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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당은 오락가락당? 분양원가 공개 혼선

    열린우리당이 공동주택 분양원가 공개문제로 ‘오락가락당’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총선 공약이던 분양원가 공개방침을 둘러싼 지난 3일간의 ‘갈지자(字)’행보를 짚어본다. ●1일 오전 10시 국회 귀빈식당.홍재형 정책위의장,안병엽 제3정조위원장 등이 강동석 건설교통부장관과 주택가격 안정대책을 협의했다.결과는 ‘원가연동제 도입,분양원가 공개방침 백지화’였다.안 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총선 공약사항인 분양원가 공개 목적은 주택가격 안정인데,원가연동제가 원가공개보다 실효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즉각 네티즌들의 격렬한 비판이 쏟아졌다.당 정책위는 이에 대해 “분양원가 공개를 백지화하는 게 아니라 기본취지를 반영하는 ‘원가연동제’를 건교부가 공청회를 거쳐 건의하면 이를 긍정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해명했다. ●2일 오전 6시 안 위원장이 한 방송사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분양원가 공개문제에 대한 인터뷰에 응했다. 열린우리당이 공약으로 내건 분양원가 공개를 안하겠다고 했다는데,설명 좀 해주시죠…. -아파트 값 내리는 게 목적이라면 우리가 검토한 결과 오히려 아파트 원가를 공개하는 것보다 원가연동제를 하면 더 효과가 있다,뭐 그런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러면 그런 사실을 선거 전에는 몰랐나요? -(말을 더듬거리다)선거 전에는 몰랐습니다. 이후 당 홈페이지는 벌집 쑤신 듯 ‘안병엽 비판’으로 요란했다.이날 저녁 천정배 원내대표가 주재한 원내부대표단 회동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당 정책위가 건교부에 말렸다.”는 질타가 쏟아졌다고 한다. ●3일 오전 9시30분 영등포당사 기자실.천 원내대표가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했다.그는 기자들의 관심사가 무엇인지를 알기라도 한 듯 “백지화한 일이 없다.이것만은 확실히 보도해 달라.”고 주문했다. 분양원가 공개 추진이라는 당론에 변화 없나? -그렇다.(이때 옆에서 박영선 원내대변인,“공약에는 신중히 검토한다고 돼 있다.”고 부연설명) 적극적으로 검토한다는 것은 틀림없다.그 방향을 바꿀 이유가 없다고 본다.의원총회 논의 거쳐 최종 결정하겠다. 50분 뒤 당 의장실. 신기남 의장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했다.“공약대로 아파트 분양원가가 공개될 수 있도록 추진해 달라고 원내대표에게 주문했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나 비슷한 시각 청와대에서 열린 국정과제회의에 참석한 강동석 건교부장관은 다른 소리를 했다.“집값 안정에는 원가연동제가 더 유효하다.”고 ‘소신발언’을 이어갔다. 분양원가 공개문제는 이처럼 당정간에 여전히 혼선을 빚고 있다.건교부는 4일 국토연구원에서 공청회를 갖는데,토론 결과가 주목된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파탄위기 서민경제 대책있나

    서민 생활이 말이 아니다.경기 침체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 보험 해약 건수는 환란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가 코앞이고,가구당 평균 빚은 3000만원에 육박했다.자영업자와 택시 운전사들은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면서 아우성이다. 설상가상으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부담으로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경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고,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발을 돌리는 시민들도 급증하고 있다.상·하수도료와 도시가스료 등이 오른 데 이어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의 인식에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5%대의 경제성장이나 물가관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등 낙관적이다.전문가들은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이 곧 배럴당 3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교통세나 석유 수입부담금의 인하여부를 놓고 혼선만 빚고 있다. 개혁,성장,분배 논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이정우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코노미21’ 기고문에서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혀 개혁에 강조점을 뒀다.성장과 개혁이 함께 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와 다시 한 번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또 추경 편성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정부와 청와대 여당간의 정책혼선은 경제 불안심리 해소에 도움이 안된다.정책당국은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동떨어진 안이한 경제 인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파탄의 위기에 놓인 서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민생대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그래야 정부가 추진하는 신용불량 회복지원, 재래시장 활성화 등의 각종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 [이제는 경제다(하)] 한국경제 탈출구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진으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유가·중국쇼크·미국쇼크 등 대외변수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과연 한국 경제의 탈출구는 없는 것인가.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발상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대외적인 변수를 핑계댈 게 아니라,정부는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고,재계는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과 시각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성장과 분배,성장과 개혁 등이 혼재돼 있어 재계에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해외 IR(국가설명회)를 다녀와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개혁에 대해 헷갈려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의 정책기조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은 “성장이냐,분배냐는 불필요한 논쟁거리”라며 “정부는 재계가 파이(경제규모)를 많이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규제완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정부의 각종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의 경영여건을 악화시키는 예가 적지 않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활성화,세제혜택,금융기관 중개기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개혁을 추진하는 데 순서와 속도를 제대로 정하지 않으면 외환위기 극복 때처럼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겠다고 한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재계간의 신뢰 관계를 다지는 것도 새로운 과제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며 “정부 정책의 속도와 강도가 여론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감을 잡지 못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때가 적지 않다.”고 주문했다. 재계의 발상 전환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무역연구소 현오석 소장은 “기업들이 투자환경을 호소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며 “그러나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 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장과 분배는 동시에 이뤄져야 할 문제이지,한 쪽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의 펀드멘털(기초여건)에는 병든 곳도 적지 않아 이를 치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재벌의 변화를 촉구했다. 전홍택 KDI 부원장은 “총선과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2년 가량은 선거 없이 경제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 등에 매진해야 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을 육성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개혁과 민생안정 조화 이루려면

    노무현 대통령이 16일 직무 복귀 이후 첫 대국민 담화에서 국정의 안정적 관리자로서 성장 잠재력을 키우고 민생경제를 회복시키는 일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또 야당과는 대화와 타협,양보와 설득을 통해 상생의 정치를 펼칠 것도 다짐했다.대통령 탄핵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이 반영된 인식으로 평가된다.우리는 노 대통령이 앞으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국민적 에너지를 국가 경쟁력 강화와 민생 안정에 결집해 줄 것을 당부한다. 우리는 특히 노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중심 기조를 ‘민생 안정’과 ‘개혁’으로 설정한 대목에 주목한다.노 대통령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서민들은 고유가와 국제 원자재난에 따른 물가 불안,극심한 내수 부진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다.청년 실업과 신용불량자,금융 불안 등도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누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노 대통령의 약속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노 대통령이 연두 기자회견에서 강조했듯이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야말로 최선의 복지 시책인 것이다. 그럼에도 경제의 또 다른 기조인 ‘개혁’의 경우 아직도 방향과 내용이 분명치 않은 것 같다.경제부총리 등은 개혁이 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으나 재계는 시장 규제,또는 분배 우선으로 파악하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이후 지속된 경제정책 방향 혼선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따라서 노 대통령은 시장이 분명히 인식할 수 있도록 개혁의 실체가 시장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 준수인지,시장 규제를 통한 분배 정의의 실현인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본다. 경제가 회생하려면 일부 기업에 쌓인 돈이 투자를 통해 원활하게 순환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선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선행돼야 한다.정책의 최종 목표는 서민의 살림살이를 살찌우고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 이제는 경제다(上) 정책 추진력 높여라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는 정치 못지않게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내수 부진과 고유가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정책의 불확실성 등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휘청대는 우리 경제의 시급한 현안과 경제의 현주소,정부와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현안 처리 시급하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의 펀드멘털이 괜찮다고 강조해왔다.하지만 수출로 근근이 버텨온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중국 쇼크,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외생변수인 트리플 악재로 휘청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경제계에서는 대외 악재에 견딜 수 있는 강도높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의욕적으로 마련된 시장개혁 등 경제정책들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17대 국회 개원과 노 대통령의 탄핵 심판 등으로 표류해왔기 때문이다.따라서 6월 국회 개원과 함께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관련 부처들의 법 제정·개정안 제출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사모펀드 활성화 및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 등을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 등은 시급한 현안들이다.특히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은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 잠식을 막을 수 있는 데다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신규 고용인원에 대해 1인당 1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주도록 하는 고용증대특별세액공제제도 서둘러야 하고,한투·대투 및 대우종합기계 매각,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등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져야 한다.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뒷전으로 밀려난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동북아중심국가 건설 로드맵 등 중장기 추진 비전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도 적지 않다 부처간의 논의가 끝나지 않았거나 시각이 다른 정책들은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대표적인 예가 시장개혁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 개선,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 등은 재계와 공정위,공정위와 재경부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공정위는 일단 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하고 관련 부처의 의견수렴에 들어가기로 했지만,재경부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은 외국 자본의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노출시키는 꼴이 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법은 명확한 정책기조 정립 지금까지 각종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한 데는 정부의 정책 기조 및 방향이 명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재벌정책만 하더라도 정부와 재계,청와대 등의 시각이 각기 달라 혼선만 초래했다.성장·분배 논쟁도 정책 추진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해왔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정부측은 성장을 통한 개혁을 주장한 반면,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배논리로 맞서왔다.따라서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로 각종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노 대통령이 향후 정책적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설정해야 또다른 소모적인 논쟁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탄핵구름 걷혔다” 재계, 투자 팔걷어

    헌법재판소가 1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소추를 기각함에 따라 재계는 노 대통령이 이제는 경제 살리기에 총력을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리더십 부재에 따른 정책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경제정책의 주안점을 투자의욕 고취와 노사안정 등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라 제기했다. 기업들도 경제적 불확실성이 제거된 만큼 그동안 미뤄왔던 투자활성화,일자리 창출,해외투자 유치,해외시장 개척 등 기업 본연의 활동을 본격화하고 있다. ●재계,신규투자에 나서 삼성그룹은 삼성생명 등 금융계열사의 삼성전자 지분 의결권 제한과 충남 아산시 탕정면 기업도시 설립 등 그룹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삼성전자는 최대 현안인 충남 탕정 기업도시 건설계획을 비롯해 화성 반도체 공장 증설,시스템LSI 투자 등 대형 프로젝트들을 예정대로 강력히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탕정 기업도시와 관련해 “지난 69년 수원에 삼성전자 공장을 세울 때도 ‘땅 투기’ 논란이 있었지만 그 공장에서 세계적인 반도체를 만들어냈고 수원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면서 “탕정 신도시 역시 국가적 규모의 투자사업이니만큼 정부가 ‘대승적’ 차원에서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SDI도 최근 중국 선전의 브라운관 공장에 PDP모듈 조립라인을 신설하고 PDP모듈 조립생산을 시작하는 등 PDP에 대한 국내외 신규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LG그룹은 설비투자 6조 8000억원,연구개발 2조 6000억원 등 올해 예정된 총 9조 4000억원에 대한 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기공식을 가진 PDP 4기 라인에 대한 투자에 더욱 진력하고 이동단말 라인 증설에 착수했다. 또 지난해 시설을 업그레이드한 폴란드 공장에 디지털TV 생산을 늘리기 위한 라인 증설작업에 본격적으로 돌입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다임러크라이슬러 제휴 문제가 해결되고 이달 내로 대선자금 수사가 마무리되면 침체된 내수 회복과 중국 내 생산기반 확충 등 투자확대에 진력한다는 계획이다. SK그룹도 경영 조기 정상화와 함께 그동안 미뤄왔던 국내외 투자와 중국시장 진출을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위성 DMB사업,해외 유전 개발 등 신규 사업의 적극적인 개발 및 추진을 통해 투자규모를 최대화하고 고용창출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복안이다.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 등 요구도 잇따라 재계는 탄핵사태 이후 각종 정책이 일관성을 잃어 혼란 상태가 지속됐던 만큼 정책 방향을 분명히 함으로써 경제주체들이 안심하고 투자를 확대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도 주문하고 있다.이를 위해 출자총액제한제도 폐지,금융계열사 의결권 축소,사모펀드가 필수적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문건 삼성경제연구소 경제연구본부장은 “탄핵사태 종결을 계기로 불거져나온 각종 정책 혼선을 정리하고 기업의 기를 살리고 투자 환경을 개선해 투자를 적극 유도하는 데 경제정책을 결집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종락 류길상기자 jrlee@seoul.co.kr˝
  • “올 5%대 성장가능”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 기각 결정 이후 ‘탄핵 불확실성’이 제거되면서 정부와 금융당국 등에서는 각종 경제정책 추진에 탄력이 붙어 5%대의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4일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기각으로 경제정책의 방향이 잡히게 될 것”이라고 말해 ‘성장’쪽에 무게가 실릴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박승 한국은행 총재도 올해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이부총리 “정책방향 조율 가속도 붙을 듯”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차 제주도에 내려온 이 부총리는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경제정책의 방향을 놓고 여러 논란과 혼선이 있었으나 (대통령의 복귀로)방향이 잡히게 될 것”이라면서 “(탄핵이라는)불확실성도 해소돼 경제정책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총리는 “논란이 일고 있는 비정규직 문제나 공정거래법 개정문제는 재경부가 조율하되 정책방향이 잡히면 자연스럽게 해당 부처가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평소 정책적 판단은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소신을 밝혀온 그는 “경제정책이 법적 판단의 대상이 되는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있었으나 헌법재판소가 아니라는 결정을 내려 매우 다행”이라면서 이번 결정이 앞으로 하나의 ‘준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디스 등 제주도에 함께 머물고 있는 국제신용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을 요청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상황변화 요인을 적극 설명할 방침”이라면서 “그들도 상황을 보고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내비쳤다. ●수출 활황… 경기회복 하반기 가시화 한편 박승 한은 총재는 이날 아시아개발은행(ADB) 제주총회의 영문 소식지인 ‘ADB 제주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하반기 이후 기업의 투자와 소비가 조금씩 회복될 경우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이 가능하다.”며 이같이 말했다.대내외 불안요인으로 올해 5%대 성장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관측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박 총재는 “소비와 설비투자는 아직 부진하지만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출이 활황을 보이면서 1·4분기에만 6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했으며 산업생산과 고용도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이어 “비록 완만하기는 하지만 한국경제는 회복 단계에 들어섰으며 하반기부터는 경제의 각종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서울광장] ‘한국경제號’ 시동 걸자/오승호 논설위원

    ‘한국 경제호’가 중국 쇼크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설,오일쇼크 등으로 경기회복을 향해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경제성장의 급격한 하락,이른바 ‘경착륙’을 막기 위해 대출 중지,금리인상 준비 등의 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4·15 총선 이후 성장과 분배의 우선 순위 등을 따지는 데 집착,노선 갈등만 키우고 있다.성장이 먼저냐,분배가 우선이냐를 따지는 논쟁 따위에나 몰입해 중국과는 딴판이다.국민들은 정말 진절머리난다고 한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2001년 1월 신년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1세기는 더 이상 성장·분배 논쟁은 의미가 없으며,21세기의 화두는 ‘젊음과 늙음’”이라고 했다.그러면서 2030년이나 2040년쯤이면 중국이 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은 경제 활력이 떨어져 열정이 있는 젊은이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젊은이들은 “왜 우리가 하느냐.”고 되묻는 시대가 오는 것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먹고 사는 문제의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의 개혁 논쟁은 접어두더라도 중요한 경제정책과 관련해 정부 부처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영 보기가 좋지 않다.부처간 혼선은 재벌정책의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가 불을 지피면서 시작됐다.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간 사전 조율 없이 재벌 금융 계열사의 의결권을 30%에서 15%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임원 해임이나 정관 개정,외국자본의 인수·합병(M&A) 방지 등을 위해 현행대로 30%를 유지해야 한다는 재경부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출자총액제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정위 방침 역시 재경부는 난색을 표한다.기업투자에 방해가 된다면 예외 규정을 두는 등 신축적으로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시각이다.“우선 투자가 일어나고 성장이 돼야 한다.”는 이헌재 부총리의 경제관이 반영된 것일 게다. 갈길은 바쁜데 메아리 없는 ‘구호’ 논쟁과 정부 내의 불협화음이 잦다 보니 정부의 상황 판단 능력도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긴박감도 덜해 보인다.국제 유가가 40달러를 돌파해 비상이 걸렸다.이럴 때 세수 감소도 없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라도 벌일 법한데 조용하다.올 초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영향으로 유가가 치솟았을 때,정부는 어땠나.“세계적으로 석유 비수기인 2·4분기부터는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급기야 지난 3월31일에는 고유가 대책의 1단계 조치 시행 기준인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을 26∼28달러에서 32달러로 높이는 등 허둥댔다.우리나라는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일본과는 다르다.유가나 주식시장,금리 수준 등이 외생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다.이런 사실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 개혁 논쟁과 경제정책의 방향 부재,당·정·청간의 경제정책 주도권 다툼 등은 대통령의 업무 집행 정지 여파도 컸을 것이다.경제부총리가 오죽했으면 지난 13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망망대해에서 떠 있는 배가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을까.사공이 많아 말은 많지만 컨센서스를 이루지 못하는 형국을 빗대어 한 말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했다.“대통령이 경제정책의 방향을 확실히 제시해 줘야 한다.”는 게 기업은 물론 정부 관료들의 주문이다.정책 혼선이 재연되지 않도록 경제정책만은 부총리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히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재계가 먼저 조건없이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반길 일이다.이제 한국경제호의 시동을 걸어 순항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금융 ‘패닉’…주가48P 하락·환율 급등

    |도쿄 이춘규특파원·서울 김태균 김미경기자·뉴욕 연합|고유가와 중국쇼크에 이어 이번에는 미국발(發) 쇼크가 국내 금융시장을 강타했다.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화 강세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로 주가가 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이 패닉(공황)상태에 빠졌다.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한국의 대외신인도를 나타내는 외국환평형기금채권 가산금리도 크게 뛰었다.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마저 불안해지면서 우리경제의 회복이 더욱 늦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10일 종합주가지수는 48.06포인트(5.73%) 급락한 790.68로 마감,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장중 한때 67.43포인트 떨어진 771.31까지 밀렸다. 지수선물 6월물도 오후 들어 지난 7일보다 5.60포인트(5.13%) 급락한 103.45를 기록,매매가 5분간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서울 증시의 하락폭은 증시개장 이래 9번째로 큰 것이다.아시아권 증시도 미국금리 인상설로 일제히 급락,2001년 9·11테러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코스닥종합지수도 28.84포인트(6.61%) 하락한 407.41로 장을 마감했다.지난해 4월9일(40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지수하락률(6,61%)과 하락폭(28.84포인트)도 올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편 뉴욕 증시의 다우존스지수가 10일(현지시간) 개장과 함께 폭락하기 시작,개장 두 시간 만에 148.69포인트(1.5%) 떨어진 9968.65로 1만선이 붕괴됐다.1만선이 한때나마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16일 이후 5개월 만이다.다우지수 외에도 자정 현재 S&P지수가 1082.96으로 15.74포인트(1.4%) 떨어졌으며 나스닥지수 역시 1886.21로 31.75(1.7%)포인트 떨어졌다. 이날 홍콩시장에서 한국물 외평채 가산금리는 5년물의 경우 0.75%로 지난주 말보다 0.15%포인트가 뛰었다.10년물도 0.90%로 0.12%포인트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2원 상승한 1183.1원에 마감됐다.엔·달러 환율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채권시장에서는 지표금리인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이 지난 주말과 같은 4.42%의 보합세로 마감됐다.5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0.01%포인트가 빠진 4.79%를 나타냈고 3년 만기 회사채(AA-) 수익률은 보합인 5.11%를 기록했다. 한편 아시아 증시도 폭락세를 면치 못했다.일본 닛케이지수는 4.84% 떨어진 1만 884.70,타이완 가권지수는 3.56% 빠진 5825.05를 각각 나타냈다.이밖에 홍콩 항셍지수와 싱가포르 스트레이트지수 및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주가도 3∼4% 가량 떨어지는 등 아시아 증시 전반이 크게 흔들렸다. ■ “셀 코리아 아직 아니다” “안이한 낙관론은 안돼” 정부측 “5%성장 가능” 한국경제가 총체적 난국에 빠져들었다.금융시장은 패닉현상을 보이고 있고,정부는 낙관론만 편 채 이렇다할 해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정부내 ‘개혁 공방’이 표출되고,재계와의 갈등이 커지면서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경제수장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금융시장 요동과 관련,정부는 “시장이 냉철해질 필요가 있다.”며 과민반응쪽에 무게를 뒀다.재정경제부 김광수(金光洙) 금융정책과장은 “주가가 폭락했으나 외국인 순매도는 570억원에 불과하다.”면서 “선물쪽에서는 오히려 56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고 밝혔다.외국인이 주식을 사들이고 있는 추세라는 설명이다.‘셀 코리아’가 아니라는 얘기다.김 과장은 “기관투자자들이 손절매 규정때문에 주식을 대거 내다판 것이 주가폭락을 부추겼다.”면서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의 분석을 종합한 결과,시장에서 조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같은 대내외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따라서 거시경제정책을 바꿀 필요가 아직은 없으며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시기상조라는 입장이다.하지만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丁文健) 전무는 “정부가 재정을 상반기에 조기집행했기 때문에 가만히 있어도 하반기에는 긴축효과가 나타난다.”면서 “ 본격적인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경 편성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경부 관계자는 “경제지표와 실물경제간의 괴리가 커지고 있고,지표간에 혼선도 커져 정책을 펴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놓았다. 경제부처 및 정치권간의 개혁 공방도 경제주체들을 불안하게 하는 요인이다.여당인 열린우리당 정세균(丁世均) 정책위의장은 “개혁의지가 희석되지 않게 해달라.”고 이헌재 부총리에게 주문했다.성장우선론과 친(親) 재계 성향을 보이고 있는 재경부에 대한 견제로 풀이된다. 이 부총리는 “국제금융시장이 생각하는 개혁과 우리가 생각하는 개혁은 다르다.”며 맞섰다.한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공정거래법 개정 등을 둘러싸고 재계와 공정거래위원회간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어 재경부의 교통정리가 절실한 상황인데도 경제부처들이 저마다 자기현안에만 집착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꼬집었다.청와대와 여당도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국경제가 그렇게 한가로운 상황이 못된다.”면서 “일단은 경제팀에 힘을 실어주고,이 부총리는 리더십을 발휘해야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 외국인 ‘셀코리아’ 증시몸살

    국제유가 상승,중국경제 긴축 조짐,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정부의 정책 혼선 등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유가’와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충격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곧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금리 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전과 이후 15개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과 주요 12개국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원화의 절하율과 주가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173.30원으로 중국 쇼크 직전인 27일(1152.00원)보다 1.82%가 절하돼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호주(1.93%)를 제외하고는 최대치를 기록했다.엔화는 달러당 109.42엔에서 110.52엔으로 1.00% 절하에 그쳤고,유로화는 1.1925달러에서 1.1980달러로 0.46%가 오히려 절상됐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862.84로 사흘 전인 27일의 915.47에 비해 5.75%가 폭락,12개국 중 타이완의 7.96%에 이어 하락 폭이 두번째였다.지난 7일 종가 838.74과 비교하면 중국 쇼크가 계속되는 동안 무려 8.50%나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심상치 않다.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반면 국내 개인과 기관은 이 기간에 급락에 따른 매수에 나서 각각 8200억원,1조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중국 쇼크 이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타이완에서 두드러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모멘텀의 둔화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5%대 경제성장 ‘빨간불’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내수 위축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수직상승과 중국경제의 긴축 움직임 등 돌발악재가 심각한 타격으로 현실화할 조짐이다. 한국은행은 5.5% 수준으로 잡았던 올해 성장 전망치의 수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지난달 경제예측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전망을 상향조정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9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 쇼크’ 등으로 성장률,물가,경상수지 규모 등 각종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한은은 경제예측을 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 평균 2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선이 될 것으로 봤었다.그러나 미국 케임브리지연구소(CERA) 분석으로 미뤄볼 때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연 평균 35∼3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은이 전제로 삼은 수치보다 6∼7달러나 높은 것이다.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억∼8억달러가 악화되고,5달러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또 국제유가가 10%(예를들어 30달러→33달러) 오르면 전체 물가는 0.56%포인트가량 뛴다. 중국의 경제긴축 조치에 따른 충격도 만만찮다.최근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 부설 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0.5%포인트,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은 연착륙을 가정했을 경우이고,상황이 나빠지면 3%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달 경제 예측기관들이 너무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8일 성장률 전망을 당초 5.2%에서 5.5% 안팎으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5.5% 이상 성장을 호언했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중국경제의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5%대 성장이 가능한지 여부는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나라 밖에서 건너온 악재들을 이겨내고 견조한 회복세를 달성하려면 소비와 투자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경제부처간 혼선 등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청와대·부처간 시각차이 뚜렷

    금융계열사 의결권 행사 제한 등 각종 경제정책 및 현안 처리를 둘러싸고 각 주체들간에 현격한 시각차이가 불거지면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재계와 정부,청와대 등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부처내에서도 사안별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경제현안을 해결하는 중심 주체가 실종된 상태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부총리급 부처인 재정경제부가 주도권을 쥐고 정책조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부총리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이런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누가 조정자가 될지 주목을 끈다. ●시장개혁 놓고 이전투구 시장개혁의 골간은 오는 6월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제출될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재계와 공정위가 릴레이식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공정위는 9일 금융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재벌들이 고객돈을 계열사 지배권 확대에 썼다는 실태조사를 공개했다.2001년 이후 재벌들이 계열 금융사를 통해 지배하는 기업이 이전보다 4분의 1 이상 늘어나고 보유지분은 1.7배나 팽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의결권 행사도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보다 다른 목적으로 행사된 경우가 2.4배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왜 필요한가’라는 보고서에서 “계좌추적권 도입은 과속단속 카메라와 같다.”며 도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출자총액제한 유지 입장도 강하다. 재경부는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을 빗대 공정위의 시장개혁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다.외국인투자자들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항목보다는 시장경제 논리 자체를 중시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공정위의 재벌정책에 못마땅한 표정이다. ●노사문제도 뒤죽박죽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등 노조의 경영권 참여 문제는 재경부와 청와대 사이에 시각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안이다.재경부는 “노조라고 해서 차별도 특혜도 없다.”며 시장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반면 청와대는 노조의 경영권 참여는 필요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재계는 크게 우려하는 입장인 반면 노조와 청와대측은 비정규직의 보호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재경부는 단계적 보호 등으로 한발 물러서 있다. 금융권 인사 기준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재경부간에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다.얼마전 단행된 금융통화위원의 인사는 재경부가 주도했다는 것과 달리 청와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관측이다.재경부 등은 현행 인사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개선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 부총리,중심잡는다 이헌재 부총리는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해 각 주체들간에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정치권·재계 등의 요구와는 별개로 정부는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며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여당인 열린우리당과의 협조관계는 유지하되,각 정당이 시장논리와 맞지 않게 우후죽순격으로 내놓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이 부총리는 취임 초 밝힌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정책을 밀고나간다는 입장이다.친재벌정책이 아닌 친시장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여당의 기업살리기 정책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외국인 ‘셀코리아’ 증시몸살

    국제유가 상승,중국경제 긴축 조짐,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정부의 정책 혼선 등 악재들이 맞물리면서 금융시장의 불안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유가’와 ‘중국’에 대한 우리 경제의 의존도가 어느 나라보다도 높아 충격이 더욱 심각한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이 곧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인식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금리 차익을 겨냥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의 이탈도 심화되고 있다. 9일 한국은행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원자바오 총리의 경제긴축 발언 이전과 이후 15개국 통화의 미국 달러화 대비 환율과 주요 12개국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원화의 절하율과 주가하락 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달러당 1173.30원으로 중국 쇼크 직전인 27일(1152.00원)보다 1.82%가 절하돼 조사대상 15개국 가운데 호주(1.93%)를 제외하고는 최대치를 기록했다.엔화는 달러당 109.42엔에서 110.52엔으로 1.00% 절하에 그쳤고,유로화는 1.1925달러에서 1.1980달러로 0.46%가 오히려 절상됐다. 주가도 지난달 30일 우리나라 종합주가지수는 862.84로 사흘 전인 27일의 915.47에 비해 5.75%가 폭락,12개국 중 타이완의 7.96%에 이어 하락 폭이 두번째였다.지난 7일 종가 838.74과 비교하면 중국 쇼크가 계속되는 동안 무려 8.50%나 떨어졌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은 심상치 않다.증권거래소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7일까지 2조 2000억원 이상 순매도했다.반면 국내 개인과 기관은 이 기간에 급락에 따른 매수에 나서 각각 8200억원,1조 150억원을 순매수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성진경 연구원은 “아시아 증시에서 적극적인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이 중국 쇼크 이후 투자 비중을 줄이고 있다.”면서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과 타이완에서 두드러진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국내 수출 모멘텀의 둔화와 달러 강세 등으로 인한 외국인 이탈이 가시화됐기 때문에 추가 하락의 가능성도 크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5%대 경제성장 ‘빨간불’

    5%대 경제성장 ‘빨간불’

    올해 경제성장률 5%대 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내수 위축이 여전한 가운데 국제유가의 수직상승과 중국경제의 긴축 움직임 등 돌발악재가 심각한 타격으로 현실화할 조짐이다. 한국은행은 5.5% 수준으로 잡았던 올해 성장 전망치의 수정 여부를 검토 중이다.지난달 경제예측 기관들이 줄줄이 성장전망을 상향조정했던 것과는 판이하게 다른 분위기다. 한은 관계자는 9일 “국제유가 급등과 ‘중국 쇼크’ 등으로 성장률,물가,경상수지 규모 등 각종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당초 한은은 경제예측을 하면서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연 평균 29달러(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선이 될 것으로 봤었다.그러나 미국 케임브리지연구소(CERA) 분석으로 미뤄볼 때 올해 브렌트유 가격은 연 평균 35∼36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한은이 전제로 삼은 수치보다 6∼7달러나 높은 것이다.통상 국제유가가 배럴당 1달러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는 7억∼8억달러가 악화되고,5달러 상승하면 경제성장률은 0.3%포인트 떨어지는 것으로 돼 있다.또 국제유가가 10%(예를들어 30달러→33달러) 오르면 전체 물가는 0.56%포인트가량 뛴다. 중국의 경제긴축 조치에 따른 충격도 만만찮다.최근 일본 다이이치(第一)생명보험 부설 경제연구소는 중국의 올해 성장률이 1%포인트 떨어지면 우리나라의 수출은 0.5%포인트,경제성장률은 0.25%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가량 떨어지는 것은 연착륙을 가정했을 경우이고,상황이 나빠지면 3% 이상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달 경제 예측기관들이 너무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았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8일 성장률 전망을 당초 5.2%에서 5.5% 안팎으로,경상수지 흑자규모는 60억달러에서 150억달러로 상향조정한 바 있다.이헌재 경제부총리도 지난달 말 미국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에서 5.5% 이상 성장을 호언했었다. 한은 고위 관계자는 “국제유가와 중국경제의 추이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5%대 성장이 가능한지 여부는 지금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나라 밖에서 건너온 악재들을 이겨내고 견조한 회복세를 달성하려면 소비와 투자의 활성화가 더욱 절실하다.”고 말했다.그는 경제부처간 혼선 등에 따른 정책적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재계·청와대·부처간 시각차이 뚜렷

    재계·청와대·부처간 시각차이 뚜렷

    금융계열사 의결권 행사 제한 등 각종 경제정책 및 현안 처리를 둘러싸고 각 주체들간에 현격한 시각차이가 불거지면서 혼선이 가중되고 있다. 재계와 정부,청와대 등의 입장이 서로 다르고,부처내에서도 사안별로 미묘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특히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경제현안을 해결하는 중심 주체가 실종된 상태라는 것이다.이에 따라 부총리급 부처인 재정경제부가 주도권을 쥐고 정책조율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부총리의 리더십 발휘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이런 가운데 여당 일각에서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누가 조정자가 될지 주목을 끈다. ●시장개혁 놓고 이전투구 시장개혁의 골간은 오는 6월 17대 국회 개원과 함께 제출될 공정거래법 개정안으로 재계와 공정위가 릴레이식 공방전을 펼치고 있다.공정위는 9일 금융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해 재벌들이 고객돈을 계열사 지배권 확대에 썼다는 실태조사를 공개했다.2001년 이후 재벌들이 계열 금융사를 통해 지배하는 기업이 이전보다 4분의 1 이상 늘어나고 보유지분은 1.7배나 팽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의결권 행사도 적대적 인수·합병(M&A) 방어보다 다른 목적으로 행사된 경우가 2.4배 이상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금융거래정보요구권 왜 필요한가’라는 보고서에서 “계좌추적권 도입은 과속단속 카메라와 같다.”며 도입의 필요성을 강하게 주장하고 나섰다.출자총액제한 유지 입장도 강하다. 재경부는 외국인투자자의 시각을 빗대 공정위의 시장개혁에 제동을 거는 상황이다.외국인투자자들은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항목보다는 시장경제 논리 자체를 중시하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공정위의 재벌정책에 못마땅한 표정이다. ●노사문제도 뒤죽박죽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대우종합기계 등 노조의 경영권 참여 문제는 재경부와 청와대 사이에 시각차이가 있음을 보여주는 사안이다.재경부는 “노조라고 해서 차별도 특혜도 없다.”며 시장논리를 내세우고 있다.반면 청와대는 노조의 경영권 참여는 필요할 때가 됐다는 입장이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 논란도 같은 맥락이다.재계는 크게 우려하는 입장인 반면 노조와 청와대측은 비정규직의 보호를 서둘러야 한다는 입장이다.재경부는 단계적 보호 등으로 한발 물러서 있다. 금융권 인사 기준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재경부간에는 미묘한 시각차를 드러낸다.얼마전 단행된 금융통화위원의 인사는 재경부가 주도했다는 것과 달리 청와대의 입김이 상당히 작용했다는 관측이다.재경부 등은 현행 인사 기준에 문제가 있다며 앞으로 개선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 ●이 부총리,중심잡는다 이헌재 부총리는 최근 경제 현안과 관련해 각 주체들간에 불협화음이 불거지고 있는데 대해 “정치권·재계 등의 요구와는 별개로 정부는 정부의 입장을 분명히 하겠다.”며 정부의 주도적인 역할을 강조했다.여당인 열린우리당과의 협조관계는 유지하되,각 정당이 시장논리와 맞지 않게 우후죽순격으로 내놓는 주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다. 특히 이 부총리는 취임 초 밝힌 ‘기업가 정신’을 고취하기 위한 정책을 밀고나간다는 입장이다.친재벌정책이 아닌 친시장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여당의 기업살리기 정책과 어떻게 조화를 이뤄나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사설] 재벌 개혁 제대로 되려면

    재벌정책을 둘러싸고 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의 힘 겨루기가 예사롭지 않다.공정위는 회계 투명성을 위해,재계는 재벌 해체를 겨냥한 것이라며 한치 양보없이 맞서고 있다.공정위의 구상대로 재벌 소유 금융회사의 의결권을 30%에서 15%로 낮추고,출자총액제한제를 현행대로 유지하면 재벌의 행동 반경에 많은 제약이 가해진다.또 공정위의 금융거래정보요구권(계좌추적권)을 부활하고 대기업 구조조정본부의 활동 내역을 공시하게 되면 재벌의 지배구조에도 강력한 제동이 따르게 된다. 우리는 공정위와 재계가 내세우는 명분과 이유에 대해 공감하면서도 쓸데없는 소모전으로 허송세월하지나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공정위는 자신들의 ‘로드맵’을 따라야만 국가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반면 재계는 경쟁력의 발목을 잡는 ‘규제’라고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재정경제부와 여당은 공정위가 추진하는 방향에 대해서는 동조하면서 동시에 ‘속도 조절’을 요구하는 등 어정쩡한 자세를 견지하고 있다고 한다.총론에서는 찬성하지만 각론에서는 이견을 보이는 꼴이다. 우리는 이러한 혼란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개혁’을 부르짖은 탓에 ‘개혁’의 의미와 내용에 혼선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국민의 정부 때 개혁이라고 했던 ‘회계 투명성’과 ‘글로벌 스탠더드’가 참여정부가 개혁의 기치로 내건 ‘분배 정의의 실현’과 상충되면서 빚어진 혼선이다.이헌재 경제부총리가 1주일간의 한국 경제설명회(IR)를 해외에서 가진 뒤 열린 귀국보고회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우리가 추진하는 시장 개혁의 실체에 대해 헷갈려 한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외국인에게는 똑같은 개혁이 하나는 ‘시장 자율’,다른 하나는 ‘시장 간섭’인 것이다. 따라서 재벌정책 추진에 앞서 ‘개혁’의 콘텐츠부터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그것이 여권이 해결해야 할 첫 번째 과제다.˝
  • 건설공사등 ‘ADB특수’ 눈뜨고 놓친다

    수출이 두달째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국내 기업들의 수출시장 다변화 노력은 안이한 것으로 드러났다.따놓은 당상이나 마찬가지인 ‘ADB(아시아개발은행)특수’마저 외면하고 있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가 연일 긴축정책 선회를 시사하고 있고,이 여파로 미국 주식시장이 요동을 치는 등 ‘중국 쇼크’ 불안요인이 여전해 기업들의 적극적인 수출시장 다변화노력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수출,아직은 잘된다만 3월에 이어 연거푸 사상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운 4월 수출실적은 ‘탄핵정국’과 고(高)유가 등의 악재를 딛고 이뤄냈다는 점에서 희소식이다.품목별로는 반도체와 컴퓨터,무선통신기기가 단연 호황을 누렸다.지역별로는 20일 현재 대중(對中) 수출 증가율(67.9%)이 압도적으로 높았다.지난달 1일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대 칠레 수출이 한달새 55.6% 늘어난 점도 눈에 띈다.산업자원부측은 “원자재값 상승으로 수출단가가 높아진데다 선진국의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수출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과열 억제정책과 중동의 정정 불안으로 향후 수출전망이 밝지만은 않다.지난해 여름부터 수출이 크게 호전돼 올 여름 이후부터는 통계적 수치 반감도 예상된다.원자재 수입이 지난달 38%나 증가한 점도 무역수지 흑자기조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ADB 출자지분 5.1%도 못챙겨 지난해 ADB가 발주한 각종 건설공사와 컨설팅 등 총 35억달러어치 사업 가운데 우리나라 기업이 따낸 물량은 1.5%(4300만달러)에 불과했다.전년도 실적(3%)의 반토막이다.우리나라가 ADB에 출자한 지분은 5.1%.내놓은 돈만큼도 챙기지 못했다는 얘기다.ADB는 베트남·필리핀 등 후진국의 빈곤퇴치 사업을 지원하되,반드시 회원국 기업에만 사업입찰 기회를 주고 있다.ADB 주요 출자자이자 회원국인 우리나라로서는 ‘수주 경쟁’에서 일단 유리한 셈이다.그런데도 수주실적은 초라하기 그지 없다. 윤증현(尹增鉉) ADB 이사는 “국내기업들이 ADB 사업정보가 어두운 데다,설사 정보가 있더라도 까다로운 국제입찰 절차와 박한 마진(이익) 때문에 외면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ADB사업은 장기 프로젝트가 많고 지속적으로 추진돼 알짜배기 수익원”이라고 지적했다. ADB에서 관련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박병욱씨는 “홈페이지(www.adb.org)에 사업계획이 예고되는 만큼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입수한 뒤 해당 실무자를 꾸준히 접촉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중국쇼크’ 적극 대비해야 원자바오 총리는 지난달 30일 이탈리아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세라’와의 회견에서 “원자재가격이 오르는 등 인플레이션 압력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긴축정책 의지를 거듭 밝혔다.이 때문에 중국의 금리인상 임박을 단정짓는 보도와 이같은 가능성을 부인하는 보도가 엇갈리는 등 혼선이 확대됐다.이 여파로 30일(현지시간) 미국 주식시장은 4일로 예정된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까지 얹어지면서 요동쳤다.다우지수는 전날보다 46.70포인트(0.45%),나스닥은 38.63포인트(1.97%) 떨어졌다.우리나라는 6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때 콜금리를 동결할 것이 확실시되지만,‘중국 쇼크’에 대해 어떤 언급을 내놓느냐에 따라 시장반응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거시금융실장은 “현재로서는 수출시장 다변화 외에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면서 “ADB사업처럼 작은 시장에도 적극 눈돌리는 등 기업들의 노력이 시급하다.”고 주문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 지도부 선출방식 어떻게?

    민주노동당이 새로운 지도부 선출방식을 놓고 ‘찬성투표제’ 도입을 당 중앙의 안으로 결정했다가 내부 논란이 일자 ‘선호투표제’를 검토하는 등 혼선을 겪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29일 전국집행위원회를 열어 다음달 6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중앙위원회에 상정할 안을 결정했다.선호투표제와 1인 다표제의 연기명투표방식이 채택된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집행위원회는 지난 24일 당대표와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13명의 최고위원 선출 방식을 ‘찬성투표제’로 할 것을 잠정 결론지었다. 하지만 28일 열린 전국 시·도지부사무처장단회의에서는 상무집행위안인 찬성투표제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표출됐다. 사무처장단은 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은 선호투표제나 단순 다수투표제로 하고,나머지 최고위원은 1인 1표,1인 2표,선출될 수만큼의 표를 주는 방식에 대한 의견으로 잠정 합의했다. 찬성투표제는 출마한 모든 후보에게 표를 줄 수도 있는 제도로 ▲자질이 부족한 후보 배제의 기능 ▲과반 득표자 부재로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아도 되는 간편성 등의 장점이 있으며,유엔 사무총장과 서울대 총장 선거 등에 적용되고 있다. 하지만 ‘찬성투표제’에 대한 부정적 의견은 당 게시판에서도 계속 제기됐다.‘노나매기’ 당원은 “지명도 있는 후보에 대한 인기투표가 될 수 있는 공정하지 않은 경쟁 방식”이라며 “민주주의 상식과 당의 변화된 위상을 망각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황필권’ 당원 역시 “최고위원은 과반수 득표를 해야 한다는 당헌 때문에 찬성투표제가 제기된 것 같다.”면서도 “당원들이 가장 잘 아는 방식으로 최고위원을 선출하고,과반이 안되면 결선투표를 거치는 것이 부작용이 가장 적다.”고 말했다. 그는 민주노총의 연기명 투표제(선출 후보 숫자만큼 투표하는 방식)를 제안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정책진단] ‘봇물’ 의원立法 대책마련 착수

    정부가 17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16대 국회에서 봇물을 이뤘던 ‘의원발의 법률안(의원입법)’에 대한 대책마련에 나섰다. 16대 국회에서 정부정책과 배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현실성 없는 의원입법이 급증하면서 정부내에서 별도의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의원입법의 국회발의시부터 소관 부처를 정해 법안에 정부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정책협의회 등을 통한 입법 설명 등 적극적인 대국회 활동을 전개하기로 했다. ●갈수록 의원입법 비중 늘어나 19일 법제처에 따르면 16대 국회에서 처리된 의원입법은 전체 입법 949건의 42%인 402건에 달한다.그만큼 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의원입법의 비중은 16대 국회 개원 당시인 지난 2000년 전체 입법 136건의 11%인 15건에 지나지 않던 것이 매년 급증,2001년 40%,2002년 44%에 이어 지난해에는 51%로 오히려 정부입법을 넘어섰다.급기야 16대 국회 마지막 해인 올 3월 현재 무려 71%에 이른다. 이처럼 의원입법이 홍수를 이루다 보니 정부정책과 배치되거나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비현실적인 법안도 양산하게 됐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최근 의원입법으로 마련된 ‘거창사건등 관련자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조치법안’이 대표적 케이스다. 이 법안은 유사 사건과의 형평성 문제와 국가재정에 큰 부담을 준다는 등의 이유로 고건 대통령 권한대행이 지난 달 거부권을 행사했다. 또 소관 부처가 불명확한 의원입법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입장을 체계적으로 대변하지 못해 국회 통과 뒤 법안의 소관부처를 정하는데 혼선을 겪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진상규명 등에 관한 특별법’과 ‘노근리사건희생자 심사 및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등은 소관 부처가 불분명해 정부내에서 이견을 겪었다.특히 ‘일제강점하…특별법’은 발의자인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이 당초 제시안보다 축소됐다며 친일행위 범주를 더 넓히는 개정안을 추진키로 해 눈길을 끈다. ●당정회의등 통해 문제점 설명 이에 따라 법제처는 국회 발의시부터 의원입법에 대한 전반적인 검토와 함께 소관 부처에 검토의견을 통보하는 한편 조직·예산소요 법안의 경우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에 조기 통보해 정부합동 대응체계를 구축키로 했다. 또 소관이 불명확한 법안은 국무조정실장에게 통보,국무총리 또는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소관 부처를 정하고 상임위 단계에서부터 조직적·체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아울러 그동안 정부입법의 처리협조를 요청하는 자리였던 ‘정책협의회’와 ‘국정설명회’,‘당정회의’ 등을 통해 정부정책 방향과 배치되거나 대규모 재정소요 의원입법의 문제점을 설명할 계획이다.특히 예산상 조치가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경우 ‘정부예산당국’의 의견을 듣도록 하는 내용으로 국회법 개정에도 나설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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