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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한나라, 재보선 결과 겸허히 수용해야

    어제 실시된 재·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사실상 완패했다. 한나라당은 5곳의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단 한 개의 의석도 확보하지 못했다. 시흥시장 선거의 패배는 내년으로 예정된 지방선거의 풍향계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텃밭에서 패배함으로써 기존 정당의 한계를 드러냈다. 무소속 후보의 약진은 제도권 정당에 대한 유권자의 질타로 본다.이번 국회의원 재선거 투표율이 40%를 넘어선 것은 그마나 다행스럽다. 그런 가운데 한나라당이 수도권은 물론이고 텃밭인 울산과 경주에서도 패배한 것은 뼈아프게 반성해야 할 대목이다. 정책 혼선 등 집권당의 면모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고 본다. 이명박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고 접전을 벌인 인천 부평을에서도 한나라당은 민주당에 의석을 내줬다. 울산북에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이 단일후보로 내세운 조승수(진보신당) 후보가 당선된 것은 진보신당의 원내 교두보를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한나라당에서는 당장 재·보선 참패에 따른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희태 대표 교체까지 이어질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계파 갈등 증폭은 불가피할 것 같다. 집안 싸움을 벌인 경주에서 한나라당 친이(친 이명박)계의 정종복 후보가 친박(친 박근혜)계의 정수성 후보에게 패한 것은 당내 갈등을 예고한다. 박근혜 전 대표는 경주 선거에서 직접적인 지원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승리를 낚았지만 당내 갈등의 요인을 제공한 셈이다.여야는 유권자들로부터 외면당한 교훈을 되새겨야 한다. 특히 한나라당은 이번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기 바란다. 책임론으로 겪게 될 내홍을 하루빨리 수습하고 당내 갈등을 해소하면서 새롭게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정치권은 재·보선 과정에서 제시한 GM대우 지원 등 선심성 공약을 다시 냉정히 재점검하기 바란다.
  • 너무 앞서간 죄?… 여야 ‘곽승준 때리기’

    곽승준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장이 ‘뭇매’를 맞고 있다. 최근 외고 입시 개혁, 대입 내신반영 비율 축소 등 사교육비 절감 대책과 관련해 잇따라 발언을 쏟아내며 정치권에 논란을 일으킨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지난 27일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곽 위원장의 학원 심야교습 금지 방침 발언에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는 등 정부내 불협화음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위원장에게 “자중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홍 원내대표는 “미래기획위원회는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곳이다. 마치 집행기관인 것처럼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기 생각을 마음대로 얘기하고 교육부와 혼선을 빚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질타했다. 그는 “대통령에게 자문해야 할 사람이 언론에 전면으로 나와서 이래라저래라 얘기하는 것은 분수에 넘치는 일”이라면서 “그러니까 자꾸 국정에 혼선이 초래된다. 앞으로 언론 기관에 나오지 말고 자기 분수에 충실하도록 권고드린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교육부통령’, ‘인턴·아마추어 정부’ 등 원색적인 표현으로 곽 위원장을 비판했다. 원혜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곽 위원장이 마치 자신이 교육 정책의 총괄책임자인 것처럼 교육 정책을 막 쏟아내고 있다.”면서 “예전부터 ‘상왕’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왕(王)차관’이라는 말이 등장하더니 이제는 ‘교육부통령’ 얘기까지 나오게 됐다.”고 꼬집었다. “무분별하고 무원칙한 국정 운영의 실태”라고도 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도 “가장 중요한 교육 문제에서조차 여권 내부와 청와대, 담당 주무장관 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이명박 정부가 출범 1년 6개월이 지나도록 ‘견습정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B는 유연해졌는데…

    MB는 유연해졌는데…

    북한의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 요구에 따른 후속 남북접촉이 관심을 모으는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의 대북 발언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의 발언 한마디 한마디가 대북 정책을 예견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된다는 점에서 조명을 받고 있다. 청와대는 24일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이 대통령의 대북관련 주요 발언을 정리한 보도자료를 냈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와 관련,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를 둘러싼 외교안보상의 혼선을 불식시키고 이 대통령의 원칙과 실용적인 대북기조를 부각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3월26일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국민의 뜻에 반하는 대북 협상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퍼주기식 대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 정부(김대중 대통령)와 참여정부(노무현 대통령) 시절의 ‘햇볕정책’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해석됐다. 이런 차원에서 이 대통령은 당당한 대북원칙을 지켜나갈 것이라는 의지를 그동안 기회가 있을 때마나 여러차례 천명했다. 특히 지난해 7월 금강산 관광객 총격 사망 이후 “올바른 길이라면 좀 힘들어도 밀고 나갈 각오를 갖고 있다.”(2008.8.18 야후닷컴 인터뷰), “남북관계를 적당히 시작해 끝이 나쁜 것보다는 제대로 시작해 화해로 가는 것이 좋다.”(2008.12.5 민주평통 간담회), “남북관계를 잘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은 것은 옳지 않다.”(2009.4.12 제1차 국민원로회의) 는 등의 언급으로 대북원칙을 밝혔다. 남북관계 교착이라는 당장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증요법을 쓰지는 않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취임 1년을 넘어서며 이 대통령의 대북발언은 ‘원칙고수’보다는 ‘대화재개’에 방점이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가 대세다. 이어 정부가 PSI 참여시기를 놓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간 논란이 일자 18일 긴급관계장관회의에서 “원칙을 확고하게 지키되 상황에 대처할 때는 종합적이고 전략적인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해 북한을 최대한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열린세상] 北 로켓 발사 이후와 한국의 평화활동/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 이후 이명박 정부가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를 추진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사일 발사 이후 정부가 손놓고 있지 말고 뭔가 구체적 대응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여론이다. 그 점에서 PSI 전면 참여는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이라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 문제를 남북관계라는 각도에서만 볼 경우 북한의 논리와 전략에 휘말려들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 문제는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그에 걸맞은 역할이 무엇인가 하는 장기전략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 점에서 볼 때 참여 시기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정책적 혼선은 하루빨리 시정되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생겨나는 국가간 협력체제는 ‘국제공조’가 개별 국가의 국익에 부합될 때 강대국의 지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주도에 의해 형성된다. 대영제국시대에는 영국해군이 주요 무역로에 출몰하는 해적들을 주변국가들의 협조를 얻어 소탕했다. 최근 소말리아 해역에서도 19세기형 문제가 다시 대두되어 국가간 협조체제가 서서히 재형성되어 가고 있다. 그 협력체제는 문제가 된 사안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를 띠게 된다. PSI는 21세기형 테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시된 협력체제이다. 미국이 주도한 PSI에는 이미 러시아를 포함해 94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지구상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가 자신들의 국익에 이득이 된다고 보고 있다는 증거이다. 9·11테러 이후 ‘파탄국가’와 ‘불량국가’ 문제가 국제적 사안으로 떠올랐다. 이름만 국가이지 국가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파탄국가’들은 언제든지 테러의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 주었다. ‘불량국가’가 대량살상무기를 테러리스트에게 넘길 경우 국제질서에 커다란 혼란이 올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이러한 우려 때문에 대부분의 국가들이 PSI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국제적 관례로 볼 때 PSI는 조만간 국제기구로 발전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대부분의 국가들이 국제적 논의구조에서 소외되지 않기 위해 일단 발을 담가 두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거 정권은 ‘민족공조’를 내세웠지만 그 결과는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로 나타나고 말았다. 그렇다면 북한의 핵 폐기와 한반도 평화를 위해 국제공조노선으로 전환하는 수밖에 없다. PSI 전면 참여는 그러한 정책 변화의 구체적 표현이 될 것이다. 나아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한국이 국제정치질서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역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문제이다. 공짜로 혜택만 누릴 것이 아니라 우리의 국제적 위상에 걸맞은 기여와 역할을 해야 한다고 국민을 설득해야 하는 것은 국가지도자의 몫이다. PSI 전면 참여와 함께 이번 기회에 이명박 정부는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와 관련해서도 분명한 입장과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야 한다. 미국을 비롯한 세계 선진국 대부분이 참여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문제를 마냥 강건너 불 보듯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한·미공조와 국제공조의 차원에서 더 이상 미적거릴 문제가 아니다.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답게 한국은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PKO)에도 지금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그동안 한국의 PKO는 대단히 성공적이었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한 바 있다. PKO가 적기에 이루어질 수 있도록 효율적인 법적, 제도적 지원 체계를 하루빨리 갖추어야 할 것이다. 이 점에 관해서는 국회도 적극 협조해야 할 필요가 있다. 건국 초기 유엔과 국제사회의 군사적·경제적 지원이 없었다면 오늘날 대한민국의 발전은 매우 어려웠을 것이다. 이명박 정부는 이번 기회에 PSI 전면 참여 여부, 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PKO 역할 확대 문제 등을 포함한 한국의 국제적 위상과 역할에 대한 종합적 청사진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 김영호 성신여대 정치외교학 교수
  • 李대통령 “부처간·당정간 정책조율 치밀하게”

    李대통령 “부처간·당정간 정책조율 치밀하게”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주요 정책을 둘러싼 정부 부처간·당정간 혼선이 잇따른다는 일부의 지적과 관련, “현안을 둘러싸고 이견이 있는 것처럼 외부에 비치지 않도록 부처간·당정간 정책 조율을 치밀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이같이 밝힌 뒤 “일단 조율이 끝난 뒤에는 한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공공부문 개혁은 오히려 경제위기일수록 적극 추진해 실질적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차질없는 공기업 개혁을 거듭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 경제 전망과 관련, “한국의 경기 회복 속도가 가장 빠를 것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전망한 것은 우리가 전례 없이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 같은 낙관적 평가에 신중한 자세를 취하면서 연말에 가장 빨리 위기를 극복한 나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정책을 차질 없이 진행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이날 국립과천과학관에서 열린 제42회 과학의 날 기념식 축사를 통해 “정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매년 10% 이상 늘려 2012년에는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확대해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다행히 우리 기업들이 어려운 경제여건에도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려고 노력하는데 이는 대단히 고무적”이라면서 “정부도 연구인력 지원, 세금 감면, 기술금융 제공 등을 통해 적극 뒷받침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어 “7월쯤에는 우리가 만든 과학기술위성을 우리 땅에서 직접 우주로 쏘아올리는데 앞으로 평화적 우주개발을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해 우주시대를 앞당겨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남북 개성접촉] MB ‘의연한 대북관계’ 시험대에

    ‘북한에 밀릴 것이냐, 맞불작전이냐.’ 대북 강경책을 고수해온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이 중대 기로에 섰다. 21일 남북 당국자간 접촉이 장소 등을 둘러싼 기싸움으로 지연되다가 이날 밤 8시35분에 겨우 시작됐으나 결국 22분만에 남북간 일방적 주장으로 끝났다.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을 그대로 드러낸 것이다. 개성공단 통행 제한, 남북간 합의 무효화 선언 등 북한의 남한 정책 흔들기에도 불구하고 이명박 정부는 ‘의연한 대응’을 강조하며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그러다가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협력체인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참여를 추진했으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에 이어 북한측의 남북 당국자 접촉 제의 등의 이유로 3차례나 참여 발표를 연기한 상황이다. 정부의 대북정책 한계는 외교안보라인이 보인 PSI 참여 발표 혼선에서 잘 드러난다. 북한에 밀리지 않겠다며 자존심 지키기에 치중하면서 남북관계를 무시했다. 또 주요 정책으로 내세운 ‘글로벌 외교’를 강조하다가 뒤늦게 북한과 여론의 눈치를 보며 PSI 가입 발표를 미뤘다. 철학 없는 대북정책이 대외정책에 휘둘려 혼선을 빚은 것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내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가 억류된 지 20일이 넘었고, 북한이 개성공단 특혜 재검토에 이어 폐쇄 등 초강수를 던질 가능성도 있어 정부의 대북정책 딜레마는 끝이 보이지 않는 형국이다. 정부가 북한의 접촉 통보에 장소나 의제, 참석자 명단 등 요구 없이 응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염두에 둔 임기응변식 대응으로 지적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북한에 억류자 인도 등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PSI 참여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남북관계와 PSI를 연관시키다 오히려 ‘오락가락’ 정책으로 북한에 밀린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됐기 때문이다. 정부 한 당국자는 “정부 내에서도 PSI 참여 발표를 연기하자는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PSI가 남북관계와 관련된 것이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확산 활동에 동참한다는 당초 취지를 되살려 곧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남북관계가 당장 개선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북한에 밀릴 경우 PSI 참여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남남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청와대는 물론 외교통상부와 통일부 간 여전히 이견이 있어 정책 혼선의 불씨는 남아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이번 기회에 대북정책과 대외정책의 우선순위를 정한 뒤 제대로 조율해 북측에 빌미를 주지 않아야 하고, 북한과 개성공단 안정 등을 위한 실질적인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조언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오늘 개성 접촉] ‘3無 PSI’ 외교안보라인 문책론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를 계기로 정부가 추진해온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발표가 부처간 일관성 없이 엇박자를 보이며 3차례나 연기되면서 외교안보라인 문책론까지 불거지고 있다. PSI 가입 발표가 혼선을 빚은 것은 관계 부처간에 제대로 된 협의 없이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우면서 예견됐다는 평가다. 청와대와 외교통상부·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의 임기응변식 정책 추진으로 일이 꼬였고, 북한에 빌미만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명박 정부는 공식 출범 전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부터 PSI 참여를 검토했다. 지난 2006년 10월 북한의 핵실험에도 불구하고 북한을 자극할 수 있다며 미국측의 PSI 참여 요청을 거부했던 노무현 정부와 달리, 미국이 주도하는 PSI에 동참함으로써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글로벌 외교’를 지향해야 한다는 것이 외교안보라인의 판단이었다. 현 정부 출범 첫해 외교부는 “여러가지를 검토해 추진할 것”이라며 PSI 전면참여에 유보적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겠다고 밝힌 지난달 하순 유명환 외교부 장관이 로켓 발사에 대한 대응책으로 PSI 카드를 꺼내들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소집 등 국제사회 대응이 예상되니 로켓 발사 직후가 PSI 가입의 적기(適期)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북한의 로켓 발사 전후로 PSI 가입은 불필요하게 남북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무용론이 제기됐고, PSI 자체가 WMD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러자 정부는 “북한 로켓 발사나 반발과 관계 없이 국제사회의 WMD 확산방지 노력에 동참하려는 것”이라며 말을 바꿨다. 명분을 앞세우며 안보리 성명 채택 이후로 발표를 미뤘지만 정부 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외교부는 늦었지만 발표 강행을 추진했고, 통일부는 개성공단 내 억류된 현대아산 직원 유모씨의 신변을 우려하며 재연기를 주장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외교안보분과 인수위원이었던 현인택 통일부장관은 당초 PSI 찬성론자였으나 남북관계 악화가 우려되자 뒤늦게 참여에 제동을 걸었다는 후문이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도 방향성을 잃고 발표 시점을 서둘러 밝혔다가 번복하는 등 혼선을 가중시켰다. 외교안보라인은 PSI 전면가입과 관련, 전략과 전술도 없이 우왕좌왕한 셈이다. 외교안보라인이 아마추어식 정책 혼선을 빚고 있는 동안 ‘외교의 프로’인 북한은 이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21일 개성공단 관련 남북 당국간 접촉을 제안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남북관계의 전략에 있어 한수 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관계 기로에] 정부 대책 무엇인가

    북한이 개성공단사업과 관련, 남북 당국자 간 접촉을 제의해옴에 따라 정부가 배경 분석은 물론 다각적인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발사를 둘러싸고 한반도 정세에 긴장이 고조된데다 대량살상무기 확산방지구상(PSI) 전면참여 결정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되는 시점에서 북한의 접촉제의가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유명환 외교 日서 조기 귀국 정부는 특히 모처럼 맞는 남북 당국간 대화의 기회를 살려 개성공단 직원 문제는 물론 다양한 양자 현안을 풀어나갈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 열린 파키스탄 지원국 회의에 참석하고 당초 18일 오후에 귀국할 예정이었던 유명환 외교부 장관은 17일 밤 늦게 서둘러 귀국했다. 남북관계 주무부처인 통일부도 16일부터 장관과 담당 실·국장 주재로 수 차례 대책회의를 가진 데 이어 휴일인 19일에도 현인택 장관과 홍양호 차관 주재로 회의를 열고 대책을 검토했다. 정부는 18일 오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관련 대책을 협의한 끝에 19일로 예정됐던 PSI 전면참여 발표시기를 남북 당국 간 접촉 이후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PSI참여 확인… 혼선 주장 일축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가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지금까지 모두 세 차례에 걸쳐 PSI 참여 발표를 연기했다는 점에서 정부 부처내 혼선은 물론 무원칙한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북한에서 접촉 제의를 해 온 만큼 결과가 어찌됐든 일단 얘기는 한번 들어봐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PSI에 전면참여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사설] 양도세 중과 폐지 혼란 한심하다

    부동산 시장이 정부의 오락가락 행정으로 혼란에 빠지고 있다. 정부가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평형 20% 의무비율을 없애기로 하고 관련 법까지 개정했다. 하지만 서울시는 조례개정을 통해 유지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시행에 들어간 1가구 3주택 이상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 폐지도 정치권의 반대로 소득세법 개정이 불투명해졌다. 이 여파로 주요 재건축 단지들은 사업 추진을 재검토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도 매수문의가 끊기면서 다시 침체에 빠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특히 1가구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는 정부와 여당이 동시에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 말을 믿고 집을 판 사람들만 손해를 보게 됐다. 정부가 당초 “법안이 통과되지 않는 경우는 가정해 보지 않았다.”고 했으나 현실은 반대로 가고 있다. 여당의 행태는 더 가관이다. 한나라당은 정부 발표 전 협의를 거치고도 그제 열린 정책의총에서 당론을 모으지 못했다. 지도부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홍준표 원내대표가 어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다주택자 양도세를 낮추면 부동산 버블이 올 우려가 있다.”며 법 개정에 반대하자, 임태희 정책위의장은 “과도한 중과세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만들어 부동산시장을 죽이는 것”이라고 맞받았다.정부와 여당, 여당 지도부의 엇박자는 한마디로 무책임하고 한심한 모양새다. 최근 들어 정부의 정책 혼선은 한두 건이 아니다. 자동차업계 지원을 위한 세금감면이 그렇고 비정규직법 개정이나 송파신도시 예정지역안 특전사 이전도 마찬가지다. 자칫 정부에 대한 총체적인 정책 불신으로 이어질 경우 경제위기 극복에도 차질이 우려된다. 우리는 다주택자 중과 폐지가 어차피 물 건너 가게 된 상황에서 정부가 서둘러 문제를 해소하기를 바란다. 차제에 정부가 세법 개정 때마다 관행적으로 시행해온 법 통과 이전 소급시행도 바로잡아야 할 것이다.
  •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무산되나

    정부가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重課) 폐지 방침을 밝힌 지 한달이 됐으나 여당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없었던 일’로 될 경우 정부 발표를 믿고 부동산 거래를 했던 국민들은 예상보다 많은 양도세를 내거나 계약금을 손해보면서 거래를 취소하는 등 혼란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은 15일 의원총회를 열고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에 대해 논의했으나 찬반이 팽팽하게 맞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발언한 의원 10명 중 찬성과 반대가 각각 5명씩이었다. 반대 의견을 낸 김성식, 남경필 의원 등은 “부자들을 위한 정당이란 이미지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 “국내 부동산 시장의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부동산 시장이 다시 들썩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등을 이유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다음주 중 다시 의견수렴을 하기로 했지만 야당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여당내 이견이 많아 사실상 관련법 통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재정부가 국민생활 및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을 국회 심의도 거치지 않은 채 당정합의만을 근거로 섣불리 집행해 혼선을 자초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양도세 중과가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최종 결정될 경우 부동산 시장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 발표대로 일반과세(6~35%)가 될 줄 알고 부동산을 매매했던 다주택자들이 뒤늦게 45%의 높은 세율을 적용받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 사이에 했던 거래를 예정대로 진행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높은 양도세를 내야 하고, 고율 과세를 피해 계약을 취소할 경우에는 부동산 가액의 10%에 이르는 계약금을 손해보게 된다. 김태균 주현진기자 windsea@seoul.co.kr
  • 靑·외교부 엇박자… 시기 ‘우왕좌왕’

    ■ PSI 참여 발표 연기 왜 정부가 15일 발표하려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방지구상(PSI) 가입을 금주 말로 연기하면서 관계부처간 엇박자가 도마 위에 올랐다. 정부가 발표 시기를 둘러싸고 혼선을 거듭한 것은 청와대와 주무부처인 외교부가 엇박자를 보였기 때문이다. 당초 외교부는 지난 5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직후 발표를 예정했다가 이명박 대통령이 “북한의 로켓 발사와 상관없이 추진한다.”고 밝히자 부랴부랴 유엔 안보리 결과를 본 뒤로 발표를 미뤘다. 북한의 로켓 발사를 내세우다가 ‘글로벌 공조’로 명분을 바꿔 북한의 반발을 줄여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14일 유엔 안보리 결과가 나온 뒤 북한이 외무성 대변인 성명을 통해 북핵 6자회담 불참 등 초강경 대응을 내놓자 오후 열린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남북관계 악영향 등을 고려해 신중론이 대두돼 발표를 주말로 연기하게 됐다는 후문이다. 중·러에 알린 뒤 북한에 우회적으로 알려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반영됐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오전 “14일이나 15일 발표할 것”이라고 했다가 회의 직후 다른 관계자가 “15일 오전 외교부에서 발표할 것”이라고 성급한 결론을 내놨다. 이에 외교부측은 “발표 시간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당혹해했다. 15일 오전에도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전 중 대통령 보고가 이뤄지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외교부 관계자는 “관련국 협의와 내부 절차를 거쳐 오늘 발표할지, 내일 발표할지 오전 중 알리겠다.”며 또다시 연기를 시사했다. 앞서 관계부처장관회의가 다시 열려 주말로 연기하는 것을 재확인했으나 혼선을 빚은 것이다. 한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가 14일 회의 결과를 성급하게 판단, 발표 시점을 잘못 공개했고 외교부가 이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한 것 같다.”며 “PSI 가입은 처음부터 무리수가 따랐기 때문에 관계부처간 엇박자가 계속돼 정책적 미흡함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자동차 지원책 혼선 정부가 부추기나

    내수부양과 노사관계 진전 등을 겨냥한 자동차업계 지원책의 조건을 두고 정부가 오락가락하면서 시장에서 되레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26일 등록 9년 이상인 차량을 팔거나 폐차하는 대신 새 차를 살 때 5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8개월 간 개별소비세와 취득·등록세를 70% 감면해 주기로 했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이 업계의 자구노력과 노사관계 개선이 미흡하다며 유보토록 하자 시행일을 잡지 못해 새차 판매만 뚝 끊겼다.그러다 엊그제 지식경제부가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을 슬그머니 뺀 채 똑같은 내용을 확정하자 이번엔 기획재정부가 제동을 걸었다. 향후 노사관계 진전 여부에 따라 세금감면 혜택이 조기 중단될 수 있다고 말을 뒤집었다. 정부가 기대하고 있는 무분규 선언이나 임금동결 등이 나오기는커녕 노동계에 대표성이 큰 현대차 노조가 오히려 기본급 대비 4.9% 임금인상안을 마련해 둔 점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노후차의 폐차·매각 시점 등이 논란이 되고 있는 데다 감세혜택이 언제 끝날지 불확실해지면서 소비자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우리는 정부가 모호하고 주관적인 기준으로 업계를 압박할 것이 아니라 노사협상 기간 등을 감안해 노사관계 진전과 평가 기준을 분명하게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그런 뒤에 유예기간을 두고 지원 중단 여부를 결정하면 될 것이다. 업계도 눈치만 볼 것이 아니라 3200억원의 세수손실을 감수하고 실시하는 정책에 부응해 추가 할인 등의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
  • 정부 “노사 상생 안하면 車감세 조기종료” 모호한 정책 소비자 혼선

    정부가 자동차업계 노사의 상생 노력이 없으면 노후차의 신차 교체 때의 세제지원을 조기에 종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관계 진전을 평가할 마땅한 잣대가 없는데다 불명확한 기준을 법에 명시하면 조세법률주의에 위배될 수 있어 ‘정부가 현실성 없는 정책으로 국민 혼선만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노사관계 진전이 세제혜택 조건 13일 백운찬 기획재정부 재산소비세정책관은 지난 12일 발표한 노후차량 교체에 대한 세제지원과 관련, “향후 노사관계의 진전 내용 및 그 평가에 따라 세금 감면의 조기 종료 여부에 대한 검토가 가능하고, 그렇게 법을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1999년 말까지 신규 등록된 노후차를 새차로 교체할 때 신차 등록일 기준으로 5월1일부터 연말까지 개별소비세와 취득세, 등록세를 70%씩 최대 250만원의 세금을 깎아주는 방안을 최종 확정했다. 이번 세제지원은 지난달 26일 제13차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마련된 자동차산업 활성화 방안의 핵심이다. 다만 자동차 업계의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전제로 추진한다는 조건이 붙었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공언은 ‘블러핑’(허세부리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세법상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근거를 법에 명시한 사례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조기종료의 근거도 불명확하다. 정부가 내건 ‘노사관계의 진전’은 무분규 선언이나 임금 동결 등을 뜻한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지만 기준이 모호하다. ●조세법률주의 위배… 정책신뢰성↓ 랜드마크 법률사무소 최성훈 변호사는 “법령에 명확하지 않은 조건을 넣는 것은 법에 명시된 요건 외에 추가적으로 노사관계 진전 여부에 대해 행정적인 판단을 한다는 것이고, 이는 일반인들이 예측 가능성을 갖고 알 수 없다는 점에서 조세법률주의의 일종인 과세요건 명확주의에 위배된다.”고 말했다. 더구나 세제지원의 조건이 당초 ‘업계 자구노력’에서 ‘노사관계의 진전’으로 바뀌고, 정부 역시 노사관계의 진전이 미흡한 사례로 노조의 불법파업을 들었다. 경영진의 ‘성의’ 보다는 노동자의 ‘양보’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는 양상이다. 결국 정부가 특혜 논란을 피하기 위해 정책의 신뢰성을 스스로 갉아먹고 있는 셈이다. 재정부 허경욱 2차관은 이와 관련해 “노사의 자구노력을 평가하겠다고 조건을 건 것은 신뢰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다.”면서 “주로 임단협이 걸린 문제지만 (세제지원을) 가능하면 긍정적으로 가자는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기아, GM대우, 르노삼성 등 자동차 3사는 세제 감면 말고 자체적인 추가할인 가능성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식약청 ‘석면함유 판정’ 오락가락

    탤크의 석면 함유 여부를 검사하는 과정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판정 기준을 뒤죽박죽으로 적용해 혼선을 빚고 있다.8일 식약청에 따르면 탤크 원료 제조유통업체인 H사의 탤크에서 극히 적은 양이지만 석면이 검출됐고 이 탤크 원료는 국내 유명 화장품 회사 두 곳으로 팔려나갔다는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 그러나 식약청은 지난 3일 급히 마련한 규정에 따라 ‘미검출’로 판단해 이런 사실을 발표하지 않았다.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석면 검사방법은 ▲IR법 ▲엑스레이회절법 ▲편광현미경법 총 3가지다. 하지만 석면 함유 여부에 대한 판정 기준이 없어 식약청은 ‘석면 베이비파우더’ 파동이 터진 직후인 지난 3일 부랴부랴 미국약전과 유럽약전을 참고해 시험법 판정기준을 마련했다. 새 규정에 따르면 IR법이나 엑스레이회절법에서 양성으로 판정되면 추가로 편광현미경법으로 검출한다고 돼 있다. 식약청은 기준이 마련된 뒤에도 외부 시험기관에 이를 제대로 알리지 않아 세 가지 조사방법을 뒤섞어 사용했다. H사 탤크의 경우 IR법이나 엑스레이회절법으로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편광현미경법으로는 검출된 문제가 발생했다. 세 가지 조사방법을 순차적으로 적용해야 하지만 제멋대로 검사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의약품안전정책과 유무영 과장은 “짧은 시일 안에 많은 품목을 검사하느라 기준을 준수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3일부터 기준 시험법이 바뀜에 따라 3일 이전에는 ‘석면 검출’ 판정을 받았지만 3일 이후에는 ‘석면 불검출’이 되는 웃지 못할 일도 벌어졌다. 베이비파우더를 조사할 당시에는 검사법 기준이 없어 세 가지 법을 모두 적용해 조금이라도 석면이 나오면 ‘검출’로 보았지만 화장품을 조사할 당시(3일 이후)는 편광현미경법으로 나오더라도 ‘불검출’로 판정했다.이에 따라 형평성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콜마의 ‘라꾸베베이비파우더’다. 한국콜마의 라꾸베베이비파우더는 IR법과 엑스레이회절법으로 검사했을 때는 석면이 검출되지 않았지만 편광현미경법으로는 나와 지난 1일 발표 당시 ‘석면 검출’ 제품으로 표시됐다. 유무영 과장은 “편광현미경법 검사 결과 석면이 흔적 수준으로 극미량 나왔다. 이는 때에 따라서 나오거나 안 나올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운영하는 의약품 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는 8일 회의를 열고 석면 함유 우려가 있는 의약품에 대해 원칙적으로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하도록 권고했다. 이병무 중앙약심 위원은 “의약품에 포함된 미량의 석면은 인체 위해 가능성은 거의 없으나 소비자 불안감 해소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판매와 유통을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이런 회의결과를 식약청에 전달했다.”고 말했다.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신도시 기다리며 전세 살았는데”

    “보상작업까지 완료돼 가는 마당에 무슨 소리냐. 신도시 하나만을 바라보고 있던 시민들을 농락해도 분수가 있지….” 국방부가 특전사 이전 불가 방침을 앞세워 위례(송파) 신도시 추진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 주민들은 25일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대부분의 주민들은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협조해 추진돼온 정부 계획이 사실상 백지화되자 뒤통수를 맞았다는 반응이었다.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일대의 부동산에는 이날 하루종일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 중에는 집값 하락을 우려하는 전화도 있었지만 억울한 사연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았다. 보상을 받고 이미 이사를 떠난 사람들의 경우 “정부가 신도시를 세운다고 해서 조상 대대로 자리잡은 터전을 기꺼이 내줬는데, 이제 와서 무슨 소리냐.”며 의아해했다. 문정동 K부동산의 송모(57) 사장은 “지난해 결혼한 신혼부부 중에 ‘신도시가 지어지면 좋을 것’이라는 이유로 이쪽에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이 많다.”면서 “전세를 전전하며 무주택 기간을 쌓아뒀다가 신도시에 주택을 분양받을 수 있다고 기대한 사람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지난해 8월 결혼한 회사원 김문호(34) 씨는 “서울 외곽의 아파트를 분양받았는데 포기하고 몇년 전 마련해 둔 장지동 집에 신접살림을 차렸다.”면서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일이 왜 이렇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송파 일대는 집값이 지난해 1월에 비해 40~45% 가까이 떨어진 상황이어서 신도시 효과를 기대해온 주민들의 박탈감이 더 컸다. 그러다 보니 이미 2007년 시작돼 내년 10월 첫 분양을 앞둔 시점에 뒤늦게 제동을 걸고 나선 국방부에 대한 성토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장지동에서 15년째 부동산을 운영해온 S부동산의 임모(68)씨는 “같은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월드는 신축 논란만 10년 넘게 끌어오다가 활주로 방향만 틀면 된다며 동의해 줬으면서 특전사 문제는 왜 이제와서 걸고 넘어지느냐.”면서 “재벌에 대한 특혜는 되고 서민들이 살 터전은 안 된다는 말이냐.”며 되물었다. 송파신도시 지주협의회 이정열 회장은 “토지 보상이 75% 이상 이뤄졌는데 당초 개인사업도 아니고 토지공사가 진행하는 사업인데 정부 부처간 혼선 때문에 이렇게 뒤죽박죽된다는 건 말이 안 된다.”며 격앙된 지역 민심을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최근 수원컨벤션시티와 고양 경전철 등 정부가 공약으로 내건 사업이나 지방자치단체의 정책으로 진행돼 온 대형 사업들이 부처 및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간의 이견으로 난항을 겪는 것에 대해 우려를 던지고 있다. 양승함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는) 인기몰이식으로 추진해온 선심성 공약의 폐단”이라면서 “장기적인 청사진을 갖고 시민과 이해 당사자들의 갈등을 풀 수 있는 방향으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건형 박성국 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송파 신도시 표류 위기

    국방부가 위례(송파)신도시 예정부지에 있는 특전사와 골프장 이전에 난색을 표명하면서 정부의 신도시 정책에 혼선이 빚어지고 있다. 신도시 계획 입안 때 중앙 부처간 정책 협의를 마친 상태에서 국방부가 뒤늦게 제동을 걸면서 정책 신뢰도 추락은 물론 주택 청약대기자들의 혼선도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24일 브리핑에서 “송파신도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예상되는 전·평시의 군사적 관점에서의 우려를 관계부처에 공문이 아닌 각종 회의나 실무자선에서 몇 차례 전달했다.”고 말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전사는 임무수행상 활주로가 갖춰진 서울공항 근처에 위치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남성대 골프장 이전에 대해서도 원 대변인은 “유사시 전시물자 물류기지 역할은 물론 비상활주로 역할을 하고 있어 인근 서울공항을 보완하는 기능을 한다.”며 이전 반대 입장을 밝혔다.김성곤 안동환기자sunggone@seoul.co.kr
  • 그때그때 다른 오바마주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 50일이 지났지만 통치철학을 딱히 진보나 중도로 규정짓기 애매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현안에 따라 서로 다른 이념적 성향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보수진영에서는 ‘사회주의자’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진보 진영에서는 ‘타협주의자’라고 비판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5일(현지시간) ‘오바마주의’는 철학의 합성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경제정책에 있어서는 부의 재분배와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을 강조하고 있고, 실제로 실천하고 있다. 반면 국가안보 등에서는 중도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교사에 성과급제 도입, 아프가니스탄 1만 7000명 증파 등은 보수진영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민주당의 전략가인 마이클 버먼은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규정짓기는 매우 어렵고, 이것이 대통령이 원하는 방식인 것 같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엑셀로드 백악관 선임고문은 “오바마 대통령은 실용주의자이고 성과를 내는 생각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행정부 내에서 경제 전망과 건강보험 개혁 재원 마련 방안 등 주요 현안들을 놓고 서로 다른 진단들이 나와 혼선을 주고 있다고 정치전문지 폴리티코 등 미 언론들이 지적했다. 크리스티나 로머 백악관 경제자문위원장은 15일 NBC방송 시사토론 프로그램에 출연,“미국의 경제 기초여건은 튼튼하다고 믿고 있으며, 행정부는 단기적인 지표의 등락이 아닌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흐름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로런스 서머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이날 ABC방송 대담프로에 출연, 일부에서 제기되는 경기 바닥론에 대해 “현재로선 누구도 그런 판단을 할 수 없다.”고 대답했다. 오바마 행정부의 경기회생 노력이 실질적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이사장은 CBS 대담프로인 ‘60분’에 이례적으로 출연, 금융시장이 안정된다는 전제 아래 “ 올해 침체가 끝나고 내년에는 경기가 살아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론쪽에 힘을 실었다.한편 백악관은 정부 예산안을 놓고 공화당의 반대가 거세자 선거기간 중 확보한 1000만명이 넘는 선거자금 기부자와 자원봉사자들에게 예산안 지지 이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는데 과연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kmkim@seoul.co.kr
  • 대입 3불 유지냐 폐지냐

    “3불(본고사·고교등급제·기여입학제 금지) 폐지냐, 유지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산하 대입전형실무위원회(위원장 김영수 서강대 입학처장)에서 마련한 2011학년도 대입전형 실무방안을 두고 혼선이 일고 있다. 정부가 현 상황에서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3불 정책’을 사실상 폐지하려는 듯한 방안이 나와서다. 11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KGIT빌딩에서 열린 대교협의 ‘2011학년도 대입전형 기본사항 수립을 위한 세미나’에 배포된 서강대 김영수 입학처장의 주제발표문에 따르면 본고사와 고교등급제 관련 내용을 바꾸는 것으로 되어 있다. 대교협은 이 방안을 토대로 대입전형위 논의를 거쳐 6월말 최종안을 확정하게 된다. 이날 김 처장의 주제발표문에서는 ‘다양한 형태의 논술 등 필답고사를 실시하도록 함’, ‘고교 선택제, 학업성취도평가, 고교정보공시제에 의거하여 대학별로 고교종합평가를 실시할 수 있음’으로 바뀌어 있다. 기여입학제는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를 두고 이날 세미나에서는 “3불 가운데 본고사와 고교등급제를 허용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김 처장은 이에 대해 “3불을 없앨 생각이었다면 당당하게 얘기했을 것”이라면서 “한참 오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모집단위와 전형의 특성에 맞춰 다양한 형태의 대학별 논술시험을 개발해야 한다.”면서 “이는 계열별로 치러지는 획일적인 논술시험이 아닌 이공계등 학부, 학과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필답고사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일 뿐, 대학별 본고사를 부활시키자는 얘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도 이날 “3불 정책이 철칙은 아니다.”라고 전제한 뒤 “현재로서는 3불정책에 대한 재고가 전혀 재고되지 않고 있으며 그럴 상황이 아니다. 그러나 상황이 바뀌면 3불정책도 변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기존의 입장을 유지한 발언이다. 박현갑 박창규기자 eagleduo@seoul.co.kr
  • 못믿을 학업성취도 후속대책도 졸속

    못믿을 학업성취도 후속대책도 졸속

    교육과학기술부가 치밀한 준비없이 2008 학업성취도 평가시험을 강행한 가운데 각 시·도교육청별 후속대책도 졸속으로 나와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게 서울시교육청에서 마련한 교장·교감평가제다. 내년 3월부터 시행하겠다던 공정택 서울시교육감이 24일 국회 답변을 통해 시행시기를 늦추겠다고 밝혀 혼선은 일단락되는 양상이다. 성적 조작 등 평가의 신뢰성을 떨어뜨리는 사례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만큼 후속대책도 종합적인 수정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10년부터 교장·교감 인사에 반영 서울시교육청은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지난 17일 교장·교감 평가제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2008년 평가결과 대비 올해 학업성취도 향상도를 비교해 20 10년 교원인사에 반영한다는 것이다. 학교장의 의지와 교사들의 열의가 ‘학력신장의 열쇠’라는 판단에 따라 학업성취도 향상도에 따라 교장·교감에 인사상 이익과 불이익을 준다는 방안이다. 구체적으로 상위 3% 교장·교감에게 승진·전보·성과금 지급 등으로 우대하고, 하위 3% 교장·교감에게 불이익 조치를 줄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달 중으로 세부계획을 수립, 5월에 그 안을 발표한다는 구체적 일정까지 공개했다. ●학교평가는 2011년 이후로 하지만 교과부는 학업성취도 평가결과를 교장·교감 인사와 연계하는 것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다. 학업성취도 평가가 전국 단위로는 올해 처음 실시된 만큼 올해와 내년에는 기초미달 학생이 많은 학교를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교원 평가 연계 문제는 그 이후에 고려하자는 것이다. 즉 교장·교감 등 학교의 책무성을 묻는 것은 학교별 학업성취도 평가결과가 나오는 2011년이나 전년대비 향상도 결과까지 공시되는 2012년 이후에 하자는 것이다. 심은석 학교정책국장은 “평가문제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기초학력 미달 학생 밀집학교에 대한 집중지원을 한 뒤 생각할 문제”라고 말했다. 공 교육감은 24일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 출석, 평가의 인사 연계와 관련, “2∼3년 학업성취도 평가를 치르고 그 이후 시험 결과를 보고 하는 것이지 구체적으로 언제 인사조치를 한다는 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한 발 물러섰다. 한편 한국교총은 “교과부나 시·도교육청이 학생의 학업성취도와 관련한 변인을 고려하거나 학교의 충분한 여론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교장·교감평가제 등 학교 내적인 대책에만 치우치고 있는 것은 취지에 맞지 않는 졸속대책”이라며 학교에 책임을 지우는 방안보다는 지원하는 방안 중심의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한·미는 북한 협박에 명확한 메시지 내야

    오늘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만남이다. 오바마 대통령 임기 동안 전개될 한·미, 대북 정책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한마디는 한반도에 상당한 의미와 무게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도 아마 한·미 외교장관 회담에 귀를 세우고 있을 것이다.한·미 외교장관 회담이 공조와 동맹을 확인하는 자리가 되기를 기대하면서도, 일본에서 나온 힐러리 국무장관의 발언을 보면 우려를 감추기 어렵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대표와 가진 회담에서 북핵과 관련, “모두 없애는 것은 힘들지 모르지만 어느 정도는 삭감시킬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어렵다고 해석될 소지가 있는 발언이다. 힐러리 국무장관은 나아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 움직임에 대해 “도발적이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도 6자회담의 의제로 삼아 포괄적으로 해결하겠다고 했다. 6자회담의 의제로 다뤄진 적이 없는 미사일을 새 의제로 다루려면 회원국 간 긴밀한 협의를 거쳐야 한다. 조율 없이 불쑥 나온 발언은 혼란만 부추길 뿐이다.힐러리 국무장관이 서울에 도착한 어제도 북한은 총참모부 대변인을 내세워 남한에 협박을 가했다. 대변인은 “북한군이 전면전 대결태세에 진입한 상태에 있다는 것을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의 협박은 지난달 17일에 이어 두 번째다. 한·미 외교장관은 오늘 회담을 통해 북한의 이런 협박과 으름장이 통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를 단호하고 분명하게 전달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긴밀한 한·미 공조와 동맹이 전제돼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짓는 바람에 대북정책의 혼선을 빚었던 교훈을 힐러리 국무장관은 잊어서는 안 된다. 한·미 동맹이 북한 핵문제 해결의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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