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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
    202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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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내각은 엄정하게 국법을집행하여 나라의기강을 바로세워야한다(사설)

    김영삼 제14대 대통령당선자에게 정부를 이양하기 위한 준비작업이 시작됐다.새 대통령 취임식이 거행될 내년 2월25일까지 2개월여간 계속될 이 정권인계·인수작업은 상호협조속에 화기롭고 원만하면서도 치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과도기에 생길지 모를 국정운영의 공백이나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그렇고 새 정부가 출범초부터 원활하게 운영되기 위해서도 그렇다.또한 대외적으로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서도 그렇다. 노태우대통령은 21일 발표한 담화에서 원활한 정부인계인수를 위해 김영삼 당선자와 협조해 나갈 것이라고 언명했다.그는 특히 『선거사범은 선거가 끝나면 그만이라는 통념을 깨지 않는한 우리 정치의 잘못된 타성은 고쳐지지 않을것』이라고 지적하며 선거사범에 대한 수사계속과 엄정처리를 다짐했다.전적으로 공감한다. 관용과 화합을 앞세워 선거 뒤처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채 넘어간다면 그건 새 정부에 부담을 주는 결과가 된다.다음 정부에 부담이 될 일은 가급적 현 정부가 앞질러 해결하거나 부담을 덜어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현대그룹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국가기강을 흐트렸다.공공연히 김권·탈법선거를 자행하고 금융질서를 해쳤다.엄정한 법처리가 있어야 마땅하다. 선거 사후관리와 관련한 현승종내각의 사명과 소임은 엄정한 국법집행으로 흩어진 국가기강과 훼손된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는 일이다.선거의 공명한 관리가 중립내각의 사명이었듯이 엄정한 사후처리 또한 중립내각의 채무인 것이다. 현대가 다시는 정치바람을 타지 말자며 새출발을 다짐하고 현내각과 김당선자에게 관용을 베풀어 달라고 건의한 것은 전적으로 그들의 문제이다.「새출발의 다짐」이 선거기간중 저지른 불법·탈법·부도덕의 행태들을 합리화 시킬수는 없다.엄정하고 단호한 법적처리만이 현대의 새출발을 보장할수 있다고 본다.현승종 중립내각은 선거사후처리를 철저히 함으로써 끝까지 그 사명을 다해야 한다. 아울러 김영삼 당선자는 노대통령이 임기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지난달 부시미행정부가 대EC(구주공동체)무역보복조치를 취했을때 클린턴 미대통령 당선자는 『미국대통령은 한명뿐』이라며 자신이 취임하기전까진 현대통령의 권한과 정책을 존중하고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우리에게 많은 것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우리나라의 대통령도 한명뿐이다.내년 2월24일까지의 국정운영 책임자는 노대통령이다.노대통령은 국가원수로서 존중되어야 하며 그의 국정추진에 혼선을 빚게할 언행이나 정책개입은 자제되어야 한다.공직사회를 동요시키는 일이 있어서도 안된다.앞으로 주요 국사의 결정에 있어 노대통령은 김당선자와 협의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노대통령과 김당선자는 주요정책,특히 북한문제와 대외문제에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북한이 우리의 정권 이양기를 악용할 소지를 배제해야 한다.우방에 대해서도 우리 정책의 일관성을 의심하게 만들어선 안된다.우리의 기본적인 국가이익은 정권이양후에도 불변이기 때문이다.
  • “지역·계층간 대화합 이뤄주길”/김영삼 대통령당선자에 바란다

    ◎“GNP 5% 과기투자” 공약 실천을/논공행상식 공직자인선은 피해야/일관성 있는 입시제로 교육혼선 막아야 김영삼시대의 개막은 32년만에 문민정부를 출범시킨 역사적인 사건이다.오랜 민주화투쟁 경력을 지닌 김대통령당선자는 특히 여야를 두루 거친 폭넓은 경험을 지녔기에 국민들의 기대 또한 다양하다.김대통령당선자에게 바라는 각계 인사의 기대를 앙케트로 모았다. ◇유창순(전경련회장) 경제운용의 틀은 자유기업주의와 함께 창의와 능률이 존중되는 민간주도 시장경제체제와 개방시대에 맞는 국제화에 초점을 맞추어 주기 바란다. 산업정책 또한 금융수단에 지나치게 의존했던 경제력 집중 억제정책에서 소유분산 정책으로 바꾸어야 할 것이다. 유치산업에 대해서는 육성과 경쟁추진이 조화된 중소기업정책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천성순(57·한국과학기술원원장) 현재 가장 큰 문제중의 하나인 경제적 어려움도 과학·기술분야의 도약없이는 해결하기가 어렵다. 예전의 대통령들은 과학기술분야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도 지원이 미흡했던게 사실이다. 김대통령당선자가 유세때 연구원을 방문해 언급한 GNP 5%의 과학기술분야 투자 공약을 꼭 실천,경제발전의 새 계기를 마련해 주기 바란다. ◇김철호(29·회사원) 경제를 회생시키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국민생활 안정」을 최우선의 정책목표로 삼아 국정을 이끌어주기를 바란다.국민의 기대속에 탄생한 민간대통령이니 만큼 한치의 사심도 없는 국정운영으로 집단주의,지역·계층간 갈등을 해소해 주어야 한다.이를 위해 지역간 균형있는 발전을 이루도록 경제시책을 펴주고 성실하게 노력하는 사람만이 안정된 생활을 유지할 수 있도록 사회전반의 도덕성 회복을 위해 힘써 주기를 기대한다. ◇최은경(24·서울신창중 교사) 입시제도를 일관성있게 추진해 학생들을 비롯한 교사·학부모들에게 혼동을 주지 않도록 하고 2000년대를 대비한 교과과목과 입시제도를 정착해 나갔으면 한다. 법정 교원수를 확보,잡무에 시달리는 것을 줄이고 아이들 가르치는데만 전념하면 좋겠다. 또 대통령 취임이후 우리 교사들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문제에 대한진지한 토론의 시간을 갖게 되길 기대해본다. ◇김주영(소설가) 김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것은 당의 선거전략이나 조직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정직하고 솔직함때문이라고 본다. 김대통령당선자는 그같은 개인의 정직하고 솔직하다는 강점을 잘 지켜나가는 대통령이 돼주길 바란다. 그리고 그는 「강력한 정부」를 부르짖어왔다.이를 실현하자면 야당생활을 40년가까이 해오는 동안 충성심을 보인 여러 보좌역들을 단순히 논공행상식으로 주요직분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다. ◇한만정(39·주부·서울 관악구 신림9동 1537) 우선 이번 선거에서 또한번 드러난 지역감정의 깊은 골을 메우기위한 구체적인 정책을 수립,피해의식에 사로잡혀있는 지역주민들에게 희망과 새 정부에 대한 믿음을 심어주길 바란다. 둘째,입시중심교육에서 자라나는 새싹들을 해방시켜주는 일이다.이를 위해 실천가능한 조치들을 제시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장바구니 물가를 꼭 잡아주길 바란다. ◇고제철(광주상공회의소 회장) 무엇보다도 기업과 근로자가 의욕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하는 신명나는 시책을 펴주기 바란다. 특히 지역간·계층간 차별을 원만히 해결하기 위해 망국적인 지역감정해결과 민족화합을 이루는 특별대책이 따라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신한국창조의 공약으로 제시한 호남의 수도 광주건설도 앞당겨 실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영정(대한적십자사 부총재) 공약준수를 통해 신의가 인간사회의 가장 큰 덕목임을 보여주길 바란다.또한 김전만능주의의 폐해로부터 인간정신을 회복할 수 있도록 청신한 사회기풍을 진작하는데 앞장 서주기를 당부한다. 정책측면에선 탁아와 육아부문에 대한 과감한 시설투자와 함께 보모교육을 위한 예산 뒷받침에 인색하지 말았으면 한다. ◇공정식(전해병대사령관) 이른바 고질적인 「한국병」을 치유,땀흘린 사람이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약속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제14대 대선에서 그에게 모아진 「민의」는 정직한 정치·부지런한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희망이 응집된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장기홍(철도청 서울객화차 사무소 기술계장) 김영삼대통령당선자는 40여년간의 전문정치인 경험을 살려 우리 사회의 그늘진 분야의 요망과 고충을 해결해줄것을 당부한다. 철도원·집배원·군하사관·지·파출소의 경찰관·외항선원등 전문분야에서 성실하고 근면하게 맡은바 임무를 다하는 전문인들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나가기를 바란다. ◇강식진(부산대교수 중문학) 새정부의 가장 우선된 과제는 국가의 기강확립이다.지금 우리국민,특히 젊은 세대들은 가치관의 혼란으로 방황하고 있다.새정부는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 대선기간동안 국민에게 한 약속처럼 깨끗하고 강한 정부가 되기를 바란다.
  • 워싱턴에 부는 변화의 바람(클린턴 새로운 미국:7)

    ◎행정기구 개편방향/백악관의 정책조정기능 강화/경제중심의 세계신질서 흐름 주도/상무부 통상교섭권 대표부에 이양 빌 클린턴 미대통령당선자는 자신의 다음 행정부가 경제문제를 최우선으로 다뤄나갈 것임을 누누이 강조해왔다.여기에 카네기국제평화재단과 국제경제연구소의 공동후원아래 구성된 「정부개편위원회」(위원장 리처드 홀브룩 전국무부동아태차관보)는 11일 대외통상과 국제경쟁력 강화에 초점을 맞춘 행정기구 개편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현재의 백악관과 행정각부의 기구가 이미 낡은 체제여서 냉전이 종식되고 국제 신질서가 경제문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오늘의 시점에서는 효율성을 잃고 있음을 개편의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개편안은 첫째,무역대표부를 격상,통상에 관한 대외교섭권을 여기에 집중시키며 대외통상정책발표 창구도 이곳으로 일원화하고 무역협정의 보완권한도 부여하는 것으로 돼있다. 무역대표부를 강화하는 것은 그동안 상무부와 무역대표부 사이에 업무상 혼선이 많아 외국인의 눈에는 미국에 무역부가 두개 있는것으로 비쳐졌기 때문이다.뿐만아니라 민간항공·해양어업등 중요한 상업적 협정이 교통부나 국무부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는 오랜 관료적 배타주의와 정치적 유산에 불과한 것으로 보다 효율적인 체제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상무부가 관장하는 방대한 업무를 과감하게 정리,미국의 국제경쟁력을 향상시키는 업무만을 집중추진토록 건의하고 있다.예를 들어 상무부산하에 있는 국립해양대기관리청,통계국등은 다른 관련부처로 재배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백악관에 정책수립과 조정을 위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는 국가안보위원회(NSC)말고도 경제위원회(Economic Council)와 국내문제위원회(Domestic Council)를 새로 설치하고 각 위원회에 각료급보좌관을 두도록 하고 있다. 재편안은 두개의 위원회를 더 설치함으로써 백악관이 명실공히 국가정책수립의 핵심이 되어야하며 아울러 행정각부간의 업무조정기능을 수행하도록 해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이 위원회의 윌리엄 프린절 공동의장은 이같은 3개의 위원회설치 이유를 『오늘날 각종 문제는 특정부처의 단독업무소관으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여러 관련부처의 협력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부처보다 높은 차원의 백악관에서 정책방향을 수립하고 업무를 조종해주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클린턴이 지난 8일 『앞으로 백악관에 국가안보위원회와 병행하여 경제안보위원회를 설치할것』이라고 밝힌 것도 이 보고서의 아이디어를 원용했을 가능성이 많다.이 「정부개편건의안」은 이미 지난주 클린턴과 그의 정권인수팀에게 참고용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는 이밖에 국무부의 개편안도 제시,30여명의 차관보급에서 이뤄져 책임이 분산돼온 중요정책결정 또한 중요사항은 장관 또는 부장관이 직접 관장하고 5명의 차관(환경·난민·인권·테러·마약·인구문제담당 차관직 1인 신설)에게 특정분야의 결정을 맡겨야 함을 건의하고있다. 냉전종식에 부응,정보기관및 국방관련연구소의 기능을 축소하고 군비통제및 군축기구를 철폐하며 그 업무를 국무성 국제안보담당차관소관으로 넘겨야할 것임도 지적하고있다. 이 보고서를 작성한 30인 위원회의멤버에는 홀브룩위원장외에 모턴 에이브러모위츠 전국무부정보담당차관보,프레드 버거스턴 전재무부국제담당차관보,프랭크 칼루치 전대통령안보보좌관,윌리엄 크로 전합참의장,케네드 두버스타인 전백악관비서실장등이 포함되어있다.이들 가운데 클린턴의 정권인수팀과 긴밀한 관계를 갖고있는 사람이 많아 비록 민간연구기관의 정책건의이긴 하지만 클린턴의 새 행정부 출범과정에서 어떤 형태로든 영향을 미칠 것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날 보고서를 발표한 프린절 공동의장은 『클린턴이 이 개편건의안을 어느 정도 들어줄것 같으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히려 『클린턴이 읽어만봐도 성공이 아니냐』면서 『가급적 채택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해 건의안이 그대로 시행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했다.
  • 신당,성격과 입지 분명히 하라(사설)

    가칭 새한국당이 창당준비에 심각한 진통을 겪는 가운데 「일단」예정대로 창당작업에 주력한다는 원칙을 정한것으로 전해졌다.신당 참여인사들은 일찍이 정치에 뜻을 두었거나 이미 기성정치권에 몸담아온 정치인들이다.또 그들 나름의 의지와 결의아래 새정당을 만들겠다고 나선만큼 우리는 국외자로서 이를 구태여 용훼코자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들 신당이 지난날 한동안 이른바 국민후보추대문제를 놓고 우리 정치권에 적잖은 혼선을 빚게했고 국민들을 크게 헷갈리게한 요인들을 제공했다는 데서 우리는 이에대한 그들의 입장과 책임이 어떤 것인가를 묻고싶은 것이다. 무릇 정당이 정치적 동조세력을 규합하여 우세집단을 형성하고 더 나아가 집권을 겨냥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때문에 국민을 대상으로한 정당은 색깔을 분명히 하고 그 정당인들은 공통의 이념과 정치적 기조는 물론 정강정책의 기틀을 사전에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아울러 그들이 지향하는바 목표와 방향에 소신이 있고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명백히 지적컨대 신당인사들은 이점에 실패하고 있다.창당이전 외부인사 후보영입이라는 비정상적 행보에서부터 이 실패는 예정된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현재로서 신당은 정치적 색채와 이념 그리고 정강정책에 관한 최소한도의 가능성 또한 결여하고 있음을 우리는 지적하지 않을수 없다.김우중씨를 위요한 이른바 출마파동도 이제와서 그 전후사정을 면밀히 살펴볼 때 경제인 김씨 개인의 고뇌와 방황은 신당참여 일부인사들의 개인 이해관계 또는 집단이기주의 성향에 연유했음을 우리는 알게된다.김씨 자신의 깊은 사려끝에 결국 불출마로 끝나자 신당 준비작업 자체가 크게 동요했음이 이를 말해주는 것이다. 또한 앞에서 지적했듯이 창당이전 외부인사 후보영입이라는 무정견한 입지선정은 신당주도인사들의 정치적신조와 정책부재를 드러냈을 뿐이다.더나아가 이합집산하는 우리정치의 구태마저 벗어나지 못했음을 보여줬다고 할수밖에 없다. 정당 결사의 자유는 헌법이 보장한바다.그러나 우리 정치의 개혁및 발전과 관련하여 신당에대해 우리는 이렇게 고언코자한다.즉 그들이 나라와 정치의 앞날을 걱정하기전에 자신들의 정치적 소신과 입지를 분명히 해야겠다는 것이다.창당은 그 이후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
  • “중립내각 프리미엄”… 정책감사 도입/14대 첫 국감 10일 결산

    ◎“국정책임 공유” 의식… 폭로전 자제/지방의회와의 영역분담 과제로 24일 마감되는 제14대 국회 첫국정감사는 예년보다 열기와 관심이 떨어졌던 것으로 평가된다.정부로서는 다른해에 비해 「수월하고 편안하게」넘어간 셈이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가장 직접적인 이유는 중립내각이 출범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볼수 있다. 중립내각의 출범으로 집권당이 없어졌다고 주장해온 민주·국민당으로서는 제2당,3당으로서 정부의 국정수행에 책임을 함께 공유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했던 것 같다. 또 정부를 공격한다고 해서 민자당에 큰 타격을 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대선을 2개월여 앞두고 정부를 피곤하게 만드는 것은 공무원사회의 반발만을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같은 점등을 종합적으로 감안,「뉴DJ플랜」의 연장선상에서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와함께 내무위 교체위 건설위등 몇몇 상임위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집권말기 「의혹사건」을 정치쟁점화함으로써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자료및 조사시간,성의부족등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오히려 중립내각으로부터 호의를 사려는 행동까지 보여 전략상의 혼선을 빚은 측면도 없지 않다. 총체적으로 보면 폭로주의 한건주의는 크게 줄어들었지만 연기군 관권부정사건 정보사부지사기사건 경부고속전철및 영종도신공항건설등 대형국책사업 제2이동통신사업자선정및 취소과정등에 대한 감사에서는 민주·국민당이 기존의 자료이외에 별다른 조사 자료없이 「설」만 갖고 의혹을 증폭시키려는 사례도 있었다. 민자당도 나름대로 중립내각이 출범한만큼 모든 사안에 대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입장이었으나 아직까지 집권당이라는 생각이 강해 정부를 옹호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정부로서도 중립내각 출범이후 비교적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를 숨김없이 내놓아 사전에 정치쟁점화가 봉쇄된 측면도 없지 않다. 국정감사가 「수박 겉핥기」식으로 끝난데에는 각 상임위가 방만하게 국감일정을 짠데에도 원인이 있다. 지방자치단체장선거 실시여부의 문제로 오랫동안 정국이 교착된데다 대선까지 맞물려 10일만에 국정감사를 끝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도 감사대상은 2백94개기관으로 정해 물리적으로도 집중적인 감사가 불가능했다. 지방자치법개정문제로 교착정국이 계속되다 똑같이 10일동안 국정감사를 했던 지난 90년에는 1백35개기관이 감사대상이었다. 14대국회에 첫등원한 초선의원이 전체의원의 40%정도인 1백20명이나 돼 경험부족으로 인한 허술한 국감장도 없지 않았다. 또 의원들이 요구한 자료는 모두 3만4백여건으로 지난해의 1만6천여건에 비해 갑절 가까이 됐다. 이는 자료가 꼭 필요해서라기 보다는 행정부처에 부담만 안기는 셈이 된다는 점에서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번 국감에서는 이와함께 국회와 지방의회간의 영역분담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다. 서울시의회,충남도의회등은 국회의원들이 해당지역기관에 대해 국감을 실시하려하자 심한 반발을 나타냈었다. 국회의원들이 사실확인도하지 않은채 일반인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도 개인의 인권을 침해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의 여지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특히 정보사부지사기사건과 관련해 하영기전제일생명사장이 재무위등 3개 상임위에서 증인으로 채택되기도 했으나 죄의 유무를 떠나 하나의 사안인 만큼 각 상임위의 조정을 거쳐 한차례만 증언을 하도록 해야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이번 국감은 정부의 비정을 파헤치는데는 미흡했지만 앞으로 「정책감사」가 정착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김대중민주당대표는 국감이 시작되기전 소속의원들에게 『폭로위주의 자세에서 벗어나 수권정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일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는 성숙한 태도를 보이라』고 지시했다. 민주당의원들은 이에따라 비록 소박하기는 하지만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대안을 제시하려는 의욕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비록 국감말미에 (주)건영에 대한 조합주택 특혜의혹이 쟁점으로 부각되기는 했지만 지난 몇년동안 국정감사가 계속실시돼 의혹사건이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평가됐다.
  • 민자,선거개혁 주도해야(사설)

    민자당은 19일 정원식전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하는 대통령선거대책위원회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대통령선거체제의 구축·가동에 들어갔다.민자당은 서울 종로등 19개 사고지구당의 개편작업과 더불어 오는 26일부터 김영삼후보가 참석하는 전국 시도별 당원전진대회겸 청년자원봉사단 발대식을 갖고 사실상 전국 유세전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한다.노태우대통령의 9·18이당선언후 당내갈등으로 혼선을 빚던 민자당이 한달만에 안정을 되찾았음을 보여주는 소식들이다. 원내제1당 민자당의 안정은 정국의 안정을 위해서는 물론 국정의 안정적 수행을 위해 긴요하다.그런 점에서 우리는 민자당의 당내동요 진정과 안정회복을 안도하는 심경으로 지켜보게 된다. 민자당이 이번에 전열정비의 전기로 삼은 정원식전총리의 영입을 놓고는 일부에서 문제점을 제기한 것이 사실이다.직전 총리를 자당의 선거대책책임자로 기용한데 따른 중립성훼손 우려라든가 이를 받아들이는 공직사회의 해석에 대한 우려 등이 그것이다.그러나 일반적인 여론이 이러한 부정적 측면을 별로문제시하지 않은 것은 민자당의 안정회복과 정국의 안정을 보다 중시했기 때문일 것이다. 최근 민자당을 탈당한 5의원을 중심으로한 구여권 일각의 신당창당 움직임은 그들이 옹립할 것으로 기대되던 박태준씨의 불참의사 표명으로 당초의 기세가 크게 위축된 형국이다.설사 이들의 신당이 창당된다 하더라도 명분이나 세로 미루어 볼때 정국변화의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따라서 12월 대선의 민자·민주·국민 3당대결구도엔 큰 변화가 없을것으로 보인다.이런 점에서 민자당의 안정회복과 신당바람위축은 정국의 투명성을 높여 유권자들에게 안정된 선택의 틀과 시간적으로 여유있는 판단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평가할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당은 이미 선거대책기구를 가동중이어서 민자당의 선대위발족과 더불어 정국은 사실상 선거운동분위기에 휩싸이기 시작하면서 3당간 초반 주도권 확보다툼이 본격화될 전망이다.집권당에서 다수당으로 위상이 바뀐 민자당은 정부의 엄정한 중립속에 홀로 서서 선거를 치러야 한다.과거의 집권당처럼 관권이나행정력의 도움을 빌릴수가 없게되었을뿐만 아니라 선거자금도 독자적으로 조달해야할 처지다.민자당의 선거전략과 선거조직은 과거와 전혀 다른 발상에서 출발해야 한다.우리는 그것이 우리 정치문화와 선거문화의 개혁을 주도하는 노력으로 표출되기를 바란다.민자당의 홀로서기는 깨끗한 정치와 공명선거의 바탕을 다지는 것임을 뜻해야 한다. 노대통령의 이당과 중립내각 출범으로 민자당이 집권당 프리미엄을 잃었다면 민주당과 국민당은 과거의 야당들이 누렸던 정치공세 프리미엄을 잃었다고 볼수있다.과거 야당의 큰 득표원의 하나였던 선거부정의 쟁점화가 사실상 불가능하게 됐을뿐만 아니라 정부와 민자당을 동일시해서 싸잡아 공격하기도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이같은 상황 변화가 선거에서 정책대결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것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민자당의 선대위 발족이 뜻하는 대선정국의 본격전개가 각당의 선거풍토개혁 주도경쟁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 야권 「과욕」에 정국 혼미 가중/「9·18선언」 이후의 행보

    ◎현내각 총사퇴 등 인사권 초월한 요구/3당대표 향후 협의에 어려움만 더해 노대통령의「9·18결단」에 대해 원칙적으로 환영의사를 밝혀 온 민주·국민등 야권이 최근 그「결단」의 인식문제를 놓고 논란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향후 초미의 관심사인「중립내각」구성에 있어서는 구체적인 구성방안까지 제시하는 등 「주문사항」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기존에 고수하던 단체장선거의 연내실시는 물론 청와대관계자와 국영기업체임원의 당적이탈등이 추가되었고 급기야는 내각총사퇴까지 들고 나왔다. 야권의 이같은 강경기류는 물론 노대통령의 결단이후 정국의 주도권을 노리려는 정당행위로서 당연한 전략일 수 있겠지만 결단직후 야권에서 『인사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누차 강조한 것과는 크게 변질된 모습이다. 민주·국민 양당이 이처럼 「중립내각」의 구성문제를 놓고 보다 많은 요구조건을 얹고자 하는 것은 4일 앞으로 다가온 3당회담에서 노대통령의 결단을 몰아세워 상대인 민자당을 궁지에 빠뜨리거나 정국주도에 대한 입지를 축소시키려는 데 목적이 있는 것같다. 다시말해 야권은 내각총사퇴등을 내세워 3당협의과정에서 아무런 결론을 얻지못하더라도 이제 민자당은 정부와 「결별」한 이상 제정당중의 하나에 불과하고 『더이상 정국주도능력을 갖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은연중 유도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3당협의에서 판이 깨진다 하더라도 남아있는 노대통령과의 4자회담을 통해 「내각구성」을 논의해도 손해볼 것이 없다는 것이 민주·국민당 수뇌부의 계산인 것같다. 민주당은 현재로서 노대통령의 결단에 대한 인식을 정리하지 못하고 있고 따라서 중립내각구성에 대한 결론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같다. 민주당은 24일 시국대책위원회(위원장 조세형최고위원)를 열어 중립내각구성방법등을 논의했으나 결과발표는 유보했다.입장정리를 위한 회의였다고는 하지만 중립내각구성에 있어 「각 정당의 지지를 받고 당면행정정책을 조절하기 위해 공동참여 내지 책임추천」을 당초 내세우려 했으나 위원 대부분의 반대에 부딪혔다는 후문이다. 민주당은 그러나 새로 구성되는 중립내각이 소극적 중립보다는 적극적 중립성을 발휘,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보고 내각이 총사퇴한 뒤 합의에 의해 국무총리를 먼저 임명하고 국무총리의 제청으로 나머지 국무위원들이 임명되는 절차를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무·법무·공보·안기부장및 경찰청장·검찰총장등은 반드시「어느 당도 반대하지 않는」인사로 임명되어야한다는 점을 내세울 예정이다. 이와 관련,민주당은 3당회의에서 우선「총리합의」에 주력하고 이를 기화로 해 나머지 주요선거내각을 밀어붙인다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당주변에서는 이미 총리내정자를 교섭중에 있다는 얘기도 파다한 실정이다. 게다가 민주당은 대통령의 탈당정신을 빌미로 청와대비서진,국영기업체임원,당적을 가진 고위공무원등도 교체나 당적에서 이탈해야한다며 이 주장을 당론화할 움직임이다. 더욱이 예산문제를 새로이 거론,이미편성된 새해예산에『선심성예산이 들어가있다」는 이유로 앞으로 구성되는 새내각이 새해예산을 전면 다시 편성할 것을 주창,향후 협의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국민당 역시 구체적인 내각구성방법이나 인선원칙은 정하지 않았으나 내각총사퇴를 전제로 안팎에서 구체적인 인사가 거론되는 등 혼선을 겪고있는 실정이다.이 역시 당초에는 대통령의 인사권 존중아래 협의에 참가하겠다는 방침에서 크게 벗어난 것으로 내각총사퇴,모든 공직자의 당적이탈등 강력한 요구조건은 향후 「협의」에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킬 전망이다. 이같은 야권의 「과욕공세」는 자칫 노대통령의 공명선거의지라는 참뜻을 왜곡시키고 민자당과의 강경대응으로 정국을 「결단」발표이전의 혼미상태로 몰게돼 모처럼의 좋은 기회를 모두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 담배자판기/설치금지 조례 찬반논쟁

    ◎재무부/“전면규제땐 소비자 불편”/시민단체/“청소년 보호조치 불가피”/전국 1만2천여대 보급… 서울·부산 등 대도시에 집중 서울시등 지방자치단체에 의한 담배자판기 설치금지조례제정 움직임이 확산되는 가운데 금지조치에 대한 찬반론이 강하게 일고있다.이는 금지조치를 반대하는 재무부와 금지를 주장하는 대한YMCA연맹·금연운동협의회·경실련등 시민단체사이에 나타났다. 대한YMCA연맹은 우선 재무부의 담배자판기 설치옹호주장이 정부의 일관된 견해인지 여부를 묻는 공개질의서를 최근 국무총리에게 보냈다.대한Y는 「담배자판기 설치금지 조례제정확산 관련 재무부공한에 대한 질의서」에서 『미성년자 보호차원에서 담배자판기설치에 대한 정부의 법규적용에 혼선이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의 확실한 정책판단과 공식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대한Y는 또 「연초 또는 주류판매자및 고용인은 미성년자에게 끽연및 음용할것을 알고 판매하거나 공여해서는 안된다」고 규정돼있는 미성년자보호법 제4조1항을 담배자판기 설치금지 논거로 제시했다.따라서 청소년흡연인구증가에 결정적 요인인 담배자판기설치를 정부가 허용하려는 것은 명백한 위법행위라고 주장했다.이에대해 재무부는 지난달 26일 내무부에 보낸 공문을 통해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청소년보호문제를 내세워 자판기설치를 전면 금지시키려는 것은 소비자의 편익을 저해하고 국가전매사업에 지장을 초래하는 것』이라는 담배자판기 설치전면금지에 반대입장을 밝혔었다. 재무부는 이에앞서 경기도 부천시의회가담배자판기의 옥외설치를 전면금지하는 조례를 지난7월 발효한데 이어 서울시의회에서도 중·고교및 학원,체육시설주변 2백m밖으로 설치를 제한하는 조례제정을 추진하자 설치제한범위 축소를 요청한바 있다.이에따라 서울시의회의 경우 이번 회기안에 조례안을 심의·확정하려했지만 재무부와 시민단체의 찬반논쟁을 고려,이를 보류하고 이달안에 공청회를 열어 각계의견을 수렴한뒤 최종확정키로 했다. 최근 금연운동협의회와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이 서울시내 국민학생 1천7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외제담배광고에대한 인식도」조사결과를 담배자판기설치 반대이유로 들었다.이 조사는 잡지등을 통해 접하는 외제담배광고와 학교와 집주변에서 쉽게 대할수 있는 담배자판기로 인해 담배에 대한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되는 어린이들은 장차 흡연할 가능성도 높다고 분석하고 있다.어린이들이 담배와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장소로서는 담배가게가 35.9%로 가장 높았으며 담배자판기는 25.5%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판기업계에 따르면 91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담배자동판매기 보급대수는 1만2천여대로 주로 서울·부산등 대도시에 집중 설치되어 있다.
  • 기업생멸통계 94년부터 만든다/기획원

    ◎규모·업종별 도산·창업실태 파악/어음부도율 통계도 내년부터 세분화 정부는 산업구조 조정과정에서 나타나는 기업도산과 새로운 기업의 창업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가칭 「기업생멸통계」를 새로 작성하기로 했다. 또 중소기업의 어음부도등 기업규모와 업종별 어음부도율에 대한 통계도 개발,정책수립에 참고하는 한편 인력동향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고용통계의 조사대상을 확대하고 조사·발표기간도 단축하기로 했다. 경제기획원은 19일 최근의 경제안정화시책에 따른 구조 조정과정에서 기업도산과 창업이 빈번히 이루어지고 있으나 도산및 창업기업의 숫자만 파악될뿐 기업규모나 업종에 대한 실태파악이 제대로 되지 않아 정책수립에 혼선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보고 통계청과 한은등의 자금·인력·고용·설비투자에 대한 관련통계를 대폭 보완하고 「기업생멸통계」와 「업종별 어음부도율통계」를 새로 작성,발표하기로 했다. 기획원은 이와관련,정부는 현재 통계청이 발표하고 있는 광공업통계와 건설업통계를 보다 발전시켜 일정기간동안의 업체별 휴·폐업동향을 파악하고 국세청의 신규및 휴·폐업체 관리업무의 전산화가 마무리되는 94년부터는 「기업생멸통계」를 공식 작성하기로 했다. 이제까지는 국세청이 6개월단위로 부가가치세 사업자신고를 토대로 휴·폐업업체를 집계해왔으나 공식적으로 발표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또 금융결제원이 발표하는 어음부도율 통계도 부도어음의 장수와 금액만 집계해 기업규모및 업종별 부도실태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고 금융결제원의 인원충원을 통해 빠르면 내년부터 업종과 기업규모별 어음부도율 통계를 내기로 했다.
  • 3당대표회담 성사 불투명/민주,「노­양김회담」등 새 조건 제시

    ◎민자,본회의 속개… 상위구성 강행 검토 경색정국타개를 위한 여야 3당대표회담이 민주당측의 전제조건제시로 성사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국회 정상화가 어려워지고 있다. 민자당은 3일 국회 본회의에서 상임위원장 선출등의 안건상정을 유보한채 민주당측에 여야대표회담 수용을 촉구했으나 민주당측이 노태우대통령과 민자·민주 양당 대표들이 참여하는 3자회담을 새로이 제의,혼선을 빚고 있다. 민자당은 노대통령을 포함한 3자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표시하고 금주중에는 단독으로라도 원구성을 강행한뒤 지자제법도 처리할 예정이며 민주당은 실력저지를 공언하고 있어 파란이 예상된다. 국민당도 민주당의 3자회담제의에 크게 반발하고 나서 민주·국민당간 야권공조체제도 균열을 보이고 있다. 국회는 이날 상오 본회의를 열었으나 박준규국회의장이 제안한 3당대표회담에 민주당측이 참여할지 여부를 하룻동안 지켜보기 위해서 대법원장·감사원장·국회사무총장 임명동의안과 상임위구성등 안건상정을 일단 보류,5분만에 산회했다. 민자당은 이날 상오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민주당측의 태도변화를 지켜보되 대표회담 성사가능성이 희박해지면 곧 본회의를 다시 열어 상임위구성등 국회정상화 작업에 착수키로 했다. 박희태대변인은 민주당측이 제안한 3자회담에 대해 『단체장선거 연내실시 불가라는 연초 노태우대통령의 정치적 판단에 따라 지방자치법 개정안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면서 『따라서 3자회담에서 단체장선거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거부의사를 분명히 했다. 청와대의 김중권정무수석비서관도 이날 김대중 민주당대표의 3자회담제의와 관련,『자치단체장선거에 대한 대통령의 정책적 결단이 이미 내려져 있기때문에 김대표의 그같은 제의는 검토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고 거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하오 의원총회에서 『민자당 김영삼대표와 지자제 문제에 대해 권한과 책임을 가진 노태우대통령이 조건없이 함께 만나자』며 「1노양금」회담을 제안했다. 또 회담의 시기에 대해서는 『오는 7일 또는 8일,다음주초 모두 좋다』면서 신축적인입장을 보였으나 의제는 『지자제 문제에 국한,논의한뒤 여타 현안문제를 논의하는 것이 기본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국민당은 이날 당사에서 당직자 간담회와 의원감담회를 열어 조건없는 3당대표회담개최를 거듭 촉구하는 한편,민주당측이 국민당을 제외한 노태우­김영삼­김대중 3자회담을 역제의한데 대해서는 의회주의 원칙을 무시한 정치책략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 “자애로운 어버이” 김정일 우상화 박차(오늘의 북한)

    ◎찬양·노래·시 보급… 「잔치상내리기」도/언론 연일 대대적 보도… 이미지 부각/열성파 480여명에 생일·결혼선물도/개방바람속 「신 체제」 모습 관심 북한사회 이곳저곳에서는 요즘 김정일비서가 친히 내려준 음식으로 차리는 결혼·생일잔치가 요란하게 벌어지고 있다. 이와함께 김정일을 북한주민들의 「자애로운 어버이」로, 북한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한 군가와 가요,시 보급사업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이런 모습들은 지난해 12월의 인민군 최고사령관 취임, 지난 4월의 원수직 추대로 당·정·군의 실권을 장악한 김정일이 새롭게 구사하고 있는 「신체제」구축용 통치방식에서 비롯된 것들이다. 즉 김일성에 이어 바야흐로 「어버이」로 등장한 김정일의 이미지를 보다 「어버이」답게 형상화하고 김정일의 군부장악을 주민들이 자발적 나서서 칭송한다는 분위기를 「연출」,김정일과 주민 사이를 더욱 밀착시키려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른바 「어버이 이미지 심기작전」은 김정일의 전권장악이 가시화된 지난해부터 불이 붙기 시작, 91년 한햇동안 김정일로부터 생일 및 결혼상을 받은 북한 주민의 수가 4백80명을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수많은 공장과 기업소,문화기관등에 내려진 김정일 명의의 감사문도 같은 맥락의「정책적 사업」의 하나라는게 북한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정일의 감사문 전달은 4월15일의 김일성생일잔치가 끝나고 5월에 접어들면서 본격화, 5월 한달에만도 17개 사업단체에 감사문이 전달됐으며 이에 답하는 해당기관 일꾼들의 충성다짐 집회 역시 연달아 열렸다. 이는 지난날 김일성이 행했던 것보다 수적으로도 훨씬 앞서는 것이며 그 방식 또한 새로운 것이라는게 북한관측통들의 지적이다. 북한 언론들도 「김정일어버이만들기」에 맞장구를 치고 나서 로동신문,민주조선 등은 이와 관련된 사례들을 보도하는데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있다. 북한 언론매체들의 대대적인 보도 실상은 북한방송이 전한 「친어버이같은 김정일지도자」란 제목의 다음과 같은 일화방송에서도 잘 드러나고 있다. 『지난 6월5일 평남 순천지구 청년탄광으로 지원,이미 이곳에서 광부로 일하고 있는 제대군인들과 합동결혼식을 치르기로 한 26명의 제대여군들이 이를 사전에 김정일에게 보고하고 택일까지 부탁했다.김정일은 결혼하는 제대여군들에게 이들의 부탁을 들어줌은 물론 이에 더해 선물까지 주었다. 김정일이 친히 내리는 잔칫상이나 선물,감사문을 받는 대상은 주로 ▲당세포의 비서장이나 기업소의 작업반장등 북한의 기본조직단위에서 열성적으로 과업을 달성하고 있거나 ▲국가에 공훈을 세운 사람 ▲「사회주의적 품성」이 다른 주민의 본보기가 된다고 당에 의해 인정을 받은 사람등이다. 『오늘은 오실까 우리 어버이/내일은 오실까 김정일동지/우리를 키워준 어버이 모습/한해가 다르게 그립습니다』. 지난 5일 부터 보급돼 불리고 있는 「기다렸습니다」라는 제목의 이 가요는 북한 주민들이 김정일의 등장을 간절히 희구해왔음을 묘사하는 것으로 역시 「어버이」로서의 김정일의 이미지 제고를 위해 만든 것이다. 『총칼을 번쩍 발구름 쩡쩡/우리들은 위대한 장군의 병사/보라 우리는 무적의 지도자동지군대 …』 이 또한 인민군을 김정일의 사병으로 묘사하는「우리를 보라」라는 제목의 최신 군가의 한 부분이다. 이밖에도 북한은 최고사령관 추대를 축하하는 시 「축원의 꽃보라」와 「우리의 최고사령관 김정일동지」,김정일의 원솔추대를 축하하는 내용의 「로동당의 영도자 김정일 원수이시여 경례를 받으시라」등 김정일과 군의 관계를 나타내는 작품을 집중적으로 보급,김정일의 군최고사령관과 원수추대 이후의 더욱 확고한 군부 장악을 거들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상징조작을 통한 김정일의 체제관리 노력은 개방·개혁외에는 달리 활로가 없는 북한의 경제사정 때문에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반적 시각이다. 더욱이 실용을 추구하는 국제사회의 탈이데올로기화,화해 협력시대로 접어든 남북관계의 새로운 전개, 북한과 미국·일본의 빈번한 접촉 등은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는 동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회주의체제고수와 경제발전이라는 두개의 떡을 한꺼번에 쥐려하는 북한. 이같은 2중의 딜레마에 빠져있는 북한이 향후 어떤 몸짓과 행보로 빈곤과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할지,그리고 이를 위해 김정일이 어떤 새로운 관리방식을 채택하고 나설지가 궁금하다. ◎김일성대에 「김정일 사적관」도 건립/2백만명 관람 ○…김정일 우상화작업에 주력하고 있는 북한이 김의 대학생활까지 이른바 「혁명활동」이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어 가관. 김정일은 지난 60년 9월 김일성대학 경제학부 경제학과에 입학,4년후인 64년 3월 졸업했는데 북한은 이 기간에 김이 『혁명활동을 정력적으로 벌였다』고 주장하는 한편 김의 이같은 「불멸의 혁명업적」을 대를 두고 전하기 위해 「혁명사적관」까지 조성해 놓았다는 것. 11개 방으로 이루어진 이 사적관에는 김정일의 대학생활 모습은 물론 졸업 당시 같은 과 동급생들과 나눈 대화내용(북한은 이를 「역사적인 연설문헌」으로 선전)과 61년 김이 평양방직기계공장 견학시 수리했다는 26호선반의 모형(이로 인해 「26호선반을 따라 배우는 충성의 모범기대 창조운동」이라는 노력경쟁운동이 생겨남)등을 전시. 북한은 김정일이 김일성대를졸업한 이후 이 대학을 「유서깊은 배움의 성지」로 선전하면서 이 대학 졸업생은 물론 주민과 외국인까지 김의 「혁명사적관」을 참관케 해왔는데 그 인원이 지난 2월까지 약 2백만명에 달했다고.
  • “최근의 야당제시 경제정책 전혀 현실성 없다”

    ◎최부총리,김대중·정주영대표 주장 국민 현혹할 우려/물가 3% 억제/“총통화 12%로 줄여야”/3백억불 흑자/“수출 24% 증가때 가능”/정부/94년엔 국제수지 균형·물가 2∼3% 실현 정부는 11일 소비자물가를 연간3%이내에서 억제하고 3년내에 3백억달러의 국제수지 흑자를 올리겠다는등의 민주·국민당측 주장은 현재의 경제여건상 전혀 현실성이 없는 것이라고 공식 반박했다.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이날 과천정부종합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최근 김대중 민주당대표와 정주영 국민당대표가 편집인협회와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제시한 경제정책방향에 대해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히면서 국민들이 이로 인해 혼선을 빚지 않도록 당부했다. 최부총리는 『민주당 김대표측의 주장대로 물가를 단기간에 3%수준으로 안정시키려면 총통화(M2)를 12%로 낮추는등 초긴축이 불가피하며 이 경우 한계기업의 무더기도산과 같은 엄청난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정부로서는 경제안정과 산업의 경쟁력강화라는 현재의 정책기조를 유지,올해 물가를9%이내에서 잡고 내년에는 5∼6%,94년에는 2∼3%의 수준으로 안정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부총리는 국민당측 정대표의 주장에도 언급,『집권하면 3년내에 국제수지를 3백억달러의 흑자로 만들어 놓겠다는 정대표의 발언은 수입증가율을 10%정도로 볼때 해마다 수출이 23∼24%정도 늘어나야 하는 것을 의미하나 이는 국제경제여건이나 경쟁력강화속도에 비추어 전혀 현실성이 없는 얘기』라고 일축하고 『올해 국제수지가 지난해 보다 다소 개선될 전망이나 94∼95년쯤 가서야 국제수지가 균형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물가가 불안한 상태에서 대출금리를 7∼8%수준으로 낮추겠다는 정대표의 주장역시 통화량증대를 전제로 한 것이며 이 경우 일시적으로 금리가 내릴지 몰라도 결국 물가불안과 금리상승이라는 악순환만 초래하게 된다』고 반박했다.
  • 총선여파… 경제정책 혼선 우려/여세 부상에 경제부처·재계 촉각세워

    ◎“대재벌기업정책등 차질 예상”/경제부처/“국민당,현대 떠나 공당역할을”/재계 14대총선결과 일반적인 예상과는 달리 민자당이 과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앞으로 경제운용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재벌·정당 역할구분 필요” ○…과천의 경제부처들은 총선이후 예상되는 정국의 불투명과 정치권 판도의 재편에 따라 정치권으로부터 새로운 요구분출 등으로 자칫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하거나 기존의 경제정책기조에 혼선을 초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총선은 경제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치러져 지난 4년간의 물가불안·주택가격상승·수출부진·국제수지적자 등의 경제현안들이 주요이슈로 부각됨에 따라 다가올 대선에 대비,이같은 경제현안에 대한 설득력 있는 처방을 제시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특히 국민당의 원내진출은 재벌의 정치참여라는 악선례를 남겼으며 앞으로 재벌과 정당간의 명확한 역할구분이 필요해졌다는 것이 경제부처 관계자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여신관리제도 등 재벌의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한 각종 규제와 같은 대재벌기업정책의 집행에 상당한 차질이 예견된다』면서 『재무위나 경과위등 국회의 주요 경제관련 상임위에서도 재벌성토일변도인 종래의 분위기가 많이 달라질것』이라고 전망했다. 과천청사 주변에는 민자당의 총선패배 원인이 경제실정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됨에 따라 조만간 경제부처 장관들에 대한 개각이 있을 것이라는 풍문이 나돌아 주목되고 있다. ○다른 재벌도 연대가능성 ○…재계는 국민당의 급부상에 따른 손익계산이 분주하다. 전경련을 비롯한 경제단체와 재벌그룹들은 국민당의 원내교섭단체구성에 따라 앞으로 정부의 재벌에 대한 여신관리,업종전문화등의 제재조치가 누그러질 것이며 기업의 입장이 정책에 반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성급한 예상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기간중 현대측과 대립상을 노출했던 대우등 일부 재벌그룹들은 국민당의 세력확대에 따라 피해를 받게 될 가능성에 긴장하면서,국민당은 특정기업의 활동을 억제하는 사당이 아닌 올바른 공당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또한 국민당은 현대그룹과 관계를 끊고 공당으로서 정치에 전념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전경련의 한 관계자는 『현대그룹과 국민당은 분리되어야 한다』면서 『총선을 통해 분열된 재계가 단합해 경제난국을 해결하는 밑거름이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주영씨의 정치참여에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밝혔던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민당은 현대그룹과의 연결고리를 끊고 모든것을 공정하게 하는 올바른 정치세력이 되어야 한다』면서 『특정기업에 불이익을 준다면 공당으로 볼수 없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의 관계자도 『국민당이 현대그룹만을 생각한다면 다른 재벌그룹들이 연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선 안도의 한숨 ○…이번 선거에서 국민당이 기대이상의 의석을 차지하자 집중적인 지원에 나섰던 현대그룹 임직원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향후 국민당과 현대그룹의 관계를 냉정하게 재정립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대그룹의 한 임원은 『창업주의 정당이기 때문에 결사적으로 국민당을 지원했으나 이제는 국민당과 명확한 선을 긋고 기업본연의 업무에 충실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선거 분위기로 해이해진 임직원들이 제 자리를 찾으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지 않겠느냐』며 선거 후유증을 걱정했다.
  • “두자리수 인상” 선래… 임금정책 혼선/시내버스 임금타결의 파장

    ◎대증적 「땜질처방」이 연내파업 불러/요금 연동제·구고보조등 대책 시급 서울·부산등 6대도시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우여곡절 끝에 파업위기를 넘기고 타결됐지만 많은 문제를 남기게됐다. 우선 「시민의 발」을 볼모로 연례행사처럼 파업위협속에서 임금협상을 이끌고 있는 버스업계의 고질적 관행과 근원적인 문제해결 의지없이 땜질처방식으로 일관하는 교통행정등이 이번 시내버스 임금협상에서 시민들의 불안을 가중시킨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막판 진통을 거듭한 시내버스 임금협상이 파업의 위기를 모면한데는 이같은 불리한 주변환경을 의식한 노·사·정의 막후협상 및 설득작업이 크게 주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노조측에서 시내버스요금이 23.5%인상된지 얼마 안되는 시점에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여론이 크게 불리하고 지방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결정으로 불법파업에 따른 불이익에 대한 판단이 표면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파업만은 막아야겠다는 뜻에서 정부의 올해 임금정책에 반해 20% 가까운 고율의 임금인상을업계로하여금 제시케 한 정부의 「의지」도 한 몫을 했다. 따지고 보면 노·사·정 공동의 피해의식에서 파업을 피하긴 했지만 버스업계의 문제를 내년으로 이월시킨 셈이다. 이번 시내버스 임금협상에 있어 타결의 분기점을 제공해 준 곳은 광주지역이었다. 임금협상이 막바지까지 난항,파업의 위기가 한층 고조된 시점에서 광주시내버스 노사양측은 파업시한을 5시간 남짓 앞둔 27일 밤11쯤 임금을 19.46% 올리는데 극적으로 합의,나머지 5대도시의 임금협상 타결의 물꼬를 텄다. 광주의 타결된 임금인상률은 이후 서울등 나머지 시의 바로미터가 됐다. 임금인상률을 놓고 제일 늦게까지 진통을 한 서울의 경우도 마라톤협상끝에 19.65%로 결론을 봤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된 올 시내버스 임금협상과정에서 노조가 요구한 37.6%인상(92만8천원)과 사용자측이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10%내외와의 줄다리기에서 결국 예상보다 높은 인상을 기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 때문에 정부의 임금정책 관계자들은 시내버스 타결 임금인상률은 정부가 현재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임금안정정책에 적지않은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타결을 본 인상폭은 총액 기준으로 14%선에 이르러 정부가 임금억제정책의 일환으로 「총액기준 5%선」을 훨씬 웃돌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상황에 따라 정부의 임금정책에 벗어나는 버스업계의 임금인상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적자국고보조 ▲버스공영제 ▲버스요금의 물가연동제 ▲버스요금 시도차등제등을 시급히 강구해야 할 것 같다.
  • 민자당의 역할과 정치발전(사설)

    우리 정치에 있어 집권당으로서의 민주자유당은 그 창당과정과 현실정치적 역할로 해서 매우 독특한 성격과 위상을 갖는다. 창당자체가 본래의 집권당과 두 야당간의 합당을 통한 제2창당이었고 부정적 정치현실을 긍정과 발전의 현실정치로 바꾸려는 새로운 정치실험적 방법론의 실현이었다는 점에서 또한 그러했다.이제 그 집권 민자당이 창당 두돌을 지냈다. 제6공화국초기의 우리 정치는 다당분할,다시말해 4당구조였다.처음에는 그것을 놓고 이른바 황금분할이니해서 민주화정치발전측면의 의미를 부여했다.그러나 그 「황금분할」로서는 오랜 권위주의체제에 함몰됐던 우리 정치가 단숨에 민주화되고 발전되기는 어려웠다.오히려 정치적 갈등과 분열만 누적되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4당구조는 그 생성여건위에서 지역감정만을 확대재생산하는 부정적 정치구조로서 비판받기에 이르렀음도 사실이다. 민자당의 창당이념은 민주·번영·통일이었고 「안정속의 개혁」「개혁속의 안정」이었다.사실 4당구조의 현실정치로는 처음엔 안되는 일이 없을것 같았다.그러나 결과는 끝없는 갈등과 정치적 쟁투의 연속이었다.그대로 두고서는 이번에는 그야말로 되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3당통합은 여기에서 그 현실성이 평가되었다. 또한 갈등과 혼선,지역분열의 정치구조를 정치권 스스로가 깼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3당통합의 의미는 부각된다 할 수 있다.방만하고 비생산적인 4당구조로서는 우리 정치가 전망도 비전도 없다는 냉철한 현실인식위에서 비롯된 국민적인 합의도 없지않았다.만일 지방자치선거가 이른바 여소야대의 다당구조아래서 실시됐을 경우 분열과 갈등의 혼돈상이 어떠했을것인가에 상도해볼 필요도 있다. 창당2주년을 지낸 오늘의 민자당으로서는 당시 3당통합의 진정한 의미를 반추해 본다면 스스로 불만도 있고 미진감도 느낄것이다.적잖은 시행착오와 잡음도 없지않았음을 스스로 인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당총재인 노태우대통령은 창당기념식에서 『그동안 당이 거둔 많은 보람의 뒤편에는 국민을 실망시킨 일도 없지않았다』고 지적하고 『우리 모두가 겸허하게 반성하고 구국의 창당정신으로 돌아가 뜨거운 하나가 돼야한다』고 강조했다.바로 그것이다.집권 민자당이 나가야할 길과 채무가 이 이외에 달리 없는 것이다. 이제 민자당은 집권당으로서 북방정책을 꽃피워 통일의 시대를 주도하는 일도 중요하다.지난날의 권위주의정치와 모든 부정적정치 사회요인들을 완전히 척결하는 일도 남아있다.그런데 그보다 지금부터 당장 마음을 다잡을 일이 있다.앞으로의 총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르는 일이다.또 그것이 바로 『이번 총선거를 역사상 가장 공명정대하게 치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한 노태우총재의 뜻에 부응하는 일이기도 한것이다.
  • 수험생 경제적 손실 3백억대/후기대입연기 후유증 “일파만파”

    ◎편입시험·신검등 학사일정 혼선/대학/“개강에 차질,여름방학 연기해야/전문대 시험지 도난사건으로 92학년도 후기대 입시가 오는 2월10일로 연기됨에 따라 새로운 입시준비를 해야하는 각 대학과 수험생 및 학부모,수험생을 지도하는 고등학교 등에서 심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대부분의 후기대학들은 예정된 편입학시험 및 수강신청·개강날짜 등을 연기 또는 단축하는등 학사일정을 재조정하느라 애를 먹고 있다. 이들 대학은 잇단 대책회의를 열어 학사일정 차질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지만 새학기를 앞두고 주요일정이 대부분 2월중에 몰려 있어 일정조정에 어려움이 이만저만 아니다. ▷대학◁ 성균관대는 2월10일로 예정됐던 1백여명을 선발하는 「학사 및 일반편입시험」을 2월17일로,2월10일부터 12일까지로 잡았던 후기대 합격자 신체검사기간은 26일부터 28일로 각각 늦추는등 8개 학사일정을 모두 연기했다. 경희대에서는 시험감독관 가운데 20여명이 2월10일을 전후해 해외연수 및 세미나 등으로 해외출장을 나갈 계획이어서 감독관 일부를 교체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며 몇몇 교수는 해외출장을 취소해야하게 됐다. 경기대는 2월24일로 계획했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3월3일로,신입생등록기간과 겹치게 된 2월19일부터 21일까지의 재학생등록 및 수강신청기간을 3월초로 늦추고 3월2일이던 개강날짜도 3월10일로 연기했다. 모두 40개학과에 1만4천1백50명이 지원한 명지대는 2월10일 입시를 치른뒤 15일까지 면접과 합격자발표를 끝내라는 교육부의 지시에 대해 『전산입력과 합격자사정 등에 필요한 시간을 감안할 때 일정이 너무 촉박해 그대로 이행할 수가 없다』는 이유로 일정을 늦춰주도록 22일 교육부가 연 「전국 교무처장회의」에서 건의했다. 이와함께 외국어대는 외교관 및 해외주재상사직원 등의 자녀를 대상으로 2월10일 「정원외입학」시험을 칠 예정이었으나 이를 무기 연기했다. 이밖에 한양대·상명여대·홍익대·광운대 등에서는 2∼3일동안 갖기로 했던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을 1∼2일로 단축하는 등 신학기수업에 차질이 없도록 학사일정을 맞추는데 온갖 지혜를다 짜내고 있다. ▷수험생·학부모◁ 후기대입시연기로 전국 27만여명의 수험생과 그 학부모등은 허탈감과 충격에 뒤이어 다시 20일 동안의 긴장된 수험준비에 들어갔다. 이들은 물심양면으로 타격을 입은데 대해 행정당국과 일선 학교의 관리소홀·주의부족 등을 지적하며 분통을 터뜨렸다. 『행정당국의 공신력에 의구심을 품을 수 밖에 없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험문제지관리 등 입시전반에 걸친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 등이었다. 또한 입시연기에 따른 경제적 손실만해도 다른 지역응시자 6만7천여명의 숙박비·교통비·식비 등을 추산하면 3백여억원에 이를 것으로 이들은 어림했다. ▷전문대◁ 이번 사태의 여파로 당초 예정보다 1주일 늦춘 오는 2월26일 입시를 치르는 전문대는 입시사정과 등록완료까지 최소한 10일 남짓 소요될 것으로 보여 3월초개강이 불가능해졌다.이에따라 여름방학 또한 연기해야할 형편이다. ▷고등학교◁ 고등학교에서는 교사들이 수업을 진행하면서 후기대와 전문대입시등에 매달리느라 진학지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또 전문대입시가 봄방학기간과 겹쳐 새학기 수업준비 등에 소홀할 우려가 높아졌다. ▷교육부◁ 이번 사건과 관련,교육부에는 22일 입시관리의 허점을 나무라는 항의전화가 빗발쳐 정상업무가 마비될 지경이었다.항의전화는 점잖게 대학입시의 난맥상을 비판하는 내용에서부터 욕설을 퍼붓는 「분노의 소리」까지 각양각색으로 특히 지방에서 상경한 수험생의 학부모들은 『상경에 따른 물질적 피해와 함께 새 입시날까지 입게된 정신적 피해를 보상해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대학정책실의 한 간부는 『누구를 불문하고 우리 모두가 수험생및 그 가족,나아가 온 국민에게 들 낯이 없다』면서 후속 인책인사의 불가피성을 자인하기도 했다.
  • 음식값등 서비스요금 인상 억제

    ◎부총리·시도지사 책임아래 매월 점검평가/“정치상황 이유 행정차질 엄중문책/경제,국정최우선에 두고 공동책임”/노 대통령,청와대 「경제안정대책회의」서 지시 노태우대통령은 14일 『경제의 활력회복을 위해 고심끝에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까지 연기하기로 한만큼 경제장관들은 비상한 각오로 부총리를 중심으로 하나로 뭉쳐 공동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금년도 경제를 운용해 나가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정원식국무총리와 당정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이용만재무 한봉수상공 진념동자 최병렬노동 김진현과기처장관 윤동윤체신차관등 7개경제부처 장차관과 이상연내무장관으로부터 「경제안정및 산업경쟁력제고대책」을 합동으로 보고받고 이같이 지시한 다음 『개별부처의 영역다툼이나 이해관계 또는 정치상황등을 이유로 정책집행이 지지부진할 경우 책임소재를 가려 엄중 문책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경제를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고 있는 마당에 정치문제로 인하여 경제운용에짐이되거나 혼선이 초래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최부총리에게 『임금협상과 가격조정에서 경제의 주체들이 한 발자국씩 양보하도록 설득해 물가를 안정시키고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관련,금년도 책정된 계획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내년도 예산편성에서도 이를 적극 반영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요금의 경우,지방재정확충이라는 명분아래 국민경제적 고려없이 요금을 인상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음식값등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해서는 각지방자치단체장들이 책임을 지고 부당한 요금인상이 없도록 하고 부총리와 내무부장관은 매월 시도별로 그 결과를 종합하여 평가하라』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재무장관에게는 자금이 제조업등 전략분야에 원활히 공급되도록 하고 특히 중소기업부문에 대한 자금지원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 14대총선 공천자/2월초까지 발표/민자

    민자당은 10일 노태우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으로 대권후보를 둘러싼 당내 갈등이 해소됐다고 보고 다음주부터 공천준비작업을 포함,본격적인 총선체제로 들어가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에 따라 오는 3월20일쯤 제14대 총선을 실시한다는 방침아래 금명간 당과 각 정보기관 등에서 취합한 각 선거구별 출마예상자들의 우열양상을 종합 정리한뒤 내주 중반쯤 공천접수 신청요강을 발표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또 정치자금공개등 최근 크게 추락한 정치권의 신뢰회복,북방 및 통일정책,지속적인 민주화 조치를 위한 각종 공약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공천심사위를 서둘러 구성할 경우 오히려 심사에 혼선을 빚을 것으로 보고 공천신청접수가 마감된뒤 즉각 구성,1월말 또는 늦어도 2월초까지는 공천자를 일괄 발표할 방침이다. 김윤환사무총장은 이와관련,『다음주부터 총선체제로 돌입,늦어도 2월초까지는 공천을 완료하겠다』면서 『총선은 늦어도 3월을 넘기지 않고 실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한 당직자는 『당초 3월초에 총선을 실시할 예정이었지만 최근 대권후보를 둘러싼 갈등으로 3월20일쯤으로 늦춰 공천등 제반 일정을 재조정했다』면서 『공천 희망자들에 대한 분류 및 실사(실사)는 거의 끝난만큼 공천심사작업에 들어가면 곧 마무리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예산항목조정”·“총액삭감”…막판 줄다리기(의정중계:29일예결위)

    ◎여,야 명분 살려주며 절충 추진/세입 삭감여부 싸고 이견 여전 이번 정기국회 최대현안인 새해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12월2일)을 앞두고 삭감규모와 항목조정을 둘러싸고 여야간에 막바지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아직까지도 표면적으로는 여야가 「대폭삭감」(민주당)과 「총액은 유지하되 일부 항목 조정」(민자당)으로 입장이 맞서 있다.그러나 28일 저녁 총무회담을 통해 법정시한내에 예산안을 처리키로 합의한 만큼 민주당측의 모양새를 어느 정도 살려주는 선에서 삭감폭과 항목조정 내역이 결정되리라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29일 계수조정소위가 열리고 있는 예결위 주변은 소관사업 예산이 대폭 줄어들것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정부 각 부처 인사들이 북새통을 이뤄 막바지 협상 열기를 실감케 했다. ○…여야가 가장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대목은 역시 총액 삭감규모. 29일 계수조정소위에서 최각규부총리는 총액삭감은 곤란하지만 수천억원 규모의 항목재조정은 가능하다는 입장을 피력했으나 민주당측이 순삭감이 아니면 심의에 응할 수 없다는 강경방침을 통보. 민주당측은 『부별 축조심의과정에서 삭감 부분이 늘어났다』면서 당초 삭감목표로 제시했던 1조1천1백50억원보다 3백96억원이 늘어난 1조6천5백46억원의 순삭감을 요구.유준상 민주당정책위의장은 이와관련,▲선심성 예산으로 전용될 소지가 큰 지방교부금 ▲예비비에 포함된 안기부예산 ▲대외협력기금 ▲각종 청사신축기금등 8천5백억원규모를 삭감대상항목으로 적시. 그러나 지난달 25일 끝난 상임위 예비심사과정에서 여야가 4천5백44억원을 증액 조정한데서 볼 수 있듯이 야당측이 주장하는 1조원이상의 대폭 삭감은 현실성이 없다는 것이 중론.민주당측도 이같은 점을 인식한 듯 실제 물밑 협상에서는 일단 4천억∼5천억원 정도를 삭감규모로 제시하고 있다는 소문. 이에비해 민자당측은 총액삭감보다는 항목조정과정에서 야당측의 입장을 살려주는 선에서 합의통과를 기대하는 느낌. 예산안이 법정시한내에 처리되지 못할 경우 선거법등 정치관계법 협상에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는 김윤환사무총장은 『야당측은 1천억∼2천억원정도의 순삭감으로 모양을 갖춰주길 바라는 것 같다』고 전제,『내 생각으론 순삭감보다는 정책적 우선순위를 재조정해 5천억원 정도를 여야가 정책적으로 필요한 사업으로 항목변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 이 경우 여야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전몰유가족 보상금 ▲지역의보 적자지원금 ▲새만금 방조제 축조비 ▲광주공항건설비등 항목들이 「주고받기」식으로 증액조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 ○…민주당측의 세출예산 대폭삭감주장에 민자당측이 『재무위에서 세입이 확정된 만큼 세출을 깎아도 국민부담은 줄지 않는다』(김용태 예결위원장)고 반박하고 있는데서도 볼 수 있듯이 세입삭감여부도 또 다른 쟁점. 민자당은 지난 26일밤 정부가 제출한 조세감면법 개정안등을 단독처리,세입규모가 굳어진만큼 이를 다시 조정한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어렵다는 입장. 이에 대해 민주당측은 예결위원마다 의견을 달리해 혼선을 빚고 있는 인상. 민주당의 김봉호예결위간사는 『여야 총무들이 민주당이 제출한 세법개정안을 심의처리하기로 합의한데 따라 재무위는 예산삭감을 밑받침하기 위한 세법개정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예산부수법안 손질을 통해 세입을 삭감하겠다는 방침을 천명. 그러나 민자당의 김종호총무는 『우리가 재무위에서 민주당안을 심의하겠다는 것은 심의해 폐기하겠다는 의미』라면서도 『세법을 안고치고 세입을 다소 줄이는 방안도 있지 않겠느냐』고 여운.
  • 6공 최대 군인사의 특징과 배경

    ◎「한국방위의 한국화」 본격 추진 포석/시대적 요청에 발맞춘 미래형 발탁인사/신전략 수립 목표,추진력 강한 김 총장 기용 합참의장에 이필섭 2군사령관(육사16기·충남)이,육군참모총장에 김진영 한미연합사부사령관(육사17기·경남)이 각각 발탁된 것은 파격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지만 이는 통일 한국의 신국방전략추진을 위한 원대한 포석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오는 연말로 임기만료되는 정호근 합참의장과 신말업 3군사령관의 전역은 예상됐었으나 임기를 6개월 앞둔 이진삼 육군참모총장의 조기전역 역시 의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합참의장 설이 나돌던 이총장이 조기 전역하게된 배경과 관련해서 몇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으나 이종구 국방장관과의 부드럽지 않은 관계를 계속하다 힘겨루기 결과에서 기인된 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불편한 관계가 지속되면 군 지휘계통에 혼선이 빚어져 단합이 깨어질 것을 우려한 통수권자가 이필섭대장을 의장으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대장이 합참의장에 임명됨으로써육사17기의 총장시대가 열리게 됐으며 김진영대장이 먼저 대장이 된 이문석 1군사령관에 앞서 총장이 된것도 의외라는 시각이 있다. 5공화국 시절 각광을 받았던 김대장은 특유한 강골기질 때문에 오해도 많이 받아 수방사령관에서 교육사령관,한미연합사 부사령관등으로 요직에서는 멀리 있었으나 지휘력과 결단력·추진력이 뛰어나 이번 육군의 꽃이라는 총장에 발탁된 것으로 보인다.김대장의 총장기용은 앞으로 3∼4년이 국방정책과 국군의 새로운 전략·전술수립에 가장 중요한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일사불란한 지휘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 김동진국방부정책실장(육사17기·서울)의 연합사부사령관 임명으로 전임자였던 김총장과 함께 앞으로 한반도방위의 한국화를 위한 한국군의 주도적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데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종구국방부장관과 이필섭합참의장·김진영육군참모총장·김연각·구창회·김동진대장의 구도는 현상황에서 가장 이상적인 지휘체계라는 평가이다. 국방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인사의 특징을 『과거 야전성만 강조되던 전통에서 벗어나 시대적인 요청에 맞추어 전문성과 국제감각을 갖추고 미래지향적인 비전을 가진 참신한 지휘관을 대거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기 전역하는 이진삼총장은 차기 정부의 요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임기만료로 전역하는 신말업3군사령관(육사16기·부산)은 여당공천으로 정계에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건강이 좋지 않았던 이문석1군사령관(육사17기·서울)은 내년 6월 임기까지 유임될 것이 확실하다. 2군사령관과 3군사령관에는 육군참모 차장 김연각중장(육사17기·경북)과 기무사령관 구창회중장(육사18기·경남)이 대장 승진과 함께 보임된다. 후임 참모차장에는 작전통인 조남풍교육사령관(육사18기·충남)이 유력하며 기무사령관에는 육본인사참모부장 안병호소장(육사20기·경남),수방사령관 김진선중장(육사19기·충남)등이 거론되고 있다. 육사 17기인 김진영대장이 참모총장에 취임,지휘봉을 잡게되면 국방부와 합참의 육사16기 이상 중장급 지휘관들이 대거 전역할 것으로보인다. 6공화국 출범이후 최대규모의 이번 인사를 앞두고 그동안 일부에서는 노태우대통령의 임기만료와 관련,특정지역위주의 친정체제가 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서는 지연이나 사사로운 인맥에 연연하지 않고 미래지향적인 국가백년대계를 추진하기 위한 유능한 인재들을 대거 등용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함참의장·육참총장 임명할 경우/국무회의 의결 거치게 헌법 규정/임시국무회의 왜 열렸나 제59차 임시국무회의는 군수뇌인사를 다룰 일반안건인 「정부인사발령안」과 「영예수여안」을 심의,의결하기 위해 열렸다. 국무회의를 긴급 소집한 것은 합참의장과 육군참모총장인사는 국무회의를 거치도록 한 헌법조항 때문이며 대장승진인사는 군인사법에 국무회의 의결을 거치도록 규정된 때문. ◎…정부인사안이기 때문에 안건 준비를 해야할 주무부서인 총무처에 내용이 전달된 것은 28일 하오 5시쯤. 일반정부인사는 서신으로만 전달되는 경우도 흔하나 군인사는 3급비밀로 분류돼 국방부 담당자가 직접 와서상정할 서류작성까지 지켜본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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