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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근 예비군제 비리소지 없나”(국감 중계)

    ◎「시우회」에 대한 특혜 중단 요구/내무위/원전지역 지진 내구력 밝혀라/경과위/위성방송용 장치 개발 계획대로 추진/답변 ○“범법자 서훈 박탈을” ▷행정위◁ 총무처를 상대로 여야의원들은 청와대와 행정부가 정부조직개편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질타. 야당측은 범죄사실이 있는 국가서훈자의 상훈을 박탈하라고 집중 요구한 반면 여측은 행정사무개선방안과 공무원사기진작책등 정부의 정책방향을 부각시키는데 주력. 민주당의 김충현·신순범·이영권의원은 서훈제도와 관련해 박정희·전두환 전대통령이 임기중 자신에게 스스로 훈장을 수여했음을 예로들어 『서훈제도가 공직자들의 논공행상에 남용되고 있다』고 지적. 신순범의원은 특히 감사원이 총무처에 서훈박탈을 요구한 전경환 전새마을운동중앙본부장등 31명의 명단을 제시하며 『총무처가 상훈업무를 소홀히 해 살인,뇌물수수범뿐 아니라 월북자까지 국가서훈자로 돼있다』고 지적,이들의 상훈을 박탈하라고 요구. 박명환의원(민자)은 『지난 1년동안 공직자의 직무태만및무사안일에 따른 비위는 7백11건으로 이를 변상하는데 5백47억여원이 소요됐다』고 지적하고 『문민정부가 들어선뒤 재산공개등 사정활동의 여파로 공직자의 무사안일과 직무태만이 더욱 늘고 있다』고 질타. 신순범의원은 지난 6일 김영삼대통령이 일부 언론에 정부조직개편을 않겠다고 말한 것과 관련,『정부 스스로 손발이 맞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무분별하게 확대된 정부조직을 재정비할 방안은 무엇이냐』고 추궁. 이건영의원(민자)은 『작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공언에도 불구하고 6월말 현재 국가공무원은 지난해보다 2천9백명이 늘어났다』면서 『사회전반의 인력절감추세에 정부가 크게 뒤져있다』고 공박. ○충정사 허가 등 따져 ▷내무위◁ 서울시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교통·주택등 방대한 시 행정전반에 대해 질의를 벌였으나 대부분 이미 언론에 보도되거나 시의회에서 거론된 내용이어서 양에 비해 질적으로는 떨어진 느낌. 김옥두의원(민주)은 『시 퇴직공무원의 상조회인 시우회가 구민회관관리,도로굴착및 복구공사감독대행을 맡아 연간 1백억원 이상의 수입을 보도록 한 것은 특혜』라면서 이의 중단을 촉구. 이환의의원(민자)은 남산제모습찾기 사업대상지인 남산골에 예비역장성들의 절인 충정사를 허가심의한 배경을 따졌으며 남평우의원(민자)은 올림픽선수촌아파트 내부구조변경에 벌금을 부과해 민원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한 대책을 추궁. 이원종시장은 『충정사는 전수방사부지정문 우측으로 이전하도록 허가했으며 건물신축비용은 예비역장성불자연합회에서 부담해 준공후 시에 기부채납하고 건물가액만큼 무상사용토록했다』고 설명. 이시장은 또 『올림픽선수촌아파트의 불법구조변경에 대한 벌금부과는 법령상 불가피하다』면서 그러나 민원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 ○“국민의 부담만 가중” ▷국방위◁ 병무청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병무부조리 실태및 대책,해외도피자에 대한 병역관리,상근예비군제 도입의 실효성등을 집중 따졌으며 특히 94년말까지 폐지되는 방위병에 대체,95년부터 실시되는 상근예비군제에 상당한 비중을두고 질의. 나병선의원(민주)은 『상근예비군제를 도입해 현역병 20만명을 대체할 경우 국방비를 연간 3천억원 절감할 수 있다고 하나 방위병의 성격과 다를 바 없어 유사시 국민의 부담만 가중하게 된다』며 『상근예비군제를 도입할 경우 같은 내무반에 근무하는 현역병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고위공직자나 부유층의 전유물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주장했다. 정대철의원(민주)은 『상근 예비역 지원자가 과다할 경우 현행 방위병제도처럼 선발과정에서의 비리개입등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면서 비리개입 소지에 초점을 맞춰 질의. 권노갑의원(민주)도 『방위병제도는 25년동안 5차례의 수정보완을 거쳐 정착된 제도로서 복무기간과 근무조건만 보완개선해 준다면 현실적으로 훌륭한 제도라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라고 전제,『왜 방위병제도를 폐지하려고만 하는지 이해 할 수가 없다』면서 「선 방위병제 개선」이 급선무라고 강조. ○“평화적 이용 걸림돌” ▷경과위◁ 8일 과기처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지진활동성 지대인 고리·월성·울진 원전의 안전성,방사성폐기물 처분장 확보,정부출연연구소의 중국과의 인공위성개발 중복협약추진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특히 민주당의원들은 한반도의 비핵화선언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이 선언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이철의원은 『한반도 비핵화선언은 북한의 핵개발을 억제하는 효과는 없고 핵재처리와 농축기술개발등 평화적 핵이용의 길만 막고 있는데 관련조항철회를 추진할 용의는 없는가』고 따졌다. 민자당 구창림의원은 『중간핵심기술육성을 타 예산에서 전용을 않으면서 합리적으로 추진할 방안은 무엇이냐』고 질의. 민자당 김채겸·민주당 손세일의원은『지난10월 자원연구소와 일본 교토대등 한일 공동연구팀이 조사한 결과 고리·월성·울진등 원전지역에 지진발생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고『이번 공동조사연구의 결과와 이 지역 원전의 지진 내구력에 대해 소상히 밝히라』고 강력히 요구. ○“배경 이해할 수 없다” ▷교체위◁ 체신부와 한국통신 산하연구소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이동통신과 무궁화위성사업 전파관리등 굵직한 현안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특히 체신금융 실태및 농어촌지역 우체국의 장비 현대화 등에 정책의 비중을 둘 것을 촉구. 조영장의원(민자)은 『체신부가 95년 상용화가 불투명한 디지털 이동통신 기술을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막대한 예산낭비는 물론 크고 작은 시행착오가 잦다』면서 『무궁화위성의 위성방송이 97년이전 실시가 불가능해 최소한 5백억원 이상 예산낭비가 예상되는데 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느냐』고 질의. 김명규의원(민주)은 『최근 공보처가 위성방송 실시를 98년 이후로 연기키로 했는데 이같은 정책결정이 주무 부서인 체신부와 협의없이 나온 배경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직접 위성방송이 연기될 경우 문제점과 대책을 설명해 달라』고 주문. 이에 대해 윤동윤장관은 『지난 2일 공보처장관이 「현실여건으로 위성방송을 계획대로 실시하기에 다소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고 밝힌 내용이 언론에 잘못 전달됐다고 공보처에서 구두로해명해 왔다』며 『무궁화위성 발사와 관련한 위성방송용 지구국 송수신 장치등은 계획대로 개발추진중에 있다』고 답변.
  • “철의 지도력 복원” 미 의지 천명/크리스트퍼 대외정책연설 의미

    ◎탈냉전속 강력한 패권 더욱 절감/클린턴 유엔연설 앞서 원칙 제시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의 21일 대외정책연설은 미국이 결코 신고립주의를 추구하지 않을 것이며 적극적인 개입과 함께 세계의 지도력을 계속 발휘할 것이란 점을 강조한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이 이날 뉴욕의 컬럼비아대에서 중동평화정착을 위한 국제적 경제지원문제를 중심으로 연설을 한 핵심은 두가지라고 할 수 있다. 하나는 미국이 국내문제에 매달려 국제문제를 등한히하는 등의 신고립주의노선을 결코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고립노선과는 반대로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미국이 다른 우방과의 공조를 중시하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스스로의 이해를 위해 독자행동도 취할 수 있음을 천명한 것이다. 크리스토퍼장관은 이날 『냉전이 끝났다고 해서 미국과 세계가 단절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면서 『오히려 (냉전종식은) 미국이 책임감과 함께 지도력을 발휘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서 주목되는 것은 미국이 국제문제에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하는 이유는 바로 미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점을 분명히 밝히고 있는 점이다. 또 필요할 경우 미국이 독자적으로 실력행사를 해야하고 이러한 자세가 확고할때 다른 국가들도 미국의 결의에 동참하게 된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자적 실력행사」,곧 미국의 결정적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미국 혼자서라도 행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다른 나라들과 공동으로 업무를 추진하고 부담을 나눠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크리스토퍼장관은 걸프전에서부터 러시아에서의 민주주의 지원,대량살상무기의 확산방지,무역장벽제거 등이 모두 각국의 참여로 이뤄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그러나 미국의 군사력과 경제력 그리고 도덕적 권위는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막강한 힘을 가졌음을 지적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의 이러한 미국 외교기조에 깔린 인식은 소련의 붕괴로 사실상 유일 군사강대국이 된 미국에 대해 감히 어느 나라가 도전할 수 있겠는가 하는 자기중심주의가 배어있다. 그는 클린턴대통령이 ▲대일통상·경제관계의 재정립을 포함한 「신태평양공동체」의 추진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저지 등에 계속 역점을 두어 나갈 것임을 천명했다. 크리스토퍼장관이 이날 새삼 클린턴행정부의 외교노선을 강조한 것은 오는 27일로 예정되어 있는 클린턴대통령의 유엔연설을 앞두고 대외정책기조를 미리 설명해놓자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날의 크리스토퍼장관 연설이 적극적인 국제개입원칙을 밝힌 것이라면 21일 앤서니 레이크 백악관안보보좌관이 「탈냉전시대의 새 구도」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한 것은 미국의 향후 대외개입의 「기준」을 구체화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이어 23일에는 매들린 올브라이트 주유엔대사가 유엔평화유지군의 중요성과 계속 유지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이번 국무장관­백악관안보보좌관­유엔대사­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대외정책 캠페인을 통해 한때 2중가치적이고 혼선을 빚기도 한 클린턴행정부의 외교노선이 보다 뚜렷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 외무부 왜 조직개편 추진하나/공관의 지휘체계확립·전문성 제고 목적

    ◎해외공보관 이관 등 부처 이해 달라 진통 새정부 들어 외무부가 해외공관 주재관제와 외무공무원법 개정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특히 해외공관 주재관제는 외무부의 오랜 숙원이었던 만큼 그 기대가 자뭇 크다.반면 안기부·국방부·공보처등 관련부처에서는 향후 개편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혹시 「부처 이기주의」가 작용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먼저 해외공관 주재관제는 최근 청와대 민정비서실의 해외공관 운영에 관한 일제 점검이 있고 부터 그 기대치가 한껏 높아진 상황이다.이는 청와대가 최소한 주재관제도에 대한 문제점 정도는 파악하지 않았겠느냐는 당위론에서 출발하고 있다.주재관은 공관장의 통제를 받게 되어있으나 무관은 무관대로,상무관은 상무관대로 원소속 부서에서 따로 업무지시를 받는등 낭비를 초래해왔다는게 외무부 생각이다.또 일부 부서에서 파견된 주재관이 외교관보다 직급이 높아 업무에 혼선을 초래하기 일쑤였다는 것이다.그러나 상무관등 일부 주재관은 나름의 전문성을 갖고 있어 직급이나 업무체계를 손질하면 조정이 가능하다고 보고있다. 외무부가 가장 문제로 생각하고 있는 제도는 공보처 소속의 해외공보관.이제 정권유지나 체제홍보 차원의 시대가 아닌 만큼 당연히 외무부 소속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이다.공관의 특성에 맞게 문화외교 홍보활동을 효율적으로 펴는 것이 신외교가 지향하는 목표와 일치한다고 관계자들은 설명한다. 이에 대해 공보처는 문민시대에 맞는 국가홍보가 효율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오히려 해외공보관제도가 강화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해외공보관을 흡수하겠다는 외무부주장은 「외무부 확장주의」에 다름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따라서 재외공관에 대한 보안감사권을 가진 안기부주재관과 해외공보관제도는 부처간 개선방향과 이견이 얽혀 조정이 쉽지않을 전망이다.현재 추진중인 개선방향은 공관의 지휘체계 확립,외교관및 주재관의 전문성 제고,효율적 예산 편성및 사용등으로 압축된다. 외무공무원법 개정은 주로 특임공관장등 대사들의 임기및 인원감축과 관련된 부분들이다.한 외교관이 특1,2급을 다 지낼 경우 이를합해 계급정년을 10년으로 하고 1급이하의 경우 12년이던 계급정년을 없애 연령정년만을 적용하는 것을 검토중이다.이는 외무부 조직을 피라미드화 하겠다는 의지에서 비롯되고 있다.외무부 조직이 전직 외교관에 대한 예우로 「머리는 크고,몸은 작은」 기현상을 빚고 있어 법개정을 통해 이를 해소하겠다는 정책적 의지인 셈이다.그러나 이 문제를 놓고 부처가 「개혁파」와 「수구파」로 나뉘어진 상태라는 얘기가 나돌 만큼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있는 상황이다.외무부는 이 개정안을 곧 확정,오는 9월 정기국회에 제출할 방침이어서 어떤 내용이 담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 국민당 44년독재 종언 위기/대만 신당결성 의미

    ◎집권당 동요클땐 정계개편 불가피/통일정책 달라 대중관계 혼선우려 대만 국민당이 집권 44년만에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개혁을 부르짖으며 국민당에 반기를 들었던 당내 신국민당연선(신연선)측 소장파 의원 6명이 10일 신당결성을 공식선언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등휘총통 중심의 주류에 맞선 비주류그룹 출신의 개혁파 6인은 대륙출신 2세그룹의 일부 소장파들로 고질적인 국민당의 금권정치와 부패의 청산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지난 6월 대만입법원에서 「반부패법안」등을 통과시키면서 참신한 이미지로 정치세력화를 다져온 이들은 모두 7명 정도에 지나지 않는 미미한 세이지만 이들의 창당은 거대 국민당을 흔들었다는 점에서 향후 대만정국에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게 분명하다. 특히 오는 16일부터 개막되는 국민당 14차 전국대표자대회 이후 국민당을 탈당,신당에 가세할 의원들도 있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정치세력화는 의외로 만만치 않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따라서 지난번 총선에서 민진당에 패배,가뜩이나 무력해진 국민당은 더욱 사면초가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국민당과 민진당의 양당대결 구조로 유지돼 오던 대만의 정계판도는 신당출현으로 재편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에따라 대만정국은 또 한차례 혼란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전망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우선 이들의 행보는 올해말 실시예정인 자치단체장 선거와 94년과 95년에 각각 실시될 대북시 등 2개 직할시장및 대만성장선거와 입법위원선거에 적잖은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따지고 보면 대만정국을 강타한 이들의 신당결성은 사실상 정해진 수순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국민당내에서 발붙일 틈이 점점 좁아져 이들이 더 이상 국민당에 붙어있을 이유를 잃었기 때문이다. 사실상 국민당내의 분열상은 이미 지난해 12월 치러진 총선을 앞두고 드러나기 시작했었다.신당결성의 구성원들 대부분은 지난번 총선에서 국민당의 공천을 받지 않고 자력으로 출마해 당선된 의원들로 그때부터 「신국민당련선」을 구성하는 등 나름대로 독자적인 정치세력으로서의 입지를 굳혀 왔다.그러다가 최근들어 자신들의 개혁의지에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두텁게 형성되는 것을 보자 지금이 가장 적기라고 판단,신당결성을 감행한 것이다. 이들의 신당결성은 대만정국뿐 아니라 중국과의 관계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게 관측통들의 분석이다.특히 어정쩡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국민당과는 달리 이들은 대륙(중국)과의 통일을 분명히 주장하고 있어 대만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과도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 결국 대만정국의 태풍의 눈으로 등장한 이들 신당의 향배는 8월말에 있을 14차 전국대표자대회를 계기로 숫적인 열세를 얼마나 만회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 기업투자 위축 부르는 7대원인/재무부 경제현황 분석

    ◎정책혼선/재고조절/경기 불투명/경쟁력 약화/투자패턴 변화/대기업 투자감소/투자위험도 증가/중기 활발… 「회복」엔 한계 기업의 투자가 부진한 이유는 무엇인가.재무부는 27일 경제의 구조적인 측면 및 경제외적인 측면으로 나눠 7가지의 요인을 지적했다. 경제외적 요인으로는 신정부 출범을 전후해 신산업정책·신경제계획·주력업종제도·금융실명제·노사정책등 잇따른 정책혼선이 기업의 투자심리를 한껏 위축시켰다고 지적했다.경제에서 차지하는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다. 구조적 측면에서는 우리 경제의 장래를 보는 눈이 밝지 않기 때문에 투자를 망설인다는 것이다.지난해 4·4분기에 2.8%의 낮은 성장률로 바닥을 친 국내경기는 올 하반기에도 뚜렷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성장잠재력도 과거의 고성장시대와 달리 6%수준으로 떨어졌다. 국제경기마저 최근 원자재값의 상승으로 회복이 불투명하다.이러한 국내외경기의 불투명은 곧바로 기업의 투자패턴에도 영향을 미쳐 과거 생산시설을 확충하는 투자에서 자동화 및 성력화투자로 바뀌며 투자액이 점차 줄어든다. 특히 모든 산업과 업종에 미치는 연관효과가 큰 대기업의 투자가 감소함으로써 중소기업의 투자만으로는 경기를 되살리는 데 한계를 맞고 있다. 80년대이후 임금이 급격하게 오른 데 반해 신제품개발에 등한한 결과 투자를 해도 당장 수출할 수 있는 제품이 별로 없다.국내산업의 경쟁력이 장기간에 걸쳐 떨어지다 보니 회복에도 그만큼 시간이 걸린다. 이러한 일반적인 요인 외에 투자위험도가 높아졌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시장개방으로 외국의 대형사와 경쟁해야 하는 부담이 늘고 반도체 1개 라인을 증설하는 데 7천억원이 소요되는 사례처럼 대형사업의 투자실패를 걱정하는 것이다.대형사업을 하면 정부가 자금조달 등의 특혜를 주던 과거의 보호관행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80년대 후반 거품경제에 편승,투자 대신 부동산투기로 재미를 봤으나 이제는 그런 재테크의 소지가 사라져 그만큼 투자위험도가 커졌다. 수요가 늘어나더라도 기업은 생산시설을 확대하기보다 기존의 재고를 조절하거나 가동률을높여 공급을 늘릴 뿐 투자는 꺼리고 있다. 최근의 임금정책에서 드러나듯 정부정책이 오락가락하는 바람에 기업이 장기적인 투자대책을 마련하기에는 미덥지 않은 구석이 남아 있다.사정의 칼날에 언제 다칠지 모른다는 불안심리 역시 투자를 주춤거리게 한다. 정부는 올들어 기업의 투자를 부추기기 위해 시설자금과 통화를 원활히 공급하고 금리안정에 힘을 기울이며 각종 행정규제를 완화하고 있다. 목마른 말을 이미 물가로 데려다준 셈이다.말이 스스로 목을 축이는 일만 남아 있는 것처럼 투자는 이제 기업이 해야 할 일이다.
  • “보안관리 강화”/황 총리 지시

    황인성국무총리는 군기밀유출사건과 관련,『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공직자들은 보안관리의식을 강화하고 부처별 보안상태를 철저히 점검하라』고 정부 각부처에 지시했다. 황총리는 13일자 관보를 통해 『날로 치열해지는 국제경쟁사회에서 국가기밀과 산업정보는 철저히 보호돼야 한다』고 전제한뒤 『고의든 과실이든 공직자가 각종기밀을 누설하거나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발설해 국가안보에 영향을 미치거나 국정수행에 혼선을 주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황총리는 특히 『장·차관급 고위공직자들은 솔선수범의 자세로 보안의 중요성을 명심해 기밀사항이 외부에 누설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황총리는 『정부 각부처는 세부대책을 마련해 직원들의 보안교육을 강화하고 보안관리에 대해서도 신상필벌을 엄격히 적용하라』고 지시했다. 황총리는 이와함께 『관계부처는 군사기밀등 각종 국가기밀보호관련법령을 재검토해 실무자들이 실질적인 보안관리의식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라』고 말했다.
  • “이권·인사청탁 절대 불용”/김 대통령

    ◎깨끗한 공직 역행 누구든 보고하라/비리 이제부터 더 엄히 문책/“정책혼선” 내각 질타… 보신주의에 경고/청탁자 명단 공개·처벌 김영삼대통령은 13일 『국무위원들은 인사청탁이나 이권개입이 있을 경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를 청와대에 보고하라』고 강력히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황인성총리를 비롯한 전국무위원과 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조찬간담회에서 『앞으로 공직자들이 깨끗한 정부,맑은 공직사회를 만들려는 기본정책방향에서 어긋나 이권에 개입하거나 인사청탁을 하면 절대 용납치 않을 것』이라면서 『지금부터 발견되는 부정과 비리는 과거를 묻는 처벌에 비할 바 안되게 강하게 추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휴가철이 시작되면서 과거처럼 휴가비를 받는 관행이 아직도 남아있다』고 지적,『이번 휴가철에 주지도 받지도 않는 관례를 세운다면 한층 진일보한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경재청와대대변인은 이와관련,『사회일각에서 개혁이 2단계에 접어들어 수그러들 것이라는 관측이 있으나 중단없이 더욱 강하게 개혁을 추진하게 될것임을 천명한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이권에 개입하거나 인사청탁을 한 공직자 명단이 공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청와대의 민정비서실이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장·차관들은 휴가비를 받지 않았으나 하위직들은 대부분 이를 거절하지 않고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청와대가 보다 분명한 입장을 밝힐 필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김대통령은 『새정부 출범 5개월째를 맞으면서 무언가 느슨한 감이 든다』고 지적하고 『공직자들이 적극적으로 업무를 추진하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시간을 넘기려는 무사안일주의가 적지않게 나타나고 있으나 놀면서 국가의 녹을 먹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공무원들의 무사안일과 보신주의를 경고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정부의 새정책들이 체계적이지 못하고 일관성을 갖지못해 혼선을 빚은데대해 내각은 반성해야한다』고 질타하고 『앞으로 새로운 정책은 계획단계에서 부터 부처간,당정간 협의를 충분히 거쳐 확정된 안을 발표하고,확정된 정책은 흔들림 없이 일관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개정된 공직자윤리법에 의해 재산등록이 실시됨에 따라 깨끗한 공직사회구현을 위한 제도적 작업이 시작됐다』고 강조하고 『공직자들의 재산이 실사를 받고나면 부의 정당성이 확보되므로 깨끗한 사회,맑은 공무원이 이사회의 기준이 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장관들이 국회답변이나 기자회견때 과거정권의 잘못을 애써 변명하느라 실수할 때가 많다』면서 『과거잘못을 솔직히 시인하고 이를 고치는 자세를 보여야한다』고 지적했다. 황총리는 이자리에서 『지난 4개월간의 값진 경험을 토대로 내각은 일사분란하게 협조해 정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고 『노사분규와 한의사·약사분규,학생시위등 모든 현안들을 총리를 중심으로 내각이 맡아 이를 처리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3단계통일 방안」신중한 접근/김 대통령 평통자문회의 연설의 의미

    ◎「실효있는 대화」강조… 취임초와 차이 김영삼대통령이 6일 평통자문회의 제6기 출범식에서 밝힌 남북문제에 관한 종합적인 처방은 향후 정부의 통일정책 추진의 실천지침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날 연설은 그동안 통일정책 추진을 둘러싼 정부내 보수 및 진보적 시각간의 괴리를 불식시키기 위한 분명한 가이드라인 제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다시 말해 종전보다 다소 보수·안정지향적인 정책추진 기조를 강조함으로써 새정부 출범후 통일에 대한 성급한 기대와 통일원·안기부·외무부·청와대비서실등 정부 부처간 혼선으로 파생된 들뜬 분위기를 가라앉혀 균형을 잡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 김대통령이 이날 밝힌 3단계 통일방안이나 ▲국민적 합의 ▲공존·공영 ▲민족복리 우선 등 3대 통일정책 추진기조는 새로운 내용은 아니다.3단계 통일방안은 화해협력·남북연합·1민족1국가 단계라는 방식으로 6공정부의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을 보완·발전시킨 것이며 3대 기조 또한 새정부가 일관되게 천명해온 슬로건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대통령의 이날 연설이 과거 정권은 물론 취임 초기와는 다른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것은 부인키 어렵다.우선 통일정책을 정권유지 차원에서 이용하지 않겠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점이다. 민족구성원 모두에게 자유와 복지,인간의 존엄성이 보장되는 통일을 강조한 것이라든가 『남북 쌍방이 이기는 대화가 필요하다』며 실효성있는 남북대화를 역설한 점등이 취임초기와 달라진 모습이다.취임연설에서 김대통령이 『어떤 이념이나 사상도 민족보다 더 큰 행복을 가져다 주지 못한다』며 무조건적인 정상회담을 희망했을 당시와 비교할 경우 눈에 띄게 신중한 입장천명으로 볼수 있는 것이다. 3대 통일정책 추진기조중 국민적 합의에「민주적 절차 존중」이라는 조건을 덧씌운 것도 감상적 통일지상주의자나 이에 편승한 급진세력들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지적이다.다시 말해 우리 사회내 일부 통일운동권에 대해서는 정통성있는 문민정부가 출범한 만큼 가능하면 무분별한 통일논의보다는 정부당국이 주체가 되는 통일정책 추진이 바람직하다는 주문을 전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역으로 북한당국에 대해서는 통일전선전술 등 우리 내부의 갈등을 조장하는 노선을 포기하라는 요구를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말하자면 『과거 정부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그룹에 대한 적극적인 설득으로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를 이룰 경우 북한의 「당국 무력화」전술을 무력화시킬 수 있다』(한완상부총리)는 시각이다.이는 정통성을 갖춘 문민정부이기 때문에 국민의 자발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통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깔고 있는 것으로 볼수있다. 요컨대 김대통령의 이날 연설은 통일문제는 상대가 있는 게임인 만큼 과시용 통일논의보다는 통일정책의 내실있는 추진이 요청되며 그러기 위해선 신중한 행보가 바람직다는 점을 확실하게 한것이라고 볼수 있다.
  • “사정대상에 재벌도 예외 아니다”/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

    ◎전직대통령 등 외화도피 여부 밝혀라/질문/「쌀시장 개방 불가」 정부입장 변함없다/답변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속개,서상목의원(민자)과 김병오의원(민주)의 신경제 5개년계획을 중심으로한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이어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 ▷질문◁ ◇김병오의원=신경제 5개년계획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추진일정이 제시되지 않았고 구시대의 고도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으며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부정책이 간과되고 있다.국제화와 개방지상주의만을 제창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재벌에 대한 사정은 없다고 약속했다는데 사실인가.럭키개발이 부산 야전공병단 부지를 불하받으면서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담당자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공여하고 50억원 이상의 금융이득을 취했다. 정부가 전직대통령및 재벌들의 불법외화도피를 조사한 결과 수백억달러에 이른다는데 스위스 은행에 재산을 도피시킨 인사와 액수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의 기준과 방법등 추진계획은. 파업기간중 임금문제와관련,정책혼선을 빚고 법질서를 파괴한 부총리와 상공자원부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국방예산도 일반예산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심사해야 한다. ◇서상목의원=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신경제의 핵심이다.민주화과정에서 야기된 사회기강의 이완,무분별한 욕구분출,편협한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대책은.무노동부분임금은 미래지향적인 노동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바람직한 노사관계의 방향과 종합적인 근로복지대책은 무엇인가. 평준화교육을 지향하는 현행 입시제도를 전면 재검토,대학자율권 보장및 지원자 학교선택폭의 대폭 확대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할 용의는.금융개방과정에서 통화량및 환율의 변동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보완대책은.농지제도및 양곡관리제도의 근본적 개선대책은. 금융실명제는 충분한 보완대책을 마련,단계적으로 실시하되 그 일단계 조치는 가급적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주력업종,주력기업의 선정과정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시각은 버려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답변◁ ◇황인성국무총리=신경제계획은 성장위주라기보다는 재정·금융·행정등 제도개혁을 추진하고 정부·기업·근로자들이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인 창의력과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경제정의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신경제계획은 관주도 지향정책이 아니라 정부도 경제의 한 주체로 사회간접자본확충·분배정의실현·부의 집중완화등 정부차원의 정책을 강력히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성역없는 사정에 재벌도 예외가 아니다.박재윤청와대경제수석이 재벌과의 모임에서 예외라고 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박수석은 재벌의 신경제동참과 활동증진을 당부한 것이다. 신경제5개년계획은 기본적으로 성장과 안정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국제수지를 안정시키고 소비자물가를 3%로 억제하고 실업률을 2.5%로 떨어뜨려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이를 기반으로 재정·금융·행정제도개혁을 통해 경제성장 잠재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노동1호 미사일발사실험을 하는 등 안보여건에 불안요인이 상존,방위비의 적정수준유지는 불가피하다. 주력업종제의 실시과정에서 드러난 편중여신문제를 시정키 위해 신경제5개년계획 기간동안 기술관리 입지심사등의 수단을 통해 주력업체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클린턴미대통령 방한시 UR타결을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쌀시장 개방불가의 정부입장은 불변이며 미국측도 쌀개방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재형재무부장관=금융실명제 완전실시에 앞서 사전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기술집약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 나가겠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쌀수매를 민간유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국내 원유가와 관련,94년중 유가연동제를 실시할 방침이며 점진적으로 자유화해 나가겠다. ◇고병우건설부장관=22조3천1백33억원이 소요되는 서남권 개발사업은 원활히 추진되고있다.서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올 후반기부터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계익교통부장관=대도시교통난해소 문제나 수송능력확대를 위한 고속철도건설·신공항건설문제 모두가 중요하며 동시에 해소하는 방안 강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참여희망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전문사업단에서 선정하는 방안과 희망업체를 컨소시엄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등 두가지 방법이 있다. 금년말까지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를 선정해 95년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시중과기처장관=정부출연 연구소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원의 기업체파견을 늘리고 연구시설을 전면개방하는 한편 연구원 사기를 높이기위해 겸직교수제를 확대하겠다.
  • “사력다해 신경제 목표 달성”/김 대통령,경제부처장관들에 당부

    김영삼대통령은 3일 『신경제 5개년계획은 무엇보다 실천이 중요하다』며 『나부터 그렇게 하겠지만 경제팀은 사력을 다해 목표를 실천해 달성해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을 비롯한 경제부처장관 11명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부정부패척결과 경제를 살리는 길은 같이 가는 것』이라면서 『경제팀은 이부총리를 중심으로 혼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특히 김대통령은 『국무위원으로서 개인적 소신도 중요하지만 팀웍이 절대적』이라고 지적하고 『외부에 개인적인 견해를 의견조정없이 얘기 하는것이 제일 나쁜 방법』이라며 정책집행에 절대 혼선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 김 대통령­재벌총수 청와대 만찬 대화록

    ◎“노­사­정은 공동운명체”/김 대통령/“노동정책 앞으론 혼선 없을것”/“「현대」등 제3자 개입 정부서 적극 차단을/「정치9단」 김대통령,경제도 믿을만 하다”/재벌총수 김영삼대통령은 2일 저녁 청와대에서 30대 재벌총수들과 만찬을 갖고 노사분규등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만찬은 자유로운 토론분위기 조성을 위해 발언자를 밝히지 않기로 해 대통령을 제외한 다른 참석자들의 발언은 모두 익명으로 처리했다. 다음은 대화요지다. ­김대통령=지금이 경제를 살려 선진국에 들어가는 중대고비다.정부의 노동정책은 앞으로 절대 혼선이 없을 것이다.경제를 살리는 길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 ­현재 수출이 좋은 조건인데도 노사문제가 발생,우리경제를 살리는데 큰 장애가 되고 있다.최근의 노사관계는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니라 주사파가 정치적 목적을 위해 제3자개입을 하고 있다. ­정부가 예방적 차원에서 이러한 제3자 개입을 엄격히 막아주면 노사문제는 처리할 수 있다. ­현총련은 근로시간·무노동부분임금·해고자복직등을 일괄타결하려 한다.이는 외부와 연계해 총파업하려는 것인데 그 배후는 제2의 노총을 설립하려는 세력이다.현재의 노사문제 쟁점은 해고자복직이다.사실 복직자는 웬만하면 다 복직시켰다.나머지 극소수는 위장취업자거나 사상이 의심스러운 자다.이들은 특히 옛날 자기가 있던 위치로 보내달라고 한다.노조에서의 영향력을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이다.제3자 개입을 정부차원에서 단호하게 막아달라.근로자 복지는 성의껏 한다.다만 정치적인 것은 안된다. ­한국 기업의 노임이 오히려 영국보다 높다.한국 경제의 큰 문제는 노임과 기술문제다.기술문제의 80%는 기업이 자체해결하지만 20%는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사회간접자본의 확충이 필요하다.단기·중기·장기적으로 항만·도로·전력사업을 벌여나가야 한다. ­현대의 노조파업 움직임과 연대해서 대우조선도 동조파업 움직임이 있다.쟁의를 하려다 대의원 총회서 자꾸 부결되니 연판장을 돌려 불법으로 쟁의신고를 한다.단순히 현대만이 아니고 다른 기업 노조와 연대,스케줄에 따라 총체적으로 몰고 가려는 움직임이다.한번 파업에 들어가면 엄청난 피해를 일으키니 미리 예방해야 한다.현재 자동차 수출이 매우 잘되고 있는 시점이다.생산만 하면 파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 ­87,89년 계열기업에서 대파업이 일어나 아주 어려움을 겪었다.당시 노조측은 각 기업별로 연합해서 일괄적으로 같은 수준의 타결을 요구했다.이에 대응하느라고 기업조정실을 해산해버렸다.그룹별로 가이드라인을 정할 것이 아니라 각사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그렇게하니 노조연합이 안돼 노사가 순조로워졌다. ­김대통령의 의지가 강해 신경제는 성공할 것으로 믿는다.국내외의 여건이 매우 좋다.우리를 추격하던 후발개도국들도 임금이 높아져 한계에 와있다.앞으로 6개월이 지나면 신경제의 효력이 나올 것 같다.다만 뜻하지 않은 노사분규가 암초로 등장했다. ­상반기는 국내의 여건이 불투명,투자가 이루어지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투자가 되살아 날 것으로 본다.5월에 수출이 작년보다 7.2% 상승하고 수입이 2.6% 감소했다.이것은 기적이나 다름없다.오늘의 모임은 만시지탄이 있다.그동안 매우 섭섭했다.문제는 우리의 정신이다.하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우리경제는 일어난다.석달에 한번씩 만찬에 초대해준다면 분명 경제는 살아난다. ­신경제5개년계획은 우리 업계가 오랫동안 갈망하던 금융자율화와 행정규제완화를 담고 있다.외형은 과거와 비슷해보이지만 내용은 잘 돼있어 성공률이 높아보인다.다만 실물경제와 연결고리가 맞아야 한다. ­옛날에 어디서 전화오면 무슨 말인가 고민했었다.이제는 정치자금을 받지 않는다고 대통령이 말했기 때문에 쓸데없는 걱정을 안해도 된다. ­여기 모인분들은 우리나라 경제의 터전을 닦은 분들이다.김대통령이 정치는 9단이지만 경제는 어떻게 할까 걱정을 했는데 믿을만 한 것 같다.기업이 내것이 아니라 국가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노사관계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과학기술이다.일본에 25년이 뒤져 있다. 학계와 기업·정부가 일치해서 과학기술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돈을 잘 다뤄야 한다.잘못 다루면 부동산이나 해외로 달아난다.돈 가진게 죄라는 생각은옳지 않다. ­유럽에 공장을 지어보면 토지를 무상으로 주거나 싼값으로 공급한다.기술만 갖고 가면 모든 걸 처리해준다.한국에서 이렇게 하면 정경유착이라고 할 것이다.국내에서 투자가 안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정부의 노동정책이 분명치 않다.자동차를 없어 못판다.노동력은 양질이다.문제는 근로자의 정신에 있다. ­김대통령=여러가지로 보고 받았지만 여러분 만나니 느끼는 점이 많다.기업인과 대통령이 이렇게 허심탄회하게 얘기한 적이 있나.이것 자체가 엄청난 변화다.오늘 심각하게 얘기 들었다.나는 성격적으로 나라 위해 해야 할 일은 반드시 한다.나는 다시 선거할 일이 없다.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사심없이 무엇이든 하겠다.우리나라 살리는 길이라면 중대한 결심도 하겠다.오늘 매우 유익했다.가급적 자주 이런 기회를 갖자.
  • 노사분규 장기화땐 중대결심/김 대통령,재벌총수 초청 만찬

    ◎“근로자 탈법행동 불용”/금융실명제 반드시 실시/「신경제」 특별담화/경제정의 실현 최대 역점 김영삼대통령은 2일 『국가경제를 망치고 국민이익에 배치되는 노사분규가 계속될 때 중대한 결심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하오 청와대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재벌총수 26명과 회동,신경제5개년계획의 기조를 설명하고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기업의 적극적인 동참을 당부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의 「중대결심」발언은 신경제5개년계획을 가동한 시점에서 현대그룹 계열사 노사분규등 과격불법노사분쟁으로 신경제기반이 흔들릴 경우 이를 좌시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김대통령은 만찬을 겸해 열린 회동에서 『지금이 경제를 살려 선진국에 진입할 중대고비』라면서 『우리 경제를 살리고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면 중대한 결심을 하겠다』고 거듭 밝혔다. 김대통령은 참석자들이 정부의 노동정책이 분명치 않다고 지적한데 대해 『앞으로 정부의 노동정책에 절대 혼선이 없을 것』이라면서 『취임후 노총간부들을 만났지만 앞으로도 만날 것이며 기업인들도 자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그동안 노사분규가 나면 임금을 올리고 공권력투입으로 풀어왔는데 이것이 바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낳는 결정적 요인이라 생각한다』면서 『근로자 기업인 정부 모두는 공동운명체』라며 각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과 노사화합을 강력히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우리는 파산하면 같이 죽는다』면서 『기업인 여러분들은 인간적인 면에서 근로자를 대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며 근로자들도 집단이기주의행동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어떤 기업과 개인도 경제외적인 생각은 전혀 할 필요가 없다』면서 『대기업은 시설투자하고 경쟁력을 높이며 근로자의 복지를 위해 일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벌그룹총수들은 『수출이 좋은 조건에 놓여있음에도 불구,노사분규가 우리경제를 살리는데 가장 큰 장애가 되는 암초』라면서 『일부 노사분규는 단순한 노사문제가 아니라 주사파에 의한 정치적 목적의 제3자개입』이라며 정부가예방적 차원에서 제3자개입을 엄격히 막아주면 노사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삼성 이건희·현대 정세영·대우 김우중·럭키금성 구자경·선경 최종현·한진 조중훈·기아 김선홍·대림 이준용·두산 박용곤·한일 김중원·효성 조석래·동국제강 장상태·삼미 김현철·한라 정인영·동양 현재현·코오롱 이동찬·진로 장진호·동부 김준기·고려합섬 장치혁·우성 최주호·해태 박건배·벽산 김인득·미원 임창욱·아남산업 김주진·대농 박용학·삼양 김상하회장등이 참석했다. 동아의 최원석·한국화약 김승연·롯데 신격호·쌍용 김석원·금호 박성용회장등은 해외에 있어 이날 만찬에 참석치 못했다. 이에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신경제 5개년계획에 즈음한 특별담화를 발표,『폭력으로 집단이기주의를 관철하려거나 국민에게 고통을 주는 집단행동은 결코 용납치 않을 것』이라면서 『불법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황인성국무총리·최종현 전경련회장등 각계인사 2백50여명이참석한 가운데 「신경제 5개년계획 보고대회」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가를 보위해야 하는 대통령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TV와 라디오를 통해 중계된 이 담화에서 『정치개혁 경제제도개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의 의식개혁으로 나만 잘살면 된다는 이기주의를 버리고 더불어 잘사는 공동체 의식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전제하고 『정부는 이해당사자 사이의 상충하는 권익을 정의롭게 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신경제 5개년계획은 우리 경제의 선진국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새로운 문명권의 중심에서 경제대국으로 자리잡은 신한국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이는 다가오는 통일에 대비한 경제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제주체들의 고통분담과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신경제를 건설하기 위해 공직자는 투명하고 신속한 봉사로 깨끗한 정부를 만들고 기업인은 세계의 일류기업을 만들겠다는 개척정신을 가지며 근로자는 자기분야에서 세계 제일이 되겠다는 장인정신을 키워달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5개년계획은 경제정의실현에 역점을 두었다고 전제,『소득이 많은 곳에 더 많은 세금이 부과될 것이며 금융실명제는 반드시 실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참여와 창의를 고취하고 경제정의를 증진하기 위해 효율과 공정이 함께 보장되도록 경제제도를 개혁하며 재정 금융등 경제전반에 걸쳐 폭넓은 개혁이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튼튼한 경제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정부패가 없어져야 하고 정치가 깨끗해야 하며 공직사회가 투명해야 한다』면서 『임기가 끝날때 까지 개혁을 일관되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앞으로 매달 1회 경제장관회의에 참석,5개년계획을 점검하고 민간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신경제추진위원회」를 구성,민간의 폭넓은 의견을 듣겠다고 밝혔다.
  • “이제부터 시작” 개혁의지 확고/김 대통령의 잇단 재천명 의미

    ◎고통 인정속에 더많은 땀 요구/일부 혼선 불식… 추진강도 높여 「개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속도와 방향에는 변함이 없다」 김영삼대통령은 28일 민자당 중앙상임위 16개 분과위원장 경선에 즈음한 치사를 통해 『개혁은 신한국창조의 확고한 기틀이 만들어질 때까지 힘차게 추진될 것』이라고 거듭 천명했다.개혁국면의 변화를 지향하는 사회 일각의 「희망」과 「기대」에 쐐기를 박은 것과 다름 아니다. 김대통령의 언급은 종전의 입장과 일맥상통한다.문맥상으로도 거의 달라진 것이 없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이같은 치사가 나오게 된 사유와 배경등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연설의 행간을 세심하게 짚어보면 향후 개혁의 흐름을 점쳐볼 수 있는 대목들도 군데군데 찾아볼 수 있다. 우선 시기적으로는 「신경제 1백일」이 끝나가는 시점이다.조만간 「신경제 5개년 계획」의 청사진을 내보여야 한다.부정부패척결을 위한 사정활동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경제를 살리기 위해서는 사정의 강도를 낮춰야 한다는 소리가 심심치 않게 나오고 있다.경제와사정을 상극의 개념으로 보고있는 것이다. 사회 전반에서도 지금까지의 긴장된 분위기가 풀려가는 듯한 조짐을 보이고 있다.현대노사분규,한의·양약대립사태에서도 드러나듯이 집단이기주의의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통분담」에 대한 호소도 초창기의 설득력만도 못한 것도 사실이다. 개혁정책추진을 둘러싸고 당정간,정부부처간에 불협화음을 보였다.외부에는 마치 대단한 갈등과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도 비쳐졌다. 이같은 상황과 맞물려 항간에는 멀지않아 개혁정책에 일대전환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았다.사정바람이 곧 잠잠해 질 것이라는 희망적 결론이 소문의 요체였다.이른바 법과 제도에 의한 점진적 개혁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았다. 야당은 『수구세력에 밀려 개혁이 주춤하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김대통령의 치사에 나타난 현실진단도 이같은 주장과 움직임등을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일련의 개혁정책에 따라 고통과 부작용이 있다는 점을 김대통령도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다소의 아픔과 불편이 따르더라도 개혁의 고삐는 늦출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오히려 더 많은 땀과 인내를 요구했다. 김대통령은 「개혁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지금까지는 단지 「위로부터의 개혁」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개혁의 종착역은 사회각계와 국민전반에 뿌리를 내렸을 때라는 설명이다.현단계에서 풀어지면 역대정권이 그랬던 것처럼 지금까지의 개혁은 「구호성」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는 강박관념을 여권핵심부가 지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그렇다면 개혁이 눈물과 고통을 가져다 주었다는 비난만을 받게 될 것은 뻔한 이치다.새정부가 거둔 개혁의 구체적 과실이 없는 것도 부인하기 어렵다.이제 시작일 뿐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의 이날 강도높은 언급은 개혁에 대한 방향전환문제로 물의를 빚은 지난 25일자 민자당보 폐기소동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 한·약 파동/뜨거운 감자 묘책은 없나/관·정가의 시각과 반응

    ◎여론주시… 집단이기주의 확산 우려/청와대·정부/“편들수도 없고” 대화 통한 해결 촉구/민자·민주 한의­약사분쟁은 정치권에서 보면 「뜨거운 감자」이다.양편 다 이해당사자가 엄청나게 많은데다 어느쪽이 옳은지 선뜻 분간을 내리기 힘든 문제이기 때문이다. ○개정 무효화를 시사 하지만 분명한 입장은 있다.한의학과 학생들의 수업거부및 관련 인사들의 시위,그리고 이에 맞선 약국의 파업사태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집단이기주의에서 발로된 과격행동은 자제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해법을 찾자는 것이 정부와 여야 모두의 바람이다. ▷정부◁ 청와대와 정부는 이번 사태를 우리 사회가 민주화로 가는데 있어 결정적 전기로 파악하고 있다.과거 권위주의시대처럼 정부의 강제지침이 없어도 첨예한 이해대립이 법·제도내에서 자율적으로 해결되는 풍토가 정립되느냐의 시금석으로 여기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기본 입장은 내각에 맡긴다는 것이다.보사부가 나서 의사·한의사·약사·소비자·학계등 각계 대표들로 위원회를 구성,문제가 된 약사법시행규칙과 함께 모법인 약사법 자체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것이 좋다는 원론만을 제시하고 있다. 그렇다고 청와대가 이 문제를 회피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여론조사를 통해 민심의 흐름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1차 조사결과에서는 한약은 한의사가 제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집단이기주의에 대해서는 김영삼대통령도 아주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관계자는 『한의학 관련 인사들의 과격행동도 문제가 있지만 약사들이 국민의 건강을 담보로 자신들의 이해를 달성하려는 것은 더욱 심각한 사태』라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이해당사자끼리 대화로 해결점을 찾는 것이 최선이나 그것이 안된다면 약사법 시행규칙개정과정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온뒤 정부의 최종입장이 나올 것』이라고 말해 비리가 개입했을 경우 시행규칙개정이 무효화될수 있음을 시사했다. 총리실도 일단 주무부서인 보사부의 절충노력을 지켜본다는 입장아래 황인성총리가 26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집단이기주의로 인한 과격행동을 자제하도록 호소할 계획이다. ○“국민건강 담보 곤란” ▷민자당◁ 「약사법시행규칙개정 과정에 비리가 드러나면 규칙백지화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태해결을 낙관하던 민자당은 이 문제가 약국 집단휴업사태로까지 번지자 25일 더이상 어느 한편을 옹호하는 듯한 인상을 주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 다만 양측이 한발씩 물러서서 대화를 통해 해결해야 한다는 처방만 내놓고 있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날 『당은 한의학계가 발전해야 한다고 본다』는 입장을 개진하고 『집단행동은 정부여당의 결정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 강재섭대변인도 『약사와 한의사는 집단이기주의에 집착해 국민건강을 담보로 투쟁하기보다 대국적인 견지에서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줄 것』을 희망하고 『정부가 하루 속해 이 문제를 해결해 국가기강을 확립하라』면서 정부쪽에 해법제시를 촉구. 강삼재정조실장도 『이 문제는 현재로서는 달리 대책이 없으며 보사부가 적극 나서서 해결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하고 『만일 검찰 수사결과 시행규칙의 개정과정에 약사단체의 불법로비가 개재된 것으로 밝혀질 경우 보사부에 이의 시정을 촉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 민자당으로서는 목전에 벌어지고 있는 한·약분쟁에 끼여드는 것이 백해무익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이와관련,민자당의 한 정책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의약분업·양한방 협진(협진)방향으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당장 한·약 분쟁의 조정에 나설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민주당◁ 한약분쟁에 대해 골치아파 하는 것은 민자당과 마찬가지. 당직자들은『도대체 어느 편을 들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고충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 ○여당에 책임 떠맡겨 민주당은 이에따라 이 문제에 관한한 정부와 민자당에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한편 한 약 양쪽으로부터 눈총을 받을 만한 발언을 매우 자제하는 모습. 박지원대변인은 25일 『민자당과 보사부의 상반된 입장,즉 정책혼선에서 이같은 사태가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정부와 민자당은 약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한의사와 한의대생들이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 ◎분쟁 전말과 수사방향/6공말기 「전격 개정결재」 규명 초점/검찰 수사/송 보사 보유뜻 간부들 “강행”에 굽혀/시행경위 약사법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촉발된 한의사와 약사의 갈등이 장외 힘겨루기 극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사상 유례없이 약국의 전국적 휴업까지 불러온 이번 갈등은 동일한 약사법과 그 시행규칙의 해석을 놓고 빚어진 것이기 때문에 정부마저 뾰족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보사부는 다만 이들의 싸움을 대화로 풀기 위해 「약사법 개정 심의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나 아직 18명 위원이 선정되지 않아 첫 회의마저 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번 사태의 전말과 수사방향을 알아본다. ○“모법따른 약사권리” ▷약사회◁ 약사회측은 약사법시행규칙 제11조1항7호의 삭제에 대해 한의사들이 집단 반발을 보이는데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이다. 이들은 「약국에는 재래식 한약장 외에 약장을 두어 청결히 관리한다」는 문제의 조항과는 상관없이 약사의 한약조제는 당연한 권리라고 보고 있다. 약사가 한약조제를 할 수 있는 근거는 시행규칙이 아닌 모법,즉 약사법에 분명히 규정돼있다는 주장이다. 약사법 21조에서는 「약사가 아니면 의약품을 조제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고 2조는 「의약품이란 대한약전에 수재된 것」으로 명시하고 있으며 대한약전은 1백30여종의 한약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의사회◁ 63년 약사법 제정 이후 약사의 한약취급금지를 줄기차게 요구해온 한의사측은 약사법 시행규칙 11조1항 7호는 국회가 지난 75년 「약사의 한약조제를 철저히 감독할 것」이라고 부대결의를 한데 따라 정부가 80년 이 조항을 신설했기 때문에 입법취지상 당연히 약사의 한약취급 금지조항이라는 주장이다. ○“한약 취급금지” 주장 또 약사법 2조 4항에서 약사가 취급하는 의약품의 범위를 규정해놓고 다시 5항에서 한약을 따로 명시한 것은 약사가 취급할 수 있는 의약품과 한약을 구분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개정경위◁ 문제의 약사법 시행규칙 개정작업이 착수된 것은 지난해 11월12일.보사부는 정기국회에서 약업사의 지위보장에 대한 청원이 의결됨에 따라 관련 규정을 정비하기 위해 관련 단체인 약사회·제약업계에 공문을 보내 개정안 의견을 제출해달라고 요구했다. 물론 한의사측은 약정국 관련 단체가 아니기 때문에 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 대한약사회는 공문을 받자 같은달 문제의 조항이 사문화됐다면서 삭제해줄 것을 건의했다. 보사부는 이에 따라 지난 1월25일 개정안을 확정,안필준장관(당시)의 결재를 받아 같은달 30일 이 개정안은 입법예고했으며 한의사협회가 2월18일 문제조항의 삭제에 대한 반대의견을 보내왔으나 이를 묵살하고 22일 개정안을 최종 확정했다. 약정국은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고위간부의 정책협의회에서 이 조항의 삭제 사실과 의미를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전체80여의 개정조항 목록만 거론한데 그쳤다. 이 개정안은 2월25일 안장관의 최종결재를 거쳐 3월5일 공포됐고 4월4일 시행에 들어갔다. 송정숙장관은 시행 며칠전 삭제된 조항의 미묘성을 간파,이의 시행을 보류할 뜻을 비쳤으나 간부들이 강행의견을 굽히지 않아 예정대로 개정시행규칙을 시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수수여부 조사 ▷검찰수사◁ 약사법분쟁에 대한 수사의 초점은 약사법 시행규칙 제11조1항7조를 삭제하는 과정에서 관계공무원들의 직무유기 또는 뇌물수수가 있었는지에 맞춰져있다. 검찰은 지금까지 두가지 혐의에 대해 사법처리 할만한 물증을 확보한 단계는 아니지만 약사법 개정이 공청회등을 거치지 않은채 안전보사부장관의 퇴임 이틀전 전격적으로 결재된 점을 중시,의혹해소 차원에서라도 그 과정을 철저히 밝힌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이번 검찰수사는 관계공무원의 수뢰여부에 초점이 맞춰질 공산이 크다.
  • “5개년계획 매듭” 경제부처 비상/신경제 100일 D­7

    ◎“성과 미흡” 여론에 적극 홍보 나서/이 부총리,경실련 등에 협조 호소 「D­7일」.신경제1백일계획의 종료와 함께 오는 7월2일 신경제5개년계획을 김영삼대통령에게 보고하기 위해 마무리작업에 바쁜 경제부처에 비상이 걸렸다. 청와대경제비서실과 경제기획원은 『남은 기간중 최대한 적극적으로 신경제홍보를 편다』는 방침 아래 박재윤경제수석과 이경식부총리가 전면에 나서 다각적인 전술을 구사하고 있다. ○…23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수도권 3개권역 조정등 주요쟁점에 대해 절충을 마친 신경제5개년계획은 24일 신경제계획위원회 의결을 거쳐 25일 경제장관회의에서 종합보고서를 작성한다.이어 26일 국무총리 보고,28일 당정협의,7월2일 김대통령 주재 보고대회에서 확정된다. 그러나 오랜 산고를 거친 신경제의 탄생을 앞두고 경제팀의 표정은 마냥 어둡다.지난 3월부터 시작된 신경제1백일보고대회를 생략키로 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기획원은 『5개년계획의 시작을 강조하기 위해 1백일결산을 생략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1백일계획의 가시적인 성과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1백일 동안 신경제안을 마련하면서 금융실명제·업종전문화등 부처간의 대립으로 혼선을 겪은데다 최근 무노동 부분임금제의 도입을 놓고 한바탕 홍역을 치른 데 대한 국민의 시선도 곱지 않다.경제팀이 홍보에 주력하는 것도 신경제1백일계획의 성과가 사실이상으로 과소평가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신경제홍보작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분주한 움직임은,김대통령이 신경제의 교주라면 박수석은 담임목사,이부총리는 수석전도사의 역할분담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부총리는 23일 경실련등에서 신경제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이른바 「야성교수」들과 오찬을 함께 했고 24일에는 신경제계획위원회에 참석한 박영철고려대교수등 민간측 위원들과 오찬을 통해 신경제의 성공적 탄생을 위해 협조해줄 것을 당부했다. 박수석은 23∼28일 동안 언론사의 경제부 기자들과 연쇄적인 저녁모임을 갖고 산파역으로 신경제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부총리와 홍재형재무·김철수상공등 경제장관등은 언론사의 편집·보도국장등을 상대로 잇따라 그룹별 접촉을 갖고 활발한 신경제전도활동을 펴고 있다.또 김영태기획원차관도 29일 KBS­TV가 방영하는 「신경제1백일결산」에 출연,영상을 통한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기획원은 신경제5개년계획의 25개 의제를 경제기획국(9개)·정책조정국(10개)·대조실(2개)·물가국(2개)·공정위(1개)·경제교육기획국(1개) 등으로 나눈 뒤 해당부처와 긴밀한 협의를 거치는 방식으로 종합해왔다.부처간 협의는 24일까지 대체로 마무리됐다. 논란을 빚은 농지전용등 토지제도개선,업종전문화등 산업발전 전략,은행대출금의 주식전환을 둘러싼 공정경쟁과 기업경영혁신부문 등이 대충 정리가 됐다.그러나 재정계획에서 유류세의 목적세 전환 같은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예산실과 내무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5개년계획이 확정되는 마지막 순간까지 잠복성 불씨가 되고 있다.
  • 여야,「6·25」 43주 성명

    여야는 24일 6·25 43주년에 즈음한 성명을 발표했다. ▲강재섭민자당대변인=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통일하는 과업은 지나친 환상도 금물이고 남북관계를 적대적 차원에서 보는 냉전적 사고도 지양되어야 한다.북한은 민족자멸의 핵개발보다는 천만 이산가족의 고통을 해소하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남북대화에 서슴없이 나오기를 촉구한다. ▲김도연민주당부대변인=정부는 통일문제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진취적이고 대승적인 자세로 수렴,금세기안에 남북화해의 공동체가 민족적 합의로 건설될 수 있도록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최근 냉전적 사고에 젖은 일부 기득권세력에 의해 정부내의 통일정책에 혼선이 초래되고 있음을 깊이 우려한다.
  • “「부분임금」 엉뚱하게 비화/경영자에 큰 혼선불러 유감”/이 노동

    【울산=이용호·이정규기자】 이인제 노동부장관은 23일 하오 울산상공회의소에서 현대계열사 노사분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갖고 무노동 부분임금정책과 관련,『장관의 생각과는 다르게 경영자들에게 큰 혼선을 불러일으켜 가슴아프게 생각하며 전적으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날 간담회 도중 『정부가 강조하는 노사자율이라는 것이 경영여건이 어려운 기업에는 부담이 된다』는 경영자대표의 발언과 관련,정부의 입장을 설명하는 가운데 『무노동 부분임금정책이 의도와는 달리 엉뚱한 방향으로 비화돼 장관으로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이어 『「현총련」의 3자개입여부 및 사법처리등에 대해서 지금은 뭐라고 답변할 시기가 아니다』면서 『모든 문제는 순리로 풀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장관은 『불법파업을 하고 있는 현대정공사태는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같은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시점에서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공권력을 투입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 “「무노동 부분임금」 현재론 무리”/민자당 구수회의서 입장 조율

    ◎“경기 되살아 날때까진 유보 보람직”/노사갈등 조장 우려… 신중처리 방침 무노동 부분임금제에 대한 민자당의 입장은 『일단 유보한다』는 것이다.시기와 상황이 적절치 않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좋다』『나쁘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표현은 극히 삼가고 있다.정부내에서도 혼선을 일으킬만큼 사안자체가 매우 민감한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문제와 관련,이인제노동장관이 지난 21일 3부장관 합동기자회견에서 『당정협의를 거쳐 추후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히면서 파문이 일 조짐을 보이자 민자당의 김종필대표와 김종호정책위의장,서상목제1정조실장,강삼재제2정조실장은 22일 아침 일찍 구수회의를 갖고 입장을 조율했다.결론은 지난달 27일 당정회의에서 방향을 잡은대로 유보하자는 것이었다.다만 이에 대한 당정협의는 이장관이 거론한 만큼 절차를 밟되 조용히 처리해 이 문제가 또 다른 노사갈등의 원인이 되지 않도록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신경제 5개년계획의 실행을 바로앞에 두고 경제부처간 이견이드러난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장관을 간접 비판한뒤 『경제가 활성화될 때까지 유보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실장도 『현상황에서 민감한 무노동무임금원칙의 수정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 보면 문제는 간단하지 않다.민자당은 노동부가 무노동 부분임금의 근거로 내세우는 대법원의 판례라는 명분을 부담스러워 하고 있다. 대법원은 지난해 진해시 의료보험조합사건에 대한 판결에서 「쟁의행위로 인해 사용자에게 근로를 제공하지 아니한 근로자가 구체적으로 지급청구권을 갖지 못하는 임금의 범위는 임금중 사실상 근로를 제공한데 대해 받는 교환적 부분과 근로자로서의 지위에 기해 받는 생활보장적 부분중 전자에 국한된다」고 판시했다. 민자당도 이 판례에 맞춰,무노동 부분임금원칙이 장래의 목표가 될수 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그러나 시기와 상황이라는 현실적 문제와 연관지어 분명한 선을 긋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정책담당자 사이에도미묘한 견해차이가 엿보이고 있다. 김정책위의장은 무노동 부분임금원칙이 실현되는 장차의 시점에 대해서는 「경제가 활성화되는 먼훗날」이라고 말해 무노동 부분임금제의 실시를 원치 않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민정·공화계측 인사들은 이장관에 대해 『너무 앞서 나간다』고 비판하고 있다.민주계의 국정수행능력이 의심스럽다는 시각마저도 보이고 있다. 반면 민주계의 소장실세인 강실장은 『무노동 부분임금제가 쟁점이돼 또 다른 노사갈등의 원인이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면서도 『앞으로 노동관계법 개정시 또 쟁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또 『노동부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소리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민자당의 반응을 종합해 보면 이 문제가 이번에는 유보쪽으로 결론이 내려지더라도 향후 경제여건과 노사관계,정치권의 변화에 따라서 얼마든지 되살아 날 가능성은 잠복해 있다고 보여진다. 한가지 더 지적할 수 있는 것은 정부부처간,당정간,당내 계파간 입장의 차이로 인해 앞으로 파업현장에 있어 무노무임원칙의 실현을 위해 정부가 강력한 행정지도는 펴나가기 어렵게 됐다는 점이다.
  • 신경제 구심점 위상 높이기/김 대통령­이 부총리 잇단 독대 의미

    ◎이 부총리 중심경제팀 정립/임금 등 정책혼선 조기 수습 이경식부총리는 지난 19일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과천청사를 방문한 김영삼대통령과 5분동안 밀담을 나눴다. 김대통령이 하위직 직원 6백여명과 과천청사 구내식당에서 1천원짜리 점심을 함께 하기에 앞서 부총리 집무실에 잠시 들른 것이다.짧은 시간에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알길은 없다.대통령이 과천청사를 격주 꼴로 찾는 것도 과거에 없던 일이지만 부총리 집무실에서 단둘이 만난 것도 이례적이다. 이부총리는 22일 청와대를 방문,김대통령과 1시간동안 독대했다.이날 조찬회동은 김대통령이 지난주말 경제장관회의에서 이부총리와 정례회동을 갖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정례회동으로 따지면 첫번째이다. 이부총리의 청와대 독대가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대통령의 결심 여하에 따라 경제총수의 위상이 크게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청와대를 나온 이부총리가 회동내용을 속시원하게 털어놓지는 않았지만 발걸음은 어느때보다도 무거워 보였다.신경제의 운명을 좌우할 만한 노동정책에 관해 경제총수인 자신의 조정이 먹혀들지 않는 현실에서 부총리로서는 모종의 중대결심을 한채 청와대에 들어갔을 지도 모를 일이다. 김대통령은 지난 4일 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부처 이기주의를 버리고 부처간 협의되지 않은 정책을 발표했다가 취소해 혼란을 일으키지 말라』고 지시했다.특정인을 가리키지는 않았지만 당시 이인제노동장관을 염두에 두었다는게 중론이다.그리고 19일 경제장관회의에서 다시 『각 부처는 일방적으로 경제정책을 발표하지 말고 관계부처의 협의를 거쳐 발표하고 이부총리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경제회생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독려했다.이와함께 이부총리로부터 정례보고를 받겠다고 밝혀 약체라는 평가를 듣던 부총리의 위상을 높여주려는 배려로 이해됐다. 21일 과천청사에서 있은 기획원·상공·노동 3부장관 합동 기자회견은 호소문만 공동으로 발표했을 뿐 기자회견을 사실상 따로 한 것이나 다름 없는 「밥따로 국따로」의 회견이 되고 말았다.새정부 출범이래 금융실명제를 비롯,업종전문화 방안,그리고 이번노동정책에 이르기까지 세가지 쟁점이 경제부처의 위계질서를 뿌리째 뒤흔들고 있다.특히 노동정책이 표류하는 것은 이부총리와 박재윤수석등 두 경제사령탑중 어느쪽도 이른바 「실세장관」으로 불리는 이노동장관과 원만한 업무협조를 하지 못하는 때문이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이부총리는 청와대 회동을 마치고 나와 『시끌법적 호통치는 방식보다는 조용히 설득해 경제팀을 이끌어 나가는 경제팀장이 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그러나 지금은 조용한 설득보다는 호통을 쳐서 경제팀의 위계질서를 바로잡을 때인 것 같다.갈길 바쁜 신경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시간이 없으며 따라서 「채찍」이 훨씬 효과적이라는 지적이다.
  • 「무노동 부분임금」당정 혼선/노동부“대법판례 근거…기존입장 불변”

    ◎민자 “협의 통해 무노무임 관철 방침” 노동부가 제기한 「무노동 부분임금」 제도 등 노동행정에 대한 부처간 이견으로 노동정책이 혼선을 겪고 있다. 이인제 노동부 장관은 21일 3부합동 기자회견에서 「무노동 부분임금」제와 관련,『민자당에서 시간을 갖고 논의하자고 요청해 와 신중히 검토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뿐,기존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밝혀 이를 철회하리라는 일반의 예상을 일축했다. 이장관은 『무노동 부분임금 제도는 노동관계법의 해석에 관한 문제』라며 『이에 대해 다른 부처의 의견이나 조언이 있을 수 있으나 전적으로 노동부가 결정할 문제』라고 못박아 당정간의 협의를 거쳐 이를 밀고 나갈 뜻을 분명히 했다.이경식 부총리와 김철수 상공자원부 장관은 회견 석상에서 이장관의 이 발언에 공식적인 견해를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경제기획원과 상공부는 현재의 「무노동 무임금」지침을 부분임금제로 바꾸는 것은 노사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다며 철회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노동부가 88년7월 행정지침으로 무노동 무임금제를 채택,5년째 시행돼 왔으나 최근 진보성향의 이노동장관이 대법원의 판례를 근거로 무노동 부분임금제의 도입을 시도했고 재계가 경제타격론을 들어 크게 반발하는등 파문을 빚어왔다. 해고 근로자의 복직문제 역시 부분임금제와 마찬가지로 아직까지 부처간 입장정리가 끝나지 않은 사안이다. 노동법 전문가들은 『갑작스런 무노동 부분임금제의 시행은 퇴직금 산정과 임금체불시 청산범위 등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데다 법적으로도 임금을 「근로의 대가로 지급되는 일체의 금품」으로 규정한 현행 근로기준법을 개정해야 하는등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기획원의 한 당국자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래 기업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조치들이 많았는데 노사문제에서마저 근로자들의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특히 공단지역을 지역구로 갖고 있는 이장관의 주장과 논리가 신경제의 효율적인 집행차원에서 바람직한 것인가를 냉철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관련,민자당의 강삼재 제2정조실장은 『앞으로 노동부와 당정협의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무노·무임 원칙이 관철되도록 한다는 것이 당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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