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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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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도권 신도시 기존도시와 연결 생활권역화/정부구상을 알아보면

    ◎인천권­영종도 배후에 업무시설 갖춘 국제도시/남부권­시화지구 등에 임해·유통·지식산업단지/동부권­환경보전기능 유지… 관광휴양시설 수용/북부권­전원주거단지·농수산물 유통기지 배치/교통난·인구집중 해소 정책과 조화에 역점 수도권 신도시에 대한 정부구상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가. 신도시구상이 추가로 발표되자 벌써부터 후보지가 될 만한 곳의 땅값이 들썩이고 있다는 소문이다.일각에서는 낭설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등 혼선마저 일고 있다. 오명 건설교통부장관이 지난달 12일 전경련회장단과 가진 간친회에서의 수도권다핵화 발언이 도화선이 된 「신도시파문」은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한 해석상 차이에서 출발한다.사흘 뒤인 지난달 15일 국회에서 오장관은 수도권정비계획에 대한 보충설명 없이 『일산이나 분당과 같은 신도시계획은 검토한 적도 없다』고 말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렇다면 신도시구상은 오장관의 실언인가.그렇지는 않다.다만 그 계획이 일산·분당과 같은 신도시개념과 차이가 있을 뿐이다.건교부는 이를 생활권역거점도시지역,즉 신시가지개념으로 부르고 있으며 이렇게 불러주길 바란다. 허허 벌판에 새로운 도시를 개발하는 게 아니라 기존도시주변에 만든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묶어 생활권역화하는 것이라고 건교부 홍철차관보는 설명한다. 이미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수도권정비계획이 수순에 따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밑그림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 비교적 상세하게 그려진 상태다.건교부는 그동안 수도권정비계획의 일환으로 오랫동안 은밀히 추진해왔고 지금도 관련부처와 협의하고 있으며 올해말 확정지을 계획이다.정비계획시안 중 인천권·동부권·남부권·북부권의 4개 생활권으로 나눠 전형적인 신도시인 인천권의 용유도 세계도시를 포함해 생활권에 중심이 되는 자족형 거점지역을 개발한다는 방향은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세부계획도 점차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거점지역은 벨트형으로 1∼3개 도시를 연결시켜 형성하게 된다.일종의 기본의 세포도시가 있고 교통망·신시가지·신공단조성 등의 여러 형태의 세포분열을 해 근처의 다른 세포도시와 합쳐지거나 유기적인 관계를 형성,동질성을 가진 세포군이 되는 방식이다. 유일하게 용유도 세계도시만 새로운 세포를 인위적으로 만들어 주변세포와 연결한다고 보면 된다.권역별 세부계획은 약간의 변동이 있을 수 있으나 권역내의 13개 시·군에 5·9㎦규모의 공단을 조성키로 하는 등 큰 틀이 잡혔다. 인천권은 국제기능 및 수도권 중추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으로 육성방향이 잡혔다.수도권 신공항이 들어서는 영종도 배후지역에 국제업무시설·주거시설·관광휴양시설 등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고 인천과 아산만을 잇는 서해안 중심축을 따라 지역특성에 맞는 중소공장을 계획적으로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의 인구 및 산업기능을 수용할 수 있도록 정비하되 기존시가지 개편보다 미개발지를 대상으로 도시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영종도·인천·김포 등이 세포도시다. 남부권은 수도권의 개발압력을 체계적으로 수용,개발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게 포인트다.4대권역 중 산업기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시화지구에 임해공단을 조성,목재·양곡·철강·사료등 해외의존도가 높은 업종을 배치하고 포승공단에는 25만평규모의 유통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평택은 업무와 상업·유통과 같은 생산자서비스기능과 주거기능을 갖추고 안성은 내륙 경공업단지로,발안은 지식산업단지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동부권은 환경보전기능을 유지한 채 첨단산업·업무·연구·교육·관광휴양시설을 수용하는 것이 골자다.이를 위해 현지 근린 소규모 공단조성과 레저연구기능 확충도 검토되고 있다. 구리·미금·남양주 등 북부는 전원주거단지·농수산물유통단지등이 들어서고 광주·안성 등에는 첨단산업 및 업무·교육기능 등이 배치될 전망이다.북부권은 서울에서 이주해오는 인구 및 사업시설을 유치하고 통일에 대비한 공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동두천·포천·연천 등 동북지역에 3∼4개의 공단을 조성하고 이주해오는 공장과 현지 근린형 공장을 수용하고 고양·파주·문산등 서북지역은 문화 및 주거기능을 확충하고 통일에 대비한 공간을 준비할 계획이다. 그러나 신시가지구상이 의욕만 앞선 나머지 교통체증이나 수도권 인구집중해소 등 기존의 정책을 흐트려서는 곤란하다는 지적이 많다.더욱이 최근 토지거래허가지역완화 등 부동산거래에 대한 규제가 풀려가는 상황에서 신시가지구상이 자칫 부동산투기로 연결되지 않을까 우려되기도 한다.
  • “폭로보다 대안”… 「정책 감사의 틀」 잡혀간다/달라진 국감양상

    ◎수감기관 자료요구 작년의 절반/총선의식 백화점식 질의는 여전 국정감사가 달라지고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으레 야당 의원이면 정부측을 공격하고,여당은 편들어주던 종전 양상이 사라지고 있다.여야없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듯 「일하는 모습」을 부각시키려는 인상이 역력하다.쩔쩔매기만 하던 수감기관들의 태도도 당당해지고 있다.정책감사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4대 국회 마지막인 이번 국정감사는 차분한 분위기속에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먼저 눈에 띈다.야당의원들이 「한건주의식」폭로를 하거나 근거가 불확실한 특혜의혹을 제기,떠들썩하게 하는 사례를 찾아볼 수 없다.수감기관들은 자료요구가 지난해의 절반수준이라고 말한다. 대신 의원들은 정책대안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국방위의 장준익·임복진(국민회의)·나병선·강창성 의원(민주)등 야당 「4인방」은 폭로를 일체 지양,율곡사업의 효율성 제고등 정책대안에 주력하고 있다. 문화체육공보위의 박종웅 의원(민자)은 공연윤리위에 준사법적 권한을 주자는 의견으로,재정경제위의 서청원 의원(민자)은 중소기업 육성안등으로 주목을 받았다.재정경제위의 국민회의 박태영 의원은 60쪽 분량의 질문서를 통해 정책대안을 내는 성의를 보였다. ○…여야 대립 없이 한목소리를 내거나 오히려 민자당 의원들이 더 「독한」발언을 서슴지 않고 있다.재정경제원에 대한 감사에서 김덕룡 의원은 경제정책에서의 혼선을 강력 비판했고,서울지법 감사에서 함석재 의원은 『법관 윤리강령을 기억하고 있는 법관이 몇명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재정경제위의 박명환의원은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의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거론했다.때문에 26일 민자당 고위당직자 회의에서는 『여당의 울타리를 염두에 두라』는 우려도 나왔다. ○…시·도를 상대로 한 감사 및 수감태도 또한 달라져 민선 시·도지사의 달라진 위상을 반영했다.지난 25일 보건복지위 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없이 이인제경기도지사를 칭찬하는가 하면,건설교통위의 전남도에 대한 감사에서 야당의원들은 물론 민자당 의원들도 허리를 굽혀 국회부의장 출신의 허경만 도지사를 깍듯히 예우했다.내무위 의원들은 민자당 사무총장 출신의 문정수 부산시장에게 시종 부드러운 말투로 질의를 벌이기도 했다. ○…성실함과 노력이 돋보이는 「국감 스타」들도 속출하고 있다. 교육위의 이종근 의원(자민련)은 위암으로 투병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71세 노구를 이끌고 국정감사장에 계속 모습을 보이고 있다.내년 총선 불출마 의사를 밝힌 박경수 의원(민자)은 농정대책을 마지막으로 「호소」,눈길을 끌었다. 재정경제위의 손학규 의원(민자)은 설문조사를 분석,신경제5개년계획 10개 과제에 대한 「성적표」를 작성,호평을 받았다. 교육위의 김원웅 의원(민주)은 「95년 교육백서」를 발간,문제점을 총체적으로 짚었고 내무위의 장영달 의원(국민회의)은 지방세 비리를 다룬 3백82쪽 분량의 정책자료집을 냈다. ○…수감기관들도 의원들에게 예전처럼 고분고분 끌려가지 만은 않고 있다.26일 국방위에서 대공포사업인 「비호사업」을 놓고 김시중 국방부 대공화기 사업단장은 여야의원들과 논쟁을 벌였고 법사위에서 최환서울지검장은 『5·18은 성공한 쿠데타』라고 답변,의원들과 설전을 벌였다. ○…문제점 또한 적지 않다. 무엇보다 백화점식 질의나열은 효율성 측면에서도 지양해야 할 것이라는 지적이다.내년 총선을 위해 지역구에 뿌릴 「의정활동 보고용」 발언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 재경위/홍 부총리 “차명거래 누진과세로 간접규제”(국감초점)

    ◎절세형 상품 인가 등 정책모순 중점 추궁/실물투기 만연·저축 위축 따른 대책 촉구 재정경제원에 대한 이틀째 감사는 최근 당정간에 마찰을 빚었던 금융소득 종합과세 문제로 초점이 모아졌다.의원들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부정책의 혼선을 몰아세웠으나 과세대상 등 각론에서는 의원간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김덕룡 의원(민자)은 『아직도 비실명예금이 9조1천억원에 이르는 등 가차명계좌가 존재하고 사채시장도 GNP규모의 11.2%에 달하는 연 34조로 추산된다』고 말문을 연뒤 『그러나 재경원이 이른바 절세형 금융상품을 계속해서 인가해주고 당초의 세법개정안에서 CD(양도성 예금증서)와 CP(기업어음),채권의 중도매매에서 발생한 차익과 특정금전신탁에 따른 이자소득등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은 금융실명제와 종합과세 실시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비난했다.김의원은 특히 『당정간의 혼선으로 국민에게 혼란만 안겨주고 채권시장 마비와 주가 및 금리의 불안등 엄청난 부작용을 초래케 했다』고 야당의원 못지 않게 비판을 가했다.유준상·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금융실명제는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고 주장하고 『종합과세 대상을 연간 금융소득 4천만원에서 2천만원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김원길 의원(국민회의)은 『종합과세는 금융실명제를 사실상 완결짓는 조치라는 의미와 함께 그 시행이 금융자금의 흐름과 금융시장의 안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국민경제적으로 매우 중요하다』고 전제,『정책혼선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예외를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방침이 결정된 것은 다행』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정필근 의원등 대부분의 민자당의원들은 『종합과세로 인해 금융저축이 위축되고 실물투기가 만연된다면 경제의 건실한 성장이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행상의 문제점을 제기했다.다분히 「현실」을 염두에 둔 주장으로 받아들여졌다. 답변에 나선 홍재형 부총리겸 재경원장관은 『앞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의 실효성 및 종합과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과 금융권의 장기상품 개발상황등을 종합적으로 감안,분리과세되는 만기 5년이상장기저축의 범위를 소득세법 시행령에서 구체적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채권에 대해 만기보유자에게 만기시에 한번만 원천징수하는 것은 만기전 매각에 의한 종합과세 회피를 방지할 수 없으므로 부득이 보유기간별로 각각 원천징수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홍부총리는 또 『차명거래는 앞으로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실시되면 금융거래자에 대한 누진과세를 통해 간접적으로 규제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통일원·국방부(국감 초점)

    ◎통일원/“대북정책 혼선” 여·야없이 질타 25일 통일외무위의 통일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는 대북 경수로사업 및 쌀지원 과정에서의 정책혼선과 북한의 수해복구 지원 확대여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특히 이날 여야의원들은 일련의 대북 지원정책 추진과정에서 파생된 부처간 불협화음과 관련,통일원의 총괄조정 기능 부재를 일제히 국감의 도마 위에 올렸다. 이부영·김원기(민주)의원등은 『올들어 쌀문제등 많은 이슈가 있었는데도 통일관계장관회의를 두차례밖에 열지 않고 법적 근거도 없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25번이나 한 이유가 뭐냐』,『쌀지원등 대북 문제가 통일원이 아닌 다른 루트를 통해 다뤄지는 게 아니냐』고 따졌다. 이만섭 의원(민자)은 한발 더 나아가 『올들어 통일안보정책회의를 25번이나 했다는데 쌀문제나 대북 수해지원 문제에 대해 계속 혼선이 야기되고 있는 까닭을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임채정 의원(국민회의)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강경·온건을 널뛰듯 오가면서 지난 2년반 동안 총15번이나 바뀌었다』면서 『도대체 통일원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힐난했다. 나웅배 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에 대해 『대북 정책은 업무의 성격상 통일원 단독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 많다』고 전제,『하지만 모든 정책수립과정에서 통일원이 참여하고 있다』며 핵심을 피해갔다.그러나 대북 쌀추가지원이나 북한의 공식요청이 없는 상황에서의 수해 지원 계속여부에 대해선 여야를 떠나 다양한 색상의 스펙트럼이 나타났다.민자·새정치국민회의·민주·자민련등 4당의 「색깔」과 의원 개인의 성향에 따른 편차였다. 이만섭(민자)·이종찬(국민회의)의원등은 『쌀지원에도 불구하고 남북관계는 전혀 개선되지 않고 대북 국민여론만 나빠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우리측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에 돈만 내는 곰노릇만 하고 있다고 국민들이 믿고 있다』고 다그쳤다.북한의 변화에 기여할 수 없는 무조건적인 대북 지원은 곤란하다는 뉘앙스였다. 박구일 의원(자민련)은 『아무리 인도주의적인 차원이지만 쌀의 원산지 표시도 않고 배에 국기도 게양치 않음으로써 국가의 자존심을 세우지 못했다』는등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국방부/미군 주둔 분담금 대폭 감축 요구 25일 국방부 회의실에서 열린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한미간 불평등 관계를 재정립하기 위한 방안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졌다. 이에 따라 이날 주된 이슈로 방위비분담금과 대미무기 구입 편중현상·미측의 기술이전 부진등이 거론됐다.질의에 나선 배명국의원(민자)은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안보환경이나 주변여건의 변화에 따라 근본적으로 제로베이스에서 새롭게 협상을 시도,분담금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대철 의원(국민회의)도 이에 가세,『방위비분담금을 협상하는 국방당국의 인식과 자세에 문제가 있다』고 꼬집고 『한미관계가 중요하지만 국익을 포기하면서까지 굴욕적 자세로 대응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철·강창성 의원(민주)역시 『미군 주둔국 가운데 우리의 분담률이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전제하고 『주권국가의 위상에 맞고 자주국방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한미관계를 당당하게 재정립하라』고 말했다. 하오들어 속개된 국정감사에서 임복진의원(국민회의)은 『미국의 안보개념이 경제안보로 전환됨에 따라 앞으로 방위비분담금·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문제·다자간 안보대화등을 둘러싸고 한미간 갈등의 소지가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국방부는 아직 과거 냉전적 사고를 그대로 갖고 있어 미국의 정책방향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질타했다.그는 이어 『90년도 이후 조달본부가 해외구매비용으로 지출한 80억달러 가운데 80%이상이 미국에 편중돼 있다』고 전제하고 『차세대전투기사업(KFP)을 추진하면서 미측으로부터 이전받기로 한 기술을 아직도 전수받지 못하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은 이 기술을 이미 이전받은 것』이라면서 국방부의 대미시각이 무엇인가 밝히라고 요구했다. 강창성 의원은 『국내에서 시험평가도 하지 못한 대포병레이더 ANTPQ­37을 미국으로부터 들여오기로 계약을 맺었으나 우리 현실에는 이보다 값싼 ANTPQ­36을 구입하고 남는 예산은 하급지휘관의 복지증진을 위해 사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나병선 의원(국민회의)은 『5·18과 관련된 군관계자는 군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해 은근히 김동진합참의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국정감사는 예년과 달리 각 당에서 정책질의에 중점을 두기로 한 때문인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한편 이날 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국감장에 나온 임재문 기무사령관과 서태석 정보사령관은 의원들의 질문이 전혀 없어 하루종일 무료하게 자리를 지키는 모습이었다.
  • 25일 상위(국감중계)

    ◎교육위­“과외비 연 6조원… 근절대책 세우라”/통산위­대미 「자동화 마찰」 사전대응 미흡 추궁/무궁화위성 발사 실패 책임 누가지나­통과위/인플레 심리 억제·물가안정 특단의 대책 있나­재경위 ▷법사위◁ ○…법제처에 대한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법령개폐작업의 지연문제를 추궁하고 법령서비스 개선대책등을 요구했으나 일부 야당의원들은 5·18관련자 처벌 입법의 타당성을 강조하며 5·18특별법의 법리논쟁에 시동을 거는 모습. 박헌기 의원(민자)은 『국회에서 통과된 법률이 하위법령의 미정비로 인해 시행에 차질을 빚는 사례가 많다』고 정부의 무성의를 질타.강재섭 의원(민자)은 『자치단체의 법령질의에 대해 법제처가 아닌 내무부를 통해서만 유권해석을 내려주도록 하는 법제처 직제는 지방자치시대에 역행하는 것 아니냐』고 개선을 촉구. 조순형 의원(국민회의)은 우리나라가 지난 50년 가입한 집단살해죄 방지등에 관한 협약을 거론하면서 『집단학살죄 처벌입법과 공소시효 철폐에 대한 법제처의 견해는 뭐냐』고 5·18특별법에 대한법제처의 긍정적 해석을 간접적으로 유도. 김기석 법제처장은 답변에서 『지난해에 법시행일이 지난뒤 시행령이 제정된 건수는 모두 1백29건에 이르나 앞으로는 시행일전에 시행령을 마련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여 법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 헌법재판소 감사에서 여야의원들은 헌법소원등의 심리지연등을 추궁. 박헌기 의원(민자)은 『헌재가 접수한 2천4백82건중 미처리건수가 3백87건으로 15.6%에 이르고 법정처리 기한을 초과한 것만도 2백39건으로 9.6%나 된다』면서 『특히 법원이 사실확정뒤 법률의 위헌판단만을 물은 위헌법률심판의 미제건수가 27건이나 된다니 이해가 안된다』고 질타. ▷행정위◁ ○…총리실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광역 자치단체간의 분쟁조정방안과 관변단체 지원에 대한 총리실의 입장에 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조용직 의원(민자)은 『서울시와 중앙행정기관간에 분쟁이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제도는 마련돼 있지만 서울시가 다른 광역 자치단체와 마찰을 빚을 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없다』고지적. 문희상 의원(국민회의)과 현경자 의원(자민련)은 이른바 「관변단체」 지원에 대한 명분과 명확한 지원 기준을 밝힐 것을 요구. 강봉균행정조정실장은 답변에서 광역 자치단체간의 분쟁조정에 관해 『개별 부처가 법률에 따라 직권 조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되어 있지만 중앙정부 전체 차원에서 총리실이 할 수 있는 역할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실장은 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 등 민간단체 지원에 관해 『사회개혁과 생활개혁등 꼭 필요하지만 국가가 나설 수 없는 사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바람직스럽다』면서 『지원의 명분과 목적이 분명한 사업에 제한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답변. ▷재정경재위◁ ○…재정경제원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세제개편,금융소득종합과세 혼선,한국은행 지폐유출사고,경기양극화현상심화,물가안정대책등 현안들을 골고루 짚었다.야당측은 전직대통령 비자금 조성설을 끈질기게 물고 늘어졌다. 나오연 의원(민자)은 『물가가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나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비싸다면 이는 곧 인플레 심리를 확산시켜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며 정부가 특단의 물가안정책을 제시할 것을 촉구했다. 이경재 의원(국민회의)은 『금융종합과세를 둘러싼 해프닝은 재경원과 민자당·청와대등 세기관의 무능력과 무책임이 빚어낸 결과』라고 질타했다.정필근·유돈우 의원(민자)은 세제개혁을 주장했으며 제정구의원(민주)은 『5년이상 장기채·주식·보험은 물론 부동산·서화·귀금속의 양도소득도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대상확대를 주장했다. ▷교육위◁ ○…새정치국민회의 이협 의원은 『GNP 5%수준의 교육재정확충으로 국민은 9조4천억원을 추가부담하게 되었으며 교육세 4조4천억원을 포함해 공교육비 부담이 증가한 만큼 사교육비 부담이 감소되어야 마땅하다』고 지적하고 『연도별 사교육비 감소계획과 특히 6조원에 이르는 과외비부담의 경감대책을 밝히라』고 요구. 민주당의 박석무 의원은 『교육위원 선거제도개선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서 지방교육자치법을 개정해 교육위원 선출비리를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을 세워야 하는데 교육부의 입장은 무엇인가』라고 질의. 박의원은 또 『교육개혁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우리나라 교육의 틀과 구조를 근본적으로 규정하는 기본법인 교육법의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며 최근 도입한 학교운영위원회는 최소한 심의권이나 의결권을 가진 기구로 위상을 높이는 한편 국·공·사립의 모든 학교에 설치할 수 있도록 교육법에 명문규정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 ▷문화체육공보위◁ ○…문화체육부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경부고속철도의 경주도심 통과와 일본문화개방,예술의 전당등 공공건물의 안전관리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물었다. 채영석의원(국민회의)은 『89년 고속철도 노선기술조사이전에 경주통과가 제외됐어야 했는데 문체부가 지표조사와 발굴조사후 건설할 것을 요청한 것이 잘못』이라면서 『고속철도의 경주통과를 전제로한 문체부와 건설교통부의 노선 협의를 백지화할 의도는 없는가』고 질의. 최재욱의원(민자당)은 『지난 92년6월 경부고속철도 세부노선이 확정 발표,고시됐는데 문체부가 뒤늦게 개발을 전제로 한국고속철도건설공단에 허가해준 경주구간 유적발굴조사를 취소한 이유를 밝히라』면서 『경주고속철도가 문화재보호와 경주개발의 병행차원에서 다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통상산업위◁ ○…통상산업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여야의원은 자동차문제 등 대미 통상현안과 관련,정부가 협상에서 저자세로 일관하고 있다고 집중성토. 허삼수·성무용 의원(민자)은 『자동차분야에 대한 미국측의 통상압력을 충분히 사전에 예견할 수 있었는데도 대미 무역적자홍보 등 정부와 자동차업계의 사전대응이 미흡했던 이유는 무엇이냐』고 포문을 열었고,유승규 의원(민자)등도 『미국의 해외수출국 10대시장중 한국이 올해 증가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데도 왜 미국에 끌려다니느냐』고 반문. ▷통신과기위◁ ○…정보통신부와 한국통신에 대한 통신과학기술위원회 국감에서 여야의원들은 무궁화위성의 수명단축 경위와 개인휴대통신(PCS)기술표준방식에 대한 질의를벌이면서 책임소재등을 집중 추궁. 조영장 의원(민자)은 『무궁화위성 발사 실패 사실을 왜 한달 이상 부인토록 방치했는가』라며 『무궁화위성의 보험처리가 실제로 가능한 것인가』를 질의. 특히 유인태 의원(민주)은 『위성발사체 계약 당시 미국 뉴욕의 컨설팅회사인 퍼스트 스탠다드사의 박동탁회장이 맥도널 더글라스(MD)사의 발사용역수주에 상당한 역할을 했다는 데 박회장의 역할이 무엇이냐』고 위성사업과 관련된 로비설을 추궁.유의원은 또 『감리회사인 미국 컴샛사와 감리계약에서 발사실패에 대한 아무런 책임을 묻지 않는 다는 계약을 맺었는 데 이는 국제적인 관례인가』를 질의. 이에 대해 경상현 정통부장관은 『박회장의 로비설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답변했으나 유의원은 『MD사로부터 박회장에게 커미션이 지급된 사실을 알고 있다』고 주장.
  • 「조세정책 발전과 방향」 심포지엄/이우택 한양대 교수 주제발표

    ◎“「납세자 권리장전」 제정할때”/과세편의주의 인한 권익 침해서 보호/세무조사권 남용 막게 조세행정 절차 명시해야 한국조세연구원은 21일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광복 후 50년간의 조세 및 금융정책의 발전과 정책방향」이라는 주제로 개원 3주년을 기념하는 심포지엄을 갖는다.6명의 발표자 중 한양대 이우택 교수(경제학과)의 「조세행정의 발전과 정책과제」라는 주제의 발표 내용을 간추린다. 조세를 부과징수하는 데는 조세제도와 조세행정이 필요하다.조세행정은 조세제도 못지않게 조세의 공평성과 효율성을 좌우하는 데도,그간 우리나라의 조세문제는 조세제도 측면에서 주로 다루어졌다. 조세를 직접 결정하는 조세행정에 대한 접근은 매우 미흡했다.그 결과 불공평 과세가 이뤄지고 악질적인 납세자는 탈세를 하고 선의의 납세자는 부당하게 권익을 침해당하는 등 문제점이 많이 방치되었다. 앞으로 조세행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납세자의 권익보호와 공평과세로 구분해 검토해 볼 수 있다.납세자의 권익보호가 우선적으로 요구되는 까닭은 지금까지 조세는 국가의 입장에서 접근돼,조세를 납부하는 국민의 입장은 거의 도외시됨으로써 납세자의 권익보호 장치가 매우 미흡하기 때문이다. 납세자의 권익보호를 위한 정책과제는 다음과 같다. 무엇보다 우선 「납세자 권리장전」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납세자의 권익보호에 대한 인식은 정책당국자,조세제도,조세행정 측면에서 매우 부족해 일방적으로 과세자 편의주의대로 세법과 행정이 이뤄졌다.납세자들이 부당하게 권익을 침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는 본질적이고 매우 중요하므로 납세자 권리장전을 제정,모든 조세정책과 조세제도 및 조세행정에서 지켜야 할 기본으로 삼도록 해야 한다.캐나다,미국,독일,프랑스 등 선진 외국에서도 납세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납세자 권리장전을 제정해 납세자의 권익보호에 만전을 기하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납세자의 권익은 특히 세무조사 과정에서 많이 침해될 수 있다.따라서 세무조사권이 남용되지 않도록 세무조사의 발동과 절차 및 그 한계를 명확히 하는 세무행정의 적정절차를 정해야 한다.특히 조세행정력이 세무문제와 직접 관련이 없는 사회의 각종 현안에 자주 간여함으로써 조세행정권이 남용되어 국가정책에 혼선이 오고 조세행정력이 분산돼 조세행정의 발전에 장해가 되고 있다.따라서 조세행정의 발동이 엄격히 제한되도록 적절한 절차를 마련,시행해야 한다. 세무조사에 있어서 과세자가 세수 위주로 세법을 해석하거나 재량권을 남용해 납세자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각종 세무감사와 감독에 있어서 과소부과에만 징벌을 가하고,과다부과에 대해서는 관대했기 때문에 과다부과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따라서 앞으로는 이에 대한 징벌도 과소부과와 같은 수준에 따르도록 해 세무공무원의 공평과세를 유도해야 한다. 조세를 거두는 국가입장에 치중한 나머지 납세자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조세구제제도도 매우 미흡하다.국세심판소의 전문성이 부족하고 독립성이 없어 납세자들이 요구하는 당연한 권리를 제대로 구제하지 못하고 있다.지방에도 지방심판소를 설치해 지방의 납세자가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납세 불복절차를 밟을수 있도록 해야 하며,전문적인 조세법원의 설립도 서둘러야 한다. 두번째로 조세행정이 공평과세를 하도록 주력하기 위한 정책과제는 다음과 같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성실하고 정직한 납세자들이 과중한 세금부담으로 고통을 당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수입에 비해 세금을 적게 내거나 대량으로 탈세하면서 호화스럽게 생활하는 사람이 많다.따라서 선량한 납세자에게는 과감하게 조세행정의 간섭을 줄이고,반대로 불성실하고 악질적인 탈세자에게는 일벌백계의 엄중한 세무조사로 납세자 모두가 공평한 세금을 내도록 조세행정에서 각별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 세무행정에 대한 각종 행정정보도 최대한 공개해야 한다.과세가 계층별,납세자 별로 공평하게 이뤄졌는 지 여부는 조세행정의 집행결과가 공개되어야 알 수 있다.납세자들이 과세가 공평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아야 성실하게 납세를 이행하고 조세행정에 협조할 것이다.
  • 총선 앞둔 4당 「합종연형」 활발

    ◎세대교체­민자·민주 공조… 국민회의·자민련 “거부”/대통령 유세­민자·국민회의선 공론화 은근히 기대/중·대 선거구­민자·민주 찬성… 2야 “불순한 기도” 일축 정기국회에서의 여야 4당간 공조와 대립이 어지러울 정도로 변화무쌍하다.내년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자기당에 유리한 여건조성을 위해 사안별 이해관계를 따라 수시로 피아가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최락도 의원석방요구안에 대한 본회의 표결에서 민주당과 자민련은 국민회의측의 「편파수사」「야당탄압」등의 주장에 동조했다.민자당은『검찰 판단에 따른 비리수사』라며 외면했다. 이날 9개 상임위의 국정감사 증인채택논란에서 국민회의측은 동화은행비자금사건,전직대통령 4천억원비자금설,피라미드 판매사건 등에 전·현정권관계자들을 무더기로 거명,증인채택을 요구했다.반면 민자당은 『정치공세 목적의 증인채택』이라면서 다수결 원리에 따라 표결도 불사할 태도였다.민주당은 이들 사건들에 대한 시각에서는 국민회의와 별 차이가 없었으나 증인에 있어서는 실무관계자들로 수위를 조절,국민회의와 「차별화」를 부각시켰다.자민련도 『정치공세적 증인요구는 안된다』고 국민회의와 거리를 유지했다. 국민회의가 이날 마련한 「5·18특별법」등 3개 법률과 5·18 및 12·12관련자 기소문제에 대해서는 민주당도 비슷한 내용의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자민련은 명시적인 태도표명을 않고 있으며,민자당은 법적 처리가 종결된 사항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여야의 목소리가 가장 극명하게 대립되고 있는 쟁점은 세대교체다.민자당은 대표연설과 대정부질문등을 통해 지역감정타파와 미래지향의 정치를 위해 3김 시대가 종식돼야 한다는 논리로서 김대중국민회의·김종필 자민련총재를 전면적으로 압박할 계획이다.민주당도 같은 시각에서 특히 김대중씨의 국민회의 창당을 『대권욕을 위해 정통야당의 길을 포기한 배신행위』로 몰아붙인다는 계산이다. 반면 국민회의는 경남고 출신의 김기수 검찰총장 임명 등을 현정부의 「지역패권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규정,역공을 퍼부으며 「비교우위론」으로 맞선다는 전략이다.자민련도 「인위적 세대교체」를 거부하며 현정부의 통일·인사·경제정책의 혼선등을 들어 「국정 경륜론」으로 맞설 방침이다. 전국구 증원 및 대통령의 선거유세문제에서는 4당의 목소리가 또다르게 얽히고 있다.민자당은 18일 고위당직자회의에서 김대중 국민회의총재가 주장한 전국구 증원문제에 대해 「수용불가」라는 방침을 확인했다.그러면서도 김총재가 함께 내비친 대통령의 유세허용 문제에 대해서는 『전국구 증원과 별개사항』이라며 공론화에 기대를 표시했다.민주당과 자민련은 두가지 모두에 대해 반대방침을 거듭 밝히고 있다. 중·대선거구제 문제에는 민자당과 민주당내에서 찬성론이 급속히 확대돼 가는 반면 서울·호남과 충청권의 기반잠식을 우려하는 국민회의·자민련은 이를 「불순한 기도」라고 경계하고 있다.
  • 당정의 경쟁과 일체감(사설)

    정부와 민자당의 지도부가 조찬회동을 갖고 긴밀한 사전조정을 하기로 다짐한 것은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다행스런 일이다.최근 금융소득 종합과세문제를 비롯한 몇가지 정책논의과정에서 표출했던 갈등을 해소하고 굳건한 결속으로 국민에 대한 봉사를 다짐한 뜻이 크다고 우리는 받아 들인다. 당정간의 이견은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감정대립과 힘겨루기양상으로까지 비추어지면 정책혼선과 국민불신을 초래하게 되므로 어디까지나 오손도손 조용히 처리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따라서 이번 당정회동이 감정의 앙금을 씻고 국정수행의 일체감과 국민신뢰를 강화하는 전기가 되도록 후속노력을 기울여주기를 당부한다. 국민의 여론과 선거를 의식하는 집권당과,정치논리에 의한 왜곡을 막고 정책의 올바른 목적을 구현해야 하는 행정부가 각기 상이한 입장에서 논란을 벌이는 것은 정책의 성공을 위해 이상과 현실을 조화시킨 최선의 방안을 찾는 데 필수적인 과정이며 바람직한 일이기도 하다.다만 당당한 명분으로 설득하고 조정되어야 혼선과 낭비를막고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넓히는 계기로 만들 수 있다. 행정부가 정책의 입안과 집행에서 독주를 하고 여당은 그 뒷처리나 하던 권위주의시대의 관행이나 피해의식이 남아 있다면 이제는 청산하고 새로운 협력관계를 발전시켜야 한다.행정부는,특히 장관들은 여당의 어려움을 이해하여 정치감각을 가지고 협조하는 자세를 보여야 하며 여당은 국민여론의 수렴에 고민하는 역할분담의 협력을 실천해야만 기강이 서 있는 효율적인 국정수행태세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민자당은 당우위론을 강조하고 있고 행정부는 개혁의 내각중심론을 역설하고 있으나 여당총재와 행정부수반을 대통령이 맡는 대통령책임제하에서 당정은 공과와 운명을 함께 하는 일체의 관계임을 강조한다.필요에 따라 당정간의 일체감조성을 위한 막후조정이나 청와대의 사전조정도 강화되어야 한다.그에 앞서 당정의 일체감과 단합의지가 기본임은 물론이다.
  • “세대교체 꼭 실현” 집권당 의지 확고

    ◎김윤환 민자당 대표의 정국 구상/생활개혁 강화… 민심잡기 전력투구/차기대권 둘러싼 당내 불협화 제거 「허주(김윤환 민자당 대표위원의 아호)체제」는 민자당을 어떤 방향으로 끌고 나갈까.지금 김대표에게 맡겨진 역할은 민자당의 「인기회복」과 「총선승리」로 요약된다.그는 15일 한국신문편집인협회 초청간담회에서 취임후 처음으로 자신의 정치적인 견해와 구상을 조목조목 밝혔다. 그는 세대교체·지역감정해소·개혁추진·개헌·당의 역할·대권후보문제·총선공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 모두 언급했다.특히 그가 이날 언급한 세대교체문제 등 대부분이 김영삼 대통령이 그동안 밝힌 정국운영구상들과 궤를 같이 한다는 점에서 집권당의 향후 행보를 짐작케 한다. 먼저 그는 『이 나라 정치의 일부분을 책임맡은 정치인의 한사람으로서 세대교체와 지역감정 해소라는 정치적 과제를 위해 모든 정치역량을 다할 각오』라고 강조했다.그는 『지역을 볼모삼아 지역 패권주의를 부추겨 대권욕심을 키우기 위해 세대교체를 가로막고 있다면 참다운 정치지도자의 덕목이 아니다』고 김대중 새정치 국민회의 총재와 김종필 자민련총재를 겨냥했다. 특히 그는 『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주목됐다.이는 다소 충격적인 방법,또는 자신을 포함해 일부의 희생을 수반하는 세대교체라도 해야 한다는 집권당의 강력한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김대표는 최근 일부 당내 인사들의 발언으로 부상한 대권후보 가시화 시기및 방법,지역대표성 문제에 대해서도 쐐기를 박았다.그는 대통령의 임기가 2년반이나 남은 시점에서 후계구도를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해 차기대권 문제로 인한 당내갈등이 표면화되는 것을 차단했다.다만 대권후보는 총선을 통해 자연스럽게 후보군이 가시화된 뒤 대통령의 임기만료 직전에 당내경선을 통해 확정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이는 그가 계속 주장해 왔던 「신주체론」과도 맥락을 같이 한다.그러나 당내 일부에서는 총선승리를 위해서는 지역대표성을 가진 인사들의 대권도전 가능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의견도제기되고 있어 김대표가 당을 어떻게 장악하느냐에 따라 논란이 제기될 소지도 있다. 김대표는 총선을 앞둔 민자당의 노선과 관련해서는 『보수·중산층세력을 대변할 수 있는 정당은 민자당 뿐』이라고 강조했다.이는 중산층의 민심이반과 지역감정의 부활이라는 지난 6·27선거의 패배원인을 자인하고 「국민과 함께 하는 생활개혁」쪽에 무게를 둠으로써 민심의 지지를 회복하겠다는 총선에 임하는 민자당의 기본노선을 제시한 것이다. 따라서 이날 김대표의 연설은 세대교체와 지역감정해소,지속적인 생활개혁으로 민심을 끌어들인다는 집권당의 양대과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풀이 된다. ◎김윤환 민자당대표 일문일답/당정 토론­조정 거쳐야 민주적 정책 탄생/「세대교체」 위해서라면 정치적 희생 감수 민자당의 김윤환 대표위원은 15일 한국신문편집인 협회 초청 조찬간담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한 뒤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변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97년 대통령선거에서 야권의 두 김씨를 이길만한 대권주자가민자당에서 나올 수 있나. ▲내년 총선을 계기로 특정인이 아니라 대권후보가 될만한 사람들이 민자당에 있다는 가시적 판단은 이루어 질 것이다.대권후보는 당내경선을 통해 결정해야 한다.그러나 경선은 임기말에 가까운 시기에 이루어져야 한다.임기를 2년반이나 남겨둔 상황에서는 정치와 국가운영에 별로 도움이 안된다. ­세법개정을 놓고 당정 사이에 혼선이 있는 것 같은 데. ▲작금의 당정간 논란은 오히려 바람직스런 일이라고 생각한다.정부가 입안하고 대통령의 결재를 받아 당에 안기는 권위주의적 스타일은 없어져야 한다.당정간에 정책을 놓고 이견이 있고 토론을 통해 조정되는 과정을 거쳐야 오히려 정책이 민주적으로 이루어지고 당도 산다. ­정부는 대북정책에 실패해 6·25세대의 지지를 잃었는 데. ▲나도 6·25때 학도병으로 참전했다.정부가 너무 저자세로,특히 쌀 문제로 농민들을 화나게 만든 것을 잘 안다.북한에 대해서는 더욱 강경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주문과,북한체제를 보완하고 민족동질성을 확보해 가야 한다는 상반된 주장이있다.어느 정도 양쪽 다 고려하는 방향에서 접근해야 한다.수재를 입은 북한을 다시 지원하는 문제는 북한 당국이 정식 지원요청을 하지 않는 한 줄 필요가 없다는 것이 국민적 정서다. ­총선에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깨끗한 새인물 위주로 공천할 생각은. ▲현실과 이상을 잘 조화시켜 나갈 때 안정된 정치가 이루어진다.우리도 깨끗한 사람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당선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그동안 정부 정책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지적해 왔는 데. ▲앞으로 분명히 시정될 것이다.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30분전에 통보받는 그런 일은 지양되어야 한다. ­5공말 청와대비서실장을 지내는 등 흠결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 ▲나는 권력을 휘두르기보다는 정치를 만들어왔다.어떤 자리에 있었느냐 보다는 어떤 일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내각제 개헌 가능성은. ▲김대중총재도 새정치국민회의의 정강정책에 대통령중심제를 명기한 상황이다.헌법개정논의는 다음 대선 직전에 각당의 후계구도가 만들어진 상황에서 논의가 이루어진다면 모르지만 현재는 바람직스럽지 않다. ­김대표가 주장하는 세대교체의 개념이 모호하다는 지적이 있다.또 김대표 자신은 세대교체의 대상이 아닌가. ▲나이를 기준으로 하는 인위적인 세대교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3김정치가 30년,40년동안 그대로 유지되는 것은 정치발전이나 지역감정해소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김대통령 정권이 탄생된 만큼 새로운 장으로 넘어가야 한다.「나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은 이제 바람직스럽지 않다.세대교체를 위해 정치적 희생이 필요하다면 이를 수용할 각오가 돼 있다. ­대권후보경쟁에 참여할 의사는. ▲지역을 배경으로 대권에 도전할 그런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
  • 환율 변동·개방따른 기업 피해 지원/국세청 세정 지원대책 문답풀이

    ◎93년 9월이후 창업중기 세무조사 면제/중견업체도 경영애로땐 지원신청 가능 국세청이 14일 발표한 중소기업 및 경영애로기업 지원대책을 문답풀이로 알아본다. ­세무조사가 면제되는 중소기업 28만여개는. ▲전자·자동차부품,플라스틱 업종 등 중소기업진흥공단·산업기술정보원 등에서 발굴·선정한 유망 중소기업 3천4백9개 업체,크레인·산업용 로보트 등 국산개발협의회가 추천한 기계류 부품·소재 국산화 개발 중소기업 4천18개,금형과 주물 등 생산기반기술 영위업체 2천7백개,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1천24개,합성섬유·염색·세라믹 등 전략산업 기술 개발업체 3천2백개,농공단지에 입주한 중소기업 3천3백79개 등이 있다.또 제조업과 부가통신업·정보처리업 등 조세감면대상 2천7백56개 기업과 개업일로부터 2년이내의 창업중소기업으로 연간 매출액이 1백억원 미만인 25만6천여개 등이다.이 경우 부동산임대업과 서비스업,음식·숙박업,자유직업은 제외된다. ­휴·폐업한 뒤 다시 개업하는 경우도 창업 중소기업에 해당하나. ▲휴업·폐업후 같은 업종을 다시 개업할 경우 창업에 해당되지 않는다.그러나 폐업후 새로운 업종을 시작할 때는 창업에 해당한다. ­조사를 면제받는 창업중소기업의 개업시기는. ▲93년 9월1일이후 창업한 기업이 해당된다. ­경영애로 기업의 경우 중소기업 이외의 업체도 포함되나. ▲사업규모·업태종목에 상관없이 지원대상에 포함된다.현재 어려움이 많은 중견 건설업체들도 포함될 수 있다. ­경영애로 기업 선정기준은. ▲관련국의 수입제한·환율변동 등으로 수출에 애로가 있을 때,시장개방에 따른 수입자유화로 경쟁력이 약화돼 사업이 어려움에 처한 경우,관련기업의 부도,휴·폐업으로 사업에 손실이 클 때,재해로 경영애로가 있을 때,당해 기업이나 관련기업이 노사분규로 조업에 지장을 받을 때,기타 세무서장 또는 지방국세청장이 지역경제의 특수성을 고려해 세정지원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기업들이다. ­농공단지 입주기업의 경우 반드시 본점이 농공단지에 소재해야만 조세면제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나. ▲법인의 경우 농공단지안에 반드시 본점이입주해야만 되는 것은 아니며 농공단지 안에 있는 사업장에서 발생한 수입금액이 기업 전체 수입금액의 50% 이상이면 지원대상에 해당된다.농공단지안에 있는 기존공장을 매입·인수해 사업을 해도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세정지원대상 기업 선정방법은. ▲육성지원 대상기업은 통상산업부 등 다른 부처에서 명단을 통보받아 확정하고 창업중소기업과 경영애로기업은 해당요건에 맞는 기업을 각급 관서별로 오는 30일까지 파악해 확정한다.단 새로운 지원사유가 발생할 경우 올해 말까지 추가로 선정하게 된다. ◎“개혁” 명분에 당정절충 급진전/금융종합과세 논란 해결 안팎/소득세 등 세율 인하로 「실리찾기」 선회­당/「과세대상 통계자료」 원칙 고수에 주효­정 ◇…정부와 민자당이 금융종합과세 논란을 해결해 나간 방식은 앞으로 당정협의의 새로운 정책결정패턴으로 자리잡을 전망.각급 당정협의를 통해 이견을 종합해 간 이런 방식이 일견 정책혼선으로 비칠 수도 있지만 원칙과 현실을 섞어놓고 최대 공약수를 뽑아 간 점은 바람직한정책결정방법일 수도 있다는 평가다. 세법개정안이 현안으로 급부상한 것은 지난 6일 홍재형 부총리가 채권·CD등의 이자소득을 분리과세하겠다는 기존의 발표를 번복하면서다.민자당이 『일관성 상실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하면 결국 당에 부담이 돌아온다』며 강력히 이의를 제기.그러나 12일 김영삼대통령이 민자당 간부들과 가진 청와대오찬에서 『원칙은 지켜야 한다』며 정부의 「원칙론」에 무게를 실어줌으로써 이 문제는 대결국면서 협상국면으로 전환된다.민자당이 종소세를 양보하는 대신 양도세·근로소득세율의 인하로 초점을 옮긴 것.이상득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이날밤 이석채 재경원차관을 만나 대안으로 이들 사항들에 대해 정부의 긍정검토를 강력히 요구했다.이후 당정은 10여차례에 걸쳐 다양한 채널의 협의를 진행시켰다. 양측이 공약수를 도출해 내기 시작한 것이 13일.김종호 정책위의장은 이날 청와대 신경제 추진회의에 참석한 직후 한승수 비서실장·홍부총리·한이헌 경제수석에게 「꿩대신 닭」을 거듭 요구하며 세율인하를 촉구했다.같은 시간 이상득 위원장은 이차관,강만수 세제실장을 당사로 불러 당의 구체안을 내놓으며 수용을 재촉하고 있었다.결국 정부쪽이 당의 요구를 긍정검토키로 약속했고,김의장은 한비서실장및 홍부총리와 함께 김대통령에게 협의결과를 보고,승락을 받아냄으로써 이를 기정사실화 시켰다.이과정서 정권실세인 김덕용전사무총장,강삼재사무총장등의 재경원 압박이 민자당의 백만원군으로 작용했다. ○…당이 정부의 종합과세 원칙에 동의한 것은 청와대의 기류 탓 못지 않게 대상자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3만1천여명에 그친다는 국세청의 통계자료때문이었다는 후문.민자당은 지난 11일의 고위 당정회의에서 종합과세 보완을 요구하다 『실제 종합과세 대상은 3만1천여명에 불과해 중산층과는 거리가 멀다』는 홍부총리의 언급에 전략을 수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 당정이 종합과세 원칙고수에는 합의하고도 막판까지 접점을 찾지 못했던 부분이 소득세의 조정문제.당은 종합과세 대상의 확대조치로 세 부담이 늘어나는 계층의 세 부담 경감을 위해 그에 상응하는 소득세 인하를 주장했으나,정부가 지나친 세율인하는 세수감수는 물론 종합과세의 정책취지를 퇴색시킨다며 끝까지 반대하다 소득세율의 소득구간 조정을 통해 2∼3%의 세 부담 경감을 추진하는 쪽으로 합의.
  • 채권·CD 종합과세 “실시”·“유예” 전말

    ◎“실명제 완결”… “민심수습” 명분따라 부침/“종이호랑이 종과세” 여론에 강경 선회­정/“협의없이 정책 바꿔 신뢰성 타격” 반발­당 세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정간의 이견으로 적지 않은 혼선을 빚고 있다. 재정경제원은 지난 2일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서 양도성 예금증서(CD)와 기업어음(CP) 등의 채권을 만기일 전 되팔 경우 지금처럼 과세대상에 포함시키지 않기로 했었다. 그러나 이같은 정부의 방침이 5일만에 뒤집어 졌다.홍재형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은 지난 6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CP와 CD 등의 채권을 만기일 전 중도 상환할 경우,보유기간 중 발생한 이자소득에 대해서는 원천징수한 뒤 종합과세하겠다』고 밝혔었다. 정부의 방침이 며칠만에 급선회하게 된 데에는 크게 두 가지의 이유가 작용했다. 첫째는 내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시행되면 14조원 가량의 자금이 금융권에서 빠져나가는 등 금융소득 종합과세에 허점이 너무 많다는 여론의 압력때문이다.금융실명제의 완결판으로 여기는 금융소득 종합과세가 「종이 호랑이」 꼴이라는 여론이 무척 곤혹스러웠던 셈이다. 이런 참에 김영삼 대통령도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위원 조찬 간담회에서 변화와 개혁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라고 내각에 지시함으로써,재경원이 방향을 급선회하기에 이르렀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한 민자당의 문제 제기는 지방선거 패배 직후인 지난 7월초로 그 뿌리가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민자당에서는 민심회복 대책의 하나로 「개혁에서 파생된 국민의 불편해소」를 꼽고 금융실명제·토지실명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부가세 특례인상,금융종합과세대상 축소,부동산과표 현실화 속도조절등을 요구했다. 몇차례의 당정회의를 거친 끝에 지난 1일 재경원이 세법개정안 내용을 발표하면서 만기전 채권,CD 등의 분리과세 방침을 밝히자 민자당쪽에서는 『당론이 수용된 것』이라고 적극 환영했다. 그러나 홍재형부총리가 닷새만에 이를 번복하자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일방적으로 국민과의 약속을 뒤집는 것으로 국민의 신뢰를 잃는 행위』라고 즉각 반발했다. 민자당은 고위당직자회의와 정책위회의를 잇따라 열고 『앞으로 당정협의를 거치지 않은 법안등은 정기국회등에서 통과시켜 주지 않겠다』고 「선포」했고 강삼재 사무총장까지 나서 『정부의 일방적 정책으로 당이 국민의 신뢰를 잃어서는 안된다』고 맞섰다. 민자당은 이상득경제정조위원장을 중심으로 나오연의원등 당내 세제·금융 전문가들로 「태스크 포스」를 구성,금융시장등의 구체적 여론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일본 방문을 마치고 8일 귀국한 김윤환대표도 김정책위의장으로부터 경과를 보고받고 당정협의를 지시했다.민자당은 이에 따라 ▲채권·CD등의 종합과세 포함시기를 1년 유예,97년부터 실시하는 방안 ▲만기직전 상환 때만 종합과세하고 그 이전의 매각에 대해서는 분리과세하는 방안 ▲신규매입에만 종합과세하는 방안등 다양한 절충안을 마련,정부측과 협의에 착수했다. 이날 하오 이홍구 국무총리와 김윤환 대표등이 참석한 고위당정회의에서 김대표는 『원칙은 지키면서도 국민들이 따라올 수 있도록 홍부총리가 당의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여 달라』고 정부측의 「양보」를 요구했다.이에 대해 홍부총리는 『종합과세의 실효성을 살리면서도 금융시장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바탕위에서 좋은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당의 요구를 일부 수용할 뜻을 내비쳤다.당정은 이에 따라 앞으로 2주가량 남은 입법예고기간 이견을 절충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으는 선에서 회의를 마쳤다. ◎관련부처­증시­은행권 반응/은행­투금 “환영”·증권­투신 “실망”/“대안 계속 협의키로”… 결말 예측 배제­재경원/증시전망 안개속… 관망세가 지배할 것­증권계 ○…이석채 재정경제원 차관은 이날 당정회의에서는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음을 강조. 이차관은 『오늘 아침 당정회의에서는 채권 등의 만기전 상환에 대해 이자소득을 물리고 이를 종합과세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한 정부의 정책에 대한 배경설명이 있었으며,이에 대해 당이 구체적인 수정안이나 대안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언급. 그는 『앞으로 당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 수정안을 낼 것』이라며 『당과 충분히 협의해서 추진해 나가겠다』고 원론적인 답변. ○…당정회의에 참석했던 강만수 세제실장도 『당이 채권 등의 만기 전 상환에 대한 이자소득세와 종합과세를 1년 연기해 줄 것을 요청한 일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이 문제가 어떻게 결말이 날 지 솔직히 내 자신도 예측할 수 없다』고 말해 당정간 이견이 있음을 시사. 그는 『당초 채권이나 CD의 중간 보유자에 대한 이자소득세 과세는 중간 유통과정이 복잡해 일일이 보유자마다의 보유기간을 산정하기 어려워 최종 소지자에게 이자소득세를 물리는 쪽으로 정책가닥이 잡혔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은행들이 이점을 악용,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원천적으로 피할 수 있는 탈법적 상품을 공공연하게 판매함에 따라 규제가 불가피해 졌다』고 설명. ○…민자당이 채권·양도성 예금증서·기업어음 등의 이자소득을 앞으로 1년간 종합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향으로 요구한 것으로 전해지자 은행과 투금사는 대체로 이를 환영하는 반면 증권과 투신사는 실망하는 기색이 역력. 홍재형 경제부총리가 지난 6일 이들 유가증권을 과세대상에 포함시키겠다고 했을 때와는 정반대되는 현상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은행권은 각 일선지점에 최근 정부정책의 변화과정 등을 설명하며 여권의 최종안이 확정될 때까지 절세형 상품의 판매를 유보토록 조치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고객이나 절세형 상품을 판매한 은행의 입장에서는 정책의 수정이 바람직하나 금융실명제의 원칙이 무너진 감이 있다』며 정책의 원칙론을 고수해 줄 것을 당부. 증권사의 한 임원은 『주식시장으로서는 큰 기대에 부풀었다가 맥이 빠진 꼴이 됐다』며 『증시의 생명인 정책에 대한 신뢰와 전망을 상실함으로써 앞으로 상당 기간 동안 관망세가 지배할 것』으로 예측.
  • 의원총회 잇따라 열어 전략 숙의­여야/4당체제 정기국회 첫날스케치

    ◎집권 여당 책무 단호히 수행­민자당/“창당후 첫 국회”… 이미지 제고에 신경­국민회의 「신4당체제」를 여는 첫번째 국회인 제1백77회 정기국회가 11일 하오 1백일 동안의 회기로 개회됐다.본회의에 앞서 여야 4당은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내년 총선의 시금석이 될 이번 정기국회 전략을 숙의했다. ▷본회의◁ ○…황락주 국회의장은 개회사에서 『4당체제의 이번 정기국회가 또다시 혼란과 파동속에 운영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지적하고『힘이 아닌 정책의 대결과 합리적인 대안의 제시로 선의의 경쟁을 벌일 것』을 촉구했다. 이어 신임 김기재 총무처장관의 인사말과 새정치국민회의로 이적한 박지원 대변인의 탈당으로 전국구의원직을 승계한 민주당 배기선 의원의 의원선서가 있었다.국회 운영위원장 보궐선거에서는 투표에 참가한 2백69명의 의원 가운데 2백34명의 지지를 얻은 민자당 서정화 원내총무가 선출됐다.한편 이날 의원들은 수재의연금으로 9월분 세비의 1%씩을 내기로 결의했다. ▷민자당◁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김윤환 대표위원은 『집권당이 안고있는 기본적인 책무를 수행한다는 부담을 안고 있는 만큼 이번 정기국회에 비상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말한뒤 『4당체제라고는 하지만 우리는 분명히 과반수를 훨씬 넘는 다수당』이라고 강조했다. 서정화 원내총무는 『이번 정기국회는 14대 국회가 어떻게 역사에 기록될지 자리매김하는 자리』라면서 『국회의 기본적인 의무인 민생현안부터 차근차근 처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민회의◁ ○…상·하오로 나눠 확대간부회의와 의원총회를 소집,창당후 처음 맞이하는 이번 정기국회가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확대하는 시험무대라며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다짐했다. 총재단과 당 9역이 참석한 확대간부회의에서 국민회의는 『선명야당,건전야당의 자세를 견지해 의회민주주의의 발전을 선도한다』는 국회운영원칙을 마련했다.특히 이번 국회가 TV로 일반에 생중계되는 점을 감안,소속의원들에 대해 옷차림과 발언태도,얼굴표정 등을 별도로 교육키로 하는 등 대국민 이미지 제고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을보였다.하오에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구속된 최락도 의원에 대한 석방동의안을 12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 ○…본회의에 앞서 이날 상오 국회 의원회관에서 의원총회를 갖고 이철 의원을 원내총무로 선출하는 한편 신4당체제에서의 국회운영방안을 숙의했다.회의에서 민주당은 이번 국회에서의 최대목표를 5·18사건에 대한 특별법 제정에 두고 이를 위해 원내외투쟁을 병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이철신임총무는 『같은 야당이라고 무조건 공조하거나 여당이라고 배척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여야를 넘어선 사안별 공조방침을 거듭 강조했다. ▷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본회의가 끝날 때까지 모습을 보이지 않아 최근 항간에 나도는 「와병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또 하오에 열린 의원총회는 특정 안건없이 10분만에 끝나 국회전략을 짜기 위해 1시간 이상씩 끈 국민회의와 민주당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1여3야 정기국회 초반 전략/야 정치공세에 정면대응­민자/최락도 의원 석방 투쟁 강화­국민회의/사안별 여야공조 주도 방침­민주·자민련 정치권이 4당체제로 재편된 가운데 11일 열린 제177회 정기국회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의 주도권 다툼으로 치열한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특히 새정치국민회의 최락도의원의 구속 등 정치권에 대한 사정과 관련,국민회의 등 야당측은 가급적 공전사태는 피하되 끝까지 정치쟁점화하겠다는 태세여서 초반 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민자당◁ ○…야당의 정치공세를 초반부터 차단,철저하게 민생국회로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따라서 최의원의 구속과 관련한 야당측의 정치공세에 대해서는 「순수한 비리척결 차원」임을 강조하면서 정면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원칙 아래 국민회의·민주당·자민련 등 「3야」가 최의원 석방동의안처리를 요구해오면 표결에 응해 부결시키기로 했다.또 18일로 예정돼 있는 본회의를 야당이 조기에 소집하자고 요구하면 수용해주는 등 유연하게 대처해나간다는 계획이다. 같은 맥락에서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박은태 의원이 귀국,정부측이 체포동의안을 제출하면 즉각 표결처리해주기로 했다. 야당과의 대치상황을 이런 식으로 넘기면서 민생현안에 주력,야당측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함으로써 집권당으로서의 위상을 분명히 할 방침이다.수해복구지원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각종 안전대책과 추곡수매 등에 최대한 예산을 배려하고 국정감사와 각종 입법활동에 주안점을 두기로 한 것도 이같은 의지의 표현이다. ▷새정치국민회의◁ ○…이번 정기국회에서 새로운 야당의 모습을 보여줘 향후 정국을 민자당과 국민회의의 양당구도로 몰고간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의회민주주의발전의 선도적 역할을 하고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유지하는 한편 ▲정책대안을 제시한다는 3대원칙을 세웠다. 이와 함께 국민회의는 최락도 의원의 구속과 박은대의원의 수사가 편파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을 부각시키면서 제1야당의 이미지를 확고히 굳힌다는 전략이다.최의원 석방을 전제조건으로 원내투쟁을 강화하고 서석재 전총무처장관과 이원조 전의원·이용만 전재무부장관 등을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채택토록 추진,여권흠집내기에도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민주당◁ ○…「정통야당」으로서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며 정국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이다.민자당과 국민회의의 대립에는 엄정중립을 지키되 사안별로는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려 정책정당으로서의 이미지를 쌓겠다는 방침이다. 5·18문제를 정치쟁점화해 선명성을 높이고 정치자금의혹과 관련해서는 여야 가릴 것 없이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당의 투명성을 부각시킨다는 의도다.대북정책의 혼선을 추궁하고 한국은행과 조폐공사의 지폐유출 등 금융기관 관리상의 문제점도 짚고 넘어간다는 생각이다. ▷자민련◁ ○…야당공조체제를 사안별로 선택함으로써 「캐스팅보트」를 쥐고 나갈 방침이다.따라서 국민회의 최의원 석방동의안 문제 등 정치권사정문제에 대해서는 국민회의측과 보조를 같이 하면서 민자당을 압박해 나가되 민생현안 등 민자당측과 협조가 필요한 사안은 적극 공조제체를 유지키로 했다.
  • 세대교체­등권­경륜론 격돌 전망/정기국회 주요 쟁점 분석

    ◎선거법·한은법 개정안 처리 “첨예 대립”/쌀협상 등 대북한정책 혼선 논란일듯 11일 개회되는 제1백77회 정기국회에는 처리돼야 할 법안만도 1백75개에 이르는데다 「신4당체제」의 경쟁력을 시험할 뜨거운 이슈들이 산적해 있다. ▲의원비리 및 선거사범 수사=새정치국민회의 최락도 의원 구속 및 박은태 의원의 비리수사,아·태재단 헌금설 등으로 촉발된 정치권에 대한 「표적사정」 시비는 국민회의가 의사일정과 연계한다는 방침이어서 초반 파란 가능성마저 예고하고 있다. 국민회의측은 당장 최의원 구속취소를 요구하는 석방결의안을 11일 제출할 예정이며 이를 처리하기 위한 별도의 본회의를 요구하고 있다.민주당과 자민련도 국민회의에 보조를 맞춘다는 입장이나 민자당은 석방안을 부결시킨다는 방침이어서 총무회담에서 본회의 일정이 합의된다 해도 처리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더구나 미국에 머무르고 있던 박은대의원이 귀국하면 그에 대한 구속동의안 처리문제까지 겹쳐 여야 갈등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교육위원 후보들의 아·태재단 헌금문제에 대한 검찰수사에 맞서 국민회의가 전직대통령 비자금설을 유포한 서석재 전총무처장관을 변호사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함으로써 여야가 물고 물리는 「부메랑 현상」을 예고하고 있다.또한 2백31명의 지방선거사범과 시·도지사 당선자 5명을 포함,5백97건의 선거비용 불법사용에 대한 수사도 시비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세대교체 문제=민자당과 민주당의 「3김시대 청산」을 기치로 한 세대교체 주장은 국민회의측의 「지역등권론」 및 「비교우위론」,자민련측의 「국정 경륜론」 등과 맞부딪쳐 뜨거운 논란이 예상된다. ▲선거법개정 및 지자제개선=대통령 및 정무직공무원·지방자치단체장 등의 선거운동 허용을 추진하려는 민자당과 이를 「관권선거 음모」로 규정,반대하는 야당 사이에 선거법개정을 놓고 충돌 가능성도 높다.민자당은 4대 지방선거의 정당공천 배제문제와 동시선거의 분리실시 등도 지방자치특위 등에서 본격 거론할 태세다.민자당은 또 여론의 질타를 받은 충북 보은·옥천·영동의 선거구를 재조정할 방침인데다 여야 내부에서 중·대선거구론이 제기되고 있는 시점이어서 선거구 문제를 둘러싼 신경전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은 지폐유출사건 및 세법개정 문제=사상 초유의 한은 지폐유출사건을 정부의 국정수행 능력의 문제로 연결시키려는 야당의 공세가 거세지는 한편 한은 독립문제와 직결된 한은법 개정문제가 새로운 국면에서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여기에 정부가 채권·CD·CP·개발신탁 등 금융상품을 종합과세대상에서 배제키로 했던 방침을 나흘만에 뒤집은 것과 관련,야당은 물론 여당의 인책공세가 거셀 전망이다. ▲대북한 정책=북한에 대한 쌀지원,우성호 및 안승운목사 납북사건 등과 관련한 정부의 협상력 부재 시비가 11일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경수로공급협상 및 27일 북경에서 열리는 3차 남북당국자회담 등을 계기로 다시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특히 북한 쌀지원협상 과정에서 나타난 교섭창구의 이원화문제,이면계약 여부 등을 놓고 정부의 북한정책 기조에 대한 여야의 강도높은 추궁이 계속될 전망이다. ▲민간단체 지원문제=새마을운동중앙협의회를 비롯,자유총연맹,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에 대해 민자당이 각각 20억원 이상의 기금지원을 정부에 요구,정부의 「관변단체 지원 중단」 방침을 번복토록 한 것도 여야의 첨예한 논쟁거리다.야 3당은 이를 「관권선거 음모」로 규정하고 있다. ▲12·12 및 5·18 수사=12·12 및 5·18 관련자에 대한 검찰의 불기소 처분은 야당의 검찰총장 국회출석요구,「5·18특별법」제정 및 특별검사제 도입 주장 등과 맞물려 논란을 빚을 전망이다. ▲추곡·예산안처리 등=올 추곡수매규모는 WTO 이행계획서에 따라 정부의 지원이 제한을 받음으로써 9백60만섬에 그칠 전망이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농민표를 의식한 여야 정당들의 최대한 지원 주장으로 막판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지난해보다 14.9%증액돼 63조에 이르는 예산안의 규모 및 배분을 둘러싼 여야의 줄다리기도 수해복구를 위한 추가경정예산안편성 등과 더불어 논란거리다.이밖에 재연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약분쟁 및 주한미군 방위비분담문제,삼풍백화점 붕괴참사에 따른 정부의 안전관리대책,경기 양극화속의 중소기업 부도문제 등도 여야의 뜨거운 정책경쟁을 기다리고 있다. ◎정기국회 처리예정 1백75개 법안 정부와 민자당이 올 정기국회에서 처리할 1백75개의 법안은 다음과 같다. ▷정부입법◁ ▲원격영상재판에 관한 특례법(제) ▲마약류 불법거래에 관한 특례법(제) ▲어음법(개) ▲수표법(개) ▲공탁법(개) ▲등기특별회계법(개) ▲민사조정법(개) ▲집달관법(개) ▲호적법(개) ▲변호사법(개) ▲각급 법원의 설치와 관할구역에 관한 법률(개) ▲통신비밀보호법(개) ▲형법(개) ▲형사소송법(개) ▲상법(개) ▲각급 법원판사등 정원법(개) ▲검사정원법(개) ▲행정심판법(개) ▲정보공개법(개) ▲공무원연금법(개) ▲기금관리기본법(개) ▲조세감면규제법(개) ▲세무사법(개) ▲교육세법(개) ▲소득세법(개) ▲법인세법(개) ▲부가가치세법(개) ▲주세법(개) ▲교통세법(개) ▲국제거래의 조세조정에 관한 법률(제) ▲관세법(개) ▲관세사법(개) ▲선물거래법(제) ▲종합금융회사에 관한 법률(제) ▲예금자보호법(제) ▲근로자의주거안정과 목돈마련지원에 관한 법률(개) ▲신용관리기금법(개) ▲외국화관리법(개) ▲증권투자신탁업법(개) ▲공인회계사법(개) ▲물품관리법(개) ▲인삼협동조합법(개) ▲한국개발연구원법(개) ▲통계법(개) ▲담배사업법(개) ▲한국조폐공사법(개) ▲금융감독원법(제) ▲은행법(개) ▲증권거래법(개) ▲보험업법(개) ▲소비자보호법(개) ▲약관의 규제에 관한 법률(개) ▲한국국제협력단법(개) ▲국제협력요원에 관한법률(개) ▲영해법(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법(개) ▲외무공무원법(개) ▲농어촌주택개량촉진법(제) ▲지방자치법(개) ▲온천법(개) ▲자연공원법(개) ▲지방세법(개) ▲소방공무원법(개) ▲풍수해대책법(개) ▲전당포영업법(개) ▲미성년자보호법(개) ▲사격 및 사격장단속법(개) ▲총포 도검 화약류등 단속법(개) ▲용역경비업법(개) ▲군인복지기금법(개) ▲국방군사시설사업에 관한 법률(개) ▲사관학교설치법(개) ▲국방대학원 설치법(개) ▲군인사법(개) ▲군무원인사법(개) ▲교육공무원법(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개) ▲사학진흥재단법(개) ▲청소년유해간행물의 유통규제에 관한 법률(제) ▲영화진흥법(제) ▲제14회 아시아경기대회지원특별법(제) ▲청소년기본법(개) ▲문화예술진흥법(개) ▲공연법(개) ▲저작권법(개) ▲문화재보호법(개) ▲방송법(개) ▲사회단체신고에 관한법률(폐지) ▲종합유선방송법(폐지) ▲농약관리법(개) ▲식물방역법(개) ▲종자산업법(제) ▲인삼산업법(제) ▲농촌진흥법(개) ▲낚시객 어선이용법(제) ▲수산업법(개) ▲수산물검사법(개) ▲임업진흥촉진법(제) ▲비료관리법(개) ▲낙농진흥법(개) ▲농지개량조합법(제) ▲국제영업활동지원법(제) ▲폐광지역개발지원특별법(제) ▲환경친화적 산업구조 전환촉진법(제) ▲석유사업법(개) ▲공업발전법(개) ▲방문판매등에 관한 법률(개)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개) ▲중소기업 진흥 및 제품구매촉진법(개) ▲중소기업 창업지원법(개) ▲조선산업 정상적 경쟁조건에 관한 법(제) ▲염관리법(개) ▲특허법(개) ▲상표법(개) ▲의장법(개) ▲실용신안법(개) ▲한국종합화학공업주식회사법(폐지) ▲전산망보급확장과 이용촉진법(개) ▲유선방송관리법(개) ▲소프트웨어 개발촉진법(개) ▲컴퓨터프로그램 보호법(개) ▲과학기술진흥법(개) ▲과학관 육성법(개) ▲기상업무법(개) ▲한국체신공사법(제) ▲대기환경보전법(개) ▲수질환경보전법(개) ▲환경기술개발 및 지원 법(개) ▲환경오염피해분쟁조정법(개) ▲해양오염방지법(개) ▲근로자파견사업의 적정 운영 및 파견근로자보호법(제) ▲공인노무사법(개) ▲기능대학법(개) ▲정신보건법(제) ▲사회보장기본법(제) ▲사회복지공동모금법(제) ▲의료분쟁조정법(제) ▲보건의료기술진흥법(제) ▲식품위생법(개) ▲공중위생법(개) ▲보건소법(개) ▲국가유공자등 단체설립에 관한법(개) ▲전문건설공제조합법(개) ▲유통단지개발촉진법(제) ▲시설물안전관리 특별법(개) ▲건설업법(개) ▲건설관리기술법(개) ▲건축법(개) ▲주택건설촉진법(개) ▲자동차관리법(개) ▲한국해운조합법(개) ▲도로법(개) ▲화물유통촉진법(개) ▲산업입지개발법(개) ▲지가공시 및 토지 평가법(개) ▲토지개발공사법(개) ▲도시계획법(개) ▲자동차운수사업법(개) ▲도시교통정비촉진법(개) ▲도시철도법(개) ▲해운법(개) ▷의원입법◁ ▲거창사건관련자 명예회복 특별조사법(제) ▲주민투표법(제) ▲기부금품 모집금지법(개) ▲공익자원봉사진흥법(제) ▲민간운동지원법(제) ▲교육법(개) ▲학교용지확보 특별법(제) ▲교육환경개선특별회계법(제) ▲음반 및 비디오물에 관한 법(개) ▲식품 및 의약품 안전관리법(개) ▲국가유공자예우법(개) ▲독립유공자 예우법(개) ▲고엽제후유증의 환자 진료등에 관한 법률(개)
  • 내각의 심기일전(사설)

    김영삼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국무위원들과 가진 조찬간담회는 현내각에 대한 재신임을 통해 집권후반 내각의 새 출발을 공식화한 의미가 있다.그동안 개각예상으로 동요해온 공직사회가 안정을 회복하고 분위기를 쇄신하여 국정수행에 매진하도록 국무위원들이 심기일전의 자세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김대통령이 제시한 지속적인 변화와 개혁의 추진,그리고 선거사범의 엄단과 부정부패의 성역 없는 추진등 후반기 국정운영기조는 문민정부의 개혁성과와 일류국가로의 발전을 가름한다.내각이 개혁의 구심체로서 중심역할을 다하여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뒷받침함으로써만 가능한 과제인 것이다. 국회의원선거와 대통령선거가 있는 후반기는 6·27선거로 나타난 지역분할의 정치와,정치개혁에 따른 프리미엄의 상실등으로 집권세력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인 만큼 내각의 단합과 국무위원의 분발은 더욱 절실하다.정치권이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갈등과 분열을 아랑곳하지 않는 무한경쟁에 몰입할수록 사회안정과 국가적 통합을 지키는 행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와 노력은 국가발전의 성패를 좌우하게 된다.혹시라도 연말까지의 임시내각처럼 생각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대통령의 당부대로 새로 시작하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범여권의 결속을 위한 내각의 협력과 행정부의 단합을 위한 각부처의 협조야말로 대통령의 국정목표를 구현하는 기본적인 전제다.우리는 이홍구내각이 사전조율과 당정협조로 부주의에 의한 악재의 돌출을 막아야 한다고 본다.아울러 정부전체의 기강해이와 정책혼선,그리고 내부분열을 가져올 부처이기주의의 청산을 특별히 강조한다. 국무위원이 자신의 세평을 의식해 부처이기주의의 포로가 되어 정부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려서는 안되며 국가에 봉사한다는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 장관정도의 공직을 맡으면 한번의 명예로 끝낸다는 자세와 각오를 갖고 소신껏 맡은 바 업무를 처리해나가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노조 조합비 내역 공개”/분규·고발땐 자료조사권 발동/노동부

    ◎근로조건 관련없는 사항 교섭 제외 노동부는 앞으로 노조내부의 조직분규나 진정,고발 등이 있을 경우 자료조사권을 발동,조합비의 사용이나 경리상황·결산결과 등에 대한 감사를 철저히 해 이를 공개토록 할 방침이다. 노동부 김상남 기획관리실장은 30일 상오 내무부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 행정 부시장·부지사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자치단체의 협조강화를 위한 노동정책 추진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각 지자체의 협조를 당부했다. 노동부는 이와 함께 노사분규의 예방과 분쟁조정을 위해 임·단협의 노사자율교섭 원칙을 견지하되 근로조건과 직접 관련이 없는 사항은 교섭대상에서 제외시키도록 할 방침임을 밝혔다. 노동부는 또 합법적이고 자주적인 노조의 설립과 운영을 위해 총회,대의원대회 등은 합법적인 절차를 밟도록 하고 위법사항이나 부당한 규약,결의처분 등에 대해서는 취소,변경,보완 등의 행정지도를 철저히 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이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앞으로노동행정 추진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혼선을 미연에 방지하고 지역노사안정 등 자치단체의 노동시책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자치단체의 협조강화를 통한 노동정책의 일관성 유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핵실험 영구금지” 미 결정은 옳다/레너드 스펙터(지구촌 칼럼)

    ◎NPT체제 강화로 북한 핵위협 등 효과적 억제 8월15일,영국·미국,그리고 많은 동아시아 국가들은 일본의 2차세계대전 패배 50주년을 기념했다.일본의 패배는 일본의 야만적인 점령과 일반인 및 전쟁포로에 대한 비인간적인 처우에도 종지부를 찍었다. 이보다 앞서 8월6일과 9일은 각각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50주년이었다.이 폭격은 일본의 패배를 앞당겼을 수도 있었지만 이 사건을 기리는 「축하」가 있었다고 말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대신에 이 두 도시 파괴 50주년은 핵전쟁의 철저한 파괴력에 대해 국제사회가 냉철한 반성의 기회를 갖도록 하면서 「추념」되었다. 과거에 초점이 맞춰진 이 사건들은 오늘날 핵무기 문제의 계속적인 심각성을 상기시킴으로써 주목된 것이다.자크 시라크 프랑스대통령은 프랑스가 남태평양에서 핵실험을 재개한다고 선언했으며 중국은 올들어 두번째의 핵실험을 실시했다. 다행스럽게 핵무기의 역할이 앞으로 국제문제로서 다소 약화될 전망이 이번달 내비춰졌다.핵실험 재개에 대한 비난에 못이겨 시라크대통령은 96년 핵실험의 영구금지를 약속했으며 중국정부도 비슷한 약속을 내놓았다. 거기에 빌 클린턴 대통령은 이미 영구핵실험 금지 방침을 밝혔고 또 일시적 실험중지 약속을 지켜온 미국이 소규모 폭발실험마저 위법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금지안을 지지한다고 천명했다. 클린턴 대통령은 그러나 소규모라도 실험실시는 전지구적 실험금지의 뜻을 해칠 수 있다고 염려해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같은 올 8월의 일련의 이벤트들은 다양하면서 상충되기도 하는 메시지를 한국에 전달했을 것이다. 첫째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한 원폭투하를 다시없이 좋은 일로 여긴다는 사실은 별로 놀랄 일이 아니다.어떤 이에겐 이것은 수십년 일제 압제에 대한 징벌이었다.더 나아가 이 원폭투하 덕분에 한국이 주권국가로서 존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오늘날 다수 학자들은 당시 일본이 평화로 돌아선 것은 소련군의 참전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있으나 원폭투하는 일본의 항복을 가속시켰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가폐허가 될 무렵에 이미 소련군은 한반도의 북쪽을 점령해가고 있었다.일본의 항복이 조금 더 늦춰졌다면 소련은 한반도 전역을 욕심냈을 수 있었다. 이와 반대로 모든 한국인은 전쟁의 참화를 겪어야 하는 민간인들의 고통을 다시금 떠올렸을는지도 모른다.남·북한간의 전쟁으로 인한 파괴는 핵무기로 인한 것은 아니지만 참혹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핵실험 금지 또한 한국에게 복잡한 문제와 다시 대면케 한다.오늘날 북한으로부터의 도전은 아주 새로운 차원을 갖는데 평양이 하나 혹은 둘의 핵 장치를 위한 물질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미·북한간 기본합의는 이 위협을 제거하는 청사진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는 비록 절름거리기는 하지만 목표를 향해 진전을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핵우산이 중무장한 북한의 공격을 저지하는 주요 방책이었던 냉전시대 이후 많은 것이 변했다.진정 당시 미 핵무기의 한국 존재는 동맹국 방어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과시하는 상징이었다.그러나 오늘날의 세계에서는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는 가장 중요한 수단은 핵확산금지 체제를 비롯한 외교적 방편이다. 미국의 모든 종류의 핵실험에 대한 금지 방침은 현재의 세계적 핵확산금지 체제를 강화할 것이다.더구나 핵실험 금지는 그자체로 지구적 핵억제 체제에서 중요한 새 요인이 된다.이 억제체제가 더 광범위해지고 더 상세해질수록 핵확산금지의 규범을 강화할 것이며 이 규범에 거슬려가려는 국가는 한층 고립될 것이다.북한은 이미 이같은 고립을 두려워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지난 91년 미국 핵무기가 한국에서 철수된 이후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의지는 외부적으로 덜 분명해졌다.그리고 몇몇 미 국방관계자들은 미국의 핵실험금지 정책이 확고해지면 지금도 보일락 말락하는 미국의 핵억지력이 외부에 거의 나타나지 않게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이런 시각에서 본 핵실험금지의 영향은 그러나 미시적인 것이다.미국은 이제까지 어느 국가보다 많은 핵실험을 실시했으며 기술적으로 가장 앞선 핵능력을 보유하고 있다.핵실험 계속여부와는 상관없이 어떤 적성국이 미국의 비축 핵무기 성능이 크게 나빠질것이란 판단을 바탕으로 군사적 계획을 세운다고 가정하는 건 억지에 가깝다. 결국 핵실험금지는 북한이 한국에 대한 미국의 핵보증을 보는 시각에다 별다른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없다.반대로 핵실험금지는 북한의 핵도전을 종식시킬 국제사회의 외교적 노력을 강화시킬 것이다. 올 8월에 발신된 핵 신호는 혼선돼 불분명할 수 있으나 하나의 메시지만은 단연코 뚜렷하다:히로시마와 나가사키사태가 되풀이되어선 안된다.한반도와 세계의 핵확산금지에 관한 미국의 노력은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
  • 통일 외교안보 정책/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2)

    ◎장기적 관점서 교류확대 꾸준히/교차승인 대비 4강외교 강화를/대북정책 국민적 지지기반 넓혀야/정당 지도자간 비공개 협의 제도화를 성급한 낙관주의는 북 개방에 역효과/「북·미 평화협정 주장」 주변국의 변용 수용 경계해야 문민정부는 출범직후의 북핵문제와 김일성사망등 돌출변수들로 해서 능동적 대북정책을 활기 있게 펴나가는데 여러 어려움을 겪었다.대북 쌀지원등 우리측의 끈질긴 평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북은 당국간 대화를 회피,한반도 상황은 정체국면을 벗어나지 못했다.김영삼 대통령이 임기 반환점을 도는 시점에서 바람직한 통일외교 안보정책 추진방향을 김학준 단국대 이사장과 정용길 교수(동국대 행정대학 원장)의 대담을 통해 검색해 본다. ▲김학준 이사장=광복과 분단 50주년을 맞는 벅찬 기대와는 달리 남북관계는 아직 경색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문민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의욕적인 대북정책을 펼쳤으나 김대통령이 집권 전반기를 마감하는 오늘의 시점에서 남북관계는 오히려 어려운 국면에 빠져들고 있는 인상입니다.근본적으로는 우리의 선의를 다른 방향으로 이용하는 북이 문제라 하더라도 남북관계 전개 과정에서 우리측이 너무 유화적이었다거나 저자세 협상을 했다는 비판이 없지 않은 형편입니다. ▲정용길교수=통일과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하지만 대북정책이 혼선을 빚은 점은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특히 성향이 다른 통일부총리가 지난 2년반 동안 5명이나 교체된 것은 정부의 대북정책이 그만큼 일관성을 결여했다는 것을 말해줍니다.아울러 국민적 합의를 도출하는 노력도 부족했습니다.결과적으로 지난 2년반 동안의 대북정책은 정부의 관계개선의지에도 불구하고 실행과정에서 세련되지 못한 부분들이 적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이사장=북한에 대한 안이한 낙관주의가 남북관계에 있어서 우리의 입장을 약화시킨게 아닌가 생각합니다.북한에 동포로서 무엇인가를 베풀어주고 민족주의에 호소하면 쉽게 호응해오리라고 보는게 문민정부 통일정책의 기본 발상이 아니었던가 싶습니다.그러나 북한은 취할 것은 다 취하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지않는 녹록하지 않은 존재였습니다.이는 경수로협상 과정과 인공기 강제게양사건,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등을 빚은 쌀 지원 과정에서 여실히 입증됐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 내실화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어야 할것 같습니다.키신저는 교수시절에 쓴 「대외정책의 국내구조」에서 『대내적 지지기반이 확고하지 않으면 대외정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고 갈파했는데 이는 대북정책의 국민적 지지기반의 중요성과 관련하여 오늘날 우리에게도 적용될 수 있는 훌륭한 교훈입니다. 이같은 맥락에서 이제는 국민과 함께 가는 대북정책을 추진해야 할 때라고 생각 합니다.물론 대북정책 추진시 기밀성과 보안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겠죠.때문에 최소한 국회에서의 비공개 토론이나 정당지도자간의 협의를 제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 합니다. ▲정교수=동감입니다.통일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국내정치의 안정과 남북관계개선,주변국의 지원등 3박자가 제대로 맞아야 한다는 점입니다.북한의 내부사정을 볼 때 당장 통일이이뤄지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국내적으로도 통일비용을 부담스러워 하는 여론이 적지 않습니다.결국 대북정책은 당장의 통일보다 단계적으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추진돼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북한당국은 현재 통일에 관심을 갖고 있다기 보다 내심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봅니다.지난 8월초 남북학자 통일학술회의 석상에서 한 북한대표의 발표에서도 이를 감지할 수 있었습니다.그는 『우리는 독일식 흡수통일도,베트남식 무력통일도 반대할 뿐 아니라 돈으로 상대를 녹여내는 방식도 반대 한다』고 말했습니다.이는 남북경협을 통해 남쪽의 막강한 자본주의가 북한을 변화시켜 체제가 와해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표현일 겁니다. 북한은 개혁·개방을 하더라도 극히 제한된 범위내에서만 진행시킬 것으로 관측 됩니다.따라서 북한을 개혁·개방의 무대로 이끌어내려는 우리측의 노력이 얼마 만큼 빛을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정교수=평양은 통일을 두려워하고 서울은 전쟁을 두려워 한다고들 합니다.특히 북한은 동독이 서독에 흡수되는 과정을 보면서 통일을 두려워하고 있습니다.성급한 통일작업 보다는 꾸준히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이를 위해서는 독일의 통일방식을 원용할 필요가 있습니다.즉 인적·물적교류를 꾸준히 확대하는 「작은 걸음 정책」이 필요 합니다.통일에 대한 환상에서 깨어나 차근차근 접근해나가자는 자세가 중요합니다.김대통령이 광복50주년 기념사를 통해 『통일에 대해 환상적인 기대도 성급한 포기도 금물이며 꾸준한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도 남북한 모두 당장 통일을 맞이할 조건이 성숙돼 있지 않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이사장=현정부 뿐만 아니라 과거 우리의 역대정부,심지어 야당지도자들까지도 한건주의식으로 대북 문제에 접근해 과오를 범하는 사례가 없지 않았습니다.이제는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의 속담처럼 북한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지도자나 국민 모두가 흥분하지 말고 참을성 있게 서서히 접근해야 할 때입니다. ▲정교수=그동안 정부의 통일외교정책 기본틀은 한·미공조관계 속에서 남북관계를 풀자는 것이었습니다.그런데 최근 북한과 미국·일본간 수교문제가 대두되면서 우리가 다소 소외되고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이는 앞으로 한반도 주변 6개국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남북한간에 외교적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예고해 주는 것입니다.지금의 한반도 주변상황은 구한말 때 보다 외교적으로 더욱 어려운 실정입니다.한반도 주변국들은 당시보다 더욱 막강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한반도에 행사하고 있습니다.남북한의 자주적 평화체제 구축노력이 어느 때 보다 절실합니다. ▲김이사장=최근 들어 한반도문제가 다시 국제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우리 민족 스스로의 자결권이 약화되지 않나 하는 우려를 갖게 됩니다.물론 남북한과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4강의 동시수교가 이뤄지면 평화가 제도적으로 이뤄진다는 긍정적인 측면도 없는 것은 아니겠죠.그러나 남북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남북대화를 다시 시작해 한반도문제를 「한민족화」해 나가야 할 시점이라고 봅니다. ▲정교수=남북한과 미국·일본·중국·러시아간의 교차승인이 이뤄지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기본적으로 평화체제가 정착되기 위해서는 남북한 스스로가 남북기본합의서나 한반도비핵화공동선언등 기존의 남북한 합의사항을 존중하는 자주적 노력이 긴요합니다.그런데도 북한은 핵문제나 쌀선박 인공기게양사건,쌀선박 억류등에서 나타난 것처럼 인도적 차원의 협조에 대해서 조차 그 의미를 희석시키려 하고 있어 유감입니다.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북한이 성의있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입니다. ▲김이사장=한반도의 새 평화체제 구축은 남북 기본합의서등 이미 합의한 남북간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는 것이 핵심입니다.문제는 북한이 현정전협정이 남북당사자간이 아닌 북·미간에 의한 평화협정으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입니다.현재로선 미국·중국등 국제사회가 모두 이에 반대하고 있지만 정부는 앞으로 새로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문제가 논의되는 과정에서 20여년 동안 지속된 이같은 북한의 주장이 국제사회에 의해 변용 수용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정교수=현정부 전반기의 통일외교정책을 정리해 본다면 선진한국을 건설한다는 목표아래 외교다변화와 경제실리외교를 전개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특히 대북정책에서는 관계개선의 물꼬를 트기 위해 진보와 보수,강·온전략을 병행하는 정책을 구사해 왔습니다.그러나 대북정책이 당장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이는 우리 정책의 혼선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급작스런 변화를 원치 않는 북한 자체에 근본 이유가 있습니다.까닭에 당장 남북관계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만큼 우선 통일에 대한 환상을 깨고 국내정치의 안정을 바탕으로 인적·물적 교류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봅니다. ▲김이사장=통일을 중장기적 과제로 본다는 전제하에서 우선 우리 대한민국을 성숙한 민주 복지국가로 육성하는 것이야말로 진정으로 통일의 기틀을 다지는 길일 것입니다.아울러 주변 4강외교,특히 중국등 아시아 이웃들과의 외교을 강화하는 것도 통일의 터전을 닦는 첩경이라고 봅니다.
  • “대북 실책 「밀실교섭」 때문 아니냐”/국회통일외무위 지상중계

    ◎“사실 확인않고 왜 북에 사과했나”­질문/“「억류」 책임 통감… 재발방지 최선”­답변 16일 열린 국회 통일외무위에서 여야의원은 쌀수송선 「삼선 비너스호」 송환과정 등에서 드러난 대북정책의 문제점을 한 목소리로 질타하며 인책론까지 제기했다. 나웅배 통일부총리를 출석시킨 이날 회의에서 야당의원들은 특히 『일련의 실책이 정치적 목적과 통일원을 배제한 「사조직」에 의해 이루어진 게 아니냐』고 집중적으로 따졌다. 나부총리가 현안보고를 시작하면서 『동포애와 인도적 차원에서 시작된 쌀지원이 예기치 않은 사건으로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하자 여당의원들이 먼저 「채찍」을 들었다. 민자당의 박정수의원은 『일본은 쌀을 주고 고맙다는 인사를 받고 북한이 직접 와서 받아가게 한 반면 정부는 15만t을 공짜로 실어다 주고도 뺨을 맞았다』면서 『첫 단추부터 잘못 맞춘 정부정책에 국민은 분개하고 있다』고 목청을 높였다. 유흥수 의원(민자당)은 『북한이 사진촬영 당사자인 이양천씨를 뺀 나머지 선원 20명까지 억류한 것은 남북당국간의 신변보장각서에도 위배되는 범죄행위』라면서 『그럼에도 사실확인조사도 없이 북한의 법을 위반했다고 사과한 것은 국민의 자존심을 짓밟은 행위』라고 정부를 몰아붙였다.유의원은 「굴욕적 쌀제공의 중단」도 요구했다. 같은 당의 이만섭 의원은 『정부가 무리하고 성급하게 쌀지원을 추진하다가 국가의 체통을 손상하고 국민의 역량결집과 화합에도 장애를 조성했다』면서 『한건주의·실적주의에서 벗어나 원칙을 갖고 나아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이종찬·임채정 의원은 『이번 사건은 통일원을 배제한 가운데 사조직이 북한정책을 좌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사건』이라고 규정했다.이·임의원은 『쌀회담은 대한무역진흥공사의 홍지선북한실장과 정부핵심의 사조직 라인을 통해 이루어졌다는 설이 파다하다』면서 『이양천씨가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촬영을 감행한 이유와 배후도 밝히라』고 요구했다. 민주당의 이우정·남궁진 의원도 『대한무역진흥공사와 북한의 삼천리총회사측이 교섭을 진행하고 사과전문은 이석채 재경원차관 명의로 나오는 등 통일원의 무력화배경에는 사적 조직이 있다』면서 『정부가 밀실교섭으로 정치적 목적을 추구하다가 다시 경직된 북한정책으로 회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주장했다.남의원은 특히 『대통령은 이같은 혼선으로 중대한 남북문제에 차질을 빚은 데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한 뒤 『나부총리도 당장 사퇴하든지 남북문제의 밀실추진 중단을 요구하든지 결단을 내리라』고 강도 높은 공세를 퍼부었다. 나부총리에 대한 인책론에는 남궁 의원과 이종찬·임채정 의원은 물론 민자당의 박정수 의원까지 가세했다. 나부총리는 답변에서 『씨 아펙스호 인공기 게양사건에 이어 삼선 비너스호 억류사건으로 우려를 끼친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재발방지를 약속한 뒤 『이번 돌출사건으로 남북관계가 경색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으나 동포애 차원에서 유종의 미를 거둔다면 장기적으로 남북화해와 협력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대북정책 전면 재검토/나 부총리 국회답변/“쌀 추가제공 의사없다”

    ◎「3차회담」 대표 교체 건의/한·중 공안기관 협조체제 모색/북경접촉·비너스호 억류 성토/통외위 국회 통일외무위는 16일 나웅배 통일부총리를 출석시킨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쌀수송선 「삼선비너스호」 억류사건등 정부의 북한정책을 따졌다. 여야의원들은 대북 쌀지원의 근본 취지에는 찬성하지만 이를 실행하는 과정에서 국민감정에 반하는 사례가 빈발하는 점을 들어 해당부서의 책임을 강도높게 질책했다.특히 북측의 인공기 게양강요와 비너스호 억류등에도 불구하고 계속 쌀을 지원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는 국민들이 많다며 대북 교류에 있어서의 의연하고 일관된 정부측 자세를 강조했다. 나부총리는 답변에서 『이번 사건으로 국민여러분께 우려를 끼친데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한뒤 『다시 이같은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재발방지를 다짐했다. 나부총리는 이어 『삼선 비너스호 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북한정책을 총체적이고 근본적으로 재점검할 것』이라고 밝혀 북한정책 수립과 집행체계의 재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또 남북교류 과정에서의 신변안전문제와 관련,『앞으로 선원 등의 확실한 신변안전을 위해 신변안전보장각서와 별도로 직접 통신보장등 장치를 마련하고 운송수단도 제3국 선박을 이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쌀의 추가지원 문제에 대해 『앞으로 3차 회담에서는 우성호송환,안승운 목사의 무사귀환 등이 현안이므로 쌀의 추가지원 문제등은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고 추가제공 의사가 없음을 밝힌 뒤 『특히 쌀등 추가적인 재정부담이 필요할 때는 국회의 동의를 얻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나부총리는 그러나 『당초 북한과 합의된 쌀 15만t의 잔여물량 6만5천t은 계획대로 인도를 완료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부총리는 『비너스호 선박과 선원송환을 위해 통일원의 김형기 정보분석실장을 북경에 보내 북한측과 접촉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뒤 별도 실무자급 접촉을 지휘,송환약속을 받아냈다』면서 『대표급 통신라인이 개설돼 있지 않아 이미 개설돼 있는 실무라인을 이용했다』고 설명했다. 나부총리는 『앞으로 우성호선원 송환 등 여러가지 남북 협상을 위해 현재 이석채 재경원차관으로 돼 있는 남북간 협상의 수석대표를 적절한 인물로 교체토록 건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시영 외무부차관은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과 관련,『중국내 우리 국민과 교포들의 신변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양국 공안부서간 정보교류및 협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양국간 영사협약체결과 심양의 총영사관 설치도 조속히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수·안무혁 의원(민자당)은 질의에서 『북한정책의 책임을 진 통일원이 국민보호를 위해 북한측과 공식접촉도 하지 못하는등 정책의 혼선을 빚었다』고 지적하고 북한접촉 경위의 공개와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이종찬·임채정(새정치회의),남궁진·이우정(민주당)의원등은 『정부가 사적라인을 통해 북한과 이면접촉을 도모하다가 국민들의 자존심만 짓밟았다』면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혼선을 방관한 나부총리와 관계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인책을 요구했다.
  • 여권의 국정안정책임(사설)

    국정의 새로운 출발을 이루기 위한 당정개편이 예고되고 있다.광복 50주년과 대통령임기 절반을 지나서 내달초에나 하려던 개편이 내주로 당겨진 것은 지방선거와 삼풍사고 이후 계속된 침체분위기의 조속한 청산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김영삼대통령에 의해 이미 단행된 대규모 사면 복권으로 다져진 국민화합의 기틀위에 당정의 새로운 진용이 후반기 국정목표에 합심함으로써 국가적 전진이 가속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개편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지든 그것은 안정과 화합속의 함께하는 개혁의 기조를 이끄는 중심체가 되기를 기대한다.대통령중심제를 지탱해 온 양당체제가 6·27선거후 다당화로 바뀜으로써 정당과 정치의 구조적 안정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민자당과 행정부의 일체적 협력은 사회안정과 국가발전의 관건이 된다.여권이 뭉쳐 있으면 국민들은 신뢰를 보내지만 갈라져서 싸우면 사회전체가 어지럽게 되는 법이다.더구나 지역적 신당이 변수가 되고있는 가운데 내년4월로 다가온 총선은 정권의 향방을 가름하는 분수령이다.따라서 국가적 실패를 가져올 당정의 불협화와 계파갈등을 씻고 힘있는 국정주도 정당으로 탈바꿈하는 민자당의 자기개혁은 필수적이다. 민자당은 지방선거패배에 충격을 받았지만 사실 당정이 스스로 자금과 관권프리미엄을 포기하는 등 실명제와 정치개혁의 결과에 묶여버린,자기가 만든 성공의 피해자가 된 점이 없지 않다.그만큼 전반기의 개혁은 자부할만한 것이며 결코 갈등만 벌일 일이 아닌 것이다. 민정계와 민주계라는 두 세력이 화학적 결합은 이루지 못하더라도 하기에 따라서는 환상적인 콤비가 못될 이유가 없다.야당도 과거의 이념적 색채를 바꾸고있는 마당이다. 민자당은 보수안정과 민주개혁의 두갈래 흐름을 조화롭게 통합운용하여 정책개발과 지지기반 확대에 나섬으로써 강점화하는 지혜를 발휘해야 할 것이다.당내의 이견은 토론으로 조정하고 정부와도 조율을 거쳐 정책혼선을 막는다면 역사적 평가와 국정주도 역량의 극대화를 동시에 이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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