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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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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채비율 한도 축소 지시’ 부인

    ◎재계 반발 움직임속 금융감독당국 발언 관심/“당사자 은행­기업서 알아서 할일” 전제/자산재평가 재무 개선노력으로 안봐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200%로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에 대해 재계가 수용하기 어렵다며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감독당국이 “99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줄이도록 지시한 적이 없다”고 밝혀 주목되고 있다. 이같은 발언은 은행권과 주거래업체인 재벌들이,정부의 재벌개혁 정책이 의욕이 앞선 나머지 다단계로 산만하게 쏟아져 나와 어디에 장단을 맞춰야할 지 혼선을 빚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정부 재벌정책의 근간으로 여겨지고 있는 ‘99년중 부채비율 200% 축소’부인은 외환위기 극복의 관건인 기업 구조조정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일관성 있고 투명한 새로운 제도적 장치를 제시하기위한 전제조치가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30일 재무구조개선약정과 관련,“내년까지 재벌의 부채비율을 자기자본의 200%로 줄이라고 지시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은행과 재벌간 약정을 처음 맺을 때부터 그 내용에 대해 감독당국이 이래라 저래라 한 바 없다”고 전제,“당사자인 기업과 은행이 알아서 할 일이며,부채비율 축소와 관련해 규정화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도 “부채비율을 내년까지 200%로 줄여야 한다는 얘기가 어떻게 해서 나왔는 지 알 수 없다”며 “맞지 않는 얘기”라고 일축했다.그러나 재벌의 자산재평가를 재무구조개선 내용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재계 관계자들은 “자산재평가를 재무구조개선 내용으로 인정해 줄 수 없다고 하면서 갑자기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라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며 “당국에서 이와 관련한 보완책 마련에 착수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 일관성 돋보이는 국정운영/양승현 정치부 차장(오늘의 눈)

    취임 한달동안 국민의 정부는 실업난과 같은 경제위기 극복과 이른바 ‘북풍 수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영일이 없이 지내왔다.그렇지 않아도 누구보다도 많은 준비로 ‘하고 싶은’ 일도 많을 듯 싶은 김대중 대통령으로서는 일복이 터져도 이만저만이 아니다.경제난 극복이 현재라면 북풍은 과거청산이다.흔한 말로 역대정권의 ‘뒤치닥거리’에 아직도 그 끝가는 데를 알 수 없는 지경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국정운영 시스템을 새로이 개조하는 것으로 이들 문제를 풀려고 하고 있다.국무회의를 국정의 중심에 두고 모든 현안을 이 자리에서 결정하도록 했다.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로 자리매김한 옛 ‘통일안보조정회의’에서는 회의 뒤에 ‘합의문’을 만들어 배포하고 있다.과거처럼 ‘회의결과 따로,해당부처 발표 따로’ 식의 통일·안보정책 혼선을 차단하기 위함이다.요즈음 청와대 수석들의 정례 브리핑에서 즐겨 듣는 ‘경영마인드’ ‘경제마인드’와 같은 숱한 신개념 ‘마인드’의 하나로 ‘개혁 마인드’와 통한다. 아직은 시작이라 하더라도,그리고 1백50만명의 실업자와 같이 더 큰 고통이 뒤따를 지라도 경제위기에서는 성과가 눈에 띈다.경제조정대책회의,실업대책소위로 매일 분주하나 언제나 한목소리다.실업세 신설 같이 이견이 있으면 있는 대로 놔두고서 적대적 M&A(기업합병) 허용 등 한결같은 기조를 유지한다.누구에게 물어도 ‘대통령이 이미 말씀하신 대로’이다. 이상하게 북풍은 초반부터 달랐다.이제는 어느 정도 가닥을 잡아가는 것 같지만 처음에는 청와대 따로,국민회의 따로,자민련 따로,당 중진 따로였다.정국이 요동을 치는 데도,그 부담은 고스란히 여권이 몫인 데도 여파가 지금까지다.위기관리의 기본은 창구 단일화다.중구난방이면 배가 산으로 안올라 갈래야 갈 수가 없다.경제분야의 일사분란함은 해당부서간 횡적인 통로가 마련돼 베로 비교하면 날(경)과 씨(위)가 짜여져 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24일로 벌써 취임 한달,당·정은 물론 공동정권간에도,또 청와대 수석실도 씨만이 아니라 하루빨리 날로 정교한 베를 엮어야 한다.
  • “공격적 통상정책 추진”/박 외통 상위 답변

    ◎법사위선 총리인준 공방 국회는 19일 법제사법·재정경제·통일외교통상·국방·건설교통·행정자치·보건복지 등 12개 상임위원회를 열어 소관부처의 업무보고를 듣고 추가경정예산과 법률안을 심의했다. 법사위에서 여야의원들은 김종필 국무총리서리와 한승헌 감사원장서리의 임명동의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통일외교통상위는 안기부의 내부문건 유출에 따른 대북 정보업무의 혼선과 외교통상부가 통상기능을 맡는데 따른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따졌다.이신범 의원(한나라당)은 “안기부 내부문건유출 사건은 국가의 기본을 흔드는 사건인 만큼 정부가 신속하고 조용히 조사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문화관광위와 보건복지위에서 한나라당의원들은 각각 신낙균 문화관광,주양자 보건복지부장관을 상대로 부동산투기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자진사퇴하라고 주장했다. 답변에 나선 박정수 외교통상부장관은 “관계부처와의 조정을 통해 무역과 투자에 관한 제반 제도를 국제규범에 일치시켜 통상마찰을 예방하는데 힘쓰겠다”면서 “정부차원에서 주요 교역국의 무역장벽이 제거되도록 공격적인 통상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주한 외국기업의 실망/박희준 경제부 기자(오늘의 눈)

    18일 상오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신정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정부와 주한 외국인 기업인과의 간담회는 진지한 분위기였다.우리로서는 외국기업의 유치 필요성이 절박했고 외국기업들은 한국에서의 사업기회 확보의 필요성이 높아 ‘간담회’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특히 외국인 투자기업 유치의 주무부처인 산자부는 담당국장과 과장,사무관이 신정부 이후 취해진 각종 외국인 투자유치 관계 법령개선 사항과 기타우리 정부가 제공하는 각종 편익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외국인 기업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외국기업 대표들은 ‘실무‘와 관련된 건의와 요청을 한 반면 우리공무원들은 여전히 ‘원론’ 수준의 답변을 내놔 아쉬움을 남겼다.한 독일기업은 한국내 업계가 추진중인 ‘정리해고’추진의 주범이 외국기업으로 비쳐지는 점을 우려하고 인식개선을 위한 대국민 홍보를 주문했으나 산자부는 인식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답변만 내놨다.그 기업인 중간에 자리를 비우면서 “논점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같다”는 토를 달았다.아픈 대목이다. 동문서답의 예는 또 있다.외국기업의 법률 자문을 하는 한 관계자는 개별적으로 임금협상을 하는 외국기업의 특수성을 고려,본인도 모르는 급여에 대한 원천징수 보고 의무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해당 기업이 가산금을 지급하는 등의 처벌을 받는 현실을 개선해 줄 것을 건의했다.국세청 관계자는 소득발생지역에서 원천징수는 당연하다는 답변만을 되풀이 했다.주류 수입업자인 외국기업 대표는 한국이 수입품의 가격표시제를 4월1일 시행한다고 공표하고도 여름이나 가을쯤 폐지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정책을 발표해 혼선을 빚고 있다며 정부의 공식입장을 밝혀달라고 했다.이에 대한 답변은 “자세한 내용을 모른다”는 것이었다. 이날 간담회는 준비된 외국기업과 의욕은 있으나 준비가 안된 한국 공무원의 대면이었다.한 두시간의 간담회에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답변을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무릴 수도 있다.그러나 투자여건의 호전을 기대하고 온 외국기업들에게 “사람이 많이 바뀌어서”“추후 서면으로 질의하든 지,방문하면”하는 수준의 답변은 실망스러울 게 틀림없다.다우코닝이 한국을 버린 이유가 딴 데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다.
  • 경제 팀장된 대통령(사설)

    대통령이 의장이 되어 직접 회의를 주재하는 경제대책조정회의의 신설은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역대대통령치고 경제를 국정의 중심지표로 삼지않은 대통령이 없엇지만 경제에 대한 이해의 정도문제로 경제정책만큼은 경제부총리나 경제수석에 일임한 터여서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전면에 나선 것 자체가기대를 갖게한다. 김대중 대통령은 이미 경제부처가 있는 과천정부청사에 대통령집무실을 설치할 계획까지 갖고 경제정책에 직접 참여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온 만큼 경제에 대한 대통령의 집접통할은 예견되어 온 바다.경제대책조정회의의 설치는 IMF체제의 극복은 물론 경제력회복을 위한 경제개혁을 강도높게 추진해야 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보인다. 이 회의의 신설로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신뢰가 확보되고 정책의 개발과 집행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대통령이 참여,직접 결정한 정책 하나하나에 그만큼 힘이 실릴수 있다는 것은 정책의 실효성과 깊은 연관이있다.과거의 경제장관회의가 중지를 모으고 현안을 해결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는점에서 경제정책을 위한 새로운 풍토가 조성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처음으로 시도되는 경제대책조정회의가 국민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유의해야 할점이 있다. 우선 회의의 운영이 지극히 자연스러워야 한다는 점이다.대통령이 참여하는 회의는 대개 경직되기 쉬운 것이 우리관료사회의 특성이다.대수롭지않게 여길 문제가 아니다.대통령의 귀에 거슬릴 수있는 내용이라도 기탄없이 제안되고 논의돼야 명실상부한 정책조정이 가능할 것이다.둘째로 대통령의 지시가 위주고 장관들이 받아적는 일방통행식의 회의가 되어서는 안된다.창의적인 정책개발이 유도되고 책임행정이 가능토록 해야한다. 셋째 경제문제에 관한한 내각은 나약해지고 과거 재경원 독점시대의 폐해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에 유념했으면 한다.정부조직개편의 문제점으로 지적됐던 경제정책관련부처들간의 정책혼선이나 갈등문제는 대통령이 직접 경제팀장으로 나섬으로써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그로인해 혹 있을 수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경제대책조정회의의 설치의미를 십분살릴수 있을 길이다.
  • 통일·외교정책 일관성 확보/안보조정회의 신설

    ◎안보회의 산하기구… 대통령 참석 가능/특사교혼·4자회담 등 정책협의 시급 정부가 헌법상 대통령자문기구로 돼있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산하에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가칭) 설치를 추진중인 것은 무엇보다 통일·외교정책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다. 또 지난 94년 4월 당시 김영삼 대통령이 만든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초법적 기구라는 지적을 의식해 법에 근거한 통일정책협의체를 창설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외교안보조정회의의 기능은 통일안보조정회의와 같고 구성원(통일·외교통상·국방부장관,안기부장,청와대 외교안보수석)도 똑같다. 그러나 NSC산하 협의체라는 법적 지위때문에 회의에서 중요 현안이 다루어질 경우 대통령이 직접 참석할 수 있어 무게가 더해진다. 따라서 지난 문민정부 초기 대북식량지원,북한핵사찰문제 등을 놓고 벌어졌던 부서간 마찰이 새정부에서는 일관성을 띄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실제로 정부의 한 당국자는 “통일안보조정회의에서는 각 장관이 나와서 자기 얘기만 하고 ‘조정했다’고 여기는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정부는 외교안보조정회의를 하루라도 빠른 시일내 출범시킬 방침이다.당장 오는 16일로 예정된 4자회담에 대한 대책과 함께 다루어야할 대북 현안들이 산적해있다.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밝힌 남북정상회담,특사교환,이산가족상봉 등 여러 제안들에 대한 실천방안들의 논의와 대북식량지원문제 등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벌써부터 통일부와 외교통상부가 4자회담과 남북대화의 추진을 놓고 삐걱거리고 있어 조율이 필요한 상황이다.
  • 새 경제팀 조화가 관건이다(사설)

    새경제팀의 최우선과제는 두말할 필요없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극복이다.그만큼 경제팀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각별하지만 경제팀이 과연 원만한 팀워크를 이뤄 조화있는 정책을 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적지않다. 정부조직개편에 따라 정책을 개발하고 집행하는 힘이 분산되어 있고 정통관료와 정치인,교수,기업인 등 컬러가 다양한데다 개혁과 보수성향의 인물들이 혼재해 있다는 것이 이번 경제팀의 특성이다.더군다나 청와대에는 경제수석 이외에도 장기경제정책을 다루는 정책기획수석과 대통령경제고문이 신설되어 있다.있을 수도 있는 정책누수를 차단하고 견제와 균형이 조화될 수 있다는 장점은 있을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청와대수석실을 포함한 경제팀이 이상적으로 기능할 때의 일이다. 경제팀의 팀워크가 원만하지 못하고 정책조정이 제때에 이뤄지지 못하거나 실패로 돌아갈때 경제에 미칠 파장은 적지않을 것이다.IMF체제의 극복,경제개혁,실물경제의 회복 등 막중한 과제들은 경제팀이 일사불란하게 팀워크를 이룸으로써만 그 해결이 가능해질 수 있는 것이다. 경제팀장인 재정경제부장관은 종전 부총리에서 위상이 격하되고 기획예산위원회가 신설,분리되어 팀장으로서 기능약화가 우려된다.거의 모든 것이 개방되고 규제와 보호가 철폐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팀의 역할을 개발연대의 시각으로 볼수는 없다해도 IMF체제의 순조로운 조기탈출을 위해서는 정책혼선이 있어서는 안된다. 우선 경제팀의 효과적인 정책수행을 위해서는 경제장관회의를 활성화,다양한 아이디어를 수용하고 이견을 걸러내는 일이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IMF사태를 일으킨 지난 1년동안 경제장관회의는 불과 16회만 열렸다.독선을 막지못하고 여론을 수렴 못한 원인을 제공한 것이다.둘째 부처이기주의를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정책 혼선을 일으키고 경제팀의 불화를 초래한 것이 부처이기주의였고 다양한 경력의 경제팀은 이를 조장할 우려가 짙다. 특히 청와대가 경제를 직접 챙기거나 간여하는 일이 지나치게 잦아서는 곤란하다.관료의 속성상 지시행정만 있고 독자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수행이 어렵기때문이다.
  • 경제난 풀어 고용불안 없애길/김대중 대통령 취임­각계의 기대

    ◎정책 일관성 유지… 정부 신뢰 회복 급선무/인재 고루 등용 국민 대통합부터 이뤄야 25일 김대중 제15대 대통령 취임을 맞아 각계 인사들은 한결같이 새 대통령이 경제회복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했다.또법과 제도에 의한 개혁,물가안정,정치안정,이를 위한 국민들의 동참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철승씨(자유민주총연맹총재)=정부수립 50주년을 맞아 제2의 반탁운동같은 국민의 단합에 힘을 쏟을 것을 신임대통령에게 바란다.우선 민심을 수습하고 정치를 안정시켜야 할 것이다. 국민단합을 위해 청·장년층의 능력있는 인사를 거국적으로 등용하고 정치보복이 있어서는 안된다. 안보의식의 강화를 통해 국민적 통합을 이룩하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채문식씨(전국회의장)=평온한 바다에서 선장은 어렵지 않으나 조국이 좌초할 지경에 이른 격랑의 파도가 이는 바다에서는 어렵다.김대통령이 훌륭한선장 역할을 하기 바란다. ▲차동세씨(한국개발연구원장)=경제위기는 새정부로서는 엄청난 부담인 동시에 또하나의 기회다.새정부는 기필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경제를 다시 안정성장 궤도에 올려놓기를 바란다.이를 위해 정부는 수출기업의 자금애로를 타개하여 모처럼 호기를 맞고 있는 수출을 활성화함으로써 2백억달러 이상의 경상흑자를 정착시켜야 한다. ▲박제혁씨(기아자동차사장)=새 대통령과 정부가 무거운 짐을 지고 출발하게 된 것이 안타깝지만 오랫동안 준비해온 역량으로 빠른 시간안에 강한 나라로 만들어 줄 것으로 믿는다.늘 국민의 편에 서서,국민의 소리를 듣고,국민과 함께 하는 정부로 역사에 길이 남길 기대한다. ▲김신행씨(서울대 경제학과교수)=지금까지는 인선된 각료가 자주 바뀌어 혼선을 빚었다.정책의 일관성을 위해 인선된 각료를 믿고 맡겨야 한다.경제팀의 일관성은 특히 중요하다.또 IMF위기를 극복하는데 집착하면 기업의 활동이 위축될 수 있다.기업이 활력을 갖고 수출에 매진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줘야 한다. ▲유종성씨(경제정의실천연합 사무총장)=IMF를 극복하고 선진민주국가로 나가기 위해 사회 각 분야에서 개혁이 필요한 시점이다.하지만 대통령 혼자앞서나가 국민과동떨어져서는 안되겠다. ▲김소영씨(30·주부·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주엽1동)=뛰는 물가를 잡아주었으면 좋겠다.요즘은 생필품을 사는 것도 두렵다. ▲이춘연씨(한국영화제작가협회장)=새 대통령이 문화적 마인드가 확실한 분이어서 기대가 크다.영화는 ‘현장의 예술’이므로 새정부는 현장을 간섭하거나 중단시키는 일이 물론 없어야 하겠다. ▲이만익씨(화가)=문화향수권은 모두에게 평등하기가 극히 어렵다.대중문화에서는 윤리성과 도덕적 건전성을 회복해야 하고 고급문화는 문화적 독자성과 창조성을 발휘,고부가가치를 이룩해야 한다. ▲추원서씨(전국금융노동조합연맹위원장)=21세기를 이끌어 가는 대통령으로서 무엇보다도 강력한 경제개혁을 통해 IMF경제위기 극복에 힘써야 한다.모든 근로자들이 정리해고 등 고용불안의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고용안정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여민정씨(20·이화여대 과학교육과 3년)=산적한 문제들이 많지만 특히대학 입시정책의 일관성을 지켜야 한다.우리나라에서는 ‘고3’이라고 하면 누구나측은한 눈으로 바라보게 되고 자신도 긴장하기 마련이다.이런 수험생들에게 일관성 있는 대입제도는 큰 도움이 된다.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들말한다. 신중한 교육정책으로 수험생과 가족들의 시름을 조금이나마 덜어 주어야 한다.
  • 일관성 결여로 잦은 혼선/문민정부 5년­통일외교

    ◎대북정책 방향 오락가락… 불협화 노출/대일 어업협상·통상문제 매듭 못풀어 문민정부 5년간의 통일·외교정책은 일관성 결여로 잦은 혼선을 보였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또 미국,일본 등 전통 우방국들과의 관계형성에도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영삼 대통령은 93년 취임사를 통해 “어느 동맹국도 민족보다 더 나을 수는 없다”라는 획기적인 발언으로 문민정부에서 대북정책의 큰 변화가 있음을 시사했다.이어 김대통령은 보수세력의 반대속에서도 출소공산주의자 이인모 노인을 조건없이 북으로 송환했다. 그러나 북한이 곧바로 우리측의 유화정책에 역행해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로 나오자 정부는 통일·외교정책의 방향타를 놓쳐 버렸다. 대북정책이 극우와 온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다가 취임 100일을 맞은 김대통령은 “우리는 핵무기를 갖고있는 상대와는 결코 악수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둔다”고 말해 이제 대북정책이 강경으로 선회했음을 선언했다.김대통령은 또 학자출신인 온건파 한완상 통일부총리와 한승주 외무장관을 각각 이영덕 부총리와 공노명 장관으로 교체했다. 문민정부는 이후에도 경수로건설,대북 식량지원 등을 둘러싸고 터져 나오는 불협화음을 막지 못했다.특히 95년 북한이 2천t의 쌀을 싣고가던 우리선박 ‘시 아펙스호’에 강제로 인공기를 게양토록한 사건이 터져 나오면서 국내 여론은 급속히 악화됐다.이는 뒤에 정부의 식량지원정책이 지나치게 ‘비공개’로 진행돼 당시 통일원조차 국기게양에 관한 합의사항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문민정부 후반들어 집중된 외교사안은 4자회담과 한일어업협정 개정문제 등이었다.사망한 김일성의 조문파동으로 남한당국과의 대화를 거부해온 북한을 설득하기 위해 김대통령은 96년 4월 미국의 클린턴대통령과 제주도 정상회담에서 4자회담을 공동제안했다. 문민정부는 4자회담을 성사시키기 위해 실제로 북한측에 식량지원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는 연계(linkage)전략을 구사했다.북한이 수락의사만 밝힌채 좀처럼 회담이 열릴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과 미국측은 김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가는 지난해말 본회담개최만이라도 얻어내기 위해 북측이 주장하던 의제문제를 덮어놓은 상황에서 ‘내용없는’ 본회담을 개최하기에 이르렀다. 또 한일어업문제도 문민정부 폐막 한달여를 앞둔 상황에서 김영삼 정권과 더 이상 협상을 벌이지 않겠다는 일본 정계의 보수파들에 의해 일방파기돼 양국관계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밖에 지난해말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를 받게된 다음에야 정부내에서 경제·통상외교 강화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문민정부가 내건 ‘세계화’구호가 얼마나 헛된 것인지를 그대로 드러낸 사안이었다.
  • ‘예산 이원화’ 문제 있다(사설)

    여야가 정부의 예산업무를 기획과 편성·집행으로 이원화하여 청와대에 기획예산위원회,재정경제부에 예산청을 두는 절충안에 합의,정부조직 개편안을 매듭지었다.그나마 이같은 타협안을 도출해내 임시국회를 원만히 마무리지은 것은 평가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궁여지책이라 하지만 예산업무의 이원화는 이도저도 아닌 기형이어서 무리한 절충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예산행정을 둘러싼 비효율과 난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현 1급 실장의 재경원 예산실 기능을 장관급 위원회와 차관급 예산청이 나누어 맡도록 한 결과는 김대중 당선자의 ‘작은 정부’취지에도 배치되는 것이어서 국회의 여소야대 구도가 강요한 정치적 졸작이라는 인상을 준다.아울러 예산업무를 청와대로 옮겨 재정·행정개혁을 강력히 추진하려던 김당선자의 복안에 차질이 빚어지게 된것도 아쉬운 일이다. 앞으로 예산회계법 등 관련 법규 개정을 거쳐 실제 운용을 해보아야 성패가 분명히 가려지겠지만 행정 원칙상 기획과 집행업무를 별개 부서로 이원화하는 것 자체가 애당초 무리다.예산 편성지침은 청와대가 만들고 이를 기초로 예산청이 예산을 짜고 집행을 감독한다고 할때 업무의 관장 범위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지고 정책혼선이 빚어질 소지가 크다.또한 각 부처가 예산 확보를 위해 청와대와 예산청에 중복 보고·설명해야 함은 물론 재경부,그리고 국회의 상임위,예결위를 설득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르게 된다.행정의 단순화,효율화에 역행하는 셈이다. 예산행정 구조의 억지 타협은 원활한 국정수행을 위해 정치권 재편이 시급함을 일깨워 준 결과가 됐다.앞으로 예산행정에 시행착오가 나타날 경우 즉시 과감한 개편을 검토해야 한다.야당이 주장하는 국회의 예산에 대한 견제력 강화는 예결위의 상설화,전문화 등 기능확대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다.
  • 정치흥정된 예산실 개편/백문일 기자(오늘의 눈)

    재경원 예산실이 논란끝에 청와대 기획예산위원회와 재경부 산하 예산청으로 쪼개졌다.재경원을 ‘공룡부처’로 만든 주범이 예산실이라는 논리에 따라 새로운 시스템을 갖추게 됐다.정치권 뿐 아니라 정부 부처내에서도 재경원의 비대화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 예산실 개편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그러나 최소한의 원칙은 지켜졌어야 했다.개편이전 보다 상황을 후퇴시켜서는 안되고 개편 결과가 흥정의 산물이어서는 더더욱 곤란하다.예산은 국가 정책을 구현하는 수단이며 예산편성은 정책결정 그 자체이다.동전의 양면을 떼놓을 수 없듯이 예산편성과 정책판단은 분리하기가 쉽지 않다. 당초 예산실을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예산의 독립성’이 포함돼 있었다.그러나 ‘청와대 지침을 받는 재경부 산하의 예산청’이 과연 독립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느냐는 데에는 회의적이다.오히려 청와대 재경부 예산청 등으로 기능이 분산돼 간섭의 여지만 넓혀줬을 가능성이 크다. 부처간 예산조정도 혼선이 우려된다.과거에는 대통령 재경원장관 예산실장 등 수직적 계통을 밟아 부처의 무리한 요구를 일관되게 정리했으나 차관급 예산청장의 ‘잣대’로는 거중조정이 여의치 않을 것이다.국무회의에 예산안을 누가 상정하고 국회에서는 누가 책임지느냐는 등의 시시콜콜한 얘기는 접어두더라도 ‘사공이 많은 배’가 될 수 있다. 재경원 산하의 국세청도 잘 운용되는 데 무슨 소리냐고 말할 수 있지만 세법에 따라 집행기능만 수행하는 국세청과 업무 하나하나마다 정책적 판단이 요구되는 예산청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것이다. 좋게 생각해보자.새로운 시스템의 문제는 ‘운용의 묘’를 살리면 해결할 수 있다.그같은 대책이 없다면 지금부터 마련하면 된다.미리 된다 안된다고 말하는 것은 속단이다.그렇지만 예산실 개편이 기능보다는 힘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정치적 흥정으로 일관했다는 점은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내가 명분을 가질테니 네가 실리를 챙기라’거나 벼랑끝 협상을 통한 주고받기만이 ‘정치의 진수’라는 전근대적 사고방식은 이제 떨쳐내야 한다. ‘경제청문회’를 하겠다는 사람들이 경제논리를 무시하고 정치논리로 경제를 풀겠다는 것은 제 손발을 스스로 묶는 자가당착이 아닌가 싶다.
  • 환율방어 260억불 사용/작년 10월 52억불·11월 65억불

    ◎감사원,경위 집중조사 외환위기 특감을 실시중인 감사원은 16일 금융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무리하게 환율방어에 나선 경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환율방어에 2백60억달러를 방출했으며 국제통화기금(IMF) 지원요청을 앞둔 지난해 10,11월에 각각 52억달러와 65억달러씩 집중 방출했다는 것이다. 감사원은 특히 환율방어가 물가상승 및 기업 환차손 방지 등의 경제적 이유보다는 국민소득 1만달러를 유지하려는 비경제적 논리에 의해 작위적으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가리기 위해 감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감사원은 환율정책과 관련해 재경원과 한국은행의 엇갈린 주장과 마찰로제때 대응을 하지 못해 외환시장불안이 가중됐다는데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재경원과 한은은 환율방어선,시장개입 여부,환율변동 제한폭 폐지 여부 등에 대해 서로 다른 주장을 되풀이해 환율정책에 대한 혼선을 초래했다는 것이다. 한편 감사원은 이날 PCS(개인휴대통신) 사업자선정 등의 의혹규명을 위해 정보통신부로 직원을 보내 기간통신사업자 선정관리 실태에 대한 실지감사에 들어갔다. 감사는 3월10일까지 20일간 계속된다.
  • 재벌은 개혁 서둘러야(사설)

    김대중 대통령당선자와 31대 대기업그룹총수의 6일 오찬간담회는 김당선자의 경제철학과 새정부의 재벌정책방향이 뚜렷하게 밝혀졌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김당선자는 이날 경제위기의 원인이 재벌그룹들의 방만한 경영에도 있음을 지적하고 기업의 책임경영과 경쟁력강화를 강조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는 이러한 기업구조조정이 ‘시장경제원리’와 ‘기업의 자율’이라는 두가지 원칙에 의해 추진돼야 한다는 경제철학을 피력,그동안 빅딜(상호사업교환)등의 추진방법을 둘러싼 일부 혼선에 종지부를 찍었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위기극복을 위해서 구조조정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해야 하는 생사가 걸린 과제임을 강조한 것은 경제개혁에 소극적인 재벌의 속성에 대해 강한 경고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자율적인 개혁에 소홀할 경우 말 그대로 시장의 경쟁원리에 의해 도태될 뿐이며 어떠한 정책적 배려도 있을 수 없음을 역설한 것이다. 이러한 김당선자의 경제회생의지와 관련,우리는 앞으로 재벌들이 개혁을 가속화할 것을 촉구한다.더욱이 노동계가 고용조정(정리해고)을 수용한 노사정대타협이 이뤄진만큼 이제는 대기업의 보다 적극적인 고통분담자세가 요청되는 것이다.특히 부실경영의 경우 회사정관을 개정해서라도 반드시 경영진을 퇴진시키는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해야 한다. 재벌들은 국민경제에 대한 막강한 영향력에 상응하는 책임의식으로 무분별과 방만함을 철저히 경계해야 할 것이다.외국인의 적대적(적대적) 인수·합병(M&A)에 대처하고 국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하루빨리 중복사업과 문어발 계열사를 정리,업종전문화에 의한 체질개선을 단행해야 한다.기업구조조정을 위한 정부 역할도 매우 중요하다.각종 행정규제를 조속히 철폐하고 자금난 해소,수출기업 지원 등 기업 경영의욕을 북돋워 주는 정책도 강도높게추진해야 할 것이다.
  • 재경원 사중고/외자도입 관련 파행 제도 양산

    ◎외환위기 주범 눈총/조직개편 1위/보고할 곳 많아 녹초/정책결정 기능 상실 재정경제원이 요즘 죽을 맛이다.4중고다.외환위기 주범으로 몰려 국민들로부터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는데다 조직개편 1순위로 지목돼 자리보전조차 어렵게 됐다.정부 구심점이 흩어져 보고라인은 혼선을 빚고 있고 정치권에 정책결정 기능마저 빼앗겨 우와좌왕하고 있다. 재경원은 지난 달 31일부터 감사원 1국과 3국으로부터 외환감사를 받고 있다.외환위기에 어떤 형태로든 책임져야 하지만 재경원 전체가 ‘역적’취급을 받는 것은 억울하다는 분위기다.‘최선을 다했으나 역부족이었다’고 항변하고 싶지만 ‘아직 정신 못차렸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숨소리조차 죽이고 있다. 외환위기 책임론은 조직개편에서도 재경원을 코너로 몰고 있다.금융정책실을 금융정책과 1개과만 남기고 모두 없앤다는 정부조직개편위의 시안에 재경원 관료들은 질겁을 하고 있다.“해도 너무하고 (금융정책을) 몰라도 너무 모른다”고 얘기한다.이 때문에 재경원은 3일 예산실을 제외한 기존 조직을 모두 살리는 자체 개편안을 마련,총무처에 제출했다.금정실은 2심의관 8개과와 국제금융국 신설로 모양만 바꾸면서 현 체제를 유지하고 대외경제국과 국제협력관실은 경제협력국으로 합치는 내용이다.차관보 2명은 유지하고 세제실 국고국 경제정책국 국민생활국도 그대로 두었다.그러나 이 안이 수용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시위용’이라는 자조적인 분위기다. 더욱 ‘죽을 맛’은 ‘상전’이 너무 많다는 것.예산실은 종전에 정부 예산안을 청와대 총리실 집권여당에만 보고했다.그러나 이번에 추경예산안을 짜면서 무려 9군데나 보고해야 했다.대통령,대통령 당선자,총리실,청와대 경제수석,당선자측 인수위,비대위,국민회의,한나라당,자민련 등이다.‘시어머니’가 많다보니 똑같은 자료를 요구하는 것도 하루에 열 곳이 넘는다.한나라당도 여당 프리미엄을 잊지 못해 재경원으로부터 정책설명과 자료제출을 요구한다.4일에도 최근의 금융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담당자가 출근하자마자 한나라당으로 갔다. 권력이양기라고 하지만 당선자측 인수위와 비대위 등은정부의 정책결정기능을 완전히 무시하고 있다.정부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내년부터 허용한다고 1일 발표했으나 비대위는 하루만에 올해 허용으로 바꿨다. 임창열 부총리의 ‘과잉 충성’을 지적하는 관료도 적지 않다.당선자 한마디에 무조건 대책마련을 지시하는 것은 ‘경제사령관’의 자세가 아니라는 얘기다.외환관련 사안이야 사정이 급하니까 그렇다쳐도 대기업 빅딜이나 외자유치를 위한 세제지원은 도가 지나쳤다는 평가다.외국기업에게 법인세를 감면하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에도 없는 제도로 오히려 현행 제도를 폐지해야 함에도 거꾸로 가고 있으며 빅딜과 관련, 임부총리가 나선 것도 성급했다는 지적이다.
  • DJ 용인술 ‘철저한 권한 분산””’

    ◎적절한 힘의 안배로 실세 부각 인정 안해/공론화 바탕 의사 결정과정 투명성 추구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지난 1개월간 행보를 보면 향후 그의 국정 운영 방향은 크게 철저한 권한 분산과 과정의 투명성으로 모아진다. 김당선자는 당선된 뒤 노도와 같이 밀어닥치는 IMF 파고 극복과 새정부 출범 준비를 위해 4개의 기구를 새로 구성했다.대통령직인수위를 시작으로 비상경제대책위,노·사·정위원회,당선자 비서실 등이다.김당선자는 처음 인수위와 비대위 업무에 혼선이 초래되자 인수위에 입조심을 당부하고 곧 박지원 특보를 당선자대변인으로 추가 임명함으로써 엄격한 집도의의 모습을 보였다. 주요 정책결정 과정에서 소외감을 느낀 당이 의원총회 등에서 불만을 터뜨리자 김당선자는 또다시 수술대에 올라 당에 힘을 보탰다.“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을 중심으로 집권당의 면모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당선자는 이처럼 어느 한 곳에 힘이 쏠리는 것을 경계한다.‘이종찬 인수위위원장­김용환 비상경제대책위 당선자측대표­한광옥 노·사·정위원장­김중권 당선자비서실장’식의 적절한 힘의 안배만 있을 뿐,결코 실세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얘기다.지근거리의 한 인사도 “본인이 직접 챙기는 스타일로 ‘김대중 정부’에서는 2인자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하나는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 확보다.지난 대선과정에서 추진해온 자민련 김종필 총재와의 후보 단일화협상에서 보여줬듯 공론화를 원칙으로 한다.전격적으로 어느 부처를 없애거나 통합을 추진하지 않고,또 어렵다고 해서 보안유지 속에 기습적으로 재벌개혁을 추진하는 법도 없다. 중요한 의사결정은 항상 공조직을 통해 결정하는 타입이다.그래서 김영삼 대통령과 경쟁관계에 있던 양김시절에도 주위에서 세기에 능하다는 평을 자주 들어왔다.
  • 국민회의­자민련 정책 공조 강화

    ◎8인정책조정위서 인수위 등과 정책 조율/신여권의 정국 안정 담보 열쇠 역할 주목 국민회의와 자민련간 8인협의회를 통한 ‘정책공조’가 강화될 전망이다.16일 2차회의는 그 출발선이다.공동여당격인 양측이 양당간 정책조정위를 신설키로 했기 때문이다. 양측 인사들은 정책조정의 필요성을 이렇게 설명한다.“인수위와 비상경제대책위 등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에게 직속된 조직들의 새 정책들이 양당의 대선공약과 정책과 유리돼 혼선을 빚는 측면이 있기 때문”(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이라는 것이다. 때문에 당연히 당측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그런 차원에서 23일 제3차회의는 인수위와 비대위 대표자를 부르기로 했다고 한다. 그러나 8인협의회의 발빠른 행보는 겉으로 드러난 것 이상의 의미를 함축한다.이를테면 신여권내의 권한배분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현재 각종 정책들을 쏟아내고 있는 대통령직인수위나 비상경제대책위는 한시 기구다.정부조직개편심의위도 마찬가지다.노·사·정 위원회를 제외한 이들 기구들은 새정부가 출범과 함께활동이 정지될 운명이다. 때문에 어차피 정책의 법제화 등 설거지는 당측이 맡아야 한다.이것이야말로 당선자가 최근 “당체질 개선과 조대행 중심”을 강조한 진의라는 측근들의 전언이다. 물론 여기엔 어느 한쪽의 ‘독주’를 허용치 않는 당선자의 용인스타일도 반영된 듯하다.당쪽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국민회의내 ‘빅3’,즉 이종찬 인수위원장,한광옥 노·사·정위원장,조대행 등 중진간에 균형이 이뤄진 측면도 있다는 것이다. 요컨대 한시 기구들이 종착역으로 다가갈수록 8인협의회에 힘이 실리는 역설적 상황이다.따라서 8인협의회의 향후 행보는 국민회의­자민련 공동정권의 정국안정을 담보하는 열쇠이기도 하다. 때문에 8인 협의회가 확대개편될지 여부도 주목된다.양당이 이른바 DJP 후보단일화 합의에 따라 구성토록 돼 있는 ‘공동정권 운영협의회’의 모태가 될지도 모른다는 추측이다.
  • 인수위·비대위 정책혼선 조율/정책조정위 신설키로

    ◎국민회의·자민련 8인협의회 국민회의 자민련 양당 8인협의회는 16일 대통령직인수위와 비상경제대책위 등 김대중 당선자측 한시기구들이 발표하는 새 정책들이 기존양당의 대선공약 및 정책과 일부 혼선을 빚고 있다고 보고,조만간 양당 정책관계자들로 정책조정위를 설치해 이를 조율키로 했다. 8인협의회는 이날 상오 국회에서 국민회의 조세형 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김부동 수석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2차회의를 열어 인수위와 비대위 비대위 대표자를 오는 23일 3차회의때 초청,주요 정책들을 조정키로 의견을 모았다.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은 “인수위와 비대위 등 지금 김당선자에게 직속된 여러 조직들이 제시한 정책들이 적절한 절차와 과정을 거치지 않고 양당이 내건 대선공약과 기본정책과 유리돼 혼선을 빚는 측면이 있다”면서 “따라서 이런 정책들은 당연히 당과 상의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 초반 시행착오 후반 제자리 찾기/대통령직 인수위 활동 중간점검

    ◎출범후 활동 범위 싸고 혼선/새정부 100대 과제 선정 착수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15일 법제처와 정무 1·2장관실을 끝으로 정부 각 부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듣는 일정을 모두 마쳤다.16일부터는 정부 보고내용과 그동안 파악한 국정운영의 문제점을 바탕으로 주요 현안에 대한 종합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에 들어간다.지금까지 활동이 ‘재고조사’였다면,이제부터는 ‘사업계획’을 짜는 작업에 들어가는 셈이다. 그동안 인수위 활동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린다.이해찬 정책분과간사는 “정부로 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체는 비교적 무난히 잘됐다.그러나 여야의 정권교체가 전례가 없는 일이라 약간의 시행착오는 있었던 것 같다”고 자평했다. 그러나 세간의 평가는 ‘무난’보다는 ‘시행착오’쪽에 더 무게를 두는 분위기다.특히 인수위 출범 초기 사정기관을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80년대초 국보위를 연상케 하는 한다’는 홍사덕 정무1장관의 비판이나,인수위 전체 의견이 아닌 ‘인수위발’보도로 혼란이 초래된 일 등은 적지 않게 부정적인 인상을 남긴 것 같다. 이간사는 이에 대해 “위원 개인의 의견이나 정부쪽의 보고내용이 그대로 인수위 방침으로 전해진 것이 많았고,인수위가 결정하는 기관으로 오인되어 피해를 입은 것도 있었다”고 해명하면서 “인수위원과 정부·언론 모두가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일어난 일로 반성할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인수위의 혼란이 시간이 흐를수록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지난 13일 “인수위가 이제는 잘 해나가는 것 같다”고 격려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활동초반 ‘현정부의 실정 파헤치기’가 주요임무처럼 비쳐지던 인수위가 14일 감사원에 ‘경제정책 실패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것도 스스로 활동범위를 명확히 함으로써 오해를 불식시키는데 일조를 했다는 평가다. 앞으로 인수위는 오는 20일까지 1차 보고서를 작성하는 작업과 함께 새 정부가 추진할 100대 과제를 선정하는 작업을 벌인다.외환위기 극복 등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가 취임 이전 긴급히 해결하거나 방향을 제시해야 할 22개 긴급현안 과제에 대한 실행계획도 작성한다.이같은 일련의 작업을 바탕으로 김당선자의 집권 청사진도 제시해야 한다.그동안 공무원들로 북적이던 인수위 건물은 부처별 업무보고가 끝나면서 조용해지겠지만 인수위원들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 은행 BIS비율 소급적용/작년말로 앞당겨 대출정상화 유도/정부

    당초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에 의해 오는 3월 말에 예정돼 있던 은행권의 결산이 취소되고,대신 지난 12월 말로 소급해 적용된다. 이에 따라 3월 말 결산에 대비한 은행권의 돈 줄 죄기가 풀릴 것으로 보여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재정경제원 윤증현 금융정책실장은 10일 은행회관에서 26개 은행 전무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각 100% 적립한 상태에서 실시할 3월 말 결산을 취소하고,그 시기를 지난 12월 말로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 번 주 중 IMF와의 협의를 거쳐 이같은 방안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IMF가 이를 수용할 경우 은행들은 오는 3월 말까지 국제기준에 의한 자기자본 확충을 위해 대출금을 회수하거나 대출을 기피하는 등의 행위를 할 필요성이 없어지게 된다. 12월 말을 기준으로 유가증권평가손과 대손충당금을 100% 적립한 것으로 산정해 다시 작업하면 되기 때문이다. 한미은행 등 일부 은행을 제외한 대부분의 은행들은 지난 연말 결산에서 은행감독원 기준에 의해 유가증권평가손을 50%만 적립한 상태에서 결산해 제일·서울은행을 제외하고는 자기자본비율 8% 이상을 달성했었다. 국제기준을 적용해 12월 말 기준으로 결산할 경우 자기자본비율 8%를 충족하는 은행은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은행 등으로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신한은행은 9% 이상이며 한미은행은 8.55%수준이다.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국제기준에 의한 결산에서 자기자본비율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대외 신인도 하락으로 인한 해외차입 또는 외채상환 연장의 어려움을 들며 결산시점을 예정대로 3월 말로 할 것을 주장하고 있어 혼선이 예상된다.
  • “예산실 총리실에 두면 안된다”

    ◎재경원 “정치성 예산편성 우려” 이의제기/분리엔 긍정적… 부처간 거중조정 등 난제 재경원 예산실을 총리실 산하로 두는 방안에 대해 재경원이 불만이다.한마디로 예산 업무를 전혀 모르는 ‘정치적 발상’이라며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물론 비공식적이다.지난 5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재경원의 ‘조직개편 시안’에는 예산실을 현 재경원 산하에 두는 것으로 돼있어 재경원의 심정을 충분히 읽을 수 있다. 재경원의 주장은 이렇다.먼저 예산실이 총리실로 가면 부처간 거중 조정이 오히려 어렵다는 것이다.총리실 산하에서 예산 총책임자는 장관급 또는 그 이하가 될 것인데 이 경우 예산 책임자가 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예산을 깎고 정책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예산전쟁을 치를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경제총수인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부처 장관들을 설득해도 끊임없이 이의를 제기하고 불만을 호소하는 상황에서 장관급 책임자가 장관들을 상대로 효과적인 작업을 벌이기 어렵다는 논리다.총리가 있다고 하지만 예산을 직접 챙길 수는없다.오히려 ‘정치성향’이 짙어 예산편성은 중심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총리실 산하로 갈 경우 정책기획업무가 축소돼 정책의 혼선을 빚을 수 있다.예컨대 현재 인수위나 노동부가 쏟아내고 있는 각종 고용대책들은 재원이나 예산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장미빛 반쪽정책’이라는 것이 재경원의 생각이다. 재경원은 ‘공룡부처’라는 소리를 듣는 게 예산실 때문이라는 것을 시인한다.때문에 예산실 분리 자체를 반대하진 않는다.다만 효율성을 따질 때 세제와 국고 및 정책국이 함께 있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며 꼭 분리한다면 예산 책임자에게 부처 장관들을 통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힘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수석 장관으로 한다든가 대통령 직속기관의 예산처로 개편,예산 편성권을 확실히 보장한다든가 등이다. 재경원은 세제와 국고는 분리해도 정책기획 기능만은 함께 가야 한다는 입장이다.부처별 예산을 심의하고 부처가 제시한 각종 정책들의 ‘허와 실’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정책기획 기능을 반드시 수반해야 한다는 생각이다.예산이 제대로 집행되는지를 점검할 감독기능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재경원 관계자는 “정부 정책을 종합해 예산을 배분하는 일련의 과정을 정치적 잣대로만 판단,중립성 운운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그러나 옛기획원 출신들이 예산실과 경제정책국을 중심으로 다시 기획원을 만들려고 한다는 비난의 소리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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