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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책 혼선
    2025-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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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의 정부 국난극복 1년 2] 金대통령 국정운영 스타일

    취임초 국민의 정부의 일부 정책결정 과정을 놓고 ‘혼선’이니,‘갈팡질팡’이니 하는 지적이 있었다.국무회의에서 종군위안부 정부지원금 지급문제를 둘러싸고 국무위원간에 격돌,결론을 내지 못하고 다음 회의로 연기하는 일이 벌어졌다.철저한 구조조정과 동시에 실직자 최소화 대책을 거론하는 등얼핏보면 이율배반적으로 비치는 일들도 있었다. 이들 현상은 대부분 金大中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을 이해하지 못한 데서 생긴 오해들이다.金대통령의 국정운영 스타일은 자로 잰 듯 엄격하다.처음부터 끝까지 논리가 완벽하다.허점이 보이면 끝없이 고치고 다듬는 것이 이른바 ‘DJ 리더십’의 핵이다. 여기에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너는 섬세함,획일주의가 아닌 토론문화와 다양성의 선호,노사정협약과 구조조정 5원칙과 같은 사회협약과 약속의 중시….오랜 야당생활과 수많은 독서를 통해 형성된 金대통령만의 독특한 개성이다. 이러한 국정 운영스타일을 반영하듯 金대통령은 국정방향과 주요 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먼저 많은 사람들과 만나 얘기를 나눈다. 청와대 수석이건,비서관이건 직위를 크게 따지지 않고 야당때부터 도움이 됐던 인사들을 불러 1차 논리적인 검증절차를 거친다.문제점이 발견되면 ‘숙제’를 주고 다시 가다듬는다.YS(金泳三전대통령)와 달리 ‘화끈한’ 것은없어도,좀처럼 큰 실수가 없다. 모든 사람들이 우려의 시각으로 바라보았던 5대 기업 빅딜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기 시작하고,대북 3원칙이 국제적 지지 속에서 변화의 싹이 움트고,국무회의와 청와대 오·만찬 간담회에서 비교적 자유스럽게 대화가 오고가는 것도 ‘민주적 토론’과 원칙을 중시하는 그의 스타일과 무관하지 않다. 독재에 맞선 민주투사로,공정경쟁을 존중하는 정치인으로 당연한 시스템의변화라는 것이다.간혹 논의 과정에서 정책 초안이 공개됨으로써 혼선을 초래하는 일이 있지만,金대통령이 일관성을 중시하는 지도자임이 분명하다. 창조적 지식기반 국가 건설과 신지식인 운동을 제시한 부분은 미래지향적이고 비전있는 지도자의 단면이라고 할 수 있다.21세기 우리나라가 나아가야할 방향을 앞서 제시함으로써새로운 세기에 대한 희망의 메시지를 심어주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의 리더십에도 아직은 과제가 남아있다.지난 1년 동안 지역차별의 최대 피해자로서 화합의 정치를 시도하고 있으나 정쟁에 휘말리면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총풍·세풍수사와 정치개혁 작업에서 보듯 권위주의 시대의 잔재를 청산하려는 개혁작업도 곳곳에서 암초에 직면해있다.그의 화합의 리더십을 ‘유약함’으로 보고 도전하는 수구 저항세력들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게 엄연한현실이다. 개혁의 길로 여러 집단을 아우르고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하는 통합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金대통령 스스로도 그런 리더십을 꾸준히 추구하고 있다. 梁承賢 yangbak@
  • 국회환란특위 국정조사결과 보고서(요지)

    국회 ‘국제통화기금(IMF) 환란조사 특위’ 보고서작성 소위는 12일 국정조사 결과보고서 초안에 대한 검토작업을 벌였다.다음은 초안 요지.▒경제위기 발생과정 97년 1월 한보그룹이 부도를 낸 데 이어 삼미 진로 대농 기아 등 대기업 연쇄부도가 발생,금융기관의 자본회수가 시작돼 자금난이 가중됐다.많은 기업들이 흑자도산에 직면하고 중소하청기업의 연쇄부도를 야기하는 등 ‘기업위기’가 발생했다.대기업 연쇄도산으로 금융기관 부실채권이 급격히 증가했으며 일부 금융기관은 유동성 부족에 직면하는 등 금융불안이 가중됐다. 97년 7월 태국 바트화 폭락에 이은 동남아 위기가 확산되면서 외국 금융기관들이 우리나라 금융기관의 대외지불능력을 믿지 못하게 됐다.97년 하반기부터 대출회수가 본격화돼 외화부도 사태에 직면했다.기아사태 처리가 지연돼 정부의 위기 대처능력에 대한 대외신뢰가 떨어졌다.▒경제위기의 원인▩관치경제와 정경유착=민간경제주체의 정부 의존이 심화되고 기업 및 금융기관의 경영혁신 노력이 미흡한데다 공기업 등 정부부문의비효율성이 심화돼 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가 고착됐다.정치권의 개입이 빈번해지면서 정경유착과 책임소재 불분명에 따른 공무원의 무사안일주의가 만연,종금사 감독부재 등 정부의 역할이 소홀해졌다.▩기업의 부실화=대기업들은 외형 위주의 차입경영과 선단식 경영을 지속해비효율적인 자본투자와 금융비용 부담으로 재무구조가 불건전해지고 계열기업간 상호지급보증이 크게 늘어 계열기업 전체의 부도위험이 증가했다.▩금융기관의 부실화=관치금융으로 특정기업에 대한 대출이 급격히 증가,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이 나빠졌고 외부압력의 작용으로 기업의 중복과잉투자및 지나친 차입의존을 사전에 견제하지 못했다.▩국제수지의 적자증대=정부의 수출진흥책 부재와 맞물려 경상수지 적자가지속됐다.특히 93년 이후 일본 중국 대만 등에 비해 원화가치만 높은 수준을 유지해 가격경쟁력이 약화되면서 경상수지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외채증대와 외채관리 부실=金泳三정부 출범 당시 428억달러였던 외채규모가 97년 11월 말 1,569억달러로 증가했고,기업들의해외 현지금융을 포함한총외채는 2,100억달러를 넘었다.이 중 63%가 만기 1년 이내의 단기외채여서외채구조도 나빴다.▩외부적 원인의 작용=97년 10월의 홍콩 주가 폭락 이후 한국의 외환위기 발생 우려가 확산돼 신용등급이 하락되고 외국의 투자비중 축소,달러화 환수등이 환란을 재촉했다.▒정책의 실패▩원화의 고평가=96년 경상수지 적자가 237억달러에 이르렀으나 자본시장 개방을 추진,자본수지 흑자를 통해 환율상승(원화가치 하락)을 억제하는 등 환율관리에 실패했다.97년에는 원화의 평가절하 기회를 놓쳐 외환위기를 방지할 수 있는 기회를 잃었다.▩외환보유고의 소진=97년 1월 한보사태 이후 외환수급 불균형이 심화됐으나 환율방어를 위해 달러를 쓰면서 외환보유고가 97년 1∼3월 46억달러가 줄었다.환율변동폭 확대 및 시장개입 자제 등을 통해 환율상승 압력을 수용할 필요가 있는데도 정부는 무리하게 환율을 방어하려고 달러를 소모했다.97년 12월 18일에는 가용(可用)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로 급감했다.▩금융감독의 소홀=국제결제은행(BIS)기준자기자본비율 등 금융기관의 건전성에 대한 평가기준을 국제기준보다 완화하거나 유가증권 등 고위험 자산에대한 투자제한 등 건전성 감독기준이 없었다.종합금융사 등 제2금융권의 경우 건전성 감독기준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았다.▩종금사 인허가 남발 및 감독소홀=30개의 종금사가 난립,부실 및 파산의 원인이 됐다.정부는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투자금융사(단자사)들이 종금사로전환하는 것을 변칙적으로 허용했다.불법 로비 없이는 전환이 이뤄질 수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재정경제원(현 재경부) 감독책임자들이 종금사에 대한 감사를 허술히 했다.▩조급한 대외개방 정책=96년 정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을 성급히 추진했다.해외여행 및 해외유학 급증,사치성 소비재 수입의 증가,과소비 조장 등으로 외환위기 발생의 요인이 됐다.OECD 가입조건으로 추진된 자본자유화 확대와 외환거래 자유화로 금융기관 및 기업의 해외차입이 급격히 늘었지만 외환보유고를 충분한 수준으로 확보하는 노력이 미흡했다.▩뒤늦은 위기인식과 정책 실기=97년들어 대기업 연쇄도산과 금융기관 부실화에 따른 금융위기를 정부가 인식하지 못했고 근거없는 낙관론에 집착,기아사태 처리가 장기화되는 등 위기대처 능력이 없음을 여실히 드러냈다.정부의 초기 대응 실패의 주요 원인은 ▦정책담당자의 시장상황 인식 등 전문성부족 ▦姜慶植전경제부총리,金仁浩전청와대경제수석,李經植전한국은행총재 등경제정책 책임자들의 실력부족과 안이한 판단 ▦金泳三전대통령의 국정파악능력 부족 ▦金전대통령에게 국가부도 위기의 위험성에 대한 늑장 보고 및사후대책의 혼선 등 국가 위기관리 체제의 미비 등을 꼽을 수 있다. IMF행 한달 정도 전에 위험성을 느꼈으나 金전대통령에게 보고도 하지 않았다.金전대통령이 외환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한 것은 97년 11월 10일이었다.경제부총리나 경제수석 등에 의해 보고받은 것이 아니라 洪在馨전경제부총리의 전화를 받고 처음 알게 됐다.특히 재경원은 문서로 金전대통령에게 국가 부도위기의 위험성을 보고하지도 않았다.외채상환능력을 상실했지만 외환보유고가 어느정도 있었던 10월 중에 정부가 IMF와 협상을 시작했더라면 협상조건에서 유리한 입장 확보가 가능했을 것이다.▒국정운영시스템의 결함▩국가위기관리체제의 결함=정부내에 위기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감지하는 조기 경보체제가 없었다.金전대통령이 비공식적인 조언을 통해 국가 경제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한 뒤에야 경제부총리가 보고(97년 11월 14일)했다.▩정부조직구조의 문제=金泳三정부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를 통합,재경원을출범시켜 일사불란한 정책의 수립을 꾀했으나 견제와 균형이 작동할 수 있는 여건을 봉쇄,재경원장관 등 소수 정책책임자들이 독주했다.특히 국제금융에 대한 정부의 관리와 대응이 필요했지만 재경원 국제금융 담당국을 축소하는 등 정부조직 개편이 불합리했다.금융감독 권한이 재경원,한은,은감원,증감원,보험감독원,신용관리기금 등으로 분산돼 체계적 감독이 이뤄지지 않았다.▩정책담당인력의 전문성 취약=경제위기를 위기 발생 1개월 전에야 겨우 알았다는 姜전부총리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당시 그를 보좌하던 전문 공무원의전문성과 판단력이 부족하다고 볼수 있다.▒경제위기의 책임▩정부 책임=정부는 정책의 투명성 및 일관성의 부재,만성적 경상수지적자방치 및 환율정책의 실패,단기외채 누적 방치 등 외채관리의 실패,관치금융의 지속,금융감독의 소홀,기업의 중복·과잉투자 방치 등의 정책적 잘못을범했다.▩기업의 책임=국내외적 경쟁 심화에도 전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보다는 차입에 의존한 사세확장 등 외형확대 위주의 차입경영을 지속한 것을 비롯,중복 과잉투자,경영투명성의 미흡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금융기관의 책임=편중대출에 따른 위험 증가를 사전에 예방하지 못한데다수익성을 무시한 무분별한 외형성장을 추구하는 등 책임경영체제를 이루지못했다.▩정치권의 책임=정치권이 은행장 및 정부 고위관리의 선임 등에 관여해 정경유착을 초래했다.정치권의 필요에 따른 특정지역 대형산업 투자 등 지역이기주의를 조장했다.기아사태 처리지연 조장,경직적 노동시장 개선을 위한 노동법 개정의 당리당략적 추진,금융개혁입법의 무산 등 대외신인도 추락의 계기를 제공했다.▩국민의 책임=90∼96년 무분별한 임금인상을 요구,일본의 6배,대만의 2배에 달하는 급속한 임금상승으로 이어졌다.고비용 저효율 경제구조의 한 원인이다.사치성 과소비 등으로 외화를 낭비해 경상수지 적자 및 외채누적의 원인을 제공했다.▒부도발생 원인▩외부차입에 의존한 무리한 기업확장=기아특수강 기산 등 자동차 외 업종에서 무리한 차입투자를 강행했다.97년 5월 기준 그룹의 총차입금 9조4,000억원 중 47.8%인 4조5,000억원이 제2금융권으로부터 빌린 것이다.▒자금조달의 어려움 97년 대기업 연쇄부도로 인한 자금시장 경색으로 자금난이 가중됐다.▦李信行전기산사장이 94년 9월부터 97년 7월까지 총 24억9,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이 확인됐다.정치권 로비 등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91년부터 97년까지 기아의 총 분식결산 규모는 4조5,736억원에 이르며 金善弘전회장은이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증언했다.▦金전대통령은 97년 9월 4일 한 행사장에서 카폰으로 姜전부총리에게 기아를 부도내지 말도록 지시,대통령의뜻에 따라 기아처리가 지연됐음이 확인됐다.▒정치권 로비 종금사 인허가 과정에서 정치자금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나 洪在馨전부총리는 “대선 등 정치적 문제와는 관계가 없었고 청탁이나 압력도 없었다”고 증언했다.94년 전환된 9개 종금사중 4개사가 부산·경남지역에 편중됐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무더기 전환의 문제점 시장규모를 감안하지 않은 채 2차에 걸쳐 24개 종금사를 무더기 전환해줘외화차입 등 과당경쟁을 유발했다.▒만기불일치에 대한 대처 미흡 단기외채를 빌려 장기 설비투자 자금으로 운용하는 등 만기불일치의 문제가 있었지만 정부의 적절한 대응조치가 없었다.▒주요관련사항 당진제철소 투자비 중 노무비로 과다 계상된 7,332억원이 최소 비자금 규모로 판단되나 鄭泰守전한보그룹총회장은 ‘비자금이 아니라 합법적으로 증빙처리할 수 없는 부분을 노임으로 처리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그러나 이자금은 음성적인 비자금 등을 위한 은닉자금으로 사용됐을 것으로 판단된다.92년 대선을 전후해 鄭전총회장은 92년 12월 12일 하얏트호텔에서 당시 金泳三후보에게 100억원을 수표로 직접 전달하는 등 모두 150억원을 전달했다고시인했다.▒PCS사업 인허가에서 나타난 문제점▩심사기준의 변경에 따른 공정성 문제=사업자 선정과정에서 당초 심사기준이 변경되면서 LG텔레콤과 한솔PCS가 사업자로 선정되는 혜택을 받아 엄격하고 공정해야 할 심사기준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과잉중복 투자로 인한 낭비=이동전화시장 규모에 비해 PCS사업자를 과다선정,전국단위의 5개 사업자가 과당경쟁했다.기지국의 공용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 기지국 설치 등에 있어 과잉투자를 초래했다.▒‘사직동팀’의 불법 계좌추적 金相宇 전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과 朴在穆 전 경찰청 조사과장에 대한 증인신문과정에서 사직동팀이 계좌추적을 불법적으로 행한 사실이 확인됐다.국민회의가 창당된 95년 10월쯤부터 대선이 임박한 97년 8월까지 당시 金大中국민회의총재의 친인척계좌(소위 ‘DJ비자금계좌’)를 추적했다.이 계좌추적은 법원의 영장 없이 은감원과 증권감독원의 직원을 활용해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당시 청와대 비서실의 裵在昱사정비서관이 사직동팀을 지휘했다.97년 10월 7일 당시 신한국당 姜三載사무총장이 발표한 ‘DJ비자금계좌’와 관련,朴在穆전과장은 ‘발표내용이 우리가 팀을 동원해 조사한 내용과는 상당히 달랐다’고 증언했다. [정당팀]
  • 산자부 입장-통상진흥활동 혼선 없애야

    새정부 출범 이후 지난 1년간의 통상정책에 대해 산업자원부는 크게 세가지 문제점을 꼽는다.대외통상교섭기능의 혼선과 통상진흥활동을 둘러싼 부처간 혼란,열악한 대외통상 여건 등이다. 먼저 재정경제부,통상교섭본부,산업자원부 등으로 흩어져 있는 통상진흥기능의 혼선에 대해 산자부의 불만이 많다.통상교섭본부가 대외협상에 그치질않고 자꾸 통상진흥활동에 간여하는 것이 불만이다.독자적으로 사절단이나교섭단을 보냄으로써 대외활동의 중복과 혼선을 빚는다는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세계 어느 나라도 통상진흥활동은 산업과 무역을 담당하는부처가 한다”며 “통상교섭기능을 떼어냈다면 통상진흥활동은 산자부가 전담토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다른 관계자는 “해외 상무관에 공문 하나를보낼 때도 외교통상부를 거쳐야 한다”며 “이래선 효과적이고 능동적인 통상외교를 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투자유치 활동에 있어서도 산자부는 재경부,통상본부와의 기능을 조정할 것을 주장한다.아예 외국인투자지원센터를 ‘투자유치청’으로 승격시켜 독립시키는 방안도 제기한다.투자유치에 필요한 법령 제정은 재경부가,실제투자유치활동은 산자부가,투자유치에 필요한 해외홍보는 외교통상부가 맡고 있어 효과적인 정책집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주장이다.산자부는 이에 더해 통상외교의 첨병을 대폭 확대할 것을 주장한다.산자부는 “프랑스의경우 해외상무관이 1,000명을 넘지만 우리는 30여명이 고작”이라면서 “이래 가지고 무슨 통상외교가 되겠느냐”고 토로했다. 산자부는 통상교섭본부가 대외교섭활동을 총괄하되 철강 자동차 농산물 등개별품목별에 대한 대외협상은 소관부처가 주도적 역할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산자부 고위관계자는 “구체적 협상에 있어 통상교섭본부가 주무부처보다 해당품목의 사정을 더 잘 알 수는 없다”며 “품목별 협상에 있어서는 주무부처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陳璟鎬 kyoungho@
  • 金重雄현대경제硏 원장 인터뷰

    “개별 부처의 대표성도 중요하지만 중간에서 이를 조정하는 기능이 있어야 효율적으로 경제를 운용할 수 있습니다” 金重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이런 맥락에서 “부처의 한계를 뛰어넘어 국가전체의 큰 틀에서 경제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기구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金원장은 “국방 외교 내무 등 온갖 정책을 맡고 있는 대통령이 각 부처 정책의 조정기능까지 함께 담당하기에는 부담이 많다”면서 “지금은 경제부총리가 없어도 대통령이 경제를 총괄하고 있는데다 장관들이 이전에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어 부작용이 덜 나타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정책에 큰혼선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를 운용하다보면 자칫 정책의 중심이 금융이나 예산 등 한쪽으로 치우칠 가능성이 있지만 경제부총리 직제를 신설함으로써 각 부처간 견제와 균형,통합과 조정 기능이 강화돼 합리적인 정책을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를 위해 “예산권이나 통계이용 등의 권한을 부여해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힘을 몰아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金泰均 windsea@
  • 2차 정부조직 개편 어떻게-국무조정실 기능과 문제점

    ‘국무조정실이 각 부처에 대해 실질적인 통할기능을 수행하고 있는가’ 이같은 질문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다. 따지고 보면 그동안 경제 부처의 정책 혼선도 국무조정실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한 데서부터 이유를 찾아야 한다.지난해 제1차 정부조직 개편 당시 부총리제를 폐지키로 한 것은 국무총리실의 조정기능을 강화한다는 전제가 있었기 때문이다.그러나 차관급 행정조정실에서 장관급 국무조정실로 격상됐을뿐 종합조정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은 뒤따르지 않았다.당초 정부조직개편심의위원회(政改委)의 초안(初案)에는 국무조정실에 차관급의 기획예산실을 두는 안이 포함되어 있었다.정책기획과 경제정책 조정,예산,심사평가 기능을 맡도록 하는 안이었다.그러나 현재 기획예산 기능은 대통령 직속 기획예산위원회와 재정경제부 소속 예산청으로 흩어졌다.국무조정실에는 총괄 및 경제행정·사회문화·심사평가·규제개혁조정관과 수질개선기획단 부단장만이 남았다. 현재 경제정책조정 기능은 1급 경제행정조정관이사실상의 책임자다.행조실 당시 제2조정관은 경제 분야만을 담당했던 만큼 경제행정조정관의 업무 영역은 두배로 늘어난 셈이다.따라서 국무조정보다는 각 부처의 현안을 파악해 국무총리와 국무조정실장에게 보고하는 역할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무조정 기능은 시스템에 의해서가 아니라 차관회의를 주재하는 국무조정실장의 개인적 능력에 좌지우지되는 형편이다. 국무조정실의 기능이 강화된 측면도 있다.심사평가와 규제개혁이다. 심사평가는 각 부처의 업무성과에 대한 평가이자 공무원연봉제 실시에 따라 장관의 연봉 수준을 결정하는 척도가 된다.평가결과에 따라서는 장관의 진퇴까지 좌우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역할이 한층 중요해졌다.심사평가는 한때‘비전문가에 의한 전문가 평가’라고 비판받기도 했지만 새 정부 들어 민간인들로 구성된 정책평가위원회가 가세함으로써 평가의 신뢰감이 다소 높아졌다. 규제개혁도 운영하기에 따라서는 각 부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하는 무기가 될 수 있다.각 부처의 업무를 속속들이파악하여 조정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그러나 심사평가와 규제개혁이 개별 부처에 대한 총리실의 영향력을 강화한 측면은 있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린 부처 사이의 조정 수단은 아니다. 국무조정실은 강력한 대통령중심제 아래 내각제적 요소라는 통치체제에 따른 ‘태생적 한계’가 분명히 있다.실세총리 때는 목소리를 높이고,이른바대독(代讀)총리가 오면 다시 고개를 숙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성원들의 불만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각 부처의 청와대 근무자들이 상당한 인사상 인센티브를 누리는 것과 달리 총리실은 ‘고인물’이라는 것이다.실제로 현재 국무조정실의 1급 가운데는 고시 동기들이 차관·장관까지 마친 상황에서 같은 자리에만 4∼5년씩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이 상당수다.심의관들도 마찬가지다.의욕 저하는 물론 각 부처에 대한 설득력이 떨어지고,부하들에게는 영(令)이 서지 않는다.정책조정이 제대로 될 리 없다.따라서국무조정실이 제기능을 발휘하려면 제도보완에 앞서 구성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운영의 묘를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 업무와 인맥-금융산업을 움직이는 금감원

    지난 1일 출범한 금융감독원은 36국 6실을 거느린 거대한 조직이다.과거 은행·증권·보험감독원과 신용관리기금을 합쳐 임직원이 1,276명에 이른다.금융기관별 조직을 기능별로 재편,업무에 혼선을 빚고 있으나 금융산업을 총괄하는 사령탑으로 금융기관에는 ‘공룡’으로 비쳐지고 있다. 금감원은 특별법에 근거해 설립된 무자본 특수법인이다.李憲宰금감위원장이 원장을 겸임하고 있다.금감원이 감독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해야 하지만 금감위가 상위조직으로 실질적인 권한을 갖고 있다.구조조정과도 밀접히 연관돼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의 李鍾九(2금융권)·南相德(은행권)·徐槿宇(재벌개혁)심의관과의 공조체제도 끈끈하다. 금감원의 임원은 부원장 3명,부원장보 7명,감사 1명,회계담당 전문위원 1명 등 원장을 포함해 13명이다.집안살림은 재무부 이재국장 출신의 李晶載부원장이 책임지고 있다.4개 감독기관 임원 가운데 유일하게 살아 남은 은감원부원장보 출신의 金商勳부원장은 검사업무를 총괄한다.금감위 비상임위원에서 자리를 옮긴 姜柄晧부원장은 감독업무를 맡고 있다.이들은 한은 출신으로 李·姜부원장은 鄭基鴻부원장보와 함께 69년 한은 입행 동기다.金부원장은66년 입행했다. 검사총괄과 Y2K관련 업무를 맡은 金成熙부원장보와 국제기구 관련업무를 주관하는 吳甲洙부원장보는 한은 70년 입행동기다.崔長鳳부원장보도 한은에서전문연구위원으로 일하다 예금보험공사 조사부장을 거쳤다.金暎才부원장보는 금감위 대변인을 지낸 李위원장의 측근이고 金基洪부원장보는 보험전문인으로 충북대 교수에서 발탁됐다.보험업계 구조조정을 맡고 있다.증감원 종합기획국장 출신의 林勇雄부원장보는 경영지도관리국 등을 맡고 있다. 임원들의 출신은 영남 5명,서울 4명,경기와 호남 각 3명,충청 1명 등이다.李부원장과 盧勳健감사는 옛 재무부 시절에,崔長鳳·金基洪부원장보는 李위원장이 조세연구원에 있을 때 각각 가까운 인연을 맺었다. 국장급 가운데 은행을 총괄하는 李明天감독1국장은 금감위 감독규정개정팀을 이끈 공로를,신용관리기금 출신의 金鍾洙감독3국장은 종금사 등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탁월한 업무능력을인정받았다.白汶一 mip@
  • 빠르고 강한‘첨단군대’로 구조조정-千容宅 국방장관

    “대북 포용정책은 북한의 어떠한 무력도발에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어떤 돌발사태가 일어나더라도 싸워 이겨야 한다는 데는 일선 지휘관과 병사들 사이에 단 한치의 혼선도 없습니다”千容宅국방장관은 20일 대한매일과의 회견에서 이같이 강조하고 “한국과 미국 두나라는북한의 미사일 공격은 물론 비정규적인 침투 도발 등 모든 형태의 무력 위협에 대비해 완벽한 연합군사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일례로 북한이 대량살상무기를 스커드미사일 탄두에 장착해 발사하려면 액체연료를 주입해야하는데 이같은 움직임은 사전에 포착되며 대비책도 이미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千장관은 “군 기강 해이로 사건·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일선 지휘관들은 어느 때보다도 비장한 각오로 부대를 관리하고 있다”고 말하고 “자식을 군에 보낸 부모님들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난해에는 50년만에 처음으로 여야 정권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군을 안정시키고 북한의 위협에도 대비하느라 국방개혁의 속도가 다소 더디었다”고 설명하고 “그러나 일체의 동요나 부작용 없이 새로운 최고 군통수권자에게 충성하고 만반의 국방태세를 갖춘 군대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걀쳬? 국방개혁의 중점 과제는 무엇입니까. 유사·중복 기능을 수행하는 부대와 불요불급한 부대 통폐합 등 육군의 지휘 구조를 간명화하고 지상작전사령부 창설과 기동군단 및 특전부대 개편을위한 부대시험을 실시할 계획입니다.특히 부대 통·폐합의 일환으로 오는 3월에 국군수송사령부를 창설하고 4월에는 항공작전사령부 창설 및 국방정보기능 통합을 추진하며 6월에는 화생방방호사령부를 창설하게 됩니다.?걍惻?해 8월 발표한 국방개혁 과제의 완료 시점 및 인력 및 예산절감 효과는. 58개의 세부 개혁과제 가운데 42개가 이미 지난해 완료됐으며 나머지 16개는 2003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됩니다.해체 또는 통·폐합 대상이 되는 부대를 기준으로 5,000명의 인력과 4,000억여원의 예산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예상됩니다.내년부터 단계적으로 감축효과가 가시화될 것입니다.?갚뭐麗냘塚? 중심축인 지상작전사령부 창설이 2000년 12월로 미뤄진 이유는. 북한의 침투도발과 미사일 발사 등 위협이 고조됨에 따라 우선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하고 개편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취약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섭니다.일단 군단 중심의 작전체제를 보강한 뒤 1·3군 사령부를 해체하고 지상작전사를 창설하는 것으로 사업 추진을 조정했습니다.?갚묽봤셈갰灌? 및 간호사관학교에 대한 최종 처리방침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이나 2002년 월드컵 등의 지원을 위해 국군체육부대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31개 종목을 16∼20개로 축소·운영하는 방향 등을 검토중입니다.국군간호사관학교는 2000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지하고 2003년도에 폐교할 계획입니다.?갰逑記? 핵개발 의혹에 대한 군 당국의 견해는. 북한의 금창리 지하핵시설 건설의혹과 관련,현재 지하시설 공사와 교량 건설,민간인 소개 등이 이뤄지고 있다는 증거는 있지만 핵시설이라고 확증할만한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핵시설 건설이 사실로 드러나면 한·미 두나라는 외교적 수단은 물론 상황진전에 따라필요시 별도의 대책을 강구할 것입니다.?갰逑記? 미사일개발과 관련,우리의 미사일 개발을 180㎞로 제한하고 있는한·미 미사일 양해각서를 폐기·수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정부는 미사일 사거리를 300㎞로,탑재중량을 500㎏로 상향 조정하고 연구개발의 자율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미국측과 협의하고 있습니다.미사일 성능 향상에 대해 원칙적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앞으로 실무협의를 통해 기술적인 세부사항을 조율할 것입니다.?걀쳬?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어떻게 예측하십니까. 북한은 체제 유지와 우리 사회의 혼란 조성을 목적으로 올해에도 대남 도발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우리 군은 북한의 침투 기도를 사전에 포착하기 위해 침투 통로를 면밀히 분석하고 침투가 예상되는 시기에는 한·미 연합 자산의 활용도를 증가시킬 방침입니다.해안 경계병력을 증강하고 해안 레이더 및 야간 감시장비를 보강할 것입니다.침투한 간첩선을 공·지·해 합동작전으로 신속히 격멸하도록 상반기 중 동·서·남해에서 대규모 합동 훈련을 실시할 예정입니다.?갚? 현대화 계획 및 국방비의 효율적 운용 방안을 설명해주시지요. 현재의 병력 집약형에서 ‘작고 강한 군대’,즉 첨단 기술군으로 전환하기위한 구조개편에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과 막대한 재원이 소요됩니다.120만으로 증가한 북한군 병력과 수도서울을 사정거리에 둔 각종 대량 살상무기의 현실적 위협도 고려하지 않을수 없습니다.북한의 도발에 대비하여 취약전력을 우선 보완하고 주변의 불특정 위협에 대비한 ‘방위 충분성’전력을 확보하기 위해 방위력 개선을 위한 투자가 최소한 국방예산의 30% 이상이 유지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갚? 당국이 추정하는 북한 생존 국군포로는 몇명이나 됩니까.정부 차원의대책은 마련돼 있는지요. 국방부가 명단을 확보하고 있는 생존추정 국군포로는 233명이나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정부는 생존자 송환 등 국군포로문제 해결방안을 강구하기 위해 국방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총리실 통일부 외교통상부 안기부 보훈처 등의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범정부 차원의 ‘국군포로 대책위원회’를 이달 중 발족합니다.북한에 생존포로 송환 요구,귀환포로 지원문제,귀환포로 자녀에 대한 혜택부여 등의 업무를 처리하게 됩니다.?걍惻? 7일 한·일 국방장관 회담에서 일본의 군사증강계획을 묵인했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사실이 아닙니다.일본의 전역미사일 방어체계 및 정보수집위성 도입계획과관련해 한국을 비롯,주변국들에게 위협를 주지 않아야한다는 입장을 분명히전달했습니다.노로타 호우세이 일본 방위청장관도 “전역미사일 방어체계는당장 개발·도입하는 게 아니라 앞으로 5년간 ‘연구’하는 것이며 정보수집위성은 지진 등 자연재해 등의 위협을 조기에 식별하기 위해 2002년까지 도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주변국의 우려와 오해가 없도록 최대한 투명성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막오른 경제 청문회』이모저모

    IMF사태를 초래한 경제위기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경제청문회가 18일 오전 여당 단독으로 시작됐다.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과 자민련 朴泰俊총재 등 양당 지도부들이 참관한 가운데 열린 이날 재정경제부의 기관보고에서 특위 위원들은 보고서의‘질’과 ‘재경부의 자세’를 문제삼으며 열띤 공세를 펼치기도 했지만,한나라당 의원들의 불참속에 개시된 때문인지다소 맥빠진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그러나 청문회장 주변에는 100여명에 가까운 내외신 보도진이 몰려들어 취재경쟁을 벌이는 등 청문회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반영했다.▒회의에서 여당 의원들은 金泳三전대통령을 외환위기의 총체적인 책임자라며 집중 성토했다. 자민련 李健介의원은 “재경부가 경상수지 적자 누증,단기외채 급증,기업부도 등을 환란의 원인으로 들었지만 최고통수권자의 국정운영방식에도 문제가 있었다”며 金전대통령에게 환란 책임의 화살을 돌렸다. 국민회의 丁世均의원은 “金전대통령의 집권 5년은 외환위기를 잉태·증폭·확대재상산하는 과정이었다”며 과거 5년을 총체적인 부실 국정운영기간으로 규정했다. 丁의원은 “환란은 국민경제의 악순환이 확대재생산되는 과정이었다”면서“거시경제정책과 분리된 환율정책으로 외채가 누증됐으며 실물경기의 급격한 침체로 금융이 부실화돼 이것이 외환위기로 옮겨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국민회의 金榮煥의원은 “IMF로 인한 기업 부도와 실업자 양산이라는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내탓이라고 말하는 관료와 정치인은 아무도 없다”며한나라당의 무책임론을 주장했다. 金의원은 또 “지난 97년 태국과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이 줄줄이 무너지는데도 金전대통령과 당시 집권여당은 아무런 역할도 하지 않아 지도력 부재를 실감케 했다”며 “IMF사태는 어찌됐든 인재라고 봐야 한다”고 결론을 내리기도 했다.▒이에 앞서 張在植위원장은 경제청문회 개시선언후 인사말을 통해 “이번국정조사에서는 경제파탄의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고 권력형 비리도 철저히파헤쳐 국민 앞에 실체적인 진실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정책청문회와 동시에 비리조사형 청문회로 이끌어갈 방침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李揆成재경장관의 보고에 앞서 국민회의 李允洙 金榮煥의원 등 상당수 특위 위원들은 재경부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자세로 보고서를 작성해제출한 것이 아니냐며 재경부를 몰아세웠다. 李의원은 “재경부의 보고서는 IMF 관리체제를 맞게 된 것이 재벌회사 몇개가 부도나고 일부 동남아 국가들이 파탄에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것이대부분”이라며 “사실은 재경부가 바로 책임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냐”며 재경부 보고자료의 부실을 문제삼았다. 李의원은 나아가 “재경부의 보고는 재경부를 감싸고 도는 듯한 내용인데,그러면 누구의 잘못으로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 됐느냐”고 질타한 뒤 “당시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밝혀주는게 재경부의 임무가 아니냐”고 따졌다. 金의원도 “재경부의 보고서는 외환위기의 총체적인 진단과 원인을 보고하는 것인데 재경부의 입장은 적시되지 않았다”면서 “잘했다는 것인지 잘못했다는 것인지도 밝히지 않는 재경부의 자세에는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한편 이날 오전 10시 개최키로 했던경제청문회는 자민련측이 같은 시각국회의장실에서 열리는 여야 총무회담을 지켜보자며 재경부의 기관보고를 오후로 미루는 방안을 전격 제안,한때 혼선을 빚기도 했다.▒張在植 ‘국회 IMF 환란 규명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은 자민련 魚浚善의원으로부터 이러한 입장을 통보받자,특위 위원장실에서 급히 국민회의 趙世衡총재권한대행 및 韓和甲총무 등과 전화접촉을 갖고 대처방안을 숙의했다. 자민련 魚의원도 朴泰俊총재 등 지도부와 전화통화를 했으며,국민회의 韓총무와 자민련 李良熙수석부총무가 “오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고 합의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럼 예정대로 오전부터 시작하자”고 수긍,회의에 참석했다. 그러나 자민련은 전날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내각제 발언과 관련,일단 오전기관보고를 오후로 미룸으로써 불만을 표출하기로 했다가 국민회의 趙대행으로부터 ‘참여해달라’는 전화를 받고 일단 청문회에는 정상적으로 참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 禹弘濟칼럼-구조조정 拍車 가할때

    연초부터 경기전망에 대한 시각차이와 정책수단의 선택을 둘러싼 논쟁으로국내 경제계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에 휩싸인 듯한 느낌이다.국제신용평가기관들이 우리의 국가신용등급을 상향조정하고 주가상승,금리하락 등 경기회복의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感知)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어찌보면 매우 반가운 현상이기도 하다.겨우 1년 전 국가부도사태 직전까지 내몰렸던 국난 발생의 충격을 생각하면 엄청난 변화요,감개무량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국가의 명운을 걸고 국민 모두가 경제회생에 힘쓴 결과로 보아 무리가 아닐듯싶다. 경기논쟁의 주된 내용은 한국은행이 과열을 우려,금리인하에 반대하고 재정경제부는 경기회복과 환율안정을 위해 금리하향세를 유도한다는 것이었다.청와대 경제수석실에서 정책 혼선이 빚어지지 않도록 쟁점들을 조율하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지었으나 상황에 따라 돌출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그러나 정책수단에 관한 논쟁에 앞서 현재의 경제동향에 대해 충분하고 정확한 상황점검이 이뤄지는 것이 더 중요할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최근 브라질 사태로 급등세가 꺾이긴 했지만 전반적인 주가의 강세나 금리·환율인하,백화점 바겐세일 등으로 되살아나는 일부 소비심리 등을 내세워 경기가 빠르게 회복된다고 말하긴 어려울 것 같다.시중금리가 내리고 주식시장에 돈이 몰려 주가가오르는 것은 내수침체와 기업투자심리 위축으로 많은 여유자금이 달리 마땅한 투자선을 찾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따라서 최근의 경기지표기선은 대부분 금융장세를 반영한 것이며 기업생산활동 등 실물경제의 본격적인 회복조짐은 아직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경기가 이미 지난 연말 저점(底点)을 통과해 과열이 우려될 정도라는 지나친 낙관론이나 경기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경기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은 모두 견실한 경제회생의 핵심 과제인 구조조정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이들 주장은 각 분야에 걸처 모처럼 속도가 붙은 구조조정 의지를 약화시킬 위험성이 있다. 그렇잖아도 기업들은 늘어난 시중 여유자금과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으로부실계열사 처분을 미루는 등 구조조정을 꺼리는 것으로 전해진다.만약 내수진작책 등에 편승,일시적으로 버틸 만하다고 해서 구조조정을 늦출 경우 효율적인 경제운용의 새 틀은 마련하기 어렵게 될 것이다. 국제적인 신인도를 높이고 국가경제의 경쟁력 우위(優位)를 확립하는 가장확실한 열쇠는 내실 있는 구조조정임을 정부·기업 등 모든 경제주체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현시점에서 냉철히 관찰할 때 우리경제는 금융산업개편,기업경영구조의 투명성과 업종 전문화,노동시장의 유연성 제고 등 전반적인 구조조정 문제가 제대로 이뤄졌다고 말할 수 없는 실정이다.특히 공공부문은 오랜 철밥통 관행으로 더욱 미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물론 새해 들어서는 재벌 빅딜 등에 의한 실업증가로 어느 정도의 내수진작이 불가피하고이는 구조조정과 상충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가능하다.그러나실업문제 해법도 단순한 자금살포 범주에서 벗어나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구조조정정책과 연계,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안을 강구하는 방향으로접근해야 할 것이다.특히 경기부양을 조급하게 추진하느라 자금을 방만하게방출할 경우 경제는 거품을 일으킬 위험성이 커진다.고질병이 일시적 호전으로 증세가 완화되는 데 만족해서 근본적인 치유를 멈출 수는 없다.우리 경제의 구조조정도 실기(失機)함없이 더욱 박차(拍車)를 가해 항구적인 안정성장의 새로운 기틀을 다져야 한다.
  • “경기부양보다 구조개혁 우선”

    청와대는 최근 경제부처간 경기부양 논쟁과 관련해 구조개혁과 내수진작시책을 거시지표의 우선순위에 두는 조정원칙을 마련,관련 부처에 시달했다. 康奉均 청와대경제수석은 13일 구조개혁과 경기부양책이 마찰할 경우 “2000년이후 재도약을 위한 기반 강화가 중요하기 때문에 단기적인 경기부양보다는 구조개혁의 완결이 우선된다”고 밝혔다. 또 국제수지흑자와 내수진작시책의 충돌시에는 “수입이 늘고 흑자가 줄어들더라도 민간소비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되면 실업의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내수진책시책에 우선순위를 뒀다. 정부의 이같은 정책 우선순위 결정은 최근 재경부와 한은이 경기부양책과환율 및 금리 등을 놓고 논쟁을 벌이면서 정부정책에 혼선이 초래될 것을 우려,이를 조기에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康수석은 이어 “민간수요의 회복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재정적자 추가확대도 고려해야 한다”면서 “재정건전화 보다 내수진작책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환율과 금리변동에 대해서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플러스성장으로 전환되면 수입수요가 증대돼 환율의 급속한 하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하고 “현시점에서는 금리가 하향안정되는 것이 환율의 급속한하락을 방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금리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康수석은 특히 “구조조정 효과가 가시화돼 기업의 수익상황이 개선되더라도 일률적인 임금인상보다는 고용의 확대와 성과급 지급확대가 바람직하다”며 고용증대에 역점을 둘 것임을 밝혔다. 康수석은 올해 경제운영 중점 방향과 관련,금융과 대기업의 구조조정 완결과 정부와 공공부문 개혁가속화,경제성장을 통한 실업문제 해결,신노사문화정착,지식·문화·정보화 산업기반 확충 등 5대 과제를 제시했다.
  • 경북도,정책도 구조조정 한다

    경북도는 8일 실국 단위에서 구상한 각종 정책 중 구체성이나 현실성이 입증된 정책만 도 사업으로 채택·발표하기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도가 지난해 실국 단위로 발표한 정책 20여건 가운데 상당수가 재원 마련방안이 불확실한데다 이중,삼중으로 발표한 계획이 많아 결과적으로 행정불신을 초래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벤처농업 육성 등 일부 계획은 정책팀에서 이미 발표했으나 일부 부서에서는 이를 모르고 있는 등 부서간 업무혼선까지 빚고 있다. 이에따라 도는 예산마련이 불투명한 정책이나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정책,구체성이 없는 정책은 이미 발표가 되었더라도 도정시책 추진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한 것. 또 기업이나 대학,일선 시군 등이 추진하는 정책도 기획성이 탁월하면 도차원에서 발전적으로 수렴해 정책구상비용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전시효과만을 노린 무책임한 발표를 막고 도정에 대한 신뢰감을 높이기 위해 정책에 대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것”이라고 말했다.대구 l 韓燦奎
  • 李재경장관 “나는 선수겸 감독”

    ‘이제부터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겸 감독으로 뛴다’ 평소 튀는 편이 아닌 李揆成 재정경제부 장관의 스타일이 새해부터는 많이 달라질 것 같다.재경부의 한 간부는 5일 “李장관이 다른 경제부처 장관에 비해 상대적으로 ‘은둔’해왔던 자세에서 탈피,나서야 할 때는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변화는 4일 열린 증권시장 개장식에서 당장 감지됐 다.李장관은 이날 연설에서 이달초 만기가 도래하는 10억달러의 IMF차입금을 상환키로 한 내용을 직접 발표했다.지난해 같으면 실무선에서 밝혔던 사안 이다. 경제팀 좌장인 李장관의 갑작스런 ‘포지션 변경’은 무엇보다 각종 여론조 사 등에서 개혁성향이 부족한 것으로 비쳐지는 이미지를 타개하려는 데 있다 .재경부 직원들은 그동안 “李장관이 나서질 않았다 뿐이지 알고보면 누구보 다도 일을 많이 했는데274”라며 여론조사 결과에 서운함을 표시해왔다.특히 지난해 3월초 부임이후 지금까지 경제부처 장관들을 모아 정책을 조율한 횟 수가 공식·비공식적으로 무려 100번이 넘었다는 주장이다.3일에한 번 꼴이 다. 경제부총리가 없는 상황에서 이같은 노력마저 없었더라면 정책은 큰 혼선을 빚었을 것이라는 얘기다.구체적인 정책을 발표하는 주무부처 장관들이 화려 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선수라면,李장관은 벤치에 앉아있는 감독 역할이라 고나 할까. 李장관은 지난 해에도 일부 직원들로부터 ‘변신’을 권유받았으나,“가뜩 이나 중구난방인 상황에서 나까지 나서면 어떻게 되겠느냐”면서 일축했었다 는 후문이다. [金相淵 carlos@]
  • 金大中대통령 신년사

    1999년 새해를 맞아,국민 여러분 모두가 행복하시고 희망에 찬 새출발을 힘 차게 내딛으시기 바라마지 않습니다.98년 한해동안 우리 모두는 파산위기에 처한 나라를 구하고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이것은 견디기 힘든 엄청난 고통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은 흔쾌히 참아내고 동참해 주셨습니다.그 리고는 마침내 우리 모두는 환란을 이겨냈으며 올해부터는 우리 경제가 다시 성장의 방향으로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국내외의 밝은 전망까지 나오게 되 었습니다. 물론 불경기나 실업으로 인한 경제적 고통이 줄어든 것은 아닙니다.하지만 이제는 앞날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된 것입니다.이 모든 것은 국민 여러분의 협력과 인내 그리고 이대로는 결코 좌절할수 없다는 굳은 각오와 노력의 소 산이라 할 것입니다. 98년은 절망과 불안속에 시작된 한 해였습니다.그러나 수많은 시련속에서도 기어이 민주주의를 실현시킨 우리 국민에게는 좌절이란 있을 수 없었습니다 .1998년 2월25일을 기해서 이땅에는 50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의 힘으로 이룩 된 민주정권이 들어섰습니다.이제 한국은 국민 스스로 민주주의를 쟁취한 민 주국가로서 국제사회로부터 존경과 찬사를 받게 된 것입니다. 그러나 영광은 고난속에서 시작되었습니다.‘국민의 정부’는 외환위기라는 전례없는 국난의 위기와 함께 출발했습니다.하지만 우리 국민은 오랫동안 민주주의를 이루고자 했던 그 열정과 각오로 경제위기도 슬기롭게 극복해 왔 습니다.우리 모두는 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병행발전을 향한 공동의 깃발 아 래 국난을 힘차게 극복하고 있는 것입니다.실직이나 경기침체로 인한 견디기 힘든 고통에도 불구하고 국민 여러분의 눈물겨운 노력과 동참이 이루어졌습 니다.금모으기 운동을 비롯하여 실직가정돕기운동,수재민 구호활동 등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해왔습니다. 4대개혁을 성공시켜 나라경제를 살리고야 말겠다는 일념으로 금융·기업· 공공부문 그리고 노동 등 모든 분야에서 우리 국민은 자신의 자리에서 있는 힘을 다해 구국의 대열에 참여했습니다.그 결과 우리 한국은 환란에 처한 나 라들 가운데에서 개혁을 통한 경제위기 극복에세계적인 모범을 보였다는 국 내외의 평가를 받게 되었습니다. 낙관은 이르지만 시련의 한해를 보내는 제야의 종소리는 이미 전국을 메아 리쳤습니다.대통령으로서 시련의 한해를 국민과 같이 불철주야 노력해 온 저 로서는 국민 여러분이 한없이 고맙고 한없이 자랑스럽습니다. 그간 국내는 물론 우방과의 관계에서 혼선을 거듭하던 대북한 정책 역시 지 난 10개월동안에 과거 어느 때보다도 안정되었고 또한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 다.안보와 화해·협력을 병행추진하는 ‘국민의 정부’의 정책은 가장 적절 한 대북한 정책으로서 국민과 세계가 지지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한편으로는 잠수정 침투,미사일 발사나 지하의혹시설 구축 등 도발 행위를 거듭하고 있으며,다른 한편으로는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을 시작하고 있고,여러 분야에서 조심스럽게나마 변화의 조짐도 보 이고 있습니다.저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서는 우방국과 공조하여 철저한 대비 태세를 게을리하지 않겠지만 그들의 긍정적인 태도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포 용의 자세를 계속 유지해 나갈 것입니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국민 여러분께서 가지는 가장 큰 관심사는 과연 우리가 올해에 나라경제를 다시한번 성장의 방향으로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일 겁니다.저는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가진 ‘국민과의 TV대화’를 통해 여 러분께 드린 말씀이 생각납니다.나는 여러분께 “우리는 98년 이 해에는 경 제개혁의 큰 테두리를 마무리 할수 있을 것이다.이를 토대로 99년중반부터는 플러스 성장을 시작할 것이고 2000년부터는 도약의 단계로 들어갈 것이다” 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그때 많은 사람들이 저의 그러한 예견을 지나 친 낙관이라고 비판했습니다.그러나 지금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이를 의심하 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판단하게된 근거는 우리 국민의 애국심과 근면성,우수한 지적 능력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또한 우리 국민은 6·25의 폐허 위에서도 일어섰듯이 결코 좌절하지 않는 저력있는 국민이라는 것을 저의 체 험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우리가 다시 도약할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그러나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라는 말이 있듯이 아무리 가능성이 있더라도 이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국민적 단결과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해낼 수 있을까요? 그렇습니다.우리는 해낼수 있습니다.우리는 이보다도 더 어려운 시련을 수없이 극복한 민족입니다.우리 대에 와서 이를 해내지 못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우리는 실패해서 빚더미의 나라를 후 손에게 넘겨준 부끄러운 조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렇다면 21세기를 성공적으로 개척해나가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겠습니까 ?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병행발전시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어야 합니 다.지식기반국가를 이루어서 고부가가치의 산업을 활성화시켜야 하며 노사공 동운명의 새로운 노동문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또한 고통도 같이 나누고 성 공도 같이 나누면서 나름대로 사회발전에 최선을 다할수 있는 생산적 복지제 도가 필요합니다. 남북관계에 있어서는 안보와 화해·협력의 병행추진을 확고히 고수해야 합 니다.또한 우리 모두는 세계를 받아들이고 세계로 진출하는 세계인이 되어야 합니다.다가오는 21세기는 열린 세계화시대이기 때문입니다. 21세기는 인류역사상 최대의 혁명기입니다.세계가 하나로 되는 시대이며,무 한경쟁의 시대입니다.이러한 시대에 살아남고 승리하려면 국민적 단결과 협 력이 필요합니다.지역이기주의는 망국의 길입니다.여러분과 저는 힘을 합쳐 서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세력에게 준엄한 심판을 내려야 합니다. 민간인과 공무원이 힘을 합쳐 나라를 바로 잡아야 합니다.공무원은 개혁의 대상이 아닙니다.개혁의 주체입니다.또한 국민의 정부는 어떠한 경우에도 행 정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거나 공무원의 인사를 편파적으로 자행하지 않을 것 입니다. ‘제2의 건국운동’도 국민적 단결과 협력을 위한 국민의 총체적 의식개혁 운동입니다.민관이 하나가 되어서 구국의 길로 나아가는 21세기를 향한 국민 적 대전진인 것입니다.국민운동이 정치를 초월하고 파당을 초월하지 않으면 처음부터 실패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제2의 건국운동’을 통해 민관의 의식이 개혁되고 구국의활동과 노력이 힘차게 일어선다면 우리가 못할 일 은 없습니다.찬란한 성공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저는 확실한 자신을 가지고 있습니다.자랑스러운 우리 국민과 같이 나아간 다면 20세기 끝을 향해 다가서는 1999년 이 해에 우리는 어두운 암흑의 터널 을 완전히 빠져 나갈 것입니다.그리고 그 터널의 끝에는 찬란한 희망의 21세 기가 두 손을 벌리고 우리를 기다릴 것입니다.감사합니다.
  • 공동정권 현주소와 전망(정권교체 1주년:上)

    ◎與 시행착오 떨치고 정책정당 굳혀/金 대통령 내일 기념식서 2與단합 역설/공동정권에 힘실어 앞으로 4년 다지기 18일로 정권교체 1년을 맞는다. 여당으로 거듭난 국민회의는 ‘야당같은 여당’이라는 질타속에서도 건전한 정책정당으로 변신을 거듭하고 있고 야당은 초유의 ‘돈가뭄’속에 내홍(內訌)에 시달리며 위상찾기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정치는 정쟁의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정치개혁은 아직 먼나라 얘기로만 들린다. 정권교체 1년을 맞아 여야 정당의 변신 몸부림과정치행태의 변화,정치개혁 실제·전망 등을 짚어본다. 공동집권 1주년 기념식이 성대하게 열린다. 두 여(與)는 원래 조촐한 행사를 계획했다. IMF상황에 맞춘다는 취지였다. 조용히 공동정권 1년을 되돌아본다는 데만 뜻을 뒀다. 그러나 규모가 커졌다. 앞으로의 4년을 다지는 의미를 새로 부여했다. 국민회의는 처음에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최고위 대표로 했다. 자민련은 朴泰俊 총재로 했다. 그러나 金大中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전해왔다. 격에 맞춰 金鍾泌 국무총리도 참석하기로 했다. 규모도 격상된 행사에 맞췄다. 참가인원을 늘렸다. 양당에서 500명씩 참석하기로 했다. 총재단 및 고문,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중앙당 당직자들이 모두 참석한다. 외부인사 100명도 부른다. 직능단체 대표는 물론 대학생도 초청대상이다. 여기에 약간의 이벤트를 준비했다. 유공 당원에 대한 포상이 이뤄진다.양당에서 2명씩 뽑는다. 영상물 상영도 계획했다. 金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공동정권에 힘을 실어주겠다는 뜻이다. 자민련을 안고 가겠다는 의지 표현이기도 하다. 자민련은 공동정권에 대한 소외감이 적지않다. 그동안 각종 정책을 둘러싼 이견도 자주 불거졌다. 국민회의측으로서는 자민련이 주요 대목에서 발목을 거는 모양새를 보인 데 대해 섭섭함을 표출했다. 내년에는 내각제 개헌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놓고 양당간 기류는 엄연히 다르다. 金대통령으로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산이다. 충돌마저 우려된다. 행여 정계개편 소용돌이에 휩싸이게 되면 상황은 더 복잡해진다. ◎여당 어떻게 변했나/투사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초보운전’ 시선 불구 경제회생 발판 구축 평가 정권교체 1년은 국민회의로선 ‘초보운전당’이란 따가운 시선과 50년만의 정권교체라는 기대속에서 집권당으로의 착근(着根)을 시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단정적 평가는 다소 이르지만 개혁과 경제회생의 ‘전위대’로서 비난과 찬사가 엇갈리는 형국이다. ‘야당투사’에서 ‘국정운영자’로 거듭나기까지 적지않은 시행착오도 겪어야 했다. 국가부도 위기에서 벗어나 금융구조조정 및 재벌개혁,외화유치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도출,경제회생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일단은 성공적 출발을 했다는 평이 우세하다. 하지만 아직 집권당으로서 체질개선과 원숙한 국정운영은 과제로 남아있다. 완전히 걸러내지 못한 ‘야당 체질’과 어설픈 ‘여당 변신’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책혼선이 대표적 사례다. 그린벨트 재조정과 팔당 식수댐건설,교원 정년단축과 인권법 제정,중앙인사위원회 설치문제등 수를 헤아리기도 어렵다. 하루아침에 번복되는 각종 정책은 국정운영의 차질로 이어졌고 야당의 정치공세에 빌미를 제공한 측면도 컸다는 지적이다. 지도체제 정비도 시급한 과제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의 ‘과도체제’로는 험난한 개혁과제를 실현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정치권 사정 등 국정운영의 고비때마다 ‘청와대 지침’을 기다리는 소극적 자세도 시정돼야 할 대목이다. ◎한나라당의 야당 1년/內訌속 ‘야체질 익히기’ 몸부림/초당적 자세 결여… 李 총재 지도력 도마위에 고대 그리스신화는 바람직한 야당의 모습으로 주신(主神) 제우스에게 일관되게 냉철하고 이유있는 비판을 제기한 프로메테우스를 꼽고 있다. ‘반대를 위한 반대’ 차원이 아니라 강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지도자와 견제자의 균형을 깨뜨리지 않는 혜안(慧眼)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이 신화학자들의 해석이다. 그러나 유일 야당인 한나라당의 현재 모습은 판이(判異)하다. 한나라당이 처한 위기의 본질은 정체성 결여에 있다. 정권교체 1년이 되도록 야당다운 야당 모습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있다. ‘곧은 소리’로 정부여당을 비판하면서도 주요 국정에는 협조를 아끼지 않는 초당적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도 같은 맥락이다. 대표적 사례가 金鍾泌 총리 인준동의안 처리문제. 당내 일부 초·재선의 강경한 목소리에 당 전체가 휘둘려 ‘건전 야당으로 변신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고 정부 여당의 발목이나 잡으려든다’는 비난여론을 떠안았다. 내부 불협화음도 정체성 결여에 한몫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정권을 잃은 뒤 줄곧 내홍(內訌)에 시달렸다. 강력 야당을 기치로 지난 8월 李會昌 총재 체제가 출범했지만 비주류의 ‘분파적’행동은 고비때마다 재연되고 있다. 당연히 李총재의 정치력이 도마에 오를 수밖에 없다. 시대를 초월한 야당의 위상을 한마디로 정의하긴 어렵지만 현재 한나라당이 고대 그리스신화의 지혜를 따르기엔 역부족인 셈이다. ◎정치행태 1년/정책중심 정치문화 새싹/여야 당리당략에 발목잡혀 입씨름은 여전 정치행태는 구태를 벗지 못했다. ‘식물국회’ ‘방패국회’라는 비난 목소리가 높았다.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혔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서도 정책중심의 정치문화가 싹트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정치권은 노사정위 출범,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추경예산안,국회의장 선출,총풍·세풍 관련 정치인 사정,제2건국운동시비 등 일련의 쟁점을 둘러싸고 끊임없는 공방을 계속했다. 민생정치는 항상 뒷전이었다. 여당은 ‘야당이 사사건건 발목을 잡는다’며 책임을 야당에 돌렸고 야당은 ‘표적사정,정치보복’이라며 여당을 몰아쳤다. 국회는 고성과 욕설이 난무했고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는 흑색선전과 인신공격으로 얼룩졌다. 새정부 들어 처음으로 맞이한 정기국회도 정쟁의 중심무대가 되기는 마찬가지였다. 국정감사는 총풍·세풍·병풍 등 이른바 ‘3풍사건’의 연장이었다. 예산안도 법정처리 시한을 일주일 넘긴 뒤 한나라당 의원들의 퇴장 속에 여당의원들의 기립 표결로 처리됐다. 날치기만 아니었을 뿐 과거와 차이가 없었다. 제2건국운동 관련 예산편성이 빌미가 됐다. 그러나 나름대로 평가할 대목도있었다. 여야를 떠나 개혁성향의 초선의원들이 보여준 정책국감이나 각종 정책자료집 발간,각종 세미나와 공청회 개최등은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이와 함께 시민단체의 참여정치 확대는 정치제도 개혁과 더불어 정치행태의 변화 청신호로 받아들여졌다. 여야가 바뀐 의원들은 달라진 환경을 실감해야 했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9월말 기준으로 집계한 의원들의 모금액은 국민회의 9,606만원,자민련 6,373만원,한나라당 4,293만원 등 순이었다. ◎정치개혁 어떻게 되나/政爭 휘말려 개혁 ‘소걸음’/여야 “조속추진” 합의만 해놓고 해 넘겨 정권교체 후 여권은 정치개혁 추진에 상당한 무게를 실었다. 정치권이 가장 후진적인 분야로 국민에게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민의 정부’ 출범 이후 정치개혁은 ‘황소걸음’이었다. 여야 정치인들이 스스로의 개혁 채찍질에 인색했고 국회에서도 수많은 시간을 정쟁에 할애했기 때문이었다. 정치개혁은 지난달 10일 여야 총재가 ‘빠른 시일내 본격화한다’는 데 합의함으로써돌파구를 여는 듯했다. 국회정치구조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林采正 의원)가 구성돼 일단 국회·정당·선거제도개혁 가운데 국회개혁을 이번 정기국회 회기안에 마무리하기로 했다. 국회개혁에는 국회의장의 당적 박탈,상임위의 일문일답식 진행,예결위 상설화여부가 요체. 하지만 ‘총풍’ ‘세풍’ 등 정치적사건에 휘말리면서 회기내 국회법 개정은 물건너갔다. 여야가 오는 19일부터 20일동안의 회기로 임시국회를 열기로 했으나 올해안 처리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정치개혁안 중 가장 뜨거운 논쟁거리는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의 도입여부. 이 망국적인 동서(東西)지역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국민회의가 내놓은 개혁안이다. 비공식적으로는 자민련과 한나라당이 이 제도의 도입을 반대하는 상황이다. 자민련은 정당지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비례대표’를 통한 의원 확보가 불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논란중인 국회의원 정수는 고비용 정치구조 해소를 위해 현행 299명 중 49명을 줄여 250명으로 하자는 데 여야간 이견이 없는 상태다. 국민회의 鄭均桓 사무총장은 “임시국회의 우선순위가 500여건의 민생법률안 처리여서 현재로서 정치개혁 협상은 더 미뤄질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정치개혁의 한 부분인 국회개혁 역시 내년으로 넘어갈 전망이다.
  • 인권기구 성격·권한 싸고 異見/세계인권선언 50주년

    ◎인권법 제정 주요 쟁점 □인권기구 성격 정부­자유로운 감시·비판위해 특수법인화 마땅 시민­실효성 확보 하려면 국가기구 형태로 해야 □강제수사권 정부­‘또다른 수사기관’ 반대… 검사 파견도 잘못 시민­수사·재판중 사안외 모든 행위 조사 필요 인권법 제정 추진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법무부는 지난 9월25일 인권법 시안(試案)을 발표하면서 “제50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2월10일을 기해 대통령이 직접 인권법을 공포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하지만 朴相千 법무부장관은 10일 제50회 세계인권선언 기념식장에서 ‘한국의 인권상황 개선추진 보고’를 통해 “현재 인권법 제정과 인권위원회의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고만 밝히고 구체적인 추진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몇가지 쟁점에 대한 당정 이견과 시민단체 등의 반대로 아직까지 합의안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요 쟁점을 간추린다. ●인권기구의 성격 법무부는 인권위원회를 ‘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설립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시민단체와 정치권은 ‘국가기구’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법무부는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거리를 두면서 정부의 인권관련 업무를 포괄적으로 감시·보충하는 기구가 되려면 인권위를 특수법인 형식으로 설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정부기구가 되면 자유로운 감시·비판이 어렵다는 것이 법무부의 주장이다.또 수요자인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하려면 특수법인이 정부기구보다는 거부감이 덜하다는 것이다.한국은행처럼 반민(半民)·반관(半官) 형태의 독립된 특수법인이 타당하다는 얘기다. UN의 권고안도 법무부와 유사하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의 주장처럼 국가기구로 하면 여성특위·국민고충처리위원회 등과 기능이 중복돼 혼선과 마찰을 야기시킬 소지도 있다.‘기구 축소,공무원 감축’ 등 정부의 구조조정 방향과도 어긋난다.국가기구로 하면 장관급 1명,차관급 9명 등 고위직을 비롯,500여명의 국가 공무원이 증원돼야 하기 때문이다. 시민단체나 정치권은 “민간기구로 하면 검찰·안기부와 같은 권력기관의 인권침해를 제대로 감시할 수 없다”면서“국가기구로 해야 위원회 활동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강제수사권 조사대상과 권한에 대해서도 법무부와 시민단체는 서로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 법무부는 “인권위에 강제수사권을 주는 것은 인권위를 또다른 수사기관으로 만드는 것”이라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인권위 파견검사 문제도 ‘검사는 검찰청법의 절차를 따를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인권위의 독립성을 해칠 수 있다’는 논리로 반대한다. 시민단체는 지난 달 초 “인권위는 수사나 재판중인 사안을 빼고 모든 인권행위를 조사할 수 있어야 하며,조사에 불응하면 파견검사가 압수수색은 물론 형사처벌까지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안을 제시했다. ●시정명령권 법무부는 인권위에 시정명령권을 부여하면 사실상 ‘재판기구화’하자는 주장이나 다름없는 만큼 인정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인권위는 고도의 도덕성을 갖춘 인사들이 인권침해라는 민감한 사안을 다루기 때문에 국가기관이라 할지라도 인권위의 권고를 거부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한다. 반면 시민단체는 “시정명령권이 없다면 인권위의 조정이 실패할 경우,조사결과가 무의미해질 뿐 아니라 결국 법원의 판결을 구해야 하는 사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며 시정명령권 도입을 고집하고 있다. ◎인권법 제정 경위/인권존중국으로 재탄생 의지/金 대통령 대선 공약/9월25일 시안 확정/10월1일 입법예고/11월28일 제정안 발표 인권법과 인권위원회 설립은 金大中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다.또 대통령직 인수위원회가 선정한 ‘100대 정책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인권법 제정은 대내외적으로 ‘인권후진국’이라는 오명을 벗고 ‘인권존중국’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에서 출발했다. 지난 4월9일 법무부가 金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하면서 ‘인권위원회’설립 계획은 윤곽을 드러내기 시작했다.법무부는 9월25일 관계부처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인권법 시안(試案)을 확정,발표됐다. 법무부는 인권법과 인권위와 관련,검찰·안기부·경찰·군 등 국가기관의 인권침해 행위는 물론 성희롱·인종·남녀차별 등차별행위를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민단체들은 시안이 나오자 “법무부안대로 특수법인 형태로 한다면 인권위 설립 자체가 무의미하다”며 인권위의 성격과 권한을 문제삼았다.인권위는 ‘●준헌법적 기구가 되어야 하며 ●노동계·인권단체 출신 인사를 인권위원으로 임명하고 ●강제수사권 및 시정명령권 등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국민회의 인권위원회도 시안에 대해 ‘미온적’이라며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법무부는 입법예고 기간동안 대한변협 등 관련 단체들과 간담회를 갖는 등 시민단체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하고 나섰다.그 결과 지난 달 28일 당초안을 대폭 수정한 인권법 제정안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 9일 金대통령 주재로 열린 당정 협의에서 이 수정안도 이견을 해소하지 못해 확정짓지 못했다. 결국 인권법을 제정 공포키로 예정됐던 제50회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인 10일을 넘겼다. 법무부는 金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조만간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성안중인 양당 단일안과 수정안을 토대로 최종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외국 사례/英·加 등 40여개국 인권위 설치/美·日 법무부에 인권부서/加·比 등 국가기구로 채택/英·濠 특수법인으로 운영 영국·캐나다 등 전국 40여개국은 인권보장을 위한 ‘인권위원회’ 또는 ‘옴부즈만’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지역에서는 호주·뉴질랜드·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이 란·스리랑카 등 7개국이 이 제도를 도입하고 있다. 인권기구는 3개 유형으로 분류된다.●법무부에 인권담당부서를 둔 형태로 미국 법무성 민권국과 일본 법무성 인권옹호국이 이에 해당한다.●캐나다·필리핀·인도·인도네시아 등은 별도의 국가기구 형태를 채택하고 있다.●영국·호주·뉴질랜드·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은 특수법인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 법무부의 인권법 제정은 영국 등이 운용하는 특수법인 형태를 모델로 삼고 있다.유엔이 가장 모범적인 인권위 형태로 평가하고 있다는 게 법무부의 설명이다.‘정부로부터 분리·독립된 별개의 법인격’이라는 유엔의 ‘국내 인권기구 설립권고안’과도일치한다. 인권위와 법무부의 관계는 나라 마다 다르다.인권위원 선임방식과 관련,호주·뉴질랜드·캐나다는 법무부장관의 추천으로 총독이 임명한다.영국은 법무부장관이 임명한다.남아공은 상·하원의 추천으로,인도는 추천위원회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한다.우리나라는 법무부장관의 제청과 국회동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등 2개의 방안을 놓고 검토중이다. ◎여야 입장/여권­인권위의 독립·중립성 최대한 보장해야/야권­국가기구화 반대… 일부는 법인 찬성못해 인권법제정에 여야가 따로 없다.金大中 대통령이 밝힌 “유엔 권고안에 충실히 따라야 하며 인권국가로서 이미지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철저하게 인권보장이 이뤄져야한다”는 취지에 동조한다.하지만 인권위의 위상과 관련,여당인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목소리가 다르고,한나라당의 입장에도 차이가 있다. 인권위의 위상과 관련,국민회의는 독립성이 충분히 보장되는 ‘국가 기구’로 설립할 것을 주장한다.시민단체에서 반발할 인권법은 제정할 필요가없다며 관철의지가 대단하다.그러나 법무부는 ‘민간 특수법인’ 형태를 완강하게 고집,결론을 내지 못하고있다.둘다 장단점은 있다.국가기구로 하면 독립성은 보장되지만 여성특위,고용평등위 등 기능이 중복되고,민간기구로 하면 검찰의 통제를 받아 독립성이 훼손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자민련은 법무부 입장에 동조,국민회의와 이견을 보이고 있다. 여권은 그러나 인권위원회를 국가기구로 하든,민간 특수법인 형태로 하든 독립성과 중립성을 최대한 보장하는 방향으로 인권법을 만드데는 합의했다. 법무부도 ‘특수법인 형태’만 되면 인권위원 제청권,인권위 설립 정관작성, 예산 편성권 등 모든 것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과 단일안을 마련,늦어도 다음주까지는 법무부와 최종안을 이끌어 낸다는 방침이다. 한나라당의 사정은 다소 복합적이다.인권위를 독립된 ‘국가기구’로 만드는 것에 반대하면서도 한편에선 다른 목소리를 낸다.국가기구로 만드는데 반대하는 이유는 이 기구에 수사권과 시정 명령권을 부여하다는 것은 위헌적인 발상이라는 취지다.‘제2의 사법부’로 만들고 정부조직 및 권한의 비대화를 부추기는 역기능이 우려된다는 것이다.그러나 인권위를 독립된 국가기구로 할 것인지의 여부는 충분한 검토와 신중한 판단이 선행돼야 한다며 초점을 흐리고있다. 이와는 달리 “국가기관을 상대로 인권조사기능를 수행하는 인권위가 특수법인화 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국민회의 안에 동조하는 그룹도 있다.
  • 종합상사 CP 보유한도 초과분/상환기한 11개월 연장

    정부는 금융기관 총신탁재산의 1%로 제한한 기업어음(CP)의 보유한도를 그대로 유지하되 종합상사에는 한도초과분의 상환기한을 내년 1월 말에서 내년말까지로 연장해주기로 했다. 3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정부는 종합상사가 발행한 CP 보유한도를 예외적으로 3%까지 인정해달라는 산업자원부의 요청을 검토했으나 정책혼선을 야기할 우려가 있다고 판단,당초 방침대로 1% 한도를 지키기로 했다. 그러나 일부 종합상사들이 한도 초과분을 갚을 능력이 없는 것을 감안,상환시기를 내년 말까지 11개월을 연장해 주기로 했다. 금감위는 수출촉진을 위해 CP 보유한도를 2% 정도로 완화할 것을 검토했으나 5대 재벌의 자금독식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더 시급하다고 판단,상환기간만 연장해주기로 했다.
  • 위원수·의제 등 대립… 난항 거듭/여야 경제청문회 협상

    ◎특위구성 ‘의석 비율’‘여야 동수’ 맞서/PCS 인허가 등 의제 선정 첨예 신경전 경제청문회를 둘러싼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청문회를 통해 경제위기를 가져온 원인을 밝혀내고 역사적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는 데는 공감한다.그러나 협상의 걸림돌이 한두가지가 아니다.특위구성에서부터 청문회 기간, 의제 및 증인 선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위 구성을 놓고 국민회의와 자민련 은 ‘의석비율’을,한나라당은 ‘여야 동수’를 고집하고 있다.위원 숫자도 20명,18명으로 엇갈린다.한나라당은 위원수를 동수로 해 특정인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복안이다.여권은 그러나 한나라당이 청문회를 정치 잼점으로 몰고가,무산시키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청문회 기간도 혼선을 빚고 있다.여야는 지난 21일 수석부총무 접촉에서 2주일로 잠정 합의했었다.그러나 국민회의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이 “청문회기간은 최소한 20일은 돼야 한다”며 재협상을 지시,원점으로 되돌렸다.한나라당도 일괄 합의를 주장하며 “확정된 바 없다”고 한발 물러섰다. 의제는 다분히 감정적이다.여권은 24일 PCS인허가,종금사 인허가 대외개방정책,고속전철 등 대형 국책사업,신경제 5개년 계획,환율정책 등 16개 의제를 잠정결정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총무회담 합의사항’이라며 여권의 일방적 추진에 불만을 터뜨렸다. 여야가 신경전을 펼치는 정점에는 YS(金泳三 전 대통령) 부자의 증인 선정 여부와 답변 형태가 가로 놓여있다.여권은 YS를 겨냥,‘성역없는 증인 선정’을 거듭 천명했다.자민련의 입장이 더 강경하다.반면 한나라당은 여권에서 성역없는 증인선정을 계속 주장할 경우 청문회 자체를 무산시키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나아가 96,97년 노동법 및 금융개혁법안 처리와 관련,金鍾泌 총리의 증인채택을 요구하며 맞불 작전을 펴고 있다. 여권은 2∼3일 기다린 뒤 한나라당의 입장 변화가 없으면 12월1일 경제청문회를 위한 국정조사권 발동을 단독으로 처리한다는 강경방침을 고수하고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실력저지로 맞서고 있다.청문회 개최가 순항할 지 앞으로 며칠이 고비다.
  • 獨 ‘슈뢰더개혁’ 보수파 잇단 반발

    ◎재·정계인사­언론 “좌파쪽으로 몰아간다” 비판/경제정책자문위도 “정책혼선… 목표달성 어려워” 【베를린 南玎鎬 특파원】 개혁의 길은 멀고도 험한 것인가. 독일 게하르트 슈뢰더 총리의 강력한 개혁 드라이브에 보수 성향의 재계·정계와 언론이 ‘반기’를 든 데 이어,경제정책 자문위원회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경제정책 자문위는 18일 슈뢰더 정권 출범 이후 처음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정부가 실업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것은 적절하지만,경제정책에 혼선이 생기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헤르베르트 학스 위원장은 “정부가 추진중인 ‘노·사·정 3자 연대’도 포괄적인 경제전략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라고 깎아내렸다. 이들은 “정부가 지나친 수요 위주의 성장정책을 펴고 있다”며 기업들은 소비자의 주머니에 돈을 채워주려는 정책으로 고통을 겪을 것이고,여기에 임금이 오르면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앞서 재계·정계인사들과 언론도 슈뢰더 정권을 몰아붙였다. 새 정부의 휘발유세 인상안에 불만을 품은 다임러 벤츠사의 위르겐 슈렘프 회장은 슈뢰더의 정책이 산만해 눈의 띄는 점이 없다고 비난했다. 헬무트 콜 전 총리도 “슈뢰더가 중도를 표방했던 공약과는 달리 너무 좌파 쪽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보수 성향의 슈피겔지는 라퐁텐 재무장관 부부의 지나친 국정 간섭을 지적하는 등 슈뢰더 정권을 비판하는 특집기사를 실었었다.
  • 정책대안 없이 고성만 오갔다/국회 대정부질문 결산

    ◎여야 당리당략에 발목 잡혀/사상·세풍·총풍 논쟁 되풀이 제198회 정기국회 대정부질문이 18일 5일간의 일정을 마쳤다.金大中 대통령과 한나라당 李會昌 총재의 총재회담을 계기로 ‘생산의 정치’를 기대했지만 대정부질문 내내 소모적인 ‘정치공방의 장’으로 전락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대정부질문 초반부터 한나라당은 총풍(銃風)과 세풍(稅風),고문조작·불법감청 의혹 등을 앞세워 정치쟁점화를 시도했고 ‘崔章集 교수 사상논쟁’과 ‘鄭亨根 의원의 전력시비’ 등이 불거지면서 당리당략에 발목이 잡힌 고질적인 ‘국회병’이 도졌다는 평이다. 경제분야 질문에서도 햇볕정책이나 정치인 사정 등 비경제현안이 도마 위에 올라 ‘지루한 입씨름’으로 시간을 허비한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이 때문에 적지않은 질문들이 ‘국정수행 비판과 대안제시’라는 본래의 취지를 무색케 해 제도적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정치·안보분야◁ 대북 햇볕정책 공방이 도마 위에 올랐다가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인 崔章集 교수의 사상문제를 놓고이른바 ‘분홍색 논쟁’으로 번졌다.한나라당과 자민련 일부 의원들은 “崔교수의 저서 일부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가 있다”며 공세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고 국민회의측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는 자가당착”이라고 옹호,한치의 양보 없는 설전이 이어졌다. ‘제2건국 운동’을 놓고도 ‘신당 창당’ 의혹으로 연결시키려는 야당의 공세와 수세에 나선 여당의 논리가 맞서면서 본질 규명 등 내실있는 논의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경제분야◁ 내달 8일로 예정된 ‘경제청문회’의 전초전 성격이 짙었다.여야는 환란위기부터 현정권의 정책혼선까지 전선(戰線)을 확대하면서 ‘힘겨루기’에 돌입,지루한 입씨름을 거듭했다.야당은 ‘현정권의 경제실정’ 부각에,여권은 ‘전정권의 경제실정’에 초점을 맞추면서 정작 경제청사진 등 생산성있는 대안제시에 등한시했다는 평이 많았다. 이외에 의원들의 참석률 저조로 인한 ‘텅빈 국회’도 국민들의 눈총을 받았고 정부부처의 ‘알맹이 없는 답변’도 반드시 시정돼야 할 사안으로 지적됐다.
  • 換亂책임 싸고 3黨3色 공방/경제분야 대정부질문

    ◎국민회의­“경제위기 김영삼정부 실정 탓”/자민련­현·구정권 추궁속 등거리 전략/한나라­“조기 대처 실패… 총체적 책임” 16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첫날은 내달 8일로 예정된 ‘경제청문회’의 전초전을 방불케 했다.IMF 환란(換亂)위기 초래부터 기업·금융구조조정의 난맥상까지 여야의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국민회의 의원들은 현 경제위기 원인을 金泳三정부의 실정(失政)탓으로 돌리면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했고 한나라당 의원들은 현 정부의 ‘정책혼선’에 초점을 맞추면서 ‘동반책임론’으로 맞불을 놓았다.반면 자민련 의원들은 과거 정부의 각종 경제 실정을 추궁하면서도 현 정부의 구조조정 과정의 문제점을 짚는 등 ‘등거리전략’을 구사,3당3색의 시각차를 노출했다. 한나라당 李相得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그는 “96년 당시 야당이 정리해고제 즉각 도입과 금융감독 통합법안 통과에 초당적 협조를 했다면 외환위기 대처에 많은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전제,“현 경제위기는 어느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총체적 책임”이라고 공동책임을 강조했다. 이에 국민회의 韓英愛 의원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그는 IMF 관리체제 직전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은행의 ‘외환위기 경고’를 무시한 ‘YS정권’의 무사안일한 대처 능력과 당시 경제사령탑인 姜慶植·金仁浩라인의 ‘허위보고 의혹’을 집중 거론했다. 현 정부의 ‘경제정책’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나라당 羅午淵·申榮國 의원 등은 재벌간 빅딜,금융·기업구조조정의 혼선을 지적한 뒤 “경제개혁의 마스터 플랜도 없는 현 정권은 즉흥적인 정책 대응으로 경제위기를 가중시키고 있다”며 ‘제2환란 위기’를 경고했다. 국민회의 朴光泰 의원은 “국민의 정부의 힘 있는 개혁으로 경제회생의 기반이 마련됐다”고 한나라당 공세를 일축했다.그는 ▲외환보유고의 지속적인 확충 ▲금리의 지속적인 인하 ▲경상수지 흑자 및 환율 안정 등을 주요 근거로 내세웠다. 답변에 나선 金鍾泌 총리는 “그동안 부도위기의 국가를 인수해 최선을 다한 결과 내년부터 플러스 성장이 기대된다”며 “중·장기적 안목을 갖고 차근차근 경제개혁에 나서고 있는 만큼 멀지않아 가시적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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