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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1 재·보선을 보고/白京男 동국대 교수·정치외교학(기고)

    ◎與 개혁정치 본격화하라 혼탁,흑색선전,향응속에 각 정당이 사생결단이라도 낼 듯이 중앙당의 총력 지원아래 치른 7·21선거가 끝나자 장마도 걷혔다. 유권자의 썰렁한 반응속에 정당의 주역들만 춤을 춘 7·21선거무대는 알쏭달쏭한 결과만을 남긴 채 그 막을 내렸다. 7·21선거는 앞으로의 정국 향방에 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점을 쳤는데 어느 쪽에도 승리의 여신은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유권자는 65년 11월의 6대 보선 투표율 20.8%이후 가장 낮은 40.1% 투표율로 무관심,정치 혐오증,냉소주의만 보여주었다. 국정개혁의 대주제는 구조조정,퇴출,노동자 파업,잠수정 사건,안보논쟁,대북 햇볕정책에 가려져 빛을 보지 못하였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 결과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면서 상대당의 패배,자기당의 승리로 우기고 있다. 따지고 보면 이번 선거는 여당의 완승도 아니고 한나라당이 몰아부치듯 현 정권에 대한 중간 평가도 아니다. ○선거결과 해석 제각각 국민회의의 정계개편 추진계기는 ‘4·2재·보선’,‘6·4 지방선거’,‘7·21선거’였는데 정계개편 가속화 구상에 차질이 생겼다. 한나라당 당권싸움은 이제부터 8월31일 전당대회까지 본격화될 듯하다. 여기에 지역기반을 다지고 강원도 아성을 구축한 조순 총재는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진 도전이 예상된다. 영남이 한나라당,호남이 국민회의,충청이 자민련의 기반인 지역구도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은 수도권지역이다. 그래서 수도권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해석이 제각각일 수 밖에 없다. 무명의 정인봉 후보가 43.5%를 획득하고 여성후보가 야권총재를 상대로 크게 선전하였으니 야권은 야권대로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처하게 되었다. 반면에 여권은 한나라당의 의석이었던 지역에서 의석을 확보함으로서 나름대로 수도권에서 승리를 거두었다고 자처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집권여당은 이러한 승리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의 정치 정서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른바 ‘빛바랜 개혁’이다. ○민심의 깊은 흐름 살펴야 이제 국민회의는 이번 선거가 가져다준 채찍의 의미를 겸허하게 성찰하고 그 이유를 찾아내 향후 정국의 방향을 조정하지 않으면 2000년 총선을 가늠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그 방법은 민심의 깊은 흐름을 찾는 것이다. 돈들인 여론조사에만 맡기고 나몰라라해서 될 일이 아니다. 그 길은 개혁정당으로서 거듭나야 되는데 있다. 총체적 국정개혁에 우리 국가의 명운이 걸려 있는데도 그 자체를 여소야대 한나라당에만 책임전가를 할게 아니라,그리고 옛날 잘못된 여당식의 인위적 사람빼오기 작전으로 할게 아니고,국민신당과 무소속에도 눈을 돌리면서 우선 개혁의 당위성에 국민의 합의와 지지를 결집해 그 탄탄한 기반 위에서 타협과 설득의 묘기라는 큰 정치를 펴 가는 방향에서 길을 찾아야 한다. 대통령은 국제정치에서는 세계적 민주·인권 지도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국내 정치에서는 정치 9단의 리더십 발휘를 금욕하고 있지 않나 하는 의아심을 국민에게 심어주고 있다. 국민들은 경제위기 그림자에 가려진 개혁정치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50년만의 정권교체 의미를 되새겨 보지만 실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강력한 도덕적 이념을 가진 국민의 정부이므로,여당의 돌파구는 국정개혁 청사진을 차질없이 수행하는 정국운영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 문화재 총목록부터 만들자/李寶我 중앙대예술대학원 객원교수(기고)

    문화재의 반환에 대한 요구는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피식민 국가 및 제3세계 신생독립국가에 의해 팽배해졌다.문화재를 반환해야하겠다는 국가와 문화재를 계속 소유하고자 하는 국가의 근본적인 시각차이는 변함없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문화재 반환 인식 부족 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문화재 반환에 대한 논쟁은 한마디로 과거에 대한 소유권을 누가 가질 것인가에 대한 논쟁이다.과거에 대한 소유권,통제권,사용권 이 3가지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에 대한 논쟁인 것이다.문화재는 과거의 정신적 역사에 대한 물리적인 증거이다.따라서 문화재는 개인의 소유가 아니라 민족의 공공소유이므로 어떠한 상황에서도,그 누구에 의해서도 소유권은 양도될 수 없는 것이 원칙이다.또한 이러한 문화재는 일단 원위치나 원소유자로부터 그 위치를 옮기게 되면,물리적인 훼손뿐만아니라 여기에 깃든 정신적인 훼손도 동시에 가해지게 되는 것이다. 문화재 반환의 당면과제는 문화재를 돌려 받는다는 단순한 물리적 상호교류의 문제를 넘어서,당사자간의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친 이해관계와 결부되어 복합적인 문제를 내포하기 때문에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다는 것이다.이는 양국간의 향후 정치적,경제적관계에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현재의 소유국이 진정으로 반환요청국에 대한 신뢰감이나 존경심 없이는 이러한 사항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외규장각 고서의 반환이라는 당면과제를 앞에 놓고,한편에서는 약탈한 전리품이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반환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드높다.이것은 잘못된 인식이다.정확히 표현하자면,우리는 문화재반환을 둘러싼 전반적인 사항에 대한 교육이나 인식이 결여된 상태다.문화재를 반환할때는 문화재의 원산국에서의 본래 기능과 사회학적,역사적,미학적인 중요성과 가치,현재와 과거의 법적소유권,외국으로 불법유출된 문화재의 이동경위와 전시국제법규 위반사실 등의 모든 사항들이 고려,판단되어 반드시 반환되어야 할 정당성을 지녀야 할 것이다. ○해외소장품 철저 조사 오히려 우리는 문화재반환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이전에 우리 자신이 얼마만큼 문화재를 보존하는데 관심을 보이고 심층적인 연구를 했는가에 대해 자문하여야 할 것이다.해외에 흩어진 우리나라의 문화재는 무려 6만8,135점이나 된다.우리는 알게 모르게 그동안 문화재가 불법으로 김포세관을 통하여 유출되고 있을 때 무엇을 하고 있었던가.설령 합법적인 경로는 통해 나갔다 하더라도,적어도 이에 대한 소재지 파악과 이동경위에 대한 기초연구작업은 되어야 하지 않았을까.하나의 통일된 국가적인 문화재총목록 작성 및 해외소장된 문화재에 대한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 있지도 않고 있다. ○정부차원 보존 관심을 97년은 문화유산의 해였고 각종 문화행사 및 학술회의가 펼쳐졌지만 이러한 기초작업에 대한 정부 관련기관의 움직임은 별차이가 없는 듯했다. 우리는 문화재보존이라는 시작단계에서,마치 높이뛰기를 한 듯,문화재반환이라는 마지막 단계로 와버렸다.우리에겐 더이상 지체할 시간이 없다.국가정책적인 차원에서 전문인력이 양성되어야 하며,이들로 하여금 문화재에 대한 장기적인 기초연구조사작업이 이루어져야 하겠다.현재에도 끊임없이 행하여지고 있는 문화재의 불법반출을 사전에 예방하고,자라나는 세대들에겐 교육프로그램을 통한 문화재보존에 대한 인식 전파가 시급하다.
  • 재경부 鄭健溶 금융정책국장의 처방(수출 이렇게 풀자:2­4)

    ◎“기업 스스로 신용 쌓아야”/세부업무 은행 자율… 지나친 정부기대 금물 “수출입 금융에 관한한 정부는 더 이상 해줄 게 없으며,기대해서도 안됩니다” 鄭健溶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은 12일 “은행으로선 BIS(국제결제은행) 비율을 지켜야 하고 수익도 추구해야 하는 만큼 무조건 기업에 대출하라고 요구할 수 없는 형편”이라며 “수출입금융은 물론,일반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기업 스스로 신용을 쌓고 새로운 상품 개발과 시장개척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발끊긴 수출금융을 둘러싼 논쟁에 관한 한 일단 ‘은행 편’인 셈이다. 정부가 수출보험공사와 신용보증기금을 통해 수·출입 신용장에 대한 보증지원을 해주기로 했지만 해당기관이 지불불능사태를 우려,심사를 엄격하게 할 수 밖에 없는 만큼 ‘100% 보증’은 난망(難望)이라고 鄭국장은 솔직히 털어놨다. 그는 “은행의 엄격한 대출심사가 정착돼야 은행이 관치금융의 틀에서 벗어나게 된다”면서 “부실채권을 줄여 예금주 이익을 극대화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수신고를 높일 수 있을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로선 건전성 감독 차원에서 은행업무에 필요한 ‘규칙’만 제정할 뿐이지 기업 대출 등 나머지 업무는 은행이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는 얘기다. 금융기관이 기업과 재무약정을 맺고 부채비율 축소 등의 재무관련 자문을 할 경우 자금문제는 자연 해소된다고 鄭국장은 덧붙였다. 금융 애로와 관련,鄭국장은 “IMF 구제금융 신청직후인 지난 해 12월이나 지난 1월과 2월에 비해 지금은 상당부분 해소됐으며,아직도 애로를 느끼는 기업이 있으면 재경부 금융애로 타개대책반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그러면서 “기업도 이제는 금융때문에 수출이 안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문을 잊지 않았다. 최근 수출입관련 금융의 지원실적이 줄어든 것은 △IMF이후 결제방식의 변화 △수입감소에 따른 금융수요의 감소가 원인이라고 분석한다.그는 “따라서 결론은 금융기관이 세금으로 운영되는 정부가 아닌 만큼 기업도 스스로 앞으로는 신용을 쌓아 금융기관으로부터 스스로 지원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 아태지도자회의 ‘외국인이 본 한국’ 강연회 주제발표

    ◎한국경제난 누구 탓인가 아시아·태평양 지역내의 민주주의와 인권 향상을 위해 설립된 비정부국제기구인 ‘아태민주지도자회의’(FDL­AP,사무총장 金世雄)는 최근 아태평화재단 강당에서 ‘외국인의 관점에서 본 한국’이라는 주제로 제3차 강연회를 가졌다. 다음은 주한 호주 대사관 스코트 로버트 드와 서기관이 ‘세계화,의식개혁,교육’이라는 주제로 발표한 주제논문 요약. 세계화가 급속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모든 국가들은 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갖게 됐다.따라서 한국이 겪고 있는 경제난이 다른 나라에도 영향을 미친다. 일본의 불황은 호주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이제 세계의 무역관계는 더욱 긴밀하게 됐고 문화교류도 많아졌으며 외국여행하기도 쉬워졌다.전세계 국가들은 고립적으로 존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각국 유기적 영향권에 세계가 풍부해지면서 동시에 복잡해지고 있다.현재 다른 나라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무시하면 안된다.현재의 농부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방침에 관심을 가져야만 된다.시골 사람들도 미국 무역정책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느끼게 됐다.다시 말하면 모든 사람들의 ‘세계’가 확대된 것이다.그래서 의식개혁이 필요하다. 국가라는 것은 많은 사람의 협력적 모임이다.국민이 모여 국익을 위해 여러 기구를 설치한다.협력을 하게 되면 보다 큰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그런 제도에 참여하면 안정적이고 풍부한 생활이 가능하다. 물론 이렇게 사람들을 모으면,한 사람이 대표가 되고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당연하다.지금처럼 복잡한 세계속에서 혼자 국가를 지도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나라를 잘 지도하기 위해서는 모든 사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수적이다.여러 사람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논쟁을 한 뒤에야만 국민들이 지지하는 효율적 정책을 세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책과정 적극 참여를 한국의 정책은 결국 한국사람들이 결정해야 할 사항이다.내 생각에는 정책을 잘 세우기 위해 두가지가 필요하다고 본다.하나는 지식이고 또 하나는 사고력이다.국민들은 교육을 통해 이를 배울 수 있다. 한국의 교육제도는 지식전달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같다.지식전달은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사고력 키우기도 중요하다.두가지의 균형은 나라에 따라 다르지만 모든 나라가 사고력 키우기를 지식전달 만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듯 하다.사고력 키우기를 무시하게 되면 국가가 어려운 상태에 빠졌을때 대책을 모색하기가 쉽지 않다.그래서 우선적으로 한국에서 사고력 키우기에 중점을 두어 교육제도를 개편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한국의 근대역사를 보면 한국사람의 활동성을 엿볼 수 있다.한국사람들의 활동성 덕분에 한국은 지금 완전히 민주화됐다. ○사고력 키우는 교육을 그러나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위기때 한국에서 좋지 않은 경향을 봤다. 한국의 언론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IMF 때문에 무엇이 일어났다는 식이다. 한국의 경제난이 IMF 탓이라는 말이다.한국의 경제난이 IMF 탓이라고 생각하면 IMF가 그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다.그렇지만 그 경제난을 극복할 수 있는 사람은 IMF가 아니라 바로 한국 사람들이다. 가장 좋은 대책을 모색하기 위해서는 모든 국민들이 그 정책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모든 문제가 다른 사람의 탓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그 과정에 참여하지 않기 때문에 나중에 정책결정 과정 자체가 약해진다.한국인들이 올해초 ‘금모으기 운동’과 같은 정신으로 모든 정책과정에 참여한다면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 햇볕정책 확고한 의지를/朴元淳 변호사·참여연대 사무처장(기고)

    “숨기었던 색시가/너울에서 나오매/거룩하신 화관이/절로 와서 얹쳤네/구원의 빛 넘치는/임의 눈을 보아라/해가 아니 뜬대도/어둠 다시 없겠네/”(최남선의 ‘금강예찬’ 중에서) “만이천봉!무사하냐 금강산아/너는 너의 님이 어데서 무엇을 하는지 아느냐/너의 님은 너 때문에 가슴에서 타오르는 불꽃에 온갖 종교,철학,명예,재산 그 외에도 있으면 있는대로 태워버리는 줄을 너는 모르리라.” (한용운의 ‘금강산’ 중에서) ○금강산구경 꿈 부풀어 금강산을 예찬한 글을 모두 모으면 좀 과장해서 작은 도서관을 하나 차릴 일이다.그러나 최남선은 ‘금강예찬’권두에서 “금강산은 보고 느끼기나 할 것이요.형언(形言)하거나 본떠 낼 것은 아니다”라고 하여 장래의 금강산 기행문을 후학이 더 이상 쓰지 못하도록 못을 박았다.그러면서 자신은 기행문을 남겼으니 그 일갈에도 불구하고 누군들 다시 금강산 기행문을 못쓰리. 분단 50년이 넘어 이제 금강산기행문을 중·고생도 수학여행 끝에 쓸 수 있게 될 모양이다.최근 북한을 방문한 현대그룹 정주영 명예회장은 올가을까지는 유람선을 타고 가는 금강산 구경길이 뚫린다는 선물을 안고 돌아왔다.과거 정상회담을 앞두고 김일성의 사망으로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으니 가을이 되어보아야 할 일이로되 이보다 더 구체적인 합의에 이른 적은 없으니 기대해도 좋을 일이다. 동해안에 나타난 잠수정이 금강산으로 향하는 유람선의 복병으로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이미 반공단체나 일부 언론은 북한에 대한 적대적인 분위기를 확산하는 기회로 삼고 있다.잠수정의 출현은 분명 북한의 침략성을 과시하는 분명한 근거다.그것만으로도 남북관계는 원점으로 돌아갈 충분한 사건이 된다.그러나 정부는 군사적인 엄정대응과 동시에 종래 내세운 ‘햇볕정책’은 수정하지 않겠다는 확고하고도 신중한 의지를 보여주엇다.조문논쟁으로 金泳三정부하의 남북관계는 완전히 얼어붙었던 경험에 비추어보면 이 정부의 실리주의 정책은 과거와 분명 달라진 것이다. ○남북관계 질그릇같아 남북관계에는 마치 깨지기 쉬운 질그릇을 다루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될듯하다가 말고 깨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남북관계로 실향민들의 가슴은 이미 숯덩이가 되었다.생사를 달리하는 이산가족들이 하루하루 늘어가는 마당에 남북교류의 지연은 반인도적 범죄에 다름아니다.지금껏 조그마한 사건으로 서로 토라져 얼굴도 맞대지 않으려던 소아병적인 자세는 버려야 한다.강력한 국방력의 존재와 온유한 얼굴의 남북관계는 결코 두 얼굴이 될 수 없다. 오히려 북한의 호전성과 적대감을 줄이기 위해서도 북한에게 신뢰와 이익을 주어야 한다. 서독은 동베를린에 이르는 도로의 수선비용으로 실제 그 용도에 쓰여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막대한 돈을 지출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쌓여진 신뢰로 서독은 동독을 마침내 통채로 삼켰다.작은 이익을 주고 큰 이익을 챙기는 것은 큰 장사를 하는 기분이다.이제 우리도 올 가을에는 금강산 구경이나 떠나볼꺼나.
  • 지도부 구심력 취약… 의원 영입 失機 불러

    ◎“집안도 못 추스르면서…”/“체제정비 없이 개혁 뒷받침 못해” 여론 국민회의는 17일 간부회의에서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놓고 때아닌 논쟁을 벌였다. 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은 ‘개혁의 프로그램’을 정리해 보도록 정책위에 지시했다. 그러나 지시를 받은 사람들의 시각은 회의적이었다. ‘개혁’을 내건지도부를 보는 눈이 곱지 않았다. 정책위 관계자는 “영입대상 의원의 예우문제등을 정리하지 못해 정계개편은 실기(失機)했다”고 토로했다. 다른 관계자는 “당이 지도체제 정비에 미온적인 상황에서 ‘개혁의 뒷받침’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위에서 한마디 하면 그때서야 움직이는 식의 뒷북만 치고 있다”는 개탄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같은 ‘진단’의 배경은 한가지로 모아진다. 당 지도부의 구심점이 취약하다는 지적이다. 17명의 부총재가 별다른 역할 없이 ‘방치’된 상황이다. 정계개편의 ‘첫단추’인 의원영입도 동교동계 몇몇 의원만이 나서 공을 들이고 있다. 한 중진은 “그쪽(동교동계)에서 다 하고 있는데 뭐…”라며 자조띤 반응이다. 다른 한 중진은 “당 개혁없이 대통령의 ‘총제적인 개혁’을 뒷받침할 수 있느냐”며 당 정비가 시급함을 역설했다. 대통령 선거를 전후해 활발한 활동을 폈던 초선 의원들도 잠잠하다. 흔했던 ‘개혁 세미나’마저 뜸해졌다. 朴昌熙(단국대·정치이론)·兪光震(동국대·비교정치) 교수는 “현 국민회의 문제는 리더십 문제로 귀결된다”고 진단했다. 崔章集 교수(고려대·정치사회학)는 “이제는 외연을 확대,대중성과 정책정당의 면모를 갖추는 일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 “金 대통령 美·中 관계 조언 가능성”/LA타임스 칼럼

    ◎중 존중하며 미 국익 안해치게 도움줄 것/DJ는 등소평 등 중 최고지도자와 비슷 【로스앤젤레스 연합】 金大中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미국이 원칙과 자존심,국익을 손상시키지 않으면서 중국을 존중하고 불필요한 논쟁을 피하도록 조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9일 진단했다. UCLA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톰 플레이트는 칼럼을 통해 미국은 반공주의자이되 반(反) 중국인사는 아닌 金대통령의 역량을 과소평가해 왔지만 중국은 고난받던 시절에도 金대통령에게 국가 지도자에 준하는 예우를 갖추어 왔다고 지적했다. 칼럼은 金대통령은 미국을 방문하면서 반 중국적인 견해를 전혀 비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고 중국에 대해 ‘근육’을 사용하지 말고 ‘머리’를 쓰도록 미국 지도자들에게 조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金大中 대통령은 과거 독재정권의 모진 고문과 탄압을 견디어내면서 놀랄만큼 탄력을 갖춘 인물로 변신했다며 문화혁명의 광기를 이기고 살아남은 중국 최고 지도자들과 비슷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플레이트 교수는金대통령을 국제정치에도 세련된 감각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하고 지난주 金대통령이 대북 경제제재 완화를 주장한 뒤 미국 외교정책의 원로원격인 대외관계자문위원회(CFR)가 이례적으로 과감한 한반도 관계 보고서를 내놓은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끝으로 金대통령이 겸양을 보이고 있고 국내의 경제 및 정치문제 등으로 행동에 제약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결정적인 시기나 전환기에는 개인의 결정과 행동이 예기치 못하게 역사의 진로를 결정할 수도 있다’는 영국학자 이사야 벌린의 말을 인용해 미·중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 국민의 정부 출범 100일­특별대담:Ⅱ

    ◎정계개편 민주화 세력 규합 바람직/구조조정 1년내내 마무리해야 성공 가능/남북한 경제·사회교류 대승적 접근 꾀할때 ○국민에게 직접 정책호소/민중주의로 연결될 우려 ▲崔교수=당장 이번 지방선거 후 선거를 의식한 민중주의(Populism)적 유혹,또는 기득권 세력과의 타협을 물리치고 모든 분야에서 구조조정을 해야한다.2000년이후 선거 준비 기간을 빼고 나면 앞으로 6개월,1년안에 이 정부의 구조조정 능력이 발휘되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정체된다.우리 사회는 망하기엔 너무 크지만,취약요소가 너무 많아 무너지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고통이 이어진다.현 정부는 민중주의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다.‘국민과의 대화’가 그 예다.엘리트보다는 국민에게 직접 호소,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민중주의로 연결될 우려도 없지 않다. ▲韓교수=지방자치가 아직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선거가 지방자치의 지역적 편중성을 더욱 심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다. 한편 지방자치를 통해 각 지역주민들을 생산적인 정치의 장으로 끌어 들여야 한다.그래서 중앙정치의 전횡시대가 아니고 지방시대의 다양성을 끌어내야 할텐데 이에 역행하는 현상도 눈에 띈다.광역자치단체의 경우 쟁점이 있지만 기초단체는 기본정보의 소통자체가 어렵다.정치에 대한 실망과 무관심 때문에 지방자치가 착근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崔교수=앞으로 정계개편은 권력 투쟁의 과정이 아니라 구조조정을 위해서 해야 한다.여야 어느 쪽이 우위를 점하느냐는 문제가 아니다.구조조정을 위해 이니셔티브를 쥐는 것이다. 정계개편이 경제회생과 직접 연관돼 있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야당과 노동계가 사사건건 발목을 잡아 정치가 불안하면 외국인의 눈에는 정국 불안으로 비쳐진다.당연한 결과로 외국인들이 투자를 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민주주의 원칙을 바탕으로 하는 타협도 좋지만,현 정부의 단호한 의지로 여야 정쟁과 노사분쟁을 진정시키는 경영능력을 보여줘야 한다.지방선거에서 여권에 대한 지지가 확인될 경우 지나친 민주주의 절차에 집착하기 보다 강력한 의지와 경영능력을 과시하는 것도 때론 필요하다.반면 지방선거에서 여당과 정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진다면 정계개편이 쉽지 않을 것이다. ○집권후 다수당 개혁 방해/정치지형 다시 설계해야 ▲韓교수=현 정부에게는 밀월기간이 없었다.“집권 그날부터 다수 의석을 차지하는 한나라당이 개혁을 방해했다”는 집권당의 항변이 그럴 듯하게 들린다.그러나 지방선거가 끝나는 시점으로 밀월기간은 사실상 끝난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국민들은 이제 훨씬 더 냉정한 눈으로 현 집권세력을 평가할것이다.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개혁작업이 민주주의의 큰 틀을 파괴시키는 것이어서는 안된다.여기에 딜레마가 있다. 정계개편이라는 것도 충분히 정당성을 얻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이것이 앞으로 金大中 정부를 평가하는 중요한 쟁점이 될 것이다.정계개편의 필요성은 다들 인식하고 있는데,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가다.대중이 요구한다고 해서 칼을 잘못 빼들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겠지만 반드시 개혁의 발목을 잡는 부작용이 클 것이다.이번 지자제선거 결과를 놓고 우리나라 정치의 지형을 근본적으로 다시 설계하는 작업을 해야 한다. ○정치중립·인권중시 원칙/안기부 개혁 긍정적 평가 ▲崔교수=정계개편은 원리원칙대로 말하면 정치노선에 따라 이뤄져야 한다.그리고 개혁방향에 대한 합의대로 이뤄져야 한다.지금 여야간에는 정치 이념 등에 차이가 거의 없다고 본다. ▲韓교수=정계개편의 큰 그림이 필요하다.중요한 점은 과거 행동의 투명성과 가치지향의 유사성이다.이것이 없는 무차별 영입은 정치적 불안정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다.과거 민주화를 추진했던 세력들이 힘을 합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모델일 것이다.그래야만 명분도 있고 국민들이 이를 수용할 수도 있다. ▲崔교수=검찰 경찰 안기부 등 권력기관은 중립성을 견지해야 한다.특히 새 정부 출범후 안기부의 개혁은 상당한 신뢰를 주고 있다.안기부의 인권중시 발언은 그대로 실천될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역사적으로 남을 발언이다.권력기관도 정당이나 정권차원이 아니라 구국의 차원에서 뚜렷한 원칙,즉 정치적 중립에 충실해야 할 것이다. ▲韓교수=金대통령이 안기부를 방문해 “정치중립을 지키고,대통령 개인에게 봉사하는 기구가 되지 말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인권을 존중하라”고 말했다.그러나 우리나라 수사기구들은 아직도 가혹수사 등 과거 잔재를 많이 갖고 있다.이런 기구들이 앞으로 인권을 보장하는 기구로 변신한다면 굉장히 중요한 발전이 될 것이다.이를 위해 안기부가 수사기관의 인권 침해요소를 모니터링해서 유관기관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崔교수=새 정부 출범이후의 인사 문제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개혁·구조조정과 역사적 방향이 맞는 전국의 각 계층에서 주도세력을 골고루 찾는 것이 인사 탕평책이다.깊은 역사적 통찰을 해야 하는데 출신 시·도 지역을 안배하는 것은 치졸하다.역사적 방향에 반하는 사람은 유능해도 유보해야 한다. 관료중에는 반개혁적 인사들,개발주도의 타성에 익숙한 사람들 가운데 유능한 사람이 현 정권에 등용된 경우가 많다.그런 사람 가운데 우연하게도 호남인이 적지 않다.이 점이 인사비판의 초점이 되고 있다.계층별 지역별로 선택하다 보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현 정부의 목표를 분명히 내세워도 단기적으로 호남인이 많이 등용될 것이다.개혁이라는 원칙을 바탕으로 인사를 한다는 것을 충분히 홍보해야 하다. ○노사정 협력하는 것처럼 남북도 공동체의식 필요 ▲韓교수=남북관계를 보는 눈도 국내문제를 보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한편에서 구조조정,노사정 협력을 하는 것처럼,북한을 상대로 상호주의(시장모델)의 원칙을 지키면서 또한 공동체적 공존 모랄을 적용해야 한다.이해타산만이 아니라 서로 보살피고 양보하는 정신이 필요하다.그동안 냉전시대 논리에 의해 공동체적 공존의 논리가 많이 침식돼왔다.이는 정부 관료들사이에서도 그렇다. 특히 경제지원과 사회문화 교류에서의 대승적인 접근이 절실히 요구된다.앞으로 학문 예술 종교 미디어 부문에서는 활발한 교류가 예상된다.정보가 교류하기 시작하면 남북한 동질성이 살아날 것이다. ▲崔교수=대통령이 취임직후 무력도발 불용,흡수통일 배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이것이 확인된 이상 남북기본합의서 원칙을 바탕으로 하고,여기에 실용적 유연성을 발휘해야 한다.정부차원에서는 상호주의를 해야 하지만 상호주의에 얽매여 남북관계 진전에 걸림돌을 만들어서는 안된다.평소 민족과 미래를 위해 ‘큰 계산’을 해야 한다.민간수준에서는 너무 주고 받는식이 되면 안된다.다만 국민들의 형편에 맞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호주의 원칙을 표방하는 가운데서도 특히 (미국의)남한 빼돌리기 등을 견제하는 상호주의가 필요하다.경수로건설에도 많은 비용이 들지만 큰 계산에서 보면 너무 집착하지 않아도 된다.계산된 양보인 것이다.사실 상호주의의 경우 (북한으로부터) 받을 것이 별로 없어 동시에 주고 받기식의 협상에너무 기대를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韓교수=세계화의 촘촘한 그물망에 살고 있는 요즘,우리가 어떻게 자신을 보느냐에 못지 않게 남이 우리를 어떻게 보느냐도 중요한 시대다.바깥에서 볼때 우리가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과제는 IMF 위기 극복이지만 金大中 정부의 출범과 함께 아시아 민주주의의 미래가 어떻게 나타나며 金大中 정부가 여기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도 깊은 관심을 끄는 문제다.앞으로 외교정책의 중요한 부분으로서 우리나라 인권정책의 위상을 새롭게 짜 국제무대에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우리가 아시아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옹호하고 대변하는 위상을 확보한다면,국제교류는 물론 경제통상협력에서도 굉장히 유리할 것이다. 지난 94년 당시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수상과 金大中 국민회의 총재가 벌였던 논쟁이 외국에서는 큰 관심을 끌었다.우리는 이제 아시아의 문화와 민주주의 및 인권의 상호보완적 관계를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글로벌한 시각에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미국서 현 정권 큰 신뢰/對美·日 관계 새 틀 짜야 ▲崔교수=현 정권은 한미,한일 관계의 큰 틀을 짤 수 있는 자격이 있다.미국의 신뢰가 크다.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金대통령의 방미로 한미 외교는 큰 성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미국의 대북전략인 연착륙과 金대통령의 통일정책에도 모순이 없다.하지만 미국과의 외교에서는 남북 당사자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한다.한일문제는 다소 까다롭다.큰 틀에서 보면 우리에게 도덕적 우월성이 있다.냉전 이후 한일관계의 틀을 새로 짜야 한다.외교통상부는 실무에서 치밀한 계산을 바탕으로 주고 받는 협상을 해야 한다.대통령이 전향적으로 밝힌 틀에 들떠 실리를 놓칠까봐 걱정이다.즉 헤프게 과거문제를 양보하고 문화개방을 해서는 안된다.문화개방은 곧 문화사업을 의미하므로 계산이 뒷받침돼야 한다. 한국과 일본사이에는 합의가 있다.바로 역사인식의 공유다.그러나 과거를 직시하고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과거 사실을 확실히 인식하고 확인된 사실을 바탕으로 미래를 논의하되 과거 직시를 내팽개치면 안된다.따라서 일본과의 외교는 한쪽에서 보편적인 가치를 주장하고 한쪽에서 실리외교를 주창하는 등 중용의 배합이 필요하다.
  • 6·4 지방선거 D­12/선거운동 초반 3대현상

    ◎무관심속 비방전에 지역감정 조장/썰렁한 유세장 당원들만 자리지켜/재산·병역·사생활 등 캐내 인신공격/“호적과 다른 출생지” 괴소문 해명 진땀 6·4지방선거전이 본격화되는데도 ‘선거문화’가 개선될 조짐이 없다.지역일꾼을 뽑아야 할 선거에서 유권자의 무관심은 여전하다. 유세전은 정책 대결보다는 상대 후보에 대한 전력·자질 시비등으로 혼탁을 부채질 하고 있다.여야는 영·호남과 충청권에서는 지역할거주의를 봉합하기보다는 오히려 부추키는 인상이다.선거초반 나타난 선거 양상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여야의 대책을 짚어본다. ▷유권자 무관심∼ 22일 하오 서울 마포 가든호텔 옆 도로공원에서 열린 국민회의 高建 서울시장후보 거리유세현장.공간 상당부분은 당 관계자들이 메웠고 유세관계자들은 표심부추기기에 곤혹스럽다는 표정이다.국회의원이 3명이나 되는 21일 한나라당의 송파구 정당연설회도 상황은 마찬가지.구민회관 3,4층 가운데 3층 일부만 띄엄띄엄 메워진 상태다.유세현장의 이같은 모습은 전국의 어디서도 공통적이다.22일벌어진 인천시장 후보초청 TV토론회의 시청률도 5% 안팎이라는 통계도 나오고 있다. 유권자의 무관심은 “살기 어려운데 선거는 무슨 선거냐”라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중산층 상당수도 이러한 인식에 공감하는 분위기다.6·4선거이후 본격 진행될 기업구조조정에 관심이 더 크다.이른바 ‘IMF직격탄’이다.여기에 ‘여야정쟁’이 유권자를 더욱 선거를 외면하게 만든다는 지적이다.TV토론회,거리유세,정당연설회 어디를 봐도 후보의 비방과 장미빛 공약뿐이다.‘후보의 선택=생계유지’로 이어지지 않을거라는 체념이 유권자를 몰아내고 있다. 유권자 무관심에 대한 여야의 입장은 다소 다르다.국민회의 자민련등 여권은 고정표때문에 크게 불리할 게 없다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등 야권은 무척 당혹해하는 눈치다.국민회의는 이벤트행사등을 통해 상대적으로 이탈 가능성이 큰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한나라당은 총재단이 전국을 돌며 실업문제등 절박한 경제현안에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거나 PC통신등 ‘사이버유세’로 승부를 걸겠다는 방침이다. ▷지역감정 재연◁ 한나라당 安相英후보와 무소속 金杞載후보가 각축을 벌이고 있는 부산 광단체장 선거는 때아닌 출생지 논쟁이 한창이다. 金후보는 “한나라당 安相英후보의 출생지가 호적에 전남 광양으로 기재돼 있는데도 방송 대담등에서는 이를 숨겼다”고 주장하며 거의 매일같이 성명이나 논평을 통해 이 문제를 거론하고 있다.이에 맞서 安후보는 金후보가 부산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낙선시켜 한나라당을 파괴하려는 국민회의와 국민신당의 지원을 받는 ‘위장 무소속 후보’라는 의혹을 제기,이를 쟁점화하고 있다. 국민회의 林昌烈 경기지사후보도 출생지 논쟁으로 해명에 해명을 거듭하는 시달림을 받고 있으며 그밖에 영남과 호남의 기초단체 곳곳에서도 출신지역문제가 쟁점이 되고 있다. ▷네거티브 캠페인◁ 이번 선거에서는 상대후보의 재산문제 병역문제 사생활 문제 등 약점캐기식의 네거티브 캠페인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20일 방송 3사 주관의 서울시장 후보 토론회에서도 국민회의 高建후보와 한나라당 崔秉烈후보는 비방성 공격을 거듭했다.高후보의 병역시비와 崔후보의 단국대 풍치지구 해제의혹을 거듭 제기했고 이후 양당 논평등을 통해서도 공박을 거듭하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들은 “정책대결 유도를 위한 TV 토론도 정책제시와 그에 대한 반론과 대안 제시보다는 인신공격과 의혹 제기에 더 열을 올려 시청자들을 실망 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 유권자들에게 네거티브 캠페인의 약효가 통한다는데 있다는게 선거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여야가 중앙당 차원에서 연일 내놓는 의혹 제기와 해명의 홍수 등에서도 이같은 네거티브 캠페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관계자들은 “이같은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유권자들이 흑색선전의 진위를 가려 표로써 심판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金宇中 회장 사법연수원 특강

    ◎“재벌의 무조건 해체는 국가경쟁력 무장해제”/현 경제위기는 정부 책임… 왜 떠넘기나/‘대기업 부정적 시각’ 받아들일 수 없다 金宇中 (주)대우 회장 겸 차기 전경련 회장이 22일 사법연수원에서 예비 법조인들을 상대로 특강을 하면서 정부의 재벌정책에 대한 불만을 여과없이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金회장은 올초 스위스 다보스에서 “정부가 져야 할 경제위기의 책임을 왜 대기업에 떠넘기느냐”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강연의 주제는 ‘경제위기와 법조인의 역할’.하지만 IMF체제에서 재벌 구조조정이 핵심으로 떠오른 데 따른 연수원생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져 마치 ‘재벌’을 피고인으로 한 미니 재판을 연상케 했다. 金회장은 우선 문어발식 경영과 정경유착 등 재벌의 폐해를 지적하는 한 연수원생의 질문에 “벤츠와 크라이슬러사의 합병에서 보듯 선진국은 오히려 대기업화되는 추세”라면서 “대기업이 국가경제에 필요한가에 대한 제대로 된 논쟁없이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불만을 나타냈다.나아가 “대기업을 줄이려는 정부의 현 정책은 IMF체제를 핑계로 국제시장에서 경쟁상대를 없애려는 선진국의 전략에 놀아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경유착에 대한 물음에는 “과거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었다”면서 “이미 당할 만큼 당했고 현 정권에는 빚진 것이 없기 때문에 앞으로는 정정당당하게 기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 수하르토 下野의 교훈/具本永 국제팀 차장급(오늘의 눈)

    인도네시아 수하르토 대통령의 하야는 세기의 대사건답게 우리에게도 가르침을 남겼다.수하르토의 하야를 불러온 직접적인 원인을 벌이는 논쟁이 좋은 교재다.반체제세력들은 당연히 수하르토 32년 장기집권과 필연적으로 파생된 부패구조와 경제정책 실패 등을 지목한다. 수하르토에 동정적인 인사들은 당장 반박하고 나선다.대규모 항의시위를 촉발시킨 물가폭등은 국제통화기금(IMF)이 무모하게 요구한 개혁프로그램 때문이라고 진단한다.65년 쿠데타로 집권한 이래 연평균 7%의 경제성장률을 이룩해온 공적을 치켜 세운다. 반체제인사들도 이 대목만은 인정한다.수하르토 체제를 앞장서서 비판해온 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도 “국가통합과 경제발전이 빛이라면 족벌정치와 부패는 그늘이었다”라고 양비론을 폈다. 이웃인 말레이시아의 마하티르 총리도 수하르토에 동정적이다.“IMF가 경제적 구조조정의 사회적 비용에 대해 무감각했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기름값과 전기료에 대한 보조금을 줄이도록 강요한 IMF를 비난했다.가난한 상태에서 보조금 삭감은 민중봉기를 유발하게 된다는 진단이다. 얼핏 혼란스럽기 짝이 없는 논란이다.그러나 모든 사회문제는 복잡한 가정보다 건전한 상식에 의거해 판단해 보면 쉽게 명쾌한 해답이 나온다.중세의 영국 철학자 이름을 딴 ‘오컴의 면도날 법칙’의 골자이기도 하다. 인도네시아호(號)를 IMF 늪으로 빠뜨린 수하르토 정권의 책임을 누구도 부인하기 어려울 것이다.일련의 유혈 소요와 수하르토의 하야 결심이 바로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에서도 최근 IMF 위기의 원인에 대한 논쟁이 한창이다.혹자는 불투명한 금융제도와 정경유착 및 재벌의 상호지급보증 등 불합리한 관행과 경쟁력 상실을 주범으로 꼽는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이 중심이 되어 ‘아시아권 길들이기’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대 정권들의 경제운용 실패 책임은 분명한 것 같다.IMF 위기의 이면에 국제자본의 전략이 숨어 있다 하더라도 개혁과 세계화를 통해 이를 막지 못한 책임마저 면책될 수는 없는 탓이다.오컴의 법칙은 한국의 경제위기 책임논쟁에도 적용해야할 듯 싶다.
  • 거꾸로 되었네/이계황 전통문화연구회장(굄돌)

    작년에 40 전후의 택시 남자기사에게 물어보았다. “초등학교에서 영어는 필수과목이고 한자는 선택과목으로 교육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합니까?”묻자마자 “거꾸로 되었네.”라고 대답하였다.얼마전 여자기사 또한 “허허,거꾸로 되었네.”라고 답하기에 어찌 그리도 같은 답변을 할까 의아해 한 일이있다. 오늘날 영어는 세계공용어가 되었기에 초등학교에서 공부시킬 수도 있겠다.그러나 그 전제로 교사연수와 교재준비 등을 하여 2000년경에야 시행하여야한다는 연구보고를 제쳐놓고, 세계화라는 정치논리에 의하여 하루아침에 필수교과로 변신,시행한 것이다. 그 택시기사들은 이어서 한자는 우리 말과 글을 제대로 알기 위하여 꼭 배워야 한다고 똑같이 소박한 상식을 부연하였다.새정부가 들어서자 한자교육과 한글전용에 대한 논쟁이 다시 벌어지는데 교육부는 종래의 시책을 재천명하였다고 한다.문화교육정책 중 가장 중요한 문자교육정책을 재검토하지 않고,시끄러운 문제거나 선거에 영향을 주어서인지 종전의 정부와 비슷한 처사를 하고 있다. 사실우리 문화유산 중 한글이 가장 훌륭하고 소중하다는 것은 모두 인정하는 사실이다.우리 의사의 표현과 전달이 한글표기로 완전하다면 문제가 없다.우선 단어의 뜻을 깊이 이해하여야 글의 내용도 제대로 알 수 있고 정확한 표현을 할 수 있다.그런데 수천년을 한자문화 전통이 이어져와 우리말의 70%는 한자어를 사용하고,앞으로 한자가 세계 공용문자가 된다고도 한다.북한에서는 초등학교에서 대학까지 한자를 3천자 가르친다. 이러한 상황에서 표음문자인 한글을 주문자로 하고 표의문자인 한자를 보조문자로 잘 조화한다면 가장 이상적인 문자국가가 될 것이다.한글전용이나 한자교육이나 영어교육은 조화와 균형의 문제이다.정치논리에 의해 거꾸로 가지 않기를 바란다.
  • 서울시장­高建 40.4% 崔秉烈 16.2%/지방선거 여론조사

    ◎경기지사­林昌烈 24.6% 孫鶴圭 16.8% 6·4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개시일(19일)을 이틀 앞둔 17일현재 최대 승부처인 서울시장 선거전에서 국민회의 高建 후보가 40.4%의 지지도로 16.2%에 그친 한나라당 崔秉烈 후보를 더블 스코어가 넘는 24.2% 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기지사 선거전에서는 국민회의 林昌烈 후보가 24.6%로 16.8%의 한나라당 孫鶴圭 후보에 비해 7.8% 포인트 우위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서울신문·스포츠서울이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주)유니온조사연구소에 의뢰,15·16일 이틀간 서울과 경기도에 거주하는 20세 이상의 성인 남녀 각 1천명 등 모두 2천명을 상대로 실시한 전화조사에서 밝혀졌다. 1차(단순)지지도와 2차 호감도를 합친 전체 지지도에서는 55.3%의 高建 후보가 24.0%의 崔秉烈 후보를 역시 두 배가 넘는 31.3% 포인트 앞서 격차를더 벌렸으며,林昌烈 후보도 38.3%로 31.7%의 孫鶴圭 후보를 앞섰으나 1차 지지도에 비해 격차는 1.2% 포인트 줄었다. 이번 조사는 95% 신뢰수준에서표본오차는 ±3.1%다. 당선가능성에서도 국민회의 高후보와 林후보가 각각 57.3%와 39.3%를 기록,13.4%와 21.9%의 한나라당 崔후보와 孫후보를 크게 앞섰다. 지난 8∼10일의 본사 서울지역 여론조사에서는 高후보가 1차 지지도에서 40.1%로 18.5%의 崔후보를 압도했고 호감도를 포함한 전체 지지도에서도 58.5%를 기록,27.7%의 崔후보를 크게 앞섰었다.따라서 高후보는 모두 과반수 이상을 기록한 전체 지지도에선 변화가 거의 없는 가운데 단순 지지도에서는 오히려 미세한 상승폭을 나타냈으며 崔후보는 반대로 지지율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아 1주일전 조사와 이번 조사에서 두 후보의 단순·전체 지지도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은 후보간 TV토론이나 치열한 쟁점공방 등 지지율 변화요인이 없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응답자들은 이번 선거의 주요 쟁점과 관련,정치권의 논쟁거리인 환란책임공방과 지역편중인사 보다는 경제회생정책과 실업대책,정국안정 등을 훨씬 비중있게 꼽아 IMF위기상황 극복에 더 큰 관심이 있음을 드러냈다. 정당지지도는 서울의 경우 국민회의가 40.8%로 한나라당(7.0%),국민신당(1.8%),자민련(1.5%)을 크게 앞섰으며 경기지역도 국민회의가 39.5%로 압도적 선두를 유지한 가운데 한나라당 5.9% 자민련 3.3% 국민신당 2.7%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金大中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서울 경우, 만족 45.6% 보통 45.3% 불만족 8.8%,경기 경우, 만족 50.7% 보통 38.6% 불만족 10.2%로 집계됐다.
  • 한국 새정부의 정책 우선순위/오코노기 마사오(地球村 칼럼)

    ◎정계개편­미·일과 우호증진 급선무 金大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당선이 확정된 이후 경제위기로 인해 흡사쫓기는 것처럼 한국의 실질적인 지도자로 등장했다.취임하기까지 약 두 달동안 재벌개혁의 방향을 설정하고 노동자의 정리해고제를 도입했다.정부기구의 축소 및 개편도 단행했다.또 서방 은행단과의 채무상환 연장 교섭에도 성공했다.놀랄 만한 성과였다. ○개혁 추진력 비축 시급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와 같은 대담한 정치 리더십을 가능케 한 것은 국민사이에 넓게 형성된 심각한 위기의식이었다.경제 위기가 정치 휴전과 거국일치를 요구했던 것이다. 둘째로 대통령제 하에서의 여야간의 정권 교체가 근본적인 구조 개혁을 위한 기회를 제공했다. 셋째 김대중씨가 갖고 있는 카리스마에 대한 기대가 있었던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김대중 대통령으로서는 정치적인 순풍이 지속되는 동안에 내외에 산적한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틀을 설정해 두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신정권이 가장 강력한 때 다수파인 야당의 협력을 얻어 문자 그대로 ‘거국일치’를 실현하든가 또는 여당 주도의 정계재편을 향해 크게 나아가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 않으면 개혁을 위한 ‘돌파력’을 급속하게 잃어 버리게 될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재음미해야 할 것이 김대중정권의 정치기반이다. 처음부터 김대중정권은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연합 위에 성립됐다.지난해 11월 초 김대중씨로 후보가 단일화됐을 때 국민회의측은 1999년말까지 헌법개정 절차를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게다가 새로 발족되는 의원내각제 하에서 자민련측에 총리 지명 우선권을 부여했다. 이러한 권력배분에 관한 정치 합의가 정말로 지켜질 것인가.반드시 한국이 아니라 하더라도 커다란 의문이다.그러나 어떻든 이를 실행에 옮기려면 우선 국회에서 3분의 2의 의석이 필요하다.이를 위해서는 다수파인 야당을 포함한 대규모 정계 재편이 필요하다. ○위험 안고있는 공동정권 한편 이를 거부하면 자민련은 야당과의 제휴로 돌아서게 될 것이다.요컨대 신정권은 1년반 후로 설정된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이러한 미묘한 연립정치에도 불구하고 김대중정권으로서는 자민련과의 관계를 강화해 정권기반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대담하게 경제구조 개혁을 추진하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이 앞으로 1년 남짓한 동안 ‘악역’을 관철해 99년 초가을까지 한국 경제를 재건의 궤도에 올려 놓는데 성공한다면 다시 결집되는 국민적 지지를 배경으로 대통령에게 유리한 정치적 국면이 나타날지도 모른다.이 때 다시 연립정치의 틀이 논의될 수 있을 것이다. ○미·일이 대북정책 지원 국내에 어려운 문제를 안고 있는 한국의 지도자가 대외 정책,특히 남북관계의 타개에 돌파구를 구하는 것은 자연스런 흐름이다.그러나 최근 4자회담 및 남북 차관급 회담이 원만하게 진행되지 못한 것을 신정권의 대북정책 실패로 이해할 일은 아니다.9월9일 ‘공화국 창건 50주년’과 金正日의 국가주석 취임을 앞두고 북한 지도부가 여전히 국내 체제의 정비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대북 정책에 관해서는 9월 이후의 새로운 전개를 대비해 준비하면 좋을 것이다. 그 사이 김대중정권이 우선해야 할 것은 오히려 대미·대일 외교이며 미일 양국과의 정치 경제 안보 관계를 보다 긴밀화하는 것이다.왜냐하면 대미·대일 관계의 획기적인 전진 없이는 김대중정권의 새로운 대북정책도 실행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대미·대일 관계의 긴밀화를 선행시키고 어느 정도까지 북미·북일 관계의 개선을 허용하는 것이 가능해지면 신정권의 대북 정책에도 ‘돌파력’이 생기게 될 것이다.대외적인 성공이 정치의 안정화나 경제 개혁의 추진에 기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런 의미에서 6월 이후로 예정된 김대중 대통령의 미국,일본 방문은 단순한 우호증진 이상의 중요성을 갖고 있다.한일 양국도 헛된 논쟁을 회피하면서 조기에 정치 경제적 협력의 틀을 만들어 전략적인 협조관계를 구축해야 한다.일이 잘못되어도 한국의 정치 경제적 혼란 때문에 일본이 다시 희생양이 돼서는 안된다.이는 한일 양국으로서 최대의 불행이다.
  • 노버트 벌터 도이체방크연구소장 IHT 기고(해외논단)

    ◎유로貨,정치통합·對美 경쟁 주도 99년 1월 출범하는 유럽권역 단일화폐인 유로화(貨)에 대한 찬반논쟁이 최근 유럽 각국에서 새삼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은 28일 도이체 방크 연구소장이며,경제학자인 노버트 벌터씨의 유러화 찬성기고문을 실었다.그는 유로화는 위험성보다는 장점이 많으며,유럽의 정치적 통합을 유도,미국에 상대할 수 있는 ‘강한 권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다음은 기고문 요지. ○가격체제 안정·성장률 강화 유로화에 대한 회의론자들은 유럽금융통합에 따른 위험성이 장점보다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환율만으로는 유럽 각국의 상이한 경제적 조건을 상쇄시킬 수 없으며,성장 및 실업문제를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정치적 압력 또한 심해 유럽연합(EU)내 지불 방법개선 요구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이들은 지불방식에 대한 정치적 저항도 불가피해 향후 유럽통합에 장애가 된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금융통합에 대한 비판은 근거가 없다.명목화폐 교환률에 대한 조정권한을공식 주장하는 나라들은 금융통합 준비작업의 하나로 자발적으로 포기했어야 할 어떤 것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지난 몇년동안 11개 금융통합 준비국중 경쟁력제고 목적으로 화폐가치를 평가절하한 나라는 한 나라도 없었다.유럽의 경제·금융통합을 위한 유럽 각국의 자세와 관련,이보다 더 좋은 증거는 없을 것이다. 단일화폐를 희망하는 국가들은 가입기준을 맞추기 위해 성장과 실업문제를 희생시켰다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국내총생산(GDP) 및 세금의 50%이상을 차지하는 정부예산과 40% 이상의 사회복지예산 등은 시장경제원칙에 충실할 수 없게 하는 분명한 증거들이다.사실 금융통합은 공공재정부문을 줄이게 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그러나 재정적·사회적 정책을 건전하게 만들려는 그러한 조치는 어느 의미에선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단일통화는 EU의 단일시장 경제권을 크게 발전시킬 것이다.유로화는 유럽역내 가격체제를 보다 분명하게 만들 것이며,경쟁력과 성장률을 강화시킬 것이기 때문이다.시장경제적인 측면에서 볼 때 경쟁력을 위한 압력은 일면 부정적일 수도 있다. ○실업문제는 당분간 불가피 경쟁력은 경제발전의 핵심이며,이는 금융통합에 의해 한층 조화롭게 향상될 것이다.가격체제의 투명성과 함께 화폐교환에 따른 위험성이 사라지면 역내국가들의 무역은 촉진될 것이며 진정한 유럽통합에의 길을 열어줄 것이다. 유럽은 국가단위가 아니라 유럽전체 차원의 자동차·컴퓨터 시장을 이미 갖추고 있다.그러나 시장가격이 서로 다르다.이 점에서 유로화가 대안이 될수 있는 것이다. 지난날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은 잇단 화폐평가절하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피해를 입었었다.90년대 초가 좋은 본보기다.독일통일 이후 실시된 금리인상은 마르크화의 기록적인 인상과 동시에 수많은 실업자를 야기시켰다.금융통합은 이러한 위험도 사라지게 할 수 있다. 더욱이 단일화폐는 소비자들이 가격을 서로 쉽게 비교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인터넷의 개발로 유럽의 소비자들은 더 많은 혜택을 볼 수 있다.그러나 가격은 운송비 등으로 통일되지 못하고 각기 다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중기적으로 볼 때 유로화가 성장문제에 대한 전망을 밝게 해주고는 있으나 실업문제까지 자동적으로 풀지는 못할 것이다. EU내에는 지금껏 농업분야등에서 원시적인 지불수단이 있어 왔으나 그 양은 실제 거래양에 비해 훨씬 적었다.자국의 능력보다 과도하게 예산을 써 공공부문에 적자를 내는 나라들은 ‘가격안정협정’을 경제정책에 도입해야 할것이다. ○달러화 대응화폐 자리매김 마스트리히트 조약내 ‘구제금융 금지’조항은 과도하게 예산을 사용하는 국가들에게 엄격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다.유로화가 유럽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는 견해는 금융시장에서도 분명히 공감하고 있다.유로화의 출범이 다가오면서 금융시장은 안정되고 있으며 자본의 도피도 찾아볼 수가 없다. 금융통합의 작업은 경제적인 측면외에도 정치적인 측면을 함께 내포하고 있다.역내 경제협력은 정치발전을 위한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궁극적으로 유로화는 지불준비금의 단위화폐로 달러화에 대응할 힘을 갖게 될 것이다.통합된 유럽은 몇십년안에 지금보다 더욱 강한 대미(對美)파트너로 격상될 것으로 본다.
  • “이란·리비아·쿠바 고립 풀자”

    ◎EU,美에 경제제재 등 해제 촉구 【룩셈부르크·니코시아 AFP 연합】 장 크레티엥 캐나다 총리가 26일 캐나다 현직총리로는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쿠바를 방문한데 이어 유럽연합(EU)은 27일 쿠바,이란,리비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서는 등 이들 3개국을 겨냥한 미국 주도의 고립화정책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EU 외무장관들은 이날 유럽­미국 무역자유 확대를 위해서는 미국이 ‘테러국가’로 지목한 쿠바와 이란,리비아와 거래하는 비(非)미국계 기업을 미국내 재판에 회부할 수 있도록 한 무역제재법안 문제가 우선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U는 미국의 반(反)쿠바·이란·리비아 무역제재 법안을 국제통상법 위반으로 간주,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미국을 상대로 유럽기업에 대해서는 이 법안을 적용하지 않도록 협상을 벌이고 있다. 외무장관들은 또 오는 5월18일 런던에서 열리는 EU­미국 정상회담에서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빌 클린턴 미대통령이 대서양횡단 무역자유화 확대를 승인하기에 앞서 EU와 미국간의 반쿠바·이란·리비아 무역제재 논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 “한자교육정책 변화없다”/교육부 학술단체 통보

    교육부는 26일 한글전용과 초등학교의 한자교육 문제를 놓고학술단체 간의 벌이고 있는 논쟁과 관련,“교과서의 한글·한문정책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교육부는 교과서의 한글전용을 주장하는 학글학회와 초등학교때부터 한자교육을 강조하는 한국어문회 등의 건의에 대해 “이들의 주장은 그 동안의 문자교육정책에 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내용의 회신을 보냈다.
  • 美 포천誌 특집 ‘M&A 지속될 것인가’ 논쟁(해외논단)

    ◎마크 헬러 콜드만삭스社 M&A 팀장­주가·기업 유동성 따라 年9천억弗 규모 거래.인수·합병 붐은 없어/로런스 화이트 NYU 교수­정책 변화·기술 반영.인수·합병 촉진될듯.금융부문 가속화 예상/램 샤란 컨설팅전문가­합병타깃 장거리 통신 성장률 증가책 모색.적대적 M&A 막아야 지난 해 미국에서 벌어진 인수·합병(M&A)은 월가(街) 딜러들의 주머니를불려주었고 미국 경제를 새롭게 탈바꿈시켰다.시티은행과 트레블러스 그룹의 합병을 계기로 M&A에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논의가 본분하다.골드만 삭스사의 M&A팀장 마크 헬러와 뉴욕 스턴 비즈니스스쿨의 로런스 화이트 교수,컨설팅 전문가인 램 샤란 등 세명의 M&A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맥이 빠진다고해도 앞으로도 ‘광적인’ M&A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미국에서 격주로 발행되는 경제지 ‘포천’이 최근 이들의 토론을 모아 ‘왜 이 역사적 붐은 굉음을 계속낼 것인가’라는 특집을 실었다.주요 내용을 요약한다. □마크 헬러=사실 인수·합병의 ‘붐’은 존재하지 않는다.합병이란 주식시장의 일정 부분을 차지하는 자본조달 행위다.대략 7∼8%선이다.따라서 주가가 오르면 합병도 늘게 마련이다.M&A가 계속되고 있는 이유를 보면 높은 수준의 유동성,규제정책 변화,세계화에 대응한 전략적 필요성,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알고 그것들을 평가하는 주식시장이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하락해도 자사 주식을 인수자금으로 활용하는 기업체의 유동성은 변할 것이다.금융기관과 LBO(leveraged buy­out firms·외부차입으로 기업매입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는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다.투자되지 않은 유동성이 6백억∼8백억달러에 이른다.자본당 차입비율을 4대1∼5대1로 가정하면 약 3천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킬 수 있다.연간 M&A시장 규모가 9천억달러임을 감안하면 이 정도 금액은 상당한 변수가 되며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주가를 떠받칠 수 있는 기초가 된다. 5백억∼1천억달러 규모의 인수·합병이 2∼3년내에 생길 것이다.98년의 8백억달러 거래는 82년에 일어난 80억∼1백억달러 규모의 거래에 비춰 놀라울 게 없다. □화이트=나는 합병이 계속될 것이라고 믿는다.다만 부침을 보일 것이다.지금 사이클의 꼭대기에 있는 지는 확신하지 못하지만 오르막길에 있는 것은 분명하다.M&A를 촉진하는 두가지 요인이 있다.하나는 공공정책의 변화이고 다른 하나는 기술이다.금융서비스,국방,이동통신,전기공급 등은 하나 혹은둘이 합쳐 3년이나 5년 전에는 없었던 기회를 제공한다. 흔히 90년대 중반에 ‘적대적 인수합병’이 급증했다고 하는 데 과연 누구에게 적대적인가.기업 소유주나 주주들에게는 ‘적대적’이지 않다.그들은 항상 수혜자들이다.그것들은 현 경영진에게만 적대적이다. 98년에는 지난 해보다 훨씬 큰 규모의 인수·합병이 금융서비스 부문에서 일어날 것이다.동서부의 은행들이 서로 합칠 것이고 그것은 ‘메가머저’가 될 것이다.미국내 9천개의 은행은 향후 10년 안에 2천∼3천개로 합쳐질 것이다.다른 전략의 여지는 많다.그중 하나가 산매금융이다.맨해턴 6번가에 있는 많은 가게들이 시장에서 살아남듯이 말이다. □샤란=기업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에 저항해야 한다.스스로 더욱 더 큰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이다.델사(社)를 보라.3년 전이라면 델사를사는 것은 쉽고도 비용이 저렴했겠지만 그사이 값을 더 올려놨다.당시 델을위해 장송곡을 불렀어야 할 판국이었다. 장거리통신 분야도 대규모 합병이 일어나지 않은 분야이다.모두가 수근대고 있다.장거리 통신이 무선전화,인터넷 및 다른 비전통적인 산업과 교차돼있어 급변하고 있다고.평균 이상의 매출액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전화회사는 없다.장거리통신 사업에서는 매출이 증가하지 않으면 인수·합병의 대상이 된다.비용절감이 높은 주가를 유지하기에는 충분치 않다.매출이 늘지 못하는 회사는 죽은 것과 다름없다.비용절감은 독립을 확보하는 데충분치 않다.가장 뛰어난 ‘선수’는 이 산업에서 평균인 3∼4%의 성장률을 뛰어넘는 법을 알 것이다.
  • IMF 아시아위기 처방은 적절한가/外紙기고‘IMF역할 논쟁’정리

    ‘일시적 유동성 부족의 문제인가,구조적인 문제인가’. 아시아의 외환위기와 이에 대한 국제통화기금(IMF)의 처방에 대해 격론이 벌어지고 있다.하버드대의 저명한 경제학자인 마틴 펠드스타인,제프리 삭스등 두 교수는 아시아 특히 한국의 외환위기를 일시적 유동성(流動性) 부족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현재의 IMF식 대응방식은 과도한 위험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MIT대의 폴 크루그만 교수는 아시아의 외환위기는 기본적으로 국내대출과정의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가 원인인 만큼 IMF의 처방은 불가피하다고 반박하고 있다.‘포린 어페어스’지 등의 기고문과 강연내용을 중심으로 논쟁을 재구성한다. ◎“한국은 일시적 유동성 부족/IMF 구조조정안 부적절”/마틴 펠드스타인 미 하버드대 교수 펠드스타인 교수는 포린 어페어스 3·4월호에 ‘IMF를 재조명하며’라는 기고문을 통해 최근 IMF가 국제수지조정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고(高)세율,재정긴축,신용축소 및 이자율 인상 등 구조 및 제도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경우 총 대외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30%로 개도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어 한국 경제의 문제는 일시적인 유동성의 문제이며 따라서 기본적인 채무불이행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했다.다만 단기채무의 비중이 과도한 만큼 처음부터 5백70억달러의 공식적인 IMF 구제금융을 결정하기 전에 일시적인 ‘브리지 론’을 제공,부채의 만기를 연장하고 이자를 지급하는 추가자금만 제공하는 방법을 택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IMF의 구조조정 권고내용 또한 한국에는 부적합하다고 밝힌다.한국의 기업지배구조 관행이 일본이나 유럽과 큰 차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식의 지배구조를 강요한 것은 잘못이라고 그는 주장했다.한국의 저축률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데 재정긴축을 추가로 강요할 경우 실업을 촉발하는 문제가 생긴다.은행 부채의 만기연장과 원화에 대한 수요가 이자율의 문제라기보다는 신뢰(confidence)의 문제임에도 불구,금융긴축을 펴는 것은 잘못이라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는 따라서 IMF의 대응방식은 과도한 위험을 촉발할 것이라고 못박는다.IMF는 이빨을 아프게 뽑는 치과의사와 같아서 향후에 유사한 외환위기가 발생할 때 최후의 순간까지 IMF의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또한 신흥성장국은 수출소득을 수입에 충당하기보다는 외환보유고 축적에만 치중할 유혹을 제공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주위기 원인은 단기부채/IMF역할 축소·재정립해야” 삭스 교수도 지난 해 9월 더 타임스 아시아판과 포린 어페어스 11·12월호,파이낸셜 타임스 12월11일자 기고문을 통해 아시아국가들은 실용성과 유연성으로 지속적으로 성장,21세기에도 세계 소득의 50% 이상을 생산할 것이라고 낙관했다.그는 아시아 국가의 높은 투자가 사실상 ‘도덕적 해이’에서 발생하는 과잉투자라고 주장하는 크루그만 교수의 주장에 대해 수출경쟁력과 시장기능의 확대도입 등 기초(펀드멘털)가 건전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옹호했다. 아시아의 금융위기는 펀드멘털의 위기가 아니라 단기부채가 외환보유고를 초과하는 데 따른 채권국가의 단기채권 인출에서 생긴 것이라고 풀이했다.IMF는 러시아 연방 15개국에 대해 1년 이상 단일통화를 채택하도록 함으로써 러시아 개혁에 실패했고 지난 96년 7월 불가리아의 개혁프로그램에 서명했으나 10% 이상의 경제성장 저하와 수백%의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어 IMF의 역할은 재정립돼야 한다고 결론내렸다. IMF의 역할은 축소되고 집행이사회는 직원 결정의 추인을 보다 엄격히 감독해야 하며 필요한 경우에 외부전문가와 협의하는 한편 IMF 활동은 공개적으로 토론되고 결정되어야 한다고 그는 끝을 맺었다. ◎“금융비리가 부른 구조 문제 고금리 불가피… 점진 회복”/폴 크루그만 미 MIT대 교수 이에 반해 크루그만 교수는 지난 3월 ‘아시아는 다시 도약할까’라는 주제의 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 은행 강연에서 아시아의 외환위기를 대출 특히 국내 대출과정에서의 ‘도덕적 해이’로 규정했다. 즉 금융기관의 부채가 정부에 의해 명시적으로 혹은 묵시적으로 지급보증됨으로써 채권자들은 금융기관의 대출에 대해 감독할 인센티브가 없게되고 이같은 시스템의 부재가 금융기관들의 무분별한 대출과 같은 위험부담과 기업의 과도한 차입을 조장했다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는 부실금융기관을 계속 지원함로써 악순환이 발생한다고 강조했다.때문에 IMF의 아시아 외환위기 대한 처방은 IMF의 가용(可用)재원의 한계와 정치적 측면에서 볼 때 불가피하다고 본다.외환위기가 발생할 경우고 이자율 정책은 자국 통화를 지지하는 유일한 수단이며 IMF의 재원부족으로 인해 무제한의 신용을 회원국에 제공할 수는 없다는 생각이다. 결론적으로 아시아의 위기는 구조적인 문제 특히 금융문제이며 따라서 아시아 경제의 회복은 단시간 안에 이뤄지지 않고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이다고 말한다.
  • 政爭 악순환 이기는 길/金炳局 고려대 교수(시론)

    ○재·보선과 여야 전투태세 “여권이 의석 두 개 이상을 차지하면 본격적 정개개편이 시작되고 야권이 전승을 거두면 정국은 잠시나마 안정을 되찾을 것이다” 재·보선(再·補選)이 있기 전에 언론이 상정해 본 시나리오이다.그러나 선거 직후 정치권에서 흘러나오는 말은 그러한 예측을 비웃다시피 한다.야권이 전승을 거두자 오히려 여권은 야당에 당적을 둔 자치단체장과 국회의원을 하나하나 빼갈 태세이다. 심지어 그렇게 서로 심하게 다투어 온 金泳三 전대통령 계열의 인사에게까지 연대의 신호를 넌지시 던지고 있는 모양이다.전패에 낙심하기는 커녕 오히려 전의(戰意)를 불태우면서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정계개편의 기회로 삼으려는 야심찬 구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야권 역시 가만히 앉아 당하지만은 않을 자세이다.한나라당은 지방선거에 대한 참여까지 거부할 수 있다는 으름장을 놓는가 하면 총리서리체제를 밑에서부터 흔드는 위헌 투쟁에 다시 착수할 모양이다.여와 야를 최악의 갈등관계로 몰고가 야당 내부에 잠복해 있는 당권투쟁의 불씨를최소한 지방선거때까지 잠재우고 분당사태를 막는다는 방어적 전략의 일환인 동시에 신여권의 양대 축을 형성하는 국민회의와 자민련 사이의 틈새를 더욱 벌려 놓아 권력의 중심에 다시 선다는 공격적 전략의 시작이다. 역시 한국정치는 단순한 산술게임이 아닌가 보다.‘보통사람’이라면 정국안정을 점칠 상황에서 한국정치의 ‘유단자’는 오히려 그 좋은 머리를 몇번더 굴려 서로 싸워야만 하는 이유를 찾고 만다.아니 그렇게 끊임없이 정쟁(政爭)의 빌미를 찾아나설 수밖에 없다.여권이든 야권이든 지지기반이 취약한 붕당이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승자는 승리에 안심할수 없고 패자는 패배로 기가 꺾이지 않는다.오히려 언제든지 빼앗거나 빼앗길 수 있는 것이 국회의석이고 당권이라는 생각하에 선거 직후부터 다시 권력을 손에 쥐기 위한새로운 정쟁의 불씨를 키운다. ○국가적 과제도 당노이용 게다가 그러한 정치권에게는 국가적 과제마저 정쟁의 무기로 전환시킬 수있는 ‘천재성’까지 있다.경제적 위기를 불러일으킨 원인을 찾아내고 북풍(北風)조작의 진실을 밝혀내는 일을 두고 하는 말이다.경제청문회의 개최와 북풍조작에 대한 수사는 한국역사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임에 틀림없다.그러나 일단 정치권이 그러한 국가적 과제에 손을 대기만 하면 전혀 다른 결과가 빚어진다.발전의 기회가 정쟁의 불씨로 변질되고 마는 것이다.여권은 과거사를 빌미로 야권을 여론심판대 위에 세워 정치적 반사이득만을 보려하고 야권은 그러한 여권의 의중을 읽고 미리 총리인준 등의 다른 안건을 무기로 삼아 과거문제와 관련한 여권의 양보를 얻어내려 한다.정치권 내에서의 기(氣)싸움은재·보선을 계기로 수그러들기는 커녕 오히려 지방선거때까지 더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대정치권 냉소주의 여전 그런데 이러한 사태에 놀라는 국민은 없다.정쟁의 역사 속에서 살아 온 국민이다 보니 오히려 기싸움에 ‘그러면 그렇지’하는 말만을 중얼거릴 뿐이다.구여권이 신야권이 되어 구야권의 ‘보복정치론’을 읊어대고 구야권이 신여권이 되어 구여권의 ‘과거청산론’을 되풀이 하는 현재의 상황에 잠시 어리둥절해 하다가 곧 그러한 논쟁의 배후에는 ‘정쟁’이라는 한국 정당정치의 기본 원리가 여전히 숨어 작동하고 있음을 깨닫는 것이다. 한국 정당정치는 예나 지금이나 ‘죽기 아니면 살기’식의 정쟁의 덫에 걸려 있다.그러다 보니 국가의 미래를 결정하는 정책과 관련한 한 정당이 하는 일은 별로 없다.큰 소리로 빈 말만을 골라가면서 한바탕 소동을 일으키는 정쟁에 전념하다보니 미래를 결정하는 정책결정의 과정에 가까이 가볼 겨를조차 없는 것이 한국정당인 것이다. 정치에 대한 냉소감(冷笑感)을 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그러한 냉소감은 냉소감으로 그쳐야 한다.국민이 좌절감(挫折感)과 패배의식에까지 젖어서는 안된다.정치권이 ‘정책’에 신경을 쓸 겨를조차 없이 정쟁을 계속벌인다면 그 실종의 위기에 처한 정책은 국민의 몫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늘 국가발전 주역은 국민 그러한 미래는 이미 과거속에 있다.한국은 정치권이 정쟁에 전념할 때 북한에 대한 군사적 억지력을 키우고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국가이다.정당이 저버린 국가발전의 책임을 국민이 대신 담당해 주면서 끌고 온 국가가 바로 한국인 것이다. ‘정쟁의 악순환에서 조차…’하는 그 한마디의 말에서 국민은 정치에 대한 냉소감을 순식간에 이겨낼 국민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찾아야 한다.무정책의 정쟁에 이리저리 치이다 품게 되는 정치적 냉소감의 끝에서 마주치게 되는 우리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야말로 정쟁의 역사를 이겨낼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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