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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집값 버블 논쟁 재연 / 거품 50% 걱정 NO

    정부 고위 당국자들의 발언을 계기로 부동산 버블(거품)에 대한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정부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의 국지적인 현상으로 보고 있으나,민간연구소 등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등 신중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부동산 버블의 실체에 따라 그 처방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강남·대전서 분당·대구 등 전국 확산 우려 한국개발연구원(KDI)측은 부동산값 상승이 위험수위로 치닫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싣고 있다.성명기 연구위원은 “8월까지만 해도 서울 강남(재건축),대전(행정수도이전) 등에 국한됐던 부동산값 상승이 경기 분당,대구·부산 등으로 확대되는 상황”이라며 “국지적인 오름세에서 전국적인 투기상황으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부동산 버블을 경계했다. 성 위원은 “서울 강북지역은 올 1∼8월 1.4%가량 올라 지난해 상승률(14.1%)의 10분의1 수준에 그쳤지만 강남지역은 올들어 9.4% 상승했다.”며 “강남지역은 지난해(23.9%)보다는 상승폭이 작지만 관악·양천·송파 등을 제외한 강남·서초만 보면 이보다 상승폭이 훨씬 크다.”고 분석했다. LG경제연구원측은 “가계 측면에서 볼때 지난 2년간(2001∼2002년)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처분소득과 아파트가격 지수를 비교할 경우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17.5%에 그친 반면 전국 아파트가격은 71.0% 상승해 아파트가격이 가계소득보다 4배 이상 빠르게 상승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한 관계자는 “지금의 부동산값 상승을 심각한 것으로 볼 수는 없지만,원리금 지급능력이 떨어지는 한계 계층까지 서둘러 빚을 내 집을 사려는 추세 등을 감안하면 자산가격의 정점에서 개인들의 피해가 극심해질 수 있는 만큼 정부가 방치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강남지역의 부동산 버블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지만,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버블 판단은 근본적인 자산가치의 변화가 발생했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대전과 인천(중국권 경제)을 제외한 상태에서 물가 상승률 기준으로 볼 때 강남은 현 가격의 50%,강북은 10∼15%가량의 거품이 생겼는데 이를 근본적인 자산가치의 변화로보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연구소측은 그러나 “현재 부동산 문제는 가계대출과 맞물려 있기 때문에 심각성이 더하다.”며 “이는 향후 공적자금 투입까지도 연결될 수 있는 사안인 만큼 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공적인 규제’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떠도는 돈 많은 탓”…생산쪽 유인이 관건 삼성증권은 지난달 말 ‘한국주택시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저금리 등 주택시장 여건,과거 주택가격 수준 등을 감안할 때 주택가격에 거품이 끼어 있다고 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따라서 정부가 강력한 후속 안정대책 등을 내놓을 경우 집값 안정을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이인실 금융재정연구센터 실장은 “지금의 상황은 전국적인 부동산 버블이라기보다는 서울 강남 등 일부 지역에 국한된 것으로 봐야 하며 저금리 등으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때문에 생긴 현상”이라며 “세제를 통한 부동산투기 억제책은 한계에 도달했기 때문에 기업투자 활성화를 통해 시중자금을 생산쪽으로 유인하느냐가 집값 안정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말했다. 주병철 안미현기자 bcjoo@
  • 盧대통령 ‘재신임’ 선언 / 재계 “경제악영향… 철회를”

    재계는 노무현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에 대해 ‘상당한 고뇌’를 거쳤을 것이라며 충격속에 안타까움을 표시했다.그러면서도 경제가 나쁜 영향을 받지 않을까 우려했다. 10일 재계는 노 대통령의 재신임 결단이 전해지자 정확한 진의를 파악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이면서 주식·환율·금리 등 경제변수들의 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웠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대통령이 재신임을 묻겠다고 나서는 사태가 온 것 자체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국론분열과 국정혼란이 초래돼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이어 “경제계로서는 국정의 안정과 정책의 일관성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기 때문에 경제가 흔들리지 않도록 사태가 조속히 매듭지어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재신임을 묻는 방법이 어떤 것이 되든 경제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면서 “재신임 방법을 둘러싸고 정치적으로 소용돌이가 일고 소모적 논쟁이 이어지면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는 더욱 어렵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삼성은 재신임 논란이 불러올 혼란을 우려,국가를 위해 재신임결단이 철회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삼성은 대통령이 측근의 문제점에 대해 직접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이고 고심어린 결단을 내린 것은 역대 어느 대통령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높게 평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어렵고 이라크 파병문제,환율문제,집값 폭등 등 해결해야 하는 과제가 산적한 상황에서 재신임을 묻겠다는 것은 국정혼란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가를 위해 철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건승 기자 ksp@
  • 올 11% 고속 성장…한국의 4배/ 中경제 ‘겁나는 질주’

    중국 경제가 거칠 것 없이 질주를 계속하고 있다.올해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전망치인 8%를 훨씬 웃도는 11%대의 두 자릿수 고성장을 이룩할 것이라는 예상들이 쏟아지고 있다.올봄 중국을 강타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도 중국의 질주를 저지하지는 못했다.이런 가운데 일부에서는 중국 경제가 과열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지만 아직은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 대세다. ●3분기 14.2% 경이적 성장 경제전문가들은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중국 정부의 예상치인 8%대보다 3%포인트 높은 11%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9일 보도했다.경제전문가들의 이같은 전망 근거로 올들어서도 계속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는 투자와 은행대출,건설 붐과 자동차 생산 급증 등을 들고 있다. UBS 홍콩지사의 조너선 앤더슨은 “현재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사상 최고 수준”이라며 “회사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은 14.2%로 추정되며 연간 경제성장률은 성장이 더딘 농촌지역과 다른 요소들을 포함시키더라도 11%는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앤디 시에 모건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부가가치 측면에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을 차지하는 수출과 부동산,자동차산업이 이미 30% 이상의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는 중국 경제 전체적으로 약 1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GDP 산정에 주요 요소인 전력 소비도 올들어 15% 늘었다. 경제성장률이 경제기관들의 전망치를 웃돌 것으로 예상되자 그동안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중국 당국이 GDP 성장률 등 각종 공식적인 경제통계를 부풀려 발표한다는 비난이 제기됐었지만 이번에는 오히려 축소하고 있다는 의혹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국의 경제전문가들도 상반기 중국 경제성장률은 10%로 정부의 공식 수치인 8.2%보다 높다고 주장했다.상하이 푸단대의 장쥔 교수는 “공식통계가 실제 경제성장률보다 낮춰 발표되고 있다.”며 “실질적인 GDP 수치는 사람들의 예상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한다.주요 국가들이 겨우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놀랄 만한 성장세는 부러움을 넘어 경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갈등을 빚고 있으며,위안화에 대한 국제적인 평가절상 압력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발표한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3.2%,유로지역(독일·프랑스 포함) 0.5%,일본 2.0%,한국 2.5%로 각각 내다봤다. ●성장위주 경제정책 수정 검토 올들어 고정자산투자가 최고수준에 달하고 물가 하락세가 멈췄으며,통화공급량과 무역수지가 급증하면서 중국경제의 과열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와 같은 10%대의 고성장은 지속 가능하지도,바람직하지도 않다는 데 이의가 없다.중국 정부도 대출급증을 막기 위해 대출조건을 강화하는 등 이에 동의하고 있다. 이같은 맥락에서 중국 정부는 지난 20년간 고수해온 고도성장 위주의 전략에서 탈피해 도·농간,지역간 격차와 실업문제 등 사회문제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 지속가능한 국가발전전략을 검토중이다.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이끄는 중국 정부는 11∼14일 열리는 공산당 제16기 중앙위원회 제3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은 새 성장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균미기자 kmkim@
  • 송두율 파문 /기자회견 안팎

    재독 철학자 송두율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친북활동 혐의를 둘러싼 의혹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특히 국정원 조사결과와 송 교수의 해명이 접점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차이가 커서 진실이 무엇인지조차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다. ●“국내실정 잘 모르는 것 같다” 송 교수측은 “이번 기자회견은 송 교수가 국정원 조사과정에서 빚어졌던 실수와 오해가 불러온 사태를 해명하기 위한 자리”라고 설명했다.그러나 송 교수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선임 문제나 금품수수 혐의 등을 적극 해명하고 ‘경계인’으로서의 고충을 토로했지만 국가정보원 조사 결과를 뒤집거나 과거 행적을 둘러싼 의혹을 명쾌하게 풀지는 못했다. 특히 이번 사건의 최대 쟁점인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김철수’ 논란과 관련,송 교수는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선임된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점은 인정하면서도 “후보위원을 통보받고 수락,활동한 적도 없다.”고 말해 궁금증을 더했다.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송 교수가 국내 실정을 잘 모르고 있는 것 같다.”면서 “민주화운동 진영이 대북관계를 신중하게 접근하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송 교수는 ‘서열 23위’라는 부분을 부인하는 것 말고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정원, 송 교수 주장 반박 국정원측이 이날 회견 직후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당사자의 부인으로 하루 만에 쉽게 뒤집어질 수 있는 내용을 국정원이 국회에 보고할 수 있겠느냐.”고 반박한 점도 이날 회견의 ‘한계’를 보여준 대목이다. 이날 송 교수가 북한에서 받았다고 주장한 금품의 규모가 국정원 발표의 절반 수준인 7만∼8만달러에 그치고 있지만 어느 쪽 말이 맞는지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송 교수가 이날 독일 오펜바하시의 한국학술연구원을 되살리기 위해 운영자금을 지원받았다고 밝힘에 따라 후보위원 신분을 적극 활용하지 않았느냐는 의문도 제기된다. 송 교수가 좀더 일찍 의혹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은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초청을 주도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측도 “송 교수의 실정법 위반 사실이 국정원에 의해 드러나면서 곤혹스러운 심정”이라고 밝혔다.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초청 주체로서 사회적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송구스럽다.”면서 “송 교수가 한국의 사법적 절차를 몰랐다고는 하지만 우리에게까지 말을 하지 않은 것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념논쟁 비화 경계해야 하지만 일각에서는 송 교수를 둘러싼 파문이 해묵은 이념논쟁으로 번지는 것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녹색연합 김타균 정책실장은 “송 교수의 방북이나 노동당 입당 사실은 신념과 사상의 자유라는 차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계현 경실련 정책실장도 “국정원 발표나 송 교수의 회견내용이 지금으로서는 사실과 주장이 뒤범벅돼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면서 “차분하게 검찰수사 결과를 기다려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盧·민노총 지도부 만찬/“많은 일자리 창출이 최선의 분배”

    노무현 대통령은 30일 단병호 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도부와 만찬을 함께 했다. 노 대통령은 “민노총과 인연이 깊었는데 착잡하다.”면서 “지금은 상황에 따라 대립한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은 “논의하는 장이 마련돼 있으니 많은 정책들이 대화의 틀 속에서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민주노총이 노사정위원회에 복귀해줬으면 하는 희망을 이렇게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 같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민주노총은 이에 대해 답변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성장과 분배의 조화는 참여정부의 정책목표”라면서 “경제가 어려우면 분배도 악화된다.”고 말했다.이어 “분배 개선을 위해서도 지속적인 성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지금은 분배보다 성장에 신경을 쓸 때라는 얘기다.노 대통령은 “당장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최선의 분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엄정한 법집행을 통해 사용자의 부당노동행위를 단속하고 투명경영과 협력적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이어 “하지만 경제가 어려운 만큼노동계 요구를 전부 수용해줄 수 없는 것을 이해해달라.”면서 “인식이 같을 수는 없지만 신뢰를 갖고 대화를 통해 풀도록 하고 다소 불만이 있더라도 서로 믿음을 갖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의견과 입장이 다르더라도 서로 보고,만나서 얘기를 하다 보면 이해를 하게 된다.”면서 “소득이 있으면 있는 대로,없으면 없는 대로 자주 대화하자.”고 밝혔다. 단병호 위원장은 “참여정부에 대한 초기의 기대가 점차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면서 “경제가 어려운 것은 이해가 되지만 분배정책은 없어지고,(1인당 국민소득)2만달러로 대표되는 성장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고 비판했다.이어 “성장정책에 따라 필연적으로 빈부격차 등 사회차별을 초래할 것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이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에 대해서도 엄격하게 법을 집행해달라.”고 요청했다. 민주노총의 임원들은 노 대통령이 공개석상에서 일부 노조와 노동운동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에 대해 섭섭함도 토로했다. 만찬은 오후 6시부터 8시30분까지 이어졌다.노 대통령과 민주노총과의 인연이 화제에 오르는 등 괜찮은 분위기 속에서 시작됐지만 비정규직 노동자가 양산되는 문제를 놓고 다소 논쟁이 있었다.민주노총측은 “사용자측이 임금을 줄이기 위한 방편으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양산하는 면이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노 대통령은 “고용의 경직성이 양산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만찬에는 단병호 위원장 외에 유덕상 수석부위원장,신승철 부위원장,이재웅 사무총장이 참석했다.정부측에서는 이정우 청와대 정책실장,문재인 민정수석,김금수 노사정위원장,박길상 노동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이라크파병 지상논쟁 / 전문가 6인 5대 핵심 쟁점 점검

    보내야 하나,보내지 말아야 하나.최선의 국익은 무엇인가.이라크 전투병 파병을 둘러싼 우리 사회의 찬반 논쟁이 격화일로다.오는 24일 이라크 현지 조사단 출국 등 파병에 대한 결단의 시간은 가까워지고 있지만 득실을 판단할 정보를 쥔 정부나 정치권은 아직까지 국민들에게 방향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파병 찬성론에 선 이서항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류길재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목진휴 국민대 교수와 반대론에 선 김재홍 경기대 교수,백학순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정욱식 평화네트워크 대표로부터 핵심 논란사항에 대한 의견을 들어 서면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1.美 이라크戰 정당성 논란 ●김재홍 이라크전은 미국의 입맛에 맞는 정권 수립을 위한 일방적인 침략 전쟁이다.석유자원을 확보하려는 미국의 전략도 배경이 됐다.미국이 내세운 전쟁 명분은 거의 거짓으로 드러났다.이라크에서 대량살상무기(WMD)도 발견되지 않았으며 전쟁을 위한 각종 정보 왜곡 등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이서항 후세인 정권의 교체가 가장 큰 목적이고,석유자원 문제도한몫 했다고 본다.그렇다고 일각의 주장처럼 미국의 일방적인 침략전쟁으로 규정하기는 곤란하다.9·11테러 이후 새로운 국제 관습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도 이해해야 한다. ●목진휴 테러에 대한 응징이다.물론 9·11 테러가 없었다면 이라크전쟁은 없었을 것이다. ●정욱식 기본적으로 제2의 산유국인 이라크를 손안에 넣어 석유시장을 통제하고 친미 정권을 수립하려는 것이다.후세인 독재라는 ‘악’이 미국의 식민통치라는 더 큰 악으로 대치된 것에 다름아니다. 2.전투병 파병 국익 득실 ●정욱식 전투병을 파병하면 미국의 이라크 점령 계획에 우리가 일조하는 것이 되고,이는 세계 평화의 위협적 존재인 미 신보수주의자들의 재기에 기여하는 어이없는 결과로 이어진다.안보의 가장 큰 목적은 국민의 생명 보호다.한국의 젊은이들을 사지로 보내는 것은 안보의 가장 큰 원칙을 무시한 것이다.국가와 기성세대 스스로가 ‘정의’를 저버림으로써 미래 세대의 가치관 혼란을 가중시키고 이는 유무형의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키게 된다. ●백학순 장기적으로 실(失)이 많을 수밖에 없다.사상자가 늘면서 수렁에서 발을 뺄 수도 없는 상황이 계속될 것이다.극단적으로 말해 미국의 대리인 또는 용병으로 가는 우리 군대의 활동과 실체가 아랍권에 두드러지게 되고 이렇게 되면 아랍권 전체와 우리 한국이 종교·문화적으로 대치하는 양상이 된다.명분없는 전쟁 뒤치다꺼리에 무슨 득이 있겠는가. ●김재홍 파병의 명분으로 한·미동맹을 들고 있는데 한미상호방위조약은 직접적인 외세의 공격을 받았을 때로 규정하고 있으며 미국의 이라크 침공은 경우가 다르다.파병을 하지 않는 것이 상호방위조약의 취지를 살리는 것이다. ●이서항 현 시점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한·미동맹 관계이다.동맹이라하면 필요할 때 도움을 줘야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류길재 굳건한 동맹관계없이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존재할 수 없다.싫든 좋든 파병은 불가피한 상황이다.파병 반대론자들은 한·미동맹 관계를 너무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또 파병시 중동국가들과의 향후 관계를 우려하는 이들도 있는데 이는 국제정치를 모르는사람들의 생각이다.시간이 지나면 관계는 복원된다. ●목진휴 한·미동맹관계와 함께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보내야 한다.전후 복구 과정에서 적극 관여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부분들은 국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일각에선 ‘침략전쟁’ 운운하는데 어차피 전쟁 이후 치안 문제를 논하면서 국가간의 도덕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3.파병하지 않을 경우 전망 ●이서항 한반도 안보의 가장 중요한 축인 한·미동맹이 흔들릴 수밖에 없다.하루 아침에 동맹관계가 없어지거나 무효화되지는 않겠지만 관계는 점차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김재홍 일각에서는 미국의 파병 요청을 우리가 거부할 경우 양국 관계가 매우 껄끄러워질 것이라고 한다.하지만 양국간의 관계가 이 문제 하나로 모든 것이 헝클어질 만큼 단순한 관계는 아니다. 미국도 파병문제와 주한미군 재배치 등 다른 한반도 관련 현안들과 연계하지 않는다고 밝히지 않았는가. ●목진휴 경제적인 문제가 가장 크다.당장 부시가 재집권할 경우 우리 정부에 대한 엄청난 압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경제적인 분야가 하나고,또하나는 북한핵 문제가 될 것이다. ●류길재 미국 행정부가 한반도 정책을 변화시키고 싶어하는 만큼 파병을 거부할 경우 이를 계기로 삼을 가능성이 크다.미국과의 군사적인 관계가 변질될 수밖에 없다.미국은 한반도 정책을 미국의 국가 이익에 맞게 자의적으로 집행할 것이다. ●정욱식 중요한 것은 주권국가로서 국제평화와 이라크 사태 종결,국익의 관점에서 정책적 판단을 내리는 것이다.가장 중대한 문제는 미국에 대한 심리적 종속과 근거없는 불안감이다.한국은 50년 전과 정치 경제 군사 분야에서 판이하게 달라져 있다.자신감을 가질 필요가 있다. 4.베트남전과 상황 비교 ●이서항 베트남전과 맞비교는 곤란하다.베트남의 경우 게릴라전이 계속 진행되고 있었던 반면,현재의 이라크는 공식적으로 전쟁이 끝난 상황이다.얼핏 보기에 파견의 형식이 미국의 요청에 의한 것이라는 유사성을 띠고 있지만,상황은 그때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류길재 여건으로 관찰하자면 지금은 베트남전 당시보다도 파병여건이 더 나쁘다고도 볼수 있다.당시는 돈을 받고 파병했다.경제적 이득을 꾀하고자 하는 배경도 있었던 것이다.지금은 거의 유일한 이유가 미국과의 동맹관계 때문이다. ●목진휴 일단 파병이 이뤄졌을 경우 현지에서 빨리 철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점은 비슷하다.또 이라크 국민들이 과거 월맹처럼 대응한다면 상황은 정말 유사해질 수도 있다.하지만 후세인 독재정치가 끝나고 후세인이 제거된다면 상황은 그리 길지 않을 것으로 본다. ●백학순 베트남전보다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될 것이다.베트남은 민족주의와 이념이 뒤섞인 전쟁이다.이번 이라크전의 경우 이라크인들의 입장에선 종교 전쟁이다.선과 악의 전쟁인 것이다.미국을 악으로 보는데,미국의 대리자로 나선 우리 군을 어떻게 보겠느냐.베트남전 못지않은 수렁에 빠질 수 있다고 본다.부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미 국민들도 이같은 상황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말이다.부시 대통령이 지난 7일 의회에 이라크 비용 870억달러를 요구하는 연설을 한 그 다음날 이라크 전쟁에 대한 냉소적인 반응들이쏟아져 나왔다. ●김재홍 베트남전때는 양국이 처음부터 파병을 놓고 협상이 있었다.파병 조건과 비용 부담 등 모든 조건을 따졌다.하지만 지금은 동맹만 내세우면서 파병을 요구하고 있다.이는 절차적으로도 앞뒤가 안 맞는다. 5.파병여부 결정시 고려사항 ●김재홍 국내에서 거세지고 있는 파병 반대 여론을 미국과의 협상과정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국회와 언론 등이 바로 그런 기능을 할 수 있다.따라서 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파병 지지 시사 발언은 정부간 협상에 전혀 도움을 주지 않는다고 본다.파병을 하더라도 유엔의 모자를 반드시 써야 하고,비용 역시 유엔이 모두 부담해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우는 것도 전략적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백학순 파병은 반대한다.하지만 파병을 쉽게 거부할 수 없는 게 우리 입장이란 것도 인정한다.문제는 협상이다.정부는 북한 핵문제와 연계시키는 듯한 태도를 보이면 안된다.한·미동맹의 차원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다.미국은 우리의 파병 여부와 상관없이 협상을 통한 대화 해결로 북핵정책 가닥을 잡았기 때문이다.정부는 대신,파병 규모,재정 분담 문제,그리고 향후 주한 미군의 주둔 비용 등을 협상테이블에 올려야 할 것이다. ●정욱식 ‘편협한 국익론’에 앞서 ‘이라크 비극의 해소’ 관점에서 봐야 한다.이라크인들의 고통을 덜면서도 한·미간의 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길이 모색될 수 있다는 것이다.미국이 강조하는 ‘치안유지’나 ‘테러세력 척결’과는 다른,전후 복구 역할에 중점을 둬 ‘이라크 전후 복구 지원단’을 구성해 식수와 의약품을 지원하고 상하수도,병원,학교,전기시설,도로 등을 재건하는데 주력하자.이라크인에게 환영을 받으면서도 한·미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서항 파병시 고려해야 할 요소가 꽤 많다.현재 한·미 당국간에 협상중인 미2사단 이전 등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도 협상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또 파병부대 주둔지 선정문제,배속부대와의 지휘권 문제 등 미세한 문제까지 우리측에 최대한 유리하도록 적극 협상을 해야 한다.이런 협상을 위해서는 가급적 신속한 결정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 김수정 조승진기자 crystal@
  • 천성·금정산 터널 강행/수개월 ‘헛바퀴’… 결국 직권결정

    공사가 중단된 채 표류하고 있는 대형 국책사업은 ‘무리한 사업 추진→공사 중단→주민·시민단체 반발→정부 재검토→대치’ 등의 비슷한 과정을 겪고 있다. 19일 고건 총리 주재로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경부고속철도 천성산·금정산 터널공사는 당초 정부안대로 추진키로 결정했으나,서울 외곽순환고속도로 북한산 관통노선은 정부안 확정을 또다시 공론조사 이후로 미뤘다. 북한산 관통노선도 정부안 외에 사실상 대안이 별로 없다는 게 정부의 생각이지만 두 사업을 한꺼번에 강행할 경우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집중될 것으로 우려했다는 분석이다.하지만 수조원 규모의 대형 국책사업 중단으로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국론 분열을 부추기고 있다는 비판여론도 만만찮다. ●참여정부 출범후 불거져 참여정부에서 대형 국책사업 문제가 더욱 불거진 것은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에 ‘3대 국책사업의 백지화’ 공약이 들어 있어서다.여기에 지난 4월 노 대통령이 이 문제를 포함해 24개 사회갈등 과제의 해결을 지시하면서 정부 차원의 노선재검토가 이뤄졌다.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북한산 관통도로.지난 2001년 11월 환경단체와 불교계의 반발로 북한산 관통도로의 공사가 중단됐다.이후 환경단체의 농성과 유혈 충돌 등의 악순환이 거듭됐다.급기야 지난 4월 환경단체와 불교계,시행사 등의 합의에 따라 ‘노선재검토위원회’를 설치해 4개월동안 수차례 회의와 공청회를 가졌지만 양측이 한치 양보없이 대치전선을 형성해왔다.결국 이 문제는 ‘정부의 직권 결정’으로 원점회귀했다.이날 정부가 제안한 공론조사는 이미 지난 7월 불교계와 환경단체에 제안했다가 거부된 것으로 이번에도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다. 금정산·천성산 터널공사도 지난해 7월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멈춰선 상태다.수차례의 공청회는 이해집단간 충돌로 무산됐고,국민토론회도 실효성 없이 끝났다.마찬가지로 정부에서 노선재검토위원회를 만들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지난 95년 민자사업으로 착공된 경인운하도 환경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공사가 중단됐고 이후 백지화 논쟁으로 이어졌다.현재 정부와환경단체간 입장차가 워낙 커 양측은 접촉조차 않고 있다. ●공사중단에 따른 피해 국민부담 사패산터널의 경우 1년 공사 중단에 따른 피해액은 공사비 증액 540억원,개통지연 및 물류비 증가로 인한 간접 피해액 2600억원이다.1년 10개월 공사중단으로 인한 피해는 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민자사업이라서 피해는 고스란히 이용자들의 부담으로 이어지고 당연히 통행료를 올릴 수밖에 없는 셈이다. 경부고속철도사업도 1년 2개월 공사중단으로 공사비가 엄청나게 늘어났다.1년 공사 중단으로 인한 피해가 2조 5000억원에 이르는 것을 감안,3조원 가까운 손실을 보게 됐다. 경인운하 공사는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용역에서 경제성과 물동량 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했다.당초 계획대로 운하를 건설하지 않을 경우 그간 민자로 투입된 공사비는 정부가 물어줘야 된다. 류찬희 조현석기자 hyun68@
  • [사설] 4당체제 성패는 정치개혁이 관건

    민주당 신주류가 원내 교섭단체인 ‘국민참여 통합신당’을 구성함으로써 정치권이 신 4당체제로 재편됐다.벌써부터 한나라당은 노무현 대통령의 인기를 염두에 두고 ‘노무현당’으로 몰아 붙이고,민주당 잔류파는 ‘또 다른 지역주의’로 몰아가고 있다.내년 총선을 앞두고 명분 선점을 노린 논쟁으로 한동안 요동을 치며 굴러갈 게 뻔하다. 그러나 신당 출범을 계기로 한편에서는 새로운 변혁의 기운이 일어 다행이다.그렇지 않아도 4당체제를 놓고 ‘신 지역구도’라는 의구심이 없지 않은 터에 좋은 징조다.한나라당 소장파 의원들이 신당의 개혁경쟁력에 주목하고 있고,민주당 잔류파 의원들도 환골탈태를 통한 정치개혁을 강조하고 나섰다.어제 신당 대표로 선출된 김근태 의원이 정견 발표를 통해 의원 자유투표제 등을 약속함으로써 정치개혁 논의가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집권여당이 쪼개지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진 것도 낡은 지역구도 청산을 포함한 정치개혁을 갈망해온 국민 바람의 결과로 봐야 한다.또 3김정치 이후 새로운 정치질서 개편에 대한 국민적 요구이기도 하다.따라서 4당체제는 새로운 정치비전과 패러다임으로 경쟁하고 승부를 걸어야 마땅하다.신당의 성패와 별개로,여론과 시대 정신을 감안할 때 정치개혁의 화두를 선점하는 정당이 내년 총선에서 우월적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점쳐진다.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의 핵심은 의회가 정치의 중심이 되는 원내정당화에 있다.당정분리와 책임정치 구현 차원에서도 정치의 원내화는 필요조건이다.또한 중앙당·지구당 등 조직중심인 정당의 고비용 구조를 정책생산 시스템으로 바꿔야 할 것이다.무엇보다 투명한 정치자금이 요체다.중앙선관위의 정치관계법 개정안이 제출된 상태이나,국회 일정과 정치권의 소극적인 태도로 논의할 시간이 많지 않다.그러나 이번에도 임기응변식으로 고치고 간다면 정치인 누구도 부패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된다.정치개혁이 총선의 승부처임을 직시하길 바란다.
  • [이경형 칼럼] 파병 YES, NO ‘결단’에 달렸다

    태풍 매미가 할퀸 상처로 전국이 신음하는 가운데 미국은 여단급 규모의 전투병력을 이라크에 파병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해왔다.취임 7개월을 맞는 노무현 대통령 정부는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로 중대한 정책 선택의 기로에 섰다.노 대통령은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따라 앞으로 국정운영의 최고 책임자로서 지도력과 경륜을 새삼 시험받게 되었다. 그동안 경기 침체,고학력 실업자의 속출,노사 갈등으로 경제가 계속 추락했고,한국은행은 올 성장률이 2%대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정치적으로는 여당인 민주당의 분열과 신당 창당 초읽기,내년 4월 총선을 앞둔 정기 국회의 파장 현상 등 정치권도 혼미를 거듭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여론 소통이 이뤄진 추석 이후 민심은 노 대통령의 치적에 대해 ‘쓴 소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왜 그럴까.노 대통령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거나,아직까지 리더십을 제대로 발휘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국가 경영에 있어 진정한 리더십의 발휘는 지도자의 용기있는 결단과 국민 설득을 통해 그 결단에 국력을모을 때 비로소 평가되는 것이다. 지도자의 하루하루는 끝없는 정책의 선택,결단의 연속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특정 쟁점에 대한 어떠한 선택도 100% 완벽한 것은 없는 법이다. 최선,차선의 선택을 찾는 과정에서 여론을 수렴하고,토론과 논쟁을 통해 문제점을 부각하고 걸러내기도 한다.하지만 결국은 지도자의 결단에 의해 ‘예스(Yes)’와 ‘노(No)’가 선택되는 것이 대통령제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다. 혹자는 지도자의 결단이란 과거 독재·권위주의 정부 시절의 산물이지,지금처럼 민주화·수평화를 지향하는 ‘참여 정부’ 아래서는 통할 수 없다고 할는지 모른다.그러나 국가 경영에는 여론이 50 대 50으로 양분되거나,설령 55 대 45로 다소 기울더라도 지도자는 ‘45%’를 선택하는 용기가 필요한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지금 파병 문제를 싸고 찬·반 여론이 비등하다.정부 내에서도 찬성론을 펴는 측은 파병이 한·미동맹관계 공고화는 물론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이라크 재건사업,주한미군재배치 문제 등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반면 반대론은 북핵과 국내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막연한 추론에 불과하고,미군 재배치는 파병과 별개로 진행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진보적 시민단체들은 명분 없는 침략전쟁의 뒤처리에 전투병력을 보낼 수 없다면서 강경한 연대 투쟁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보수 단체들은 한·미동맹간의 공조와 국익을 위해 파병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파병문제를 싸고 우리 사회는 또 한바탕 보혁 갈등을 겪을 것이 불 보듯하다. 여론조사(중앙일보)를 보면 파병 반대가 56%,찬성은 35.5%로 나타났다.그러나 유엔 결의에 의해 유엔군의 일원으로 파병한다면 찬성(58.6%)이 반대(40%)보다 더 많은 역전 현상을 보였다.찬·반 의견이 팽팽할 뿐 아니라,파병 조건에 따라 찬·반이 민감하게 엇갈린다는 얘기다. 앞으로 많은 진통이 따르겠지만 결국은 노 대통령이 고독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만약 대통령이 파병하기로 결단을 내린다면 국회를 설득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정부가 파병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도 은근히 국회가 부결시켜 주기를 기대한다면 이는 결코 떳떳한 태도가 아닐 것이다. 노 대통령은 미국의 파병 요청을 과감하게 수용할 수도,당당하게 거부할 수도 있다.그 선택은 국익의 치밀한 저울질,고도의 국제정치적 판단을 바탕으로 하여,대통령의 국정 비전과 역사적 안목에 의해 결정된다고 본다.노 대통령이 이번 파병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따라 그의 리더십은 새롭게 평가될 것이다. 본사 이사 khlee@
  • 파병 논란 확산 / 외교·정무라인 찬반 공개

    노무현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과 관련,각 부처 장관에게 입단속을 요청했지만,정작 청와대 참모들은 찬·반으로 첨예하게 나눠져 대통령의 정책결정 과정에 ‘고통’을 던져주고 있다. 찬·반 논쟁의 대표주자는 ‘청와대의 럼즈펠드’로 불리는 김희상 국방보좌관과,소신발언으로 이름난 ‘엽기 수석’ 유인태 정무수석이다.이들은 청와대 외교·안보라인과 정무라인을 대표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개인 의견차로 보기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논쟁의 포문은 김 보좌관이 먼저 열었다.김 보좌관은 지난 16일 일부 기자들에게 “파병이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서 이라크 파병과 주한미군 제2사단 재배치가 연계됐다는 시사까지 했다.더 나아가 김 보좌관은 “모험적 투자가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다.”라며 ‘화끈한 파병’을 주장하기도 했다.노 대통령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을 수 있다.”면서 “추가파병을 주한미군 재배치와 연계시키지 말라.”고 당부한 것과 전면 배치되는 태도를 취한 셈이다. 이에 질세라,유 수석은 16·17일 잇따라 기자들에게 “굳이 전투병을 파병할 필요가 있느냐.”며 “나는 파병하지 않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개인적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유 수석은 “잘사는 나라도 많은데 (미국이) 우리나라와 같은 분단국가에서 전투병력을 빼도록 파병을 요청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면서 “북한 핵문제도 한숨을 돌려 가닥을 잡은 상황인데 이 문제와 파병을 굳이 연계해 생각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뜻을 국회에 전달,협조를 구해야 할 정무수석의 이같은 발언은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노 대통령과 유 수석의 사전교감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윤태영 대변인은 “그렇지 않다.”고 부인했다. 두 사람의 ‘돌출 발언’에 화들짝 놀란 청와대는 윤 대변인을 통해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청와대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진화에 나섰다.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들의 적극적인 언론플레이를 ‘공론화를 위한 전략적 역할분담’이라고 바라보기도 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유 수석이나 김 보좌관이 청와대의 입장이 아닌,개인의견을 말한 것이지만 시기가 적절치 않다.”면서 “국론이 분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고위직에 있으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이라고 비판했다.그는 “파병건으로 청와대나 정부내에서 직접적 토론은 아직 없었다.”면서 “18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첫 토론이 이뤄지는 만큼 찬반 논쟁을 미리 가열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
  • NEIS 핵심 쟁점 첨예 대립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문제해결을 위해 구성된 ‘교육정보화위원회’가 파행 2개월만에 정상화됐다.8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3차 전체회의에서다.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등 반대단체 대표들은 예상대로 주요 현안에 대해 기존 참석자들과 격론을 벌였다. 위원회가 전교조 등의 참여로 회의체로서 모양새는 갖췄지만 이처럼 NEIS 핵심쟁점에 대해 여전히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쉽게 결론을 도출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예상된 논란 이날 회의에는 NEIS 반대단체들이 추천한 윤기원 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사무총장과 전응휘 피스넷 사무처장,차상철 전교조 사무처장,박경양 참교육학부모회 회장,홍성태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송원찬 다산인권센터 상임활동가 등이 참여했다. 먼저 전교조 차 사무처장은 “2004년도 대학입시에서 일선 고교 학생들의 정보를 CD에 담아 각 대학에 제공하는 것은 학생들의 정보유출의 우려가 있는 만큼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긴급 안건으로 제안했다.차 처장은 “현재 각 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정보 외에 모든 학생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회의에 앞서 이를 토론해 보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범석 교육부 차관은 “대학에 학생들의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지난 97년부터 해온 것으로 NEIS와 관련된 문제가 아니다.”면서 “이미 올해 학사일정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이를 바꿀 경우 각 대학의 입시일정을 바꿔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고 난색을 표했다. 이세중 위원장은 “전교조의 의견을 존중하지만 사전에 안건으로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갑자기) 토론을 벌이기는 어렵다.”면서 “전교조 의견을 기획단에서 가능한지 검토해보고 다음에 토론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논쟁을 연기했다. ●별도의 여론조사 예산지원 요구 의결정족수 문제에 대한 반론도 제기됐다.반대단체들이 “NEIS와 관련해 모든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전원합의를 원칙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하자,이 위원장은 “규정에는 합의를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합의가 되지 않는 불가피할 경우에는 다수결로 하기로 돼 있다.”며 제지했다. 이 위원장은 또 “회의내용을 속기록으로 기록해 공개하자.”는 반대단체들의 건의에 대해서도 “지난 1차 회의때 속기록을 다시 푸는데 1주일 이상의 시간이 걸리고 비용도 만만치 않다.”면서 “회의내용을 녹음한 뒤 합의에 문제가 있을 경우 다시 들어보는 방향으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며 중재안을 제시했다. 일부 참가자는 “우리 단체에서 NEIS와 관련해 여론조사를 할 예정인데 예산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위원장은 “NEIS에 대한 여론은 조사단체나 여론조사 문항에 따라 결과가 달라져 특정단체의 예산지원은 공정성 문제가 제기된다.”면서 “위원회에서 여론조사를 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회의에서는 오는 17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교육정보화 현안과 개선과제’ 공청회를 개최키로 합의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지령 20000호-’권력과 언론’ 여론조사 / 개혁에 어떤 유형있나

    국민들의 언론개혁 방식에 대한 지지유형을 ‘언론개혁의 필요성’과 ‘권력의 언론 간섭’이란 두 축을 통해 살펴보면 네 가지 서로 다른 유형이 나타난다. ●“자율적 힘으로” 73.8% 첫째 유형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면서 동시에 권력의 언론 간섭에도 반대하는 ‘민주적 개혁 지지형’이다.이 유형에 속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성숙한 민주적 언론관을 갖고 있으며 권력과 언론간에 건전한 긴장 관계가 유지되는 것이 민주주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즉 정부 및 권력에 의한 타율적 개혁이 아닌 권력이 배제된 언론 스스로의 자율적 개혁에 대한 지지 정서를 갖고 있다. 국민의 압도적 다수인 73.8%가 이러한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하지만 이러한 입장이 자율적 개혁을 주장하는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해석돼서는 안 된다.왜냐하면 민주적 언론개혁에서는 언론 스스로가 자정 노력을 할 것을 강하게 주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둘째 유형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언론 간섭에는 반대하는 이른바 ‘맹목적 언론지상주의형’이다.이는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유형으로 5.2%만이 여기에 해당된다.언론 감싸기 정서를 보이면서 언론의 제왕적 권력을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우리 사회에 “언론이 스스로 개혁하지 않고 잘못해도 권력(정부)이 개입해서는 안 된다.”는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가 형성된 배경에는 독재와 투쟁하는 민주화 추진 과정에서 정부나 정치 불신은 극대화되고 언론에 대한 국민의 무비판적인 지지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론이 국민의 기대에 다소 벗어나더라도 그것을 용인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문제는 이상과 현실간의 괴리로 발생하는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에 편승해 일부 언론들은 스스로 개혁하려는 자정 노력을 게을리하는 데 있다. 셋째 유형은 언론 개혁의 필요성에 공감하지 않으면서 권력의 언론 간섭을 찬성하는 ‘권언유착 지지형’이다.오로지 2.9%만이 이러한 유형에 속하고 있다.민주적 개혁 지지유형과 극명하게 차별화되는 것으로 언론을 정권홍보형의수단으로 간주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부주도 지지” 18%뿐 마지막 넷째 유형은 언론개혁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권력의 언론 간섭에 찬성하는 ‘정부주도 개혁 지지형’이다.현 정부의 언론개혁 입장을 지지하는 이들로서 노무현 대통령 지지 계층에 많이 포진돼 있을 것으로 추론된다. 노 대통령 지지 계층에서 이 유형이 차지하는 비율은 19.4%이고,지난 대선에서 노 대통령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20대 연령층에서는 22.8%였다.이들은 언론이 스스로 자율적으로 개혁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정부 주도 하에 언론을 개혁할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견지하고 있다. 그러나 현 정부는 이러한 유형의 사람들이 차지하는 비율이 18.1%에 불과하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정부가 아무리 언론개혁의 당위성을 내세우고 언론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해도 ‘진보독재식’으로 언론개혁을 추진하기에는 아직까지 국민의 공감대가 충분히 뒷받침되지 않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된다.정부의 언론정책은 대통령 지지층의 힘만으로는 성취하기 힘든 난제임을 깨달아야 한다. 정부와 기존 보수언론의 입장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모두 합쳐도 23.3%에 불과한 소수이다.정부와 언론은 더이상 소수의 입장을 갖고 소모적 논쟁을 벌여서는 안 된다. 권력과 보수언론 간의 갈등과 대립을 접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언론개혁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부는 ‘진보독재’적 모습을 띤 ‘정부주도형 언론개혁 노선’을 포기해야 한다.보수언론도 ‘맹목적 언론 지상주의’ 정서에 안주하지 말고 과감히 자율적 개혁의 고삐를 당겨야 한다.‘언론이 스스로 개혁을 할 수 있다.’에 국민의 53.0%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한 결과를 직시해야 한다.
  • 지령 20000호-앞으로의 대한매일 / 편집국장·수습기자 방담

    대한매일은 지령 2만호를 맞아 김영만 편집국장과 지난 4월 입사한 새내기 수습기자 8명이 방담하는 시간을 가졌다.보도 책임자와 막내기자 간의 대화를 통해 신문환경의 변화를 짚어 보고 대한매일의 향후 제작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어 보려는 기획.방담은 지난 7일 저녁 6시부터 8시30분까지 편집국 회의실에서 열렸다.편집국의 최고참기자와 신참기자들은 시대변화와 상관없이 ‘강한 것’에 대한 신문 본연의 감시기능은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독자에게 두배 더 필요한 신문을 만들기로 다짐했다. ● 기자는 색다르고 두려운 직업… - 김영만 국장 24년 전 입사한 이래 신문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시기가 아닌가 싶어요.인터넷 포털사이트까지 뉴스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노무현 대통령에 의해 주도되는 취재환경의 변화도 커 보이고….개인적으론 인터넷신문 등장보다 더 위협적으로 보여요.그런 시기의 신문기자란 벤처사업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효섭 기자 기자가 되고 나니 무섭다고나 할까요.철없는 어린이가 쇠도리깨를 돌리는 그런기분입니다.내가 쓰는 기사를 수십,수백만 독자들이 본다는 것이 좋은 만큼 두렵기도 합니다.늘 긴장하고 있습니다. - 홍희경 기자 취재를 할 때 정보를 주는 사람이 감추는 사람보다 훨씬 많더라고요.기자는 음지가 아니라 양지에서 정보를 얻는다고나 할까요.그러나 주는 정보만 받으니까 진실에서 멀어지고 일반인들의 아픔을 알 수 없다는 느낌이 듭니다.양지와 음지,보편성과 특수성 사이에서 어떻게 균형을 맞출 것인가에 올챙이의 고민이 있습니다. ● 신문의 역할은 ‘어젠다 세팅’ - 김기용 기자 신문기자가 된 이후 자꾸 방송과 비교하게 됩니다.방송의 위력이 커져가는 반면,신문은 힘을 잃어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방송이 대세라면 신문은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저만 고민하나요? - 이유종 기자 신문은 인터넷과 방송의 속보성을 따라갈 방법이 없습니다.요즘은 신문이 예전 월간지와 주간지의 영역을 많이 침범했습니다.주간지는 월간지를 침범하고요.신문이 속보와 심층보도 사이에서 어느 위치에 서느냐가 관건인 것 같습니다. - 김 국장 사실심층보도 영역에서마저도 방송에 유리한 요인들이 더 많다고 봐야 할 겁니다.방송에 비해 전체적으로 신문이 약세에 있는 것이 분명해요.시대변화에 맞출 수 있는 신문사 내부의 마인드나 기술개발이 어느 때보다 필요합니다.그러나 우스갯소리로 하는 거지만 신문 대신에 TV를 깔고 앉을 수는 없다고 하지 않습니까.차별화된 영역이 있는 거고 그걸 신문들이 찾고 발전시켜 나가야 합니다. - 이효연 기자 저는 매체의 역할이 워낙 달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고 봐요.TV는 감성을 자극하고 신문은 논리에 호소하지 않습니까.인터넷 같은 뉴미디어가 나온다고 이전의 미디어를 모두 흡수하지는 못합니다.다만 신문이 죽어버린 속보성에 매달려서는 절대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신문이 사회적 어젠다를 얼마나 열심히 만들 수 있느냐에 그 영향력이 달려 있다고 봅니다. - 김 국장 의제 설정과 함께 분석기능이 더 요구될 겁니다.대부분의 독자는 신문이 배달되기 전에 이미 인터넷과 방송을 통해 뉴스를 알고 있어요.신문이 어디로 가야 할지 논쟁이 무의미한 거죠. -김효섭 인터넷 포털 사이트조차도 단순한 뉴스 전달에 만족하지 않습니다.그들도 독자적인 사회적 어젠다 세팅을 하려 합니다.아직은 신문 기사를 받아서 만들고 있지만 능력이 축적되면 치고 나올 게 분명합니다.그렇기 때문에 신문은 심층보도는 물론 ‘플러스 알파’가 필요하지 않을까 해요. - 김 국장 신문사 편집국장들이 국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부분입니다.그걸 잘 말해 줬습니다. - 이효연 입사 이후 3개월 동안 사회부에서 출고한 기사를 분석해 봤습니다.4월부터 6월까지 신문에 게재된 270건 가운데 단순 뉴스가 70%,하나의 사건을 깊이 다룬 심층보도가 27%,현장 르포가 1% 정도예요.1면에 반영된 사회부 기사는 5%였는데,심층보도는 거의 없고 대부분 단순뉴스입니다.6월12일자에 보도한 ‘가정 강·절도의 원인은 카드빚 때문’이라는 기사 등은 매우 훌륭한 사회적 의제가 됐다고 봅니다.그러나 고급인력 해외유출 등 많은 분석 기사들이 정치 기사 등에 묻혀 빛을 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 이효용 기자 우리 신문은 비교적 ‘방향성’이나특정 ‘성향’,‘사상성’에서 자유로운 입장이라고 생각합니다.정부지 노릇 40여년의 그늘이 있긴 하지만,지금은 사주가 장악한 몇몇 언론사들보다 훨씬 몸이 가벼운 것 아닌가요.그런 만큼 무언가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내는 과감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하기 힘든 세상 - 김 국장 그동안 기자들이 누려왔던 취재 편의들이 대부분 사라졌어요.9월에 기자실이 브리핑룸으로 전환되면서 마지막 취재 편의라 할 공무원들과의 접촉도 어려워지고 있어요.그건 사실 마지막 남았던 기자들의 특권이기도 했습니다.앞으로는 정책 생산 부서가 아니라 정책이 집행되는 현장,그리고 정책 수요자들을 취재해 이를 정책 공급자들에게 확인하는 순의 취재 패턴 변화가 불가피합니다. - 이효연 특권을 누리려고 기자가 되는 것은 잘못이죠.기자들은 아직도 술을 많이 마십니다.이제는 술 마실 시간에 일 더하고 공부하고,여가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 김기용 대한매일에 들어와 보니 새로운 언론환경에 적응하고 좋은 신문 만들기 위해선배들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그러나 기자들이 노력하는 데 비해 시스템이 받쳐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김 국장 언론계 전반의 문화와도 관련된 것입니다.그동안 신문사가 갖고 있던 문제 가운데 하나는 구성원들이 언론사의 권위만 내세우고 언론기업으로서의 ‘경영’문제를 간과했다는 것입니다.대학 총장도 학문적 깊이보다는 경영능력을 먼저 보고 뽑는 시대가 됐잖아요..대한매일이 재계 출신 전문경영인을 새 사장으로 영입한 것은 그런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 내부 커뮤니케이션의 부족 - 나길회 기자 언론이란 것이 독자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는 것인데,사실은 신문사 내부의 커뮤니케이션도 잘 이뤄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김영완씨 사건 같이 여러가지 문제가 얽힌 사건을 취재하다 보니 정치·경제·사회부 등 각 부간의 정보교류와 협력이 부족한 것이 피부로 느껴졌습니다. - 유지혜 기자 기자들만큼 자기 영역 개념이 확실한 집단이 있을까요.예를 들어 대통령이 교육 문제를 얘기하면 정치부의 청와대 출입기자가 기사를 씁니다.교육 문제는 사회부 교육 담당 기자가 쓰는 것이 더 정확하지 않을까요?그리고 자기가 맡지 않은 다른 분야의 취재 상황도 늘 애정을 갖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내가 기사 쓰는데 참고도 하고,나의 시각과 다르면 토론도 해보고….그러면서 더 나은 방향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나길회 개인적으로 우리 신문에서 여성면을 없애야 한다고 봅니다.여성 문제 그 자체가 사회 문제이니까 사회면에 다뤄야겠죠. ● 부 제도와 팀 제도의 조화 - 김효섭 최근 늘어나는 전문기자라는 제도가 그런 차원에서 맹점을 갖고 있어요.정보의 공유를 얘기하지만 자기 출입처는 자기만이 계속 맡겠다는 이중적 모습도 나타납니다.따라서 현재의 조직 시스템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 김 국장 신문은 좋은 기사를 실어야 하지만 동시에 매일 만들어내는 것도 중요합니다.매일매일 지면을 차질 없이 만드는 데는 전통적 부서 방식이 좋죠.부분적으로 팀제를 도입해 특수임무를 가졌다가 없어지면 해체하는 방식이 필요하기도 합니다.나는 당분간 팀제보다는 어느 부에 속해 있건 관련 출입처간에 혹은,뜻이 맞는 사람들끼리 특정기사를 공동으로 예고하고 취재하는 수십개의 ‘기사동아리’를 띄울까 해요.동아리마다 기사를 예고케 하고 필요한 취재비를 지원하는 방식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 홍희경 신문은 독자보다 한 발이 아닌 반 발만 앞서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독자를 이끌어가면서도 반드시 뒤를 살펴야 한다고 봐요.시스템이 바뀌어야 하지만 조금씩 변해야 하고,기자 개인이 열심히 취재하고,또 회사 내에서 데스크들이 부서의 벽을 넘어 조율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 김 국장 ‘목숨의 위협을 느끼면서’ 취재해야만 좋은 기사가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이미 공개된 정보를 분석·가공하는 역할이 더욱 중요할 수도 있어요.우리 신문은 공공정책에 특화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민주화되고 선진화될수록 통치권력의 힘은 약해질지 몰라요.하지만 정책과 예산의 기능은 오히려 더 커지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권력에 대한 감시보다 오히려 정책과 예산에 대한 감시가 더 필요한지도 모르고,그런점에서 대한매일의 특화분야는 시대를 앞질러가는 미래 지향성을 갖고 있습니다.앞으로 그 부분에 대해 역량을 더 집중할 생각입니다. 정리 이도운 이두걸기자 dawn@
  • 노대통령 기자간담회 / 靑 홍보 ‘작은 변화’

    언론과 ‘긴장관계’를 거론하며,일정거리를 두어온 청와대가 홍보전략을 수정할 조짐을 보여 주목된다.지난달 새로 임명된 ‘이병완 홍보수석-정만호 의전비서관’이 변화를 주도한다는 관측이다.7일 노무현 대통령의 ‘깜짝 일요 기자간담회’도 이들이 만들어낸 ‘합작품’인 것으로 알려졌다. ‘깜짝 간담회’는 노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40분 불쑥 청와대 기자실인 춘추관을 방문하면서 이뤄졌다.노 대통령은 “앞으로 자주 보고,할 일은 하더라도 서로 터놓고 대화해 가면서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본시 자주 만나서 대화도 하고 서로 의견이 부딪치면 논쟁도 하고 또 술 한잔 들어가면 싸움도 하고 하는 것이 체질인데 여러 부작용이 생기고 해서 그동안 못했다.”면서 “우리가 서로 타도해야 할 적이나 상대가 아니지 않으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1시40분까지 ‘간담회-오찬-티타임’ 순으로 2시간여 기자들과 대화한 뒤 “여러분을 믿고 편안하게 마음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한달에 한번 정도 만나자는 제안을 수용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기사가 어쩌구 하는 것은 다른 방식으로 싸울 것이다.”라고 대(對) 언론소송은 계속할 의지를 밝혔다. 이 수석은 간담회가 끝난 뒤 이례적으로 마이크를 잡고 “청와대와 기자실의 새로운 첫 출발인 만큼 지킬 것은 지키고,존중하면서 잘해나가자.”고 일부 대화내용에 대해 ‘오프 더 레코드(비보도)’를 정중히 요청했다.한편 이 수석-정 비서관의 콤비는 지난 5일 노 대통령이 경기도 의왕의 임대주택을 방문했을 때 빛났다.최종찬 건교부 장관이 ‘임대주택 150만가구 건설’을 같은 날 발표,노 대통령의 행보에 정책적 무게감을 실어준 것이다. 문소영기자 symun@
  • 노대통령 기자간담회 /김행자 해임건의안 문제

    노무현 대통령은 7일 청와대 기자들이 머무는 춘추관을 방문,오찬간담회를 갖고 김두관 행자부 장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노 대통령이 취임후 국내에서 출입기자들과 식사자리를 함께한 것은 처음이다.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 행자부 장관 해임건의안은 어떻게 처리하나. -안 받아들이면 정국이 시끄러워질 것이고 국민들이 불안해진다는 게 한나라당의 논리이다.그러나 받고,안 받고를 결정하기 이전에,그 논리는 맞지 않다.옛날에 군사정권 시절에 독재하고 국민들 탄압하고 하면서 국민들이 거기에 대해서 항거하니까 시끄러웠다.그러니까 만날 사회혼란,안정 이렇게 주장하면서 저항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그때 독재에 대해서 우리가 시끄럽다고 해도 저항했기 때문에 오늘이 있는 것 아닌가. 안 받으면 시끄러울 수도 있는데. -받으면 장관들이 제대로 일할 수 있겠나.장관들이 참여정부의 어떤 정책방향 같은 것은 존중하지 않고 국회의원 눈치만 살피고 한나라당한테 찍혀서 언제 해임건의안 올라올까 전전긍긍하는 상태가 되면 소신껏 일할 수 없다.그러면정부가 흔들리는 수준이 아니고 그야말로 국가가 흔들린다.받아들이더라도 쉽게 할 수는 없다.이 점에 관해서 할 말은 하고,따질 것 다 따지고 옳고 그름에 대해서 충분하게 판단을 받은 다음에 결정을 내릴 문제다. 어느 정도 시간이 있나. -국감기간 끝날 때까지는 정부가 그렇게 불편할 일은 없다.그 시기를 꼭 못박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정부가 불편해지고 그로 인해 국민들이 불안을 느끼고 그렇게 해서 상당히 어려워지면 그때 가서 결단을 내려도 늦지 않다.그동안 부당함을 계속 주장하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없고 해임건의건이 마구 남용되지 않도록 충분히 저도 방어막을 칠 생각이다. 김두관 장관이 최근 정치적 발언을 높이고 있고,총선출마 의사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장관직 수행이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김두관 장관은 이 일로 대통령에게 부담주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사의를 표명하려고 한 것이지만 대통령은 그렇게 얼른 처리해 버릴 문제가 아니다.장관도 좀 힘이 들더라도 장관직을 유지하면서 이 문제를 국민적 쟁점으로 부각시켜 줘야 된다.해임건의안 가결이라는 한나라당의 정치적 행위에 대한 국민적 논쟁을 해야 한다.그러면 장관이 사임하지 않아야 가능하므로 제가 사임을 만류했다.김 장관도 (총선출마를 할 수 있으므로)갈 길이 없는 사람도 아니지만,대통령의 생각을 도와주는 뜻에서 장관직을 유지할 것이다. 한나라당의 생각은 다를 텐데. -한나라당도 국민들한테 칭찬받지는 못할 것이다.한나라당도 (해임건의안이)없었던 것으로 하고 국정감사 받아주고 정기국회 다 마치도록 해 주면 그것이 최고 좋은 것이다.왜 자꾸 “우리 시끄럽게 할 거야.”라고 그렇게 위협하지 말고 정기국회까지라도 장관이 제대로 할 일 다 하고 정기국회 마치도록 해 주면 좋다. 그렇게 하면 김두관 장관을 정치적으로 키워주는 것 아닌가. -김두관 장관은 우리가 추구하는 학벌 없는 사회와 보통사람들의 꿈을 일구어냈고 앞으로도 더 성공시켜 나가야 되는 코리안드림의 상징이다.내가 키워줄 수 있으면 최대한 키워주고 싶다.김 장관을 발탁할 때는 참여정부가 추구하는 학벌 없는 사회,그리고 보통사람들의 성공의 상징,그래서 김 장관이 장관으로서 성공함으로써 우리 보통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그런 어떤 상징적인 의미를 살려보려고 했다. 여론형성이 해임건의안 방어막이 되나. -국회도 잘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아야 한다.지금까지 약속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판단이다.그래서 잘못하면 국민들로부터 지탄도 받아야 되고 정부도 호락호락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국민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곽태헌 문소영기자 tiger@ ●신당 문제 ‘저명한 당원’으로 신당에 대한 입장은. -신당에 관여하는 것도 권리지만,그러나 부작용도 많아서 관여 안 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하고 있고,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원론적으로 얘기해서 대통령이 정당활동에 관여하는 것은 거의 권리이자 자유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적절하겠다 판단해서 하지 않고 있다. 내년 총선에 출마할 장관들로 개각수요가 발생하나. -단 한 사람의 장관에게도 출마를 권고한 일이 없다.그리고 실제로 단 한 사람의 장관도 출마 예상자로 점찍어 놓은 일이 없다.모두들 각기 자기들의 판단이다.원칙적으로 전문성 있고 일 잘하는 양반들은 계속해서 함께 일을 하려고 한다.예를 들면 (총선)경쟁력이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 할지라도 정부의 장관으로서 일하는 것이 먼저다.국회의원도 중요하지만 정부의 장관들이 아주 중심잡고 능력있게 일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정부를 제대로 끌고 가서 정부가 중심을 잡으면 여간 사회가 시끄럽고 국회가 좀 시끄러워도 국정은 바로 갈 수 있다.정부가 흔들리면 심각하기 때문에 저는 정부가 중심잡고 제대로 할 일을 해나가는 일에 전력을 투구하고 있다.정부에 제 승부를 걸고 있다.정치적 상황에 제 승부를 거는 것이 아니다.총선에서 몇 석 더하고 덜하고 그것보다 훨씬 중요하다 그렇게 생각한다. ●이범관 광주고검장 발언 6일 이범관 광주고검장이 대통령의 검찰 관련 발언을 비판했는데. -(내가 말한 뜻을)자세히 모르고 한 것 같아서 대응을 굳이 안 하려고 한다.그리고 내부통신망(CUG) 안에 의사 표시한 것을 가지고 항명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과거에)권력에 봉사한 대가로 군림할 특권도 누리지 않았느냐,과거에 그렇게 해 왔는데 이제 앞으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검찰이 앞으로 만일에 그렇게 하려고 한다면 그것을 용납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뜻으로 한 말이었다.그런데 마치 내가 검찰 길들이기를 하려 한 것처럼 오해하고 한 얘기가 아닌가 싶다.
  • 잘 나가던 복지부 ‘브레이크’

    잘 나가던 보건복지부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소속을 어디에 두느냐를 놓고 부처간 힘겨루기 양상까지 빚었던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가 결국 국무총리실로 가는 것으로 정리됐기 때문이다.그동안 복지부는 위원회를 계속 자기 부처에 두자고 주장한 반면 총리실과 재정경제부·기획예산처 등은 총리실로 옮겨야 한다며 맞서왔다.정부는 지난 1일 저녁 고건 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기금운용위원회를 총리실에 두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냈다. 담뱃값 인상 논쟁,극빈가구 체납 건강보험료 면제 문제 등 다른 부처와 이견을 보였던 사안마다 ‘완승’을 거뒀던 복지부로서는 처음 ‘쓴맛’을 본 셈이다. ●복지부 처음 ‘쓴맛’ 본 셈 긴급장관회의에서는 국민연금기금이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고,2035년에는 17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천문학적인 규모인 만큼 복지부가 단독으로 맡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세였다. 결국 참석자들은 재경부 등 경제부처의 손을 들어줬고,위원회는 총리실의 경제조정관 파트에서 맡게 될 전망이다. 참여정부들어 입김이 세진 복지부로서는 이번 사안에 대해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큰 것 같다. 총리실을 비롯,다른 부처의 반대가 워낙 거세 ‘중과부적(衆寡不敵)’인 점은 인정하더라도 복지부안을 관철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했기 때문이다. 복지부 일각에서는 어차피 국회에서 국민연금법 개정안을 손질할 개연성이 높아 위원회 소속을 어디에 두느냐는 문제도 다시 수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방만 운영 우려 위원회가 총리실로 넘어가면서 실제로는 경제부처가 연금기금을 맡게 돼 국민의 돈을 방만하게 굴려 재정파탄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위원회는 지난 98년까지 재경부 밑에 있을 때 39조원의 연금기금을 사회간접자본 등 공공자금에 투자했으며,이때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하는 바람에 1조 6000억원의 기회손실을 입었다.이런 까닭에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이번 결정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총리실 산하로 위원회가 들어가면서 경제부처의 입김에서 벗어날 수 없으며,경제가 어려워질 때마다 나오는 단골메뉴인 기금의 주식투자를 원활히 하려는 사전포석이라는 지적이다.민주노총 오건호 정책부장은 “이번에 발표된 국민연금 개편안에 대한 노동계의 불만에 기름을 붓는 격으로,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
  • NGO / 보수단체 ‘대표주자’ 바뀐다

    보수단체의 ‘간판’이 바뀌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 보수단체로 꼽혔던 자유총연맹 등이 반공 이미지 탈피에 나서면서 영향력이 위축되고 있는 반면 북핵저지시민연대와 자유시민연대,민주참여네티즌연대 등이 최근 ‘반핵반김 자유통일국민대회’를 구성,활동하면서 보수단체의 신흥 중심세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도높게 비난하는 집회를 주도해 위세를 떨쳤다.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서울시청앞 광장에서 열린 ‘건국 55주년 반핵반김 국민대회’에서는 북한 인공기를 소각해 북한의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참가거부 소동을 촉발시킨 데 이어 지난달 24일에는 이 대회에 참가한 북한 기자와 유혈 충돌을 빚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했다. ●보수진영의 재집결인가 이들 단체는 지난 3월1일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회원 10만명이 참가한 가운데 ‘반핵반김·자유통일 3·1절 국민대회’를 개최하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당시 보수진영에서는 이들의 집회를 보수진영의 재집결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지난 6월21일에도 ‘반핵반김·한미동맹강화 국민대회’를,광복절에는 ‘8·15 국민대회’ 행사를 각각 개최하는 역량을 과시했다. 특히 광복절 행사에서 인공기를 소각,북한측이 남한당국의 사죄를 요구하며 유니버시아드대회 불참을 선언하는 소동으로 번졌다.노무현 대통령의 사과로 북한이 대회에 참가했지만 결국 지난달 24일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 미디어센터 앞 광장에서 ‘김정일 타도,북한 주민 구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벌이다 북한 기자와의 유혈 시비를 야기했다.이들은 또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충돌사태의 원인제공자로 자신들을 지목하자 이 장관을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지난달 29일에는 서울 광화문 열린마당에서 회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북한기자 테러만행 규탄대회’를 열고 북한 기자들에 대한 사법처리를 촉구하기도했다. ●기존 보수단체와의 차별성 이들은 반공활동 등을 표방했던 자유총연맹과 재향군인회 등과 노선을 완전히 달리한다.주로 반핵과 반 김정일을 표방하고 있으며,햇볕정책에도 강한 반감을 표시한다. 이 때문인지‘보수 원조’를 표방하는 자유총연맹은 지난 3월과 6월에 있었던 반핵·반김 집회에는 참여했지만 8월 집회에는 불참했다. 자유총연맹 관계자는 “우리는 극우가 아닌 개혁적 보수를 지향한다.”면서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집회에는 참여하겠지만 과격한 주장으로 이념분열을 심화시키는 집회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선을 그었다. 신흥 보수단체 중 가장 맹위를 떨치고 있는 민주참여네티즌연대는 지난 2000년 젊은 네티즌들이 자유민주주의를 지키자는 취지에서 인터넷 독립신문 대표인 신혜식씨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신 전 대표는 독립신문을 통해 “정부가 국가를 좌경화로 운영하고 있다.”며 강도높게 비난하는 등 공세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이준호 현 대표는 지난달 20일 노 대통령의 ‘인공기 소각 유감’ 발언과 관련,청와대 앞에서 항의의 표시로 인공기를 두 차례 불태우다 모두 11만원의 범칙금을 부과받았다. 과소비추방운동본부 박찬성 사무총장이 대표로 있는 북핵저지시민연대는 지난해 10월 북한 핵개발저지와 핵문제의평화적 해결을 목적으로 발족했다.이 단체에는 전몰군경유자녀회와 대한무공훈장회,납북자가족협의회 등 28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무리한 햇볕정책이 오히려 북한의 핵개발을 도왔다며 북한 핵폐기촉구 1000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자유시민연대는 지난 2000년 11월 진보단체가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고 있다며 월남참전전우회와 대한참전단체연합회 등 50여개 단체가 참가해 만들어졌다. 이들은 출범 초기부터 참여연대와 전교조 등 진보 단체의 활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며 보수세력의 대변자를 자처해왔다.또 이라크 파병 반대에 맞서 정부의 파병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다. ●말 없는 다수를 대변 이들 단체의 활동으로 국내 보수 대 진보의 갈등이 표면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실제 지난 3·1절 행사와 8·15행사 등에서는 충돌 우려가 현실화하기도 했다. 자유시민연대 관계자는 “그동안 진보단체의 목소리만 반영되는 경향이 있었다.”면서 “앞으로는 사회의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말 없는 보수세력의목소리를 담아 활동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관계자는 “이들 보수단체는 지난 대선을 전후로 만들어지기 시작해 한총련 합법화와 이라크전 참전논쟁,교육행정정보시스템 등 첨예한 보혁 갈등현안에 힘입어 급속히 세력을 키우고 있다.”면서 “진보단체를 견제하는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대구 유니버시아드대회와 같은 국제적인 체육행사장에서 무책임한 행동을 해 불미스러운 일을 야기한 것은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오피니언 중계석/문화예술 산업화

    갈수록 예술과 비예술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문화예술이 급속하게 엔터테인먼트화하고,순수 문화예술의 향유층과 투자층이 줄고있다.‘문학수첩’ 가을호에는 ‘문화예술의 문화산업화 이대로 좋은가’라는 주제로 하재봉(시인·인하대 겸임교수)씨의 ‘문화산업의 성장과 방향’이라는 찬성론과 한기(서울시립대 국문과 교수)씨의 ‘개체 단위 비대화의 논리와 공룡화의 위험’이라는 반대론을 게재했다.두 사람의 논지를 요약한다. 문화예술 산업화 찬성론 문화산업을 문화예술의 상업화로만 이해해서는 안 된다.소수의 예술 창조자들과 그것을 향유하는 일부 마니아들을 위해서만 문화가 있는 것은 아니다.문화예술이 특정계층에서만 이루어지는 정신적 마스터베이션이 아니라면,우리는 마땅히 고급 문화예술이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도록 모색해 보아야 한다.모든 문화산업 논쟁의 핵심은 이것이다. 가령 중세에는 문화예술이 재정적 후원을 해주던 특정 파트롱을 위해 생산되었으나 이제는 광범위한 불특정 다수의 대중을 위해 창작되고 있다.더 많은대중이 인간정신의 가장 고귀한 생산물인 수준 높은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것은 꼭 필요한 일이다. 문화의 산업화는 예전에는 출판과 영화 분야가 고작이었지만 이제는 뉴미디어의 발달과 더불어 정보화 사회의 촉진으로 사회 전방위에 걸쳐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다. 기존의 문화예술계에서는 그 위력에 놀라 움츠리고 있는데,그러한 수구적이고 자기방어적인 태도를 하루빨리 버려야 한다.대중문화에 대한 엘리트주의적인 비판의식은 버려야 한다.문화의 민주화,문화의 평등화를 실천할 수 있는 다원주의적 대중문화의 장점을 살려야 한다. 물론 이윤 창출과 정신의 창출을 동시에 시도하고 있는 문화산업의 집중화 현상은 우리가 주목해야 한다.물질적 생산품을 생산하는 거대기업이 대중의 무의식을 문화적으로 지배하려는 우울한 음모가 진행되는 것도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산업의 진행에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는 없다.근본적으로 문화산업의 확산은 대중의 삶을 질적으로 향상시킬 것이다.문화창조자들이해야 할 일은 문화산업의 거시적 현상을 파악하고 대중을 위한 실천적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다. 문화예술 산업화 반대론 자본주의 사회에서 모든 것은 상품화의 운명을 피할 수 없고,오래 전부터 문학과 예술 역시 명백히 상품이었다.문화상품의 경제적 가치는 단순하게 평면적인 매출액으로만 환원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정책 당국자들이 국가 산업을 관장하는 경제 정책의 총괄적 차원에서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그 파급효과가 계상하기 어렵기 때문이다.바야흐로 국제적인 브랜드 경쟁의 시대에 문화 상품이 미칠 수 있는 국가 이미지 창출의 효과는 막대하다. 그러나 문화 상품은 수익 측면만이 아니라 비용 측면까지 함께 고려해 그 가치를 산정해야 한다.상품에는 투입 대 산출이라는 경제의 일반원칙이 철저히 지켜질 수밖에 없다.그렇다면 문화상품을 둘러싼 이같은 기업적 전략화,곧 문화·예술의 산업화가 가져올 어두운 그늘의 현실 역시 어렵지 않게 예상할 수 있다.요컨대 가족적이고 유기체적이고 목가적이기조차 했을 문화,예술의 공동사회적 분위기를 깨뜨리고 급속하게 이익사회의 분위기로 옮아가게 만드는 가교의 역할을 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다.철저히 계산적이고 도구적 이성이 사회를 지배할 공산이 크다. ‘대중 기만으로서의 계몽’을 수행하는 문화산업의 역할이 지나치게 팽배함으로써 문화와 예술의 자족적 기능,혹은 사회 비판적 기능이 위축되고 거세될 뿐 아니라,인류 사회 자체의 자율적이고 자기 갱신적인 가능성과 활력이 도태되는 결과가 빚어질 수도 있다. 궁극적으로 문화,예술산업의 총체로서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가속화는 경쟁력 강화라는 이름 아래 개체 문화 단위의 비대화를 가져와 공룡의 멸망과 같은 인류 사회의 비극으로 치달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정리 이종수기자 vielee@
  • [시론] ‘자주국방’ 인식 바꿔야

    지난 8·15 광복절 경축사에서 노무현 대통령이 자주국방의 필요성을 역설한 이후 자주국방에 대한 언급이 시기적으로나 외교적으로 적절했는지에 대한 논쟁이 분분하다.정말 기이한 현상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대통령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하여 국방과 안보를 자주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이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자주국방에 대하여 잘못된 두 가지 신화를 버리고 자주국방에 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 한다.첫째는 자주국방을 주장하면 한·미간 외교관계가 악화할 것이라는 주장이다.이는 한국이 자주국방을 확보하면 미국과의 외교적 공조에서 벗어나 보다 자주적인 외교를 전개할 가능성이 크며,이로 인하여 한·미간의 외교적 마찰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 주장은 그럴듯하지만 한국과 미국의 안보이익이 항상 일치하지 않다는 사실을 망각하거나 일부러 외면하고 미국에 의존하려는 안이한 생각이다.자주국방을 하든 하지 않든 한·미간 안보관계는 자국의 국가이익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미 외교관계를 고려하여 자주국방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독립 국가로서 위신과 정체성을 포기하는 것과 같다. 두번째 신화는 전시작전권의 환수를 주한미군의 철수와 동일시하는 주장이다.미국은 자국 군대에 대한 타국의 지휘를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전시작전권 환수를 요구하면 미군이 철수할 것이라는 주장이지만 가까이 주둔하는 주일 미군의 경우에서 보다시피 이는 허구이다.그리고 미래 한반도 주변의 전략적 환경의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미국은 이 지역에 어떤 형태로든 주둔할 전략적 가치를 인식할 것이며 오히려 작전통제권을 가진 한국군과 주한 미군간의 전략적 협력이 양국의 안보이익에 더욱 기여할 것이다.여기에 우리 신세대의 가치관까지 고려하면 전시 작전권 환수는 당연한 명제이다. 이처럼 자주국방에 관한 잘못된 인식은 우리사회에 만연된 잘못된 안보관에서 나온 것이다.첫째,대미 안보의존 세력이다.이 세력은 한국전쟁 이후 지금까지 한반도에서 전쟁을 억제하는 데 주한미군이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고 믿는다.옳은 생각이다.그러나 지금은 전략적 환경이 너무나 변하였고 남북간 군사적 균형도 과거 같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래의 시간은 남측의 손을 들어 주게 돼 있다.이제는 대미 의존성이 안보와 국방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둘째,안보 불신 세력이다.이 세력은 과거 권위주의 정부들이 국가안보를 정권 안보를 위하여 악용하였다고 주장한다.이러한 사고는 이미 시대착오적이 되었음에도 자주적 국방에 회의적인 세력에 의하여 이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셋째,안보 불감 세력이다.이들은 국방과 안보가 자신들의 문제가 아니라 정부의 문제로 치부하고 국방 의무를 기피하고 오히려 신성한 국방 의무를 다한 젊은이들을 조롱하는 사회 기생세력이다.이 세력에 대해서는 꾸준한 계도는 말할 필요도 없이 엄격한 법 집행을 통하여 국방의 의무를 피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서 오늘날 한국이 필요로 하는 안보세력은,자주적 안보관을 가지고 자신과 조국의 안전을 스스로 책임지는 세력으로서의 ‘월드컵’세대이다.그러나 자주적 안보관을 기본으로하는 자주국방은 주장과 함성만으로는 이룩할 수 없다.자주국방은 평시에는 자주국방의 비용을 부담해야 하고 유사시에는 목숨을 걸고 국가를 지키는 각오를 가져야 한다.이제 자주국방은 ‘월드컵’세대의 몫이다. 백 종 천 세종연구소장
  • 도마에 오른 ‘박노자’/하원호 교수 “근대역사 서술 깊이 아쉽다”

    러시아 출신의 귀화 한국인 박노자 (사진·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한국학부)교수가 국내 학계로부터 정면비판을 받았다.진보 학술단체인 역사문제연구소가 계간 ‘역사비평’ 가을호에서 박 교수의 역사인식과 글쓰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한 것으로 향후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의 글은 하원호 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한국사)가 박 교수 의 ‘당신들의 대한민국’‘나를 배반한 역사’ 등 에세이를 서평형식으로 지적한 ‘역사는 배반하지 않는다-박노자의 한국 근대인식 비판’. 하 교수는 박 교수의 글쓰기에 대해 일단 “본받을 만하고 역사학의 입장에서도 흠을 잡기가 쉽지 않다.”고 치켜세운뒤 “그러나 그의 역사학이 진일보할 수 있도록 근대역사 서술의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 교수는 한말 계몽주의자들의 ‘국민’이라는 담론이 군사주의 배타주의 팽창주의를 갖고 있었고 이것이 박정희주의 담론의 토대가 되었다는 박 교수의 주장에 대해 “사유형태의 유사성은 인정하지만 박정희의 ‘국민’,그보다 앞서 이승만의 국민을 앞세운 사회통제정책은 한말의 계몽사상과는 무관한 일제말 파시즘의 유산이었다.”고 반박한뒤 박 교수의 이같은 오류는 바로 텍스트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 교수는 특히 “박 교수가 정통 마르크시즘이나 최근 학문조류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끊임없는 사랑을 학문적 무기로 갖고 있지만 그의 근대사에 대한 글은 100년 전의 사실을 현재 우리와 그대로 연결시켜서 본다.”며 방법론상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하 교수는 “박 교수의 글은 충격과 파닥이는 상상력은 있을지라도 어둡고 긴 터널의 끝과 끝을 연결시켰을 뿐 터널 안을 뒤집고 다니는 역사학의 어렵고 힘든 고행의 길과는 거리가 멀다.”며 “한국사회의 소외된 자에 대한 넘쳐나는 애정에도 불구하고 농민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을 들어 박 교수의 역사인식이 다수의 피지배계급중에서도 소수에 편향된 것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역사문제연구소의 이번 비평은 그동안 한국사회의 다양한 모습에 칼날을 들이대 온박 교수의 주장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던 국내 역사학계에서 나온 첫 비판이어서 박 교수가 어떻게 대응할지 주목된다. 김성호기자 kim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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