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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워크숍 ‘파병-재검토’논쟁 다시 점화

    열린우리당이 24일 개최한 2차 당선자 워크숍에서는 정치·경제·사회 각 부문의 핫이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5개 정책조정위원회별로 해당 부처의 업무보고를 받은 뒤 주한미군의 이라크 차출과 추가파병,사법개혁,추경 편성과 유가 급등 등의 해법을 놓고 당선자간에 자유토론을 벌였다.이들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정리한다. 1. 이라크 추가파병 이날 열린우리당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와 관련,“파병 철회나 전면적인 재검토는 어렵다.”는 데 정부와 인식을 같이했다. 당선자들이 이날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통일·외교통상·국방부 등 관련부처 관계자들과 가진 2차 당선자 워크숍에서 추가파병 재검토 문제를 논의한 결과다. 안영근 제1정조위원장은 “정부에서 파병을 결정했고 16대 국회의 동의를 얻었으므로 이라크 주변 상황이 악화됐다고 해서 파병을 철회하거나 거부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신뢰나 한·미동맹 관계를 볼 때 맞지 않는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회의에서 정부측은 다국적군 대신 유엔평화유지군(PKO) 형태로 파병이 이뤄질 가능성에 대해 “PKO로 파병하려면 유엔 안보리 결의가 있어야 하는데 유엔은 현 단계에서 PKO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며 “미국과 영국,프랑스 등이 논의하는 유엔보호군은 이라크내 유엔시설,요원 등을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평화유지군과는 다르다.”고 밝혔다.또 한·미양국 정부간에 군사이동 문제를 긴밀히 협의할 수 있는 채널을 이른 시일 내에 구성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일치를 봤다. 앞서 당내 진보성향의 당선자들은 물론 여성 당선자들은 파병 철회를 포함한 ‘전면 재검토론’를 주장,“여권내 파병기류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진보성향인 임종인·이은영 당선자 등은 인권유린 등 이라크 상황을 고려,파병을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소장파인 임종석 의원도 전남도지부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하느라 워크숍에 불참했으나 파병반대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워크숍에 앞서 따로 모임을 가진 유승희·이경숙·이은영·장향숙 등 당내 여성 당선자들도 “이라크전의 국제적 명분 상실로 평화재건부대의 성격이 바뀐 데다 16대 국회의 파병결정 과정에서 정보 공유와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17대 국회에서 파병문제를 원점에서 재검토해 공론화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전면 재검토를 촉구했다.결국 여당내 전반적인 기류는 파병은 하되,파병 시기와 규모,파병지 등은 재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2. 사법개혁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진행된 열린우리당 당선자 워크숍에서 당선자들은 국가보안법 개정에 한목소리를 냈다.사법개혁의 우선순위로 ‘사법부의 불신 해소’와 ‘인적 청산’을 꼽았다.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서는 ‘시기 상조’와 ‘대체복무제 허용’ 등의 엇갈린 입장이 나왔다. 열린우리당은 국가보안법 개정안을 법무부에 요청했다.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야당도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16대 때부터 이미 개정 논의는 이루어졌다.”며 개정 필요성을 강조했다.김덕규 의원도 “정부가 발의하든 국회에서 의원입법을 하든 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사법개혁 현안과 관련,당 사법개혁추진단은 다음주 상임중앙위원 회의에서 최종적인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이은영 당 사법개혁추진단장은 “여당의 사법개혁은 부패 추방이 핵심”이라면서 “불법정치자금 수수와 관련된 자금의 국고환수는 물론,국회의원의 주식 백지신탁제 등이 검토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원웅 의원은 “우리 사법부는 현재까지도 일제시대의 인적구성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면서 “법조 인력 충원방법과 임용까지 시민사회적 요소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희상 당선자는 “최근 대통령과 대법원장이 만나 사법부 개혁을 위해 실무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구체적인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한편 양심적 병역거부 문제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4선의 이용희 당선자는 “시기상조”라고 일축하고 “남북이 대치하고 북핵 문제가 현안이 되고 있는 가운데 아직은 국방의 의무가 강조돼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민변 출신의 임종인·이원영 당선자 등은 대체복무제 도입 등 제도적인 차원의 보완책만 갖추면 문제없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구혜영기자 koohy@ 3. 경제분야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당선자 경제분야 워크숍에서 일부 당선자가 정부의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 방침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밝히고 나섰다.이에 따라 향후 여당내 논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채수찬 당선자는 워크숍에서 “연·기금의 수익 관리를 위해 주식투자를 허용하겠다고 하는데,연·기금의 입장에서 주식투자가 아니더라도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고 본다.”며 사실상 반대입장을 밝혔다.그는 또 “정부가 제시한 자료나 설명을 보면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으로 주식시장이 활성화될 만한 근거도 충분치 않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정책위의장 출신 정세균 의원은 “이 문제는 당내에서 좀 더 논의가 필요하다.”고 가세했다. 당선자들은 또 정부측에 추경예산 편성을 거듭 촉구했다.김진표 당선자는 “올 상반기에 경기 조절을 위해 예산을 앞당겨 썼기 때문에 하반기에 예산이 비게 된다.”며 “추경 편성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강봉균 의원도 “상반기 집중적인 예산집행으로 몇천억원씩 쓰던 공사가 하반기에 예산이 떨어지면 중단될 우려가 있는 만큼,추경을 편성해서 내수를 진작하고 공사 기간도 앞당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힘을 보탰다. 정세균 의원은 “고유가와 중국쇼크,미 금리인상 등 최근 발생한 대형 악재들에 효과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비상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송영길 의원은 “현 경제상황에서는 분배냐 성장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상돈 당선자는 “최근 청년 실업이 급증한 것은 대학 정원이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라는 주장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그는 “대학 배출 인력을 늘리려면 취업 가능성도 병행해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정부측 설명을 보면 실업대책·기업대책은 있는데 중산층 대책은 없다.”고 지적했다. 지병문 당선자는 “재래시장 문제가 시급한데도 정부측 6월 입법 예고안에는 이 문제가 빠져 있다.”면서 “서둘러 입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한광원 당선자는 “우리나라는 개발독재 시대 이래 정부와 기업이 싸우는 시스템으로만 인식되고 있다.”며 근본적인 해결책 마련을 촉구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 [씨줄날줄] 야당특사/김경홍 논설위원

    1990년을 전후해 ‘초당외교’라는 말이 유행했다. ‘1노3김’이 한치 양보도 없이 각축전을 펼치던 때다.당시 노태우 대통령이 북방외교를 선언한 이후 야당은 인기몰이식 초당외교를 내세웠고,여당은 소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초당적 협력’이라는 용어로 야당들을 끌어들였다. 야당 총재들 가운데 누가 먼저 소련땅을 밟느냐도 양보할 수 없는 경쟁이었다.그 결과 1989년 김영삼 당시 통일민주당 총재가 야당총재로는 처음으로,그리고 3당합당으로 여당대표가 된 후 1년 만에 다시 소련땅을 밟았다.김대중 평민당 총재는 모스크바의 공항에서 입국이 무산되는 등 눈물을 삼켜야 했다.이후 김영삼 대표와 박철언 정무장관간의 ‘누가 한·소 수교의 숨은 주역인가.’하는 생색논쟁은 북방외교를 정치적 논쟁 차원으로 격하시키고 말았다.훗날 드러나게 되지만 이 과정의 초당외교는 당리당략과 정치논리로 인해 국익을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았다. 한 나라의 외교정책이 국가의 운명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초당적 협력과 대처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지금 한국과 미국 사이에는 이라크 파병,주한미군 재배치,새로운 한·미동맹관계 정립 문제 등 미묘하고,위험하고,복잡하고,불안한 요소들이 도사리고 있다.정치·사회·경제 주체들도 논쟁의 한가운데 위치해 있다.정당들의 내부를 들여다보면 ‘일당일색’이 아니라 ‘일당사색’에 이를 정도로 복잡하다.초당적 차원이 아니라 초국민적 차원의 고민과 협력이 필요한데도 사정은 그렇지 못하다. 한나라당 박진 의원이 한나라당 특사 자격으로 미국으로 떠났다.박 의원은 미 백악관과 국무부,국방부 등의 고위관료와 의회 인사들을 만나 주한미군 재배치에 관한 미국 정부의 생각을 듣고 한나라당 입장을 전달한 뒤 돌아온다고 한다.미안한 얘기지만 국내논쟁도 정리되지 않은 사안을 두고 초선의원을,국제관계에 대한 지식이 좀 있고 미국 조야인사 몇몇을 안다고,야당이 특사로 파견한 것은 국익을 놓고 본다면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정부당국이나 정당들간 논의나 합의도 없이 불쑥 나서는 것은 초당외교가 아니라 당리당략이거나 인기몰이일 뿐이다. 김경홍 논설위원 hok@seoul.co.kr˝
  • 李부총리 “한국경제 늪에 빠진듯”

    한국은행의 1분기 경제성장률 발표가 있던 21일 과천정부청사의 한 인근 음식점.이헌재(얼굴)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자들과 둘러앉았다.마침 전날 취임 100일을 맞은 그에게 기자단 대표가 100일 기념으로 백세주를 권했다.이 부총리는 잔을 받으며 “(장관들이)얼마나 단명했으면 취임 100일까지 챙기겠느냐.”며 의미심장한 농담을 건넸다. 꼭 일주일전 이 부총리는 이런 말을 했다.“사공이 많아 배(경제)가 바다 한가운데서 꿈쩍도 않고 있다.게다가 풍속 30㎞의 태풍까지 불고 있다.” 그 사이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 결정이 있었다.이후 배가 좀 나아가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부총리는 “아무래도 늪에 빠진 것 같다.”며 다시 농담으로 받아넘겼다.대통령의 직무 복귀 이후 더 가열되고 있는 ‘성장과 개혁’ 논쟁에 대한 우려가 섞여있는,뼈있는 농담이었다.배가 나아가려면 결국은 선장의 지시에 따라야 하는데 아직도 경제부총리에게 확실하게 힘이 실리지 않고 있는 현실에 대한 아쉬움도 묻어났다. 그래서인지 이 부총리는 “성장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말을 이 날도 몇번이고 되풀이했다.이유도 길게 설명했다.“물가상승은 국민 모두 고통을 분담할 수 있고,또 해야 하지만 저성장으로 인한 실업 등의 고통은 저소득층과 특정계층에게만 집중돼 소득불균형을 원천 확대시킨다.(소득분배를 위해서라도)당장은 성장이 최우선이다.” 때로는 부러 자신감을 더 내보이는 그이지만 이 날 만큼은 이례적으로 ‘자아반성’까지 곁들였다.“취임 이후 관련 경제부처 등과 힘을 모아 투자와 소비를 늘리기 위해 애썼으나 성과가 나타나지 않아 안타깝다.”성장이 먼저니,개혁이 먼저니,소모적인 논쟁을 벌이고 있을 여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성장 우선론을 한창 설파하던 그는 불현듯 언론의 ‘성장-개혁 싸움붙이기’가 생각났던지 갑자기 “또 성장주의자라고 몰아붙일라….”하며 화제를 슬쩍 돌렸다. 그는 요즘 여성 정책보좌관을 찾고 있다.“경제를 보는 여성의 시각이 필요”해서다.내심 점찍어둔 후보도 있었다. 이 부총리는 “노동분야에는 이혜훈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교수,금융분야에는 이인실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모두 다른 데로 가버렸다.”며 아쉬워했다.이 교수는 17대 한나라당 국회의원(서울 서초갑)에 당선됐고,이 위원은 얼마전 국회 예산정책처 경제분석실장으로 옮겨갔다. 이 부총리는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여성인력의 적극적 활용이 필요하다.”면서 “이런 점에서 최근 금융통화위원회와 금감위원회에 최초의 여성위원이 나온 것은 매우 바람직하다.”고 역설했다. 안미현기자 hyun@˝
  • 안병영 교육부총리“고교평준화 폐지 어렵다”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19일 ‘고교 평준화를 고수해야 한다.’는 평준화고수 입장을 재확인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정부 과천청사 대강당에서 재경부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인적자원 정책의 비전과 전략’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안 부총리는 “재경부 등 경제부처와 재계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교육도 경쟁이 필요하다며 고교평준화를 당장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평준화 정책은 하루 아침에 없앨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교육 정책은 ‘평준화 집착’이나 ‘평준화 해체’ 등 양쪽 이데올로기 가운데 하나를 택해야 하는 문제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부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재경부 등 경제부처 일각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이 제기한 평준화 폐지론을 두고 찬반논쟁이 뜨거운 가운데 쐐기를 박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안 부총리는 이어 “사회공동체속 모든 사람들에게 최소한의 평등한 학습 기회를 줘야 한다.”면서 “모든 국민의 교육을 받아 부가가치를 높여야지 2∼3%의 최상급 엘리트만 키우는 것이 교육의 목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안부총리는 또 “고등학교 입시를 없앤 뒤 중등과정이 정상화됐듯이 평준화를 통해 좋아진 점도 많다.”면서 “평준화 정책을 폐지하면 지금보다 더 지나친 입시경쟁에 따른 사교육비 증가 등 부작용이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인적자원 정책의 접근법으로 안 부총리는 “평준화 폐지와 개방 등을 주장하는 ‘경제주의’와 대중교육을 강조하는 ‘평등주의’,교육의 본질을 강조하는 ‘근본주의’ 등 3가지 접근방법이 있다.”면서 “어느 한쪽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3가지를 잘 배합한 교육 정책이 필요하며,이를 위해 대화와 타협을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안 부총리는 “평준화를 유지하되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학생 수준에 맞는 과목별 이동수업을 도입하고 특목고가 제구실을 할 수 있도록 보완할 것”이라고 말했다.자립형 사립고 설립도 긍적적으로 검토 중이며,영재교육도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어 “고교 졸업생 79.6%와 실업 학생의 50%가 일반대학에 진학하는 ‘과(過)교육’상태에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지식교육으로 전환시키는 정책이 부재했음을 인정한다.”면서 “창의력을 키우는 직업교육과 평생교육을 재정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총리는 교육부에 우호적이지 못한 외부 환경에 대한 고충도 토로했다.그는 “전교조·교총·학부모 단체에다가 교육을 ‘사건성’으로만 다루는 언론 등 전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면서 “교육 정책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 재경부가 교육부의 우군이 돼 도와줘야 한다.”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한편 재경부 한 직원은 안 부총리의 강연에 대해 “다른 부처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면서도 “학자 출신인 장관과 교육부 공무원들의 생각이 꼭 같다고 할 수는 없지 않겠느냐.”라고 반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사설] 파탄위기 서민경제 대책있나

    서민 생활이 말이 아니다.경기 침체로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한 생계형 보험 해약 건수는 환란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신용불량자 400만명 시대가 코앞이고,가구당 평균 빚은 3000만원에 육박했다.자영업자와 택시 운전사들은 “외환위기 때도 이러지는 않았다.”면서 아우성이다. 설상가상으로 고유가로 인한 물가 부담으로 서민들의 체감 경기는 날로 악화되고 있다.연료비를 줄이기 위해 경차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고,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발을 돌리는 시민들도 급증하고 있다.상·하수도료와 도시가스료 등이 오른 데 이어 서울시내 버스와 지하철 등 공공요금의 인상도 대기하고 있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정부의 인식에 위기감이 없어 보인다.5%대의 경제성장이나 물가관리 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는 등 낙관적이다.전문가들은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이 곧 배럴당 35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그러나 정부는 교통세나 석유 수입부담금의 인하여부를 놓고 혼선만 빚고 있다. 개혁,성장,분배 논쟁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이정우 정책기획위원회 위원장은 ‘이코노미21’ 기고문에서 “개혁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혀 개혁에 강조점을 뒀다.성장과 개혁이 함께 갈 수 있다고 하면서도 성장에 중점을 두고 있는 이헌재 부총리와 다시 한 번 시각차를 드러냈다.이 위원장은 또 추경 편성도 숙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혀 열린우리당과 입장 차이를 보였다. 정부와 청와대 여당간의 정책혼선은 경제 불안심리 해소에 도움이 안된다.정책당국은 서민들의 체감 경기와 동떨어진 안이한 경제 인식을 재점검할 필요가 있다.파탄의 위기에 놓인 서민들의 실상을 제대로 파악해 민생대책을 착실히 추진해야 한다.그래야 정부가 추진하는 신용불량 회복지원, 재래시장 활성화 등의 각종 정책도 힘을 받을 수 있다.˝
  • [이제는 경제다(하)] 한국경제 탈출구는

    소비와 투자 등 내수부진으로 국내 경제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유가·중국쇼크·미국쇼크 등 대외변수로 수출마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커지면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과연 한국 경제의 탈출구는 없는 것인가. 경제 전문가들은 경제를 이끄는 양대 축인 정부와 재계의 새로운 발상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대외적인 변수를 핑계댈 게 아니라,정부는 ‘기업살리기’에 적극 나서고,재계는 앞으로 먹고 살 수 있는 ‘성장동력’을 찾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우선 정부가 각종 경제정책에 대한 입장과 시각을 보다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성장과 분배,성장과 개혁 등이 혼재돼 있어 재계에 불안감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최근 해외 IR(국가설명회)를 다녀와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시장개혁에 대해 헷갈려하고 있다.”고 말해 정부의 정책기조가 투자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하고 있다는 점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 한국경제연구원 좌승희 원장은 “성장이냐,분배냐는 불필요한 논쟁거리”라며 “정부는 재계가 파이(경제규모)를 많이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규제완화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정문건 전무는 “정부의 각종 정책이 오히려 기업들의 경영여건을 악화시키는 예가 적지 않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규제완화를 통한 투자활성화,세제혜택,금융기관 중개기능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이어 “정부는 개혁을 추진하는 데 순서와 속도를 제대로 정하지 않으면 외환위기 극복 때처럼 적지 않은 부작용을 초래할 수도 있다.며 “대통령이 경제를 챙기겠다고 한 만큼 우선순위를 명확히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재계간의 신뢰 관계를 다지는 것도 새로운 과제라는 지적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들은 정부가 정책을 발표할 때마다 걱정이 앞선다.”며 “정부 정책의 속도와 강도가 여론 등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감을 잡지 못해 오히려 하지 않는 것보다 못할 때가 적지 않다.”고 주문했다. 재계의 발상 전환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무역연구소 현오석 소장은 “기업들이 투자환경을 호소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며 “그러나 기업 스스로 기술개발 등을 통한 성장동력 확보에 얼마나 애쓰고 있는지는 또다른 문제”라고 말했다. 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성장과 분배는 동시에 이뤄져야 할 문제이지,한 쪽만 치우쳐서는 안된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경제의 펀드멘털(기초여건)에는 병든 곳도 적지 않아 이를 치유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재벌의 변화를 촉구했다. 전홍택 KDI 부원장은 “총선과 탄핵정국이 마무리된 만큼 앞으로 2년 가량은 선거 없이 경제에 매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볼 수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일자리 창출과 투자활성화 등에 매진해야 하겠지만,중·장기적으로는 10대 차세대 성장산업을 육성을 통한 성장잠재력 확충에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이제는 경제다(上) 정책 추진력 높여라

    노무현 대통령의 업무 복귀는 정치 못지않게 우리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내수 부진과 고유가 등 대내외적인 악재와 정책의 불확실성 등 산적한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휘청대는 우리 경제의 시급한 현안과 경제의 현주소,정부와 기업의 역할 등에 대해 세차례에 걸쳐 조명해 본다. ●현안 처리 시급하다 정부는 그동안 우리 경제의 펀드멘털이 괜찮다고 강조해왔다.하지만 수출로 근근이 버텨온 우리 경제가 고유가와 중국 쇼크,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등 외생변수인 트리플 악재로 휘청대고 있다. 이 때문에 정부와 경제계에서는 대외 악재에 견딜 수 있는 강도높은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올 초까지 의욕적으로 마련된 시장개혁 등 경제정책들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17대 국회 개원과 노 대통령의 탄핵 심판 등으로 표류해왔기 때문이다.따라서 6월 국회 개원과 함께 재정경제부,공정거래위원회 등 경제 관련 부처들의 법 제정·개정안 제출이 러시를 이룰 전망이다. 사모펀드 활성화 및 연기금 주식투자 허용 등을 골자로 한 간접투자자산운용업법 개정,중소기업의 구조개선과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특별조치법 제정 등은 시급한 현안들이다.특히 연기금의 주식투자 허용은 외국자본의 국내 기업 잠식을 막을 수 있는 데다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신규 고용인원에 대해 1인당 100만원의 세액공제를 해주도록 하는 고용증대특별세액공제제도 서둘러야 하고,한투·대투 및 대우종합기계 매각,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화 등도 어떤 식으로든 매듭지어져야 한다. 참여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다 뒷전으로 밀려난 노사관계 선진화 로드맵,동북아중심국가 건설 로드맵 등 중장기 추진 비전도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쟁점도 적지 않다 부처간의 논의가 끝나지 않았거나 시각이 다른 정책들은 국회 통과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대표적인 예가 시장개혁을 골자로 한 공정거래법 개정안.공정위가 추진하고 있는 출자총액제한제도 개선,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 등은 재계와 공정위,공정위와 재경부가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고 있다.공정위는 일단 법안에 대한 입법예고를 하고 관련 부처의 의견수렴에 들어가기로 했지만,재경부는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행사 제한은 외국 자본의 적대적 M&A(인수·합병)에 노출시키는 꼴이 되기 때문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해법은 명확한 정책기조 정립 지금까지 각종 경제정책이 탄력을 받지 못한 데는 정부의 정책 기조 및 방향이 명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재벌정책만 하더라도 정부와 재계,청와대 등의 시각이 각기 달라 혼선만 초래했다.성장·분배 논쟁도 정책 추진을 가로막는 악재로 작용해왔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등 정부측은 성장을 통한 개혁을 주장한 반면,청와대와 열린우리당 일각에서는 ‘일한 만큼 대접받는 풍토가 조성돼야 성장이 가능하다.’는 분배논리로 맞서왔다.따라서 노 대통령의 업무복귀로 각종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제거된 만큼,노 대통령이 향후 정책적 방향과 노선을 분명히 설정해야 또다른 소모적인 논쟁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서울광장] ‘한국경제號’ 시동 걸자/오승호 논설위원

    ‘한국 경제호’가 중국 쇼크와 미국의 조기 금리 인상설,오일쇼크 등으로 경기회복을 향해 한발짝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우리의 최대 수출국으로 떠오른 중국은 경제성장의 급격한 하락,이른바 ‘경착륙’을 막기 위해 대출 중지,금리인상 준비 등의 정책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우리는 어떤가.4·15 총선 이후 성장과 분배의 우선 순위 등을 따지는 데 집착,노선 갈등만 키우고 있다.성장이 먼저냐,분배가 우선이냐를 따지는 논쟁 따위에나 몰입해 중국과는 딴판이다.국민들은 정말 진절머리난다고 한다. 영국의 경제전문 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는 2001년 1월 신년호 ‘가진 자와 못 가진 자’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1세기는 더 이상 성장·분배 논쟁은 의미가 없으며,21세기의 화두는 ‘젊음과 늙음’”이라고 했다.그러면서 2030년이나 2040년쯤이면 중국이 고령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그런데 나이든 사람들은 경제 활력이 떨어져 열정이 있는 젊은이들이 일을 해야 하는데,젊은이들은 “왜 우리가 하느냐.”고 되묻는 시대가 오는 것이 우려된다는 내용이다.먹고 사는 문제의 접근 방식이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다. 여·야의 개혁 논쟁은 접어두더라도 중요한 경제정책과 관련해 정부 부처간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영 보기가 좋지 않다.부처간 혼선은 재벌정책의 주무부서인 공정거래위원회가 불을 지피면서 시작됐다.재정경제부 등 관계 부처간 사전 조율 없이 재벌 금융 계열사의 의결권을 30%에서 15%로 줄이겠다고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임원 해임이나 정관 개정,외국자본의 인수·합병(M&A) 방지 등을 위해 현행대로 30%를 유지해야 한다는 재경부의 반대에 부딪혀 있다.출자총액제한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공정위 방침 역시 재경부는 난색을 표한다.기업투자에 방해가 된다면 예외 규정을 두는 등 신축적으로 제도를 운영해야 한다는 시각이다.“우선 투자가 일어나고 성장이 돼야 한다.”는 이헌재 부총리의 경제관이 반영된 것일 게다. 갈길은 바쁜데 메아리 없는 ‘구호’ 논쟁과 정부 내의 불협화음이 잦다 보니 정부의 상황 판단 능력도 예전같지 않은 것 같다.긴박감도 덜해 보인다.국제 유가가 40달러를 돌파해 비상이 걸렸다.이럴 때 세수 감소도 없는 에너지 절약 캠페인이라도 벌일 법한데 조용하다.올 초 중동 정세 불안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결정 영향으로 유가가 치솟았을 때,정부는 어땠나.“세계적으로 석유 비수기인 2·4분기부터는 유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론을 폈다.예측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급기야 지난 3월31일에는 고유가 대책의 1단계 조치 시행 기준인 두바이유의 10일 평균 가격을 26∼28달러에서 32달러로 높이는 등 허둥댔다.우리나라는 세계경제를 이끌어 가는 미국이나 유럽연합(EU),일본과는 다르다.유가나 주식시장,금리 수준 등이 외생 변수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소규모 개방경제 체제다.이런 사실을 간과한 데서 비롯된 현상이 아닌지 되묻고 싶다. 개혁 논쟁과 경제정책의 방향 부재,당·정·청간의 경제정책 주도권 다툼 등은 대통령의 업무 집행 정지 여파도 컸을 것이다.경제부총리가 오죽했으면 지난 13일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현재 경제상황을 “망망대해에서 떠 있는 배가 꿈쩍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진단했을까.사공이 많아 말은 많지만 컨센서스를 이루지 못하는 형국을 빗대어 한 말이다.노무현 대통령이 업무에 복귀했다.“대통령이 경제정책의 방향을 확실히 제시해 줘야 한다.”는 게 기업은 물론 정부 관료들의 주문이다.정책 혼선이 재연되지 않도록 경제정책만은 부총리가 책임지고 추진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겠다고 밝히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재계가 먼저 조건없이 투자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반길 일이다.이제 한국경제호의 시동을 걸어 순항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
  • [열린세상] 출자총액제 폐지 안된다/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출자총액제도가 다시금 논쟁의 초점이 되고 있다.전경련에서는 출자총액제도가 기업의 투자를 가로막는 나쁜 규제이므로 폐지되어야 한다고 연일 공세를 취하고 있는 반면 공정위는 전경련의 주장이 현실을 왜곡하는 것이며 재벌 소유구조의 개선과 경제력집중 완화를 위해서 유지되어야 할 제도라고 반박하고 있다.정부 부처 간에도 이견이 있고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에서도 이를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다.1987년 재벌의 문어발식확장을 막기 위해 도입된 출자총액제도는 20년 가까이 재벌정책의 핵심역할을 담당해 왔기 때문에 이 제도의 운용방향은 이번 총선 이후 노무현정부의 경제정책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이다.따라서 재계나 시민단체,언론 그리고 각 정부부처가 더욱 치열한 논쟁을 벌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과연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 있나? 결국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투자부진의 원인인지,출자총액제한제도를 폐지하면 과연 설비투자 등이 촉진될 것인가에 있다고 할 수 있다.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우선 투자부진의 원인으로 이 제도를 지목한 전경련의 주장이 공정한 사실평가에 기초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왜냐하면 출자총액제한제도가 설비투자를 억제하는 제도가 아니라 단순히 재벌회사가 다른 국내회사의 지분을 순자산에 비해 과도하게 취득하는 것을 규제하는 제도이며 대다수 전문가들은 최근 설비투자부진의 사유를 ‘미래의 불확실성’에서 찾고 있기 때문이다.재벌그룹의 오너들의 의견을 주로 대변해 온 전경련이 자신의 의견을 기업들의 전체적인 의견인 양 선전하는 것도 문제이다.지난 2003년 5월 CEO라는 월간지는 국내 100대 기업의 CEO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를 통해 출자총액제도와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 금지에 대한 의견을 물은 적이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에 대해서 CEO들은 5.9%가 ‘매우 긍정적이다.’,49.0%가 ‘대체로 긍정적이다.’라고 답변해서 과반수인 54.9%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반면 ‘매우 부정적이다.’라는 의견과 ‘대체로 부정적이다.’라는 답변은 도합 39.2%에 그쳤다. 아울러 재벌금융기관의 의결권행사금지에 관해서도 ‘매우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11.8%,‘대체로 긍정적이다.’라는 답변이 49.0%로서 60.8%에 달했다. 출자총액제도가 창업주일가의 취약한 지분을 강화하는 재벌의 노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따라서 재벌 오너들의 지분확대를 위해서 순환출자라는 대증요법을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한지,아니면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보다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하지만 출자총액제한제도 때문에 투자가 위축되고 있다는 주장은 결코 솔직한 주장이 아니다.오히려 이 제도를 밥 먹듯 바꾸는 일관성 없는 태도가 오히려 투자를 위축시키고 형평성을 해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아니된다.주한 미상공회의소 회장이 한 심포지엄에서 “한국에 투자를 했거나 투자를 하려는 기업들에 가장 필요한 것은 한국의 법과 제도를 믿고 장기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며 법과 제도가 정치적인 이유나 환경변화를 이유로 자주 바뀐다면 누구도 한국에서 주머니를 열려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출자총액제한제도는 1987년에 처음으로 시행되었다가 IMF 직후인 1998년 외국인의 적대적 M&A허용방침과 더불어 전격적으로 폐지되었다.그 이후 계열사출자의 급증,부실계열사지원,부채비율감축 회피 등의 부작용으로 인해 다시 부활되어 2001년 4월에 시행되었으나 1년의 유예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예외인정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개정된 바 있다.공정위가 시장개혁 3개년계획을 발표하여 장기적인 정책방향을 제시한 가운데 다시금 출자총액제한제도를 손본다면 이 제도하에서 성실하게 소유구조개혁을 단행한 여러 기업주들은 무엇을 느끼겠는가? 투자위축의 주범은 어떤 한 제도가 아니라 제도의 일관성과 형평성을 뒤흔드는 이익단체의 로비와 압력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김주영 변호사·前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소장˝
  • [사설] ‘셀 코리아’ 확산 대응책 있나

    ‘셀 코리아’(sell Korea)가 확산되고 있다.외국인들은 국내 증시에서 7일까지 1주일새 2조 5000억원가량의 순매도를 기록하는 등 주가 하락을 이끌고 있다.주가가 맥을 추지 못하고 있는 것은 14년 만에 최고를 기록한 국제유가,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금리인상 예고 발언,중국의 긴축정책 등 대외 악재 영향이 크긴 하다.그러나 이들 변수는 이미 예견됐거나 진행중인 사안들이다. 따라서 우리는 외국인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심리 때문에 등을 돌리고 있다고 본다.공정거래위원회와 재계는 출자총액제한제 유지,재벌 금융계열사의 의결권 축소,계좌추적권 3년 연장 등의 정책 추진과 관련해 심한 마찰을 빚고 있다.공정위는 재벌의 투명경영과 지배구조 개선이라는 명분을 들어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반면 재계는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기업의 투자확대를 통한 일자리 창출을 저해한다며 정부정책을 정면 비판하고 나섰다.대우종합기계의 매각을 위한 입찰에 이 회사의 노조 참여를 허용한 것에 대해서도 외국인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재계도 노동계의 경영권 참여 요구에 대해 일부 정치권이 동조하고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가뜩이나 국내 증시 기반이 취약한데 경제 주체들마저 분열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우려스러운 일이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의 시각과 관련해 의미있는 발언을 했다.미국,홍콩 등에서 있었던 국가설명회(IR) 브리핑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출자총액제한이나 성장과 분배 논쟁 등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한국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원하고 있다는 게 요지였다.지금 볼썽사납게 집안 싸움을 할 겨를이 없다.정부는 출자총액제한 등 재벌정책과 관련해 하루빨리 일치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아울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대한 불안 심리가 가중되지 않도록 하는 대책을 강구해 시행해야 할 것이다.˝
  • 민주 “시민과 호흡 경제정당으로”

    민주당은 6일 당의 존립 명분을 ‘시민사회와 호흡하는 경제 정당’으로 정하고,17대 국회에서 보수와 진보 진영의 조정자 역할을 하기로 했다.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17대 당선자 9명 중 이승희 당선자를 제외한 8명이 참석한 가운데 연찬회를 열고 이같은 방향으로 당 진로를 모색했다. 김효석(전남 담양·곡성·장성) 정책위의장은 “단순히 평화개혁 세력,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이라는 것만으로는 민주당만의 차별화된 공간을 만들 수 없다.”면서 “비록 의원수는 적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민생 경제에 우위를 가지는 정당이 되겠다.”고 밝혔다.구체적으로 ▲부유세 반대 및 누진과세 보완과 상속세 완전 포괄주의 ▲출자총액제 당분간 유지 ▲추경 논의 시기상조 등의 정책방향을 제시했다.김 의장은 또 “전통 야당으로서 열린우리당의 독선과 오만을 감시하겠다.”며 “이같은 비판 기능은 시민단체들과 공동 보조를 통해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이어 “국가보안법 문제와 ‘성장이냐 분배냐.’ 이념 논쟁에서 보수와 진보의 간극을 민주당이 메워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와 관련,손봉숙(비례) 당선자는 “이념적 스펙트럼에서 민주노동당이 1,자민련 10,한나라당 7∼9라면 열린우리당은 1부터 10까지 다 있다.”면서 “민주당은 3∼5 정도로 자리매김할 것”을 주문했다. 외부 발제자로 참여한 가톨릭대 김만흠 교수도 시민사회와의 연계성을 강조하면서 “유능하고 경쟁력 있는 인물을 영입해 민주당 제2세대를 형성하는 데 지도부가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정경기자 olive@˝
  • [사설] 田 감사원장의 ‘쓴소리’ 새겨야

    전윤철 감사원장이 이념 논쟁에 골몰하고 있는 정치권을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다.전 원장은 지난달 30일 대한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해묵은 이데올로기 논쟁에 빠진 정치권을 질타하면서 국민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고 국가가 해야 할 일을 뒷받침해야 정당의 지속성을 얻을 수 있다고 꼬집었다.전 원장의 지적이 아니더라도 국민들로서는 열린우리당의 정체성이 ‘중도 진보’이고,한나라당은 ‘개혁적 중도 보수’를 표방한다는 사실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정체성보다는 구체적인 정책에서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치권이 소모적인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경제와 민생 챙기기에 앞장서 줄 것을 요구한다.정치권 스스로도 총선 직후 ‘선거운동 과정에서 확인된 민심은 경제 살리기’라고 하지 않았던가.그런 의미에서 우리 경제의 아킬레스건으로 꼽히는 내수 부진과 투자 위축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본다.관련 장관들을 불러 신용불량자 문제와 경기 양극화,계층간 갈등,규제 완화 등을 따져야 한다는 뜻이다.또 어떻게 하면 기업이 마음놓고 투자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정부의 대책을 따져보고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그것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요구사항이다. 경제단체장들이 정동영 당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와의 간담회에서 지적했듯이 민생과 경제 살리기에는 진보와 보수가 따로 있을 수 없다.기업이 투자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고,서민들의 살림살이를 살찌우는 것이 정당의 첫번째 덕목이다.이러한 노력들이 계속될 때 정당의 이념과 정체성도 국민 사이에 뿌리내릴 수 있다.국민소득 1만달러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고치고 바꿔야 할 것들이 너무도 많다.정치권이 정신차려야 할 이유다.˝
  • [기고] 파병 재고, 과연 ‘국민의 뜻’ 인가/목진휴 국민대 행정학 교수

    이라크에 추가 파병을 한다는 결정에 대해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주장이 총선 이후의 정국을 뜨겁게 할 전망이다. 17대 국회 진입에 성공한 다수의 ‘소위’ 진보 집단들이 총선에서 보여준 ‘국민의 뜻’이나 그동안 변화된 제반 상황을 이유로 들고 있다. 먼저,이라크 내부의 상황이 바뀌었다는 주장이다.이라크가 안정의 궤적이 아닌 내전의 형국을 따르고 있어 파병하는 국군의 안전에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둘째,이라크에 전투병을 파병했던 스페인이 철군을 결정했는데 아직 파병도 하지 않은 우리가 굳이 파병할 이유가 있느냐는 주장이다.셋째,새로운 국회를 구성한 소위 ‘국민의 뜻’은 이라크 파병을 반대하는 것으로 결집되었으며,이러한 뜻이 반영될 수 있도록 이라크 파병 결정을 새로이 구성되는 국회에서 재고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들은 표면적으로만 보면 그럴 듯한 일면이 있다.왜냐하면 이러한 주장이 모두 사실적 자료나 현상에 기초를 하고 있으며,그러한 사실들이 틀리지 않기 때문이다.그러나 조금만 깊게 따져 보면 실로 단편적인,잘못된 주장이라는 것이 명백해진다. 먼저,이라크 내부적 상황의 변화로 파병하는 국군의 안전에 위협이 가중된다는 것이다.우리의 자식이 안전하지 못한 상황에 내던져지길 원하는 부모는 없다.그러한 상황에 국민을 보내고 싶어하는 국가도 없다. 그러나 군은 바로 그런 위험한 상황을 대처하라고 세금으로 유지하고 있는 조직이다.우리의 젊음이 이라크에서 위험을 감당하는 것이 대한민국의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의 여부가 결정의 기준이 되어야 한다. 무엇이 국익인가에 대한 논쟁이 있을 수 있으나 그러한 판단을 우리는 정부에 위임하고 있으며,국민은 정부의 고뇌에 찬 결정을 따라야 하는 것이다.정부는 자신의 위험을 무릅쓰고 임무를 수행할 우리의 장병과 그들의 가족에게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해야 한다. 둘째,이라크에 파병한 스페인이 군을 철수하는 마당에 우리는 왜 파병하는가에 의문을 제기하는 것은 참으로 단편적인 생각이다.스페인이 철군을 하는 것은 그들의 사정에 따른 결정이라고 봐야 한다. 만약에 스페인이 철군하기에 우리는 파병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을 할 수 있다면,일본이 파병을 하고 철군을 고려하지 않는 것을 기준으로 삼아 파병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 무슨 이유를 들어 반대할 수 있는지 자문해 보자.모든 국가는 그들의 경우가 있고 우리도 우리의 경우가 있다.우리가 중요하게 고려하여야 할 요소는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서뿐만 아니라 동북아지역의 안정을 최대한 우선시하여야 하는 국가로서 우방국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 하는 그런 책무가 있다는 점을 생각하여야 한다. 개인간의 신뢰가 중요하듯이 국가와 국민간의 신뢰가 중요하고,국가와 국가간의 신뢰가 공존과 번영을 위해 필수불가결의 요소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셋째,국민의 새로운 뜻이 결집된 국회가 지난 국회의 결정을 재고하여야 된다는 주장이 옳다면 지난번의 국회를 구성한 국민의 뜻은 잘못된 뜻이었는가에 대한 대답을 제시하여야 한다.지난번 국회에 보내준 국민의 뜻을 부정하지 못한다면 지난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더욱이 그러한 결정이 잘못되었다는 아무런 증거도 없는 것이라면 말이다.국회가 바뀔 때마다,아니면 정부가 바뀔 때마다 ‘국민의 뜻’을 이유로 정책을 뒤짚는다면 정책결정이나 집행의 체계성,신뢰성은 유지될 수 없다.국가의 중대한 의사 결정을 ‘국민의 뜻’이라는 모호한 기준을 동원하여 뒤집어 놓겠다는 시도는 매우 악의적인 행동이다.민주주의의 아버지라고 알려진 아리스토텔레스는 “투표를 통한 민주주의는 국민들이 옳지 않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무시하는 제도이다.”라면서 ‘국민의 뜻’을 맹목적으로 강조하는 민주주의의 위험을 설명하고 있다.이라크 파병 결정을 재고하자는 소위 ‘국민의 뜻’ 주장을 접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의 지적이 2000년이 지난 오늘 우리가 귀기울여야 할 충언이라고 느껴진다. 목진휴 국민대 행정학 교수˝
  • [집중탐구 5黨의 ‘길’]⑤민주노동당-‘낮은곳’ 목소리 정책에 담아낸다

    지난 총선 이후 민주노동당에 들어오는 민원은 하루 30∼40건에 이른다.총선 전에 비해 두배가 넘는다.당사로 찾아오거나 전화로 읍소하는 사람,홈페이지에 구구절절한 사연을 남기는 사람 등은 부푼 기대감의 반영이다. 반면 경제부총리(4월21일)와 통일부장관(28일) 등 정부 고위관계자들의 예방은 물론,전경련(29일),세계최대 미국계 투자회사 모건 스탠리(26일),외국계 증권회사 ABN 암로(28일),전경련 현명관 부회장과 노회찬 사무총장 만남 예정(5월4일) 등 국내외 ‘자본’측의 줄잇는 방문은 민주노동당의 정책·강령에 대한 ‘위협감’과 ‘두려움’을 확인시켜주는 예다. 이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갖고 있는 양측에 기대와 위기감을 교차하게 만든 데는 크게 두 가지 배경이 있다.그들이 들어옴으로써 ‘정치·사회 문화인식’이 바뀔 것이라는 점과 함께 노동관련법 등을 둘러싼 사회의 논쟁이 심화되며 새로운 법,제도가 구체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점이다. ●정치권 분위기 변화 선도 작업복 입고(단병호 당선자),생활한복에 고무신 신고(강기갑 당선자)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도역에서 10분 남짓 걸어 국회를 드나드는 민주노동당 의원 모습들은 상징적인 예다.국회의원이 더이상 특권 속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민주노동당으로 인한 정치권 변화의 핵심은 ‘새로운 정당정치 모델’의 제시다.당비를 내는 5만 당원들의 직접 참여를 통한 공직·당직 선출 과정 및 ‘당원소환제’ 등은 이미 정치권 전체에서 공감을 받고 있는 주요한 정치개혁 과제가 됐다. 또한 민주노동당이 내세우는 ‘현장성,연대성,전문성’은 기존 정치권의 의정활동과 큰 차별을 이룬다.노동자,농민,서민 등과 함께 활동할 수 있는 현장을 중요시하겠다는 입장과 함께,그러한 요구들을 단순한 주장과 구호가 아니라 현실가능한 제도와 법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의정지원단’,‘공동정책보좌관제’ 등으로 뒷받침한다는 점이 관심을 끌고 있다. 즉,‘대중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담아내는 의정활동’이 ‘민주노동당 정치’가 만들어낼 변화의 요체다. 또한 이는 ‘개혁중도’를 표방한 열린우리당과 ‘중도보수’의 한나라당이 정책적 차별성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대목이 된다. ●부유세로 세상을 바꾼다 민주노동당의 핵심 구호 중 하나가 바로 ‘부자에게 세금을,서민에게 복지를’이다.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서 사회복지에 쓰겠다는 것이 민주노동당 정책의 기조다.이 핵심에 부유세 도입을 통한 ‘세제 개혁 5개년 계획’이 있다.무상교육,무상의료,청년실업 고용의무제,최저임금 인상 등 민주노동당 공약과 정책의 재원 마련은 세제 개혁과 연관돼 있다. 계획에 따르면 주식양도소득세 신설과 환경세,금융자산부과세 등으로 5년 동안 부유세 11조원을 포함,약 49조원을 걷는다.부유세 과세 대상은 순자산 10억원 이상 계층으로,민주노동당측은 2만∼5만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않다. 한 기업체 사장은 “국가가 순자산을 포함한 개개인의 소득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느냐.”면서 “보유세만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라고 말했다.또한 이중과세,자본의 해외유출 우려 논란이 제기된다. 민주노동당 정책위 송태경 국장은 “부유세는 소득세의 성격을 띠기 때문에 보유세와 함께 실시하는 나라들이 많다.”면서 “직접세보다 간접세가 많은 상황에서 소득불평등에 따른 조세형평성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반대 논리를 일축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집중탐구 5黨의 ‘길’] (4) 한나라당 (下 )‘개혁적 우파’로 이념논쟁 봉합

    한나라당이 보수를 ‘포기’했다. 30일 한나라당은 당선자 연찬회의 이틀간의 격론 끝에 내놓은 ‘국민께 드리는 글’에 ‘보수’라는 단어를 단 한 글자도 넣지 않았다.당초 대변인실에서 작성한 초안에는 한나라당은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고칠 것은 수시로 보수(補修)하는 ‘국민적’ 보수(保守)가 되겠다.”고 약속하려 했다. ●“이념을 버리자.” 이틀간의 연찬회는 이념 논쟁이 핵이었다.한나라당 당선자들은 ‘보수’를 화두(話頭)로 서로 다투고,고민했다.어떤 이들은 ‘신보수,발전적 보수로 보수를 지켜야 한다.’고 호소했고,어떤 이들은 “중도로,왼쪽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충돌 와중에 일부는 “이념을 버리자.”고 제안했다.한나라당이 대국민 선언에서 ‘보수’라는 단어를 택하지 않은 것은 이처럼 복잡한 기류의 결과물이다. 이날 전체회의에서 박진 의원은 “왜 보수를 하는지 국민에 대한 논리적 설득이 없으면 혼란을 야기한다.”고 주장했다.김광원 의원은 “새로운 보수의 탄생을 알리는 대국민 홍보를 하자.”고 제안했다.“신보수,선진 보수의 고고한 탄생을 알리면서 TV나 미디어를 통해 ‘촛불’ ‘노란옷’ ‘붉은 악마’ 등으로 뭐든지 할 수 있다는 정치실험에 대한 도전도 해보자.”고 역설했다.홍준표 의원은 “당의 정체성 시비가 일고 있으나,분명히 ‘개혁적·중도·우파 정당’이라고 정강에 나와 있다.그런데도 왜 이런 논쟁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혀를 찼다. 그러나 원희룡·남경필 의원 등은 “당의 정체성과 (이념적으로 갈) 길에 대해선 결론이 나와 있다.더 이상의 이념논쟁은 무의미하다.”면서 좌로의 이동을 주장했다.정두언 당선자도 이에 동조하면서 ‘민주개혁당’이라는 새 당명도 내놓았다. ●“이념도 패션이다.” 이런 가운데 토론은 어느 틈엔가 “이념논쟁을 그치자.”는 쪽으로 흘러갔다.유정복 당선자는 “정체성과 이념만 갖고는 국민 설득이 힘들다.”고 지적했다.권오을 의원은 “국가 선진화에 중점을 둔 실용주의 노선을 취하자.”고 말했다. 심재철 의원은 “가급적 우리 입으로는 보수라는 말 쓰지 말자.”고 제안했다.“국민들은 보수를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기 때문에,그래서 합리적 실용주의를 추구한다고 접근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권철현 의원은 “진보·보수 논쟁은 불필요한 논쟁이 됐다.한국에서 보수는 가치를 잃었다.”고 단언했다.그는 “태극기가 패션이 됐고,촛불시위도 패션이다.진보 또한 패션인 만큼 우리가 낡은 패션을 고집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보수’를 뺐지만…. ‘보수’를 뺀 채 연찬회는 막을 내렸지만,한나라당이 앞으로 이념 논쟁에서 자유로워질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한국의 정치지형은 중도우파를 벗어날 수 없다.”는 박형준 당선자의 말을 빗대보면,한나라당 역시 보수 또는 우파를 벗어날 수 없는 원천적·생래적 문제 때문이다.또한 “더 이상 이념논쟁은 무의미하다.”는 의원들의 사상적 지향점도 자세히 보면 저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당의 한 관계자는 “열린우리당이 ‘왼쪽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할 것’으로 예상했다면,한나라당에서는 양쪽 깜빡이가 오락가락 켜지며 우왕좌왕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국가보안법과 파병문제,각종 대북정책에 이르기까지 당내에서는 이념 논쟁이 더욱 가속될 것이라는 얘기다.박진 의원도 “여당의 실용주의 노선 때문에 한나라 입장과 역할이 어려워졌다.”고 전망했다. 여기에 지도체제 논란,야당 역할론,당명 교체,신당 창당론,원내정당화 문제 등 당내 각종 현안은 이념논쟁을 통해 갈등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많다.대국민 성명에서 한나라당 당선자 일동은 “치열하게 토론하고 마침내 한 배에 올랐다.”고 표현했지만,이들은 저마다 사공이 되려는 모습이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집중탐구 5黨의 ‘길’]③한나라당 (상) 정체성 논란- ‘재창당’ 갑론을박

    한나라당 해산 및 신당 창당론이 새로운 화두로 등장했다.논쟁은 4·15 총선 후 불거진 정체성 논란과 엇비슷하다.정체성 논란은 ‘그대로 우’,‘중도 우’,‘좌로 이동’ 등 삼각기류로 전개되고 있다.신당 창당론 역시 ‘그대로 한나라’,‘적당히 새나라’,‘완전 새나라’ 등 세 갈래다. 박세일 당선자가 공식 제기한 해산 및 신당 창당론을 놓고 29일 당선자 연찬회에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우세했다.하지만 ‘제2창당’의 필요성에는 대부분이 공감했다.6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향후 격론을 예고한다. 영남권,보수 성향의 의원들은 대부분 ‘그대로 한나라’의 입장을 보였다. 박희태(경남 남해·하동) 의원은 “총선을 통해 국민들의 심판을 받고,다시 거듭나려 하는데 지금 새 당을 만들면 국민들이 뭐라고 하겠느냐.”고 난색을 표시했다.이상득(경북 포항남·울릉) 의원은 “대선에서 2번 지고 살아남은 역사적인 정당”이라며 “뿌리까지 흔들지 말라.”고 경고했다. 안택수(대구 북을) 의원은 “지금껏 쌓아온 한나라당을 완전 청산하자는 것은 성급하다.”고 말했다.권철현(부산 사상) 의원은 “재창당은 선거 전에 했어야 할 일”이라고 일축했다.이방호(경남 사천) 의원은 “부정부패와 단절을 선언하고 개혁조치도 취해가고 있어 재창당 이유가 없다.”고 반대했다.박계동(서울 송파을) 당선자는 “당명 개정은 형식적인 문제”라며 “과거의 과오도 함께 안고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명을 바꾸는 ‘완전 새나라’에 손을 들어준 당선자들은 많지 않다.소장파인 남경필(경기 수원팔달) 의원은 “법률적 청산안은 현실적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며 “재창당 수준의 당 혁신을 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말했다.원희룡(서울 양천갑) 의원은 “이름까지도 바꾸자는 논의가 일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무성(부산 남을) 의원은 “지난번 재창당을 요구했을 때 안풍(安風)자금 환수소송을 염두에 두고 모든 당 재산을 국가에 헌납하고 그 고리로부터 자유로워지자는 부분도 있었다.”며 “박 당선자도 이를 고려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동조했다. 해산을 통한 신당 창당이 아니라 당명 정도를 개정하는 ‘이름만 새나라’를 지지하는 당선자들도 일부 있었다.박형준(부산 수영) 당선자는 “신당 창당은 바람직하지 않지만 당명이나 정강·정책의 개정은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권영세(서울 영등포 을) 의원은 “재창당의 취지는 맞으나 실행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범(서울 중) 당선자는 “재창당 취지 자체는 나쁘지 않지만 이름 바꾸는 것들은 더 논의가 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한나라 ‘재창당’ 공론화

    한나라당이 4·15총선 이후 진로를 논의하려고 개최한 당선자 연찬회에서 신당 창당론이 공식 제기됐다.특히 이를 둘러싼 찬반 논쟁은 총선 뒤 불거진 당 정체성 논란과 비슷한 형태로 전개돼 귀추가 주목된다. 총선 때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박세일 당선자는 2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과거 부정적 이미지와의 단절과 미래를 위한 선택을 통해 미래희망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6월 전당대회에서의 제2창당 필요성을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두 가지 방안을 제시하면서 첫째로는 “한나라당을 법률적으로 해산하고 전면적으로 새로운 정당을 창당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청산위원회를 발족한 뒤 창당준비위를 구성하고,원내대표를 17대 교섭단체 등록과 함께 선출하는 실천방안도 내놨다. 박 당선자는 두 번째 방안으로 “법률적 단절을 하지 않으면서 전당대회에서 당명,당 강령,정강정책,당헌 당규 등을 완전히 새롭게 바꾸는 것”을 제안했다. 박 당선자는 이어 “6월 전대에서 선진화를 위한 새 강령 및 정강정책을 채택해야 한다.”며 “새로운 당명을 구상할 때도 선진(先進)이란 용어가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당선자는 당 정체성과 관련,“민중민주주의 내지 포퓰리즘,경제에의 과도한 국가 개입,성장없는 분배 지상주의,자주를 앞세운 동맹과 국제 연대의 무시 등 잘못된 생각들과 이론적으로 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희태·김용갑 의원 등 영남권 의원들이나 보수성향의 중진 의원들은 “과거와의 절연이나 당의 해산은 있을 수 없다.”며 반대했다. 반면 홍준표 의원은 “선진한국당 등으로 당명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찬성했다.남경필 의원과 박형준 당선자 등 일부 소장파들은 “재창당 수준으로 당을 혁신하자는 취지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표는 인사말에서 “이것이 옳고,저것이 그르다는 것은 안 된다는 생각”이라며 “과거,현재,미래를 나눠 선택하는 게 아니라 모두 아우르며 공존해야 한다.”고 대결양상을 빚고 있는 당 정체성 논란을 경계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당선자 121명 전원의 자산을 다음달 말까지 금융기관에 신탁하기로 했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全農 “민노당 재창당하라”

    민주노동당이 명실상부한 노동자,농민의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을까. 전국농민회총연맹이 민주노동당의 당명과 강령의 개정 등을 포함한 ‘재창당’을 요구했다.당의 정체성을 놓고 또 한번 논란을 예고한 셈이다. 민주노동당은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민주노총과 전농 대표단과 정례협의회를 가졌다.전농측은 “이번 당 대회에서 새 지도부 선출과 함께 재창당 문제를 처리해달라.”고 요구했다. 당측은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6월 열리는 중앙위원회에서 재창당 논의기구를 설치하는 안건을 다루자.”고 일단 급한 불은 껐다. 전농측은 ‘노동’이라는 당의 명칭이 농민들 사이에서는 당세를 확대하는데 걸림돌이 되는데다 강령에 농민·농업정책과 관련된 부분이 적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실제로 민주노동당과 전농은 이미 지난해 10월 정치협의회에서 당명 개편 등을 포함한 재창당 문제와 중앙위원 및 대의원 배정에서 농민을 노동자의 절반수준으로 하는 것에 사실상 합의했다.지금까지는 중앙위원과 대의원에 노동자 30%,농민 3%를 할당해왔다. 민주노동당과 전농은 또 주요 사업과 강령에 농업회생정책을 포함시키는 것 등에도 의견을 같이했다고 한다. 다음달 6일 7차 중앙위를 거쳐 ‘13인 최고위원’을 선발하는 당 대회(5월 29일)를 마친 뒤 6월 중앙위원회를 앞두고 당명과 강령 개정,노동자와 농민의 대표성 등을 놓고 또다시 뜨거운 논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한편 민주노총측은 이날 17개 소속 연맹에서 각각 한 명씩 정책 보좌관을 파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과 최고위원을 현재의 1명에서 2명으로 늘려줄 것을 당에 요구했다.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은 일상적 협력체계 구축을 위해 민주노총 간부를 당에 파견하는 것에 합의했다. 박록삼기자˝
  • [이경형칼럼] 의사당이 중앙당 품어라

    한나라당 여의도 천막 중앙당사가 지난 26일 내린 비로 천장이 내려앉았다.다음날 박근혜 대표가 중국 티베트 자치구에서 온 외빈을 당사 대신에 국회 대표실에서 접견했다고 한다.총선 과정에서 ‘차떼기 정당’의 잘못을 반성하는 뜻에서 당사 빌딩을 국민에게 헌납하기로 하고 천막 당사를 사용해온 것이다.차제에 각 당이 중앙당을 초경량화하여 명실상부한 원내 정당으로 탈바꿈했으면 한다. 한국정치는 17대 총선을 기점으로 질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기존 정당들의 원내 정당화 촉진 기류도 이 가운데 하나다.총선 직전,국회는 ‘돈 먹는 하마’격인 지구당을 사실상 없애는 내용으로 정당법을 개정했다.정당의 구성 요건을 종전 ‘국회의원 전 지역구 수의 10분의1에 해당하는 지구당의 설립’에서 ‘5개 시·도당’을 갖추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1987년 6·10항쟁 이후 한국 정치는 민주화를 지향해왔으나,정치 행태는 민주·반민주 구도 아래서 체질화되었던 돈·조직·보스 정치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했다.그러나 2004년 4·15총선은 미디어 이용과 네트워크를 통한 ‘돈 안 드는 선거’를 시도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었다.과거 정치가 권위주의에 기반을 둔 수직적 하달체제였다면,새 정치는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수평적 전달체제로 전환되고 있다. 앞으로 선거는 평소 훈련된 조직의 가동과 동원으로 치르는 것이 아니라 특정 정책을 연결고리로 한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이를 확산시켜 나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따라서 선거 때 동원하기 위한 중앙당-시·도지부-지구당-연락사무소의 수직적 조직과 동책,면책의 세포 조직을 평소에 관리할 필요가 없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은 17대 국회가 개회되면 국회법을 고쳐 여름과 연말 휴가철을 제외하고는 일년 내내 국회를 여는 상시국회제도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그러면 정치의 중심무대는 더더욱 국회가 될 것이며,사무처 중심의 중앙당의 필요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각 정당이 원내 중심으로 정책·선전 활동을 편다면 굳이 거대한 중앙당사를 국회 바깥에 둘 이유가 없다.과거권위주의시대처럼 국회를 더이상 집권 여당의 하향식 당론을 입법화하는 도구로 전락시킬 수는 없다. 최근 열린우리당,한나라당 할 것 없이 당의 정체성에 관해 당내 논쟁이 분분하다.같은 당 소속 의원이라고 해도 이념적 스펙트럼은 대단히 넓다.이런 상황에서는 무조건 당론 복종이라는 구시대적 논리는 설득력이 없다. 우리 사회에서 진보,보수의 주요 잣대가 되는 국가보안법,대북정책,노동관계법 등을 놓고 보면,같은 당소속이라고 해서 의견이 같지 않다.오히려 당을 달리해도 성향이 같은 의원 그룹이 수시로 형성될 수 있는 상황이다. 예를 들어 여야를 떠나 ‘이념의 동지들’이라고 할 수 있는 학생·노동운동권 출신 의원들이 전체의 22%나 차지하고 있는 것은 이 가능성을 예고해 준다.중장기적으로 지금의 정당들이 이념별로 재분화될지 모르지만,정당 활동이 국회를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이런 상황은 정당간 타협을 지금보다 훨씬 쉽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중앙당의 축소처럼 하드웨어만 바꾼다고 원내정당화가 이뤄지지 않는다.의원총회가 당론 결정의 실질적인 기구가 되고 의원들의 교차투표(cross voting)활성화를 통해 국회의 의사를 결정할 수 있게 정당 운영의 소프트웨어를 바꾸어야 한다.국회 의사당이 각 정당 활동을 수렴할 수 있을 때,한국의 의회정치는 바로 서게 될 것이다. 편집제작 이사 khlee@˝
  • 우리당 ‘실용노선’ 걷는다

    열린우리당 17대총선 당선자들은 27일 당의 이념노선을 ‘중도개혁적 실용주의’로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데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당선자들은 전날 강원도 양양군 오색그린야드호텔에서 열린 워크숍 분임토의 과정에서 당의 이념노선을 ‘진보’로 선명하게 하자는 의견과 ‘중도개혁적 실용주의’로 가자는 입장으로 팽팽히 맞섰으나 결국 중도개혁적 실용주의를 지지하는 의견이 대세를 형성했다. 임종인 당선자는 27일 분임토의 결과 발표에서 “우리 분임토의 조의 13명 중 11.5명은 정치개혁과 민생안정이 중요하고 국가보안법 폐지와 언론개혁 등은 나중에 하자는 것이었고,나머지 1.5명은 민생은 너무 추상적이라서 사회개혁을 같이 해나가야 한다는 주장이었다.”고 밝혔다. 양형일 당선자도 “정체성과 이념의 문제는 국가발전 요구에 부합되는 정책적 실용주의를 추구하면서 정리해야 한다는 얘기가 많았다.”고 했고,우상호 당선자는 “소모적 이념논쟁에 휘말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정동영 의장은 분임토의 총평에서 “당의 정체성은 이념으로 결정할 게 아니라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결정돼야 한다.”며 탈(脫)이념 실용주의 노선을 강조했다.그는 “보수와 진보 등의 이념은 사람에 따라,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실용은 개혁을 못한다는 전제를 가진 인식에 동의하지 않으며 개혁을 진보와 동일시하는 데도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결코 이념의 울타리에 갇혀서는 안 되고 이념과 경직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며 “우리당은 중도보수와 중도진보가 건전하게 공존하는 개혁정당”이라고 강조했다. 또 “사법개혁과 언론개혁 등이 필요하다면 착수해야 할 것이나,그전에 국민 공감대와 선후완급 조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김원웅 의원을 비롯한 일부 진보성향 당선자들은 기자들에게 “이념을 설정해 놓고 상황에 따라 실용주의로 가는 것은 몰라도,아예 이념을 불분명하게 하는 데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해 향후 이념 갈등이 재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정세균 정책위의장은 이날 워크숍 강연에서 민주노동당이 추진하고 있는 부유세 도입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고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양양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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