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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농촌·기업간 경쟁구도 아닌 ‘쌍방향 상생모델’만이 살 길

    [제9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농촌·기업간 경쟁구도 아닌 ‘쌍방향 상생모델’만이 살 길

    농촌과 기업의 상생 협력은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농업인이 원료를 생산하면 기업체가 이를 구매해 주는 단순 협력 관계가 대부분이다. 기업의 영역 확장에 대한 농업계의 불안과 불신도 크다. 기업들이 공동출자나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수출 협력 등으로 범위를 넓히면 농업계는 “기업이 농업에 뛰어든다”고 우려한다. 기업의 농업 참여가 경영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상생보다는 경쟁 혹은 대립 관계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그러나 우리 농업이 ‘우물안 개구리’를 벗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 산업화를 촉진하려면 기업의 자원과 노하우 활용이 필수적이다. 서울신문은 22일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FTA(자유무역협정)을 기회로, 농업과 기업의 상생협력 확대’를 주제로 제9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포럼은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축사와 정관용 대한상공회의소 팀장의 주제 발표, 농업계·기업계 우수사례 발표, 전문가 집중토론(사회 이태호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으로 구성됐다. 이태호 서울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토론에서 참석자들은 “기업과 농업의 상생이 업무협약서를 교환하고 홍보용 사진 촬영으로 끝나서는 곤란하다”고 입을 모았다. 지속할 수 있는 상생이 되려면 어느 한쪽이 일방적인 도움을 받는 게 아니라 쌍방이 모두 이득을 얻는 사업 모델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농업계가 기업들이 원하는 품종과 품질, 물량 수요에 부응하는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연구개발 등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재범 매일유업 상하농원 대표 지난 4월 전북 고창 상하면에 농촌형 테마파크인 ‘상하농원’을 개장했다. 연간 50만명이 찾는 일본 체험농장 ‘모쿠모쿠 농원’을 벤치마킹했다. 농업과 관광을 결합한 6차 산업이 주목받고 있지만 지방자치단체와 생산자단체가 주도하는 모델은 성공사례를 찾기 어렵다. 상하농원은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각각 50억원, 매일유업이 300억원을 투자해 조성했다. 개장 이후 7만명이 인구 3000명에 불과한 상하면을 찾았다. 이처럼 6차 산업을 활성화하려면 기업이 참여해야 한다. 그러려면 제도적인 보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이다. ●김범호 SPC그룹 전무 제빵전문 기업으로서 2008년부터 지역 농가와 상생을 추진해 16개 지역에서 사과, 딸기, 토마토 등 14개 원재료를 직거래로 구매하고 있다. 우리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마련하고 농가는 이익을 올릴 수 있어서 좋다. 경북 영천에서 나는 미니사과는 보통 사과의 7분의1 크기로 맛이 달고 우수하다. 하지만 불량 사과로 취급받아 판로를 여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미니사과를 케이크 장식에 얹는 아이디어를 통해 농가 매출이 3배 이상 올랐다. 기업은 사회 구성원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데 이바지할 의무가 있다. 농가와의 상생은 그런 차원에서 필요하다. ●최지현 한국농촌경제硏 선임연구위원 우리 신선 농산물의 60%가 식품제조업과 외식업에서 소비된다. 국산 농산물은 외국산보다 20~30%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기업들이 국내 농산물을 활용하면 좋지만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하다는 불만이 많다. 산지 농가의 기본 인식이 시장 지향적으로 바뀌어야 한다. 기업이 원하는 품질과 물량을 맞출 수 있도록 농촌진흥청를 포함해 정부가 식품 가공에 적합한 모든 품종을 개발하고 보급해야 한다. 상생 파트너 한쪽이 손해 보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기업과 농업계가 상생을 통해 생산비를 절감하고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장기적인 그림을 그려야 한다. ●김희중 농림축산식품부 서기관 글로벌 경쟁시대에 돌입하면서 우리 농업은 구조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한계를 외부 자원을 통해 극복하고자 기업과 상생 협력을 추진하게 됐다. 상생에서는 파트너 사이의 신뢰 관계가 가장 중요하다. 농가는 기업이 원하는 고품질 생산에 집중하고 기업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거나 판로를 개척함으로써 농가 소득을 높여줘야 한다. 정부는 연구개발이 잘 이뤄지도록 중간다리 역할을 해야 할 것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단독] 김종인의 쓴소리… “黨 지지도 높다고 착각 말아야”

    [단독] 김종인의 쓴소리… “黨 지지도 높다고 착각 말아야”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9일 “민주당 지지도가 높아지고 있고 그것만 가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수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데, 우리가 국민이 원하는 바를 수용하지 못할 경우엔 그에 따른 역작용도 감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당을 향해 쓴소리를 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회 경제민주화정책포럼 ‘조화로운 사회’가 개최한 ‘탄핵 이후, 한국경제 개혁방안’ 토론회에서 촛불집회에서 나온 국민들의 요구를 정치권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야당에 대해 “보수정권과 진보정권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겠고, 여소야대 상황에서 야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국회가 경제세력의 로비에 의해 장악됐다”고 지적했다. 김 전 대표는 민주당이 촛불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를 논의만 할 게 아니라 하나라도 제도화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이 경제세력에 대한 지나친 의존과 로비 때문에 항상 (경제민주화 관련 입법을) 반대해 왔지만 지금은 세상이 달리 모이기 때문에 야당이 적극적으로 각종 법안 가운데 하나라도 내년 1분기 이내에 통과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김부겸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상황을 낙관하는 흐름이 생기고 있다”면서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그는 “4년 전 패배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정권교체와 정치교체를 위해서는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방향제·워셔액 등 102종 연말까지 안전성 조사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방향제·워셔액 등 102종 연말까지 안전성 조사

    신제품 출시 전 안전성·효능 자료 제출 소비자단체와 표시기준 준수 모니터링 지난달 29일 정부는 제2의 가습기 살균제 사고를 막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관리를 대폭 강화하는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내놓았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생활화학제품의 성분을 전수 조사해 위해 여부를 가리고, 이를 일반에 공개하는 한편 인체에 해롭다고 판단되는 제품은 즉각 시장에서 퇴출하겠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는 먼저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화평법)에 따른 방향제, 탈취제, 세정제 등 15종의 위해우려제품과 습기제거제, 부동액, 워셔액, 양초 등 87종의 화학물질 유출 가능성이 큰 제품의 성분 및 안전성 조사를 연말까지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물티슈 등 가습기 살균제 원료 포함 여부 조사 세척제나 물티슈 같은 위생용품과 의약외품을 대상으로 가습기 살균제 원료물질로 쓰였던 클로로메틸이소티아졸론(CMIT)과 메틸이소티아졸론(MIT)이 포함됐는지도 조사한다. 그동안 가습기 살균제 사건이나 에어컨 항균필터, 가습기 살균제 성분 치약 등 각종 생활화학제품 관련 사건들은 사후 대응이 중심이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사전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소비자 피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게 된다. 특히 소비자단체와 협력해 제품의 표시기준 준수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정부의 부처별 안전·표시기준 점검계획도 수시로 확인해 정보공유를 강화하게 된다. 이와 함께 신규로 출시되는 제품들은 안전성과 효능 자료를 제출해 정부 승인을 거쳐야만 판매할 수 있게 된다. ●2019년부터 살생·발암물질 선진국 수준 규제 제품의 용도와 함유물질의 유출 가능성, 유해정도에 따라 관리 부처를 조정하는 등 생활화학제품 관리 체계도 전면 개편한다. 이에 따라 의약외품, 화장품, 위생용품같이 인체나 식품에 직접 적용되는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살생물제의 유출 가능성이 높은 제품은 환경부, 유출 가능성이 낮은 완제품은 산업부가 맡게 된다. 또 ‘살생물제 관리법’을 새로 만들어 이르면 2019년부터는 가습기 살균제처럼 미량으로도 인체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살생물질과 발암물질을 선진국 수준으로 규제한다. 이민호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은 “이번 대책뿐만 아니라 앞으로도 국민건강을 위해 소비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정책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유용·유해’ 화학물질 양면성…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 알려야

    지난 4월 검찰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새롭게 조명받은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온 국민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글로벌 기업과 국내의 대기업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유독물질을 원료로 만든 가습기 살균제가 아무런 제재 없이 대형마트를 비롯해 동네 슈퍼마켓에서 팔려 나갔고 허위 과장광고로 소비자를 속여 임산부와 영유아를 죽음에까지 몰아갔다는 사실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지난달 29일 정부는 다시는 이런 비극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대책을 발표하고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이번 대책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인지, 보완대책은 무엇인지 전문가들의 진단을 통해 살펴본다. 서울신문은 지난 9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제8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환경부 이민호 환경정책실장이 지난달 발표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대책의 주요 내용을 설명하고 정진호 서울대 약대 교수와 임영욱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교수가 각각 의학적·과학적 분석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이론을 바탕으로 한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관한 주제발표를 했다. 또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명예교수의 사회로 김신범 노동환경건강연구소 실장, 노재성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 실장,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이 패널로 참석해 이번 대책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 필요한 해법을 찾기 위한 열띤 토론을 벌였다. 김문조 교수는 토론에 앞서 “화학물질의 유해성은 어느 순간만 나타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닌 진행형 형태로 나타나는데 일반 대중들은 당장 해로운가 아닌가라는 찬반양론으로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나타나는 현상과 사람들의 인식 간 괴리를 줄이기 위해 정책은 융통성과 유연성을 갖고 마련돼야 할 것”이라며 운을 띄웠다. 정진호 교수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 교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는 국내 화학물질 안전관리 전반에 대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한 계기가 됐다”며 정부의 위험관리 시스템 혁신과 과학기술계의 자성과 변화를 주문했다. 정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화학물질 안전관리가 정부 부처별로 나뉘어 있다 보니 효과적으로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고 통합 관리를 통해 사안을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관리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또 빠르게 발전하는 과학기술 때문에 정부가 모든 화학물질을 관리하기 어려운 만큼 ‘정직한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는 인식을 기업이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특히 이번 사건처럼 과학기술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회적 문제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과학 기반 사회적 문제해결 능력을 갖추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병원균에 의한 감염성 질환이 아닌 화학물질에 의한 폐질환 같은 비감염성 질환에 대해 전문성 부족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의 초동 대처를 실패하게 만든 원인”이라며 “지금이라도 화학물질 독성기술과 안전성 평가 기술의 수준을 높이기 위한 중장기 연구개발 지원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리스크 커뮤니케이션으로 본 생활화학제품 안전관리’에 대한 발표자로 나선 임영욱 교수는 일반적으로 위기상황은 위기 자체가 주는 위협보다는 불필요한 오해와 소문, 왜곡된 정보 전달에 따른 커뮤니케이션의 잘못으로 위기가 증폭되는 것이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교수는 “여성들은 하루에 515가지 종류의 화학물질을 몸에 바른다는 연구결과가 있을 정도로 우리가 매일 생활하는 데 필요한 제품들은 다양한 화학물질들로 이뤄져 있다”며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물질들은 유용성과 유해성이라는 양면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어느 한쪽만 강조하는 형태의 커뮤니케이션은 나쁜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성공적인 리스크 커뮤니케이션과 위해 관리의 첫 걸음은 소비자에게 정확하고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제대로 된 정책은 그렇게 제공된 정보를 바탕으로 제기된 소비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취합해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다. 임 교수는 “화학물질은 지금도 끊임없이 만들어지고 있는 만큼 법적 규제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정부-산업체-일반대중간 제대로 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첫 토론자로 나선 김신범 실장은 이번 정부 대책이 파격적인 부분도 있기는 하지만 아쉬운 점도 많은 ‘과도기적 대책’이라고 평가했다. 김 실장은 “인체에 유해한 살생물제는 아예 시장에 내놓지도 못하게 하겠다는 것은 상당히 파격적인 부분으로 기업의 입장을 대변하는 산업부가 아닌 환경부에 서 관리를 하게 되면 정책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볼 수 있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인력과 예산만으로는 적극적인 화학물질 관리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유럽화학물질청(ECHA)과 같은 조직 강화 대책이 없다는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유해성이 낮은 완성제품과 어린이용품을 여전히 산업부에서 관리하도록 한 것 역시 국민들을 불안하게 만든다고도 했다. 김 실장은 “기업이 제대로 책임지고 그렇지 못하면 퇴출되는 사회가 돼야 한다”며 “기업이 자신들이 만든 제품이 위험하지 않고 안전하다는 것을 입증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입증 책임과 국민 안전을 의도적으로 무시할 경우 징벌적 배상 책임을 지워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의 입장을 대표해 토론자로 나선 노재성 실장은 “가습기 살균제 사건 이후 화학물질에 대한 건강의 위협과 안전성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높아지는 동시에 기업경영에서 환경적,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기업 내 환경담당 부서는 중요도가 여전히 뒤떨어지는 만큼 정부가 기업의 책임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어가는 것도 기업을 움직일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기업, 소비자와의 소통을 통해 합리적 대안들을 제시하고 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만약 안전관리를 명분으로 기업 현실과 동떨어진 비현실적 규제나 행정집행은 제도 운영의 효율을 떨어뜨릴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진경호 서울신문 부국장 겸 사회부장은 언론에서 바라보는 이번 대책과 환경문제에서 언론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진 부국장은 “좋은 정책을 만드는 것 못지않게 정책이 올바로 집행되도록 하는 게 중요한 만큼 국민들을 상대로 효과적으로 정책을 설명하고 동참을 이끌어내는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진 부국장은 또 “강력한 환경정책을 경제성장의 동력으로 삼고 있는 독일의 예에서 보듯 환경정책이 성장의 걸림돌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성장을 견인하는 동력이라는 인식, 즉 환경이 곧 경제라는 인식을 우리 사회가 공유하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를 위해 환경부는 정부 안에서 경제 관련 부처들과 맞서 싸울 수 있는 용기부터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민호 실장은 “이번 생활화학안전대책은 환경부만의 것이 아니라 범정부 대책인 만큼 중간에 흐지부지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향후 전문가들의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해 대책을 보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문조 교수는 “정치적 사건과 달리 가습기 살균제처럼 환경과 안전문제와 관련된 화두는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고 오랫동안 사회적 상흔으로 남는다”며 “이번 포럼을 계기로 국민건강이나 안전과 관련한 정책들에서는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을 마련하는 보텀업(bottom-up) 방식과 사전예방 형식이 자리잡도록 할 필요가 있다”며 포럼을 마무리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제8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501종 대표 화학물질 ‘등록대상’ 지정

    독성이 없는 화학물질은 없다. 문제는 이 물질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쓰느냐다. 그에 따라 유해와 유익이 갈린다. 가습기 살균제 사고도 결국 세척에 써야 할 물질을 인체에 잘못 쓴 데서 비롯됐다. 국가적 무지(無知)의 결과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화학물질이 얼마나 되는지 세어본 사람은 없다. 다만 정부가 대략 4만 4000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형태의 제품이 나오면 관리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이 같은 우려를 근본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장치가 지난해 제정된 ‘화학물질의 등록 및 평가 등에 관한 법률’, 이른바 화평법이다. 화평법은 화학물질의 국내 유통량과 유해성, 위해성 여부를 감안, 모두 501종의 대표적인 화학물질을 등록대상으로 지정하고, 이들 물질을 1년에 1t 이상 생산하거나 수입하는 사업자는 2018년 6월까지 이들 물질의 유해성 평가 결과를 국립환경과학원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했다. 이때까지 이들 물질의 평가자료를 등록하지 못하면 사업자는 해당 물질을 일절 제조하거나 수입하지 못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대기업은 접어두고 영세업자들은 이들 물질을 시험평가하거나 해외 평가자료를 구입하는 비용이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이에 따라 지난 2월 화학물질 공동등록 추진위원회를 구성, 화학물질 제조·유통업체들이 협의체를 꾸려 시험평가 등록자료를 공동으로 확보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 415종의 물질은 관련 업체들이 협의체를 통해 등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나머지 95종의 물질은 대부분 연간 1t 미만의 소량으로 유통되는 것들로, 정부는 이들 물질 생산·유통업체의 협의체도 조속히 구성해 공동등록 작업을 순조롭게 마친다는 방침이다. 공동등록 추진위 관계자는 14일 “화학물질 등록제도가 안착되면 유해물질 사고를 예방하고 대체물질 개발이 용이해져 장기적으로 국내 화학제품의 경쟁력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조선 사업부터 ICT·IoT까지… 울산의 경제 시계 다시 돈다

    조선 사업부터 ICT·IoT까지… 울산의 경제 시계 다시 돈다

    울산이 내년에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다. 울산은 광역시 승격 이후 산업, 관광, 생태환경, 교육 등 사회 전반에 걸쳐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잘나가던 울산도 최근 불어닥친 세계적인 경기 불황의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선과 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이 침체기를 맞았다. 그러나 울산은 주력산업 고도화, 신소재 개발, 전지산업, 게놈프로젝트 등을 통해 새로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또 해외투자 유치와 시장개척을 통해 움츠러든 지역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내총생산(GRDP) 전국 1위’, ‘수출 1000억 달러 돌파 금자탑’, ‘대한민국 산업수도’ 등 부자도시로 불렸던 울산. 그런 울산도 경기 불황에 한동안 주춤했지만, 내년 광역시 20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12일 울산시에 따르면 시는 침체기를 맞은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으려고 자동차·조선·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바이오, 융합소재, 전지, 에너지 등 신성장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기반기술인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사업 등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3D 프린팅은 지역특화산업 및 지역전략산업으로, 친환경 전기차는 지역전략산업으로 각각 선정됐다. 게놈프로젝트와 연계한 바이오메디컬, 수소에너지, 전지, 드론 등 신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특히 시는 내년 광역시 승격 20주년에 맞춰 10대 핵심사업을 진행한다. 미래비전 제시, 광역시 20년 성과, 2017년 울산방문의 해 등이다. 미래비전 제시사업은 중장기 발전계획 수립과 미래 비전 선포,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개발·선포, 다보스포럼과 함께하는 ‘미래산업 혁신 포럼’ 창설 등이다. 국제 행사로는 한·중·일 지방정부 교류회의와 제8회 아시아 조류 박람회, 대중교통 국제 정책포럼, 국제관광 학술대회 등이 열린다. 이와 함께 울산 방문의 해 사업을 통해 관광객 400만명을 유치할 계획이다. ●김기현 시장 “20년 성과 돌아보고 미래 준비” 김기현 울산시장은 “내년에는 지난 20년 동안의 성과를 되돌아보고, 미래발전 전략을 제시할 수 있는 한 해가 되도록 준비하고 있다”면서 “신규사업과 숙원사업을 추진할 국가 예산을 확보한 만큼 도시의 품격을 높일 기반시설 확충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울산의 제2도약은 주력산업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산업 육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2020년까지 제조업 기술혁신과 3D 프린팅산업 육성으로 3D 프린팅 허브도시를 조성하고 주력산업을 고도화한다. 3D프린팅 첨단기술 연구센터가 출범한 데 이어 연관기업 지원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조선·에너지 부품 3D 프린팅 제조공정 연구센터 구축’도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미래 먹거리산업도 눈길을 끈다. 시는 2020년까지 유전자정보, 항노화, 항암 등을 위한 의료기기, IT 융합, 신약 등 바이오메디컬 사업 인프라 구축을 완료해 전국 최고 수준의 연구역량을 갖춘다. 이를 위해 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등은 게놈 기반 바이오메디컬육성산업과 함께 ‘1만명 게놈프로젝트 사업’을 착수했다. 내년에는 게놈정보 처리시스템과 게놈 해독기 등을 갖춘 게놈산업기술센터가 들어서 인간 게놈정보 대량 생산도 가능해진다. 게놈과 바이오메디컬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사업이다. 침체에 빠진 울산 경제는 물론 국가 경제 위기 돌파의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차세대 신성장동력 ‘친환경 차세대 전지산업’ 또 ‘친환경 차세대 전지산업’은 주력 산업의 고도화와 전지산업 육성 등 차세대 신성장동력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전지센터는 차세대 전지분야 에너지기술 연구개발(R&D) 핵심기술 개발과 육성 역할을 맡는다. 울산은 자동차와 조선 관련 기업이 입주한 데다 소재 및 중간품을 생산할 수 있는 화학과 중소기업도 보유하고 있다. 수소 기반 에너지산업은 울산을 ‘에너지산업 선도도시’로 이끈다. 친환경 전지융합 실증화단지가 울산테크노일반산업단지에 조성된다. 국내 수소의 60% 이상을 생산하는 울산은 수소산업 실증화단지 조성으로 글로벌 수소경제 선도와 수소산업 거점으로서의 지위를 확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 울산’ 이끌 울산정보산업진흥원 개원 지난 6일에는 ‘스마트 울산’을 이끌 울산정보산업진흥원이 개원식을 했다. 진흥원은 차세대 주력산업인 ICT 융합산업 정책을 이끈다. 앞으로 ▲U-ICT 융합산업 육성 체계 마련 ▲ICT 융합 제조업 고도화·미래 신산업 육성 ▲ICT 벤처 창업 생태계 조성 등 4대 분야 12개 전략과제를 중심으로 울산지역 ICT 융합산업 육성 업무를 전담한다. 이날 울산시와 미래창조과학부는 현대중공업에서 ICT 융합을 통한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K-ICT 조선해양 융합 선포식’도 개최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9개 기관·기업은 상호 협력을 약속하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업무협약(MOU)도 체결해 실질적인 성과를 예고했다. 이와 함께 자연·생태환경·산업이 어우러진 관광산업도 뜨고 있다. 올해 증강현실(AR) 모바일 게임인 ‘포켓몬고’ 출현 등에 힘입어 관광지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배에서 10배까지 급증했다. 울산 방문의 해인 내년에는 400만명 관광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자연환경·산업관광 콘텐츠 개발 ▲십리대숲 힐링 프로그램 개발 ▲가족단위 체험프로그램 개발 ▲국내외 온·오프라인 마케팅 강화 ▲국제관광학술대회 및 아시아 조류 박람회 개최 ▲대왕암공원 어린이 테마파크 조성 ▲남구 장생포 어린이 고래테마파크 등이 추진된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조만간 망한다”던 김정은 정권 벌써 5년...“체제 안정화 국면 들어섰다”

    “조만간 망한다”던 김정은 정권 벌써 5년...“체제 안정화 국면 들어섰다”

    북한 김정은 정권이 집권 5년을 넘어서면서 안정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왔다. 체제 자신감을 바탕으로 남한에 예상 밖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는 8일 서울 광화문 센터포인트빌딩에서 ‘김정은 체제 5년의 북한 진단 그리고 남북관계’를 주제로 제3차 통일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이정철 숭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올해 36년 만에 당 대회를 한 북한이 생각보다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며 “5년마다 개최해야 하는 당 대회를 35년 동안 개최하지 않은 것은 북한이 ‘고난의 행군’ 시기부터 올해까지를 비상체제로 봤기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뒤집어 보면 북한이 이제 당-국가 체제라는 정상 국가 체제로 회귀하기 위한 시도를 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김정은은 이번 당 대회를 통해 조직지도부가 당과 국가의 중심이고 자신이 그 정점에 있다는 점을 선언했다”며 “김일성대를 나온 김정일과 달리 김정은은 군사대학을 수료함으로써 군부에 대한 정당성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시대가 김정일 시대와 확연히 다른 점은 당이 군을 완전히 장악해 ‘군복 입은 당’이라는 당-국가 체제의 원형을 회복했다는 점”이라면서 “이후 김정은은 다양한 숙청, 은퇴, 강등, 재임용이라는 ‘견장 정치’로 군부와 관료 길들이기에 나섰고 그 결과 엘리트 균열의 가능성을 봉합하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또 “문제는 유엔의 대북제재가 강화되고 있지만 김정은 또한 자신의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북한의 대응이 강 대 강 대결 국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도 “현재 나타나는 북한 군부의 잦은 인사는 김정은식으로 군을 장악하기 위해 철저히 계산된 것이라는 평가가 설득력을 얻는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북한은 핵무기와 미사일 개발 외 저비용 고효율의 선별된 재래식 전력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군사력 건설을 도모하고 있다”며 “북한의 신형무기 개발과 이에 따른 대남 전술 변화에 대해 면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이날 행사를 위해 준비한 글에서 “북한은 핵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확보하고 김정은의 권력 강화를 위해 더욱 호전적인 위협과 도발을 강구할 것”이라면서 “핵과 미사일 등 고강도의 전략적 타격 능력뿐 아니라 한국과 미국의 의표를 찌르는 도발을 감행할 여지가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제7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컨트롤타워 없는 정치·경제… ‘한국식 성장모델’ 절실하다

    우리 경제가 새로운 위기를 마주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또 다른 차원의 거대한 파도다. 보호무역주의 대두, 4차 산업혁명 도래,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잠재성장률 하락 등 대내외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데 정치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경제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국정 농단으로 성난 촛불 민심은 낡고 부패한 정치·경제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제경제 전환기, 우리 경제가 나아가 길’을 주제로 제7회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포럼은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최병일 이화여대 국제대학원 교수, 신관호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김영철 KBS PD 등 4명의 토론 형태로 진행됐다. 사회는 김태균 서울신문 경제정책부장이 맡았다. 1. 우리 경제는 어디에 와 있나 정경유착·부패에 발목… 외환위기 때보다 최악의 상황 사회 우리 경제가 나아갈 길을 논의하기에 앞서 현 상황에 대한 진단을 먼저 해야 할 것 같다. 1997년 이른바 ‘IMF 사태’ 등 앞선 위기들과 비교할 때 지금은 어느 정도인가. 권태신 원장 외환위기를 전후로 재정경제원 국제금융심의관과 임창열 당시 경제부총리의 비서실장을 맡았다. 외환위기는 한국전쟁 이후 최대 환란이었다. 그럼에도 다행이었던 것은 김영삼 당시 대통령과 김대중·이회창·이인제 등 유력 대선 후보, 국회가 한마음으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를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또 350만 가구가 ‘금 모으기 운동’에 참여해 30억 달러를 모았다. 전 세계가 놀랄 정도로 단합이 잘됐다. 국제사회가 한국의 저력을 높이 평가했고 한국 국채를 앞다퉈 사들였다. 지금은 그때와 비교해 상황이 훨씬 나쁘다.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고 여야뿐 아니라 여당도 쪼개져 있다. 2008년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된 ‘뉴노멀’ 시대로 접어들면서 경제 회복이 안 되고 있다. 우리 경제는 일본식 장기 침체 우려마저 나온다. 신관호 교수 한국 경제는 1980년대 말부터 성장이 둔화하기 시작했다. 연간 10%씩 성장하던 때라 정부와 기업은 그런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당시 정부는 성장 둔화를 만회하려고 무리한 정책을 많이 폈다. 소위 관치금융이 대표적이다. 금융권을 부실화시키면서 재벌 기업에 자금을 몰아줬다. 더 나아가 국외 자본까지 자유화하면서 외자가 밀려 들어왔다. 그 결과가 외환위기로 나타났다. 상당한 경제적 위기였지만 많은 제도적 개선을 이뤘다. 그렇지만 그 이후 구조 개혁이 미뤄지면서 선진국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다. 최병일 교수 저는 좀 생각이 다르다. 우리 경제는 경제 규모나 국제화 수준이 총량적으로는 이미 선진국 초입에 들어갔다고 볼 수 있다. 개개인의 삶도 상당히 풍요해졌다. 문제는 이게 지속 가능하냐는 것이다. 젊은 세대를 위한 일자리가 부족해 청년실업률이 치솟고 있다. 고령화가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는데 연 2~3%의 성장으로는 복지 수요를 감당하기 어렵다. 진보정권 10년, 보수정권 9년 동안 이 문제를 풀지 못해 미래가 암울해졌다. 김영철 PD 2004~2005년 국민소득 2만 달러에 도달한 뒤 3만 달러의 벽을 왜 뚫지 못했을까. 그 의문이 최근 풀린 것 같다. 현재 드러난 국가 리더십 실종, 정경유착과 부패 등 후진적인 행태가 아직 남아 있어서 그렇다.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1위인 우리 경제 체급에 맞지 않는 불합리하고 진작 떨쳐 버렸어야 했던 구태가 우리 발목을 잡았다고 생각한다. 1997년과 2008년 위기보다 지금의 위기가 더 심각한 것은 보호무역을 내세운 미국 리더십이 등장하고 미국과 중국의 통상 다툼이 시작되는 등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경제 사령탑이 없고 국제적인 국가 이미지, 기업 신인도가 한순간에 20~30년 전으로 후퇴해 버렸다. 총체적인 위기가 아닌가 싶다. 2. ‘위기’는 왜 반복되는가 국민공감 있어야 개혁 가능… 기득권 나서 고통 분담을 사회 정부는 수십년째 서비스 산업 활성화 대책, 내수 활성화 대책, 지역경제 활성화 대책 등 패키지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과제가 무엇인지 알고 지속적으로 정책을 개발하는데도 우리 경제는 늘 어렵고 위기가 반복되고 있다. 권 원장 개혁의 필요성은 다 안다. 개혁을 어떻게 추진하고 집행하느냐의 문제다. 사회가 어느 정도 정착되면 자기 기득권만 주장한다. 적절한 타협과 조정의 기제가 작동해야 한다. 우리는 조정 시스템이 제 기능을 못 한다. 그래서 매번 똑같은 서비스 산업 활성화, 신성장 동력 대책이 나오고 진전이 없다. 결국 개혁 추진 의지와 동력을 넘어 시스템의 문제라고 봐야 한다. 영국의 마거릿 대처 전 총리는 사회 저항을 무릅쓰고 노동개혁을 이끌어 냈다. 독일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는 사회민주당 소속 좌파 총리였음에도 ‘하르츠 개혁’, ‘어젠다 2010’을 수립해 독일 경제를 일으켰다. 우리도 기득권이 각자 양보하고 미래 세대를 위해 힘들더라도 고통을 나눠야 한다. 노동시장이 개혁되지 않으면 비정규직이 늘고 외국 기업이 들어오지 않는다. 지난 10년간 국내 기업이 해외에 만든 일자리가 100만개 이상이다. 신 교수 정부 관료들 똑똑하고 좋은 정책을 많이 내놓지만 실현이 안 되는 게 문제다.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국민 지지를 받으며 개혁할 수밖에 없다. 외환위기 때에는 체제 개혁의 필요성을 국민들이 뼈저리게 느꼈다. 그러나 평상시에는 광범위한 지지를 받기 어렵다. 규제 철폐를 예로 들어 보자. 규제가 없어지면 많은 사람이 혜택을 보지만 규제 보호를 받던 이익집단은 피해를 본다. 이들이 반대하고 나서면 규제를 없애기가 어려워진다. 국민 공감이 있어야 개혁할 수 있다. 최 교수 서비스, 문화, 신성장 동력 등이 정부가 정책 드라이브를 거는 분야다. 이 분야의 정책이 계속 나오는 이유는 기존 정책을 정치권이 수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 50% 이상의 지지를 받는 국가 미래 비전이 없다. 그렇다 보니 각자 자기 몫 챙기기에 바쁘다. 특히 노동 분야의 갈등이 심하다. 노사가 서로 비난만 해선 안 된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미덕을 발휘하고 노조 역시 공생할 수 있는 비전을 만드는 데 협조해야 한다. 김 PD 저는 좀 다른 관점이다. 5년 단임제 대통령 제도의 한계에서 비롯된 문제다. 같은 당이 집권해도 5년마다 경제의 기치가 바뀐다. 이를테면 ‘녹색성장’에서 ‘창조경제’로 말이다. 정치가 인기 영합주의로 흐르면서 우리 경제를 체질적으로 바꿀 수 있는 정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북유럽은 집권 정당이 바뀌어도 경제정책의 연속성이 보장된다. 단기적으로 무슨 정책을 내놓더라도 국민 피부에 안 와 닿는다. 차라리 10개년 경제계획을 세우는 것도 방법이다. 정권을 떠나 꾸준히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장기 로드맵이 필요하다. 3.국민소득 3만弗 시대, 적합한 모델은 우리 체질·문화에 맞는 지속가능한 모델부터 찾아야 최 교수 우리나라보다 훨씬 앞서 산업화와 선진화를 이룬 나라에서는 갈등 조절 메커니즘이 작동한다. 우리는 선진국이 아니다. 타협이 안 되는 갈등을 상수로 생각하고 이대로 계속 살 것인지, 아니면 우리 기질에 적합한 한국식 정치경제 시스템을 만들 것인지 결단해야 한다. 독일과 일본은 기질적으로 우리와 다르다. 그들은 화가 나도 감정을 삭이고 법대로 하자는 사람들이고 우리는 일단 화가 나면 풀어야 하지 않나. 경제 주체가 노력을 기울였을 때 합당한 보상이 돌아오는 시스템이 돌아갈 때 구조 개혁이 성공할 수 있다. 공정한 시스템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다소간 고통이 따르더라도 국민들이 정부 개혁을 지지할 수 있다. 사회 한국식 성장 모델을 찾으려는 노력은 오래전부터 있었다. 우리가 참고할 만한 나라가 과연 있을지 의문이다. 김 PD 싱가포르 모델을 생각해 볼 만하다. 싱가포르는 리콴유 전 총리가 부정부패 척결, 토지 국유화, 분배 정의를 실현하면서 국민소득 5만 달러가 넘는 선진국으로 거듭났다. 지금 우리도 한국 경제정치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 갈지 고민할 시점이다. 최근 국정 농단과 관련해 개헌 논의가 있지만 정치상황이 아니더라도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넘는 시점에 적합한 정치제도는 무엇인지, 국민적 합의를 통해 우리가 원하는 경제·복지 국가 모델이 무엇인지 논의해 봐야 한다. 우리의 가치관을 버리지 않으면서 분배가 가능한 모델을 찾는 것이 정부 역할이다. 정치가 혼란할 때 잃는 것도 있지만 사회를 확 바꿀 수 있는 새 의견이 모이는 장이 마련될 수도 있다. 최 교수 우리는 1997년 자의 반 타의 반으로 구조조정을 하면서 기업 부채가 줄었고 그 덕에 2008년 금융위기를 어느 나라보다 빨리 극복했다. 반면 이 때문에 성장 잠재력이 약화됐다는 반론도 있다. 일자리와 복지에서 지속 가능한 국민소득 3만 달러 모델을 만들지 못했다. 지구상 어느 성장 모델도 우리에게 맞지 않는다. 북유럽 복지 모델의 근본은 기업의 국제경쟁력이다. 좀비기업을 시장에서 쫓아낸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다. 우리 사회에서 그게 가능할까? 싱가포르는 분배가 가장 악화된 나라다. 싱가포르처럼 하려면 관료 월급을 5배 늘리고 공무원 숫자를 반으로 줄여야 한다. 우리 정서에 불가능한 일이다. 우리 체질과 문화에 맞는 성장 모델이 무엇인지 진작부터 고민했어야 한다. 이는 지식인의 책임, 담론의 실패다. 정치 경제의 지속 가능한 모델, 선진국으로 뿌리내릴 수 있고 개인이 행복한 사회를 향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4.우리 경제에 희망이 있다면… 우수 인적자본·4차산업 혁명·정치 리더십 ‘3박자’ 갖춰라 사회 우리가 가진 경쟁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래도 희망은 있는 것 아닌가. 신 교수 우리나라와 경제 규모가 비슷한 나라와 비교하면 연간 성장률이 항상 상위권에 들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나라다. 한국의 인적 자본은 상당히 우수하다. 교육 수준이 높고 인재에 대한 투자를 과감히 해 왔다. 최근 경향을 보면 기술이 사회 전반에 확산되면서 경제적 가치로 연결돼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다. 아프리카에도 인터넷이 보급됐는데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이를 이용할 지식이 축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런 의미에서 새 기술이 들어왔을 때 감당할 인적 자본이 갖춰져 있다. 권 원장 위기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아르헨티나, 그리스처럼 후진국으로 떨어질 우려가 있다. 우리가 잘할 수 있고 자본을 투입해 효과를 낼 수 있는 분야는 4차산업이다. 애플, 페이스북을 보면 특별한 기술보다는 아이디어를 모아 사업을 펼쳤다. 마크 저커버그,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 인재가 있기에 가능했다. 우리나라에도 그런 기업인이 나오려면 하향 평준화된 획일적인 교육제도를 개혁해야 한다. 김 PD 해외 언론 동향을 보면 한국과 그리스의 정권 규탄 시위를 많이 비교한다. 우리는 100만명이 넘게 거리에 나와도 평화롭지만 그리스는 폭력적이기가 전쟁에 버금간다고 한다. ‘시민은 깨어 있다’는 게 하나의 위안거리다. 우리는 정보기술(IT)에 강점이 있다. 기술 습득력이 빠르다. 개인의 인터넷 정보 활용 능력은 세계 최고다. 앞으로 전자기기와 통신이 기존 농업, 제조업과 만나 부가가치를 생산하는 IT 융합 산업이 주류를 이룰 것이다. 이런 4차산업 분야에 정치 리더십만 잘 갖춰지면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최 교수 IT 기반에 도취돼선 안 된다. 정보화를 이뤘지만 IT를 기반으로 10년간 이룬 성과가 없다. 일례로 4차산업을 이끄는 기업 중 한국 기업이 없지 않은가. 한국어에 기반을 둔 IT 서비스는 성장하기 어렵다. 네이버처럼 처음부터 글로벌 기반으로 시작한 기업은 성공 가능성이 보인다. 이 분야는 정부가 손댈수록 시장이 왜곡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기업이 잘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 10대 유망 산업을 발굴하는 식의 정부 정책은 한물갔다. 적절한 맨파워를 기르고 이들을 위한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 정리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탄핵 정국] 국민 10명 중 8명 “朴대통령 책임… 퇴진·탄핵해야”

    [탄핵 정국] 국민 10명 중 8명 “朴대통령 책임… 퇴진·탄핵해야”

    탄핵 후 7~8개월간 행정부 부재 시민정치가 다음 목표 설정해야 “탄핵 이후 새 정권이 탄생하는 7~8개월간 국가(행정부)는 부재할 것이고, 정당구조는 요동칠 것이다. 경제는 생존의 길을 모색해야 하고, 재벌 기업은 비난의 협곡을 건너야 한다.”-송호근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국가정책포럼 조직위원장) 6일 ‘탄핵 정국. 국가위기, 어떻게 건널까’를 주제로 아시아연구소 삼익홀에서 열린 제2회 서울대 국가정책포럼에서 학자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 사퇴가 없을 경우 탄핵 외 대안이 없다고 했고, 사태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고 입을 모았다. 한인섭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탄핵의 성사는 비박(비박근혜)계가 아니라 국민의 의지에 달려 있다”며 “정치권의 움직임이 여의치 않으면 국민적 저항권이 또다시 대폭발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이날 포럼에서 발표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가운데 8명(76.8%)은 박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거나 탄핵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질서 있는 퇴진’은 13.1%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 3~4일 서울·경기 및 6대 광역시에 거주하는 15~6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탄핵 이후 사회에 대해서는 ‘국가의 시대에서 국민의 시대로 전환’, ‘정당의 재정렬’, ‘경제 체제 변화’ 등을 전망했다. 송 위원장은 “국가 주도의 정치는 끝났다. 새로운 정권이 탄생할 때까지는 시민적 자율성과 도덕성, 양보와 자제의 집단 양심이 국정운영의 기본 원리가 될 것”이라며 “이념 진영으로 갈라져 격렬한 투쟁 상태를 연출할 수도 있다. 시민정치는 이제 다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원호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는 “국가주의가 사실상 종말을 맞게 되고, 당내 계파를 떠나 이념, 정책에 따라 정당이 재정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송석윤 서울대 로스쿨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대통령이 소속 당을 통해 입법부를 좌지우지하는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없애야 하고, 공직선거법을 개정해 국회의원이 공천권자의 눈치를 보는 현재의 정치 행태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현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붕괴와 내수 부진으로 일본식 불황 위기에 놓였다”며 “당장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재벌경제 개혁, 중소기업 동반성장 등 경제정책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세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는 이미 무너졌다”며 “다가올 대선에서는 경제 위기의 본질과 원인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있는지, 위기 대응 방안을 찾아낼 능력이 있는지 등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금현섭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도 “내년도 예산안이 확정됐지만 제대로 된 삭감이 이뤄지지 않는 등 정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가 소홀하다”며 “새로운 정부에서 충분한 검증 없이 기존의 정책을 무조건 바꾸려는 시도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트럼프의 넘치는 ‘월가 사랑’ 어디까지

    도널드 트럼프(70)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재무장관·상무장관에 이어 경제 정책을 조언하는 자문위원회 위원장도 월가 출신으로 채워 논란이 되고 있다. 금융권과 워싱턴 정가의 결탁을 비판하며 “월가를 멀리하겠다”던 대선후보 시절 그의 주장과 180도 다른 행보이기 때문이다. 2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는 경제 자문단인 ‘전략정책포럼’ 위원장에 세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 창업자 스티븐 슈워츠먼(69) 회장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자문단에는 미국 4대 은행 가운데 하나인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60) 최고경영자(CEO)와 자산 운용사 ‘블랙록’ 창립자인 래리 핑크(57)도 포함됐다. 다이먼은 트럼프 인수위에서 재무장관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핑크는 힐러리 클린턴(69) 전 국무장관이 대선에서 승리했을 경우 재무장관 후보로 예상됐던 인물이다. 이 밖에도 메리 배라 제너럴모터스(GM) CEO, 지니 로메티 IBM CEO, 더그 맥밀런 월마트 CEO와 ‘전설적 경영자’로 유명한 잭 웰치 전 제너널일렉트릭(GE) 회장 등 16명이 포함됐다. 인수위는 성명을 통해 이들이 새 대통령에게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현안을 기업계의 관점에서 조언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단은 내년 2월 초 백악관에서 첫 회의를 가질 예정이다. 앞서 트럼프는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의 스티븐 므누신을 재무장관에, ‘로스차일드’ 출신의 윌버 로스를 상무장관에 각각 지명했다. 그는 대선후보 시절 ‘친월가 정치인’이라는 이유로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내내 공격해 왔다. 하지만 당선 이후 되레 그가 나서서 월가 출신 기업인들을 요직에 기용하며 이른바 ‘초갑부 내각’을 꾸려 ‘최악의 위선’이라는 비난도 받고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이 시국을 위해… 노원 헌법교육

    이 시국을 위해… 노원 헌법교육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여파로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명시한 헌법적 가치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평소 공무원들에게 헌법의 중요성을 강조해 온 김성환 서울 노원구청장이 이번에는 구민을 상대로 헌법 알리기에 나선다. 노원구는 24일 구민들이 헌법의 기본권 등을 되새길 수 있도록 교육하는 ‘헌법과 함께하는 노원 만들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구는 이달부터 구민을 대상으로 각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명사 초청 헌법 강연 ▲풀뿌리 헌법 교육(통·반장 대상) ▲찾아가는 헌법교육(초·중학생 대상) ▲헌법 필수교육(공무원 대상) 등 향후 1년간 43회의 헌법 교육을 할 예정이다. 또 각종 회의와 행사 때 헌법 교육 동영상을 함께 시청하고 화요실사구시 정책포럼을 통해 직원과 주민들에게 헌법을 쉽게 알려줄 계획이다. 또 노원구는 헌법상 기본권에 대한 설명을 현수막에 써 구청사 벽면 등 주요 지점 20여곳에 붙이기로 했다. 예컨대 청년층에서 유행하는 금수저·흙수저라는 신조어와 관련해 ‘사회적 특수 계급 제도는 인정되지 않고 어떤 형태로도 이를 창설할 수 없다. 헌법 제11조 제2항’이라는 내용을 현수막에 담는 식이다. 구는 지난 7월 직원과 통장들이 헌법 정신과 가치를 바로 알고 업무할 수 있도록 손바닥 크기의 헌법책 2400권을 나눠 주기도 했다. 김 구청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헌법 제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와 제7조 1항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이며 국민에 대해 책임을 진다’ 등을 외울 것을 권해 왔다. 공무원들이 국가를 다스리는 기본 틀인 헌법을 잘 이해해야 행정서비스를 민주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미래의 희망’ 청소년 지원하는 자치구] ‘마을 학교’ 된 서대문

    [‘미래의 희망’ 청소년 지원하는 자치구] ‘마을 학교’ 된 서대문

    서울 서대문구청이 ‘마을 학교’로 변신해 화제다. 그동안 서울의 각 자치구에서 마을학교 프로젝트를 펼치고 있지만, 구청 안 모든 공간을 내어준 것은 처음이다. 서대문구는 오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 구청에서 ‘제1회 서대문구 청소년연합 마을축제’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지역 청소년 관련 기관과 100여곳의 동아리, 구학생회연합, 서대문청소년의회가 처음 함께하는 축제로, 구청 광장은 물론 대강당, 회의실, 세미나실, 기획상황실, 로비 등 청사 내 여러 공간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청소년과 마을이 만나는 경계, 행복한 마을학교’란 주제로 참여마을과 자치마을, 놀이마을로 꾸몄다. ‘참여마을’에서는 청소년가요제 ‘서대문가왕’, 댄스와 밴드 동아리 공연, 벼룩시장이 열리고 드론과 화장품 만들기 같은 체험부스도 운영된다. ‘자치마을’에서는 청소년토론회·정책포럼, 동아리 영상 발표가 진행된다. ‘놀이마을’은 애니메이션 체험, 보드게임, 플래시몹, 어울림마당(마술·어쿠스틱·비보잉), 스탬프투어 등 흥미로운 프로그램들로 꾸며진다. 50여개의 문화체험부스와 성교육버스 ‘탁틴스쿨 와~’가 마련되고 시각장애인밴드 ‘플라마’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오후 2∼4시에는 브랜드유 리더십센터 이진아 소장이 ‘우리 아이 왜 이럴까? 성격을 알면 자녀가 보인다’란 주제로 학부모를 위한 특강이 진행된다. 그동안 구 곳곳에서 펼쳐지던 청소년 사업들이 이번 청소년연합 마을축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마을전체가 청소년 배움터가 될 수 있도록 구청부터 마을학교로 개방한다”며 “청소년의 무한한 상상력과 끼, 실행능력이 발휘되는 서대문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에너지 특집] 힘이 되는 빛… 빛이 되는 힘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전기요금이 통신요금보다 싸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습니까.” 최근 서울신문 주최 정책포럼에 토론자로 참석한 에너지 전문가의 지적이다. 실제로 2014년 기준 이동통신 3사의 평균 가입자 1인당 통신요금은 3만 5906원이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매월 14만 3624원을 지출하는 셈이다. 반면 지난해 우리나라 4인 가구의 월평균 전기요금(350㎾h)은 5만 5330원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전기요금이 가장 저렴하다. 이는 우리나라 에너지 기업들의 경쟁력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민 눈높이에 가격과 품질을 맞춘 결과이기도 하다. 에너지 기업들은 탁월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등에 에너지 기술을 수출할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에서는 직접 발전소를 지어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줄이기 위해 신재생 에너지와 친환경 신기술 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 바이오매스, 폐기물 가스, 에너지 저장장치(ESS), 석탄 폐기물 재활용 등에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선산업 위기 극복·활성화 산업정책포럼 개최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산업의 위기 극복과 활성화 방안을 찾는 토론회가 울산에서 열렸다. 울산시는 3일 울산과학기술진흥센터 회의실에서 조선해양산업분야 기업인, 기관·단체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선해양산업 위기극복 및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울산산업정책포럼’을 개최했다. 울산산업정책포럼은 정부 산업정책과 최신 산업기술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포럼으로 정부 정책 전문가, 국책연구기관 연구원 등을 초청해 주제 강연을 듣고 지역 산업발전 방안 등의 대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이번 포럼은 최근 저유가 및 글로벌 시장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조선해양산업의 업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명호 한국해양대 교수, 양종석 해양금융종합센터 박사, 서용석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PD의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회 등으로 진행됐다. 시 관계자는 “이번 포럼은 지역 조선해양 기자재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 고도화를 통해 조선해양산업의 희망을 찾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서울시의회 김구현의원 “합리적 지식인 네트워크 ‘정책포럼 한걸음’ 창립총회”

    서울시의회 김구현의원 “합리적 지식인 네트워크 ‘정책포럼 한걸음’ 창립총회”

    좋은 정치를 위한 대안 마련을 목적으로 하는 ‘정책포럼 한걸음’의 창립총회가 3일 오후 7시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최된다. 이번 정책포럼은 주준희 한국협상리더십연구원 원장, 김구현 서울시의원(사진·성북3, 더불어민주당), 하영권, 구자홍, 조국형 등이 주축이 되어 설립됐다. 김구현 서울시의원은 “최근 나라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국가적 위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이렇게 어려운 시기일수록 한국정치의 난맥상을 극복하기 위한 열망과 지혜들을 모아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지식인 네트워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정책포럼 한걸음의 설립 취지를 밝혔다. 또한, “’정책포럼 한걸음‘이라는 이름에는 모두가 다함께 크게 도약하기 위한 첫 걸음을 준비하겠다는 마음과 산적한 현안들을 하나씩 고쳐나가며 차근차근 걸음을 내딛겠다는 각오를 담았다”며 ’모두가 함께 가는 한걸음, 크게 도약하는 한걸음, 한 가지라도 고치는 한걸음‘이라는 구호도 밝혔다. 이번 창립총회에는 김부겸 의원, 김용태 의원, 김현권 의원, 손학규 전 대표, 안철수 대표, 유승엽 의원, 최명길 의원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창립 축사를 통해 김부겸 국회의원은 “포럼 설립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이렇게 어려운 시기에 뜻을 모아준 창립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사회 불균형 심화, 동북아 정세 불안정, 정권실세 비리 등으로 인한 정치 신뢰가 바닥을 보이는 현 시점에서 정책포럼 한걸음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참 많다고 생각된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양준욱 서울특별시의회 의장은 축사를 통해 “최근 국정농단 사건 등 낡은 한국정치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집중된 권력을 배분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며 “우리 사회가 합리적인 분권을 통해 견제와 균형을 달성해나갈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은 서면을 통해 “혼란의 시기일수록 생색내기 좋은 당면 문제에 치중하기보다 근본을 찾는데 힘써주기를 바란다”며 “이를 위해서는 지식인의 성찰적인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구현 시의원은 포럼 창립에 대해 “역사의 전진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속도를 더하는 것이 바로 정치이고, 정치의 힘을 바탕으로 세계 속에 바로 서는 것이 외교”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외교학도로서 “국민이 행복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창출하고 연대하고 공론화하여 현실에서의 작은 변화를 만들어내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값싼 뉴스테이 공급 어떻게 푸나’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값싼 뉴스테이 공급 어떻게 푸나’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는 전세가 줄고 월세가 증가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또 공급 목표를 상향 조정할 정도로 시장 반응도 좋다. 그러나 최초 임대료 책정에 제한이 없다 보니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도 따른다. 서울신문은 31일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값싼 뉴스테이 공급 어떻게 풀어갈까-지속 가능한 뉴스테이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6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박순신 이너시티 대표와 김상문 국토교통부 뉴스테이정책과장의 주제 발표, 장희순 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들의 집중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봤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지지부진 인천 청천 재개발, 뉴스테이와 연계 후 정상 추진”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지지부진 인천 청천 재개발, 뉴스테이와 연계 후 정상 추진”

    재개발 등 정비사업과 연계된 뉴스테이가 늘고 있다. 지난해 인천 부평구 청천2구역 등 3곳의 시범사업을 거쳐 올 들어서만 22개 구역이 뉴스테이 사업에 공모에 지원했다. 이렇게 정비사업형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중산층의 주거불안 문제와 쇠퇴지역의 정비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특히 기존 시가지에서 신규 주택을 대거 공급할 수 있는 것은 사실상 정비사업이 유일하다. 정비사업형 뉴스테이는 일반 분양분 아파트를 기업형 임대사업자에게 우선적으로 할인 매각해 미분양 리스크를 해소하고, 조합에 대해서는 할인 매각에 따른 손실을 인센티브로 보전해 주는 개념이다.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전세가 수준으로 할인 매각을 하고, 지자체가 사업시행자(조합)에게 이에 따른 손실을 용적률 상향 조정으로 보전해 주는 식이다. 필요하면 건축 관련 규제 및 기반시설 부담의 완화도 가능하다. 인천 청천2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사업의 경우 2010년 사업시행 인가와 조합원 분양신청까지 마쳤으나 부동산 경기 위축(미분양 우려)으로 시공사가 발을 뺀 상태였다. 조합 운영비 등 사업비 대여를 중단해 4년간 사업이 답보 상태에 있다가 뉴스테이 연계로 미분양을 해소하고 사업이 정상화됐다. 이 사업의 기존 계획은 용적률 248% 이하, 지상 30층으로 지어 총 3592가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뉴스테이 연계형으로 바뀌면서 용적률 295% 이하, 지상 44층을 적용받아 가구 수가 5190가구로 늘어났다. 조합은 총회를 열어 일반 분양분을 모두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3.3㎡당 1000만원인 시세보다 저렴한 850만원에 매각하기로 결의했다. 손실분은 용적률의 47% 포인트 증가로 벌충이 됐다. 인천 부평구 십정2구역도 같은 유형으로 사업을 정상화했다. 2009년 사업시행 인가를 마쳤으나 부동산 경기 위축과 초기 사업투자비 증가로 시행자인 LH가 6년간 손을 뗀 상태였다. 당초 계획은 용적률 230% 이하에 29층으로 지어 3048가구를 공급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뉴스테이 연계형으로 전환하면서 5678가구(용적률 335%, 49층)를 짓게 됐다. 일반 분양분 아파트는 모두 뉴스테이 사업자에게 시세(3.3㎡당 1000만원)보다 저렴한 790만원에 매각하고, 손실 보전을 위해 용적률 105% 포인트를 높인 것이다. 도시재생에 뉴스테이를 연계하면 중단된 정비사업의 재개가 가능해지는 동시에 정비사업 지구에 공공임대 주택이 건설되기 때문에 서민층의 주거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뉴스테이, 공공임대보다 토지비용 더 들어… 특혜 사실 아냐”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뉴스테이, 공공임대보다 토지비용 더 들어… 특혜 사실 아냐”

    뉴스테이 공급 물량이 당초 목표치를 넘어섰다. 참여 기업이 늘고 국민들의 관심도 높아져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시장의 관심이 부쩍 커졌다. 이런 가운데 부유층만 입주가 가능할 뿐 아니라 뉴스테이로 공공임대 주택의 공급이 위축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7개 뉴스테이의 임대료를 순수 월세로 계산해 보면 월 80만 3000원(동탄 2신도시)~229만 1666원(위례신도시)의 계산이 나온다. 위례 신도시 뉴스테이의 경우 보증금 4억 5400만원에 월 40만원인데, 이를 보증금 없는 월세로 환산한 수치다. 이 정도의 임대료는 평균 소득(통계청 가계동향조사 2인 이상 가구기준)에 소득 대비 임차료 비중(RIR) 20%를 적용할 경우 소득 8분위 이상 가구나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그러나 보증금을 전부 월세로 환산한 금액을 실제 임대료로 간주해 적정 주거비와 비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RIR은 연도별 주거부담 수준을 비교하기 위한 지표이며, 자산 규모가 반영되지 않았다. 뉴스테이 주변 일반 아파트도 보증금을 모두 월세로 환산해 임대료를 적용하면 소득 수준 상위 30% 이상만 임대료 부담이 가능하다. 수도권 평균 전세가 2억 5822만원을 순수월세로 전환하면 임대료는 107만원이나 된다. 여기에 RIR 20%를 적용하면 소득 9분위 이상만 거주 가능하다. 순자산을 보증금으로 활용하고 임대조건 선택 가능 옵션을 감안해 다시 합리적으로 계산해 보면 입주자 모집 7개 단지 중 5개 단지가 소득 4분위 이상이 거주 가능한 임대료 수준이다. 공공임대 주택보다 과도한 혜택을 받는다는 지적도 사실과 다르다. 동탄2신도시 A-92 블록을 예로 들어 ‘뉴스테이’와 ‘10년 임대’를 비교할 경우, 기금융자 및 토지 비용은 뉴스테이가 10년 임대보다 249억원 비싸다. 토지비용도 10년 임대는 조성원가의 85%인 607억원에 공급되는 반면, 뉴스테이는 감정평가액의 90%인 857억원에 공급된다. 국민임대 및 영구임대 주택의 예산이 대폭 축소됐다는 비판도 사실과 다르다. 공공임대 사업계획 물량이나 준공 물량 모두 줄어들지 않는다. 서민 주거안정을 위해 올해 공공임대 12만 5000가구를 공급하는 등 현 정부 임기 내 역대 최대 수준인 54만 100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기업 위주로 사업이 진행된다는 지적도 다르다. 제도적으로 중소업체가 불리할 것도 없다. 시공사가 결정된 35개 뉴스테이 사업 중 9개 사업장을 중소·중견기업이 시공한다.
  •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다세대주택·오피스텔도 뉴스테이 포함… 사업 다양화 필요”

    [제6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다세대주택·오피스텔도 뉴스테이 포함… 사업 다양화 필요”

    ‘뉴스테이’(기업형 임대주택)는 전세가 줄고 월세가 증가하면서 임대료 부담을 느끼는 중산층의 주거 안정을 위해 지난해 도입됐다. 임대아파트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또 공급 목표를 상향 조정할 정도로 시장 반응도 좋다. 그러나 최초 임대료 책정에 제한이 없다 보니 임대료가 비싸다는 지적도 따른다. 서울신문은 31일 서울 중구 뉴국제호텔에서 ‘값싼 뉴스테이 공급 어떻게 풀어갈까-지속 가능한 뉴스테이 정책 방향’이라는 주제로 제6회 정책포럼을 열었다. 박순신 이너시티 대표와 김상문 국토교통부 뉴스테이정책과장의 주제 발표, 장희순 강원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전문가들의 집중 토론으로 해법을 찾아봤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고령화와 1~2인 가구 증가로 임대주택 수요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뉴스테이가 지속적으로 공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반면 공공성 강화에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사업 참여를 늘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수익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과 “정부 지원에도 불구하고 임대료가 너무 높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다. 김태섭 주택산업연구원 실장은 “임대주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뉴스테이는 하나의 중요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지금은 아파트형 뉴스테이가 대부분인데 리모델링한 다세대주택과 오피스텔 등도 뉴스테이로 포함한다면 다양한 뉴스테이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어 “주택 가격이 오르면 건설업체들은 일반분양에 관심을 집중하고 수요자도 임대보다는 내 집 마련에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뉴스테이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려면 정부 정책의 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윤영호 LH토지주택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주택의 다양성이 없었던 우리에게 뉴스테이는 임대주택과 일반 분양을 연결해주는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공성과 관련해서는 박환용 가천대 교수는 “사회 변화에 맞춘 새로운 개념의 임대주택으로 임대료 상한선을 동결하고 임대주택 공급을 늘려주는 계기가 됐지만 그럼에도 형평성 차원에서 영구임대와 국민임대보다 정부 지원이 많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류찬희 서울신문 선임기자도 “뉴스테이는 공공임대주택과 마찬가지로 택지공급, 주택도시기금 지원, 취득·등록세 혜택이 주어지고 간접비용까지 지원받고 있다”며 “사회적 비용이 지원되는 만큼 공공성도 요구된다”고 밝혔다. 현재 뉴스테이에 대한 공공성은 8년 임대 조건만 맞추면 된다. 초기 임대료 책정도 제한이 없다. 최근 공급된 수도권 뉴스테이의 경우 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하면 월 임대료가 월 80만~229만원에 이른다. 반면 김광수 금성백조건설 이사는 “사업 참여자가 보다 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수익모델을 내놓지 않으면 결국 일정 규모 이상의 공급을 지속적으로 하기 어렵다”면서 “임대사업자의 출자금 비중을 줄여주고 기금의 확정수익률을 낮추어주며 임대사업자 선정 시기와 선정방법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지적했다. 사회자인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뉴스테이가 지속되려면 “고가의 임대료 논란과 입지의 편향성, 리츠나 펀드에 적정한 수익성을 보장해야 하는 사업구조의 문제점. 용적률 완화 등 인센티브 구조를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영상] 제5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서울 도시재생, 미래를 말하다’

    [영상] 제5회 서울신문 정책포럼 ‘서울 도시재생, 미래를 말하다’

    “모든 집을 한꺼번에 밀어버리고 고층 아파트로 짓는 방식의 재개발은 구시대적 발상”이라면서 “앞으로 지역 공동체를 복원시키고 원주민 정착률을 높이는 ‘도시재생’으로 낡은 서울을 고쳐나가겠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012년 이렇게 주장하며 오도가도 못하는 ‘뉴타운’ 정책의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 ‘뉴타운’으로 대표되던 과거 ‘대규모 철거 후 신축개발’에서 ‘서울형 도시재생’으로 과감히 방향을 튼 것이다. 창신·숭인 지역을 시작으로 가리봉 지구, 세운상가 등 본격적인 도시재생이 한창이다. 이는 도시 개발은 1973년 ‘주택개량 촉진에 관한 임시조치법’이 제정된 이래 40년간 민간 주도의 전면 철거 재개발에서 전환을 의미한다. 서울시는 2014년 7월 뉴타운이 첫 해제된 창신·숭인 일대를 주민 주도의 재생에 나서고 있다. 또 창신·숭인 일대 재생에 이어 1970년대 수출산업단지 1호인 구로공단의 배후주거지인 가리봉 지구의 도시재생 계획도 발표했다. 또 1968년 세워질 당시엔 ‘미사일도 만든다’는 소문이 돌만큼 활성화됐다가 용산·강남 개발에 밀려 낙후된 세운상가의 재도약 계획도 실행 중이다. 하지만 문제점도 나타나고 있다. 주민참여도가 낮을뿐 아니라 의견수렴 과정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아파트’를 원하는 일부 주민과의 갈등 등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8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서울 도시재생, 미래를 말하다’란 주제의 제5회 정책포럼을 열고 변창흠 SH공사 사장과 배웅규 중앙대 교수, 양재섭 서울연구원 도시공간실장, 김성훈 서울 강북마을 대표 등 전문가의 열띤 토론으로 서울시 도시재생의 현주소와 문제점, 해법 등을 알아봤다. 사회·진행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영상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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