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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으론 “2인자”… 권한행사엔 “한계”/총리의 역할­법과 현실사이

    ◎시대필요 따라 실세·얼굴마담 넘나들어/“탈권위시대… 법고쳐 총리 없애자” 여론도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전격경질은 법과 현실의 괴리를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있다. 우리 헌법은 강력한 대통령제를 채택하면서도 내각제 요소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다.순수대통령제에서는 대통령­부통령으로 이어지면서 부통령의 권한을 의전적인 것으로 한정하고 있다.내각제에서는 국왕이나 대통령이 의전 의미에서 국가수반이고 총리가 실질적 국가정책을 집행한다. 이원집정부제도 아니면서 대통령과 총리가 각각 국정을 관장할 수 있도록 어정쩡하게 구성된 법체계를 가진 나라는 우리말고는 거의 없다. 그렇다고 우리의 대통령이 실제에 있어 순수대통령제에 비해 권한이 약한 것도 아니다.권위주의시대를 거치면서 「신대통령제」라고 불릴 정도로 더 막강한 권한을 가져왔다. 그럼에도 「총리」라는 자리가 왜 필요했는가.정치학자들 대부분은 타협의 산물이라고 보고 있다.정권의 기반이 약한 정부에서 반대파에게 자리를 준다든지,정통성이 없을 때 총리를「얼굴마담」으로 삼아 이미지를 보완하려는 목적이 강했다.지역별 안배에도 일조를 했다.대통령이 영남출신이면 총리는 호남 또는 이북출신이라든지 하는 식이다. 정치적 절충에 따라 임명된 총리는 「정치총리」,정통성 보완이면 「방탄총리」등으로 불렸다.돌격총리,경제총리,실무총리등 여러 분류가 있지만 어느 것 하나 법에 부여된 임무를 다하고 있다는 인상을 주지 못했다.대통령과 가까우면 「실세」요,그렇지 못하면 「허세」로 불렸다.그만큼 총리라는 자리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었던 것이다. 헌법과 정부조직법은 총리에게 행정 각부의 통할권과 중앙행정기관의 장에 대한 지휘·감독권을 부여하고 있다.「대통령을 보좌」한다는 단서가 달려 있기는 하지만 행정부 2인자의 권한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헌법은 또 국무위원에 대한 임명제청권을 총리가 갖도록 규정하고 있다. 새정부는 총리의 각료임명 제청권을 절차상으로나마 갖춰 주려 노력했다.이회창씨라는 깐깐한 인물을 총리로 앉힌 것도 총리에게 전과 다른 「역할」을 주려는 의도로 파악되었다.실제 「외치는 대통령,내치는 총리」라는 구도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러나 판사출신인 이전총리가 「법대로」를 내세워 내치는 물론,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 생각되던 외교·안보와 심지어 정보계통까지 장악하려 하자 통치권과 단박에 마찰을 빚었다. 법이 현실을 도외시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에 있어 청와대와 이전총리 사이의 틈이 그만큼 컸던 것이다.더구나 문민시대에 있어서는 방탄도,얼굴마담도,또 실세총리도 모두 존재필요성이 없어지고 있다는 점을 모두가 간과했던 것 같다. 탈권위시대에서 이전총리와 같은 상황이 재연되지 않으려면 근본적으로는 헌법을 고쳐야 한다.「총리」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그러나 그것은 절차와 반향이 복잡하므로 우선 정부조직법을 손질할 수도 있다. 헌법의 총리에 관한 규정을 「선언적」인 것으로 치부하고 실제 하위법에서나마 총리의 역할을 명확히 하자는 것이다. 정부 부처통폐합때 이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다. ◎이회창총리 경질 「숨은곡절」/21일의 「불만 발언」 청와대 만류에도 강행/내각 「경기고 9인방」 잦은회동 주도 눈총 22일의 국무총리경질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 간여가 직접원인이었다.그러나 이 사건은 도화선의 역할을 했을뿐 실제로는 그 이전에 누적된 김영삼대통령의 불신과 불만이 전격경질이란 대폭발을 일으켰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대통령이 총리경질을 마음속에 굳힌 것은 조정회의 결과를 승인받으라는 이회창전총리의 발언이 대서특필된 22일자 조간신문 가판을 본 21일 밤.김대통령은 이날밤 나티신 캐나다총독내외를 위한 공식만찬이 끝난뒤 관저로 돌아가 신문을 보고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수석에게 전화를 걸어 감정을 폭발시켰다. 이보다 앞서 이날 상오 박실장은 이총리의 발표가 있을 것이란 소식을 접하고 『그런 발표는 곤란하다』는 견해를 총리실에 전달했었다.이에 총리비서실장이 청와대의 우려와 함께 발표를 중단하도록 이전총리에게 간곡하게 권유했으나 거부당한 뒤의 일이다. 전격경질이 있은 22일도 김대통령은 발언에 대한 해명이 있고 앞으로의 처신을 조심하겠다는 뜻만 밝힌다면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가능하면 피한다는 생각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전총리는 대통령의 질책을 승복하지 않았다. 이전총리와 청와대의 불협화는 어쩌면 총리발탁때부터 예상됐던 일이다.당시 이회창감사원장의 이름을 총리후보로 제시했을때 참모들은 『독특한 성격때문에 마찰이 일어날 것이고 통치권행사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점을 들어 완곡한 반대를 표시했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나와 주례회동을 할 때는 언제나 깍듯하다.염려하지 말라』고 참모들을 설득했다. 청와대가 총리에게 기대한 것은 대통령의 국정현안에 대한 짐을 나눠지고 자신에게 상처가 나더라도 현안이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다가오기 전에 맞부닥쳐 달라는 것이었다.그러나 이전총리는 「총리는 대통령의 명을 받아 국정을 통괄한다」는 헌법86조 2항에 집착,너무 매끄럽게 처신한다는게 청와대쪽 불만의 기초였다. 청와대가 이전총리의 취임후부터 주목한 부분이 「대통령급 의전」과 내각내의 소내각운영에 대한 의구심이다.청와대는 이전총리가 주도한 내각내 9명의 경기고출신들의 잦은 회동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이들 가운데 일부 장관은 대통령보다 이전총리를 위해 일한다는 볼멘소리가 청와대의 참모들 사이에서 터져나오기도 했다. 이달 중순 민자당의 한 핵심인사와 이전총리측은 오페라 살로메공연 관람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은 바 있다.당에서 이전총리의 의전과잉으로 지목하는 사례이다.당시 방한중이던 중국의 오학겸부주석이 살로메의 관람을 원하자 당측에서는 총리와 비서실장,행조실장 몫으로 6자리가 예약된 로열석가운데 4자리를 할애해 주도록 요청했으나 거절당했었다.이에 뒷좌석을 예약하고 확인까지 했으나 총리의전을 위해 취소당했다는 것이 당쪽의 주장이다. 대통령의 방일·방중기간중 자신과 친한 한 장관을 안보회의 멤버로 집어 넣은 일은 청와대로 하여금 이전총리를 결정적으로 다시 보게 만들었던 것 같다.이어 UR이행계획서 수정파문을 둘러싼 이전총리의 사과거부,안보조정회의 승인요구순으로 청와대와 이전총리는 점차 함께 하기 어려운 사이로 관계를 악화시켜나갔다. 조계종사태의 수습을 위해 폭력에 관한 수사를 대통령이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가 상무대사업공사대금의 조사를 함께 하도록 일방적으로 지시했던 일도 청와대로서는 납득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 전총리 퇴임회견/“다시는 공직 맡지 않겠다”/내가 시퇴의사 표명,수리된것/개혁 꼭 성공해야… 실패땐 불행 이회창전국무총리는 23일 『다시는 공직과 인연을 맺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전총리는 이날 상오 출입기자실에 들러 이임인사를 하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공직을 다시 맡을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분명한 어조로 이같이 답했다. ­스스로 물러난 것인가 아니면 경질된 것인가. ▲내가 사퇴의사를 표명해 수리된 것이다. ­어제 청와대에 갈 때 사임할 생각이 있었나. ▲사의 표명은 서면이 아닌 구두로 해도 된다.사임을 분명히 하기 위해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직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하도록 지시했다. ­전에도 사의를 나타낸 적이 있나. ▲지난번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농산물개방 이행계획서의 수정 파문으로 김양배농림수산부장관의 해임이 논의될 때 총리로서 보고절차를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책임이 있지 않느냐 해서 물러날 뜻을 비친 적이 있다.그러나 그때는 대통령이 만류해서 사의를 철회했었다.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점이 있다면. ▲대통령의 권유로 감사원장 취임 때부터 정부의 개혁에 적극 참여해왔다.나는 지금 물러나지만 개혁정책은 올바른 방향에서 성공해야 하고 또 그러리라 믿는다.그렇지 못하다면 국가적으로 큰 불행이 아닐 수 없다. ­재임기간동안 아쉬웠던 점은. ▲물문제등 여러가지 돌발적인 일이 많이 일어나 수습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모됐다.차분하게 당면과제가 아닌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는 단계에 들어갔었더라면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에게 충고 또는 건의하고 싶은 사항은. ▲청소년정책과 교육등 몇가지를 중점적으로 살펴주면 고맙겠다고 대통령에게 건의했다. ­앞으로의 거취는. ▲변호사사무실을 차리든지 생활방편을 찾아야 할 것 아닌가.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직에 복귀할 의향은.▲다시는 공직과 인연을 맺을 생각이 없다. ­대법원장을 맡아달라는 제의가 올 가능성도 있는데. ▲공직에 들어갈 생각은 없다.
  • 총리 전격경질… 청와대·총리실 표정

    ◎수표수리·후임지명 30분새 매듭 “충격”/“최근 언행은 통치권 훼손행위”/청와대/“나도 이제는 좀 쉬어야지… 담담/총리실 김영삼대통령의 22일 이회창국무총리 사표수리및 이영덕부총리겸통일원장관의 후임지명은 불과 30여분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져 청와대 관계자들은 물론 일반부처에서도 놀라움과 충격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들이다. ▷청와대◁ ○…김대통령은 이날하오 주례회동을 끝내고 돌아간 이전총리가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은 직후인 하오5시7분쯤 박관용비서실장과 이원종정무·이의근행정수석,주돈식대변인을 급히 집무실로 불러 이전총리의 사표수리와 후임 이영덕통일부총리 지명사실을 발표하도록 지시. 이에 따라 주대변인은 5시24분쯤 춘추관 소회견실에서 석줄짜리 발표문을 낭독했으나 전격적인 사표수리 배경에 대해서는 함구. 이같은 전격성은 김대통령이 최근 이전총리의 최근 언행에 대해 감정적으로 매우 손상을 입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해석하는 분위기가 지배적.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가 하오4시부터 40분동안 주례회동을 마친 뒤 총리실로 돌아가 황총무처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한 것으로 미뤄볼 때 주례회동에서의 상황을 짐작할수 있지 않느냐』고 말해 이전총리가 최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와 관련된 언행 때문에 김대통령으로부터 질책을 받았으며 이 때문에 사표를 제출했음을 시사. ○…이전총리의 발언에 대한 청와대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느껴진 것은 이날 상오11시 무렵. 전날까지 논평을 하지 않았던 청와대 당국자들이 『무슨 불만이 있는지 우리는 모르고 있다』『아무소리나 막해도 되는 것이냐』하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던 것. 그러나 청와대 당국자들마저 이날 바로 사표제출과 수리가 이루어질 것으로는 예상치 못했던 상태. ▷총리실◁ ○…이전총리의 사임은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말미에 전격적으로 결정된 듯. 이전총리는 김대통령으로부터 전날의 발언에 대해 질책이 있자 이를 사임요구로 받아들여 사임의사를 표명,김대통령이 이를 접수한 직후 이영덕통일부총리에게 후임임명을 전화로 통보했다는 후문.이전총리는 하오4시45분쯤 청와대를 나서면서 카폰으로 황영하총무처장관에게 사직서를 써서 청와대에 전달할 것을 지시. 하오4시55분쯤 집무실에 도착한 이전총리는 청와대에 자신의 사직서를 제출하고 돌아온 황장관·이흥주비서실장과 잇따라 면담. 이전총리는 이어 비서관과 조정관들을 소집,사표를 냈음을 알리고 강형석공보비서관에게 기자실에 알리도록 지시. 이전총리는 하오6시10분쯤 사진기자들의 플래시세례를 받으며 이비서실장과 함께 삼청동 공관으로 직행했다가 하오6시40분쯤 이세중대한변협회장등이 주최하는 경기고동문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부인 한인옥여사와 외출. 갑작스러운 총리경질에 대해 이비서실장은 『어제 간부회의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되기는 했지만 이전총리가 사표를 낼 줄을 몰랐다』고 뜻밖이라는 반응.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이전총리가 여러 차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하기는 했지만 이날 사표를 제출하려고 한 것은 아닌 것 같다』면서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전총리의 국정장악의도에 제동을 걸었고 그에 따라 이전총리가 사직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 총리실 직원들은 대부분 『정말로 열심히 일을 해보려고 한 분』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하면서 그동안 총리실 주도로 추진해온 사업들이 차질을 빚을 것을 우려. ○…이날 퇴청에 앞서 이전총리는 사의소식을 듣고 집무실 앞으로 몰려든 20여명의 사진기자들을 위해 담담한 표정으로 잠시 포즈를 취해주기도. 이전총리는 기자들이 사의배경을 묻자 『별로 할말이 없는데….나도 이제 쉬어야지』라고 짤막하게 답변. 이전총리는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느냐」는 질문에 대해 『물론이지요』라고 말하고 『다음에 만납시다』라고 인사. 이전총리는 기자들이 엘리베이터까지 따라가 질문공세를 퍼붓고 카메라 플래시를 터뜨리자 웃으며 『다칠라』 『넘어진다』를 연발. 그러나 「청와대에선 경질로 발표했는데」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묵묵부답. ▷통일원◁ ○…통일원은 이영덕부총리가 총리로 발탁됐다는 소식을 접하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면서 전직원들이 일손을 놓은 채 그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 통일원 직원들은 남북문제에 정통한 이부총리가 총리로 옮겨감에 따라 그 동안 통일원·외무부·안기부·청와대비서실로 분산된 대북정책을 일관성있게 조율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 특히 이신임총리서리와 호흡을 맞춰온 통일원 핵심간부들은 통일원의 위상도 덩달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면서 벌써부터 후임 통일부총리를 점치기도. 통일원 주변에선 신임 통일부총리로 이신임총리서리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보수적 성향의 인물이 물망에 오르면서 L교수와 전직 L통일원장관 등이 조심스럽게 거명. 당사자인 이신임총리서리도 이날 하오 청와대측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알았을 정도로 철저한 보안 속에 전격적으로 인사가 이뤄진 탓인지 이신임총리서리는 기자들의 회견 요청에 한동안 응하지 않다 송영대차관 등 주요 간부들과 구수회의를 가진 뒤 간단한 소회를 피력. ◎“내각 장악·대통령보좌 미흡이 원인”/민자/“정치적 불행”… 내각 총사퇴를 촉구/민주/정치권 어떻게 보나 ▷민자당◁ ○…민자당에서는 이전총리의 전격 경질에 대해 충격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월권으로 비쳐질 만큼 「지나칠 정도의 소신」이 직접 배경이 된 문책성 인사로 해석. 이와 함께 이전총리의 사표 제출및 수리,후임자 지명의 수순이 일사천리로 진행된 데 대해 『청와대측의 사전준비가 있었던 게 아니냐』고도 추정. 김종필대표는 이날 하오 당사 집무실에서 총리경질 소식을 보고받고 『알았다』고만 말하고 더 이상의 언급을 회피.김대표의 한 측근은 『김대표에게 이같은 사실을 보고하자 미리 알고 있는듯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해 공식적인 경질발표에 앞서 청와대측으로부터 언질이 있었음을 시사.이 측근은 『어제 캐나다총독을 위한 청와대만찬에서 이전총리가 인사를 하는 모습이 평소 같지 않은 듯했는데 결국 이렇게 돼 충격을 받았다』고 피력. 문정수사무총장은 『문책성 같다』고 말하면서 『이전총리가 내각을 잘 장악해 단합을 이끌어 대통령을 보좌해야 하는데 대통령중심제 아래서 그런 기대에 잘 부응하지 못한 것 같다』고 경질원인을 분석.문총장은 이어 『새 총리는 덕망과 경륜을 갖춘 친화력이 뛰어난 분으로 내각을 슬기롭게 이끌어 갈 것으로 믿는다』고 기대. ▷민주당◁ ○…민주당은 이전총리의 경질을 「충격」으로 받아들이면서 앞으로 정부안에 보수세력의 목소리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우려. 김원기대표권한대행은 이날 하오 이전총리의 사임소식을 듣고 급히 마포당사에 나와 『이총리의 경질은 김영삼대통령 정치의 가장 큰 불행』이라면서 『결국 유아독존적인 김대통령의 1인정치가 이총리의 소신을 수용하지 못한 것』이라고 총리경질의 성격을 규정. 김대표대행은 『이총리는 역대총리 가운데 헌법이 부여한 총리의 권한을 충실히 지키려고 가장 노력한 사람』이라고 전제,총리의 각료제청권을 들어 『이번 총리교체가 문책성 경질인 만큼 내각은 총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 이부영최고위원은 『이번 총리경질은 김영삼정부의 개혁후퇴를 결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면서 『앞으로 양식있는 관료들과 지식인을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현정부에 대한 이반현상이 예상 된다』고 우려. 한편 민주당은 23일 상오 최고위원회의에 이어 김대표대행의 긴급기자회견을 갖고 총리경질과 상무대 의혹사건에 대한 국정조사등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과 대응방안을 밝힐 예정.
  • 통치권과 총리권한 “줄긋기”/이회창총리 왜 퇴진시켰나

    ◎월권력 언행에 곤혹… 잦은 마찰/「넉달만의 교체」 부담불구 단안/총리직존폐 싸고 제한적 개헌론 나올지도 22일의 전격적인 총리경질은 내각을 총괄해야 한다는 이회창전국무총리의 「열의」와 일사불란한 통치권을 확보하려는 통치권자의 마찰결과로 해석된다.우리 헌정사에서 보기드문 권력배분상의 마찰에 의한 총리경질이 이뤄진 셈이다. 청와대쪽에서는 이전총리의 경질에 대해 통치권행사의 방해를 직접적인 이유로 설명하고 있다.이날 경질발표가 끝난 뒤 한 관계자는 익명의 조건으로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고 못박고 『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만든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의 결정사항에 대해 승인을 요구하는 것등은 월권』이라고 해석했다.총리의 경질원인이 21일 이전총리가 공개적으로 요구한 「통일정책조정회의 결정사항의 총리승인후 시행」에 있음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드러난 이유 말고도 이전총리의 경질에는 그동안 누적돼온 청와대와의 마찰이 주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청와대는 그동안 이전총리가 보여온 부단한 총리권한확대노력에 상당한 관심과 불만을 동시에 표시했었다. 청와대는 우선 이전총리가 대통령중심제의 정신을 외면,부처장관및 수석비서관들의 직접적인 업무하달과 보고체제를 거부해왔다고 이야기하고 있다.실제로 이전총리는 21일 발언이전에 각부처 장관들에게 자신을 거치지 않은 청와대보고를 자제해주도록 요청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청와대는 특히 총리의 권한밖 조직에까지 보고와 사전협의를 요청한 부분에 대해서는 곤혹스러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얼마전 총리실은 정종욱청와대외교안보수석에게 브리핑할 것을 요청,이를 성사시킨 바 있다.특히 김대통령이 일본·중국을 방문하고 있을 때 김덕안기부장에게 현황보고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측은 안기부가 대통령의 직속기관이란 점을 들어,외교안보수석은 대통령의 참모라는 점을 들어 내놓고 표현은 못했지만 잘못된 인식이란 생각을 갖고 있었다.당사자들이 자진해 보고를 한다면 모를까 보고를 강제할 수는 없는 사안이란 것이다. 이에 비해 이전총리는 총리가 내각을 책임진 이상 자신이 내각을 총괄해야 하며 대통령에게 보고가 가기 전에 사안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는 생각인 것으로 보인다.청와대측이 『지나치게 법률해석에 충실하려는 것』으로 파악한 이같은 총리직무의 해석으로 이전총리는 청와대와 사전협의 없이 관변단체 국고지원중단의 일방발표로 마찰을 빚었다.또한 김대통령이 조계종사태와 관련,폭력에 초점을 맞춰 성역 없는 수사를 지시했음에도 이전총리는 이에 덧붙여 정치자금제공여부도 조사하도록 추가로 지시를 내려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날의 총리경질은 대통령중심제의 권력이 대통령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는 것인가를 역설적으로 보여준 사건이었다.총리의 임면권이 대통령에게 있는 한 총리의 권한은 결국 대통령업무수행의 원활한 보좌에 있을 수밖에 없음을 실증시킨 것이다. 그러나 이번 총리경질은 인사권자인 김대통령에게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을 것 같다.야당과 경실련등에서 비난성명을 낸 것 말고도 4개월만의 총리경질은 스스로 만사라고 하던 인사의 잘못을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특히 이전총리가 특별한 하자 없이 독특한 성격,국민들이 잘 알기 어려운 법률해석을 둘러싸고 퇴임함으로써 김대통령의 권위도 상당부분 손상이 불가피해졌다. 이와 관련해 총리직의 존폐를 둘러싸고 제한된 범위 안에서나마 개헌론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청와대는 이번 사건에 따르는 대통령의 권위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이를 위해 누적된 개각요인에도 불구하고 공석이 된 통일부총리자리 말고는 추가개각을 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경질의 원인이 이전총리의 개인적 성격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 사안의 성격을 단순화하기 때문이다.
  • 전격적인 총리경질(사설)

    어제 이회창국무총리의 돌연한 문책경질과 이영덕총리서리의 전격기용은 충격과 당혹감을 던지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대통령이 국무총리의 매끄럽지 못한 언동을 질책하고 중도하차시킨 것은 불행한 일임에 틀림없다.그러나 문제를 덮어두지 않고 대통령이 신속하게 후임을 임명하고 심기일전의 새 체제를 출발시킨 것은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는 적극적인 의지의 표현으로 우리는 평가한다. 이번 사태를 보면서 확실히 해야 할 것은 아무리 문민정부라 하더라도,아니 문민정부일수록 국정수행체제의 질서와 기강은 흔들릴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번 사태는 사실 전임총리의 신중하지 못한 언동에서 비롯된 성격이 짙다.보도에 따르면 전임 이총리는 대통령지시로 구성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운영에 대한 불만을 공개적으로 표출했다.이같은 언동은 국민이 투표로 뽑은 대통령에 대한 도전적인 행동일뿐 아니라 국민을 가볍게 보는 결과를 초래한 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한 태도는 공인으로서도 분명히 도를 넘는 것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아무리 개성이 강하고 소신이 투철한 성격이라 하더라도 국무총리라는 자리에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렇게 감정에 치우친 돌출언행을 할 수 있는지 국민들은 의아스러운 것이다.무책임하고 경솔한 자세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문제가 있다면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처리할 일이지 권한다툼을 하는 인상을 줄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전임총리는 그전에도 법관시절 소수의견을 내고 선관위원장을 사퇴하는등 소신과 용기를 보였지만 내각을 통할하는 국무총리라는 자리는 그 자신이 언젠가 말한대로 인기 대신 욕을 먹는 악역을 해야 할 때도 있는 것이다.그럼에도 참고 넘기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 다음으로,이번 총리경질을 권한다툼이나 총리위상정립의 진통이라는 식의 정치적 시각으로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이번 총리경질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책임제하에서 대통령의 통치권을 확립하는 뜻이 크며 총리에 대한 문책해임의 성격이다.「대독총리」「사과총리」「얼굴마담」이라는 비아냥도 있지만 대통령책임제는 대통령이 모든 책임을 지고 끌고가는 제도다.내각의 그 어느누구도 대통령의 국정운영원칙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국정의 기강이 무너질 것이다.그러므로 너무나 당연한 이 원칙이 정치적 의도속에 왈가왈부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번 총리경질은 그동안 흐트러진 국정운영체제를 쇄신하고 국가경쟁력강화라는 금년 국정목표에 내각이 새로운 힘을 결집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이총리의 퇴진이 개혁의 후퇴로 비쳐져서는 안되며 이제야말로 조화와 팀워크속에 대통령이 국정의지가 생산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됨으로써 선거가 없는 해의 이점이 활용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온정부 하나되게 화목 추구”/새 총리서리의 제일성

    ◎김 대통령 전화받고 얼떨결에 승낙 ­총리에 기용된 소감은. ▲아직 국회 인준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무슨 말을 해야될지 만감이 교차한다.다만 남은 인생을 다바쳐 굳은 사명감을 갖고 전력을 다하겠다. ­국정운영 목표는. ▲앞으로 연구해 가겠다.다만 아직 개혁과제가 산적해 있다.도덕적으로 건강한 나라를 만들어야만 국제적 경쟁시대에 경쟁력을 가질수 있다고 생각한다.만일 국회에서 인준을 해준다면 대통령을 중심으로 전 정부가 하나가 되어 이 시대가 정부에 부과한 책임을 완수하기 위해서 헌신하겠다. ­정부 부처내에 혼선이 있었다는 지적이 있는데. ▲본인이 대학 총장이나 다른 직책에 있을 때부터 내놓은 원칙이 하나 있다.어디서 무엇을 하든 화목하게 하는 것이다.온 정부가 하나가 되어 지혜를 모을때 한반도에는 멋있는 통일국가가 건설될 것이다. ­대통령이 특별히 당부한 얘기는. ▲우리의 개혁의 고삐를 결코 늦춰서는 안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언제 통보받았나. ▲하오4시40분쯤 전화를 주셨다.그러나 처음에 그분 말씀이나를 총리로 발탁한다는 것이 아니라 이회창총리를 잘 도와달라고 얘기하는 것으로 잘못 알아들어 얼떨결에 「예」라고 대답했다. 어제 이총리께서 일을 잘해나가기 위해 말씀을 하신 이후 그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 있었기 때문이다.나중에 대통령께서 국회동의 얘기를 하시는 바람에 그때서야 잘못 들었다는 것을 알아차렸으나 다시 번복할 수도 없었다. ­이총리의 경질배경이 정부 부처내 불협화음 때문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신문의 보도가 좀 잘못됐다.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한 내용은 총리께도 자세히 보고됐다.이총리께서 말씀하신 것은 정부조직과 관련된 원론적인 문제로,정책이 조정되어 시행되기 전에 총리가 대통령의 재가절차를 거쳐야 한다는 취지였다. ◎이영덕 신임총리서리/추진력 강한 남북관계 베테랑/원로 교육가로 청렴성 돋보여/사려깊은 성격 대인관계 원만 지난 84년 북측의 수재물자인도때 한적부총재를 맡아 남북관계에 발을 들여놓은 뒤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를 오랫동안 역임했고 문민정부에서 두번째 통일부총리에 기용된 남북관계의 베테랑. 오랜 공직생활을 하는 가운데 조화지상주의를 몸에 익힌데다 사려깊고 모나지 않는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 개신교 장로와 오랜 교직생활을 거친 이력이 말해주듯 온화한 이미지를 풍기지만 업무나 대인관계에 있어서 지켜야 할 「원칙」은 확고히 지키는 편. 지난 85년 남북적십자사 우리측 수석대표를 맡아 평양을 방문했을 때 북측이 약속을 어기고 평양 모란봉경기장에서 어린 학생들을 동원해 대규모 군사매스게임을 벌이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것은 그의 이같은 면모를 말해주는 유명한 일화. 특히 한완상씨에 이어 통일부총리에 기용된 뒤 북한의 인권문제를 강도높게 제기하면서 『모양내기식 남북대화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대북자세를 보이기도.이 때문에 북한이 『공화국땅에 한 발짝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겠다』고 반발하기도 했다. 평남 강서출신의 실향민답게 평소에 부하직원들과 냉면집을 즐겨 찾는다. 이북출신인 부인 정확실씨(65)와의 사이에 1남2녀.취미는 등산.
  • 총리 문책 경질/후임에 이영덕부총리

    ◎“안보조정 안건 사전승인” 발언 물의/청와대,“월권” 이회창총리 사표수리 김영삼대통령은 22일 하오 이회창국무총리를 전격경질,후임에 이영덕통일부총리를 지명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임리총리서리의 국회인준을 위한 동의요청서를 23일 국회에 제출토록 지시했다고 주돈식청와대대변인이 발표했다. 주대변인은 『이회창총리는 오늘 하오5시 사표를 제출했으며 김대통령은 이를 즉각수리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의 한 당국자는 『이총리가 스스로 사표를 제출하기는 했으나 최근의 발언파문에 따른 인책경질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전총리는 이날 하오4시부터 50분동안 김대통령과 청와대에서 주례회동을 가진 뒤 집무실로 내려와 황영하총무처장관을 통해 사표를 제출했다. 이전총리의 사퇴이유는 외교안보분야를 비롯한 주요정부정책과정에서 자신이 소외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전총리는 이와 관련,지난 21일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회부돼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하고 『북한 벌목공문제도 정부정책이 확정되기 전에는 함부로 말하지 말며 경찰·안기부가 보유한 「안가」실태를 파악해 신속히 보고하라』고 지시,청와대와 안기부를 직접 겨냥함으로써 정부안에 파문을 불러일으켰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이전총리의 사표수리배경에 대해 『외교안보는 대통령의 고유한 권한이며 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만들었다』고 전제하고 『이같은 기구에 대해 시행전에 승인을 받으라고 한 것은 총리의 월권이라는 게 청와대의 인식』이라고 밝혀 21일의 발언이 경질의 주배경이었음을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전총리는 오늘 김대통령과의 주례회동 때 사표를 휴대하지 않았다』고 밝혀 이날 주례회동에서 김대통령이 이전총리의 총리역할확대의견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이에 따라 이전총리가 사표를 내게 되었음을 시사했다. 이국무총리서리 약력=▲평남 강서출신·68세 ▲서울대 사대,미오하이오주립대대학원졸(철학박사) ▲서울대 사대교수 ▲대한적십자사 부총재 ▲남북적십자회담 수석대표 ▲명지대총장 ▲교총회장 ▲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임명동의 25일 처리 국회는 25일 본회의에서 이영덕신임국무총리서리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부는 25일 하오 이신임총리에 대한 국회 임명동의안이 통과되면 정부 제1종합청사 대회의실에서 이신임총리와 이회창전총리를 비롯한 국무위원 전원과 재경 3급이상 공무원등 3백여명이 참석한가운데 신·구총리 이·취임식을 거행한다. ◎사려깊지 못한 처신/보수 회귀할까 우려 여야는 22일 국무총리의 전격 경질과 관련,다음과 같은 논평을 냈다. ▲하순봉 민자당대변인=북한핵문제와 UR파고등 산적한 국정현안을 앞두고 이회창국무총리가 사려깊지 못한 처신으로 경질된데 유감을 표한다.신임 이영덕총리서리는 온후한 인품과 높은 경륜으로 내각이 심기일전,국내외적인 난제등에 슬기롭게 대처해 나갈 것으로 믿는다. ▲박지원 민주당대변인=고매한 인격과 소신있는 총리로 국민의 기대가 컸으나 그 소신을 펼치지도 못한 채 권력의 무절제한 견제로 퇴임하게 된 것을 애석하게 생각한다. 이영덕총리내정자의 임명에 따라 지나친 보수로의 회귀를 우려한다.
  • “확정안된 정책 누가 공표했나”/이 총리가 진노했는데…

    ◎대북정책 소외… 「얼굴마담」 인식에 불쾌감 표출/“안보조정회의 안건 승인뒤 시행” 엄명/“안가현황 파악 보고” 안기부에도 화살 이회창국무총리가 화가 단단히 난 모양이다.이총리는 21일 총리실 간부회의에서 이례적으로 청와대와 안기부를 겨냥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총리는 먼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에 관해 언급했다.『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청와대 내각 안기부등 관계부처의 협의조정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지 정부정책의 입안결정을 목적으로 설치된 것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이총리는 이어 『회의에 회부돼 조정된 안건은 관계장관이 사전에 총리의 「승인」을 받아 시행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정책 결정권 내각에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통일과 안보정책을 둘러싼 관계부처간의 혼선을 막기 위해 얼마전 김영삼대통령의 지시로 설치된 기구이다.회의에는 통일부총리 외무부장관 국방부장관 안기부장 청와대의 비서실장및 외교안보수석등이 참석한다.하지만 국정을 총괄하는 국무총리는 참석대상이 아니다.또 이제까지 두차례 정례회의가 진행되는 동안 이총리에게 그 결과가 제대로 보고되지 않은채 발표가 이루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총리의 이날 발언은 중요한 대북정책에서 소외된데 대해 내심 불쾌한 감정을 표출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북한벌목공을 거론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이총리는 이날 『북한 벌목공문제도 내각차원의 시책결정이 확정되기도 전에 「정부고위당국자」의 이름으로 대책내용이 언론에 공표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아직도 지난날처럼 총리를 「얼굴마담」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데 대한 불만이다.그리고 불만의 주된 대상은 청와대비서진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총리와 청와대비서진 사이의 불협화음은 그동안에도 간간이 새어나왔다.이총리에 대한 청와대비서진들의 반응은 처음에는 『전임 황인성총리와는 다르다』는 정도였다.그러던 것이 어느새 『청와대비서진들을 오히려 휘어잡으려고 한다』는 선으로까지 발전했다.그리고 급기야는 『대통령을 보좌해야 할 총리가 자기 이미지 관리에만 치중한다』는 식으로 듣는 쪽에서는 다분히 음해성 발언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이야기가 나오기에 이르렀다.지금은 「이총리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말까지 일부 비서진들간에 나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총리는 이날 안기부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입장을 보였다.이총리는 『안기부 검찰 경찰 기무사등 수사기관에서 보유하고 있는 「안가」(안전가옥)의 현황을 파악하고 보유의 적정성 여부를 세밀히 검토하라』면서 안기부의 안가만을 따로 꼬집어 지적했다.『그동안 안기부의 안가에 대해서는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안기부에 공식적으로 자료를 요청하라』고 관계관에게 지시했다.안기부는 정권의 안위를 담당하는 기관.그런 기관까지 장악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되는 대목이다. 이총리는 이날 메모지에 깨알같은 작은 글씨로 빽빽하게 지시내용을 미리 준비했다.평소 기억 속에서 하나씩 풀어헤치던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또 몇번씩 지우고 다시 고쳐쓴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었다.무척이나 고심했다는 증거다.내용도 내용이지만 이총리의 이날 발언이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이 때문이다.청와대의 핵심 관계자들은 이날 이총리의 발언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대부분 언급을 회피했다.그만큼 기분나쁘다는 표정이다.앞으로의 상황전개가 주목된다.
  • 북핵 조속해결의 돌파구 열어주기/「선특사교환」 왜 철회했나

    ◎연계고리 끊어 대북대화 운신폭 확대/내주부터 미­북 북­IAEA 접촉 예상 정부가 15일 선특사교환원칙을 철회함으로써 북한핵문제 해결수순과 남북관계가 새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이번에 선특사교환원칙을 철회한 것은 대북핵협상에서 우리측의 운신폭을 넓히면서 북한을 국제협상의 테이블로 다시 끌어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결론이 도출되기까지 정부내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있었다.핵문제해결을 위한 국제공조를 우선하는 외무부와 남북관계개선을 중시하는 총리실·통일원 등의 입장이 맞서 진통을 겪은 것이다. 그러나 북한측이 현단계에서 남북대화의사가 없다는 현실적 판단을 기초로 특사교환이라는 대화형식에 집착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그렇다고 해서 우리측이 북한의 핵투명성확보를 위해 어떤 형식이든 남북대화가 필수불가결하다는 기존입장을 바꾼 것은 결코 아니라는 게 정부측의 설명이다.한반도비핵화선언을 위한 남북상호사찰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은 불변이라는 것이다. 다만 정부는 현시점에선 북한핵문제를 북한과 국제원자력기구(IAEA)및 미국과의 협상에 맡기는 게 오히려 유리하다는 상황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말하자면 「선국제핵협상 후남북대화」로 대북전략이 선회했다고 할 수 있다.이영덕통일부총리는 이날 『미국과 북한간 대화와 남북대화는 연계돼 있다』고 하면서도 『이 원칙을 어떻게 적용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대처할 것』이라고 말해 다른 형태의 남북대화를 굳이 미·북 3단계회담의 전제조건으로 삼지 않을 방침임을 시사했다. 이에따라 빠르면 내주부터 미·북 막후접촉과 북한·IAEA간 추가사찰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특히 16일 내한하는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를 통해 남북대화의 시점에 대해 한·미간 입장 재정리가 이뤄질 경우 유엔안보리가 북한핵사찰의 사실상의 시한으로 설정한 오는 5월초이전에 미·북3단계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정부로선 북한이 우리의 어깨 너머로 미국과의 모종의 「직거래」를 시도할 개연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때문에 IAEA의 추가사찰을 거쳐 미·북3단계회담이 열리더라도 본격적인 수교협상에 들어가기 전에 상호사찰문제를 반드시 짚고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특사교환철회와 함께 대북관계에 있어 분명한 입장을 표명했다.러시아벌목장 탈출 북한벌목공중 망명희망자를 전원 받아들이기로 확정한 것이다. 이같은 결단에는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해 대화의 문은 열어놓되 원칙을 포기하면서까지 남북대화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단호함이 배어 있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남북관계는 IAEA의 추가사찰이 완료되는 시점까지 한동안 소강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핵화·상호사찰 위한 대화 실현돼야/미­북 3단계회담 한­미간 긴밀한 협의/이 부총리 일문일답 ­왜 선특사교환원칙을 철회했는가. ▲특사교환은 원래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고 하나의 형식이다.우리의 목적은 남북간에 맺은 한반도 비핵화선언의 실현이며 그것을 통해 북한의 핵투명성을 확보하는 것이다.우리는 남북상호사찰이 없이는 핵투명성확보가 안된다고 생각하며 상호사찰을 촉진하는 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상호사찰을 위해서는 회담형식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가 제의할 남북대화형식은. ▲이미 남북간에 합의한 대화형식이 두가지 있다.하나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접촉이고 다른 하나는 핵통제공동위원회다.우리는 북한의 핵투명성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회담이면 된다고 본다.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 추가사찰만 받으면 미·북3단계회담이 개최되는가. ▲이같은 정부방침을 미·북회담에 어떻게 적용하고 추진해나갈지는 관계부처간 실무협의와 함께 한·미간 협의를 통해 결정해나갈 것이다.오늘 회의에서 이런 방침을 결정하기 전에 실제 실무진에서는 미측 실무진과 긴밀한 협의를 거쳤다.한·미간의 공조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 ­이부총리가 밝힌 다른 형식의 대화에 관해 미국과 논의한 바 있는가. ▲정부방침은 이미 미국에 통보됐다.오늘 방한하는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와 이 문제를 중점협의할 예정이다. ­최근 정부가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하면서 강경방침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이는데 북한의 반발로남북관계가 더 냉각될 가능성은 없는가. ▲대화의 문은 언제나 열려 있으며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러시아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문제만 하더라도 인도주의적 차원의 조치일 뿐이다. ­공교롭게도 오늘이 김일성주석의 생일이어서 이번 조치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당근이라는 견해가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공교롭게도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오늘 열렸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이 내려진 것이다.
  • 「선특사교환」 철회/이 통일부총리/핵 최우선 해결은 불변

    ◎북에 추가사찰 조속수용 촉구/북벌목공 원하면 모두 귀순 허용 정부는 15일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북한 3단계회담에 앞서 남북 특사교환이 이뤄져야 한다는 「선특사교환」원칙을 철회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러시아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들이 망명을 희망할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희망자 전원을 국내에 데려오기로 했다.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이날 상오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제2차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정부방침을 발표했다. 이부총리는 발표문을 통해 『북한의 태도는 특사교환을 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극명하게 입증해 주고 있다』고 지적하고 특사교환을 더 이상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천명했다.그러나 『핵문제를 최우선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이부총리는 이어 『비핵화공동선언에 입각한 상호사찰 실시를 위한 남북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해 적절한 시기에 고위급회담과 핵통제위 재가동 등으로 남북대화를 추진할 뜻을 시사했다. 이부총리는 앞으로 『남북대화추진과 관련한 문제는 한미간에 협의해 새로운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히고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추가 핵사찰을 조속한 시일내에 수용할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이같은 방침을 토대로 16일 내한하는 로버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와 미­북3단계회담 개최문제 및 남북대화 재개시기 등 북한핵문제 해결방안을 폭넓게 협의할 예정이다. 이부총리는 또 러시아내 북한벌목공 문제와 관련,『정부는 인도주의적 입장에서 탈출자 본인이 망명을 희망할 경우 적법한 절차를 거쳐 희망자 전원을 국내에 데려오기로 방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 북핵 정부입장 조율/오늘 안보정책회의

    정부는 15일 상오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유엔 안보리의장성명 이후 북한의 동향을 종합점검하고 북한핵문제해결을 위한 정부입장을 정리한다.
  • 북핵 「강온대책」 최종 조율/갈루치 한·중·일 순방 배경

    ◎협상수순 신축성 타진·「팀」 재개여부 협의/중에 북설득 요청… “사찰거부때 제재” 예고 미국무부의 로버트 갈루치 북핵전담대사가 13일부터 북한핵사태해결방안을 모색하기위해 중국,한국,일본을 차례로 방문한다.이번 갈루치대사의 순방은 「아시아 3우방과의 북핵 정책조율」이라는 면에서 시선을 모은다. 무엇보다 갈루치가 클린턴행정부에 새로 설치된 북한핵관련 고위정책조정회의의장을 맡고난후 첫 업무여행이라는 점이 주목된다.이 정책조정회의가 미행정부내에서 북한핵정책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짓는 기능을 할것이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완전하게 받을 것을 촉구하는 유엔안보이의장 성명이 발표된후 북한의 태도를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순방이 이뤄진다는 점이다.북한이 늦어도 이달말까지 추가사찰을 수용하는 등의 태도변화가 없으면 다음 단계의 대응책이 유엔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따라서 갈루치대사는 13일부터 북경을 방문,중국이 북한을 다시 한번 설득해 주도록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안보리의장성명은 미국의 경고결의안 채택에 반대한 중국측 제의로 이뤄졌던 만큼 중국도 의장성명의 취지가 실천에 옮겨지도록 할 정치적 부담을 안고 있는 셈이다.갈루치대사는 전기침외교부장등을 면담,만약 북한이 계속 추가사찰을 거부할 경우 안보리의 경고결의안,나아가 제재결의안 채택논의가 불가피함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5일부터는 한국 정부및 국회지도자들을 만나 북한핵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협의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특히 그는 17일 한국을 방문하는 윌리엄 페리 국방장관을 수행,김영삼대통령도 예방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갈루치대사는 한국에 머물면서 ▲「선남북특사 후미·북한3단계고위회담」 수순의 신축성 타진 ▲팀스피리트훈련 재개 또는 중지여부등을 심도있게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팀스피리트훈련의 경우 페리국방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한미국방장관간에 재개여부를 포함한 폭넓은 방안들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어떤 방침이 정해진다 해도 대외적 천명은 북한의 태도변화를 일정기간 지켜보기위해 상당기간 유보될 전망이다. 20일엔 페리장관과 갈루치대사가 일본을 방문,역시 북한핵문제에 대한 공조체제를 다시한번 다지게 된다.그러나 호소카와총리 사임으로 일본의 국내정치상황이 유동적이기 때문에 북핵문제는 실무관료들을 중심으로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페리장관의 방한은 그가 최근 『향후 6개월 정도는 외교적 해결방안을 중점적으로 모색하겠지만 그 이후엔 「선제공격」을 포함한 어떤 대안도 배제할 수없다』는 강경입장을 밝힌 점에 비추어 매우 주목된다.더욱이 미국은 10,11일 이틀간 두차례에 걸쳐 보스니아의 세르비아계를 공습, 결코 「말」만이 아니라 「힘」의 외교도 병행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함으로써 북핵문제에 대해서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않다는 지적이다.
  • 「통일안보 조정회의」 가동/정부/핵문제 등 대북정책 총괄·조율

    ◎미도 북한문제 전담 고위조정팀 발족 한미 양국은 7일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대북한정책을 일관성있고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각각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와 고위정책조정팀을 구성했다. 정부는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발족됨에 따라 8일상오 삼청동 남북회담사무국에서 이영덕부총리겸 통일원장관 주재로 첫 회의를 열어 북한핵문제를 포함한 대북정책 전반을 점검하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통일외교안보에 관한 모든 현안을 조정회의에서 종합적으로 검토,부처간 혼선을 방지하고 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이부총리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신설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대북정책 전반에 걸쳐 각부처의 의견을 포괄적으로 조정하는 역할를 할 것』이라면서 『특히 한 부처의 현안을 통일안보정책의 전체구도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앞서 김영삼대통령은 7일 안보관계장관 조찬회의를 주재하면서 대북정책을 일관성있게 추진해나가기 위해 통일부총리·외무장관·국방장관·안기부장·대통령비서실장및 외교안보수석으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구성하라고 지시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는 통일부총리가 주동이 되어 최소 주1회이상 소집하며 구성원중 누구라도 회의소집을 요청하면 즉각 회의를 여는 기민성을 가지라고 당부했다. ◎북핵대사에 갈루치 【워싱턴=이경형특파원】 클린턴미대통령은 7일 북한핵 정책에 관한 관계부처간 입장을 협의 조정,추진해나갈 「고위정책조정팀」을 구성토록 지시하고 그 의장겸 북한핵전담대사에 로버트 갈루치 국무부 정치군사담당차관보를 임명했다.
  • 미·한 북핵대응 「혼선」 없애기

    ◎한 「통일안보 정조회의」 신설/대북정책 “청와대서 직접 관장” 의지 표출/매주 정례회의… 부처의견 조율 신속히 정부가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를 구성,8일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것은 북한핵및 남북대화문제등 통일안보정책 전반에 걸친 총괄조정 기능을 강화하는데 1차적인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새정부 출범 이후 줄곧 지적되어온 대북 정책을 둘러싼 혼선을 제거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인 셈이다. 그동안 정부의 일부 당국자들이 소속부서의 입장에서 범정부적인 조율을 거치지 않은 사견을 거리낌없이 표명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정부의 신뢰를 떨어뜨린 측면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홍순순외무차관의 남북한간 선특사교환 주장 철회표명이나 황병태주중대사의 발언파문이 단적인 사례이다. 때문에 김영삼대통령이 7일 대통령 자문기구 성격을 띤 이같은 회의체 구성을 지시한 것 자체가 그러한 부처할거주의와 불협화음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단호한 의사표시로 볼 수 있다. 물론 지금도 대통령주재 안보관계장관회의를 비롯,국무총리주재 고위전략회의,통일부총리주재 통일관계장관회의 등이 수시로 열려 사안별로 부처간 이견조정이 시도되고 있기는 하다.특히 신설된 통일안보정책조정회의가 통일관계장관회의의 위임에 따라 남북관계 핵심부서인 통일·외무·국방장관과 안기부장 및 청와대비서실장이 참석하는 기존의 통일관계장관 전략회의와 참석멤버가 유사하다는 점에서 기능상 중복되는게 아니냐는 지적도 없지 않다.한마디로 옥상옥이라는 시각이다. 그러나 통일안보조정회의는 이영덕통일부총리,한승주외무·이병대국방장관,김덕안기부장,정종욱외교안보수석 등 통일외교안보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핵심인사들이 매주 금요일 정례회의를 갖기로 하는 등 준상설기구라는 점에서 기존의 회의체와 성격이 다르다는 게 정부측의 입장이다.즉 긴급한 대북 관련사안에 대해 기민하게 의견조율과정을 거쳐 정부전체의 통일된 처방을 내놓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책임소재도 명확히 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회의 참석멤버 6인중 박관용비서실장과 정수석등 청와대인사가 2명을 차지하고 있음은 대북정책을 김대통령이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통일부총리로 하여금 회의체를 주관·운영토록 하는 등 외견상 통일원의 대북정책 총괄조정기능에 무게를 실어준 측면도 있다.이는 대통령이 직접 국가안전보장회의나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할 경우 국민들에게 필요 이상의 긴장을 안길 수도 있다는 점을 염려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미의 「북핵 고위정조팀」 구성/“강·온 두목소리 대북협상에 불이익” 판단/사찰·경제제재 등 「가능한 모든방법」 검토 미국의 대북한 핵정책이 보다 일관되고 효율적으로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7일 클린턴 미대통령의 지시에 의해 발족된 「북한핵고위정책조정회의」가 이날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기 때문이다. 수시로 열릴 북핵고위정조회의는 행정부내 북한핵문제와 관계가 있는 관련부처 차관급으로 구성됐다.이 회의의 의장에는 지금까지 북한핵문제를 관장해왔고 미­북한 고위급회담의 미측 수석대표로 활동해온 로버트 갈루치국무부정치군사담당차관보가 임명되었다. 클린턴대통령은 갈루치차관보가 차관급회의를 주재하는데 따른 직함상의 문제를 고려,그에게 대사직을 부여했다.북핵고위정조회의에는 국무부·국방부·중앙정보국(CIA),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합참의 차관급이 고정멤버로 참석하며 필요할 경우 에너지부의 관계관도 참석하게 된다.국무부의 경우 타노프정치담당차관이,국방부에서 위스너정책담당차관이 참석하게 될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 회의의 부의장은 국가안보회의의 대니얼 포너먼 핵비확산담당 선임보좌관이 맡게 된다. 고위조정회의는 준상설기구로 북한핵문제가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계속 운영되며 부처간,기관간의 정책조율,업무협조 필요시 언제라도 열린다.이 회의는 북한핵문제에 대한 관계부처간의 의견을 조정하고 필요한 대책이 마련되면 곧바로 국가안보회의 장관급회의에 보고토록 되어있다. 클린턴대통령이 이같이 고위정책조정회의를 설치한 것은 『북한핵문제해결의 중요성을 반영한것』(매커리 국무부대변인)이기는 하다.그러나 그동안 북핵문제와 관련하여 행정부내의 강온2중 목소리로 인해 대북핵협상이 효과적으로 진행되지 못했다는 점을 감안할때 정책조정기능의 강화 필요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에도 미국의 대북한핵정책의 목표가 핵개발의 동결인가,아니면 핵무기보유불용인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관계부처간에도 대북협상의 주무부처인 국무부는 온건노선을 펴는 반면 국방부는 강경입장을 견지하는등 혼선의 소지가 있었다. 앞으로 고위정책조정회의는 지금까지의 대북핵정책을 종합 재점검하고 추가핵사찰을 끌어낼수 있는 카드와 함께 제재에 착수할 경우에 대비한 복안도 종합적으로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특히 한국정부도 안보정책을 조정하는 고위대책회의를 새로 구성한 만큼 한미양국은 보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정책추진의 혼선을 피해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 255개법령 제정·개정… 개혁 뒷받침

    ◎고위당정정책회의 분야별 보고내용/대출금리 올연말까지 자유화/학교주변 유해업소 카드 관리/미­북 3차회담 주시… 신축 대응/선거법 등 손질… 맑은 정부 구현 정부와 민자당은 8일 정부종합청사 19층 회의실에서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가졌다.이날 고위 당정회의는 새정부 출범이후 두번째로 열린 것으로 신경제5개년 계획,과격시위 및 민생치안대책,최근 남북대화 추진상황,개혁입법추진계획등이 논의됐다.다음은 이날 회의에서 해당부처가 보고한 주요 내용. ▷경제계획◁ GNP성장률은 올해 1·4분기중 3.3%로 지난해 4·4분기보다 다소 높아졌으나 경기회복에 대한 전망은 확신하기 어렵다. 산업생산이 아직 부진한 가운데 자동차·철강·기계류등의 수출이 7.1%증가했으며 5월들어 수출신용장 내도액이 13.8% 늘어나 수출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또 지난달 1일부터 접수하고 있는 중소기업 구조개선자금에 대해 모두 3천1백70여건 2조2천여억원에 달하는 신청이 들어오는 등 업계의 호응이 높아 중소기업의 투자증가가 기대된다. ○중기투자증대 기대정부는 20여개 기본생필품가격을 1%로 안정시키는 것을 비롯,올해 물가를 4∼5% 수준에서 안정시키도록 노력하겠다. 금융개혁·세제개혁·기술 및 기능인력 양성제도의 개편등을 통해 경제 개혁을 이룩하겠다. 우선 올해 말까지 정책자금을 뺀 모든 대출금리와 2년 이상 장기수신금리를 완전 자유화하고 정책금융을 단계적으로 축소해 나가겠다. 은행의 경우 동일인 주식소유 한도 8%를 단계적으로 낮춰 나가겠다. 앞으로 5년동안 근로소득세 과세자 비율을 50%이상으로 유지,소득세 공제 수혜자를 늘리지 않겠지만 법인세율은 조세감면 축소를 통한 세수 증대효과를 보아가면서 단계적으로 하향조정해 나가겠다. 이와함께 조세감면 규제제도를 올해 안에 제로 베이스에서 전면 재검토해 전반적으로 축소하겠다. 신경제 5개년 계획과 관련,재정개혁·경제의식개혁·남북경제교류협력·토지제도 개선·노사관계 재정립·신농정 추진 방안등을 이번 주안에 마무리해 오는 22일까지는 본 계획을 확정짓겠다. ▷민생치안◁ 문민시대를 맞아 집회·시위가 지난 5월까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1% 줄어든 1천5백여건에 불과하고 참가자도 13% 감소한 68만7천명으로 나타났으나 지난달 29일 한총련 출범식 시위 같은 과격시위도 여전히 발생하고 있다. 유인물의 경우 반정부 유인물은 90%에서 48%로 줄어든 반면 좌경 및 반미 유인물은 10%에서 48%로 늘어났다. 정부는 정보활동을 강화해 급진운동권을 철저히 분석하고 국가보안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등 실정법 위반자에 대해서는 철저히 색출해 엄정하게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민생치안과 관련해서는 올해들어 지난 5월까지 주요 5대범죄가 모두 11만3천여건이 발생,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늘어났으나 이는 범죄검거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반정부 유인물 줄어 범죄양상은 범인성 환경의 증가,가치관의 전도등으로 흉포화·집단화·기동화·광역화돼 살인범과 차랑이용범죄 및 연소자 범죄가 늘어나고 대여성·어린이 범죄가 빈발하고 있다. 정부는 인력과 장비등 모든 경찰역량은 민생치안에 투입,체감치안수준을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수준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일선경찰서와 지파출소의 인력운용권을 지방경찰청과 경찰서장에 위임하는 총정원제를 도입,범죄예방 체제에 탄력성을 부여하며 경찰행정차량에도 무전기를 장착,112순찰차 기능을 수행하도록 하겠다. 수사경찰의 자질향상을 위해 학사수사요원을 채용하고 전 수사요원의 직무교육을 내실화한다. 특히 행락철을 맞아 폭력배와 서민갈취범을 집중 소탕하고 기소중지자와 형의 시효만료직전 수배자를 추적 검거하겠다. 또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강화하고 사치성 호화업소는 강력히 단속하며 학교주변의 유해업소는 카드화해 관리하는등 건전한 면학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 ▷남북대화◁ 정부는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진정한 화해와 협력이 이뤄질 수 없는 만큼 국제사회의 공조체제가 긴요하다는 판단하에 미·일·중·러등 국제사회와의 협조아래 대북설득에 노력하고 남북간 접촉을 통해 북한 핵문제 해결에 기여하고자 했으나 북한은 정상회담 개최문제와 남북간 현안문제 타결을 위한 최고당국자의 뜻을 전달하는 특사교환을 고집,핵문제 해결을 지연시키는 한편 국제적 공조체제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북 호응가능성 적어 따라서 실무대표접촉에서 핵문제 해결의 돌파구 마련 문제와 특사교환 문제를 함께 협의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북한이 호응해 올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측은 NPT를 탈퇴하더라도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의한 핵문제 해결」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이 과정에 IAEA도 참여시킬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북한의 태도는 한 미 양국의 핵문제 해결에 관한 목표와는 근본적으로 상치되기 때문에 핵문제 해결의 전망은 밝지 못하며 10일쯤 열릴 예정인 북한과 미국간 3차회담이 핵문제 협상에 분수령이 될 것이다. ▷개혁입법◁ 깨끗한 정부·경제활성화·사회기강확립·국민복지향상을 위해 2백55건의 법령을 제·개정할 방침이다. 이를 정책의 완급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올해 2백38건을,내년까지 14건을,95년까지 3건을 각각 처리하겠다. 깨끗한 정부를 구현하기위해 각종 선거법과 정치자금관련법을 개정하고 행정정보공개법의 제정,자동차관리법·주민등록법·도로교통법·고물영업법을 개정할 방침이다. ○노동관계법도 정비 경제활성화를 지원하기 위해 공업배치 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의 개정,해운산업육성법·도소매업진흥법등 각종 육성법의 내실화,과학기술혁신특별조치법·정부산업육성특별법등 제정,근로기준법·노동조합법등 노동관계법의 전반적 정비를 해 나갈 방침이다. 퇴폐·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향락산업 중과세를 위한 관련세법을 개정하고 변태영업등 척결을 위한 공중위생법을 개정할 예정이다. 이밖에 법제처차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법령정비위원회와 법령정비실무작업반을 설치해 현행 법률·대통령령등 3천2백여건의 법령을 대상으로 일제 정비 작업을 벌여 오는 7월10일까지 정비계획을 확정하겠다.
  • 오늘 고위 당정회의

    정부와 민자당은 8일 상오 정부종합청사에서 새 정부 출범후 두번째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개혁입법 추진방향등 국정현안에 대해 협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정부측에서 황인성총리를 비롯,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한완상부총리겸통일원장관등 관계국무위원들이,당측에서는 김종필대표와 당3역,사무부총장,정조실장,국회 법사·내무위원장등 18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 중령이하 「하나회」 조만간 인사조치/국방부 방침

    국방부는 육군내 비밀사조직인 「하나회」출신 대령급 장교 8명에 대해 인사조치를 한데 이어 조만간 중령이하 장교에 대해서도 인사조치를 취할 방침인 것으로 8일 알려졌다. 국방부는 이날 상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민자당과 정책조정회의를 가진 자리에서 『하나회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으며 그 결과에 따라 추가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고 회의에 참석했던 서수종의원이 전했다.
  • 남북 방송프로 상호개방 추진/8개 기관 청와대 업무보고 내용

    ◎UR·다자간무역협상에 적극 대처/정치참여 확대 등 여성역할 극대화 ▷통일원◁ 「본격적인 남북 화해협력시대의 전개」를 위해 남북고위급회담을 지속적으로 추진,당국간 상설 대화통로로 정례화 한다.또 분야별 「남북공동위」를 조속히 가동,남북 합의사항을 구체적으로 이행·실천해 나간다.이산가족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판문점 「이산가족 면회소」설치와 「고령이산가족 고향방문단」교환을 우선적 과제로 추진한다. 남북경제교류협력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임가공 등을 통한 직교역을 확대하고 경공업분야의 시범적 경제협력사업의 추진,투자사절단 교환,남북협력기금 확충 등의 사업을 펼쳐 나간다. 또 남북 문화·예술·체육·관광분야교류 실현을 위해 남북공동기념일에 문화예술사절단 교환,국제경기대회 남북단일팀 참가,관광객 교류 등을 추진한다.아울러 북한의 정보자료에 대한 개방을 전향적으로 추진,「북한실상 바로 알리기」를 실질화하며 북한정보 자료의 수집·분석기능을 강화해 남북교류협력 본격화에 대비한다. ▷외무부◁공고한 안보체제를 유지하면서 90년대 중반 선진국진입과 금세기내 통일을 목표하여 경제·통상·기술등 실리외교를 강화하고 국제적 지위에 상응하는 다자협력을 확대한다. 이와 관련,미·일과의 우호협력관계를 심화시키고 러시아·중국과의 협력관계를 구축하며 북한의 학문제해결,동북아 다자안보대화및 협력모색등을 통해 국가안보를 공고히 하겠다. 남북당사자간 대화및 우리의 통일정책에 대한 국제적 지지확보,북한의 정책변화및 개방촉진등을 통해 통일외교를 촉진시키겠다° 우루과이라운드(UR) 다자무역협상에 적극 참여하고 아시아대평양경제협력체(APEC)등을 통한 지역경제블록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등 통상확대및 통상마찰방지를 위한 외교노력을 강화하겠다. 또 선진과학기술도입에 노력하고 새로운 국제환경규범형성에 우리의 입장을 반영하는등 경제·통상·기술·환경분야에서 실리외교를 추진하겠다.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에 참여하고 적극적인 문화외교를 전개하며 재외국민의 지위향상에 노력하겠다. ▷공보처◁ 금년 상반기중 종합유선방송(CATV)사업허가를 위해 구역분할과 채널구성안및 외국프로그램 방영비율등 제반사항을 준비중이다. 오는 95년 위성방송실시를 목표로 위성방송의 채널주체를 선정하고 위성방송지구국 건설을 추진하겠다. 아와함께 TV난시청 해소사업을 추진,금년부터 97년까지 5백가구 이상 밀집지역의 난시청현상을 우선 해소하고 소출력 TV통합중계시설의 건설을 늘러나가겠다. 남북방송개방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TV·라디오방송의 남북상호개방과 교류를 추진해 방송프로를 상호교환하고 남북공동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정무장관제1실국◁ 국무회의·차관회의등 각종 공식회의와 비공식경로를 통해 통치권자의 개혁의지가 확산·전파되도록 하고 「깨끗한 정치」를 실현하는데 행정부가 솔선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등 「신한국」건설에 적극 기여하겠다.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및 각종 당정협의회의는 주요현안이 있을 때 수시로 개최하고 법률안·정책안등에 대한 이견이 발생했을때 적극 조정하는등 기존의 당정협조관계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해 당정협조의 내실화를 기하겠다. 통일시대에 대비,국민단합차원에서 야당과의 관계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또 정당법·선거법등 정치관련제도및 정치개혁등을 위한 관련연구에 힘쓰겠다. ▷정무장관제2실◁ 새정부가 지향하는 「신한국」창조에 여성의 역할을 극대화시킬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여성의 정치·사회참여확대를 지원·촉진하고 불평등 고용관행의 개선등 여성고용확대정책을 강화하겠다. 남녀평등의식교육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여성복지의 내실화를 기하겠다. 특히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시키는 성폭력으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는데 역점을 두겠다. ▷비상기획위원회◁ 민주화·지방화시대에 상응한 자율적 비상대비기반을 강화하고 전·평시 공히 적용가능한 비상대비능력을 배양하며 비축물자의 평시활용으로 국민경제에 기여하겠다. 또 첨단과학시대에 대비한 비상대비업무체제를 구축하고 군비통제에 대비한 동원체제를 확립하겠다. ▷평통자문회의사무처◁ 전국협의회및 직능분야별 단체를 통한 통일문제간담회·강연회실시등 통일문제에 대한 국민적 합의기반을 구축하겠다. 사회주의권 거주동포의 통일지지세력화및 북한사회개방화를 위한 활동을 지원하는등 통일정책에 대한 해외지지기반을 공고화하겠다.
  • PKO 보병파견 확정/540명 규모… 빠르면 연말에 보내

    ◎캄보디아엔 파병않기로 정부와 민자당은 2일 상오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당정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보병을 포함한 병력을 파견키로 최종결정했다. 정부측에서 이상옥외무·최세창국방장관,당측에서 황인성정책위의장·정재문국회외무통일위원장 내정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회의에서 확정된 파병규모는 ▲보병1개대대 5백40명 ▲의료지원부대 1백54명 ▲군옵서버 36명등 모두 7백30명이다. 이에따라 정부는 오는 15일 유엔총회개막 이전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유엔설문서 회신안을 유엔에 통보하고 정기국회 개회직전까지 여당은 물론 야당측에도 파병배경및 원칙을 설명할 계획이다. 특히 이번 결정으로 PKO파병은 유엔의 공식요청이 있을 경우 빠르면 올해안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정은 이날 회의에서 그동안 찬반양론으로 맞섰던 보병파병 포함여부와 관련,▲보병을 파병해도 실제 인명피해가능성은 거의 없고 ▲보병활동이 PKO의 주축이며 ▲유엔설문서에 보병파병을 포함시켜도 실제 파병여부는 사안에 따라 정부가 결정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민자당의 강용식정책조정1실장은 회의가 끝난뒤 ▲파병전에 반드시 국회동의를 얻고 ▲보병파병은 분쟁지역을 대상으로 하지 않으며▲분쟁이 일어나면 어느쪽도 편들지 않고 ▲파병후 분쟁이 심화되거나 재발할 경우는 즉각 철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파병가능성이 가장 높은 지역은 앙골라와 레바논 등이다. 외무부의 한 당국자는 이와관련,『캄보디아에는 이미 PKO가 진행중이므로 시기가 너무 늦은데다 제반 정치상황을 고려할 때 참여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14대국회 민생현안 타결에 주력할것”/김 대표(당정회의:25일)

    ◎유가인상따른 문제점 파악… 물가영향 최소화/최 부총리/환경협약 구체화에 대비,산업계 대응책 마련/권 환경처 정부와 민자당은 25일 상오9시 정원식국무총리와 김영삼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정부종합청사에서 제4차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유엔환경개발회의 결과보고 및 14대국회에 제출할 입법안,국회개원에 따른 원내대책 등을 논의했다. ◎…1시간30분동안 진행된 이날 회의에서 정총리는 산적한 민생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하고 유엔환경개발회의 결과에 대한 간략한 보고 및 남미순방소감을 밝혔다. 김대표는 이번에 체결된 국제환경협약이 선진국의 무역규제수단으로 이용될 수 있는등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관계부처가 적절한 대책을 세워주도록 당부했다. ◎…정부측에서는 정총리를 비롯,최각규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 이동호내무 이용만재무 김기춘법무 권이혁환경처 손주환공보처 김용채정무제1 최상엽법제처장 등이 참석했으며 당측에서는 김대표와 김종필최고위원 김영구사무총장 김용태원내총무 황인성정책위의장 박희태대변인최창윤대표비서실장 김영진기획조정실장 강용식제1정책조정실장 서상목제2정책조정실장 백남치제3정책조정실장 권해옥운영실장 등이,청와대측에서는 김중권정무수석등이 각각 참석했다. ▲정원식총리=산적한 민생법안을 국회에서 논의해 빠른 시일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당이 협조해주기를 바란다. 유엔환경개발회의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됐으나 주요쟁점사항에 대해 우리가 주도적인 조정·중재역할을 했으며 우리의 경제적 실리를 확보하기 위한 최대의 노력을 경주해 가시적 성과를 거두었다. 남미순방중 특히 아르헨티나의 메넴대통령은 3만명의 한국교포중 범법행위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등 한국인이 모범적이고 부지런하다고 말해 교포들이 좋은 평판을 받고 있음을 느꼈다. ▲김영삼대표=유엔환경개발회의에서 체결된 국제환경협약은 선진국의 무역규제 수단으로 이용될 우려가 큰만큼 산업계에 미칠 영향을 다각도로 검토,관련 각부처에서 긴밀한 업무협조를 통해 새로운 여건변화에 따른 대책을 적극 마련해주기 바란다. 이제 환경문제는 정부만의 노력으로는 해결할 수 있는 단계를 넘어선 만큼 각계각층의 폭넓은 동참과 노력이 필요하며 당으로서도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분석,이에 필요한 법적·제도적 장치의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오는 29일 열리는 14대 개원국회가 여야합의에 의해 공동소집되지 못해 유감스럽다. 이번 국회에서 처리해야할 지방자치법 개정안등 여러 법안들이 차질없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14대 국회가 산적한 경제문제,민생문제에 대해 여야간의 충분한 대화와 타협에 의해 보다 생산적이고 능률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 ▲권이혁환경처=지난 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환경개발회의는 앞으로 지구환경보전의 기본원칙이 될 「리우선언」과 그 실천계획인 「의제21」을 채택했다. 이 회의에서 지구온난화방지를 위한 「기후변화방지협약」과 생물자원보전을 위한 「생물다양성 보전협약」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1백50여개국이 서명했다. 우리나라는 기술이전문제에 대해 최대 역점을 두고 협상활동을 전개,선·후진국간의 중도타협안(공공보유 기술의 특혜적 이전)을 제안해 관철시키고 「민간기업 보유기술을 일단 사용한후 추후 적정보상」만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는등 여러가지 성과를 거두었다. 기후변화방지협약,생물다양성보전협약등 각종 국제환경협약이 구체화될 경우 에너지 다소비산업및 생물자원이용산업이 타격받고 수출감소가 예상되므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대응체제를 구축중이다. ▲최상엽법제처=이번 임시국회에서는 지방자치법개정안등 정부제안법률안 7건과 의원제안법률안 7건등 총14개의 법률안이 처리되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법개정안▲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개정안▲군인사법개정안▲농어촌발전특별조치법 개정안▲농수산물가공산업육성법 제정안▲성폭력방지특별법 제정안▲부동산소유권 이전등기 등에 관한 특별조치법 제정안등 7건은 반드시 임시국회에서 처리돼야하고 나머지 법률안은 시간여유가 있을 경우 처리하면 된다. ▲최각규부총리=우리의 유가는 일본은 물론산유국인 미·영보다도 싼 저유가여서 인상이 불가피했으나 이로 인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있다. 이번 인상으로 물가에 1% 영향을 미치게되며 상반기 물가인상이 4%선내에서 억제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 ▲황인성정책위의장=환경관계 범정부적 대책기구가 구성돼야 하며 민간단체도 이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정부의 투자신탁3사에 대한 증자동의안이 임시국회에서 처리되도록 하겠다. ▲백남치제3정책조정실장=환경처의 환경사범단속권 시·도 이관시에 공백이 생기면 곤란하므로 이때 특히 감독을 철저히하고 법을 몰라 억울함이 없도록 대국민계몽에 힘써야 한다. ▲서상목제2정책조정실장=앞으로도 계속 유가를 대폭 인상,국민심리에 여파를 미치고 경제를 불안케하는 후진적 작태를 보여서는 안된다.환율변동과 유가를 연계시켜 인상요인이 발생하면 그때마다 소폭인상하는 등 유가인상체계를 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용만재무=오늘 중소기업대표들과의 간담회에서 그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은행장들이 즉석에서 답변하는 자리를 마련한다.중소기업에 대한 신용담보를 늘리는 대책을 강구중이며 진성어음은 모두 가능한한 할인이 되도록 하고 4개월짜리 약속어음을 6개월로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 정책 논쟁의 생산성/이목희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성장이냐,안정이냐. 최근 정부와 민자당 경제정책당국자간 벌어지고 있는 경제운용방향에 대한 논란을 요약한 말이다. 당정간 의견대립을 심각하게 보는 측은 경제문제에 있어서 성장과 안정이 정치의 개혁·보수처럼 양립키 어려운 대립개념이란 인식을 갖고 있는 듯하다. 70년대 안정을 무시한 고도성장정책,80년대 사회간접자본투자를 도외시한 경제안정정책등이 일반에게 이같은 선입견을 갖게 했으리란 생각이다. 하지만 6공들어서의 경제정책 논쟁은 이러한 극한 대립과는 거리가 있다고 보여진다. 지난 89년 조순부총리시절에도 당정간 경제기조를 둘러싼 논전이 전개됐었다. 그때는 지금과 상황이 반대였다.이승윤 당시민정당정책위의장은 정부측의 소극적 정책때문에 산업 전반이 위축되고 있다며 성장쪽으로 좀더 무게를 싣도록 촉구했다. 이승윤부총리에 이어 최각규부총리로 경제정책총수가 바뀐 현재는 당측에서 정부가 재정확대로 내수경기과열을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상황에 따라 당정 입장이 뒤바뀌고 있는 셈이다. 이는 당정간성장·안정논쟁이 그때그때의 경제상황을 반영한 정책운용상의 의견차이에 불과하지 결코 경제기조자체를 흔들 대립은 아니란 점을 반증하고 있다. 다시 말해 「안정속의 성장」이냐,「성장속의 안정」이냐는 정도의 차이일뿐이란 것이다. 최각규부총리가 지난 7일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에서 『부총리취임이래 성장쪽 시책을 편 일이 한번도 없다』고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러한 배경을 깔고 생각한다면 정부·여당사이에 경제정책을 둘러싼 이견이 표출된다는 사실을 비난할 필요가 없다. 서로가 상대방 의사를 1백% 무시하면서 자기 주장을 편다면 싸움이 되겠으나 90%를 인정한 상황에서는 건전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정치도 그렇겠지만 특히 경제는 「일사불란한 체제」로 움직여갈때 내부적으로는 더 큰 문제를 잉태하게될 가능성이 높다.활발한 토론을 거쳐 확정된 정책방향은 그 결과에 대해 다수가 책임을 공유케되며 그만큼 잘못의 우려도 적어진다. 당정간 정책논란에 있어 주의할 점은 많다. 우선 감정에 치우치면 안된다는 것이다.조순·이승윤경제논쟁은 다소간 감정대립의 양상으로 번지면서 파문을 일으켰다.요즈음의 당정간 정책논란도 자칫 상호감정을 상하게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럴때 문제 해결을 위한 합리적인 결과를 이끌어내기가 어려워진다. 경제정책논쟁을 앞뒤 가리지 않는 대권 다툼과 같은 맥락에서 바라보는 일부 시각도 교정되어야한다.비열한 정치싸움은 지양해야 하겠지만 건전하고 생산적인 정책토론은 항상 북돋우는 상황이 조성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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