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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GO출신 지은희 여성부장관 인터뷰 “여성이 편안하면 사회 행복해져요”

    “욕먹는 것은 겁내지 않고 살아온 사람이니만큼 신념대로 일할 겁니다.” 지은희(池銀姬·55) 신임 여성부 장관은 “‘여성이 행복한 나라’라는 참여정부의 대(對) 여성공약이 개인적으로 무척 마음에 들었다.”면서 “이제 그 행복을 실현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고 의욕을 보였다.그의 이력서는 다양한 NGO 경력으로 가득하다.여성단체연합(여연) 6년 대표를 거쳐 정신대대책협의회 상임대표와 총선연대 공동대표,시민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까지 이 시대 여성·시민운동의 중심에 버티고 서 있었다. 자그마한 키에 웃는 얼굴이지만 논리적으로 파고들어 설득하는 데에는 ‘이겨낼 장사가 없다.’는 평을 듣고 있는 그다. 그런 그에게 여성부 장관 자리는 운동가로서의 30년을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로 보인다.전임 한명숙(韓明淑)장관도 여연 출신이었지만 국회의원을 거친 후 장관이 됐다면, 지 장관은 현장에서 곧바로 행정부로 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NGO에서 내던 큰 목소리로 행정부를 어떻게 이끌어나갈 것인가하는 우려에 대해서 “관행을따르지는 않는다.NGO의 역할에 행정부의 역할을 조화시킨다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다.”고 물러서지 않는 원칙론으로 답했다. ●올해는 호주제 폐지의 해 출범 3년을 맞은 여성부의 최대 현안은 호주제 폐지와 성매매방지법 제정으로 압축된다.이에 대해 지 장관은 확신에 차 있었다. 호주제 폐지의 당위론이 무르익고 있고 강금실(康錦實) 법무장관이 호주제 폐지를 공언하고 나선 만큼 제도로서의 개선이야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호주제가 헌법의 평등권 보장과 인권이념에 반한다는 것이 현재 진행중인 위헌소송에서 밝혀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도의 부당함을 알게될 겁니다.” “일부에서 호주제가 폐지되면 가족제도가 해체된다고 우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그러나 호주제를 폐지해야 가족 관계가 주종에서 민주적으로 바뀝니다.가족 제도가 해체된다는 것도 과잉 반응이고요.” 이어 양성평등한 사회의 실현에 가상공포와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에게 여성이 행복한 사회가 바로 모두가 행복한 사회임을 이해시키는 과정에힘을 쏟아붓겠다고 했다. “우선 제도가 바뀌면 획기적인 의식의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성매매방지법,원칙을 지켜야 성매매방지법 제정을 앞두고 첨예하게 맞선 여성단체의 원칙론과 현실에 기초한 일련의 협상론은 여성단체들 사이에서도 아직 조율되지 않은 상태다.현실을 인정한다는 것,그것이야말로 성매매를 합법화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던 지 장관에게 향후 성매매방지법안의 제정에 대해 어떻게 할 것인가를 물었다.“이는 정치적인 문제가 아니라 현실이다.”고 입을 연 그는 성매매산업,즉 여성의 신체를 사고파는 행위에 어떤 ‘절충’이 필요한가고 되물었다. “원칙이 무너지면 일을 해결할 근거가 없다.”며 항간의 “일정지역 집촌을 허용해야한다.”는 ‘엄연한 현실’을 앞세운 주장을 일축했다. “지나친 원칙론은 현실성이 없지 않으냐.”고 지적하자 그는 “성매매는 부부간,남녀간 불신을 심화시키고 결혼생활,가족생활의 근간까지 뒤흔든다.”면서 “성매매를 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장을 지키는 장관되겠다 지 장관은 NGO출신답게 “현장에 있겠다.”고 했다.“소외계층 여성을 직접 찾아다니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수렴하겠습니다.” 국민이 정책 그 자체를 받아들이기보다는 운용·실행으로 정책을 평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책상 앞에서 평가받으려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7년간 동양시멘트공업의 비서실에 근무하면서 어린 여공들의 열악한 현실을 처음 보게 됐고 사회의식에 눈떴다는 그는 비정규직 여성과 노동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여성근로자의 공통된 고민인 보육문제와 관련, “보육이 어떻게 여성만의 문제입니까?”라고 되물으며 국정의 최우선 과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그러나 120명의 초미니 부처인 여성부의 몸집을 보육과 청소년업무까지 더해 불리는 것에 대해서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정부조직법 개정 여부는 사실상 내년 총선 이후로 미뤄진 상태니 서둘러 봤자 소용이 없기 때문이었다. 여성부의 존재 자체만으로 화제가 됐던 때가 있었다면, 장관급 여성정책조정회의가 시작되고 청와대 기획팀 중 양성평등 TF팀이 가동되는 올해야 말로 이 나라 여성의 권익향상에 큰 변화를 가져오는 한 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허남주기자 yukyung@ ◈남편이 본 지은희장관은 최근 모시고 살았던 친정 아버지의 상을 당한 지 장관에게 결례를 무릅쓰고 일요일인 지난 2일 아침 인터뷰를 하기 위해 서울 상도동 아파트를 찾았다. 자택 위치를 구체적으로 묻는 전화 통화에서 장관은 “그 사람,등산가고 없을 거예요.”라며 남편과 접촉하는 것을 꺼렸다.그래서 약속시간보다 조금 서둘러 방문했더니 문을 열고 맞아준 사람이 남편 주영길(55·국민건강보험 관리공단 상임이사)씨였다.주스를 따라주며 대접한 사람도 주씨가 됐다.장관이 먼저 컵에 주스를 따르려고 했으나 능숙하지 않은 살림솜씨를 증명이라도 하듯 쏟았기 때문이다.그는 “나 살림 잘 못해요.”라고 말하며 쑥스러워했다. 한참동안의 인터뷰를 끝내고 아내가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 남편 주씨는 선뜻 “강하기보다는 오히려 심약할 만큼 마음이 약하고,다정다감하고 남을 배려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대가 세고,자기주장이 강하고 너무 똑똑한 여자하고 살아서 피곤하겠다.”는 주위의 편견에 대해 평소 웃고 말았지만 이제 할 말을 해야할 시점이라는 판단이 선 것 같았다.어쩌면 여성운동가 출신의 장관에게 느끼는 거부감을 불식시키기 위한 배려같기도 했다. 친구의 약혼식장에서 처음 만나 “여성운동을 계속하고,아이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일방적인 선언에 동의하고,결혼식에 나란히 입장하는 등 파격을 수용하며 결혼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예사롭지 않았지만 주씨가 ‘가장’이 아닌 ‘동지’가 되기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했단다.“머리로는 이해되지만 실천은 어렵게 마련”이라면서 “아내의 오랜 설득작전에 의해서 가능해졌다.”고 웃음을 보탰다.요즈음 주씨는 청소기를 돌리고,빨리 귀가한 사람으로서 저녁준비도 곧잘 해내는 ‘앞선 사람(?)’이 됐다. 주씨는 “사회운동하는 아내를 잘 받쳐주려면 남편이 경제력이 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빠듯한 월급쟁이 생활이라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둘 사이에는 이화여대에 재학중인 외동딸 해연(22)양이 있다.“아내의 가정교육 원칙은 ‘독립적인 인간으로의 성장’이에요.‘착한 아기,예쁜 아기∼’라는 자장가까지 ‘굳센 아이,힘찬 아이∼’로 바꿔 불렀을 정도로 강하게 키우고 싶어하지요.” 허남주기자
  • 경제장관 간담회 합의 “법인세율 단계 인하”

    앞으로 거시경제 운영 기조를 재정·세제·금융정책을 조화하는 통합정책(policy mix)으로 추진하되,우선 재정 조기 집행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또 논란이 됐던 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은 금융·IT(정보통신)보다는 세계적인 물류 대기업 유치 등을 통한 ‘물류 중심지화’를 먼저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3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김진표(金振杓)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장관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경제정책 운영방안과 향후 개혁추진 일정은 오는 15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한 금융정책과 부동산대책 등은 가계대출 문제,부동산투기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현 단계에서는 재정증권 발행이나 한은 일시차입금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국제유가가 30달러를 넘어서는데 따라 석유수입부과금을 8원에서 4원으로 내리고 원유와 석유제품에 붙는 관세도 각각 5%에서 3%로,7%에서 5%로 내려 국내물가 상승을 억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특히 비과세·감면 축소,음성 탈루소득의 양성화 등으로 과세기반을 확충하고 이를 토대로 법인세율 등의 단계적 인하 방안을 마련하기로 하는데 의견을 모았다.증권분야 집단소송제와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를 조기 도입하고 출자총액제한제도는 현재의 틀을 유지하기로 했다. 김 부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COEX에서 열린 ‘제37회 납세자의 날’기념사에서 “땀흘려 번 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가볍게 하고,불로소득·투기소득에 대해서는 세금을 무겁게 하겠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발언대] 서울시 여성전담부서 폐지 유감

    서울시가 여성전담 부서를 폐지한 것은 시대역행적인 발상이라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조직개편에서 여성정책관실을 폐지하고 산하의 여성정책과와 가정복지과를 복지국에 신설되는 여성과와 보육지원과로 이관했다.대신 1급인 정책보좌관을 신설해 여성정책을 맡도록 했다.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일자리를 원하는 여성이 실제 취업한 비율)은 48.8%에 그쳐 미국·스웨덴 등 선진국의 60∼80%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여성의 정치참여율은 5.9%로 세계 190여개 국가 중 99위에 머무르고 있다. 열악한 여성들의 지위향상을 위해 정부에서는 2000년 1월 여성부를 중앙 행정기관으로 발족시켰으며,현재 6개 중앙부처에 여성 전담부서를 두어 여성문제를 전담시키고 있다. 또한 국무총리실 산하에 여성정책조정회의를 설치해 여성정책을 종합조정하고 있다.서울시의 여성행정도 중앙정부에 발맞춰 그동안 조직과 소관업무가 확대되는 추세에 있었다. 서울시의 여성행정을 복지국으로 이관하는 것은 여성정책과 기능을 단순히복지의 대상으로 보는 시각에서 비롯됐으며,1급 정책보좌관을 둔다고 해도 여성정책을 개발할 지원조직이 없어 실효성이 의문이다. 서울시의 여성 전담 부서인 현행 여성정책관실은 유지돼야 옳았다고 본다.시대 추세에 맞는 여성정책을 입안할 수 있는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 최 재 익 서울시의회 의원
  • 부부재산 공동명의제 추진

    정부는 남녀 평등한 가족정책의 기반 조성을 위해 호주제를 폐지하고 부부공동재산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21일 김진표(金振杓)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차관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여성부가 마련한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2003∼2007년)을 확정했다. 정부 관계자는 “호주제 폐지에 대해 유림 등 사회 일각에서 반대가 심하지만 최근 대선 후보들이 공약으로 호주제 폐지를 내놓는 등 사회분위기가 많이 바뀌고 있다.”면서 “호주제 폐지와 부부공동재산제 확립을 위해 홍보 및 교육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부부공동재산제란 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합의하에 처분토록 의무화해 재산 명의자가 일방적으로 재산을 처분하는 데 따른 배우자의 불이익을 방지한다는 내용이다. 내년부터 2007년까지 5년간 정부가 추진할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은 남녀 차별적인 우리 사회의 관행을 개선하고,실질적인 남녀 평등사회를 이루기 위한 과제 등을 담고 있다. 계획안에 따르면 여성정책은 여러 행정기관과 관계되는 만큼 여성정책의 심의 및 조정을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여성정책조정회의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정부정책 결정과정에서 여성정책이 제대로 반영될 수 있도록 관리직 여성공무원의 비율을 2006년까지 10%로 확대하고 공무원의 양성평등 채용목표제를 추진하기로 했다.지난 2001년 기준 5급 이상 여성공무원의 비율은 4.4%에 불과하다.각종 위원회의 여성 참여율도 40%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여성인적 자원의 개발을 위해 여성과학인력위원회를 설치하고,국제사회에서의 여성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여성 관련 국제기구의 사무국을 유치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안은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의결되면 정부안으로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제1차 여성정책기본계획(1998∼2002년)은 체계적인 여성발전의 틀은 마련했으나 구체적인 추진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2차 계획도 내실 있는 정책추진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특히 새 정부의 여성정책에 대한 관심과 의지가 정책 추진력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광숙기자 bori@
  • 오늘부터 대북정책조정회의/ ‘중유 北공급’ 韓·美·日 엇박자

    “부시 행정부가 출범하면서,새로운 대북 접근법을 제시한 지난해 5월의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회의만큼이나 중요한 TCOG가 될 것이다.” 8,9일 이틀간 도쿄에서 열리는 TCOG회의 하루 전날인 7일 정부 당국자는 이렇게 말했다.이번 회의가 ‘제네바 기본 합의서’의 운명을 결정짓는 향후 대북 정책의 분수령이 될 것임을 강조한 발언이다. 지난 5일 미국 의회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하면서 대북 강경기류가 팽창하고 있다.방한중인 파이스 미 국방부 정책차관도 이날 핵문제와 대북 경협을 분리한 우리 정부정책과 관련,“경협은 핵문제 등 다른 분야와 균형을 맞춰가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오는 14일에는 중유 공급 지속 여부를 최종 결정하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집행이사국 회의가 뉴욕에서 열린다. 이같은 정황속에서 열리는 3국간의 의견 조율 결과는 향후 한반도 기상도와 직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한·미·일 3국은 지난달 27일 로스카보스 정상회담에서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총론’에는 합의했다.그러나 ‘각론’을 논의하는 TCOG회의는 양상이 다르다.제네바 핵합의가 사실상 파기된 것으로 보고 대북 중유 공급과 경수로 건설 중단 등 가시적 압박 조치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미국과,북한 핵문제를 관리할 유일한 안전판인 제네바 핵합의를 유지하고 최대한 점진적으로 다가가야 한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은 사뭇 다르다.일본은 우리측에 좀 더 가깝다. 한·일 양국은 전면적 대북 중유제공 중단이라는 칼을 뽑는 데는 반대한다.북측이 핵문제 선폐기 선언을 하지 않을 경우,제네바 핵합의가 파기될 상황에 이른다 해도 “서서히 파기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대북 중유 제공에 대한 칼자루는 재원의 80% 이상을 부담하는 미국이 잡고있다.따라서 한·일이 중유제공 ‘일시 유보’카드에는 손을 들어줄 가능성도 있다.제네바 핵합의 파기로 해석될 수 있는 ‘경수로 건설 중단’ 등의 결정은 유보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이라크전에 몰두하고 있는 미국으로서도 외교적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 [국민의 정부 마무리 국정과제] (19)여성부

    여성부의 크고 작은 정책들은 궁극적으로 ‘양성(兩性)평등’실현에 초점을 맞춘다.성희롱 및 성폭력 피해대책을 꾸준히 강구하고,남녀차별 행위의 시정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골자의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을 마련한 것도 취지는 하나다. 여성부에는 당장 11월 안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굵직한 현안이 있다.2003년부터 2007년까지 여성부 사업의 골간이 될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안’을 정부안으로 확정짓는 업무가 그것이다.또 각계 여성참여율을 끌어올리는 ‘채용목표제’와 관련,여론을 환기하는 일도 ‘국민의 정부’에서 여성부가 떠안아온 주요과제다. 그러나 범여성계의 숙원인 ‘호주제 폐지’등의 문제에 있어서는 구체적이고도 진일보한 대책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게 됐다.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 수립 여성부는 지난 8월 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합의하에 처분할 수 있도록 하는 ‘부부공동재산제’도입 등을 골자로 한 ‘제2차 여성정책기본계획시안’을 마련했다.이는 여성발전기본법 제7조를 근거로 여성부장관이 5년마다 새로 수립하는 계획안.새달 안에 정부안으로 확정되면 2007년까지 여성부 정책의 뼈대가 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항목은 부부가 재산을 공동명의로 등기하거나 서로 합의해 처분할 수 있게 하는 ‘부부공동재산제’의 도입.기존의 ‘별산제’에서는 주요재산의 명의가 주로 남편 앞으로 등기됐고,명의자가 일방적으로 재산을 처분할 경우 (여성)배우자가 불이익을 당해온 사례가 많았다.‘부부공동재산제’는 향후 큰 어려움없이 사회적 동의를 끌어낼 것이란 전망이다. ◆여성발전기본법 개정안 행정환경이 급변한 만큼 지난 95년 제정한 여성발전기본법을 손질하는 일도 더는 미룰 수 없다.개정안 가운데 눈에 띄는 대목은 여성정책조정회의 및 여성정책책임관 신설.2개 이상의 행정기관과 관계되는 여성정책을 심의·조정하는 국무총리 산하 기구(여성정책조정회의)를 새로 마련하고,중앙행정기관에 여성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직제(여성정책책임관)를 따로 두자는 내용이다.지난 9월 여성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한 개정안은 국회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 ◆성매매 및 피해자 보호강화 여성인권 침해,청소년 비행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는 성매매 사업을 통제하는 것은 여성부의 변함 없는 숙제.지난 4월 한국형사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전국적인 성매매 실태조사를 벌이는 것도 그 일환이다. 오는 12월 마무리짓는 조사는 성매매 수요를 억제하고 강제 성매매를 근원적으로 차단키 위한 사전작업.성매매 알선업체 6000개를 조사대상으로 잡았다. 이를 토대로 여성부는 내년에 내·외국인 성매매 여성종사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정책을 개발하는 데 역점을 둘 방침이다. 황수정기자 sjh@
  • 투기지역 양도세 매매가로

    내년부터 부동산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은 ‘투기지역’으로 지정돼 양도소득세가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액으로 과세되고,상승세가 계속되면 최고 15%포인트의 탄력세율이 더 붙는다. 이럴 경우 양도차익에 대한 실질 과세율은 최고 51%(소득세율 9∼36%+15%)까지 높아져 양도세가 중과세된다.예를들어 투기지역으로 지정된 A아파트(3년 보유 가정·34평형)를 팔아 기준시가 기준으로 양도차익(양도가액-취득가액)이 2억 6015만원이 생겼다면 지금은 7169만원의 양도세를 내면 된다.하지만 실거래가를 적용하면 양도차익이 3억 3220만원으로 높아져 9503만원의 양도세를 물어야 한다.기준시가 대비 실거래가 양도소득세는 1.3배나 차이가 난다.여기에 15%포인트의 탄력세율을 추가 적용하면 양도세는 기준시가를 적용했을 때의 2배에 가까운 1억 3978만원으로 늘어난다. 정부는 11일 과천청사에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부동산시장 안정,가계대출 증가 억제,증시안정 등 경제현안에 대해 이같은 대책을 마련하고관련법 개정을 거쳐 시행하기로 했다. 정부는 올해 안에 소득세법을 개정,부동산가격이 급등하는 지역을 투기지역으로 지정,양도세를 기준시가 대신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하기로 했다. 정부는 6억원이 넘는 주택은 고급주택 면적기준(전용면적 45평 이상)에 상관없이 실거래가액으로 과세하도록 소득세법을 개정해 근거 규정을 두고 투기억제가 필요할 경우 시행령에 반영해 운용하기로 했다.지금은 실거래가액이 6억원을 넘고 면적이 45평 이상일 경우에 한해 실거래가액을 기준으로 양도세를 과세하고 있다. 정부는 또 부동산 과다보유자·미성년자 등 부동산 투기혐의자를 3개월마다 국세청에 통보하고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집값 상승이 땅값 상승으로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에 수도권과 제주도의 투기우려지역을 대폭 확대하고,토지거래허가대상 면적을 녹지지역은 ‘330㎡ 초과시’에서 ‘200㎡ 초과시’로 조정하기로 했다. 증시안정대책으로는 ▲내년 2월까지 기업연금법 제정 추진 ▲증권사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의 직접 주식투자 금지 해제등이 추진된다.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오는 12월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의 위험가중치를 현행 50%에서 60∼70%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주병철 김태균기자 bcjoo@
  • 증시 ‘공황’, 주가 35P폭락 584…코스닥 또 사상최저

    미국 금융시장 불안 등의 대외여건을 감안,한국은행이 콜금리를 현 수준인 4.25%선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종합주가지수가 600선이 무너져 580선으로 내려앉는 등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폭등하고 시장금리는 떨어지는 등 국내 금융시장도 급랭하고 있다. 10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무려 35.9포인트나 빠진 584.04로 마감됐다.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11월9일의 576.75 이후 최저치다.하락 폭은 6월26일(-7.15%)에 이어 연중 두번째로 컸다. 코스닥지수도 2.09포인트 급락한 43.74로 마감,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거래소에서는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2034억원)가 지수하락을 부추겼다.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매도로 8.07%나 급락한 27만 3500원에 마감돼 지난해 12월27일의 27만원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국민은행 역시 5.47%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약세를 보여 전일보다 11.20원이나 오른 1257.80원에 마감됐다.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보다 0.06%포인트 떨어진 연 5.33%를 기록했다. 대외여건의 불안으로 주가가 폭락함에 따라 한은은 10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콜금리를 현재 4.25%선에서 동결하기로 했다.이와 관련,박승(朴昇) 한국은행 총재는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우려되고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국내외 주가폭락으로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어 금리를 인상할 요인보다 동결할 요인이 더 많아졌다.”고 콜금리 동결 이유를 설명했다. 정부는 11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중·장기 증시수급안정대책 등을 마련할 방침이다. 정부는 주식시장 수급안정을 위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있는 기업연금제도를 늦어도 내년 상반기중 도입하기로 했다.아울러 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로,주가나 지수에 연계한 주가연계채권 등 신종증권을 올해 안에 발행하기로 했다. 주병철 박정현 손정숙기자 bcjoo@
  • 재산세 중과 신도시·과천 포함 추진

    정부는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5대 신도시와 과천지역에 대해서도 재산세 등 보유과세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또 토지 투기혐의자에 대해서는 개인별 토지거래 내역뿐 아니라 세대원 전체의 전국 토지보유 현황 및 거래내역을 동시에 파악,국세청에 통보할 방침이다.외지인 토지거래가 많은 충남 천안과 아산지역의 토지 과다거래자 명단도 이달중 국세청에 통보된다. 정부는 18일 과천청사에서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갖고 이같은 부동산 투기 억제 후속조치를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재산세 중과세 대상 지역에서 아파트 가격이 급등한 5대 신도시와 과천이 제외되는 문제가 있어 이같이 보완키로 했다.또 이달중 천안·아산지역의 토지 과다거래자 명단을 국세청에 통보하고 건설교통부와 행정자치부를 잇는 ‘토지종합정보망’을 가동,3개월마다 투기혐의자를 찾아내기로 했다. 김태균기자
  • 경제특구 외국기업 대폭 감세

    내년부터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해 경제특구에 들어오는 외국기업에는 소득세와 법인세가 3년간 전액 감면된다.외국인들의 해외근무 수당에 대한 비과세 한도가 현재 본봉의 20%에서 40%로 확대된다.이에따라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내야 하는 소득세는 평균 15.4∼27.2%가 줄어든다.또 인천 영종지구와 용유·무의지구가 항공물류 및 관광거점 도시로 개발된다. 정부는 ‘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국가’실현계획 중 ‘외국기업 세제지원’과 ‘영종·용유·무의도 개발’부분을 7일 발표했다.이 내용은 이달 중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외국기업 세금 감면은 이르면 내년 초,외국인 비과세 한도 확대는 내년 1월에 각각 시행된다. 재정경제부는 1000만달러 이상을 투자하는 제조업(100명 이상 고용)·물류업·관광업 관련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해 소득·법인세는 물론 취득·등록·재산·종합토지세를 최초 3년간은 전액,이후 2년간은 절반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이 가운데 투자규모가 5000만달러 이상인 제조업체,3000만달러 이상인 물류업체 등에 대해서는 혜택을 더욱 확대해 ▲소득·법인세 7년간 전액,3년간절반 ▲취득·등록·재산·종합토지세 5년간 전액,3년간 절반 감면의 혜택을 각각 주기로 했다.IT(정보기술)·BT(생명공학기술)·NT(나노기술) 등 지식기반산업과 영화·게임·미디어 등 문화콘텐츠 산업은 투자규모나 투자지역에 상관없이 이와 똑같은 수준의 세제혜택을 줄 방침이다. 건설교통부는 영종지구 570만평과 용유·무의지구 213만평을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발키로 했다.영종지구는 지난달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정해진 75만평을 제외한 495만평을 시가화 조정지구로 지정,물류·산업단지(88만평)와 주거·관광지(284만평) 등으로 가꿀 방침이다.물류·산업단지에는 인천국제공항 관세자유지역과 연계된 경박단소(輕薄短小)형 항공기 관련산업·항공물류시설이 들어선다. 용유·무의지구에는 호텔 8개동(5500실),콘도미니엄(2000실),실버타운(1000실),국제컨벤션센터,해양수족관,테마파크,골프장 등이 건설된다.건교부는 인천공항∼영종지역∼용유·무의 관광단지를 연결하는 궤도택시(PRT) 도입도 검토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가화 조정지구로 지정되면 앞으로 15년간 개발이 사실상 금지돼 주민 반발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류찬희 김태균기자 chani@
  • 송도신도시 경제특구 지정

    정부는 인천 송도신도시를 경제특구로 지정,‘동북아시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계획의 핵심거점으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다국적기업 본부와 국제비즈니스·지식기반산업 중심지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13년까지 167만평 규모의 대규모 비즈니스센터를 건립하기로 했다.아울러 경제특구 안에서의 외국 전문기술인력 및 외국기업 임직원에 대한 체류기간 상한을 현재 2년에서 3년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동북아 비즈니스 중심국가 세부실행 계획안’을 마련,이달 중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키로 했다. 정부는 올 하반기에 제정될 경제특구법에 따라 영종도·김포·부산항만·광양만 배후지역과 함께 송도신도시를 경제특구로 지정,각종 세제지원과 부담금 감면 혜택은 물론 주거·교육·의료여건 개선 등 외국인 투자유치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경제특구의 목적에 부합되는 외국 전문기술 인력 및 외국기업 임직원들의 체류기간을 확대하는 한편 이들에 대한 지문채취도 현재의 손가락에 잉크를 묻혀 찍는방법에서 전자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05년까지 전국에 가정 20Mbps,기업 622Mbps,이동중 2Mbps의 초고속 정보통신서비스를 보급키로 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정부, 김대통령 탈당 새 당정협의 고심/ “민주·한나라 똑같이 대접하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6일 민주당을 탈당함에 따라 앞으로 원활한 국정운영을 위해 정부와 정당간,또 정부와 국회간 새로운 정책협의 모델 확립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거 노태우(盧泰愚)·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여당을 탈당했지만 시기적으로 대선을 불과 1∼3개월 앞둔 상태여서 새로운 정책협조체제 구축의 필요성은 크지 않았다.하지만 지금은 대선까지 7개월이나 남아 있다. ▲정부 대책 고심=이한동(李漢東)총리가 “고위당정 정책조정회의가 없어지긴 했지만 정치권과 정책협의를 잘 하라.”고 지시한 점은 정부의 고심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사안별로’ ‘수시로’ 원내 정당들과당정협의를 갖고 정치권의 협조를 구한다는 방침이다.과거 여당과는 당정회의를 통해 사전 정책조율을 하고,야당에는 간단한 정책설명회를 갖던 관행에서 이제는 민주당과한나라당 모두 공평하게 당정협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할계획이다.법적으로 원내 1,2,3당만 있을 뿐 여야 구분은의미없게 되었기 때문이다. 정부는 각 정당과 ‘등거리 당정협의'를 위한 훈령제정을검토 중이다. 재정경제부 등 경제부처에서는 여러 정당과협의회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안법안 많아=정부는 당장 대외신인도와 관련 있는 예금보험공사채권기금 차환발행 동의안을 처리해야 하나 한나라당의 반대로 전전긍긍하고 있다.이달 임시국회에 정부가 제출할 법안만 해도 교육공무원법,국유재산법 등 모두24건에 이른다. 원내 정당을 모두 설득하려면 시간이나 효율성 면에서 힘들고 어려울 것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특히 원내 1당인 한나라당의 정치적 목소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아 정부로선 걱정이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다수당인 한나라당도 이제는 과거처럼 정부에 시비를 걸 수 없고 책임정치를 해야 하는상황이어서 오히려 정책협조가 잘될 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만만치 않을 예산심의=올해 예산심의는 예년보다 훨씬까다로워질 것으로 기획예산처는 전망하고 있다. 8월 말∼9월 초 열리는 예산안 당정회의의 분과토의를 통해 정부는 다음해의 주요 정책을 미리 설명하고 국회 심의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문제들을 미리 조율하는 데 여당이 사라져 이 절차가 어렵게 됐다. 변양균(卞良均) 예산처 기획관리실장은 “앞으로는 국회심의에 앞서 모든 정책을 원내 1,2,3당에 골고루 설명하고 각각의 협의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배국환(裵國煥) 예산총괄과장은 “올해예산안 심의는 새로운 정책결정 모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 견해=반부패국민연대 김거성(金巨性) 사무총장은 “신뢰를 가지고 열린 대화를 통해 국정현안의 방향을 잡아가는 정치권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야당이 가지고 있었던 국정 불신을 청산하는 계기가될 수 있다.”면서 “정부는 상호신뢰와 존중을 원칙으로한 쌍방향 대화로 각 정당과 긴밀하게 연결됨으로써 난맥정국을 풀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경실련 고계현(高桂鉉) 정책실장은 “여야 국회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상임위를 부처별로 활용하면 된다.”면서 “정부도 초당적인 협의를구하려는 노력을 배가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중 최광숙기자 bori@
  • 김대통령 탈당/ 조기 결단 배경및 전망

    김대중(金大中·DJ)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은 청와대측의거듭된 부인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택일(擇日)만 남은 상태였으나 의외로 빨리 결심한 데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탈당 배경= 우선 김 대통령의 이같은 선택은 최근 급박하게 전개된 일련의 정국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 같다.무엇보다 홍업(弘業)·홍걸(弘傑)씨 등 두 아들에 대한 검찰소환이 임박해진 데다,김 대통령의 오랜 정치적 동지인 권노갑(權魯甲) 전 고문의 구속,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 정체 등으로 당 안팎에서 탈당을 요구받아온 게 사실이다.김 대통령도 이러한 문제를 풀지 않고서는 경제경쟁력 강화,남북관계 개선 등 4대 과제와 월드컵·아시안 게임 등 4대 행사에 전념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탈당이라는 ‘최후카드’를 앞당겨 꺼내 든 것으로 해석된다.한마디로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고육지책(苦肉之策)인 셈이다. “김 대통령은 그동안 월드컵 대회의 성공적 개최와 연말 대통령 선거 중립의지 표명을 통한 정국안정,경제회복 등을 위해 민주당을 탈당하는 방안을 검토해 왔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에서도 김 대통령의 의지가 읽힌다.청와대측은 지난주부터 당 일각에서 탈당얘기가 본격적으로 제기되자 여론 및 의견을 종합해 김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이와 관련,청와대 관계자는 5일 “김 대통령은 전날 저녁 민주당을 탈당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 같다.”면서 “오늘 오전 김 대통령의 뜻을 민주당측에 전달한것으로 안다.”고 소개했다. ●아들 문제 마음 정리= 김 대통령이 아들 문제에 대해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기로 함으로써 홍걸씨 등 대통령 아들들에 대한 검찰수사의 발걸음도 대폭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이는 각종 게이트 의혹과 아들 문제 파문을 하루빨리정리해야 한다는 김 대통령의 의지가 직·간접적으로 검찰에 전달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여권 일각에서는 이희호(李姬鎬) 여사의 방미기간(6∼11일)중 홍걸씨가 자진 귀국할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검찰 수사에 협조하겠다는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홍업씨도 검찰이 소환하면 언제든지 출두하겠다는 의사를 갖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향후 정국= 김 대통령이 탈당을 결심함에 따라 이근식(李根植) 행자부장관 등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가지고 있는 각료들도 잇따라 탈당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김 대통령의 탈당과 이들 장관들의 당적 정리가 당장 중립내각 구성 등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청와대 관계자의 설명이다.이미 지난해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하면서 정치권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해 왔고,지난 1월29일 개각으로진용을 다시 짠 만큼 개각 요인은 없다는 얘기다.최근 총리와 여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정책조정회의를폐지한 것도 맥을 같이하는 대목이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여 당정회의 폐지 의미/ DJ ‘정치불개입’재확인

    여권이 2일 총리와 청와대 비서실장,민주당 대표 등이 참석하는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를 폐지키로 한 것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치 불개입’ 의지를 가시화하기 위한 추가조치로 해석되고 있다.이는 노무현(盧武鉉) 고문이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데 대한 청와대측의 대야(對野) 제스처로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앞서 전날 오후 이한동(李漢東) 총리와 민주당 한화갑(韓和甲) 대표,박지원(朴智元) 청와대 비서실장이 3자 회동을 갖고 김 대통령의 뜻을 존중해 고위 당정회의를 폐지키로 했다는 것이다. 김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민주당 총재직을 사퇴한 뒤 ‘정치 불개입’ 의지를 더욱 분명하게 천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이같이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오는 6월 지방선거와 12월 대선을 앞두고 불공정 선거 시비를 원천 봉쇄하겠다는 뜻인 셈이다. 이와 관련,박선숙(朴仙淑)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김 대통령은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국정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힌 바 있다.”며 고위 당정회의 폐지 배경을 설명했다.그동안 열린 고위 당정 정책조정회의에는 정부측에서 총리와 각부 장관,청와대 비서실장과 관계 수석,당쪽에선 당 대표와 3역 등 주요 당직자들이 참석했다.김 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이후에도 지난해 11월 23일,올 1월 18일,2월 16일 등 3차례 회의가 열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 거시경제 정책 큰틀 유지, 정부 과열부문은 별도대책

    정부가 재정·통화 등 거시경제정책 기조를 당분간 현 상태로 유지키로 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안정기조 전환 주장에도 불구하고 아직 고려할 요소가 많다고 본 듯하다. [3주 후 다시 논의] 정부는 30일 정부중앙청사에서 전윤철 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미국경제의 회복지연과 유가상승 등 불투명한 요인이 많다.””며 정책기조 유지를 결정했다. 정부는 이달 20일쯤 한국은행의 1·4분기 GDP(국내총생산) 성장률 발표를 본 뒤 경제정책조정회의를 다시 개최, 정책수정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대신 부동산이나 가계대출 등 과열조짐이 있는 부문에 대해서는 그때그때 선별적으로 안정책을 마련키로 했다. [국내외 변수 만만찮아] 올 1분기 우리나라의 수출과 설비투자는 바닥권이다. 경기회복을 이어갈 추진력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 또 미국 대 테러전쟁의 확전 가능성과 중동분쟁 격화 등으로 국제유가 또한 불안하다. 경제회복에 따른 원화강세 및 일본 엔화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점차 떨어지고 있다. 이 추세가 이어지면 수출회복은 더욱 지연될 수 밖에 없다. [미국경제 낙관 못한다] 당초 V자 형태의 급속한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였던 미국경제는 올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초라하게 나오면서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었다. GDP 성장률은 5.8%에 달했지만 기업투자는 거꾸로 5.7%나 줄었다. 기업들의 내구재 수주도 0.6% 줄었다. 2분기 이후 성장률이 1분기에 못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6월 이후 기조전환 가능성] 정부는 연초부터 거시경제정책 전환의 판단기준을 ‘수출·설비투자의 회복’에 둔다고 밝혀왔다.하지만 이미 KDI 등은 1분기 마이너스였던 수출·설비투자 증가율이 2분기에 상승세로 돌아서고 3분기부터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다음달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는 금리인상,재정집행 속도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안정기조 선회가 공식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대외환경이 우리에게 유리하게 전개된다는 조건 아래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30일 경제정책 조정회의

    정부는 30일 전윤철(田允喆)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연다.지난 15일 전 부총리 취임이후 첫번째 회의인데다 최근 거시경제정책 운용을 놓고 재경부와 금융당국간 이견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회의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29일 발표되는 3월 중 산업활동동향(산업생산·설비투자 등 실물경기 지표) 결과에 따라 정책기조를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급하게 선회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균기자
  • 경제정책 거시기조 유지 안팎

    경기회복 속도에 대응하는 정부의 발걸음이 빠르다. 정부는 12일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재정정책기조를 경기부양에서 경기중립으로 전환했다.성장률은 4%대에서 5% 이상으로 수정했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은 유지하겠다는 조심스러운 입장이다.일부 과열현상을 빚는 부동산·가계부채만 미세조정하겠다는 얘기다.금리·물가·경상수지등 거시지표에 대한 수정 대책은 여전히 남아있다. [아직은 미세조정 단계] 내수와 소비심리는 급속히 회복되고 있지만 수출·투자회복세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는게 정부 판단이다.4월 수출증가율은 5%를 약간 웃돌 것으로전망되고 있고, 투자는 지난해 수준에 머무는 ‘제로 증가’로 예상된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증가가 두자릿수는 돼야 하고투자증가율이 잠재성장률(5%대) 정도는 돼야 경기가 본격회복된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게다가 미국경제의 회복속도를 놓고 미국 내부에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데다,국제유가 상승 등의 외부 변수가 많다. 이런 까닭에거시경제 정책기조 수정을 선언하려면 조금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시기는 5·6월쯤이 될 것으로전망된다.부양책에서 중립으로 전환한 재정정책이 하반기에는 긴축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90년대 초반 악몽 우려] 정부가 거시정책 기조의 큰 틀을유지하려는 까닭은 90년대 초반 경제정책 시행착오의 악몽때문이다.당시 잘못된 경제정책에 따라 경기는 ‘냉탕’‘온탕’을 되풀이했다. 이승윤(李承潤) 경제팀은 90년 4월 금리 인하와 수출활성화 방안 등을 담은 경기활성화 대책을 내놨다.이른바 4·4경기활성화 대책이었다.그러나 당시에는 이미 주택 200만가구 건설의 약효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을 즈음이었다.건설부분 투자가 25∼30%씩 증가하고 있던 상황에 경기활성화 대책은 불에 기름을 끼얹는 역할을 했다. 90·91년에는 10% 가까운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과열현상이 나타났다.놀란 정부는 91년 건설허가를 전면 중단하는 등의 부동산 경기진정책을 내놨다.재경부 관계자는 “건설경기는 진정됐지만 내수마저 얼어붙어 성장률이 5%대로떨어졌다.”면서 “90년대 초반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기위해 경기대책을 침착하게 마련한다는 게 기본입장”이라고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재정·稅制 탄력 조정키로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4%에서 5%로 상향조정하되,거시경제정책 기조의 큰 틀은 유지하기로 했다.중장기 주택건설 계획은 6월에 확정,발표하기로 했다. 정부는 12일 과천청사에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경기회복에 따른 대응책을 마련했다. 진 부총리는 “내수가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부진했던수출도 4월부터 증가세로 반전하고 있다.”면서 “그러나국제유가가 상승하고 미국경제 회복속도가 불확실해 경제여건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재정·세제정책을 경기동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하고 가계대출 증가 및 주택가격 상승 등에 대해서는 미시적 대응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매주 수도권 주택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과열현상이 재발되면 강력한 투기억제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급증에 따른 위험관리를 위해 이달 중 가계대출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을 상향 조정하기로 했다. 올해 물가(연간 3%내외)와 실업률(3.5%),경상수지(연간 40억∼50억달러 흑자) 등의 당초 전망치는 유지하기로 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진념 출마설’ 관가 뒤숭숭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의 경기지사 출마설로 관가가 뒤숭숭하다.민주당 후보로 지방선거에 출마하기로확정되면 금명 보각(補閣)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중요한 시점에 경제수장(首長)의 거취가 불투명해지면서 행정공백도우려되고 있다. ▲고심하는 부총리=진 부총리는 아직 마음을 굳히지 못했다. 본인 스스로 크게 내켜하지 않는 상황에서 ‘출마→당선’을 보장할 만한 결정적인 ‘지원책’도 여당에서 나오지 않고있기 때문이다. 현 임창열(林昌烈) 지사의 강력한 출마 의사도 경제관료 선배인 진 부총리를 망설이게 하는 이유다.재경부 관계자는 “임 지사가 당내 경선에 나온다면 절대로 출마하지 않겠다는게 부총리의 확고한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결단의 시간이 임박했다.지방선거에 나가려면 선거일 60일 전인 14일까지 현직에서 물러나야 한다.15일부터는주소지를 경기도에 두어야 한다.현재 진 부총리는 서울 방배동에 살고 있다. ▲술렁이는 재경부=지난달 하순 진 부총리를 출마시키기 위한 여당의 움직임이 본격화된 이후 재경부는 연일 어수선한분위기다. 특히 “후임에 누가 온다더라.”하는 식의 소문까지 돌아더욱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업무 공백에 대한 우려까지나온다.12일 열리는 경제정책조정회의가 한때 취소됐던 것도 진 부총리의 출마설과 무관치 않다.재경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으로 거시정책 기조를 재검토해야 할 상황에서 경제수장 교체설이 나와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경제수장 바뀔 때인가?”=경제가 이제 막 되살아나고 있는 시점에 경제부총리 교체설이 나오면서 논란도 이어지고있다.진 부총리도 이를 무척 의식하는 듯하다.“지사 출마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국내외 투자자들을 고려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 등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서한 등을 보내“진 부총리의 정치권 진출이 한국경제 회생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실제 진 부총리의 출마설은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했다.재경부 관계자는 지난8일의 국가신용등급 A등급 상향조정 기념리셉션을 놓고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다.’는 비난이 일었던 것을 언급하면서 “해외에서 부총리 출마 건을 비슷한 맥락에서 해석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재경부 관리들은 진 부총리의 출마를 말리고 있는 상황이다. ▲후임 설왕설래=진 부총리의 의중과 상관없이 후임 부총리가 거론되는 점도 술렁임을 부추기고 있다.이기호(李起浩)전 경제수석과 전윤철(田允喆) 대통령 비서실장 기용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강봉균(康奉均) 한국개발연구원장,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정덕구(鄭德龜) 전 산업자원부장관,장재식(張在植) 민주당 의원도 명단에 오르고 있다. 경제부총리가 바뀌면 연쇄인사가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경제부총리까지는 아니더라도,경제 분야 고위관리 상당수가 더 나은 자리로 ‘진출’ 기회를 엿보며 진 부총리의 거취를주목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진념, 현실화 되는 경기지사 출마

    진념(陳稔)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경기도지사 선거출마 가능성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확률로 치면 적어도 70%는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일부에서는 ‘공식 선언’만 남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9일 현재 진 부총리의 공식입장은 ‘출마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출마 계획도 없다.’는 것. 그러나 진 부총리는 여차하면 나갈 수도 있다는 뜻을 감추지 않고 있다.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BIAC(OECD 경제산업자문위원회) 서울총회장에서 진 부총리는 일부 언론에 “민주당이 공식 요청을 하면 출마를 고민해 보겠다.”고 한것으로 전해졌다.그는 “민주당 일부 의원들간에 그런 움직임이 있으나,공식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최근 재경부 직원들과 가진 모임에서도 출마가능성을 비쳤다고 한다.진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에서)말만 있지 구체적으로 (나에게)어떤 식으로 해주겠다는것인지 얘기가 없다.”면서 “그런 것들이 구체화되면 모르겠지만 현재로는 힘든 것 아니냐.”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2일의 경제정책조정회의가8일 오후 갑자기 취소됐다가 다시 하기로 된 것도 출마설과 관련,관심을 끌고 있다.벌써부터 재경부 안팎에서는 후임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다. 이기호(李起浩)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후임이라는 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정덕구(鄭德龜) 전 산업자원부 장관 등의 기용설도 회자되고 있다.지방선거 출마자들의 공직사퇴 시한(14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어떤 방향이건 진 부총리의 ‘선언’은 임박해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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