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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테러 불구 금융동요 없어

    영국 런던에서 발생한 연쇄 테러에도 불구하고 국내 금융시장은 별다른 동요없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8일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27포인트 오른 1027.09로 출발한 뒤 약세로 돌아서 4.87포인트(0.47%) 빠진 1021.95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강세를 유지하다 1.19포인트(0.23%) 하락한 518.66을 기록했다. 세계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악재가 발생한 점을 감안하면 안정적인 흐름으로 분석됐다.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2.10원 오른 1054.80원으로 마감했다. 환율은 테러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급락했던 달러 가치가 보합권 수준을 회복하면서 상승세로 반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만기 3년짜리 국고채가 전날과 같은 연 4.03%로 출발한 뒤 강보합권으로 장을 마쳤다. 정부는 이날 오후 정부과천청사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테러 사건이 국제 금융시장과 세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단기에 그치고 9·11테러와 같은 패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작은 것으로 전망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시군구공무원 시·도서 직권징계

    정부가 내년 1월 전국공무원노조 출범을 앞두고 광역자치단체장에게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에 대한 징계권을 부분적으로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서 공무원노조 및 기초자치단체들과의 마찰이 예상된다. 정부는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지난 6일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소속 공무원의 명백한 징계대상 행위에 대해 시·군·구청장이 정당한 이유 없이 해당 지자체 인사위에 징계요청을 하지 않으면 상급 지자체인 시·도지사가 직권으로 시·도 인사위에 해당 공무원 징계를 요구토록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 같은 방안은 지난해 공무원 총파업에 참가한 공무원에 대해 울산 동구청장과 북구청장이 징계를 거부했던 사례를 막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지자체의 자율권 침해논란과 함께 공무원 노조의 거센 반발을 부를 전망이다. 국무조정실 최경수 정책차장은 7일 기자간담회에서 “현행 법으로는 아무리 공무원이 징계대상 행위를 저질러도 울산 동·북구처럼 지자체장이 인사위에 회부하지 않으면 징계할 수 없는 맹점이 있다.”면서 “광역 지자체가 직권으로 기초단체 공무원에 대한 징계요구를 할 수 있도록 지방공무원법을 개정하기 위해 현재 행자부가 법리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 차장은 “상급 지자체가 직권으로 징계를 요청할 수 있는 대상은 5급 이상 지방공무원이나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 대상 행위로 한정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행자부는 민주노동당 소속의 이갑용 울산 동구청장과 이상범 울산 북구청장이 지난해 11월 공무원노조의 총파업에 참가한 소속 공무원 525명을 징계하지 않자, 이갑용 동구청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후 이들 두 구청장은 행자부가 파업참가 공무원 승진임용을 취소한 데 대해 지난달 대법원에 승진임용 직권취소처분 취소청구소송을 내는 등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일선 지자체장들이 노사갈등에 미온적으로 대처하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 노동위원회의 기능을 대폭 강화, 사업장별로 노사갈등을 사전에 예방하는 체제를 운영해 나가기로 했다.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손질] (하)정책총괄시스템 구축

    “한마디로 ‘각개전투’였지요. 총괄기능을 말하지만 그런 것 없었어요. 청와대나 당에만 다녀오면 수시로 바뀌는데 누가 총대를 메려고 하겠습니까.” 1년 넘게 부동산 대책을 마련해 온 한 관료의 고백이다. 문제가 생기면 그때마다 대책을 급조했을 뿐, 관계부처간 머리를 맞댄 적은 거의 없었다는 것. 노젓는 사람은 있었지만 어디로 가는지를 몰라 따로 놀았다는 얘기다. ●정책총괄 시스템 복원돼야 경제부처의 총사령관이 분명치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가 22일 취임 100일을 맞았지만 부총리에 걸맞은 위상과 권한을 줬는지는 불투명하다. 부동산 정책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다. 영세 자영업자 대책은 중기특위가 관계부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밀어붙이다 탈이 난 대표적인 사례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예산과 금융감독 기능을 기획예산처와 금융감독위원회에 넘겨준 재경부는 ‘이빨 빠진 호랑이’라고 말한다. 청와대 산하 각종 위원회는 ‘옥상옥’ 기능을 하면서 다른 부처 장관들마저 부총리를 ‘같은 항렬’의 장관으로 인식한다는 것. 그러다 보니 정책수립과 집행과정에서 구심점이 엷어지고 당·정·청이 자기 목소리만 내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경제정책조정회의나 차관회의, 당정회의도 협의와 통제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나 당의 ‘코드’에 휘둘리지 않고 정책을 소신있게 추진할 ‘정책 포스트’가 요구된다. 당정이 공동기획단을 뒤늦게 만든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정책 일관성·투명성 유지해야 오는 8월말 부동산 종합대책을 내놓겠다는 청와대 발표는 그간의 대책이 산발적이었음을 시인한 꼴이다.30여차례의 세제개혁, 신도시 건설을 포함한 주택공급 계획, 재건축 규제, 분양원가 공개 등을 검증없이 쏟아내면서 문제점만 드러냈다.“쾌적한 환경을 갖춘 신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건설교통부 장관의 발언은 이틀도 안돼 ‘빈말’이 됐다. 판교 신도시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건설하겠다는 발상이 시장의 수요를 정확히 반영한 것인지는 의심스럽다. 단기적으로 집값안정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중대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해 2차 집값파동이 올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선진국의 경우 집값 대비 임대료 비율 등 각종 통계치를 수시로 모니터링, 시장의 과열 여부를 객관적으로 살핀다. 특정 언론의 보도에 화들짝 놀라 미봉책을 내놓는 구태는 버려야 한다. 실거래가 과세와 보유세 강화라는 당초의 세제개혁 방안을 흔들림없이 추진할 필요가 있다. ●정치논리보다 경제논리로 해결해야 여당 등 정치권은 인기영합적이고 즉흥적인 대안 제시를 자제해야 한다. 정부가 정책을 입안하고 최종 확정되기 이전에는 입조심을 해야 한다. 분양가 원가공개를 둘러싼 논란은 확정되지 않은 정책을 놓고 시장에 혼란만 가중시킨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재건축을 둘러싼 서울시와 건교부 등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갈등도 해소해야 한다. 정부가 수용키로 방침을 정한 대기업 수도권 공장증설은 대권을 향한 일부 정치인들의 힘겨루기로 한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민간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민간의 부동산개발업자를 특채해 활용하는 게 오히려 나을 수도 있다.”면서 “정부가 급조된 여러가지 대책으로 마치 시장을 임상 실험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개인 ‘사모펀드’ 설립 허용

    개인 ‘사모펀드’ 설립 허용

    내년부터는 개인도 증권이나 영화제작 등에 투자하는 ‘사모펀드’의 사장이 될 수 있다. 지금은 자산운용회사만 사모펀드를 설립·운용할 수 있다. 각종 펀드에 가입하는 것을 알선·중개하고 수수료를 받는, 이른바 ‘펀드 슈퍼마켓’인 펀드중개회사(FP) 제도도 도입된다. 이에 앞서 하반기 중에는 보험설계사도 펀드가입을 권유할 수 있게 된다. 삼성생명과 같은 보험사가 기업의 인수·합병(M&A)에 특화한 사모투자펀드(PEF)를 자회사로 둘 수 있으며 금이나 석유, 곡물 등에만 투자하는 전문 자산운용사의 설립도 허용된다. 정부는 17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자산운용업 규제완화 방안’을 마련, 단계적으로 시행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자산운용업과 사모투자펀드를 선도업종으로 키우겠다는 동북아 금융허브정책의 일환”이라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자산운용법 등 관련법을 개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펀드 독립판매 중개회사制 도입 이 방안에 따르면 자산운용회사만 펀드를 설립·운용할 수 있는 현행 규정이 바뀌어 10억∼20억원의 소규모 펀드는 개인이나 법인도 만들 수 있다. 펀드별 투자자 수는 30명 이하로 지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따라서 개인이나 영화사·기획사 등이 ‘영화펀드’나 ‘공연펀드’를 만들어 여러 영화나 문화행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 자산운용 측면에서 영화펀드로부터 증권투자도 가능하다. 지금도 영화펀드가 있으나 제작이 끝나면 해체되는 1회성 펀드가 주종이다. 증권사와 은행이 펀드 판매의 99.4%를 차지, 고객들이 점포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 점을 감안해 모든 펀드를 독립적으로 판매하는 전문 중개회사가 도입된다. 또 자산운용협회가 주관하는 시험에 합격하고 간접투자 관련 교육을 이수한 보험설계사는 하반기부터 펀드가입을 고객에게 권유할 수 있다. 보험설계사는 권유수당을 받지만 펀드 운용 결과에 대한 책임은 고객과 펀드에 있다. ●펀드의 ‘춘추전국시대’ 열린다 파생상품이나 금 등 실물자산에 특화하는 전문 자산운용사 설립이 새로 허용되는 동시에 자본금 요건이 10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완화된다. 보험업법상 PEF를 자회사로 두지 못하게 해 PEF 지분을 15% 이내만 보유할 수 있던 규정도 폐지된다. 따라서 보험사가 지분 제한 없이 보유,PEF를 자회사로 두거나 1대 주주가 될 수 있다. 중소기업 창업이나 신기술 지원에 한정해 PEF 투자를 허용했던 창업투자회사와 신기술사업금융업자의 경우 모든 투자에 대해 PEF에 참여가 가능토록 했다. 사실상 모든 기업을 상대로 한 M&A 시장에 창투사의 진출을 허용한 셈이다.PEF에 출자할 수 있는 최소금액도 개인은 20억원에서 10억원, 법인은 50억원에서 20억원으로 낮아진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인터넷뱅킹 해킹방지 보안SW 설치 의무화

    앞으로는 인터넷뱅킹을 하려면 키보드 입력정보가 누출되지 않는 보안 프로그램을 반드시 컴퓨터에 설치해야 한다. 공인인증서 재발급을 위한 비밀번호가 부여되는 등 본인 확인절차가 강화된다. 정부는 10일 과천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인터넷뱅킹 해킹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최근의 외환은행 인터넷뱅킹 사고는 고객이 해커의 프로그램을 다운받는 과정에서 키보드 입력정보가 유출되면서 일어났다.”며 “지금까지는 보안 프로그램 설치 여부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인터넷뱅킹 사용시 자동적으로 설치하도록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하반기부터는 공인인증서를 재발급받을 경우 다른 사람이 발급발을 수 없도록 재발급용 비밀번호가 부여되거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 인증제도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 안전장치가 마련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與 실용·개혁 갈등 재연 조짐

    당·정·청 갈등이 노무현 대통령과 측근, 이해찬 국무총리를 한 때 겨냥하더니 이번에는 열린우리당 지도부로 옮겨갔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언행 신중’을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유시민 상임중앙위원이 지도부의 책임론을 들고나오면서 또다른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정세균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은 자중자애하고, 언행에 각별힌 신중해야 할 때이다.”면서 신중한 처신을 거듭 당부했다. 이는 노 대통령의 정책을 ‘이상주의적’이라며 정면 비판한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을 겨냥한 경고성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도 “근래 몇몇 발언이 있었는데 원칙에도 맞지 않고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거들었다. 문희상 의장도 이날 상임중앙위원 간담회에서 “현재는 예민한 시기이므로 입장이나 얘기들이 왜곡되거나 곡해될 소지가 있는 만큼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겠다.”고 ‘입조심’을 당부했다. 그러나 유 상중위원은 실용주의 지도부를 비판하는 듯한 발언을 해 당내 노선논쟁 재점화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유 상중위원은 이날 한 라디오프로그램에서 지도부의 혁신의지 부족을 질타한 뒤 “대통령과 총리를 욕한다고 당이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며 “생각과 지향이 달라도 공동의 목표 아래 움직이도록 하는 게 리더십의 요체인데 저를 포함해 지도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도부 일원인 유 위원이 언급한 ‘혁신 의지가 부족한 지도부’는 결국 문 의장 등 실용주의파를 겨냥한 것으로 보여 노선경쟁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시장개방 따른 실직 전직비용·수당 지급

    내년부터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 등 시장개방으로 실직한 근로자에게는 전직비용과 수당 등이 지급된다. 피해 기업에는 단기 경영자금과 컨설팅 자금을 지원한다. 정부는 3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시장개방에 따른 근로자와 기업의 피해를 지원하는 ‘무역조정지원법’을 제정하기로 했다. 이달 말까지 법안 초안을 작성, 공청회와 관계 부처 협의·법제처 심사·국무회의 등을 거쳐 오는 10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법이 통과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정부는 무역자유화에 따른 수입 증가로 매출과 생산이 크게 준 기업에는 단기 경영안정자금과 경영·기술 컨설팅자금, 조세특례적용, 업종 전환 등을 지원한다. 기업이 지원을 받으려면 특정 무역협정으로 인한 관련 업종의 수입증가와 해당기업의 구체적인 피해사례, 자구계획 등을 제출해야 한다. 같은 이유로 실직하거나 실직할 우려가 있는 근로자의 경우 전직 계획서 등을 내면 취업을 위한 비용과 전직수당 등을 받는다. 기업과 근로자의 피해 여부는 무역위원회가 판정하고 기업의 자구계획 실현 가능성, 근로자의 실직 확인, 전직 계획서 등은 민간전문가가 주축이 된 위원회가 평가한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정책진단] 기초연금제·기금운용방식 대립 팽팽

    [정책진단] 기초연금제·기금운용방식 대립 팽팽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다음달에도 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울 것 같다. 개정방향을 놓고 정부와 여·야간 입장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기 때문이다. 급기야 정부는 지난 18일 이해찬 총리주재로 관계부처 장관과 국회 보건복지위 법안심사소위원장까지 참석한 가운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었지만 서로간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현 상태로 가면 국민연금 재원이 2047년쯤 바닥나게 된다. 그럼에도 정부와 정치권은 뒷짐만 지고 있다. ●개정 방향은 제각각 정부가 가장 먼저 개정 방향을 정리했다. 지난 2003년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니까 벌써 3년째다. 정부의 개정안 골격은 ‘더 많이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바꾸는 것이다. 현재 월 소득의 9%인 보험료율(매달 내는 국민연금액)을 2010년 10.38%로 올린 뒤 2030년에는 15.9%까지 인상한다는 내용이다.5년마다 1.38%포인트씩 올리는 방안이다. 이 정도의 보험료율 상승은 조세부담이나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때 국민들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범위라고 정부는 설명한다. 급여수준(실제 받는 연금)을 현 평균소득의 60%에서 2007년 55%,2008년 50%까지 단계적으로 내리는 것은 ‘덜 받는’ 구조다. 이렇게 하면 재정 고갈 시점을 일단 2074년까지 늦출 수 있다고 한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금처럼 내되, 덜 받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급여수준은 단계적으로 낮추지만 보험료율은 2008년까지 일단 현 수준을 유지하자는 것이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2007년 대선을 의식한 정책이라고 비난하고 있다. 한라라당은 보험료율·급여수준 조정문제는 65세 이상 모든 국민에게 2인가구 최저생계비의 50%를 지급하는 기초연금제 도입과 연계해 풀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기초연금제를 실시할 경우 막대한 재원이 필요하다며 반대하고 있다. ●연금 자산 운용방식에도 이견 연금 기금을 제대로 운영해 수익을 내면 재정건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하지만 그 방식에 차이가 있다. 정부·여당은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위해 보건복지부 산하에 15인으로 구성된 기금운용위원회를 상설화하고, 기금운용 실무조직을 분리해 무자본 특수법인 형태의 기금운용공사를 설립하는 안을 제시했다. 특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은 복지부 장관과 재경부 차관 등 정부측 인사 4명과 시민사회단체 등 민간인 5명이 추천하도록 해 기금운용의 투명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기금관리와 운용을 분리하는 방안을 내놨다. 즉 복지부와 국민연금관리공단은 보험료 징수와 급여 지급 등 기금관리만 담당하고, 자산운용은 ‘국민연금기금자산투자전문회사’와 같은 독립된 기구가 맡도록 하는 안이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을 통해 취득한 주식의 의결권 행사에 대한 입장도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정부·여당은 원칙적으로 자유롭게 의결권을 행사해야 한다는 반면 한나라당은 제한적으로만 허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교원공청회 저지’ 사법처리

    교원평가제 개선안에 대한 교원단체의 반발이 거센 가운데 4일 정부가 공청회를 실력행사로 무산시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소속 교사들을 사법처리하기로 했다. 교원평가제는 당초 예정대로 다음 달부터 시범실시된다. 정부는 이날 오전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교원평가제 시행방안을 논의한 끝에 이같은 방침을 확정했다. 최경수 국무조정실 정책차장은 “공청회는 전교조 등이 요구했던 사안으로, 공청회를 무산시킨 관련자들에 대해 교육부가 경찰에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 따라 “공청회는 교육부와 교원단체가 합의해 추진한 것으로 이를 무산시킨 것은 업무방해로 볼 수 있다.”면서 “교육부에서 고발해오면 즉각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교원·학부모단체는 이같은 방침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교육부가 교원평가를 강행하려는 것은 실력저지와 형식은 다르지만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점에서는 마찬가지” 라고 지적했다. 한 교원단체 관계자는 “정치인 출신의 이해찬 총리가 장관으로 재직하던 98년 교원 정년을 단축하던 때와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여론만을 기준으로 한 정치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정치인 장관의 한계”라며 이 총리와 김진표 교육부총리를 비판했다. 전교조는 이날 오후 성명서를 발표하고 “어제 공청회에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무시하고 일어난 불상사에 대해 사과한다.”면서 “그러나 교사들을 사법처리할 경우 사태만 악화시키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진경호 김재천기자 jade@seoul.co.kr
  • 4일 관련부처 장관 대책회의

    한편 정부는 4일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이해찬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개선안 시행에 대한 대책을 집중 논의하기로 했다. 정부는 당초 국민연금법 개정안 처리대책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논란이 일자 이 문제에 대한 대책부터 우선 논의키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 전통사찰 신·증축 내년 허용

    이르면 내년 상반기부터 전통사찰의 신·증축이 허용되는 등 공익용 산지에 대한 규제가 대폭 완화된다. 또 자연휴양림 시설에 산악승마코스, 산악자전거코스 등 레포츠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2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토지이용 활성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정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자연공원, 상수원보호구역, 보안림 등의 목적으로 지정된 공익용 산지에 대해 환경친화적 개발을 허용키로 했다. 정부는 또 산림청이 각각 분리해 맡고 있는 채석 및 토사채취허가 제한지역을 통폐합하기로 하는 한편, 채종림과 시험림은 산림유전자원보호림으로 묶여 함께 관리하기로 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물가연동 장기국채 나온다

    원금과 이자가 분리된 국채가 내년에 발행된다.10년이 넘는 장기채가 거래되는 등 국채 상품도 다양해진다. 장기국채의 경우 국채 금리를 물가에 연동시키는 물가연동국채가 도입된다. 정부는 22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채시장 활성화방안’을 확정했다. 이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현재 원금과 이자가 결합돼 유통되고 있는 국채를 원금채권과 이자채권으로 분리·유통시키는 ‘스트립(STRIPS)’ 제도를 내년 초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한 상품으로 거래되던 3년 만기 국고채가 원금채권 1개와 6개월 만기 이자채권 6개 등 모두 7개 상품으로 나뉘어 유통된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지금보다 적은 자금으로 다양한 채권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물가연동국채는 10년 초과 장기물로 내년초 발행된다. 이철환 재경부 국고국장은 “물가연동국채는 물가변동위험을 피할 수 있기 때문에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가령 기본이자가 3%인데 물가가 매년 3%씩 올라갔다면 투자자는 매년 6%의 수익을 보장받는 셈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장기채의 가격변동 위험을 피하기 위해 10년만기 국채 선물을 증권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재경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미국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채권 직접투자를 허용하도록 규제완화를 요청할 방침이다. 현재 미국 투자자들이 한국 국채선물시장에 투자하려면 한국 밖의 역외펀드 등을 통한 간접투자만 가능하다. 이런 규제로 인해 채권시장의 외국인 투자비중은 0.5%에 불과, 주식시장(42.3%)에 비해 외국인 투자가 크게 부진한 편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주민번호 인터넷서 못쓴다

    내년부터 인터넷 성인인증·상거래 때 본인확인 수단으로 사용되던 주민등록번호를 못쓰게 될 전망이다. 정보통신부는 15일 인터넷에서의 본인확인 과정에서 나오는 주민등록번호 도용과 유출 등의 폐해를 막기 위해 주민번호 외에 확인이 가능한 방안을 올 하반기에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이 안을 확정했다. 정통부가 마련 중인 방안은 공인인증서 등 주민번호와 유사한 식별수단을 별도로 마련하거나 주민번호를 암호로 바꿔 해당 업체가 본인임을 확인하는 것 등이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은 현재 국회에 제출돼 있는 개인정보보호기보법안에서 개인을 확인할 수 있는 고유식별자(주민등록번호 등)를 본래 용도 외에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인프라펀드 배당소득 분리과세

    올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정부의 종합투자계획에 참여하는 사업자에 대한 금융과 세제지원이 대폭강화된다.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의 배당소득은 오는 2008년까지 분리과세된다. 건설회사·금융기관 등이 공동으로 만든 민간투자사업 특수목적법인(SPC)의 경우 법인세 이중과세가 배제되고 부가가치세 영세율이 적용된다. 은행들은 SOC에 투자하는 SPC에 15% 이상 출자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25일 과천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정부는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아 SOC에 투자하는 인프라펀드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세에서 분리과세하고 세율도 낮게 적용키로 했다. 시중의 풍부한 여유자금을 종합투자계획의 민간투자사업에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이런 아이디어는 선박펀드에서 얻었다. 선박펀드는 2002년 5월 도입 당시에는 판매가 저조했으나 배당소득 비과세 등 세제·금융지원이 확정된 2003년 8월부터 활성화돼 현재 17개나 출시됐다. 정부는 또 SPC에 대한 은행의 투자 제한을 풀어주기 위해 은행법과 산업은행법, 금융산업구조개선법 시행령을 개정하기로 했다. 현재 은행은 금융업 이외 업종에 15% 이상 출자하거나 최다 출자자가 될 수 없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승용차 10부제 검토

    정부는 국제유가가 계속해서 오를 경우 비축유를 방출하는 한편, 승용차 10부제를 포함한 강제적 석유소비 억제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중동산 두바이유(국내 도입량의 70∼80%를 차지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기준)가 배럴당 48달러대에 육박하는 등 유가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1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런 내용의 ‘국제유가 상승 대응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앞으로 중동정세 악화 등으로 석유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비축유 방출, 강제적 석유소비 억제조치 등 특별 대응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유가 급등에도 불구하고 석유소비량이 줄지 않아 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우려되면 승용차 10부제를 의무화하는 등 강제적인 석유소비 억제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승용차 10부제 외에 ▲백화점·쇼핑센터·할인점·자동차판매소 등의 조명사용 제한 ▲유흥업소의 네온사인 사용시간 제한 ▲골프장·스키장·놀이공원·영화관·대중목욕탕·찜질방 등의 에너지 사용시간 통제 ▲승강기 격층운행 등이 포함된다. 정부는 이와 함께 중소기업의 에너지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6490억원 가운데 1950억원을 중소기업에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자금 집행상황에 따라 지원액을 조정키로 했다. 또 에너지기술개발자금 610억원은 중소기업-대기업 컨소시엄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배럴당 35달러 안팎이던 국제유가는 올들어 급등세를 보이면서 40달러대 후반으로 치솟았다. 올해에만 35%가량 뛰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재경부·한은 ‘新밀월시대’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의 공조체제가 전보다 한결 탄탄해지는 국면이다. 이른바 ‘신(新)밀월시대’를 점치는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17일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박승 한은 총재를 오찬에 초대한 것을 계기로 자연스럽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다. 금리 및 환율 등 거시경제 전반에 대한 격의없는 논의가 오갔고, 박 총재도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재경부와의 공조에 적극 나서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4분기 재경부와 한은이 정책금리 인하 및 환율방어 등 주요 정책 사안마다 티격태격 싸우는 듯한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다. 올 들어 내수회복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금리 및 환율정책에 대해 보여왔던 긴밀한 공조관계가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는 양측간의 이해관계와도 맥이 닿아있다. 거시·금융쪽에 취약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한 부총리로서는 금리·환율 등 금융지표의 향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박 총재와의 공조가 절실하다. 정부정책과 금융시장의 스탠스가 엇갈릴 경우 시장불안으로 이어지면 한 부총리로서는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한은도 재경부와의 관계 개선을 통해 그동안 쌓였던 앙금을 털어내면서 자신들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시킬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특히 화폐도안 변경과 고액권발행 추진 등은 재경부의 도움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는 박 총재의 숙원사업이기도 하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재경부의 금융정책 라인이 바뀌면서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했던 화폐도안 변경 문제도 다시 거론될 가능성이 높다. 운용자산의 위탁 및 운용주체 등을 둘러싸고 묘한 신경전을 벌였던 한국투자공사(KIC) 출범에 따른 운영 문제도 시각차를 좁혀가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동안 재경부가 KIC설립을 통해 한은의 외환보유액 가운데 200억달러를 운용하겠다고 나오자 한은은 강한 불만을 표출해왔다. 한은 관계자는 “두분이 한번 만난 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경제를 살리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공조관계를 유지하다 보면 다른 현안들도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헌재 전 부총리 시절 중단됐던 한은 총재의 경제정책조정회의 참석 전망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교내 사각지대 CCTV 설치

    정부는 16일 학원폭력 근절 방안의 하나로 일부 학교의 취약지역에 CC(폐쇄회로)TV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또 이른바 ‘전단지’로 불리는 사설정보지의 폐해를 막기 위해 ‘등록제’를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날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4대 폭력’ 근절을 위한 범정부 종합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4대 폭력은 학교폭력, 조직폭력, 사이버폭력, 정보지폭력 등이다. 정부는 학교폭력과 관련, 교육부 차관을 단장으로 시민단체, 학부모 등이 참여하는 ‘학교폭력대책반’을 구성해 선도·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오는 5월부터는 관계부처 합동 일제단속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일부 학교의 폭력 사각지대에 CCTV를 설치하고, 부산에서 시범 운영되고 있는 ‘학원경찰’(스쿨 폴리스)제도를 확대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는 사설정보지에 대해서는 정기간행물등록법 등 관련법을 통해 오는 7월부터 등록제로 전환, 법적 규제 및 보호를 받도록 할 방침이다. 경찰청 단속반을 주축으로 명예훼손 등 인권침해 행위를 강력 단속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사이버폭력과 관련, 정보통신부 차관을 단장으로 하는 ‘사이버폭력대책단’을 구성해 ▲불법 스팸 발송 행위에 대한 과태료 3000만원으로 인상 ▲이달 말부터 포털 사이트의 청소년보호 가이드라인 준수 ▲폭력 선도·미화 사이트 폐쇄 ▲정보통신 윤리교육 확대 등을 추진키로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이해찬 총리의 힘] “대권 욕심없는 사람” 盧 전폭신뢰

    [이해찬 총리의 힘] “대권 욕심없는 사람” 盧 전폭신뢰

    ‘실세’ 총리 이해찬…. 국민들은 지금 새로운 국무총리의 모델을 지켜보고 있다.‘일인지하 만인지상’을 넘어 대통령과 수평적 ‘동지적 관계’에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6월30일 총리에 취임했다. 1948년 정부 수립 이후 지금까지 총리에 오른 인사는 초대 이범석(1948년 7월31일∼1950년 4월20일) 총리부터 모두 36명. 이 중 이 총리가 가장 막강한 영향력과 위상을 발휘하고 있다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최근의 일화에서도 이해찬의 ‘힘’은 입증되고 있다. 한덕수 경제부총리 인선 과정이 그것이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의원과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이런저런 이유로 제동이 걸리면서 다음 후보군으로 신명호씨와 함께 한덕수 국무조정실장의 이름도 10일 오후 흘러나왔다. 이어 11일 아침 이 총리는 청와대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한 실장을 쓰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이같은 이 총리의 뜻은 13일 노무현 대통령과 한 실장의 면담으로 이어졌고,14일 경제부총리 인선이 매듭지어졌다.12일 문서를 통해 공식적으로 제청권이 행사됐지만 유례를 찾기 힘든 ‘전화 제청’이 경제부총리 인선에 마침표를 찍은 셈이다. 비슷한 사례는 수도 없다. 최근에는 노 대통령이 내려보낸 일을 이 총리가 되돌린 적도 있다고 한다. 이 총리의 말이다.“내게 올 일이 아닌데 청와대에서 보내 왔더라. 내가 알기를 하나 책임을 질 수 있나, 해서 다시 보냈다.” 총리실 직원들은 과거 경험하지 못한 ‘일복’에 비명을 지른다.400여명이던 직원 수는 이 총리 취임 후 8개월여 만에 파견공무원을 포함,600여명으로 늘었다. 과거 청와대에서 하던 일 대부분이 총리실로 옮겨왔다. 정원에 비해 일은 곱절 더 늘었다고 불평한다. 하지만 위상도 올랐다. 한 서기관은 “업무협조요?좋죠. 요청하지도 않은 자료까지 해당 부처에서 들고 와요. 과거엔 독촉전화 여러번 했죠.”라고 말했다. 이 총리의 위상을 장관들이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보니 그 밑의 간부들은 말할 것도 없다는 얘기다. 노 대통령과 이 총리의 관계를 과거 김대중(DJ) 대통령-김종필(JP) 총리의 관계와 비교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정치적 무게로만 따지면 ‘대주주’격인 JP를 따를 총리가 없다. 그러나 당시 총리실의 위상과 역할은 지금과 비교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나눠 먹기식 연립정권의 성격을 지니다 보니 DJ쪽 장관과 JP쪽 장관이 확연히 나뉘었고, 자연스레 총리실의 조정기능도 발휘되지 못했다는 것이다.“DJ쪽 장관이 JP를 제쳐두고 대통령과 ‘직거래’했다.”는 귀띔이다. 이 총리의 파워는 물론 노 대통령에게서 나온다. 국정원과 군, 검찰의 고급정보까지 공유할 정도로 노 대통령이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노 대통령은 매주 한두 차례씩 이 총리와 따로 만난다고 한다. 주로 주말에 오찬·만찬을 같이 하며 정책현안이나 정국 전반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현안이 있는 부처 장관이 함께하지만 사실상 독대나 다름없다. 공식행사까지 포함하면 이 총리가 노 대통령을 만나는 횟수는 일주일에 10여 차례가 넘는다. 전화로 현안을 논의하는 횟수는 하루에도 여러 번이다. 그럼 노 대통령은 왜 이 총리에게 힘을 실어줄까.‘국정의 분권운영’이 근본취지다. 통상적인 국정 관리는 총리에게 맡기고 대통령 자신은 주요 국정 현안이나 국정방향을 구상하는 데 진력하겠다는 뜻이다. 그럼에도 이런 취지가 제대로 실천되고 있는 배경은 개인 이해찬에게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이 총리의 측근은 “두 분은 상호보완적인 동지적 관계”라며 “이는 이 총리가 사욕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사욕이란 ‘대권도전’ 의지를 말한다. 이 총리는 이달 초 관훈토론에서 “총리가 대권에 기웃거리면 하는 일마다 오해받고, 정부를 끌어갈 수 없다.”고 선을 분명히 그었다. 노 대통령도 이런 이 총리의 모습을 신뢰한다는 전언이다. 이에 이 총리도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혜안을 마음으로 존중하고 있는 듯하다. 이 총리의 역할도 과거 ‘의전총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취임 이후 지금까지 공식적으로 이 총리가 주재한 회의만 800여차례에 이른다. 국무조정실이 자체 집계한 수치다. 한달 평균 100회, 하루에만 5회꼴이다. 당장 16일에만 해도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등 4개의 공식일정과 3개의 비공식 일정이 놓여 있다. 짬짬이 총리실 내부 현안까지 챙기면 아침 8시40분부터 밤 10시까지 이어지는 하루 일정이 모자랄 정도다. 그는 공관으로 퇴근한 뒤에도 자정 무렵까지 현안자료들을 꼼꼼히 챙긴다고 한다. 이 총리는 매일 새벽 5시30분에 잠자리에서 일어나 30분 정도 반신욕을 한다. 종합일간지와 지방지를 일람하는 시간이기도 하다.‘일하는 총리’ 앞에서 장관들이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까닭도 이 총리의 이런 개인시간 반납에 있는 것 같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식목일 공휴일 제외… 제헌절은 2008년

    내년부터 식목일(4월5일)이 정부 공휴일에서 제외된다. 이르면 2008년부터 제헌절(7월17일)도 공휴일에서 빠진다. 어린이날(5월5일)은 지금처럼 공휴일로 유지된다. 정부는 2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주5일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 조정방안을 마련했다.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오는 7월부터 정부기관 등이 주40시간 근무제에 들어가게 됨에 따라 현재 연간 16일인 관공서 공휴일을 2∼3일 줄이기로 했다.”면서 “내년부터 식목일을 공휴일에서 제외하고 제헌절도 전 사업장에 주5일제가 시행되는 2011년을 목표로, 이르면 2008년부터 공휴일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조정관은 “어린이날과 제헌절·개천절 등을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어린이날은 저출산 문제나 핵가족 문제 등을 고려해 휴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제헌절을 제외하되 최종 방침은 국회나 헌정회 등 유관기관의 의견을 들어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제헌절의 경우 국제적으로도 일본만이 공휴일로 채택하고 있고, 기념일 정도의 행사로 관리되는 게 적합하다고 판단해 이 같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식목일은 산림행정이 과거 민둥산을 없애려는 ‘녹화사업’에서 단위면적당 임목 비율을 높이는 ‘산림자원화’로 정책 방향이 전환된만큼 굳이 공휴일로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나라의 관공서 공휴일 수는 국경일 4일과 명절 6일 등 총 16일로, 미국(10일) 영국(8일) 독일(10일)보다 많고 중국(16일) 일본(15일)과는 비슷하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공무원 휴가 전면 재조정

    공무원 휴가 전면 재조정

    오는 7월 1일 공공부문의 주5일제 시행을 앞두고 정부가 공무원 특별휴가 축소를 추진하고 나섰다. 근로시간이 줄어드는 만큼 휴가일수도 줄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등은 “주5일제 도입 취지에 어긋나는 데다 당사자인 공무원과의 협의가 없었다.”며 반발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정부는 2일 이해찬 국무총리 주재로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생리휴가를 무급으로 전환하고 포상휴가를 폐지하는 등 공무원들의 특별휴가를 대폭 줄이기로 방침을 정했다. 조정안에 따르면 현재 11개 항목,20개 유형으로 세분돼 있는 특별휴가 가운데 재직휴가 등 10개 유형이 전면 폐지되고 보건휴가 등 3개 항목(유형)의 휴가일수가 축소되거나 조정된다. 폐지되는 특별휴가는 20년 이상 재직 공무원에게 10일간 주어지던 재직휴가와 포상휴가(10일), 퇴직준비휴가(3개월) 등이다. 경조사와 관련해서도 자녀나 형제·자매의 결혼(1일), 본인 및 배우자의 회갑(5일), 본인 및 배우자의 조부모 이상 직계존속의 사망(5일) 등이 폐지된다. 월 1회씩 유급으로 주어졌던 여성들의 생리휴가는 무급으로 바뀌고, 배우자나 본인 및 배우자의 부모 사망 때 주어지는 특별휴가도 7일에서 5일로 줄어든다. 최경수 국무조정실 사회수석조정관은 “주5일제 본격 시행을 맞아 공직사회의 일하는 분위기를 촉진하고 가족제도의 변화로 장례문화 등이 바뀜에 따라 현행 공무원 특별휴가제도 역시 정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이라고 밝혔다. 최 수석조정관은 “폐지되거나 축소되는 휴가는 최장 23일인 연가를 활용하는 쪽으로 유도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공직사회의 의견을 수렴한 뒤 상반기 중에 기본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휴가일수 축소방침에 대해 공무원노조측은 “근로일수를 줄여 보다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자는 주5일제의 도입 취지를 근본적으로 뒤흔드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정용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변인은 “정부 방침은 주5일제를 빌미로 공무원들의 근무환경을 개악하려는 것”이라며 “정부가 군사독재시절처럼 당사자인 공무원들과의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휴가 조정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무원 휴가규정은 민간부문의 기준이 된다.”면서 “정부는 지금이라도 전공노 등 공무원노조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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