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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强 재정장관’

    문:“이명박 정부에 ○○총리는 없지만 △△총리는 있다.”○○와 △△에 각각 들어갈 알맞은 말은? 답:‘책임’과 ‘실질’ 참여정부는 이해찬 총리 시절 책임총리를 강조했지만 이명박 정부는 국무총리의 역할을 ‘자원외교형’으로 한정시켰다. 사실상 한승수 총리의 역할은 내치(內治)보다는 외치(外治)로 무게중심이 옮겨갔던 것. 부총리제도 폐지하면서 국정운영의 중심을 대통령으로 집중화하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 그러나 책임 총리는 없어도 실질 총리는 있는 것 같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 정부가 경제살리기를 최우선 목표로 삼으면서 ‘경제정책 ‘컨트롤 타워’인 강 장관이 사실상 총리 못지 않은 힘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니냐는 것. 정부 예산을 거머쥔 강 장관의 힘은 지난 7일 첫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조원 규모의 한류 지원펀드 조성 필요성을 제기하자 강 장관은 “일단 자체 예산에서 아낄 부분을 찾아 보시라.”며 완곡한 표현으로 난색을 보였다고 한다. 이에 유 장관이 “뭔가 해 보려면 꼭 필요하다.”고 거듭 예산편성을 요구했으나 돌아간 답변은 “(자체)예산을 절감하면 가능할 겁니다.”였다. 회의에는 경제·사회부처 장관과 청와대 수석 등 모두 19명의 장·차관급 인사들이 참석해 국무회의를 방불케 했으나 회의를 주도한 인사는 강 장관이었다고 한다. 김중수 청와대 경제수석 등도 참석했으나 별다른 의견 없이 강 장관 발언을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강 장관은 10일 기획재정부의 업무보고를 시작으로 24일까지 거의 모든 부처의 업무보고에 참석할 예정이다.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장관은 그가 유일하다. 예산을 다루는 만큼 다른 부처 업무보고에 참석하는 게 맞다는 논리다. 반면 한승수 국무총리는 13일 문화체육관광부,14일 행정안전부 업무보고에만 참석한다. 총리실의 한 관계자는 “총리는 부처 업무보고 말고도 다른 일정이 많다.”면서 ‘역할 분담론’을 펼쳤지만 강 장관의 영향력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그러나 재정부의 장악력에 우려를 표시하는 시각도 적지 않다. 과거 재정경제원 시절처럼 공룡부처가 된 재정부가 과도한 권한을 휘두르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구나 강 장관은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환율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을 시사하는 발언을 한 상황이어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이두걸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靑, 외교안보조정회의 신설

    청와대는 7일 외교·안보 관련 정책과 현안을 협의하기 위해 관계부처 장관급으로 구성되는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를 설치, 운영한다고 밝혔다. 외교안보정책조정회의는 외교통상부 장관, 통일부 장관, 국방부 장관, 국가정보원장, 국무총리실장,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참여하며 외교통상부 장관이 의장이 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최근 국가안전보장회의(NSC)법 개정으로 NSC 상임위원회와 사무처가 폐지됨에 따른 조직개편”이라고 밝혔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정부 당·정·청 공조 ‘가닥’

    李정부 당·정·청 공조 ‘가닥’

    이명박 대통령과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다음 주부터 2주에 한 차례씩 만난다. 정권교체와 함께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정례회동이 5년 만에 복원되는 셈이다. 한나라당 당헌에 대통령의 당직 겸무 금지 등 당·정 분리 원칙이 명시돼 있지만 이번 당·청 관계 강화를 통해 사실상 이 대통령의 직할체제가 구축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7일 “책임정치 구현과 정책 협의를 강화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 대표간 정례회동을 격주로 갖는 등 당·정·청 관계를 재설정하기로 당·청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과 강 대표는 다음 주 중 첫 회동을 갖기로 하고 일정 조율에 나섰다. 양측이 이날 마련한 새로운 당·정·청 관계는 대통령을 중심으로 세 가지 축으로 이뤄진다. 대통령-당 대표 격주회동 외에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주례회동이 이뤄진다.“매주 화요일 국무회의 직후 한 총리의 별도 주례보고가 이뤄질 것”이라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당과 정부 간에는 고위당정협의회가 월 1회 열린다. 당 대표와 국무총리가 주관한다. 이와 별도로 당 정책위의장-정부 장·차관의 부처별 당정회의도 두 달에 한 번씩 가동된다. 새로운 당·정·청 관계는 이전 노무현 정부 때와 극명하게 대비된다. 노무현 정부에서는 당·정 분리 원칙을 내세워 노 대통령과 여당 의장간 회동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2004년 6월 노 대통령이 천명한 당·청 상호분리, 불간섭주의에 따른 것으로,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간 회동이 부정기적으로 열렸을 뿐이다. 당·청 관계 강화는 이 대통령이 강조한 ‘탈(脫)여의도정치’와는 사뭇 배치되는 듯 보인다. 특히 기존의 고위당정정책조정회의를 고위당정협의회로 격상(?)한 것은 정책 차원을 넘어 정치현안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당이 긴밀히 조율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이 일반 당무를 제외한 정국 전반을 관장하고 조율할 여지를 열어 놓은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운 당·청 관계는 긴밀한 국정 공조를 위한 것으로, 지난날 당 위에 군림했던 제왕적 대통령과는 거리가 멀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 정무수석 부활에 이어 이번 당·청 정례회동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은 한층 높아질 것만은 분명하다. 남은 관심은 국정원장 정례보고다. 정보왜곡 등의 폐해로 노무현 정부 때는 폐지됐으나 새 정부 들어 주 1회 국정원장의 대통령 대면보고가 부활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동관 대변인은 “결정된 바 없다.”고 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통일부 존치돼도 조직·기능 축소 불가피

    외교통상부로 흡수 통합이 추진됐던 통일부가 여야 협상 과정에서 존치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조직 및 기능 축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11일 “통일부의 대북정책 및 교섭기능이 대외정책과 엇박자를 보여왔다는 지적이 제기된 만큼 청와대 등과 정책 조율이 불가피하다.”며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나 안보정책조정회의에서 통일정책을 총괄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NSC 사무처 기능이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실로 이관되고 외교부장관이 NSC 상임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청와대와 외교부, 통일부가 통일정책과 대외정책을 함께 조율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통일부 정책·교섭기능을 담당하는 정책홍보본부와 남북경제협력본부, 사회문화교류본부, 남북회담본부 등의 조직 축소가 불가피하다. 통일부는 이미 개성공단사업지원단을 경협본부로 흡수시킨 뒤 경협본부와 사회문화본부를 통합하는 안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렇게 되면 현행 1단 6본부 체제가 3본부 정도로 축소될 수도 있다. 그러나 국가정보원으로 이관될 예정이었던 정보분석본부는 통일부 본연의 북한 연구기능 강화 차원에서 본부에 남을 가능성이 있다. 정책·교섭에 치중하지 말고 정보기능을 살려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반영될지 주목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조직 개편안] 외교·대북정책 연계

    [정부조직 개편안] 외교·대북정책 연계

    통일부가 사실상 폐지되고 그 기능이 외교부 등 각 부처로 이관된다. 이로써 외교통일부는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대북정책, 대외정책 틀 속으로’ 인수위는 통일부 폐지 이유로 “남북화해 시대를 맞아 통일정책을 특정 부처 전유물로 남겨둘 수 없다.”며 “다만 대외정책의 틀 속에서 조율해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외교정책과 통일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계되지 못했다고 판단, 조직을 통합함으로써 외교안보 역량을 결집하고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인수위 관계자는 “우리의 통일정책 기조는 북핵관계 진전과 남북관계 발전을 함께 추진한다는 것이었으나 담당 부처가 달라 정책 조율이 어려웠다.”며 “두 부처의 통합으로 국제적 맥락과 통합적 외교안보 구도 속에서 유리한 통일 환경 및 기반을 조성하고, 남북관계도 보다 조화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수위측은 또 “두 부처의 통합은 통일정책을 보다 효과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일부 폐지로 일각에서 제기되는 남북관계 악화 또는 대북 협상력 저하 등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로써 신설되는 외교통일부는 대외정책과 대북정책을 유기적으로 조율,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외교안보정책 효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외교부와 통일부가 통합되면서 외교장관이 외교안보정책을 지휘하는 명실상부한 ‘원톱’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특히 인수위가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을 폐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외교통일부가 부처간 안보정책을 조율하는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기능, 어떻게 분산되나? 종전 통일부 기능은 남북대화 등 핵심 역량 위주로 재편, 외교통일부로 편입될 전망이다. 대외정책의 일관성을 위한 대북 교섭 기능과 장기적인 통일정책을 수립, 이행하는 기능이 외교통일부로 옮겨간다는 것이다. 현재 외교부내 북핵 6자회담을 맡고 있는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로 들어가거나 별도 조직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함께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모든 부처가 나선다는 취지에서 나머지 기능은 다른 부처 등으로 이관될 전망이다. 인수위측은 북한 이탈 주민 정착 지원은 지방자치단체로, 대북 정보 분석은 국가정보원으로 이관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999년 개원한 북한이탈주민정착지원사무소(일명 하나원)는 해당 지자체로 관리 업무가 넘어가고 북한 공식매체에 나온 정보의 분석을 맡아온 통일부 정보분석본부는 국정원으로 흡수될 전망이다. 통일부 폐지안은 ‘국회협상용´이라는 시각도 있는 만큼 국회처리과정에서 회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개편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북한 전문가는 “대북교섭 경험이 없는 부처들이 대북사업을 위해 북측과 협상에 나설 경우 협상력이 떨어지고 북측의 협상전술에 휘말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자동차연비 기준 15% 강화

    2012년부터 자동차 연비 기준이 대폭 강화된다.‘포스트 교토체제’에 발맞춰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서다. 산업자원부는 최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2012년까지 자동차 연비 기준을 2004년 대비 15%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25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배기량 1500㏄ 이하인 자동차는 지금은 ℓ당 12.4㎞만 가면 되지만 2012년부터는 14.3㎞를 가야 한다. 대신 배기량 기준은 1600㏄로 바뀐다.1600㏄ 초과 차량은 현행 9.6㎞/ℓ에서 11.0㎞/ℓ로 올라간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강원, 관광 활성화 기대감

    “국·도립공원에 콘도미니엄이 들어올 수 있다니 반갑기만 합니다.” 정부가 최근 설악산·오대산·치악산 등 강원도내 국·도립공원내 자연공원에도 콘도 설치를 허용하면서 주민들이 이를 크게 반기고 있다. 당장 관광 활성화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효과가 만만찮기 때문이다. 14일 강원도 등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자연공원 내 콘도설립 허용’을 결정했다. ‘비회원이 성수기에도 일정 비율 이상 콘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조건부 허용이다. 구체적인 비회원의 이용 조건은 지자체, 콘도협회, 기존 숙박업자 등의 의견을 수렴해 최대 50% 이하 수준에서 환경부가 문화관광부와 협의해 결정토록 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 1991년 ‘콘도는 회원 전용 시설 및 부동산 투기대상’이라는 이유 등을 들어 17년 동안 자연공원내 콘도 설치를 허용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국·도립공원내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빚어졌다. 투자유치 위축과 기존 시설의 노후화로 관광객이크게 줄면서 ‘민원’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정부의 이번 규제 완화 조처로 도내 6개 국·도립공원 내에 콘도설치가 가능해진다. 탐방객을 위한 관광 숙박시설의 민자유치도 잇따를 전망이다. 주민의 재산권 행사도 상대적으로 규제를 덜 받게 되면서 민원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도는 콘도 설립시 공원계획 변경 등 최대한의 행정지원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콘도 설치로 기존 영세 숙박업소들의 숙박객 감소 우려에 대해서는 환경개선 사업 등을 통해 극복해 나간다. 이우식 환경관광문화국장은 “실질적인 콘도 설립의 허용은 중앙부처 간 협의 등을 감안하면 2008년 말 이후부터 가능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주민 의견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시험·분석 전문인 5000명 양성

    정부가 국내 시험·분석 장비와 인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팔을 걷었다. 향후 5년간 3500억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도 5000명을 양성한다. 정부는 30일 과천청사에서 권오규 경제부총리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시험·분석 장비 인프라 확충방안’ 등을 논의, 의결했다. 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각종 지원과 투자를 통해 각 분야별 전문시험기관의 시험·분석 능력을 5년 내에 선진 핵심규격의 80% 수준까지 높이기로 했다. 현재 국내 시험분석 능력은 선진국의 절반에 못 미치는 43%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민·관이 함께 반도체와 LCD 등 수출주력제품과 나노 융합기술 등 신성장동력산업, 환경규제물질 등 기술장벽, 정보통신 등 핵심기술유출방지를 위해 1350종의 장비를 현대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첨단 장비를 확충하는 데 향후 5년간 정부 2450억원, 시험기관 1050억원 등 모두 3500억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관계부처와 협의해 검토하기로 했다. 또 화학, 부품, 전기, 기계, 환경 등 5개 분야에서 전문인력 5000명을 키울 계획이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철도·화물연대 파업 엄정대처”

    정부는 오는 16일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강행하기로 한 파업을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법과 원칙에 따라 범정부적 차원에서 엄정하게 대처해 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7일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한덕수 총리 주재로 관계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11일 민주노총 등의 대규모 서울 도심집회와 16일 철도 노조와 화물연대의 공동파업과 관련한 정부대책을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윤대희 국무조정실장이 밝혔다. 정부는 특히 9일 행자부, 법무부, 노동부, 건교부 등 관계부처 합동으로 집회시위 및 파업 자제를 요청하고 이에 대한 정부 방침을 담은 담화문을 발표하기로 했다. 윤 실장은 브리핑에서 “중앙노동위원회의 직권중재 회부 결정에도 불구하고 철도노조와 화물연대가 공동 총파업을 결정, 수송 및 물류 대란이 우려된다.”면서 “불법행위 자제 등을 설득하고, 노사가 성실하게 교섭해 자율 타결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유가 이상급등땐 稅인하 검토

    유가 이상급등땐 稅인하 검토

    정부는 국제유가가 일정 가격 이상 오르면 유류세를 내려주는 탄력세율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유가의 고공행진이 공급차질이 아닌 일시적인 현상으로 판단될 경우에만 한시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29일 “고유가에 따른 국내 경제의 충격을 흡수하는 방안으로 유류세에 대한 탄력세율 적용을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경제정책조정회의에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다만 고유가가 국제적인 수급사정에 따라 장기적으로 지속될 상황이면 유류세 탄력세율 적용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탄력세율은 일시적인 외부충격을 흡수하는 방편으로 검토하고 있으며 고유가가 수급사정에 따라 장기간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서야만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권오규 경제부총리는 이날 간부회의에서 “우리나라 통화가치로 볼 때 유가상승의 효과와 물가상승을 감안한 국민들의 실질적 부담이 어느 정도인지 종합적으로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유류세 인하를 위한 정지작업으로 풀이된다. 재경부는 “조만간 고유가에 따른 국민부담 등 종합보고서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는 “산자부가 이날 국제원유의 장단기 수급동향과 국내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보고했다.”면서 “정치권에서도 유류세 인하 요구가 있어 유류세 탄력세율이 적용될 가능성은 크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4%대 후반으로 추정하면서 연평균 유가를 배럴당 63달러로 추정했으나 최근에 유가가 급등, 연평균 가격을 65달러로 수정했다. 내년에는 70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2003년 1월 국제유가(두바이유)가 배럴당 32달러에 이르면 부과금 인하,32∼35달러이면 관세 인하,35달러 이상이면 유류세에 탄력세율 적용 등을 검토했다.2003년 두바이유의 연평균 가격은 배럴당 26.8달러였다. 한편 지난 26일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82.60달러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자이툰 연장 무산 가능성

    정부가 이라크 주둔 자이툰부대의 병력을 줄여 내년 연말까지 주둔시킨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가 파병 연장에 반대한다는 당 방침을 밝혀 국회 통과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한나라당은 입장을 유보했지만 민주노동당이 줄곧 반대하는 가운데 신당도 반대 당론을 확정할 경우 파병 연장 자체가 무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국방부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9일 정부는 국무조정실장과 국방·통일·외교장관 등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자이툰 부대의 주둔기간을 1년 더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대신 ‘파병 연장’이란 표현이 아니라 ‘철군시기 조정’이라고 명시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23일 국무회의에서 주둔 규모 등 세부 방침을 확정한 뒤 국회 보고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현재 1200여명인 주둔 규모는 600∼900명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통합신당의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해 국회가 파병연장안에 동의할 때는 정부가 올해 안으로 국회에 철군계획서를 제출하는 조건이었다.(파병연장 반대는)두말할 나위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파병 연장에 동의할 수 없다는 게 당의 방침인 것으로 안다. 조만간 확실한 당론이 정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통합신당에는 국방위 소속 위원들을 중심으로 20∼30명 정도가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파병 연장에 찬성하는 의원들 대다수가 반대 당론이 정해질 경우 입장을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소속의원 141명 대부분과 민주노동당 9명이 반대 표를 던질 경우 통과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이세영 나길회기자 sylee@seoul.co.kr
  • 靑, 자이툰 주둔 연장 시사

    올 연말까지로 예정됐던 자이툰 부대의 이라크 주둔 시한이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올해 말까지 자이툰 부대를 철군하겠다는 기존 방침과 한반도 현안을 풀어나가는 데 있어 한·미 공조의 중요성 사이에서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말해 자이툰 부대 주둔 연장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청와대가 자이툰 부대의 연장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청와대는 “연내 철군 원칙에 변함이 없다.”고 밝혀왔다. 정부와 청와대가 사실상 ‘파병연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여겨진다. 천 대변인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면서도 “정부 평가단의 이라크 현지 조사 결과 자이툰 부대가 민사·재건 작전을 통해 좋은 성과를 내고 있고, 이라크 정부와 현지 주민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조만간 안보정책조정회의를 통해 정부의 입장을 조율, 적절한 시점에 국민에게 밝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김장수 국방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의 국방부·합참 국정감사에서 자이툰 부대의 임무종결계획서를 19일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한나라당 맹형규 의원의 질의에 “정부 부처 간에 합의가 거의 돼 가고 있다.”면서 “일단 19일에 계획서를 제출하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다.”고 말했다.박찬구 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2조원 규모 국제물류펀드 만든다

    정부와 민간이 공동 투자하는 2조원 규모의 사모펀드인 ‘국제물류투자펀드’가 조성된다. 물류기업의 해외진출을 돕고 글로벌 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한 취지다. 정부는 7일 정부중앙청사에서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물류기업의 해외진출 지원을 위한 국제물류투자펀드 조성 추진현황’을 논의, 확정했다. 정부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을 펀드 조성 금융기관으로 정하고 정부와 항만공사가 3000억원, 금융기관과 연기금, 손보험사 등 국내 기관투자가가 1조 7000억원을 출자하는 ‘국제물류투자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각각 1조원 규모의 2개 펀드 설립을 추진한다. 이들 펀드는 운용의 탄력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인이 아닌 특정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자금을 모집하는 사모펀드 형태로 조성된다. 투자대상도 해외항만 및 물류센터 개발 투자·운영권 확보, 해운선사 등 물류기업의 인수·합병 지원, 선박거래투자 등 국제 물류투자에 한정된다. 초기 투자 지역으로는 스리랑카 콜롬보, 베트남 붕따우, 러시아 자루비노·보스토치니, 인도 뭄바이, 이탈리아 트리에스테, 중국 옌윈항 등을 목표로 한다. 목표수익률은 산업은행의 경우 12%, 국민은행은 12∼15%로 각각 잡고 있다. 정부는 10월까지 관련 펀드의 설립 및 등록을 마치고, 이후 투자를 본격적으로 개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는 이날 ‘바이오디젤(BD) 중장기 보급계획’도 확정했다. 대체 에너지로 부각되는 바이오디젤의 혼합비율을 현재 0.5%에서 해마다 0.5%포인트씩 올려 2015년부터 5.0%로 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바이오디젤은 대두유, 폐식용유, 유채유 등에서 뽑아낸 식물성 경유다. 아울러 정부는 바이오디젤 20%와 경유 80%를 섞은 ‘BD20’도 지금까지는 자가 주유시설과 함께 정비시설을 갖춘 사업자에게만 허용했지만, 앞으로는 정비시설의 외부위탁을 허용하도록 시설기준을 낮춰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바이오디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시간이 걸리고 아직 보급 초기단계인 점을 감안, 바이오디젤에 대한 교통세 면세 지원을 201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정기국회 진흙탕 싸움 되나

    정기국회 진흙탕 싸움 되나

    17대 국회 마지막 정기국회가 진흙탕 싸움을 예고하고 있다. 여야는 민생 국회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면서도 ‘딴 마음’을 굳이 숨기지 않는다. 대통합민주신당은 ‘이명박 검증국회’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정감사법에 명시된 대로 이달에 국감을 실시해야 한다는 요구다. 반면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 등을 전방위로 공격하며 ‘이명박 방탄국회’로 가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청와대 항의 방문계획도 그 일환이다. 대통합민주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4일 고위정책조정회의에서 “이명박 후보는 ‘내가 죽을 죄를 진 것이 없다.’고 얘기했는데 왜 한나라당 의원들은 보호하려고 하는 건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이명박 방탄국회’를 비판했다. 최재성 원내공보부 대표는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10월에 국감을 하면 한나라당 후보만 흠집이 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도 검증하자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 대통령후보 선출이 10월14일,16일로 예정돼 있는데 그 이후에 국감 하면 그게 부실 국회 아니냐.”고 따졌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최대 공격이 최대 수비다. 끊임없이 공격하고 매일매일 이슈를 생산하자.”고 주문했다. 안 원내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명박 후보 사찰 의혹 논란과 관련,“국정원·국세청 등 국가 기관을 총동원하는 곳은 청와대밖에 없다.”며 청와대 항의방문 계획을 거듭 확인했다. 한나라당은 권력형 비리조사위원회도 구성했다. 공작정치투쟁위는 해산하고 관련 특위는 모두 권력형 비리조사위원회 산하로 두고 전방위 공격태세를 갖췄다. 여야는 국회 상임위에서도 정면 충돌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때리기용 안건’을 상정하는 것 자체를 차단할 태세여서 대통합민주신당과의 대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환경노동위원장인 홍준표 의원은 “대운하 공약에 대한 비판을 환노위나 건설교통위에 상정하고자 할 것이다. 그러나 야당 대선 후보의 공약에 대한 견제는 국회의 본래 기능은 아니다.”며 “대운하 문제가 상임위에 올라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위 소속 이계경 의원은 “‘BBK 문제’가 지난 상임위에서도 문제가 됐다.”며 “이번에 금감위원장과 금감위원들이 바뀌어서 편파적인 답변을 할 가능성이 높다. 대비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길회 김지훈기자 kkirina@seoul.co.kr ●한나라당 권력형 비리 조사위원 명단 ▲위원장=홍준표 ▲부위원장=심재철, 정병국 ▲정윤재 조사단장=안경률 조사위원=송영선, 김정훈, 이성권, 이재웅, 차명진, 최구식 ▲신정아 조사단장=이병석 조사위원=장윤석, 박재완, 김재원, 안홍준, 주성영, 주호영
  • 초기대응 전략이 없다

    초기대응 전략이 없다

    아프간 피랍 사태를 우리 정부의 허약한 중동 외교력을 키우는 발판으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한국인 인질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28일 탈레반측과 합의를 이끌어 내는 성과를 거뒀지만 초기 대응 부진으로 배형규 목사와 심성민씨 등 2명의 아까운 생명을 잃는 아쉬움을 남겼다. 탈레반과의 협상 과정을 지켜본 이들은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정부의 외교력 부재가 사태 해결을 지연시키는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맞교환’요구에 속수무책…시간지연 초기 협상 과정에서 협상단은 탈레반에게 무기력하게 끌려다니는 모습을 연출했다.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측의 강경 일변도의 요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다 ‘한국 정부의 권한 밖’이라는 전략을 뒤늦게야 찾아냈다. 그것도 아프간 정부와 미국 정부의 강경한 반대에 부딪히면서부터다. 정부는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이라는 탈레반의 요구가 받아들여지기 어려운 사안이라는 점을 간과한 채 계속 탈레반측과 협상에 매달렸다. 협상도 아프간 정부와 부족 원로를 통한 ‘간접 협상’에 의존하며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한 셈이다. 그러다 사태 해결의 열쇠를 미국이 쥐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뒤늦게 미국을 설득하는 데 외교력을 모으기도 했다. ●이슬람 전문가 “조언 구하는 전화도 없더라” 인질사태를 다뤘던 청와대 안보정책조정회의나 외교통상부, 어느 곳에도 이슬람 전문가 없이 대책이 논의되다 보니 초기 대응이 방향성 없이 이뤄졌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이슬람 국가에서의 협상은 이슬람 전문가의 도움이 절실한데도 전문 외교관 중심으로만 협상단을 꾸리다 보니 탈레반측과의 대화나 설득에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뒤늦게 사태 파악을 한 정부는 지난달 27일 이슬람 전문가인 황의갑 한국외대 연구교수를 현지로 급파, 협상단에 합류시켰다. 파키스탄, 이슬람 최고회의기구 등 이슬람권 세계에 대한 여론몰이에도 뒤늦게 나섬으로써 협상력의 조기 확보에 실패했다. 한 이슬람 전문가는 “사태가 발생한 지 며칠이 지나도록 정부로부터 조언을 구하는 전화 한 통 오지 않았다.”며 정부의 안이한 자세를 비판했다. 그럼에도 협상단 대표를 맡았던 조중표 외교부 차관은 기자들이 이슬람 전문가의 필요성을 지적하자 “이번 사태는 납치사건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강대국 중심의 외교 벗어나야 인구 15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중동 이슬람권에 대한 외교는 이제 절실한 문제로 다가왔다. 산유국인 이들 국가가 유가를 1달러만 올려도 수조원이 왔다 갔다 할 정도로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반면 우리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에는 중동 이슬람 전문 인력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외교부 장관 출신인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가 “김선일 사건을 겪고도 정부의 사전 준비가 너무 모자랐다.”고 정부를 비판했을 정도로 이슬람권에 대한 우리의 인적 네트워크나 정보 채널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협상 막전막후

    [피랍 19명 전원석방 합의] 석방협상 막전막후

    한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정부와 탈레반의 28일 4차 대면 접촉은 숨가쁘게 전개됐다. 이날 접촉은 오후 1시30분쯤(한국시간 오후 5시48분) 아프간 가즈니주 주도인 가즈니시 적신월사 건물에서 이뤄졌는데 3차 대면 접촉을 가진 이후 12일 만에 재개된 것이다. 협상에는 한국측과 탈레반 대표 외에 부족원로, 국제적십자사측 등이 참여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극적인 타결까지 피말려 지난 25일 전원 석방 합의라는 외신이 흘러나온 이후 27일까지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어 인질 사태 해결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없지 않았다. 그러나 외신들은 이날 협상 재개 소식을 전하며 “이날 협상이 마지막 협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상당히 긍정적인 협상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보도를 하면서 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질들부터 먼저 석방될 것” “인질 3∼4명이 먼저 석방될 것”이라는 등의 성급한 전망이 나오기도 했다. 그렇지만 청와대와 외교부는 끝까지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오후 7시쯤 브리핑을 통해 대면 접촉을 밝히면서도 “피랍자 전원의 석방을 위해 노력중”이라고만 말했다.“가족들은 전원 석방될 때까지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외교부 당국자도 “그동안 오보가 많아 성과가 있을지 없을지 단정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안보회의서 외교부등 타결 가능성 보고 대면접촉이 시작된 직후인 오후 6시 청와대는 노무현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안보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외교통상부·국방부·국정원 등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보고했다. 그러면서도 19명이 무사히 석방, 우리 품으로 돌아올 때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누구도 협상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갖기는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이어 오후 8시25분쯤 천호선 대변인의 인질 석방 합의하는 공식 발표가 나오면서 외교부 등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한 정부 소식통은 “연내 철군 및 선교활동 금지 등은 벌써 조치가 이뤄진 조건들이기 때문에 우리측의 부담은 적다.”며 “다른 조건은 공식적으로 없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양측간 더 오고간 것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격에 적지 않은 손상 입어 배형규, 심성민씨 등 2명의 비극이 있었지만 나머지 19명의 인질을 무사히 구한 것은 나름대로 이번 협상의 성과로 평가된다. 인질과 탈레반 수감자의 맞교환을 줄기차게 요구해온 탈레반의 요구를 반영하지 않으면서도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그동안 전방위로 펼친 정부 외교력의 결실이기도 하다. 특히 지난 23일 시작된 송민순 외교부 장관의 중동 3개국 순방도 석방 교섭에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또 군사작전 불가라는 방침을 고수하며 탈레반을 상대로 대화 작전을 편 것도 협상 성공의 요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어떻게든 피랍자의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절체절명의 사명감 때문에 테러단체와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국제사회의 원칙을 저버림으로써 국제사회의 대테러 전쟁에 동참하는 한국의 국격에 적지 않은 손상을 입기도 했다. 최광숙 김미경기자 bori@seoul.co.kr
  • 피랍 19명 전원 풀려난다

    피랍 19명 전원 풀려난다

    아프가니스탄 무장세력 탈레반에 납치돼 41일째 억류돼 있는 한국인 19명 전원이 풀려나게 됐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28일 “지난달 19일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 무장세력에 의해 납치됐던 한국인 인질 19명을 전원 석방하기로 탈레반측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이날 저녁 8시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긴급 브리핑을 갖고 ▲아프간 주둔 한국군의 연내 철군과 ▲아프간 내에서의 한국인 선교활동 중지를 조건으로 한국인 피랍자 19명 전원을 석방하기로 한국 정부와 탈레반 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한국 정부와 탈레반은 이날 오후 5시48분부터 7시20분까지 1시간30분 남짓 대면접촉을 가진 뒤 이같이 합의했다. 피랍 한국인의 석방 시점에 대해 천 대변인은 “납치단체측과 구체적 절차를 협의해 나갈 것”이라며 “합의 직후 석방이 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며,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의 대면접촉에 참여한 탈레반 대표 카리 바시르는 합의 직후 한국 협상팀과 함께 가진 기자회견에서 “29일부터 인질 석방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AFP 등 외신들은 전했다. 앞서 미국 CBS방송도 “1차로 여성 3∼4명이 29일 석방되고 나머지 인질도 2∼3일 안에 석방될 것”이라고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뒤 석방 합의 소식을 보고 받고 “온 국민이 큰 걱정을 덜게 돼 다행”이라며 “차질없이 끝까지 마무리를 잘 해달라.”고 당부했다고 천 대변인은 전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중 12명은 대면협상 전에 전화를 통해 안전을 확인했고, 나머지 7명은 (신변 확인이) 안됐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 아닌가 기대하고 있다.”며 “석방된 피랍자들을 인도 받으면 건강검진을 실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석방 대가를 묻는 질문에 천 대변인은 “조건의 변화를 말씀드릴 상황은 아니고, 그동안 다양한 경로를 통해 탈레반과 접촉, 서로의 입장을 공유했으며 아프간 정부와 사회단체, 국제사회의 다양한 노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천 대변인은 “피랍자 전원 석방 합의를 피랍자 가족들은 물론 국민 모두와 함께 환영한다.”면서 “그동안 고통스러운 시간들을 묵묵히 견뎌온 피랍자 가족들과 모든 국민, 피랍사태 보도에 협조해 준 언론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피랍자 전원 석방 소식이 전해지자 분당 피랍자 대책모임 사무실에 모여 있던 피랍자 가족들은 일제히 환호성과 함께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한편 AFP 통신과 알 자지라 방송 등 외신들도 이날 ‘남은 인질 19명 전원 석방 합의’를 일제히 보도했다. 아프간의 파지와크 아프간뉴스는 “탈레반이 28일 한국인 인질 19명을 석방키로 하면서 탈레반 죄수 석방요구 철회 등 5개 항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탈레반 협상 대표인 카리 바시르는 파지와크 아프간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탈레반은 그동안 인질 석방의 조건으로 요구해 온 탈레반 죄수 석방 요구를 접기로 했으며, 한국인 인질들이 아프간을 떠날 때까지 공격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국측은 연말까지 아프간에서 군대를 철수하기로 했으며, 한국 비정부기구(NGO)도 이달 말까지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바시르는 또 “한국측은 기독교 선교자들이 더 이상 아프간에 입국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최종찬 박찬구기자 siinjc@seoul.co.kr
  • 직도 지원사업 대부분 수용될 듯

    전북 군산시 직도사격장 관련 정부 지원사업이 16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15일 군산시에 따르면 지난해 직도사격장에 자동채점장비(WISS) 설치를 허가하는 대신 정부는 10건의 지역개발사업에 2929억원을 지원해 주기로 약속했다. 지원사업 내용은 ▲고군산 연결도로 개설 ▲근대역사문화관 건립 ▲비응도 군부대 이전 및 부지 무상 양여 ▲어족자원 보호 ▲옥구 소도읍 육성 ▲산업기반기술 혁신시스템 구축 등이다. 그러나 정부는 부처간 이견으로 올해까지 전체 사업비의 10%에도 못 미치는 200억원가량만 지원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16일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군산시의 요구 사항을 대부분 수용하는 쪽으로 지원 사업과 규모를 확정할 방침이다. 또 직도사격장 주변의 환경피해조사는 국방부가 직접 전문 기관에 맡겨 조사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정부의 이번 정책회의에서도 부처간 이견으로 지원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직도사격장에 대한 준공검사를 불허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27억원이 들어가는 WISS 설치작업은 이달 초 철탑 3기와 카메라 5대, 표적지역 등을 모두 조성했으며, 이달 하순부터 한·미 공군이 각각 7대3의 비율로 사용할 계획이다. 현재 우리나라 공군 사격장에 WISS가 설치된 곳은 강원도 필승사격장이 유일하며 현재 우리 공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50%씩 사용하고 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화랑훈련 9~10월로 연기 을지연습 20일 예정대로

    정부가 을지포커스렌즈(UFL) 연습기간에 실시하려던 화랑훈련과 한국군 야외 기동훈련을 남북정상회담 이후인 9∼10월로 연기했다.그러나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한 워게임 형태로 진행하는 한·미 연합 UFL 연습은 예정대로 20일부터 31일까지 실시한다.국방부는 13일 “국가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UFL 지휘소 연습과 병행실시하는 한국군 자체 야외 기동훈련과 야외 실지훈련을 정상회담 이후에 실시하는 것으로 조정했다.”고 밝혔다. 화랑훈련은 봄·가을에 실시하는 민·관·군 통합방위훈련으로 올해는 지자체 부담경감 차원에서 을지훈련과 함께 실시하는 것으로 계획했다가 시기를 조정했다고 국방부는 덧붙였다. 이같은 방침은 11일 열린 안보정책조정회의와 정상회담 준비기획단 회의에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비상기획위원회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20일부터 24일까지 계획된 을지연습을 예정대로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을지연습은 UFL 연습기간에 맞춰 행정부 차원에서 이뤄지는 국가 비상사태에 대비한 연례훈련이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탈레반, 유엔 보장땐 대면 협상”

    “탈레반, 유엔 보장땐 대면 협상”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자들의 석방을 위한 우리 정부와 탈레반 무장단체간 직접 접촉이 장소 문제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레반측이 유엔의 안전 보장을 대면 협상 전제 조건으로 제시했다고 아프간 이슬라믹 프레스(AIP)가 3일 보도했다. 탈레반 대변인격인 카리 유수프 아마디는 “한국 정부 대표단이 가즈니주에서 우리와 접촉하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그들의 안전을 보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만약 유엔측에서 (대면 접촉시)탈레반이 다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한다면 수도 카불이나 가즈니시를 포함해 정부가 장악한 지역 또는 국외에서도 협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감자 2명 풀어주면 여성인질 2명 석방 용의” 협상 분위기와 관련, 가즈니 지역 탈레반 고위지도자인 물라 사비르 나시르는 미국 CBS방송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협상 진전에 만족하고 있다.60%정도 진전이 있었다.”면서 “새로운 인질 살해는 당장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마디 대변인은 교도 통신과의 통화에서 “심하게 아픈 한국 여성 두명은 제대로 먹을 수도 없고 걸을 수도 없으며 부축없이는 걸을 수 없는 상태”라면서 “석방을 요구한 탈레반 수감자 8명 가운데 두명을 석방하는대로 그들은 5분 내에 풀려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피랍자-탈레반 수감자 맞교환’이라는 요구조건을 철회할 것을 탈레반을 상대로 적극 설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요구조건 변경 가능성에 대비해 상황별 시나리오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대응 방침을 수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통령 특사임무를 마치고 이날 오후 귀국한 백종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과 마닐라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참석하고 돌아온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에게서 아프간 현지 상황과 관련 당사국의 움직임을 보고받은 정부가 ‘맞교환’카드 성사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맞교환’카드를 철회하라는 우리 정부의 설득을 탈레반측이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상황이 급반전될 수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백 실장이 주재한 19차 안보정책조정회의에 참석, 아프간과 파키스탄의 정부 고위 인사 및 종교지도자들과 면담한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대응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요구조건 변경에 따른 상황별 시나리오와 대처 방식을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회의에서 “현재까지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힘이 들겠지만 앞으로도 더욱 노력하자.”면서 “상황 타개를 위한 창의적인 방법들을 모색해 달라.”고 당부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납치단체가 ‘맞교환’ 요구조건을 바꿀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면서 “다른 요구조건을 제시하면 능동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는 “납치단체측 인사가 현지 한국 대사관에 수시로 전화해 오고 있고, 이를 통해 우리도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면서 “비록 단속적으로 유지되고 있긴 하지만, 하나의 직접 접촉 채널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의부대 의료진 가즈니 지역 주변 대기 아프간 현지 정부대표단은 이와 관련, 탈레반과의 직접 교신 등을 통해 “탈레반 수감자 석방 문제를 우리 정부가 해결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탈레반측의 유연한 태도 변화를 촉구했다. 앞서 송 장관은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직후 기자들에게 “추가 희생자가 없도록 아프간 안팎에서 다양한 노력이 전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정부가 사태해결을 위해 아프간에 파견된 동의·다산 부대의 조기 철군을 검토하고 있다는 일부 내외신 보도에는 “올해 안에 철군한다는 기존 계획에 따라 움직일 것”이라고 부인했다. 정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한국인 인질이 억류돼 있는 아프간 가즈니 지역 주변에 현지 동의부대 소속 군 의료진을 대기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랍자 가족은 이날 외교부 청사를 찾아가 아프간 또는 파키스탄 등 인접국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춘규 박찬구 이순녀 김미경기자 c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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