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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료원 ‘응급·분만’ 중심 운영

    진주의료원 같은 전국의 지방의료원 기능이 응급 의료 및 분만 등 낮은 수익성으로 지역 내에 적절히 공급되지 않고 있는 필수 의료 분야 중심으로 개편되고, 민간과 겹치는 경쟁 영역은 축소된다. 또한 다문화가족 및 장애인, 노인 분야 진료가 특화되는 등 공익 성격이 확대·강화된다. 정부는 3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지방의료원 육성을 통한 공공의료 강화 방안’을 통과시켰다. 의료원 직원의 월급을 올리는 등 재정에 영향을 주는 결정에 대해선 지방자치단체 승인을 거치도록 하고, 지자체와 지방의료원 원장 간에 성과 계약을 맺어 이행 여부 평가에 따라 인사 및 보수에 반영하는 등 지자체의 책임과 감독 권한을 강화하기로 했다. 대학병원 의사를 지방의료원으로 파견할 때 중앙정부가 인건비 등을 지원하는 등 대학병원과의 인력 교류 등으로 의료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 지방의료원을 단계적으로 ‘보호자 없는 병동’으로 전환시켜 환자 간병 부담을 줄여 나가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지역민 의료서비스·책임경영 제고 ‘초점’

    정부가 31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해 내놓은 지방의료원의 개선 방안은 공공성 강화와 특화된 의료서비스, 책임성 강화 및 경영 개선 방안 등을 담고 있다. 위기에 빠진 전국 대부분의 지방의료원을 구할 첫 번째 조처로 향후 개선 방향의 청사진을 담았다. 경남 진주의료원 폐업 사태로 지방의료원 부실이 사회 쟁점이 된 상황에서 질 낮은 ‘3류 의료기관’으로 전락한 지방의료원들의 ‘재생’을 위한 조처다. ‘응급 의료·분만 등 필수 의료 위주의 개편과 다문화가족 및 장애인, 노인 분야 진료의 특화’ 계획은 지역 특성을 감안,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는 의지다. 지자체의 역할·책임 강화와 의료원 평가 강화는 누적된 적자로 재정 및 신뢰 위기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는 지역의료원들을 정상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 방만한 운영과 만성 적자에 빠진 지방의료원의 책임성을 높이고 회생의 계기를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원장 및 경영 평가와 함께 경영실적, 인건비, 단체협약 등 운영정보를 공시하도록 했다. 주민·전문가들의 이사회 참여를 넓혀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안에도 감독 강화의 뜻이 담겨 있다. 그동안 질 낮은 의료서비스로 지역민에게 외면받으며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적자 속에서도 각 지역 의료원 종사자들은 방만한 운영 속에 안주해 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학병원과의 인력 교류와 시설 개선 지원 등은 당장 지역 거점 의료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필수 조건이기도 하다. 시·도에 ‘공공보건의료지원단’을 설치해 공공의료기관을 관리하게 하고 국립중앙의료원이 지방의료원 등 공공의료 분야의 표준 운영모델을 개발·평가하며 교육훈련도 맡게 한다는 내용도 대책에 담겨 있다.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표준진료지침 개발’도 같은 맥락에서다. 그러나 대학병원과 대도시 의료기관들에 비해 경쟁력과 의료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는 지방의료원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통폐합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과 과감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부 부처마다 국어전문관 둔다

    정부 각 부처마다 국어전문관을 두고 공공기관부터 쉬운 우리말 쓰기 운동을 벌여나가고, 공공언어 인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중앙행정기관들로 ‘전문용어 표준화 협의회’를 꾸려 각 분야 전문용어의 표준화를 추진해 나가는 등 우리말을 쉽고 곱게 쓸 수 있는 환경을 정부가 앞장서서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범국민적인 언어문화개선운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보고했다. 정부는 23년 만에 한글날을 공휴일로 재지정한 것을 계기로 우리말과 글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살리기 위해 힘쓰겠다는 것이다. 특히 갈수록 혼탁해지는 방송 언어의 자율 지침을 마련해 준수를 권고하고, 맞춤형 질의응답 시스템을 마련해 방송 현장에서 언어생활을 지원하기로 했다. 방송·언론 관계자를 대상으로 언어 교육을 실시하고, 우리말 어휘·표현 자료를 발굴해 제공하기로 했다. 또 전국 18개소의 국어문화원을 지원·육성해 지역 내 언어문화운동 확산의 거점으로 활용하고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단계적으로 교과과정과 연계, 자유 학기제를 활용해 참가할수 있는 언어문화교육 집중 프로그램을 개발해 보급하는 내용도 대책에 담았다. 이와 함께 학생 및 학부모, 교원 대상의 국어사용 자가진단표를 개발·보급하고 학교장·교원 대상의 연수를 강화하고 언어폭력 예방 및 언어문화 개선 분야 전문 강사를 집중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정 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품격 있는 언어문화가 확산될 수 있도록 관계부처는 언어순화를 위한 정책이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승화되도록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열린세상] 밀양 송전탑과 국책사업 갈등의 해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밀양 송전탑과 국책사업 갈등의 해법/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밀양 송전탑 갈등은 국책사업 추진에 대한 새로운 접근과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이 절실함을 새삼 입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일 주민들의 격렬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밀양 송전탑 건설공사를 강행하면서 “신고리 원전 3, 4호기의 준공에 대비하고 내년 여름 이후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고리 원전 3, 4호기에 들어갈 제어케이블이 불량제품으로 밝혀져 내년 8월 준공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도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정부와 한전은 케이블 교체작업이 1년 정도면 충분하며, 송전탑 건설은 원전 준공과 별도로 송전선로 설치에 관한 문제이므로 공사를 연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성능시험에서 떨어진 제어케이블을 철거하고 안전성이 입증된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작업에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대 주민들도 즉시 공사를 중단하고 사회적 합의기구의 구성을 요구하고 있어 새로운 갈등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밀양 송전탑에 대한 정부의 대처방식을 지켜보면 소위 ‘정부 3.0 시대’를 천명하는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책사업은 여전히 ‘DAD 방식’을 답습하는 맨 얼굴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한쪽에서 정부는 공공정보의 과감한 공개와 소통·협력을 통해 국민이 행복한 시대를 열겠다고 하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정부가 원하는 대로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발표한 뒤, 주민들이 반대하면 보상이나 공권력을 동원해 방어하면서 계속 밀어붙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는 것은 사업추진에 대한 사회적 합의 부족, 절차적 정당성과 합리적 보상체계의 미흡 등 다양한 원인이 작용했지만 해결 과정에서도 합리적인 조정기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갈등이 발생하면 민관위원회나 공동조사단의 구성, 국정현안정책조정회의 개최, 야당의 진상조사단 파견, 주민투표 실시 등 다양한 해결방안이 시도되었으나 소송이나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으로 타결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4대강, 경부고속철도(천성산 구간), 서울외곽순환도로(사패산터널), 새만금간척사업, 경인운하, 한탄강댐 갈등에서 정부는 공동조사단이나 민관위원회를 구성해 갈등해결에 나섰지만, 찬반 양측의 의견대립으로 번번이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세종시 건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 동남권 신공항건설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부처 산하에 설치한 민관위원회도 정부 입장을 대변한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후의 수순은 정부가 공사를 강행하면 환경단체나 반대주민들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갈등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하지만 결과는 늘 정부의 승리였다. 대규모 국책사업은 절차적 하자나 환경파괴 논란 등으로 소송이 제기되어도 행정기관에 광범위한 재량권이 부여되어 있기 때문에 소송으로 공사가 중단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일단 공사를 강행하면 나중에 자연스레 일이 풀리게 된다는 학습효과를 유능한 관료들이 잊을 리 없다. 갈등이 증폭되어 수습하기 어려운 국면에 도달하게 되면 정부, 시민단체, 언론 너 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이 나서 해결하라는 ‘갈등의 정치화’ 현상이 등장하게 된다. 이처럼 국책사업 갈등이 대부분 소송이나 정치적 결단으로 타결되었다는 사실은 갈등을 중립적·객관적인 제3자를 통해 해결·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미비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국책사업 갈등을 합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객관성과 신뢰성을 담보한 제3자의 조정·중재를 활성화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를 구축해야 한다. 국책사업을 둘러싼 갈등이 민-관 갈등구조에서 정치권의 정파적 대립과 계층·이념·지역갈등을 총체적으로 반영한 복합갈등의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에 사업계획 수립단계에서 광범위한 이해당사자의 참여와 사회적 합의를 도출하는 것도 갈등으로 인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유리한 방법이다. 이를 위해서는 찬반 양측의 대립한 입장을 조율하고 사회적 합의를 형성하기 위한 열린 논의구조가 필요하다.
  • 대학·연구소 내 ‘실험실 공장’ 허용한다

    청년 창업 자금지원 대상이 전자상거래업, 관광 관련 서비스업 등으로 확대되고 내년 안에 1500억원 규모의 ‘벤처기업 글로벌 진출 펀드’가 만들어진다. 대학·연구기관 시설 내 실험실 공장 설치가 허용되고, 일정 기준 이상의 투자실적, 경력 등을 보유한 에인절 투자자를 전문 에인절로 지정, 이들이 투자한 기업도 벤처기업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다. 국무조정실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벤처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선 추진방안’을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가 주재한 지난 27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추진 방안을 심의·확정했다. 이번 방안은 국무조정실이 지난 6월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계획안’을 발표한 뒤 벤처 업종에 적용한 첫 사례다. 창업 지원, 입지환경 개선, 투자 활성화, 행정적 규제개선 등 5대 분야에 21개 개선 과제가 포함됐다. 창업자의 시장 진입을 촉진하고 민간투자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벤처기업 집적시설에 창업보육센터 졸업 기업과 연구기관의 입주를 허용하고 입주 기업의 임대료 부담도 낮추기로 했다. 벤처 창업자가 대학·연구기관 시설에 실험실 공장을 설치할 때 별도 건축물 용도변경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정도 완화하기로 했다. 대학·연구소 기술을 사업화하는 신기술 창업 전문회사의 경우 대학·연구소가 발행 주식의 20% 이상을 보유해야 하는 의무보유 비율을 10%로 완화한다. 현재 개인투자조합 2억원 이상, 중소기업 창업 투자조합 30억원 이상인 투자조합 출자금 최소 금액을 1억원 이상과 20억원 이상으로 각각 낮췄다. 한편 정부 연구개발(R&D) 사업에 참여한 중소벤처기업으로부터 일률적으로 정부 출연금의 10%를 징수하던 기술료도 매출액의 일정 비율로 한정하는 등 단계적으로 낮춰 나간다. 법령상 투자 의무를 이행한 창업투자회사는 1년간 투자실적이 없으면 등록을 취소하는 규정에 예외를 둬 창업의 활성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근린생활시설 내 서민 창업 쉬워진다

    제과점을 운영했던 K씨는 아파트 상가에서 케이크 만들기 교육과 관련한 창업을 하려다 점포를 얻지 못해 포기했다. 구청이 케이크 만들기가 건축법에 없는 신종 업종이어서 근린생활(근생)시설로 인정하기가 애매하다며 허가를 내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연말부터는 이런 신종 업종도 근생시설에서의 창업이 가능해진다. 국토교통부는 27일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건축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다음 달 입법예고를 거쳐 연말까지 제도를 개선하기로 했다. 국토부는 현재 나열식 방식의 근생시설 세부 용도 분류를 포괄적 방식으로 바꾸기로 했다. 예컨대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은 ‘음식료 관련 시설’로, 이용원·미용원·목욕장·세탁소 등은 ‘주민위생시설’처럼 포괄적 용어로 바꾼다. 법령에 구체적으로 명시되지 않은 업종이라도 허가권자가 유연하게 판단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인허가권자가 판단하기 곤란한 용도에 대해서는 국토부 장관이 수시로 신종 용도를 고시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케이크 만들기, 고민상담방, 파티방, 키즈카페, 실내놀이터 등과 같은 신종 업종도 근생시설에 들어설 수 있게 된다. L씨는 집 근처 아파트 단지 상가에서 미술학원을 창업하려다 구청으로부터 제지를 당했다. 입주하려는 상가에 보습학원이 있어서 더이상 학원 창업이 어렵다는 것이었다. 현재는 근생시설 내 유사업종의 매장 면적을 합산, 일정 규모 이상이면 허가를 내주지 않는다. 그러나 앞으로는 건물 총량제를 벗어나도 총량제 이하의 면적으로는 입점이 허용된다. 예를 들어 건축법상 학원은 근생시설 내 500㎡까지만 허용돼 이미 500㎡ 규모의 보습학원이 운영되고 있을 경우 다른 보습학원이 문을 열 수 없었지만 앞으로는 운영자별로 500㎡ 미만이면 얼마든지 학원을 차릴 수 있게 된다. 근생시설에서 세부 용도를 바꿀 때 건축물대장 변경 절차를 없애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연간 3만여건에 이르는 행정절차가 사라져 용도변경이 쉬워지고 건당 50만~100만원에 이르는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들쭉날쭉한 세부 용도와 면적제한 기준도 손을 보아 업종전환 시 매장 규모를 변경하지 않아도 되도록 했다. 지금은 500㎡ 규모의 당구장을 인수해 PC방으로 업종을 바꾸려면 PC방의 허용 면적이 300㎡ 이하로 제한돼 나머지 200㎡는 다른 용도로 써야 하지만 앞으로는 전체를 PC방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이화순 건축정책관은 “불합리한 건축규제를 개선함으로써 서민들이 까다로운 창업 절차에서 벗어나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시행 8년 8개월…자리 못잡고 겉도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정책’

    시행 8년 8개월…자리 못잡고 겉도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정책’

    환경부의 음식물쓰레기(음식물류 폐기물·음폐물) 자원화 정책이 겉돌고 있다. 음폐물의 직매립을 금지한 지 8년 8개월이 지났다. 매립 금지 후 자원화 사업을 장려하면서 음폐물을 재가공해서 퇴비와 사료를 만드는 시설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났다. 정부 또한 음폐물 자원화 종합대책을 수립하고, 공공 처리시설과 민간 자원화 시설 투자 비용까지 지원했다. 이후 폐자원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는 등 대내외 여건 변화에 따라 음폐물 침출수를 이용해 바이오가스 생산도 독려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업계에서는 주방에서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는 기계(디스포저) 사용도 허용해 달라며 환경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러는 과정에서 기존 자원화 시설들은 정부가 세심한 검토 없이 정책을 전환함으로써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린다. 음폐물 자원화 정책의 현주소와 업계의 불만은 무엇인지 취재했다. 음폐물은 1997년 이전까지 단순 처리 중심으로 일반 생활폐기물과 함께 배출한 후 매립이나 소각처리했다. 하지만 물기를 많이 머금은 음폐물을 직매립해 악취와 침출수 발생 등 2차 환경오염에 따른 적정 처리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됐다. 정부는 2005년 1월부터 음폐물 직매립을 금지하면서 자원화(퇴비·사료생산) 위주의 정책을 추진해 왔다. 22일 환경부와 음폐물 자원화협회 등에 따르면 현재 자원화 시설은 총 259개로 이 중 민간시설이 156개(60.2%)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사료화 시설이 124곳, 퇴비화 91곳, 사료·퇴비화 7곳, 기타 37곳 등이다. 하지만 이 중 제대로 된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손에 꼽힐 정도이다. 전국 102개 음폐물 재활용 비료 생산업체 가운데 완제품을 생산해 시판하는 업체는 9곳(8.8%)에 불과하다. 또한 130여개 사료공장 가운데도 직접 제품을 생산하는 곳은 10% 미만이다. 특히 건식사료 공장은 수요처가 없어 유기질 비료공장에 불법 유통시키는 실정이다. 민간업체들은 지방자치단체에서 처리 비용을 받고 음폐물을 운반한 뒤 2차 가공을 통해 사료나 비료 등을 생산한다. 하지만 업체들은 지자체의 저가 입찰과 제품에 대한 외면, 정부의 정책 전환 등으로 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고 하소연한다. 주무 부처인 환경부는 기존 자원화 시설 외에 바이오가스 생산 시설 확충을 독려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부분적으로 주방에서 음폐물을 갈아서 버리는 디스포저를 허용하는 문제가 논의되고 있어 자원화 업체들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다. 지방의 한 업체 대표는 “지자체에서 받는 음폐물 처리 비용이 너무 낮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면서 “정상적인 비료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석회 등을 별도로 구입해야 하는데 낮은 처리 비용으로는 엄두를 내지 못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자원화를 권장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갈아서 하수구에 버리도록 한다면 누가 번거롭게 분리 배출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정부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 과정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6월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음식물 쓰레기 재활용의 성과와 문제점을 분석하고, 재활용 제품의 품질 제고와 유통체계 확립을 위한 개선 방안도 마련했다. 주요 내용으로 ▲음폐물 재활용 업체 선정 시 제품 생산능력 반드시 고려 ▲재활용 제품 생산량 비율과 품질평가 기준 마련 ▲처리업체의 재활용 능력 평가와 공시제도 도입 등이다. 또한 음폐물 재활용 제품 유통체계 확립 방안으로 ▲음폐물 퇴비가 정상 유통되도록 퇴비 보조금사업 개선 ▲농가에 재배 품종별 퇴비 공급업체 정보 제공 ▲음폐물에 대한 제품 용어순화 등의 내용도 담았다. 음폐물 자원업체들은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확정된 음식물쓰레기 정책이 1년도 넘게 지났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재활용 전문성이 부족한 업체가 음폐물 재활용 처리 시장에 진입할 수 없도록 검증하라고 했지만, 지자체는 위탁업체 선정 때 여전히 단가만을 잣대로 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의 한 업체 관계자는 “공공 처리시설은 지자체에서 우선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공급받다 보니 재활용 의지가 전혀 없고 단순 처리에 급급하고 있다”면서 “현실이 이런데도 해당 지자체에 감독 권한이 있어 자원화를 이행하지 않아도 아무런 제재도 받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재활용 제품 유통체계도 엉성하다. 퇴비는 가축분 퇴비와 일반 퇴비로 구분돼 있다. 지난해까지 음식물을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일반 퇴비에 비해 가축분 퇴비에는 포당(20㎏) 200원의 국고 보조금이 차등 지원되었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200원이라도 더 받기 위해 퇴비 제조업체들이 음식물을 사용하면서도 이를 숨기고 원재료명도 속이는 불법이 성행했다고 한다. 다행히 올해부터 이와 같은 국가보조금 차등지원은 개선됐다. 지금도 자원화(퇴비·사료)되지 않은 중간 가공 음폐물이 유기질 비료, 가축분 퇴비 공장으로 불법 유통되고 있는데도 관계 기관에서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들은 환경공단에서 가동 중인 ‘올바로 시스템’의 정보를 농림축산식품부·농진청 등과 공유하면 음폐물 자원화 실태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현재도 대다수 신고업체들이 전시용 불량제품을 만들어 재활용 흉내만 낼 뿐 편법 처리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음폐물을 중간 가공물로 둔갑시켜 퇴비공장에 재위탁 처리하거나 불법 투기 또는 매립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고 귀띔했다. 그는 “적법 처리가 어려운 업체들은 음폐물 탈수 케이크(건더기)를 퇴비 공장에 재위탁 처리한다”며 “음식물 처리시설 설치 검사를 받은 곳으로 위탁 퇴비공장의 조건을 붙인 것부터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처리시설 설치 검사를 받은 곳이 거의 없는 데다 퇴비공장들은 처리비 욕심으로 불법을 저지르게 된다는 얘기다. 홍수열 자원순환연대 정책위원은 “음폐물 자원화 정책이 일관성이 없고 성과가 미흡하게 나타나는 것은 담당 공무원들이 자주 바뀌는 것도 원인이 된다”면서 “업계의 불만 배경을 파악하고 불법 행위를 근절시킬 방안을 마련해서 양심적인 업체가 대우받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의 자원화 정책 때문에 국민들은 음식물을 분리 배출하고 있다”며 “불편을 감수하고 음식물을 모아 배출하는 정성이 헛되지 않도록 정책을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세종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불법 사금융 피해 1332로 신고하세요

    불법 사금융의 피해 신고와 이에 대한 집중 단속이 다음 달 말까지 이뤄진다. 신고 전화는 국번 없이 ‘1332번’이며 인터넷으로도 신고할 수 있다. 신고 대상은 불법 고금리, 불법 채권추심, 대출 사기, 보이스피싱, 국민행복기금 신청 방해행위, 불법 대부광고 등이다. 인터넷으로 신고하려면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참여마당으로 들어가면 된다. 정부는 12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서민생활 보호를 위한 불법 사금융 일제신고 및 집중단속 계획’을 확정하고 이날부터 10월말까지 불법 사금융에 대한 일제 신고 및 범부처적인 집중단속을 벌여나가기로 했다. 대검찰청은 서민생활침해사범 합동수사부를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해 집중단속에 나선다. 경찰청은 16개 지방청, 250개 경찰서 소속 1800여명 규모의 전담 수사인력을 중심으로 특별단속에 들어갔다. 국세청도 세금탈루 혐의가 있는 불법 사금융업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금감원과 지자체도 지역에 산재한 불법 대부행위를 점검하기로 했다. 위법사항이 적발되면 관계기관에 통보해 등록취소, 과태료, 형사처벌 등을 검토한다. 세금 탈루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추징하고 미등록업자의 불법 대부광고에 사용된 전화번호는 이용 정지시킬 방침이다. 대포통장이나 대포폰이 불법 대출 권유 등에 이용되고 있어 대포통장 규제를 저축은행 등 모든 금융권으로 확대키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관가 포커스] 제 식구 안전에도 너무 소홀한 안전행정부

    [관가 포커스] 제 식구 안전에도 너무 소홀한 안전행정부

    부처 이름까지 바꾸며 유난을 떨더니 결국 ´헛구호´였나.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이름을 바꾼 안행부는 정기적으로 안전정책조정회의를 열고,안전사고로 인한 국민의 사망 통계를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하지만 이처럼 ´안전´을 강조하던 안행부가 정작 자기 식구의 안전에는 소홀했다. 지난 10일 일어난 안행부 공무원인 고(故) 차명우(46) 주무관의 죽음은 안타깝기 그지없다. 정부세종청사관리소 6급 공무원인 차 주무관은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입주한 청사 6동 벽에 균열이 생겼다는 연락을 받고 점검에 나섰다. 그는 옥상 난간이 높아 사다리를 놓고 그 위에서 몸을 숙여 휴대전화로 벽의 균열 상태를 찍으려다 실족사하고 말았다. 박찬우 안행부 1차관은 12일 조치원에서 열린 차 주무관의 영결식에 참석했고, 안행부 공무원들은 13일까지 고인을 기리는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다닌다. 안행부는 그를 6급 주무관에서 한 단계 승진한 5급 시설사무관으로 추서했다. 차 사무관의 안타까운 죽음에 붙여진 이름은 소방직, 경찰직 등에만 해당하는 ‘순직’이 아니라 ‘공무상 사망’이다. 안행부 관계자는 시설 점검에 필요한 디지털 카메라나 안전모와 같은 안전장비가 갖춰졌다면 어이없는 실족사는 없었을 것이란 지적에 “업무를 적극적으로 하는 과정에서 굳이 필요하지 않은 일을 하다 우발적으로 발생한 사고”라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공기관 비정규직 6만5700명 정규직 전환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공·교육기관 810곳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근로자 25만 1000여명 가운데 6만 5711명이 2015년까지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정부는 5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2013~2015년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무기계약직) 전환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올해 안에 비정규직 근무 기간이 2년이 넘는 근로자 3만 904명이 우선 정규직으로 바뀐다. 2014년에는 1만 9908명, 2015년에는 1만 4899명이 각각 정규직으로 전환된다. 다만 비정규직 가운데 주 15시간 미만 근로자, 고령자, 박사 학위 취득자 등 전문가, 휴직·파견 대체자 등은 전환 대상에서 제외된다. 해당 기관은 중앙행정기관 47곳, 자치단체 246곳, 공공기관 430곳, 교육기관 77곳 등 모두 810곳으로, 실제 대상 기관까지 합하면 1만여곳에 이른다. 이와 관련해 교육부는 학교 회계직원 3만 4000여명에 대해 계약 기간 1년이 되는 시점에서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서울시·인천시·동대문구·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메트로 등도 용역 업체 소속 근로자 3000여명을 직접 고용으로 전환했다. 정부는 정규직 전환을 공정하고 원활하게 진행하기 위해 이달 중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무기계약직 관리규정 표준안’을 마련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기업 규제 1650건 네거티브 방식 완화

    관광특구 내 음식점의 옥외영업이 허용되고 ‘부모협동어린이집’의 설립 요건이 국공립 어린이집 수준으로 완화된다. 자유무역지역 입주 자격이 매출액 대비 수출액 비중 30% 이상으로 완화되고 경제자유구역 내 의료법인의 부대 업종에 여행업이 추가된다. 정부는 금지된 것 외에는 모두 허용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기업에 대한 규제를 풀어 투자 활성화를 촉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어 기업의 자유로운 영업활동 보장과 투자 확충을 위한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방안’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1845건의 기업규제 가운데 1650건이 대폭 손질된다. 네거티브 방식이 적용된 규제는 597건(32%)이며 네거티브 수준으로 규제를 완화한 예는 228건(12%), 규제의 존치나 개선 필요성을 주기적으로 검토하는 ‘재검토형 일몰 규제’는 825건이다. 정부는 올해 안에 개선과제 978건에 대해 관련 법령을 개정할 예정이며 나머지 법령 176건에 대해서도 2014년까지 개정해 네거티브 규제방식으로의 전환을 신속히 추진하기로 했다. 이 가운데는 44개 산업단지 내 840여개 입주기업의 보호구역 외 공장입지 규제 완화, 지식산업센터(아파트형공장)의 임대목적 취득 허용 및 임대제한규제 폐지, 생산설비 임차보유 허용, 중소기업 창업자에 대한 부담금 면제 대상을 일부 서비스 업종으로 확대 등이 포함됐다. 또 전송망사업 진입요건을 자본금 2억 5000만∼30억원 및 정보통신산업기사 1명 등으로 명문화해 방송·통신 융합을 촉진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정 총리는 “내년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밀양 송전선 건설이 매우 중요하고 시급하다”면서 “국가적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밀양 주민들께 대승적 차원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관계부처는 주민들에 대한 보상 노력을 통해 조속히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국민과 소통 강화·정책 신속실행 중요” 국가정책조정회의 목요일 개최 환원

    “국민과의 소통과 신속한 정책 실행이 장관들의 편의, 행정 편의보다 중요하다.” 국무회의와 함께 국정 현안 및 방향을 협의하고 조정하는 양대 회의인 국가정책조정회의가 목요일로 개최 일자를 옮긴다. 21일 국무조정실에 따르면 정부는 이번 주부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매주 목요일 오전에 열기로 했다. 이는 정홍원 국무총리가 소통과 신속한 정책 실행을 강조하면서 개최 일자 변경을 주문한 데 따른 것이다. 국가정책조정회의가 편의상 금요일에 열리고 있는데 토·일요일 이틀간의 휴일이 끼어 각 부처들이 금요일 회의에서 결정한 사안들에 대한 신속한 후속 조치와 빠른 대책 마련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또 국민들과 소통하는 데 있어 목요일에 결정한 사안이 더 효과적으로 대중에 알려지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도 있다. 바로바로 정책의 후속 조치들을 챙기고 즉각적인 정책 실행의 피드백이 이뤄지게 하겠다는 정 총리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고 국조실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국가정책조정회의는 국무총리 주재로 관계 장관들이 참석해 부처 간의 입장과 이견을 협의하고 조정하는 창구다. 이 때문에 국무회의에 비해 각 부처 장관들이 현안을 둘러싸고 보다 자유롭고 깊은 속내를 털어놓는 자리가 되기도 한다. 첫 목요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는 네거티브 규제방식 확대 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정책조정회의는 당초 목요일에 서울 정부청사에서 열리다 지난해 세종시로 부처들이 이전하면서 장거리 이동을 해야 하는 세종시의 일부 장관과 관계자들의 편의를 위해 차관회의가 열리는 금요일로 옮겨졌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중복’ 정부인증제 통합

    TV·냉장고·LED램프 등 482개 품목에 대한 시험검사 기준이 통일되고, 고추장·참기름 등 101개 품목에 대한 시험검사 결과를 상호 인정하게 된다. 정부는 16일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국무조정실이 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관계 부처와 공동으로 제출한 기업 제품에 대한 인증제도 중복해소 추진 방안을 심의, 확정했다. 이에 따라 전기제품 제조업체가 KS 표준이나 전기용품 안전기준 중 하나를 얻으면 나머지는 자동적으로 취득하게 된다. 또 식품 제조업체가 전통식품 인증이나 KS 표준 가운데 하나를 얻으면 역시 나머지 인증을 자연적으로 받는 방식이다. 정부는 기존 인증제에 대해 3∼5년 단위로 존속 필요성을 평가해 실효성이 떨어지는 제도를 정비하는 ‘인증 일몰제’를 신설했다. 부처별로 각각 운영 중인 신기술 5개 인증을 신기술인증제도(NET)로 단일화한다. 대상은 교통·전력·자연재해저감·목재제품·농림식품 신기술이다. 20개 부처에서 운용 중인 58개 인증마크도 단일 디자인 또는 단일 마크로 통일해 나가는 등 비슷한 인증제도와 마크를 통합하기로 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정홍원 총리 “경제 살리기 총력… 정부 믿고 참아달라”

    정홍원 총리 “경제 살리기 총력… 정부 믿고 참아달라”

    정홍원 국무총리는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부가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국민들에게 정부를 믿고 참아 달라고 호소했다. 정 총리는 이날 각 부처 장관들에게 박근혜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지시한 과제에 대해 즉시 실행 계획을 세우도록 당부하고 국무조정실을 중심으로 후속조치 추진 상황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들에게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일에 전심 전력하는 정부를 믿고 조금 더 인내심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면서 “총리로서 새로운 변화와 모멘텀을 만들고 조정하는 데 적극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데스크 시각] 공복의 책임/김성수 정책뉴스 부장

    [데스크 시각] 공복의 책임/김성수 정책뉴스 부장

    “네티즌이 제일 빠르고, 그다음이 언론, 맨 마지막에 마지못해 나서는 게 공무원이더라고요. 밖에선 몰랐는데 안에서 보니까 보이더라고요. 공무원은 문제가 생기기 전에는 절대로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는 게….”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한 후배가 일본발(發) 방사능 ‘괴담’이 터진 뒤 관련 공무원들의 대처를 보고 이런 촌평을 해 줬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이미 7월 들어 일본 방사능 괴담은 서울 강남의 아줌마들을 비롯해 네티즌을 중심으로 빠르게 퍼졌다. 언론에도 한두 줄씩 나왔다. 관련 부처도 이런 상황은 전부 파악하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그러다 지난달 말쯤부터 언론에 집중 보도되자 그제서야 부랴부랴 한밤중에 ‘설명자료’를 만들어 대응에 나섰다는 것이다. 굳이 ‘괴담’을 먼저 알려 국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지 않으려 했다는 변명도 할 수는 있겠다. 그러나 그보다는 골치 아픈 문제를 먼저 꺼내서 책임질 일을 만들지 않겠다는 의도가 다분해 보였다는 게 그 후배의 설명이다. 더구나 일본의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에 오염된 물이 유출됐다는 팩트까지 인정했다. 괴담이 100% 괴담만이 아님은 입증됐다. 그런데도 이후 열린 국무총리 주재의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괴담 유출자를 색출해 엄벌하라는 데 방점을 둔 것은 핵심을 한참 빗나간 조치다. 먹거리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이 퍼져 있고, 그에 부합하는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 정확한 정보를 국민에게 제공하는 것이 대책의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 ‘괴담 처벌’ 운운은 국민을 겁박하는 것처럼 보인다. 무책임하다는 느낌도 든다. 이런 식이 반복되면 정권 초 한껏 목청을 높여 공무원 개혁을 외쳤다가 임기 말에 가서는 흐지부지 끝나 버렸던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밟을 수밖에 없다. 정권이 바뀌면서 손바닥 뒤집듯 입장을 바꾸는 ‘정치공무원’들의 창궐을 보는 것도 곤혹스럽다. 세 번의 결과가 모두 다르게 나온 감사원의 4대강 사업 감사 결과는 일반인의 눈으로 봐도 정상이 아니다. ‘정치감사’다. 오죽하면 여당 지도부에서까지 “감사원을 감사(監査)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을까. 헌법상 명백한 독립기관의 수장이 자신의 유임 사실을 외부에 자랑하고 다니는 정치적인 행보를 한 것부터가 문제다. 녹조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전 정권이 추진한 4대강 사업 탓으로 일찌감치 책임을 돌린 환경부 장관의 국무회의 발언에서도 현 정부의 부담을 덜겠다는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 원인을 정확하게 알기 위해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두라고 지시했다는 장관의 발언을 보면 국민에게 안전한 식수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무는 방기했다. 중산층 월급쟁이만 때려잡는 ‘증세’안을 내놓고도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올리지 않았으니 증세가 아니라는 궤변을 늘어놓던 관료들 역시 우리 국민의 민도(民度)를 바닥 수준으로 보고 있었던 건 아닐까. 공복(公僕)은 국민에게 봉사하는 심부름꾼이다. 국익과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소명의식을 가져야 한다. 책임감은 기본이다. ‘조삼모사’(朝三暮四) 식으로 국민을 속이거나, 무소신으로 권력에만 주파수를 맞추는 무책임한 관료들은 솎아 내야 한다. 잘못을 고칠 시간은 충분하다. 박근혜 정부는 임기 60개월 중 이제 10분의1이 지났을 뿐이다. sskim@seoul.co.kr
  • 창의인재 정책은 패자부활 MB정책?

    창의인재 정책은 패자부활 MB정책?

    미래창조과학부와 교육부, 고용노동부는 6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공동 브리핑을 열고 ‘창조경제를 견인할 창의인재 육성방안’을 발표했다. 지난 2일 국가정책조정회의를 통과한 새 정부 인재육성 정책 확정안이지만, 부처 간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한 채 이미 발표됐던 부처별 정책을 단순히 묶은 수준이다. 특히 교육·산업 현장에서 비효율성이 지적된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이름을 바꾼 채 도입된 탓에 ‘정책 패자부활전’이란 평가도 나왔다. 정부는 “초등학교부터 취업 후까지 전 과정 동안 창의 역량을 높이고 창의성을 촉진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겠다”고 정책 취지를 설명했다. 이를 위해 초·중·고교 과정에서 체험형 과학수업 등 창의력 교육이 강화되고, 소프트웨어와 같은 국가 전략산업에 집중할 마이스터고가 신설된다. ‘통섭형 사고’를 위해 이공계생들에게 인문학 수업을 더 시키고, 군 복무로 인한 경력단절 시기에 대처하기 위해 원격수업 학점 인정폭도 늘렸다. 정부는 또 우수한 청년 인재의 해외취업을 돕기 위한 ‘K-move 정책’도 소개했다. 이처럼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백화점식 대책에 정책 대상이 될 현장에서는 벌써 피로감을 호소했다. 당장 내년에 전국적으로 17개 학교에 융합형·체험형 과학교육이 가능한 무한상상실을 설치하는 정책과 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체험, 탐구, 토론이 가능하려면 30~40명인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육과정도 개편해야 하는데 미시적 대책만으로는 현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반발했다. 교총은 이어 “지난 정부에서 무리하게 도입된 영어전문강사 때문에 학교가 몸살을 앓고 있는데, 무한상상실 전문강사나 특허교육 강사를 또 내려보낼 생각을 하는 게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군복무 중 원격수업 학점을 6학점까지 인정해 줄 때도 활성화되지 않았던 정책을 관련 법까지 고쳐 학점인정 범위를 12학점으로 풀어준 대책이나 청년 10만명을 해외에 취업시키겠다고 공언했다가 실패한 이명박 정부의 ‘글로벌 청년리더 10만 사업’을 ‘K-move’ 사업으로 계승시킨 사례는 ‘실패 정책 재활용 사례’로 꼽힌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성폭력 불안에 떠는 한국… 62%가 “약한 처벌 탓”

    성폭력 불안에 떠는 한국… 62%가 “약한 처벌 탓”

    우리나라 국민들은 우리 사회가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 가해자 처벌이 약한 것을 꼽았다. 또 중·고교생을 포함한 여성 3명 중 2명은 성추행을 비롯한 성폭력 피해로부터 안전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행정부는 2일 국무총리 주재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4대악 국민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4대악은 성폭력, 학교폭력, 가정폭력, 불량식품(식품안전) 등이다. 조사는 지난 7월 18~25일 전국 19세 이상 일반 성인 1000명과 학계·법조인 등 전문가 100명, 중·고교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16개 항목을 조사했으며 식품안전 분야는 올 하반기 국무조정실에서 별도로 조사한다. 성폭력으로부터 안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일반 국민은 ‘가해자 처벌 및 재범 방지 노력 미약’(62.2%)을 가장 많이 꼽아 현재 양형 기준 등이 여전히 낮다고 인식했다. 반면 전문가들은 ‘예방교육 부족 및 성에 대한 잘못된 인식’(80.5%)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일반 국민은 우선해야 할 성폭력 대책으로도 ‘가해자 처벌 및 재범 방지 강화’(72.6%)를 가장 많이 꼽았다. 성폭력 안전 체감도의 경우 성인 여성은 66.9%가, 중·고교 여학생은 67.9%가 ‘불안하다’고 답했다. ‘불안하다’는 답변 비율이 특히 높은 연령대는 20대와 60대 이상 여성으로 각각 71.3%와 73.4%였다. 이들은 성폭력 피해의 주된 당사자가 될 수 있거나 자녀들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연령대다. 성폭력 피해 위험에 대해 일반 국민은 20.7%가 ‘안전하다’, 54.3%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학교폭력 안전 체감도에 대해서는 일반 국민 6.7%가 ‘안전하다’, 68.6%는 ‘불안하다’고 답했다. 반면 중·고교생은 56.7%가 ‘불안하다’, 19.5%는 ‘안전하다’고 답해 차이를 보였다. 안행부는 “성인은 학교폭력을 범죄로 인식하지만 중·고교생은 일종의 행위로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가정폭력은 일반 국민 65.7%가 ‘안전하다’고 답하는 등 다른 4대악 관련 조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양호했다. 사회 전반의 안전 수준을 묻는 질문에 일반 국민은 24.2%가 ‘안전하다’, 44.6%는 ‘보통이다’, 30.4%는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반면 전문가 집단은 ‘안전하다’는 답변이 34%로 나타나 차이를 보였다. 안행부는 “전문가 집단은 상대적으로 정책 이해도가 높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답변이 높다”고 설명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장마 끝… 다음 주부터 절전 ‘고삐’

    장마 끝… 다음 주부터 절전 ‘고삐’

    역대 최장인 장마가 오는 6일 끝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전력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본격적으로 시작될 무더위로 다음 주 전력 소비가 올여름 최대치인 7870만㎾까지 치솟을 것으로 우려돼서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 산업체를 대상으로 전력 사용량 의무 감축 등 비상대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마이너스 103만㎾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는 이달 둘째 주를 최대 고비로 여기고 있다. 전력 수급 위기 상황이 이달 내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는 가운데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응책을 관계 부처에 지시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당장 5일부터 전력 다소비 업체 등에 대해 고강도 절전 규제를 시행한다. 이날부터 30일까지 계약전력 5000㎾ 이상의 전력 다소비 업체·기관 등 2637곳은 하루 4시간(오전 10~11시, 오후 2~5시)씩 전력 사용량을 최대 15% 의무적으로 감축해야 한다. 또 8월 말까지 한국전력과 소비자 간 약정을 통한 산업체 휴가 분산으로 120만∼140만㎾의 전력 수요 감축을 유도하고, 실내 온도 제한과 문을 연 상태로 냉방 영업을 하는 곳에 대한 단속 등을 통해서도 50만~100만㎾를 줄일 방침이다. 전력당국은 민간 자가발전기 가동(50만㎾), 세종열병합 시운전 출력(최대 10만㎾), 원전 한울 4호기 재가동 시점 단축 등을 통해 공급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이상기온으로 인한 수요 폭증이나 대형 발전기 불시 고장 등 돌발변수에 대비해 전압 하향 조정, 비상발전기 가동, 공공기관 냉방 가동 중지 등의 비상대책도 세워 놨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국가건설기준 전면 개편 현장서 창의적 공법 적용

    정부가 건설산업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국가건설기준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선다. 국토교통부는 2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창조형 국가건설기준체계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국가건설기준이란 공사관계자가 설계나 공사 시 지켜야 하는 기준으로 시설물의 안전과 품질, 공사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적 자산이다. 국토부는 우선 ‘해외건설 수주 내실화를 위한 창의·융합형 건설기준체계 구축’을 목표로 건설기준 내용과 관리체계를 세계 기준에 맞춰 전면 개편할 계획이다. 기존 규격 중심의 기준 내용을 성능 중심으로 전환한다. 또 건설기준에 기술돼 있는 설계법이나 공사방법을 그대로 따라 하도록 하던 기존의 내용을 개선해 공사관계자가 현장의 여건에 따라 창의적인 방법을 적용할 수 있도록 목표성능기준을 제시하기로 했다. 50개로 산재돼 있던 국가건설기준은 2개의 통합 코드로 통폐합한다. 이는 그동안 책자 중심의 열람방식으로 내용 확인이 어렵고 종류가 방대해 건설기준들의 중복이나 상충 사례가 발생하는 등 문제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밖에 우리나라의 강점 산업인 IT(정보기술)와 연계한 ITS(지능형교통체계), U-City(유비쿼터스 도시) 등 첨단기술 분야와 저탄소 기술 등 친환경 건설기준을 강화한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정총리 “방사능 괴담 추적해 처벌해야”

    정홍원 국무총리는 2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떠도는 ‘일본 방사능 괴담’과 관련, “악의적으로 괴담을 조작, 유포하는 행위를 추적해 처벌해 괴담을 근절하도록 해야 한다”고 관계기관에 지시했다. 정 총리는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사실과 다른 괴담이라도 인터넷과 SNS 등에 오르면 빠르게 확산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이로 인해 국민 생활에 불편·불안이 발생해 결국 국민행복을 저해하는 사회적 위협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최근 인터넷과 SNS 등에는 ‘일본 국토의 절반이 고농도 방사능에 오염됐다’, ‘수입 명태의 90% 이상이 일본산이다’, ‘정부가 어류 가격 인하를 위해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일본 방사능 피폭 물고기를 구입했다’는 등의 괴담이 떠돌았다. 정 총리는 “모든 부처는 앞으로 국민 생활과 관련된 괴담이 발생할 경우 즉시 신속하게 대응하고 사실관계를 상세히 알려서 국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앞서 이와 관련, 지난달 31일 관계부처에서는 일본산 식품 검사 결과와 국내외 관리현황 등을 신속하게 밝힌 바 있다. 한편 ‘창의인재 육성방안’과 관련해 정 총리는 “미래인재·융합인재의 양성과 함께 학벌이나 스펙보다는 아이디어와 능력을 존중하고 끊임없이 도전을 촉진하는 문화의 조성 방안을 중점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학교 소프트웨어 교육 강화, 창업친화형 교육생태계 마련과 더불어 이스라엘의 인재양성·창업시스템인 탈피오트를 벤치마킹한 과학기술교육-군복무-창업연계 등에 대한 부처 간 협업 방안도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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