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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박근혜黨’보다 개혁이 먼저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어제 발표한 당직개편은 개혁쪽으로 방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 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을 전진배치하는 데 그쳤다. 친정체제 강화로는 국민들의 지지폭을 넓히기 힘들다. 준비중인 당 선진화 프로그램과 주요 정책에서는 중도개혁 색채를 분명히 해야 할 것이다. 새해 들어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실용 노선을 택하고 있다. 집토끼와 산토끼를 함께 잡으려는 것이다. 한나라당도 개혁적 중도보수를 내세워 지지층 확산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당직인선으로는 중도개혁층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박세일 정책위의장 등 일부 초선을 중용한 것 이외에 개혁을 주도할 팀이 꾸려졌다고 여겨지지 않는다. 국가보안법 협상 과정에서 박 대표의 보수회귀를 비판했던 소장파 의원들이 오히려 당직에서 배제되었다. 이들의 목소리를 살리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모름지기 정당은 활력이 있어야 한다. 행정조직이 아니다. 특히 대권 예비후보들이 공정한 토대에서 국가경영 능력을 놓고 경쟁한다면 국민 시선을 집중시키고 당 지지도를 높일 수 있다. 박 대표가 마음에 맞는 인사들로 당직을 채우면 당장의 당운영은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언젠가는 곪아터져 치유하기 어려운 분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나라당은 이번 당직개편에서 신선한 면모를 보여주지 못함으로써 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박 대표가 주변의 보수파들에 의해 계속 좌우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없다. 당명 개정이 중요한 게 아니다. 당쇄신 내용이 중요하다. 당내부 구조를 획기적으로 민주화하는 동시에 정강·정책에서 개혁성을 드러내야 한다.“한나라당이 저렇게까지 하나.”라는 반응이 나올 정도가 되어야 한다.2월 임시국회에서 한나라당의 바뀐 면모를 보길 기대한다.
  • 한나라 정책의장 박세일·총장 김무성

    한나라 정책의장 박세일·총장 김무성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11일 정책위의장에 당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을 내정하고, 사무총장에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인 김무성 의원을 임명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상임운영위원회와 운영위원회를 잇따라 소집, 논의를 거친 뒤 전면적인 당직 개편을 단행했다. 대표비서실장에는 유승민 제3정조위원장이 기용됐다. 임태희·전여옥 공동 대변인제는 전 대변인 단일체제로 바뀌었다. 정책위의장 산하 정조위원장 6명 가운데 황진하 제2정조위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5명은 모두 교체됐다. 제1정조위원장 유정복, 제3정조위원장 박재완, 제4정조위원장 이혜훈, 제5정조위원장 이주호, 제6정조위원장 박찬숙 의원 등이 새로 뽑혔다. 심재철 전략기획위원장과 송영선 여성위원장, 곽성문 홍보위원장, 박진 국제위원장 등은 유임됐다. 제1사무부총장에 권경석 의원이 발탁됐으며 원외인 김용균·이성헌 제2사무부총장은 유임됐다. 여의도연구소의 소장에는 연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경실련 정책협의회 의장을 역임한 윤건영 의원이 내정됐다. 박 정책위 의장과 윤 여의도연구소장 내정자는 인사위원회를 거쳐 의원총회에서 추인받아야 한다. 박대출기자 dcpark@seoul.co.kr
  • 중도파 중심 ‘朴 친정체제’ 강화

    중도파 중심 ‘朴 친정체제’ 강화

    ‘중도 실용주의 노선과 집안 단속’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11일 단행한 대규모 당직개편의 성격을 요약할 수 있는 말이다. 박 대표의 ‘2기 체제’는 당의 이미지를 ‘정책 정당’으로 쇄신하고 이를 위해 중도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당내 계파간 갈등도 중재할 전망이다. 먼저 박세일 여의도연구소장을 정책위의장으로 내정한 것은 박 대표가 정체성과 이념경쟁에 비중을 둔 1기 체제에서 벗어나 실용주의적 정책 대결로 선회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 박 대표는 이날 “정책 정당으로 가기 위한 체제 정비”라면서 “국민들은 정당이 정책으로 경쟁하기를 원하기에 정책 정비가 불가피했다.”고 밝혔다. 박세일 내정자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교육 등 경제난이 심각한 상태에서 여권의 책임만을 묻는 게 아니라 ‘협력적 정책 파트너’ 관계를 정립할 것”이라고 밝혀 한나라당의 정책 방향의 청사진을 보여주었다. ●중도 실용노선 표방 정책정당 지향 이런 맥락에서 당내 정책통인 박재완 전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을 제3정조위원장으로 포진시킨 것을 비롯, 경제전문가 이혜훈 제4정조위원장, 교육전문가 이주호 제5정조위원장 등 분야별 정책통들로 정책위의장단을 구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사무총장 기용은 그의 통합 중재력과 당 살림 관리능력을 높이 샀다는 관측이다. 당내 다양한 계파의 목소리를 중재하면서 박 대표를 중심으로 구심점을 높이기에 김 신임 총장 특유의 친화력이 적절하다는 차원이다. 김 사무총장도 이날 “당내 세대간, 제 세력간에 중간에 서서 사심없이 정권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혀 세대와 계파를 아우르는 징검다리 역할을 자임했다. 또 취임 일성으로 “가능한 한 여의도 가까이 가도록 하겠다.”며 당사 이전을 공식 거론했다. ●비주류·소장파 반발 무마도 숙제 신임 비서실장으로 현안마다 순발력 있는 전략적 대응을 해온 유승민 의원이 기용됨으로써 비서실의 실질적 기능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진영 전 실장의 ‘그림자 수행’ 스타일에서 벗어나 시의적절한 대응책 마련 등 정무 기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이해된다. 당 관계자는 “박 대표는 정책위의장단을 중심으로 한 정책 경쟁과 유 실장의 정무 능력을 겸비, 앞으로 보폭을 대폭 넓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향후 가시화될 이명박 서울시장과 손학규 경기지사 등과의 대권 경쟁에 대비, 대권 후보로서의 콘텐츠를 강화하려는 포석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표는 인선에서 제외된 비주류 그룹과 중진 의원들의 불만을 안고 가게 됐다. 한 소장파 의원은 “개개인에 대한 불만은 없지만 친위체제 구축 성격이 강하다.”고 꼬집었다. 비주류의 김용갑 의원은 “박근혜 대표의 치마폭이 보이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질책하는 목소리에 더 귀를 열고 그들까지 치마폭에 싸안는 진정한 지도자로 변화하라.”고 ‘쓴소리’로 주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무총장 김무성·정책위장 박세일 유력

    사무총장 김무성·정책위장 박세일 유력

    한나라당 차기 사무총장에 3선의 김무성 국회 재정경제위원장이 내정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또 정책위의장에는 여의도연구소장인 박세일 의원, 비서실장엔 유승민 제3정책조정위원장이, 대변인에는 전여옥 대변인의 유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당 고위 관계자는 이날 “주요 당직은 거의 다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전제한 뒤 당직 인선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대략적인 윤곽은 잡힌 상태”라며 이같이 전했다. 박근혜 대표는 오는 11일 당 운영위원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당직 개편을 단행할 계획이다. 이번 당직개편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표 체제 출범 이후 사실상 첫 당직개편인 데다 당 선진화와 당명 개정 등 당 쇄신을 위한 전략적 포석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개편 폭은 당초 사무총장·비서실장·대변인 등 일부 보직만 개편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정책위의장·여의도연구소장·정책조정위원장 등을 포함하는 대폭 개편으로 가닥을 잡은 상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노선투쟁 재점화되나

    與 노선투쟁 재점화되나

    수면 밑으로 가라앉았던 열린우리당내 노선투쟁이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재점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말 4대법안 처리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했던 강경파와 온건파의 싸움은 연초 지도부 총사퇴 등 심한 내홍을 거치면서 일단락됐다. 특히 내분 봉합과정에서 원내대표 후보에 정세균 의원, 당 의장감으로 문희상·한명숙 의원 등 온건적 실용주의자들이 부상하면서 개혁을 주장해 온 강경파의 입지는 좁아지는 형국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당 정책위원회가 국가보안법 등 쟁점법안의 처리 시기와 관련, 강경파들이 주장해 온 ‘2월 임시국회’를 못박지 않고 ‘올해 추진 법안’이라고 표현했다. 그러나 지난 8일 강경파인 재야 출신 장영달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장 의원은 “토끼몰이식 파당정치의 음모를 분쇄하기 위해 어떠한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원내대표 경선과 전당대회 도전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입을 다물고 있던 장 의원이 원내대표 경선을 언급한 것은 최근 당의 무게중심이 급격하게 온건 쪽으로 기울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다. 특히 당내에서는 정세균 의원의 원내대표 합의추대론이 힘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재야파나 강경파가 살기 위해서는 ‘제동’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당 의장에 뜻을 뒀던 장 의원은 9일 원내대표 경선 출마와 관련,“당이 이렇게 어렵게 될 줄은 몰랐다.”면서 원내대표 출마 뜻을 재천명했다. 그러나 장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 출마가 당선보다는 강경파의 입지 확보에 이은 전당대회를 위한 사전포석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재야파 외 친노직계에서 두루 지지를 받고 있는 원혜영 의원이 정세균 의원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나서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장 의원의 당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그동안 잠잠했던 개혁당 출신들도 전당대회에 내보낼 후보선정 작업에 들어가 노선 경쟁 분위기를 가속화시키고 있다. 개혁당 출신 의원과 당원들의 모임인 참여정치연구회(참정연)는 최근 당내 지도부 진출을 결의하면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김원웅 의원과 김두관 전 행자부장관이 강력한 출마의사를 밝혀 내부적으로 교통정리에 들어갔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부에선 대안으로 유시민 의원을 주장하고 있으나 단일화 성공여부는 미지수다. 특히 재야파와 개혁당 출신들은 모두 지난해 말 4대 법안처리에 원론을 피력한 강경파들로 연대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상승효과를 일으켜 자칫 지난해 말과 같은 치열한 노선경쟁이 재연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재야 개혁파의 대표격인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도 지난 8일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선병렬·이인영 의원 등 지지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대적인 신년하례식을 가졌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원내대표 정세균­정책위의장 원혜영 與 ‘추대론’ 부상

    열린우리당의 차기 원내 지도부 선출을 놓고 ‘정세균 원내대표-원혜영 정책위 의장’추대론이 부상하고 있다. 출마설이 나돌던 중진 의원들이 속속 불출마 의사를 직·간접적으로 밝히면서 추대론은 세를 더해가는 분위기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여전히 출마 의사를 굽히지 않아 실현될지는 다소 유동적이다. 한 의원은 7일 기자에게 “당내 의원 60∼70%는 정세균 의원이 원내대표로 적임이며, 완전 경선보다는 사실상 추대형식으로 뽑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계파색 옅어 거부감 적어” 3선인 정 의원은 구(舊) 당권파로 분류되지만, 계파색이 옅어 재야파와 개혁당파 등에서도 거부감이 적다고 재야 운동권 출신인 이 의원은 전했다. 재야파로 분류되면서도 정파적 성향이 덜한 원혜영 의원이 정책위 의장을 맡으면 정 의원과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논리도 곁들였다. 무엇보다 오는 28일로 잡힌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정 의원 스스로가 강한 의욕을 보이며 계파 구분없이 의원들에게 적극적으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문희상의원은 의장 출마할듯 구 당권파인 김한길 의원이 불출마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재야파인 장영달 의원도 출마 포기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는 데에는 이런 배경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적극 검토했던 배기선 의원도 출마를 포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물론 ‘원칙대로 경선을 실시하자.’는 이의 제기가 있을 경우 추대론이 흐트러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이와 관련, 중도보수파 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모임’의 안영근 의원이 사석에서 출마 의사를 밝혀 주목된다. 친노(親盧) 직계 의원들 사이에 유력한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돼 온 문희상 의원은 당 의장 출마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지만 완전히 사라진 ‘카드’가 아니라는 관측도 여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임채정체제’ 출범

    열린우리당은 5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국회의원·중앙위원 연석회의와 중앙위원회를 차례로 열어 오는 4월2일 전당대회 전까지 11명으로 구성된 임시집행위원회를 운영키고 하고, 임채정 의원을 집행위원회 의장 겸 당 의장으로 추대했다. 집행위원으로는 임 의장을 비롯, 유재건 김한길 이호웅 김희선 김태홍 유기홍 의원과 원외인 이강철 전 국민참여운동본부장, 이해성 부산시위원장 등 9명이 선임됐다. 이달 말 의원총회에서 경선으로 선출할 임기 1년의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은 당연직 집행위원으로 참여키로 해 임시집행위는 모두 11명으로 구성된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의장 한명숙·원내대표 문희상 ‘압축’

    의장 한명숙·원내대표 문희상 ‘압축’

    열린우리당의 차기 당의장과 원내대표가 각각 한명숙 의원과 문희상 의원으로 압축되는 기류가 포착되고 있다. 당이 정상체제였던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경선 시기가 한참 남아 있어(의장→4월, 원내대표→5월) 윤곽이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연초 지도부 총사퇴로 원내대표 경선시기가 앞당겨지고 비상체제가 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과도기 당의장’(비상대책위원장)을 놓고 각 계파가 치열한 세력다툼을 벌일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임채정 의원을 합의추대하는 형식으로 타협을 이뤄내,1월 말 선출하는 원내대표와 4월에 뽑는 당의장도 사실상 추대형식으로 갈 듯한 분위기다. 친노(親盧)직계 의원 12명으로 구성된 ‘의정연구센터’ 소속의 이화영 의원은 5일 기자에게 “의정연구센터 회원들이 지난 1일 만나 당의장에 한명숙 의원, 원내대표에 문희상 의원, 정책위의장에 강봉균 의원을 밀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그는 “당의장의 경우 내년에 선거를 치러야 하기 때문에 이미지가 중요하다.”면서 “(운동권 출신인) 한명숙 의원은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이미지 면에서 대적이 가능하고, 의외로 카리스마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원내대표는 정책에 대한 이해와 이를 실현해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데 문희상 의원이 가장 적임이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원기 국회의장은 지난해 12월 초순 열린우리당이 국회 법사위에서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기습상정했을 때 “원내대표는 역시 타협의 능력이 중요한 만큼, 문희상 의원 같은 사람이 적임이다.”고 말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직 몇가지 변수가 남아 있지만 ‘한·문’ 카드가 실제상황이 될 가능성을 높게 하는 요인은 이들이 특정 대권주자 계보에 속하지 않고 정치적 욕심이 적은 중립적 인물이란 점이다. 정동영 통일부장관 등 당권파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등 재야파로부터 두루 용인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당권파나 재야파, 그리고 개혁당파 등 주요 계파들이 현재 마땅한 당의장·원내대표 후보군을 보유하지 못한 것도 한-문 카드의 설득력을 뒷받침한다. 문소영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與 4대계파 비대위구성 합의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으로 지도부 전원 사퇴 등 후폭풍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지도부 공백사태가 5일 비상대책기구 구성을 통해 정상화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내 국민정치연구회·참여정치연구회·바른정치실천연구회·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 등 강경파와 온건파가 총망라된 4대 계파는 4일 밤 9시 시내 모처에서 만나 비대위 구성에 대해 내부 조율을 거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밤 모임에서 4대 계파 의원들은 임채정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추대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4선의 임 의원은 재야 출신으로 강·온파에서 두루 무난한 카드로 간주되고 있다. 비대위원은 계파별 안배없이 문희상 의원을 포함한 1∼3명의 의원과 지역 및 여성 대표 각 1인 등 5∼7명으로 구성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개혁당 그룹이 주축인 참여정치연구회는 유기홍 의원의 비대위 참여를 요구했지만 아직 참여 여부는 결정되지 않은 상태다. 이와 함께 오는 2월 초 선출될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도 비대위에 합류해 비대위원은 모두 7∼9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4대 계파가 비대위 구성에 비교적 순조롭게 의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은 ‘4대 입법’ 연내 처리 무산에 따른 후폭풍으로 강경파의 행보가 크게 위축된 반면 온건파의 목소리가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같은 기류 변화는 4일 적나라하게 노출됐다. 이날 오후 3시30분 열린우리당 안영근·박상돈·신학용 의원 등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 모임(안개모)’ 소속 의원들은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나 “앞으로 안개모뿐 아니라 다른 온건파 의원들과 함께 당에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토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기자회견장을 수시로 찾았던 강경파 의원들은 좀처럼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며 국회에서 집단 농성을 했던 의원들이 이날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난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갔을 때 모인 의원들은 불과 12명에 불과했다. 농성 당시 지지서명을 한 의원이 70명을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옹색한 규모다. ‘회의 결과’도 톤이 낮았다. 참석자들은 이부영 의장의 ‘강경파 커머셜리즘(상업주의)’ 비판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면서도 집단행동은 자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경숙 의원은 “오늘 이 모임을 해산하고 앞으로 당을 위해 일하면 된다.”고 했다. 우원식 의원도 ‘국보법 폐지안을 반드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해야 한다는 입장인가.’란 질문에 “당 상황이 정리돼 가는 것을 보고, 아니면 그 이후에 해도 된다. 분명한 것은 폐지 당론 유지다.”라고 말해 한결 유연한 자세를 취했다. 기류가 이처럼 돌변한 것은 최근 천정배 원내대표와 이부영 의장 등 지도부의 줄사퇴가 직접적 원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 강경파들로서는 마땅히 공격할 대상이 없는 데다 당의 표류에 원인 제공을 한 것처럼 비쳐지고 있는 데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는 눈치다. 여기에 올해를 상생과 실용으로 끌고가려는 청와대의 의중이 확인된 것도 강경파의 힘을 뺀 요인으로 분석된다. 문소영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우리당 지도부 총사퇴

    우리당 지도부 총사퇴

    열린우리당 지도부가 4대 입법 처리 무산의 책임을 지고 총사퇴했다. 이부영 의장과 이미경, 김혁규, 한명숙 의원 등 상임중앙위원은 3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새해 첫 상임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일괄 사퇴했다. 기획자문위원회도 조만간 해체될 예정이다. 이로써 열린우리당은 지난 1일 천정배 원내대표 사퇴에 이어 수뇌부가 모두 퇴진함으로써 지도부 공백사태를 맞았다. 이 의장은 “당 의장으로서 역량이 부족해 이런 결과 밖에 내오지 못한 것을 국민과 당원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장은 특히 “야당과의 관계에서 갈등과 대립이 아닌 대화와 타협의 노선을 택해야 한다.”면서 “필요하다면 여야 내부에서 과격노선과 과감한 투쟁을 벌여야 한다.”고 당내 강경파 의원들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 열린우리당은 오는 5일 의원총회·중앙위원 연석회의에 이어 중앙위원회를 열고 후속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임종석 대변인은 “중앙위원회에서 사퇴를 밝힌 지도부를 재신임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회의에서 지도부 공백을 우려하는 일부 목소리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쇄신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일단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를 구성해 4·2 전당대회까지 당을 운영할 예정이다. 비대위는 당내 각 계파가 고루 참여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원장에는 현재 기획자문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임채정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공석이 된 원내대표는 당분간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대행한다. 이달 말 새 원내대표를 뽑아 2월 임시국회에 임할 방침이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가진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당직개편은 연초에 일괄적, 그리고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할 것”이라면서 “빠르면 1월 말, 늦어도 2월 9일 설 연휴 이전에 당명 개정과 함께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여야 지도부 개편 소용돌이

    여야 지도부 개편 소용돌이

    지난 연말 치열한 대치정국의 후유증으로 여야가 새해 벽두부터 대대적인 지도부 개편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천정배 원내대표,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 등 원내대표단이 4대 법안의 처리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고 1일 일괄 사퇴했다. 이부영 의장도 2일 밤 이미경·한명숙·김혁규 상임중앙위원 등과 만나 거취를 논의한 끝에 이들과 함께 동반 사퇴하기로 했다. 다만 3일 열리는 당 중앙위원회 회의에서 사퇴 후 재신임 여부를 물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김덕룡 원내대표가 열린우리당과의 2차 합의문 서명과 관련해 당내 반발이 거세자 사퇴 문제를 심사숙고하고 있다. 아울러 김형오 사무총장과 임태희 대변인, 진영 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대대적인 당 혁신작업과 맞물려 단행될 정기 인사를 앞두고 2일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 열린우리당은 3일 상임중앙위원회를 열어 지도부 일괄 사퇴문제를 논의한다. 천 전 원내대표의 사퇴에 따라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원내대표직을 대행하게 됐으며, 이달 안에 후임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경선이 실시된다. 일단 사의를 표명하고 중앙위원회 회의의 재신임을 받기로 한 이 의장은 2일 “여러가지 의견들이 있고 만류하는 분들도 있어서 더 논의해서 결단을 내리겠다.”면서도 “원내대표는 의원총회를 열어 다시 뽑으면 되지만 문제는 당 지도체제인데, 올 4월 전당대회 때까지 잘 끌고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의장직 유지에 무게를 싣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의장 측근도 “이 의장이 물러나면 이미경 상임중앙위원이 자동승계할 순번인데, 이 위원은 4월 전당대회에 출마해야 하기 때문에 승계할 수 없는 상황이고, 그렇다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가면 당의 혼란만 가중시킬 것”이라고 의장직 유지를 시사했다. 이 의장과 가까운 안영근 의원도 “4대 입법 무산의 책임은 천 원내대표만 지면 되는 것이며, 이 의장은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재야 강경파 출신인 한 의원은 “국보법 폐지 관철 실패에는 이 의장도 상당한 책임이 있는 만큼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올해 초 정기인사 때 일괄적으로 당직을 개편하겠다.”고 말했다고 전여옥 대변인이 전했다. 이는 이달 중에 당명 개정, 당 선진화작업을 마무리지은 뒤 일괄적으로 당직개편을 단행,‘제2 창당’에 버금가는 당의 면모 쇄신작업을 벌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박 대표는 김 총장 등에게 당직개편이 단행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할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 보수파로부터 4대 법안 협상과 관련, 인책론이 제기되고 있는 김덕룡 원내대표는 이르면 3일 자신의 사퇴 여부를 포함한 거취에 대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김상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r
  • 與 원내대표 향해 뛰는 5人+α

    천정배 원내대표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열린우리당은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을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다. 재선·3선 이상 의원들이 거론된다. ‘친노파’로 분류되는 문희상 의원은 올 4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원내대표는 물론 당의장 후보에도 거론되고 있다.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물밑협상에도 깊숙이 관여했듯이 여야를 넘나드는 통합의 정치를 펼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조조’라는 별명답게 전략을 겸비한 데다가 당내 적대세력이 별로 없다. 다만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 경력이 ‘수평적 당청 관계’에서 약점이라는 분석도 있다. 역시 ‘친노파’이면서도 재야파인 유인태 의원도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된다. 운동권 출신 후배 의원들의 지지를 업고 있고, 지난 연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 등과 국보법 조율에 나서는 등 대야 협상력도 선보였다. 당권파에서는 김한길 의원이 대표주자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천 전 원내대표에게 양보한 만큼 이번에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자세다. 김대중 정권 때 문화부 장관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 등을 지냈다. 예결특위 위원장인 정세균 의원도 차기 원내대표감으로 손꼽히고 있다. 천 전 원내대표가 지난해 5월 출마할 때 정책위의장을 제안했지만, 거절한 바 있다. 정책위의장을 거친 정책통으로 계파성향도 없어 당권파와 비당권파 모두에게 거부감이 없는 게 장점이다. 자천타천으로 당의장 후보에 올라 있는 장영달 의원은 개혁성과 부지런한 의정 활동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원내대표 후보군에도 분류된다. 재야파의 또 다른 후보는 배기선 의원. 그러나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과의 ‘타협론’을 제시해 강경파의 거센 반발을 사기도 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여야 金의장 중재안 수용

    여야 金의장 중재안 수용

    2004년의 끝이 불과 2시간여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가까스로 국회가 정상화됐다.31일 여야는 막판까지 치졸한 ‘힘겨루기’를 거듭하다가 김원기 국회의장이 전격 제안한 중재안을 수용했다. 이에 따라 밤 9시에 본회의가 열렸으며, 이날이 처리 시한인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과 내년도 예산안이 턱걸이로 통과됐다. ●전격 합의 경위 이날 저녁 8시20분쯤 국회 본회의장의 국회의장석 주변을 20시간 이상 점거하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이 하나둘 자리를 털고 일어나면서 지루했던 파행이 종료되는 징후가 포착됐다. 거의 동시에 김원기 국회의장이 중재안을 천명하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고집불통’의 양측을 화해시킨 중재안은 전날 한나라당이 파기한 합의문의 ‘개정판’이었다. 김 의장은 “한나라당측에서 합의서 불이행이 잘못된 것임을 인정하면서도, 합의서 내용 중 과거사법을 내년 2월 임시국회로 연기해달라고 요청해왔다.”며 한나라당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타협안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전날 합의문 내용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열린우리당이 ‘과거사법’ 처리를 손해본 셈이 됐다. 새 타협안에 대해 한나라당은 ‘당연히’ 즉각적으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저녁 8시 40분 긴급소집된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는 합의안이 만장일치 박수로 추인됐다. 그러나 각론에서 박근혜 대표는 “신문법은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래가 없는 만큼 일단 처리는 하되, 모두가 반대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고흥길 의원은 신문법 표결 처리를 반대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기금관리법과 민간투자법 등 ‘뉴딜 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것을 당부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강경파인 임종인·정봉주·유시민 의원 등은 “국회의장이 국회법에 따라 법안처리를 안하고 직무유기를 하고 있다.”고 성토하며 반발했으나, 다수가 중재안에 찬성 의사를 밝히면서 대세는 수용쪽으로 판가름났다. 민주노동당은 밤 9시 30분쯤 본회의가 개의되기 직전 국회의장석 앞에 서서 ‘민생개혁 실종, 야합 규탄’이라는 종이 표지판을 나란히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민주당 손봉숙 의원이 본회의 5분발언에서 “4인 회담이라는 것 때문에 비교섭단체 의원들은 하염없이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경호권 발동설에 한때 긴장 앞서 오전 11시 김원기 의장이 본회의장 진입을 시도하면서 한때 긴장감이 감돌았다. 김 의장이 기자회견을 통해 ‘경호권 발동’을 시사했다는 얘기를 듣고 여야 의원들이 본회의장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지난 3월12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사태 때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이 국회의장석 주변을 점거했지만, 이날은 한나라당 의원들이 자리를 대신 차지해 공수(攻守)가 뒤바뀐 꼴이었다. 11시 23분쯤 김원기 의장이 본회의장 왼쪽 출입구를 통해 입장했다. 하지만 몇걸음 옮기기도 전에 한나라당 이상배·안경률·박창달·김희정 의원 등 10여명이 길을 막아섰다. 김 의장은 “국민 앞에 이런 부끄러운 일이 있을 수가 없다..”며 길을 열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의원들은 “첫번째 합의는 여당이 깼다. 한번 더 협상을 중재해 달라.”고 호소했다. 의석에 앉은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전날 양당 원내대표가 서명한 합의문을 일제히 들어 “합의대로 하세요. 국회법대로 처리합시다.”라고 소리쳤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물러설 기미를 보이지 않자 김 의장은 “이런 상황이 계속되는 한 다른 선택이 없다. 가능한 모든 법적인 절차를 밟을 수 밖에 없다.”고 경호권 발동을 시사한 뒤 “돌아가 잠깐만 기다려볼테니까. 그 사이 결론이 안나면 안된다.”고 일단 발길을 돌려 퇴장했고, 이후 8시간 이상 지루한 대치가 계속됐다. 김상연 박지연 김준석기자 carlos@seoul.co.k
  • [뉴스플러스] 당정 ‘일자리 창출’ 5兆 투자 추진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내년 5%의 경제 성장률을 달성하고 일자리 40만개를 창출하기 위해 5조원 안팎의 종합투자계획을 추진하기로 했다. 당정은 28일 오전 국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새해 경제운용계획안을 논의했다고 홍재형 정책위의장이 밝혔다. 홍 의장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정부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종합투자계획 규모를 보고하지 않았지만 우리당은 연기금 투자를 포함해 5조원 규모는 돼야 5%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 [증권 집단소송제 D-9] 표류하는 쟁점들

    내년 1월1일 도입될 증권관련집단소송제 시행일이 10일도 안 남았지만 과거 분식회계 처리 등 핵심쟁점이 아직도 정리가 안된 채 표류하고 있어 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집단소송은 그 성격상 한번 패소하면 기업의 존립기반이 흔들릴 정도로 파장이 크지만 정치권, 정부, 재계, 시민단체 등의 주장들만 난무하면서 논의가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지난 15일 실시될 예정이었던 금융감독원의 증권집단소송제도 설명회는 무기한 연기됐다. 증권집단소송제란 주식 투자자가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피해를 보았을 때, 한 사람이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같은 입장에 놓인 다른 피해자도 별도 소송없이 보상받는 제도다. 내년에는 자산규모 2조원 이상인 기업(거래소 상장 78개, 코스닥 등록 4개)에만 적용되고, 오는 2007년부터는 모든 기업으로 확대된다. 현재 핵심쟁점은 법 공포일(올해 1월20일) 이전에 이루어진 분식회계를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해 달라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의 요구를 수용할지 여부. 정부는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3년 동안 해소할 기회를 주자는 입장이지만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내부 의견을 모으지 못하고 있다. 당정은 지난 21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과 홍재형 당 정책위의장, 이계안 제3정조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과거 분식회계 유예 문제를 논의했지만 여당의 당론이 확정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 당 정책위 쪽은 어떤 식으로든 과거 분식에 대해 배려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재계의 입법청원을 심사하는 법제사법위원회의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강한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사위 정성호 의원은 이날 “국회 밖에서 개정 요구가 있다고 해서 법을 시행도 해보기 전에 개정한다는 것은 국회 스스로 법적 안정성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계와 시민단체들도 자기 목소리를 더욱 높이고 있다. 전경련 등 경제5단체장들은 지난 15일 “법과 정책이 정하는 바에 따라 과거분식을 깨끗하게 정리해 나가고 앞으로는 분식회계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장치를 강화해 회계처리 기준에 맞게 정상적으로 처리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한 뒤 김원기 국회의장과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를 잇달아 방문,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책임을 묻지 않는다면 개혁입법을 정부 스스로 무력화하는 꼴이라며 정부안 등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최종 방침의 결정이 늦어지면서 내년 시행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주 예정됐던 집단소송 대상기업에 대한 설명회를 세부안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취소했다. 현 상태대로라면 1월 시행을 앞두고 정작 대상 기업들과의 설명회는 해를 넘길 판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여의도 IN] ‘犬猿’ 또 입씨름

    여의도 정가에서 대표적인 견원(犬猿)으로 손꼽히는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과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이 25일 두 차례나 입씨름을 벌였다. 설전(舌戰) 1라운드는 여야정 원탁회의에서 박 대변인이 “하나 말씀드릴 것이 있다. 한나라당에서는 대변인을 ‘하나’라고 부르냐.”고 공격하면서 시작됐다. 다들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자 박 대변인은 의기양양하게 “이한구 정책위의장이 CBS 라디오에서 참석자를 설명하는데 ‘대변인이 하나 나왔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이 의장은 퉁명스럽게 “그럼 하나, 둘 하고 세지, 뭐라고 하느냐.”고 대꾸했다. 이에 박 대변인은 기가 막힌다는 표정으로 “사람을 셀 때는 한 사람, 두 사람 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이때 전 대변인이 나섰다. 그는 “아나운서 한 것은 잘 알지만, 우리가 지금 그런 것 가지고 논의할 만큼 한가한 때가 아니다.”고 맞받아쳤다.“저희당 걱정하지 말고, 열린우리당 일이나 신경쓰시라.”,“아시겠어요?”라며 특유의 조소도 곁들였다. 분위기가 격앙되자,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이 “둘을 가까이 앉혔다가는 큰일날 뻔했다.”고 농담을 던져 마무리됐다. 2차전은 두 대변인이 회의 결과를 브리핑하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박 대변인이 “결론짓기로 했다.”고 말하면, 전 대변인은 “그게 아니라 ‘결론짓도록 노력한다.’가 맞죠.”라고 고쳤다. 이에 박 대변인도 질 수 없다는 듯 “아까 전 대변인이 3,4정조위원장이라고 한 것은 당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그냥 정조위원장이라고 해야 한다.”고 되받았다. 그러자 전 대변인은 “커다란 착오가 있을 뻔했다.”면서도 “그러나 기자들이 크게 착오는 없으실 것”이라고 웃어 넘겼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행정수도대책특위 구성 합의

    행정수도대책특위 구성 합의

    ‘멀고도 먼 상생(相生)의 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24일 처음으로 가진 ‘민생경제 원탁회의’에서는 ‘첫 작품’을 생산했다.‘행정수도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가동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민생 우선 처리’에 따라 첨예한 쟁점들은 뒤로 밀렸을 뿐이다. 국가보안법 등 4대 법안, 공정거래법 개정안, 국민연금법 개정안 등 충돌할 현안은 산적해 있다. ●6개월간 운영… 대치정국 숨통 양당은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대책 및 지역균형발전 특별위원회’를 내년 5월까지 6개월간 가동하기로 합의했다.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는 양당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 등 각 5명씩 참석했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특위 위원 수는 열린우리당 10명, 한나라당 8명, 비교섭단체 2명 등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열린우리당은 당초 여·야·정 3자가 참여하자고 제의했으나 한나라당의 요구를 수용, 원탁회의에 정부 참여는 배제하기로 했다. 또 민생경제관련 현안법안을 다룬다는 데 원칙 합의했다. 그러나 우선 처리할 법안을 놓고 열린우리당은 기금관리기본법·민간투자법·국민연금법 등을, 한나라당은 국가재정법과 각종 감세법, 민간복합도시법,R&D(연구개발)특구법 등을 제시해 25일 2차 회의에서 더 논의하기로 했다. ●4대법안 보다 민생법안 우선 또 현재 국회 법사위에 계류중인 공정거래법 개정안 처리 문제와 관련, 한나라당은 재논의를 요구한 반면 열린우리당은 ‘재논의 불가’ 입장을 밝혀 논란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탁회의’ 운영에도 시각은 달랐다. 열린우리당은 원탁회의에서 어느 정도 가닥을 잡은 뒤 해당 국회 상임위에서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원탁회의 산하에 특위를 구성해 특위 중심으로 이견을 조율해 나가자고 맞섰다. 또 민주노동당 등 ‘야3당’ 참여문제에도 열린우리당은 참여시키자는 입장인 반면 한나라당은 ‘특위’ 구성을 전제 조건으로 내세웠다. 열린우리당 박 대변인은 첫 만남을 “진솔하게 이야기가 오갔다.”고 평가했고,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도 “서로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신뢰를 쌓아가는 첫발”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여야 모두 여론을 의식해 협상테이블에 나온 이상 조심스러운 행보를 하면서 만남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가 민생 현안을 놓고 또다시 충돌하면서 ‘파행’으로 갈 가능성은 당분간은 그리 높지 않는 분위기다. 따라서 서로가 민생법안 처리에 최선을 다하는 경쟁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마저도 ‘4대 법안’ 처리를 앞두고 서로에게 유리한 여론을 선점하기 위한 예고편에 불과하다. 게다가 ‘수도이전특위’에서 본격적인 협상에 들어가면 쟁점이 한둘이 아니어서 진통이 예상된다. ●“당내 강경파 목소리가 걸림돌” 열린우리당은 개혁을 뒤로 미루는 듯한 인상을 줘 강경 개혁파들의 공격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한나라당도 내년 4월 재·보선까진 여당을 강하게 압박하자는 목소리가 심심찮게 나오는 상황이다. 양당 모두 당내 강경파의 반발도 진화시키면서 협상을 해야 하는 ‘2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원탁회의가 빨리 자리를 잡지 못하고 양당의 이견이 지속될 경우 강경파의 목소리가 더욱 높아질 게 뻔하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한나라 ‘和戰’ 양면작전

    한나라 ‘和戰’ 양면작전

    한나라당이 23일 긴급대책회의를 열고 여권이 민생경제 법안과 예산안 처리를 위해 제안한 ‘여·야·정 원탁회의’에 조건부 참여하기로 결정, 경색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한나라당은 ‘원탁회의’에는 참석하되 성격이 비슷한 민생관련 법안을 총괄할 2∼3개의 특위를 구성한 뒤 여야의 완전 합의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3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국회 경색으로 민생 법안들이 밀려 있는 것을 감안해 여권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면서 “민생경제 법안에 공정거래법과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을 포함하고 회의에는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이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박영선 원내대변인은 “한나라당이 제시한 3가지 조건들은 원탁회의에 참여하기 위한 진실성에 위배되지 않도록 바란다.”며 “그 조건도 원탁회의에서 논의하자.”고 말했다. 즉, 한나라당은 회의를 위한 ‘선결’조건으로 내건 반면 열린우리당은 ‘의제’로 역제의함으로써 또다시 논란을 빚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나라당은 조건부 참여 방침을 정한 뒤 그동안 거부해 온 정무위·운영위·예결산특위에도 24일부터 참여하기로 해 전면 또는 부분 파행된 각 상임위는 정상화되게 됐다. 그러나 4대법안은 여전히 강력 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정면충돌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편 여야는 이날도 ‘4대 입법’, 공정거래법 개정안, 친일진상규명법 등을 둘러싸고 국회 상임위 곳곳에서 전방위로 충돌했다. ●공정거래법안,“상정하자”,“못한다” 가장 치열한 전장(戰場)은 법사위였다. 열린우리당은 정무위를 통과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5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 위해 법사위 상정을 시도했다. 한나라당 소속 최연희 위원장의 상정 거부에 대비해 전날 ‘의사일정 변경 동의안’도 제출했다. 한나라당은 공정거래법안을 여당이 반쪽 처리하는 과정에서 물의가 있었고 법안에도 위헌 요소가 있으니 더 논의하자며 반대했다. 여야는 신경전 끝에 국가보안법 폐지안을 상정하지 않고 공정거래법안만 상정한 뒤 다음 달 1일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4대 입법 위헌”vs“입법권 포기” 한나라당은 ‘원탁회의’ 참석과는 별개로 4대 법안은 강력 저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장윤석 법률지원단장과 김재경·유기준·주호영 의원 등이 기자회견을 갖고 여당의 4대 법안에 대해 위헌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장 의원은 “4대 입법안은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훼손하는 국론 분열법이요, 개혁을 가장한 개악 입법”이라며 “위헌성이 가득하고 국민을 편가르기 하여 친여세력을 규합하려는 정략 입법 저지에 국민과 함께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열린우리당 이종걸 원내수석부대표와 강창일·지병문·정청래 의원 등 법안 성안을 주도한 의원들은 기자회견에서 “고르고 골라 검토한 것으로 위헌 요소를 발견할 수 없다.”면서 “한나라당이 ‘4대 악법’ 등 입에 담지 못할 위헌적 발상을 늘어놓는 것은 입법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중점 개혁입법 등 모든 법을 한나라당과 토론하고 협의할 방침이니 대안을 마련해서 열린 마음으로 토론하자.”고 덧붙였다. 이종수 김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盧대통령·박근혜 대표 25일 회동…대치정국 풀어 낼까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25일 청와대에서 만찬 회동을 갖는다. 박 대표 취임 이후 첫 만남이다. 노 대통령의 초청으로 열리는 이날 만찬회동은 박 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대표와 3부 요인이 함께 모이는 자리인 만큼 정기국회 개회 이후 지속돼온 여야간 감정 대립과 난마처럼 얽힌 국정 현안을 풀어내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및 남미 3개국 순방 성과를 설명하고, 북한 핵문제 해결 등 국정 현안에 대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보안법 폐지 등 ‘4대 입법’문제와 신행정수도 위헌 결정에 따른 후속 대책,‘한국형 뉴딜정책’을 통한 경제활성화 방안, 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 등 여야 대치의 원인으로 작용해 온 현안들도 논의될 것 같다. 박 대표는 이번 만찬에서 여야간 정쟁의 빌미가 됐던 노 대통령의 ‘LA 북핵 발언’과 ‘한국의 주도적 역할’에 대한 구상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국민적 합의를 전제로 한 투명한 북핵 해법을 강조할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노 대통령의 ‘LA 북핵 발언’에 대해 한·미 정상간에 인식차가 큰 데 어떤 방향으로 얼마나 좁혀졌는지 밝혀야 하고 북핵을 풀어가는 과정과 시한에 대해 설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주도적 역할과 관련,“남북정상회담 추진 여부와 이에 대한 미국의 동의 여부, 남북정상회담의 전제 조건과 진행 절차, 대북 보상 및 원조 규모 등을 상세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與, 공정거래법 개정안 표결 대기령

    이른바 ‘4대 입법’과 기금관리기본법·공정거래법 개정안 등을 놓고 국회 안팎에서 여야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공정거래법 개정안과 최광 국회예산처장 면직 동의안 일방 처리에 대한 항의 표시로 한나라당은 이틀째 정무위와 운영위에 불참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은 금주 중 4대 법안의 상임위 상정과 한나라당이 법사위에서 상정을 거부하겠다고 밝힌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25일 본회의 때 처리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표결에 대비, 의원들에게 대기령까지 내렸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원내대표는 “공정거래법안은 지난 9월 합의 이후 정무위 소위에서 충분히 심사했다.”면서 “한나라당이 합의에도 불구하고 본회의 처리를 안 한다면 국민과의 중대한 약속을 어기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 이한구 정책위의장은 4대법안을 비롯, 공정거래법, 기금관리기본법, 남북관계발전기본법, 민간투자법, 국민연금법 등 ‘여당의 일방처리를 반드시 저지해야 할 법안 18개’를 발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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