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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대강 Yes… 세종시 No”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한나라당 심재철 의원이 3일 “4대강 사업으로 일반 예산이 죽는다고 쉽게 단정할 얘기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4대강 사업 예산 때문에 사회간접자본(SOC) 관련 예산 등이 줄어든다.’는 논리를 반박한 것이다. 반면, 세종시 관련 예산에 대해서는 “분명히 따지겠다.”며 선을 그었다. 심 위원장은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4대강 사업이 경기에 얼마나 긍정적인지, 개별 사업에 효율성이 있는지를 판단해야 한다.”면서 “4대강 사업은 기왕이면 손을 댈 때 제대로 하자고 해서 예산이 많이 투입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그러나 세종시에 대해서는 “경제위기 상황에서 국민 세금을 아낀다는 측면과 이 돈을 제대로 써서 경기를 빨리 회복시킨다는 두 가지 관점에서 개별 사업들을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을 거듭 비판했다. 김진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0년간 4대강에는 수질개선과 홍수방지 목적으로 연평균 5000억원을 썼으나, 내년 한 해에만 4대강 토목사업에 8조 6000억원을 쓴다.”면서 “모든 예산을 4대강 토목사업에 쏟아붓는 잘못된 예산편성으로 정부 당국자와 실무진도 굉장히 고통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민주당 대전시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나라당과 정부가 세종시에 이전할 정부기관을 축소하기 위한 방안을 짜고 있다.”면서 “세종시법을 당초 원안대로 쟁취하기 위해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이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맞수] (7) 전여옥-박영선 의원

    한나라당 전여옥(왼쪽) 의원과 민주당 박영선(오른쪽) 의원은 거침없는 입담이 무기인 여야의 여전사(女戰士)로 통한다. 두 사람은 2004년 17대 국회 당시 각각 한나라당과 옛 열린우리당의 비례대표로 국회에 들어가 여야 대변인으로 활약하며 경쟁했다. 이번 18대에서는 나란히 지역구 의원으로 안착했다. 모두 방송 기자 출신이다. 1981년 KBS 입사 동기다. 박 의원은 1년 뒤 MBC로 옮겼다. 경쟁심 때문인지 두 사람은 비교되는 것을 꺼린다. 친목 차원의 만남도 갖지 않는다고 한다. 서로 평가도 삼간다. 전 의원은 2일 “상대당 의원에 대한 평가는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박 의원도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아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전여옥 “민주당은 농성전문당”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표가 당을 이끌던 시절 대변인을 맡아 직설적이고 공격적인 논평을 선보였다. 지금도 ‘독설’을 주저하지 않는다. 입법 전 당시 민주당이 국회 본회의장 앞을 점거하자 “농성전문당으로 개명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여권을 향한 비판은 더욱 매몰차다.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보수론을 얘기하자 “대한민국은 우파 기치로 세워졌다.”며 반박했다. 지난 6월 말 이 대통령의 ‘떡볶이 가게’ 방문 직후 민주당 이석현 의원의 “손님 안 온다.”는 발언에 한나라당이 정면 대응했을 때는 한나라당을 질타했다.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땐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手)다. 해야 할 땐 안 하고 할 필요가 없을 땐 굳이 나서는 한나라당에 국민이 혀를 찬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박 전 대표가 미디어법 처리 과정에서 ‘직권상정 반대’ 발언으로 제동을 걸자 “수정안을 내려면 더 일찍 냈어야 했다.”고 꼬집었다. 지난달 23일 서울시당위원장 경선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이재오 전 의원의 지원설이 오히려 공격을 받는 빌미가 됐다는 평이다. ●박영선, 천성관 낙마에 한몫 박 의원은 강단있는 말투와 당찬 목소리가 상징이다. 정부와 재벌이 주요 공격 대상이다. 지난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을 정면으로 파헤쳤다. 당시 이 후보에게 “저 똑바로 못 보시겠죠?”라고 추궁하며 여론을 흔들어 놓았다. 이번 국회에서는 당 정책위 수석부의장을 맡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어내고 있다. 금산분리완화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금융지주회사법 수정안이 국회에 제출되자 ‘삼성 특혜법’이라며 강력 비판했다. 지난달에는 민주당 법사위 ‘4인방’의 한 사람으로, 천성관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검찰총장에서 낙마시키는 데 한몫했다. 앞서 디도스(DDoS) 사태의 배후로 국정원이 북한 및 대북 추종세력을 지목하자 “근거가 무엇이냐.”며 앞장서서 따졌다. 같은 당 남성 의원들도 박 의원의 저력을 인정한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이 사의를 표함에 따라 차기 정책위의장으로 거론될 만큼 입지를 굳혔다. 한때 여당 일부에서는 “박 의원이 서울시장을 노린다.”는 소문이 돌 정도로 경계 대상에 올라 있다. 주현진 허백윤기자 jhj@seoul.co.kr
  • 지방교육청, 지자체가 지원

    정부와 한나라당은 내년에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하기로 했다. 지방소비세 도입에 따라 줄어드는 국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방교육청에 대한 국가 직접 지원금을 없애는 대신 지방자치단체가 지방소비세로 거둔 세금의 일부를 지방교육청에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2일 “최근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행정안전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당정회의를 열고 지방소득세와 지방소비세를 도입하기로 했다.”면서 “이로 인해 국세가 줄어드는 데 대한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처리 시한은 확정하지 못했으나 우선 관련법을 개정해 도입하고 보완해 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고 말했다. 당정은 지방소비세 도입으로 줄어드는 국세는 국가가 지방교육청에 주는 지원금을 없애는 방식으로 보전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지자체가 지방소비세로 거둔 세금 일부를 지방교육청에 지원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으나 지방교육청의 반발이 강해 난항이 예상된다. 한편 당정은 목적세인 교육세를 내년에 폐지해 본세에 통합시키려고 했으나 폐지를 2년간 늦추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한나라당 소속 나성린 의원은 “야당이 기재위에 계류 중인 교육세 폐지안을 반대하고 있다.”면서 “곧 내년 예산안을 짜야 하기 때문에 일단 교육세 폐지안을 2년간 유예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월 본회의에서 처리된 교통세 폐지안도 2년 시행을 유예하는 수정안을 9월에 함께 제출할 계획이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 “헌재결정에…” 무대응 전략

    한나라당이 민주당의 미디어법 무효 투표 주장에 ‘무대응 전략’으로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들에게 ‘1인 1건주의’로 서민정책을 제시해 달라고 독려했다. 27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민주당이 10월 재·보선을 의식해 국회를 버리고 100일 동안 거리투쟁에 나섰다.”면서 “민주당의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고 헌법재판소 결정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각종 투표 방해에도 불구하고 적법절차를 거쳤기 때문에 아무 걱정을 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이어 하한기 동안 의원 1인당 서민 정책 1건을 제시하고, 1곳 이상 민생 현장을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박희태 대표는 “우리의 (미디어법) 돌파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고 치켜세운 뒤 “이제 민생의 바다로 뛰어들어야 한다. 민심은 우리를 띄우기도 하고 가라앉히기도 한다.”고 독려했다. 한나라당의 민생탐방은 이날부터 시작됐다. 허태열·박재순 최고위원과 김성조 정책위의장, 심재철 국회 예결위원장 등은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 준비 현장을 방문했다. 이런 가운데 한나라당은 미디어법 강행처리 이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지지율이 급상승한 것으로 나타나자 당혹해하는 모습이다. 윈지코리아컨설팅의 지난 26일 정기현안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 지지율이 한달 전 같은 조사에 비해 5.6%포인트 상승한 24.0%로 나타났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같은 기간 0.9%포인트 소폭 상승해 26.6%로 조사됐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종편채널 구체안 새달 발표”

    최시중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최근 강행처리된 미디어법과 관련해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야당이 제기한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관계없이 8월 중에 종합편성채널(종편) 및 보도전문채널 도입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발표한 뒤 사업자 승인 신청접수와 심사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개정 미디어법은 3개월 내에 모든 규정이 시행되도록 일정이 짜여져 있다.”면서 “차질 없는 법 시행을 위해 시행령 및 미디어다양성위원회 구성, 매체합산 영향력 지수 개발 등의 방안을 빨리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은 특히 “3개 사업자가 경쟁을 벌이는 통신시장처럼 종편, 보도채널도 3개는 돼야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처음 도입되는 종편채널은 단계적으로 사업자를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내에 종편채널 2개, 보도채널 1개가 각각 새로 생길 전망이다. 보도채널은 YTN과 MBN이 이미 있기 때문에 1개만 추가해도 3각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종편채널은 초기 투자비용이 막대한 만큼 우선 2개로 출발한 뒤 추가 사업자를 기다리겠다는 것이다. 최 위원장은 유력 신문사가 종편 및 보도채널에 뛰어들 경우 10, 12 등 이른바 ‘황금채널’을 차지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특정 신문이나 기업에 대한 특혜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사업자가 기존 지상파 방송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합법적 테두리 내에서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나라당 김성조 정책위의장도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방송업에 대한 세제우대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 위원장은 “MBC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들이 새로 선임되면 공영이냐 민영이냐를 선택해야 하며, KBS는 수신료를 올려주는 대신 시청률 경쟁에서 자유로운 진정한 공영방송으로 거듭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위원장의 회견에 대해 언론노조 최상재 위원장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날 때까지 미디어법은 시행하지 않는 게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관련 시행령을 서둘러 진행하는 것은 날치기 악법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음모”라면서 “이날 언급한 8월 정책 시행 문제는 노조가 물리적 힘을 동원해서라도 막겠다.”고 밝혔다.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혼돈의 하반기 정국 가를 3대 포인트

    여야가 ‘입법전’을 거듭하며 공유했던 현안은 미디어 관련법의 직권상정 처리를 끝으로 사라졌다. 이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각자의 길’을 선언한 뒤 여론몰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00일 원외 투쟁’에 들어갔다. 한나라당은 ‘민생 속으로’를 외치고 있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가 이들의 발걸음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양당 모두 올 하반기 정국에 사활을 건 양상이다. ① 민생행보 한나라 “지역경제 살리기 매진” 한나라당이 26일 지역 경제 회생 정책을 내놓았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역경제 선도산업 점검, 지방재정 확충 방안 모색, 지역공약 이행 상황 점검, 지역여론 수렴 및 소통 강화 등 4개 테마를 중심으로 지역경제 살리기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4개 테마는 앞서 꺼내들었던 ‘민생 챙기기’ 카드를 좀 더 구체화한 것이다. 눈에 띄는 것은 과거에 비해 ‘예산’에 관해 비교적 자세히 설명하려 한 점이다. 김 정책위의장은 “지방재정 확충을 목표로 9월 정기국회에서 지역별 예산 반영을 위해 당정협의를 갖겠다.”고 말했다. 특히 지방소득세나 소비세를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진다. 지방자치단체로서는 귀가 쫑긋할 일이다. 또한 지난 대선과 총선 당시 지역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를 점검하고 16개 시·도지사 및 시·도당 주요당직자와 간담회 등을 열어 소통에 주력하기로 했다. 이같은 한나라당의 일정은, 정책이 ‘알맹이가 있느냐, 없느냐.’의 논란을 피해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금 한나라당으로서는 지방 경제 회생이 ‘실현 가능한’ 일임을 국민에게 확실하게 각인시켜야 하는 나름의 절박한 이유가 있다. 당장 민주당의 ‘100일 장외 투쟁’에 맞서는 대국민 ‘선전전’이 필요하다. 미디어법 강행처리에 따른 후폭풍도 차단해야 한다. 그래야 오는 10월 재·보선에 기대를 걸 수 있다. 내년 지방 선거를 내다보는 장기 포석이기도 하다. 때마침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는 지난 4·29 재·보선의 패배가, 지역정서와 상관없는 총론 차원의 국가 경제 살리기를 내걸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② 거리 나선 민주 100일 장외투쟁 돌입 미디어법 무효 총력전 민주당 정세균 대표와 최문순·천정배 의원이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을 폐쇄했다. 보좌진도 모두 해촉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에게 의원 사직서를 제출한 뒤 신변을 정리했다. 김 의장이 26일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이들의 입장은 여전하다. 강기정 대표비서실장은 “정 대표는 의장의 사직서 수리 여부와 관계없이 실질적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전날 장외로 나갔다. 서울역 앞마당에서 열린 ‘언론악법 원천무효 국민선언 촛불문화제’였다. 소속 의원 60여명이 참석했다. 그는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국민 속으로 들어가 언론악법 무효화 투쟁이 승리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싸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 혼자서는 안 되고 강력하게 연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반기 민주당의 정치 동선을 시사한다. 다른 야당은 물론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해 단일 전선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미디어법 무효화’가 1차 목표다. 이를 위해 민주당은 수도권과 영남, 충청, 광주·전남, 전북 등 권역별로 대책기구를 마련해 행동에 나서기로 했다. 가두 홍보전, 시국대회, 1000만명 서명 운동 등이 예정돼 있다. ‘최소 100일간의 대장정’이다. 정 대표는 소속 의원들의 사직서를 당분간 김 의장에게 제출하지 않을 생각이다. 방송법 재투표와 대리투표를 문제삼아 헌법재판소에 낸 권한쟁의 심판청구나 가처분 신청의 당사자가 소속 의원들이기 때문이다. 미디어법 무효화를 위해 원내에서도 할일을 해야 한다는 취지이다. 민주당에는 헌재 결정이 관건이다. 현재의 강경 기조가 어떻게 변할지는 그 이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③ 9월국회 어디로 대치 장기화… 국감·예산 파행 불가피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정상 개회할 것으로 보는 국회 관계자는 거의 없다. 거대 정치 이슈가 내걸린 때문이다. 안그래도 틈만 나면 늦춰지고 미뤄졌던 게 정기국회다. 이번에는 제1야당의 의원 사직서 제출, 야4당이 연대하는 ‘100일 장외투쟁’ 등과 맞물렸다. 한나라당도 파행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6일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정기국회까지 거부해야 한다는 협박을 가시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까지는 정기국회를 거부해 선거에서 유리한 국면을 차지하려 할 것”이라고도 했다. 국회의 한 인사는 “사직서를 낸 야당 의원들이 어떻게 당장 국회로 들어올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인사청문회라면 국회가 잠시 문을 열 여지가 있다. 얼마 전 비정규직법 처리 무산 이후 미디어법 충돌을 앞두고 국회가 마비됐을 때도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는 열렸다. 청와대가 조만간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누구를 국회로 보내든 낙마시켜 주겠다.”는 목소리가 들린다. 한나라당도 정기국회를 단독 개회할 뜻은 없어 보인다.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예산을 다루는 국회인 만큼 여당 혼자로는 의미가 없다. 장기 파행이 예상되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일각에서는 10월 첫 주 추석이 지나면 여야가 타협의 모양새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싸움을 그만하고 일 좀 하라는 추석 민심에 떼밀려 마지못해 손잡는 모습을 연출할 필요성을 느끼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뒤이어 재·보선이 열리는 점 등을 감안하면 국회 정상화는 빨라야 10월 말 또는 11월 초나 돼야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미디어법 통과 후폭풍] 한나라 민생행보로 국면 전환

    한나라당이 미디어 관련법 강행 처리의 후폭풍을 차단하기 위해 ‘민생 챙기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민생 이슈를 주도해 오는 10월 재·보선 국면을 준비하는 한편 여권의 인적 개편과 국정쇄신을 통한 ‘근원적 처방’을 뒷받침한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당 지도부는 8월 한달 동안 전국을 돌며 민생 현안을 점검하고 대안 마련에 주력하기로 했다. 국회 예결위 소속 당 의원 29명이 4개조로 나눠 16개 시·도를 방문, 예산에 반영할 만한 지역 민원을 청취하는 계획도 잡았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24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비정규직 근로자의 가슴 아픈 현실이 방치돼 있고, 서민을 위한 민생법안을 처리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서민생활 관련 법안이 다음 국회에서 차질 없이 처리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을 겨냥해 “5개월이 넘는 등원 거부, 거리 투쟁과 농성, 국회법 무시, 폭력 행사, 반대를 위한 반대, 이명박 발목잡기에 전력을 쏟는 게 제1야당의 존재 이유인지 묻고 싶다.”면서 “지금이라도 국회로 돌아와 정치파업이 아닌 민생 정책 경쟁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당내 각 정책조정위원회와 관련 상임위가 8월 한달 동안 어떻게 활동할 것인지 계획을 세우도록 했다.”면서 “이를 토대로 9월 정기국회 활동과 관련한 세부 사항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비정규직법 처리 9월 이후로

    비정규직법(기간제 및 단시간 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처리가 정기국회가 열리는 오는 9월 이후로 넘어가게 됐다.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직권상정을 요청했으나 김형오 국회의장이 받아들이지 않아 보류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당정 태스크포스팀에서 대안을 마련해 가급적 민주당과 협의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지만 9월 정기국회에선 반드시 처리한다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김성조 정책위의장은 “9월 정기국회에서 민주당이 재협상에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겠다.”면서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시행 유예 기간을 당초 1년 6개월에서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민주당은 유예 자체에 반대하는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추가경정 예산에서 비정규직법이 개정될 때까지 집행을 미뤄둔 정규직 전환 지원금 1185억원은 법 개정이 이뤄지기 전에는 집행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노동부는 비정규직법 처리가 9월 정기국회로 넘어갔다는 소식을 듣고 탄식했다. 일부 직원들은 당정협의 틀이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9월 정기국회에서도 여당과 야당의 대치로 환경노동위원회에서 법안 심사조차 안 될 것이고, 여권이 또 직권상정하는 데 정치적 부담감을 느끼지 않겠느냐.”면서 “다 끝난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쉬었다. 노동부는 비정규직법 유예안 국회 통과가 모호해짐에 따라 이른 시일 안에 비정규직법 개정과 비정규직 실직자 지원을 동시에 진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고용지원센터에 비정규직 실직자 전문 상담창구를 개설하고, 맞춤형 일자리를 소개하는 것 외에 정규직·비정규직 간 차별시정 지도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주현진 이경주기자 jhj@seoul.co.kr
  • 與 ‘부자감세’ 상속·증여세 인하 유보

    한나라당은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을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법인세율 인하는 예정대로 추진할 방침이다. 김성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을 인하하자는 정부안이 제출됐지만 당의 입장은 현행대로 유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기획재정부는 상속·증여세의 세율을 현행 10~50%에서 2010년부터 단계적으로 6~33%로 낮추는 것을 추진해왔다. 김 의장은 “상속세와 증여세의 세율을 인하하지 않기로 당정간 어느 정도 의견교환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실상 상속·증여세의 세율을 인하하지 않기로 당정간에 합의가 이뤄졌다는 뜻이다. 한나라당이 상속·증여세 세율 인하에 반대하는 것은 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일반적인 요인 외에 정서적으로 ‘부자 감세’와 관련있는 대표적인 부분이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나라당이 최근 담배와 술에 대한 세금을 올리는 것을 반대하는 것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이된다. 담배와 술에 세금이 중과(重課)되면 서민들에게 부담이 더 늘어난다. 한나라당은 최근 서민과 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보다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의장은 그러나 논란이 되고 있는 법인세율 인하 문제와 관련, “유보하자는 논의를 막아서는 안 되겠지만 인하하기로 이미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에 인하하는 쪽으로 갈 것“이라면서 “다만 일부 의원들이 1년 정도 유예하자는 문제제기는 있어서 토론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당정은 성형수술과 보약을 구매할 때 해주던 소득공제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기업의 투자세액공제도 공제시한이 만료되면 더 이상 연장해주지 않거나 공제비율을 10%에서 7%로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방송3사 미지급 출연료 62억원 ‘누구탓?’

    방송3사 미지급 출연료 62억원 ‘누구탓?’

    지상파 방송 3사의 미지급 출연료가 지난 1일을 기준으로 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갑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 정책위의장은 6일 오후 2시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1층 소회의실에서 ‘연예산업의 취약한 구조와 인권’이라는 주제로 열린 세미나에서 KBS, MBC, SBS의 미지급 출연료 현황을 공개했다. 문 위원장은 “최근 수년 동안 방송사의 외주제작이 일반화되면서 연기자들의 출연료 미지급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며 “주연 배우를 제외한 대부분의 연기자들이 출연 소득으로 생계를 이어나가는 형편에 미지급·지연 지급은 생존을 위협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7월 1일을 기준으로 KBS 12억 6천만 원, MBC 40억 3천만 원, SBS 9억1천만 원으로 미지급 출연료가 무려 62억 원에 달한다.”고 구체적인 미지급 출연료 현황을 공개했다. 문 위원장은 또 “방송사들은 미지급 출연료가 외주제작사를 통해 지급되기 때문에 외주제작사의 문제지 방송사는 일절 책임이 없다고 한다.”고 불만을 터뜨린 뒤 “무엇보다 그런 부실 제작사를 선택한 방송사의 책임을 면할 수 없다. 방송사들은 원청으로써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사의 무책임한 행태를 지적한 문 위원장은 이어 현실적인 어려움을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제작단가가 실제작비의 70%를 넘지 않는 수준”이라고 설명한 문 위원장은 “그 비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나머지는 PPL 등 간접광고로 충당하라고 하지만 어려운 경제에 기업들의 지갑을 여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문 위원장은 “방송사에 이 문제에 관해서 공정하고도 투명한 과정을 통해 배우가 직접 수용할 수 있는 해결책을 찾아달라는 제안을 했지만 방송사는 묵묵부답”이라며 “(출연료 미지급 사태로) 연기자가 출연을 거부하고 파업을 한다면 이는 방송사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제공 = SBS ,사진설명 = 출연료 미지급 논란을 빚은 SBS ‘아내의 유혹’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꽉 막힌 국회’ 정상화 길 열리나

    여야가 최대 쟁점법안인 방송법·신문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다시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3일 미디어 관련법을 다루기 위한 ‘4자회담’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의 지난달 28일 제의를 전격 수용한 것이다. 이에 한나라당은 자유선진당까지 참여하는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했다. 민주당도 이를 거부하지 않았다. 법안을 놓고 한치의 양보없이 대치했던 터라 국회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희망섞인 전망도 나온다. ●민주 “모든 것 열어놓고 논의 가능” 민주당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여야의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간사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회담과 관련, “모든 것을 열어놓고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진전된 모습을 보였다. 6월 임시국회에서 협의 처리하기로 한 지난 2월 여야 3당 합의를 파기한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변화다. 민주당의 선회에는 강성 일변도에 대한 부담을 덜어내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 비정규직법 시행으로 인한 해고 사태 책임이나 국회 파행에 대한 비판이 민주당 쪽으로 쏠리는 부담을 의식한 듯 보인다. 민주당의 한 중진의원은 “강하기만 하면 부러진다.”면서 “대화의 창구를 열어두면서 실리를 추구하는 것도 승리의 요건”이라고 말했다. 한편으론 협상을 통해 처리 시기를 지연시키는 효과도 감안했을 수 있다. 접점을 찾는다는 명분에 회담의 횟수를 늘리다 보면 한나라당이 예고했던 ‘오는 15일 처리’ 시한을 넘길 수 있고, 이번 국회 회기도 채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에서다. ●한나라 “이번 국회 처리 전제돼야” 한나라당이 ‘4자회담’을 ‘6자회담’으로 수정 제의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6월 국회 처리’라는 조건도 내걸었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주당이 지연 전략으로 나오는 것 같다.”며 수정 제의의 배경을 밝혔다. 그러자 민주당 박 정책위의장은 “진정성이 의심된다.”며 불쾌한 심경을 드러내면서도 회담 수용 의사를 번복하진 않았다. ●양당 입장차 커 타협까진 먼 길 정치권이 미디어 관련법 논의를 위해 일단 ‘6자회담’의 돛은 올렸지만, 노정은 녹록하지 않아 보인다. 민주당은 ‘신문·방송 겸영 불가’에 ‘합의 처리’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게다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따른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 등 5대 선결조건은 미디어 관련법 문제와 별개라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與, 비정규직법 환노위 기습 상정

    비정규직법의 시행을 3년 유예하는 개정안이 1일 한나라당 단독으로 국회 환경노동위에 기습 상정됐다. 이 개정안은 지난달 24일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것이다. 기습 상정 당시 환노위원장인 민주당 추미애 의원과 야당 의원들은 회의장에 불참한 상태였다. 추 위원장과 민주당은 “원천 무효”를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했고, 한나라당 소속 의원들은 추 위원장 사퇴결의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비정규직법을 둘러싼 여야간 대치가 심화될 전망이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은 이날 오후 위원장석에 앉아 “추 위원장에게 1시간30분 남짓 법안 상정을 위한 전체회의를 개회하도록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상임위를 열지 않는 것은 사회권 기피 및 거부로 볼 수밖에 없다.”면서 “국회법에 따라 법안을 상정한다.”고 선언했다. 전체회의에는 환노위원 14명 가운데 한나라당 소속 8명만이 참석했다. 여당 단독의 환노위는 비정규직법을 비롯해 모두 147건의 법률안 등을 일괄 상정하고, 바로 산회했다. 앞서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박희태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당정 협의회를 열고 정부 차원에서 기업에 비정규직 근로자의 해고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기로 했다. 당정은 비정규직법 개정 전이라도 비정규직 근로자의 해고 피해를 막기 위해 취업 알선과 실업급여 제공 등 사회안전망 확충을 위한 후속 대책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근로자 100인 이하의 영세 사업장에서 해고 사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전국적인 실태조사를 병행하고, 피해구제를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피해가 최소화되도록 모든 정책수단을 가동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석하는 6인 회담을 통해 비정규직법 협상을 재개하자고 야당에 공식 제안했으나 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이를 거부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위기의 비정규직] “추 위원장 사회권 기피”… 5분만에 147개 법안 상정

    [위기의 비정규직] “추 위원장 사회권 기피”… 5분만에 147개 법안 상정

    ■ 與 환노위 단독상정 안팎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이 1일 여당의 상임위 기습 상정으로 이어졌다. 한나라당은 조속한 법 개정을 촉구했고 민주당은 ‘현행 법 시행 후 보완’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미디어 관련법 처리와 연동될 조짐도 있어 여야간 극심한 대치와 진통이 예상된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 한나라당 의원 8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상임위 전체회의실을 지켰다. 개회를 거부해온 추미애 위원장에 대한 침묵시위처럼 보였다. 오후 3시33분쯤 한나라당 간사인 조원진 의원이 갑자기 위원장석으로 옮겨 마이크를 잡고 개회를 선포했다. 국회법 50조 5항에는 ‘위원장이 개회 또는 의사진행을 거부·기피해 위원회가 활동하기 어려운 때에는 위원장이 소속하지 않은 교섭단체 소속의 간사가 직무를 대행할 수 있다.’고 돼 있다. 조 의원은 5분도 되지 않아 한나라당이 발의한 ‘비정규직법 시행 3년 유예 개정안’ 등 147개 안건을 상정했다. 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은 곧바로 추 위원장 사퇴 결의안을 국회에 냈다. 하지만 결의안이 본회의를 통과해도 권고적 성격에 그쳐 추 위원장 본인이 자진 사퇴하지 않는 한 위원장직은 계속 유지할 수 있다. 민주당은 기습상정에 참여한 한나라당 의원 8명을 국회 윤리위에 제소하며 맞불을 놓았다.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형사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이날 전체회의의 효력도 부정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오후 9시15분쯤 상임위를 열어 “조 의원의 불법행위는 무효”라고 선언하고 회의록에 기록하지 말 것을 지시했다. 그는 “저는 사회권을 위임한 적도, 회의 진행을 거부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환노위 소속 한나라당·선진과창조의 모임 의원들은 불참했다. 한나라당은 비정규직법 개정을 서두르고 있다. 비정규직의 대량 해고에 따른 책임을 떠안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무력 시위에도 비난 여론을 비켜가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앞서 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야당 쪽에 여야 3당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6인회담’을 통해 비정규직법 협상을 조속히 마무리 짓자고 제안했다. 사실상 ‘5인 연석회의’에서 민주당 쪽에 힘을 실어준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배제하겠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민주당 우제창 대변인은 “6인 회담 제안은 노동계를 빼고 정치권끼리 야합하자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유예기간’을 협상 대상에서 아예 제외했다. 당론대로 현행 법이 시행된 만큼 후속 보완 쪽으로 선회한 것이다. 비정규직법에 쏠렸던 관심을 미디어 관련법으로 옮기겠다는 포석도 깔렸다. 소수 야당의 한계를 선택과 집중으로 극복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여야의 이런 시각차는 중재 시도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비정규직법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야 한다.”며 여야의 정치력 발휘를 호소했지만, 여야는 아예 귀를 닫았다. 홍성규 김지훈 허백윤기자 cool@seoul.co.kr
  • [비정규직법 협상 결렬] “민주당은 잔인” “한나라당 국민 현혹”

    비정규직법 협상이 끝내 무산되자 30일 정치권은 서로 “네탓” 공방을 벌였다.한나라당은 “우리는 네번이나 양보했다.”면서 “모든 책임은 민주당에 있다.”고 비난했다. 반면 민주당은 “여당이 100만 실업대란설로 국민을 현혹시키고 있다.”고 받아쳤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참 잔인한 정당이라는 생각이 든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안 원내대표는 “서민과 근로자를 위한다는 분들이, 1일이면 근로자들이 거리로 내쫓기는 상황을 그대로 내버려둬도 되는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조윤선 대변인은 “불완전한 법 때문에 해고 당하는 사람을 없애자는 게 우리 입장이었지만 끝내 타결되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1일 고위당정협의 등을 통해 대책 마련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한나라당이 진정성이 없다.”고 맞불을 놓았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나라당이 이명박 대통령의 ‘기업프렌들리’ 정책 때문에 기업만을 위한 ‘2년 유예안’을 앵무새처럼 계속 반복했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한나라당의 일방적인 국회 파행은 정치 불신을 가중시키고, 국회 위상만 추락시킬 것”이라면서 “여당이 대통령 체면과 보호를 위해 단독국회를 하려고 한다.”며 비정규직법 개정 무산이 여당의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밤 협상 무산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번 사태의 책임은 전적으로 정부와 여당에 있다.”면서 “2년 동안 준비기간이 있었음에도 아무런 대책없이 무조건 연기를 주장한 노동부 장관이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무협상자인 환노위 소속 민주당 간사 김재윤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한나라당이 2년 유예를 계속 고집하는 바람에 어려움을 겪었다.”면서 “합의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국회의장에게 직권상정을 요구한 것은 논의하지 말자는 것 아니냐.”고 몰아세웠다.김지훈 허백윤기자 kjh@seoul.co.kr
  • 비정규직법 담판 또 결렬

    6월 국회 첫 본회의가 예정된 29일을 하루 앞두고 여야는 양대 노총이 포함된 ‘5인 연석회의’의 7번째 회의석상에 마주 앉아 비정규직법 협상의 불씨를 힘겹게 이어갔다. 연석회의에 참석한 한국노총 백헌기·민주노총 신승철 사무총장은 28일 “위원장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고 요구하면서 중간에 자리를 떴다. 노총은 ‘기간제 폐지, 법 시행 유예 반대’를 고수하고 있다. 국회 환경노동위 추미애 위원장도 이날 “5인 합의 없는 법안 상정은 거부하겠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여야 3당 간사단은 29일 본회의 직전까지 접점을 찾아보기로 했다. 여야는 협상 무산에 대비해 3차 입법대치 전략을 모색하는 등 긴장의 고삐도 죄었다. ‘조문 정국’을 이끌어 온 민주당은 정국 주도권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세균 대표는 이날 당 지도부를 소집, 비공개 회의를 갖고 비정규직법 협상 전략을 직접 챙겼다. 한나라당이 비정규직법과 함께 방송법 등 미디어관련법의 날치기 통과를 시도할 때에 대비한 대응 전략도 논의했다. 한나라당이 29일 오후 본회의에 앞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전체 회의를 오전에 소집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정 대표는 당 소속 의원 전원과 당직자, 보좌진에게 ‘여의도 비상 대기령’을 내렸다. 민주당은 또 야권 공조와 시민단체 연계를 통해 거대 여당에 맞설 동력 키우기에 분주했다. 정 대표를 비롯해 이미경 사무총장, 강기정 대표 비서실장, 김유정 대변인 등 지도부는 이날 오후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백화점 앞에서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시민사회단체 등과 함께 ‘민주회복·민생살리기 영남권 시국대회’를 갖고 여론에 호소했다. 야4당 대표는 대 국민호소문을 통해 각계의 시국선언 물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이명박 정부를 “소통 자체를 포기한 불통(不通)정권”이라고 비판했다. 야4당과 시민사회단체는 다음달 5일에는 대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49재 직후인 다음달 11일에는 서울 시청앞 광장에서 릴레이 시국대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에 미디어 관련법 처리를 위해 양당 정책위의장과 문방위 간사가 참여하는 ‘4자 회담’을 제안했다. 홍성규 김지훈기자 cool@seoul.co.kr
  • 떡볶이가 뭐기에… 중도·서민 논쟁 가열

    떡볶이가 뭐기에… 중도·서민 논쟁 가열

    ‘떡볶이’가 정치권의 중도·서민지원 논쟁을 가열시키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민생탐방길에 떡볶이를 사먹고, 이를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비판한 뒤부터다. 한나라당은 이 의원이 지난 26일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악담을 했다고 비난했다. 일부 인터넷 매체를 통해 “이 의원이 ‘대통령이 간 그 떡볶이집은 망할 것’이라고 했다.”고 전해진 때문이다. 이에 이 의원은 “의총에서 한 말은 ‘떡볶이집 가지 마십시오. 손님 떨어집니다. (어린이집 가서) 아이들 들어올리지 마십시오. 애들 경기합니다.’였다. 한나라당이 ‘망할 것’이라는 표현으로 왜곡 선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한나라당은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장광근 사무총장은 28일 “이 의원의 말은 상상할 수 없는 악담이자 망언”이라며 “이 의원은 과거 방북할 때 명함에 ‘남조선 국회의원’이라고 적어 물의를 일으켰다.”며 전력까지 들먹였다. 윤상현 대변인은 “시원한 에어컨 바람 밑에서 귀족 파업과 농성을 하며 말로만 서민 타령을 해 서민 가슴에 대못을 박는 사람들이 바로 민주당 의원들”이라면서 “막가파식 발언으로 서민들에게 못살라고 저주를 퍼부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에 이 의원은 “한나라당은 하지도 않은 말로 민주당과 서민을 이간질하지 말고 부자 위주의 정책을 수정해야 한다.”면서 “이 대통령이 말하는 근원적 처방이라는 것은 이미지 관리일 뿐”이라고 폄하했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명박 정권이 빨간색 떡볶이, 노란 어묵, 하얀 뻥튀기로 서민인 척 위장해도 결국 서민은 안중에도 없는 ‘강부자 정권’임을 숨길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은 이날 ‘떡볶이 논쟁’과 관련, 자신의 홈페이지에 ‘떡볶이 논쟁을 집어치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상대(민주당)의 완벽한 정치적 자살골에 대한 ‘자책골 응사’”라고 한나라당의 대응방식을 비판했다. 전 의원은 “상대가 완벽한 실책을 범했을 때는 정치적으로 건드리지 않는 게 수(手)이며 국민들은 (누가 잘못했는지) 다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떡볶이 발언으로 진짜 아픈 사람은 대통령도, 여야도 아닌 떡볶이집 주인과 그 아들”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 대통령의 서민정책 강화 움직임은 위장된 민생공약, 이미지 조작, 이벤트 정치”라며 연일 공세를 강화했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민정책을 강조한 지 이틀 만에 가스·전기 요금을 대폭 인상하고 최저임금제를 삭감하겠다는 것이 현 정부 서민정책의 실체”라면서 “진정한 서민정책이 되려면 ‘서민 옥죄기’로 일관해온 ‘부자정권’의 국정방향을 전면 쇄신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나라당에서는 초선 의원 70여명이 관련 특위를 구성, 정책·입법 과제를 만들기로 하는 등 대통령의 서민행보에 따른 입법 지원이 뒤따르고 있다. 당 부설 여의도연구소도 조만간 서민금융 지원에 초점을 맞춘 입법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여야 국회복귀 워밍업… 다음주 문 여나

    여야 국회복귀 워밍업… 다음주 문 여나

    여야가 국회 복귀를 위해 몸을 풀기 시작했다. 12일 오후 3개 교섭단체 원내 수석부대표 회담을 가진 데 이어 주말 물밑 접촉을 통해 14일 원내대표 회담을 준비할 계획이다. 한나라당 김정훈·민주당 우윤근 원내 수석부대표는 전날에도 만났다. 마냥 날선 대립을 이어갈 것 같던 정치권이 국회 복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여당은 여당대로, 야당은 야당대로 ‘조문 정국’ 뒤의 역풍을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쟁에 파묻혀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때문에 다음 주 중반 이후 국회 문이 열릴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하지만 개회를 하더라도 ‘정상화’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5대 선결조건을 관철해야 한다는 지금까지의 태도에서 한 치도 달라진 게 없다.”고 못박았다. 우제창 원내 대변인이 전날 “5대 조건 가운데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에 대한 국정조사, 천신일 특검 도입 등에 대한 협상 결과에 따라 개회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한 것을 정정한 발언이다. 그러면서도 우 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요구사항이 전부 수용되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거듭 여지를 남겼다. 당의 한 중진의원은 “돌아온 지지층을 붙들기 위한 강한 야성(野性)을 복원해야 하면서도, 동시에 산적한 현안을 방기할 수도 없는 처지”라면서 “등원을 위한 동력을 어디서 어떻게 찾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한나라당은 여전히 ‘조건 없는 등원’을 되뇌고 있다. 김 수석부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노전 대통령 서거에 대해 아무런 근거 없이 정치보복을 주장하는 것은 공허한 정치공세”라면서“빨리 국회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5대 선결조건’에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지만, 민주당의 요구를 전면 차단하지도 않았다. 민주당에 ‘유인구’도 던졌다. 김성조 정책위의장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야당의 요구조건 가운데 검찰개혁 부분에 대해서는 여당 내에서도 필요성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많다.”며 논의의 장으로 끌어들이려 했다. 동시에 한나라당은 당정회의 등을 통해 6월 국회에서 처리할 30대 법안을 확정했다. 먼저 ‘일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민주당에 등원을 거부할 수 없도록 몰아가겠다는 포석이다. 6월 국회에서 다시 폭력 사태가 발생하더라도, 그 책임을 야당에 떠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이처럼 여야의 태도는 우선 국회 방기 책임론을 피하고 보자는 측면이 강하다. 국회가 6월에 가시적인 결과물을 낼 수 있을지, 그저 국회 문을 열었다 닫기만 할 것인지 주목된다. 이지운 홍성규기자 jj@seoul.co.kr
  • [부고] 한영수 전 국회의원

    한영수 전 국회의원이 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75세. 고인은 인천고와 고려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했다. 9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충남 서산·당진)으로 당선된 뒤 10대, 11대, 14대, 15대 의원을 지냈다. 신민당 대변인, 민한당 정책위의장 등을 거쳐 자민련 원내총무와 국회 국방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유족은 부인 박인숙씨와 아들 상익(변호사), 딸 애라(서울 남부지법 판사), 애경(로레알 코리아 과장)씨 등 1남2녀. 빈소는 고대 안암병원, 발인은 11일. (02)923-4442.
  • 6월국회 공전 연일 “네탓” 공방

    “민주당이 지지도 좀 올랐다고 너무 오만해졌다.”(한나라당 안상수 원내대표) vs “민주당의 요구는 국민의 열망이다.”(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 6월 임시국회 개회가 예정됐던 8일에도 국회 문에 걸린 빗장은 풀리지 않았다. 대신 여야는 개회 지연 책임을 서로에게 떠넘겼다. ‘오만’, ‘발목잡기’, ‘꼼수’ 등 가시돋친 말이 오갔다. 한나라당은 이날 민주당을 겨냥해 정치 공세를 중단하고 국회로 들어가 민생과 안보 문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3개 교섭단체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이 참여하는 6자회담을 거듭 제의하고 이를 위한 물밑 접촉이 무산되면 당장 9일부터 상임위원회를 먼저 열겠다고 민주당을 압박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취임한 지 1년 반도 안 된 이명박 대통령을 처벌해 달라고 고발했다. 해도해도 너무한다.”고 비난했다. 그는 “민주당이 경제 살리고 북핵 도발에 대처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자는 이 대통령 발목만 잡더니, 이제 말도 안 되는 걸로 고발했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조문 정국을 정치 도구화하려 한다.’는 역공을 통해 수세에서 벗어나려는 계산이다. 반면 민주당은 “물밑 접촉 운운은 가짜”라고 쏘아붙였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한나라당 누구한테도 상임위를 열자거나 6자회동을 하자는 제안을 받아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볼썽사나운 내분과 집안싸움으로 마비상태에 빠진 한나라당 지도부가 국민의 개회 압박에 민주당을 대상으로 술책을 부리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응하지 않아 국회를 열지 못한다.’는 기만 전술을 당장 그만두고 국민의 열망이 담긴 5대 요구에 대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북핵 사태나 여권 내부 갈등의 장기화가 자칫 조문 정국에 쏠린 여론의 관심을 흐트러뜨릴까 경계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에 따른 이 대통령의 사과와 국정조사 등을 촉구하며 대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하반기 정국 주도권을 움켜쥐겠다는 전략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부고]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 별세

    6선 국회의원을 지낸 정석모 전 내무부장관이 8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80세.충남 공주 출신인 정 전 장관은 공주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나와 치안국 치안국장, 강원도지사, 충남도지사, 내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고인은 1979년 10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당선된 뒤 15대까지 내리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며 민정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민자당 중앙위의장, 자민련 수석부총재와 상임고문 등을 역임했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호(개인사업)·진석(한나라당 국회의원)씨, 사위 이성철(현대차 부사장)씨 등이 있다.빈소는 서울 강남성모병원, 발인은 10일이다. (02)788-24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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