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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정책 고용안정 역점”/이 노동 간담

    ◎내년 20만정도 실업억제시책 강구 이기호 노동부장관은 1일 “내년도 노동정책의 최우선 목표를 고용안정에 두고 고용유지 지원대책 강화 및 직업안정망 확충,정리해고에 대한 행정지도 강화 등을 통해 20만명 정도의 실업억제 시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장관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도 성장률이 3%선으로 떨어질 경우 실업률은 4%선,전체 실업자는 80만명을 약간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내년도 전체 실업자 수가 자연추세인 60만명선에서 억제될 수 있도록 모든 정책수단을 동원하겠다”고 말했다.올해에는 연평균 실업률 2.6%,실업자는 56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장관은 내년도 거시경제정책 수치가 구체적으로 확정되면 관계부처 등과의 협의를 거쳐 종합적인 고용안정대책을 이달 하순쯤 공표하겠다고 밝혔다. 고용종합안정대책에는 고용보험기금을 통한 기업의 고용유지 지원을 비롯,임금과 고용안정 등에 관한 합의를 도출하기 위한 노·사·정 협의체 구성,실근로시간 단축제(Job Sharing) 도입,국·공채 발행 등을 통한 공공투자 사업 증대로 고용창출 확대,파견근로제 도입,외국인근로자 도입 감축 등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노동부는 지난달 24일 ‘새 정부의 8대 정책과제’라는 발표를 통해 근로기준법 폐지를 주장한 전경련의 손병두 상근부회장에 대해 엄중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최중경 IMF 협의반장 일문일답

    ◎“하위실무진 내년 성장 2.5% 제시/IMF선 아직 구체적 요구는 없어” 정부와 국제통화기금(IMF)협의단은 금융구조조정에 들어가는 비용과 자금조달 방법을 놓고 한참 협의 중이다.금융구조조정 비용과 조달방법은 경제성장률과 물가 통화증가율 등에 영향을 주는 가장 중요한 쟁점사항.총괄반장인 최중경 재정경제원 금융협력담당관은 2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아직 IMF 협의단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 것이나 대안은 없다”고 밝혔다. -협의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금융구조 개혁에 들어가는 비용과 조달방법에 대한 것이다.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많고,거의 대부분을 정부가 부담하면 예산이 많이 줄게 돼 경제성장률과 물가 경상수지도 영향을 받게 된다.통화공급량도 영향을 받는다. -금융구조 개혁에 들어가는 비용에 관해서는 서로 의견일치를 봤나. ▲아니다.협의단계다.금융개혁 외에 다른 부문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IMF는 정부의 조달부분(예산)을 높게 계산하고 있고 정부는 해당 금융기관의 증자로 충당하는 부분을 늘려 예산감축을 가능한 한 억제한다는 입장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기관 부실채권 기준 등에 대해서는 협의가 끝났나. ▲부실채권정리기금,부실금융기관의 증자,제3자 인수를 통한 증자 등 다양한 금융구조조정 정책수단과 금융기관의 정상화 기준,부실채권 기준 등에 대해서도 협의하고 있다.IMF 협의단은 지난 19일 정부가 발표한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내용중 금융기관 구조조정 부분에 대해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금융구조조정에 필요한 재정자금 규모 결정은. ▲양측의 협의에 따라 결정된다.재정재출이 많아지면 예산 수정은 불가피해진다.아직까지 분명한 그림을 그리기는 이르다. -현재 협의 진행 수준은. ▲그동안 우리측이 제출한 자료에 대한 평가가 끝난 수준이다.이제 서로가 갖고 있는 프로그램을 통한 협의에 나서게 될 것이다.협의가 끝나면 외환수급 상황에 기초한 외화 소요자금 규모도 결정된다.IMF 자체 지원금 규모와회원국 분담금 규모 등이 신속하게 결정될 것이다. -IMF 협의단이 구체적으로 대안을 제시한 적이 있나. ▲아직 없다.정부가 제시한 자료중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을 묻는 정도다.제3자 인수나 합병 등에 관해 물어봤지만 평가는 하지 않았다. -IMF에서 구체적으로 한국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제시했나. ▲IMF 협의단에서 공식적으로 제시된 의견은 없다.다만 하위 실무자가 ‘개인’의견으로 2.5%를 말하기는 했지만 구속력이 없다.실무선에서 시산한 것일 뿐이며 개인의 추정에 불과하다. -우리측이 제시한 성장률은. ▲마찬가지로 공식적으로 제시한 게 없다.
  • 금융 빅뱅 시작됐다(최택만 경제평론)

    금융산업의 구조개혁이 시작됐다.8개 종금사가 외환업무를 정지당한 것은 한국에 바야흐로 금융빅뱅시대가 개막됐음을 알리는 신호이다.종금사에 이어 은행·증권·보험사 가운데 회생가능성이 없는 금융기관에는 인수·합병(M&A)의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업무가 중단된 종금사는 이 업무를 11월말까지 은행에 일괄양도하기로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은행과 종금사간의 합병이 시작된 것이나 다름이 없다.종금사로부터 외환업무를 양도받은 은행이 해당 종금사를 흡수,통합하는 것으로 이해되기 때문이다. 정부가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긴급자금을 받기로 결정하기 전 종금사 정비계획은 내년 1월말까지 자산실사를 끝내고 내년 3월말 합병이나제 3자 인수를 결정하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은행은 자산실사를 내년 3월말까지 끝내고 6월말에 인수·합병이 결정되며 보험과 증권회사는 6월말까지 실사가 완료되고 9월말에 회사의 운명이 결정될 예정이었다. IMF로부터 긴급금융지원을 받기로 결정되면서 정부의 금융산업 구조조정계획이 앞당겨져이른바 금융빅뱅이 이달말부터 시작된 셈이다.금융기관의 M&A가 단행되는데는 대략 4개월에서 6개월이 걸린다는 점에서 부실종금사는 내년 여름,부실은행은 가을,부실증권과 부실보험사는 겨울에 간판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은행 인수·합병 예고편 부실종금사로부터 이달말까지 외환업무를 인수하는 7개 은행은 적어도 부실은행이 아닐 것이다.따라서 이번 종금사 정리는 앞으로 은행의 인수·합병을 예고해주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정부가 부실은행에 부실종금사의 외환업무를 인수시키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종금사 업무를 인수하는 은행은 일단 정리대상에서 벗어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IMF로부터 부실금융기관을 정리하라는 권고를 받기 전에 스스로 부실 금융기관에 대해 강력한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 것은 잘한 일이다.부실금융기관 정리문제는 경제주권에 속하는 사항이므로 정부가 자결능력을 최대한 살려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부실금융기관 정리문제는 IMF로부터 긴급금융을 받지 않더라도 국내 금융기관이 외국 금융기관과 경쟁에서살아남기 위해서는 절실히 요구되는 과제이다.국내 많은 금융기관이 과거 관치금융시대의 관행을 금융시장이 개방된 지금까지 버리지 못해 결국 부실금융기관으로 전락한 것이다. 96년말 현재 국내 25개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9.49%로서 태국의 10.17%보다 낮은 수준이다.올해 대기업이 연쇄부도를 일으킴에 따라 97년말 결산에서 25개 은행 가운데 대부분이 적자를 내고 불과 몇개 은행 정도가 흑자를 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은행이 적자를 내면 자기자본이 축소된다.그렇게 되면 은행의 위험자산(부실채권)대비 자기자본비율이 BIS가 위험수위로 보는 8%이하로 떨어진다.최근 외국은행들이 한국계은행에 외화를 빌려주지 않은 것은 바로 국내은행이 부실화되어 언제 도산할지 모른다는 우려에서 기인한 것이다.국내은행의 신인도가 더욱 떨어지면 국내은행이 발행한 신용장을 외국은행이 받아주지 않는 사태가 생겨난다.이는 금융시스템의 완전한 마비를 의미한다. ○구조개혁 전기 삼아야 대기업의 연쇄부도가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을누적시키고 마침내 금융기관이 외환위기를 맞게 되어 결국 한국이 IMF로부터 긴급자금을 받지 않으면 안되게 된 것이다.뒤늦기는 했지만 그나마 다행한 것은 금융시스템이 총체적 위기에 직면하기 전에 국제금융기관으로 부터 긴급자금을 받아 일단 위기는 넘길수 있게된 점이다. 정부와 국내 금융기관은 이번 외환위기를 금융산업 구조개혁의 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정부는 금융빅뱅이 조기에 매듭지어지도록 정책수단을 총동원하기 바란다.금융기관의 강제적 M&A를 단행할 수 있는 수단인 조기시정장치를 강화하는 동시에 금융기관 스스로 통·폐합을 유도하기 위해 부실채권 정리·업무영역·세제면에서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금융기관은 스스로 합병을 통해서 얻을수 있는 규모의 경제,업무의 다각화에 의한 범위의 경제 및 위험감소,그리고 경영능력의 이전에 따른 효율성 증대라는 3가지 효과를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 자율적으로 M&A를 추진할 것을 당부한다. ○한국경제 회생과 직결 지난해 6월 미국 체이스맨해튼은행과 케미컬은행이 합병,제1위은행으로 부상한 것은 앞서의 3가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으로 국내 금융기관 합병에 시사하는 바가 많다.체이스맨해튼은 국제금융과 도매금융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었고 케미컬은행은 소매금융과 신용카드 및 파생금융상품 거래에서 장점을 갖고 있어 은행 짝짓기(통합)모델의 정형으로 볼 수 있다. 금융빅뱅은 이제 시작됐다.정부·금융기관·학계 등 각계가 지혜와 중지를 모아 빅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빅뱅의 성공여부는 한국경제의 재도약과 직결된다.특히 금융기관 종사자는 이 점을 각별히 유의,집단이익을 위한 주장이나 행동을 삼가기 바란다.
  • 경제 위기타개 전기잡자(사설)

    새로 출범한 임창렬 부총리·김영섭 수석의 새 경제사령탑은 현정권의 임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절박한 시점에서 ‘국가부도위기’의 우리경제를 구출해야 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게 됐다.더욱이 대선정국으로 사회분위기가 어수선하고 집권여당이 없는데다 정부도 힘이 약화된 상태여서 새 경제팀은 과거의 어느 경제팀도 겪지 못했던 최악의 여건속에서 국난극복의 무거운 짐을 지게 된 것이다. 때문에 우리는 새경제팀이 더욱 철저한 사명감과 용기를 갖도록 격려하는 바이며 구국의 결연한 의지로 사태해결에 나서줄 것을 당부한다.다행히 임경제부총리와 김경제수석은 행정고시합격 동기생인데다 오랫동안 과거 재무부에서 함께 잔뼈가 굵은 사이로 보도되고 있어 팀워크가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임부총리는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에서의 장기간 근무경력이 말해 주듯 국제금융업무에 밝기 때문에 현재의 경제난국을 해결하는데 적임인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새 경제팀은 우선 발등의 불인 외환위기 극복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다각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해서 외화차입에 나섬으로써 부족한 외환보유고의 적정수준유지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국제적으로 공인되는 최소한의 보유외환은 3개월분의 수입대금인 만큼 우리의 경우 적어도 3백60억달러이상은 항상 유지해야만 외환시장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고 환율안정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이런 관점에서 19일 새 경제팀이 발표한 금융시장안정대책은 일단 외환위기를 넘기는데 적잖은 도움을 줄 것으로 평가할수 있겠다.한국은행이 스와프(환매조건부)거래에 의해 외국은행 국내지점으로부터 1백억달러 이상의 외화를 확보토록 한 것은 IMF지원에 따른 경제주권의 손상을 막기 위한 단계적 조치로 받아들여진다. 또 환율변동폭을 현행 상하 2.5%에서 10%로 확대,환율급등에 의한 잦은 외환거래정지사태를 줄이기로 한 것은 시장기능의 회복과 활성화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중장기 보증 및 무보증 사채시장의 개방은 외국인투자증가의 유인효과를 거둘 것이다.금융기관 부실채권정리기금의 10조원 확대방안도 금융시장안정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그러나이러한 정책은 각 금융기관과 기업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노력의 뒷받침이 있어야 실효를 거둘 것이다. 이와함께 우리는 대통령 주재의 ‘국가비상대책회의’(가칭)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것도 제의하는 바이다.경제장관뿐 아니라 모든 국무위원들이 중지를 모아 난국을 헤쳐 나가도록 당부한다.정치권도 물론 예외일수가 없다.국가경제현안에 관한 한 너와 내가 있을수 없다.겉으로만 경제를 걱정하고 뒤돌아서면 대선의 표심만 의식,문제해결에 역행하는 언동을 보이는 일은 비난을 피할수 없을 것이다.서로 하나로 뭉쳐서 국난극복의지를 대내외에 극명하게 보여 줘야 국민들이나 해외금융기관·투자자들로 부터 신뢰를 받을수 있고 심리적 공황현상을 떨쳐 버릴수 있다.우리 정부의 정책불신을 심화시킨 금융개혁법안도 국회를 다시 열어 반드시 빠른 시일안에 처리함이 마땅하다.새경제팀의 등장이 실종되다시피한 국가리더십을 다시 확립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경제난 과장도 축소도 금물(사설)

    지금 우리가 겪고있는 경제난이 심각한 위기인가,아니면 위기의식이 사실보다 지나치게 과장되고 있는가.현재의 경제난을 보는 시각이 적지않은 차이를 드러내고 있어 혼란이 가중되고 있을뿐 아니라 정책선택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 우리는 당혹스런 경제난을 겪고 있다.그러나 이것이 사실 이상으로 과장되고 있거나 과소평가 되고 있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수 없다. 위기의식의 과장은 불필요한 혼란을 가중시키고 민심을 흉흉하게 하며 필요이상의 대응으로 후유증이 적지않다.위기의식의 축소는 정책수단의 타이밍을 놓칠뿐 아니라 정책실패와 더 큰 위기를 가져올 공산이 많다.최적의 대응수단은 정확한 상황인식을 전제로 한다. 최근 불거지고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구제금융요청설도 정확한 현실판단을 근거로 이뤄져야할 것이다.국내일각이나 외국에서는 한국이 금융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는 5백억달러의 IMF구제금융이 필요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나오고 있다.반면 재경원은 금융기관의 외화차입난은 사실이지만 조만간 발표될 금융시장안정대책으로 현재의 금융위기를 넘길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동남아 통화위기때도 한국은 동남아와는 다르다거니 같다거니 논란이 있었고 외환보유고를 두고도 큰 시각차를 드러냈다.정부의 상황판단이 객관성면에서 사실에 보다 가까운 접근이 가능하다고 본다.그러나 정부는 정책책임자로서 위기를 정책실패로 생각하고 현실을 비관적으로 보지않으려는 위험에 빠질수 있다는 점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경제난이 정부의 판단보다 과장되고 있는 이유를 분석,해외는 물론 시각차가 큰 국내 각 경제주체를 이해시키고 협조를 구해야 할 것이다.재계도 정부와 시각차가 큰 사안에 대해서는 정부의 객관적인 설명을 구하고 경제난 극복에 적극 협력해야 할 것이다.
  • 국민이 나설 때다/환율안정의 요체는 근검절약(사설)

    재정경제원이 30일 발표한 ‘환율방어대책’은 외환시장위기 타개를 위한 ‘극한처방’으로 보인다.이번 대책은 개인이나 기업이 소지·예치를 목적으로 외화를 매입하는 것을 전면 금지하고 실수요거래라도 대외지급 5일이내에 한해 매입을 허용하는 등 금융당국이 동원할 수 있는 마지막 정책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번 대책은 일부에서 자본자유화를 후퇴시킨 조치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로 초비상적인 조치이다.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협정에 위배되는지 여부를 놓고 재정경제원과 한국은행간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WTO협정체결 당시 회원국들이 대외거래와 관련,추가적 규제조치를 취하지 못하도록하는 스탠드스틸 조항에 어긋나는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그것이다.또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입으로 외환자유화를 추진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런데도 정부가 초비상적인 조치를 취한 것은 외국인투자가의 증시이탈과 내국인의 가수요로 인해 환율이 연사흘 상승제한폭까지 치솟고 마침내 ‘1달러=1천원’선에 육박할 뿐아니라외환거래가 중단되는 등 외환시장이 붕괴위기를 맞은데 있다.정부가 긴급조치를 취한데 이어 한국은행이 그동안 시장기능에 맡겼던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환율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조치와 한은개입으로 당분간은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지는 않겠지만 정부노력에 의한 환율안정은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외화의 실수요자인 기업과 국민이 협력하지 않으면 정부정책은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기업과 국민 모두가 환율안정을 위해 역할을 분담해야 할 것이다.기업은 외환위기가 확대되면 국민경제가 치명타를 입고 그렇게 되면 기업의 생존도 위협받지 않을수 없다는 점을 깊이 인식,불요불급한 외화억제대책을 강구할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기업은 거액의 달러를 주면서 불요불급한 상표와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을 도입하는 일은 없는지 점검할 것을 촉구한다. 일부기업은 현재 수출대금을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해외 현지법인에 맡겨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자사이익을 앞세운 외환 가수요가 오늘의 외환위기에 한 몫을 했는데 또다시 수출대금을 국내로 송금하는 것을 지연시켜 외환위기를 증폭시키는 것은 망국적 행위이다.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돈만 벌겠다는 천민자본주의적 사고를 버릴 것을 당부한다. 부유층은 해외여행을 1년간만 자제해주기 바란다.국민이 해외여행을 자제,여행수지를 흑자로 반전시킨다면 한햇동안 30억달러정도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이 수치는 해외유학경비를 제외한 것으로 유학생들이 근검·절약한다면 외화절감액은 더 늘어날 것이다.여기다 로열티·상표도입·외국영화수입·외국연예인 초청·외국인 광고모델료 등으로 기업이 쓰는 달러를 최대한 줄인다면 총 60억달러까지 줄일수 있을 것이다. 외국인이 국내주식시장에 투자한 총액은 1백90억달러로 추정된다.이 돈중 일부가 빠져나가면서 환율이 급등하고 있다.국민이 외화를 절약한다면 외국인투자가가 계속해서 돈을 빼내간다해도 환율을 안정시킬수 있을 것이다.그래서 환율안정에 국민이 동참할 것을 거듭 당부하는 것이다.
  • 문민정부 5년 평가 국제학술회의 논문2제 요지

    한국세계지역연구협의회(회장 서진영 고려대 교수)와 21세기국가발전연구원(이사장 박관용 신한국당 의원)은 29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민주화와 지속적 경제발전,그리고 통일:문민정부 5년의 평가’를 주제로 국제학술회의를 공동개최했다.다음은 이날 발표된 논문의 요지. ◎경제개혁의 평가와 교훈­좌승희 한국경제연 원장/시장경제 기틀… 민간주도 전환할때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은 과거 30여년간 고착된 우리 경제의 체질을 제도개혁을 통해 근본적으로 변혁시켜 선진 시장경제질서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따라서 개혁의 실질적인 경제적 효과는 앞으로 여러 해에 걸쳐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그러나 지난 4년간의 경제개혁은 개혁이 추구해야할 목적과 중간목표에 비추어 볼때 기득권세력의 반발을 이겨낼 수 있는 청사진제시를 위한 노력이 미흡했고,일관성이나 개별 개혁간의 우선순위의 적합성 측면에서도 큰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자율화·규제완화 등은 제도의 개혁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착된 정부나 국민들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지않고서는 완전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다.특히 정부주도적 경제정책의 틀을 고치지 않고서는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개혁은 어렵다.경제정책 기조의 실질적인 전환을 어렵게 하는 요인으로는 우선 과거의 정부주도 경제운영관행으로 인해 민간시장질서의 자율조절기능에 대한 신뢰가 미흡하고,나아가 소위 민간시장질서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논리적인 국민정서가 지속적으로 정부의 가부장적 역할을 강요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여진다. ○기득권층 반발 무마 실패 향후 세계경제는 과학기술의 발전과 정보화의 진전으로 경제통합이 가속화되고 국제경제질서도 세계무역기구에 이은 새로운 라운드의 진전으로 경제적 국경이 소멸될 것이다.따라서 이러한 시대의 경제운영은 정부주도에서 시장과 경쟁주도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민간주도의 내생적 시장질서에 의한 자원배분과정이 활성화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정부주도 경제운영관행을 벗어나 가격기구에 의한 자원배분기능을 활성화해 나가기 위해서는,우선 정부부터 현재의 관행을 타파하는노력을 기울여야 한다.정부가 구체적인 정책사안에 대해 시장경쟁을 통해 풀어가는 실례를 쌓아간다면 국민들의 정부역할에 대한 과도한 기대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정부권한 축소에 대한 정부관료들의 기득권 유지적 저항에 대해서는 정책책임을 보다 명확히 하는 체제의 정착을 통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유인을 해소해야 한다. ○경쟁적 시장질서 창출을 한편 공정경쟁이 주도하는 자원배분체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우선 가격자율화를 통한 시장기구의 자동조절기능 창달이 필요하다.또한 차별적인 법질서·제도와 규제·관행의 개혁을 통해 공정한 경쟁여건하에서 자유롭게 경쟁해 땀흘린만큼 정당한 보상을 받는 경쟁적 민간시장 경제질서를 정착시켜 경제주체들의 경제하려는 의욕을 적극 북돋아 성장잠재력의 향상을 도모해야 한다.이와함께 규제제도의 명료화와 투명성제고로 경제의 효율제고를 극대화해야 한다. ◎정치개혁:딜레마·선택·위기­김병국 고대 교수·정치외교학/단기간 많은 개혁 시도 성과는 적어 한국은 현재 성공의 위기를 겪고 있다.고속 경제성장의 꿈을 달성하는데 성공한 덕분에 근대적 이익갈등의 한 복판에 서게 되고 탈근대적 가치혼돈에 젖게 됐다.이러한 성공은 역설적이지만 새로운 쟁점을 낳고 개혁을 시대정신으로 키워 놓았다.성장의 꿈이 실현되는 순간부터 공정한 경쟁과 약자보호까지 보장하는 건강한 자본주의 질서의 형성이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고,북한이 파산상태에 놓이는 순간 수동적이고 일차원적인 전쟁억지의 꿈을 넘어 경제와 인권 및 군사안보를 대북한 및 통일정책의 일환으로 삼아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새로운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줄 정책수단이 대단히 부족하다는 점이다.개혁이 성공하려면 강력한 정당이 있어야 한다.그리고 이러한 정당을 만들어내는 것은 전통문화이다. ○상층부·민심사이서 고심 문민정부 초기 개혁은 정계와 관계 및 재계의 상층부를 심판하는 일이었다.그러나 그러한 상층부는 국가사회를 통치하려 할때 정부가 지지를 구하여야 하는 여론형성층이기도 하다.따라서 개혁의 딜레마가 발생한다.개혁을 포기하면 민심이 이반되고 개혁을 강행하면 통치기반이 위축되는 난감한 상황에 처한 것이 김영삼문민정부라고 할 수 있다. 문민정부는 단기적 득과 장기적 실을 재보지 않고 부패척결에 대한 자신의 의지를 과시하다가 변화에 대한 국민대중의 기대치를 대폭 높여 놓았다.그러나 개발독재 시대에 거대한 구조로 변모해버린 부정과 비리의 정치를 일거에 청산할 길은 없었다.성역없는 사정은 먹이사슬에 묶여있는 정계와 재계 및 관계 전체를 공중분해시킬 위험성이 충분히 있을뿐 아니라 그 목표가 개혁세력으로 되돌아오는 부메랑의 위험성 또한 가지고 있었다.따라서 사정의 수위를 낮추고 그 폭을 제한하는 것은 필연적이었다고 말할수 있을지 모른다.개혁의 딜레마 상황에서 문민정부는 도덕주의와 현실주의의 양축을 오가다 도덕주의자와 현실주의자 모두를 소외시키고 말았던 것이다. ○사정 수위·폭 조절에 실패 이러한 갖가지 딜레마는 피할수 없는 것이다.지금 한국이 할 수 있는 것은 상황을 관리하는 것이다.딜레마상황에 내재하는 갖가지 위험성을 적절히억제하면서 차선을 선택하려는 신중함의 함양이 절실하다.그러나 문민정부는 딜레마를 오히려 대폭 악화하는 실수를 수차례 범했다.문민정부는 삶의 영역 전반에 손을 댔다.하나의 문제를 해결하여 역사에 남으려하기보다 정치와 경제 및 사회의 구조전체와 투쟁하여 정당성을 확보하려 했다.따라서 단기간에 너무나 많은 것을 개혁하려다 어느것 하나 제대로 개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이 인 것은 바로 이 때문이었다.
  • 김선홍 사퇴와 기아정상화(사설)

    기아그룹의 김선홍 회장이 사퇴했다.그는 29일 사퇴의사를 밝히면서 ‘기아정상화를 염원하는 글’이란 발표문을 통해 기아사태의 장기화에 대한 사과와 함께 노조의 파업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회장의 퇴진에 대해서는 검찰의 비리내사에 따른 타의에 의한 것이라는 분석도 있고 그룹내부의 여론에 밀린 것이란 지적 등이 있다.그러나 우리는 이유야 어찌됐든 그의 사퇴가 지금까지 무려 100일 넘게 표류해온 기아사태의 근원적 해결을 가능케 할 것이란 점에서 다행스럽게 생각하며 김회장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김회장은 ‘한국의 아이아코카’로 불릴 만큼 이른바 봉고신화를 만들어내며 기아그룹을 키워온 전문경영인으로 명성이 높았으나 무리한 외부자금 차입과 방만한 경영으로 기아를 도산위기로 몰아넣음으로써 결국 부실경영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게 된 것이다.그의 퇴진은 또 제동장치가 없는 한국적 전문경영인체제가 재벌오너와 다름없는 경영상의 전횡과 오류를 가능케 한다는 경고를 경제계에 심어준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김회장이 물러남에 따라 대기업의 연쇄부도·금융시장 불안 등 우리 경제를 괴롭혀온 기아신드롬은 빠른 속도로 없어질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물론 노조반발 등의 일부 변수가 있기는 하다.그렇지만 우리는 진정 기아를 살리는 길이 파업을 철회하고 품질이 우수한 제품을 만드는 것임을 강조하며 노조의 적극적인 생산활동참여를 당부하는 바이다. 이와함께 은행과 종합금융회사등 각 금융기관들은 기아와 중소협력업체에 대한 자금지원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최선의 배려를 다해야 하며 보다 능력있는 새 기아 경영진 선임과 아울러 정부는 국가경제가 활력을 되찾게끔 다각적인 정책수단을 동원해야 할 것이다.특히 재벌그룹을 비롯한 대기업들은 차입경영의 말로에 대한 뼈아픈 교훈을 되새겨서 경쟁력강화를 위한 감량경영 등 구조조정노력에 더욱 힘써 주길 바란다.
  • 슈퍼301조 당당히 맞서라(사설)

    미국이 한국의 자동차시장개방과 관련하여 미 종합무역법 슈퍼301조를 발동,한국을 우선협상대상국관행으로 지정한 것은 결코 온당한 해법이 아니다.3차에 걸친 협상에서 한국이 보인 성의있는 협상자세와 상당한 양보에도 불구하고 끝내 한국을 슈퍼301조 지정의 첫 대상국으로 삼은 것은 통상우월주의의 발로일 뿐 아니라 세계무역질서에 대한 심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수 없는 중대한 사건이다. ○세계무역실서 위협 이번 슈퍼301조 발동은 전통적인 한·미 통상관계에 중대한 변화를 초래함은 물론 미국 이외의 자동차수출상대국에 대한 이미지 손상이 적지않을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한국은 슈퍼301조 발동 그 자체로 이미 큰 손실을 볼 수 밖에 없게 됐다.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등 강력히 대응키로 한 것은 당연한 조치다. 미국은 한국을 우선협상대상관행으로 지정함으로써 큰 실책을 범했다.우선 방법론의 잘못이다.새로운 세계무역질서 구축을 위해 미국이 주도해서 출범시킨 WTO는 모든 회원국간의 통상분쟁은 WTO체제내에서 해결토록 규정하고 있다.그럼에도 통상우월주의를 앞세워 양자협상으로 몰고가고 결국은 일방적이고 무차별적인 통상보복을 전제로 한 슈퍼301조를 발동한 것은 세계무역질서를 위태롭게 하는 처사가 아닐수 없다. 두번째 실책은 타이밍의 부적절함이다.양자간의 바람직한 통상관계는 무역균형이다.미국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지난해 1백16억달러,올해는 8월말까지 70억달러 이상의 큰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설혹 자동차시장에 불만이 있다해도 미국은 이러한 통상현황을 고려했어야 마땅하다.더구나 한국의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미국의 이번 조치는 한국 국민감정에 좋게 작용할 수가 없을 것이다. 세번째로 미국은 이번 자동차협상에서 한국의 조세주권을 크게 위협했다.국가간협상에서 금기처럼 되어있는 조세주권에 대한 위협은 우리의 자존심을 손상시킨 것으로 해석할 수밖에 없다.조세란 국내의 여러 환경을 고려해 설정되는 정책수단으로 주체적으로 세제가 변경되어야지 외국의 압력에 의해 고쳐질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히 네브래스카산 쇠고기의 O­157감염에 따라 한국이 수입금지움직임을 보인 것과 관련해서 미국이 압력행사를 위해 슈퍼301조를 발동했다면 그것은 대단히 위험한 발상으로 엄청난 저항을 받을 것이다. 미국은 슈퍼301조가 세계무역규범에 위배된다는 국제적인 비판을 받아들이고 통상위협수단으로서의 활용을 중단하는 것이 세계무역의 발전과 질서를 선도하는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미국은 슈퍼301조보다는 경쟁력으로 시장을 개방시켜야 한다.미국산 자동차가 세계시장에서뿐 아니라 미국내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있지 않다는 것은 잘알려져 있는 사실이다.한국시장에서도 다른 수입차에 비해 인기가 떨어지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미국은 직시해야 할 것이다. ○개방은 경쟁력으로 슈퍼301조 발동절차상 앞으로 1년여의 협상시간이 있다.이 기간중에 원만한 타결이 이뤄져 양국간 통상마찰이 극한 상태에까지 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그러나 미국이 지금보다 더 강도높은 통상압박을 가해올 가능성이 높아 걱정된다. 우리정부도 국제규범에 일치하지 않는 무역관행이 있다면 시정해나가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부당한 압력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대응하는 통상주권을 이번 기회에 확립할 필요가 있다.한국시장은 때리면 열린다는 나약한 통상자세가 미국이 슈퍼301조 발동의 첫 대상국가로 한국을 지목한 하나의 원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외환위기 해소되는가(사설)

    최근 산업은행이 세계금융시장에서 15억달러라는 거액의 외화채권을 발행한데 이어 유럽계 대형투자은행인 SBC워버그사가 한국에 대한 거래한도를 종전보다 50% 이상 확대하겠다는 의사를 우리정부에 통보해왔다.이것이 우리경제의 대외 신인도가 올라가고 외환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 7월말 미국의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사가 산업은행등 4개국책은행의 신용상태를 안정에서 부정으로 조정했던때와 비교하면 격세지감(격세지감)마저 든다.기아그룹사태이후 외환부족사태를 막기위해 정부는 대외지급보증까지 선언하면서 모든 금융기관이 외화조달에 나서도록 하는 특단의 조치를 내린바 있다. 산업은행의 외화채권발행과 워버그사의 신용공여확대결정은 해외투자자들의 한국에 대한 투자심리가 상당수준 회복되고 있음을 반증하는 신호임에 틀림없다. 그렇다고 환호작약할 일만도 물론 아니다.우선 외환위기를 몰고왔던 기아사태가 2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원점에 머물러있다.국민경제에 충격을 주지않는 방향에서 조속한 타결이있어야 한다. 두번째로 우리경제는 최근 일련의 대기업부도사태로 인해 대외적으로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한국경제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는 얘기다.정부가 지급보증에 나서야 할 정도로 대외신용이 형편없이 떨어졌고 해외에서 구걸하다시피 한 결과가 이 정도라도 외환위기의 불을 끌수 있었다는 데에서 안도보다는 그동안의 정책과정에 대한 반성이 있어야 한다. 기아사태나 대기업의 부도사태가 불가피한 것이었다 하더라도 그 처리 과정이나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기교및 타이밍에 대해서는 아직도 비판이 많다는 점을 정책당사자들은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대외차입의 기본적인 요건이 금리인데 산은의 경우 아직도 기아사태이전보다 높이 책정된 것은 우리의 신용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뜻이다.정당한 신인도를 받도록 해야 한다.
  • “경제력 집중 억제제도 적용기업 5대기업으로 축소 조정을”

    ◎30대그룹 기조실장 회의 현행 경제력집중 억제제도가 외국기업과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는 국내기업의 발목을 잡는다는 이유를 들어 재계가 이 제도의 폐지를 적극 주장하고 나섰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4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30대 그룹 기조실장회의를 열고 이같이 주장하고 우선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을 30대 그룹에서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등 상위 5대 그룹으로 축소 조정해 줄 것을 정부당국에 건의했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기조실장들은 경제력집중 억제제도가 국제규범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에 대한 국내기업의 경쟁여건을 오히려 악화시킴으로써 여러가지 면에서 어려운 국내기업이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기조실장들은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 대기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즉각적인 제도의 전면 폐지 보다는 적용대상을 축소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데 의견의 접근을 보았다.이 과정에서 5대 그룹 기조실장들은 우선 대외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6∼30대 그룹이 일단 규제 대상에서 제외되도록 하기 위해 1∼5대 그룹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규제를 받는 것이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삼성 LG 대우 선경 등 5개 그룹은 총자산이 각각 20조원을 넘으며 이들 5대 그룹의 총자산 규모는 30대 그룹 총자산 합계액의 58%를 점하고 있다.정부는 현재 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제한 출자총액 제한 채무보증 제한 등의 정책수단을 통해 대기업 그룹들의 경제력집중을 억제하고 있다.
  • 정부 지원만이 능사아니다(우홍제 칼럼)

    재벌그룹들이 모두들 열을 내어 몸부풀리기를 해온 까닭은 여러가지로 설명될 수 있지만 그중 중요한 한가지로 기업규모가 ‘크면 클수록 망하지 않게끔 정부가 도와준다는 사리실을 꼽을수 있다. 때문에 ‘크면 망하지 않는다(Too big to fail)’는 고정관념이 매우 뿌리깊게 내려진 것으로 볼수 있다.실제로 과거 정부는 대기업 그룹의 경영상태가 위기에 놓일 것 같으면 실업사태의 사회문제와 정권유지에 미칠 악영향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서 거의 서슴지 않고 구제금융을 베풀었다. 이러한 정부 대응자체는 60년대초 시작된 고속성장 지상의 경제개발시기엔 그런대로 필요성과 당위성을 인정받을수 있었다. 당시엔 적어도 상위 랭킹의 재벌그룹이 정치적 이유아닌 경영부실자체만으로 부도가 난다는 것은 생각키 어려웠다.따라서 재벌들은 마음놓고 과다한 금융기관 차입으로 외형늘리기에 바빴고 문어발 백화점식 기업구조를 갖추게 된 것이다.‘감히 나를 어떻게 하랴’는 식의 배짱경영이 관행화 한 것이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한보사태에서 보듯 은행빚을 포함한 그룹자금운용규모가 워낙 크기 때문에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과 보호는 한계를 드러낼수 밖에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우리경제 전체의 볼륨이 엄청나게 확장된데다 세계무역기구(WTO)규정에 의한 규제가능성에 따라 정부가 위기에 처한 대기업그룹을 모두 챙겨주기엔 힘이 부치게 됐다. ○‘감히 나를…’ 배짱경영 관행 금융기관부실에 대한 정부지원도 숙고대상이다. 물론 당장 눈앞에서 원화의 대미 달러환율과 금리가 동반해서 급상승하고 국내은행의 대외신용도가 떨어져서 해외채권 발행이나 차입이 어려운 외환위기상황이 벌어지기 때문에 정부로선 무한책임의 자세로 발등의 불을 꺼야 한다.각 금융기관 가운데 특히 은행은 국가경제의 대표성이 가장 강하므로 신용도 급락은 회복키 어려운 마이너스파장을 불러 일으키기 때문이다. ○대기업·은행 인식 전환을 대기업도산위기로 가장 큰 피해를 본 제일은행에 대한 특융조치나 종합금융회사 외화지원 등은 비상국면의 응급대책으로 마땅히 동원돼야 할 정책수단이다.같은 맥락에서 정부가 해외자본 도입등의 방식으로 외환보유고를 늘리고 이를 바탕으로 환율급등과 외환부족현상을 해소,자금시장의 불안심리를 가라앉히고 국내은행들이 국제신용평가기관들로부터 열악한 등급판정을 받지 않게 한 것도 비록 뒤늦었다는 비판이 있지만 바른 정책선택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그룹과 마찬가지로 은행들도 이제는 정부지원과 관련,과감한 인식전환이 필요하다.“은행을 망하게 놔 두겠느냐”는 위기 불감증에서 하루빨리 깨어나 홀로서기를 해야 한다. 일본이나 유럽연합(EU) 각국에선 국경없는 은행간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금융빅뱅(Big Bang)의 급진적 개혁을 서두르며 선물환거래를 비롯한 각종 파생금융상품을 개발하는등 경쟁력강화를 꾀하고 있다.또 미국은 우리 국내금융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금융시장개방압력을 가중시키고 있다. ○금융권 경쟁력 강화 시급 때문에 금융산업도 실물부문과 마찬가지로 세계화 개방화의 거센 물결이 몰아치는 와중에서 정부 보호에 한계가 있을수 밖에 없다는 얘기다.그리고 기업과 은행은 동전의 양면처럼 끊을수 없는 함수관계를 지니는 만큼 모두가 철저한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하고 뼈를 깎는 자구노력으로 한쪽의 부실이 다른쪽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공존의 결의를 다져야 한다.정부지원으로 모든 어려움이 해결되던 시절은 지난 것이다.
  • 금융위기 신속히 대응해야(사설)

    최근 금융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들은 금융위기의 전형적인 모양을 갖추고 있다.당국이 불과 며칠사이에 5조5천억원의 자금을 풀었는데도 금리상승이 멈추지 않고 있다.종합금융회사에 대해서만 하룻동안 5억달러를 지원했어도 환율안정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그런대로 급한 불은 겨우 끄고있다고는 하지만 금융시장에 팽배해 있는 불안감은 진정되지 않고 있다. 이러다가는 9월금융대란설이 현실화되지 않느냐는 생각마저 들 정도다.상황이 이러한데도 국민이 느끼는 당국의 자세는 느긋하기까지 하다.금융시장에서의 혼란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거나 대기업그룹의 부도사태가 개별그룹의 문제라는 차원의 인식수준에서 정부가 벗어나려 하지않는다면 그 자체가 위기가 아닌가 한다. 지금의 금융시장혼란은 대기업들의 연쇄부도와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부실채권 급증 및 자금사정악화,여기서 빚어진 해외신용추락과 해외차입여건 악화 등이 직접적인 요인이다.여기에 사태해결을 둘러싼 당국의 어정쩡한 대응이 정책신뢰를 상실시켰고 향후 자금시장에 대한 비관적 전망이 시장불안을 확대시키고 있다. 이런상황에 이르게 된 것은 관계당국이 초기에 사태를 지나칠 정도로 안이하게 보고 정책수단을 구사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친 때문이라는 비판을 받고있다는 사실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정부는 지금이라도 자세를 전환,사태를 진정시킬수 있는 대응책을 조속히 내놓아야 한다.그 자체로도 심리적 효과가 적지않을 것이고 그래야 위기대응능력에 대한 불신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신속하고 명확히 할 일이 기아그룹을 포함한 부도유예대상 대기업의 정리문제,제일은행에 대한 특융지원문제다.이들 문제에 대한 정부의 확실한 방향설정이 현상황을 풀어가는 핵심이다.계속해서 시간끌기로 일관한다면 진짜 위기가 도래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종래의 자세는 현상황 타개에 아무런 효과가 없을 것이다.
  • 금융개혁의 초점 중앙은행(눈높이 경제교실)

    ◎정부와의 관계/중립적 통화·은행정책 싸고 줄다리기/정치적 영향 배제… 재정·산업정책과 조화 긴요 중앙은행은 화폐발행과 통화신용정책을 정치권의 영향력으로부터 격리하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따라서 중앙은행에 제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중앙은행에 간여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다.그렇다고 해서 중앙은행이 정부와 동떨어진 별개의 기관으로 운영될 수는 없다.왜냐하면 중앙은행이 수행하는 통화신용정책과 정부가 수행하는 다른 경제정책(재정정책,산업정책 등)은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만 소기의 정책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이유에서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에 정책조화나 정책책임을 위한 연결장치를 마련해 두고 있다.한국은행의 금융통화운영위원회와 같은 중앙은행의 합의제 정책결정기구 구성원을 행정부의 수반인 대통령이 임명하고 그 회의에 행정부처 고위관료가 출석하여 발언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중앙은행이 내린 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그 결정을 연기하도록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을 정부에 부여하고 있는 나라도 있다.중앙은행과 정부 사이의 연결장치는 나라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있으며 이러한 연결장치의 강도는 그 나라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어느 정도인지를 판단할 수 있게 하는 근거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현행 한국은행법에서 정부가 한국은행에 대해 간여할 수 있는 장치를 많이 두고 있다.정책결정기구인 금융통화운영위원회의 의장을 재경원장관이 맡고 있으며 대통령에 의해 임명되는 7인의 임명직 금통위원중 5인을 행정부처 장관이 추천하도록 되어 있다.또한 한국은행 총재도 재경원장관이 추천하여 임명하도록 되어 있다.여기에다 재경원장은 금통위 의결사항에 대한 재의요구권,금통위에 대한 단독 의안제의권,한국은행 정관변경 승인권,한국은행 업무검사권 및 한국은행 감사임명권까지 보유하고 있다.그 결과 한국은행은 지금까지 통화신용정책이나 은행감독을 중립적·자율적으로 수행하는 데 큰 제약을 받아왔으며 이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중앙은행을 독립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여러차례 제기되었다.최근 금융개혁 문제가 과거 어느 때보다도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데 중앙은행의 독립성 보장과 관련해서는 위에서와 같은 한은법상 정부와의 연결장치들을 어떻게 정비해야 하는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어떤 곳인가 중앙은행은 한 나라 금융제도의 중심이 되는 은행으로 화폐를 발행하고 화폐의 양을 알맞게 조절하는 것을 주된 기능으로 하는 기관이다.경제와 화폐를 사람의 인체와 혈액에 각각 비유한다면 중앙은행은 심장과 같은 존재다. ○화폐발권·통화신용정책 기능 수행 오늘날 세계 각국에는 거의 예외없이 중앙은행이 설립되어 있다.미국의 연방준비제도,영국의 영란은행,독일의 연방은행,프랑스의 프랑스은행,일본의 일본은행 등이 그 예다.우리나라도 중앙은행으로 한국은행을 두고 있다.한국은행이 발행하는 한국은행권은 대한민국의 유일한 화폐로 사용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중앙은행이 행정부처가 아닌 ‘은행’이면서도 정부의 권한에 속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미묘한 존재라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화폐를발행하는 기능(발권기능)과 화폐의 양이나 흐름을 정책적으로 조절하는 기능(통화신용정책기능)은 중요한 국가기능 중의 하나임이 분명하다.그러나 대부분의 나라는 행정부처와 별도로 중앙은행을 설립하여 이러한 기능을 담당토록 하고 있다.그렇다면 발권기능과 통화신용정책 기능을 정부가 직접 관장토록 하지 않고 중앙은행에 맡기고 있는 이유눈 무엇일까.그것은 역사적 경험을 통해 정부가 발권기능을 가지면 이를 남용함으로써 물가불안이 초래될 우려가 크다는 점이 널리 인식되었기 때문이다. ○‘발권 남용 방지’위한 제도적 기관 오늘날과 같은 민주주의 정치체제하에서 집권당에 의해 임명되는 행정부 고위관료는 선거에서의 승리를 위하여 국민의 인기를 쉽게 얻을 수 있는 경기부양이나 성장촉진과 같은 정책에 집착하는 성향을 갖게 마련이다.이와 같은 속성을 가진 정부에게 발권기능을 맡길 경우 정부는 경기부양 등에 필요한 재원을 세금을 더 거두는 것보다 정치적 부담이 훨씬 작은 화폐발행에 의존하려 할 것이다.화폐를 과다하게 발행하게 되면 단기적으로는 생산이나 고용이 빠르게 늘어날지 모른다.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이러한 효과는 소멸하고 인플레이션이라는 부작용만 남게 된다. 요컨대 중앙은행이란 화폐가치를 지키기 위해서는 발권기능을 정부가 담당하기보다 정치권의 영향을 받지 않는 독립된 기관에 맡겨야 한다는 생각에서 고안된 인류예지의 산물이다. ◎역할 및 기능 변천 현대국가에서 중앙은행이 하고 있는 일은 몇몇 나라를 제외하고는 대동소이하다.따라서 우리나라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무슨 일을 하는 지를 살펴보는 것으로 중앙은행의 보편적 역할과 기능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통화 가치 유지·은행 운영 관리 감독 먼저 한국은행은 국민경제가 건실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화폐가치를 안정시키고 은행 및 신용제도가 잘 운영되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이러한 설립목적 하에 한국은행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①발권은행으로서 법정화폐인 한국은행권과 주화를 발행한다.②은행의 은행으로서 상업은행을 상대로 예금을 받고대출을 해 준다.특히 상업은행들이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여 예금인출 요구에 응하지 못할 상황에 처할 경우 긴급자금을 지원하기도 하는데 중앙은행의 이러한 기능을 최종대부자 기능이라 한다.③정부의 은행으로서 국고금을 받고 내주며 정부가 자금이 부족할 때에는 대출을 해주기도 한다.④각종 정책수단을 활용하여 화폐의 양과 흐름을 조절하는 통화신용정책을 수립·집행한다.⑤상업은행의 경영건전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이들을 지도·감독한다.⑥경제주체간의 채권·채무관계를 마무리하는 지급결제가 안전하고도 효율적으로 이루어질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운영·관리한다.⑦그밖에 외환관리,대외지급 준비자산의 보유·운용,경제조사 및 통계편제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중앙은행의 역사가 오래된 선진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위와 같은 역할과 기능을 처음부터 수행한 것은 아니다.중앙은행의 근대적 기능은 오랜 세월동안 점진적인 진화과정을 거쳐 정립된 것이다.중앙은행 기능의 변천과정을 보면 먼저 17세기 후반부터 설립되기 시작한 초기의중앙은행은 지금과 같은 국가기관이 아니라 민간 상업은행인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당시의 중앙은행은 정부가 재정활동을 하는데 돈이 부족할 경우 이를 지원해 주는 대신 은행권의 발행에 있어 특혜를 받았다는 점을 제외하고는 다른 은행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그러다가 19세기 중반부터 국가의 지원과 보호하에 중앙은행의 발권기능 독점이 급속히 진전되었다.발권력을 독점한 중앙은행은 이를 바탕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근대적 중앙은행의 기능을 차례로 뿌리내리게 되었다. ○19세기 금본위제 붕괴뒤 국가기관화 특히 1930년대 초 화폐발행 규모를 금 보유량과 연계시켜온 금본위제도가 무너지고 관리통화제도로 이행한 것은 중앙은행이 국가기관으로 발전하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즉 무제한적 화폐발행이 가능한 관리통화제도 하에서는 화폐가치의 붕괴위험이 언제나 잠재하기 때문에 발권기능을 수행하는 중앙은행의 국민경제적 중요성이 한층 높아지게 된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은 나라에 따라 경제·사회·문화적 환경이 다른 만큼 그 기능이나 운영면에서 조금씩 차이가 있다. ○독·미선 정부의 간섭여지 일체 없애 먼저 독일의 연방은행은 세계에서 독립성이 가장 강력하게 보장되어 있는 중앙은행이다.독일은 연방은행의 독립적 지위가 헌법에 명시되어 있어 정부가 어떠한 형태의 지시나 간섭도 할 수 없다.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도 독립성이 강한 중앙은행으로 꼽힌다.미국의 경우 중앙은행이 헌법상 기관은 아니지만 헌법에서 의회가 가지도록 명시한 통화금융정책권한을 의회가 중앙은행에 위임하고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이 정부로부터 간섭을 받을 소지가 없다.영국,프랑스 및 일본의 경우 과거에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였다.그러나 프랑스는 1993년에,일본은 금년에 관련법을 각각 개정하여 프랑스은행과 일본은행의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였다. ○불은 은행감독권 특별위원회서 보유 한편 각국의 중앙은행은 은행·신용제도를 건전하게 유지하는 일을 물가안정에 버금가는 임무로 인식하여 어떤형태로든 은행에 대한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주요 선진국의 예를 보면 우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는 연방준비제도에 가입한 은행과 은행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지주회사들을 감독·검사하는 권한을 가지고 있다.영란은행의 경우는 은행을 포함한 모든 예금수취금융기관에 대해 독점적인 감독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독일에서는 은행감독권이 독립된 정부기관인 연방은행 감독청에게 부여되어 있으나 연방은행감독청은 은행감독에 관한 중요사항 결정시 연방은행과 사전합의 또는 협의하도록 의무화되어 있다.또한 연방은행은 자체적으로 은행감독부서를 설치하여 은행들의 영업보고서를 분석하는 등 일부 감독업무를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프랑스의 경우는 은행감독권이 독립된 특별위원회에 주어져 있으나 동 위원회의 사무국이 프랑스은행 내에 설치되어 있으며 중앙은행 직원이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 정부상황·재계입장­기아해법

    ◎WTO 장벽에 정부개입 여지 ‘바늘구멍’ 기아사태와 이로인한 위태한 금융시장 상황에 정부가 적극대처하지 않는다는 소리가 커지고 있다.이회창 신한국당 대통령후보도 이를 의식,서둘러 강경식 부총리와 임창렬 통산부장관을 불러 적극적인 정책대응을 당부했다.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세계무역기구(WTO)체제안에서 정부의 개별기업 지원역할은 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정부가 엄살을 피우는 것인가.아니면 기업들과 정치권이 정부의 이런 어려움을 알면서도 대안없이 목소리만 키우고 있는 것일까.WTO체제하에서의 정책선택이 얼만큼 제한될 수 있는지와 이를 피해가면서 이번 사태에 정부가 개입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정부와 기업연구소,정치권으로부터 찾아본다. ◎정부상황/정부보증·특정기업 금리혜택 금지/채무보증 등 협정틈새 비지비 부심 기아사태를 보는 정부입장은 일관적이다.시장경제 원리와 세계무역기구(WTO)출범에 따른 정부개입 축소라는 정책흐름 속에서 기아사태를 접근해야 한다는 시각이다. 기아사태에 정부가 팔장끼고 있다는 비판이 있지만 WTO 체제아래서 정부가 운신할 수 있는 폭이 좁은게 사실이다.특정 기업이나 기업군,특정 업종에 혜택을 주는 것이 WTO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금융서비스에 관한 협정이 아직 제정되지 않았지만 상품교역에 관한 보조금협정이 금융지원에도 준용된다.따라서 정부는 기아그룹이 인원감축과 부동산 및 계열사 매각 등 자구노력을 통해 우선 정상화의 길을 찾아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물론 내부적으로는 WTO협정에 위반되지 않을 다각적인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보조금 및 상계조치에 관한 협정=보조금을 정부나 공공기관의 재정적인 기여가 있는 것으로 정의해 금지하고 있다.따라서 무상지원이나 대출 및 지분참여 등과 같은 자금의 직접이전,대출보증과 같은 책임의 직접이전,세액공제,정부 기능을 금융기관에 위임한 경우가 여기에 해당된다.보조금을 지급해(예컨대 기아에 대해) 수출증대효과가 나타나거나 한국(기아)의 수출로 상대국의 제3국에 대한 수출이 영향받으면상계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상계관세 부과는 자국이 입은 피해만큼 관세를 부과,산업피해를 없애려는 조치로 WTO는 상계관세부과 절차와 요건을 명시하고 있다.단 연구·개발(R&D)을 위한 보조금과 지역개발을 위한 보조금은 허용된다. ◇정부의 채무보증=미국 정부가 79년 크라이슬러사에 대해 15억달러의 지급보증을 섰으나 당시는 분쟁해결 절차가 미비했었다.그러나 지금은 대출보증을 정부의 보조금으로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은행과 달리 정부의 지급보증은 신뢰도가 높아 싼 금리가 적용되는 등 특정업체에 대한 지원이 명백해 상계관세를 피할 길이 없다.세월이 달라진 것이다. ◇대출금의 출자전환=정부가 아닌 은행이 ‘자발적으로’ 출자 전환하는 것은 가능하다.그렇지만 정당한 가격에 출자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특정성 시비가 일수 있다.예컨대 기아의 경우 금융비용 절감이라는 혜택까지 고려되야 한다.정부가 개입했다는 의혹을 살수 있다.문제는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을 공공기관으로 보느냐 하는 문제가 있다. ◇한국은행의 특별융자=금융기관에 대한 지원을 규정한 서비스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이 아직 마련되지 않아 면책의 여지는 있으나 서비스 분야에서도 보조금에 의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 당사국간 협의를 할 수 있다는 조항이 있다.따라서 금융기관(제일은행 등)에 직접 지원하거나 특정한 기업(기아)에 금리혜택을 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다만 협정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유리하다면 유리한 부분. ◇국고여유자금 등 지원=정부가 특정기업(기아)을 명시하지 않았다면 금융기관에 국고 여유자금을 주는 것은 괜찮다.금융기관이 정부로부터 받은 자금을 특정한 기업에 대출해줄때 이자율을 싸게 해주면 WTO에 걸릴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는 없다.다만 기아 협력업체에 자금을 지원한 실적을 이유로 문제삼을수 있다 이같은 전후사정때문에 크라이슬러식 해법이나 한은 특융 등은 섣불리 쓸 정책수단은 아니며 신중함이 필요하다. ◎재계 입장/여론 의식말고 시장기능에 맡겨야/정치권선 원론적수준 대책만 촉구 재계와 정치권의 기아사태해법은 제각각이다.재계는 대체로 정부의 개입을 반대하는 입장이다.정치권도 목소리에 비해서는 구체적인 대안제시가 없고 원론적인 촉구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한구 대우경제연구소장은 “여론을 의식해서는 안되며 경제논리로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기아문제는 채권단과 기아가 협의해서 결정해야 하며 회생할 가능성이 있을 경우에만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개입을 자제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근본적으로 옳다”고 밝혔다.다만 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이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그룹의 한 임원도 기아문제를 포함한 부실기업의 처리는 시장기능에 맡겨야 하며 정부는 증권시장의 활성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인수합병이 이루어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아그룹은 자체 정상화해야하지만 자동차 관련사를 중심으로 재편돼야 한다”면서 “제3자 인수를 통한 해결책은 안된다”고 말했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정부가 기아에 대한 채무 지급보증을 서는 등 적극 개입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수출금융한도를 확대하고,자금지원을 늘리는 한편 자금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1만7천5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진성어음 할인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LG경제연구원 김주형 이사는 “정부가 보조금이나 특혜금융 등 직접적인 지원을 할 수 없는 현 WTO체제하에서는 정부가 기아를 꼭 살리겠다는 의지를 채권금융단에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그는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면 부실채권이나 어음을 갖고 있는 은행에서도 기아가 무너지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국책은행이 기아에 대출한 부분에 대해서는 출자로 전환토록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대우조선의 예를 들었다. 김효성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시기’를 강조한다.자칫 실기할 경우 제2,제3의 기아사태가 우려된다는 것.그는 시장경제원리에 어긋날지 모르지만 금년도 예산에서 1조원 정도를 더 절감해 이를 재원으로 은행에 저리로 지원,진성어음 할인에 쓰도록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을 끄는게 순리라는 것이다.향영컨설팅 이정조 대표는 “직접금융시장에서 기업들이 자금을 원활하게 조달할 수 있도록 유상증자와 회사채 발행기한 제한 등 규제를 과감히 풀어 은행권에 대한 자금수요를 줄이는 길이 제2,제3의 기아사태를 막는 길”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은 원론적인 수준에 그치고 있다.신한국당은 기아사태가 슬기롭게 해결되지 못할 경우 대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한보 등 과거 어느 때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고 협력업체 지원 등 정부의 강력한 대책을 주문하고 있다.시장경제의 정착과 금융자율화 이행과정에서의 정부역할을 현재와 같은 입장을 계속 견지할 것인 지에 대한 깊은 검토가 있어야 되며 기아사태를 자금난 차원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구조조정 등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있는지 고민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국민회의는 기아그룹의 2∼3차 협력업체가 소유한 진성어음에 대해 신용보증기금의 특레보증을 통해 2억원씩 지원하고 부도유예협약 기간 중이라도 협력업체의 보유어음에 대해 모든 금융기관이 할인토록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은행부실화를 막기 위해 한은특융을 실시하자는 안도 내세우고 있다.
  • 기아사태 정부 적극개입 촉구/국회 경제분야 대정부 질의·답변중계

    ◎“1만여 하청업체 부도 방지대책 세워라”/고속철 부실시공·공기지연 대책 등 추궁 25일 국회 본회의 대정부 경제분야 질문은 기아 부도유예 대책과 경부고속철도 부실공사에 초점이 맞춰졌다. ▷기아사태◁ 신한국당 나오연 의원(경남 양산)은 “기아사태로 빚어질 국내금리 상승,자금시장 경색,자본시장 침체,대외신용도 하락 대책은 뭐냐”고 따졌고,국민회의 장재식 의원(서울 서대문을)은 “기아사태로 금융대란이 예고되고 있는데도 개입하지 않겠다는 것은 정부의 올바른 자세가 아니다”고 질책했다. 신한국당 최욱철 의원(강릉 을)은 “정부가 부도난 대기업의 하청업체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충분한 자금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번번이 약속에 그쳤다”고 기아 1만여 하청업체들의 철저한 부도방지대책을 촉구했다. 기아의 부도유예사태는 자동차산업의 중복과잉투자가 원인이라는 지적도 많았다.국민회의 정세균 의원(전북 무주 진안 장수)은 삼성의 승용차 사업진출은 기존업계의 구조조정이나 삼성의 기아인수를 전제를 이뤄진게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고 신한국당 이우재 의원(서울 금천)은 “기아문제를 계기로 국가경제에 활력을 불어놓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고손실 대책 뭔가 이에 대해 고건 국무총리는 “기아가 국민기업이라는 점에서 정부도 기아살리기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히고 “그러나 정부의 정책수단은 극히 제한되어 있는 만큼 하청 계열기업의 자금난 완화책 등 가용한 정책수단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고속철도◁ 신한국당 나오연 의원은 “사업기간 연장으로 고속철도차량 도입계획에 차질이 생겨 내년에 들어올 고속철도 차량은 최소한 1∼2년동안 차량기지에 보관되어 있어야 할 상황”이라며 이에 따른 국가 이미지 실추와 국고손실에 대한 대책을 물었다.나의원은 또 “지난 4월 경부고속철도 안전진단 결과가 축소 발표되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해명을 요구했다. 국민회의 이석현 의원(안양 동안을)은 “경부고속철도의 총공사비는 완공목표인 오는 2004년까지 인플레이션을 감안,30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부실설계와 정부의 졸속행정을 질타했다.이의원은 특히 “93년 차종선정과 관련한 감사원의 감사가 외압에 의해 중단됐다”며 “당시 감사원장이었던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는 감사중단으로 경부고속철도사업이 현정권 최대의 부실공사가 된데 대한 책임을 느끼고 있는지,그리고 당시 어떤 외압이 있었는지 밝히라”고 다그쳤다. ○감사때 외압 없었다 고건 총리는 “경부고속철도 사업은 물류비 절감등을 위해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국책사업”이라며 “추가사업비와 공기연장 등에 대한 교통개발연구원의 정밀분석이 끝나는 대로 산·학·연 합동 정책토론을 거쳐 면밀한 사업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고총리는 또 “고속전철 차량선정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에 외압은 절대 없었으며 지난 4월의 시공구조물 정밀진단 결과 역시 은폐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 이상목 국방대학원 교수 정책토론회 주제발표 요지

    ◎안보­경제성장 대립아닌 보완관계로 국방대학원 이상목 교수(경제학)는 한국국방정책학회가 4일 서울 캐피탈호텔에서 주최한 국방정책토론회에서 ‘경제성장에 대한 국방예산의 역할’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안보우선주의와 경제우선주의는 상호 대립적 관계가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로 발전하면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이교수의 주제발표를 간추린다. 국가안보와 경제성장 가운데 어느 쪽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느냐 하는 논쟁은 두 정책목표를 상호 대립관계로 인식하는데서 출발한다. 군사적 케인즈주의자들은 경기안정화 정책수단으로서의 국방비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즉 시장경제체제는 경기안정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군수물자 생산을 통해 국가안보를 달성하고 다른 한편으로 고용 및 경기안정,소득증대 등의 경제목표를 이룰수 있다는 주장이다.그러나 전시가 아닌 평시 경제에 군수물자 생산이 고용 증대와 경기 안정에 기여한다는 것은 시장경제체제가 국가의 개입과 반경기정책을 필요로 할 때는 그 긍정적 효과를논할 수 있지만,경기불안이 오히려 국가의 개입에 기인한다면 군수물자를 통한 경기안정화 노력은 바람직스럽지 못하다는 주장도 있다. 국방비와 재정적자에 의한 국방재원 조달이 민간투자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시각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한 예로 국채 발행에 대한 부정적 견해를 보면 국채 발행이 주식수요를 감소시켜 민간투자재원의 조달에 장애가 되고 그 결과 민간투자가 위축된다는 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는 수익율 변동에 의한 국채와 주식의 대체효과만을 강조하고 금융자산효과에 대한 분석은 배제돼 있는 취약점이 있다.따라서 금융자산효과가 대체효과보다 클 경우 금융자산에 대한 국채의 상대적 공급이 늘어나더라도 민간투자재원을 위축시키기 보다는 오히려 민간투자를 유인·활성화시킬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방과학이 기술발전과 경제성장에 견인차적 역할을 한다는 주장도 사정은 마찬가지다.국방비를 증액해야 한다는 논리에서는 타당성을 갖고 있지만 국방과학기술의 민간 파급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는 그 역의 논리도 설득력을 지닌다. 앞의 얘기를 종합하면 국가안보와 경제성장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역의 상관관계,또는 경제정책상의 비교우위적 관점에서는 접근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상호 조화적 관계로 발전될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이 두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데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는 우선 민·군간의 상호기술교류가 활성화돼야 한다.또 연구·개발에 종사하는 인력을 늘리고 그 인력의 효율성이 제고돼야 한다. 이런 맥락에서 군수기술이 민수기술보다 우위에 있고 경기순환국면이 침체기일때는 국방비의 투자가 유효수요를 창출하는 파급효과(SPIN­OFF)를 가져올 수 있지만,반대로 안정국면이면서 민수기술이 군수기술보다 앞서 있을 때는 재정 지출이 SPIN­IN의 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이용해 상호 보완적인 방안을 강구하면 경제적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 통화관리/풀 것이냐 죌 것이냐(눈높이 경제교실)

    ◎재계­한은 통화논쟁 일단락… 재연 소지/통화량 확대→단기적 금리하락→물가안정→고금리 악순환 5월 한달 한국은행과 재계 사이를 뜨겁게 달궜던 통화량 논쟁이 잠복했다. 재계가 현재의 고금리를 낮추기위해 통화공급을 늘려야한다고 주장하는데 반해 한은은 통화공급을 늘리면 물가만 오를 뿐이라고 일축하는 것이 통화논쟁의 전모다.연초들어 전국경제인연합회의 「도발」로 시작됐던 통화와 금리논쟁은 국책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재계의 주장에 동의함으로서 확전됐으나 같은 재계인 삼성경제연구원이 이번에는 한은의 주장에 동의함으로서 일단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 얼마전 KDI의 차동세 원장은 『통화를 풀어 금리를 선진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며 재계의 주장에 동의하고 나선바 있다.이같은 주장은 최종현 전경련회장등이 『요즘은 통화를 풀어도 물가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며 통화공급확대를 주장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어서 파문이 일었다.강경식 부총리가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반박하고 한은도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불안을 야기하기 때문에 말도 안된다』고 일축했으나 여운이 남은 사건이었다. 이처럼 통화는 금리,물가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어느 한 쪽만을 떼어내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이들 세가지는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물론 경제학자들마다 물가와 통화량,금리의 상관관계 정도에대한 판단은 다르기 때문에 어느쪽의 입장이 전적으로 맞거나 틀리다고 단언할 사안은 아니다. 뜻밖에도 논쟁은 삼성그룹의 계열사인 삼성경제연구원이 『통화를 늘리면 금리를 단기적으로 낮출수 있을지 모르나 물가불안을 불러 다시 고금리를 가져온다』고 한은의 주장에 동의하는 연구자료를 내 일단락이 됐다. 그러나 금리와 통화,물가에대한 논쟁은 경제가 어려워지면 언제나 다시 재연될 수 있는 논쟁거리다. □통화량 조절 어떻게 국민경제가 물가안정의 바탕위에서 건전하게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통화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중앙은행이 통화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는 재할인정책,지급준비율정책,공개시장조작이 있다.이들 정책수단은 금융기관이 대출 또는 유가증권투자로 활용할 수 있는 가용자금(초과지준)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줌으로서 통화량을 변동시킨다. 먼저 재할인정책은 금융기관이 기업으로부터 할인하여 보유하고 있는 상업어음을 중앙은행이 재할인해주는 한도와 금리를 조절하는 것이다.중앙은해이 재할인한도를 줄이거나 재할인금리를 올리면 금융기관의 가용자금이 줄게되고 대출금리가 높아져 통화량이 줄어든다.반대의 경우에는 통화량이 늘어나게 된다. ○재할인정책·공개시장 조작 수단 등 활용 지급준비율정책은 금융기관이 시중으로부터 받은 예금의 일정비율을 중앙은행에 지급준비금으로 예치하도록 하는 비율을 조정함으로서 통화량을 조절하는 것이다.지급준비율을 높이면 금융기관이 대출이나 유가증원투자로 운용할 수 있는 가용자금이 즐어 통화량도 줄어들게(늘어나게)된다. 공개시장조작은 중앙은행이 금융기관에서 국채 등 유가증권을 매매함으로써 금융기관의 가용자금과 시장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예를들면 중앙은행이 금융시장에서 유가증권을 매각하면 금융기관의 가용자금이 줄고 시장금리가 상승하여 통화량이 줄어들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동안 재할인정책이 중소기업지원 등 저리의 정책금융 지원수단으로 활용됨에 따라 본연의 통화량 조절수단으로는 활용되지 못했다.이에 따라 지급준비율도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이었다.이런 점들을 감안해 한국은행은 지난해 4월이후 3차에 걸쳐 예금지급준비율을 평균 9.4%에서 선진국수준에 근접한 3.1% 수준으로 낮추고 재할인한도도 축소,하여 통화정책수단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통화안정증권 발행·상환… 적정수준 유지 이에따라 현재는 공개시장조직이 통화량 조절의 주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는데 한국은행은 통화량이 목표수준을 상당기간 상회 또는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에는 통화안정증권을 발행 또는 상환하여 통화량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고 일시적·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자금수급불균형은 환매조건부 국공채매매(RP)를 통해 조절하고 있다.이와 같은 공개시장조작은 경재입찰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과거에는 응찰금액이 목표금액에 미달하는 경우 통화목표 달성을 위해 미달액을 금융기관에 배분하기도 하였으나 금년부터는 이와같은 배분제도를 폐지하여 시장실세금리에 의한 완전경쟁입찰방식으로만 이루어지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은 금융의 자유화,개방화와 금융제도 개편 등으로 금융상품간 자금이동이 심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중심통화지표외에 M3등 광의의 통화지표와 시장금리,환율동향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하여 통화량을 조절하고 있다. □통화공급 경로는? 통화는 금융기관을 통해 공급된다.다만 그경로를 따져 정부부문,민간부문,해외부문 및 기타부문으로 나누어볼수 있다. 먼저 정부부문은 정부 재정활동의 결과로 변동한다.정부가 세금을 거두어들이면 시중에 있던 돈이 한국은행에 설치돼 있는 정부예금계좌로 들어오게 돼 시중의 통화량이 줄어든다.반대로 정부가 공무원들에게 봉급을 주거나 공사대금을 지급하면 한국은행의 정부예금계좌에서 그만큼 돈이 시중으로 풀려나가기 때문에 통화량이 증가한다. ○국민세금 모아 봉급·공사대금 등 지급 민간부문은 기업 및가계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 및 유가증권투자에 따라 변동한다.금융기관이 기업이나 가계에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 유가증권을 매입하면 그만큼 돈이 시중으로 나가게 되므로 통화량이 증가하고 반대로 대출을 회수하거나 유가증권을 매각 또는 만기가 돼 상환을 받으면 통화량은 줄어들게 돼 있다. ○금융기관이 기업·가계에 대출 해외부문은 금융기관의 외환업무 결과로 변동하고,국제수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기업이 수출대금을 받거나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경우 이를 국내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은행에서 원화로 바꾸어야하므로 그 과정에서 그만큼 돈이 시중으로 풀려 나간다.통화량이 늘어나는 것이다.반대로 외국으로부터 상품을 수입하거나 외국빚을 갚는 경우에는 은행에서 원화를 외화로 바꾸어야 하므로 통화량이 줄어든다. 기타부문은 이들 3가지 이외의 요인으로 통화량이 증감하는 경우를 포괄한다.따라서 그 내용을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은행이 전기요금 등 각종 공과금을 대신 받아 일정기간후에 한국전력공사등 해당기업에 넘겨주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이 경우 공과금을 받는 시점에서는 통화량이 줄어들고 해당기업에 넘겨주는 시점에서는 통화량이 증가한다.또한 은행이 자본금을 증자하면 시중의 돈이 은행으로 들어오게 되므로 통화량이 감소하며 은행이 건물이나 집기 등을 구입하면 돈이 시중으로 풀려나가 통화량이 증가하는데 이러한 통화량의 증감은 모두 기타부문으로 분류된다. □통화지표 중앙은행의 기본목표는 통화(돈)가치의 안정,즉 물가를 안정시킴으로써 국민경제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데 있다.이를 위해서는 돈의 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그런데 돈의 양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먼저 시중에 풀려있는 돈의 양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돈의 양을 나타내는 지표(일종의 잣대)로 개발된 것이 통화지표이다. ○돈은 나라별로 현금·어음 등 여러종류 포함 흔히 돈이라고 하면 지폐나 동전 같은 현금만을 생각하기 쉽다.그러나 은행예금중에도 당좌예금은 바로 수표를 발행하여 현금처럼 쓸 수 있고보통예금도 아무런 제한없이 바로 찾아 쓸 수 있다는 점에서 현금과 별 차이가 없다.또한 은행의 정기예·적금 등 저축성예금이나 금전신탁은 물론 종합금융회사,투자신탁회사에서 매입한 어음이나 수익증권도 약간의 이자수입만 포기하면 쉽게 현금화할 수 있다.따라서 이러한 여러가지 금융자산 중 어디까지를 돈으로 볼 것인가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국은 여러가지 금융자산을 현금에 가까운 정도에 따라 몇 개의 그룹으로 구분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합산한 몇 개의 통화지표를 산출하고 있으며 그중 1∼2개 지표를 중심통화지표로 활용하고 있다.우리나라도 현재 통화(M1),총통화(M2),MCT,M3 등 여러가지 통화지표를 사용하고 있는데 각각의 포괄범위는 다음과 같다. ○한국은행,총통화·「MCT」를 중심지표 활용 M1=민간보유현금+은행에 예치된 요구불예금(당좌예금,보통예금 등) M2=M1+은행에 예치된 저축성예금(정기예·적금,자유저축예금 등)+거주자외화예금 MCT=M2+은행이 발행한 양도성예금증서(CD)+금전신탁 수탁액 M3=MCT+종합금융회사 투자신탁회사상호신용금고 신용협동조합 등 제2금융권의 예수금 여러가지 통화지표중에서 한국은행은 물가 및 경제성장 등 실물경제와의 관계,통계의 신속성,정책수단에 의한 통화량 조절의 가능성 등을 감안하여 M2와 MCT를 중심통화지표로 활용하고 있다.
  • 4자회담 열려야 한다(사설)

    4자회담이 열리게 될 것 같다.김영삼 대통령과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4자회담을 제의한지 1년2개월만의 수락 소식이다.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4자회담을 위한 예비회담이 곧 4자회담은 아니지만 관례상 일단은 4자회담 성사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북한은 그동안 4자회담에 앞서 식량지원을 보장하라는 조건을 내세워 4자회담 수락을 미뤄왔다.북한이 다행히 사전보장 요구를 철회하고 4자회담을 위한 3자 준고위급회담과 예비회담을 수용한 것은 반가운 일이다. 4자회담은 아직도 냉전구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반도문제에 새로운 변화의 전기를 마련하게 될 것이란 점에서 주목하지 않을수 없다.그러나 기대와 함께 함정도 있다.4자회담의 틀안에서 식량문제를 다룰수 있다는 한미양국의 양해가 자칫 4자회담이 처음부터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매달리다 그 문제가 일단락되면 흐지부지 될 가능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이점 특별히 유의해야 할 것이다. 4자회담은 남북기본합의서 정신으로 가는 하나의 정책수단이다.4자회담 자체가 정책목표가 아니라는 점을 다시한번 상기할 필요가 있다.한반도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의 문제인 것이다.그런 뜻에서 4자회담은 성사가 중요한게 아니라 4자회담이 남북화해를 이끌어내고 한반도에 영원한 평화구도를 만들어낼수 있을 것인가가 중요한 것이다. 한국과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4자회담이란 대화의 장으로 나온다면 본격적인 대북경제협력 조치가 따를 것이란 점과 미국의 경제제재조치도 대폭 완화될 것이라고 약속해왔다.4자회담은 그런 점에서 남북문제에 하나의 지각변동을 의미할 수도 있다.이러한 변화에 다각적으로 대처해야 할 것이다. 한반도문제가 기본적으로 남북한간의 문제라고는 해도 한국전의 직접 당사자인 미국과 중국이 자리를 같이하는 4자회담은 잘만하면 남북회담으로 가는 길목 이상의 일을 할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4자회담의 주체가 남북한이 아닌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회담으로 변질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 임육기 통산부 석유심의관(폴리시 메이커)

    ◎“유가 사전보고제 존폐여부 내주 결론”/자율신고제 전환 유력… 주유소 폴사인제는 유지 이달말로 석유가격 사전보고제의 시행시한이 만료된다.통상산업부는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이 제도를 폐지할 것인지,아니면 존속시킬 것인지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올해초 이 제도를 시행할 때 6개월을 시한으로 잡았습니다.현재까지는 성공적이었다고 봅니다만 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의 존폐여부를 결정짓겠습니다』 통산부 임육기 석유심의관(국장급)의 얘기다.임국장은 그러나 어떤 형태로든 유가 동향은 정부가 파악하고 있어야 되지 않겠느냐고 운을 뗀다. 유가 사전보고제는 유가변동 사항을 사흘 전에 정부에 보고하는 제도로 석유사업법상의 보고조항에 따른 것이다.가격고시제도 아래에서 빈번한 정유·주유소 업계의 사재기같은 부작용을 없애기 위해 올해 1월1일부터 유가를 자유화하면서 보완책으로 보고의무를 둔 것이다. 유가 보고제와 관련,유공 LG 등 메이저 회사들은 제도존속을 지지하고 있다.등·경유 등의 가격폭등에 따른 수급차질의 부작용이 생길 경우 책임은 메이저 정유회사나 정부에 돌아갈게 뻔한 만큼 「급격한」 제도변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즉 정부의 개입은 최소한 석유사업이 전면 자유화되는 99년까지 유지돼야 한다는 주장이다.반면 쌍용정유측은 제품가격은 기업체의 마케팅 전략의 중요한 축으로서 사전에 알릴 경우 영업비밀이 새나가는 결과를 낳는 만큼 정부의 약속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산부는 다음 주중으로 제도 존속여부를 결론지을 방침이지만 자율신고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한편 임국장은 최근 주유소업계가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폴사인제도와 관련,『이 제도가 거래질서 유지를 위한 가장 중요한 정책수단인 만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92년 4월부터 도입된 폴사인제는 특정 정유업계의 폴사인(간판)을 단 주유소는 해당 정유사의 제품을 판매하고 품질은 정유사가 보장하는 것이 골자.폴사인을 없애거나 폴사인을 2∼3개로 늘려 몇개 정유사의 제품을 팔자는 주유소 업계의 요구는 품질유지 측면에서나 저장능력 확보면에서나 타당성이 적다는게 통산부 시각이다. 임국장은 『현행법상 폴사인을 달지 않고도 주유소는 제품을 판매할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석유제품 공급은 물론 정유사들로부터 막대한 지원금을 받을수 없기 때문에 대부분 폴사인을 달고 영업해왔다』면서 『업계의 요구는 정유사간 경쟁격화로 이같은 지원금이 줄어들면서 주유소들의 경영난이 가속화된데 따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현재 전국의 주유소는 9천130개소지만 폴사인을 달지 않은 곳은 단 한곳 밖에 없다.주유소에 대한 정유사의 지원금이 7조7천억원(96년 말 기준)에 이른다. 경북 안동에서 태어나 73년 행정고시 13회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주로 자원정책 분야에서 일해왔다.자원정책통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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