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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선거 D-8]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이원희 후보

    [지방선거 D-8]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이원희 후보

    6·2지방선거 D-9인 24일까지 교육감 후보가 누군지 모른다면? 자랑할 일이 아니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사람을 선택해야 하는 탓이라고, 교육감 후보들끼리 정책대결 대신 정당 줄대기를 해 얼굴 알리기도 하지 않은 탓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유권자의 선거에 대한 무관심이 면책받지는 못한다. ‘묻지마 투표’를 한 뒤 공교육이 여전히 휘청거리고, 곳곳에서 비리가 터져 나온다고 후회해도 이미 늦다. 그래서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서울신문은 서울시교육감 유력후보들의 정책과 예산 내역 등을 뜯어 본다. 투표지 기재 순서에 따라 이원희·남승희·김성동·김영숙·곽노현·권영준 후보 순으로 매일 한 명씩 싣는다. 모든 교육감 후보가 “공교육을 살려야 한다.”는 주장에 이견을 달지 않지만, 저마다 다른 해법을 제시한다. 교원평가제, 학력진단평가처럼 교사와 학생 모두가 민감함 이슈에 ‘적극 찬성’ 표를 던진 이원희 후보는 자신의 공약을 “공정한 경쟁과 평가만이 나태한 교육환경에 대한 처방전이다.”는 말로 요약했다. 이 후보가 주장하는 3대 핵심 공약인 ▲공교육 활성화 ▲교육격차 해소 ▲교육복지 강화에 대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들어 봤다. ① 무능·성범죄 등 부적격 교원 10% 퇴출 “미분·적분도 못 가르치는 무능 교사나 성범죄를 저지른 위법자가 교단에 서 있는 한 공교육 활성화는 요원합니다.” ‘부적격 교원 10% 퇴출’ 공약이 실현불가능한 포퓰리즘이란 지적에 대해 이 후보는 ‘공교육을 위한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객관성 없는 교원평가제나 나눠 먹기식 성과급제로 학교 교육의 질이 떨어지면서 학생들은 사교육으로 몰리고 있다.”면서 “우수 교사를 발굴하고 공정한 평가를 통해 공교육이 바로 서면 학생이 먼저 학교로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교원평가 방식은 현재 ‘학교생활만족도’ 조사나 ‘학생 직접 평가’ 항목을 없애고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평가지수를 신설하기로 했다. ‘평가를 위한 평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연 1~2회 시행되는 평가 시기도 365일 상시 체제로 전환하고, 수업공개 대상도 전체로 늘릴 예정이다. 또 평가 자료를 승진과 연계하는 것은 물론 상여금과도 결합시켜 효율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 후보는 “1조 800억원 규모의 성과상여금이 A, B, C 세 등급으로만 나뉜 데다, 교사 간 온정주의로 부실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상시 평가 체계를 통한 자료를 토대로 무능력 교원은 ▲직무 재교육 ▲행정직 등 직무 재배치 ▲퇴출 3단계를 밟아야 한다. 이를 위해 퇴출교사 한 명 없이 부실 운영되는 교직복무심사위를 활성화해 총교원의 10%를 걸러낼 계획이다. 그는 “가르칠 수 없는 교사는 과감히 배제하되 우수 교사는 상벌원칙에 따라 교육안식년제를 우선 적용하고 해외 연수 기회도 줄 예정”이라고 말했다. ② 학업성취도·진단평가… 교육격차 해소 “서울 안에서도 강남과 강북의 편차가 벌어지지만 같은 학교 안에서도 학생간 수업 능력이 큽니다. 학생을 평가할 수 있는 객관적인 시험을 통해 교육격차 문제를 없앨 수 있습니다.” 진보성향 후보들이 반대해 온 진단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 대한 입장도 “평가 없는 처방 없다.”는 이 후보의 의지대로 명확했다. 그는 “하위 10% 구구단도 못하는 학생이 사회로 나가서 제대로 경쟁할 수 있겠냐.”면서 “공교육에서 미달 학생에 대한 책임 교육을 실현하고, 나머지 학생은 눈높이에 따른 맞춤 학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학력 미달자에 대해선 학교 교사가 일대일로 가르치는 ‘사제동행 프로젝트’를 시행해 책임교육을 하고, 자원 교사에게는 주당 수업 시수를 줄여 부담을 없앨 예정이다. 이를 위해 대학생 인턴 교사를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또 상위권을 위한 특목고 확대와 더불어 중간층(70~80%) 학생들이 교육에서 소외되는 것을 막기 위해 수학고, 역사고 같은 다양한 교육 중점 학교를 늘릴 계획이다. 학교 체제와 교육 과정을 개편하는 문제는 재원확보를 위해 교과부와 협의하기로 했다. 교과서, 교복, 등록금, 준비물, 급식 등 5대 의무교육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예산 확보 계획도 물어봤다. ③ 교육복지 강화… 5대 의무교육 실현 이 후보는 “교육청 예산 대부분이 IT교실, 전자칠판 같은 목적사업비나 학교운영비 같은 경직성 경비로 이뤄져 예산 집행 효율이 떨어지고, 업자와의 유착으로 비리 통로 구실을 했다.”면서 “경비를 10%만 줄여도 5대 의무교육은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초등 무상급식은 2000억원을 투입해 당장 시행하고, 중·고교는 저소득층 위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 부담을 줄일 예정이다. 또 지자체별 급식지원센터와 연계한 친환경 식자제 도입으로 음식 단가를 낮추기로 했다. 공동구매와 구매 시기 조절을 통한 ‘교복 반값 프로젝트’로 34만원 수준의 교복값을 17만원으로 줄이고, 연간 30억원 투자로 준비물 문제도 없앨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방선거 D-15] 여론조사로 본 전국 판세

    [지방선거 D-15] 여론조사로 본 전국 판세

    야권의 광역단체장 단일후보가 속속 등장하면서 6·2지방선거 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과 경기는 여당 후보가 여전히 앞서지만 야당 후보들이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형국이다. 경남과 충남에서는 야당 후보들이 근소한 차로 역전했다는 여론조사도 나오고 있다. 인천, 대전, 충북, 무소속이 강세를 보이는 제주는 접전 양상이 더 심화되고 있다. ■ 인천 : 안상수·송영길 오차범위내 혼전 ●서울-오세훈·한명숙 적극투표층 접전 한나라당 오세훈 후보의 우세가 여전하다. 그러나 민주당 한명숙 후보가 진보신당을 제외한 야 4당의 단일후보가 되면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한 양상이다. 두 후보 사이의 지지율 격차는 한 후보가 무죄판결을 받은 이후 점점 벌어져 ‘오세훈 대세론’이 뜨는 분위기였다. 지난 6~7일 실시된 서울신문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 52.9%, 한 후보 31.8%로 21.2%포인트나 차이가 났었다. 하지만 13~17일 실시된 동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가 49.7%, 한 후보가 32.3%로 17.4%포인트 차이가 났다. 15일 실시된 조선일보와 한겨레의 조사결과 격차도 각각 11.9%포인트, 16.3%포인트였다. 아직 대세론이 완성된 게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여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의 지난 14일 ARS 여론조사에서는 오 후보와 한 후보 간 격차가 11%포인트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극 투표층에서는 지지율 격차가 오차범위 내로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후보 측은 “현 정정권을 심판해야 한다는 바닥 민심이 강하게 형성돼 조만간 오차 범위 내로 접근하면 충분히 역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오 후보 측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역전을 우려할 상황은 아니지만 바짝 긴장하고 있다.”면서 “유시민 후보가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서울의 보수세력도 향후 결집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기-유시민 단일화땐 김문수와 박빙 민주당 김진표 후보와 단일화하기 전에 서울신문이 유 후보를 단일후보로 가정하고 한나라당 김문수 후보와 맞세웠을 경우 지지율은 김 후보 42.2%, 유 후보 31.3%로 10.9%포인트 차이였다. 지난주 동아일보 조사에서는 10.3%포인트, 조선일보 조사에서는 12.2%포인트로 비슷하거나 오히려 벌어졌다. 그런데 한겨레가 실시한 조사는 김문수 44.9%, 유시민 36.6%로 격차가 8.3%포인트로 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가 막판 단일화에 응할 경우를 가정한 가상대결에선 김 후보가 46.2%로, 41.9%를 얻은 유 후보에게 불과 4.3%포인트 차이로 근접 추격을 허용했다. 여의도연구소 조사에서도 김 후보가 유 후보에게 6%포인트 앞섰으며, 양자 구도 시에는 격차가 더 좁혀졌다. 김 후보 측은 “야권 후보 단일화 이후에도 여전히 15%포인트 정도 앞선다고 보고 있다.”면서 “단일화 효과가 소문보다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반면 유 후보 측은 “이런 추세로 격차가 좁혀지면 선거에서는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맞섰다. ●인천-정책대결이 승부 변수로 수도권 광역단체장 3곳 모두 앞서고 있는 한나라당이 가장 긴장하는 지역이 인천이다. 야권이 일찌감치 민주당 송영길 후보로 단일화돼 오차범위 내에서 혼전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송 후보가 이른바 친노 진영의 인물이 아니어서 서울이나 경기보다 노풍(風)의 영향력이 적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건전성이 악화된 시의 재정 상태나 송도신도시 문제 등 정책대결이 승부를 결정짓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서울신문 조사에서는 한나라당 안상수 후보가 40.2%, 송영길 후보가 32.3%로 조사됐다. 조선일보의 조사에서도 안상수 44.0%, 송영길 33.8%로 격차가 비슷하게 나왔다. 한겨레 조사에서는 안상수 45.2%, 송영길 39.5%로 5.7%포인트로 좁혀졌다. 안 후보 쪽은 “시장 3선을 통해 지역문제와 정책을 연속적으로 이어가기를 바라는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송 후보 쪽은 “20~40대 지지율에서 상대 후보에 우위를 보이고, 단일화로 부동층을 흡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충청 : 대전 선진 염홍철 1위… 박성효 추격 대전시장 선거 초반 판세는 자유선진당 염홍철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한나라당 박성효 후보의 추격이 거세다. 민주당 김원웅 후보 역시 20%안팎의 지지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거리는 있지만 추격전을 벌이고 있다. 4년전 선거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의 피습사건 여파로 불의의 일격을 당했던 염 후보가 국책사업 유치 실패 등 박 후보의 정치력 부재를 질타하며 초반 판세 굳히기를 시도하고 있다. 이에 박 후보는 염 후보의 잦은 당적 이탈을 ‘철새 정치인’으로 꼬집고 4년만의 리턴매치에서 연승을 노리고 있다. 충청남·북도지사 선거는 현역프리미엄과 충청 기득권 세력에 대한 민주당 후보들의 맹추격전이 펼쳐지고 있다. 충북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정우택 후보가 현역프리미엄을 앞세워 1위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이시종 후보가 오차범위 안까지 격차를 좁혀가고 있다. 10%포인트이상 벌어졌던 초반 판세를 흔들어 이 후보가 15일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선 3.2%포인트차까지 차이를 좁혔다. 충남지사 선거 역시 자유선진당 박상돈 후보의 초반 우세를 민주당 안희정 후보가 뒤집고 있는 양상이다. 급기야 동아일보가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조사한 여론조사에선 처음으로 안 후보가 박 후보를 5.1%포인트로 역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한나라당 박해춘 후보가 15% 안팎의 꾸준한 지지율을 유지하며 선전, ‘박상돈-안희정’ 구도의 2강 1중 체제의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영남 : 경남 與 이달곤·무소속 김두관 백중세 부산시장 선거는 3선에 도전하는 한나라당 허남식 후보가 일찌감치 시작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민주당 김정길 후보와의 격차를 10%포인트이상 벌려 놓으며 안정적인 우세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김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라는 점과 함께 오는 노무현 전 대통령 1주기를 전후로 역전을 꾀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한나라당 ‘텃밭’인 대구는 한나라당 김범일 후보가 6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안정권에 진입해 있다. 민주당 이승천 후보가 10%를 약간 넘는 지지율을 바탕으로 선전하지만 여당 텃새를 꺾기엔 아직 역부족으로 보인다. 한나라당 이달곤·무소속 김두관 후보가 맞붙은 경남지사 선거는 전·현 정권 출신 행정안전부 장관의 격돌, 친이(親李) 대 친노(親)의 대결로 이번 지방선거 최대 흥행카드로 급부상했다. 더구나 흥행 격돌답게 초박빙 승부를 이어가며 박진감을 더해가고 있다. 16일 공개된 동아일보와 한겨레신문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KBS가 지난 3~5일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에서 이 후보가 4.5%포인트차로 오차범위(±3.1%포인트) 내 근소한 우세를 보여 선거 당일 표심에 따라 최종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북지사·울산시장 선거는 다소 싱거운 승부가 될 전망이다. 경북지사 후보인 한나라당 김관용 후보가 민주당 홍의락 후보와 민주노동당 윤병태 후보, 국민참여당 유성찬 후보를 한 자릿수로 묶으며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나라당 박맹우 울산시장 후보 역시 민주노동당 김창현·진보신당 노옥희 후보와의 격차를 30.5%포인트 벌려 놓은 상태다. 다만 김 후보와 노 후보의 후보 단일화가 선거 막판 변수로 작용할 여지가 남아 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호남 : 민주 강운태·김완주·박준영 선두 질주 민주당 텃밭인 호남권 지방선거는 뜨거운 선거바람에서 한발짝 비켜나 있는 듯하다. 워낙 민주당 후보들의 초반 강세가 뚜렷해 싱거운 승부가 예상된다. 다만 군소 후보들이 민주당의 텃밭을 얼마나 공략해 낼지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광주시장 후보로 6명이 난립한 가운데서도 국회의원 배지까지 떼어 놓고 나온 민주당 강운태 후보의 독주가 압도적이다. 이에 맞선 청와대 연설기록비서관 출신인 한나라당 정용화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목표로 선전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참여정부 때 청와대 인사수석을 지낸 국민참여당 정찬용 후보의 득표율도 관심 대상이다. 전북지사 선거는 현 지사인 민주당 김완주 후보가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출신인 한나라당 정운천 후보를 압도적으로 따돌리고 있다. 70%대에 가까운 지지율이 단연 압권이다. 전남지사 선거 역시 3선을 노리는 민주당 박준영 후보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한나라당 김대식 후보, 민주노동당 박웅두 후보, 평화민주당 김경재 후보가 출사표를 냈지만 박준영 후보의 3선 저지까진 역부족으로 보인다. 광주·전북·전남 선거에서는 당락보다는 어느 후보가 득표율을 얼마만큼이나 끌어올릴 수 있느냐에 관심이 쏠려 있는 분위기다. ‘민주당 공천=당선’이라는 등식은 이번 선거에서도 불변의 공식으로 남을 전망이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강원·제주 : 강원 이계진·이광재 지지율차 한자릿수 18대 국회의원 간 격돌로 주목을 끈 강원도지사 선거에선 한나라당 이계진 후보의 초반 우세 속에 민주당 이광재 후보가 지역구인 강원 내륙권 지지기반을 발판으로 역전을 벼르고 있다. 이달 초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격차가 최근 한자릿수로 좁혀진 게 이광재 후보에게는 고무적이다. 최근 야권의 경기지사 단일 후보가 된 ‘유시민’ 바람이 강원지사 선거에 영향을 미칠지도 관전포인트다. 제주지사 선거는 무소속 열풍에 휩싸여 있다. 민주당계 무소속 우근민 후보가 한나라당계 무소속 현명관 후보를 따돌리며 선두탈환에 성공했다. 현 후보가 최근 동생의 금품 살포 의혹에 휘말려 한나라당 공천이 취소된 틈을 우 후보가 막강한 조직력으로 파고든 결과다. 뒤를 잇고 있는 민주당 고희범 후보와 무소속 강상주 후보도 만만치 않은 추동력을 바탕으로 추격에 가세했다. 두 후보 역시 20%대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유하고 있어 선거 막판 대역전극을 벼르고 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민주 서울시장후보 한명숙前총리 확정

    민주 서울시장후보 한명숙前총리 확정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오는 6·2 지방선거에 출마할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장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인 오세훈 현 시장과 한 전 총리의 양강 대결 속에 자유선진당 지상욱·민주노동당 이상규·진보신당 노회찬 후보 등이 추격하는 구도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의 원혜영 선거관리위원장은 6일 영등포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국민참여경선대회에서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한 전 총리의 지지율이 상대후보인 이계안 전 의원보다 높게 나타나 후보로 선출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선은 100% 국민여론조사로 치러졌다. 두 개 여론조사기관에서 각각 1000명씩, 서울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이틀동안 진행해서 나온 결과를 합산했다. 한 전 총리는 압도적인 표 차이로 이 전 의원을 누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당선 뒤 수락연설에서 “오늘 우리가 선택한 것은 한명숙이 아니라 꿈과 미래, 더 나은 삶”이라면서 “이명박·오세훈 시장이 부수고, 파헤치고, 망가뜨린 지난 8년의 빼앗긴 서울을 다시 찾아드리겠다고 국민들에게 약속한다.”고 말했다. 또 “무능한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서는 민주당만으로 충분하지 않고, 민주시민세력이 단결해 승리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야권 단일화를 강조했다. 오 시장쪽은 한 전 총리가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선거전에 청렴도 1위의 깨끗함과 젊은 열정, 미래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구상, 시정에 대한 경험 등으로 임할 것”이라면서 “시민이 행복한 서울을 위한 정책대결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여야 서울시장 경선 불붙었다

    ■ 한 ‘정책대결’ 점화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이 달아오르고 있다. 11일 여의도 당사에서는 나경원·김충환·원희룡 의원이 순서대로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 선거 정책을 쏟아냈다. 특히 원 의원과 나 의원은 민주당 유력 후보인 한명숙 전 총리의 무죄 선고에 따라 경선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나 의원은 서울과 경기·인천이 연계하는 ‘메가 서울 구상’을 내놓았다. 그는 “서울·경기·인천을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고, 한강과 서해를 연결하는 한강 뱃길로 중국, 일본 등의 세계도시와 연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총리 문제에는 “사실상 야당 후보로 확정된 만큼 최초 여성 서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며 여성대결 구도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안전 및 기후변화 정보 등을 공유하는 ‘동북아 도시간 협력’을 제안했다. 그는 “한강 교량은 물론 서울시가 건설 중인 한강 인공섬에 대해서도 철저한 안전점검을 실시하겠다.”며 ‘안전한 서울’을 제창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검찰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시민들은 한 전 총리가 시정(市政)을 수행할 능력이 있는지를 묻지 않았다.”면서 “이제는 ‘한 전 총리가 일을 잘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원 의원은 ‘서울 시정개혁안’을 발표했다. “2008년 서울시 본청 부채만 1조 680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57% 늘었다.”며 오세훈 시장을 겨냥했다. 시민예산참여제의 도입과 여성부시장 기용도 약속했다. 원 의원은 이어 “안이한 경선 일정은 우리 모두를 위태롭게 한다.”며 후보검증 청문회 도입, 경선운동기간 열흘 이상 확보,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동서남북 권역별 토론회 실시 등 4가지 조치를 요구했다. 나 의원도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경선 연기와 함께 권역별 경선제도 도입, TV토론회 3회 이상 개최 등을 제안했다. 오 시장은 당초 이날 하려던 출마선언을 연기하면서 “현직인 만큼 선거 관련 일정은 천안함 인양과 수습과정 등을 고려해 그 시기와 수위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민 ‘정치보복’ 부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한명숙 전 총리가 정치 보폭을 넓히면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한 전 총리는 검찰의 추가 수사를 의식해 검찰과 정권의 ‘정치 보복’을 부각시키는 한편 본격 선거전에 대비해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한명숙 공동대책위원회’는 11일 서울 합정동 노무현재단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의 사과와 법무부장관·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앞서 열린 공대위 간부회의에서 한 전 총리는 “검찰이 4개월 동안 터무니없는 사실로 망신과 모욕을 주었다.”면서 “선거를 앞두고 또 시작이니, 참으로 사악하고 치졸한 정권”이라고 소회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 전 총리는 전날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는 것으로 무죄 선고 뒤 첫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한 전 총리는 권양숙 여사와 한참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리며 “대통령님이 돌아가셨을 때 국민들 가슴 속에 한이 맺혔는데, 일단 한 번 풀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는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으로 옮겨 자서전 사인회를 열었다. 한 전 총리는 12일에는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소속 의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밝힐 예정이다. 당초 22일 서울시장 출마선언이 예정돼 있었지만, 천안함 침몰 사건 등을 감안해 일정을 늦추는 방안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전 총리의 전략공천 가능성이 제기되자, 일찌감치 바닥을 훑어온 이계안 전 의원 등은 잔뜩 경계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민주당은 적벽대전처럼 동남풍만 불면 다 되는 것으로 알지만, 사실 손권·유비 연합군은 10만개의 화살을 준비해서 이긴 것”이라면서 “당내 경선으로 모든 이야기를 걸러 본선에서 한나라당의 공세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전 총리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출마가 예상되는 7월 서울 은평을 재·보선에서 승리해 대권 후보로 부상하는 게 옳다.”고도 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데스크 시각]이건희회장 손자의 무상급식/곽태헌 정치부장

    [데스크 시각]이건희회장 손자의 무상급식/곽태헌 정치부장

    지난 2004년 7월부터 1년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채플힐에서 보냈다.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는 아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미국의 학교와 교육제도를 접할 수 있었다. 미국 학교에서는 매월 급식 메뉴와 함께 원하는 급식 수(數)를 계산해서 봉투에 담아 돈을 보내도록 했다, 초등학교의 경우 점심은 한 끼당 2달러였다(현재는 2.6달러다). 5회, 10회, 20회, 25회 중 선택해서 보내는 식이다. 토요일과 일요일을 감안하면 한 달에 학교에서 25회 점심을 먹을 수는 없다. 남는 부분은 다음 달로 넘어가기 때문에 돈이 낭비되는 건 아니다. 메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집에서 샌드위치 등을 준비하면 된다. 그럴 경우에는 물론 급식한 수에서 제외된다. 미국 학교에서는 아침도 먹을 수 있다. 미국에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운 경우 급식비를 내지 않는다는 점은 우리나라와 다를 게 없지만 감면 받는 제도도 있다. 점심에는 80%를 감면해 준다. 급식이 오래 전에 시작됐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미국의 제도는 짜임새가 있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초등·중학생 무상급식(공짜점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헌법상 의무교육은 무상으로 돼 있으니 급식도 무상으로 해줘야 한다는 게 제1 야당인 민주당의 논리다. 자유선진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도 같다. 헌법학자들의 다수설도 교재·학용품의 지급을 비롯한 급식의 무상까지 포함한다는 ‘취학필수비 무상설’이지만 ‘재정이 허락하는 한’이라는 전제조건에도 이견이 거의 없다. 초등학생과 중학생 전체를 무상으로 할 경우 연 2조원 정도가 필요하다. 지난해 말 현재 무상급식 비율은 13% 정도다. 기자는 1969년 서울 변두리의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40대 이상의 독자들은 기억하겠지만 당시 육성회비라는 게 있었다. 담임선생님은 가정형편에 따라 월 150원, 300원, 450원, 600원으로 나눠 육성회비를 내도록 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는 1954~59년 단계적으로 의무교육이 됐다. 의무교육이던 시절 학교에서는 무상급식은 고사하고 육성회비를 반강제적으로 받은 셈이다. 재정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짜로 점심을 준다는 데 마다할 학부모는 거의 없다. ‘공짜라면 양잿물이라도 마신다.’는 속담도 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를 도입한 민주당이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손자에게 공짜로 점심을 주고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나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사는 학생들에게까지 공짜로 점심을 주는 정책을 들고나온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 국가든 가정이든 예산은 한정돼 있다. 한쪽에서 돈이 더 들어가면 다른 부분을 줄이거나 빚을 내는 방법밖에 없다. 세금을 신설하거나 기존 세율을 높일 수도 있지만 국민도 반대하고 표(票)를 생각하는 정치권도 소극적이어서 쉽지 않다. 민주당은 4대강 예산을 줄여 무상급식 재원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말하지만 현 정부는 4대강은 무슨 일이 있어도 할 태세다. 전면적인 무상급식이 되면 오히려 어려운 서민과 저소득층에게 돌아갈 예산만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무상급식 대상을 점차 늘려나가는 것은 맞다. 하지만 당장 부자 자녀들에게도 무상급식을 하는 것보다는 어려운 가정의 아이들에게 혜택을 확대하는 게 낫다. 이들에게 아침뿐 아니라 저녁까지 챙겨주고 휴일이나 방학 때에도 거르지 않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제대로 된 정책이다. 어려운 학생들이 학비 걱정을 하지 않고 고등학교와 대학을 다닐 수 있도록 하는 게 맞는 방향이다. 사려깊지 않은 학교와 탁상행정에 익숙한 공무원들 탓에 무상급식을 받는다는 게 알려져 곤혹스러운 학생들도 적지 않을 수 있다. 이는 제도 개선으로 해결될 수 있다. 무신경한 교육청 탓에 해마다 3월이면 급식지원비를 받지 못해 끼니를 걸러온 학생들이 적지 않았던 것도 제도 개선으로 해결할 수 있다. 정치권이 어려운 우리의 이웃에게 힘이 되는 정책대결을 펼쳤으면 좋겠다. tiger@seoul.co.kr
  • 무상급식 논쟁 정쟁으로 변질

    무상급식 논쟁으로 불 붙었던 정책대결이 갈수록 변질되고 있다. 여야의 중앙 정치가 풀뿌리 정책 경쟁을 정쟁(政爭) 구도로 몰고가면서다. 민주당이 무상급식의 재원 마련 방안으로 4대강 사업 축소를 주장하자, 한나라당은 4대강 발목잡기라며 해묵은 대립구도를 재연했다. 집권 여당인 한나라당은 지방선거가 다가오자 ‘당·정 협의’라는 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방 미분양 아파트 양도·취득·등록세 완화, 각종 직무 교육 폐지 및 개선, 아동성폭력 방지 대책 등으로 민생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별 맞춤형 정책을 바라는 유권자의 체감지수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야당은 과거 선거 때마다 등장했던 여당의 선심성 공약이라고 비판한다. 후보들은 좋은 정책을 내놓고 표심(票心)에 호소하기보다 중앙당의 공천을 따내기 위해 줄서기에 분주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중앙 정치와 지방 정치의 이원화를 정책선거 정착을 위한 해결책으로 꼽았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23일 “지방선거를 대권 전초전으로 몰아갈수록 지방 의제는 줄어들게 된다.”면서 “정당은 풀뿌리 일꾼과 정책이 선택받을 수 있는 상향식 공천제를 마련하고, 정치지도자들은 대선 같은 지방선거를 치르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시사평론가 김종배씨는 “지금처럼 형편없는 지방재정 수준에선 단체장 후보들이 거짓말이 아닌 이상 정책비전을 제시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재정 분권을 통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여야 재원을 활용하는 지역별 정책 선거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얘기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이 “절충·당론채택” 친박 “바로 국회표결”

    친이 “절충·당론채택” 친박 “바로 국회표결”

    “길목들을 잘 지키세요.” 이명박 대통령은 세종시 수정안 처리와 관련, 얼마 전 측근들에게 이렇게 강조했다고 한다.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할을 제대로 해달라는 당부이자 수정안 관철에 대한 이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담긴 언급이라는 전언이다. 여권 관계자는 16일 “이 대통령이 걸어온 인생역정을 되밟아 보면 알 수 있듯, 이 대통령은 한번 옳다고 마음 먹은 일은 반드시 하는 성격임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 발표 두 달여 만인 이날 정부가 관련 법안을 ‘기어이’ 의결한 것은, 이 대통령의 의지가 갑옷을 두르고 있음을 드러내는 대목이다. 이로써 한때 동력을 잃는 듯 했던 세종시 이슈가 급속히 충전되는 그림이다. 세종시 수정안 마련에 앞장섰던 정운찬 국무총리는 한동안 끊었던 충청권 방문을 19일 재개하기로 했고, 청와대 쪽도 “충청지역에서 수정안 찬성 응답률이 올라가 찬·반이 40%대로 비등비등하게 나온다.”면서 ‘여론전’에 다시 숨을 불어넣고 있다. 한나라당도 ‘6인 중진협의체’가 17일 세종시 건설현장을 방문한 뒤 18일부터 세종시 해법을 본격 논의하는 등 다른 이슈에 밀렸던 세종시를 정국의 중심으로 다시 옮겨놓으려는 모습이다. 친이(친 이명박)계 쪽에서는 수정안에서 일부 후퇴한 ‘2~3개 부처 이전의 절충안’으로 친박(친 박근혜)계와 협상을 시도할 것이란 얘기도 흘러나온다. 하지만 어떤 식으로든 친이와 친박이 합의할 가능성은 지극히 회의적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원안 이외에 어떤 절충안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이미 공언했기 때문이다. 실제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격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세종시 문제는 절충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친이와 친박이 합의에 최종 실패할 경우 양측은 결국 여론을 ‘배심원단’삼아 사활을 건 한판승부를 낼 수밖에 없다. 전선(戰線)은 당론 채택 여부와 법안 처리 시기 등 크게 2곳에서 형성될 전망이다. 친이는 당론을 채택한 뒤 국회 표결에 임하는 게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친박이 본회의에서 당론에 반해가며 야당과 합세에 수정안에 반대표를 던질 경우 여권 지지층으로부터 ‘배신자’란 비난을 받을 소지가 있다. 때문에 친박은 당론 채택 없이 바로 국회 표결로 들어가 야당과 힘을 합쳐 부결시킨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또 친이는 4월 처리에 급급하지 않고 6월 지방선거 때까지 법안 처리를 끌고 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계산이다. 정권심판론보다는 정책대결로 가는 게 선거에서 여당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수정안 지지 여론이 높다는 점에서, 세종시 문제가 이슈화하면 서울시장 등 수도권 선거에서 여당이 유리한 이점도 있다. 이를 의식, 친박과 야당은 신속한 법안 처리를 주장하고 있다. 유정복 의원은 “4월 국회에서 표결 처리하는 것으로 끝내야 한다.”고 했다. 정부가 입법의 궤도에 진입한 이상 이 문제는 가깝게는 6월 지방선거, 멀게는 2012년 대선구도에 영향이 불가피해졌다. 양측이 한 치의 여지도 없이 정면충돌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한 쪽이 치명상을 입는 전부 아니면 전무의 승패로 종결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지방시대] 창·마·진 통합시 명칭 시민뜻 반영을/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지방시대] 창·마·진 통합시 명칭 시민뜻 반영을/민병기 창원대 국문학 교수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서 생존에 가장 유익한 것을 최우선으로 선택하여 그것을 극대화시키려 언제나 노력한다는 점에서 경제적 동물이다. 최고경영자 출신인 이명박 대통령 당선도 국민 대다수가 경제통의 지도자를 선호한 데 있다. 집권 초기에 촛불 집회로 고전했지만 현 정부가 경제 살리기에 전념하여, 한국 경기가 서서히 되살아나는 분위기이다. 한국은 세계적 불황을 빨리 극복한 대표적인 나라로 평가받는다. 2009년에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 정도의 플러스로 돌아섰다. 또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원자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자로 한국전력이 선정되었다는 양국 정상회담 발표는 국민들에게 반가운 소식이었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우리 기술력과 경제통 대통령의 외교력이 합쳐지면 앞으로 더욱 수주실적을 올릴 수 있으니, 이번 수출의 의미는 매우 크다. 많은 국가들이 자국의 이득을 위하여 서로 손잡고 협력하며 발전을 모색한다. 대표적인 예가 유럽연합이다. 중·아세안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20억 인구의 단일 시장이 생겼다. 이렇게 현대 국가들은 이웃과 협력하여 잘살려고 한다. 이것이 고대나 현대에 모두 적용되는 생존법칙이요 경제논리이다. 그러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어떤가. 역사·경제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실 문제를 쉽게 잘 설명하는 하버드대 닐 퍼거슨 교수의 주장을 우리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 그는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이라크를 침공하고 군대를 주둔시키는 세계 최강 제국이지만 빚이 너무 많아서 그 국력이 점점 약해지고, 미·중 경제 공존의 관계도 곧 깨지고, 김정일 정권도 10년을 못 버틴다.’고 예견했다. 그리고 중·일 사이에 있는 한국은 ‘호두까기’ 기계 사이에 끼인 처지이니, ‘부서지는 운명’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퍼거슨은 한국이 미국과 손잡을 필요성을 강조하며, 빨리 국력을 키워 남북통일을 이룩하도록 권유했다. 국력을 키우려면 우리 경제가 빨리 발전해야 한다. 기업인들은 서둘러 국내 투자를 늘리고, 정부는 세종시 수정안이나 4대강 정비 사업 같은 굵직한 국책사업들을 빨리 착수해야 한다. 그래야 내수가 살아난다. 야당은 정부안을 반대만 하지 말고, 국민의 여론을 수렴하여 정부안보다 더 효과적인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며 정책대결을 하든지, 아니면 정부안에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 국민들이 수준 높은 야당으로 인식하여, 그 지지율이 상승한다. 이제 우리는 과거에 집착하는 명분논리보다 미래 지향적인 안목으로 경제적 실리를 추구해야 한다. 진보·보수 세력이나 여·야 정당이나 남북한이 극단적으로 싸우면 우리나라는 망한다. 반대로 선의의 경쟁을 하며 협력한다면, 통일한국은 극동의 맹주국으로 군림하는 날이 곧 온다. 같은 맥락에서 창원·마산·진해 통합문제도 정부주도로 이뤄지지만 궁극적으로 시민들 입장에서 추진되어야 한다. 지역주민들은 통합을 계기로 더 잘살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를 위해 그 명칭도 옛것의 단순한 결합보다 새것이 되기를 원하는 추세이다. 창마진 같은 것보다 행복시 같은 명칭을 바라는 경향이다. 그 명칭을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여야 통합의 효과가 커진다. 주민들이 잘살기 위한 통합이라면 당연히 거쳐야 할 절차다.
  • “15세기 조선 엘리트들은 국가실익 따져 파병 결정”

    “15세기 조선 엘리트들은 국가실익 따져 파병 결정”

    최근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재파병 결정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1960년대 베트남 파병을 필두로 한국 현대사에서 해외파병은 언제나 뜨거운 감자였다. 해외파병이 현실적으로 한·미동맹의 틀 안에서 이뤄지는 정치적인 결정이라고 볼 때 파병을 둘러싼 찬반 논리는 대한민국 지도층이 한·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있는냐에 따른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조선시대에도 해외파병을 둘러싸고 치열한 논쟁이 벌어졌다. 계승범(49)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연구교수는 명·청의 파병 압력에 대한 조정의 대응을 통해 조선 지배층의 중국관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한다. 조선은 정식으로 명의 조공국이 된 1401년부터 개항(1879년) 직전까지 약 470년간 명 혹은 청의 파병 압력을 놓고 모두 열다섯 차례 논의를 벌였다. 계 교수는 최근 펴낸 ‘조선시대 해외파병과 한중관계’(푸른역사)에서 해외파병을 키워드 삼아 조선 엘리트들이 중국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분석했다. 계 교수에 따르면 15세기 성종 대까지만 해도 조선 조정은 명이 파병을 요청하면 국가의 실익을 세심히 저울질했다. 세종 대에 몽골 원정을 이유로 명이 청병(請兵)했을 때는 만장일치로 거절했고, 성종 대에는 찬반논쟁을 벌여 뒤늦게 최소의 병력을 보내 생색만 내는 전략을 취했다. 사대(事大)와 국익이 마찰을 빚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결과다. 그러나 16세기 중종 대부터 상황은 달라졌다. 양반지배층이 명을 부모의 나라로 인식하고, 소중화 의식이 확산되면서 사대와 국익을 동일선상에서 이해하는 절대적인 사대관이 자리잡았다. 광해군 대는 명이 네 차례나 파병을 요구하면서 조정의 논쟁이 가장 첨예했다. 광해군은 현실적 정세를 이유로 파병을 반대했지만 신하들의 파병 당위론에 결국 뜻을 꺾어야 했다. 계 교수는 “파병논쟁이 국익을 고려한 정책대결에서 국가의 정체성 논쟁으로 넘어가면 논란이 격렬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이는 현재의 한·미관계와도 유사한 측면이 있다. 계 교수는 “한·미관계를 재조정하려는 움직임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대미관계를 정책대결로 보지 않고, 정체성의 문제로 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조선 엘리트들의 이 같은 태도는 당시로선 세계의 중심인 중국을 따라가고자 하는 그 나름의 글로벌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17세기 명·청 교체기에 융통성 있게 대처하지 못하고, 현실을 부정한 채 자기합리화를 위해 내면의 이데올로기를 강화한 대응방식은 현명하지 못했다. 명의 붕괴를 단순한 왕조 교체가 아니라 문명의 붕괴이자 천자의 종말로 받아들인 결과는 300년 뒤 근대화의 물결에서 한반도를 고립시키는 원인(遠因)이 됐다고 계 교수는 판단한다. 그는 “명·청 교체 이후에 조선의 양반지배층이 택한 존명의리 이데올로기 정책은 단기적으로, 또 지배양반층 차원에서는 성공적이었으나 거기에는 큰 대가가 따랐다.”고 말했다. 조선 지식인의 대중국관이 오늘날 대한민국 지식인의 대미관에 시사하는 바는 무엇일까. 계 교수는 “상대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바뀌었지만 한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영향으로 볼 때 공통점이 많다.”면서 “냉전 이후 다원화 사회에서 미국과의 관계를 어떻게 볼 것인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시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선물/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시론]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마지막 선물/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이번 주는 우리에게 참담한 시간이다. 퇴임 대통령의 불행한 모습을 또 보기 때문이다. “망명, 암살, 소환, 구속, 그리고 투신자살…” 이제 더 이상은 없길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더는 대한민국의 비극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가 앞으로 우리 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분명한 것은 예상할 수 없는 강도와 방향의 후폭풍이 예상된다는 것.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다를 게다. 원망과 비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번 일을 자성의 계기로 삼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사회로 진화할 수도 있다. 증오의 악순환을 반복하느냐, 아니면 화해와 공존으로 나아가느냐는 ‘노무현 가치’에 대한 이해와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 ‘노무현 가치’는 무엇인가? 정치인 노무현은 시대를 앞장서 개척하고 시대정신을 대표했다. ‘바보 노무현’이라고 불릴 정도로 우직했다. ‘노무현 가치’는 민주화와 인권, 기득권 타파를 통한 평등과 기회의 확대, 그리고 남북화해와 공존이다. 특히 지역주의 정치구조를 해체하고 정책대결의 정당정치를 이루고자 그는 부단히 노력했다. 물론 그의 시도가 항상 현실적 결과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사회적 편 가름은 더욱 심해지고, 갈등과 대립은 격화되었고 일상화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노무현 가치’가 부정당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의 가치가 실현되지 않았을 뿐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마감하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극단적 선택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그를 추모하는 것은 바로 그가 생전에 실현하고자 했던 ‘노무현 가치’ 때문이다. 그는 끝까지 살아남아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노력했어야 했다. 그것이 자신의 진정성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영원한 비주류로서 노 전 대통령은 특권배제와 사회적 약자를 위해 노력했다. 한 동안 노무현은 대한민국의 변화와 개혁을 상징했다. 그가 실현하고자 했던 것은 민주주의의 완성이고, 대한민국 공동체의 실현이다. 따라서 그의 죽음을 계기로 대한민국은 증오와 분열의 악순환을 끝내고 국민통합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그의 비극적 죽음을 승화시키는 것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노 전 대통령의 서거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그의 죽음이 정쟁을 격화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누구 책임이냐를 놓고 격한 정치적 대립이 벌어질 것이 분명하다. 만약 정상적 국정진행에 영향을 줄 정도면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부패와 비리의 고리를 제거할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제왕적 성격의 대통령제에서 분권과 견제, 그리고 균형의 정치제도로의 변경도 대안이다. 보다 근본적으론 정치문화의 후진성 극복이 중요하다. 퇴임 후를 걱정하지 않고 국가원로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전직 대통령 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 동시에 새 정부의 정당성을 과거정권 두들기기에서 찾는 퇴행적 관행도 사라져야 한다. 정치인 노무현은 지사형(志士型)이다. “굴하지 않고, 굽히지 않으며 실패할 때 결국 홀로 목숨 놓는 삶을 고귀한 것”으로 인식한 이가 노 전 대통령이다. 이러니 그는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항상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과 이상의 조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소통과 합의의 정치복원을 통한 국민통합을 이루라는 것이 노무현의 마지막 선물이다. 박명호 동국대 정치학 교수
  • [4·29 재보선 현장] “경제 어려운데 누가 나오든 무슨 상관” 냉랭

    이명박 정부 2년차에 치러지는 ‘4·29 재·보선’의 결과는 향후 여권의 정국 운영과 여야 및 각당 내부의 역학관계를 가늠하는 바로미터로 작용할 전망이다. 서울신문은 14일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 가운데 여야가 각각 자중지란을 겪고 있는 두 곳을 둘러봤다. 한나라당내 친이·친박간 세력 다툼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는 경북 경주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무소속으로 출마해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격돌하는 전주 덕진에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 전주 덕진 4·29 재·보선 후보등록 첫날인 14일. 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전주 덕진은 ‘정중동’의 분위기였다. 큰 길을 따라 3분 남짓 거리에 있는 민주당 김근식 후보와 무소속 정동영 후보 사무실의 열기가 서서히 지역구 전체로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였다. 덕진 재선거는 ‘텃밭’을 지키려는 민주당의 김근식 후보와 정치 재개를 노리고 민주당을 탈당한 정 후보의 승부로 압축된다. 이날 정 후보는 오후 2시30분쯤, 김 후보는 오후 4시30분쯤 전주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등록을 마쳤다. 덕진구 금암1동에 있는 김 후보 사무실은 15일 개소식 준비에 한창이었다. 김 후보 쪽의 일성(一聲)은 ‘텃밭’이었다. “지금 같은 때에 ‘젊은 통일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같은 덕진구 진북동 정 후보 사무실에는 ‘당이 버린 정동영 우리가 살려냅시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봄바람에 펄럭이고 있었다. 정 후보 쪽은 “후보의 경력과 지지도를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유권자들의 목소리는 갈렸다. ‘전주의 아들’을 내건 정 후보가 대체로 우세했지만, 당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정 후보와 전주북중학교 동창이라는 택시기사 심범봉(56)씨는 “정 후보가 전주에서는 무조건 되지. 선거운동 안 하고 저렇게 사진만 걸어놔도 돼.”라며 정 후보 사무실 외벽에 걸린 현수막을 가리켰다. ‘어머니, 정동영입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정 후보의 웃는 얼굴이 담겨 있었다. 북진동 모래내 시장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양복남(55·여)씨도 “대선후보까지 했던 사람이 전주에 내려왔는데…. 우리 아저씨랑 나랑은 정동영 꼭 찍을 거여.”라고 귀띔했다. 분식집 곳곳에는 후보들이 남기고 간 명함이 쌓여 있었다. 여기저기서 ‘당보다는 사람’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느껴졌다. 주부 김양순(49)씨는 “당을 보고 노무현 뽑았다가 이렇게 된 거 아니여. 이번에도 돈 받았다고 나오는 거 보니까 권력 있는 사람들은 어쩔 수 없나봐.”라며 씁쓸해했다. 반면 택시기사 김장환(46)씨처럼 “죽으나 사나 민주당”이라며 당을 보고 한 표를 행사하겠다는 유권자들도 있었다. 김씨는 “정치인이 당을 떠나면 무슨 힘이여.”라면서 “민주당 후보를 뽑아줘야지.”라고 말했다. 인후동에 사는 주부 박명희(46)씨는 “아직 전주에서는 민주당의 힘을 무시하지 못 한다.”면서 “전통적인 ‘선택’을 쉽게 바꿀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일부 주민들은 어려운 생활 속에서 재선거는 생각할 겨를도 없다고 토로했다. 진북동의 카센터에서 근무하는 강민홍(27)씨는 “경기가 이런데 누가 나오든 무슨 상관이냐.”고 불평했다. 강씨는 “어른들은 정 후보를 좋아할지 몰라도 젊은 사람들은 아니다.”면서 “내가 논산 출신인데 정 후보가 이인제랑 다를 게 뭐냐. 해준 것도 없이 선거 때만 찾아오는 게 보기 안 좋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전주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경북 경주 “괘씸하긴 하지만 여당 후보가 돼야 경주가 발전 안 하겠능교.”, “정종복이가 이상득이 ‘양아들’이라 카데예. 우리는 무조건 박근혜입니더.”  경주 재선거에서는 출마 후보보다 그 뒤에 있는 ‘거물 정치인’끼리의 승부가 더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후보인 정종복 전 의원은 지난해 총선에서 낙선한 뒤 절치부심하며 재도전을 노려 왔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의 ‘복심’으로 불린다. 이에 맞서 박근혜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지낸 무소속 정수성 후보는 현지의 ‘박근혜 정서’에 기대,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한나라당 정 후보는 “경주의 밀린 숙제를 풀겠다.”며 ‘힘 있는 여당 후보론’을 내세웠다. 유권자들의 개발 욕구를 파고들겠다는 생각이다. 지역의 시급한 현안인 양성자가속기의 국비 지원 문제와 한국수력원자력 본사 이전, 방폐장 유치지역 지원사업 등이 원활히 처리되기 위해서는 집권세력의 핵심인사를 ‘여의도’로 보내야 한다는 얘기다. 그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다. 정책대결로 나가야지, 정치싸움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앙당에서 요란하게 ‘지원군’을 보내는 것에도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괜히 친박 정서를 자극해 선거가 친이·친박 대리전으로 흘러가는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무소속 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론’을 주창했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못다 이룬 ‘경주개발’을 박 전 대표와 함께 완성하겠다.”면서 “경주를 역사문화 특별시로 재탄생시키겠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쪽은 “이번 재선거에서 당선되면 ‘박근혜 대통령’ 만들기에 디딤돌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유권자들의 반응도 서로 달랐다. 이들은 민감한 선거 분위기를 반영하듯 실명 공개를 꺼렸다.  성동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주인은 선거에 대해 묻자 대뜸 친이 쪽의 ‘무소속 정 후보 사퇴 종용’ 논란을 언급했다. 그는 “요새 사람들 만나면 다 그 얘기한다. 자기들이 뭐라고 후보를 사퇴하라 마라 하느냐.”면서 “지난해 총선 공천 때도 친박 의원들 다 떨어뜨려 놓고 염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전 대표가 후보 사퇴 종용 논란에 대해 “우리 정치의 수치”라고 지적한 것에 경주 현지의 표심(票心)도 술렁이고 있었다. 경주역 앞에서 가게를 하는 50대 여주인도 “정 전 의원이 서울에서 잘나간다고 카더만, 자기만 잘나갔지 경주는 그대로 아인교.”라면서 “전에는 힘 없어서 경주 발전 못 시킸나.”라고 반문했다.  반면 정 전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힌 60대 택시기사는 “경주가 발전할라 카믄 실세가 돼야 안 되겠능교. 미워도 우야겠노.”라고 말했다. 황오동에서 만난 부동산 중개업자는 “정 전 의원도 많이 변하겠다고 하는데 한번 믿어 봐야지.”라고 털어놨다.  경주의 유권자들은 이처럼 지역 발전에 대한 기대와 ‘박근혜 향수’ 사이에서 고심을 거듭하고 있었다.  경주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사설] 국민 피로감만 높이는 난장판 국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였다.18대 국회에서는 달라질 줄 았았지만 그렇지 못했다. 지난 6일부터 열리고 있는 국정감사장의 모습이다. 구태를 닮는 것도 모자라 도(度)를 더했다. 국회, 피감기관 마찬가지다. 급기야 그제는 피감기관의 간부가 국회의원에게 담뱃갑과 라이터를 던지는 행패까지 부렸다. 도대체 있을 수 있는 일인가. 이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대통령제 아래서 우리나라만 국정감사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이런 추태가 계속된다면 국감 무용론이 나올 법도 하다. 먼저 피감기관의 태도를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국회의원은 우리 스스로 뽑고, 대표성을 띠고 있다. 입법부가 행정부의 독주를 막자고 한 것이 국감제도 도입의 취지다. 따라서 피감기관은 성실히 국정감사에 임하는 게 도리다. 그런데 피감기관의 자세가 고압적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참여정부때부터 고개를 들더니 점차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일부 장관들이 고자세로 나오니까 산하기관도 따라하고 있다. 아주 못된 버릇이다. 그렇다고 국회의원들이 잘하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 그들 역시 꼴불견을 연출하고 있다. 여전히 피감기관을 피의자 다루듯 호통치고, 상식이하의 발언도 서슴없이 내뱉는다. 여대야소(與大野小)의 구도라고 하지만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 그래서는 여도, 야도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생산적 국감을 해야 한다. 정책대결을 하라는 뜻이다. 국민의 피로감만 높이는 국감은 아니함만 못하다. 제발 명심하기 바란다.
  • [사설] 이념 전쟁 대신 민생정치 펼쳐라

    다음 달 1일부터 18대 국회 첫 정기국회가 열린다. 석달 가까이 식물국회를 이어왔기에 기대가 작지 않다. 그러나 이번 국회가 순탄치 않을 조짐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여야는 벌써부터 기싸움이 한창이다. 무엇보다 이념대결을 예고하고 있어 주목된다. 한나라당은 지난 10년간의 좌편향 정책을 바로잡겠다고 공언한다. 이에 민주당은 개혁 정책 후퇴를 좌시하지 않겠다고 맞선다. 자칫 정책은 뒷전으로 밀리고 이념이 전면에 등장할 수 있다. 이래서는 곤란하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보자. 이념 논쟁을 벼를 만큼 한가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그러잖아도 이번 정기국회는 부실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89일만에야 원구성을 마치면서 그 단초를 제공했다. 그러다 보니 시간, 전문성, 자료부족에 따른 ‘3무(無) 국감’이 될 것 같다는 얘기가 나돈다. 여기에다 인사청문회, 결산·추경예산 심사까지 겹쳐 있어 졸속으로 흐를 가능성이 없지 않다. 때문에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반면 현안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어제까지 발의된 법률안만 800건에 이른다. 지금까지 처리된 안건은 국회법과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 등 2건 뿐이다. 앞으로 할 일이 많고, 갈 길이 멀다는 얘기다. 우리는 여야가 민생정치를 펼칠 것을 거듭 호소한다. 그래야 경제를 살리고,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 모든 국민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서로를 존중하는 정신이 필요하다.170석을 넘는 한나라당이 ‘수(數)의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 힘으로 몰아붙이는 시대는 지났다. 대화와 타협을 통한 상생의 정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도 벼랑끝 전술로 대응하지 말기 바란다.“촛불정국에서도 민주당의 자리는 없었다.”는 지적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도, 둘째도 민생이다.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선의의 정책대결을 통해 민생정치를 꽃피워야 할 것이다.
  • 한나라당 정책역량 강화 ‘올인’

    한나라당이 정부 고위 관료를 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전면 포진시키는 등 정책 역량을 강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오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정부 고위 관료들을 당 정책위에 대거 배치함으로써 여야 정책대결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정책 드라이브’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은 20일 김남석 행정안전부 기획조정실장을 정책위 소속 행안위 수석전문위원으로 발탁하는 등 정부 각 부처의 고위 공무원 7명을 수석전문위원으로 임용했다.이들 외에도 조만간 3∼4개 부처에서 고위직을 추가로 선발해 정부 출신 수석전문위원의 풀을 확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이와 동시에 국장급 당직자를 장관 정책보좌관 등의 형식으로 각 부처에 파견, 당·정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당료 경험을 통해 정무감각을 익힌 당직자를 정부와의 소통 가교로 활용함으로써 영어몰입교육, 미국산 쇠고기 수입협상 등 민심과 동떨어진 것으로 지적받은 정책 결정을 되풀이하는 오류를 사전에 방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당·정 사이에 원활한 정책 교류를 통해 당정간 소통 부재로 인한 혼선을 맞고 여당으로서 정책 책임감을 갖고 국정에 임하려는 것”이라며 “정부에 파견할 인사로 정무 감각과 전문성을 동시에 갖춘 당직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김근태 “MB정부,촛불 끄려 경제위기 부풀려”

    김근태 “MB정부,촛불 끄려 경제위기 부풀려”

    4·9총선에서 낙선한 뒤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오던 민주당 김근태 전 의원이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에 촛불집회가 계속돼야 한다는 글을 직접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8일 ‘촛불은 내릴 때가 아니다’라는 제목의 게시물에서 “이제는 말하지 않을 수 없다.더 이상 속으로 걱정하고만 있는 것은 ‘절제’라고 할 수 없다.”며 글을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 우리나라 경제에 위기적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위기는 아니다.이 대통령이나 여권 관계자들이 경제가 위기라고 말하는 것에는 이유가 따로 있다.”며 “그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이 ‘촛불’을 즉시 끄라는 얘기이다.중산층과 서민들에게 촛불을 미워하라고 부추기는 말이라는 것을 알 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꼬집었다. 김 전 의원은 “(정부의 발언에는)그래도 말 듣지 않으면 쳐들어가겠다는 이야기도 내포돼 있다.”며 “이 때문에 정부는 오늘의 ‘新공안정국’을 서둘러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 임태희 정책위의장의 ‘경제위기’ 발언을 거론한 김 전 의원은 “경청할만한 부분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이 말들에서는 그 어떤 진정한 고민이나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다.우리의 가슴에 어떤 울림도 없다.”고 혹평했다.그는 더 나아가 “여당의 경제위기 발언은 국민을 겁주고 이익정치를 속삭여 국민을 또 다시 분열시키려는 의도가 숨어 있는 발언으로 여겨진다.(그들은)‘촛불을 끄고 잔말 말고 따라와라.’라고 야단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7·4·7 경제공약’에 대해서도 “본래부터 희망사항일 뿐”이라고 일축한 그는 “(이 대통령은)경제성장이라는 ‘허상’을 통해 일자리 확대와 양극화 해소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한 바람을 이용하고 활용한 것뿐이다.7·4·7 공약은 ‘경제적 목표’라기보다는 차라리 ‘정치적 슬로건’이었다.”고 비난했다. 이어 “고환율 정책으로 재벌·대기업들에게 수출 인센티브를 줘 성장하려던 경제정책은 분명히 실패했는데도 해당부처 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이 대통령의 ‘뼈저린 반성’이 한낱 ‘립서비스’에 불과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이것은 민심을 외면하는 것이며,국민에 대해 또 한 번 도전하고 모욕하는 것”이라고 날선 비판을 가했다. 김 전 의원은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절규가 ‘광장’에서 이렇게 울려 퍼지고 있는데도 ‘신공안정국’이 시퍼렇게 밀고 들어올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며 “이것은 우리 시대의 불가피한 ‘비극’인가? 아니면 또 하나의 패배할 수밖에 없는 진부한 ‘희극’일 뿐인가?”라고 반문하며 글을 마무리했다. 김 전 의원이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렸다는 소식이 네티즌들에게 알려지자 “진짜 김근태 전 의원이 맞느냐.”는 댓글이 줄지어 올라왔다.이에 김 전 의원은 자신이 올린 게시물 댓글에 “네티즌 여러분 안녕하십니까?김근태입니다.촛불집회에 계속 참여하면서도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늘 미안했었는데….이제서야 몇 자 올려봅니다.”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네티즌들은 김 전 의원의 견해에 공감을 표했다.“국민들은 촛불이 결코 꺼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믿는다.”(nAbi),“구구절절 옳은 말”(멋쟁이),“정곡을 찌르는 정확한 지적”(박태영) 등의 글을 올리며 김 전 의원의 주장에 동조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민주당은 이제 경제 발목잡기 그만하고 정책대결의 장으로 나오라.”(킴스크),“어려운 시기를 틈타 국민들을 선동해 물타기를 하는 것 뿐”(Rhfkwl) 등의 의견을 내기도 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데스크시각] 선거보도와 유권자의 선택/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데스크시각] 선거보도와 유권자의 선택/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오늘은 18대 총선일이다. 이번 선거는 우리 정치사에 의미가 크다. 한나라당이 10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뤘기 때문이다.10년간 지속된 진보정치에 맞서 보수 진영의 반격이 관전 포인트다. 새로운 정치지형이 짜여지는 순간이다. 총선과 같이 선거 시기가 되면 가장 큰 논란거리가 있다. 언론의 선거보도다. 소위 ‘미디어 정치시대’가 본격화되면서 주목받는 이슈다. 언론과 정치권력간 구조적 관계의 변화가 주된 감시대상이 된다. 정치현장에서 언론이 무엇을 이슈화하느냐에 따라 정치 의제(Agenda Setting)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유권자의 표심도 언론 보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미디어 정치가 발달하면 할수록 정치와 언론간에는 상호 침투가 이뤄진다. 언론에 의한 ‘정치의 미디어화’와 ‘정치권에 의한 언론의 도구화’가 그 예다. 언론의 의도적인 의제 창출과 배제가 도마 위에 오른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는 노무현 대통령 탄핵 관련이 주요 쟁점이었다. 언론마다 뉴스의 틀짓기(Framing)에 나서고 있다는 비판까지 받았다. 2000년 16대 총선에서는 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 선거운동으로 선거판이 들끓었다.‘북풍’(北風)이 몰아쳤다. 선거일 3일 전에 발표된 남북 정상회담이 주요 의제가 됐다. 언론도 보수와 진보 두패로 나뉘었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지난 16대와 17대 총선에서 후보자 고르기가 더 쉬웠을 듯싶다. 극명하게 나뉘는 선거보도를 참조해 유권자의 성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18대 총선은 불행하게도(?) 언론이 정치권과의 유착 시비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것 같다. 이명박 대통령의 은평 뉴타운 건설 현장 방문 등 관권 선거 시비 보도에 대한 온도차만 있었을 뿐이다. 언론 보도의 공정성이 이전에 비해 비약적으로 발전한 것일까. 그렇기만 하면 무척 반가운 일이다. 언론이 정책 이슈 발굴과 의제설정에 충실하지 못했다는 방증이다. 원인을 일단 정치권에 돌려야 할 듯하다. 언론이 선거 기간 주요 의제를 삼으려고 해도 삼을 만한 이슈가 없었다. 굳이 얘기하라면 한반도 대운하 공방이다. 그러나 이 논란거리는 한나라당이 반대 표를 의식해 이번 총선 공약에서 슬며시 빼버렸다. 통합민주당 등 야권은 한나라당 공약집에서 빠진 내용을 꺼내 이슈화를 시도했다. 뭔가 앞뒤가 뒤엉켜 있다는 느낌이다. 한나라당과 통합민주당의 공천작업이 당내 갈등으로 인해 늦어지면서 일어난 일들이다. 공천이 늦어져 일부 후보자는 출마 지역의 현안과 공약을 챙길 시간조차 없었다. 상향식 공천 등 정당정치가 실종됐다. 정치 리더십이 혼선에 빠지면서 정책대결이 사라졌다. 이런 정책 부재의 선거 국면에서 언론은 경마식보도에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선거의 판세를 진단하고 후보자의 경합양상을 전달하는 승패 위주의 판세보도 형태다. 신문 지면과 TV화면은 한반도를 지역별로 나눠 각 당을 상징하는 색들로 덧씌웠다. 언론이 각 당의 정책과 후보 자질에 대한 변별력을 충분히 가려내지 못한 것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유권자에게 정답은 아니라도 후보를 가리는 판단력의 근거는 제시했어야 한다. 물론 기자로서 깊은 자괴감과 반성이 앞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권자의 의무는 다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그 피해가 앞으로 4년 동안 유권자에게 고스란히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 배달된 선거공보물을 오늘이라도 다시 한번 꼼꼼히 살펴보자. 냉소나 무관심보다는 애정과 관심을 쏟자. 일시적 ‘바람’보다는 출마자들의 인격과 자질, 정책비전을 깐깐하게 검증해야 한다. 언론이 대신해 주었어야 할 일들이지만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의 실현성을 따지자. 점수를 매긴 뒤 투표장으로 나서자. 흙속의 진주를 찾는 마음으로 ‘선량(選良)’을 가려내자. 이종락 정치부 차장급 jrlee@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총선 후 서울신문의 역할/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옴부즈맨 칼럼] 총선 후 서울신문의 역할/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이번 선거에서 정책대결은 실종됐다. 보수세력들간 경쟁에서, 지역주의로 회귀한 정당구조에서 정책선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끼리끼리 하는 경쟁에서 정책 차이가 있겠는가. 지역주의에 귀의한 정당에서 지역감성 외에 무슨 정책이 필요하겠는가. 결국 정책논의는 사라지고 감성적인 정치구호만 남발했다. 그들끼리 경쟁에 국민들은 소외되고 구경꾼으로 전락했다. 그러니 투표율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중앙선관위는 이번 선거 투표율을 50%대로 예측하고 있다. 전체 유권자의 31% 지지를 얻어 당선된 대통령,25% 내외의 득표로 당선된 국회의원, 이들이 정치를 독식하는 현실이 눈앞에 닥쳤다. 더 큰 문제는 보수 대통령에 이어 보수 성향 국회의원들의 독식이다. 한나라당, 친박연대, 자유선진당, 무소속연대 등 보수 세력이 200석 내외의 의석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보수 세력에 의해 독식된 정부와 국회가 70%대의 투표 기권자와 타당 지지자의 의견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선거결과는 승자독식이지만 모든 정책을 독식해서는 안 된다.30%의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과 국회의원이지만 이들 30%의 대표일 수는 없다. 그러나 벌써 여기저기서 그들을 지지한 30% 보수 세력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 문제는 승자독식 권력으로부터 소외된 민의를 누가 대변할 것인가이다. 정책정당으로서 기반도 약하고 지지율이 낮은 야당이 민의를 제대로 대변할 것이라고 당분간은 기대하기도 어렵다. 이명박 정부가 안정된 과반 이상 의석을 얻는다면 거침없이 각종정책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문제는 이들 정책이 만약 그들의 지지 세력인 30% 국민만을 대변하는 정책들이라면 누가 그것을 견제할 것인가이다. 민주정치는 기본적으로 여론에 기반한다. 선거로 뽑힌 정치권력은 결코 여론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현대사회에서 여론에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언론이다. 국회와 정부가 정책 및 입법기구로서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때 마지막으로 그 기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이 언론이다. 그러나 이 기대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벌써 보수신문과 보수정치세력의 권언유착 현상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이들 보수신문과 보수정치세력은 보수적인 유권자와 독자를 기반으로 탄생한 쌍둥이라 할 수 있다. 이들 간의 권언유착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런 현실에서 “어떤 권력이나 자본, 족벌로부터 자유로운 공정보도와 바른 보도로 공공이익을 추구”하겠다는 서울신문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명박 정부의 거침없는 정책들에 대한 검증과 대안 제시는 선거 국면보다 더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의 정책은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이명박 정부의 정책을 선거 국면보다 더 철저히 검증하기를 기대한다. 30% 정부라 할지라도 30%만의 지지로는 성공하기 어렵다. 이 경우 정치권력은 지지계층을 배반한 정책에 승부를 걸기보다 여론을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 많은 독재 권력들이 언론을 통제하려고 한 이유이기도 하다. 현 정부도 그런 유혹으로부터 얼마나 자유로운지 모르겠다. 보수적 성향의 언론독과점 강화, 시장에 포섭된 언론자유, 집회결사의 자유에 대한 과도한 간섭, 선거에 관한 의사표현에 대한 제한 등 좋지 않은 징후들이 벌써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이런 정책들은 국민의 언론자유에 대한 침해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앞으로 이명박 정부는 많은 언론정책을 쏟아 낼 것이다. 서울신문은 국민의 기본권이자 민주주의 실현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 언론관련 정책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문종대 동의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사설] 이번 주말 지역후보 꼼꼼히 살펴보자

    18대 총선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부동층은 더 늘어나고 있고, 특히 젊은층의 선거 무관심이 심각하다는 것이 여론조사기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사상 최저의 투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선거를 방기할 수는 없는 일이다. 우리 지역을, 대한민국의 정치를 4년간 책임질 정치인을 뽑는 선거다. 유권자들 모두 꼼꼼히 지역후보를 살펴보고 후보자를 선택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이번 선거는 여야 가릴 것 없이 공천갈등을 겪으며 후보자 결정이 늦어졌고, 정책대결은 실종됐다. 주요 정당의 공천 탈락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선거판에 뛰어들었고, 선심성 공약이 쏟아졌다. 모두 선거혐오, 정치불신을 조장한 요인들이 됐다. 선거 때마다 북적대던 후보자 등의 인터넷 사이트마저 한가하고, 대학생들의 선거무관심은 사상 유례가 없을 정도라고 한다. 하지만 유권자는 없고 정당과 후보자만 있는 선거라는 평가가 선거일까지 계속돼선 곤란하다. 주말이다. 유권자들이 선거 공보도 들여다보고, 가까운 연설회장에 나가 누굴 선택할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나름대로 판단잣대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후보자들이 살아온 이력과 가치관을 살펴보고, 내세운 공약·정책 등이 어느 정도 타당성과 진실성을 갖췄는지를 따져보는 것도 중요하다. 지역 발전과 국가를 위해 미래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자질을 갖췄는지, 신뢰의 정치를 할 재목인지 평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적당하게 선입견 등에 따라 후보자를 선택하거나 투표를 포기해서는 좋은 정치인들의 탄생을 기대하기 어렵다. 정치의 수준은 국민들의 수준과 무관치 않다.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는 데 게을리 해 놓고, 정치 수준 운운하는 것은 유권자 스스로를 비하하는 처사나 다름없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모아지는 주말이 되길 기대한다.
  • [사설] 막판 혼탁선거 경계한다

    4·9총선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극도로 혼탁해지는 분위기다. 정책과 비전 경쟁으로 일궈야 할 표밭이 온갖 구태로 얼룩지고 있다. 금품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난 지는 오래됐고, 각종 흑색선전과 네거티브 비방전도 고개를 들고 있다. 이런 고질이 더 도지기 전에 엄격한 선거관리에 나서야 한다. 이번 총선은 여야가 공천 후유증을 앓는 가운데 대형 이슈도 없어 인물 중심으로 치러지고 있다. 무소속과 당적을 바꾼 후보가 넘쳐나 피아 구분이 어려운 난전을 치르면서 탈·불법 선거전이 기승을 부리는 꼴이다. 정선과 경주에서 한나라당과 ‘친박연대’ 후보 측이 금품선거 혐의로 후보직을 박탈당하거나 물의를 빚은 일이 엊그제였다. 그런데도 ‘돈선거’는 수그러들지 않고 ‘전국화’하고 있다. 그제는 경북 영양에서 한 후보 선거운동원이 돈다발을 운반중 체포됐다. 경남 거제와 부산 영도, 전북 전주에서도 돈봉투와 노래방 티켓 등이 춤추고 있다. 우리는 ‘돈줄은 죄고 합리적 토론의 장은 확대하는’ 선거전이 선진정치에 부합한다고 본다. 그러나 현실은 어떤가. 유력 후보들이 각 지역 선관위에서 주최하는 토론회에 불참하는 것이 예사다. 주요 정당들이 뒷북치듯 재원대책이 없는 지역공약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대부분 선심성에 그치고 있다고 한다. 서울 지역구 후보들이 너도 나도 내놓고 있는 뉴타운 유치 공약이 대표적이다. 정책대결이 사라진 빈자리는 매터도 전술이 파고들고 있다. 이미 서울과 부천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정몽준 후보를 비방하는 유인물이 발견됐다. 그제 한승수 총리 주재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도 선거사범을 중점 단속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제 선거관리를 당국에만 맡길 게 아니라 유권자들이 공명선거를 지키는 파수꾼으로 나서야 한다. 각 정당과 후보들의 각성을 기다리기에는 선거판의 병세가 너무 깊어졌기 때문이다.
  • 미디어정책 공공성 수호냐 규제완화냐

    미디어정책 공공성 수호냐 규제완화냐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놓고 싱크탱크 간 정책대결의 장이 열리고 있다. 정부 출범 시기에 즈음해 ‘공공미디어연구소’와 ‘뉴라이트 방송통신정책센터’라는 서로 다른 지향점을 가진 싱크탱크가 최근 공식 출범했다. 방송통신융합 시대를 맞아 정부 미디어정책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한층 전문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두 기관 모두 시민단체를 기반으로 하지만 정부 정책에 대해서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 ●성향 다른 두 미디어연구소 나란히 출범 지난달 26일 개소식을 가진 공공미디어연구소(이사장 전규찬)는 1월말 54개 시민사회단체의 연대기구로 결성된 ‘언론사유화저지 및 미디어공공성 확대를 위한 사회행동’(미디어행동)의 싱크탱크 성격을 띤다. 연구소는 이명박 정부의 시장주의 정책이 미디어의 공적 기능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미디어 공공성 수호’를 기치로 정책 대안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같은 달 18일 발족한 뉴라이트 방송통신정책센터(대표 최창섭)는 ‘자유시장경제 원칙이 작동하는 방송통신정책’을 표방한다.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 지지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의 산하 단체로, 각종 정책제안을 통해 정부 미디어정책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대통령 직속기관인 방송통신위원회의 싱크탱크 역할을 자임하고 있고, 센터 관계자 또한 “현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미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한다. 양측의 정책 의제는 확연하게 갈린다. 공공미디어연구소는 총선 이후 정부가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MBC 민영화와 신문·방송 겸영완화를 시급한 대응 과제로 꼽고, 비판논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MBC 민영화 대응방안은 이미 작업을 끝낸 상태다. 연구소는 MBC 민영화가 ‘경쟁체제 극대화의 상징’이라고 전제하고, 프랑스 공영방송이 민영화된 후 방송의 질적 하락을 가져왔다는 연구사례를 제시한다. 연구소 김동준 연구실장은 “미디어를 시장주의로만 접근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명박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공공성의 관점에서 분석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데 초기 사업의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MBC 민영화·신문방송 겸업 의견 갈려 뉴라이트 방송통신정책센터는 미디어 시장의 규제완화 및 산업활성화를 중요 과제로 설정, 자본의 진입장벽을 허무는 데 사업의 중점을 두고 있다. 정부의 신문·방송 겸영허용과 MBC 민영화 방안도 같은 시각에서 지지한다. 변철환 뉴라이트전국연합 대변인은 “신문 자본이 방송을 겸영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자본에 대한 지나친 규제 때문”이라면서 “사업자의 의견이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오광서 케이블TV방송사업자(SO)협의회장과 서병호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협의회장 등 케이블TV 업계 대표들이 센터 위원으로 참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센터측은 이달 14일 개최하는 ‘이명박 정부의 방송통신정책 대토론회’ 또한 정책 당국자들에게 사업자측 의견을 전달하기 위함이라고 밝히고 있다. 센터는 MBC 민영화도 적극 지지한다. 현재의 MBC는 공영방송이라기보다 상업방송에 가깝다는 입장이다.MBC가 EBS나 아리랑TV와 통합하는 방식이 아니라면 민영화하는 것이 맞다고 센터는 주장한다. 구호가 아닌 구체적 정책을 놓고 벌어지는 싱크탱크 간 찬반 공방이 향후 정부의 미디어정책을 어떻게 견인해 나갈지 관심을 모은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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