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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녘 사람들,“담쌓고 살순 없디요”(평양 92년2월:상)

    ◎김인철특파원 「화해의 길목」을 다녀오다/“체제수호·시장개방 함꼐”… 「북한식」 시도/작년 기자에 봉변주던 시민들 신중해져 곳곳에 나붙은 선전구호의 붉은 색과 가까이 다가서면 우중충한 빛이 확연한 도시 평양.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한 그 도시에도 이미 변화의 물결은 흐르고 있었다.그러나 그것은 제한된 틀속에서,엄격히 계산된 속도로 진행되는 「북한식」이었고 위로부터의 개혁과 개방이었다. 제6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진이 지난18일부터 21일까지 3박4일동안 체험한 평양은 2,4차회담때 그러했듯 일부분에 지나지 않았다.마주해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사람들도 결코 우연히 만난 일반주민일 수 없었으며 그 수도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지난해 10월 4차회담때 남측 대표단에게 막무가내로 봉변을 안겼던 평양은 92년 2월 매우 신중했으며 「선별된」사람들의 목소리는 차분했고 대부분 오늘의 현실을 인정하고 있었다. 21일 상오 백화원초대소 2층 복도.서울행을 위해 방을 나서던 기자는 앳띤 모습이 눈길을 끌었던 북측 안내원에게 북한의 「변화」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불쑥 물었다. 조선학생위소속 연구원으로 평양외국어대 영어과를 졸업,국제관계 박사학위논문을 준비중이라는 30세의 이 안내원은 기다렸다는 듯 『5년전만해도 남과 북이 이렇게 오갈 수 있으리라고 상상할 수 있었겠느냐』며 『남북이 현재 「양보할 수 없는 이유」때문에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나 결국은 급속히 빠른 속도로 화해와 협력을 이뤄나갈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국제적 환경이 바뀐 이상 북한도 일본은 물론 미국과도 관계개선을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상오 10시쯤 기자는 평양을 떠나 개성으로 향하는 열차안에서 국제관계대학 법과교수라는 이모씨(48)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현 사회는 열린 사회이다.여러 민족간 교류와 협력은 시간이 흐를수록 발전되고 확대되어가고 있다.「원쑤」로 지목해왔던 미국이나 일본에 대해 자라나는 3세대들은 말만 들었지 체험을 못해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데 무작정 담을 쌓고 살 수는 없지 않는가』다소의외의 대답이었다. 그러나 그는 한발 더 나아가 『동서독 통일후 동독의 주요 공직에 있다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적지 않으나 그들도 통일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더라』며 『비록 개인적으로 안정된 생활이 파괴된다해도 후대들을 위한 통일에 반대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렇듯 92년 2월에 만나본 북측 사람들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대해,그리고 동구사회주의의 몰락과 미국을 축으로 재편되고 있는 국제정세의 변화에 대해 나름대로 이해하고 있었으며 자신들의 「당과 수령」이 현실인정 정책노선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음을 인식하고 있었다.그들은 남북관계에서 사상과 제도보다 「조선사람은 조선사람일뿐이다.우리들의 성씨의 근본을 따지면 모두가 한뿌리다」라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북한당국이 인민들의 보다 잘사는 행복을 진정으로 보장하려면 폐쇄적 자립주의 경제노선을 탈피해야 한다』는 방문객들의 말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그들은 「과거의 원쑤들」이 자신들의 삶을 무시하면서 평양시내를 활보하게 될지도 모르는 미구의 모습에 불안해하며 자신들의 「당과 수령」이 합리적인 「속도조절」을 하고 있다고 믿으며 또 그렇게 하기를 바라는 듯했다.때문에 인구 1백20여만의 한적한 평양에서 눈에 띄는 광경일수 밖에 없는 남측 대표단의 긴 차량행렬에 애써 무심한 듯 고개를 숙이고 걸거나 어쩌다 얼굴이 마주치면 이내 못본듯 외면했다. 20일 상오 중앙역사박물관 3층 전시실.2∼3층에 모두 4천여점의 진품과 모조품 약간을 전시하고 있다는 전시실을 돌아보다 경주불국사의 다보탑과 석가탑,첨성대의 모형품이 전시된 것을 보고,강사겸 안내원인 김옥선(여·32)동무에게 역사유물은 남과 북의 동질성을 확인하는 주요한 문화자산이라며 남북간 역사유물교환전시회를 개최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그녀는 『좋은 거면 빨리 앞당길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시원스레 대답한뒤 「아차」하는 느낌이 들었는지 『질문의 뜻이 교류를 우선하자는 것인가 본데 그에 앞서 정치·군사적 대결상태를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왜 임수향·문익환목사를 석방하지않느냐.리인모노인을 빨리 북으로 돌려보내라』는 등 역공세를 취했다.그녀가 보인 반응은 회담장앞 거리에서,인민대학습당에서,옥류관과 청류관에서 만났던 평범한 북한주민들의 일면 수긍,일면 반격의 태도와 대동소이했다. 이렇듯 평양에서 개성으로 오는 열차 창밖에 펼쳐져있던 텅빈 북녁의 들은 기대와 경계심에 떨면서 봄을 기다리고 있었다.
  • 민자 공약개발특위 서상목 정책실장(인터뷰)

    ◎“「안정속 개혁」이 총선공약의 요체”/“새시대 걸맞는 국정 청산진 담아”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성공약보다는 집권여당의 각부문별 국가운영전략 제시에 역점을 두었습니다』 민자당 공약개발특위(위원장 나웅배)산하의 실무기획단장을 맡아 14대총선에서 내걸 정부·여당의 90년대 중반이후 국정 청사진을 마련하는등 실무작업을 주도해온 서상목정책조정실장은 19일 총선공약의 기본정신을 「안정속의 개혁」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공약개발과정에서 어디에 주안점을 두었는가. ▲지난 13대총선 이후 국내외적으로 많은 새로운 환경이 조성됐다.대외적으로는 공산권이 몰락하고 UR협상으로 개방압력이 밀려오는 등 엄청난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고 안으로도 민주화바람 속에 노사갈등 등 많은 문제가 파생하고 있다.또한 통일이 실현가능한 과제로 다가오는 등 격변을 맞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이같은 새로운 시대여건에 맞는 새로운 국정운영전략을 짜는데 공약개발의 초점을 맞추는 한편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해 무리한 사업성공약을 가급적 자제했다. ­공약개발을 위해선 당정책노선의 정립이 선행되어야 하는데. ▲공약특위 첫번째 회의 때부터 기본적인 당노선과 색깔 선택문제로 고심했으나 일단 「조용한 다수」인 안정희구세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지난번 광역의회선거결과나 단체장선거 연기에 대해 국민의 50∼60%가 지지의사를 밝힌데서 보듯이 이들 조용한 다수는 민주화과정에서 혼란이 초래되자 드디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그러나 우리 사회가 아직 선진국단계에 접어든 것은 아닌 만큼 영국의 보수당이나 미국의 공화당처럼 안정만을 강조할 수 없으므로 단계적인 제도개혁에도 같은 비중을 두었다.결국 「안정속의 개혁」이 기본노선인 셈이다.금융실명제를 단계적으로 실시키로 한 것도 부작용을 최소화해 경제안정을 깨지않겠다는 취지이다. ­경제분야 공약에서 중점사항은. ▲확고한 경제안정기반 구축과 자유시장 경제의 기틀을 확립해 제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데 최우선 순위를 두었다.그 다음으로 경제안정과 분배정의실현차원의 양면에서 긴요한 부동산투기 근절방안 마련에도 심혈을 기울였다.과표현실화를 앞당긴 것이나 토지공개념 확대도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킨 것이 이같은 취지이다. ­이번 선거공약의 실현가능성을 의심하는 사람도 있는데. ▲지역구 의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사업성 공약을 자제하고 분야별 국정운영 전략수립에 주안점을 두었으므로 그같은 오해는 불식되리라고 본다.새로운 사업은 92년부터 시작되는 제7차 경제사회개발계획및 제3차 국토개발계획과 연계하여 포함시켰으므로 실현가능성에 문제가 없다.그리고 공약개발과정에서 수차례의 당정회의를 통해 정부측과 조율작업을 거쳤다. 민자당정책조정실장겸 공약개발특위 실무기획단장인 서의원은 「복지경제」를 전공한 경제학박사 출신의 손꼽히는 정책이론가.당정책 수립분야에서의 폭넓은 기여도로 전국구 재공천이 유력시되고 있다.아웅산사건으로 순직한 고서상철동자부장관의 동생이기도 하다.
  • 이거 달라져야 합니다/고쳐야할 정치행태 시리즈:2

    ◎붕당·파당정치/보스·정파 이해따라 이합집산 예사로/원로들은 7∼8차례 당적 바꾸기도/특정인의 정치자금·공천권 장악 악폐 없애야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야 각 정당에 대한 지지율이 모두 15%를 밑돌고 있다.이렇듯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적 불신이 증대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나라 정당의 붕당적 속성 때문이다. 이러한 정치행태를 일삼는 「주역」은 국가나 국민의 이익보다 자신들의 이해를 앞세우고 오로지 「정권」 또는 「대권」을 추구하는 정치보스와 그 추종자들이다.14대 총선과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민주당내 지분갈등이나 민자당의 「대권후보」문제를 놓고 벌어지고 있는 각 계파간의 분란은 그 좋은 예가 된다. 야당 중진인 K의원은 3공화국시절 집권당인 구민주공화당을 통해 정계에 입문,신한민주당→평민당→신민당→민주당 등으로 당간판을 바꾸는 과정을 거쳐 현재 민주당에 몸담고 있다. 여당 중진인 C의원의 당적변경 역정도 이에 못잖게 화려(?)하다.그는 한때 잠시나마 집권경험을 가졌던 구민주당에서 정당생활을 시작해 신민당·민정당·민자당 등으로 당간판을 바꿔달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30년이상 정당생활을 해온 김영삼 민자당대표나 김대중 민주당대표등 여야 원로급 정치인 가운데는 7∼8회이상 소속당명 변경 이력을 갖고 있는 인사도 부지기수이다. 이처럼 정당간파의 잦은 교체와 이에따른 정치인들의 빈번한 이합집산은 우리나라 정당들의 붕당적 속성을 단적으로 말해 준다. 해방이후 지금까지 무려 4백80여개 이상의 정당이나 이에준하는 정치단체가 명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이는 총선 등을 앞두고 공천이나 정치지망생들에 대한 수요가 있을 때마다 급조된 신당이 출현하고 이렇게 생성한 정당들은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물거품처럼 사라졌기 때문이다. 앞으로도 14대총선등 정치수요 과잉기를 맞아 또 새로운 정당들이 태어날 조짐이다.국민들의 정경유착이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이 신당창당을 시작했고 또다른 「신당설」이 끊임없이 유포되고 있다. 우리나라 정당이 붕당적 행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념이나정책이 중심이 돼 정당이 운영되지 않고 인물중심에다가 권력중심형 정당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일반화 돼 있다. 영국과 같은 정치선진국에서는 정당생성이 내생적이다.즉 원내(의회)에서 의안을 심의하면서 찬반이 갈려 정파가 생성되기 때문에 상대를 용인하고 반대당일지라도 국가에 대한 충성은 다같이 인정한다.때문에 이들은 상대를 존중하면서 정책대결로 국민의 신임을 물어 평화적 정권교체의 전통을 쌓아온 것이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후진국에서는 정당생성이 외생적이다.즉 원이 구성되기도 전에 원외에서 파가 형성되고 나중에 정당으로 발전한다. 특히 이렇게 해서 탄생한 후진국의 야당은 대체로 두 가지유형으로 구분된다.첫째는 만성적 좌절감에 빠져 위성정당화되어 만년야당의 위치에 머물게 되고 둘째로는 반대근성만 체질화된다.다시말해 정책대안이 없이 공격성향만 강화돼 반대를 위한 반대만 일삼게 되는 것이다. 가까운 헌정사를 되돌아보더라도 민주당 구파와 신파의 반목과 질시를 비롯한 야당내의 계파다툼이 정책노선의 차이에서 기인했다기보다는 특정인물이 당권이나 대권후보가 되느냐 마느냐하는 이해관계 때문이었다. 지난 87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김영삼·김대중씨가 대권에 대한 집착으로 갈라서자 김대중씨를 따르던 이른바 「동교동계」가 통일민주당을 탈당,평민당을 창당한 사실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렇게 해서 평민·민주 양당으로 분리된 야당은 각기 총재 1인의 카리스마에 의존하는 왜소한 지역당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당총재의 권위주의적이고 독선적인 당운영이 역기능으로 작용해 구민주당 동해 보선에서 후보 매수시비를,구평민당이 지난해 광역의회선거 공천비이로 소속의원들의 탈당사태를 겪기도 했다. 계파보스의 이해에 따라 정당이 부심을 거듭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선 무엇보다 정치인 자신들의 의식개혁이 선행돼야 한다는게 중론이다.다시 말해 사익추구의 직업정치가 아니라 공익실현의 봉사정치가 가능하게 되고 대권다툼등 이해타산의 붕당정치가 아니라 정책대결의 정당정치가 뿌리를 내리게 하기 위해선 정치권의일대 혁신이 필요한 것이다. 또 계보보스 중심의 파당정치를 청산하기 위해선 음성적인 정치자금조달과 정치자금및 공천권의 당내 특정인 편중의 시정등 제도개선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붕당정치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대권다툼등 패권주의에만 젖어있는 낡은 정치인들을 선거를 통해 정책전문가적 소양과 균형잡힌 정치적 식견을 고루 갖춘 새인물로 교체해야하며 이는 우리 유권자의 몫이라는 사실이다.
  • 통일특위,「남북관계 전개방향」공청회 내용

    ◎“북 개방땐 독일식통일 가능성”/한반도 핵 선제사용 금지장치 필요/경제교류 확대가 신뢰구축에 효과적 국회 통일정책특위는 22일 「국제정세 변화와 남북한 관계의 전개방향에 관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기택 연세대교수,하용출 서울대교수,구종서 중앙일보 논설위원,김찬원 사회과학원장,손학규 서강대교수,연하청 한국개발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소장 등이 주제발표자로 참석,우리의 북방정책과 남북관계 및 북한 핵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했다. ▲이기택 교수=미 전술핵의 남한으로부터의 철수는 휴전선상의 핵억지력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에 따라 휴전선은 군사적 성격에서 「전쟁을 할 수 있는 군사선」으로 변모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의 대북한 핵정책은 첫째 일·중·소를 통한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둘째로는 경제제재를 포함한 「강제적 외교」이며 셋째는 동해에 인디펜던스호를 진입시켰듯이 군사적 압력으로 나타나고 있다. 넷째는 북한 핵시설에 대한 근접사찰을 실시할 것이라고 미국이 언급하고 있다.군사충돌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음은 말할 것도 없다. 다섯째로는 군사적 공격을 배제할 수 없는 단계라 할 수 있으며 이는 걸프전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용출 교수=북한은 동구권 몰락 등 급격한 국제적·지역적 및 한반도내의 상황변화에 대해 과거 수년간은 비난과 소극적 외면으로 대응해 왔으나 남한의 북방정책에 따라 정책노선이 도전받게되자 대일 수교노력이나 유엔 동시가입 결정 등 적극적 대응으로 전환했다. 북한은 국제경제적 고립에 대한 우려와 중국 등의 압력 및 설득에 의해 궁극적으로 핵사찰과 핵재처리 시설에 대한 입장을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나 국제적 핵사찰 압력과 남한의 전례없는 평화공세는 북한에게 흡수통합의 위협을 줄 수 있으므로 특히 내년 선거기간중 남한내의 통일논쟁은 일정기준하에서 이뤄져야 한다. ▲구종서 논설위원=남북 관계발전이 부진하고 통일노력의 추진이 지연되는 것은 북한이 개방과 개혁을 거부하면서 폐쇄체제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북한이 성공적으로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지 못하면 제1단계의 국가연합상태 또는 그 이전에라도 통일직전의 독일과 같은 상태가 한반도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독일에서와 같이 한반도에서도 정통적 방식에 의한 통일보다는 준비적 방식에 의한 통일,즉 독일식 통일기회가 먼저 닥쳐올 가능성이 있다. 통일의 도정에서 수평적 통합인 예멘식은 멀고 독일식은 가깝다. 한국측은 이런 가능성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기회를 잃지 않고 조기통일을 달성할 수 있다. ▲김찬원 원장=사회주의 몰락 등 국제정세의 급격한 변화로 한반도 통일에 대한 외부적 저해요인은 과거에 비해 대폭 감소됐다고 가정할 수 있으며 남북한 관계의 미래도 상대적으로 한반도 내적요인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남북한 관계개선,통일여건 조성,전환기의 안보확인 등을 목표로 북한의 핵문제와 남북 관계개선 등 당면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한반도의 가능한 미래로는 우선 북한측이 핵무기 문제해결을 전제로 제한된 개방을 시도,남북 관계에 대한 모종의 합의서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단계로는 북한과 미 일간의 접근을 통해 점진적 경제활성화 및 북한 인민의 의식화가 예측되며 3단계로 ▲독일형 시나리오 ▲합의에 의한 통일 ▲데탕트 등이 예상된다. ▲손학규 교수=북한이 극력 거부하고 있는 통행·통신에 대해서는 장기적으로 대처,당장 강요치 않도록 하고 우선 가능성 있는 통상붑문,즉 경제협력과 교류에 대해 집중적 노력을 경주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판단된다. 한반도 비핵지대화의 중심개념이 핵우산에 있어 문제의 복잡성을 띠게된다는 문제의식에 따라 북한의 핵개발 명분을 더욱 분명히 차단하기 위해서는 한국측의 비핵화 선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에서의 핵무기 선제사용을 금지하는 보장장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연하청 소장=통일과정에서 동질성 회복과 상호신뢰 기반구축을 위해 경제교류의 지속적 추진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체제전환에 따르는 문제를 단기간내에 극복하기 위해서는 경제통합의 속도와 범위,기업의 민영화 방법,통화 교환비율 등 주요 정책과제에 대한 충분한 사전검토가 필요하다. 통일과정과 주요문제에 대해 국민에게 사전에충분히 알리는 과정을 가짐으로써 예상되는 제문제를 극복키 위한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야 하며 정부의 적극적 정책대응과 특례법 제정,행정절차의 간소화가 필요하다. 따라서 민족공동체 형성이 무리없이 이뤄지기 위해 남한은 사회적 형평의 제고와 저소득 계층의 최저생활 보장을 위한 경제사회 제도를 개선하는 한편 북한의 개방·개혁을 촉진·지원해야 한다.
  • 전 김일성 통역관겸 고위외교관/고영환은 말한다:3

    ◎세습 절차만 남긴 평양 권부/개혁파,있지도 않고 설땅도 없다/오진우등 혁명1세대 이미 노망기 보여/서모 김성애·이복동생 김평일 외면 당해 얼마전 남한언론들이 김일성의 후처 김성애의 사진이 로동신문에 게재됐다는 외신보도에 관심을 표명한 것을 보았다.김성애의 사진공개는 한마디로 김정일의 지휘가 확고부동함을 시사해주는 것이며 동시에 김정일이 서모 김성애와 그 이복동생들을 괄시한다는 서방언론들의 비판을 의식,김정일의 이미지를 바꾸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을 깔고 있다고 보는 것이 옳다. 김의 권력승계와 관련,김성애와 김평이등 이복형제,그리고 혁명1세대들의 반발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는 과정에 불과하다. 김정일의 이복형제들에 대한 견제와 관련해선 이런 일화가 있다. 지난 82년 당시 당정치보위부장이던 김병하가 하루 아침에 「부화」(연애)및 사치등의 죄목으로 목이 뎅강 날아갔다.그는 당시 김정일로부터 그의 이복형제들인 김평일 김영일등에 대한 사찰명령을 받고 『수령님이 살아계시는데 차마 그럴 수 있느냐』고반발했다 숙청을 당한 것이다. 불가리아대사인 김평일은 외교관회의 참석때마다 꼿꼿한 자세를 보여 눈초리가 살아있다는 인상을 주고 있으나 역시 권력의 주변을 맴돌고 있을 뿐이다.올해 37살인 그는 김일성을 쏙 빼닮은 정치가적 풍모와 명석한 두뇌회전으로 북한주민들로부터는 인정을 받고있다.그러나 적출이 아니란 이유로 김정일의 박대가 심하다보니 『불쌍하게 됐다』는 식의 동정외엔 아무런 도움을 받지못하고 있다. 그는 불가리아주재대사로서 『나도 지도자동지의 명을 받고 근무하는데 왜 나만 빼고 일을 처리하느냐』고 부하직원들을 호통치지만 어느 누구도 그와 접촉하거나 업무보고를 하려들지 않는다.김평일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당조직지도부 10호실에 접촉보고서를 상세히 제출해야하는등 철저한 감시를 받기 때문이다. 이복여동생 김경일의 남편 김광섭 체코주재대사는 「눈동자가 초첨을 잃고 머리는 땅만 쳐다보고」있을 정도로 외교무대에서의 역할을 아예 포기한채 체념속에 살아가고 있다. 이렇듯 김성애를 비롯,그 이복형제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심한 견제를 받아 대항력을 잃고 있으며 지지세력도,욕망도 갖고있지 않다. 이들외에 친인척들로 대외경제위원회 위원장 김달현(김일성과 5촌간),김창주(농업담당부총리 김일성의 작은 아버지 김형록의 일남),김봉주(직총중앙위 위원장〃 이남),김선주(만경대혁명학원 정치부장 〃 삼남)등이 있으나 권력핵심과는 거리가 먼 곳에서 김부자에게 충성을 바치고 있을 뿐이다.당국제부장 김용순이 친인척이라는 설은 근거가 없다. 북한에도 개혁파와 보수파간의 갈등이 있으며 혁명1세대,특히 군부원로들이 김정일의 권력승계에 불만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으나 이 또한 서구적 발상에서 나온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 혁명1세대의 대부격인 오진우 인민무력부장의 경우 73년 김정일이 당조직·선전선동담당비서로 임명됐을때 터져나온 최용건 당시국가부주석등의 불만을 임춘추·허담등과 함께 잠재운 공로로 줄곧 권력서열 3위의 자리를 지켜왔으나 최근 「노망기」가 심해 『저 오진우가 빨리 죽어야지.인민군대 망하갔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로지휘능력을 잃고 있다.그는 지난해 김정일의 지시로 군이 동계훈련을 준비하자 『이 따위는 와해.내가 처리하갔어』라고 장담했다가 김으로부터 『왜 안하느냐』는 추궁을 받자 『이놈들아 왜 준비를 안하느냐』고 부하들을 다그쳤다.이에 부하들이 『부장동무가 하지 말라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발하자 『내가 언제 그랬느냐.이놈들이 내가 나이를 먹었다고 놀리는구나』고 짜증을 내는등 망령기를 보였다고 외교부대표단과 함께 지난해 자이르에 왔던 군관계자가 전했다. 호위총사령관 이을설도 김일성이 주최한 한 만찬에서 김의 질문에 엉뚱하게 답변,좌중이 웃음을 참느라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이처럼 70대를 넘어선 거의 모든 혁명1세대들은 이제 김일성의 옛 동지로서 김의 배려아래 이름뿐인 직위를 유지하며 노후를 즐기고 있을 뿐이다. 북한사회에는 또 엄밀한 의미의 개혁파도 존재하지 않는다.지난 87년 인민경제대학 공업경영학 강좌교원들이 중국식 「가족책임제」농업방법(일종의 토지임대제도)의 도입을 건의,테크노크래트의 한사람인 김환 화학및 경공업위원장이 이를 김정일에게 올렸다가 김의 분노를 사 서열 10위에서 50위로 내려앉은 적이 있다. 이후 경제부처의 테크노크래트들이나 고급당학교 이론가들,그리고 모든 관료들이 『현재도 나는 승용차도 타고 잘먹고 잘사는데 화를 자초할 필요가 있느냐』며 조용히 시키는 일만 하고 있다. 한편 김정일의 권력승계와 관련,소련은 물론 여러모로 못마땅하다는 내색을 숨기지 않고 있지만 중국은 이미 그가 북한의 실세라는 것을 인정하고 있으며 강력한 지지를 보내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중국은 이 바탕위에서 중국·베트남·북한을 잇는 아시아사회주의 동맹권을 형성,소련식 개혁과 개방의 거센 파고에 맞서려는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이다. 권력기반이 확고한 만큼 김정일의 권력승계는 불변의 사실이다.다만 그 시기는 93년 가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92년중 80회를 맞는 김일성의 생일을 건국이후 최대의 행사로 치르려는데 모든 힘을 쏟을 것이다.또 「고추장에 쌀밥」이라는 기본적 욕구를 채울 수 없는 경제적 사정도 무리지만우방국의 축하사절단을 한해에 두차례나 부를 수도 없다. 따라서 7차 당대회는 제3차 7개년 경제계획이 완료되고 일·북한 수교협상이 마무리돼 50억달러로 기대되는 배상금이 지급될 내년 하반기중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 이때쯤 북한은 일본측의 배상금으로 빈사상태에 빠진 경제에 긴급수혈을 실시,어느정도 숨을 돌릴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김정일은 7차 당대회를 통해 당총비서직을 승계하는 한편 새로운 경제계획및 주요 정책노선도 발표할 것으로 짐작된다.
  • 유엔의 새 주역으로 등단/노 대통령의 방미에 부쳐(사설)

    우리의 유엔가입을 경축하는 분위기가 안에서 한껏 고조된 가운데 노태우대통령이 새 유엔회원국의 원수로서 유엔총회라는 거창한 국제무대에서 당당히 연설하기 위해 20일 뉴욕으로 떠나는 것을 기쁜 마음으로 환송한다. 대한민국의 유엔가입은 지난 48년 유엔에 의해 국가와 정부가 승인되고 50년 동란때 유엔군이 파견되어 침략을 저지하는 등의 역사로 보아 만시지탄의 감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를 일단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북방정책이라는 능동적 노력이 그나마 이를 앞당겼기 때문이다. 노대통령의 동구와 소련,그리고 중국을 향한 북방정책은 공산권의 전반적인 개방과 개혁이라는 대조류를 타고 한국 단독 또는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극력반대하던 북한마저 황망히 정책노선을 바꿔 유엔에 가입하지 않을 수 없도록 했음은 국제사회 모두가 인정을 하고 있는 사실이다.이런점 때문에 노대통령의 이번 뉴욕행은 「화려한 외출」이라 할 수 있다. 우리가 또한가지 유엔가입에서 즐거운 마음을 갖고 기대하는 것은 남북관계의 개선이다.남북한이 국제평화의 대명사라 할 수 있는 유엔에 동시가입함으로써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되고 안정과 평화가 정착되리라는 희망이 커졌기 때문이다.또 우리의 염원인 통일의 길도 넓어질 것으로 예측을 할 수 있다. 이같은 기대들이 노대통령의 유엔방문을 보다 관심있게 지켜보도록 만들고 있다.다만 이런 기대는 우리 일방의 의지나 노력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다.이미 북한은 유엔가입하나만 갖고 유엔군과 싸웠던 지난날의 책임이나 그밖의 과오를 씻어버린 듯한 자세를 보이며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선전책동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을 유의해야 한다. 그 반면에 우리가 강조해온 남북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놓고 과거와 달리 긍정적 입장을 표명한 강석주 북한외교부 부부장의 뉴욕발언 등은 남북관계의 진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따라서 이를 위한 정부의 노력도 국민의 기대에 못지않게 활발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노대통령은 유엔연설에서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 일익을 담당할 것을 다짐하고 한반도평화와 남북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을 천명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국민의 뜻을 담은 연설내용과 당당한 모습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을 새롭게 높이고 국민의 자긍심을 충족시킬 것으로 믿는다.민자당의 김영삼대표,민주당의 김대중대표를 비롯하여 각계의 경축사절이 현지를 방문한 것은 국민적 관심을 반영한 것이며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는 의미가 있다 하겠다. 이같은 단합이 계속되어 경제난 등 국내적 문제들이 해결되는 새로운 모습으로 이어진다면 남북문제와 국제외교에 임하는 우리의 자세는 더욱 떳떳해지고 그 결과도 보다 커질 것이다.새로운 유엔회원국으로 국제사회에서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의 길을 앞당겨 열 것을 다짐할 우리 대통령의 유엔연설을 국민과 더불어 기다려본다.
  • 소 대변혁이 동북아에 미친 영향

    ◎한·소 수교 버금가는 충격… 평양이 흔들린다/사상통제 강화… 시간 지나야 개방 나설것/북한/집안 단속속 보혁 갈등,서방 압력에 고심/중국/일본/“영토문제 해결 기회” 특사 보내 옐친과 접촉 소련의 새 국가구조의 기본구상및 당면의 정치운영 형태가 구체화됐다. 「새연방」은 각공화국이 각자의 영역내에서 완전한 주권행사를 인정하는 「주권국가연방체제」로 하고 연방참여는 정치동맹과 경제동맹의 2중구조아래 각공화국이 자유로이 참가토록하는 내용이 골자이다. 일단 이것으로 연방의 급격한 완전붕괴는 막게됐으나 행정의 실권을 공화국주체의 국가평의회와 경제위원회에서 맡도록함으로써 당장 고르바초프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중앙정부의 권한은 대폭 축소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일본의 신문및 소련문제전문가들은 국가연합형태와 2중구조채택은 연방의 해체를 막기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타협안으로 분석하고있다. 발트3국으로서는 정치·국방조직의 연방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다.경제적인 측면에서는 지금까지 에너지 원자재의 공급을 다른공화국에 의존해와 연방과의 완전한 절연은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서 경제관계 유지를 위한 이같은 경제동맹의 길을 열어놓은 것이고 각공화국간 이같은 관계유지로 소련경제의 붕괴를 막겠다는 필사적인 의도로 풀이하고있다.(마이니치신문) 또 근본적으로 이 새체제가 당면한 소련의 혼란을 수습할수 있겠느냐고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적지않다.연방의 참가형태를 둘러싼 각공화국의 이해관계하며 국력및 정책노선의 차이가 개혁에 장애요인이 될것이라고 보기때문이다.어떤 형태의 합의가 이루어 진다해도 소련내부는 상당기간 불안정한 상태에서 진통을 계속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도쿄신문 이사가와 겐지·천천건차외보부장) 그러나 어쨌든 쿠데타사건이후 공산당해산,고르바초프대통령의 서기장사임·이번의 신국가형태 구성제안으로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정치생명은 더욱 「실질적으로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에 일본의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이곳의 대표적인 소련문제전문가인 기무라 히로시(본촌범)국제일본문화센터교수는 『가까운 시일내에 아무리 길어도 내년 이맘때쯤이면 그는 연금생활을 하고 있을것』으로 단정했다. 마이니치신문은 현지특파원을 통한 인터뷰에서 독일의 유수한 소련문제전문가인 올프강·레오하늘씨의 견해를 전하고 있다.그는 앞으로 2∼3개월이면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정치무대에서 사라지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그의 견해가 이곳에서 돋보이는 것은 그와 인식을 같이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많기 때문이다. 이미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의 인기가 모스크바에서 절정에 달하고 있다는 것에 큰 원인이 있으나 앞으로 연방대통령을 자유선거로 뽑게될 경우 그가 이길 승산은 없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후임으로 옐친의 등장을 지적하고 있으나 옐친이 소련내부의 복잡한 사정을 이유로 내세워 고사하거나 러시아공대통령으로만 남으려고할 경우 르츠고이 러시아공부통령이나 셰바르드나제전외무장관,레닌그라드시장등이 유력한 후보가 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이번의 새체제 구상 발표이후 중국을 비롯한 북한의 움직임이 주목의 대상이 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그것은 소련의 대중·대북관계가 여전히 미묘하고 일본의 대북한관계·남북대화등 한반도정세에 소련의 상황전개가 상당한 영향을 계속 미치게 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일본의 신문들은 최초의 반응이 지난번 제4차 일·북한회담에서의 북한의 느닷없는 반발에서 나타났고 이같은 반동은 당분간 여러곳에서 표현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요미우리(독매)신문의 연구원으로 일본에 머물고 있는 미조지워싱턴대학의 개스턴 J 시글교수는 『앞으로 소련은 더욱 한국과의 관계강화를 시도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국제사회에서의 고립을 면하기 위한 개방의 필요성을 더한층 촉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중국과는 정치관계를 적당히 유지하면서 동시에 소련에 도움이 되는 방향의 경제관계유지를 시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소련은 현안의 경제문제해결을 위해 대일접근이 불가피하고 그때 북방영토반환문제가 옐친대통령의 측근 참모들에 의해 긍정적으로 검토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북한으로서는 보수파에 의한 쿠데타실태가 한·소국교정상화에 다음가는 충격이 될것이라는 고마키 데루오(소목휘부) 아시아경제연동향분석부장은 북한은 국내적으로 사상통제를 강화하고 대일본 외교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무라 교수는 소련사태가 북한으로 하여금 반동으로 작용해 일·북한회담의 분위기가 예상치도 않은 상태에서 돌연한 태도변화를 가져오게 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태도변화는 그대로 남북한대화에도 똑같이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북한관계는 어떤 형태로든 내년까지는 대충 매듭이 지어지게될 것이나 소련의 사태진전상황이 그때마다 영향을 줄것으로 이곳에서는 보고 있다.(일본의 북한문제전문가들).한편 서방은 앞으로 대소경제지원을 모색하게 될 것이다.그것은 소련내부의 안정이 서방에 필요하고 나아가서는 핵무기감축,소련국방예산의 25%나 되는 국방비삭감등과 같은 자국의 이해관계는 물론 불안요인의 제거가 시급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북방영토 반환의 해결을 위한 절호의 기회」(오부치 자민당간사장)로 보고 자민당 방소단및 외무부특사등의 파견을 통해 옐친과의 회담을 갖는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각국은 이미 소련이 하나의 국가가 아닌 다원국가라는 인식아래 각 공화국을 상대로 대소교섭을 강화하고 있음을 보게된다.
  • 옐친시대의 개막 예고/유사시 직무대행 합의 의미

    ◎국내외문제 역할분담… 개혁 가속화/정책대립 심화땐 또 한번 혼란 야기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간에 23일 ▲연립정부 구성 ▲두 사람중 한명의 유고시 다른 사람에의 자동적인 직무승계에 대해 합의가 이뤄진 것은 소련이 바야흐로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쌍두체제 시대로 접어들게 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또 이는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소련의 개혁을 가장 빠른 시일내에 소생시키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수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번 쿠데타를 통해 정치지도자로서의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은 반면 옐친은 이와는 대조적으로 쿠데타에 대한 국민들의 저항을 성공적으로 이끔으로써 국내외의 관심을 한몸에 받게 됐다.또 고르바초프가 이번에 옐친에게 매우 큰 빚을 졌으며 이때문에 앞으로 양자간의 의견대립이 생길 경우 고르바초프가 옐친에게 어느정도 양보하지 않을수 없는 입장에 처해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은 상당히 타당하다고 할수 있다. 그러나 고르바초프는 여전히 소련을대표하는 연방대통령이며 앞으로 그 권한이 축소될 가능성이 크긴 하지만 아직도 막강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또 옐친이 국내의 인기도에서 고르바초프대통령을 크게 앞질러 있고 이번 쿠데타를 통해 국제무대에서의 신뢰도도 상당히 높인게 사실이긴 하지만 국제사회에서 고르바초프를 대체할 인물로서 충분한 신망을 얻고 있다고는 아직 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따라서 23일 발표된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연정구성및 권력승계 합의는 소련에 대한 서방의 경제지원을 끌어들이는 등의 대외문제는 국제무대에서 잘 통할수 있는 고르바초프를 내세워 해결하고 조속한 경제개혁의 추진과 같은 국내문제의 해결은 소련국민들로부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옐친이 나서는 역할분담을 통해 당장 소련이 처한 난국을 수습해 나가는 과도기간을 갖고 이기간중에 옐친이 차기 지도자로서의 수업을 받겠다는 의도를 가진 것으로 받아들일수 있을 것같다. 앞서 지적한 바처럼 언젠가는 고르바초프가 최일선에서 물러나고 옐친이 그 자리를 이어받는게 소련정치의 자연스런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한가지 주목해야 할 점은 연방체제의 유지와 경제개혁의 추진속도등 소련이 당면하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들에 대한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정책노선이 여전히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이같은 점을 감안할때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협조체제는 피할수 없는 선택으로 이뤄지긴 했지만 처음부터 상당한 불안요인을 안고 시작한다고 할수 있다.따라서 고르바초프와 옐친 쌍두체제의 성패 여부는 두사람이 서로간의 의견차이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고 할수 있다. 쿠데타 이후의 소련이 과거와는 전혀 다른 대변혁의 길을 걷게 될것은 누구나 쉽게 짐작할수 있다.그 대변혁의 첫단계로서 고르바초프와 옐친이 서로 손을 잡은것은 일단 올바른 방향선택으로 보인다.그러나 고르바초프와 옐친의 쌍두체제 개막이 곧 소련의 경제난 해결을 보장해 주는 것은 아니다.이런 의미에서 볼때 이번 쌍두체제 시대의 개막은 고르바초프보다는 옐친에게 훨씬 큰 부담을 안게 될것이다.
  • 평양이 다시 움츠린다/남북실무접촉에 나타난 「고르비 파장」

    ◎북한,체제강화명분… 개혁파 숙청예상/「정·경분리」고수,중국식모델 따를듯/대남 유화노선 수정조짐… 남북관계 악영향 『고르비 실각.군부 쿠데타로 추정』 19일 이 메시지를 접한 북한 김일성주석은 일순 「회심의 미소」를 지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미소뒤에 도사린 김주석의 속마음은 불과 하루가 지나지 않아 남북대화에 그대로 반영됐다. 27일로 다가온 제4차 고위급회담의 「판문점개최」제의가 바로 그것. 소련사태후 북측이 즉각적으로 취한 일련의 제스처가 담고 있는 뜻은 명약관화하다. 소련사태에 향배를 주시하면서 그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정책노선을 대폭적으로 재조정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러나 북측이 보인 첫 반응은 이에 그치지 않고 북한사회의 대외개방및 남북관계개선 움직임이 경우에 따라서 대폭 둔화,후퇴할 것임을 나타내는 징후라는게 대부분 북한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북한은 이제까지 소련및 동구사회주의권의 변혁향방을 지켜보면서 그 결과에 따라 자신들의 행보를 결정하겠다는 유보적 태도를 취하며 대외개방및 남북관계개선의 완급을 조정해왔다. 따라서 소련개혁의 앞날이 불투명해진 이 시기에 북한은 대외개방은 물론 남북대화에 있어서도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한채 관망할 것이다. 어쨌든 고르비의 실각은 그 자세한 경위나 그 미래가 어떠하든 궁지에 몰린 김주석에게는 국면전환의 호재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김주석은 그간 고르비가 추구해온 페레스트로이카(개혁)에 대해 「사회주의의 이념을 저버린 배신행위」라고 강력히 반발해왔다.뿐만 아니라 페레스트로이카의 물결이 북한에 스며들어 자신의 지도체제및 북한식 사회주의 이념을 뒤흔들 것이라는 위기감마저 느껴왔다. 때문에 그는 ▲한소 첫 정상회담(90년6월5일) ▲한소수교(9월30일) ▲한소제주정상회담(91년4월20일)등이 이어지자 「몇푼의 달러에 몸을 파는 고르비」라고 노골적인 인신공격을 펴는가 하면 소련에서조차 고르비의 사임요구 목소리가 울려나오고 있다고 현지 언론을 인용,보도해왔다. 김주석은 소련사태의 앞날이 불투명하지만 그 상황이 결코 최근 2∼3년보다 악화되지는 않을것이란 기대 아래 소련등 한반도 주변강대국의 압력에 밀려 취해왔던 대외·대남유화정책을 전면적으론 궤도수정할 태세를 갖추고 있는지도 모른다. 더욱이 김주석은 반고르비 세력이 군부라는 사실에서 북·소관계를 재건할 수 있다는 희망과 함께 「필승불패의 사회주의 이념」이 국제정치의 한 기둥으로 다시 설 수 있도록 소련의 군부및 보수세력에 강한 지지와 연대감을 표명할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고르비의 실각은 김주석에게 「우리식 사회주의」에 대한 강한 자신감을 심어주는 동시에 소련 등의 변혁에 동요하던 북한내부체제의 단결을 더욱 굳건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같은 분석을 근거로 할때 북한체제의 변화및 남북관계의 개선은 앞으로 상당기간 침체국면에 빠져들 것으로 보인다. 더 나아가 최근 북한체제 내부에서 대내외적 변혁과 개방을 주장해 왔던 혁신계 또는 개혁파의 입지는 크게 축소될 것이 분명하다. 때문에 고르비의 실각은 엉뚱하게 북한에서의 개혁파 숙청바람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북한은 또 소련의 새로운 집권세력이 전통적으로 유대가 강한 군부나 보수파세력일때 북­소간 우호관계를 복원시키고 이를 통해 현재의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또하나의 실마리를 찾아보려고 시도할 것이다.이 경우 북한이 유일한 타개책으로 매달려온 북·일국교수립이라든가 남북간 경제교류도 크게 악영향을 받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북한이 향후 체제생존과 발전을 위해 불가피한 대외개방을 펴더라도 그 모델은 「중국식」이 될 것.급격한 정치체제개혁의 결과가 고르비의 실각이었다는 경험은 북한으로 하여금 철저한 정경분리원칙에 따른 경제개방만을 시도토록 할 것이다. 이밖에 소군부의 쿠데타는 김주석의 지도노선의 당위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되겠지만 상대적으로 김정일후계체제의 조기공식화에는 장애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해 군부의 동향이 권력유지의 가장 중요한 변수임이 입증된 이상 그렇지않아도 불명확한 북한군의 김정일지지에 대한 김주석의 우려는 증폭될 수 밖에 없다.이 결과 김주석은 조기 권력승계에 앞서 보다 완벽한 보장장치 마련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면서 북한군을 김정일의 군대화하기까지 좀더 많은 시간을 투입할 것이다.
  • 북한/실용주의노선 선택 불가피/한반도통일의 진단

    ◎사회병리연 국제세미나/권력승계 앞두고 외교정책등 유연화/북,체제유지 겨냥 “주한미군 단계 철수”로 전환/통독비용 늘어 “순산아닌 조산” 평가 한국사회병리연구소 (소장 백상창)가 27일 주최한 「민족통일을 향한 과학적 진단」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김일성이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해 단계적 철수를 선호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우리는 독일통일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한 조명훈박사는 독일함부르크대 교수출신으로 현재 독일외무부가 발간하는 「북한지」편집인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조박사는 독일국적을 갖고 평양을 두세차례 방문,북한고위층과도 남북관계전반에 관해 깊숙한 의견을 교환하는등 정통한 북한통으로 알려져있다. 또 「주한미군문제와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한 곽대환박사는 미국이스턴 캔터키대 국제정치학교수로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에 대해 수준높은 논문을 발표해 왔다. 다음은 이날 주제발표의 요지. ▲조명훈박사=한민주은 통일달성에 있어 같은 분단국이었던 동서독의 통일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수 있다.독일통일후의 상황을 놓고볼때 동서독의 통일이 순산이 아니라 조산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왜냐하면 서독은 동독을 상대로 분단당시의 비용보다 통일후에 쓰는 비용이 5배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큰형이 부자라할지라도 못사는 막내의 살림살이를 전적으로 책임지다보면 양측이 모두 망하게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 할수있다.한 예로 지난1일 동서독정부간에 「통화동맹」을 맺은지 꼭 1년이 지났지만 서독은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결국 서독인들은 살림이 어려워져가고 있기 때문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통일된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 동독인들도 마찬가지다. 동독에 있는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고 40%이상의 동독인들은 현재 직장을 잃어버린채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오늘날 서독과 동독의 학자들은 오히려 점진적 통일이 됐으면 나았을 것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우리는 동서독의 이같은 조산된 통일을 놓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북한 김일성은 여지껏 입버릇처럼 고려연방제통일방식을 주장해 왔다. 이 방식은 중앙정부가 남북한이 행사하던 외교권 군사권을 모두 쥐는 방식을 말한다.그러나 올해 북한이 유엔가입을 결정함으로써 종래의 이러한 주장은 사라졌다. 북한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고려연방제 통일을 하면 남한에 흡수통합될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유엔에 가입하고 나서는 기존방침과는 달리 「국가연합의 통일」을 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민주적인 민족통일을 해야하지만 동서독의 교훈을 깊이 되새겨 점진적 통일을 해야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 정신적 준비가 요청됨은 물론이다. ▲곽대환교수=북한은 88년 11월17일의 「포괄적 통일방안」과 90년 5월31일의 「평화를 위한 군축방안」에서 나타났듯이 이젠 종래 주장대로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주장하는 대신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에 동의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은 주한미군철수문제를 국내외의 정치·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또는 김일성1인독재체제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45년동안 주한미군철수라는 신화를 적절히 이용해 왔음을 누구도 부인할수 없다.이같은 주한미군철수 신화는 남한에서도 일부 급진주의학생이나 진보세력의 지지를 얻어온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김일성주석은 주한미군이 완전철수한다면 북한의 통치자로서 1인독재체제의 정당성을 잃게됨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때문에 김주석은 자신의 독재통치의 정당성이 손상될 수 있는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보다는 독재체제의 정당화를 위한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북한당국도 이미 안정된 경제능력을 바탕으로 한 남한의 군사능력이 북한보다 우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일성·김정일체재에 도움이 되지않는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보다는 그들 체제의 유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단계적철수를 당분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고 앞으로 다가올 김정일 권력승계를 순조롭게 하며,고립된 국제사회로부터의 탈피를 위한 북한의 자구책이 바로 실용주의 정책에로의 전환일 것이다. 이처럼 주한민군철수에 대한 변화이외에도 이미 올신년사에서 김주석이 1민족1국가2제도2정부를 기초로 하는 고려민주연방제 창립방안을 주장했다. 이같은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은 남한이 주장해온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내용면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에서의 평화통일가능성을 보다 밝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정부도 북한의 실용주의 정책노선에 좀더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의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주장을 포함하는 제문제를 남북군축회담에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협상할때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자민·사회당,후계구도에 고심

    ◎표류하는 일 정계 “선장이 없다”/「가이후 이후」놓고 대정·소화세대 암투/자민/당수 출마 2명,「도이왕국」 재건 기대난/사회 일본의 정치가 표류하고 있다.오는 10월 총재선거를 앞두고 있는 집권 자민당의 내부분열은 말할 것도 없고,이미 사임을 표명한 도이 다카로위원장의 후임을 뽑는 제1야당 사회당도 흔들리기는 마찬가지다.「인형정권」「다케시타파의 꼭두각시 내각」 또는 「자민당의 긴급피난의 산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는 가이후(해부)내각은 오는 10월 퇴진하는 것으로 구도가 잡혀져 있다.지난 2년간 다케시타파에 의해 유지되어 온 가이후정권은 권력의 2중구조적 약점을 남김없이 노출했다.가이후 총리는 결코 실권을 잡지 못했다.그가 이끄는 정권은 정책노선을 중층적·논리적으로 생각해 추진할 수 있는 능력을 결정적으로 빠뜨리고 있었다.걸프전쟁때 관방장관을 지낸 고토다 마사하루(후등전정청)의원은 이렇게까지 평했었다.『이처럼 중대한 시기에 총리관저의 존재마저 보이지 않는다는 느낌이 든다.이것은 정부의 중대한 책임이며,이런 상태는 결코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구나 주목할만 한 것은 미국을 방문한 가이후총리가 12일 부시대통령과 미일정상회담을 갖기는 했지만 미일관계는 걸프전이전보다 냉각되고 있다는 사실이다.15일부터 개최되는 런던 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을 참석시킬 것인가의 여부에 대해 일본은 거의 사전 상담을 받지 못했다. 중대 정보가 일본외무성에도,총리공관에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은 런던 서미트에서의 일본의 존재가치가 엷어졌음을 뜻하는 것이며,부시정권으로부터도 경원시되고 있는 증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그 책임을 가이후정권이 져야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이에 따라 각 성청에서 파견된 총리 비서관들도 시종일관 자신이 속한 본가쪽에만 얼굴을 돌리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가이후정권은 여론조사에서는 계속 인기가 높다.지난달 실시된 아사히신문 여론조사에서는 내각지지율 50%,자민당지지율 64%라는 아사히신문 여론조사 사상 최고의 지지율을 기록했다.이것은 가이후총리 자신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열심히 일하는 내각』으로서 국민들에게 어필하고 있으며,보수자민당정권의 치부를 대체로 감춰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오는 10월의 총재선거에서는 그 역할을 다했으므로 물러날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기정사실화 한다.문제는 파벌그룹회장인 미야자와 기이치(궁탁희일),와타나베 미치오(도변미지웅) 같은 다이쇼(대정)세대로 정권이 넘어가 『시계바늘을 다시 한번 되돌려 놓을 것인가』,아니면 하시모토 류타로(교본용태낭)대장상같은 쇼와(소화)세대가 계속 담당할 것인가의 여부이다. 제1야당 사회당에도 문제는 많다.지난 6월24일 도이위원장의 사의표명에 따라 현재 2명의 위원장후보가 경선을 벌이고 있다.5년만에 투표로 결정되는 새로운 위원장은 당재건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다.오는 21일 선거를 앞두고 경합을 벌이고 있는 사람은 NHK기자출신인 우에다 데쓰(상전철·63)의원과 다나베 마코토(전변성·69)현부위원장이다.교토(경도)대학 법학부출신인 우에다의원은 젊은 시절 NHK정치부기자·노조위원장을 거쳐 68년 사회당 참의원 전국구의원으로정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당내에서는 적극적인 행동파의 한사람으로 지난 86년 도이위원장과 위원장자리를 놓고 겨뤘던 일도 있다.반면 다나베부위원장은 후쿠다(복전)나카소네(중증근)전총리와 오부치(소연)자민당간사장등 거물급 정치인을 많이 배출한 군마(군마)1구에서 10선의 경력을 자랑하는 거물급으로 당내에서는 우파의 위치를 견지한다.지난해 9월 가네마루신(김환신)전부총리를 단장으로하는 자민당대표단의 북한방문을 실현시켰던 것도 다나베부위원장의 사전조정에 의한 것이었다.그는 논쟁이나 이데올로기를 주장하기 보다는 사전조정을 더 중요시할만큼 현실감각이 뛰어나며 일본정계의 최고실력자 가네마루 전부총리와도 오랜 세월의 친교를 맺고 있다.이들 2명중 누가 위원장에 선출되더라도 현재의 사회당이 쉽사리 재건되리라고는 보기 어렵다.우선 인기와 지명도에서 도이위원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동안 참의원선거에서 여야역전을 이루고 지난해 2월 중의원선거에서도 야당가운데 사회당만이 유일하게 약진할 수 있었던 것은 「도이열풍」의 덕이었다.이같은 개인적인 매력을 이들 2명의 후보에게서는 기대할 수 없다.더구나 큰 문제는 사회당노선의 한계성에 있다.지금의 사회당정책은 안보·자위대문제등 각종 정책에서 비현실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예컨대 자위대문제에 있어서 『자위대가 존재한다는 현상은 위헌이지만,이를 3단계로 감축해 위헌상태를 해소해 가는 과정은 합헌으로써 용인할 수 있다』는등 납득하기 어려운 이론을 내세운다.미일안보조약에 대해서도 『미국과의 우호관계를 존중,외교교섭으로 해소할 것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이같은 현상은 비단 일본사회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주의 노선이 갖고 있는 「정견의 한계」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이렇게 볼때 지금까지의 사회당의 인기는 순전히 도이위원장의 개인 인기에 의존해 왔었음을 알 수 있다.도이위원장은 사퇴표명후 곧바로 다나베부위원장을 불러 후임을 맡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그러던 그가 의사를 번복해 다시 위원장에 출마했다.지난4월 통일지방선거에서의 참패에 책임을 지고 전집행부가 사퇴하는 마당에 책임있는 부위원장의 출마는 또한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이며,사회당의 앞날을 위해서도 부담이 되는 행위라고 많은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다.
  • “북경 「보­혁 갈등」 심상찮다”/올 「북대하회의」 취소의 저변

    ◎당 인사·정책등 결정해온 관례 깨져/조자양 복귀·이붕 임기 대립 첨예화/중국통신,「신흑묘백묘론」 거론… “등­강 체제 지지” 개혁·개방노선을 둘러싼 중국 지도층내 강경보수파와 온건파간의 갈등이 최근들어 심각한 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일자 중국통신(CNS)은 당내파벌문제를 거론하면서 공개적으로 등소평과 그 추종세력을 지지토록 촉구했다.관영통신이 당내 파벌문제를 거론하고 어느 한 파벌의 지지를 공개적으로 내세운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례적 파벌문제 거론 이 통신은 지난해말부터 발표된 일련의 진보적인 정책들이 올해 86세인 등의 조종에 의해 성안됐음을 지적하면서 최근 그의 어록도 소개했다. 『우리의 정책과 실질 업무수행이 옳고 좋은 것인지는 생산력 향상에 유익한가 여부에 달려있다』 중국통신은 이 어록을 제2의 「흑묘백묘론」이라고 칭했다. 흑묘백묘론은 『검은 고양이든 흰고양이든 쥐를 잘 잡는게 좋은 고양이다』는 말로 등소평의 간판격인 어록이다. 중국통신은 등이 제2의 흑묘백묘론에따라 개혁정책을 과감히 추진하려 해도 당과 정부내 보수세력의 저항 때문에 심기가 대단히 불편하다고 전했다. 이와함께 이 통신은 등소평이 후계자로 키우고 있는 강택민 당총서기가 이제 기반을 공고히 함에 따라 강을 정점으로한 제3세대에로의 권력이양이 결실을 맺을수 있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같은 보도가 나오기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이붕총리는 중동6개국 순방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올 여름에는 중국지도자들의 북대하회의가 없을것』이라고 말해 중국 관측통들을 놀라게 했다. ○이붕총리 발표에 “발칵” 중국의 최고위 원로들과 당지도자들은 지난 10년동안 매년 여름이면 하계휴양지인 북대하에서 인사개편이나 정책노선등 중대문제를 결정짓는 이른바 「하도회의」를 열어왔으며 올해도 7월쯤 이같은 회의를 열고 내년에 있을 제14차 당대회(전국대표대회)를 앞두고 당조직과 인사개편문제 등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었다.중국소식통들은 특히 현안이 되고 있는 조자양전총서기의 장래문제,이붕총리의 임기연장문제,보수세력의 온상인 당중앙고문위원회(주석 진운)의 폐지문제 등이 북대하회의에서 논의될 것이라고 전망해왔었다. 이같은 중대한 현안이 있음에도 해마다 열던 북대하회의가 열리지 않은데 대해 관측통들은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북경의 정치기류가 한가롭게 휴양지에 당수뇌부 등을 불러들일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게 아니겠느냐고 풀이했다. ○최근 개혁파 기세 꺾여 특히 중국관측통들은 연초부터 주용기 상해시장과 추가화국가계획위원회주임등 개혁파가 부총리로 승진기용되고 호계립·염명부·예행문등 조자양의 심복으로 조와 함께 6·4천안문사태때 권좌에서 물러났던 인물들이 일제히 차관급으로 재기용되는등 개혁파의 승승장구를 지적하면서 그러나 7월1일의 공산당 창당 70주년을 전후해서 이같은 개혁파의 기세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 창당기념일에는 「제2단계의 개혁 개방정책」이 천명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아무런 발표가 없었을뿐 아니라 강택민총서기는 기념사에서 오히려 종전보다 더 강경하고 보수적인 어조로 「사회주의의 고수」를 천명했다. ○보수파,「8·5계획」 반대 이같은 상황으로 미루어 보아 현재의 중국정정은 등소평을 비롯한 강택민·이서환(정치국 상무위원)·주용기(부총리)등 온건파가 올해부터 시작되는 「8·5계획」(8차5개년계획)을 맞아 보다 적극적으로 개혁·개방정책을 추진하면서 경제건설에 매진하자는데 반해 진운·양상곤(국가주석)·이붕등 보수강경파들은 6·4천안문사태이후 실시해온 「정리정돈」의 조정기를 좀더 연장하면서 정치적 안정을 다지고 외부세계의 탈공산주의바람도 막아내야한다고 맞서 갈등과 마찰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점쳐 볼 수 있다.
  • 새달 한·미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서울시론)

    ◎한반도 새 질서의 대응/주변 역학관계 변화따른 보완책 검토돼야 노 대통령의 미국·캐나다 방문은 격동하는 세계와 주변정세에 비추어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비록 한미 두 나라 사이에 급히 다루어져야 할 뜨거운 현안들은 없다 해도 공식 방문의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안건의 성격은 다른 어떤 때보다 더 심각한 것이다. 이번 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가장 긴요한 의제는 북한의 유엔가입 결정에 따른 한반도 안팎에서 진행될 급격한 지각변동이다. ○미­북한 접근 새 변수로 남북한이 다 같이 유엔회원국이 됨으로써 한반도 문제는 지금까지에 비해 남북한 당사자들보다도 주변국가들의 입김을 더 많이 받게 될 것이다. 말로는 당사자 해결 원칙을 강조하겠지만 실제로는 미국·소련·중국·일본의 4강이 할거하는 균형과 견제의 시대가 등장할 가능성이 짙다. 북한이 유엔에 가입하겠다는 얘기는 미국과 일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겠다는 의사표시로 보아야 한다. 그동안 북한이 그토록 집요하게 주장해온 하나의 조선 논리와 분단고착 반대라는 명분이 유엔가입으로 해서 깨질 수밖에 없다. 밖으로야 유엔 동시가입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취해진 과도기적 조치라고 정당화시키고 있지만 속으로는 폭력혁명에 의한 통일실현의 꿈을 유보하고 그 대신 4강과의 관계개선을 통해 자신의 안녕과 체제보전을 약속받으려는 방향으로 북의 정책노선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연방제를 내세워 통일 지향적이라는 인상을 주려하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오히려 점차 반통일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게 탈냉전시대의 북한의 모습이다. 미국도 북한의 이러한 태도변화를 싫어하지는 않는 눈치이다. 북한의 핵사찰 수락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어떻게 보면 핵을 미끼로 북한에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있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미국의 학계와 일부 정치인들이 한국에서 미국이 핵무기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함으로써 북한의 입장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고 이에 대해 북한의 김일성도 미국과의 대화를 조건으로 핵사찰 수락의 가능성을 비추었다. 어떤 전문가들은 미국이 오히려 일본보다 먼저 북한과국교정상화를 단행할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지경이다. 그러나 미국이 일본보다 먼저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하고 안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다. 문제는 미국과 일본이 북한과 관계정상화를 이룩함으로써 한반도 주변의 국제정치 게임이 새로운 모습을 띨 수밖에 없고 특히 한미관계를 새로운 차원에서 재조명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그러한 시기에 노 대통령의 방미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이런 주변상황을 고려하면 무엇보다도 이번의 한미정상회담에서는 앞으로의 한미 관계와 동북아질서에 관한 진지한 의견교환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보호와 비호보차원에 머무르고 있는 두 나라간의 안보관계를 새로운 시대상황에 맞도록 재정비해야 한다. 냉전체제의 붕괴가 안보 자체의 중요성을 약화시킨 게 아니라 오히려 안보의 내용을 복잡하게 하고 그 중요성을 더 높이고 있음을 감안하면서 세력균형의 다원시대에 알맞는 한미 안보관계에 대한 충분한 구상이 교감되어야 할 것이다. ○안보관계 재정립해야 정상회담에서 논의되어야 할 또 하나의 주요 안건은 동북아질서 개편과정에서 한·미 두 나라가 각기 담당해야 할 지정학적 역할에 대한 의견교환이다. 소련이 제안하고 있는 다자적 안보협의기구에 대해서도 시기상조라는 이유로 전면적으로 외면하는 대응으로 일관할 것이 아니다. 기존의 쌍무관계를 저해하지 않는 테두리내에서 다자관계를 적어도 부분적으로라도 보완해 나가야 한다. 이런 시각에서 한·미·일 3각 협의체의 내실화가 중요하며 캐나다를 포함하는 아·태지역내의 경제협력체 형성에도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한·미·일 3각협력 긴요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소련이 군사강대국으로서의 지위를 상실해 미국의 아시아정책이 군사경제적 부담을 줄여나가는 가운데 일본과 중국이 힘의 공백을 이용하여 스스로의 영향력을 증대시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가이후 일본 총리의 동남아 순방이나 일본 자위대가 소해정을 걸프에 파견하고 나아가서 유엔평화군에의 참가를 모색하고 있다는 사실,그리고 얼마 전에 중국의 강택민 총서기가 모스크바를 방문,중소간의 관계개선이 구체화되고 있다는 사실 등이 모두 이러한 역내의 역학관계변화 가능성을 예고해주는 것이다. 중소간에는 군사협력의 가능성마저 논의되고 있어 한반도 주변의 정세는 더욱 미묘한 양상을 띠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동구에서 한국의 북방정책이 한미 관계에 적지 않은 파장을 가져왔던 것처럼 북한에 대한 미국의 접근도 한반도에서 새로운 변수로 등장할 것이 자명한 일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개최될 한미정상회담은 두 나라 사이에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공동체 형성을 위한 청사진에 합의하고 이의 실현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검토하는 역사적 이정표가 되어야 할 것이다.
  • 소 「새 연방조약안」 국민투표 돌입/몰다비아 독립파,투표소 봉쇄

    ◎옐친,충돌 우려속 반대투표 촉구 【모스크바 AFP 연합 특약】 17일 소련 전역에서 실시될 소연방의 장래에 관한 국민투표가 일부 공화국에서는 이미 실시되기 시작했다고 15일 소관영 타스통신이 보도했다. 타스통신은 리투아니아·라트비아·몰다비아공화국내 친모스크바 선거위원회들이 14일 상오 투표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들 3개 공화국은 이번 국민투표에의 불참의사를 밝히고 있는데 몰다비아 공화국에서는 투표시작 직후 1천2백76명이 투표를 마칠 즈음 민족주의자들이 투표소 한곳을 봉쇄했다고 타스통신은 보도했다.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보리스 옐친 소련 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15일 방송연설을 통해 오는 17일 실시될 소연방제 존속여부에 관한 국민투표에서 국민들이 반대표를 찍어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에게 강력한 경고를 전달하라고 촉구했다. 옐친 대통령은 소련TV를 통한 생중계 연설이 거부된 후 라디오 러시아 특별방송을 통해 연방제 유지여부에 관한 국민투표 질문 문안내용이 지나치게 광범위하게 되어있어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어떤 표를 던질 것인가는 개개인이 결정해야만 한다고 보지만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이는 연방지도부에 대해 그들이 추진하고 있는 정책노선이 크게 수정될 필요가 있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민투표의 중심문안은 『당신은 소비에트 연방이 모든 민족에 대해 인권과 자유가 완전히 보장되는 동등한 주권 공화국들로 구성되는 새로운 연방체로서 존속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가』로 되어있다.
  • “걸프전 장기화땐 즉각 정책조정”/24일 본회의(의정중계)

    ◎전투병 파병요청 대응책 있는가/북한 TV시청 단계허용 용의는/질문 ◇신경식의원(민자)=걸프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전투병력을 파병할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정부의 방안과 걸프전쟁의 경제적 파급영향에 대한 정부의 장·단기 대응책을 밝혀라. 이번 군의료진 파견으로 아랍권의 민족주의자들과의 외교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소지는 없는가. 이라크의 현대근로자 22명이 떠나지 못하게 된 경위와 책임소재를 밝히라. TV 방영시간 단축 등 정부의 조치가 도리어 국민의 불안심리를 자극하여 석유 사재기 등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 북한의 통일방안을 지지하고 선전하는 책자들이 시중 판매되고 있는 사태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교성의원(평민)=앞으로 전쟁이 장기화되어 전투병력 파병과 증액요청을 받을 경우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명확히 밝혀라. 소련 당국은 우리측의 정치적인 취약점을 이용해 30억달러 이상의 경제지원을 조기실행하라는 등 한소경협에만 주력하고 있는데 과연 소련에 투자할 가치가 있다고 보는가. 국방부는 북한의 핵개발에 대한정보를 갖고 있는가. 칼라 힐스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는 한국측이 계속 과소비 억제운동을 통한 수입 억제대책을 쓸 경우 강력한 무역보복을 하겠다고 경고했는데 이는 엄연한 내정간섭으로 정부는 이에 항의해야 한다. ◇유기천의원(민자)=3차 남북 총리회담에서 북한측이 「남북 불가침과 화해협력에 관한 선언안」을 제시하면서 남북한 불가침선언이란 용어를 사용한 데는 북한의 대남전략의 중요한 특징이 있다고 보아야 한다. 총리는 미·소·중·일본과 남북한이 참가하는 「북태평양 안보회의」 창설을 제창할 용의는 없는지. 이 기구를 통해 남북한 불가침조약이나 군비통제협정 등을 보장받아야 된다고 생각된다. 유엔 가입문제와 관련,한국이 단독으로라도 유엔에 가입하는 것이 국제적으로 한국의 실체를 공인받는 결과가 되고 북한과의 실체 인정문제를 매듭짓는 방법이 된다고 생각되는데 정부는 우리의 유엔 단독 가입문제를 어떻게 보는가. ◇이수인의원(평민)=정부는 걸프사태를 빌미로 준전시 상황을 조성해 국가보안법과 안기부법 등 반민주악법을 형식적으로 개정하고 민주화를 후퇴시켜 지자제선거에서 여권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하려는 것 아닌가. 한소경협을 즉각 중단하고 그 자금을 북한에 제공해 통일 비용으로 삼을 생각은 없는가. 정부는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의 방한과 한중 수교,유엔 가입,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의 성사가 내각제 추진과 무관하다는 것을 천명할 수 있는가. ◇홍세기의원(민자)=정부는 향후 북방외교의 방향을 어떻게 계획하고 있는가. 또 예상되는 북한의 대남전략 변화와 우리의 대응방안은 무엇이며 이에 편승한 일본의 태도와 대북교류 전망에 대해 밝혀 달라. 공산사회주의 이데올로기는 세계의 고아가 되고 사상의 미아가 되고 있는 이 시점에 우리는 국가보안법을 전향적으로 개정하고 누구에게나 북한방문의 문호를 개방하며 북한 TV시청도 단계적으로 허용해도 된다는 생각인데 이에 대한 총리의 견해는 미군의 주둔이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것이라면 우리가 주권국가로서 독자자위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어느 정도 추가비용을 필요로 하며 그같은 국방비를 더 부담할 국내 태세가 되어 있는가. ◇노재봉 국무총리=걸프전쟁이 단기간내에 끝나기 어렵다는 예상하에 즉각적인 정책조정과 함께 순발력있게 대책방안을 마련하겠다. 다국적군에 대한 재정지원 및 군의료진 파견은 유엔 안보리결의를 지지한다는 측면과 부상자를 치료한다는 인도적인 견지에서 봐야한다. 또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당연한 의무이며 중동지역의 전후 복구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도 확보할 수 있다고 본다. 우리 정부의 다국적군 지원경비 2억2천만달러중 지난해 연말까지 현금으로 5천만달러를 다국적군 경비로 지원했고 2천5백만달러는 수송비용으로,나머지 금액은 금년 상반기까지 주변국에 대한 지원으로 충당하겠다. 팀스피리트 훈련은 76년 첫 실시이후 한미 양국간 안보협력 체제를 공고히 하는데 큰 기여를 해왔으며 항상 미국 정부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진행시켜왔다. 올해 훈련은 긴장완화의 성의를 보이기 위해 축소할 계획이며 우리 정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시 북한측에 참관인 초청을 제의하겠다. 걸프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북한은 반미 의식제고 및 주한미군 철수 등 대남 선전전을 강화하겠지만 각 분야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남북교류를 중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소경협은 소련이 우리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시점이 적절하다고 본다. 이는 우리 기업의 소련 진출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할 수 있다. 경부 고속전철사업은 아직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지 않았다. 여기에 정치자금이 개입할 수는 없다. ◇최호중 부총리겸 통일원장관=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전략을 순수이론적·학문적 시각에서 분석·비판한 서적들이 많이 출판되고 있으나 일부 서적중에는 북측의 정책노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소개하고 있다. 이같은 서적에 대해서는 관계 실정법에 따라 압수·사법적 처리 등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판문점을 통한 남북간의 우편 교류문제는 적십자 회담 등에서 최우선과제로 북측에 제의,관철하려고 노력중이다. 앞으로 고위급 회담 등에서도 남북 통신 및 교역 등을 포함,우편물의 자유왕래가 성사될 수 있도록 최선을다하겠다. ◇이상옥 외무부장관=이라크에 남아 있는 22명의 현대건설 직원 소재확인을 위해 현지인 몇사람을 보냈으나 아직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란·요르단 주재 대사관과 국제 적십자사를 통해 이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조속 철수토록 노력하겠다. 정부는 남북한 동시 유엔가입을 추진하겠으나 불합리하고 비현실적인 북한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때는 우리만이라도 유엔에 가입하는 방안을 신축성있게 추진하겠다. ◇이종구 국방장관=차세대 전투기 도입계획은 걸프전쟁에서 드러날 전투기들의 성능과 문제점을 충분히 고려,재검토가 이뤄질 것이다. 걸프전쟁의 장기화시 주한미군의 이동 가능성은 현시점에서 모든 정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할때 가능성이 희박하다. 다만 만에 하나라도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산돼 장기전으로 비화될 경우 일부 감축이 예정된 주한미군의 전환배치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현재 가동중인 원자력연구소에 새 핵처리 시설이 설치될 경우 앞으로 1∼2년내에 다량의 플루토늄 추출이 가능해져 95년이후 핵무기를보유할 가능성이 확실하다.
  • 중국/“개혁·개방 지속 추진” 채택

    ◎7중전회 폐막… 향후 10년 5대정책 결정/사회주의 고수·경제 자립 달성 【북경AFP로이터 연합 특약】 중국 공산당 제13기 7차 중앙위전체회의(7중전회)가 사회주의 노선 고수 등 향후 10년간에 걸쳐 시행될 5개항의 정책노선과 경제계획을 채택한 뒤 30일 폐막됐다고 중국관영신화통신이 보도했다. 7중전회는 6일간의 회의를 마치는 폐막성명을 통해 『급격히 변하고 있는 세계정세 속에서 내정문제를 잘 처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성명은 또 『국가의 안정을 꾀해야 한다』면서 『부르주아자유주의 사상에 대한 투쟁을 계속할 것』을 주장했다. 신화통신은 7중전회가 향후 10년간 지속할 5대정책으로 ▲중국의 특성에 맞는 사회주의 건설 ▲개혁 개방정책 지속 ▲안정기조의 경제정책 ▲근면 절약을 통한 자립원리 추구 ▲사회주의문화·도덕 및 물질문명촉진 등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 강영훈 총리 기조연설

    나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두차례의 고위급회담과 실무대표접촉 과정에서 제기해 온 귀측의 여러가지 주장들을 종합적으로 수용하여 다음과 같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의 수정안을 제시하는 바입니다. 제1조,남과 북은 통일을 이룩할 때까지 상대방의 체제를 존중하며 상호 내부문제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분쟁문제를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하며 상호 비방·중상행위를 일체 중지한다. 제2조,남과 북은 민족성원들이 서로 상대방 실상을 잘 알 수 있도록 하며 이를 위하여 신문·라디오·TV 및 출판물의 상호 개방과 교류를 실시한다. 제3조,남과 북은 민족전체의 복지향상과 균형발전을 도모하기 위하여 경제교류와 협력을 촉진하고 각 분야의 인적교류와 협력을 실시하며 이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통행·통신·경제교류와 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4조,남과 북은 흩어진 가족·친척들의 자유로운 서신왕래와 상봉 및 방문을 아무런 조건없이 즉각 실시하며 이들의 자유의사에 의한 재결합을 추진한다. 제5조,남과 북은 군비경쟁을 지양하고 무력대치상황을 해소하기 위하여 군사적 신뢰를 구축하고 단계적인 군비감축을 실현해 나간다. 제6조,남과 북은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사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이나 파괴·전복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보장하는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한다. 제7조,남과 북은 현 휴전체제를 남북간의 평화체제로 전환하기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남북간의 평화체제를 공고히 하기 위한 국제적인 평화보장장치를 마련한다. 제8조,남과 북은 국제무대에서의 경쟁과 대결을 중지하고 서로 협력하며 민족의 이익과 자존을 위하여 공동으로 노력한다. 제9조,남과 북은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와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를 합의서 발효 후 1개월 이내에 설치한다. 남북교류협력 분과위원회에서는 교류협력 실현문제와 통행·통신 및 경제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채택하는 문제를 협의 해결하며 남북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는 신뢰구축문제와 불가침에 관한 합의서 채택문제를 협의 해결한다. 제10조,이 합의서는 남북이 각기 발효에 필요한 절차를 거쳐 상대방에게 통고한 날로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특히 나는 「기본합의서」 제6조에 명시한 불가침 문제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좀더 자세히 밝히고자 합니다. 우리가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합의를 이룩하려 하는 목적은 한마디로 한반도에 전쟁재발의 위험을 제거하고 평화공존의 기틀을 확보하면서 평화통일의 길을 닦아 나가자는데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북간에 불가침에 대한 약속이 진정한 가치와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첫째로 쌍방간에 그것을 지키겠다는 확고한 실천의지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둘째로,최소한 상대방 체제를 부정하고 파괴·전복시키려는 정책이나 태도를 버려야 합니다. 셋째로,남북간에 불가침에 관한 약속이 실효성을 갖기 위해서는 불가침의 이행을 보장하는 확고한 보장장치가 강구되어야 합니다. 나는 평화정착과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우리측의 분명한 의지를 밝혀두기 위하여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를 채택한후 정치군사 분과위원회에서 협의·해결해야 할 불가침에 관한 우리측 방안을 다음과 같이 미리 제시해두는 바입니다. 1.쌍방은 하나의 민족으로서 상대방에 대하여 무력을 허용하지 않으며 어떠한 형태의 침략행위도 하지 않는다. 2.상호간에 야기되는 의견대립과 분쟁을 당국간의 대화와 협상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 3.불가침의 영역은 1953년 7월27일자 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에 따라 남과 북이 각각 관할해온 영역으로 한다. 4.상대방을 파괴·전복하려는 정책노선을 포기하며 상대방 체제를 전복 또는 교란하는 일체의 행위를 하지 않는다. 5.군사적 대결과 군비경쟁상태를 해소하고 불가침을 확고히 보장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조치를 취한다. ①군사정보를 교환하고 군 인사간의 상호 방문 및 교류를 실시한다. ②일정규모 이상의 모든 부대 기동훈련이나 이동을 사전에 상호 통보하고 참관단을 교환 초청한다. ③우발적 무력충돌과 같은 군사적 긴급사태를 예방하고 이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하여 군사당국자간에 직통전화를 설치 운용한다. ④무력침략을 상호 억제하기 위해 남북간 군사력의 불균형을시정한다. ⑤군사정권에 관한 협정을 준수하여,비무장지대를 실질적으로 완충지대화하며 평화적 목적으로 이용한다. ⑥이상의 보장조치의 이행을 검증하고 기습공격을 예방하기 위하여 현장검증단과 상주감시단을 교환 운영한다. 6.불가침에 관한 합의사항의 이행에 필요한 실천조치를 강구하기 위해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구성·운영한다.5 7.불가침에 관한 국제적 보장조치를 강구한다. 8.쌍방이 이미 체결한 양자 또는 다자간의 조약이나 협정에 영향을 미치지 아니한다.
  • 중국 경제개혁 가속화 전망/개혁파,「보·혁대결 승리」의 안팎

    ◎보수리더 이붕 총리,“개혁지지” 공식천명/등소평 건재 입증… 강택민체제 강화될 듯 개방개혁을 둘러싸고 오랫동안 지속돼왔던 중국의 보수 대 개혁의 힘겨루기는 요즘들어 개혁세력의 승리로 끝날 것 같은 조짐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중국 지도층은 내년부터 시작되는 8차 5개년계획(91∼95년)을 포함한 향후 10년 동안의 경제운용과 관련,심도있게 개혁을 추진하려는 측과 중앙통제에 의해 긴축과 안정을 유지하려는 보수파가 서로 맞서 팽팽한 대결을 보여왔다. 이러한 양상은 올 하반기 들어 더욱 심화돼 개방개혁의 주창자였던 등소평이 지난 7월이후 공식석상에 나타나지 않는 동안 진운 중앙고문위 주임,이붕 총리 등 중앙통제식 사회주의경제 신봉자들인 강경보수파는 기회만 있으면 개혁정책을 비난하고 사회주의경제의 틀 안에서 안정을 꾀해야 한다는 주장을 되풀이 해왔다. 그렇다고 보수파가 무작정 개혁 불가론만을 내세운 것은 아니고 과거와 같이 연평균 9% 정도의 급속한 성장을 보이는 개혁의 가속화 현상과 이에 따른 방만한 지방경제의 자율성을 경고했던 것이다. 보수파는 또 자본주의식 시장경제에 의해 국가발전을 꾀하기에는 중국의 인구가 너무 많고 국토가 광활하기 때문에 강력한 중앙통제에 의해 안정을 추구하는 사회주의계획경제를 강조했다. 보수파들은 과거 10년간의 개방개혁이 과열경제현상을 불러 일으키고 이에 따라 부정부패·인플레 등의 부작용이 만연했던 사실을 강조해왔다. 그러나 보수파에 대한 반발은 이미 오랫동안 고속성장의 단 맛을 본 중국의 동남부 개방지역으로부터 특히 거세게 쏟아져 나왔다. 광동·복건성 등 개방지역 지도자들은 중앙의 보수파들이 개방지역으로부터 보다 많은 세금을 거둬 재정의 확대를 꾀하고 자율적인 정책 결정권을 축소하려는데 대해 「손에 손잡고」식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또 개혁지향의 중국내 경제전문가들도 잇따른 토론회를 통해 이미 10년 이상 계속돼온 개방개혁의 속도를 늦추고 중앙통제에 의한 긴축과 안정을 고집할 경우 중국경제의 침체현상이 심화될 뿐 아니라 4백50억달러에 이르는 외채상환의 길이 없어진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그렇지만 보수파들의 주장이 꺾여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등소평의 저력이 작용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당초 북경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인 10월 중순쯤 열릴 예정이었던 제13기 중앙위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 대비,이붕 총리가 지난 9월 8차 5개년계획 초안에 관한 보고서를 등에게 제출했을때 등은 『개혁방안이 거의 없다』며 매우 불쾌한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지난 10월20일 국가경제체제 개혁위 진금화 주임은 당간부회의에서 『등소평동지의 뜻을 따라 개방개혁정책을 강력히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붕 총리는 지난달 30일 일본 무역사절단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등소평동지의 정책노선을 견지할 것이며 강택민 당총서기를 영도집단의 핵심으로 삼아 굳건히 뭉쳐 일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총서기와는 최대의 라이벌관계이며 강경보수파의 대표격인 이총리의 이같은 발언은 86세의 고령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등의 손에 아직도 중국의 대권이 쥐어져 있음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등은지난해 천안문사태 이후 상해시장 출신에 지나지 않았던 강을 당총서기로 임명한 데 이어 자신의 마지막 공직인 군사위원회 주석자리까지 물려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혁파인 강은 당과 군의 최고실력자가 된 셈이지만 이붕을 비롯한 정치선배들은 그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관측통들은 이총리의 이번 발언으로 미뤄볼때 앞으로 중국의 경제정책은 강총서기의 주도에 의해 상당기간 개방개혁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추진될 게 틀림없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명보등 홍콩지들은 최근 개혁파의 우세를 반영,이붕 총리의 직계로 계획경제 신봉자인 경제담당부총리 요의림이 오는 25일 개최될 제13기 중앙위원회 7차 전체회의(7중전회)에서 퇴진할 것으로 보도했다. 요대신에 조자양 전 당총서기를 도와 개혁정치를 추진했던 전기운 부총리가 다시 경제를 맡아 개혁을 가속화할 것으로 홍콩지들은 밝히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최근에 보여주고 있는 보수파의 후퇴가 전략적일 뿐이란 주장을 하고 있다. 비록 보수파들은 현재 등의 권위에 노골적으로 도전할 수 없는데다 개방지역 책임자들까지 계획경제를 강화하는데 크게 반발하는 등 7중전회를 앞두고 대세가 불리한 상황이기 때문에 「개혁가속」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의 경제운용에 있어 개혁의 부작용이 발생할 경우 이붕 총리를 비롯한 강경보수파들은 개혁파를 곤경에 몰아 넣고 정책방향을 중앙통제식 계획경제로 급선회시키는 역습을 가할 가능성이 많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 총리직 전격 사임의 배경(막내린 「대처 영국」:상)

    ◎경제 실정·대 EC 외교마찰로 입지 약화/인플레 가속·주민세파동 겹쳐 여론 악화/유럽통화통합 반대로 국제무대서 소외 「철의 여인」으로 80년대를 풍미해온 거목 대처도 거세게 흐르는 시대변화의 조류를 한몸으로 막기에는 역부족일 수 밖에 없었다. 지난 20일 실시된 보수당수선출 1차투표에서 불과 4표의 차이로 당수재지명 획득에 실패한 대처가 『2차투표에서 결판을 내겠다』던 입장을 하룻만에 번복,『당내 단합과 다음 총선거에서 보수당승리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당수후보를 사퇴하고 새 당수가 선출되는대로 총리직에서도 물러나겠다』고 밝힘으로써 오는 27일의 2차투표는 헤슬타인 전 국방장관과 더글러스 허드 외무장관 그리고 존 메이저 재무장관간의 3파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지난 79년 치유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던 영국경제를 기적적으로 회생시키는 수완을 발휘,83년과 87년 3기 연속집권이란 신화를 세우면서 현 유럽 지도자들중 최장수 정권을 이끌었던 대처가 이처럼 자신의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고 중간에 물러날 수 밖에 없게 된 것은올해초 도입된 주민세 문제로 지난해부터 「반대처」 감정이 영국민들 사이에 확산됨으로써 다음 총선거에서 「대처의 보수당」으로는 승리할 가능성이 거의 없어짐에 따른 당내 사퇴압력을 이겨낼 수 없었던 데다 지난해 동구를 휩쓴 대변혁으로 올해 급진전을 보인 유럽통합문제에 대한 대처의 경직된 자세에 불만을 품은 각료들이 지난 13개월 사이에만 5명이나 내각을 떠나는 등 당내분이 심화된데 따른 것이다. 대처의 강력한 통치스타일이 그녀의 집권초기 영국병을 잡는등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10년의 세월이 흐르고 상황은 계속 변하는데도 대처는 과거의 방식만을 고집함으로써 결국 시대변화의 조류에 뒤떨어지는 결과를 부르고 만 것이다. 대처를 가장 궁지에 몰아넣은 것은 역시 10년만에 경기침체로 돌아선 국내경제라고 할 수 밖에 없다. 계속되는 소비감퇴와 실업률 증가에도 불구,인플레는 10.9%까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지속은 영국민들로 하여금 대처에게 등을 돌리게 만들었다. 이같은 「반대처」 감정을 더욱 증폭시킨 것이 잘 사는 사람은 더욱 잘살게,못사는 사람만 더욱 못살게 만든다고 보수당 내부에서조차 반발이 심했던 주민세도입을 강행한 대처의 독선이다. 영국의 인플레는 지난 87년부터 치솟기 시작했지만 그 시발은 8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대부분의 EC국들이 EMS(유럽통화제도)내에서 환율의 안정을 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대처만은 파운드화 가치를 EMS에 연계시키기를 거부,국내인플레를 진정시킬 토대를 만들지 못함으로써 인플레를 걷잡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많은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이들은 또 노조에 대한 대처의 강경대응도 85년 광부들의 파업을 진정시키는 등 일면 성공을 거두기도 했지만 결국 노동자들로 하여금 두자리수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함으로써 임금인상이 안정된 다른 유럽국들과는 달리 경제에 부담을 안기고 경기침체를 자초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선 경제침체와 관련,자신에 대한 불만이 폭발 일보 직전으로까지 팽배해 있는데도 그동안 자신의 강점으로 지적되던 외교무대에서조차 대처는 독일 통일문제와 유럽통합과 관련,실수를 거듭함으로써 대처의 경직된 사고로는 더이상 급박하게 변화하는 국제무대에서 제대로 적응하기 어렵겠다는 생각을 국민들과 당내 지지자들에게 심어주게 됐다. 우선 독일통일에 있어선 영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가 「2+4」회담에 찬성하는데도 대처 혼자만 이를 반대하다 결국 다른 나라들에 끌려가고 만 꼴이 됐으며 유럽통합에 있어서도 EC 12개국 전체가 단일통화 도입을 적극 추진하는데도 국가의 주권과 국익을 내세워 다른 나라들로부터 따돌림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과거의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미소 화합의 새 시대를 맞아 힘의 외교를 펼치는 대처 대신 보다 온건한 독일이나 프랑스를 유럽의 새 파트너로 맞으려는 부시 미 대통령의 정책노선 변경도 국제무대에서 대처의 위상을 급격히 떨어뜨렸다. 결국 대처리즘은 80년대에는 효능을 발휘했지만 새로운 90년대까지도 적용될 수는 없으며 새 시대에는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11년이 넘게 지속된 대처의 권좌를 무너뜨린 것이라고 할 수 있다.
  • 「운영의 묘」에 달린 「민자호」의 항진/「각서파동」 이후의 과제

    ◎「대표중심」 새 체제 성공여부가 관건/각 계파 순순히 따를지는 미지수로 분당위기까지 치달았던 민자당의 내분이 가까스로 수습된 현시점에서 정가는 물론 국민의 관심은 「민자호의 순항」 여부에 모아지고 있다. 이 문제는 결국 김영삼 대표가 요구하고 노태우 대통령이 약속한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운영 체제」의 성공여부에 달려 있다. 그러나 노­김간의 약속이 착오없이 이행되고 민자호에 탄 많은 사공들이 두 지도자의 고육지책성 결정에 순순히 뒤따를 것이라는 판단은 아직 이른 것으로 보여진다. 외견상 노 대통령과 김 대표는 당내분의 근인이었던 내각제문제와 당기강 확립문제에 인식을 같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내분 수습이 새로운 문제의 출발이라고 보는 시각은 노 대통령과 민정ㆍ공화계가 「최고의 선」으로 치부했던 내각제를 포기하고 김 대표에게 당운영권을 약속한 것은 당이 깨질 경우 차기 정권 창출은 물론 현정권의 위기까지 초래할 것이라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분석 때문이다. 또 김 대표도 당을 깰 경우 김대중 평민당 총재가 리드하는 야권에 복귀하거나 정계은퇴외에는 별다른 선택의 카드가 없었기 때문에 이같이 「겉다르고 속다른」 합의를 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현재 민정ㆍ공화계가 내각제개헌을 완전포기했다고 보기에는 아직 이르며 속으로 분을 삭이고 있는 상태로 알려져 있고 민주계 일각에서도 당기강 확립의 불확실한 전망에 대해 노골적인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그러나 합당 10개월 동안 민자당의 인기도가 한번도 상승국면에 접어든 적이 없고 계속 하종가 수준에서 맴돌았던 현실정치 상황에서 볼 때 당내 3계파는 적어도 내년초까지는 새로 태어난 민자당의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여진다. 파행국회,산적한 정치현안,민생문제 등에 대한 국민적 불안이 민자호를 좌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침몰시켜버릴 것이라는 점을 사공들 스스로가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자당은 이 기간중 「당헌개정」 「전당대회를 통한 경쟁」 「계파간 상호비방」이라는 극약처방보다는 서로를 다독거리는 수준에서 대표중심체제 운영을실험해나갈 것으로 여겨진다. 노 대통령이 6일 청와대회동에서 『김 대표가 중심이 돼서 당을 운영해달라』면서 『대표의 위상을 훼손하거나 음해할 경우 대통령 자신에게 하는 것으로 간주해 단호히 용서치 않겠다』고 말한 대목이나 김 대표가 『제도보다는 운영의 묘가 중요하다』고 한 대목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노 대통령도 자기 자식을 먼저 나무람으로써 김 대표의 「당기강 칼날」에서 비켜서도록 유도했고 김 대표도 분당을 결심하지 않는 한 더이상 다른 계파들을 자극,적대감을 갖도록 하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대표 중심의 일사불란한 당기강 확립의 승패가 오로지 노 대통령과 자신의 신뢰관계가 어느 정도인가를 각 계파 의원들이 인식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김 대표는 노 대통령이 심정적으로는 내각제 포기나 부분적 당권이양에 동조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현실상황이 자신의 요구사항을 안 들어줄 수 없게 만들었다고 분석,향후 자신의 입지도 현실상황의 토대 위에서 넓혀나갈 속셈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노대통령이 어쩔 수 없는 현실상황에서 김 대표에게 당운영 책임을 지우는 한 민정계는 김 대표에게 도전보다는 협조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정가에서는 김 대표 당권행사의 첫 징후로 정순덕 사무총장의 기용을 꼽고 있다. 김 대표가 지난 1일 거제도 생가를 방문했을 때 『3공과 5공이 나를 박해해 거제도에 도로포장도 안됐으나 2년 전 정 의원이 민정당 경남도 당위원장 시절 예산을 확보해 포장을 시작했다』고 말했고 정 총장이 김 대표의 통영중학 후배인 데다 꾸준한 교분을 유지해왔던 관계로 천거했을 것이라는 관측 때문이다. 『지구당 분파행동은 용서치 않겠다』 『사조직은 절대 없어져야 한다』는 당무복귀에 즈음한 김 대표의 발언도 이같은 맥락에서 본다면 「단죄용 칼날」이라기보다는 「엄포용 칼날」일 것이라는 분석이 가능해진다. 김 대표나 민주계가 자신들의 고사작전의 진원지로 생각하고 있는 박철언 의원 중심의 월계수회나 세대교체를 대비하고 있는 이종찬 의원 등의 전국조직과 자신의 민주산악회 등에 칼날을 댈 경우얻는 것보다는 잃을 것이 많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이들 조직이 스스로 활동을 정지하는 방향으로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계 의원들의 분당주장의 핵심요인인 지구당 분파행동에 대해서도 철저한 당무감사활동은 벌이되 즉각적인 강력조치보다는 「스스로 활동을 포기하게 하는 여건조성」→「각 계파 보스들의 설득」→「경고」→「출당 등 제재조치」의 결코 무리하지 않는 단계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민자당은 내각제문제ㆍ향후 대권구도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차에서 비롯된 당내분을 장기적인 「한약처방」보다는 내각제 포기와 당기강 확립이라는 단기적인 「신약처방」으로 봉합한 셈이다. 상처가 아물지 않는 한 3계파간의 갈등은 여전히 민자당의 풀리지 않는 숙제일 것이 분명하며 약효가 계속되는 동안에도 김 대표 중심의 당기강 확립이 당의 역학구조를 뒤바꿔놓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민자호의 조심스런 항해 도중에도 3계파는 자신들의 명분축적을 위해 보안법ㆍ안기부법 개정 등 「민주개혁조치」를 둘러싸고 치열한 정책노선 대결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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