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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녹색투자, 10년전 벤처버블과 비슷”

    녹색투자가 10여년 전 벤처 거품(버블)과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녹색버블로 끝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5일 한국재정학회에 따르면 강철승 중앙대 교수는 지난 23∼24일 추계학술대회에서 “10여년 전에는 외환위기와 벤처가 등장했고 지금은 금융위기와 녹색이 나왔다.”며 “과거 벤처육성 정책들이 이름만 녹색으로 바꾼 채 재연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녹색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도입한 ‘녹색인증제’가 벤처육성 과정에서 정부가 벤처를 인증하고, 벤처캐피털을 통해 투자를 유도했던 과정과 같아 보인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녹색금융의 개념부터 명확히 하고, 정책금융공사가 그린뱅크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일본과 미국이 제조업체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응기간을 충분히 주기 위해 탄소배출권 거래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지 않은 것처럼 녹색금융을 활성화하려면 중장기적 관점에서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경제플러스] 정책금융公 초대 사장 유재한씨

    금융위원회는 오는 28일 출범하는 한국정책금융공사 초대 사장으로 유재한 전 주택금융공사 사장이 내정됐다고 20일 밝혔다. 임기는 3년이다. 유 내정자는 경북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시 20회로 공직에 입문, 재무부 금융정책국장, 국고국장, 정책조정국장 등을 거쳐 한나라당 정책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산은금융지주 대표로는 민유성 현 산업은행장이 내정됐다. 민 신임 대표의 임기는 행장 잔여 임기인 2011년 6월까지다.
  • 금융권 출구전략 “TV광고부터 시작해요”

    금융권 출구전략 “TV광고부터 시작해요”

    금융권의 광고가 상큼 발랄해졌다.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며 알게 모르게 쌓였던 우울한 분위기가 싹 가셨다. 광고만큼은 이미 ‘출구전략’(경기 침체기 때 썼던 특단의 조치들을 되돌리는 전략)에 돌입한 셈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최근 인기가수그룹 ‘소녀시대’를 앞세워 ‘삼촌 팬’의 시선을 TV 앞에 모으고 있다. 보수적인 금융사가 아이들 스타를 모델로 내세운 것은 드문 일이다. 금융의 ‘격’을 의식해 정장을 입혔지만 초미니 턱시도로 각선미란 포인트를 놓치지 않았다. 신한카드가 삼촌 잡기에 나섰다면 국민은행 등 KB금융지주는 이모나 고모 공략에 나섰다.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는 탤런트 이승기를 주인공으로 한 광고촬영을 끝내고 개봉시기를 조율 중이다. KB 측은 “가까운 이웃 청년처럼 희망을 주는 이미지를 제공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극비결혼한 국민배우 이영애를 대신할 차기 광고모델을 고심 끝에 최근 찾아낸 신한지주도 다음 달 초 새 광고를 내보낸다. 신한지주 측은 “유재석과 차태현이 함께 출연하며 재미있고 신선한 컨셉트”라고 소개하면서도 주인공 여자모델에 대해서는 끝까지 함구했다. 깜짝 효과를 노리는 작전이다. 현대카드는 신개념 디자인의 버스 승차장을 기부해 자연스러운 광고 효과를 누리는 중이다. ‘광고판에서 광고를 비워버린’ 역발상 마케팅이 눈길을 끈다. 롯데카드는 “김씨, 이씨, 박씨, 조씨~”로 시작하는 티저광고(상품명을 밝히지 않고 호기심을 높이는 광고기법) 이후 복합카드를 소개한 후속 광고 호조로 최근 20만명이 넘는 회원을 유치했다. 다음달 민영화를 앞두고 기존의 무거운 이미지를 털어내려는 산업은행도 이미지 광고에 각별히 공들이고 있다. 얼마 전 8년 만에 부활시킨 TV광고 2탄도 시작했다. ‘산업을 가장 잘 아는 은행’이라는 메시지를 심어주는 것이 목적이다. 산은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정책금융공사 분리에 부정적인 일부 여론도 있어 민영화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이라고 설명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산은지주·정책금융公 새달 28일 공식 출범

    산업은행 민영화로 새롭게 탄생하는 산은지주회사와 한국정책금융공사가 다음 달 공식 출범한다. 산은은 23일 주주총회를 통해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 자산분할안건과 정관변경안건 등을 확정하고 국정감사가 끝나는 다음 달 28일 공식 출범하기로 했다. 산은지주 초대 회장은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겸임하고 초대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유재한 한나라당 정책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민영화된 산은지주는 자회사로 산업은행을 비롯해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산은자산운용, 인프라자산운용 5개 회사를 자회사로 두게 된다.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모닝 브리핑] 日 JBIC·미즈호은행, 産銀에 200억엔 협조융자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책금융기관인 국제협력은행(JBIC)과 미즈호코퍼릿은행은 한·일 양국의 수출입을 촉진하기 위해 국책은행인 한국산업은행에 200억엔(약 2676억원)을 협조융자하기로 했다. 6일 한국의 외교소식통에 따르면 3곳 은행은 이번 주안에 협조융자 계약을 정식 조인할 예정이다. 협조융자는 1개 은행으로는 융자규모를 감당하기 어려울 때 2개 은행 이상이 공동으로 융자조건을 정해 대출하는 조치다. JBIC와 미즈호 측이 100억엔씩 대는 융자자금은 일본 기업의 한국 수출에 대한 결제자금으로 충당, 한·일 양국 간의 원활한 무역거래를 유지하는 데 쓰인다. 일본 기업에 대한 한국 기업들의 수입결제자금인 셈이다. 한국 측은 자금조달 비용이 여전히 높아 정부와 민간이 제휴해 무역대금을 처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kpark@seoul.co.kr
  • 자산 28조 정책금융公 10월 출범

    산업은행 민영화를 위한 자산분할 계획이 확정됐다. 공기업과 구조조정 기업은 새로 출범하는 정책금융공사로 넘어가고, 나머지는 산은에 남게 된다.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지식경제부 등 관계부처와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정책금융공사 설립준비위원회는 28일 이같은 내용의 산은지주회사 및 정책금융공사 설립방안을 확정했다.방안에 따르면 산은의 정책금융 기능을 떠맡게 되는 정책금융공사는 공기업 주식과 구조조정 기업 주식 1조 2000억원을 넘겨받아 설립된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대한주택공사, 한국토지공사 등과 하이닉스반도체, 대우인터내셔널, SK네트웍스, 현대건설, 한국항공우주 등은 공사로 넘어간다. 정책금융공사의 자산은 28조원, 자기자본은 3조원, 부채는 25조원이 된다. 은행자본확충펀드 투입 자산과 현금성 자산 3조원, 산은캐피탈 건물 등도 공사로 이전된다.산은지주회사는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산은캐피탈 등 금융 자회사와 현금성 자산 398억원을 이전받아 자기자본 1조 1500억원, 부채 3500억원 규모로 세워진다. 대우조선해양, STX팬오션, 현대종합상사, 쌍용양회공업 등 구조조정이 추진 중인 기업 9곳과 벤처기업 686개사의 주식도 모두 산은에 남는다.정부는 10월까지 분할을 마무리지어 공사와 지주사를 설립하고, 주식 교환을 통해 산은을 지주사 자회사로 편입시킬 방침이다. 편입 뒤에는 지주사 주식을 100% 공사에 출자하게 된다. 공사가 산은지주사를 지배하는 셈이다. 산은지주사 회장은 민유성 산은 행장이 겸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 M&A시장 움직이나

    금융지주회사법이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그동안 움직임이 없던 은행 인수·합병(M&A)시장이 활기를 띨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소 수 조원대에 이르는 인수 비용을 감당할 물주는 사실상 대기업밖에 없는 상황에서 산업자본이 지주회사 지분 인수를 통해 은행을 보유할 길이 열렸기 때문이다. 뜨는 해 취급을 받는 곳은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기업은행 등이다. 민영화 과정에서 수혜를 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2002년 이후 민영화를 추진해 온 우리금융은 국내 대기업 자본의 유입을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3일 “정부 소유 은행지주사의 민영화 촉진과 은행 자본확충 등을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주장해 왔다는 점에서 금융공기업에 해당하는 은행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10월 정책금융공사와 산은 지주회사로 분할을 앞둔 산업은행 역시 사모펀드(PEF) 등을 통해 대기업 자본이 들어올 길이 열렸다는 표정이다. 가장 민감한 곳은 주식시장이다. 민영화나 M&A와 관련된 은행주들은 테마주를 형성하며 이날 초강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8.00%나 뛰었다. 우리금융(3.63%)과 외환은행(2.36%) 등 대부분 은행주도 올랐다.하지만 증권가 밖을 나오면 “당분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금융기업 수가 많은 기업일수록 진출에 대해 관심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관심이 구체적인 행동으로 이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 연구원은 “기업이 소유 가능한 한도가 4%에서 9%로 늘어났지만,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의 규모가 아닌 데다 지분 처분 절차도 복잡해 대기업이 쉽게 은행에 출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한전·도공은 정책公… 대우조선은 산은지주로

    민영화를 앞둔 산업은행의 자산 분할 방안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15일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크게 봐서 공기업들이나 구조조정이 마무리된 기업들은 새로 출범하는 정책금융공사에 남기게 되고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들은 산은지주에 남기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이런 내용의 ‘산업은행 자산 분할 방안’을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런 큰 그림에 따르면 한국전력, 도로공사, 현대건설, 하이닉스, 한국항공우주 등은 정책공사에 남게 된다. 반면 대우조선해양, GM대우, 팬택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들은 산은지주사에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 구조조정 기업들의 경우 추가자금지원 필요성이 나올 때 새로 출범하는 공사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지주사는 이들 기업에 대한 보유 주식과 자산을 기반으로 설립된다. 정책공사는 정부가 별도로 15조원가량을 출자한다.금융위는 자산분할을 위해 오는 8월말 예상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산은 자산을 실사한 결과 자산은 172조 2000억원, 부채는 155조원, 자본금은 17조 1000억원,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은 13.1%로 각각 추정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아직 청와대에 보고하지 않은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전체적인 윤곽은 그려진만큼 빠른 시일 안에 최종안을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금융위는 산은 민영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금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권혁세 금융위 사무처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 업무보고에서 “산은의 주식 발행에 따른 증권거래세 1000억원, 산은지주의 등록세를 포함한 126억원 등 1800억원 규모의 세금을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가계대출 경쟁 다시 불붙었다

    은행들이 다시 가계대출 늘리기에 나서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지났다고 판단, 영업 전략을 공격적으로 바꾸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사실상 2개월여 동안 중단했던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이달 들어 재개했다. 이 은행은 지난 4월 이후 일부 지점의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제한하거나, 다른 은행에 빚을 갚을 목적인 상환용 대출을 못하도록 해왔다. 국민은행 측은 “다른 은행들의 대출 추이를 보고 이번달부터 대출과 관련한 제한 조치들을 모두 풀었다.”고 설명했다. 신용대출도 늘릴 기세다. 한국씨티은행은 직장인 신용대출 상품을 판매할 은행대출상담사를 모집하고 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상반기 은행대출상담사를 일부 충원한 데 이어 신규 인원을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은행은 일부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금리를 최고 0.2%포인트씩 낮췄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은행권의 마이너스 통장 대출 잔액은 4월 2000억원, 5월에는 5000억원으로 1·4분기 이후 다시 증가했다. 기업은행은 저(低)신용자 대출을 늘리기로 했다. 이 은행 관계자는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부와 약속한 중소기업 대출 순증 비율(77%)을 지키기 어려운 만큼 추가될 저신용자 부분에 대해선 예외를 둬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장민 금융연구원 거시경제 연구실장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우리 경제는 현재 저점을 통과중이거나 조만간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제조업 생산이 4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데다, 제조업 가동률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서민대출에 물꼬를 터주고 있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아직 은행이 영업 전략을 바꾸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 가계부채 규모나 연체율이 안심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가계부채 규모는 최근 몇 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지난해 가계 부채 규모는 859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83.9%다. GDP의 99.8%까지 올라간 미국보다는 낮지만 2004년 70.8%를 기록한 이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7년말 0.55%였던 가계의 은행대출 연체율도 지난 3월 말 0.73%까지 올라왔다. 장 연구위원은 “국내 경기는 저점에 도달한 뒤 반등하기보다는 오히려 상당기간 바닥을 횡보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가계나 기업도 빚을 줄여 기초 체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지헌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가계 연체율이나 부채비율 증가가 금융기관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작지만 그 속도가 빠른 만큼 면밀한 감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반식 훈련’ 2주후 다이어트 효과 중국산 투시안경 사기 주의보 비뚤어진 자세, 질병 부른다 “김정운 16세때 사진 입수…가명 박운” 박지성 “2010년 나의 마지막 월드컵” 하반기 부동산시장 점검 5대 포인트
  • 분리 앞둔 산은 재산분할 가닥

    분리 앞둔 산은 재산분할 가닥

    정부와 산업은행이 산은의 ‘재산분할’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큰 원칙은 가닥을 잡았지만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최종 결론을 쉽사리 내지 못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오는 9월1일 정책금융을 책임지는 정책금융공사(KPBC)와 민영화된 상업은행으로 쪼개진다. 이 때문에 기업 보유지분 등 자산과 사람을 나눠야 한다. 산은은 한국전력 등 공기업을 포함해 GM대우자동차, 대우인터내셔널, 대우일렉, 하이닉스반도체, 쌍용양회, 현대건설 등 크고 작은 기업의 지분을 갖고 있다. 그런데 물적·인적 분할이 그렇게 간단치가 않다. 갈라선 뒤에도 양쪽 모두 잘살 수 있게 형평성과 장래성 등을 충분히 고려해 나눠야 하는 까닭이다. 각자의 문패에 걸맞게 명분에도 어긋나지 않아야 한다. ●세부 분배사항은 계속 논의 최대 관심사인 GM대우차는 일단 산은에 남기기로 가닥을 잡았다. GM대우가 고민이었던 까닭은 앞으로의 정상화 과정에서 지분 추가 인수 등 자금 투입이 불가피해 보이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정부가 돈을 넣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신설되는 정책금융공사로 GM대우를 넘기는 게 타당하다. 하지만 관리의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고 산은에 남겨 주사(자금)만 놔주고 관리감독은 계속 산은에 맡길 경우 효율성은 살아나지만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를 야기할 소지가 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양쪽 모두 장단점이 있지만 효율성 측면에서 (GM대우를)산은에 남기는 게 더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도 산은에 그대로 남는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대우조선, 하이닉스 등 이미 매각 방침이 선 기업은 산은에 남기고, 공기업과 녹색금융 등은 공사로 넘긴다는 큰 원칙에는 도달했다.”면서 “그러나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을 모두 만족시키는 자산 분할이란 게 생각보다 복잡하고 까다로워 최종 분배 작업은 아직도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공기업 지분이라고 하더라도 모두 공사로 넘기면 산은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정책금융공사 명칭 변경 불가피 정책금융공사는 직원 100명 정도의 소규모 조직으로 일단 출발, 서울 여의도 산은캐피탈에 둥지를 틀 예정이다. 상업은행으로 탈바꿈하는 산은은 대우증권 등 다른 자회사와 함께 산은지주회사로 묶이게 된다. 당장의 현안은 아니지만 정책금융공사가 본 궤도에 오르게 되면 개명(改名) 작업도 필요하다는 게 금융권의 관측이다. 가뜩이나 세계무역기구(WTO) 등이 감시의 눈초리를 번뜩이고 있는 와중에, 정책금융공사는 정부 지원을 노골적으로 ‘선전’하는 이름이기 때문이다. 시대 흐름에도 역행할 뿐 아니라 자칫 WTO 규정 위반 시비를 자초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비상식적인 작명이 나온 데는 국회의 책임이 크다.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이름은 한국개발펀드(KDF)였다. 그러나 정치권이 “국책은행으로서의 산은이 해오던 정책금융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것이냐.”며 발목을 잡았고, 결국 정부는 정책금융 역할을 계속 하겠다는 의지를 담아 정책금융공사로 이름을 바꾼 뒤에야 국회 법 통과를 끌어낼 수 있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법 통과가 시급해 어쩔 수 없었다.”며 “나중에 이름은 바꿔야 할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산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

    산업은행이 외환은행 등 시중은행 인수에 본격 나설 전망이다. 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6일 “산업은행이 올해 산은지주회사와 정책금융공사(KPBC)로 분리될 예정이고 정부가 앞으로 5년 내에 지분 매각을 추진하기로 한 만큼 민영화 이전에 타 은행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것”이라면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 인수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산은지주회사는 국제 투자은행(IB)으로 성장할 계획인 만큼 기업금융 기법이 있으면서 수신 기반을 갖춘 시중은행을 인수해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현재 매물로 나와 있는 외환은행 등에 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산은은 미국 본사가 어려움에 처한 한국씨티은행 등의 동향도 예의주시 중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지주회사는 너무 크다.”고 말해 우리·신한 등 지주회사 형태의 금융그룹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음을 시사했다. 산은이 민영화에 앞서 M&A에 나서기로 한 것은 자체 수신 기반이 취약해 경쟁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민영화 얘기가 나올 때부터 외환·씨티은행 인수 추진설이 일찌감치 나돈 것도 그래서다. 민유성 행장도 앞서 “시중 소매금융사와 합병해 수신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임시국회에서 산은 민영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산은은 오는 9월 상업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지주회사와,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로 나뉜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경제 발목잡는 국회

    국회의 ‘황당 행보’에 경제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법안을 반쪽씩 따로 통과시키는가 하면 사실상 같은 내용의 두 개 법안을 하나만 통과시키는 등 상식 밖의 행보가 속출하고 있다. 당사자도 원치 않는 법 개정안을 갑자기 밀어붙여 소모적 공방전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회 눈치를 계속 살펴야 하는 경제부처 및 유관기관은 속만 끓이는 양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6월 국회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그 전에 여당 내 합의가 이뤄져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은행법만 통과시키고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시켰다. 둘 다 같은 내용의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바람에 똑같은 시중은행이라도 지주회사 체제냐 아니냐에 따라 기업체의 지분 매입한도(은행법 9%, 지주회사법 4%)가 달라지는 모순이 발생했다.앞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국회는 지난 3월3일 정책금융공사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산업은행 민영화법은 통과시키지 않았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은의 정책금융을 떼내 신설하는 기구다. 정책금융이 떨어져나간 산은은 민영화돼 일반 시중은행이 된다. 하나의 조직이 세포분열하는 셈이다. 따라서 두 법안은 이름만 다를 뿐 떼려야 뗄 수 없는 톱니바퀴 법안이었다. 그럼에도 국회는 두 법안을 따로 떼 한쪽만 처리했다. 산은 측은 “자산과 조직을 쪼개는 것이라 반쪽만 통과돼서는 소용이 없다.”며 “솔직히 일이 더 복잡해져 여간 힘든 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나머지 반쪽인 산은 민영화법이 4월29일 임시국회서 통과돼 걱정을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서야 본격적인 분리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정책금융공사는 6월1일 발족한다.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수장들이 현안을 제쳐놓은 채 줄줄이 국회로 불려다녀야 했던 한은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한은법 개정은 올 초 재정부와 한은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사안이다. 전문가들도 “금융감독체제 개편 등과 맞물려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국회 기획재정위는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추진했다. 결국 관련 기관간의 흠집내기와 동료 의원들간의 감정싸움을 남긴 채 한은법 개정안은 올가을 정기국회로 넘어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별 지분 매입한도 제각각

    똑같은 시중은행이라도 대기업은 앞으로 어느 은행 지분은 9%까지 살 수 있는 반면 어느 은행은 4%밖에 살 수 없게 됐다. 국회가 관련 법안을 ‘이상하게’ 처리해서다. 30일 국회는 은행법은 통과시키고 지주회사법은 부결시켰다. 둘 다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합의처리 법안으로 분류된 만큼 곡절을 겪더라도 통과 쪽에 무게를 뒀던 금융당국은 허탈한 표정이다. 두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일반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 한도를 현행 4%에서 9%로,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에 대한 일반기업의 출자한도를 현행 10%에서 18%로 늘리는 것이다. 문제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지주회사 형식이기 때문에 은행법만 통과돼 봤자 별 의미가 없다는 데 있다. KB·우리·신한·하나은행 등 덩치 큰 은행들은 모두 지주회사 체제다. 이들 은행은 지주회사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따라서 이들 은행에 투자할 경우 해당 지주회사 지분 4%까지밖에 사지 못한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외환은행 등의 지분은 9%까지 살 수 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산업은행 문제도 걸린다.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회사로 쪼갠 뒤 산은지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인색한 투자한도에 PEF 등이 적극 입질할 리 없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당초 낸 원안은 각각 10%, 20%였다. 이것이 국회에서 9%, 18%로 수정됐다. 때문에 지나치게 정치적 외풍을 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아예 반대를 한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정치적 입지 때문에 대세에 별 지장도 없는 수치 1~2% 놀음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작명’을 잘했어야 했다는 푸념도 나온다. ‘금산분리 완화’라고 하다 보니 재벌이 은행을 집어삼킨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정치적 외풍이 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은행자본 다양성’이나 ‘은행자본 유연성’ 같은 말을 썼다면 더 부드럽게 처리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내용상으로 별 차이도 없는 법안을 가지고 몇 달을 들여다보는 건지 모르겠다.”라면서 “6월 국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들 “부자는 오고 서민은 가라”

    은행들 “부자는 오고 서민은 가라”

    은행들이 부자 고객에겐 앞다퉈 혜택을 더 주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반면 서민 지원은 뒷전으로 밀쳐두고 있다.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없는 것이 서러울 뿐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다이렉트저축예금 예치액 4000만원 이하에 적용되는 금리를 연 1.4%에서 1.0%로 0.4%포인트 인하했다. 대신, 5000만원 초과 예치액 금리는 연 1.6%에서 2.0%로 0.4%포인트 인상했다. 상대적으로 덜 가진 사람에게 주던 금리 혜택을 빼내 거액 자산가의 주머니에 옮겨 넣어준 셈이다. 예금 규모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것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SC제일은행 마이드림통장은 평균잔액이 100만원 미만이면 연 0.1%의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5000만원 이상은 2.5%를 준다. 무려 25배나 차이난다. 수표발행 금액의 연 3%를 포인트이자로 주는 플러스알파 통장은 1000만원 미만이 0.1%인 데 비해 3억원 이상은 2.0%로 20배나 높다. 고소득자나 전문직 등 신용도가 높은 직업군을 우대하다 보니 이들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가 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마저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공무원 신용대출에 연 4.71∼5.1%의 금리를 적용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4.93∼5.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공무원 대출도 연 4.55∼4.75%로 주택담보대출 3.61∼5.04%보다 최고 금리가 낮다. 이에 비해 저(低)신용자 대출은 부진하기만 하다. 지난 3월부터 이달 16일까지 8개 은행의 저신용자 대출인 ‘희망홀씨대출’ 취급 실적은 총 8799명, 450억원이다. 이는 은행권이 약속한 연간 목표 3만 638명, 1796억원의 13.2%에 그치는 수준이다. 은행의 편애는 기업 간에도 어렵잖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자동차부품 회사를 경영하는 K사장은 최근 거래은행에서 신규대출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담보대출로 빌린 50억원을 연체 한번 없이 꼬박꼬박 갚았지만,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장부상 결손이 발생했다는 것이 대출 거부의 주된 이유였다. K사장은 “신규대출 거부는 물론 기존 대출한도도 30% 줄이고 대출연장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면서 “연일 중기 대출을 늘린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고 토로했다. 은행들도 할 말은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은행에 큰 돈을 맡겼는데 작은 돈을 맡겼을 때와 똑같은 이자를 준다고 하면 못마땅하지 않겠느냐.”면서 “금액에 따라 금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마케팅의 방법일 뿐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담당자도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나 기간을 차등화하는 것은 은행이 아닌 금융시스템 전반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서민과 저신용자들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조속히 정책금융공사를 설립하고 서민금융기관의 판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韓銀 부총재에 ‘젊은 현역’ 파격발탁

    韓銀 부총재에 ‘젊은 현역’ 파격발탁

    한국은행이 젊어졌다. 신임 부총재에 57세의 이주열 부총재보가 8일 파격 발탁됐다. 이로써 부총재보 자리가 3석이 비게 돼 후속인사 폭이 커지게 됐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산업은행 부행장,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도 줄줄이 자리가 비어 금융권이 때아닌 인사 하마평으로 술렁이고 있다. 이성태 총재의 추천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이 신임 부총재는 당초 거론됐던 후보군보다 나이가 4~5살 젊다. 위기가 낳은 ‘스타’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임원으로서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호흡을 맞추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고향(강원도 원주), 대학(연세대) 등 정권의 부담 요인이 덜한 데다 원만한 성품, 1980년대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1년 동고동락한 점도 점수를 보탰다. 내년 후임 총재 인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관측도 있다. 그의 내정설이 일주일 전부터 도는 바람에 정작 한은의 촉각은 일찌감치 후속인사로 옮겨갔다. 당초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난 후임 부총재보 자리를 놓고 김재천 조사국장, 이광준 금융안정분석국장, 장병화 정책기획국장, 안병찬 국제국장이 경합 중이다. 금융연수원장 후임에 김윤환 고려대 초빙교수가 오래 전 내정된 탓에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 윤한근·김병화 부총재보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박대동 사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후임 예보 사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다가 쓴 잔을 마신 유재한 한나라당 정책실장의 낙점설이 도는 가운데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쪼개져 신설되는 정책금융공사 사장 후보로도 오르내린다. 김종배 산은 부총재도 다음달 2일 임기가 끝난다. 외부 영입설도 돌지만 내부 발탁에 힘이 더 실려 있다.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를 나와 기업금융 쪽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기 산은 경영전략위원(등기이사)의 발탁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제통인 이성준 경영전략위원(등기이사)도 복수추천 후보 명단에 올라가 있다. 김 부총재는 산은 지주회사법이 통과되면 지주사 이사회 의장이나 자회사 사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도 다음달 22일 비게 된다. 원래 2년 임기에 1년 연장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연장 불가 방침에 따라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BIS 8% 넘어도 공적자금 투입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당장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금융회사도 경영 악화가 우려되면 공적자금(금융안정기금)이 투입된다. 금융회사의 부실채권과 구조조정 추진기업의 자산을 사들이는 구조조정기금 규모는 40조원으로 확정됐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한 전방위 처방전이다. 하지만 두 기금 모두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해 진통이 예상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3일 경기 악화로 기업과 가계 대출이 부실화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련 법률(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자산관리공사법)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금산법이 고쳐지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회사, 여신전문회사 등 정상 금융기관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8% 미만 부실 금융기관에만 투입할 수 있다. 금융안정기금은 정부 보증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 산업은행에서 별도 분리돼 신설되는 한국정책금융공사에 설치된다. 금융회사의 출자, 대출, 채무보증 등에 쓰인다. 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펀드와 마찬가지로 금융회사의 신청을 통해 투입된다. 금융안정기금과 별도로 자산관리공사에 설치되는 구조조정기금은 오는 2014년 말까지 한시 운영된다. 외환위기 직후 조성됐던 부실채권정리기금(21조 6000억원)의 두 배인 40조원으로 조성된다. 진 위원장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규모를 넉넉하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産銀 가장 큰 변화 시작”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4일 출근하자마자 임시 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전날 밤 국회에서 산은의 숙원 중 하나인 정책금융공사법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비록 몸통격인 산은 민영화법안은 4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졌지만 그나마 반쪽(정책금융공사법은)은 이번에 처리됐다.민 행장은 “55년 산은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일단 첫발을 뗀 만큼 후속조치에 차질이 없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만반의 준비를 기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이에 따라 산은내 정책금융공사 설립준비단이 분주해졌다. 후속 시행령은 금융위원회가 만들지만 이것저것 함께 점검하고 협의할 일이 산더미다. 물론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와 산은이 구상하는 방안은 하나의 산은을 쪼개 공사와 상업은행(민영화된 산은)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사법과 민영화법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이런 사안을 반쪽만 받아들고 해결하려니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사람’만 하더라도 일단 설립준비단의 25명이 그대로 공사로 넘어가게 되지만 추가 배정이 불가피하다.산은 관계자는 “인적, 물적 분할과 관련해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퇴로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면서 “민영화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영화법이 4월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는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얘기다. 민 행장이 “역풍을 조심하라.”고 각별히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지난 연말부터 입법 전쟁을 치르며 극한 대치를 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15건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까지’로 심사시한을 지정함으로써 한때 극한 충돌 위기에 몰렸던 국회는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최대 쟁점인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미디어 관련법 4건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여야 동수로 사회적 논의기구를 설치해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 법안들의 논의 기간은 이날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이었던 ‘4개월’에서 ‘100일’로 단축됐다. 양당 대표는 처리 방법도 국회의장 중재안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에서 ‘표결 처리’로 명시했다. 미디어 관련법 6건 가운데 이견이 적은 저작권법, 디지털방송전환법 등 2건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당초 직권상정 대상에 포함됐던 금융지주회사법과 한국산업은행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주공·토공 통합법은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한국정책금융공사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나머지 경제·민생 관련 법안은 여·야·정 협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일부 수정해 3일 처리된다.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여야는 이날 새벽 1시쯤 김 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잠정 합의안 가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가안이 한나라당 의총에서 부결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 의장의 직권상정 쪽으로 흘렀다. 김 의장은 오후 2시쯤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법 3건을 비롯, 모두 15개 법안에 대해 심사 시한을 정하고 양당에 협의를 마칠 것을 최종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혀 막판 타결이 도출됐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9시43분쯤 열어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안,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 비준동의안,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 등 9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산은 “민영화 지연 속탑니다”

    산은 “민영화 지연 속탑니다”

    민유성 총재를 비롯해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요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최대 현안인 민영화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민영화 불확실성에 발목 잡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 시선에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민영화 내용을 담은 산은법 개정안(민영화법)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11일 “다음달 3일까지인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영화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4월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는 지방선거 등이 있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영화 법안의 핵심은 산은을 정책 부문과 상업 부문 둘로 쪼개는 것이다. 정책 부문은 정책금융공사(KPBC)를 신설해 지금의 국책 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상업 부문은 일반 시중은행들처럼 완전히 민영화돼 시장경쟁을 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 이같은 구상을 법안에 옮겨 국회 통과를 시도했다. 하지만 금·산분리 완화 연장선상이라는 야당의 반대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투자은행(IB) 회의론, 정책 기능 약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해를 넘기고 있다. 산은 측은 “1954년 산은 설립 때부터 공고(公庫·정책)와 상고(商庫·상업)로 나눠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처럼 두 가지 기능을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는 분할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민영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대놓고 요구할 처지도 못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대형 사건사고 때문이다. 자칫 ‘제 밥그릇만 챙긴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민 총재의 속앓이가 깊어가는 이유다. 한 임원은 “실상 민영화 법안은 글로벌 금융 위기 시의 정책 기능을 더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법안에 대한)오해도 많고 민영화 지연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도 엄청나지만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만 하더라도 민영화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 5월 “민영화가 이뤄지면 (산은에 대한)정부 지원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며 산은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전격적으로 낮췄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무디스는 이 전망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은행 평가 때 다른 은행들에는 모두 ‘안정적’(Stable) 전망을 준 것과 대조된다. 산은 측은 “신용평가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면서 “차라리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조직 불안정에 따른 손실도 적지 않다. 산은은 민영화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은행(민영화된 산은), 증권사(대우증권), 자산운용사(산은자산운용), 여전사(산은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글로벌IB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자금 조달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점포가 40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공격적 인수·합병(M&A) 등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민영화 자체가 1년 넘게 표류하면서 중·장기 경영 전략이 올스톱된 상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추진력에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산은 민영화가 바람직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금융위기로 인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농협 개혁의 본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농협 개혁의 본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1988년의 중앙회장 및 조합장 직선제 도입 이후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어 온 농협개혁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사안이 한층 심각하고 강도가 높아졌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전임 중앙회장의 현대차 관련 사건 확정판결로 새 회장이 들어서면서 농협 주도 개혁안이 나왔고 정부의 농협법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 공청회에 부쳐지는 과정에서 알맹이가 빠져버린 전례를 답습했다. 그러나 세종증권 인수와 자회사 휴켐스 매각을 둘러싼 대규모 비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호된 질책이 나왔던 12월4일 이후 정부는 또다시 2월 임시국회에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문제를 제외한 농협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일정 아래 12월9일부터 민·관합동 농협개혁위원회를 가동한 지 꼭 한 달만인 지난 8일 사실상 정부안인 위원회안을 발표한 데 이어 2월 말까지 신·경분리 관련 논의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정부 위원회안이 나오기 하루 전인 7일에는 농협중앙회장의 조합원과 국민에 대한 사죄와 함께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주기 위한’ 자체개혁안의 골격이 발표되었다. 정부안 발표 직전에 거의 비슷한 내용의 농협 자체 개혁 방안이 나온 데 대해 긍정적 평가와 함께 급한 대로 소나기는 피하자는 숨은 계산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대통령의 질책으로 꺼져가던 개혁불씨를 되살려 놓은 형국인 최근 한 달 남짓 사이에 정부와 농협 양쪽이 내놓은 개혁안의 핵심은 ①중앙회장의 권한 축소와 이사회 기능의 활성화 ②회원조합의 합병촉진과 농업인의 조합선택권 부여 ③품목별조합 육성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의 활성화 등 경제사업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중앙회 및 회원조합의 지배구조 개선, 영세·적자 구조의 회원조합 규모화와 전문화, 신용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제사업의 강화 등은 조합원의 이익에 봉사하는 농협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데 있어 중요한 개혁과제에 속한다. 그렇지만 이들 몇 가지 어젠다를 담은 법 개정만으로 정책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태생적 한계, 공룡 중앙회가 약체 회원조합 위에 군림하는 ‘농협관료주의’, 조합원의 주인의식 결여에서 오는 ‘임직원을 위한 조합’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그 뿌리가 너무 깊다. 1907년 통감부 시절 지방금융조합에서 출발한 우리 농협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의 제도개편 과정에서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정부-중앙회-회원조합-조합원’ 간의 관계가 재조정되어 왔다. 그러나 정부와 농협 간에는 각종 정책사업과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농정 하부기구의 역할에 따른 과도한 정부의존적 체질이 온존되어 왔으며, 중앙회와 회원조합 사이에는 중앙회의 거대한 권한과 조직이 회원조합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관료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조합의 주인인 농민조합원들은 낮은 의식수준과 조합사업 참여 유인의 결여로 조합운영에 무관심한 채 조합은 ‘임직원을 위한 신이 내린 직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농협개혁이 참으로 성공하려면 불과 두 달 사이에 법 개정을 완료하는 식의 성급한 접근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체계적·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진지한 설득과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21세기 한국 농업·농촌의 도약에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농협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기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대통령이 ‘농협이 센지 내가 센지’ 두고 보자고 했던 전임 대통령의 처참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고 1990년대 이래 3대에 걸친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 한결같이 이루지 못한 농협개혁에 사활을 건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어 벼랑에 선 우리 농업·농촌을 바로 세우는 데 성공하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포함해서 개혁과정에 가로놓여 있는 수많은 걸림돌을 제거하는 작업에 스스로 앞장서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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