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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올 여름나기 2대 키워드] Book-금융 CEO 여름서가의 3대 화두

    평소에는 생각만 하고 있던 책들을 휴가 때 독파해 보겠다는 소박한 바람은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라고 다를 바 없다.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남보다 앞서나가기 위한 지적 자산의 확충을 위해 금융계 CEO들은 지금 어떤 책을 마음에 담아놓고 있을까. 16일 서울신문은 금융사 CEO 20명을 대상으로 올 여름휴가 때 읽을 예정인 책과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 무엇인지 설문조사를 했다. 전체적으로 그들의 관심은 인문학, 신(新) 경영 벤치마킹, 미래시장 준비로 모아졌다.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 황우진 푸르덴셜생명 사장 등 3명은 글로벌 CEO와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인문학적인 공통점을 찾는 ‘혼창통(魂創通·이지훈 지음)’을 선택했다. 이팔성 회장은 “영혼(魂), 창조(創), 소통(通)을 의미하는 혼창통이 우리 회사에 충만한지 살펴보고 부족한 점을 찾는 기회로 활용하겠다.”면서 “특히 인재육성 방법의 모색에 중점을 두어 독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중진 동양생명 부회장은 ‘경영전쟁시대 손자와 만나다(박재희)’를 읽을 계획이다. 그는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시대를 초월한 가치가 더 중요하며 인문학이 해답이 될 것”이라고 선택 이유를 밝혔다. 최도석 삼성카드 부회장은 세계사를 통한 경제 읽기를 시도할 생각이다. 욕망 등 인간의 감정이 만들어낸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등을 바탕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혁명적인 선도기업에서 배울 점을 찾으려는 경향도 강했다. 장형덕 BC카드 사장과 지대섭 삼성화재 사장은 구글의 파괴력 있는 성공 법칙을 다룬 ‘구글노믹스(제프 자비스)’와 휴가를 함께할 예정이다. 신은철 대한생명 부회장은 ‘CEO의 위기경영(대럴 릭비)’을 골랐다. 그는 “베인&컴퍼니 컨설턴트 경험으로 분석한 세계 750개의 기업 사례를 통해 미리 대비하는 창조적 영업을 배워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미래 시장을 예측하는 데 관심이 큰 CEO도 많았다. ‘마켓 3.0(필립 코틀러)’를 택한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고객 만족에서 고객 참여로 진화하는 시장에 대해 살펴보고 신한카드에 어떤 모습으로 적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려 한다.”고 했다. 정문국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뜨겁고 평평하고 붐비는 세계(토머스 프리드먼)’을 읽을 생각이다. 그는 “CEO가 향후 10년을 내다보는 혜안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녹색혁명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수창 삼성생명 사장은 중국 합작법인의 성장 등 중국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메가트랜드 차이나(존 나이스비트)’를 선택했다. 신한은행 이백순 행장도 ‘금융대국 중국의 탄생(전병서)’를 골라 중국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친구나 친지에게 추천해 줄 책으로는 김정태 하나은행 행장 등 3명이 ‘화폐전쟁(쑹훙빙)’을 선택했다. 김 행장은 금융위기의 원인으로 미국정부가 쌍둥이 적자를 털기 위해 달러를 계속 찍었다는 의문을 다룬 이 책에 대해 “책의 내용이 팩션(faction)임을 감안하고 읽으면 화폐 전쟁터인 세계 금융시장의 구도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경주·정서린·오달란기자 kdlrudwn@seoul.co.kr
  •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녹색R&D 예산 2013년 2조 늘린다

    정부는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관세를 깎아주고 녹색기술을 신성장·원천기술 연구개발(R&D)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2008년 1조 4000억원이던 녹색 R&D 예산을 2013년 3조 5000억원으로 2조 1000억원 늘리고 2차전지, 미래 원자력, 발광다이오드(LED) 등 10대 기술에 중점 지원키로 했다. ●녹색기술 최대30% 세액공제 정부는 2013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2% 수준인 107조 4000억원을 녹색분야에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달 정책금융공사가 1조 5000억원을 출자해 신성장동력산업 펀드를 만들기로 했다. 이는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녹색산업의 시장선점을 위한 지원책이다. 녹색산업 특성상 불확실성이 크고 투자 회임기간이 길어 민간부문의 충분한 투자가 어렵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8차 녹색성장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의 ‘녹색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정·금융 지원 강화 방안’을 보고했다. 정부는 녹색 분야의 구매조건부 R&D를 지난해 100억원에서 2013년 550억원으로 늘려 중소기업의 녹색 기술 사업화를 지원키로 하고 석·박사급 출연연구소 인력을 기술혁신형 중소·중견기업에 보내 돕기로 했다. 세제 분야에서는 최대 30%까지 공제해 주는 신성장동력·원천기술 R&D 세액공제제도의 대상에 풍력, 지열 등 녹색기술을 추가 반영하고 탄소저감과 친환경 자동차 관련 기술 등 녹색 신기술을 외국인투자 조세감면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대한 자금 지원도 올해 1350억원에서 내년 6000억원 수준으로 늘리기로 했다. ●친환경 中企 1000곳 육성 특히 기존 건물의 ‘그린 리모델링’에 대해서도 ESCO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했다. 녹색금융 종합 포털 사이트도 구축한다. 녹색산업의 핵심 원재료에 대한 기본관세율을 인하하고 신재생 에너지 생산·이용 기자재에 대한 관세경감 대상 품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기술과 소재를 갖고 원천기술을 만들어내는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2013년까지 친환경 부품과 소재 사업 등을 담당할 중소기업 1000개를 육성해 기술개발과 시장 진출 등을 적극적으로 돕기로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부산·경남 공동투자조합 결성

    동남광역경제권의 상생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부산시와 경남도가 최초로 공동 투자조합을 만들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12일 두 지역 산업의 상생발전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출자금 213억원 규모의 ‘부산·경남 공동 벤처투자조합(KoFC-BK-Pioneer-Champ-2010-13)’을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경남도청에서 결성식을 갖고 출범한 부산·경남 공동 벤처투자조합은 앞으로 동남권 유망 핵심부품소재산업인 반도체를 비롯해 IT, 기계, 조선, 로봇, 바이오 등 기계부품 및 소재 분야 기업에 집중 투자를 한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은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갖추는 데 필요한 투자자금을 쉽게 확보할 수 있어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을 창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부산·경남 공동 투자조합 설립은 지난해 10월 부산시가 제안하고 지난 3월 경남도가 참여 의사를 밝혀 이루어졌다. 두 시·도는 한국정책금융공사가 주관하는 벤처투자조합 투자운용사 공모에 선정돼 한국정책금융공사의 정책자금 130억원을 유치했다. 또 부산시 19억원, 경남도 10억원,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각 10억원, BK 32억원 등 7개 출자기관에서 83억원을 투자했다. 두 시·도 관계자는 “부산과 경남이 처음으로 공동 출자해 만든 벤처투자조합이 두 지역의 전략 산업인 부품·소재 산업에 집중 투자하게 됨에 따라 이들 산업이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시와 경남도는 앞으로 두 시·도가 힘을 합쳐 4년간 모두 1500억원 규모의 벤처투자조합을 추가로 결성하는 등 동남권의 투자활성화를 위한 공동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부산 김정한·창원 강원식기자 jhkim@seoul.co.kr
  • 현대건설 인수전 재계판도 바꾼다

    현대건설 인수전 재계판도 바꾼다

    한국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의 인수·합병(M&A) 작업 개시를 선언함에 따라 현대건설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대건설은 건설업계 1위 회사로, 지난해 매출액만 9조 2785억원의 ‘대어급’이다. 따라서 누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인수사 산업군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재계의 순위도 뒤바뀔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현대기아차 등 주로 현대가(家)에서 현대건설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른 그룹에서도 군침을 삼킬 만하다. 다만 매각 금액이 최소 4조원 이상이어서 무리한 인수는 ‘제2의 대우건설 사태’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가장 적극적으로 현대건설에 관심을 내비치는 곳은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 현대그룹은 건설을 인수할 경우 그룹의 주력인 현대상선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재계(공기업 제외) 21위 규모의 그룹을 14위로 끌어올리면서 덩치를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무엇보다 현대건설이 갖는 상징성 때문에 현대가에서 현대그룹 위상이 높아질 수 있다. 현대그룹이 현대가 정통성을 확보하기 위해 고 정몽헌 회장과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대북사업을 계속해오고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약정 체결이 문제다. 만약 그룹이 재무개선 약정을 체결한다면 그룹은 인수자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 이날 채권은행단은 오는 7일까지로 약정 체결 시간을 다시 연기했다. 그룹은 만약에 대비해 중동권 등 외부에서 자금을 지원받는 방안까지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표면적으로는 “현대건설 인수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이다. 사업 포트폴리오를 볼 때 현대건설 인수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대형 플랜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점에 비춰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듯하다. 정몽준 전 고문은 최근 한 월간지 인터뷰에서 “현대건설을 인수해서 아파트를 지을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현대건설은 현대상선의 지분 8.3%를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도 각각 17.6%, 7.87%를 갖고 있어 이 지분을 모두 합칠 경우 현대그룹의 경영권을 지배할 수 있는 규모가 된다. 이 경우 현대중공업과 현대그룹이 합쳐진 초대형 그룹이 탄생할 수 있다. 중공업 측은 그러나 “상선의 지분을 매입한 것은 투자 목적이며, 인수할 의지가 없음을 매입 당시부터 밝혀왔다.”고 인수가능성을 일단 부인했다.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4조원에 달하는 인수자금을 어느 한 곳이 부담하기에는 너무 크기 때문이다. KCC는 2006년 현대중공업과 손을 잡았던 전력이 있고, 현대기아차도 현대엠코라는 건설사를 가지고 있어 이같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그 밖에 LG그룹이나 롯데그룹, 신세계, 두산그룹, 한화그룹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편 현대건설 관계자는 “건설업을 잘 키워주고 시너지 효과를 충분히 낼 수 있는 기업에서 인수해 주었으면 하는 게 임직원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건설 매각 4년만에 재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4년 만에 재개됐다. 매각 주관은행인 외환은행은 정책금융공사·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현대건설 인수합병(M&A) 동의서를 제출했다고 29일 밝혔다. 채권단은 운영위원회를 열어 매각 자문사 선정 안건을 의결하는 등 본격적인 실무절차를 밟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매각은 국내외 모든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개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채권단은 다음달 초 매각 주간사 선정에 들어가 늦어도 올해 말까지 우선협상 대상자를 확정하고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채권단이 갖고 있는 현대건설 지분 35% 가운데 외환은행은 8.7%, 정책금융공사가 7.9%, 우리은행이 7.5%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건설 인수전은 ‘범(汎) 현대가’ 간 경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현대그룹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KCC, 현대·기아차 등이 인수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특히 현대그룹은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건설이 갖고 있어 경영권 방어 차원에서라도 사활을 걸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현대그룹이 외환은행과의 재무개선 약정 체결을 거부하는 것을 현대건설 인수와 연결짓기도 한다. 재무구조 약정을 맺으면 자산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 만큼 3조~4조원대에 이르는 현대건설을 인수할 여력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현대건설은 2000년 창업주 2세들간 지분 다툼인 ‘왕자의 난’과 2001년 그룹계열 분리 과정을 거치면서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의 공동관리 체제에 들어갔다가 2006년 4월에 워크아웃을 졸업했다. 이후 부실책임이 있는 ‘옛 사주’의 입찰 자격 문제를 당시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제기하면서 매각이 미뤄졌고, 대우조선 매각 등에 우선순위가 밀리면서 지금까지 주인을 찾지 못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상반기 흑자인데…” 현대 이유있는 항변

    “상반기 흑자인데…” 현대 이유있는 항변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의 재무구조 개선약정(MOU) 교환이 지난 25일 세 번째 무산되면서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방안 논의가 구체화되고 있다. 44년간 이어온 현대그룹과 외환은행의 ‘인연’도 파국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1967년 한국은행에서 분리돼 출범한 외환은행은 현대그룹과 ‘외환위기’ 등 역사의 굴곡을 함께 해 왔다. 현대그룹으로선 배신감을 느끼는 표정이다. 27일 금융권과 현대그룹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을 중심으로 14개 채권기관들은 은행업 감독규정에 따라 현대그룹에 신규여신 중단은 물론 만기여신에 대한 연장거부를 검토하고 있다. 반면 현대그룹은 “외환은행에서 빌린 대출금 1600억원을 모두 갚아 주채권은행을 변경한 뒤 재무구조 평가를 다시 받겠다.”는 입장이다. 만약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을 경우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보다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금융권에 따르면 외형적으로 산업은행이 현대그룹의 전체 여신 1조 5000억원 가운데 1조원을 갖고 있다. 이어 외환은행(1600억원), 농협(1200억원), 신한은행(1000억원) 등의 순이다. 그룹 측은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 직후 외국계로 주인이 바뀐 외환은행은 자금지원에 인색했다.”고 주장했다. ●“재무구조 평가 다시 받겠다” 현대그룹은 외환위기 이후 흔들림 없이 정착한 채권단 주도의 ‘기업 평가’에도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평가가 정교해졌다지만 여전히 비계량요인에 대한 시각차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룹 입장을 정리하면 ▲주채권은행 변경의 전례가 있는데도 외환은행이 이를 거부하고 있고 ▲현대상선의 하반기 ‘어닝서프라이즈’ 가능성 등 비재무평가 항목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으며 ▲외국계 사모펀드가 대주주인 외환은행이 매각 절차 중에 있어 과단성 있는 업무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 5월 재무구조평가 진행 중 결과가 유출되면서 ‘기밀유지’원칙이 깨졌다는 점도 불만이다. 주채권은행 변경은 채권단 설명과 달리 2002년 SK그룹(제일→하나), 롯데(한빛→조흥), 동부와 동국제강(서울→산업) 등 전례가 많다. ●“비재무부분도 평가 제대로 안 돼” 현대상선의 경영수지 개선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룹 측은 “올 1·4분기 116억원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데다 2분기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둘 전망인데 외환은행은 비재무평가 부분을 합리적으로 고려하지 않은 채 약정교환을 밀어붙이려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재무약정 얘기가 나온 뒤 해외 거래처로부터 부도나는 것 아니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고 우려했다. 약정교환은 무엇보다 현대그룹이 ‘절치부심’ 준비해 온 현대건설 인수를 어렵게 만든다. 약정을 맺으면 부실계열사 정리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이어져 덩치 큰 새식구를 맞이하는 데 장애가 된다. 그룹 모태인 현대건설은 그룹 매출(금융계열사 제외)의 약 80%를 차지하는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해 인수전은 향후 그룹 경영권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5월17일 시장에 현대그룹 재무약정 교환 가능성이 유포된 뒤 19일 정책금융공사에서 현대건설 매각을 언급,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전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정부 서민금융 지원 겉돈다

    정부 서민금융 지원 겉돈다

    정부가 저소득층, 장애인 등을 위해 다양한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고 있지만 지원내용이 서로 겹치거나 수요예측을 잘못한 경우가 많아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엇비슷한 지원방안이 정책부처의 이름만 달리한 채 체계 없이 마련된 탓이다. 한쪽에서는 희망자가 몰려 지원받기가 하늘의 별따기인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희망자가 없어 예산이 남아도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서울신문이 20일 정부가 직·간접적으로 운용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 상품 16개를 분석한 결과 절반에 해당하는 8개가 지원내용이 중복돼 서로 경쟁하는 관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4개 상품은 서민들의 이용실적이 극히 낮았다. 수요예측이 잘못 됐거나 지원받은 돈이 당초 용도와는 다른 목적으로 전용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지원내용 중복 정책상품간 경합 이런 상황은 보건복지부와 장애인고용공단이 동시에 운용하고 있는 상품을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복지부의 ‘장애인 자립자금 융자’(1인당 최대 2000만원 지원) 사업은 올해 123억원의 예산이 책정됐지만 지난 4월 말까지 대출실적은 16억원(116가구)에 불과했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연말이 돼도 대출실적이 당초 예산의 절반에도 못 미칠 것으로 보인다. 복지부의 상품과 이름이 비슷한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창업융자’(1인당 최대 5000만원 지원) 사업에서는 정반대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올해 지원 규모가 23억 7500만원(48건)이지만 이미 지난달까지 106억 1800만원(247건)의 지원 신청이 들어왔다. 희망자 5명 중 1명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자금 수요자의 선택이 한쪽으로 쏠린 이유는 간단하다. 장애인고용공단의 상품이 복지부의 상품과 금리(3.0%)는 같으면서도 1인당 최고 지원액은 2.5배나 되기 때문이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자영업자 재기 특례보증’도 지원규모는 1000억원에 이르지만 올 3~5월 실적이 17억 4000만원(356건)에 불과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개인회생, 개인워크아웃, 대출연체 상태에 있는 자영업자의 빚 보증을 서주는 상품이 지방자치단체에도 있다 보니 결과적으로 중복이 됐다.”고 사업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수요예측 실패·지원금 전용 사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의 ‘근로자 생계비 보증대출’은 연 이율 8.4~8.9%로 1000만원 이내에서 생활안정 자금을 빌려주지만 일부 대출자들은 이 돈을 기존 고금리 대출을 갚는 전환 대출 용도로 이용하고 있다. 금리가 싸기 때문이다. 이는 자산관리공사의 ‘전환대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말 전환대출 총액은 534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실적(1431억원)을 크게 밑돌고 있다. 자산관리공사는 전환대출 금리를 평균 20%에서 12%로 내렸지만 근로자 생계비 보증대출보다는 조건이 나쁘다. 장애인에게 창업장소를 빌려주는 장애인고용공단의 ‘장애인 자영업 창업임차 지원’과 근로복지공단이 산업재해를 입은 장애인에게 창업장소를 임대하는 ‘직업재활 창업지원’은 둘 다 신청이 과도하게 몰려 탈락자가 속출하고 있다. ●수요층 세분화 맞춤형 지원 필요 금융연구원은 최근 ‘서민금융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 보고서에서 서민금융에 대해 4단계 중층 체계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경제활동 능력이 없는 서민은 정부가 직접 나서 지원하고 ▲미래에 경제활동 능력을 가질 가능성이 있는 서민은 정책금융기관과 비정부기구(NGO) ▲경제활동 능력은 있지만 기존 채무 때문에 신용공여가 어려운 서민은 정책금융공사와 신용회복위원회 ▲경제활동 능력은 있지만 지불능력을 입증하기 어려운 서민은 정책금융기관과 상업금융기관에 지원을 맡기자는 것이다. 김동환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처마다 우후죽순식으로 서민금융 상품을 내놓기보다는 국무총리실이 나서 효율적으로 조율해 주어야 한다.”면서 “중복이나 경합으로 실적이 저조한 상품은 통폐합이나 리모델링을 하고 서민금융 지원 대상도 세분화해 맞춤형 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정책금융公 “전략산업에 100조원 공급”

    정책금융公 “전략산업에 100조원 공급”

    정책금융공사는 14일 오는 2015년까지 녹색산업, 원전건설 등 국가 전략산업에 100조원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서울 여의도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 경제의 미래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올해 6조원을 시작으로 매년 30%대의 성장을 통해 2015년까지 100조원의 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녹색·신재생에너지 사업에 42조원, 원전·고속철 수출 등 국가 전략산업에 26조원, 중소·중견기업에 32조원을 투입한다. 이를 위해 공사는 하반기 중 정책금융채권을 발행하고 하이닉스·현대건설 등 구조조정기업과 산은지주의 주식을 차례대로 매각해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공사는 100조원의 자금 공급을 통해 2015년까지 총 25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내다봤다. 또 계획대로라면 6년 뒤 공사의 자산은 현 산업은행 수준인 150조원에 달해, 정책금융을 주도해온 산은이 민영화되더라도 그 공백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사는 지난해 10월 산은지주에서 분리됐다. 한편 하이닉스와 현대건설의 매각과 관련, 유 사장은 “하이닉스는 적당한 주인이 나타나면 지금이라도 매각할 수 있다.”면서 “주주협의회가 보유한 지분 20% 중 5%를 다음달에 매각해 인수자의 부담을 덜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건설 매각은 이달 말에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다시 경제다] (3·끝) 민영화 청사진 분명히 하라

    [다시 경제다] (3·끝) 민영화 청사진 분명히 하라

    올해 금융권 지각변동의 핵심 키워드는 단연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때문에 그동안 이 작업은 개점휴업 상태에 있었다. 민영화는 필연적으로 정책 판단을 수반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칫 정치적 논란으로 이어져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정부가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음 주쯤 정부가 우리금융 민영화 방안을 발표하면 실무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우리금융 민영화는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기존 국책은행의 민간 이양에 징검다리 역할을 하게 된다. ●우리금융, 합병? 분리매각?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는 다른 금융지주사와 합병하거나 지분 분할매각을 하는 등 방안이 검토돼 왔다. 그러나 딱 부러지는 해법이 안 나오자 현재 정부는 인수 희망자들 스스로 민영화 방안을 정하도록 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장에서 어떤 제안들이 나오는지 확인한 뒤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와 조기민영화,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목표에 따라 최적의 안을 선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 일각에선 포스코 등 과거 공기업 민영화 때 적용했던 지분 분할매각은 배제해야 한다는 시각이 많다. 공적자금이 투입돼 정부 소유가 된 우리금융의 민영화와 태생부터 공기업이었던 포스코의 민영화를 동일선상에 놓아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경우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기 때문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없는 지분 분산매각 방식은 적합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우리금융은 민영화를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방안을 선호한다. 민간 상업은행이면서도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이행약정(MOU)을 체결해 분기마다 경영상황을 점검받아야 하는 태생적 한계를 벗어나고 싶기 때문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LG카드 인수 실패 등 과거의 뼈아픈 경험이 반복되지 않도록 하루빨리 민영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이후엔 산은·기은 민영화 정부는 내년부터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그 결과로 같은 해 10월 산은지주와 정책금융공사가 출범했다. 2014년 4월까지는 민간에 최초 지분 매각이 시작돼야 한다. 기업은행에 대해서도 소수지분 매각, 중소기업은행법 개정 등 정부의 민영화가 추진된다. 정부가 갖고 있는 기업은행 지분은 65.13%로, 소수지분 매각은 2008년부터 추진돼 올해 이뤄질 것으로 보았지만 늦춰지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민영화를 추진할 때 단순한 지분 매각이 아니라 전체 금융시스템 차원의 청사진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자봉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중소기업을 비롯한 국책은행들이 중소기업 지원 등 공공 금융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잘 수행했는데, 민영화 되면 그런 역할을 누가 어떻게 수행할 것인지에 대해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우리금융·현대건설 등 하반기 M&A 큰장 선다

    우리금융·현대건설 등 하반기 M&A 큰장 선다

    하반기 인수·합병(M&A) 시장에 큰 장이 선다. 21개 업체가 매물로 나와 있고 이들의 총 매각가는 36조원이다. 전문가들은 “2007년 이후 최대 규모”라면서 “남유럽발 재정위기와 상관없이 알짜 매물에 대한 M&A가 진행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쌍용건설 등 건설업계와 우리금융지주·외환은행 등 금융계를 필두로 총 21개 기업이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가가 3조원 이상인 매물이 6개나 되는 등 초대형 매물도 많다. 시장의 관심은 우리금융지주와 외환은행에 몰린다. 두 금융사의 향배에 따라 은행권의 판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은 이달 중순쯤 정부가 민영화 방안을 발표한다. 당초 정부의 메가뱅크(초대형은행)론에 따라 KB·하나금융 등과 합병이 유력하게 떠올랐으나 매각가가 8조~9조원에 이르는 등 우리금융 덩치가 너무 커 분리매각도 검토되고 있다. 외환은행은 매각 자문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증권이 최근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한 결과 사모펀드(PEF)인 MBK파트너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스탠다드차타드(SC)그룹 등이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의 대상이다. 3조원대 매물인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2500억원가량인 쌍용건설 등이 시장에 나와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4년간 매각 논의가 지지부진했으나 정책금융공사가 이달 중 매각 작업을 재개한다고 밝힘에 따라 단숨에 기대주로 떠올랐다. 대우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PEF를 구성해 지분을 인수한 뒤 향후 적절한 전략적 투자자(SI)에게 되판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쌍용건설은 다른 건설사의 매각 작업 추이를 보고 대주주인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재매각 작업 착수 시기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3월 채권단이 보유지분 6.67%를 블록세일한 하이닉스반도체, 민유성 산업은행장이 ‘연내 재매각 추진’ 입장을 밝힌 대우조선해양도 하반기 주요 매물이다. 노진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그간 기업들은 유동성 위기 때문에 현금을 쌓아놓고 있었지만 중장기 경기전망이 나아질 걸로 판단되면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대건설 매각 새달 재개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다음달 중에 재개된다. 정책금융공사는 19일 “6월 중 현대건설 매각 작업을 재개할 예정”이라면서 “내년 초쯤이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금융공사는 현대건설 지분의 7.95%를 보유하고 있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자금을 조성하는 대로 현대건설 매각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대형건설사 두 곳이 동시에 시장 매물로 나올 경우 매각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공사 측은 대우건설 인수작업이 진행되는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면서 현대건설 매각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주관기관인 외환은행도 최근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에 공문을 보내 ‘공식매각 주간사 선정안’을 주주협의회 운영위원회에 상정하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서민금융정책 ‘중구난방’

    서민금융정책 ‘중구난방’

    #사례 1. 인천에서 철물점을 운영하는 A(43)씨는 결제자금이 부족해 대출을 수소문하다 브로커를 만나게 됐다. 브로커는 “고금리로 사채 쓰지 말고 정부가 싼 이자로 빌려주는 서민금융 대출을 받으라.”면서 “중복 대출도 가능하다.”고 했다. A씨는 일부 자격요건이 맞지 않아 대출을 받지는 못했다. #사례 2. 7살짜리 딸을 키우는 싱글맘 B(35)씨는 얼마 전 아르바이트를 그만두면서 생계가 막막했다. 인터넷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하는 서민금융을 찾아봤지만 종류가 너무 많은 데다 자격 요건도 제각각이라 정작 B씨가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없었다. 금융위기 이후 가계·기업대출 연체율과 실업률이 늘어나면서 저소득·저신용계층이 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와 지자체에서 서민금융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체계적이지 않아 효율성과 형평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한국금융연구원 김동환·정찬우·이재연 선임연구원이 낸 ‘서민금융체계 선진화를 위한 정책금융의 역할’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와 지자체에서 진행하고 있는 서민금융 사업은 총 23개로 지원 규모는 약 10조 5000억원이다. 보건복지가족부나 미소금융중앙재단, 국민주택기금 등 10개 기관에서 대부분 창업·자영업 지원·주거 지원을 위해 시행하는 것이다. 문제는 사업 주체가 곳곳에 흩어져 있고 서로 대출 정보 등을 제대로 공유하지 못해 지원이 중복되거나 형평성이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보고서는 “비슷한 사업에 지원이 집중되거나 꼭 필요한 사업이 지원받지 못해 자원 배분의 효율성이 떨어질 것”이라면서 “지원 자격이나 요건이 제각각이어서 일관성과 형평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각종 서민금융 지원책이 발표될 때마다 불거졌던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에 대한 우려다. 역선택은 각 기관이 대출을 결정할 때 필요한 정보가 충분치 않을 경우 기관이 불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것을 말한다.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 문제는 수요 측면에서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대출자가 값싼 금리 혜택을 받으려고 거짓말을 하고, 공급 측면에서 공적 보증에 기대 제대로 된 대출 평가나 감시를 소홀히 하기 쉽다는 뜻이다. 이렇게 되면 보증기관의 부실로 이어져 세금을 낭비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달 당·정이 앞으로 2조원을 조달해 최대 저소득층 25만 가구에 10조원을 대출해주겠다는 방안을 발표하자 대출을 보증하는 지역신용보증재단의 부실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장기적으로는 정책금융공사(KoFC), 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등 분산돼있는 서민금융 관련 정책금융 조직을 합쳐 정책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해 원스톱 지원체계를 수립하는 등 서민금융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구조조정·출자회사 매각 지지부진

    정부가 추진 중인 구조조정기업 및 공기업 출자회사 지분매각 작업이 지지부진하다. 7일 금융권과 감독기관에 따르면 정부가 올해 지분매각을 계획한 4개 기업 중 대우인터내셔널(대우인터)과 대우일렉트로닉스(대우일렉) 2개 기업만 지분매각이 진행 중이다. 당초 정부는 12개 구조조정 기업 가운데 올해 대우인터·대우일렉·대우조선해양·하이닉스 등 4개 기업의 지분매각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인터에 대해서는 포스코와 롯데그룹, 지한글로벌컨소시엄 등 3곳의 인수희망자가 최종 입찰대상자로 선정됐다. 대우일렉은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와 아랍계 가전업체 엔텍합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다. 그러나 과거에도 최종 협상 과정에서 세 차례나 무산된 경험이 있어 최종 매각까지 쉽지 않을 거란 견해도 적지 않다. 하이닉스는 올해 실시한 공개입찰이 잇따라 무산되는 등 매각을 낙관할 수 없다. 3.5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정책금융공사는 지난달 채권단이 실시한 소수지분 블록세일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의 매각작업은 다른 매각작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일정이 조절될 수 있다는 게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입장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등 금융공기업이 보유한 출자회사 지분매각도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초 정부는 금융공기업이 보유한 54개 출자회사 지분을 정리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난해 매각은 12곳에 그쳤다. 올해는 남은 42개 중 10곳을 정리할 방침이다. 앞으로 신보 18개사, 기보 14개사, 산업은행 5개사, 예보 4개사를 추가 정리해야 한다. 구조조정 및 출자회사 매각이 부진함에 따라 공적자금 회수도 원활히 이뤄지지 않는다. 공적자금 회수율은 2006년 말 50.2%로 50%를 넘긴 이후 4년째 50%대다. 올해 2월 말 현재 총 168조 6000억원의 투입액 중 96조 2000억원을 회수해 회수율이 57%에 그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北, 평양 등 8개도시 신경제특구 검토

    │도쿄 이종락특파원│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평양 등 8개 도시에 신경제 특구를 구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평양은 하이테크 산업, 나선은 석유화학, 원산·청진은 항만을 정비하는 방안이다. 2일 일본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북한이 8개 도시를 외국자본에 개방하는 새로운 특구로 지정해 세제 등 우대조치를 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러한 사실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측근인 김양건 조선노동당통일전선부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는 북한의 정부 주도 투자기관인 ‘조선대풍국제투자그룹’의 관계자가 밝혔다고 전했다. 북한은 3월 중순 인프라 부문을 중심으로 융자하는 정책금융기관인 ‘국가개발은행’을 설립하는 것 이외에 ‘국가수출입은행’의 설립도 계획 중이다. 북한의 이런 구상은 핵실험 등으로 국제제재를 받고 있어 원조나 무역이 끊겨 경제를 재건하기 위한 돌파구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개혁개방노선을 참고해 대규모 사업 등에 외국 기업의 참여나 국제융자를 유도하는 전략을 모색 중인 것으로 여겨진다. 북한의 무역성 관계자는 “이집트, 프랑스, 베트남 등의 투자 움직임이 활발하다.”면서 “일본이나 구미 기업의 참여도 환영한다.”고 말했다.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분간 기초인프라 건설과 농업진흥에 진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농업진흥은 유엔의 국제농업개발기금(IFAD)의 자금협력에 기대한다는 방침이다. 일본기업에 대한 농지대여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인프라 부문에서는 철도와 도로의 확장을 추진하는 한편 평양에 10만가구의 주택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북한 핵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외자유치가 북한의 의도대로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이 개발정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jrlee@seoul.co.kr
  • 하이닉스 지분 13% 블록세일 유력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소유지분에 대한 블록세일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이닉스 채권단은 최근 실무자협의를 통해 지분을 잘라 매각하는 블록세일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현재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 채권단이 보유 중인 지분 28.07% 가운데 경영권 보호에 필요한 지분(약 15%)를 뺀 나머지 13% 정도를 공익기관이나 기관투자가에게 블록세일로 파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채권단은 오는 25일쯤 하이닉스 신임 사장이 결정되는 대로 본격적으로 블록세일 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 채권단은 일단 다음달로 예정된 주주총회를 통해 하이닉스가 채권단 보유지분 28.07% 가운데 3~5%를 인수해 자사주로 보유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이 팔려나가는 과정에서 하이닉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의 공격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사전 조치다. 하지만 여전히 남는 숙제는 블록세일을 선택했을 때 내려갈 가격이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경영권이란 프리미엄이 없이 지분을 팔면 당연히 가격은 떨어질텐데 채권단으로서는 얼마나 가격을 낮춰 팔아야 하는지부터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M&A는 ‘공회전 중’

    M&A는 ‘공회전 중’

    기업 인수·합병(M&A)이 설만 무성하지 실제로 이뤄지는 것은 별로 없다. 공회전만 거듭하는 형국이다. 채권단 등 기업을 파는 쪽에서는 나눠팔기(블록세일)도 시도해 보지만 정작 사는 쪽에서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정책금융公 “하이닉스 모든 방안 검토” 하이닉스반도체의 채권단인 정책금융공사 유재한 사장은 28일 “하이닉스 매각이 또 무산되면 블록세일을 포함한 모든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29일) 하루 전까지 의사를 밝힌 곳이 한 곳도 없어 다급해진 상황에서 내린 결정이다. 팔 수만 있다면 조각을 내서라도 팔겠다는 것이다. 유 사장은 “(29일 이후에는)채권단 중 보유주식을 개별적으로 매각하겠다고 나서는 곳이 많을 것”이라면서 “해외매각 외에 채권단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은 모두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시장은 특별한 게 없다는 반응이다. 지난해 말 효성과 인수협상이 물 건너 가자 채권단은 한 차례 블록세일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12일에는 이례적으로 설명회까지 열고 ‘블록세일+1(인수자금지원)’을 약속했다. 그 후 2주일이 지났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미지근하다. 블록세일은 은행 M&A에도 등장한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다. 27일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소유한 지분 중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을 블록세일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예보가 가진 우리금융 지분은 66%로 이 가운데 경영권과 무관한 소수지분은 16%다. 구체적인 매각 물량과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소수지분의 절반인 7~8%가량을 블록세일로 팔고 나머지는 우리금융이 자사주로 사들이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상반기 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시장은 “글쎄요.”라고 반응한다. ●앞차 막히니 뒤차도 못 움직이는 형국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도 채권단 내 이견으로 삐걱거린다. 대우건설 풋백옵션 차액 처리가 문제다. 우리은행은 최근 재무적 투자자(FI)의 보유주식을 대우건설 청산가치에 따라 매입하고 나머지는 탕감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FI들이 바로 반발했다. 청산가치면 다 손해를 보라는 말인데 그럴 수는 없다는 반응이다. “우리가 신규로 2조 2000억원을 댈 테니 기업을 살리자.”는 주장도 나온다. 산업은행은 FI들 때문에 결국 구조조정만 지연된다고 반대하고 있다. 이런 잡음에 대우건설 매각작업과 금호그룹 전체 워크아웃 일정도 발목을 잡히는 모습이다. 한때 ‘러브콜’이 넘치던 외환은행 매각도 오리무중이다. 어느덧 인수 예상가격은 7조∼8조원으로 올랐지만 관심을 보냈던 은행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하다. KB금융은 연일 터지는 내부 문제로 정신이 없고 산은도 금융감독 당국의 제지로 인수전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덩치 큰 앞차가 움직이지 못하니 뒤차도 빠지지 않는다. 현대건설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대우건설 매각이 끝나야 장에 나올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기타 M&A 시장에 나온 매물들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외환과 우리은행 모두 이렇다 저렇다 설은 많지만 정작 상반기에 구체적인 행동을 할 수 있는 파트너는 없어 보인다.”면서 “하반기는 지나야 인수합병에 대한 가시적인 그림이나 실제 움직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김민희기자 whoami@seoul.co.kr
  • [본사손님]

    ●유재한(한국정책금융공사 사장)씨 신임
  • [경제플러스] 지방中企에 5000억이상 대출

    정책금융공사가 지방 소재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개시, 연간 5000억원 이상 대출해 주기로 했다. 금융공사는 30일 서울 여의도 공사 건물에서 경남 등 6개 지방은행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중소기업 온-렌딩 대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온-렌딩 대출이란 공사가 민간은행에 중소기업 대출자금을 빌려 주면 민간은행이 여신심사를 통해 지원 대상 기업을 골라 대출을 해주는 방식이다.
  • [인사]

    ■정책금융공사 △본부장 최봉식◇부장△기획관리 나성대△조달운용 장훈△기업금융 이동춘△투자금융 김영준◇팀장△비서 신종도△홍보 전종명△전략기획 신영철△조직인사 백승호△IT기획·운영 정명남△총무 송강국△자금기획 김규창△외자조달 김흥상△리스크재무 김철신△여신기획 박수안△기업금융 양승남△중소기업금융 오세열△기업구조조정 신정식△투자 이경종△개발금융 황문현 ■IBK투자증권 △리테일영업추진담당 신경우△리테일1그룹장 김의원△리테일2〃 이승재△리테일3〃 김선열△리테일기획팀장 박만준△영업추진〃 손관△소통공감〃 김형준△핫라인센터장 이명주
  •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산은 55년만에 분리… 정책금융公·산은지주 공식 출범

    28일 정책금융공사와 산은금융지주가 각각 공식 출범했다. 이로써 개발금융의 대명사인 산업은행은 1954년 4월 설립된 이후 55년 만에 분리됐다.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정책금융공사와 민영화된 은행으로 재탄생할 산은지주다. 국가 주도 개발 시대가 저물어가면서 산은의 역할이 모호해지자, 정책금융의 유전자(DNA)를 활용해 투자은행(IB) 기능을 강화하되 공적 기능도 어느 정도 유지하겠다는 게 정부가 내세운 분할 이유다. 그러나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공사나 산은지주 모두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는 점 때문이다. ●특화된 정책금융 나올까 산은이 보유한 공기업주식 등을 넘겨받아 23조 7000억원의 자산으로 설립된 정책금융공사는 정책금융에 집중하게 된다. 유재한 공사 사장은 출범식에서 “새로운 정책금융의 틀을 만들어가겠다.”면서 구체적으로 “중소기업 지원과 녹색산업 지원”을 꼽았다. 기존 산은의 역할과 무엇이 다른지 아직은 모호하다. 한편에서는 ‘도로 산은’이 될 위험성을 경고한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과거와 같은 정책금융이 들어설 자리가 줄어들었다는 게 산은 분할의 출발점이었던 만큼 차별화된 정책금융을 내놓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수출입은행과 기술신용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등도 중소기업이나 녹색산업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금융위원회의 권한이 강화된 구조를 문제삼기도 한다. 포괄적인 감독권은 물론 임원 인사 등에도 금융위가 관여할 수 있다. 실제 이 때문에 공사 사장 선임 과정에서 거론된 후보들이 ‘적당한 역할을 찾기 어렵다.’며 고사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한 인사는 “처음에는 정책금융이라는 점에 이끌려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제법 있었지만 정부 입김이 강화되면서 권한 없이 책임만 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퍼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성공적인 민영화 가능할까 산은지주에 대해서는 불안감이 더 크다. 공사는 어쨌든 정책금융이라는 명분이 있지만 산은지주는 이런 ‘비빌 언덕’조차 없는 게 아니냐는 이유에서다. 민영화를 위해 몸값을 올려야 하는 부담도 크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제값을 받으려면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이상이어야 한다.”면서 “지난해 산은의 ROE가 2% 정도였는데 민영화 시점인 2012년까지 이를 12~13%까지 끌어올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산은은 국책은행의 특성상 이익을 많이 낼 구조가 아니었다고 반박한다. 하지만 700개 이상의 지점을 거느리고 있는 시중은행과 달리 지점 수가 고작 45개에 불과한 데다 민간영업 경험도 적어 경쟁력 보강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래서 거론되는 것이 인수·합병(M&A)이다. 정부의 입단속에도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이 끊임없이 M&A를 언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물론 만만치는 않다. 외환은행의 경우 M&A 자금을 동원하려면 자회사를 처분해야 하는데 산은지주 자회사들은 대부분 국민 혈세가 투입됐다. 혈세가 들어간 회사를 팔아 외환은행 대주주인 론스타에 줄 경우 따가운 시선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도 M&A 후보로 거론되지만 모양새가 이상하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우리금융도 민영화하는 마당에 산은지주에 주는 것은 어울리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산은지주가 M&A를 ‘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심심찮게 흘러나온다. 조태성 장세훈 최재헌기자 cho190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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