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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발목잡는 국회

    국회의 ‘황당 행보’에 경제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지고 있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는 법안을 반쪽씩 따로 통과시키는가 하면 사실상 같은 내용의 두 개 법안을 하나만 통과시키는 등 상식 밖의 행보가 속출하고 있다. 당사자도 원치 않는 법 개정안을 갑자기 밀어붙여 소모적 공방전을 초래하기도 했다. 국회 눈치를 계속 살펴야 하는 경제부처 및 유관기관은 속만 끓이는 양상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3일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이 6월 국회서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도 “그 전에 여당 내 합의가 이뤄져야 할 텐데 걱정”이라고 말했다. 국회는 지난달 30일 은행법만 통과시키고 금융지주회사법은 부결시켰다. 둘 다 같은 내용의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바람에 똑같은 시중은행이라도 지주회사 체제냐 아니냐에 따라 기업체의 지분 매입한도(은행법 9%, 지주회사법 4%)가 달라지는 모순이 발생했다.앞서도 비슷한 풍경이 벌어졌다. 국회는 지난 3월3일 정책금융공사법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산업은행 민영화법은 통과시키지 않았다. 정책금융공사는 산은의 정책금융을 떼내 신설하는 기구다. 정책금융이 떨어져나간 산은은 민영화돼 일반 시중은행이 된다. 하나의 조직이 세포분열하는 셈이다. 따라서 두 법안은 이름만 다를 뿐 떼려야 뗄 수 없는 톱니바퀴 법안이었다. 그럼에도 국회는 두 법안을 따로 떼 한쪽만 처리했다. 산은 측은 “자산과 조직을 쪼개는 것이라 반쪽만 통과돼서는 소용이 없다.”며 “솔직히 일이 더 복잡해져 여간 힘든 게 아니었는데 다행히 나머지 반쪽인 산은 민영화법이 4월29일 임시국회서 통과돼 걱정을 덜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제서야 본격적인 분리 작업이 가능해졌다는 얘기다. 정책금융공사는 6월1일 발족한다.기획재정부 장관, 금융위원장, 금융감독원장, 한국은행 총재 등 경제 수장들이 현안을 제쳐놓은 채 줄줄이 국회로 불려다녀야 했던 한은법 개정안도 마찬가지다. 한은법 개정은 올 초 재정부와 한은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는 데 의견을 같이한 사안이다. 전문가들도 “금융감독체제 개편 등과 맞물려 큰 틀에서 장기적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국회 기획재정위는 이 문제를 다시 끄집어내 추진했다. 결국 관련 기관간의 흠집내기와 동료 의원들간의 감정싸움을 남긴 채 한은법 개정안은 올가을 정기국회로 넘어갔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은행별 지분 매입한도 제각각

    똑같은 시중은행이라도 대기업은 앞으로 어느 은행 지분은 9%까지 살 수 있는 반면 어느 은행은 4%밖에 살 수 없게 됐다. 국회가 관련 법안을 ‘이상하게’ 처리해서다. 30일 국회는 은행법은 통과시키고 지주회사법은 부결시켰다. 둘 다 금융·산업자본 분리 완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합의처리 법안으로 분류된 만큼 곡절을 겪더라도 통과 쪽에 무게를 뒀던 금융당국은 허탈한 표정이다. 두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일반 기업이 가질 수 있는 시중은행 지분 한도를 현행 4%에서 9%로, 은행을 소유할 수 있는 사모펀드(PEF)에 대한 일반기업의 출자한도를 현행 10%에서 18%로 늘리는 것이다. 문제는 시중은행 대부분이 지주회사 형식이기 때문에 은행법만 통과돼 봤자 별 의미가 없다는 데 있다. KB·우리·신한·하나은행 등 덩치 큰 은행들은 모두 지주회사 체제다. 이들 은행은 지주회사를 통해 증권시장에 상장돼 있다. 따라서 이들 은행에 투자할 경우 해당 지주회사 지분 4%까지밖에 사지 못한다. 반면 지주회사 체제가 아닌 외환은행 등의 지분은 9%까지 살 수 있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산업은행 문제도 걸린다. 정책금융공사와 산은지주회사로 쪼갠 뒤 산은지주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인색한 투자한도에 PEF 등이 적극 입질할 리 없기 때문이다.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가 당초 낸 원안은 각각 10%, 20%였다. 이것이 국회에서 9%, 18%로 수정됐다. 때문에 지나치게 정치적 외풍을 타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위 내부에서는 “아예 반대를 한다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정치적 입지 때문에 대세에 별 지장도 없는 수치 1~2% 놀음을 하고 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다. 그러다 보니 ‘작명’을 잘했어야 했다는 푸념도 나온다. ‘금산분리 완화’라고 하다 보니 재벌이 은행을 집어삼킨다는 이미지를 주면서 정치적 외풍이 끼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은행자본 다양성’이나 ‘은행자본 유연성’ 같은 말을 썼다면 더 부드럽게 처리되지 않았을까라는 얘기다. 금융위 관계자는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그러는 것 같은데 내용상으로 별 차이도 없는 법안을 가지고 몇 달을 들여다보는 건지 모르겠다.”라면서 “6월 국회를 기다릴 수밖에 없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은행들 “부자는 오고 서민은 가라”

    은행들 “부자는 오고 서민은 가라”

    은행들이 부자 고객에겐 앞다퉈 혜택을 더 주며 적극적으로 손을 내미는 반면 서민 지원은 뒷전으로 밀쳐두고 있다. 기업에도 마찬가지다. 이래저래 없는 것이 서러울 뿐이다. 27일 은행권에 따르면 HSBC는 최근 다이렉트저축예금 예치액 4000만원 이하에 적용되는 금리를 연 1.4%에서 1.0%로 0.4%포인트 인하했다. 대신, 5000만원 초과 예치액 금리는 연 1.6%에서 2.0%로 0.4%포인트 인상했다. 상대적으로 덜 가진 사람에게 주던 금리 혜택을 빼내 거액 자산가의 주머니에 옮겨 넣어준 셈이다. 예금 규모에 따라 금리를 차등 적용하는 것은 다른 은행들도 마찬가지다. SC제일은행 마이드림통장은 평균잔액이 100만원 미만이면 연 0.1%의 금리를 제공하는 반면 5000만원 이상은 2.5%를 준다. 무려 25배나 차이난다. 수표발행 금액의 연 3%를 포인트이자로 주는 플러스알파 통장은 1000만원 미만이 0.1%인 데 비해 3억원 이상은 2.0%로 20배나 높다. 고소득자나 전문직 등 신용도가 높은 직업군을 우대하다 보니 이들 고객에 대한 신용대출 금리가 담보대출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마저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공무원 신용대출에 연 4.71∼5.1%의 금리를 적용한다.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연 4.93∼5.35%)보다 낮은 수준이다. 우리은행의 공무원 대출도 연 4.55∼4.75%로 주택담보대출 3.61∼5.04%보다 최고 금리가 낮다. 이에 비해 저(低)신용자 대출은 부진하기만 하다. 지난 3월부터 이달 16일까지 8개 은행의 저신용자 대출인 ‘희망홀씨대출’ 취급 실적은 총 8799명, 450억원이다. 이는 은행권이 약속한 연간 목표 3만 638명, 1796억원의 13.2%에 그치는 수준이다. 은행의 편애는 기업 간에도 어렵잖이 찾을 수 있다는 것이 현장의 목소리다. 인천 남동공단에서 자동차부품 회사를 경영하는 K사장은 최근 거래은행에서 신규대출이 불가능하다는 통보를 받았다. 담보대출로 빌린 50억원을 연체 한번 없이 꼬박꼬박 갚았지만, 지난해 환율 상승으로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장부상 결손이 발생했다는 것이 대출 거부의 주된 이유였다. K사장은 “신규대출 거부는 물론 기존 대출한도도 30% 줄이고 대출연장기간도 1년에서 6개월로 단축했다.”면서 “연일 중기 대출을 늘린다는 소식이 들리지만 현장에서는 다른 나라 이야기로 생각하는 기업이 많다.”고 토로했다. 은행들도 할 말은 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자는 “은행에 큰 돈을 맡겼는데 작은 돈을 맡겼을 때와 똑같은 이자를 준다고 하면 못마땅하지 않겠느냐.”면서 “금액에 따라 금리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은 마케팅의 방법일 뿐 비난받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담당자도 “신용도에 따라 대출금리나 기간을 차등화하는 것은 은행이 아닌 금융시스템 전반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대경제연구원 박덕배 연구위원은 “서민과 저신용자들에게 금융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정부가 조속히 정책금융공사를 설립하고 서민금융기관의 판을 다시 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영규 최재헌기자 whoami@seoul.co.kr
  • 韓銀 부총재에 ‘젊은 현역’ 파격발탁

    韓銀 부총재에 ‘젊은 현역’ 파격발탁

    한국은행이 젊어졌다. 신임 부총재에 57세의 이주열 부총재보가 8일 파격 발탁됐다. 이로써 부총재보 자리가 3석이 비게 돼 후속인사 폭이 커지게 됐다. 예금보험공사 사장, 산업은행 부행장,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도 줄줄이 자리가 비어 금융권이 때아닌 인사 하마평으로 술렁이고 있다. 이성태 총재의 추천을 거쳐 이명박 대통령이 이날 임명한 이 신임 부총재는 당초 거론됐던 후보군보다 나이가 4~5살 젊다. 위기가 낳은 ‘스타’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 위기를 거치면서 통화정책을 담당하는 핵심 임원으로서 청와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와 호흡을 맞추며 두루 능력을 인정받았다. 조사국장, 정책기획국장 등 핵심 요직을 거쳤다. 고향(강원도 원주), 대학(연세대) 등 정권의 부담 요인이 덜한 데다 원만한 성품, 1980년대 말 미국 펜실베이니아대학에서 윤진식 청와대 경제수석과 1년 동고동락한 점도 점수를 보탰다. 내년 후임 총재 인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란 관측도 있다. 그의 내정설이 일주일 전부터 도는 바람에 정작 한은의 촉각은 일찌감치 후속인사로 옮겨갔다. 당초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난 후임 부총재보 자리를 놓고 김재천 조사국장, 이광준 금융안정분석국장, 장병화 정책기획국장, 안병찬 국제국장이 경합 중이다. 금융연수원장 후임에 김윤환 고려대 초빙교수가 오래 전 내정된 탓에 오는 25일 임기가 끝나는 윤한근·김병화 부총재보는 서울외국환중개 사장 자리를 놓고 다투게 됐다. 박대동 사장의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로 후임 예보 사장에도 관심이 쏠린다. 경제관료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 출마했다가 쓴 잔을 마신 유재한 한나라당 정책실장의 낙점설이 도는 가운데 임영록 전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김성진 전 조달청장도 비중있게 거론된다. 이들은 산업은행이 쪼개져 신설되는 정책금융공사 사장 후보로도 오르내린다. 김종배 산은 부총재도 다음달 2일 임기가 끝난다. 외부 영입설도 돌지만 내부 발탁에 힘이 더 실려 있다. 대구 계성고와 서울대를 나와 기업금융 쪽에서 잔뼈가 굵은 김영기 산은 경영전략위원(등기이사)의 발탁이 점쳐지는 가운데 국제통인 이성준 경영전략위원(등기이사)도 복수추천 후보 명단에 올라가 있다. 김 부총재는 산은 지주회사법이 통과되면 지주사 이사회 의장이나 자회사 사장으로 옮겨갈 전망이다. 주택금융공사 부사장 자리도 다음달 22일 비게 된다. 원래 2년 임기에 1년 연장이 가능하지만 정부의 연장 불가 방침에 따라 공모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BIS 8% 넘어도 공적자금 투입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등 당장 건전성에 문제가 없는 금융회사도 경영 악화가 우려되면 공적자금(금융안정기금)이 투입된다. 금융회사의 부실채권과 구조조정 추진기업의 자산을 사들이는 구조조정기금 규모는 40조원으로 확정됐다. 본격적인 경기 침체에 대비한 전방위 처방전이다. 하지만 두 기금 모두 국회의 동의를 얻어야 해 진통이 예상된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13일 경기 악화로 기업과 가계 대출이 부실화하고 금융회사의 건전성이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이같은 내용을 담은 관련 법률(금융산업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자산관리공사법)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금산법이 고쳐지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은행을 비롯해 금융지주회사, 여신전문회사 등 정상 금융기관에도 공적자금을 투입할 수 있게 된다. 지금은 8% 미만 부실 금융기관에만 투입할 수 있다. 금융안정기금은 정부 보증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다. 산업은행에서 별도 분리돼 신설되는 한국정책금융공사에 설치된다. 금융회사의 출자, 대출, 채무보증 등에 쓰인다. 기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20조원 규모의 은행권 자본확충펀드와 마찬가지로 금융회사의 신청을 통해 투입된다. 금융안정기금과 별도로 자산관리공사에 설치되는 구조조정기금은 오는 2014년 말까지 한시 운영된다. 외환위기 직후 조성됐던 부실채권정리기금(21조 6000억원)의 두 배인 40조원으로 조성된다. 진 위원장은 “경기침체가 가속화되면 금융권의 부실채권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규모를 넉넉하게 잡았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産銀 가장 큰 변화 시작”

    민유성 산업은행장은 4일 출근하자마자 임시 임원회의를 긴급 소집했다. 전날 밤 국회에서 산은의 숙원 중 하나인 정책금융공사법이 통과됐기 때문이다. 비록 몸통격인 산은 민영화법안은 4월 임시국회로 처리가 미뤄졌지만 그나마 반쪽(정책금융공사법은)은 이번에 처리됐다.민 행장은 “55년 산은 역사에서 가장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일단 첫발을 뗀 만큼 후속조치에 차질이 없도록 정신 바짝 차리고 만반의 준비를 기해달라.”고 임원들에게 주문했다.이에 따라 산은내 정책금융공사 설립준비단이 분주해졌다. 후속 시행령은 금융위원회가 만들지만 이것저것 함께 점검하고 협의할 일이 산더미다. 물론 고충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정부와 산은이 구상하는 방안은 하나의 산은을 쪼개 공사와 상업은행(민영화된 산은)으로 분리하는 것이다. 따라서 공사법과 민영화법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다. 이런 사안을 반쪽만 받아들고 해결하려니 여간 복잡한 게 아니다. ‘사람’만 하더라도 일단 설립준비단의 25명이 그대로 공사로 넘어가게 되지만 추가 배정이 불가피하다.산은 관계자는 “인적, 물적 분할과 관련해 어려움이 적지 않지만 퇴로 없는 선택이었다고 본다.”면서 “민영화를 끝까지 잘 마무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민영화법이 4월 국회를 통과할 때까지는 긴장을 풀 수 없다는 얘기다. 민 행장이 “역풍을 조심하라.”고 각별히 주문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미디어법 100일 논의후 표결

    방송법 등 미디어 관련법을 둘러싸고 지난 연말부터 입법 전쟁을 치르며 극한 대치를 해온 한나라당과 민주당이 2일 오후 막판 협상을 통해 극적인 타결을 이뤘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만나 미디어 관련법을 사회적 논의기구를 구성해 논의한 뒤 6월 임시국회에서 표결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김형오 국회의장이 쟁점법안 15건을 직권상정하기 위해 이날 ‘오후 3시까지’로 심사시한을 지정함으로써 한때 극한 충돌 위기에 몰렸던 국회는 가까스로 파국을 면했다. 양당 대표는 이날 최대 쟁점인 신문법, 방송법, IPTV법, 정보통신망법 등 미디어 관련법 4건을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산하에 여야 동수로 사회적 논의기구를 설치해 논의한 뒤 표결 처리하기로 했다. 이 법안들의 논의 기간은 이날 새벽 김 의장의 중재안이었던 ‘4개월’에서 ‘100일’로 단축됐다. 양당 대표는 처리 방법도 국회의장 중재안의 ‘국회법 절차에 따라 처리’에서 ‘표결 처리’로 명시했다. 미디어 관련법 6건 가운데 이견이 적은 저작권법, 디지털방송전환법 등 2건은 이번 임시국회가 끝나는 3일 본회의에서 처리된다. 당초 직권상정 대상에 포함됐던 금융지주회사법과 한국산업은행법은 4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고, 주공·토공 통합법은 4월 첫 주에 처리키로 했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과 한국정책금융공사법, 국민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등 나머지 경제·민생 관련 법안은 여·야·정 협의를 거쳐, 필요하다면 일부 수정해 3일 처리된다. 전날 오후부터 마라톤 협상을 이어간 여야는 이날 새벽 1시쯤 김 의장의 중재안을 토대로 잠정 합의안 가안을 작성했다. 그러나 이 가안이 한나라당 의총에서 부결됨으로써 전체적인 분위기는 김 의장의 직권상정 쪽으로 흘렀다. 김 의장은 오후 2시쯤 신문법과 방송법, IPTV법 등 미디어 관련법 3건을 비롯, 모두 15개 법안에 대해 심사 시한을 정하고 양당에 협의를 마칠 것을 최종 통보했다. 이에 민주당이 한나라당의 표결처리 방안을 수용한다고 밝혀 막판 타결이 도출됐다. 국회는 당초 이날 오후 2시로 예정된 본회의를 오후 9시43분쯤 열어 벌금미납자의 사회봉사 집행에 관한 특례법안, 남북이산가족 생사확인 및 교류 촉진에 관한 법률안, 쌀소득 등의 보전에 관한 법률 개정안,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협정 비준동의안, 소말리아 해역 파견 동의안 등 91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이지운 허백윤기자 jj@seoul.co.kr
  • 산은 “민영화 지연 속탑니다”

    산은 “민영화 지연 속탑니다”

    민유성 총재를 비롯해 산업은행 임직원들은 요즘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간다. 최대 현안인 민영화가 지연되고 있어서다. 민영화 불확실성에 발목 잡혀 국제 신용평가사들의 부정적 시선에 제대로 반박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민영화 내용을 담은 산은법 개정안(민영화법)은 국무회의를 통과해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산은 고위 관계자는 11일 “다음달 3일까지인 이번 임시국회에서 민영화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4월 정기국회로 넘어가게 되는데 이때는 지방선거 등이 있어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민영화 법안의 핵심은 산은을 정책 부문과 상업 부문 둘로 쪼개는 것이다. 정책 부문은 정책금융공사(KPBC)를 신설해 지금의 국책 금융기관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상업 부문은 일반 시중은행들처럼 완전히 민영화돼 시장경쟁을 하게 된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직후 이같은 구상을 법안에 옮겨 국회 통과를 시도했다. 하지만 금·산분리 완화 연장선상이라는 야당의 반대와 ‘리먼 브러더스 사태’로 촉발된 투자은행(IB) 회의론, 정책 기능 약화 우려 등이 겹치면서 해를 넘기고 있다. 산은 측은 “1954년 산은 설립 때부터 공고(公庫·정책)와 상고(商庫·상업)로 나눠야 한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면서 “지금처럼 두 가지 기능을 어정쩡하게 하는 것보다는 분할하는 것이 바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그렇다고 민영화 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대놓고 요구할 처지도 못된다. 글로벌 금융 위기로 경제가 급박하게 돌아가는 데다, 하루가 멀다하고 터져나오는 대형 사건사고 때문이다. 자칫 ‘제 밥그릇만 챙긴다.’는 오해를 살 소지가 있다. 민 총재의 속앓이가 깊어가는 이유다. 한 임원은 “실상 민영화 법안은 글로벌 금융 위기 시의 정책 기능을 더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면서 “(법안에 대한)오해도 많고 민영화 지연에 따른 유·무형의 손실도 엄청나지만 벙어리 냉가슴만 앓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만 하더라도 민영화 논의가 본격화된 지난해 5월 “민영화가 이뤄지면 (산은에 대한)정부 지원이 현저히 줄어들 수 있다.”며 산은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Negative)으로 전격적으로 낮췄다. 그로부터 9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무디스는 이 전망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지난 10일 국내 은행 평가 때 다른 은행들에는 모두 ‘안정적’(Stable) 전망을 준 것과 대조된다. 산은 측은 “신용평가사들이 가장 싫어하는 게 불확실성”이라면서 “차라리 매도 빨리 맞는 게 낫다.”고 말했다. 조직 불안정에 따른 손실도 적지 않다. 산은은 민영화 법안이 통과되면 금융지주회사 체제로 전환, 은행(민영화된 산은), 증권사(대우증권), 자산운용사(산은자산운용), 여전사(산은캐피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며 글로벌IB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이 경우 자금 조달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 현재 점포가 40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대안으로 공격적 인수·합병(M&A) 등도 검토 중이다. 하지만 민영화 자체가 1년 넘게 표류하면서 중·장기 경영 전략이 올스톱된 상태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과 진동수 금융위원장의 추진력에 내심 기대를 거는 눈치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산은 민영화가 바람직하지만 당장 발등에 떨어진 금융위기로 인해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열린세상] 농협 개혁의 본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열린세상] 농협 개혁의 본질/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1988년의 중앙회장 및 조합장 직선제 도입 이후 정권교체 때마다 반복되어 온 농협개혁 문제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번에는 사안이 한층 심각하고 강도가 높아졌지만 성공 가능성에 대해서는 기대보다 우려가 크다. 전임 중앙회장의 현대차 관련 사건 확정판결로 새 회장이 들어서면서 농협 주도 개혁안이 나왔고 정부의 농협법개정안이 지난해 11월 국회 공청회에 부쳐지는 과정에서 알맹이가 빠져버린 전례를 답습했다. 그러나 세종증권 인수와 자회사 휴켐스 매각을 둘러싼 대규모 비리에 대한 이명박 대통령의 호된 질책이 나왔던 12월4일 이후 정부는 또다시 2월 임시국회에서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문제를 제외한 농협법 개정을 마무리한다는 일정 아래 12월9일부터 민·관합동 농협개혁위원회를 가동한 지 꼭 한 달만인 지난 8일 사실상 정부안인 위원회안을 발표한 데 이어 2월 말까지 신·경분리 관련 논의를 끝낸다는 계획이다. 정부 위원회안이 나오기 하루 전인 7일에는 농협중앙회장의 조합원과 국민에 대한 사죄와 함께 ‘농협을 농업인에게 돌려주기 위한’ 자체개혁안의 골격이 발표되었다. 정부안 발표 직전에 거의 비슷한 내용의 농협 자체 개혁 방안이 나온 데 대해 긍정적 평가와 함께 급한 대로 소나기는 피하자는 숨은 계산이 작용한 것이 아닌가 하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대통령의 질책으로 꺼져가던 개혁불씨를 되살려 놓은 형국인 최근 한 달 남짓 사이에 정부와 농협 양쪽이 내놓은 개혁안의 핵심은 ①중앙회장의 권한 축소와 이사회 기능의 활성화 ②회원조합의 합병촉진과 농업인의 조합선택권 부여 ③품목별조합 육성과 조합공동사업법인의 활성화 등 경제사업 강화로 요약될 수 있다. 중앙회 및 회원조합의 지배구조 개선, 영세·적자 구조의 회원조합 규모화와 전문화, 신용사업에 편중된 사업구조 조정을 통한 경제사업의 강화 등은 조합원의 이익에 봉사하는 농협 본래의 모습을 되찾는 데 있어 중요한 개혁과제에 속한다. 그렇지만 이들 몇 가지 어젠다를 담은 법 개정만으로 정책사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은 태생적 한계, 공룡 중앙회가 약체 회원조합 위에 군림하는 ‘농협관료주의’, 조합원의 주인의식 결여에서 오는 ‘임직원을 위한 조합’이라는 근본적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기에는 그 뿌리가 너무 깊다. 1907년 통감부 시절 지방금융조합에서 출발한 우리 농협은 지난 100년 동안 여러 차례의 제도개편 과정에서 직접적 이해당사자인 ‘정부-중앙회-회원조합-조합원’ 간의 관계가 재조정되어 왔다. 그러나 정부와 농협 간에는 각종 정책사업과 정책금융을 담당하는 농정 하부기구의 역할에 따른 과도한 정부의존적 체질이 온존되어 왔으며, 중앙회와 회원조합 사이에는 중앙회의 거대한 권한과 조직이 회원조합을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관료주의가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다. 또한 조합의 주인인 농민조합원들은 낮은 의식수준과 조합사업 참여 유인의 결여로 조합운영에 무관심한 채 조합은 ‘임직원을 위한 신이 내린 직장’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농협개혁이 참으로 성공하려면 불과 두 달 사이에 법 개정을 완료하는 식의 성급한 접근이 아니라 본질적인 문제를 체계적·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진지한 설득과 의견수렴과정을 거쳐 21세기 한국 농업·농촌의 도약에 순기능을 할 수 있는 새로운 농협시스템을 만들어간다는 기본적인 발상의 전환이 전제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대통령이 ‘농협이 센지 내가 센지’ 두고 보자고 했던 전임 대통령의 처참한 실패의 전철을 밟지 않고 1990년대 이래 3대에 걸친 민간인 출신 대통령이 한결같이 이루지 못한 농협개혁에 사활을 건 관심과 노력을 쏟아부어 벼랑에 선 우리 농업·농촌을 바로 세우는 데 성공하는 최초의 대통령으로 기록되기 위해서는 정치권을 포함해서 개혁과정에 가로놓여 있는 수많은 걸림돌을 제거하는 작업에 스스로 앞장서는 결연한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정영일 서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
  • 판치는 고리사채… 눈감은 정책당국

    올 들어 대부업체 대출액과 이용자가 폭증함에 따라 서민 경제에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벼랑 끝으로 내몰린 서민층의 연쇄 붕괴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허술한 대부업체 관리·감독체계부터 손질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성인 20명당 1명꼴로 사채빚 17일 행정안전부와 금융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등록 대부업체 대출 총액은 7조 191억원이다. 우리나라 19세 이상 성인 인구가 375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성인 1인당 평균 20만원에 육박하는 ‘고금리 사채빚’을 떠안고 있는 셈이다. 또 등록 대부업체 이용자 역시 성인 20명당 1명꼴인 171만 9300명에 이르고 있다. 이번 실태조사에는 포함되지 않은 불법 대부업체까지 포함할 경우 사채 규모와 이용자 수는 훨씬 커질 수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기가 하강 국면에 돌입하면 대부업체 이용자가 증가하기 마련”이라면서 “올 하반기부터 경기 침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등록 업체는 물론, 미등록 업체 이용자도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은행 등 제1금융권에 불어닥친 자금난의 회오리가 보험 등 제2금융권으로 번진 데 이어, 등록 대부업체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급전이 필요한 서민층은 초고금리의 불법 대부업체로 내몰릴 수밖에 없다. 같은 맥락에서 올 들어 등록 대부업체 수가 감소했다는 점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위법 행위가 드러나 정부로부터 영업정지나 등록취소 등의 행정처분을 받은 일부 업체가 미등록 상태에서 불법 영업을 벌일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것. 실제 2003년 이후 지난 8월말까지 행정조치를 받은 대부업체는 등록취소 6377곳, 영업정지 28곳, 과태료 부과 529곳 등 모두 6934곳이다. 대부업체에 대한 일차적인 관리·감독 책임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 각 시·도별로 대부업협의회 구성 등이 의무화됐지만, 올해 16개 시·도 가운데 서울·경기·인천 등 9곳은 대부업협의회 회의를 단 한 차례도 열지 않았다. 대부업체에 대한 조사 경험이나 권한, 담당인력 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현실을 외면하고 있는 것. 이헌욱 변호사는 “지금은 제도권 금융생태계가 파괴돼 대부업과 유사한 행위들이 범람하고, 고리 대부업자들이 판을 치고 있다.”면서 “불법 대부업 등 민생 침해행위는 정부가 상시 종합대책반과 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책임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무자별 ‘맞춤형 정책’ 시급 불법 업체에 대한 강력한 처벌은 물론, 대부업체 이용자들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맞춤형 정책’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 변호사는 “시장 기능에만 맡겨놓을 게 아니라, 선진국에 비해 뒤처져 있는 정부의 정책금융 비중을 대폭 늘려 서민층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시적인 자금난을 겪는 사람들은 정책금융으로 지원하고, 빚은 많지만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은 채무재조정을 통한 개인회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며, 아무리 대출해도 회생 불가능한 사람들은 사회안전망으로 처리하는 등 3가지를 분명히 구분해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장세훈 강주리기자 shjang@seoul.co.kr
  • “경제위기 해소책은 녹색성장”

    “경제 위기의 해소책은 녹색성장이다.” 도이치뱅크그룹은 최근 발간한 ‘2009년 기후변화 투자 백서’에서 “최근의 금융 및 경제 위기로 각국 정부는 향후 2~3년 동안 불황을 막기 위해 본격적인 경기 부양에 나서지 않을 수 없으며, 이는 그린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할 역사적인 기회”라고 강조했다. 이 보고서는 “녹색성장 분야에서 전 세계적으로 2050년까지 무려 45조달러(약 6경 3000조원)라는 엄청난 투자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 ▲클린 에너지 발전 및 저장 등 인프라 ▲물, 농업, 쓰레기 등 환경자원 관리 ▲에너지 및 자원의 효율적 이용 ▲환경보호 및 비즈니스 컨설팅 등 환경 서비스를 주요 투자 분야로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정부는 녹색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세금혜택, 보조금 등 다양한 정책 수단을 사용하고, 국제 탄소시장에서 탄소 가격이 적절하게 유지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기업은 가급적 빨리 신재생에너지의 가격을 기존의 화석연료 가격에 근접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박재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은 지난 27일 저탄소녹색성장국민포럼 창립 총회 강연에서 “경제위기 상황을 맞아 새로운 성장 산업과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면서 “녹색 산업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박 수석은 “녹색성장은 국제 유가와 관계 없이 추진되고,2030년까지 100조원이 투자될 것”이라면서 “11월 중에 마스터 플랜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특히 “앞으로 세금도 소득에 대한 과세에서 탄소에 대한 과세 시스템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이와 함께 “기업 여신도 친환경 정도에 따라 차등화하고 녹색 기업에는 정책금융 지원, 대출 지급보증 등의 혜택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도운기자 dawn@seoul.co.kr
  • [국감 하이라이트] 與·野 떠나 지역구 따라 부산 ‘반대’ 대구 ‘찬성’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폐합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여야가 입장을 달리했고, 같은 여당이라도 지역에 따라 발언 수위를 달리하는 등 지역주의도 나타났다. 한나라당 의원들 중 기보 본사가 위치한 부산 지역 의원들은 두 기관의 통합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반면 두 기관이 통합될 경우 본사가 옮겨올 가능성이 높은 대구 지역 의원들은 통합에 적극 찬성했다. 한나라당 허태열 의원(부산 북·강서을)은 “현 상황에서 신보와 기보가 통합하면 중소기업에 대한 보증기관의 문턱이 높아질 소지가 다분하다.”면서 “중소기업 및 유관기관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현행 체제를 유지하거나 기보의 역할 강화를 바라고 있다.”며 통합 반대론을 폈다. 같은 당 이진복 의원(부산 동래) 도 “기업과 지방자치단체가 두 기관의 통합에 반대하는데 무리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냐.”고 반문했다. 또 한나라당 출신의 안택수 신보 이사장이 지난 6월 사장 공모 당시 경영계획서에 ‘신보와 기보의 현재 기능을 각각 특화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힌 점을 들어 안 이사장에게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내놓을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에서도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이 “두 기관의 지원 대상이나 지원 방식이 전혀 다르다는 건 이미 수십 건의 자료와 보고서에 나타나 있다.”며 통합 반대를 주장했다. 반면 대구 출신인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은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도록 중소기업 정책금융체계를 재편해야 한다.”고 통합에 찬성했다. 같은 당 조윤선 의원(비례대표)도 “두 기관은 비효율적인 공기업의 대명사로 불리는 만큼 통합 반대론이 힘을 얻긴 어려울 것이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박상돈 의원(충남 천안을)은 “기보가 신보와의 통합을 회피하려고 보증을 남발해 몸집을 부풀리려는 의혹이 있다.”며 우회적으로 통합에 찬성했다. 이에 대해 대구 출신인 안 신보 이사장은 통합에 원칙적 찬성입장을 밝히면서도 “금융위기가 진정될 때까지 통합 논의가 바람직 않으며 부산·대구지역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에서 정치사회적인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진병화 기보 이사장은 “개인적인 의견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지만 지역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많다.”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우리·산업銀 민영화 연기 불가피

    우리금융지주와 산업은행 등 정부 보유 은행들의 민영화 일정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13일 “세계 금융시장이 위기에 빠지고 회복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돼 공적자금을 투입한 금융회사나 민영화 대상인 국책은행을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를 고려해 민영화 착수 시기를 탄력적으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당초 우리금융의 정부 지분 72.97% 중 51% 초과분의 매각을 하반기에 시작하기로 했으나 이를 연기할 방침이다. 우리금융 주가는 이달 10일 현재 1만 1750원으로 지난해 말이나 지난 5월의 절반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기업은행도 정부 지분 51% 초과분을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팔려고 했으나 주가가 5개월 만에 반 토막이 나 어려울 것으로 이 관계자는 예상했다. 금융위는 산업은행을 이르면 연말에 지주회사로 전환하고 내년부터 정부 지분 매각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나 시장 여건을 감안해 매각 시기를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 상반기 중 산업은행 지분 일부를 해외 투자은행(IB)에 먼저 매각하고 산업은행을 증시에 상장한다는 계획도 하반기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커졌다. 금융위는 일단 연내에 산업은행의 민영화 법안부터 국회에서 처리하고 나서 민영화 일정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탄력있게 결정하되 산업은행 지분 49%를 출자해 정책금융기관인 한국개발펀드(KDF)는 예정대로 내년에 설립할 계획이다. 산업은행이나 자산관리공사가 지분을 가진 현대건설과 하이닉스, 현대종합상사, 쌍용건설 등 구조조정기업의 매각 작업도 경제와 금융시장의 여건 악화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산업銀 예·적금 유치 - 대출 허용

    산업은행은 앞으로 은행법의 적용을 받아 ‘총재’는 ‘행장’으로 변경되고 행장의 임명도 정부가 아닌 주총 선임으로 바뀌게 된다. 또한 정책자금 조달업무 대신 소매금융 취급이 허용돼 개인의 예·적금 유치 및 대출업무를 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9일 산업은행의 민영화 추진을 명시하고 임원 선임과 이사회 구성, 정관 등도 일반은행과 동일하게 변경하는 내용의 산업은행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금융위는 산은 지주회사의 설립 근거를 마련하고 산업은행이 산은 지주의 자회사로 편입될 수 있도록 관련 규정도 정비했다. 산업은행의 기존 채무 중 외화채권과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외국자본 차입은 원리금을 정부가 보증하고, 정부가 산은지주의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하는 동안 산은이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새로 차입하는 외국자본도 한도와 범위를 정해 보증키로 했다. 금융위는 산업은행이 담당해온 정책금융 기능을 승계하는 한국개발펀드(KDF) 설립 근거도 마련했다. 법정 자본금이 15조원인 이 펀드는 100% 정부 출자 법인으로, 산은의 정책금융 노하우를 원활히 이전하기 위해 펀드의 자산 및 업무관리를 산은에 포괄적으로 위탁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또한 중소기업은행법을 개정해 기업은행의 수권자본금을 4조원 이상으로 정관에 규정해 신속한 추가 증자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업은행이 금융지주사로 전환할 수 있는 내용이 개정안에 포함됐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거시경제 안정체질 확립 당면과제”

    “거시경제 안정 체질 확립이 당면과제다.”,“금융 감독정책을 질적으로 개선하고, 비정규직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9일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경제 60년 학술세미나’를 개최하고 우리 경제가 나아가야 할 미래전략을 제시했다. KDI는 지난 60년간 한국 경제가 비약적인 성과를 냈지만 현 상황은 물론 향후 전망도 녹록지 않다고 진단했다. 세계시장에서 경쟁격화, 원자재발 인플레이션, 글로벌 경기 침체, 고용창출 둔화 등 대내외적으로 강한 도전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변화 방향 모색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남상우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국내 물가급등과 관련,“최근 국제유가 상승 등 여파로 중기 물가안정목표제 하의 인플레 목표(3±0.5%)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근원인플레를 목표대상 지표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외환정책과 관련해 “구조적 수출경쟁력 추이에 반하는 외환시장 개입은 최소한으로 자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경수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최근 국내 경기불안과 관련,“시장규율을 강화하고 감독 측면에서는 긴급상황에서 위기를 식별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금융안전망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산업·무역분야에 대한 조언도 이어졌다. 안충영 중앙대 교수는 규제 혁파와 관련,“‘네거티브 리스트’시스템을 확산하고 규제개혁촉진법과 규제 일몰제를 통해 덩어리 규제를 철폐하는 동시에 출자총액제한제도도 폐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곽태원 서강대 교수는 재정정책 개혁과 관련해 “공기업 민영화, 정책금융 축소 등 광의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지역균형발전사업 등 비효율 부문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세제도 개혁에 대해서는 “법인세율을 인하하고 종합부동산세는 폐지하는 대신 소득세 납세자 비중은 제고하고 비과세 감면은 대폭 정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산은·기은 민영화 경쟁력 “글쎄요”

    ‘갸우뚱’.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이 완전히 민영화될 경우 경쟁력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다. 낙관적이지 않다는 의미다.민영화를 한다고 갑자기 투자은행(IB)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은 정부의 후광을 업고, 손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영업을 해왔기 때문에 시장의 영악한 논리 앞에서 무력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보증하는 산업금융채권(산금채)과 중소기업금융채권(중금채)의 경우 시중은행들이 발행하는 은행채보다 조달금리가 훨씬 낮기 때문에 경쟁력을 가졌지만, 민영화될 경우 이제 출발선이 같아진다.”면서 “그러나 영업망이 부족해 수신기반이 취약해지는 등 시장에서 성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를 앞두고 지점이 많아 수신기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우체국이나 농협, 우리은행 등을 인수·합병(M&A)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이같은 이유다.2008년 들어 기업은행이 공격적으로 점포를 늘려나가는 것도 시장과 경쟁하려면 미미한 수신기반의 확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을 비교하면,2000년에 먼저 민영화의 길에 들어선 기업은행이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기업은행은 코스닥 상장으로 민영화의 첫걸음을 뗀 뒤 상당한 발전을 해왔다는 평가다. 아예 정책기능을 떼어버린 산업은행의 기능·역할에 대해 부정적인 사람들도 적지 않다.BBB등급 이하의 기업의 회사채 발행 등 회사채 부문에서 장기를 가진 산업은행이 다른 IB업무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산은에서 떨어져나와 전문적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할 한국개발펀드(KDF)의 존재는 중소기업 여신에 강점을 가진 기업은행의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금융공기업 민영화 ‘속도 조절’

    정부가 금융공기업 민영화 일정에 ‘속도 조절’을 내걸었다.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들을 지원하는 금융공기업을 지나치게 흔들거나 동시다발적인 민영화 추진으로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피하겠다는 포석이다. 그러나 세계 증시 침체로 투자선이 명확치 않은 데다 현 정권 임기내 완전히 민영화를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은 굽히지 않아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국회 공기업대책특별위원회에 낸 ‘금융 공공기관 선진화 추진 방향’을 통해 정책금융 부문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민영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기업은행 민영화 방안은 산업은행 민영화로 설립될 한국개발펀드(KDF)가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 분야에서 안착한 것이 확인되는 2010년 이후에나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KDF는 단계적으로 얻게 되는 산은 민영화 대금을 바탕으로 2010년쯤부터 중소기업 지원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때문이다. 또 산은이 보유하고 있는 대우증권·대우조선해양·현대건설·하이닉스·현대종합상사 등 9개사의 지분은 KDF 출범 전까지 제값을 받고 팔지 못하면 KDF로 넘겨 국가가 매각하도록 했다. 한국전력·도로공사 같은 공기업 지분은 아예 매각 대상에서 제외돼 KDF로 넘어간다. 금융위는 산은 민영화를 2012년까지 끝내기 위해 관련 법률 제·개정안을 9월쯤 국회에 낼 방침이다.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산은, 부실계열사 3500억 부당지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이 계열사인 산은캐피탈의 퇴출을 막기 위해 3500억원을 부당 지원한 혐의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정책금융 자금을 부실 계열사 지원에 사용했다는 점에서 산업은행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공정위는 22일 산은이 산은캐피탈의 발행 채권을 정상 금리보다 낮은 수준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부당하게 지원했다며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154억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국책은행이 계열사 부당 지원으로 공정위의 제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산은은 2004년 3월 말부터 1년 동안 산은캐피탈이 발행한 만기 2∼3년짜리 3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신용등급 BBB등급)를 7차례에 걸쳐 4.79∼5.86% 금리로 인수했다.이는 당시 산은캐피탈의 공모사채 발행금리(8.0%)는 물론, 증권업협회가 공시한 금융채(BBB등급) 기준수익률(7.98∼10.26%)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산업은행이 인수한 사모사채 규모는 산은캐피탈의 2004년 자본금 3108억원, 영업수익 2269억원을 크게 웃도는 것이다. 공정위는 산은캐피탈이 2003년 3월 말 1102억원의 자본잠식과 277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영업정지 위기에 처한 상태에서 산은이 부당 지원을 했고, 산은캐피탈은 이를 통해 3년 연속 흑자를 냈고 회사채 신용등급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정위 서석희 시장분석정책관은 “산은이 부당 지원을 통해 자본이 완전 잠식된 부실 계열사의 퇴출을 저해한 것은 시장기능을 심각하게 왜곡한 행위”라고 지적했다.산은 관계자는 이에 대해 “2004년 당시 LG카드 사태로 산은캐피탈이 어려워지면 부담이 금융시장과 국민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지원이 불가피했고, 산은캐피탈이 정책금융기관을 보완하는 회사라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면서 “공정위 조치에 대해 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산업은행 사전기업공개 연기될듯

    산업은행 사전기업공개 연기될듯

    세계 수준의 투자은행(IB)을 지향하며 민영화을 추진하고 있는 산업은행이 몸값을 높이기 위해 내년 상반기에 계획하고 있는 ‘사전 기업공개(Pre-IPO)’가 연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 고위 관계자는 20일 “시장 사정이 나빠져 제 값을 받을 수 없다면 일정을 뒤로 미룰 수 있다.”고 밝혔다. 산은 고위 관계자도 “최근 국제 금융시장의 동향을 볼 때 내년 상반기 프리IPO는 연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론(비우량주택담보대출) 부실이 프라임모기지론(우량주택담보대출)으로 번져갈 가능성이 제기되며 국제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세계 경제가 침체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어 설상가상인 상황이다.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과 관련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여야 갈등이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어, 정치적 현안에 밀려 관련법 제·개정 일정도 뒤로 미뤄질 가능성이 없지 않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내놓은 산업은행 민영화 일정의 1단계는 우선 산업은행법을 개정하는 것이다. 내부적으로 호칭을 이미 바꿨다고 하지만, 산은 ‘총재’를 ‘은행장’으로,‘이사’를 ‘부행장’으로 부르기 위한 적법 절차가 필요하고, 산은법 개정이 필수적이다. 금융위는 8월까지 산은 민영화 법안(산은 지주사법)과, 산은의 정책금융기능을 앞으로 인수할 한국개발펀드(KDF) 설립과 관련한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예정대로라면 9∼10월 국회 심의 절차를 거쳐 올 12월 안에 산은지주사법·KDF법 등이 국회를 통과한다. 이에 따라 산은은 산은지주사를 설립하고,KDF에 50여명의 인력을 나눠 줘야 한다. 이른바 인적분할이 이뤄지는 것이다. 일각에선 산은 인력이 KDF로 일부 이동하는 인적분할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문제는 7월 중반인 현재까지 국회 원구성이 끝나지 않는 등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 심의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느냐는 것. 때문에 12월까지 관련법이 통과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다. 이렇게 될 경우 전체 일정이 뒤로 연기되어야 한다. 간신히 법안이 올 12월까지 국회를 통과한다면 진짜 암초가 나타난다. 산은지주가 KDF에 현물출자하는 산은지주의 주식 49%를 시장에서 매각하는 일이다. 금융위와 산업은행에 따르면 당초 계획은 49%를 시장에서 비싼 가격에 팔기 위해, 내년 상반기 세계적인 IB를 상대로 산은지주 주식의 15%를 팔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사전 기업공개로, 일반 투자자들에게 기업을 공개하기 전에 세계적인 IB들에 주식을 매수할 기회를 부여해, 주식의 상품성(주식가격)을 높이려는 행위다. 그러나 현재 세계적인 IB들이 서브프라임모지지론 부실에 노출돼 계속 손실을 내고 있는 데다, 최근 프라임모기지론 부실마저 제기되자 오히려 자산을 매각하고, 중국 등 아시아의 국부펀드 쪽에 손을 벌리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향후 세계적 IB들과 경쟁할 실력을 갖췄는지 증명해본 적이 없는 ‘신생’ 산은지주에 투자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 금융계의 분석이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산은 민영화 두갈래 방향

    산은 민영화 두갈래 방향

    금융위원회의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구분된다. 하나는 한국개발펀드(KDF)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 등 정책금융을 담당한다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산은의 지분 일부를 대우증권과 산은자산운용, 산은캐피탈 등과 산은지주사로 묶은 뒤 국제적인 투자은행(IB)으로 키운다는 것이다. 이창용 부위원장은 “인수위 때 산은 민영화 방안이 한꺼번에 다 팔고 나중에 비현금성 자산은 제외시켜 주는 것이었다면 이번 방안은 산은의 규모를 줄여서 매각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산업은행, 민간 은행으로 금융위는 산은법을 개정, 개인 상대의 요구불예금과 대출을 허용할 계획이다. 거래관계가 있는 법인의 인수·합병(M&A)만 자금대출을 하도록 한 제한도 폐지,M&A 시장에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산은은 국내에서 프로젝트파이낸싱(PF), 파생상품거래,M&A 등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산업은행이 민영화되고 일반인 대상 업무도 허용되면 ‘은행 중의 은행’이 되는 셈이다. 이 부위원장은 “예금과 대출 업무를 허용하더라도 채권 발행 등 IB업무가 주가 될 것이기 때문에 기존 시중은행과 마찰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는 그러나 민영화된 산은을 파는 과정에서 시장 자율적으로 다른 은행과의 M&A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은행 대형화를 통한 은행 산업의 자연스러운 구조조정을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현재 추진되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민영화와 맞물려 대형은행의 등장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산은이 발행한 외화채권에 대한 정부 보증은 한시적으로 유지된다. 현재 산은 지분을 정부가 100% 갖고 있고 산은이 손실을 입을 경우 정부가 100% 보전해준다는 산은법 조항에 따라 산은의 외화채권은 정부 수준의 신용등급을 부여받고 있다. 금융위는 정부가 산은지주사에 대한 지배주주 지위를 유지할 때까지 기존 차입금의 상환 등 제한된 용도에 쓸 목적으로 발행된 신규 채권에 대한 정부 보증도 국회 동의를 얻어서 유지할 방침이다. 산은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해외 투자자들이 조기상환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KDF 통한 새로운 정책금융 KDF는 산은이 갖고 있는 하이닉스 등 구조조정 기업 주식과 한국전력 등 공기업 주식 일부, 산은 지주사 지분 49%를 갖는다.KDF는 산은지주사 지분을 2010년까지 팔아 정책금융자금을 마련하게 된다. 세계적 IB나 국내외 연·기금에 상장전 매각, 상장 등도 추진된다. 설립 초기에는 산은에 업무를 위탁해 산은의 노하우를 이전받은 뒤 산은지주사의 완전 민영화에 대비해 독립경영체제로 바뀐다. KDF를 통한 기업 지원은 전대(轉貸·on-lending)방식이다. 그동안 신용보증기금 등 정책기관이 개별 기업을 직접 지원했다면 KDF가 민간 금융회사에 지원하면, 해당 회사가 중소기업을 선정해 직접 대출하는 일종의 다단계 방식이다.KDF는 금융사의 신용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금융회사 전대채권의 50%를 보증하고 대출채권을 기반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게 된다. 금융위는 기존 지원방식에 비해 금융회사의 심사능력을 높이고 중소기업의 모럴해저드를 낮출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전경하 김재천기자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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