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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업무 활성화 위해 수은법 개정 필요”

    “IB업무 활성화 위해 수은법 개정 필요”

    김용환(59) 수출입은행장은 15일 국책금융기관 통폐합이 수출입은행을 중심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원전·고속철 수출 등 대형 해외사업의 금융 지원을 위한 대형 투자은행(IB)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데 34년 동안 이 업무를 해온 수출입은행이 가장 알맞은 후보라는 것이다. ●“연내 IB전문가 1~2명 영입” 김 행장은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취임 1개월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요새는 대형 해외사업을 수주하려면 발주처에 자금 조달 방안부터 제시해야 한다.”면서 “미국, 일본, 중국 등 경쟁국에 뒤지지 않으려면 수출금융 경험이 풍부한 수출입은행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정부가 산업은행, 정책금융공사,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4개 국책금융기관의 기능을 조절해 대형 IB 탄생을 구상하는 것을 두고 한 발언이다. 김 행장은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를 신임 회장으로 맞은 산은금융지주를 언급하면서 수출입은행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그는 “산업은행은 국내 시설자금을 대출하는 것이 기본 업무이므로 대출 기간이 길고 규모도 큰 해외사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발주자의 다양한 금융 수요에 부응할 수 있는 역량은 수출입은행이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1992년 수출입은행에서 분리된 무역보험공사에 대해 김 행장은 “업무 중복이 많은 게 사실”이라면서 “보증과 보험이 방식은 달라도 비슷한 효과를 내기 때문에 기능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행장은 투자자문 기능, 즉 IB 업무 강화 계획도 밝혔다. 우리 기업의 해외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해외사업 금융지원 경험이 부족한 국내 시중은행에 노하우를 전달하겠다는 취지다. 그는 “해외사업개발, 금융자문, 주선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사업총괄단과 금융자문실(가칭)을 신설하겠다.”면서 “이를 위해 올해 안에 해외 IB 전문가를 1~2명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본금 1조원 더 늘려야” 김 행장은 이런 계획을 실행에 옮기려면 수출입은행법의 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행 수은법은 지원대상이나 수단을 제한적으로 열거해서 급변하는 국제거래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면서 “IB 업무 활성화를 위해서도 조속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형 해외사업을 원활히 지원하려면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항상 10%대로 유지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본금을 1조원 더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강만수發 ‘자산 500조 메가뱅크’ 탄생하나

    강만수發 ‘자산 500조 메가뱅크’ 탄생하나

    금융권에 ‘강만수발(發) 빅뱅’이 다가오고 있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와 농협중앙회의 신용·경제사업 분리에 이어 ‘메가뱅크론자’인 강만수 대통령 경제특보가 산은지주 회장에 내정됨으로써 국내 금융권이 새판짜기에 들어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지주는 강 특보의 회장 취임 이후 조만간 재무·수익구조 개선 등 체질 개선을 추진하면서 구체적인 민영화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산은의 민영화 계획에는 다른 금융회사와의 인수·합병(M&A)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산은·우리금융과 산은·우리금융·IBK기업은행, 산은·KB금융, 산은·KB금융·우리금융 등의 결합 가능성이 그중의 일부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실현된다면 자산규모 500조원 이상의 메가뱅크가 탄생한다. 국내 1위의 금융지주사로서 글로벌 무대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의 덩치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과 산은이 정책금융공사나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등 정책금융기관들의 통·폐합을 추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강 특보의 산은지주 회장 취임은 금융권 빅뱅을 부르는 시발점”이라면서 “금융당국의 큰 그림 속에 예측불허의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해당사자들의 반발 등으로 실현 가능성이 높지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메가뱅크와 관련, “시대에 맞지 않은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세계적으로 대형 은행의 규제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으며, 덩치만으로 세계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 등 정치권의 주요 이슈 등으로 M&A 추진 동력 확보가 만만치 않다는 것도 실현 가능성을 떨어뜨리고 있다. 정치권의 외풍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계산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과 산업은행은 각각 민영화를 추진 중인데, 두 은행을 합쳐서 메가뱅크를 만든다는 발상은 오히려 국유화를 하겠다는 얘기와 같다.”면서 “민영화 계획의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정부가 지분을 갖고 있지만 시장에서 주식이 유통되는 우리금융을 합쳐서 전략적인 효과를 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병윤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자산규모가 커진 은행이 국내 영업에 집중한다면 독과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과잉 경쟁만 불러올 수 있기 때문에 메가뱅크를 만들지 않는 게 낫다.”면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경두·홍희경기자 golders@seoul.co.kr
  • 김석동의 뇌구조는 금융변혁

    김석동의 뇌구조는 금융변혁

    “여러가지로 그림들이 너무 커서 머리통 밖으로 삐져 나오려고 한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지난 1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꺼낸 말이다. 금융당국의 수장인 그의 머릿속은 산적한 현안과 함께 금융산업의 새판짜기를 위한 밑그림으로 가득 차 있다. 김 위원장의 ‘뇌구조’를 보면 향후 금융권의 변화를 예측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축은행 정상화는 김 위원장의 최우선 과제다. 그는 지난 1월 3일 취임 후 두달 동안 삼화·부산저축은행 등 8개 부실 저축은행의 ‘셔터’를 내렸다. 국회의원들을 설득해 저축은행 구조조정 재원의 기반이 되는 예금자보호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저축銀 정상화 최우선 과제 김 위원장은 다음 주 발표할 저축은행 종합대책을 마지막으로 손질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저축은행 구조조정 특별계정을 설치하고 정부와 금융권의 자금을 모아 본격적으로 저축은행 살리기에 들어간다. 문 닫은 저축은행에 금융지주사와 보험, 증권사 등의 새주인을 짝지어 주는 것도 그가 할 일이다. 대형 금융회사를 만드는 것은 김 위원장의 가장 큰 열망이다. 그는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역사에 한 획을 긋는다는 심정으로 원전 수주 등 글로벌 비즈니스를 뒷받침할 대형금융사가 출범할 여건을 만들겠다. 혁명을 일으킬 것”이라고 공언했다. 지난 10일 메가뱅크(대형은행)의 주창자인 강만수 청와대 경제특보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앉힌 것도 이런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금융산업에 일대 변화를 가져올 거물급 인사를 ‘파트너’로 맞은 것에 대해 김 위원장은 상당히 만족했고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정책금융기관의 재편도 같은 맥락이다. 김 위원장은 민간 메가뱅크 또는 대형 투자은행(IB) 추진이 어려우면 수출입은행, 무역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등 설립 목적과 역할이 비슷한 금융공기관을 합쳐서 대형화를 시도할 전망이다. 최근에 생긴 ‘골칫거리’는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를 승인하는 문제다. 10일 대법원이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 사건을 유죄 취지로 파기 환송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유죄가 확정되면 론스타는 외환은행 대주주 자격을 잃고 하나금융의 인수 승인도 어려워질 소지가 있다. 금융위가 이달 내에 결론을 내지 않고 법원의 최종 판결을 기다리면 하나금융은 론스타에 329억원의 지연보상금을 줘야 하고 매각 자체가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 김 위원장의 고민이 커지는 대목이다. ●하나금융 외환銀 인수도 속 썩여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 내정자의 연봉 인상 문제도 당분간 김 위원장의 머릿속을 떠나지 않을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민간 금융지주 회장에 비해 연봉이 너무 적기 때문에 올릴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김 위원장의 뇌구조 한편에는 그가 한국경제의 원동력이라고 보는 ‘기마유목민족의 유전자(DNA)’가 자리잡고 있다. 김 위원장이 저축은행 등 현안을 속도전으로 밀어붙이는 이유도 이런 사상적 배경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밖에 지난해 최고경영자(CEO) 리스크를 겪은 신한금융지주 길들이기, 가계부채 관리, 서민금융 활성화, 우리금융 민영화 등도 ‘삐져나오려는’ 현안들에 포함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인사]

    ■국회 예산정책처 ◇부이사관 전보 △사업평가국 행정사업평가팀장 천우정◇서기관 전보 <예산분석실>△행정예산분석팀장 정문종△법안비용추계1〃 김경호△사회예산분석팀 예산분석관 김수옥 ■중소기업청 ◇국장급 전보 △서울지방중소기업청장 김형호 ■대구시 ◇4급 승진 △기계자동차과장 이상현△대중교통〃 서환종 ■충남도 △소방안전본부장 김영석 ■한국정책금융공사 △신성장금융부장 양승남△중소기업금융〃 박수안◇실장△홍보 김철신△경영지원 신영철△정보시스템 공정택△SOC금융 신정식 ■대한설비건설협회 △총괄본부장 김경회 ■경향신문 △편집국 경제에디터 박용채 ■외환은행 ◇본부장 선임 △정보기술(IT) 김경수△대기업영업지원 오창한 ■S&T중공업 ◇승진 △부사장 홍기봉△전무이사 최종성△상무이사 김권중 김수엽△이사 김경석 이영길△이사대우 김종도 우성문
  • 정책금융公 - 산은 배당싸움 속내는?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7일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산은금융지주사의 고액 배당과 관련, “산은금융 측과 올해 26.5%의 배당 성향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금액으로는 2000억원이 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산업은행의 순이익이 1조 400억원 안팎이어서 정책공사가 실제로 받는 배당금은 2600억원대로 추정된다.하지만 산업은행 노조의 반발로 아직 공식발표를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은 노조는 “산업은행의 지난 5년간 평균 배당성향인 15%에 비춰봐도 정책금융공사의 이번 배당 요구는 비상식적”이라고 주장했다.금융계에서는 1조여원의 이익금을 놓고 산은과 정책공사 간 ‘배당 싸움’이 예견된 것이어서 금융당국의 합리적인 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산은금융의 민영화가 늦춰지면서 발생한 구조적인 문제인 데다 2014년까지 해마다 배당 싸움이 되풀이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민영화 작업이 지지부진하면서 결국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2개의 산업은행을 만든 금융당국의 ‘원죄’를 꼬집었다.정부는 산은금융의 민영화 이후를 겨냥해 현재 산업은행이 맡고 있는 정책금융 업무를 맡도록 하기 위해 2009년 10월 정책금융공사를 출범시켰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산은금융지주로부터 분리할 당시 산업금융채권 17조원어치의 부채도 함께 받았다.”면서 “이자 비용으로 나가는 금액이 적지 않은 데다 대주주인 정부도 고액 배당을 요구하고 있어 우리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제 브리핑] 30억弗 규모 유로CP 설정

    한국정책금융공사는 1일 30억 달러 규모의 유로 기업어음(CP) 프로그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설정한도 내에서 7∼364일 만기의 무담보 약속어음을 발행, 수시로 단기외화자금을 차입하는 수단이다. 지난해 100억 달러 규모의 유로 중기채(MTN) 프로그램을 설정한 정책금융공사는 장·단기에 걸친 외화차입 기반을 확보했다.
  • 저축銀 중앙회, 부산 3곳에 500억 예탁금 지원

    저축은행 업계 자산 1위 부산저축은행 그룹의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여파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같다는 조심스런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부산·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조치가 내려진 첫 날 저축은행업계에서 발생한 예금 인출 규모가 지난달 14일 삼화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됐을 때보다 줄어들었다고 18일 밝혔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이례적으로 직접 나서서 부실 우려 명단을 공개하며 그렇지 않은 곳과 구분짓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했고, 삼화저축은행 당시 불안감에 예금을 중도해지했다가 금리 손실을 본 경우에 대한 학습 효과가 전파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산저축은행 그룹 가운데 영업정지가 되지 않은 계열사 3곳을 포함해, 대형사 위주 저축은행 19곳의 예금 인출 규모는 1456억원(17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화저축은행 영업 정지 당일 유출 규모 2744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 가운데 6개 저축은행 예금은 145억원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영업정지 이틀째인 이날도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차분한 분위기로 전해졌다. 삼화저축은행 때 영업정지 이튿날부터 대규모 인출 사태가 일어났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어제도 오늘도 평소와 다름 없는 분위기”라면서 “삼화 때는 무차별적으로 예금이 빠져나가 놀랐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지금은 양반”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모회사 등이 영업정지된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 3곳은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예금 인출과 문의가 폭주했다. 또 부산저축은행 계열 외 부산 지역 저축은행 10곳도 전날 440억원이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이날 부산2·중앙부산·전주저축은행에 모두 500억원 규모의 지급준비예탁금을 지원했다. 최근 유동성 지원을 위해 차입한도를 3조원으로 늘린 중앙회는 지급준비예탁금으로 3조 1000억원을 쌓아놓고 있고, 시중은행 4곳과 정책금융공사을 통해 2조원, 한국증권 금융을 통해 1조원의 유동성 지원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한편 부산시는 부산저축은행 예금자 가운데 급전이 필요하면 부산은행과 농협 등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긴급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에 따라 예금자들은 다음 달 2일부터 예금보험공사에서 1500만원 한도의 가지급금을 지급하는 것과 별도로 21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학자금, 생활자금 등 용도로 단기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잔고증명서와 통장을 가까운 두 은행 지점에 제출하면 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금융당국 ‘20兆 딜레마’

    금융당국이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해 재원 20조원 확보를 추진 중인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하지만 정작 재원 마련의 중심이 될 은행권은 담당부서도 배치하지 않을 정도로 미온적인 반응이다. 정치권에서도 “현실성이 없는 대책”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금융당국의 ‘20조 확보 계획’은 목표치에 미달할 가능성이 크다. 금융당국은 예금보험기금 내에 은행·저축은행·보험 공동계정을 설치해 10조원 정도의 자금을 마련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2월 임시국회에서 통과하겠다는 것이다. 이 안이 통과되면 은행 예금자 보호를 위해 쌓아놓은 계정이 저축은행 예금자 구제에 사용된다. 결국 은행의 예금자 보호력이 떨어지는 안이기 때문에 당정협의에 참여한 한나라당에서마저 2월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은행연합회는 이미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공적자금 투입에 부담을 느끼며 간접적으로 은행의 자금을 동원해 사태를 해결하려는 당국의 태도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정성태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사실상 정책금융공사가 저축은행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모양새인데, 그게 적절한지 모르겠다.”고 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시중은행이 상업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대신 손해를 보면서 저축은행 구조조정에 나서는 의사결정을 한다면 나중에 손해가 발생할 경우 책임소재를 해명해야 하는 사태가 올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신용협동기구는 지금] “산업銀 등 정책은행 재편 한국형 글로벌 IB 육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

    [신용협동기구는 지금] “산업銀 등 정책은행 재편 한국형 글로벌 IB 육성 대형 프로젝트 수주 지원”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우리 기업의 초대형 글로벌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한국형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반드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6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 시행 2주년을 맞아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시장의 주도에 의해 시장 친화적으로 자본시장법을 전면 개편해 새로운 에너지를 창출하는 모멘텀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증권업, 자산운용업, 선물업, 종금업, 신탁업이라는 자본시장 관련 5개 업종의 벽을 허물고 겸영을 허용하는 자본시장법은 2007년 8월 제정, 2009년 2월 4일 시행됐다. 김 위원장은 “원전 등 세계적인 초대형 프로젝트에는 꼭 한국 기업 이름이 들어가는데 기술이나 가격이 아니라 파이낸싱(자금 조달)에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세 가지 방향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먼저 공공 부문에선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정책금융공사,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의 재편을 통한 대형화 및 기능 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민간 부문에선 금융 프로젝트 매니저 역할을 할 수 있는 글로벌 IB 수준의 대형 금융회사의 육성을 과제로 제시했다. 연기금과 사모투자펀드 역할 활성화는 세번째 방향. 김 위원장은 “IB 활성화는 대규모 해외사업 뿐만 아니라 우리 경제의 성장동력인 혁신형 기업에 대한 모험 자본(risk capital)의 중개 기능 차원에서도 중요한 문제”라며 힘 있는 IB가 없으면 우리나라의 미래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자본시장법을 만들 때) 세계적인 IB가 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는데 기대 이하라 자성을 금치 못한다.”면서 “이번에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는 심정으로 대형 금융사가 출범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등 규제 혁신을 통해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일어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4년부터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장과 차관보, 제1차관 등을 역임하며 자본시장법 입안과 제정을 주도한 김 위원장은 “규제를 없애자는 게 당초 취지였는데 글로벌 금융 위기로 규제가 많이 들어갔다.”고 돌이키며 “이제 시장이 안정되고 체력도 갖췄기 때문에 본연의 목표와 방향으로 진일보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지나친 규제 일변도는 바람직 하지 않다고 하면서도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일부 시장을 겨냥해 경고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최근 퇴직 연금이나 자문형 랩 등의 과당 경쟁은 실망스럽다.”면서 “열어놓은 자유를 속박할 생각은 없지만 당국의 인내심을 시험하지는 말아야 한다.”고 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친환경 녹색기술 수출모색 국가브랜드 도 약 원년될 것”

    “친환경 녹색기술 수출모색 국가브랜드 도 약 원년될 것”

    “지난해는 통합공단이 출범된 첫해로 어려움도 많았지만 올해는 비전과 전략을 달성하는 원년으로 삼겠습니다.” 박승환 한국환경공단 이사장은 16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통해 올해에는 직원들의 업무 역량강화와 환경기술의 해외진출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공단은 올해 70곳을 포함, 전체 246개 지자체 중 188곳에 대한 온실가스 인벤토리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에 대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관리제를 통해 자발적인 저감대책을 이행하는 기반을 조성하게 된다. 박 이사장은 “저탄소 녹색성장기본법 시행에 따라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에너지 목표관리제를 운영할 방침”이라며 “기업들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홍보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장애인과 다문화가정 등 취약계층의 생활환경 개선을 통해 삶의 질을 향상시킨다는 업무 실천목표도 세웠다. 그는 “수질오염 방제정보 상황실을 효율적으로 운용, 수질오염 사고에 대비해 신속한 방제작업 지원 등 물 환경 질 개선 노력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방 상수도 광역화 사업으로 강원 태백권 등 낙후지역의 먹는 물 개선사업도 활발히 추진한다. 장기적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환경부와 한국정책금융공사 간 ‘녹색 뉴딜펀드’도 조성된다. 낙동강 수계 수변구역 생태벨트 조성 등 자연 친화적 생태복원 사업이 추진된다. 공단은 지난해 말까지 총 면적 150만㎡의 생태복원을 완성했다. 박 이사장은 “신규 전략사업으로 음식물쓰레기의 효율적 관리 시범사업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상반기 서울 영등포구 등 7개 지역 1만 가구에 이어 점진적으로 4~5개 지자체로 대상을 넓히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에는 친환경 녹색기술의 해외진출을 적극 모색해 국가브랜드를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그는 “우리 기업들은 그동안 제3세계 지역에서 경제적 이익을 올리는 데만 급급하고, 환경문제에는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라면서 “기업들이 현장에서 생산공장을 이전하거나 철수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기술지원도 해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공단은 개도국과 녹색기술 협력사업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미 튀니지에 대기오존측정망 구축사업을 비롯, 베트남에 폐기물통합관리시스템 구축 등 다양한 환경사업을 해외로 수출하고 전문적인 기술자문도 제공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아시아 개발은행(ADB)과 해외 청정개발체제 사업 장기계약을 체결하고 중국에 지사를 설립하는 등 활발히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중국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베트남, 인도 등 신흥 아시아 국가로 범위를 넓히겠다.”고 말했다. 공단은 ‘모두의 행복을 실현하는 녹색환경 창조기관’이란 슬로건으로 미션을 새롭게 정립했다. 박 이사장은 “국내 유일의 매머드급 환경 공기업으로서 국민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사업에 진력하겠다.”며 “기후변화 대응, 물환경 개선, 순환형 자원관리, 환경보건서비스 등 현안문제 해결에 기관의 역량과 자원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 사진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박승환 이사장 ▲1957년 부산출생 ▲부산대 법학과, 미 위스콘신주립대 로스쿨 ▲사법연수원 17기 ▲ 17대 국회의원 ▲부국환경포럼 대표
  • “北 도발은 국제원조 받으려는 포석”

    북한 경제가 대외무역 악화와 중국 의존도 심화 등으로 총체적인 위기에 놓여 있어 국제지원 등 외부수혈이 필요하며,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북한 도발은 경제적 원조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정책금융공사는 9일 ‘북한의 산업’ 자료에서 “대외무역 악화와 식량·외환·에너지·원자재 부족 등의 구조적 악순환으로 북한의 산업 활동은 제한적이고 전력·철도·도로 등 산업 인프라가 열악하다.”면서 “북한 경제는 임시방편적인 개선 조치로는 회생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공사의 자료에 따르면 북한의 대외무역은 2009년 34억 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6%나 줄었다. 1998년 이후 가장 감소 폭이 컸다. 수출과 수입 규모도 각각 10억 6000만 달러와 23억 5000만 달러로 6.0%, 12.5%씩 감소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12억 9000만 달러였다. 이러한 가운데 남북 관계 경색과 유엔의 제재 등으로 북한 경제의 중국 의존도는 높아졌다. 북한의 대중 수입 의존도는 2009년 80.4%, 대중 무역수지 적자는 11억 달러에 달했다. 공사는 “북한이 도발→위기고조→협상과 일괄타결→합의 붕괴의 사이클을 반복하는 것은 군수산업 중심 경제구조로 대외 의존성이 높아 외부 지원 없이 악순환을 끊을 수 없기 때문”이라면서 “도발도 경제적 원조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북한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 최소한 대외개방 조치를 단행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는 게 공사의 진단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M&A 귀재’ 조위건, 특유 끈기로 뒤집기 성공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더라도 2~3년을 버티지 못할 것이다. 결국 현대건설은 우리가 갖게 될 것이다.”지난해 11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현대엠코의 조위건 사장이 한 말이다. 현대그룹 측에는 ‘저주’와도 같은 말이었겠지만 이 말은 현실로 이뤄졌다. 조 사장은 이번 인수전에서 현대차 컨소시엄 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의 팀장을 맡아 총지휘를 했다. 조 사장은 그룹 내 인수·합병(M&A) 전문가로 현대엠코를 세운 주역이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특유의 끈기로 전세를 현대차 쪽으로 뒤집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 조 사장은 평소에도 조급해하거나 크게 화를 내지 않는 ‘포커 페이스’형 인물로 알려져 있다. 현대차 측은 6월 말 정책금융공사가 현대건설 매각 방침을 밝힌 뒤 본격적으로 TF팀을 구성했지만 물밑 준비는 그 이전부터 인수전에 대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각 계열사에서 브레인이 총 집합한 TF팀은 수시로 관련 부서로부터 보고를 받거나 아이디어를 취합하는 임시조직으로 운영됐다. 정진행 부사장, 이석장 이사 등 10여명의 핵심 수뇌부가 조 사장과 팀을 이뤘고, 상근인력이 10명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측의 법적대리인을 맡은 김앤장 법률사무소도 인수전이 후반기 소송전으로 비화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다. 김앤장의 백창훈 변호사는 법정에서 캐나다의 육상 선수 벤 존슨이 88올림픽에서 약물복용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한 사례를 제시하며 현대차에 유리한 결론이 나도록 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8부능선 넘었다

    현대차, 현대건설 인수 8부능선 넘었다

    4일 서울중앙지법의 결정으로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의 8부능선을 넘게 됐다. 채권단이 이번주 주주협의회 개최를 시작으로 후속 절차를 순조롭게 진행할 경우 이르면 3월 말에서 4월 초 현대차그룹이 현대건설을 품에 안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현대그룹이 법정 공방을 예고하고 있어 매각 작업이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채권단 다음주쯤 현대차와 MOU 이날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이 내려진 직후 “현대건설 주주들과 협의해 매각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도 곧바로 보도자료를 내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의 매각절차 진행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늦어도 오는 7일까지 전체 주주들의 의견을 취합해 현대차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변경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채권단의 75% 이상 동의를 얻으면 된다. 안건이 통과되면 채권단은 14일쯤 현대차그룹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다음달 중순쯤까지 실사를 거쳐 다음달 말쯤 본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3월 말이나 4월 초 현대차그룹이 인수대금을 내면 현대건설 매각 작업은 종료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제시하는 가격 등도 검토해야 하지만 이 과정에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시나리오의 가장 큰 변수는 현대그룹의 추가 소송 여부다. 일단 현대그룹은 본안소송이라는 ‘전면전’을 피하는 대신 법원의 판단에 대한 항고 제기부터 하고 나섰다. 본안소송에서는 현대건설 매각 절차의 정당성을 따지게 될 텐데, 판결이 나기까지 통상 수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현대그룹 내부에서는 남다른 ‘전의’가 감지된다. 이미 파생상품 계약을 통해 몸통인 현대상선 지분을 45% 선까지 확보, 경영권 방어의 부담을 덜었다는 판단에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지난 3일 시무식에서 “현대건설은 반드시 우리 품으로 오게 될 것”이라며 장기전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재계 “소송전땐 여론악화 부담” 그러나 재계의 시각은 부정적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소송전이 이어지면 범현대가와의 관계나 국민 여론이 악화되는 게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현대그룹이 손해배상과 인수 준비비용 청구 등으로 마무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재판부가 이번 결정에서 현대건설 매각의 사적 영역이 아닌 공적 영역을 강조해 추가 소송은 현대그룹에 다소 불리할 것으로 보인다. 법원은 앞으로도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대건설의 매각 절차에서 입찰금액 적정성 심사기준을 적용한 채권단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커졌다. 향후 발생할지도 모르는 국고 부담을 예방한다는 차원에서다. 한편 법원은 이번 판단에서 “2755억원의 이행보증금과 관련된 부제소특약이 불공정해 효력이 없다.”고 밝혔지만, 이행보증금 반환과 관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소모적 논쟁을 하지 않는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조계 안팎에선 “재판부는 이번 판단에서 채권단의 일관되지 못한 태도와 현대차의 지속적인 의혹 제기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면서 “추가 소송이 제기되더라도 판단은 그리 녹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상도·김동현 김민희기자 sdoh@seoul.co.kr
  • 현대그룹 “다른 목적 위한 의도적 행위” 반발

    현대건설 채권단은 예비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 컨소시엄과 이르면 다음 주초 협상에 들어간다. 하지만 현대그룹이 끝까지 법적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밝히면서 장기간 현대건설 매각이 표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현대그룹은 채권단이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 8.3%를 현대그룹에 넘기는 중재안을 내놓은 것에 대해서도 “말도 안 되는 소리”라며 일축했다. ●이르면 다음 주초 현대차와 협상 2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 획득은 8부 능선을 넘었다. 채권단이 ‘현대차에 우선협상자 지위를 부여할지를 추후 회의에서 논의하자.’며 올린 안건이 절대 다수의 찬성으로 가결됐기 때문이다. 정부 영향력이 큰 정책금융공사(의결권·22.48%)와 우리은행(21.37%)의 동의 없이는 절대 다수란 수치가 나올 수 없다. 현대차의 우선협상자 자격 승계에는 채권단 75%의 찬성이 필요한데, 금융당국이 이미 결론을 내렸다는 얘기다. 금융당국은 그동안 현대건설을 현대차에 넘길 경우 일어날 ‘특혜논란’과 매각중단을 선언했을 때의 ‘책임론’ 사이에서 고민해 왔다. 예정대로라면 채권단과 현대차는 이달 중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한 달가량의 실사를 거쳐 내년 2~3월쯤 주식매매계약(본계약)을 체결한다. 매매대금 지불이 끝나면 현대건설의 새 주인도 가려진다. 그러나 현대그룹은 “다른 목적을 위해 준비된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행위이며 우선협상자 자격 박탈은 업무상 배임죄와 직무 유기에 해당한다.”면서 법적으로 제지할 뜻을 분명히 했다. 또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다음 날부터 인수절차 방해를 목적으로 한 현대차의 의혹제기와 압력행사가 시작됐고, 채권단은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을 뒤집기 시작했다.”면서 “채권단은 양해각서 조건을 스스로 변경했고, 법과 MOU 및 입찰규정에도 없는 대출계약서 및 부속서류 제출을 요구했으며, 자금소명이 불충분하다는 황당한 주장에 근거해 MOU를 해지하기로 한 것은 법과 MOU 및 입찰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고 주장했다. ●다양한 가처분 제기땐 매각 다시 지연 현대그룹은 앞서 법원에 낸 MOU 해지 금지 가처분신청이 이번 채권단 결정으로 실효됐지만, 현대차와 채권단의 협상을 놓고 다양한 가처분 신청과 소송을 추가로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이 그동안 매각절차가 부당했다는 이유로 채권단을 상대로 ‘입찰 효력 중지 가처분 신청’을 낸다면 판 자체가 깨져버린다. 현대그룹은 소송전에선 유독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현대그룹은 법무법인 화우와 바른, 현대차는 김앤장, 채권단은 태평양을 법정대리인으로 지정한 상태다.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는 21일부터 현대건설의 현대상선 지분을 현대그룹에 넘기는 중재안 등을 놓고 의견교환에 들어간다. 현대상선은 현대그룹이 39.77% 지분을 갖고 있다. 우호지분을 합해도 43.4% 수준에 그친다. 현대차·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의 지분은 32.29%로 현대차가 현대건설을 인수하면 양측 지분이 비슷해진다. 한편 현대차는 채권단 결정에 대해 “법과 입찰규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해 주길 기대한다.”며 “아직 우섭협상자로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재안을 거론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오상도·윤설영·오달란기자 sdoh@seoul.co.kr
  • 현대건설 현대車로 갈 듯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연내에 예비협상 대상자인 현대자동차그룹과 매각협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채권단에 참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19일 “향후 주주협의회에서 현대차에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부여하는 안건이 상정될 것”이라면서 “될 수 있는 대로 연내에 딜(매각협상)을 마무리 지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로써 채권단 내부에서 현대차와 현대건설 매각을 조기에 매듭짓자는 의견이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오는 22일 전체회의에서 현대차에 기회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현대차가 복잡하게 엉킨 소송전과 특혜 논란 때문에 쉽사리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얻지 못할 것이란 예상과 엇갈린 것이다. 아울러 현대그룹과의 협상 종료는 굳어진 분위기다. 전체회의에서 대주주인 외환은행(24.99%·의결권 기준), 한국정책금융공사(22.48%), 우리은행(21.37%) 중 1곳만 본계약 체결에 반대해도 협상은 종료되기 때문이다. 의결권 비중이 가장 높은 외환은행은 하루빨리 거래를 마무리 짓자는 입장이다. 현대차가 인수가로 제시한 5조 1000억원을 마다할 뚜렷한 명분도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에 정책금융공사와 우리은행 등 정부의 영향력이 큰 기관들은 여론의 향배에 귀 기울이고 있다.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건설 매각을 중단하면 주주들에 대한 배임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론은 법정다툼까지 번진 현대건설 매각을 그대로 진행시키는 데 다소 부정적이다. 신용등급 ‘AA-’인 현대건설의 매각이 표류하면 안 된다는 여론도 있다. 또 현대건설 매각으로 채권단 배만 불린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우건설 지분 72.1%를 인수할 때 6조 6000억원을 지불했다. 현대건설 지분 35%의 인수가 5조 1000억원은 여전히 비싸다.”고 주장했다. 현대그룹의 반발과 추가 소송 제기도 부담이다. 인수·합병(M&A) 사상 유례없는 채권단의 대출계약서 제출 요구와 일방적인 협상 종료에 대해 민·형사 소송 준비를 끝냈다. 현대그룹은 “교묘하게 입찰방해 행위를 하는 현대차의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업계에선 현대차가 물밑 협상을 통해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이 갖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 8.3%의 인수를 보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채권단 주간사인 외환은행이 현대그룹에 대한 재무약정 체결 요구를 완화하는 협상안도 거론되고 있다. 오상도·오달란기자 sdoh@seoul.co.kr
  •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세계 금융위기로 시기 지연… 관료들 보신주의로 잇단 표류

    이명박 정권 출범 직후 요란스럽게 추진됐던 국유은행 민영화와 채권단 소유기업 매각 등 대형 인수·합병 이슈들이 줄줄이 무산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지난 여름부터 불안하게 전개돼 온 우리금융지주 민영화는 급기야 연말에 유력 인수후보로부터 퇴짜를 맞는 상황에 놓였다. 불과 몇달 후를 예측하지 못한 정부의 무사안일이 1차 원인이라는 지적이다. 갖은 논란 끝에 2014년 4월 말로 민영화 일정이 연기된 산업은행도 공무원들의 간섭과 압박으로 이렇다 할 후속 조치가 나오지 않고 있다. 민영화를 위해 국내외 상장이 필요하지만 정부가 손발을 묶어 놓고 있다. 1987년부터 추진된 IBK기업은행 민영화는 23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제자리다. 정부는 2010년까지 소수지분 매각을 완료할 계획이었다. 공적자금이 투입된 현대건설도 법적 소송을 거치고 난 뒤에야 새 주인이 가려질 전망이고, 하이닉스와 대우조선해양 등은 시장에 매물로 나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산업은행 등 국책은행의 민영화로 최대 30조원가량의 기금을 마련해 중소기업을 지원하겠다.” 2007년 11월 13일 당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중소기업 초청 강연회에서 한 말이다. 당선된 뒤 이 대통령은 “산은의 투자은행(IB) 부분을 떼내 자회사인 대우증권과 합쳐 분리·매각하겠다.”는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았다. 이는 당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가 검토하고 있던 ‘국책은행 역할 재정립 방안’보다도 더 공격적인 민영화 계획으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지금은 ‘공약’(空約)이 됐다. 공회전만 요란한 MB 정부의 은행 민영화, 대체 왜 그런 것일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2008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금융위기가 닥쳤다. 금융위기를 초래한 미국 투자은행들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은행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게 세계적 흐름이 됐다. 국책 은행들의 공적 역할도 강조됐다. 산업은행은 기업 구조조정에, 기업은행은 중소기업 지원에 매달려야 했다. 민유성 산은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은 지난 11월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기 위해 부임했지만 금융위기 때문에 기업 구조조정에 시간과 노력을 할애하다 보니 마음에 들 만큼 민영화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료들이 은행산업에 대한 청사진 없이 민영화에 몸을 사린 것도 원인 중 하나다. 우리금융이 대표적 사례다. 대규모 공적자금이 투입된 한빛·광주·경남·평화·하나로종금이 합쳐져 2001년 출범한 우리금융의 민영화는 해묵은 과제였다. 당초 예정보다 늦은 지난 10월 30일 금융위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우리금융 매각 공고를 냈고, 지난달 26일 입찰 인수의향서(LOI)를 마감했다.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연내에 우리금융 민영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산업은행 민영화를 추진하는 게 당초 계획이었지만 스케줄이 지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장 유력한 인수 주체였던 우리금융 측 컨소시엄이 예비입찰 불참을 선언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사실상 좌초됐다. 정부는 민영화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새 매각 방안을 제시하기로 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중단으로 다음 순서였던 산은과 기은 민영화도 꼬이게 됐다. 둘은 다음 정권에서나 가능할 전망이다. 산은은 지난해 4월 산업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됐다. 이때 정부의 로드맵은 2010년 국내 상장, 2011년 해외 상장이었다. 민간에 최초로 지분 매각이 이뤄지는 시점도 법 개정을 논의할 때에는 2011년으로 잠정 결정됐지만 최종적으로 2014년 4월로 늦춰졌다. 또 산은에서 정책금융공사가 분리될 때 기업 구조조정 등 국책은행의 역할은 정책금융공사가 맡기로 했다. 하지만 민영화가 지지부진되면서 산은과 정책금융공사 간 경계가 모호해졌다. “산은이 두 개 생긴 꼴”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산은지주 민 회장은 “민영화가 계속 지연되면 산은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경영 자율기관 신청’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기은도 소수지분 매각과 중소기업은행법 개정 등의 방식으로 민영화가 진행될 계획이었다. 기은은 내부적으로 내년에 산은처럼 지주사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가 보유한 기은 지분은 65.13%로 소수지분 매각이 올해까지 마무리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첫발도 내딛지 못하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채권단, 현대그룹 MOU 해지안 확정

    채권단, 현대그룹 MOU 해지안 확정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에 대한 우선협상 대상자 자격을 박탈하는 내용의 안건을 확정했다. 17일 외환은행, 정책금융공사, 우리은행 등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에 따르면 채권단은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양해각서(MOU) 해지 ▲이행보증금 처리 ▲현대차그룹 우선협상권 부여 여부 등 4가지 안건을 확정하고 8개 채권기관에 의견을 묻기로 했다. 해당 채권기관은 오는 22일까지 동의 여부를 밝혀야 하지만 빠르면 주말을 전후해 결론이 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현대그룹이 두 차례에 걸쳐 제출한 자료는 주주협의회와 시장의 의혹을 해소하기에 부족하고, 양해각서에서 정한 확약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보기 미흡한 것으로 최종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MOU 해지 여부 외에도 현대그룹이 이미 낸 이행보증금 2755억원의 반환 여부를 포함한 후속조치들에 대한 협상권한을 운영위원회에 위임하는 문제를 안건에 포함시켰다. 채권단 관계자는 “MOU가 해지되면 이행보증금을 돌려주지 않는 게 원칙이지만 현대그룹과의 법적 다툼 없는 원만한 해결을 위해 운영위원회에서 별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또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문제는 추후 전체 주주협의회에서 협의해 결정한다는 안건도 추가했다.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은 “8개 기관의 의견이 수렴되면 가능한 한 빨리 현대차그룹과의 협상 문제를 논의할 것” 이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사실상 무산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 사실상 무산

    현대건설 채권단(주주협의회)이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을 박탈할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17일 전체 회의에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 해지 동의안과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승인안을 동시에 올리기로 했다.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이날 사전 조율을 통해 이같이 가닥을 잡았다. 승인안 가결은 기존의 80% 동의를 얻는 방식이 아니라 주식매매계약 체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묻는 방식이어서 이르면 17일 중으로 자격 박탈이 결정될 가능성도 있다. 당초에는 17일 안건을 상정해 22일까지 채권단의 80%(의결권 비율 기준) 이상 동의를 얻기로 했었다. 채권단은 전날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가 자금 출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며 MOU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MOU 해지안과 함께 주식매매계약 체결 승인안까지 함께 올리는 것은 현대그룹이 제기한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 판결에 대비하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본계약 + SPA 동시선택 법적소송 가는 길 차단

    16일 외환은행과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3개 기관이 현대그룹과의 딜을 종료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은 더 이상 시간을 끌어 봐야 시끄러운 논란만 확대 재생산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가 자금 출처 의혹을 해소하기에는 불충분하다고 판단된 만큼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것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여기에 현대그룹과의 불가피한 소송전에 대비해 주식매매계약(SPA) 체결 승인안도 함께 전체 회의에 올려 채권단이 법률적으로 가장 유리한 방안을 택했다. 채권단이 주식매매계약 체결을 거부하면 현대그룹도 대응할 뾰족한 수단이 없다. 이날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유기적으로 움직였다. 현대그룹과 사실상 매각 협상을 종료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기까지 수십 차례 의견을 교환했다. 3개 기관은 그동안 적지 않은 의견 차이로 불협화음을 빚으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았지만 이날만큼은 손발이 척척 맞았다. 그 중심엔 외환은행의 달라진 태도가 컸다. 지난달 29일 현대그룹과 단독으로 양해각서(MOU)를 교환할 정도로 매각에 속도를 냈던 외환은행은 현대그룹의 인수자금 의혹이 커지면서 강경 자세로 돌아섰다. 김효상 외환은행 여신관리본부장과 이동춘 정책금융공사 이사, 백국종 우리은행 기업개선지원단장 등 3개 기관 임원들은 오전 8시쯤 서울 모처에서 조찬 회동을 가졌다. 전날 주주협의회 실무자회의에 참석했던 직원들에게 사전 설명을 들은 상태였다. 임원들은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가 불충분하다는 법률자문사의 의견을 수용하고 현대그룹과 더이상 협상을 진행할 수 없다는 데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 임원들이 그려 놓은 큰 그림을 바탕으로 실무진들은 구체적인 안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 오전부터 3개 기관의 전화는 쉴 새 없이 통화 중이었다. 이메일도 수십 차례 오갔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매각 주간사와 법률자문사의 의견을 구하면서 문구 하나, 토씨 하나 다듬어 나갔다.”고 전했다. 실무진의 과제는 최대한 소송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었다. 현대그룹이 법원에 제출한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도 걸림돌이었다. 현대그룹의 우선협상자 지위를 박탈하려면 MOU 해지 수순을 밟아야 하지만, 만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일 경우 다시 현대그룹과 협상을 시작해야 하는 등 채권단의 입장이 난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회는 협상 자체를 종료할 수 있도록 본계약 체결 부분을 안건에 집어넣기로 했다. 매각이 무산되기 쉽도록 ‘본계약 체결 승인안’을 선택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본계약 체결 승인안이 통과되려면 의결권 기준으로 채권단 80%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면서 “반대로 의결권을 20% 이상 가진 3대 주주 중 한 곳만 반대해도 부결되기 때문에 매각이 곧바로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정책금융공사 관계자는 “신중하게 안건을 조율했기 때문에 법적 안전장치들을 넣고 빼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채권단 “현대그룹 2차서류 불충분”

    채권단 “현대그룹 2차서류 불충분”

    현대건설 채권단은 현대그룹의 2차 대출확인서가 자금조달 의혹을 규명하기에 불충분하다고 15일 잠정결론을 내렸다. 사실상 현대그룹에 현대건설을 넘기지 않겠다는 뜻이다. 채권단이 지난달 16일 현대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딱 한 달 만이다. 채권단은 17일 전체 주주협의회를 열고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한다. 채권단은 ▲현대그룹과 주식매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해지하거나 ▲MOU는 유지하되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방안 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서울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에서 주주협의회 실무자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협의했다. 회의에는 현대그룹 계열사로 이해 당사자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국민은행 등 8개 채권기관의 실무팀장들이 참석했다. 법률자문사인 법무법인 태평양 측에서 현대그룹의 제출 서류가 불충분하다는 검토 의견을 냈고 8명의 실무자들은 대체적으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은 지난 14일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에서 프랑스 나티시스 은행의 대출금 1조 2000억원에 대해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다는 점 등을 나티시스 은행이 추가로 확인해주었다고 밝혔으나 이것으로는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고 채권단이 결론 내린 것이다. 회의에 참석한 채권단 관계자는 “현대그룹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는 채권단이 여러 차례 요구해 온 담보나 대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는 증빙서류가 아니었다.”면서 “채권단으로서는 MOU 해지 등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에 넘기지 않는 방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법률 자문 결과를 토대로 17일 주주협의회에 안건을 올린 뒤 22일까지 최종 결정을 할 예정이다. 의결권 비율로 80% 이상의 채권기관이 찬성하면 안건이 통과된다. 구체적인 안건은 현대건설의 3대 주주인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3개 기관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가 16일 만나 조율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각각 20% 이상의 의결권을 가진 3개 기관 중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안건이 통과될 수 없어 사전 의견일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운영위원회는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할 수 있는 안건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MOU를 해지하거나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2개 방안 중 하나가 유력한 가운데 현대그룹이 법원에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것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채권단으로서는 법원 판결에 영향을 받지 않기 위해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지 않는 쪽으로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한편 진동수 금융위원장은 이날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해 “현대건설 인수 가격이 너무 비싸다.”면서 “자금조달이 투명하지 않거나 조달 조건이 과도하게 나쁘면 파는 사람이 많은 이익을 얻는지 모르겠지만 나중에 문제가 되면 은행들이 손해를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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