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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팩트 체크] “KDI 최저임금 보고서 편의적”…작성자도 “가능성 희박”

    [팩트 체크] “KDI 최저임금 보고서 편의적”…작성자도 “가능성 희박”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노동연구원이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을 놓고 엇갈린 분석을 내놓아 논란이 일고 있다. 노동연구원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과 홍장표 경제수석이 주장한 ‘최저임금 인상의 긍정적 효과’에 힘을 실었고 KDI는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최저임금 인상 속도 조절론’을 뒷받침하고 있어 연구기관의 대리전 양상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각 국책연구기관의 주장과 오류를 문답 형식으로 짚어 본다.→KDI 보고서에서 주장한 최저임금 속도 조절론의 근거는. -KDI가 지난 4일 발표한 보고서는 최저임금을 올린 미국과 헝가리의 연구 방식을 한국의 사례에 적용했다. 국내 임금근로자 수를 2000만명으로 설정한 뒤 미국의 고용 감소 추정치를 적용하면 3만 6000명, 헝가리의 고용 감소 추정치를 적용하면 8만 4000명의 고용이 감소한다. 이에 따라 한국의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올해 고용 감소 규모를 3만 6000~8만 4000명으로 봤다. 하지만 정부가 도입한 일자리안정자금의 효과 때문에 실제 고용 감소 폭이 크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최저임금이 15%씩 올라 1만원이 되는 과정에서 고용 감소 규모는 2019년에 9만 6000명, 2020년에 14만 4000명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최저임금을 급격하게 올리면 고용 감소 폭이 최대 32만명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금재호(전 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기술교육대 교수는 “달성 시기를 2022~2023년으로 최소 5년 뒤로 미루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주장했다. →KDI 보고서의 전망치가 부정확한가. -그렇다. 보고서를 작성한 KDI 최경수 선임연구위원은 이날 노컷뉴스 인터뷰에서 “(보고서는 외부변수인)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도, 일자리 안정자금 영향도 고려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정책 변수가 고려되지 않은 것이다. 그는 “현실적으로 (고용 감소가) 그렇게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며 “이미 산입범위를 넓힌 데다 각종 보완 조치가 들어갈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최 선임연구위원의) 인터뷰를 참조해 달라는 말로 저희 입장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또 미국과 헝가리의 연구 결과를 쓴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구에 인용된 헝가리는 국내총생산(GDP)이 2620억 달러(2016년 기준), 인구 983만명(2017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GDP(1조 5302억 달러) 등과 비교해 규모가 작다. 또 인용된 미국의 1977년 연구 또한 40년 전 연구라 적용에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임금과 노동시장 상황은 미국, 헝가리와 다르지만 KDI 보고서는 이 국가들의 고용탄력성 추정치로 고용 감소 효과를 추정했다”고 말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도 “편의적으로 외국 사례를 인용해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발표한 한국노동연구원의 보고서에는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했는데. -그렇다. 홍민기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지난달 3일 열린 문재인 정부 1주년 고용노동정책 토론회에서 “2018년 최저임금 인상은 3월까지 고용량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발표했다. KDI가 지난 4일 낸 보고서에도 “올해만 놓고 보면 고용 감소 효과가 크지 않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KDI는 향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효과를 추정한 결과를 발표한 반면 한국노동연구원은 앞으로의 인상에 따른 효과는 분석하지 않았다. →한국노동연구원 보고서는 어떤 내용인가. -보고서는 사업주들이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줄이는 대신 노동시간을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사업장마다 노동시간 조정이 이뤄지고 있고, 올 1월에는 노동시간이 크게 줄었다가 2월부터 감소 폭이 줄었다. 다만 임시직 노동시간의 감소 폭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었다. 홍 연구위원은 “최저임금이 올랐다고 노동 강도가 높은 소규모 사업장에서 1명을 빼고 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인원 감축 외에 다른 방법을 쓸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분석은 2015년 1월부터 올 3월까지 경제활동인구조사, 사업체노동력조사, 고용보험자료 등 월별로 집계되는 통계를 토대로 이뤄졌다. →최저임금 인상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일자리안정자금 외에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 -최저임금 인상으로 일자리를 상실한 저소득층이 피해를 보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일자리안정자금을 계속 투입하는 것은 지속가능하지 않은 정책이다. 이인실(전 통계청장) 서강대 경제학과 교수는 “일자리안정자금은 누수가 크다”고 지적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도시·농촌 지역별, 업종별 인상 폭을 차별화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최저임금 인상에 매몰되기보다는 생계가 어렵거나 실직 상태에 있는 저소득층에 대한 종합적인 보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서울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KDI 최저임금 보고서 파문’…“분석보다 용기 돋보여” 비판

    ‘KDI 최저임금 보고서 파문’…“분석보다 용기 돋보여” 비판

    내년과 내후년에 최저임금이 15%씩 인상되면 일자리가 각각 9만 6000명, 14만 4000명씩 줄어들 것이라는 내용의 한국개발연구원(KDI) 보고서가 일으킨 파문이 이틀째 가라앉지 않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KDI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 철학 ‘소득주도 성장론’의 핵심인 최저임금 인상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소신을 피력한 것도 드문 일이지만, 이런 분석에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 잇달아 나오면서 논란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5일 국무회의에서 최저임금 인상 효과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우리 경제에는 빛과 그림자가 함께 있다”며 “최저임금 인상 때문에 모든 것이 나빠진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정확하지도, 공정하지도 않다”고 말했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도 KDI 보고서가 발간된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연구분석의 한계를 지적했다. 이 국장은 국가별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미국과 헝가리의 사례를 가져다 한국 상황에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분석보다는 용기가 더 돋보였다”면서 이런 분석에 대한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최경수 KDI 선임연구위원은 4일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에 이어 내년과 내후년에도 최저임금이 대폭 인상되면 어느 선진국보다 최저임금 수준이 높아져 고용 감소폭이 커지고 임금 질서가 교란돼 득보다 실이 많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난해 최저임금은 전년보다 16.4% 증가해 7530원이 됐다. 문재인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바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올해부터 2년간 최저임금은 15%씩 인상돼야 한다고 최 위원은 분석했다. 이 총리는 “KDI측은 일자리 안정자금과 같은 보완조치는 가정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면서 “이 말은 그러한 보완조치에 따라서는 고용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총리는 최저임금은 노동자를 위한 ‘불가피한 정책’이라며 시행 초기 부분적 진통과 부작용을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끼친 영향에 관해서는 본격적인 조사가 이제 시작됐다. 앞으로 다양한 조사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정부는 여러 조사 결과와 우리 경제의 역량을 면밀히 살피며 지혜롭게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ILO의 이 국장은 KDI 분석 근거의 헛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그는 “최저임금을 지나치게 올리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면서 “어느 수준이 지나친 것인지, 그런 지점은 언제 오는지 분석하는 것이 연구기관의 역할인데 이번 KDI 분석은 그런 점에서 좋지 않은 선례를 남겼다”고 지적했다. 이 국장은 KDI 보고서가 “미국과 헝가리의 최저임금 고용탄력성 추정치를 가져다 한국의 사례를 짐작했다”면서 최저임금 효과가 노동시장 사정에 따라 다르므로 고용탄력성이 나라마다 다른 점을 고려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KDI가 분석에 활용한 미국과 헝가리 수치도 부적절하다는 게 이 국장의 주장이다. 미국의 고용탄력성 추정치는 1970~1980년대 옛날 자료이고 헝가리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 국장은 KDI가 언급한 프랑스의 사례도 정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0년대 프랑스의 최저임금 인상은 노동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이면서 불가피하게 시간당 임금을 조정하며 생긴일이지 너무 급작스레 최저임금을 올려서 생긴 부작용 때문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국장은 “이렇게 부정확하고 편의적인, 그것도 외국에서 수입된 추정치를 기초로 KDI는 최저임금에 대해 논평하고 속도조절론으로 결론냈다”면서 “분석보다는 용기가 더 돋보인다. 그리고 이런 분석에 한 나라 경제부처 수장이 침묵한다면 그것은 아마도 온갖 잘난 척하면서도 정작 어설픈 우리시대 자화상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강남구, ‘盧·文의 남자’ vs 보수 텃밭 수성

    [6·13 판세 분석-서울시 기초단체장] 강남구, ‘盧·文의 남자’ vs 보수 텃밭 수성

    강남구는 1995년부터 모두 7차례 치러진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 모두 자유한국당 계열 후보가 압승한 ‘보수의 텃밭’이다. 다만 지난 총선에서 당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후보가 현역을 꺾고 강남(을) 국회의원에 당선됐고, 지난해 치러진 대선 때 강남에서도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중 최고 지지율을 획득한 바 있어 이번 선거에서도 이변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노무현·문재인의 남자’를 앞세운 민주당의 도전과 정통 보수의 기치를 내건 한국당의 수성이 강남구청장 선거의 관전 포인트다.민주당은 언론인 출신으로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홍보처장을 지냈고 19대 대선 때는 문 대통령의 언론 고문을 맡은 정순균 전 국정홍보처장을 후보로 세웠다. 지난달 20일 당내 경선에서 여선웅 전 서울강남구의원(31.66%), 김명신 전 서울시의원(25.33%)을 꺾고 58.69%의 지지를 받아 후보가 됐다. 전남 순천 출신이다. 한국당에서는 정통 경제 관료 출신인 장영철 전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사장이 후보로 뛰고 있다. 행정고시 24회 출신으로 기획예산처 대변인과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낸 예산통이다. 경북 영주 출신이다. 민선 1~3기 권문용 전 구청장, 4~5기 맹정주 전 구청장 등이 장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표명하며 보수 후보는 장 후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바른미래당은 김상채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를 강남구청장 후보로 공천했다. 광주 출신으로 안철수 서울시장 후보가 직접 영입했다는 설명이다. 보수를 표방하고 있어 한국당 표를 일부 잠식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녹색당 이주영 후보와 무소속 김광종 후보도 출마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대형 화재·가뭄·해양사고 빅데이터·AI로 사전 감지…드론·로봇 동원 구호 지원”

    “대형 화재·가뭄·해양사고 빅데이터·AI로 사전 감지…드론·로봇 동원 구호 지원”

    대형 화재나 가뭄, 해양사고 등을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으로 사전에 감지하고 드론으로 사고 현장 정보를 즉시 파악한 뒤 지능형 로봇으로 인명 구호나 복구 지원을 하는 시스템이 갖춰질 예정이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행정안전부는 빅데이터, 차세대통신, 가상·증강현실(VR·AR), AI, 지능형로봇, 무인기 6대 첨단 기술을 재난 안전 분야에 활용하기 위한 ‘혁신성장동력 재난안전 활용 시행계획’을 28일 심의 확정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정부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위험평가기술을 개발해 재난 전조를 파악하고 예측하는 한편 AI를 기반으로 재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드론 같은 무인기와 위성을 활용해 신속하게 피해 규모를 분석해 현장 대응역량을 강화하는 한편 지능형 로봇을 활용한 재난 현장의 인명 탐지와 재난 복구지원 체계 구축에 관한 연구도 진행된다. 이와 함께 VR·AR 기술로 실제 재난이 발생했을 때와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교육과 현장훈련 시스템을 갖추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계획 확정으로 정부는 올해 1345억원을 포함해 2022년까지 모두 6153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또 정부는 재난 유형에 따른 시나리오를 만들어 순차적으로 기술 적용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올해는 우선 ‘극한 가뭄’ 가상시나리오를 도출해 기술 적용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류광준 과기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혁신적 과학기술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재난과 안전 등 생명과 직결되는 영역에 우선 활용하려 한다”며 “앞으로도 재난 및 안전 분야 대응방안 선진화를 위해 과감하게 신기술을 적용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특허공제제도 내년 도입, 정부 지원 사각지대 해소

    해외 출원, 국내외 심판·소송 등 지식재산 비용을 대여받아 활용하고 사후 분할 상환하는 ‘특허공제제도’가 도입된다. 자금이나 전문인력 등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들의 적극적인 시장 진출 및 초기 자금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특허청에 따르면 내년부터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특허공제제도 운영을 통해 민간 중심의 지식재산(IP) 금융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특허공제는 지식재산 비용 부담을 분산·완화하기 위해 기업 간 상호부조 기반으로 운영되는 공적 공제제도다. 특허분쟁 및 해외출원 등에 발생하는 비용은 국내 기업의 수출 및 신산업 진출을 방해하는 ‘진입장벽’으로 작용했다. 특히 중소기업이나 설립되지 얼마 안된 벤처기업인 스타트업은 비용 부담과 전문인력 부재 등으로 지식재산 분쟁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 실제 국내 소송비용은 평균 2억원이나 손해배상금은 5900만원에 불과하다. 정부 지원사업은 예산 부족으로 선정 기준이 엄격하고 절차가 복잡해 긴급한 수요에 대한 즉시 지원이 안되는 한계를 드러냈다. 특허청은 특허공제 도입을 통해 지식재산 비용에 대한 ‘선 대여 후 분할상환’ 방식이 가능해져 정부지원을 받을 수 없거나 지원이 불충분할 때 대안으로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허청은 29일 발명진흥법 개정안 시행에 맞춰 연말까지 특허공제 추진단을 꾸려 예산·법령·운영조직 등 사업 시행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월별로 납입하는 부금도 업종·규모에 따라 차등화하고 가입자는 적립된 부금의 5배 한도에서 무이자로 대여받아 5년간 분할 상환하는 방식이다. 기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가입자 의무적립기간(1년)도 도입된다. 김용선 산업재산정책국장은 “중소·벤처기업의 창의적 아이디어와 신기술을 보호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특허공제가 4차 산업혁명시대에 지식재산 지원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부익부 빈익빈 ‘최악’ 소득주도 성장 ‘위기’

    부익부 빈익빈 ‘최악’ 소득주도 성장 ‘위기’

    올해 1분기 ‘부익부 빈익빈’이 이뤄져 소득분배 지표가 급격히 악화됐다. 소득 하위 20%의 소득은 역대 최대로 줄어든 반면 소득 상위 20%의 소득은 역대 최대로 늘었다. 그 결과 분배지표가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03년 이후 최악의 수준이 됐다.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정책의 빛이 바랬다는 지적이 나온다.●1분기 최하위층 20% 소득 8% 급감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소득 하위 20%(1분위) 가계의 명목소득(2인 이상 가구)은 월평균 128만 6700원으로 1년 전보다 8.0% 줄었다. 특히 근로소득은 13.3%, 사업소득은 26.0% 급감했다. 소득 하위 20~40%인 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도 272만 2600원으로 1년 전보다 4.0% 줄었다. 역시 역대 최대 감소폭이다. 1분위 가계소득이 줄어든 것은 고령화와 최저임금 정책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분위 가구주의 연령은 평균 63.4세로 고령인구가 많다. 고령층 가구는 홀로 사는 1인 가구가 많다 보니 소득 수준도 낮을 수밖에 없다. 또 상용직보다는 임시·일용직이 대부분이라서 최저임금 인상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고소득층은 9% 늘며 역대 최대 증가 반면 소득 상위 20%(5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월평균 1015만 1700원으로 9.3% 증가했다. 소득 최상위 가계의 명목소득이 1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3.9%,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 가계의 소득은 0.2%씩 늘었다. 이에 따라 5분위의 평균 소득을 1분위의 평균 소득으로 나눈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95배로 1년 전에 비해 0.60 상승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소득분배가 악화됐던 2009년(5.93배)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도규상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소득 불균형을 완화하기 위해 자활 노인 일자리 사업이나 근로장려세제(EITC) 강화, 기초연금 인상 등 정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트럼프, 판 깨진 않을 것… 북·미회담 성공 기준 낮출 수도”

    WP “트럼프 회담 성공 위해 몰두” NYT “즉각적 비핵화 합의 어려워” 中언론 “북·미, 절충안 제시해야” 日 “연기 가능성 언급으로 北 압박” 주요 외신과 해외 전문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미 정상회담의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면서도 북핵 문제의 ‘일괄타결’ 원칙에서 유연성을 발휘할 여지를 남겨둔 데 대해 “회담을 그르치지는 않겠다는 협상 의지를 보여 준 것”으로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회담 취소가 아닌 ‘연기’에 방점을 뒀다고 평가하며 북·미 회담 성공을 위해 그만큼 깊이 몰두해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고 평가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보니 글레이저 선임고문은 로이터통신에 “트럼프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보다 정상회담을 더 원하는 것처럼 보이기를 원치 않는다”면서 “연기 의사를 언급한 것은 똑똑한 움직임”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지난 3월 과감하게 합의한 회담이 위험에 처했다는 의미”라고 좌초 가능성을 제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의 북·미 정상회담 관련 질문에 “일괄타결이 좋을 것”이라면서도 “나는 완전히 확언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이날 언급된 ‘트럼프식 모델’에 따라 큰 틀에서 일괄타결의 형식을 취하되 최소한의 단계로 나눠 초기의 과감한 핵폐기 이행에 따른 부분적 보상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북한의 강경 반응을 볼 때 북·미 회담에서 북한의 즉각적 비핵화 합의에 이르긴 어려울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과의 회담 결과를 성공적으로 평가하기 위한 기준을 재정의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성공 기준을 낮춰 다음달 12일 싱가포르 북·미 회담이 계획대로 열려도 ‘북한 비핵화가 궁극적 목표’라는 선언 이상의 합의가 도출되긴 힘들다는 의미이지만, 그럼에도 애매하게나마 비핵화 합의를 이루는 게 낫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북한이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동결 의사를 재확인하고 핵무기를 해외에 수출하지 않겠다는 약속만 해도 향후 추가 협상의 여지가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노벨평화상 등 성과에 집착해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주한미군 감축이나 평화협정 체결을 섣불리 약속할 가능성도 우려했다. 켈시 데이븐포트 미 군축협회 비확산정책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제재 완화나 주한미군 재배치를 성급히 결정한다면 북한의 핵폐기를 계속 유도할 지렛대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은 미국과 북한이 선의와 진정성을 보여 주며 절충안을 찾아 정상회담을 좋은 상태에서 열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노가미 고타로 일본 관방 부장관은 23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북한으로부터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 행동을 끌어내기 위한 것으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서울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지자체와 기업 손잡은 충주사과 상생마케팅

    충북 충주시는 지역 중소기업과 손을 잡고 충주사과 홍보와 소비촉진을 위한 상생마케팅을 벌인다고 20일 밝혔다. 상생마케팅은 지자체와 기업의 후원을 통해 농업인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싼 값에 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는 이벤트다. 시는 지난 18일 서울 양재하나로마트에서 후원업체인 ㈜와이지원과 ㈜농협유통, 산지농협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충주사과 상생마케팅 후원식을 갖고 판촉행사를 시작했다. 상생마케팅을 위해 시와 와이지원은 각각 1000만원을 후원했다. 와이지원은 충주산업단지에 둥지를 튼 절삭공구 전문 제조업체다. 지역 업체가 충주사과 판촉을 지원한 것은 처음이다. 시와 와이지원의 후원으로 오는 24일까지 양재점을 비롯해 창동, 고양, 성남, 수원, 양주, 삼송 등 7개 서울·경기지역 농협하나로마트에서 시중가 1만1900원인 2.5kg들이 충주사과 1만박스가 2000원 할인된 9900원에 판매된다. 유통업체는 예전과 같은 가격에 농가의 사과를 매입해 할인행사를 하고, 이로인해 발생하는 유통업체의 매출감소 부분은 후원금으로 채워지는 방식이다. 김익준 농업정책국장은 “이번 행사가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에 도움을 주고 충주사과 홍보에도 한 몫 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농민들을 위해 더 많은 지역 기업들과 상생협력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충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中, 미국산 수수 反덤핑 철회… 무역전쟁 끝나나

    NYT “中 ‘2000억弗 패키지딜’ 제시” 중국 대표단이 미국을 방문해 양국 간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反)덤핑 보조금 조사를 중지하기로 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이 중국 통신장비업체 ZTE에 대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유화 메시지를 보낸 데 따른 후속 대응으로 풀이돼 양국 간 무역 갈등이 풀리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공고를 통해 “미국 수입 수수를 상대로 진행하던 반덤핑, 반보조금 조사를 중단하기로 했다”면서 “조사 기관이 업계 의견을 수렴한 결과 미국산 수수의 반덤핑 조사가 소비자 생활에 끼치는 영향이 크며 공공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아울러 “최근 중국 내 돈육 가격이 하락하면서 축산업자들이 어려움에 직면한 상황에서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조치를 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이 북한과 이란 제재를 위반하고 이들과 거래한 ZTE에 대해 향후 7년간 미국 기업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자, 중국은 지난달 17일 미국산 수수에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며 맞대응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산 수수 수입업자들은 지난달 18일부터 덤핑 마진에 따라 최대 178.6%까지 보증금을 내야 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3일 트위터를 통해 “ZTE가 다시 신속히 일을 시작할 수 있도록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협력하고 있다”며 제재를 해제할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산 수수에 대한 반덤핑 조사를 중지함에 따라 이미 낸 보증금도 돌려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차 무역 협상을 위해 미국을 방문 중인 류허 부총리가 이끄는 중국 대표단과 미국 정부 간 모종의 합의가 이뤄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류허 중국 부총리를 예고 없이 40분간 만났고 중국 관영언론은 변화의 신호라며 면담 내용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지난 3, 4일 베이징에서 이뤄진 1차 무역 협상에서 시 주석은 미국 대표단 누구와도 만나지 않았다. 이번 2차 협상에서는 ‘대중 강경파’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의 영향력이 위축되고 ‘협상파’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무게 추가 쏠리면서 일정 부문 합의가 나올 것이란 기대를 낳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등은 중국이 미국에 2020년 기준으로 연간 2000억 달러(약 216조원)의 대중 무역 적자를 줄여 주는 ‘패키지 딜’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아이코스에도 발암 그림… 담뱃갑 흡연 경고 세진다

    아이코스에도 발암 그림… 담뱃갑 흡연 경고 세진다

    정부가 연말부터 아이코스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도 흡연 경고 그림을 붙인다. 일반 궐련담배에 붙이는 경고 그림 10종도 치아 변색 사례를 추가하는 등 표현 수위를 높인 새 그림으로 바꾸기로 했다.보건복지부는 오는 12월 23일부터 새로 부착할 흡연 경고 그림 및 문구 시안 12종을 확정하고 다음달 4일까지 행정예고한다고 14일 밝혔다. 현재 궐련담배의 경고 그림은 폐암, 후두암, 구강암, 심장질환, 뇌졸중을 담은 5종과 간접흡연, 임신부 흡연, 성기능 장애, 조기 사망, 피부 노화를 담은 5종으로 구성돼 있다. 새로 도입한 경고 그림은 암으로 뒤덮인 폐 사진과 실제 환자의 병변 및 적출 장기, 수술 후 사진 등 표현 수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또 여성에게조차 효과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 피부 노화를 빼고 흡연의 직접적 폐해 중 하나인 치아 변색을 추가했다. 경고 그림 아래에 실리는 경고 문구도 흡연의 위험성을 수치로 표현하거나 간결하게 바꿨다. 폐암의 위험성을 담은 문구는 ‘폐암의 원인 흡연! 그래도 피우시겠습니까?’에서 ‘폐암 위험, 최대 26배! 피우시겠습니까?’로 바뀐다. 조기 사망을 경고하는 문구는 ‘흡연으로 당신의 아이를 홀로 남겨두시겠습니까?’에서 ‘흡연하면 수명이 짧아집니다’로 변경했다. 효과가 미흡한 주사기 모양의 전자담배 경고 그림은 실제 위험성을 강조하는 사진으로 바꾼다. 이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에는 암세포 사진을, 액상형 전자담배에는 목에 쇠사슬이 걸려 있는 모습을 적용한다. 복지부는 현재 담뱃갑 면적의 30% 이상인 경고 그림의 면적 확대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담뱃갑 경고 그림은 전 세계 105개국에서 시행하고 있고 43개국은 면적의 65% 이상을 의무화하고 있다. 권준욱 건강정책국장은 “담뱃갑 디자인 규격과 색상을 일원화하는 ‘규격화 무광고 포장’ 도입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포토] ‘독하게 변했다’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

    [포토] ‘독하게 변했다’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

    권준욱 보건복지부 건강정책국장이 14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전면 교체된 담배 경고그림과 문구를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호회 엿보기] 야(野)호(好)

    [동호회 엿보기] 야(野)호(好)

    야구를 설명할 땐 ‘9회말’이라는 표현이 빠지지 않는다. 끝까지 가봐야 경기의 윤곽이 드러날 정도로 매회 엎치락뒤치락 승부를 겨루는 재미가 쏠쏠하다. 경기력은 끈기와 근성에 좌우될 때가 많다. 타격이 폭발하다가도 뒷심이 부족하면 무너진다. 그런 점에서 끈기로 똘똘 뭉쳐진 보건복지부 직원들에게 야구는 운명처럼 다가왔다.2011년 처음 복지부 직원들이 야구동호회 ‘런위피플’을 만들었을 때는 극히 평범한 전력으로 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킬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런위피플은 ‘러너스 위드 피플’의 줄임말로 ‘국민과 함께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복지부 야구동호회에는 회장인 류근혁 연금정책국장을 필두로 부회장인 이상진 장애인정책과장, 감독인 조귀훈 질병관리본부 기획조정과장 등 본부 ‘실세’ 간부들이 두루 포진했다. 류 국장은 ‘포용적 복지’를 앞세운 복지부 모토에 맞춰 포용의 리더십으로 동호회를 이끌고 있다. 이 과장은 ‘폭포수 커브’의 달인으로 2016년 복지부 야구동호회 MVP로 선정될 정도로 실력과 열정을 겸비했다. 간사인 안영도 보험약제과 주무관은 “중앙부처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사실 업무 강도가 세다 보니 스트레스가 엄청나다”며 “하지만 방망이로 공을 치면 그 스트레스가 전부 날아갈 정도로 야구는 쾌감이 큰 운동”이라고 설명했다. 런위피플은 2016년부터 제대로 ‘사고’를 치기 시작했다. 그해 세종중앙부처야구연합회 소속팀들이 경기하는 ‘세중연리그’에서 정규시즌 4위로 ‘가을야구’로 불리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조달청과의 6강전에서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에 진출한 뒤 정규시즌 우승팀인 강호 농림축산식품부까지 제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국토교통부에 아쉽게 패해 준우승을 했지만 본격적으로 야구 강호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도 디비전 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고 1차전에서 아쉽게 농식품부에 패배했지만 4강이라는 타이틀은 유지했다. 이렇게 매년 성과를 내다 보니 지난 4월 박능후 장관이 본부 산하 기관들이 참여하는 야구대회에 직접 참석해 축사를 하는 등 내부에서도 크게 주목받는 상황이다. 안 주무관은 “특출 난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팀워크가 워낙 좋다 보니 매년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열심히 운동하지만 특별한 날이 아니면 회식은 자제하고 야구에만 집중했다가 헤어지는 ‘일·가정 양립 동호회’”라고 귀띔했다. 류 국장은 “사회인 야구는 보통 잘하는 선수 위주로 라인업을 꾸리기 때문에 어떤 선수는 하루종일 단 한 번도 타석에 못 들어가고 집에 갈 때가 있다”며 “그렇지만 복지부 야구동호회는 경기에 참가하는 모든 사람이 한 번은 타석의 주인공이 되게 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긴다”고 설명했다. 야구 자체를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것이 목적이지 지나치게 승부에 집착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것이 중요한 동호회 모토다. 그래도 각 선수들의 우승 욕심은 타 부처 야구동호회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는다. 그들은 그렇게 오늘도 일희일비 대신 ‘9회말 대역전극’을 노린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딱 붙는 거 입고 다녀” “꽃밭이네”…농담 아닌 성희롱입니다

    “딱 붙는 거 입고 다녀” “꽃밭이네”…농담 아닌 성희롱입니다

    여성가족부는 성차별적 인식 및 문화 개선을 위한 ‘위드유’(With You) 운동의 하나로 실시한 온라인 국민참여 행사 ‘그건 농담 아닌 성희롱’ 결과를 10일 발표했다. 성희롱 및 성차별적 농담 등 일상에서 고쳐졌으면 하는 언어 및 행동 사례 등을 댓글로 공유한 것이다. 2349명이 참여한 조사에서는 여성성·남성성 등 성별 고정관념으로 개인 생각과 행동을 제약하는 성차별·성희롱 사례에 대한 지적이 32.3%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치마 입으니까 예쁘다’나 ‘그렇게 딱 붙는 거 입고 다녀’처럼 칭찬이랍시고 제 옷차림 품평하는 사람들 정말 불쾌합니다.” 여자만 있는 테이블에 “여기는 꽃밭이네”라고 말한다거나 “여자가 예쁘면 공부는 못해도 돼”라는 식으로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는 언행에 대한 문제 제기가 19.0%를 차지했다. “가슴이 아스팔트네”나 “여자는 화장하는 게 기본 아닌가” 식으로 옷차림·화장·체형 등 외모를 평가하면서 자행하는 성희롱 사례도 12.7% 포함됐다. 그 외 “여자는 시집 잘 가는 게 최고지” 등 결혼·출산 관련한 성차별적 발언에 대한 지적(5.8%)도 있었다. 이건정 여성가족부 여성정책국장은 “무심코 행해지는 성희롱의 심각성과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일고,일상생활에서 더불어 사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하루빨리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므누신 어벤저스팀’ 베이징 총출동… 美·中 무역협상 스타트

    ‘므누신 어벤저스팀’ 베이징 총출동… 美·中 무역협상 스타트

    ‘매떼와 학의 대결.’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포함된 미국 경제대표단과 이에 맞서는 류허(劉鶴) 국무원 부총리의 협상을 두고 중국 언론은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미국 대중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경제회담을 위해 3일 중국에 도착한 경제대표단은 ‘지옥에서 온 어벤저스’로도 불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중 무역협상에 므누신 장관을 비롯해 윌버 로스 상무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 등 강성 매파들을 대거 투입했다. 중국 대표단에는 류 부총리를 위시해 중산(鐘山) 상무부장, 류쿤(劉昆) 재정부장, 추이톈카이(崔天) 주미 중국대사 등이 들어가 이날부터 이틀간의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과의 협상에 앞서 국가안보를 이유로 중국 기업들의 미국 내 통신장비 판매를 억제하기 위한 행정명령 발동을 트럼프 대통령이 검토하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주 내에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행정명령은 중국의 1위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화웨이와 통신장비 제조업체 ZTE를 포함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방부는 또 국내와 전 세계 미군기지에서 중국 화웨이와 ZTE가 제조한 휴대전화 판매를 금지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중국 업체의 기기를 사용하면 장병들은 물론 군 기지의 위치가 추적될 가능성을 우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조치들은 협상을 앞두고 최대한 압박전술을 구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충실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하이저 대표는 방중에 앞서 “중국의 국가주도 경제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국 경제의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며 “중국은 해외기업에 대한 개방을 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중국에 도착해 “흥분된다”고만 간단하게 소감을 표현했다. 중국의 고위 관리는 “산업 정책을 바꾸라는 압력이나 무역 적자에 대한 막대한 미국의 양보 요구에 굴복하지 않겠다”며 항전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회담은 고위급 만남에 앞서 실무진 간 협의가 없었다는 점에서 난항을 예고했다. 특히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중·미 경제의 부피와 무게감을 고려한다면 한 번의 협상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리라 보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말해 이번 협상에서 최종 타결이 어려워지리라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미국이 회담에 앞서 어떤 사전 전제조건을 내세우지 않았다고 전했다. 미국은 연간 3750억 달러에 달하는 대중 적자를 1000억 달러 감축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다양한 압박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회담 목표는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이어지는 보복관세를 중단하고 세계무역기구(WTO) 체제 내에서 양국이 경제발전을 이어 가는 것이라고 중국 관영언론은 설명했다. 중국이 위안화 가치를 3개월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뜨리면서 미국과의 협상 결렬에 따른 무역전쟁에 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길 기대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위대한 금융팀이 무역에 관한 평평한 운동장을 협상하기 위해 중국에 있다”며 시 주석과의 회담 의사를 공개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In&Out] ‘한국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껍데기를 깨자/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In&Out] ‘한국식’ 프랜차이즈 산업의 껍데기를 깨자/정종열 전국가맹점주협의회 정책국장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일자리 150만개 창출, 연매출 100조원을 넘어서며 비약적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성장통도 적지 않다. 가맹본사와 오너들의 갑질이 끊임없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회자되고 있다. 복제 가능성이라는 프랜차이즈 속성상 일단 성장을 시작할 경우 사람의 성장속도에 비해 너무 빠르고, 그 과실이 주로 오너에게 집중되는데 이를 합리적으로 견제할 장치는 미흡하다는 데 그 원인이 있다. 우리 사회는 가맹본사를 합리적으로 견제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 왔다. 불공정 문제에 대한 개선책으로 법령을 개정하고, 감독기능을 강화하며, 가맹본사와 가맹점주가 힘의 균형을 이룰 수 있도록 가맹점주에게 단체구성권과 거래조건협의요청권을 부여해 가맹점주들이 함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한계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본래 프랜차이즈란 우수한 노하우·기술·브랜드 등 무형적 가치를 가진 본사와 소자본을 가진 점주가 결합해 우수모델 보편화를 통해 경제적·사회적 효율성을 높이는 산업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본사는 제공한 무형적 가치에 대한 대가로 가맹점으로부터 로열티(가맹금)를 받아 주 수익으로 삼는 구조다. 그러나 한국의 프랜차이즈는 가맹본사의 주된 수익이 유통과 인테리어 공사 마진에 있어서 사실상 유통업, 인테리어 관련업 성격이 강하다. 이는 산업에서 발생한 수익귀속의 왜곡을 낳았다. 프랜차이즈 문제의 본질에는 성숙하지 못한 산업구조와 그에 따른 불공정한 수익배분 구조가 있는 것이다. 프랜차이즈 본연의 무형적 가치를 높이는 쪽으로 경쟁력을 한 단계 상승시켜야 하는 이유다. 유통마진·인테리어 공사 중심의 수익구조를 매출에 근거한 로열티 중심으로 바꿔야 한다. 이들을 통한 왜곡된 수익 배분구조를 바꿔 주요 구성원인 점주들도 함께 공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가맹본사 측은 노하우·기술개발·브랜드 등 무형가치를 한 단계 높여 경쟁력을 갖춰 가야 할 것이다. 점주들도 본사를 합리적으로 견제해 힘의 균형 속에 본사가 건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감독기관인 공정거래위원회, 국회 등 기관은 로열티 문화가 정착되도록 제도 정비를 해야 한다. 마트 등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물품을 본사에서만 공급받아야 하는 필수물품이라 지정하여 과도한 유통마진을 취하는 행태를 막기 위해 ‘부당한 필수물품 강요를 명시적으로 금지’하고 감독을 철저히 해야 한다. 프랜차이즈 산업. 이제 껍데기를 깨고 밖으로 나갈 때이다. 원부자재 유통, 인테리어 공사를 투명하고 합리적인 구조로 진행해야 한다. 점주들이 공동구매할 수 있도록 하거나 본사까지 함께하는 구매협동조합 등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정당한 로열티 문화를 정착시켜 본사와 가맹점이 경제적 공동 운명체가 돼야 한다. 미국의 경우 1970년대 본사의 유통마진 독점으로 인한 가맹점의 수익 악화가 사회 문제로 대두된 이후 진통 끝에 1980년대 말 버거킹을 필두로 구매협동조합을 통해 가맹본사와 가맹점이 ‘윈윈’하는 구조를 만들어 위기를 극복했다. 국내에서도 2012년 편의점주의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해 24시간 영업시간 제한 등을 모색하자 업계에서 크게 반발했다. 그러나 제도 개선 5년여가 지난 지금 편의점은 사상 유례없는 활황을 맞고 있다. 소비 트렌드 변화 등 다른 요인도 있겠지만, 위험이 사라지자 적극적인 창업이 이어졌고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최소한의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산업성장의 밑거름이 된 것이다. 껍데기를 벗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용기와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 손명선 원자력안전위 첫 女국장

    손명선 원자력안전위 첫 女국장

    원자력안전위원회가 26일 손명선(50) 안전정책과장을 안전정책국장으로 임명했다. 원안위 최초의 여성 국장이다. 손 국장은 서울대 농화학과를 졸업하고 1993년 7급 공채로 과학기술처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 [In&Out]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단상/김태희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

    [In&Out]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단상/김태희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정책국장

    수도권 지역의 공동주택 수거 업체들이 지난 1일부터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면서 삶의 현장에서 엄청난 혼란과 불편이 발생했다. 그간 공동주택에서는 재활용품 처리를 위해 재활용품을 판매한다는 명목으로 수거 업체에 일정 금액을 받아왔다. 그런데 수거·재활용 업체의 주 수입원이었던 폐지가격이 하락해 판매수익이 줄어 차질이 빚어졌다. 폐지 가격 하락이 장기화됨에 따라 경영이 악화된 업체들은 돈이 되지 않았지만 폐지 수집을 위해 같이 걷어온 폐플라스틱과 폐비닐 수거를 거부하게 된 것이다. 지속적인 유가하락으로 인해 예전부터 재활용품 시장의 붕괴와 수거 대란이 예상됐지만 정부나 수거 책임이 있는 지자체는 별도 대책 마련은 하지 않은 채 시장경제에 맡겨 놓은 채 수수방관했고 우려가 현실화됐는데도 속수무책이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환경부에서는 폐비닐을 기존처럼 분리배출하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수거 정상화를 위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추후 장기적으로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하게 됐다. 이번 폐비닐 수거 거부 사태의 원인 중 하나는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활용품 가치 하락, 중국의 재활용품 수출 거부로 인한 국내 재활용품의 수요처 감소와 중국으로 판매해 왔던, 선별이 잘 된 외국 재활용품의 국내 수입 증가 등으로 볼 수 있다. 여기에 국내 문제가 겹치게 되면서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분리 배출 참여도는 상당히 높은 편이다. 그러나 폐비닐만 하더라도 깨끗한 상태로 분리 배출돼야 하는데 오염된 상태 그대로 배출하거나 음식물이 포함된 상태로 버리는 등 재활용이 쉽게 되지 않는 상황이다. 더럽게 배출된 폐비닐의 경우 대부분 물질재활용이 되지 않고 고형폐기물연료(SRF)로 제작돼 발전소, 제지회사, 시멘트 소성로 등으로 판매됐다. 그러나 2013년에 사업장폐기물로 만든 비성형 고형연료의 사용이 허가되면서 고형폐기물연료를 사용해 왔던 수요처가 사회적으로는 안전성이 낮고 오염물질 및 미세먼지 주요 배출시설로 인식됐다. 이러한 이유로 기존에 고형폐기물연료를 사용하던 발전소 등은 점차적으로 사용량을 줄이게 됐고 생산된 고형폐기물연료를 판매하지 못한 생산업체들은 더이상 폐비닐의 반입을 거부하게 되면서 이번과 같은 폐비닐 분리수거 거부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폐비닐 분리수거 거부 사태는 언제든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이러한 사태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주체별로 역할을 명확하게 수행해야만 근본적인 원인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국민들은 재활용품을 배출할 때 규정에 맞게 적절하게 분리 배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분리 배출 규정에 맞게 배출해야만 양질의 재활용품을 얻을 수 있고, 재활용 과정에서도 이물질이 적게 나와 업체들이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실제로 폐비닐을 재활용하는 업체에 가서 보면 들어온 폐비닐 중 약 30%가 이물질이라고 하니 업체 입장에서는 이를 처리하기 위한 부담이 상당히 클 수밖에 없다. 지자체는 수거 책임이 있는 만큼 직접 관리하지 않는 아파트는 아파트와 수거 업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수거 시스템 모니터링을 통해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중재 방안 제시 등 적극적으로 해결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정부는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 생산된 재활용품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업체들이 기술개발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한 단기적인 땜질 처방이 아닌 장기적으로 폐기물을 감량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폐기물 처리 문제는 누구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문제다. 사실 각자가 자신의 역할만 충실히 해도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다. 폐비닐 수거 대란의 재발 방지나 자원이 순환되는 사회 만들기는 이제 선언이 아닌 실천의 문제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 5G 주파수 경매 시작가 3.3조… ‘총량 제한’ 도입

    5G 주파수 경매 시작가 3.3조… ‘총량 제한’ 도입

    3.5㎓ 2.6조 28㎓ 6216억 책정 총 공급 2680㎒ 폭… 현재의 7배 블록 쪼개 조합 입찰 ‘클락 경매’ 균등 할당 무산… 승자 독식 막아 통신사 사활 걸려 입찰가 뛸 듯 내년 3월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이동통신 5G의 주파수 경매 최저가가 3조 3000억원으로 책정됐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2018년 이동통신 주파수 할당계획’ 토론회를 열고 5G 주파수 경매안을 공개했다. 경매 대상은 3.5㎓ 대역의 280㎒ 폭과 28㎓ 대역의 2400㎒ 폭이다. 최저 경쟁가격(경매 시작가)은 3.5㎓ 대역 2조 6544억원, 28㎓ 대역 6216억원 등 총 3조 2760억원이다. 과기부는 “3.5㎓ 최저가는 2016년 LTE 주파수 경매 최저가(2조 6000억원)를 고려했다”면서 “28㎓ 대역은 기존에 사용된 적이 없는 초고대역이라 사업 불확실성을 고려해 최소한으로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주파수가 고속도로라면 대역폭은 차로 수에 비유된다. 대역폭이 넓을수록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를 높일 수 있다. 통신사들이 최대한 많은 대역폭을 확보하는 데 사활을 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직접 써 내는 입찰가가 최저가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총공급 대역폭은 2680㎒로 현재 사용되는 이동통신 총주파수 대역폭(410㎒)의 7배에 달한다. 가능한 한 광대역 주파수를 공급해 초기 투자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취지다. 경매 방식은 ‘클락 경매’다. 블록을 잘게 쪼개 조합 입찰이 가능한 방식이다. 3.5㎓ 대역은 10㎒씩 28개, 28㎓ 대역은 100㎒씩 24개 블록으로 구성된다. 사업자는 블록의 양과 위치를 원하는 대로 구성할 수 있다. 이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가 희망한 ‘균등 할당’은 무산됐다. 대신 승자 독식을 막기 위해 ‘총량 제한’ 제도가 도입된다. 특정 사업자가 가져갈 수 있는 총량 한도는 공청회 등을 거쳐 결정할 계획이다. 주파수 이용 기간은 올해 12월부터 각각 10년과 5년이다. 과기부는 공청회 후 할당 계획을 확정한 뒤 6월에 주파수 경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매로 들어온 돈은 방송통신발전기금과 정보통신진흥기금에 귀속된다. 류제명 과기부 전파정책국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인프라인 5G를 세계 최초 상용화해 전체 생태계가 파급효과를 누리는 것에 주안점을 뒀다”고 말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국가 핵심기술 여부 쟁점… 산업부·고용부 ‘충돌’

    국가 핵심기술 여부 쟁점… 산업부·고용부 ‘충돌’

    삼성 “화학물 이름만 봐도 파악 전체공개 아닌 유가족 열람만…” 산업부 “정보공개 땐 피해 우려” 고용부·시민단체 “알권리 우선” 삼성전자가 9일 반도체 공정의 작업환경 측정 보고서에 담긴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 달라고 산업통상자원부에 요청했다. 고용노동부가 이 보고서를 공개하겠다는 태도를 굽히지 않은 데 따른 ‘반격’이다. 국가 핵심기술로 판정 나면 보고서는 사실상 공개할 수 없다. 산업부도 보고서 공개에 우려를 밝히고 나서 부처 간 신경전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날 “삼성전자가 최근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신청해 왔다”면서 “산업기술보호위원회 산하 반도체전문위원회에서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업부는 사안의 중요성을 고려해 최대한 빨리 전문위를 열어 심의하고 결과를 삼성전자에 통보하기로 했다.보고서는 삼성의 반도체 공정 등의 작업환경을 측정한 것이다. 고용부는 “이 작업 라인에서 백혈병 사망자가 나온 만큼 다수의 일반인에게도 정보가 투명하게 전달돼야 한다”며 보고서 공개를 지시했다. 삼성은 “유가족이 아닌 제3자에게도 보고서를 공개하는 것은 반도체 공정의 핵심 기밀을 공개하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맞서고 있다. 논란은 지난 2월 1일 대전고등법원의 판결로 거슬러 올라간다. 대전고법은 대전지방고용노동청 천안지청에 대해 삼성전자 아산캠퍼스(온양공장)의 2007~2014년 작업환경 측정 결과 보고서를 공개하라고 판결했다. 이 공장에서 일했던 백혈병 사망자 유족이 제기한 정보공개 청구 소송의 2014년 1심 판결을 뒤집은 것이다. 1심 판결은 유족의 청구를 기각했다. 고용부는 대전고법 판결에 따라 해당 보고서 내용 공개를 결정했다. 그러자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 ‘반올림’과 방송국 PD 등도 삼성전자 온양공장뿐 아니라 기흥·화성·평택 반도체 공장, 구미 스마트폰 공장의 보고서에 대해서도 정보 공개를 청구했다. 고용부는 이 청구들에 대해서도 공개를 결정했다. 삼성 측은 공개를 막기 위해 법원에 행정소송을 냈고 국민권익위원회 중앙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한 상태다. 작업환경 측정결과 보고서는 사업주가 작업장 내 유해물질(총 190종)에 대한 노동자의 노출 정도를 측정·평가한 결과를 담고 있다. 여기엔 측정위치도와 공정별 취급 화학물질·사용량, 근로자 수, 화학물질 측정치·노출 기준 등이 들어 있다. 보고서는 6개월마다 지방고용노동관서에 제출된다. 핵심 쟁점은 보고서 내용이 국가 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여부다. 현행 ‘산업기술의 유출 방지 및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삼성의 반도체 기술은 국가 핵심기술이고 해외로 유출돼선 안 된다. 하지만 보고서에 담기는 내용도 핵심기술인지에 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삼성 측은 보고서에도 자사 반도체 기술의 핵심이 담겨 있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업계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보고서 내용에서 화학물질 이름이나 농도 정도만 봐도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면서 “당사자에 한해 열람하도록 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전체 공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산업부와 업계도 조심스럽게 삼성에 동조하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의 대외비 정보가 공개되면 피해를 볼 수 있다”면서 “협의를 통해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고용부는 이날 즉각 브리핑을 갖고 반박에 나섰다. 박영만 고용부 산재예방보상정책국장은 “보고서에 영업비밀로 볼 만한 정보가 없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고, 전문가 단체인 한국산업보건학회도 경영상 영업비밀에 해당하기 어렵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정보공개 청구로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는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는 기업의 이익보다 인체 유해물질에 관한 정보 공개가 우선이라는 태도다. 이 센터의 강성국 사무국장은 “특허 등 지식재산권으로 보호되고 있는 정보들은 도용할 경우 사후 조치할 수 있는 것들”이라면서 “유해 화학물질에 관한 정보는 오히려 최대한 공개하는 것이 인류에 이로운 공익적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제 공은 산업부로 넘어갔다. 하지만 반도체전문위가 결론을 내리더라도 이 위원회에 업계 관계자들이 여럿 포함돼 있어 공정성 시비가 일어날 수도 있다. 산업부 건의에 따라 정보공개 주무 부처인 행안부가 ‘중재’에 나설 가능성도 높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커버스토리] 천차만별 차관급… 기재부 0.2%, 검찰은 2%가 ‘별’

    [커버스토리] 천차만별 차관급… 기재부 0.2%, 검찰은 2%가 ‘별’

    지난달 22일 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서울동부구치소까지 기아자동차의 검은색 K9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이 차는 법원에서 발부된 구속영장을 집행한 검사와 수사관들이 타고 온 것으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검사장)의 관용차다. 이 승용차는 문무일 검찰총장이 이용하는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EQ900을 제외하고는 검찰 내에서 가장 높은 사양이다. 검찰 입장에서는 윤 지검장의 차를 보내 이 전 대통령을 예우해 준 것으로 볼 수 있다.‘검찰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은 3000㏄급 이상 관용차와 운전기사가 제공되는 등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차종은 3000㏄급 중 기관에서 자율로 정한다.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해 고검장에서 검사장 자리로 한 단계 낮아졌다. 지난해 3월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구속될 당시 호송차량은 K7이었는데, 노승권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의 관용차였다. 그때만 해도 서울중앙지검장은 고검장, 1차장검사는 검사장급이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검사장이 맡던 서울중앙지검 1차장검사는 차장검사급으로 격하됐고, 검사장 다섯 자리가 줄어들었다. 당시 언론은 검사장 보직 감축에 대해 문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했다. # 文정부서 다섯 자리 줄었지만 여전한 검사장 파워 다섯 자리가 줄었어도 검찰 내 차관급 자리는 다른 부처에 비해 월등히 많다. 공무원 약 1000명이 일하는 기획재정부의 차관은 2명(약 0.2%)이다. 그러나 법무부 외청인 검찰은 현재 검사장 이상 검사가 42명(검찰총장 제외)에 달한다. 전국 검사 2182명(2월 기준 정원) 중 약 2%가 검사장에 오를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검찰 저격수’라 불리는 황운하 울산지방경찰청장은 “일부 주요 검사장만 차관급으로 대우하는 식으로 차관급 직급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전 법무부 장관도 “검사장은 차관만큼의 힘이 있다. 다른 부처는 차관이 다 한두명인데 검찰만 40명이 넘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실상 검사장은 법적 근거가 없는 자리다. 과거 검찰청법은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고등검사장·검사장 및 검사로 구분한다’고 규정했지만 현재 검찰청법 6조는 ‘검사의 직급은 검찰총장과 검사로 구분한다’고 돼 있다. 검찰총장을 빼고는 다 똑같은 검사라는 의미다. 대신 과거 검사장으로 불린 자리를 검찰청법 28조에 명시했다. 정확한 표현은 ‘대검 검사급 이상의 검사’지만 검찰 내부나 외부 모두 ‘검사장’이라는 호칭을 쓰고 있다. 검찰은 검사장 직급이 없어진 뒤 3년 뒤에 ‘대검찰청 검사급 이상 검사의 보직 범위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의 직위를 규정했다. 검찰총장, 고검 검사장, 대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장, 대검 검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법무실장·검찰국장·범죄예방정책국장·출입국본부장, 지검 검사장, 사법연수원 부원장,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고검 차장검사,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이다. 차관급 예우는 관용차와 운전기사 제공이 핵심이다. 정부 공용차량 관리 규정에 따르면 각 부처 장관또는 처장, 장관급 공무원, 각 부 차관, 중앙행정기관인 청의 장, 차관급 공무원 등에 공용차량이 배정되는데 검사장은 배정 대상이 아니다. 법적 근거 없이 관용차를 제공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이유다. 이에 대해 법무부는 “대검 검사급 이상 검사에 대해 명예퇴직 수당을 지급하지 않도록 한 ‘국가공무원 명예퇴직수당 등 지급 규정’에 근거해 전용차량을 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8년 기준 공용차량 예산은 6억 3241만원이다. 마찬가지로 ‘사법부의 꽃’이라 불리는 고등법원 부장판사도 차관급 예우를 받는다. 고법 부장 이상 판사는 161명(대법관 제외)에 달하는데 관용차 배정에 매년 약 10억원의 예산이 소요된다. 서울고등법원에만 부장판사가 67명에 달하는데 현대자동차 그랜저가 배정된다. 법원은 규정을 마련해 놨다. 법원 공용차량 규칙 2조 2항에 따라 고등법원 부장판사급 이상의 법관 또는 차관급인 법원 공무원에게 전용 승용차가 배정된다. 고법 부장판사는 차관급으로 전용차량이 지급될 뿐만 아니라 근무평정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헌법재판소는 사무차장이 차관급 예우를 받는데 현재 공석이다. 검사장 이상 42명 중 25명은 기관장에 해당되지만 고법 부장판사 이상 161명 중 30명만 기관장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기관장은 정부 유관기관, 외부 단체와 회의 및 행사가 많아 관용차가 필요할 때가 많다”면서 “판사들은 하루 종일 법원에서 재판하고 기록 검토하는데 출퇴근용으로만 사용하는 관용차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박찬운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검찰이나 법원의 권위를 살려 주는 게 필요하다면 공무 시에 기사 딸린 품위 있는 승용차를 내어 주면 되는 게 아닌가”라고 페이스북에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법무부 산하 법무·검찰개혁위원회와 대검찰청 산하 검찰개혁위원회는 지난 5일 검사장 직급 개선 방안을 각각 권고했다. 법무·검찰개혁위는 법적 근거가 없는 ‘검사장’ 직급을 폐지하고 보직 개념으로 운영하라고 권고했다. 또한 전용차량, 집무실 등 과도한 처우도 개선하라고 주문했다. 검찰개혁위도 차관급 예우를 폐지하고, 정원을 축소하라고 권고했다.# “관용차 없애고 명퇴수당 지급 땐 예산 더 들 수도” 법무부와 검찰이 이런 권고를 받아들인다고 해도 고민은 남아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검사장은 명예퇴직 수당을 받지 않는 대신 관용차를 지급하는 구조다”며 “차관급 예우를 없애고 명예퇴직 수당을 주게 되면 오히려 예산이 더 많이 필요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퇴직한 전직 검사장들이 명예퇴직 수당을 소급 적용해 달라고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검사장들은 차관급 예우를 받기는 하지만 검사들의 경우 단일 호봉제를 적용하기 때문에 타 부처 차관보다는 연봉이 연간 수천만원 정도 적다. 국가공무원 명예퇴직수당 등 지급 규정에 검사장 이상을 역임한 검사는 명예퇴직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수억원에 달하는 명예퇴직수당도 지급받지 못한다. 퇴직 이후에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고위 공직자는 퇴직 후 3년간 대형로펌 등의 취업을 금지하고 있다. 고등법원 부장판사도 명예퇴직수당과 퇴직 후 취업 제한 적용을 받는다. 검찰 관계자는 “차관급 예우라고 해도 사실상 관용차를 제공받는 것뿐이고 오히려 잃는 게 많다”며 “부장검사들은 다 대형 로펌 가는데 검사장들은 개인 사무실 열거나 중소 로펌 가지 않냐”고 반문했다. 법원도 지난해 사법부 관료화의 원인으로 지목된 고등법원 부장 승진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대법관-법원장-고등법원 부장-지방법원 부장-단독 및 배석 판사로 이어지는 수직적 법관 서열 구조를 끊겠다는 것이다.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 인사총괄실, 사법정책실, 사법지원실에서 고법 판사 인사 제도에 대해 논의 중이다. 법원 관계자는 “승진제도를 없앤 것 자체는 판사들 대부분 환영하지만 고법 부장이 받는 혜택을 없애는 것은 반대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법원 관계자는 “승진 제도는 없애지만 현재 있는 고법 부장은 그대로 두고 차관급 예우를 폐지할지, 고법 부장 자체를 고법 판사들이 돌아가며 하는 방식으로 할지 등 다양한 방안에 대해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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