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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일 “정보전부대는 내 배짱이고 예비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지난해와 올해 우리나라 대형 사이트들에 대해 사이버테러를 일으킨 북한 정보전 부대에 대해 “핵무기와 함께 나의 배짱이고 예비대”라고 격찬한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NK지식인연대 김홍광 대표는 29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한국군사학회와 국방소프트웨어 산학연합회가 주최하는 ‘북한의 사이버전 능력과 한국의 사이버전 태세’라는 주제의 세미나에 발표할 논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대표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2009년 중순 북한군 장령(장성) 간부 강연회에서 정찰국 121소의 해킹 업적을 보고받으며 “현대전쟁은 기름(석유)전쟁, 알(탄약)전쟁으로부터 정보전쟁으로 바뀌었다.”면서 “단 한명도 다치지 않고 제국주의를 한 방에 궁지에 몰아넣었다. 정보전부대는 핵무기와 함께 나의 배짱이고 예비대”라고 역설했다. 이와 함께 김 대표는 북한군이 작년 정찰총국 예하의 사이버부대인 121소를 ‘121국’으로 승격하고 사이버전 병력을 500명에서 지난해 이후 3000여명으로 확대했다고 주장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G2 등 ‘제5 전장’ 규정… 사이버부대 경쟁적 창설

    [지구촌은 사이버 전쟁중] G2 등 ‘제5 전장’ 규정… 사이버부대 경쟁적 창설

    미국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 상업은행인 씨티그룹, 공영방송 PBS, 일본 전자업체 소니, 한국과 미국 관료들의 구글 지메일과 야후 메일…. 지난 3~4주 사이 잇따라 해커들의 공격을 받은 곳이다. 급기야 국제금융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 전산망까지 뚫렸다. 각국의 주요 시설과 정부 요인들을 대상으로 한 해킹 사례가 부쩍 늘어나면서 지구촌이 온라인을 전장으로 한 사이버 세계대전에 빠져들고 있다. 기존의 전쟁과 달리 사이버전에서는 ‘적’의 정체를 파악하기 어렵고 소수정예 요원의 활동만으로도 강대국의 전산망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때문에 전통적 군사강국인 ‘G2’(미국과 중국)를 비롯해 러시아, 이스라엘, 영국 등은 경쟁적으로 사이버부대를 창설하는 등 ‘제5 전장’(육·해·공·우주에 이은 새로운 전장)을 지배하기 위해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응법을 마련하고 있다. 미 의회는 보고서에서 “통신망 및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외부 공격이 현저히 높아졌다.”며 금융시설과 대중교통, 제조업, 의료, 교육, 정부기관 등의 네트워크가 무차별 공격을 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미국안보센터(CNAS)가 이달 초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미 의회와 연방정부기관 전산망이 매월 받는 사이버공격은 18억회에 이른다. 이에 따라 미 의회는 비상상황 때 국가가 인터넷을 강제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사이버보안과 인터넷 자유법’을 발의했고 국방부는 적성국이 기간시설에 사이버 공격을 가하면 이를 ‘전쟁 행위’로 간주해 미사일 등 무력을 동원해 대응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지난해 5월에는 미 국방부가 4만명 규모의 사이버 사령부를 설립했다. 현재 미 정부 당국자들은 ‘중국’을 사이버공간의 ‘주적’으로 삼고 있다. 미 의회 고문단은 중국을 “미국 기술의 안보를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대상”이라고 규정했다. 중국은 지난달 25일 광저우에 30명 규모의 사이버전 부대를 창설하고 1000만 위안(약 16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고 밝혔다. 자국 사이버 부대의 존재를 처음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미 수천~수만명의 사이버 전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은 자국 정부 관리의 구글 메일을 해킹한 해커가 중국 청두의 인민해방군 기술정찰국에 속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신도 사이버전의 피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중국은 해킹에 의한 기밀 유출만큼이나 ‘인터넷 심리전’을 우려한다. ‘온라인 만리장성’으로 불리는 중국 인터넷 방화벽 설립을 주도한 팡빙신 중국공정원 원사는 “미국이 인터넷(심리전)을 통해 타국에 내정간섭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는 연방보안국(FSB)의 지원을 받는 해커를 육성하며 타국에 대한 사이버 공격과 인터넷 블로그를 통한 흑색선전, 사이버 반정부 인사에 대한 해킹을 벌이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러시아는 에스토니아와 그루지야, 아제르바이잔 등 이웃 국가의 금융·언론 전산망을 대상으로 2007~2008년 ‘분산 서비스 거부’(DDoS·특정서버에 처리할 수 없을 양의 접속 신호를 한 번에 보내 해당 서버를 마비시키는 해킹 기법) 공격을 벌인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北 사이버테러 역량 최정예… 배후설 근거 있다”

    “北 사이버테러 역량 최정예… 배후설 근거 있다”

    전 북한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학과장) 출신으로 탈북주민 사이에서 ‘컴퓨터 귀재’로 통하는 김흥광(51) NK지식인연대 대표는 “남한 사람들은 북한의 사이버테러 능력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는데 결코 만만치 않다.”고 경고했다. 제자들을 ‘정보전사’(해커)로 키웠던 전직 북한 교수의 충고다. →북한의 해킹 배후설이 제기될 때마다 한국에선 우파의 음모라는 얘기가 나오는데. -북한이 워낙 폐쇄된 사회이다 보니 근거가 있다, 없다는 논박이 일어날 수는 있다고 본다. 하지만 나는 내 삶의 경험을 근거로 말하는 것이다. 함흥 컴퓨터기술대학에서 9년 동안 컴퓨터를 가르쳤고 1994년부터 탈북 직전인 2003년 8월까지 함흥 공산대학 컴퓨터강좌장을 지냈다. 그렇게 교육한 내 제자들이 정찰국 121소에서 활동했다. 군사위원회가 요구한 연구과제들도 직접 만들었다. →북한의 사이버테러 역량은 어느 정도인가. -최정예다. 미국 보안전문가들도 북한 미림대학에서 한해 100명씩 양성하는 정보 전사들의 능력을 인정한 바 있지 않은가. →북한 정보전사들의 강점은. -북한은 사이버테러로 최대의 효과를 발휘할 방법들을 1990년대 초반부터 고민했다. 사이버테러는 우주과학처럼 최첨단 기술이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다. 소수 엘리트를 뽑아 강제로 특수교육을 시킬 수 있는 북한의 비민주성과 폐쇄성이 어찌 보면 가장 강력한 무기일 수 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北, 대학서 ‘해커戰士’ 양성… 中단둥 호텔 등서 정보공작

    北, 대학서 ‘해커戰士’ 양성… 中단둥 호텔 등서 정보공작

    북한은 1990년대 초반부터 정보전에 눈을 돌렸다. 정보전이야말로 ‘저비용 고효율’로 상대방을 밑바닥부터 뒤흔들 수단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가장 공을 들인 것은 사이버 인간병기인 ‘정보전사’(해커) 양성이다. 조선컴퓨터센터(KCC), 지휘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 모란대학 등 해커 양성을 전문으로 하는 대학들이 속속 생겨났다. 이곳들을 통해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에 이르는 유능한 해커들이 대거 배출됐다. 북한은 최근 대남 공작을 수행하는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를 당에서 떼어 내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했다. 정찰총국은 총정치국, 총참모부와 함께 북한 군부의 3대 실세 조직이다. 북한 전자전 부대의 핵심은 총참모부 내 정보통제센터다. 해킹 기술 등 정보전에 필요한 기능을 익히고 정보전을 수행할 부대 간 협동작전을 조율하는 한편 북한군 전체의 디지털 정보 작전능력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북한 정찰국 121소와 35호실 산하 기초조사실은 실무를 담당하는 행동대원이라 할 수 있다. 남한의 컴퓨터나 서버에 침입해 기밀자료를 빼내거나 변조하는 것을 목표로 고도의 훈련을 하고 있다. 적공국 204소와 중앙당 작전부는 심리·여론전을 담당한다. 남측을 겨냥해 허위정보를 흘린다든지 사회와의 반목과 질시를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실제 작전은 인터넷 이용이 비교적 자유로우면서도 접근이 편한 중국 단둥지역에서 주로 이뤄진다. 국내 정보당국 관계자는 “단둥에서 조선족 교포가 운영하는 A호텔은 북한이 사이버전을 진행하는 초기 안전가옥으로 널리 알려져 있으며 4성급 B호텔과 C오피스텔에서는 연중 내내 북한의 정보전이 수행된다.”고 말했다. 사이버전의 주축이 당에서 군으로 옮겨감에 따라 북한의 해킹 도발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최근 사이버사령부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국방부 직할부대로 격상하고, 사령관의 계급도 준장에서 소장 이상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사이버 스파이戰’ 美, 中에 밀렸다

    중동사태에서 ‘초라한 정보력’으로 망신당했던 미국이 사이버 스파이전에서도 이미 중국에 밀렸다는 평가가 나와 또다시 자존심을 구기게 됐다. 로이터통신은 14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보다 스파이전에서 앞서 가고 있다는 분석을 전문가들의 평가와 외교문서 등을 토대로 내놓았다. ●中, 美국무부서 무기정보 등 빼내 지난달 미 회계감사국(GAO) 보고서에 따르면 미 국토안보부 US컴퓨터비상대응팀 조사 결과 미 정부 컴퓨터 네트워크에 대한 사이버 공격은 2006회계연도 5503건에서 2010회계연도 4만 1776건으로 5년 만에 무려 650% 가파르게 늘었다. 미국 조사관들에 따르면 중국은 수십억 달러의 무기 시스템도 설계할 수 있는 고성능 미 국무부 컴퓨터에 들어와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 등 수테라바이트(TB·1테라바이트는 1024기가바이트) 규모의 엄청나게 많은 기밀 데이터를 훔쳐 갔다. 이 같은 중국 정부의 사이버 공격의 증거는 최근 속속 드러나고 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해킹의 배후에 있다는 미 국무부의 기밀 외교문서(2009년)도 그 중 하나다. 로이터가 폭로전문사이트 위키리크스로부터 입수한 미 국무부 외교문서에 따르면 2006년 사이버테러 활약상을 벌인 암호명 ‘비잔틴 하데스’는 중국군 내부 조직의 소행이었다. ●美기업 수시로 사이버 테러 당해 미 국무부 사이버위험분석부(CTAD) 관계자들은 “여러 개의 중국 공인 웹사이트가 2006년 비잔틴 하데스의 공격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 사이트들은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천싱펑’이라는 사람이 개설한 것으로 돼 있는데, 이는 청두 소재 중국군 제1기술정찰국에 의해 사용됐다. 중국군 제3부의 일부인 기술정찰국은 청두를 비롯, 최소 6곳에 위치해 있으며 전자기기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 도청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한다. 특히 미·중 안보 이슈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언어학자와 기술자 등으로 꾸려진 중국군 제3부는 중국과 해외의 커뮤니케이션 시스템 감시를 맡고 있다. 민간 기업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2년 동안 석유, 가스, 테크놀로지, 금융부문의 미국 기업 수십곳의 컴퓨터시스템이 사이버테러를 당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5위인 리창춘 정치국 상무위원이 개입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해 구글 해킹 사건(일명 ‘오로라 공격’)이 대표적 예다. 조엘 브레너 전 국가정보국 방첩담당 국장은 “당시 피해를 입었다고 공개된 기업은 34개지만 수천개 기업이 ‘오로라 공격’의 타깃이 됐다.”고 말했다. 워싱턴 중국 대사관과 미 국무부는 이런 의혹들에 대해 코멘트를 거부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北전자전 능력은

    1·25 인터넷 대란 및 7·7 사이버테러 등 잇따른 분산서비스 거부(DDoS) 공격, 서해 일대 위성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사건, 상·하수도망 자료 해킹에 이어 지난 4일부터 일어난 수도권 서북부 일대의 GPS 교란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북한의 전자전 능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북한은 적은 비용으로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자전 능력 배양에 상당한 공을 들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나서 “20세기 전쟁이 기름전쟁이고 알탄(탄환)전쟁이라면, 21세기 전쟁은 정보전쟁”이라고 독려했을 정도다. 이에 따라 1989년 조선컴퓨터센터(KCC)를 시작으로 지휘자동화대학(옛 미림대학)과 모란대학 등을 통해 사이버전 엘리트들을 양성하고 있다. 우리군과 정보기관에 따르면 북한은 전자전 수행을 위해 인민무력부 예하 총참모부에 전자전국 및 전자전 대대를 창설해 전자전 작전을 지휘 통제·감독하며 전자공격 능력 향상을 위한 전자전 부대를 확대 개편해 평양권 및 전방 군단에 배치·운영하고 있는 등 전자전 실전 능력까지 갖췄다. 최근에는 북한군 정찰국 산하 110호 연구소가 사이버테러 등을 전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10호 연구소는 기존의 사이버 전쟁 전담 부대인 ‘기술정찰조’와 ‘조선컴퓨터센터(KCC)’ 등을 확대 편성한 사령탑이다. 주 임무는 적대국과 군 관련 주요 기관의 컴퓨터망에 침입해 비밀 자료를 훔치거나 바이러스를 유포하는 일로 알려졌다. 군과 정보기관에서는 이번 GPS 교란 사건도 이들이 주도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미 러시아가 개발한 ‘GPS 재머(jammer)’ 등 고성능 장비를 구축해 야전에서의 사이버전 임무수행도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GPS 재머’를 통해 전파 교란이 이뤄질 경우 장사정포를 이용한 북한의 도발에 대응한 우리군의 원점 타격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북한은 이와 함께 전자기파로 컴퓨터와 통신장비를 마비시키는 전자기펄스(EMP)탄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MP탄은 통신 전자 장비를 ‘먹통’으로 만드는 무기다. 최근에는 북한이 핵폭발 없이 EMP 효과만을 거둘 수 있는 무기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공중전자전 수행을 위해 전자공격임무 수행용 헬기(MI-4/8)와 항공기 등에 탑재가 가능한 원격 재머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들은 “북한의 전자전 능력은 이미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김정은, 軍장악 위해 잇단 무리수

    북한이 지난 3월 천안함 폭침사건에 이어 8개월 만에 연평도 포격으로 대규모 인명피해까지 야기하는 등 잇단 도발을 감행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등극한 김정은 체제가 시험대에 올랐다. 북한이 우리 군의 ‘호국훈련’을 핑계로 휴전 후 처음으로 연평도 민간인까지 공격하는 의도적인 도발을 한 것은 김정은 후계 구축 과정에서 벌어지는 북한 내부의 사정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북 소식통은 24일 “지난 3월 천안함 사건도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의 치적을 쌓기 위한 소행이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라며 “김정은이 군 경력 없이 지난 9월 말 노동당 대표자회에서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군을 장악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 악화로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는 후계 구축 과정의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대외 도발을 감행, 민심을 추스르고 충성심을 유도하려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김정일·정은 부자가 연평도 포격을 감행한 개머리 포병기지를 포격 바로 전날 방문했으며, 한 무리의 북한 전투기 편대가 포격 직전 포병부대 근처로 이동했다는 첩보도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치밀하고 의도적으로 사전 계획된 도발이었다는 얘기다. 김정은 후계 체제를 떠받들고 있는 측근들의 면면을 봐도 북한이 대남·대미 도발을 지속할 것임을 예고한다. 대남정책 총괄인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을 정치국 후보위원으로 승진시켜 겉으로는 이산가족 상봉·적십자회담·금강산회담 재개 요청 등 잇따른 대화 공세를 폈지만, 리영호·김영춘·김영철·김정각·김격식 등 강경파 군부 요직에 힘을 더 실어줌으로써 대남·대미 무력 공세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국회 국방위에 참석, “이번 연평도 도발도 김격식(4군단장), 김영철(정찰국장)이 했다고 보느냐.”는 한나라당 김학송 의원의 질문에 대해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고 답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황장엽 자연사하게 둬선 안 된다”

    “어떤 임무라도 수행할 수 있겠는가. 황장엽의 목을 따라면 따겠는가.”(김영철 정찰총국장) “그렇게 하겠습니다.”(공작원) “친척으로 위장해 남조선 침투, 황장엽을 없애 버려라.” 김 총국장의 지시가 떨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는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위장탈북한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로 동모(36)씨와 김모(36)씨를 4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동씨 등은 북한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의 공작원으로 황씨 암살 지시를 받고 지난해 12월 중국 옌지와 태국을 거쳐 탈북자로 신분을 가장, 국내로 들어왔다. 동씨 등은 수사과정에서 “정찰총국이 ‘황장엽이 당장 내일 죽더라도 자연사하게 놔둬서는 안 된다.’며 살해 지령을 내렸다.”고 진술했다. 동씨 등은 탈북자로 위장해 국내에 정착한 뒤 황씨의 동향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하고 구체적인 살해 방법과 계획을 담은 지령을 내려받을 계획이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공작원을 통해 상부와 연락을 주고받아 국내에서 암약하는 고정간첩망과의 접선은 따로 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인민군 소좌 계급인 동씨와 김씨는 1992년 9월 인민무력부 정찰국(현 정찰총국) 전투원으로 선발돼 대남 침투 교육과 6개월, 2년간 신분 위장 훈련을 받았다. 그러나 입국 후 동향 탈북자와의 대질신문, 거짓말탐지기 조사 등 심사과정을 거치면서 가짜 신분이 들통났다. 동씨는 특히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의 ‘1번’ 글자에 대해 “시험문제를 낼 때 1번, 2번이라고 하지 1호, 2호라고는 안 하지 않느냐.”며 ‘번’이라는 단어가 북한에서도 일상적인 표현이라고 진술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보수·진보단체 ‘천안함사태’ 집회 잇따라

    보수·진보단체 ‘천안함사태’ 집회 잇따라

    천안함 사태가 지난해 11월 대청해전 패배 설욕과 김정은 승계 구도 안정화를 위한 북한의 계획적인 공격에 의해 발생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북단체인 열린북한방송 하태경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정일이 대청해전에서 패배한 해군사령부 장성들을 해임시키지 않고 복수하라고 지시했다.”면서 “정명도 북한 해군사령관이 은혜에 보답하고자 치밀하게 작전을 계획한 뒤 지난 1월 국방위에 보고했다.”고 주장했다. 하 대표는 “남북의 긴장을 고조시켜 외부의 적을 만드는 것이 김정은의 안정적 후계 승계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복수의 북한 내 정보원을 통해 이런 작전 내용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하 대표에 따르면 북측은 올 1월 중순 구체적인 작전 내용을 확정했고, 최초 작전 개시일은 김정일 생일 선물용으로 2월 초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서해4군단과 해군사령부에서 지원하는 방식으로 작전이 진행됐다고 하 대표는 주장했다. 또 잠수정에 특수 임무조 6명을 싣고 공해상을 돌아 우리 군함에 접근해 어뢰공격을 하도록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하 대표는 “최초 공격시간은 새벽이었지만 조류를 검토했을 때 저녁이 좋다고 생각해 작전을 변경했다.”면서 “사건 발생 후 정찰국이 어뢰 파편을 구한다고 해도 어느 나라 것인지 알 수 없게 만들었다고 상부에 보고했기 때문에 지휘부는 어뢰에 ‘1번’이라는 표기가 있는지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진보단체들은 같은 날 정부에 천안함 사건 전면 재조사와 ‘북풍’ 여론몰이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국진보연대, 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등 37개 진보 시민사회단체는 서울 중구 향린교회에서 비상시국회의를 열고 “천안함 사건을 빌미로 한 ‘북풍몰이’와 대북 강경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정부가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 발표를 계기로 대북 강경책을 쏟아내고 있다.”면서 “하나같이 남북관계를 파탄내고 최악의 경우 군사적 충돌까지 불러올 수 있는 위험천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또 “결정적 증거라는 것이 과연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인지에 대해서는 의문투성이고, 북한제 어뢰임을 입증하는 증거라는 ‘1번’이라고 쓰인 매직 글씨는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는 요인”이라면서 “조사단을 재구성해 전면적인 재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씨줄날줄] 정찰총국/노주석 논설위원

    정보기관을 운영하지 않는 나라는 없지만 정보기관 사이에도 우열은 존재한다. 독일의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이스라엘의 모사드를 세계최고의 정보기관으로 꼽았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2006년도 영화 ‘뮌헨’은 모사드가 벌인 피의 보복극을 극화했다. 1972년 뮌헨올림픽에 참가한 이스라엘 체조선수 11명이 팔레스타인의 검은 구월단에 인질로 잡혀 처형당하자 민간인으로 신분을 세탁한 전직 모사드 요원들이 범인들을 끝까지 찾아내 처단한다는 내용이다. 모사드에 1위 자리를 내준 미국의 CIA를 비롯해 M16으로 유명한 영국의 SIS, 프랑스의 DGSE, 옛 소련시절 악명 높았던 KGB의 후신 FSB도 그 나라를 대표하는 국가정보기관이다. 일본의 내각 정보조사실이나 중국의 국가안전부도 위세가 만만치 않다. 정찰총국은 북한의 정보 및 공작기관이다. 지난해 2월 노동당 중앙위원회 산하 대외정보조사부(35호실)와 작전부, 그리고 총참모부 산하 정찰국을 합쳐 만들었다. 1968년 청와대 습격사건과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을 일으킨 무장 테러 집단이다. 명목상 인민무력부 산하일 뿐 지휘체계를 보면 총정치국, 보위사령부와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지휘하는 3대 권력 중추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정찰총국을 세계 5위권의 정보기관으로 꼽기도 한다. 실제 미국 정보당국은 정찰총국으로 통폐합하기 이전의 정찰국을 세계 최대규모의 정예 공작부대로 보았다. 정찰총국의 인원은 모두 1만명으로 추정된다. 작전부는 한국에 침투하는 전투원을 호송하거나 요인 납치, 암살에 주력한다. 정찰국은 무장공비로 남파되는 게릴라부대라고 보면 된다. 옛 대외정보조사부인 35호실은 해외 정보수집 임무를 맡는다. 1987년 KAL기 폭파사건이 이들의 작품이다. 110호 연구소는 해킹 등 사이버테러를 담당한다. 머뭇거리던 정부와 군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총괄한 공작주체로 정찰총국을 사실상 지목했다. 천안함에 어뢰를 쏜 연어급(130t) 잠수정을 보유한 부대가 북한 해군이 아니라 정찰총국인 것으로 미뤄 발뺌이 어려울 것이다.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을 위해 침투했다가 붙잡힌 공작원 2명도 정찰총국 소속이었다. 국가안보론에서 위해세력을 물리치는 3가지 옵션이 있다. 첫째는 외교이고, 둘째는 군사적 대응이다. 둘 다 여의치 않을 때는 세 번째 옵션으로 ‘비밀공작(Covert Action)’을 쓴다. 우리만 당하라는 법이 어디 있나.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사설] 황장엽 암살기도, 60억원 불꽃놀이 北

    북한이 보낸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 암살조가 체포됐다고 한다. 검찰과 국가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997년 남쪽으로 망명한 황씨를 암살하기 위해 북측이 남파한 2인조 간첩이라고 한다. 그러잖아도 천안함 참사의 충격파에 휩싸여 있는 마당에 섬뜩하면서도 서글픈 느낌이 든다. 최근 10년 사이 남북 정상회담을 두 번이나 했지만, 체제 유지를 위해선 여하한 대남 도발도 서슴지 않는 북측의 자세는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북측이 황씨를 눈엣가시처럼 여겨온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그는 망명 후 줄곧 북의 아킬레스건인 세습체제를 비판해 왔다. 건강이상설이 불거지면서 3남 김정은으로의 후계구도 구축작업을 지휘하고 있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역린을 건드린 형국이다. 북한은 지난해 노동당 작전부와 인민무력부 정찰국 등을 통합해 정찰총국이란 대남공작기구를 만들어 ‘황장엽 암살조’를 지휘토록 했다고 한다. 문제는 암살조에 황 전 비서 제거 명령을 내린 지난해 11월쯤 북측은 우리 측에 정상회담을 타진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유화 제스처를 쓰는 한편 은밀히 대남 테러도 준비했다는 얘기다. 북측의 이런 이중 행보는 여전히 핵포기를 통한 대남·대외 관계개선보다는 체제 유지에 최우선적으로 매달리고 있음을 말해준다. 그런 추론의 연장선상에서 북한의 최근 잇단 이상 징후의 의미가 짐작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그제 민주평통 북미주 자문위원 오찬에서 “북한이 백성들은 어려운데 (김일성)생일이라고 해서 60억원을 들여 폭죽을 터뜨렸다.”고 비판했다. 허기진 주민들에게 옥수수를 사주는 대신 불꽃놀이에 외화를 탕진할 정도라면 북측의 사정이 그만큼 다급하다는 방증이다. 하지만 밤새 폭죽을 터뜨린다고 흔들리는 체제가 공고해질 리 있겠는가. 이 대통령은 흡수통일 의사가 없음을 거듭 천명했다. 북한체제의 점진적 개혁으로 평화적 통일이 이뤄져야 한다는 당위성에는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을 게다. 그러나 우리는 혹시라도 북 스스로 쌓아온 모순으로 급변 사태가 닥칠 개연성에 대해서도 눈을 감지 말고 소리 없이 치밀하게 대비해야 한다.
  • “황장엽 암살조 6년간 철저한 남파훈련”

    “황장엽 암살조 6년간 철저한 남파훈련”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려다 구속된 김모(36)·동모(36)씨는 6년간 고강도 공작원 교육을 받고 남파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국정원의 탈북자 심사과정에서 황 전 비서의 친척이라고 속이다 적발돼 범행을 자백했다고 검찰과 국정원은 밝혔다. 21일 검찰 등에 따르면 김씨와 동씨는 10대 때 인민군에 입대해 1992년 9월 나란히 인민무력부 정찰국(현 정찰총국)원으로 선발됐다. 이때부터 요인암살·폭파 등 군사훈련을 받았고 1997년 조선노동당에 입당했다. 이들은 중국 내 정찰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등 능력을 인정받아 2004년 대남 공작원으로 임명됐다. 한국의 교재로 영어회화 학습을 받았고 다른 사람의 신상명세를 외우며 신분을 위장했다. 이들이 ‘황장엽을 암살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은 지난해 11월. 지령은 정찰총국의 총국장인 김영철(인민군 상장)이 직접 내렸다. 김영철은 평양의 만경대초대소에 방문해 이들을 불러 “남조선에 침투해 황장엽을 없애라. 황장엽의 친척으로 위장해도 좋다.”고 지령을 내렸다고 검찰이 전했다. 남파하기 직전에는 만찬을 열고 고급 위스키를 따라 주며 “황장엽 주거지와 다니는 병원 등 활동사항을 대북 보고한 뒤 황장엽을 처단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21일 만경대초대소를 출발해 원산과 함흥, 청진을 거쳐 회령에 도착해 같은 달 24일 밤 탈북자로 위장, 몰래 두만강을 건넜다. 이들은 중국 지린성 옌지로 이동해 민예관에서 요원을 만나 연락방법 등을 전달받았다. 그리고 40대 탈북 브로커와 접촉해 다른 탈북자와 섞여 태국 방콕으로 갔고, 태국에서 경찰에 검거돼 강제출국 형식으로 지난 1월29일과 2월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그러나 탈북자 심사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동씨가 “황장엽씨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승진하지 못해 남조선을 택했다.”고 말했지만 학력과 경력, 탈북 경위 등이 국정원이 축적한 대북 정보와 일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동씨는 황 전 비서관의 친척으로 신분 위장을 하려 했지만, 그 친척의 군대 경력이 외우기 어렵고 또 그의 근무지에 군사비밀이 많아 성만 황씨로 바꿔 친척으로 행사하려 했다고 털어놨다. ●경찰, 황씨 경호 최고수준 강화 한편 경찰청은 황 전 비서관에 대한 경호를 최고 수준으로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현재 국무총리보다 더 높은 수준의 경호를 하고 있다.”면서 “경호 인원을 보강하고 자택 주변에 폐쇄회로(CC)TV를 확충하는 등 경호 장비도 한층 보강했다”고 말했다. 정은주 김효섭기자 ejung@seoul.co.kr
  • 황장엽 암살지시·천안함 침몰 배후설 北정찰총국은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를 암살하라며 2명의 공작원을 남파한 곳으로 알려진 북한의 정찰총국은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총괄하는 곳이다. 특히 지난 6일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국회 정보위에 출석해 “중국 베이징에서 활동 중인 북 관계자가 천안함 사건은 정찰총국의 작품이라고 말했다.”고 밝히면서 정찰총국에 대한 관심이 급부상했다. ●軍정찰국·당35호실·작전부 통합 21일 안보 당국에 따르면 정찰총국은 지난해 2월 공작원 호송과 안내의 임무를 지닌 노동당 작전부, 대남 정보 수집을 담당하는 노동당 35호실, 국방위원회 인민무력부 산하의 군 정찰국 등 3개기관이 통폐합되면서 탄생했다. 인민무력부 산하 조직 형태이며, 대남 공작의 총본부로 불린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직보하는 체제로 운영된다. 산하 조직은 간첩 양성 교육기관을 운영하는 1국, 암살·폭파·납치 등을 담당하는 2국, 공작장비 개발이 주 임무인 3국, 대남 및 해외정보 수집 등을 맡은 5국 등 모두 6개국으로 이뤄져 있다. ●간첩양성·암살 등 6개국 정찰총국의 책임자는 김 국방위원장의 3남 정은의 최측근이자 대남통으로 알려진 김영철 상장(우리 군의 중장급)이다. 당국에 따르면 그는 이번 황장엽 암살 계획 지령을 남파 공작원들에게 직접 하달했다. 김 상장은 지난 1990년부터 남북고위급회담의 북측 대표로 참석했으며 2006~2007년에는 남북장성급회담 북측 단장을 맡아 “북방한계선(NLL)은 강도가 그은 선” 등의 강경발언을 쏟아내기도 했다. ●김정은 최측근 김영철 총책임자 정찰총국의 모태인 인민무력부 정찰국은 과거 잠수함정을 이용한 대남 침투 임무 등을 주로 수행하는 등 대남 공작을 일삼아 왔다. 정찰국 소속으로는 4개의 저격여단과 5개 정찰대대, 국군 월북자들로 구성된 907부대나 북한군 유일의 여군 특수 공작조가 편성돼 있는 38항공육전여단 등이 있다. 2006년 7월 방글라데시→태국→필리핀 등으로 국적 세탁을 하며 입국했다가 체포된 간첩 정경학의 경우 정찰총국 전신인 35호실 출신이었으며 ‘무하마드 깐수’로 유명한 위장간첩 정수일 사건도 35호실이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8년 6월 속초 유고급 잠수함 침투와 같은 해 12월 여수 반잠수정 침투, 1996년 9월 강릉 상어급 잠수함 침투, 1987년 대한항공(KAL) 858기 폭파사건, 1983년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 등도 정찰총국의 대표적인 대남 도발 행위로 꼽힌다. 때문에 이런 조직들을 하나로 거머쥔 김영철 상장 등은 지난달 천안함 침몰사건 발생 직후부터 용의선상에 올랐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황장엽 암살’ 임무 직파간첩 2명 구속

    ‘황장엽 암살’ 임무 직파간첩 2명 구속

    전 북한 노동당 비서인 황장엽(87)씨를 살해하라는 지령을 받고 북한에서 남파된 간첩 2명이 구속됐다. 이들은 북한에서 대남 공작업무를 담당하는 인민무력부 정찰총국 소속이다. ‘직파간첩’이 검거된 것은 2006년 태국, 필리핀 등을 거쳐 잠입한 간첩 정경학이 구속된 이후 4년 만이다. 최근 서해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과도 이 사건이 관련 있는지 수사당국이 확인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부장 이진한)와 국가정보원은 북한 정찰총국의 지령을 받고 위장 탈북해 국내에서 황씨를 살해하려던 혐의로 김모(36)씨와 동모(36)씨를 20일 구속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지난해 11월 정찰총국 총국장으로부터 ‘황씨를 살해하라.’는 지시를 받고 같은 해 12월 중국 옌지와 태국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위장 탈북을 의심한 국정원 조사 과정에서 공작원 교육을 받고 황씨의 살해 지령을 받았다는 사실을 자백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김씨 등은 나란히 1992년 9월 인민무력부 정찰국(현 정찰총국) 전투원으로 선발돼 1998년 북한 노동당에 입당했으며 2004년부터는 공작원 신분으로 대남 침투 교육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민군 소좌 계급인 이들은 남파를 앞두고 다른 사람으로 신분을 위장했으며 특히 동씨는 황씨의 친척인 것처럼 신분을 속여 “황장엽의 친척이라는 이유로 더이상 승진하지 못해 남조선행을 택했다.”며 탈북 이유를 둘러댔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들은 또한 “황씨가 자주 다니는 병원이나 장소, 만나는 사람 등 동향을 먼저 파악하고 구체적인 살해 계획을 지시받기로 돼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찰총국은 북한에서 대남 및 해외 공작업무를 해오던 ‘35호실’과 작전부, 정찰국이 확대 개편된 기구. 지난해 개편 이후 간첩을 내려보낸 사실이 적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90년부터 남북 고위급 회담의 대표로 참석했고 2006∼2007년에는 남북장성급 군사회담의 북측 대표단장으로 활동하던 ‘대남통’ 김영철 상장이 총국장을 맡고 있다. 수사팀 관계자는 “정찰총국이 나섰다는 점에서 북한 군당국이 대남 테러행위를 주도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또 인터넷과 전자장비, 인공위성 등 각종 첨단 정보통신 기기를 활용한 정보 수집이 활성화되는 현 상황에서도 북한이 인적 자원을 활용한 정보 수집을 시도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번에 드러난 것으로 수사당국은 보고 있다. 천안함 침몰 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북한 정찰총국이 간첩들을 남파한 사실이 확인됨으로써 최근 북한 군부가 대남 무력 도발과 테러 행위를 주도하는 게 아니냐는 국내 일부 전문가들의 분석에도 한층 무게가 실리게 됐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탈북자 관리를 강화하고 탈북을 위장한 침투를 걸러낼 체계를 갖춰야 한다.”면서 “남북 간의 평화정착을 위한 교류협력도 중요하지만 한편으로 북한의 테러와 무력도발에 대한 경계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김씨 등이 맨몸으로 입국한 점 등에 주목, 국내 고정간첩망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정원과 공조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고정간첩의 실체가 확인될 경우 탈북자 사회 등을 중심으로 상당한 파장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국정원 “北군부 혼자 못할 일”…강경파 감행설 차단

    [천안함 침몰 이후] 국정원 “北군부 혼자 못할 일”…강경파 감행설 차단

    원세훈 국정원장이 천안함 침몰사건과 관련해 6일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북한의 특이동향이 없다고 밝히면서, 지속적으로 제기되던 북한 개입 가능성이 상당 부분 차단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와 군(軍)도 그동안 북한이 개입했다고 볼 증거가 없다고 말했지만,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의미의 원론적인 입장으로 이해된다. 하지만 북한군의 교신 내용 등 대북 정보를 직접 수집하는 국정원이 이런 판단을 내린 것이라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정보위 민주당 간사를 맡고 있는 박영선 의원은 “원 원장의 보고는 북한이 이번 사건을 일으켰다면 교신 횟수가 늘어나는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을 텐데 그런 동향이 없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전했다. 특히 원 원장이 천안함 침몰사건을 실제로 북한이 일으킨 것이라고 가정하더라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지시 없이는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못 박은 부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 원장은 “북한 체제상 이런 사건은 해군 차원에서, 정찰국장 등의 차원에서 일어날 수 없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소속 한 여당 의원이 밝혔다. 현재 북한은 화폐 개혁으로 인한 혼란이 아직 수습되지 않은 데다 후계자 문제까지 겹쳐 정치·경제적으로 불안한 시기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김 국방위원장 본인의 건강상태가 좋지 않다는 소식이 계속 전해지고 있고, 최근에는 방중(訪中)이 임박했다는 징후도 포착되고 있다. 서해상에서는 한·미 독수리훈련이 진행돼 북한군 역시 극도의 긴장 상태였다. 북한 정세와 원 원장의 발언을 종합해 볼 때 김 국방위원장이 전시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공격을 감행할 조건이 아니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일각에서 제기하는 일부 강경파 군 간부의 단독 공격 감행설도 힘을 잃는다. 하지만 군은 여전히 어뢰에 의한 공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에 정확한 사건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정보위 회의에서도 여야 의원들은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무기 수준과 잠수정의 종류가 무엇이고, 우리 군의 북한 무기 탐지 수준이 어느 정도가 되는지를 캐물었다. 또 속초함이 새떼를 북한 잠수정으로 오인해 발포했다는 것과 관련해 당시 북한 개입 가능성에 대한 국정원의 판단은 무엇이었고, 이명박 대통령에게 관련 사항을 어떻게 보고했는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그러나 원 원장은 “군 내부의 정보는 국정원 소관이 아니다.”라는 대답을 반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한 한 야당 의원은 “원 원장이 받은 첫 보고가 ‘원인미상으로 침몰 중’으로 1차 안보관계장관 회의 때까지도 상황 파악이 제대로 안 됐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정보를 총괄하는 국정원에서 이 정도 보고밖에 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인가를 숨기거나 안보 체계에 커다란 구멍이 있다고밖에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유지혜 허백윤기자 wisepen@seoul.co.kr
  • [천안함 침몰 이후] 北 잠수정 부대는

    해군이 천안함 침몰원인으로 내부 폭발 가능성을 배제하면서 북한 잠수정 부대에 의한 피격설이나 기뢰폭발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천안함 침몰사고 지역인 백령도 서남쪽 1.7㎞ 지점은 북한 해군의 주력 전진기지인 사곶기지와 직선거리로 50㎞밖에 떨어지지 않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북한 잠수함 부대의 전력은 로미오급(1800t) 22척을 주축으로 상어급(300t) 21척, 잠수정 모함 10여척, 유고급 잠수정(200t급 이하) 45척 등으로 알려져 있다. 남한의 209급(1300t)과 214급(1800t) 잠수함 10여척보다 성능은 떨어지지만 잘 훈련된 최정예 잠수함 부대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실제적인 전투력 발휘보다는 특수전과 기뢰부설이 위협적이다. 로미오급은 1950년대 설계돼 러시아에서 중고 부품을 수입해 전용하는 등 운용·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533㎜ 어뢰발사관을 함수에 6문, 함미에 2문 장착하고 있다. 이를 통해 수상함으로 직진하는 어뢰와 음파 탐지 능력이 있는 대수상함용 유도어뢰를 발사할 수 있다. 또 기뢰 부설 능력도 있어 유사시 항구 침투보다는 해상교통로의 기뢰 부설에 이용될 경우 위협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소형 잠수함인 상어급은 북한 인민군 정찰국 해상처 소속으로 편재된 특수작전용 잠수함이다. 533㎜ 어뢰발사관을 함수에 4문 장착하고 있다. 기뢰부설 능력이 위협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북한의 잠수정은 수중 배수량 110t 정도의 유고급으로 호칭된다. 북한 잠수정 공격설을 주장하는 군사전문가들은 31일 “견고하게 요새화된 사곶기지에서 발진한 잠수정이 남하했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사곶기지에는 고속정과 미사일 고속정, 경비함, 반잠수정 등이 10~20여척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사진] 살신성인 故한주호 준위 ☞ [사진] 실낱같은 희망이라도…천안함 침몰 그후
  • 北 ‘南국보법철폐 대책위’ 폐지

    통일부는 올 1월까지의 상황을 반영한 ‘2010년 북한 권력 기구도’를 발간, 북한의 대남 단체 중 ‘국가보안법 철폐를 위한 대책위원회’가 지난 1년 사이에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고 17일 밝혔다. 또 북한 노동당 내 전문부서가 종전 21개에서 18개로 축소됐으며 대남 경협기구로, 폐지된 것으로 알려졌던 민족경제협력위원회(민경협)는 내각의 직속기관으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각종 대남·해외 공작 업무를 맡아온 기존의 노동당 35호실과 작전부는 지난해 인민무력부의 정찰국으로 통합, 정찰총국으로 확대 개편됐다. 주목할 만한 것은 북한의 정찰총국이 작전부를 통합한 점이다. 이는 북한 군부가 돈줄까지 확보한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작전부는 북한의 위조지폐와 마약제조 및 거래, 무기수출 등으로 거둔 상당한 재원을 주무르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정찰총국은 인민무력부의 산하 기구지만 오랜 기간 노동당 작전부장을 맡아온 오극렬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지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아울러 노동당 내 38호실과 39호실로 이원화돼 있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통치자금 조직은 지난해 39호실이 38호실을 흡수하는 형태로 통합됐다. 또 35호실, 작전부와 함께 노동당의 3대 대남·해외 비밀 공작기구 중 하나였던 대외연락부는 강관주 부장이 유임된 가운데 내각 산하의 ‘225부’로 변경된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는 지난해까지 별도기구로 표기했던 조선인민군 총참모부를 올해 인민무력부 산하 기관으로 명기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軍보안 구멍… ‘작계 5027’ 누출

    북한 도발에 대비한 한·미연합사의 ‘작전계획 5027’이 지난달 중순쯤 인터넷 해킹을 통해 해외로 유출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지난 3월 화학물질 관련 국가기밀이 누설된 데 이어 극비 군사작전기밀이 잇따라 유출돼 군사 보안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국방부는 18일 “지난달 하순쯤 ‘작계 5027’이 포함된 자료가 중국의 인터넷 주소(IP)를 사용하는 해커에게 해킹당한 사실을 발견해 국가정보원과 국군기무사령부가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북한군 총참모부 정찰국 산하 ‘110호 연구소’로 불리는 북한군 해커 전문부대에 의한 해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작전계획 5027’은 북한의 선제공격과 우발적인 도발 등 유사시에 대비한 한·미 연합사의 공동 군 운용계획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한·미 연합사에 근무하는 한 영관급 장교가 지난달 중순쯤 사무실 컴퓨터를 군 내부에서만 통용되는 인트라넷 망에 접속시키고 외장형 USB 메모리를 이용해 작업하다가 USB 메모리를 꽂아둔 채 인터넷 망으로 전환해 기밀이 해킹됐다. 국방부 원태재 대변인은 “작계 5027의 전문이 유출된 것은 아니며 한·미 연합사에 전입해온 한국군 장교들에게 참고용으로 설명하기 위해 파워포인트 형식으로 제작한 교육용 슬라이드 자료가 빠져나갔다.”고 밝혔다. 해당 슬라이드 자료는 모두 11쪽 분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원 대변인은 “작계 5027 내용이 포함된 참고용 자료도 ‘군사 Ⅱ급 기밀’에 해당한다.”면서 “인트라넷망과 인터넷망을 한 컴퓨터로 연결할 수 있어 해킹 위험성이 큰 ‘듀얼 컴퓨터’ 체제를 부대별로 교체해 가고 있는데 사고 당시 연합사는 교체 전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해당 컴퓨터가 USB메모리 안의 내용만을 노려서 해킹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웜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다가 인터넷 망에 접속되면서 꽂혀 있던 USB메모리 안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 당국은 자료 유출 경로를 추적하고 있다. 해당 장교는 보안 관련 훈령 위반으로 징계처분을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비밀엄수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군 장교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장교들의 기강에 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국방부 검찰단에 따르면 비밀엄수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군 장교는 2005년에는 513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159명으로 껑충 뛰었다. 올 들어서는 상반기에만 647명이 징계처분을 받았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승복군 이제라도 용서를…”

    “지나간 일이지만 죄송합니다. 진작 찾아왔어야 하는데….” 9일 강원 평창군 노동리 계방산 자락 고(故) 이승복 군의 묘지를 찾은 김익풍(68)씨는 고개를 숙인 채 술잔을 올렸다. ‘이승복 제41주기 추모제’를 찾은 김씨는 1968년 11월 울진·삼척지역에 침투해 강원도 산골초등학생이던 승복군을 참혹하게 학살한 무장공비 120명 가운데 한명이었다. 짙은색 양복차림에 백발이 성성한 김씨는 이날 “무장공비에게 항거하다가 무참히도 학살당해 자유민주 수호신으로 산화한 고 이승복 군의…” 추도사가 진행되는 동안 눈을 감고 참회했다. 김씨는 “진작 찾았어야 하고, 계속 오고 싶었는데 이제야 오게 돼 미안하다.”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잔을 따랐다.”고 말했다. 승복군의 형 학관(55)씨도 어렵게 발걸음을 한 김씨의 손을 잡고 용서의 마음을 전하며 41년 만에 화해했다. 학관씨는 “아직도 그들을 보면 어떻게 하고 싶지만 세월이 용서할 수 있는 여유를 만들어 준 것 같다.”며 “그도 그러고 싶어서 했겠느냐. 국가와 이념, 지시에 따라 그랬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용서의 마음을 전했다. 김씨는 1968년 울진·삼척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남침한 북한 민족보위성 정찰국 124군 부대 소속 120명 중 마지막 잔당으로 울진에서 자수한 뒤 1980년대에는 반공강연 등의 활동을 했으나 현재는 서울 근교에서 어렵게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이승복 가족 7명 가운데 어머니와 동생 등 4명이 숨졌었다. 평창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부고] 北 장성택 형 장성우 軍차수 사망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매제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의 형인 북한군 차수(원수와 대장 사이의 북한군 계급) 장성우(76)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이 사망했다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이 25일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일 위원장이 장성우의 서거에 깊은 애도의 뜻을 표시하여 25일 고인의 영전에 화환을 보내셨다.”고 전했으나 사망 일시나 사인 등은 밝히지 않았다.장성우는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군사종합대학을 졸업했으며 6·25전쟁 때 인민군 중대장으로 참전해 낙동강 전투에 투입됐던 북한의 ‘혁명 2세대’다. 그는 인민무력부 정찰국장, 사회안전부 정치부장·정치국장, 호위총국장 등 요직을 역임했다. 장성우는 특히 1983년 미얀마(옛 버마) ‘랭군 폭파 테러’ 사건의 총지휘 책임자로 알려져 있다.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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