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종북 주사파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 불가”
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취임 후 처음으로 국민의힘 원외 당원협의회(당협) 위원장들과 오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최근 엄중한 안보 상황을 언급하며 “자유·민주주의에 공감하면 진보든, 좌파든 협치하고 타협할 수 있지만 북한을 따르는 주사파는 진보도, 좌파도 아니다”라며 “적대적 반국가 세력과는 협치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컨벤션 센터로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 주호영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와 원외 당협위원장 100여명을 초청했다. 윤 대통령은 “나라 안팎으로 경제가 어렵고, 안보 상황도 녹록지 않다”며 “이런 때일수록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스스로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확고한 믿음과 확신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은 한 당협위원장이 모두발언에서 “종북 주사파를 어떻게 척결할 것이냐”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윤 대통령이 마무리발언을 통해 답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주사파’ 발언과 관련, “대한민국을 전복하려는 세력과는 타협할 수 없다는 의미로 ‘국가 보위’가 첫 번째 책무인 대통령으로서 기본적 원칙을 언급한 것”이라며 “또 이 같은 발언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헌법정신을 공유하고 있다면 그 누구와도 협력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이날 오찬은 윤 대통령이 지난 8월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한 데 이어 원외 인사들을 초청해 격려하고자 마련했다. 정 위원장은 오찬 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오찬을 마쳤다”며 “6·1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끈 주역들이기에 대통령께서 직접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초청해 격려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당협위원장들과 일일이 사진도 찍고, 기념 시계도 선물했다.
오찬에서는 최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과 기후환경대사로 임명된 나경원(서울 동작을) 전 의원의 제안으로 “대통령 윤석열” 연호도 나왔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이 “대선 때 분위기를 내보자”며 먼저 “대통령”을 선창하고, 참석자들이 “윤석열, 윤석열, 윤석열”을 세 번 외쳤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오찬 마무리 때 “다음에는 저녁 시간에 위원장들을 모시겠다”며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차기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 안팎 시선이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에 쏠려 있으나 이날 오찬에서는 당무 현안에 관한 발언은 없었다고 전해졌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의 별도 회동도 없었다.
정 위원장은 68곳 사고 당협위원장 추가 공모와 전국 당협의 당무감사를 예고해둔 상황이다. 차기 지도부가 해야 할 조직 정비를 비대위가 서두르면서 ‘당협 줄세우기’라는 비판이 나오지만, 정 위원장은 이날 “사고 당협 68곳을 채우지 않고는 전당대회를 치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거듭 못을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