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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직장협 합법화 전 모임 참석이유 해임은 부당

    서울 행정법원 행정11부(재판장 趙龍鎬 부장판사)는 12일 공무원직장협의회가 합법화되기 이전 준비모임을 만들어 활동했다는 이유로 해임당한 전 용산구청 주택계장 이승찬씨(50)가 구청측을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이씨가 현재 적법한 단체로서 활동 중인 공무원직장협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준비 모임에 참여했으며 당시 활동한 내용도공무원의 직무에 저해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씨가 모임을 주도하지도 않은 만큼 용산구청측이 정직 등의가벼운 징계 처분을 할 수 있는데도 이씨를 해임한 것은 재량권의 범위를 벗어난 것으로 법에 어긋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70년부터 28년간 서울시 공무원으로 일해왔으며 98년 3월 용산구청 주택계장으로 재직중 공무원직장협의회 준비 모임을 가졌다가 지난해 1월 ‘지방공무원법의 공무외 집단행동금지에 저촉된다’는 이유로 해임 처분을 받자 소송을 냈다. 이종락기자 jrlee@
  • 폴리시 메이커 기고/ 책임운영기관 제도 보완 시급

    21세기와 새천년이 동시에 개막됐던 올해 1월1일 계약직 공무원(국군홍보관리소장)으로 공직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지 지난 10일로 100일이 됐다. 국군홍보관리소는 책임운영기관이다.‘책임운영’이란 명칭에서부터 논란이많았다지만 정부 전체를 통틀어 10곳밖에 안되는 책임운영기관의 장으로서임하는 사명감은 나름대로 컸다고 자부한다.그러나 이 시점에서 돌아보면 이제도가 허술하게 그리고 형식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책임운영기관은 지난 99년 1월 ‘책임운영기관에 관한 법률’(법률 제5711호)에 의해 탄생했다.그러나 시행령만 간신히 마련됐지 시행규칙 등 후속(하위) 규정들이 제때 제대로 정비되지 않는 바람에 운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있다. 대표적인 애로는 인력충원이다.책임운영기관의 효율적 운영과 성과 제고를위해서는 공직 밖의 우수인력에 대한 특별채용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그러나 현행 법령은 “특별채용을 할 경우 이를 공고해야 한다”고 규정하여 소수인력을 채용하는 데 과다한 인력과 시간 비용이 소요되게 돼 있다. 이는 또한 필요한 직위의 실무능력이 뛰어난 사람보다 시험 성적(이론)이우수한 자만을 채용토록 함으로써 특별채용 본래의 취지와 목적을 흐리게 만들고 있다.따라서 별정직의 충원은 엄격한 임용자격기준을 설정하여 충원토록 관련 규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인력운용상의 문제다.책임운영기관의 원활한 운영을 위하여 인사-예산권 등 명목상으로는 기관장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있다.그러나 실제로특정직위에 능력있는 직원을 보임하려 하면 낡고 경직된 규정들이 발목을잡는다. 결원 발생시 계약직 공무원을 직급별 정원의 30% 범위안에서 채용할 수 있게 돼 있으나 이 또한 현실적인 규정이 되지 못한다.우선 계약직에 대한 처우가 일반 중견 기업체의 50% 수준에 불과하다.유사경력 불인정 및 신분상의불안정까지 감안하면 우수인력이 현실적으로 공직에 들어오려 할 까닭이 없다. 따라서 책임운영기관에 근무하는 별정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인력운용의 탄력성을 부여하도록 규정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책임운영기관 시행지침’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다.“중앙행정기관은책임운영기관 소속 공무원의 우대 방안을 강구하고 우수인력을 배치토록”돼 있으나 상위직급의 결원이 없으면 내부승진은 불가능하다.“특정인력의교체를 요구할 경우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에 응하도록” 돼 있으나 현실적으로 결원이 없을 경우엔 교체를 요청해도 실현이 불가능하다.한마디로 ‘선언적 지침’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책임운영기관 소속 공무원에게 보다 많은 상여금이 지급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지침조차 마련돼 있지 못하다.책임운영기관은 기업 회계법을 적용토록 돼 있지만 이들 기관에공통적으로 적용할 회계보고 프로그램조차 개발돼 있지 못한 게 현실이다 책임운영기관제는 정부 혁신과 신인사 정책의 산물이다.개방형 임용제와 더불어 성공시켜야 할 당위성을 안고 있다.만일 정부가 진심으로 이 제도의 성공을 바란다면 형식적이고 선언적인 규정이 아니라 보다 적실성있고 실효성있는 제도적 뒷받침을 해 주어야 한다. 마침 행정자치부가 책임운영기관들의 운영실태와 애로사항을 일제 조사할계획이라고 한다.당국은 이번 기회에 보다 확실한 조치를 취해줄 필요가 있다. 金 鍾 久 국군홍보관리소장
  • 행자부 서기관 발탁인사에 촉각

    ‘일만 열심히 하세요.발탁승진될 수 있습니다’ 행정자치부 소속 일반 직원들이 4일 있을 행정직 17명과 기술직 1명 등 모두 18명의 4급 서기관 승진발표를 앞두고 술렁이고 있다.발탁인사가 단행되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3일 “행정직 17명의 경우,서기관으로 승진하는 데 필요한 사무관 경력 5년 이상인 직원들 가운데 13명은 기존의 승진후보자 순서대로 승진자를 결정하고 나머지 4명은 승진후보자 명부 뒷순위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서발탁하기로 했다”면서 “국무총리 제청을 거쳐 내일 중으로 인사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행자부가 정한 인사원칙은 ▲공정과 조화 ▲경력과 서열 중시 ▲능력 위주▲전문성과 적성 고려 등 4가지. 행자부는 이 인사원칙을 토대로 인사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차관이 주재하는 보통승진인사위원회의 심사에 앞서 국장추천위원회도 새로 도입했다.차관보를 위원장으로 하는 국장추천위원회에서는 승진 후보자 서열과관계없이 특별승진할 수 있는 사람을 추천했다. 그 결과 ▲국가고시 업무추진 및 제도개선 유공자▲지방자치단체 애로사항 수렴 해결에 노력한 자 ▲상훈업무 전산화를 통한 업무능률 향상 기여자 ▲정부 인사 관리요원으로 업무추진 실적 및 능력이 우수한 자 등 4명이 발탁되게 됐다.이들은 승진서열 순서대로 서기관으로 승진한 13명이 10∼11년 만에 승진한 데 반해 6∼7년 만에 서기관으로 승진하는 경우다. 최인기(崔仁基) 행자부장관은 이날 월례조회를 통해 “공정과 조화 등 4가지 인사원칙을 앞으로도 지켜나갈 것”이라면서 “이 제도를 인사운영에 적극 반영하고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행자부는 지난달 22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밝힌 승진소요 연수를 1년 단축시켜 승진시키는 이른바 ‘특별승진제도’는 조만간 구체적인 인사운용지침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박현갑기자 ea
  • 교육행정직 100명 공채

    서울시교육청은 2일 지방 교육행정직 9급 공무원 100명을 공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100명 가운데 장애인 5명과 여성 20명 이상은 분리해 뽑는다. 이번 공채는 96년 이후 4년만이다. 나이는 18세 이상 28세 이하(71년 1월1일∼82년 12월31일),주민등록지는 서울·인천·경기도여야 한다.학력·성별·경력 제한은없다. 조현석기자 hyun68@
  • [대한광장] 민주사회에서 가장 어려운 일

    4월이다.신문의 달이다.총선시민연대에서 다시 언론개혁의 목소리를 높이고있다.낙천·낙선운동이 국민 절대다수의 열렬한 호응을 받고 있는데도 보수언론들이 마치 어떤 ‘음모’의 조종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이 계기가 된 것 같다.신문에 대한 비판은 세계적인 현상이다.그러나 우리 신문에대한 시민들의 불신은 그 정도가 유난히 깊은 것 같다.왜 그런가? 무엇보다많은 시민이 신문의 정직성을 의심하는 데 있다.신문이 자신의 잘못된 보도를 시인하지 않거나 정정하지 않는 것이 불신을 심화시켰다. 르몽드의 옴부즈맨은 2월13일자 신문에서 1999년 중에 르몽드가 326개의 정정보도를 했고 77개의 보완 보도와 75개의 반론을 실었다고 밝혔다.빠른 정보보다 정확한 정보를 강조하는 르몽드가 이처럼 많은 과오를 범했다고 자인했다.그런데 한국신문은 자기들의 과오를 시인하는데 아주 인색하다.‘민족지’들이 역사학자들이 지적하는 일제시대의 행적에는 언급을 피한채 자기들에게 유리한 기록만 내세워 자가선전을 일삼고 있는 것도 그 한 예라고 볼수있다. 최근 나온 ‘한국언론 바로 보기 1백년’(송건호 외 공저)의 추천의 글에서원로 사학자 지명관 교수가 조선일보와 동아일보가 일제시대의 신문을 왜공개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그 공개를 요구했다.모든 것이 투명해진가운데 언론의 공과를 논해야 한다는 것이다.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신문도투명해져야 독자들의 불신을 해소할 수 있는 것이다. 문제의 핵심은 신문사 사주에게 있다.오늘날 한국에 언론자유가 있다는 데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많지 않다.언론자유의 남용이 오히려 문제다.언론자유가 언론인이나 시민의 자유가 아니고 신문사 사주의 자유로 남아 있는 데서모든 문제가 파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사주는 사업가다.그에게 제일중요한 것은 이익을 많이 내는 것이다.영리 목적을 위해서는 신문의 사명이나 본분은 뒤로 밀려난다.물론 겉으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기사나 논설도 영리 목적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주의 지침에 따라야 한다.한국신문에서이런 경향이 점점 더 심화돼 가고 있다.발행인이 여론을 ‘생산’한다.그래서 정치인들이 신문을 무서워한다.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신문이 정치를 ‘지휘’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신문의 역할은 권력을 감시하는 것이다.권력에 대한 반(反)권력이 신문이었다.그래서 신문을 제4권력이라고 하는 것이다.그런데 이제 신문이 권력이 돼 버렸다.그것도 제1권력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그런데 이 권력을견제할 반권력이 없다.이것은 한국 민주주의의 위협이다.심각한 위협이다.이대로 방관할 수 없다.원래는 신문사 내에서 시정운동이 일어나야 한다.과거그런 노력이 없었던 것도 아니지만 실패했다.사주에게서 월급받는 피고용인들의 행동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그렇다면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에서 이를 시정하는 개혁을 추진했어야 했다.그것은 국회의 당연한 의무이기도 하다.그러나 부패하고 약점이 많은 정치인들이 어찌 감히 신문 발행인의 목에 방울을 달 수 있겠는가? 잘못된 판단이지만 국민의 정부도 언론침해의 오해를 살까 두려워서 언론개혁을 주저해왔다. 그러면 민주주의의 장래가 걸려 있는 이 과업을 누가 맡을 것인가? 그것은시민단체와 용기있는 언론인들의 몫이 될 수 밖에 없다.민주 선진국에서도마찬가지이다.언론자유는 원래 시민이 자유롭게 의견을 표현하고 여론을 형성해서 주권자의 역할을 할 수 있기 위해서 쟁취한 권리인 것이지 신문발행인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시민들이 언론매체의 남용을 막는 것은 민주주의가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민주주의를 잘 하고 있는 유럽 나라들도 그렇게 하고 있다.미국의 제2대 대통령 존 애덤스는 인류의 운명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언론을 조절하는 문제를해결해야 하는데 이것이 가장 어렵고,가장 위험하고,그러나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우리는 이제야 민주주의를 위해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가장 중요한 문제의 해결에 착수한 것같다. 張 幸 勳 한양대 겸임교수
  • 중앙선관위 사이버 돌풍 주역

    “유권자들이 후보자에 대해 많은 정보를 얻게 돼 정당보다는 사람을 보고찍는 비율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이번 총선에서 사이버 돌풍을 일으킨 중앙선관위 홈페이지(www.nec.go.kr)의 제작·운영을 맡은 선관위 이남균(李男均·44·행정6급)주사의 평가다.선관위 홈페이지에는 후보자 사진은 물론 병역,3년간 납세실적,직계비속 병역관계,재산신고내역 등 후보자의 모든 정보가 있다. 병역이나 납세 관련 통계도 있다.이에 따라 후보자 정보공개 전 하루 3,000건 정도의 접속수를 기록했으나 최근에는 접속수가 하루 10만건을 넘는다. “처음에는 모험이었죠.위험해도 시작하자고 한 일이 좋은 성과를 얻어 다행입니다” 이 주사는 벌써 바꿀 점을 꼽고 있다.우선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만추려낼 수 있는 기능을 덧붙일 계획이다.투표일에는 투·개표상황을 빨리 전하기 위해 메모리와 CPU용량을 늘리고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바로 투·개표상황이 뜨도록 만들 예정이다. 이 주사는 컴퓨터관련 자격증 하나 없는 행정직.‘수학이 좋아서’ 85년 컴퓨터를 시작,독학으로 대통령선거관리시스템 등 3가지 선거관련 프로그램을만들어왔다.“내가 좋아하는 분야에서 맘껏 일하는 게 행복하다”는 그는 “선관위 홈페이지에 ‘선거’의 모든 것을 담자”는 목표를 갖고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대학 국비장학생’ 존폐 논란

    대학 재학시에 장학금도 받고 졸업 후 공무원으로 특별 채용되는 ‘국비장학생’제도를 아시나요. 정부가 지난 79년 유능한 전문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도입한 이 제도는 2년간(3∼4학년)등록금 전액은 물론 수학보조금(월 20만원)까지 주고 졸업과 동시에 7급공무원으로 특별 채용하는 것으로 학생들에겐 그야말로 ‘꿩먹고 알먹고’인 셈이다. 선발 절차도 간단하다.우선 각 부처의 수요 요구를 받아 선발직렬 인원을확정하면 해당 학과에 추천을 의뢰한다.서류로 1차 전형을 하고 면접을 거쳐서 최종 선발한다. 이렇게 해서 장학생으로 선발되면 장학금을 받은 대신 4년 이상만 근무를하면 ‘옵션’이 해제된다. 지금까지 이 제도를 통해 공무원으로 특채된 인원은 415명.90년대 이후에는 매년 10명 내외에서 선발하고 있다.초창기에 특채된 몇몇 사람은 현재 사무관으로 승진,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제도가 실시된 이후 20년이 지났지만 사전·사후관리나 홍보가 부실하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20년 전특수 전공에 속했던 통신 전공이나 축산 전공등은 이미 일반화돼 있어 일반 7급 공채와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된다. 실제로 행정자치부가 30일 뽑은 올해 국비장학생 13명의 직렬은 문헌정보축산 수의 통계 미술 산업디자인 재료화학 등 일반 대학에 널리 설치돼 있는 학과다. 대부분 특수 직렬이라 일반 행정직과 달리 자리가 없어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심지어 이들이 현재까지 얼마나 공직에 남아 있는지 파악이 안되고 있는실정이다. 홍성추기자 sch8@
  • 동작구,시행건축과·시공회사 참여건축물하자 복수검사

    서울 동작구(구청장 金禹仲)는 30일 관리부서가 전담해 오던 주요 건축물의 하자검사에 공사 감독부서인 건축과와 시공회사를 함께 참여시키는 건축물하자 복수검사제를 도입,4월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관리부서의 행정직 담당자가 하자검사를 함으로써 중요한 하자를 사전에 찾아내지 못하거나 발견하더라도 보수기간이 지나 예치한 하자보증금을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를 개선,건축물 안전과 예산 절감을 꾀하기 위해서다. 동작구가 시행하는 각종 건축·토목공사의 정기 하자검사에 관리 및 감독부서와 시공회사에서 지정한 관계자 1명씩이 검사인원으로 참여하는 정기검사를 매년상·하반기에 실시할 방침이다.최종 하자검사도 보수기간 만료 14일전에 관리부서에서 실시하던 것을 기간 만료 1개월전에 관리·기술부서 및 시공회사가 공동으로 실시한다. 심재억기자 jeshim@
  • 병무청직원 조직적 커넥션 집중 추적

    병역비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핵심으로 서서히 다가서고 있는 듯한 분위기다.정치인 아들의 병역비리 의혹을 밝혀낼 수 있는 단서들이 일부 포착됐다는 징후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검찰이 “병무청 직원들이 정치인 아들의 병역비리에 조직적으로 관여했을가능성에 대해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수사가 병무청 직원들의조직적인 커넥션 여부를 캐는 데 집중되고 있음을 읽게 한다. 실제로 검찰은 최근 들어 징병관이나 징병보좌관 등 병역비리에 직접적으로개입한 병무청 직원 5∼6명을 잇따라 구속했다. 검찰은 특히 29일 구속된 이선호 병무청 기획관리실 심사평가팀장(5급)의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조사 결과,이씨는 지난 70년대 초 병무청에 일용직으로 들어와 5급 별정직으로까지 승진했으며 대국회연락업무만 20년 이상 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씨가 국회를 드나들면서 국회의원과 그 보좌관 등으로부터 병역관련 청탁을 받아왔다고 일부 시인함에 따라 이씨를 압박해 들어가면 정치인아들 병역비리의 실체를 파악하는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이씨가 정치인이나 보좌관 등으로부터 받은 돈의 액수가 용돈 수준을 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검찰은 정치인 아들을 대상으로 한 소환조사와는 별도로 병무청 직원들의 조직적인 연계고리와 함께 이들과 박노항(朴魯恒)원사의 커넥션 여부를 밝히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이씨로부터 자백을 받아낼 경우 의외로 수사는 급진전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자랑스런 공무원] 농산물품질관리원 張澤浚씨

    잣과 쇠고기,그리고 돼지고기의 공통점은?-‘먹거리’등등 여러 답이 있겠지만 ‘국산과 수입품을 구분하기 가장 어려운 농축산물’이 정답이다. 시장 개방 이후 수입 농산물이 국산으로 둔갑하는 사례가 넘쳐나고 있다.워낙 감쪽같아 무엇이 중국산 잣인지,호주산 돼지고기인지 소비자들은 분간할길이 없다.하지만 이 사람의 눈썰미는 피해가지 못한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유통지도과 장택준(張澤浚·45)주사가 주인공이다. 94년부터 농산물 원산지표시 단속업무를 맡아온 그는 ‘장형사’‘장반장’으로 통한다.뛰어난 단속실적과 엄정한 단속자세에서 붙여진 별명이다.그가지난 7년 동안 적발한 원산지 표시위반 업체는 모두 510여개 업체에 이른다. 97년엔 농산물검사소가 고발한 건수의 7.6%,부과 과태료의 10%가 그에 의해이뤄졌다.당시 전국의 단속공무원이 1,000명을 웃돌았으니 그의 ‘활약’을짐작케 한다. 하지만 정작 그가 주목받을 이유는 이런 실적에만 있지 않다.국산과 수입품을 정확히 가려내는 식별능력과 이를 위해 그가 들인 노력,그리고 협박이나회유에 흔들리지 않는 단속자세가 진정 그를 눈여겨 봐야 대목이다. 전남대 농학과를 나와 국립농산물검사소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원산지표시제도가 시행된 94년 가평출장소에서 본격적인 단속업무를 맡았다.처음 손 댄 농산물은 잣이다.중국산이 넘친다는데 도무지 구분할 수가 없었다.전국의 잣 가공업자들을 찾아 막걸리를 권하며 귀동냥으로 ‘비법’을 하나씩배워나갔다.지금은 전국의 어느 업체가 가공한 잣인지까지 가려낸다.이런 노력이 쌓여 그가 구분해 내는 농산물은 현재 1,400여 품목이 넘는다.전체 수입농산물 1,600여 품목의 90%를 웃도는 수치다.눈으로 보고,맛을 보고,냄새를 맡고,만져보고,두드려 소리를 듣고….그의 오감(五感)을 빠져나가는 농산물은 흔치 않다. 단속을 하다보면 적발된 상인이나 업주의 저항을 늘 겪게 된다.‘바다에 빠뜨리겠다’는 협박이나 ‘한번만 봐달라’는 읍소,‘내가 누군줄 아느냐’는 으름장이 늘 그를 뒤쫓는다.집 전화번호도 여러차례 바꿨다.“생계가 걸린사람들이라 단속을 하면서도 늘 미안한마음”이라는 그는 “하지만 농산물이 정직하게 거래돼야 농민도 살고 소비자도 권리를 찾는다는 생각으로 약해지는 마음을 다잡는다”고 토로했다. 24일 안양의 사무실을 찾아 조심스레 물었다.“단속을 하다보면 무마해 달라는 유혹도 적지 않을텐데….” 그는 묵묵히 신발을 벗어 보였다.“3년 된양말입니다.”진경호기자 jade@
  • [공무원 교육기관 탐방] (8)법무연수원

    법무연수원(원장 李泰昌)은 신임 검사 교육부터 공안·강력 등 전문교육,관리자 교육 등 과목이 다양하다. 법무연수원은 그러나 이같은 실무교육보다 소양교육을 우선시한다.검찰직이 다른 직렬보다 소명의식을 더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법무연수원은 지난해 개원 이래 가장 큰 고비를 맞았었다.대전 법조비리를 비롯해 옷로비,파업 유도사건 등은 검찰의 사기를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법무연수원은 이 때문에 모든 교육과정에 검찰의 올바른 자세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연수원에 입소한 검사와 일반 직원들은 선배들의 잘못된관행과 자기반성,그리고 앞으로의 다짐에 이르기까지 평소 품고 있던 생각을 토로한다.뚜렷한 결론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이같은 과정을 통해 소명의식이 명확해지고 동질감이 회복된다. 박순용(朴舜用) 검찰총장도 취임 뒤 지금까지 10여 차례 법무연수원을 방문해 교육대상자들과 대화를 나누었다.지난해 법무연수원에서 연수를 받은 7,000여명의 검사 및 일반 직원들 중 95% 이상이 ‘교육이 유용했다’고 답한것은바로 허심탄회한 토론을 중시하는 소양교육 때문이다. 법무연수원은 지난 51년 서울 서대문구 현저동에서 교정직 공무원 교육을위한 형무관학교로 출발했다.62년 교도관학교로 이름을 바꾼 뒤,72년에는 조직과 기구를 확대해 법무연수원으로 재출발했다.88년에는 늘어나는 교육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금의 경기도 용인시 법화산 자락으로 옮겼다. 법무연수원의 교육대상은 크게 검사와 검찰 일반직 교육으로 나뉜다.검사교육은 신임 검사 교육,공안·경제·강력·환경보건 등의 전문교육,관리자교육과 세미나 등으로 세분된다.검사 교육 가운데 전문교육과 세미나는 ‘검사가 만들어진다’는 표현이 가능할 만큼 깊이가 있고 전문적이다.전국 특수부 검사들은 전문교육을 통해 수표 추적 방법,회계장부 분석법 등을 익힌다. 주요 사건을 담당했던 검사들도 참석해 자신의 경험에 이론을 접목시킨다. 법무연수원은 지난해 공무원 교육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사이버교육을 실시했다.일선 지검·지청의 인력난 때문에 법무연수원에서 교육을 받지 못하는대상자들을위해 자신의 근무지에서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지난해 일반직 80여명이 이 방법으로 서무실무반,교무실무반 교육을 받았으며,1,200만원의 예산이 절감됐다.올해는 사이버교육 과목에 행정실무반을 추가하고 대상자도 600명으로 늘렸다. 법무연수원 조정환(曺正煥) 기획과장은 “내실있는 교육을 위해 모든 교육을 정보화에 맞춰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육대상자들이 특정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세분화 하는 작업도 병행 중”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130개 개방형임용직 자격요건 확정

    행정자치부의 개방형임용직 채용요건이 마련되면서 130개 개방형임용직에대한 직무수행 요건 확정작업이 사실상 완료됐다.중앙인사위원회는 24일 인사국장,행정정보화계획관 등 행정자치부의 5개 개방형임용직 직무수행 요건을 행자부와 협의,확정했다고 밝혔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아직 수행요건이 결정되지 않은 검찰청은 검찰청법개정을 통해 직제를 개편해야 하는 절차가 남아있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검찰청의 상황을 고려하면 전체 개방형직위 직무수행요건이 마무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행자부 개방형직위 직무수행 요건에 따르면 학력이나 자격증등의 제한이 없으며 공무원·민간분야에서 일정한 경력을 쌓은 사람은 모두지원할 수 있다. 보직가능 직급은 인사국장,복무감사관,행정정보화계획관은 행정직 이사관·부이사관급,국립과학수사연구소장은 공업·물리·의무·보건직 이사관·부이사관급이며,국립방재연구소장은 3급 상당의 연구관이다. 최여경기자 kid@
  • 대한매일을 읽고/ 행정뉴스면 고시위주 시험안내 개선을

    대한매일 행정뉴스 인사이트 지면은 공무원이 되려는 수험생이나 각종 자격을 취득하려는 사람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사법고시나 행정고시 외무고시 등 일부 고위직 시험 준비생을 위한배려같아 7급이나 9급직 등 낮은 직급 수험생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지면이 됐으면 좋겠다. 종종 실리고 있는 사례도 몇몇 일류대학에 국한된 듯한 인상이 짙다.최근들어 신설된 ‘우리 학원 명강사’ 코너 역시 명강사들의 생활과 애환,강의기법,학습법을 소개하고 있는데 특정 학원을 수험생들에게 홍보하는 성격을 지울 수가 없고 주로 서울 소재 학원강사에 국한돼 지방수험생들에겐 그리 와닿지 않는 느낌이다. 고시 위주에서 벗어나 일반 행정직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급,다양한 직종,일반인들이 치를 수 있는 평범한 자격시험 안내등 보통사람들을 위한 실질적인내용이 아쉽다. 박동현[서울 관악구 봉천동]
  • “영·호남지역 대학생 지방직 상호 특채를”

    ‘영·호남지역 대학 출신들을 양 지역 자치단체에서 서로 특별 채용하자’는 의견을 한 자치단체 간부가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전남도 유상근(劉相根) 중소기업과장은 20일 도청 상황실에서 각 실·과 공무원 6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민화합을 위한 영·호남 교류 협력활성화방안 토론회’에서 “양 지역 대학생 상호 특채는 현행 공무원법상 문제될 것이 없어 시·도의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실현가능하다”며 “지역감정 타파는 물론 지방인재와 지방대학 육성을 위해 시도해 볼만한 제도”라고 말했다. 유과장은 “현행 지방공무원법 제27조에 세무직과 행정직은 특채할 수 없으나 토목,건축,수산,보건,위생,농업,도시계획,공업,광업 등 10개 직렬은 얼마든지 특채가 가능하도록 돼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허경만(許京萬) 전남지사는 “적극적으로 검토해 볼만한 의견”이라면서 “다음에 열리는 영·호남 시·도지사협의회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광주 임송학기자 shlim@
  • 교육부 ‘동료평가제’ 첫 도입

    교육부는 19일 본부의 복수직 4급 서기관과 5급 사무관 승진 심사때 동급자와 하급자의 평가 결과를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 중앙부처 공무원 승진심사에 동료 또는 하급자가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다. 교육부는 최근 서기관 승진 심사와 관련,실·국의 주무 서기관 및 사무관,주사 12명으로 구성된 ‘동료평가 실무위원회’를 발족했다. 실무위원회는 승진임용 대상자 26명을 상대로 근무실적과 직무수행 능력 및 태도 등 3개 분야에 걸쳐 ‘탁월·우수·보통·미흡’ 등으로 점수를 매겼다.특히 평가의 공정성을 위해 최저점과 최고점을 뺀 나머지 평균 점수를 산출,승진 심사에 반영했다. 실·국장으로 짜여진 ‘승진심사위원회’는 승진 대상자 26명에 대한 실무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7명의 승진 후보자를 선정,행정자치부에 승인을 요청했다.오는 24일쯤 행자부의 결재가 날 예정이다. 교육부는 동료평가제에 대한 실효성과 파급 효과 등을 면밀히 평가한 뒤 대학과 교육청 등 산하기관 교육 행정직과 기술직 등의 직렬·직급에도 확대적용하는 방안을적극 검토할 방침이다.교육부는 그러나 근무성적·경력·교육훈련 등에 의한 종전의 심사 관행도 존중,승진 후보자의 30∼40% 정도에게만 동료평가제를 적용하고,나머지 60∼70%에는 기존의 승진후보 순위를 인정해 주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씨랜드 희생어린이 추모비조형물 확정

    지난해 6월 유치원생 23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사고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비 조형물이 확정됐다. 서울 송파구(구청장 권한대행 金建鎭)는 최근 구청에서 유족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어린이 안전공원 조성추진위원회를 열고 참사 2주기가 되는 내년6월에 맞춰 마천동 천마근린공원에 조성하기로 한 어린이 안전공원에 높이 4.73m,폭 1.44m의 추모비 ‘하나가 되어…99’를 건립하자는데 합의 했다. 공모를 거쳐 조각가 김동호씨(53)가 제작을 맡은 이 추모비는 육각형 기초석과 기단에 돌로 원기둥을 만들어 올린 형상으로 ‘모든 사람들이 정직하게 자신의 직분에 충실하고 이를 통해 안전하고 질서있는 사회를 만들자’는기원과 함께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송파구 관계자는 “모든 어른들의 잊지 못할 과오로 기억될 씨랜드 참사의악몽을 다시는 되풀이하지말자는 우리 사회의 반성을 이 추모비에 담았다”고 말했다. 심재억기자
  • 복지공무원 일반직화 논란

    오는 7월 13일부터 여성복지상담원과 아동복지 지도원들도 별정직에서 일반직으로 신분이 전환된다. 이에따라 기존 사회복지 전문요원의 일반직화에 이어 별정직으로 운영되던복지 종사자들이 모두 일반직으로 바뀌게돼 이들을 별정직으로 채용한 제도자체가 형해화(刑骸化)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행정자치부는 17일 “별정직으로 임용하도록 되어있는 아동복지 지도원을일반직으로 임용할 수 있도록 아동복지법이 오는 7월13일부터 개정,시행된다”면서 “이와 때를 맞춰 그동안 일반직으로의 전환을 요구해온 여성복지상담원도 일반직으로 바꿔주기로 했다”고 밝혔다.여성복지 상담원은 현재도지방일반직이나 지방별정직으로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에앞서 지난해에는 별정직이던 사회복지전문요원이 일반직인 사회복지 직렬로 전환됐다.일반직으로 전환될 경우 신분과 정년이 보장되게 되며 일반직렬 안에서 다양한 전보 배치가 가능하게 된다. 정부가 복지 종사자를 별정직으로 했던 것은 일반직처럼 전보없이 한자리에 있으면서 효율적으로 업무를추진하도록 하기 위해서였다.이때문에 모든 복지직을 일반직으로 바꾸는 것은 원래 도입목적과 부합되지 않을 뿐 아니라탄력적인 정부인력 운용에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행자부 관계자는 이에대해 “구조조정을 하는 마당에 특정 직렬의 인원만계속 늘리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이 있다”면서 “다소 모순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 복지종사자가 아직도 모자라는데다 이들의 사기진작도 감안해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현재 여성복지 상담원은 397명,아동복지지도원은 344명이 있다.이들은 시·도,시·군·구에서 근무하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올해 신규채용할 600명의 사회복지 전문요원도 지난해에 이어 기존 공무원 가운데 자격증을 가진 사람을 특별채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따라 채용 규모 축소가 불가피하게 됐으며 공개채용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사회복지 전문요원 채용시험 인원은 기존 공무원들의 특채허용에 따라 당초 1,200명에 훨씬 못미치는 950여명에 불과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대구시, 신규채용 억제 조직 기형화 가속

    자치단체들이 구조조정 여파로 3년째 공무원을 신규 채용하지 않는 바람에하위직이 크게 줄어드는 등 행정조직이 기형적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2차 구조조정을 앞둔 올해도 신규 직원을 뽑을 계획이 없어 행정조직이 정체되고 단절될 위기에 처해 있다. 17일 대구시에 따르면 98년 619명,지난해 90명을 감축한데 이어 올해도 130명의 직원을 감축하기로 해 행정직 신규채용은 98년부터 3년째 동결됐고,기술직만 매년 소폭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대구시의 경우 2월말 현재 9급 44명,8급 292명,7급 643명,6급 558명 등으로 조직의 형태가 ‘피라미드형’이 아닌,몸통만 굵어지는 ‘항아리형’으로 변했다. 대구시내 자치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구 중구는 9급 47명,8급 146명,7급 160명,6급 83명으로 하위직이 제일 적은 기형적인 조직의 형태를 보이고 있다. 달서구도 9급 83명,8급 189명,7급 211명,6급 98명 등 하위직의 숫자가 적은 실정이다. 대구시 곽대훈(郭大勳) 행정관리국장은 “취업난 해소와 조직의 활성화 차원에서 적은 인원이라도 신규채용을 계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
  • KBS2 ‘병원 24시-내 형은 다섯살’

    KBS-2TV를 통해 매주 수요일 밤10시55분 방송되는 ‘영상기록 병원24시’의시청률은 그리 높지 않은 편이다.제작진은 그 이유를 ‘냉혹할 만큼 정직한카메라’로 돌린다. 사실 TV를 갑갑한 일상에의 탈출수단으로 여기는 오늘의 시청자에게 ‘영상기록…’은 피해가고 싶고 ‘안 보면 더욱 마음 가벼울’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지 모른다. 그러나 이 프로는 더이상 돌아볼 수 없을 만큼 비참한 현실에서 삶의 아름다움이 오히려 도드라진다는 진리를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15일 방영된 ‘내 형은 다섯살’은 5세 아이의 정신능력에 머무르고 있는 형 성민(20)을 보살펴주는 성락(17)의 눈을 통해 참다운 사랑과 희생의 가치를보여주었다. 몸은 청년이지만 좋아하는 음식을 보면 사달라고 떼쓰는 것이 영낙없는 아이인 형을 성락이는 고입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묵묵히 보살핀다.간질발작으로 형이 옷에 퍼지른 오줌과 구토물을 치우고 빨래를 하고 “한때는 왜 태어나서 나를 괴롭히냐고 원망도 했지만 형을 돌보는 게 나에게 주어진운명이라고 받아들였다”는 성락의 의젓한 모습은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술로 소일하던 아버지가 사라진 것이나 한달 20여만원의 빠듯한 생활비도 그에겐 고통이 아니라 걸어야할 삶의 한 과정일 따름이었다. 자신을 병원에 데려간 데 대해 화가 난 형이 욕을 퍼붓고 막무가내로 집밖으로 나가겠다고 하자 성락은 끝내 주먹을 휘두르고 이내 자책의 눈물을 흘린다. 시청자들은 “오늘 천사를 보았습니다”(cho.kr)라고 갈채를 보내고 “편하게 사는 나의 삶을 안도하였는데 그런 내가 부끄러워졌다”(eune2882)는 자기 고백으로 이어졌다. “간질환자와 그 가족의 인권을 짓밟았다”고 질타하는 시선도 있지만 진실을 정직하게 드러낸 카메라는 형제에게 희망을 안겨줄 것으로 믿는다. 성민의 간질발작은 약물로 완치될 수 있지만 유전병인 다발성 신경초종은 치료가 불가능하다.지나치게 세상과 격리돼 살아온 게 병을 악화시켰다는 판단에 따라 병원측은 정신지체아 등에게 시행하는 직업재활훈련을 시킬 계획이다.성민 연락처 (0342)745-4654. 임병선기자 bsnim@
  • 한나라 여성공약 안팎

    한나라당이 16일 ‘여성들이 살 맛 나는 세상’이라는 주제로 여성공약을내놓았다. 양경자(梁慶子)여성정책위원장 등은 기자회견을 통해 “여성노동자들이 일터를 잃고 고통을 받고 있다”며 현 정권의 여성정책을 비판했다. 한나라당의 여성공약은 계층별·직업별로 대상을 달리해 개발된 것이 특징이다.여성공무원을 위한 약속으로는 ▲보직배치·승진에 있어 20%를 여성공무원에게 할당 ▲여성공무원 채용 목표율 상향조정 ▲개방형 공직자 임용시여성 일정비율 임용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여교원을 위한 약속에서는 ▲교육행정직·전문직의 여성비율 확대 ▲여교원의 복지및 근무조건 개선,학교내영·유아보육시설 개선등을 제시했다. 여성농어민을 위해서는 ▲농어업후계인에 20%,전업농 선정시 10%의 여성할당제 적용 ▲여성농어업인 복지를 위해 ‘농어촌 여성건강관리실’과 보건소내 ‘여성농어민 평생건강 관리시스템’의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소외여성계층을 위해 ▲여성장애인에 대한 정보화교육 및 사회통합보장 ▲여성노인을 위한 특별 보건의료정책을 내놓았다.이밖에 여성권익을 위한 국가기구를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에 여성전담부서를 확대설치,여성 정치 참여를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공약은 의욕은 넘쳐도 구체적인 대안제시는 미흡하다는 지적이다.즉 여성실업자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여성재고용확대를 위해 여성이 경쟁력을 갖도록 하겠다는 입장만 밝혔을 뿐 그 방안에 대해서는 침묵했다.특히민주당이 여성공약을 제시한지 8일만에 내놓아 여성정책면에서는 ‘뒷북’을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광숙기자 bo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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