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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플러스] 서울시 “올해 1589명 채용”

    서울시는 올해 신규 공무원 1589명을 채용한다. 또 일반 행정직은 영어면접 시험을 치른다. 시 관계자는 7일 “국제관계 업무가 증가하면서 기본적인 영어회화 실력을 갖춘 인재가 필요하다.”면서 “영어면접을 시범 실시한 뒤 성과가 좋으면 전 직렬로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7월쯤 세무ㆍ사서ㆍ사회복지ㆍ전산ㆍ기술직군 및 연구ㆍ지도직군,10월쯤 행정직 및 기업행정직 필기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채용 인원은 행정직 1222명(7급 58명,9급 1164명), 기술직 349명(7급 25명,9급 324명), 연구지도직 7급 18명이다.7급의 경우 20∼35세,9급은 18∼30세까지 응시할 수 있다. 인터넷으로도 원서를 접수한다.
  • [의회]강동구에 ‘팔망미인’ 있었네

    수의사를 거쳐 출판인, 은행원, 기업체 해외법인 대표, 공인 물류관리사, 별정직 공무원으로 ‘1인 7역’을 해낸 기초의회 의원이 있어 화제다. 서울 강동구의회 주현식(53·암사3동) 의원이 그 주인공이다. 우리나라 최고 명문 S대 수의학과 출신인 그는 1980년 대학을 나올 때까지만 해도 수의사로서의 삶이 굳어지는 듯이 보였다. 직업인으로서는 편안한 길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스카우트 인생’이지요”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는 게 문제였다. 마침내 가업(家業)인 출판업에 뛰어들었다.76년부터 4년간 의학·간호학을 전문으로 한 S출판사를 운영하던 그는 형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당시만 해도 내로라하는 직업이었던 은행원으로의 변신을 꾀하기 위해서였다. “이리저리 많이 옮겨다니게 된 제 일터 편력을 ‘스카우트 인생’이라고 줄여 말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처럼 특이한 경력을 지닌 주 의원은 또다시 한국상업은행 공채에 응시해 83년엔 서울 동대문지점장 대리까지 올랐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세계적 인명사전 ‘후즈 후’에 등재되기도 88년부터 국내 굴지의 H상사로부터 입사 제의를 받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현지법인 관리본부장을 거쳐 96년엔 본사 건설사업본부장을 맡았다. 이듬해에는 독학으로 공인물류사 자격증을 따내는 등 2000년까지 1년여간 건설부문에 종사하게 된다. 주 의원은 94년 미국의 세계적 인명사전인 ‘인터내셔널 후즈 후(International Who’s who)’에 이름을 올려놓았다. 해외에서 일어난 일이라 국내에 알려지지 않았지만 웬만한 인물로서는 이름을 올리기 어려운 사전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내로라하는 유명인사라는 점을 보란듯 국제사회에 알린 것이다. 그는 “6년 4개월간 미국에서 우리나라 업체의 본부장을 맡은 적이 있다.”면서 “내놓기 뭣하지만 이 때 어려운 이들을 돕는 모임에서 내내 힘쓴 게 인정받은 셈”이라고 말했다. 김충환(51·서울 강동갑·한나라당) 의원이 강동구청장으로 있던 2000년부터 2002년 6·13지방선거로 4대 기초의회에 진출하기까지 2년간 비서실장 공백을 채운 적도 있다. 주 의원은 “강동은 지난 지방선거 때 다른 정당의 낙선자가 당선자를 위해 축하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아름다운 정치의 모습을 보여준 고장”이라면서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큰 무대에 나아가 주민들이 염원하는 진짜 정치에 힘쓰고 싶다.”고 말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길섶에서] 호박구덩이/심재억 문화부 차장

    모든 생명, 모든 생산의 시작이 구덩이라면 믿으시겠습니까. 길어질 얘기라서 오늘은 호박 구덩이만 말하는 게 낫겠습니다. 농사를 짓고 살지 않아도 주말농장에 호박 한번 심어보겠다고 작정하신 분이라면 지금쯤 호박구덩이를 파고 밑거름 듬뿍 해야 실한 호박을 얻을 수 있습니다. 호박 이게 넉넉한 생김처럼 거름발깨나 따지거든요. 꽝꽝 언 대지가 녹아 흙이 고슬고슬 새 숨을 쉴 이 즈음, 텃밭 가장자리에 구덩이를 팝니다. 큰 호박 하나 족히 들어갈 만큼 판 구덩이에는 겨우내 뒷간에서 삭힌 인분을 퍼붓지요. 요새야 똥얘기도 금기인 세상이지만 옛날이야 숫제 똥판 아니었습니까. 그러니 구린내쯤이야 나는 줄도 모르고 살았지요. 농투성이라서 그런 게 아니고 원래 사람은 그렇게 적응하며 사는 동물이니까요. 호박씨가 싹을 틔우고, 넌출넌출 넝쿨이 자라 허기진 사람들 마음의 배를 불립니다. 그게 다 ‘똥발’이라는 걸 농사 지어본 사람들은 다 알지요. 그래서 땅은 정직하다고들 말하지만, 호박 구덩이는커녕 천지간에 몸 하나 누일 땅이 없어 그런 정직마저도 겪을 일이 없으니 허튼 생각으로 땅투기라도 해보고 싶은 날입니다. 심재억 문화부 차장 jeshim@seoul.co.kr
  • 울산지역 파업참여 공무원 20일 이후 605명 동시징계

    전국공무원 노조 파업에 참여했다가 징계요구된 울산지역 공무원들에 대한 시 인사위원회 심의가 끝나 오는 20일 이후 징계가 결정된다. 울산시는 6일 전공노 파업 참여로 징계요구된 중구 304명·남구 301명에 대한 시 인사위원회 심의가 지난 4일 모두 끝났다고 밝혔다. 시 인사위는 이들 가운데 개인사정 등으로 심의에 나오지 못한 14명에 대해 다음주 한 차례 심의를 한 뒤 오는 20일 이후 605명에 대한 징계를 동시에 확정해 소속 구청장에게 인사명령을 하도록 통보하기로 했다. 시 관계자는 앞서 징계를 결정한 다른 시·도와 형평성 등에 비춰볼 때 파업을 주도한 노조간부나 적극 가담자는 파면·해임·정직 등 중징계, 단순가담자는 경징계로 정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파업가담자는 전원 중징계한다는 행정자치부 방침과 달리 배제징계(파면·해임)는 노조간부 공무원 일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민주노동당 소속 울산 동·북구청장은 파업참여 소속 공무원(동구 311명, 북구 213명)에 대한 시의 여러 차례 징계요구 요청을 거부해 박재택 행정부시장으로부터 검찰에 고발됐다. 한편 전북도는 전공노 파업 참여로 징계를 받은 5개 시·군 공무원 21명에 대해 이날 소청심사위원회를 열어 전주시 오모(토목 6급)씨 등 2명을 파면하고 최모(행정 7급)씨 등 6명을 해임했다. 해임처분을 받았던 2명에 대해 정직 3개월로 징계를 낮추어 공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 정직 5명, 감봉 7명, 견책 1명 등의 결정을 내렸다. 파면·해임이 결정된 공무원들은 행정소송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교육부 전직원 직무성과 계약

    교육인적자원부가 업무 성과를 보수와 인사에 반영하는 직무성과계약제를 오는 7월부터 모든 직원으로 확대한다. 교육부는 4급 서기관 이상 공무원에게만 적용되는 직무성과계약제를 5급 사무관부터 9급 기능직까지 확대하는 ‘직무성과협약제’를 처음으로 도입, 올 하반기부터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협약제가 도입되면 교육부 공무원 개인별로 앞으로 1년 동안 업무에 대한 아이디어와 추진 의지, 일정 등을 담은 직무성과계획서를 과장이나 팀장에게 내야 한다. 과장이나 팀장은 6개월 단위로 추진 실적과 수행 방법, 문제점 등에 대해 당사자와 의견을 나눈 뒤 합의를 거쳐 실적을 평가하게 된다. 평가 결과는 매년 말 정기 근무성적평정에 직접 반영된다. 또 개인별 직무성과관리 카드에 기록, 성과급이나 인사에 반영하기로 했다. 올해는 하반기 6개월 동안의 실적만 평가하며, 내년부터는 1년 단위로 이뤄질 예정이다. 교육부 김영준 혁신기획관은 “일반직의 78.1%를 차지하는 5급 이하 직원이 정책 실무요원으로 바뀌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사회 변화에 앞서 갈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전면 도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교육부는 7일부터 정책기획 능력을 갖춘 5급 사무관 이상 직원을 팀장으로 공모, 함께 일할 팀원을 뽑을 수 있는 선발권까지 주는 정책입찰공모제를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물론 소속 기관과 대학, 시·도교육청에 근무하는 5급 이상은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정책 과제와 추진 방법, 일정 등을 담은 ‘팀 운영계획’을 내면 심사를 거쳐 교육부총리와 계약을 거쳐 정책 추진 책임을 맡게 된다. 이와 함께 교육행정직 공무원으로만 구성된 조직에 일반행정과 법무행정, 재경직 공무원 등을 투입, 조직에 유연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달 안에 다른 부처 사무관을 공개 모집하고,6월 이후에는 서기관급도 대거 영입할 계획이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되려면

    ‘부부싸움 칼로 물베기’ 되려면

    가끔 남편이나 아내에게 견딜 수 없을 만큼 화가 날 때가 있다. 크게 호흡하며 숨을 고르고, 찬물을 마시며 식혀보려 하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이렇듯 폭발직전의 상황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과연 어떻게 이끌어 가야할까. 마셜 B 로젠버그 미국 위스콘신대 교수가 쓴 ‘비폭력 대화(Nonviolent Communication·바오출판사)’에서 해법을 찾아보자. 비폭력 대화는 견디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인간성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대화 요령이다. 이 대화법을 익히면 습관적이고 즉각적인 반응을 자제하게 되고 자신이 관찰하고 느낀 점을 바탕으로 정직하고 명확하게 자신을 표현하게 된다. 비폭력 대화법은 네 가지 요소로 이뤄진다. 첫째, 어떤 상황에서 있는 그대로를 ‘관찰’하는 것이다. 단 관찰할 때 중요한 것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내게 유익하거나 해롭다는 가치 판단을 개입시키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내 아들은 이를 자주 닦지 않는다.’와 ‘남편이 식사시간에 내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는 두 문장을 보자. 첫째 문장은 ‘자주’라는 가치 판단이 들어 있다. 하지만 둘째 문장은 있는 그대로를 묘사한 관찰 문장이다. 관찰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하게 포현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다. 둘째, 관찰한 것에 대한 ‘느낌’이다. 우리는 느낌을 표현하기보다는 가치 평가에만 주목한다. 이 때문에 느낌을 제대로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지 못했다. 예를 들어,‘아내에게는 내가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는 문장을 보자. 여기서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실제 느낌이 아니라 지레 짐작한 것이다. 이때 실제 느낌은 ‘슬프다.’나 ‘실망했다.’가 되었어야 한다.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는 것은 스스로의 취약점을 인정해 갈등 해결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셋째, 자신이 포착한 느낌과 연결된 내면의 ‘욕구’다. 비폭력 대화법은 다른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우리의 느낌을 불러일으키는 자극은 되지만 우리 욕구의 근본 원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즉 다른 사람에게 불만이 있을 때 가하는 비판, 판단, 평가 등은 우리 자신의 욕구나 가치관의 또다른 표현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비폭력 대화법은 ‘당신이 매일 늦게 와서 정말 짜증이 나요.’라고 말하는 것보다 ‘당신과 저녁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었는데 실망스럽군요.’가 좀더 자기의 욕구를 바르게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부탁’이다.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때 우리는 무엇을 관찰하고 느끼고 원하는 지를 표현한 다음 구체적인 부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무언가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부탁보다는 무엇인가 해줬으면 좋겠다는 부탁이 갈등 해결에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더 이상 술을 마시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는 부탁은 상대에게 대안이 없는 절제만을 강요한다. 이 때문에 비폭력대화법은 ‘술을 마심으로써 당신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는 것인지 내게 말해주세요. 그래서 당신의 그런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함께 의논해보면 어떨까요.’라는 식이 더 낫다는 것이다. 로젠버그 교수는 이 네 가지 요소를 바탕으로 분노를 온전히 표현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자고 제안한다. 비폭력 대화법으로 분노를 완전히 표현하는 방법은 분노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지 않는 것이다. 즉 ‘그 사람의 행동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어.’라는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 이 때문에 분노가 생겼을 때는 먼저 행동을 멈추고 심호흡을 한 뒤 내가 분노하는 이유를 우리의 욕구와 연결해 따져본다. 그리고 우리의 느낌과 충족되지 못한 욕구 사이의 간격을 상대방과 공감할 수 있도록 대화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는 갈등과 분노를 단지 서로에게 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갈등의 해결책을 찾아볼 수 있는 냉정함을 갖추게된다는 것이다. 오늘밤 남편이나 아내가 당신을 열받게 만들 때, 차분히 비폭력 대화법을 떠올려보자.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거리악사로 장학금 모금 71세 신순범前의원 ‘아름다운 노후’

    은퇴 이후 자아를 실현할 방도가 막막해서, 삶의 허무가 견딜 수 없이 밀려든다면 신순범 전 의원의 장학금 모금 거리공연에 한번 가볼 일이다. 고백하건대, 그곳에 찬란한 구원(救援)은 없다.16년 동안이나 금배지를 번쩍이며 상류사회를 활보하던 전직 4선 의원이, 저잣거리 약장수처럼 흘러간 ‘트로트’를 불러 제끼는 난장(亂場)에서 복음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처음부터 무리인지도 모른다. 공연 현장에서 71세의 신 전 의원은 보란 듯이 아코디언을 날갯짓하면서 “청춘은 봄이요, 봄은 꿈나라∼”를 열창하지만, 어깨춤의 화답을 발견하긴 힘들다. 오히려 관객들은 속수무책의 번뇌로 내몰린 기색이다.‘저 정도의 사람이 뭐가 부족해서 저런 일을 할까?’라거나 ‘굳이 저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란 물음표에 갇힌 인상이다. 하지만 끝끝내 인내심을 잃지 않는다면 번뇌를 탈출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한동안 멍하니 있던 관객 중에서 정신을 차린 몇몇이 지갑을 여는 것이다. 이타(利他)가 이타를 낳고, 그 이타가 다시 수많은 이타를 번식하는 현장을 목도하는 것만으로도, 구원의 입구쯤엔 들어선 셈이다. 신 전 의원의 노후는 퇴계(退溪)의 여생처럼 우아하지도, 다산(茶山)의 말년처럼 아카데믹하지도 않다. 순전히 ‘카스트’적으로만 보면, 그의 여생은 ‘브라만’에서 ‘수드라’로의 이동만큼이나 급진하향한 느낌이다. 그의 말년은 동적(動的)이면서 노동에 대한 애착을 수반한다. 바로 이 지점이 신 전 의원이 선물하는 구원의 비밀이다. 모금함에 돈을 집어 넣은 관객은 물질적인 선물을 하나 더 챙길 수 있다. 신 전 의원의 자수성가 과정을 담은 자서전을 받게 되는 것이다. 전남 여천군 해변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3년간 방직공장에서 미성년(未成年)의 몸을 짜낸 뒤에야 고등학교에 진학할 수 있었다. 서울의 대학에 입학한 뒤에도 신문배달까지 한 끝에 졸업장을 탔다. 연설 솜씨를 타고난 그는 9대와 10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했다가 연거푸 쓴잔을 들고 가산을 탕진한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4평 남짓한 가게를 얻어 200원짜리 라면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다. 절치부심 끝에 그는 81년 11대 선거에서 당선되고, 이후 96년 정계를 떠날 때까지 4선을 구가한다. 신 전 의원과의 대담에 나서는 기자의 심정은 인터뷰라기보다는 구도(求道)하는 심정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노후의 자아실현 방법치고는 충격적이지 않은가. 왜 장학사업을 하게 됐나.. -대학 시절 어느 혹한의 겨울 밤 일을 마치고 영등포에서 마장동 집으로 걸어서 퇴근하던 도중 너무 추워 포탄 껍데기를 이어 만든 만두가게 굴뚝에 몸을 녹이며 가난은 되물림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 결심했다. 나중에 성공하면 꼭 장학사업을 하겠다고. 그래서 1991년 장남의 결혼 축의금 8500만원 전액을 쏟아 ‘만광(晩光)장학회’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왜 하필 거리공연인가. -남에게 봉사한다면서 폼잡고 편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내 몸을 굴려서 정직하게 모금하고 싶었다.…그리고 사실은 둘째 아들도 축의금을 장학회에 헌납하겠다고 약속했는데, 그만 2002년 결혼 직전 교통사고로 약혼자와 함께 세상을 떠났다.… 이 대목에서 신 전 의원은 목이 메였다. 기자는 질문을 후회했다. 신 전 의원의 ‘파격 봉사’ 신드롬은 급속히 전염되고 있다. 김상현·김형래 전 의원 등 과거의 동료 정치인은 물론 사미자·이상룡·현숙씨 같은 유명 연예인의 찬조출연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신 전 의원의 장학회 사무실(02-733-1988)로는 지방자치단체와 기업체들로부터 강연 요청이 쇄도한다. 올 2월 시작된 거리공연은 내년까지 이어진다.3월까지 서울 지하철 을지로입구역에서 진행된 거리공연은 오는 7일부터는 여의도역으로 옮겨진다. 금배지에 고급승용차를 타고 드나들던 여의도에 아코디언을 매고 출근해 트로트를 부르게 된 반전은, 신 전 의원 자신의 인생철학이 불러온 역설이다. 그의 은퇴 철학은 무조건적인 측은지심(惻隱之心)을 닮아 있다는 점에서 얼핏 맹자(孟子)에 가까워 보인다. 하지만 기자는 왠지 그에게서 장자(莊子)를 더 짙게 향수하게 된다. 생로병사를 경박하게 희로애락하지 않고 무덤덤하게 관통하는 의연함은 아무래도 장자에 더 부합할 법하다. 2000년 전 장자는 우리네 인생을 이렇게 절창하지 않았던가.“…육신의 탈을 일단 뒤집어쓰면 생명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앞으로 나아간다. 일평생을 수고하고도 그 열매를 누리지 못하고, 정신없이 뛰어다니면서도 무엇을 위해서인지 모른다.” ‘신순범식 노후’를 어떻게 받아들이느냐는 순전히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수용태도에 따라서는 번뇌와 구원으로 극명하게 갈릴 수도 있다. 바야흐로 봄이다. 그렇다고 겨울은 더디오지 않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주택대출 상환 중단하고 경매 처분될때까지 저축

    Q 제조업체에서 7년을 근무하고 노총각 소리를 들을 무렵인 지난 2001년 결혼했습니다. 저축과 퇴직금 3000만원으로 시작을 했는데, 월세를 내느니 집을 사고 월 불입금을 내는 편이 낫다는 생각에 보험회사의 6000만원 담보대출을 끼고 분양가 1억원의 빌라를 샀습니다. 모자라는 분양금 1000만원과 비용은 대출 500만원과 카드빚으로 충당했습니다.180만원인 월급으로 담보대출을 상환하면서 생활하던 중 회사의 부도로 실직했습니다. 내 집을 뺏길 수는 없다는 생각에 계속 돌려막으면서 빚이 4000만원까지 늘었습니다. 불경기에 지방도시 집 값은 6000만원까지 떨어져 팔아도 담보대출을 간신히 갚을 판입니다. 복덕방에서는 자기들이 알아서 세를 놓을 테니 700만원을 받고 나가 월셋방이라도 얻으라고 합니다. 집이 경매에 넘어가면 노숙자가 될 처지인데 복덕방 말대로 할 수 있나요. -김찬구(35)- A 찬구 님의 소유라고 하지만, 그 빌라는 당초부터 설정된 6000만원 한도 내에서는 사실상 보험회사의 것입니다. 빌라를 경매해 대출을 회수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즉 경제적으로는 소유권이 아니고,6000만원을 내고 취득할 수 있는 옵션을 4000만원에 샀던 것입니다. 집값의 하락으로 이 옵션 가치가 0원이 되어 버린 것이 찬구님의 상황입니다. 그런데 주택임대차보호법에 의해 1200만∼1800만원의 임대차보증금은 설정 순위와 상관 없이 경매에서 우선변제 받는 소액임차인 보호제도를 악용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 찬구 님에게 700만원을 주고 이사가게 한 후 브로커는 1500만원에 세입자를 들이고,800만원을 챙기는 것이지요. 문제는 멀쩡한 1순위 근저당권을 가지고도 돈을 떼이는 금융기관입니다. 세입자는 1500만원을 먼저 회수하게 돼 6000만원에 팔리면 채권자의 몫은 4500만원에 불과하게 됩니다. 빌라의 가격이 60%에도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금융기관의 손해는 더 커지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상 소유자인 금융기관의 담보가치를 현저히 훼손하는 행위로 경우에 따라 범죄가 될 수 있습니다. 복덕방의 제의에 응하지 말기를 권합니다. 노숙자가 될 판에 월세보증금은 마련해야 한다는 마음은 이해합니다만, 지금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중단하고 새 주인이 올 때까지 저축할 수 있습니다. 집세를 안내고 월세 사는 것과 마찬가지이니 세 놓고 나가 월세 사는 것에 비하여 결코 불리하지 않습니다. 집을 샀다가 월불입금을 못내서 파탄으로 이르는 것은 중산층이 몰락하는 전형적 사례인데, 파산·면책이라는 사회안전망은 정직하게 쓰러지는 중산층에게 제공됩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儒林(31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儒林(316)-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제3부 君子有終 제2장 鄒魯之鄕 비교적 늦은 나이인 21세 때 진사였던 허찬(許瓚)의 딸과 혼인하였던 것은 퇴계의 노모 박씨의 성화 때문이었다. 퇴계는 공부에 전념하느라 세상사에 관심이 없었는데, 박씨는 아들 퇴계가 빨리 혼인하여 후손을 잇는 것을 보고 싶어 하였으며, 또한 과거를 보아 벼슬길에 오를 것을 강요했기 때문이었다. 퇴계는 비록 6년 동안밖에 함께 살지 못하였으나 첫 아내 허씨를 사랑했던 것처럼 보인다. 지금도 퇴계의 첫 부인 허씨의 무덤은 의령에 보존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퇴계가 직접 쓴 ‘가례동천(嘉禮洞天)’이란 유필이 남아 있을 정도인 것이다. 퇴계는 아내 허씨가 죽은 후에도 장모 문씨 부인을 지극히 봉양하였다.‘하루에도 열두 번씩이나 백발이신 장모님 생각 때문에 한양 벼슬길을 향해 차마 발을 못 옮긴다.’라는 말을 문집 속에 남길 정도로 처가에 대한 상념이 지극하였다. 지금도 ‘가례동천’의 기념문에는 다음과 같은 문장이 새겨져 있다. “…가례동천은 우리나라 성리학의 태두요, 동국부자(東國夫子)로 추앙 받고 있는 퇴계 이황 선생의 유묵 금속문이며, 유서 깊은 유허지이다. 가례동은 선생의 처가가 있는 곳이다. 문무사백들과 시문 강론으로 소요하시는 한편 후진양성에 전념하신 사적과 더불어 향당의 표준이 되고, 국가문화유적으로서 소중한 곳이다.” 이러한 퇴계의 마음은 손자가 장가갈 때 보낸 퇴계의 편지 속에 자세히 드러나고 있다. “부부는 남녀가 처음 만나 세계를 창조하는 것이다. 그래서 가장 친밀한 관계를 이룬다. 또 한편 가장 바르게 해야 하고, 가장 조심해야 하는 처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군자의 도가 부부에서 발단이 된다고 한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은 모두 예와 존경함을 잊어 버리고 서로 버릇없이 칭하여 마침내 모욕하고 거만하고 인격을 멸시해 버린다. 이런 일은 서로 손님처럼 공경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정을 바르게 다스리려면 처음부터 조심해야 한다.” 이 편지는 퇴계의 부부간의 근본이념을 요약한 가르침이다. 부부는 지극히 친밀하기 때문에 지극히 조심하고 정직해야 한다는 말은 부부 사이의 예절을 가리키는 말이고, 가정을 바로잡고자 하면 출발부터 조심해야 한다는 말은 근신이 치가의 법도임을 가리키는 말인 것이다. 그러나 손님처럼 공경하였던 첫 번째 부인 허씨는 퇴계의 나이 27세 때 병사해 버리고 만다. 아내가 죽은 후 퇴계는 향시에 응시하여 2위에 합격하고, 진사에도 합격하는 등 승승장구하였으나 그 후 3년 동안 줄곧 광부(曠夫)로 지냈다. 3년 후 퇴계는 권씨 부인과 재혼하였는데, 이 결혼은 불행한 비극의 시작이었다. 권씨 부인과 16년간의 결혼생활을 퇴계 자신도 ‘참으로 불행했었다.’고 고백하고 있음인 것이다. 이는 권씨 부인이 칠거지악을 일삼던 악처이기 때문이 아니라 정신이 맑지 않은 실성한 여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어릴 적 충격으로 인해 미쳐 버린 여인이었던 것이다. 권씨 부인은 본래 신라 왕족의 후손이었다. 그런데 나말여초(羅末麗初), 안동을 지키던 김행(金行)이 후백제 왕 견훤에게 몰린 왕건을 패망의 순간에 도와 고려 건국을 튼튼히 하자 김행을 태사로 모시고 안동을 식읍으로 내렸다. 그리고 김행에게는 집권에 따라 판단을 잘하였다고 해서 권(權)씨를 성으로 쓰게 하는 사성개명(賜姓改名)을 내렸던 안동에서 대대로 살아온 명문가의 집안이었던 것이다.
  • 경남, 전공노파업자 징계 경감

    지난해 전국공무원노조의 총파업과 관련해 경남도 인사위원회에서 중·경징계 결정을 받은 노조원 57명 가운데 56명이 도 소청심사위를 통해 징계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특히 파면이나 해임 등 신분 배제 결정을 받은 파업 관련자 18명 가운데 17명이 정직이나 감봉으로 경감돼 신분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29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재경 변호사를 비롯한 도 소청심사위원회 위원들이 전공노 파업 징계자 등 58명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인 결과 56명에 대해 인사위가 결정한 처벌 양형보다 낮췄고,2명의 심사 신청을 기각했다. 변경 내용을 보면 지난해 11월15일의 도 인사위에서 파면 결정을 받은 12명 가운데 공직선거부정방지법 위반혐의로 처벌을 받은 김일수 전공노 부위원장에 대해서는 신분 배제 결정인 해임키로 했으나 전공노 파업 관련자 가운데 8명은 정직 3월,2명 정직 2월,1명 정직 1월 등으로 각각 처벌 수위를 낮췄다. 또 해임 결정됐던 6명 가운데 5명은 정직 2월로, 1명은 감봉 3월로 낮췄고 정직 3월이었던 3명은 모두 감봉 2월로 낮췄다. 이와 함께 정직 2월이었던 3명은 감봉 2월로, 정직 1월인 26명 가운데 25명은 감봉 1월로,1명은 견책으로 각각 낮췄다. 이밖에 감봉 3월이었던 7명 가운데 1명에 대해서는 감봉 1월로,5명에게는 견책 5월로 각각 조정했고 감봉 3∼2월 결정을 받았던 2명에 대해서는 소청심사 신청을 기각했다. 경남도 관계자는 “소청심사위가 이같이 인사위의 처벌 수준을 낮춘 것은 무단결근 등 행위에 비해 인사위의 파면이나 해임 처분은 과중했다고 판단한 데다 단순한 가담 정황 등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seoul.co.kr
  •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낮은소리] “악조건 근무…안전사고 부른다”

    ■ 환경미화원들 ‘거리청소 민간위탁’ 반발 “예산낭비와 비리의 온상으로 전락한 청소용역 민간위탁을 중단하라.” 지난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소공원에는 전국에서 환경미화원 100여명이 모여들었다. 이들은 “생활쓰레기 청소용역이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인력부족과 고용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현장을 알지 못하는 정부 고위관계자들이 탁상행정으로 노동자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날 집회는 각 시청과 구청 등을 상대로 벌이던 환경미화원들의 산발적인 ‘투쟁’이 전국 차원의 ‘전면전’에 돌입한다는 신호탄이었다. 정부가 1998년부터 예산절감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생활쓰레기 처리업무를 본격적으로 민간단체에 위탁하면서 빚어진 갈등이 해를 거듭하면서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환경미화원들은 올해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주요 목표로 설정함에 따라 민주노총 차원에서 행정자치부에 청소용역 민간업체 위탁을 철회하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하지만 행자부는 환경미화 사업의 민간위탁은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연장선상이기 때문에 중지할 수 없다고 밝히고 있다. ●“인력부족에 근무시간 3시간이나 늘어” 경기 파주시에서 11년째 쓰레기 수거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고정래(46·가명)씨는 2001년 9월 일을 하다 왼쪽 다리를 크게 다쳤다. 시간 안에 쓰레기를 치우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다가 도로 옆에 발을 내디디는 순간 청소차가 발을 밟고 지나간 것. 고씨는 이 사고로 왼쪽 엄지발가락과 복사뼈 밑이 뭉개졌고 6개월 동안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아야 했다. 하지만 고씨가 빠진 뒤에도 인력은 보충되지 않았고, 고씨는 같은 팀 동료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몸이 다 낫지 않았는데도 서둘러 일터로 복귀해야 했다. 고씨는 “분리수거를 한 뒤부터 하루 실제 근무시간이 3시간이나 늘어날 정도로 업무량이 많아졌지만 고용업체는 인건비를 확충할 여력이 없다고 사람을 늘리지 않았다.”면서 “한 시간에 50㎜의 폭우가 쏟아지는 장마철에도 정직이나 경고를 받는 것이 무서워 무리해서 현장에 나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씨의 동료 김모(47)씨는 “부족한 인원으로 서두르다 보면 다치기 십상”이라면서 “시청 소속이었을 때는 안전사고가 거의 없었는데 민간업체에 위탁된 뒤 해마다 4∼5건씩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업체선정과정서 비리도 잇따라 환경미화원들은 지방자치단체가 생활쓰레기 청소 용역을 민간업체에 위탁하면서 상당수가 비정규직으로 바뀌어 고용불안정이 심해지고 근무조건이 악화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행자부의 ‘환경미화원 인부임 예산편성기준’에 따르면 환경미화원은 쓰레기 처리 작업 마무리 등 시간외 근무가 잦기 때문에 2시간에 해당하는 시간외 수당을 지급하도록 하고 있지만, 실제로 이행하고 있는 대행업체는 별로 없다. 경기 안산시에서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는 박모(48)씨는 “2001년 입사한 뒤 시간외 수당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하지만 해고될까봐 무서워 하고 싶은 이야기도 마음대로 못한다.”고 분해했다. 경기 고양시의 주모(43)씨는 “동료들끼리 회사에 대한 불만을 이야기한 것이 간부 귀에 들어가 회사를 그만두라는 협박을 받기도 했다.”면서 “4년 동안 휴가도 제대로 가지 못했다.”고 불평했다. 업체 선정과정에서 민·관이 결탁하면서 부정부패가 끊이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민주노동당 이영순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행정자치위원회에 제출한 ‘지방자치단체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와 대책’이라는 자료에서 “인력을 계약인원보다 적게 채용하거나, 가상의 인물을 직원으로 기재해 인건비를 챙기는 업체가 허다하고, 퇴직공무원들이 운영하는 업체에 특혜를 주거나 쓰레기에 물을 타는 방법으로 양을 늘려 대행료를 가로채는 등 교묘한 수법의 비리가 전국 각지에서 일어나고 있다.”면서 “서류검토를 소홀히 해 이를 부추기거나, 아예 업체와 짜고 부정을 눈감아주는 공무원들까지 있다.”고 주장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김인수 정책국장은 “지자체 노조가 연대해 행자부를 상대로 전국 단위의 집회를 계속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민노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공청회나 토론회를 열고 민간업체 위탁의 문제점과 실태를 점검하고 국정감사에서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민간위탁은 구조조정과 서비스 향상 일환” 행자부는 환경미화원의 민간위탁은 지방자치단체 구조조정과 대국민 서비스의 질적향상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키는 정책방향이라고 설명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1998년 외환위기 때 행정학계 등에서 민간위탁으로 구조조정과 예산절감 등의 효과를 얻으라는 의견을 내 행자부에서 ‘민간위탁 추진지침’을 제작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고양시는 현재 일반 거리는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이 청소하고 있지만, 좀 더 지저분한 역세권은 민간업체에 위탁한 상태”라면서 “지자체 소속 환경미화원들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주변환경도 좀 더 깨끗해지는 등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이재훈기자 jypark@seoul.co.kr ■ 행정자치부 입장 “민간위탁 사업은 행정 경쟁력과 대국민 서비스 수준을 동시에 높이기 위한 방편입니다.” 행정자치부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환경미화 업무의 민간위탁을 늘리고 있는 이유를 공공부문 민영화와 정부조직의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밝히고 있다. 행자부 지방자치국 조직발전담당 윤건열 주사는 “현재 지자체에서 추진하고 있는 환경미화, 도로보수 등의 민간사업체 위탁은 결국 조금이라도 더 경쟁력있는 업체에, 조금이라도 더 싼 비용으로 사업을 맡기자는 취지”라면서 “철도청의 공사화처럼 외환위기 이후 공공부문의 민영화와 강도높은 정부조직 구조조정 흐름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주사는 정규직인 상근인력을 자연스레 비정규직으로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민간위탁을 한 업체에 계속 줄 수는 없기 때문에 2∼3년 주기로 공개입찰을 하게 된다.”면서 “지자체에서 처음 민간업체에 위탁할 때는 비정규직이나마 환경미화원들의 고용승계를 보장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쩔 수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행자부는 정부의 다른 조직과 마찬가지로 환경미화원들도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 현 시점에서 정부내 어떤 자리도 완전한 고용보장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행자부도 올해 노동계에서 비정규직 투쟁을 목표로 설정한 만큼 이들의 주장을 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지 않겠느냐는 반응이다. 행자부 관계자는 “환경미화원들의 고용불안정은 사실상 인정한다.”면서 “환경미화원들만 생각한다면 지자체 소속의 정규직을 보장해주는 것이 안정적이겠지만 국민들에게 좀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뜻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홍희덕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노조 위원장 “청소업무는 생활과 밀접한 공공성이 강한 사업인 만큼 많은 시민들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민주노총 공공연맹 경기도노동조합 홍희덕 위원장은 29일 “청소업무 민간위탁의 문제점를 여론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행정자치부는 경제적 효율성을 들어 민간위탁의 장점을 말하고 있지만 민간위탁의 장단점을 논리적으로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그는 “논리적 무장을 거친 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행자부를 상대로 환경미화원의 지방자치단체 직영화 방안을 따지겠다.”고 별렀다. 홍 위원장은 청소대행업체들이 행자부의 ‘환경미화원의 인부임 편성기준’을 무시하는 사례가 무수히 많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소대행업체는 지자체와 계약을 맺을 때 행자부에서 정한 환경미화원 임금기준을 준수하기로 되어 있다.”면서 “그럼에도 업체들은 민간기업인 만큼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아도 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서 노사간 합의로 새로이 임금협상을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홍 위원장은 민간위탁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행업체는 인건비를 줄이려고 정규 환경미화원이 정년퇴직을 하면 빈 자리에 일용직을 충원시킨다.”고 지적했다. 청소업무가 중노동인 만큼 가뜩이나 힘이 드는데 일용직 미화원은 휴일에도 쉬지 못하는 등 노동강도가 정규직원보다 훨씬 강해도 재계약에서 탈락하는 것을 두려워해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홍 위원장은 또 청소대행업체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줄이고 있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지자체가 직접 운영할 때는 61세까지 환경미화원의 정년을 보장했지만 대행업체들은 정년을 50대 중반으로 줄여 고용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공연 앞둔 英무용단 DV8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

    서울공연 앞둔 英무용단 DV8 예술감독 로이드 뉴슨

    영국의 신체극단 ‘DV8’이 세계 초연작 ‘저스트 포 쇼(Just for show)’로 한국 관객과 첫 대면한다.‘DV8’은 사회현실에 밀착한 주제의식과 독창적인 표현방식으로 세계 무용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단체.31일∼4월2일 LG아트센터 공연을 앞두고 무용수와 스태프 20명과 함께 서울에 온 로이드 뉴슨(49) 예술감독을 28일 만났다. 그는 1986년 ‘DV8’을 창단했다. 5년 만의 신작이다. 그동안 다룰 만한 사회적 이슈가 없었다는 뜻인가. -2001년 안식년을 제외하면 사실상 잠시도 쉬지 않았다. 신작을 구상하고, 자금을 모으고 세계 투어를 다니는 등 꾸준히 활동했다. 우리가 관심가질 만한 사회적 이슈는 아주 많다. 한국에서의 경험도 다음 작품에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저스트 포 쇼’는 어떤 작품인가. -약점을 노출시키기보다는 가식을 보여주는 생활에 익숙한 현대인들에 대한 이야기다. 실제 모습을 감추고, 더 나은 이미지를 보여주려 애쓰는 현실을 홀로그램 등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무용을 하게 된 계기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정부 기관에서 심리치료사로 일하다 뉴질랜드 무용단의 오디션에 참가했다. 심리치료사로 일하면서 사람들과의 소통에 한계를 느꼈는데 무용을 통해 좀더 사회적인 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심리치료사의 이력이 무용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심리치료사로 계속 일했다면 아마 더 많은 돈을 벌었을 것이다.(웃음)사회심리적인 면에 관심은 있지만 어떤 영향을 미치려는 생각은 없다. 그저 진실을 보여주려 노력할 따름이다. 독특한 안무를 위한 남다른 훈련방법이 있나. -95년 작 ‘엔터 아킬레스’같은 경우 영국 선술집에서 춤추는 남성무용수의 발동작을 위해 축구와 아이리시 전통댄스를 연구했다. 주제가 정해지면 모든 가능한 동작들을 실험해보고, 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을 거친다. 모든 동작은 의미와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 기존 무용단과 차별되는 ‘DV8’의 존재 가치, 혹은 기본 철학은 무엇인가. -진실(truth)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스타일에 희생되지 않고, 어려운 문제와 정면 대결하는 노력과 정직함이 모토다. 또 의미없는 동작의 반복을 피하기 위해 같은 레퍼토리를 재공연하지 않는다. 매 작품마다 다른 무용수를 선발하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자부한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부부라도 파산사건은 별개사항 한 판사에게 배정 동시신청 효과

    Q: 2002년 집을 처분하고 창업자금을 대출받아 골프장 옆에 갈비집을 열었습니다.2003년 4월까지는 주말과 여름에는 그런대로 장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그해 여름 내내 주말마다 비가 와 손실을 보더니 지난해 1월엔 광우병 파동으로 갈비집 전체가 힘들었습니다. 고기가 미국에서 수입이 안되니 고기값도 천정부지로 올라갔고 불황에 소비자들은 돈을 안 썼습니다. 지난해 11월에 폐업하고 밀린 임대료, 임금, 물건값 등을 갚고 보증금 300만원, 월세 20만원의 집을 얻었습니다. 결국 남편은 고깃배를 타러 갔지만 아직도 7000여만원의 빚이 남았고 남편이 그 중 3700만원을 보증했습니다. 우리 부부가 동시에 파산신청을 내면 받아들여질까요. -장경애(45·여)- A: 광우병은 우리 요식업계에 많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비슷한 처지에 있는 분들이 많으리라 추측됩니다. 최근에는 불경기로 버섯 농장도 힘들다고 합니다. 아마도 이분들이 파산의 길을 제대로 알았더라면, 솥단지 내던지며 데모하러 나온 사람이 많이 줄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파산으로 가는 원인에 여러가지가 있지만, 장경애 님의 경우는 전통적으로 법원이 면책을 부여해 온 “정직하지만 불운한 채무자”에 해당한다고 봅니다. 최근의 법원 실무는, 자신의 재산을 빼돌려 감추어둔 경우가 아닌 한 원칙적으로 광범위하게 면책을 부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적은 판돈을 가지고 게임에 참여한 사람이 예를 들어 5000원이 남은 상태에서 2만원을 빚진 경우에 비유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잃은 사람은 남은 돈 5000원을 이긴 사람에게 주고 나머지 채무 1만 5000원은 면제받습니다. 이긴 사람은 받은 돈을 다 챙기지 않고, 잃은 사람에게 집에 갈 차비 2000원이라도 줘 다음에 게임에 참여할 수 있도록 배려합니다. 즉, 파산은 채무자가 마지막 변제능력이 없는 상태에 몰린 경우 자기가 가진 것을 채권자에게 주고(없으면 할 수 없습니다), 나머지 금융채무는 모두 탕감받으며, 또 노숙자가 되지 않도록 월세보증금 정도는 채무자에게 남겨주는 것입니다. 일종의 강제 보험으로 이해하면 됩니다. 신용거래가 이행되지 못할 위험을 채권자에게 부과하는 것입니다. 부부라도 파산 사건은 별개지만, 현재는 부부가 각자 사건을 들고 올 경우에는 같은 판사에게 배당하는 편법으로 부부 동시 파산신청의 효과를 봅니다. 장경애 님의 경우 남편이 돌아 오실 때까지 파산신청을 미루어도 되고, 장경애 님이 먼저 신청하셔도 됩니다.(파산·개인회생 전문 변호사>
  • 계장급 팀장도 6명 배출

    행정자치부가 24일 팀제 도입을 위해 단행한 인사는 내용면에서 대폭적인 물갈이나 이변은 없었지만 그래도 공직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공직사회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팀제 도입을 위한 인사치고는 ‘파괴력이 없다.’는 엇갈린 평가도 나오고 있다. 행자부는 이번 인사에 대해 “공직사회에 경쟁과 시장원리를 도입하고 정부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를 임명했다.”고 설명했다. 또 “국·과장급 7명이 팀장 보직을 받지 못해 무보직으로 근무하게 됐다.”면서 “이 자체가 공직사회의 엄청난 변화”라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또 “큰 변화를 주지 못한 이유는 현재로써 성과평가 결과가 없기 때문이었으며, 팀제 도입 이후 성과를 반영해 하반기에는 대폭적인 물갈이 인사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을 끄는 대목은 계장급 가운데 6명을 발탁, 팀장에 기용한 것이다. 공직사회에 서열파괴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셈이다. 일반 서기관이 종전 과장 직위의 팀장에 발탁됐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변성완 부내혁신전략팀장, 김우호 성과관리팀장, 문영훈 고객만족행정팀장 등 행시 37회 서기관 3명이 나란히 팀장 자리를 꿰찼다. 이들은 서기관으로 승진한 지 2년 만에 팀장으로 발탁된 데다 행자부 내 최연소 행시기수 팀장 기록까지 세웠다. 이에 따라 과장급의 최연소 행시 기수가 종전 31회에서 37회로 6단계나 낮아졌다. 유은숙 부내정보화팀장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 1974년 행정직 9급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후 99년 행자부 최초의 여성 서기관으로 주목받았으며 이번 인사에서도 팀장으로 발탁돼 주위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발탁 인사로는 공학박사인 박연수 지방지원본부장(이사관)을 들 수 있다. 박 본부장은 기술고시 제14회 출신으로는 행자부 사상 처음으로 본부 부서장에 올랐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행자부에서는 문원경 지방행정본부장에 이어 최고위직에 오른 셈이다. 이와 함께 이상근 정보화인력개발팀장과 강민구 지방세제팀장도 비고시 7급 출신으로 나란히 발탁된 케이스다. 그러나 1급 본부장엔 현 직위에 있는 3명이 다시 임명됐다. 현재 행자부의 국장급 직위 가운데 부처 교류직위, 직위공모직위, 전문직위 등 다양한 형태로 묶여 있어 장관이 인사권을 행사하는 데 현실적으로 제약이 많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성과평가를 통해 하반기에 대폭적인 인사를 하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처럼 인사에 여러가지 제약이 많아 대폭적인 물갈이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조덕현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경기 제2경찰청 31일 의정부서 개청

    경기 북부지역의 치안을 맡는 경기도 제2경찰청이 이달말, 교육을 담당할 제2교육청이 4월말 업무를 시작한다. 이로써 경기북부는 지난 2000년 2월 경기도 제2청이 개청한데 이어 경찰과 교육기관이 추가로 문을 열어 준광역자치단체로서의 기능을 갖추게 됐다. 경기 제2경찰청은 오는 31일 오후 3시 의정부시 금오동 삼성 홈플러스 맞은 편 대송플라자 임시청사 3층에서 개청식을 갖는다. 경기 제2경찰청은 경기경찰청 4부장(홍순원 경무관)이 제2청장직을 수행한다. 수사·생활안전·경비교통 등 3개과와 수사·광역수사대·마약수사대·생활안전·생활질서·경무·경비·교통 등 8개 계로 이뤄져 있다. 제2청장을 비롯, 총경 3명과 경정 3명, 경감 5명 등 모두 63명이 근무, 경기북부 10개 경찰서를 관할하게 된다. 경기제2교육청도 다음달 26일 의정부시 의정부1동 북부교육관 임시 청사에서 개청식을 갖는다. 이와 관련,‘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중 개정법률안’이 22일 오전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경기제2교육청은 부교육감 아래 2국,10개과를 두고 국가직 52명, 행정직 173명 등 225명이 경기북부 10개 시·군 8개 일선 교육청을 관할한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이공계 공직진출 “특허청을 노려라”

    이공계 전공자를 위한 특허청의 문호가 활짝 열렸다. 특허청은 오는 28일부터 4일간 5급 특별채용(126명) 원서를 접수한다. 이번 특채는 올해 증원이 확정된 170명에 대한 1차 채용이다. 단일 부처 5급 특채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다. 특허청은 하반기에도 40∼60명을 추가 특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특채 규모는 기술직의 공직 등용문인 기술고시(70명내외) 합격자의 2배를 넘고, 지난해 12월 중앙인사위원회가 19개 정부기관 요청으로 특채한 53명의 3배를 초과한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1차 모집분야는 통신(32명)과 전기(25명), 화공(17명)을 포함해 17개 분야로 박사학위 소지자와 기술사, 변리사 등이 대상이다. 행정직(2명)은 변호사와 산업디자인 전공 박사를 각 1명씩 선발한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내 인생의 등대]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내 인생의 등대] 김형수 영등포구청장

    영등포구 김형수(58) 구청장의 머릿 속에는 늘 두 권의 책이 함께 자리잡고 있다. 초등학교 때 아버지로부터 선물받은 에이브러햄 링컨 자서전과 고등학교 때 우연히 접한 심훈의 소설 상록수다. 어렸을 때부터 정치인을 꿈꿨던 김 구청장이 링컨에게 끌린 이유는 간단하다. 넉넉치 못한 집안 환경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꿈을 이뤘다는 것이다. “링컨은 오두막집에서 비에 젖은 책을 읽은 적도 있다는 것을 접했을 때 ‘내 환경이 링컨보다는 낫지 않느냐.’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유복한 가정 출신의 조지 워싱턴 책도 같이 선물받았지만 링컨 책이 훨씬 인상적이었죠.” 김 구청장은 이후 링컨의 자서전을 옆에 두면서 삶의 지침서로 삼고 있다. “링컨은 많은 사람들에게 ‘국민의,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정부’라는 말을 한 정치인으로 유명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부지런하고 정직한 인간 됨됨이에 많이 끌립니다.” 김 구청장이 소개한 링컨의 일화는 이렇다. 상점에서 일을 다끝내고 결산을 해보니 아무리 계산을 해도 6센트가 남았다. 결국 밤늦게 한 손님의 집까지 찾아가 거스름돈을 건네줬다.‘거짓이 잠깐은 통할 수 있지만 영원히 통할 수 없다.’는 생각에서였다. 김 구청장이 부임하자마자 직원들에게 ‘정직·청렴’을 강조하면서 집무실 벽을 밖에서도 훤히 보이는 유리로 바꿔놓은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다. 직원들 역시 이전의 구청장 3명 모두 비리·허위 신고 등으로 도중하차한 것과 달리 다른 기대를 김 구청장에게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고등학교 때 자신을 두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에버그린 김’이라는 별명을 붙였을 정도로 심훈의 상록수에 푹 빠졌다. “상록수에서 농촌계몽 운동을 주도한 박동혁·채영신이 온갖 고난과 시련을 꿋꿋이 이기고 의지를 관철시키는 과정이 감명적이었습니다. 이들의 봉사정신 밑에는 개척자 정신과 추진력이 깔려있죠.” 김 구청장은 봉사란 상대방과 주고 받는 것이라고 말한다. “종교인이 봉사를 하는 것도 본인의 현생을 절대자에게 바치는 대신 내세를 구원받는 것 아닙니까. 구청장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구청장이라는 명예를 얻은 대신 주민을 위해 몸바치겠다는 것은 같으니까요.”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공무원 “주특기 찾아라”

    내년부터 7∼3급 공무원들은 모두 전문분야를 찾아야 한다. 공직에 들어온 뒤 3년이 지나면 전문분야를 정해 과장 때까지 한 분야에만 근무하도록 제도가 바뀌는 것이다. 다른 분야로 이동할 경우 부처 내에 설치된 경력발전위원회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윤성식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장은 16일 브리핑을 통해 “공직사회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경력개발프로그램(CDP) 제도를 도입, 올 하반기 시범운영을 거쳐 내년부터 전 부처에서 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 ●임용 3년 후 전문분야 찾아야 경력관리 개선방안에 따르면 공무원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반 행정직은 ‘工’자형, 기술직과 특별채용자는 ‘T’자형의 경력개발제도를 시행하기로 했다.‘工’자형은 공직에 들어온 뒤 3년간은 다양한 직무에서 일하며 적성·역량에 맞는 직위를 발견토록 하고 3년이 지나면 전문직위를 지정, 과장 때까지 특정분야의 전문성을 확보토록 한다. 이어 국장(3급)이 되면 다시 고위공무원단에 포함돼 폭넓은 업무를 담당하게 해 일반관리 능력을 확보토록 할 방침이다.‘T’자형은 기술직과 특채자의 경우 공직에 들어올 때 전문분야를 지정받았기 때문에 과장 때까지 한 분야에서 근무하고,1∼3급이 되면 행정직과 기술직의 구분을 없애 다양한 분야에서 근무하도록 하는 것이다. 정부는 현재의 ‘Z’자형 순환형 보직경로제에서는 특정직위가 비면 충원을 위해 연쇄적으로 연공서열 위주로 이동을 하다 보니 전문성 부족현상을 초래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부처의 고유기능이 유사 전문성 중심으로 여러 개의 ‘전문분야’로 지정된다. 반면 총무·기획예산·감사·공보 등은 ‘공통분야’로 지정된다. 예를 들어 행자부의 경우, 혁신·행정조직·지방행정·지방세제·전자정부 등의 전문분야가 생긴다. ●이동 맘대로 못한다 이 제도가 시행되면 공무원들의 이동이 훨씬 어려워진다. 각 기관에는 부기관장이 위원장인 ‘경력발전위원회’가 꾸려져, 임용 후 3년이 된 공무원의 개인별 경력개발 수요를 조사해 전문분야를 지정해준다. 이후 전문분야 내에서는 순환인사가 가능하지만, 다른 전문분야로는 이동할 수 없다. 전문분야에서 공통분야로의 이동은 가능하다. 전문분야의 변경은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근무성적이 저조하거나 부처간 전보가 필요할 경우 등에 대해서만 경력발전위원회의 승인을 얻어 허용된다. 직위별 전보제한 기간도 확대된다. 현재는 전보제한기간이 1년이지만 3급 이상은 1년,3∼4급은 1년6개월,5급 이하는 2년으로 확대했다. 현재 실·국장의 평균 재직기간은 1년1개월21일이고, 과장급은 1년3개월5일 등으로 재임기간이 짧은 편이다. 윤 위원장은 “향후 전문분야 근무경력에 대해 인사평가 때 10%의 가산점을 주고 기관장의 의지를 반영하기 위해 기관평가에도 반영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트라이크 존의 국제화

    야구의 국제화는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 그러나 ‘프로 강국’ 미국과 일본의 미온적인 입장으로 탄력을 받지 못했다. 자체 리그가 워낙 잘 나가 국제대회에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말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대항전’ 개최가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내년 봄 최초의 야구월드컵도 성사 단계다. 한국, 미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프로야구는 한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였다. 그러나 각기 다른 이유로 정상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 한국과 일본은 유망주와 스타가 대거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미국은 노사 분쟁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사태도 있었다. 최근엔 스테로이드 파동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타이완은 도박으로 야구의 정직성이 손상된 경우.2류 스포츠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절박함이 국제화로 다시 눈을 돌리게 한 이유다. 그런데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의 통일이다. 현재 각국이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의 정의는 똑같다. 규칙서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어깨와 유니폼 하의 윗부분의 중간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윗부분(98년부터 아랫부분으로 확대)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플레이트 위의 공간을 말한다. 타자의 타격자세가 전제다. 그러나 선수는 물론이고 심판들마저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지도 않고, 실제로도 그렇다. 우선 높낮이를 보면 낮은 경우는 대체로 규칙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높은 경우 판정을 규칙서대로 했다가는 당장 타자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다. 높은 스트라이크는 거의 유니폼 바지의 상한선이 기준이다. 좌우 폭의 판정도 규칙서와 다르다. 몸쪽은 거의 규칙서에 따르지만 바깥쪽은 홈플레이트보다 공 1개나 2개 정도가 빠져도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타자도 여기에 별 불만이 없다. 1984년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 취임한 피터 위베로스는 자신의 임기 중에 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서로 스트라이크 존이 다를 정도였으니 쉽게 고쳐질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의 회장직을 폐지하면서 심판도 단일 조직으로 묶었다. 규칙서대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할 것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말 아시아대회는 각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어느 정도 비슷하므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국적별로 출전하게 될 내년 월드컵대회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최초로 열리게 될 월드컵대회에 준비해야 할 것이 수없이 많지만 스트라이크 존의 통일은 가장 먼저 매듭지어야 할 문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행자부 본부-팀제로 간부전원 내부 공모

    행자부 본부-팀제로 간부전원 내부 공모

    행정자치부가 본부 및 팀제 도입을 앞두고 조직개편 작업에 돌입했다. 대대적인 직제 개편과 함께 간부급 전원을 내부 직위공모로 선발하는 인사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행자부는 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팀장급 이상 58개 직위에 대해 직위공모를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간부급 전원을 직위공모를 통해 선발하는 것은 정부 부처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본부장은 오는 14일, 팀장급은 15일까지 접수를 마감한 뒤 1주일간 내부심사를 거쳐 이달 안에 최종 인사를 단행하기로 했다. ●5본부-8관-1단-1아카데미-48개팀으로 조직개편안에 따르면, 행자부 직제는 기존 12실·국-41과-4팀에서 5본부-8관-1단-1아카데미-48개팀으로 바뀐다. 고객만족행정팀·시스템운영센터 등 9개팀이 신설되고, 지역경제과·경영지원과 등 업무성격이 비슷한 10개과가 5개팀으로 통합됐다. 팀장급 이상 63개 직위 가운데 공모가 실시되는 직위는 개방직·별정직 등을 제외한 총 58개 직위다. 본부장에는 1급부터 3급까지 지원할 수 있으며, 팀장은 2급부터 5급까지 맡게 된다. 직위별로는 정책홍보·정부혁신·지방행정본부장에 1급 또는 1급상당, 지방지원본부장·5관·혁신전략팀에 2∼3급, 아카데미에 3∼4급,47개팀에는 3∼5급까지 지원을 받는다. 실·국장은 1∼2급, 과장은 3∼4급으로 제한되던 기존 직제와 비교하면, 본부장과 과장급에 각각 3급과 5급의 진출을 허용하는 파격적인 직급 파괴가 이루어지는 셈이다. ●평균경쟁률 10대1 육박 팀제 도입에 따른 획기적인 인사단행으로 행자부 전체가 술렁이는 분위기다. 오영교 행자부 장관이 이미 능력에 따른 인사혁신을 공언한 터라 3급 본부장과 5급 팀장의 탄생도 기대되고 있다. 반면 3∼4급 계장·과장이 일반 직원와 함께 팀원이 될 수도 있어 직급 파괴에 따른 불안감도 크다. 무엇보다 이번 직위공모 대상자들은 유례없는 경쟁에 직면하게 됐다. 행자부에 따르면, 직위공모 대상자는 파견공무원을 포함해 1급 4명,2급 15명,3급 90명,4급 61명,5급 330명 등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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