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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데이비슨 뢰어 지음

    독일 시인 괴테는 “오직 한 언어만 알고 있는 사람은 실제로는 아무 언어도 모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사물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만 알고 있다면, 그것이 사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유일한 방식이라고 믿는다는 뜻이다. 아프가니스탄 인질사태가 터졌을 때 일부 기독교인들에게 일종의 ‘벽’을 느꼈던 사람들이 적지 않았다. 기독교 내부에서조차 인간의 보편성에 바탕을 두지 않은 일종의 ‘선민의식’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비판의 대상이 된 이들은 ‘기독교의 가르침’이라며 합리화하지만, 이같은 교리적 근본주의는 사물을 표현하는 한 가지 방식만 알고 있는 것이나 다름 없다는 것이다. 결국 아무 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뜻밖에도 현직 목사이다. 기독교인들에게는 고통스럽게 들릴 수도 있는 비판이 담긴 ‘아메리카, 파시즘 그리고 하느님’(데이비슨 뢰어 지음, 정연복 옮김, 샨티 펴냄)은 다름 아닌 교회에서 이루어진 설교 내용의 일부이다. 지은이는 올바른 입장은 오로지 하나뿐이며 바로 자신들이 그런 올바른 입장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들이라고 주장한다. 미국 이야기지만, 전혀 남의 일로 들리지 않을 만큼 설교 내용 대부분이 한국 교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지은이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 있는 제일 유니테리언 보편구제설 교회(the First Unitarian Universalist Church) 목사이다. 그의 설교는 ‘교회의 단어’가 아닌 ‘세상의 단어’로 되어 있다. 평범한 언어만이 다원주의 세계의 수많은 정치적·종교적 이데올로기 사이의 차이와 유사성을 보여 줄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다. 대다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보통의 언어야말로 가장 정직한 종교적 언어라는 것이다. 지은이는 오늘날의 기독교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이야기와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근본주의의 다른 이름인 정통신앙이란 사람들을 자기 집단의 크기에 맞춰 자유로운 생각의 싹을 싹둑 잘라내는 일종의 집단 사고라는 것이다. 이렇듯 이들은 규율과 통제로 권위와 힘을 배타적으로 유지하고자 한다고 비판한다. 지은이는 자신이 ‘예수의 종교’를 좋아하는 것이지, 베드로, 바울, 그리고 초기의 교부들이 만들어낸 ‘예수에 관한 종교’를 좋아한 적은 한번도 없다고 말한다.‘하느님에 대한 믿음’과 ’하느님이라는 개념에 대한 믿음’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근본주의 기독교인들의 하느님은 ‘꼭두각시 하느님’이다. 신이 인간의 손에 부림을 당하는 꼭두각시를 닮아간다는 것이다. 그는 근본주의와 파시즘 사이에는 놀랍도록 강하고 깊은 유사성이 있다고 지적한다. 기독교 근본주의가 이슬람 원리주의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9·11테러가 일어난 뒤 “테러리스트를 추적하여 주님의 이름으로 사살해야 한다.”고 외친 목사들이 미국 사회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데서 알 수 있듯, 기독교인들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과 똑같은 증오의 목록을 갖고 있다는 것이 우연의 일치가 아님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득한다. 지은이는 종교란 하느님 혹은 신들에 관한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더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법에 관한 것이라는 강조한다. 종교의 초점을 하느님으로부터 인간으로, 초월적인 내세로부터 지금 이곳에서의 삶으로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기독교관이다. 그는 불교에서 이야기하듯 손가락을 보지 말고 손가락이 가리키는 달을 보라고 충고한다. 오늘날의 기독교는 달이 아니라 손가락을 숭배한다는 것이다. 이제는 기독교가 손가락이 가리키는 고귀한 이상을 보고, 그 이상을 구현하기 위해 함께 애쓰는 것을 과제로 삼아야 한다고 결론짓는다.1만 2000원. 서동철 문화전문기자 dcsuh@seoul.co.kr
  • 주민초본 10만여건 부정발급

    서울시 3개구청에서 3개월 동안 무려 10만 6000여건의 주민등록초본을 부정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형사처분이나 징계를 받은 공무원이 포상을 받거나 비위 공무원이 받은 명예퇴직수당이 제대로 환수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5일 지난해 9월부터 한달 동안 실시한 행정자치부에 대한 기관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관련자 3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서울시 25개 구청 가운데 3개 자치구를 시범 감사한 결과 이들 구청이 관할하는 51개 동사무소에서 2006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채권추심 목적으로 다른 사람의 주민등록초본 10만 7813건을 부정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20개 신용정보회사가 일반인 611명의 의뢰를 받아 발급을 신청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감사원은 금융감독위원장에게 위법한 채권추심활동을 하는 신용정보업체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기준에서 벗어난 포상도 적발됐다. 행자부의 A국장은 사립대학교 교련교관으로 근무한 기간까지 공무원 재직기간에 합산해 퇴직 군무원 9명을 보국훈장 대상자에 포함시켰다. 전남 나주시와 해남군은 재직중 징계 등을 받으면 사면되거나 일정기간 동안 포상 추천을 할 수 없도록 되어 있는 규정을 어기고 직원 3명을 추천해 포상을 받게 했다. 또 명예퇴직수당을 받은 자가 재직 중의 사유로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수당을 환수해야 하는데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2003년 10월 명예퇴직한 경북 B군청 직원은 재직중에 뇌물수수로 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는데도 해당 군청은 이 직원에게 지급한 1700여만원의 명퇴수당을 환수하지 않았다. 행자부가 기초자치단체에 교부하는 보통교부세의 산정과 배분도 기준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62개 지자체에 총 365억여원이 과다 교부됐고 99개 지자체에는 359억여원이 적게 교부됐다. 한편 도서관법상 공립 공공도서관장은 사서직으로 임명하도록 되어 있지만 경기도 관내 67개 공공도서관 중 55개 도서관장은 사서직이 아닌 행정직 가운데 임명된 것으로 드러났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홍순영 칼럼] 정직한 시민,정직한 사회

    [홍순영 칼럼] 정직한 시민,정직한 사회

    공자는 나라를 세우는 데 필요한 세 가지 요소로 주민이 배불리 먹을 양식, 외적으로부터 나라를 지켜주는 병사, 군주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를 열거하고 나서 세 가지 중 가장 기본적인 요소가 군주에 대한 주민들의 신뢰라고 가르쳤다. 주민들은 신뢰할 수 있는 군주를 따라가서 군주가 거하는 곳에 나라를 세울 수 있다고 가르쳤다. 프랜시스 후쿠야마라는 미국인 정치학자는 ‘신뢰(trust)’라는 저서에서 세계 각국의 선진화 수준을 그 사회의 ‘신뢰도’로 측정한다는 깊이 있는 명제를 제시한 바 있다. 정직은 가르치고 훈련하여야 하는 것이며 삶의 덕목에 속하는 것이므로 공자는 이를 군주의 덕목으로 지목한 것이리라. 자유민주주의, 그리고 시장경제의 나라가 번창하고 성장하는 근저에는 나라의 시민들이, 그리고 지도자들이 자기의 오늘과 내일, 나라의 오늘과 내일을 있는 그대로 내다보고 생각하는 정직의 문화가 있다. 정직함의 반대는 허장성세이고 과대망상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자유민주주의는 끊임없는 자기반성, 자기혁신(self-renewal)의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를 확보하기 위하여 견제와 균형 그리고 법치주의의 대원칙이 있다. 그러므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견제와 균형의 원칙과 함께 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이후 많은 정부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자기 정부만이 정통성이 있고 최선의 정치를 하는 정부라고 자부하여 왔다. 문민정부,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라는 정부 별명도 그런 사고의 표현으로 볼 수 있다. 자기 정부만이 정통성이 있으므로 과거 정부를 비판하고 매도하며 자기를 고집하고 야당을 배제하고자 한다. 그러한 습관이 오늘의 정치에 반영되고 있음을 본다. 정직은 정치에서만 통하는 미덕이 아니다. 외교에서도 똑같이 통하는 미덕이다. 외교 교과서는 정직이 최고의 외교정책이라고 가르치고 있다. 거짓말 같지만 이것이 역사의 교훈이다. 독일 통일 과정에서 막중한 기여를 한 겐셔 외무장관에게 어떻게 소련의 지도층에 독일의 약속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었느냐는 질문을 한 일이 있다. 그는 “과장 없이 솔직하게 말하였지요. 저들은 나의 정직을 신뢰하였습니다.”라며 조용히 대답했다. 정직은 시장에서 더욱 큰 덕목으로 통한다. 자본가이건 경영인이건 정직하지 않은 기업인은 신용할 수 없는 기업인이 되어 크게 성장하지 못한다. 정보화시대, 글로벌시대에 정직하고 인간을 존중하는 기본 덕목이 없이 성공하는 기업인은 거의 없다고 말할 수 있다. 미국에서 한창인 최고경영자 구인(head-hunt) 경쟁에서 낙점되는 경영자의 근본적 강점은 결국 그의 도덕적 결백(ethical cleanness)에 있다는 결론이 나 있다. 정직은 나라의 문화, 원천적으로는 교육에서 나온다. 영어권 국가들의 경우 정직으로부터 인격이 나온다고 가르치고 있다. 법정에서는 위증이 큰 죄목이다. 구약성경은 거짓 증거하지 말 것을 십계명의 하나로 두고 있다. 세상에는 큰 공동체의 가치와 원칙보다는 자기가 속하는 부족을 귀하게 여겨서 지연·혈연·학연에 매여 작게 세상을 보는 것이, 그리고 그것이 전체라고 생각하고 고집하는 본능이 있다. 세상의 많은 지도자들이 나라의 지도자가 되지 못하고 거꾸로 그의 가신과 측근들의 포로가 되어 가치 없는 임기를 마치고 있음을 본다.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를 지향하는 우리나라에 부족 동아리의 온정주의 굴레를 벗어버리고, 인간의 자유와 존엄성이라는 큰 가치 그리고 이를 떠받치는 정직의 도를 귀하게 여기는 시민자각운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운동은 끊임없이 계속되어야 한다. 정직한 시민이 정직한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때에 우리나라의 장래가 밝아질 것이다. 홍순영 전 외교부·통일부 장관
  • 제자에게 성매매 강요 여교사 ‘몰카’에 덜미

    인도의 한 공립학교 여교사가 제자들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충격적인 사실이 ‘몰래 카메라’ 형태로 전파를 타면서 학부모들이 ‘폭동’ 수준의 거센 항의시위를 벌였다. 31일 인도 언론에 따르면 현지 방송채널인 잔마트(Janmat)는 전날 아침 한 공립학교 여교사가 제자들의 성매매를 알선하는 장면을 담은 ‘함정 취재’ 형태의 화면을 방영했다. 이 화면에는 올드댈리 소재 한 학교에서 수학을 담당하는 우마 쿠라나(41)가 전임 학교의 12학년 여학생을 시내의 한 식당으로 데려가 ‘고객’으로 가장한 취재진에게 성매매를 알선하는 장면이 적나라하게 담겨 있다. 쿠라나는 제자의 성매매 대가로 손님에게 4천루피(약 9만원)를 요구했다. 또 잔마트 TV는 쿠라나가 수면제를 먹인 뒤 찍은 누드사진으로 제자들을 협박해 성매매를 강요했으며 평소 교실에서도 음란한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학생들의 진술도 전했다. 이 밖에도 이 여교사는 서명을 위조하는 방식으로 여러 은행에서 엄청난 규모의 불법 대출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으며 각종 불법행위로 지난해 12월 한차례 정직조치를 받기도 했다. 정직조치를 받을 당시 델리시 교육청 보고서에 따르면 그는 교사로서의 자질이 떨어지며 학교장으로부터 자주 지적을 받았고 시험 때는 일부 학생들에게 답안지를 유출시키기도 했다. 이런 내용이 보도되자 학부모와 일부 주민들이 학교로 몰려가 쿠라나를 내놓으라며 시위를 시작했고 격분한 시위대는 학교 건물에 돌을 던지는가 하면 학교 인근에 세워진 차량을 파괴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로 경찰차 1대가 전소되고 25대의 차량이 파손됐다고 밝혔다. 사건을 공식 접수한 경찰은 취재 테이프를 입수해 분석에 들어갔으며 델리시 교육청은 특별조사팀을 학교에 파견, 조사를 거쳐 쿠라나를 문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어떻게 지내십니까] 부천署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

    [어떻게 지내십니까] 부천署 성고문 피해자 권인숙 명지대 교수

    “소개팅 시켜드릴까요?” 권인숙 명지대 교수의 거침없는 활달함에 엉뚱한 질문을 던져봤다.“좋지요. 그런데 남자들이 나를 부담스럽게 여기지 않을까요.” 막히지 않고 바로 응답이 있기에 다시 물었다.“어떤 타입이 자신과 어울린다고 생각하는지.” 인기를 모은 TV드라마에서 남장 여자로 나왔던 윤은혜 같이 작고 예쁜 남자가 좋다고 했다. 예전에는 홍콩배우 장국영의 팬이었다면서…. ●부천서 사건, 이젠 담담하다 권 교수에게서 이제 부천서 성고문 사건의 아픔, 투사적 이미지는 느껴지지 않았다.169㎝의 후리후리한 키와 얼굴 전체에서 피어나는 함박웃음. 그리고 학문의 열정이 넘쳤다.TV드라마를 즐기고, 소주보다는 와인이 입에 맞는다는 당당한 이혼녀다. 프랑스의 저명한 정신의학자 보리스 시릴뤼크는 불행에 맞서는 인간의 치유능력을 분석했다. 아무리 큰 고통이라도 약간 뒤로 물러서 객관적인 연극처럼 대하면 곧 견딜 만한 것으로 여겨진다는 것이 그의 연구결과. 권 교수의 분위기가 그랬다. 항상 따라다니는 수식어, 부천서 사건을 그녀는 타인의 경험인 듯 담담하게 얘기했다.“(과거의 아픔을) 극복해야 할 문제라고 여긴 적이 없습니다.(학생·노동운동이) 당시에는 해야 할 일이었기 때문에 했고, 그 사건 주인공으로 살아가고 있을 뿐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가해자 문귀동에 대해 용서하고 말고, 그런 차원으로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한다. ●다시 학생운동하면 남성과는 안 하겠다 권 교수는 20년 전의 운동권 활동 역시 ‘학자적’으로 객관화시켰다. 그녀의 현재 전공 분야는 여성학. 그녀는 “여성학 공부는 20대 이후 내가 내린 선택 가운데 가장 적절한 것”이라고 했다.“운동권으로 다시 돌아간다면 아마 남성들과 같이 안 했을 겁니다. 다른 방법으로 했겠지요. 서구에서도 여성들이 남성들과 함께 했다가 3∼4년 지난 뒤 반발하거나 독립적 조직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는 90년대 중반 연세대 성(性)정치문화제에서 그런 목소리가 나타나더군요.” 80년대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 운동권 토양이 그녀는 영 못마땅한 듯싶었다. 여성을 남성화시키면서도 남성의 보조로 여겼던 풍토. 화장 안 한 맨얼굴, 치마는 안 되고 청바지, 남녀 구분 없는 형 호칭, 욕과 담배·술…. 권 교수는 “그때도 저는 담배는 안 피웠어요.”라며 웃었다. “이기주의보다 개인주의가 나쁘다는 게 당시 운동권의 분위기였습니다.1960,70년대 개발독재시대를 거치면서 위계적·서열적 집단문화가 형성되었고, 폭력을 효율적 수단으로 본 것이죠.” 폭력적 수단의 장단점을 따지지 않은 게 80년대 운동권의 실수라고 지적했다.“평화적 수단을 찾는 고민을 하지 않았던 것이죠. 일본은 핵무기에 의해 전쟁에 졌지만 우리는 그것 때문에 이겼다고 생각들을 합니다. 평화적 수단의 힘을 제대로 느끼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절대 정치 안 한다 자연스레 화제는 386 남성 정치인들로 넘어갔다.“정치 디테일을 평가할 위치에 있지 않아요. 기본호흡이 너무 달라서….” 권 교수는 일단 발을 빼려 했다. 집요한 질문에 “저 사람들이 왜 그럴까, 그런 생각은 합니다.”고 운을 떼었다.“386들이 잘 해보려고 했는데 상상력과 콘텐츠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내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 사회 전반이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가에 대한 기본성찰이 있어야 했습니다.” 80년대 운동권 가운데 여성 비율은 20∼30%. 남성 386들의 활발한 정계진출에 비해 여성 386들은 어디서 뭘 하는지 존재감이 없다. 권 교수에게 민주화의 공로자로서 명성을 업고 정치할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학문의 영역을 넘어 실천의 영역에서 여성 권익 신장에 앞장서지 않는 것은 비겁(?)하다고 살짝 긁어 보았다. 그러나 “없어요.”라고 짧고 단호한 답변이 돌아왔다. 김대중 정권 시절 전국구 의원을 제안받기도 했지만 사양했다고 했다. 그리고 권씨 종친회에서도 국회의원 출마 얘기가 있었지만 한 귀로 흘렸다.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부담스럽게 살고 싶지 않아요.” 교수로서 가르치고, 책·논문 쓰는 일에만 몰두하겠다고 강조했다.“정치뿐 아니라 다른 사회활동, 시민단체 활동도 거의 하지 않는걸요. 중학생 딸과 집에 있는 게 좋아요.” 권씨는 1998년 이혼했다. 운동권 동료와 결혼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역시 가부장적이더라고 했다.“전 남편 얘기는 더 하고 싶지 않네요.” 현재 대선주자 가운데는 한명숙 전 총리를 좋아한다고 했다. 하지만 여성 대통령 1명, 여성 총리 1명보다는 국회의원, 장관, 행정직 안의 비율이 늘어나 여성이 정치세력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성차별적 집단문화 탐색 하겠다 권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군사주의가 만연하면서 여성이나 소수자의 인권이 억압되는 과정을 집중 탐구하고 있다. 자전적 에세이집 ‘선택’에 이어 2005년에는 ‘대한민국은 군대다’를 통해 군사주의 타파를 역설했다. 얼마전 펴낸 ‘권인숙 선생님의 양성평등 이야기’는 한국출판인회의에 의해 ‘8월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그녀는 한국사회에서 가부장적 문화, 군사주의 문화가 횡행하는 주요 요인으로 징병제를 꼽았다.“부국강병을 중시하는 전통과 70,80년대 군인들이 근대화, 현대화를 주도했던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군대 복무 경험의 영향이 큽니다. 여성이 남성들의 군대 문화에 따라가지 말고, 독자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징병제가 어떻게 바뀌어야 하는지 여성 학자로서 목소리를 낼겁니다.” 성차별적인 집단문화와 함께 진정한 남자다움은 무엇인지를 탐색해보겠다고 했다. 이목희 논설위원 사진 도준석기자 mhlee@seoul.co.kr
  •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황운하 총경 감봉 3개월

    경찰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은폐 수사 의혹을 책임지고 이택순 경찰청장이 물러날 것을 요구했던 황운하(44·경찰종합학교 총무과장) 총경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낮은 감봉 3개월의 경징계를 내렸다. 앞서 청와대는 정례브리핑에서 황 총경의 이름을 적시하며 경찰 내부 반발에 ‘하극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며 강력히 제동을 걸고 나서 중징계가 예상됐었다. 황 총경과 일부 경찰들은 징계조치가 내려지자 “징계 수위에 관계없이 청장이 보복성 징계를 요구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불씨는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남형수 경찰청 감사관은 29일 열린 징계위원회 결과에 대해 “사이버경찰청 등에서 청장 사퇴를 주장하고 언론 인터뷰에서 경찰청장을 비난한 황 총경에 대해 국가공무원법 56조(성실의무),63조(품위유지의 의무), 복무기강 확립 강조지시 등 법령과 지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 감봉 3개월의 징계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황 총경은 “징계 사유에 전혀 해당하지 않음에도 감봉 3개월을 결정한 것은 매우 무거운 징계다. 즉각 소청절차에 돌입하는 것은 물론 민사소송도 진행하겠다.”며 강경 대응할 뜻을 밝혔다. 다만 “집단행동이나 분신 등 도를 넘은 극한 분열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 수뇌부가 경징계를 내린 가장 큰 원인은 경찰대 동문은 물론 중·하위직과 전직 경찰까지 비난 여론을 형성하면서 조직이 거세게 동요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에게 경찰 수뇌부와 일선 경찰들의 극한대립으로 비치는 양상도 부담스러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남형수 감사관이 “정직에 해당하는 중징계 대상이지만 2005년 녹조근정훈장 등이 감경사유로 작용해 한 등급 낮추었다.”고 말해 조직 안정을 꾀하면서도,‘내부기강 확립’이라는 명분도 살리려 했음을 드러냈다. 비(非) 경찰대 출신의 간부는 “기강 확립도 중요하지만, 안팎에서 비등한 여론을 무시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현직 경찰들의 모임인 ‘대한민국무궁화클럽’의 전경수 회장은 ““경징계와 관계없이 청장 퇴진운동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모임인 ‘무궁화클럽’도 이날 국가인권위에 진정서를 제출하고 “이 청장에 대한 직무정지가처분신청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인사]

    ■ 국무총리비서실 ◇승진 △공보비서관 李鍾成■ 재정경제부 ◇과장급 전보△금융정보분석원 기획행정실장 梁敦善△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사무처 파견 安振煥■ 국방부 ◇별정직고위공무원 △국제협력관 송봉헌■ 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 생명과학단지조성사업단장 李信載■ 노동부 ◇부이사관 전보 △대구지방노동청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소장 張華益■ 중소기업청 ◇부이사관 승진 △혁신인사기획팀장 이의준△조합지원팀장 윤도근■ 대한지적공사 △관리이사 金大塋■ 데일리안 △편집국장 김인배 ■ 서울증권 △MACRO팀장 鄭龍澤■ 가톨릭대·가톨릭중앙의료원 △의무원장겸 의무부총장 南宮成銀△기획조정실장 鄭秀敎◇교육기관 (가톨릭대 성의교정)△의과대학장겸 교학처장 千命薰△의대교무부학장겸 입학관리본부장 李元哲△의대교육부학장 姜武一△의대학생부학장 尹莘熙△의대연구부학장 金成允△의대정보부학장겸 의학도서관부관장 柳基成△의대학술학위부학장 鄭成煥△의학교육지원센터소장겸 START의학시뮬레이션센터 소장 劉南辰△공동연구지원센터소장 朴元相△간호대학장 朴昊蘭△간호대교학부학장 宋敬愛△연구처장 金仁卿△산학협력단장 金仁卿△성의산학협력실장 李埈成△성의산학협력부실장 金成允△도서관장 李光宇△대학원장 金勝男△대학원교학부장 鄭成煥△보건대학원장 朴正一△보건대학원교학부장 金顯旭△의료경영대학원장 金鶴基△의료경영대학원교학부장 金光霑△임상치과학대학원장 李哲遠△임상치과학대학원교학부장 朴載億△임상간호대학원장 金順禮△임상간호대학원교학부장 金熙昇◇진료기관 (성모병원)△병원장 禹榮均△진료부원장 文丁一△수련교육부장 尹鎬重(강남성모병원)△병원장 黃太坤△진료부원장 尹健浩△수련교육부장 吳承澤(의정부성모병원)△병원장 姜聖學△진료부원장 金泳熏△수련교육부장 權浩◇연구기관 (중앙의료원)△세포치료사업단장 申完湜△가톨릭의료경영연구소장 南宮成銀△임상연구지원센터소장 金慶洙△가톨릭기능성세포치료센터소장 吳一煥(가톨릭대 성의교정)△가톨릭응용해부연구소장 韓勝皓△세포사멸질환연구센터소장 金辰△미세절제유전체학연구소장 李正容△기생충병연구소장 南皓祐△한센병연구소장 蔡奎泰△가톨릭류마티스연구센터소장 金浩淵△가톨릭조혈모세포은행장 金泰圭△분자유전학연구소장 金東煜△면역생물학연구소장 曺喆洙△암연구소장 安雄植△생체의공학연구소장 徐太石△세포·조직공학연구소장 全興宰△실험동물연구실장 成耆郁△가톨릭인간유전체다형성연구소장 鄭演濬△간호대학평생교육원교학부장 宋敬愛△호스피스교육연구소장 朴在順△가톨릭생명윤리연구소장 李東益(성모병원)△산업의학센터소장 朴正一△뇌신경센터소장 羅亨均△조혈모세포이식센터소장 閔寓聖△임상의학연구소장 曺龍鉉(강남성모병원)△가톨릭암센터소장 洪龍吉(의정부성모병원)△임상의학연구소장 許弼雩
  • [이주의 책갈피]

    ●마음학교 초등학생을 위한 인성 교육서. 성실과 관용, 리더십 등 초등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품성 26가지를 생활 속 이야기를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꾸몄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각 품성의 정의를 내리고 에피소드를 통해 의미를 되새기도록 했다. 삼성출판사.9800원.●논술의 정석 논술학원 강사와 대학에서 논술출제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교수 부부가 쓴 논술 관련 교양서. 일반적인 논술 참고서와는 달리 논술에 대한 전문가의 정직한 의견을 에세이처럼 소개한다. 테크닉보다는 논술의 원리와 핵심이 뭔지를 알려준다. 랜덤하우스코리아.1만원.●청소년 경제사전 국내 경제 전문가가 청소년을 위해 풀어 쓴 경제 입문서. 경제신문 기사를 통해 낯설고 어려운 경제 용어를 재미있게 풀어서 설명하고, 이를 통해 경제를 이해하고 경제 사고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다양한 경제 상식과 일러스트는 ‘양념’. 경제에 대한 문외한에게도 도움이 된다. 황금나침반.1만원.
  • 성추행 MBC PD 정직 3개월

    지난 8일 동료 작가를 성추행한 혐의로 물의를 빚은 MBC 시사교양국 A PD가 3개월 정직 처분을 받게 됐다. MBC는 20일 오후 “오늘 오전 인사위원회에서 해당 PD에 대해 ‘품위 손상’ 등을 이유로 3개월 정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A PD는 3개월 동안 출근을 하지 못하고 월급도 지급받지 못할 전망이다. 성추행 논란을 불러일으킨 A PD는 동료 작가의 목덜미에 강제로 입맞춤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MBC가 지난 13일 진상 조사에 들어간 바 있다. 이 사실은 피해자인 MBC 시사교양국 B작가가 MBC 구성작가협의회에 성추행 피해를 알리는 글을 올리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과장급 전보 △총괄심의관실 李政垣△의정심의관실 閔容基△복지여성심의관실 權容湜◇과장 승진△복권위원회사무처 기금사업과장 李虎模■ 노동부 ◇별정직 채용△인천지방노동위원회 위원장 李性基◇부이사관 전보△국제협력국 국제노동정책팀장 李在興■ 농촌진흥청 △작물과학원 작물생리생태과장 梁元河△〃 영남농업연구소 벼생태육종과장 吳秉根■ 일제강점하강제동원피해진상규명위 △행정과장 이명식△조사2〃 박판수△조사3〃 허광무△기획팀장 이재철■ 프레시안 △편집위원(화백) 손문상■ 코레일 △용산역세권개발사업추진단장(T/F) 권영식△충북지사장 유근배■ 헤럴드미디어 (헤럴드미디어)△기획조정실장 전창협△헤럴드경제 전략마케팅국장 조진래△독자서비스〃 이상택△인쇄제작〃 이승섭(헤럴드경제)△논설실장 장윤영△편집국장 정재욱△논설위원 이석중△경제부문 선임기자 권충원△산업1부문 〃 성항제△산업2부문 〃 김영무△디지털사업본부장 겸 국제팀장 박승윤△정치부장 권용국△경제〃 이해준△산업1〃 유근석■ 시사IN △편집국장 문정우△제작총괄 겸 뉴스팀장 이숙이△탐사팀장 정희상△미술〃 양한모△사진〃 백승기△편집〃 이등세
  • 많이 배운게 죄? 日도 학력위조 파문

    가방끈이 길어도 손해? 한국에서 유명 인사들의 학력위조 파문이 사회 전반에 걸쳐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옆 나라 일본에서도 학력위조 문제로 떠들썩하다. 대학이나 전문대를 졸업한 고학력자들이 ‘고교 졸업’이라고 학력을 낮춰 취직하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 특히 ‘고졸 이하’에게만 수험 자격이 주어지고 있는 기술자나 기능직 공무원을 중심으로 ‘학력 하향 위조’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각 지역마다 공무원들의 학력을 재확인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16일에는 홋카이도(北海道)의 아사히가와(旭川)토목공업소에서 몇몇 대졸 기능직 사원의 학력 위조가 발각되었다. 이 회사의 인사과에 따르면 8월 안에 1000명에 달하는 전 기능직 사원들의 학력위조 여부를 조사, 해당자는 징계나 처벌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또 오사카(大阪)시와 고베(神戸)시도 공무원들의 학력위조에 대한 전면 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6월에 무려 960명에 달하는 대졸 공무원들이 학력 위조로 대거 정직 처분이 내려진 이후에도 ‘학력 하향 위조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 시 인사과측은 현재 850명의 교무원과 지역 시립병원 소속의 직원 등을 대상으로 조사 중에 있으며 자진 신고하는 직원에게는 처벌 완화를 검토할 방침이다. 요코하마(横浜)시도 최근 자치단체 소속의 직원과 기능직 공무원 8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약 700명의 직원들이 학력을 하향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정직 처분이 내려졌다. 요코하마 시당국은 이같은 학력 하향 위조 현상의 이유로 대졸자들의 극심한 취업난을 꼽으며 “학력을 낮게 해서라도 취직하려는 심리가 강하게 작용 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나우뉴스 주미옥 기자 toyobi@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국인 부인 둔 모로코 사업가 불법체류 전력 빌미 “억류·폭행 뒤 강제출국” 파문

    한국인 아내를 둔 모로코인 사업가가 입국심사 과정에서 불법체류 사실이 있다는 이유로 이틀간 억류된 채 관련 직원으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강제추방됐다는 주장이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 일각에서는 불법체류자에 대한 인권 시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사건 발생 장소와 관리책임을 둘러싸고 법무부와 인천공항공단의 입장도 달라 사태가 확산될 전망이다. ●모로코인 “민·형사 소송제기”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회의 위은진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려던 모로코인 A(26)씨가 입국심사에서 탈락한 뒤 억류과정에서 관련 직원에게 10여분간 철제의자 등으로 폭행당했다.”며 이와 관련한 민·형사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여수외국인화재참사 조사위원으로 활동한 위 변호사는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A씨는 홍콩에서 조그마한 사업체를 운영하지만 이전 국내 불법체류 사실이 드러나 입국이 거부됐다.”면서 “문제는 곧바로 재출국 의사를 밝힌 당사자를 24시간 넘게 구금한 뒤 이달 1일 오전에야 출국시켰고 이 과정에서 폭언·폭행이 이뤄졌다는 데 있다.”고 주장했다. 위 변호사에 따르면 A씨는 중국유학 중 만나 올 4월 결혼한 부인 이모(29)씨를 만나기 위해 지난달 30일 밤 홍콩발 국내 B항공 여객기로 인천공항에 도착했으나 국내 불법 체류 사실이 확인돼 입국을 거부당했다. 이후 A씨가 “왕복티켓을 끊어온 만큼 곧바로 홍콩으로 돌아가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 오겠다.”,“부산에서 소식을 듣고 올라온 부인과 면담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것이다.A씨는 홍콩으로 출국한 뒤 폭행에 따른 진단서를 발급받은 뒤 국내에서 소송을 벌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진실은 무엇인가 위 변호사에 따르면 A씨측은 “억류 도중 이에 항의하자 철제의자로 머리를 맞는 등 폭행을 당했고 땅에 쓰러지자 다시 신발로 목을 밟더라.”면서 “정식직원이 아닌 용역업체 직원이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인천공항경찰대 관계자는 “사실과 다른 일방의 주장일 가능성이 있다.”면서 “현장을 찍은 CCTV의 존재 여부나 반대편 당사자가 법무부 직원인지, 또 반대편 당사자도 진단서를 끊었는지 여부는 민감한 사안이라 말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사건이 벌어진 장소와 책임소재.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관계자는 “보고는 받았지만 우리 소관이 아니라 책임이 없다.”면서 “입국이 거부되면 개별 항공사에서 운영하는 ‘대기실’에 머물게 되며 이 과정에서 해당 항공사측 보안요원과 일어난 가벼운 신체접촉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관리하는 ‘보호실’은 정직원과 공익요원이 관리한다.”며 “용역직원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B항공측과 인천국제공항공사측은 다른 주장을 하고 있다. 이들은 “입국거부자를 관리하기 위해 개별항공사가 운영하는 대기실은 인천공항 내에 없다.”며 “확인 결과, 공사소속 보안요원 중에 이 같은 사건에 휘말린 당사자도 없더라.”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내 책을 말한다] ‘열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

    나는 작년 이맘때쯤에 ‘부모들이 반드시 기억해야할 쓴소리’를 출간한 적이 있다. 그 책에서 자녀교육문제로 갈팡질팡하는 부모들에게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교육적 난세를 버티어 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책을 읽은 많은 독자들이 이런 이야길 해주었다. 즉,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버텨내야 할 일이 무엇인지는 알겠는데,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무엇을 우선시 해서 가르쳐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자신이 서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도덕과 인성을 제대로 가르치는 일이 가장 우선시 되어야 할 교육적 가치라는 점을 분명히 해둘 필요를 느꼈고,‘열살 전에 사람됨을 가르쳐라’는 책을 구상하게 되었다. ‘공부 잘해서 좋은 학교에 들어가는 것’과 ‘도덕적이고 인성이 바른 사람이 되는 것’이 논리적으로 배반적인 것은 물론 아니지만, 서로가 긴장 관계를 이루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공부 잘하기’에 너무 신경을 쏟다가 보면,‘도덕적 품성 기르기’에는 소홀해 질 수밖에 없는 측면이 있고, 마찬가지로 도덕에 강조를 두다 보면, 공부를 소홀히 할 수밖에 없는 측면도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들은 철학과 원칙을 가지고 결단을 내려야 한다. 즉, 공부와 도덕의 두 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것이긴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에는 도덕적 가치를 우선시 해야만 한다는 결단이 바로 그것이다. 21세기는 경쟁의 시대다. 개인 수준에서도 그렇고, 조직 및 회사, 그리고 국가 간의 경쟁력 수준에서도 그렇다. 공부와 도덕 중 어느 것이 더 개인, 조직 그리고 국가 수준에서 경쟁력에 대한 설명력이 클까. 물론 공부 잘하기가 도움은 될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국가 경쟁력을 충분히 설명하기가 어렵다. 더욱이 도덕과 인성의 중요성은 갈수록 더욱 커지고 있다. 일본을 보라. 그들의 높은 경쟁력은 정직, 질서, 친절이라는 인간특성에서 나오는 것이다. 일본의 발전은 공부 잘한 사람이 많아서라기보다는 정직하고, 질서 잘 지키고, 친절한 사람이 많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래서 이 책은 우리 아이들의 도덕능력을 높이고, 인성을 성숙시키는 일이 왜 필요하고, 어떻게 성숙시킬 수 있는지를 구체적으로 담고 있다. 결론은 아주 간단하다. 첫째는 우리 자녀들의 도덕능력이 전반적으로 볼 때 낮다는 것이고 둘째로, 그런데도 이 분야의 교육은 매우 부실하여 가정이나 학교, 교회를 통해서 더 강화시켜야한다는 것이다. 셋째는 도덕적 품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연습과 체험이 중요한데, 그럴 기회가 극히 제한되어 있다는 것이며, 넷째로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도덕훈련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10세 미만 아동을 둔 학부모나 독자들의 분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문용린 서울대교육학과교수
  • 4명중 1명 면접서 탈락시킨다

    지난달 8일 실시된 서울시 7·9급 공채시험의 필기합격자 2303명의 명단이 발표됐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최종 선발 예정인원인 1732명의 133%나 된다. 이는 2303명 가운데 571명은 면접시험에서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각종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면접의 비중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여서 면접시험 대한 철저한 준비가 요구된다. 서울시는 이날 일반 행정직 7·9급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영어 면접의 주제 5가지를 공개했다. 주제는 ▲일반 직장인에 비해 공무원으로서 더욱 강조되어야 할 직업윤리 ▲서울시가 세계 10대 도시로 진입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 ▲서울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서울을 명품 디자인도시로 만들기 위한 제안 ▲인터넷 실명제의 필요성이다. 수험생은 이 가운데 면접관이 정한 주제에 대해 2분 정도 개인 발표를 하고 보충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면접시험은 9월17일부터 21일까지 이며 최종합격자는 10월9일 발표된다. 한편 필기시험 합격자의 합격선은 9급 가운데서는 보건직 9급이 90점으로 가장 높았다. 다음은 토목직 87점, 건축직 84점, 행정직 86점, 기업행정직 83점, 전산직 80점, 세무직 77점 등의 순이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전재산 북한 돕기에 헌납할래요”

    김성주 성주그룹 회장 “전재산 북한 돕기에 헌납할래요”

    대성그룹 창업주인 고 김수근 회장의 딸 김성주(51) 성주그룹 회장이 “전 재산을 북한을 돕는 데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13일 오후 11시에 방송될 비즈니스앤TV의 ‘조동성이 만난 글로벌 CEO’에서 “정직하게 번 돈의 10%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매년 40∼50개국의 NGO들과 함께 일을 하고 있는데 주요사업은 늘 북한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언젠가 우리나라가 북한을 끌어안아야 할 때가 올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인 지향점은 전 재산을 북한을 위해 헌납하는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미 유언장까지 써두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또 “여성도 군대에 가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군대훈련을 통해 여성이 자신의 감성을 조절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약물로 얻은 기록 신뢰성 떨어진다”

    “약물로 얻은 기록 신뢰성 떨어진다”

    행크 에런의 기록이 깨뜨려지길 원하지 않는다고 공언했던 미국내 여론의 기류는 본즈의 기록 경신 후에도 달라지지 않았다. 스포츠전문 채널인 ESPN은 전문가 7명의 견해를 들어 “대기록은 인정하지만 위대함은 없다.”고 평가절하했다. 제리 크래스닉은 “대기록 달성을 위해 선택한 지름길(스테로이드 복용)이 옳지 않아 본즈를 존경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팀 커키전도 “본즈의 기록 수립으로 에런의 755홈런이 더욱 위대하게 느껴진다. 에런은 정직하고 합법적으로 홈런 기록을 세웠다.”고 본즈를 깎아내렸다. 본즈의 야구 인생도 어느 스타들보다 밝고 화려했지만 그림자 또한 깊었다.1986년 빅리그에 첫발을 디딘 이후 22년간 리그 최우수선수(MVP) 7차례, 골든글러브 8차례, 실버슬러거 12차례, 올스타 14차례 등 화려한 성적표를 남겼다. 특히 1993년 내셔널리그 첫 시즌 40홈런-40도루 클럽 가입,1998년 최초의 400홈런-400도루 달성,2001년 단일 시즌 최다인 73홈런,2004년 OPS(출루율과 장타율의 합) 1.422 등 기록들을 잇달아 갈아치운 ‘최강의 타자’였다. 하지만 본즈는 2003년 금지약물 복용 의혹에 수년째 시달렸다. 지난해 은퇴 의사를 비치기도 했던 그는 올해 샌프란시스코와 1년간 1580만달러에 재계약한 뒤 홈런 레이스를 이어왔다. 그러나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과 의심은 여전히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 때문에 이날 역사적인 공을 주운 매트 머피란 청년은 백만장자의 꿈을 이루기 어렵게 됐다. 이 홈런볼은 지난 1998년 마크 맥과이어(당시 세인트루이스)의 시즌 최다 70홈런볼이 올린 320만달러(약 30억원)의 3분의1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 확실하기 때문이다. 홈런볼의 값어치가 떨어지게 된 이유는 본즈가 약물의혹의 중심에 있는 데다 그의 ‘까칠한’ 성격이 미국인들의 등을 돌리게 하고 있기 때문. 여기에 10년 안에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가 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것도 거액을 부를 손님들의 입을 막고 있다. 임병선 전광삼기자 bsnim@seoul.co.kr
  • 사르코지 美휴가 ‘일 커지네’

    |파리 이종수특파원|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미국에서 보내는 취임 후 첫 ‘호화 여름 휴가’ 파문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사회당의 공격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사르코지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휴양지인 미국 뉴햄프셔주 위니퍼소키 호숫가 울프버러에서 사진기자 두 명에게 프랑스어로 폭언을 퍼부어 구설에 올랐다.AFP에 따르면 이날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있던 사르코지는 미국 AP, 프랑스 시파통신사 사진기자 두 명이 사진을 찍는 것을 보고 손가락질을 하면서 고함을 질렀다. AP의 짐 콜 기자는 “허가를 받고 들어왔다고 설명하려 했지만 사르코지 대통령 일행 가운데 영어를 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잠시 시간이 흐른 뒤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말하자 카메라를 돌려주고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프랑스 사회당측은 연일 비판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서울신문 8월7일자 18면 참조〉 유럽담당 장관을 지낸 사회당 피에르 모스코비시 의원은 “대통령의 정직성과 청렴성, 독립성을 의심하는 문제가 아니다.”며 “국가 원수는 어떤 상황에서 휴가를 보내더라도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엘리제궁의 감춰진 돈’의 저자인 사회당의 르네 도지에르 의원은 별장 임대료와 교통비를 포함한 휴가 비용(사르코지 가족이 모두 지불할 경우)이 대통령의 공식 연봉 액수보다 많은데 누가 휴가비를 부담하느냐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의 공식 연봉은 대략 한 달에 6000유로인데 어떤 프랑스인이 연봉을 몽땅 휴가비로 쓸 수 있느냐.”고 지적했다. 미국 휴가 문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르자 사르코지는 5일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친구들의 초대로 휴가를 보내러 미국에 왔다고 해명한 바 있다. 바캉스 논란에도 불구하고 사르코지에 대한 프랑스 국민들의 지지도는 여전히 ‘짱’인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가 TNS-소프레스에 의뢰해 주말판 피가로 매거진 최신호에 공개한 여론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르코지는 64%의 신뢰도로 주요 정·관계 인사들 중 가장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는 사르코지가 미국으로 바캉스 여행을 떠나기 7일전에 집계된 것이다. vielee@seoul.co.kr
  • ‘재개정 사학법’ 또 바꾼다

    개정과 재개정을 거듭했던 사립학교법이 또다시 손질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사학법이 통과될 때 빠졌던 내용을 보완하기 위해 일부 개정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정안에는 교원인사위원회의 역할을 강화하는 방안 등이 포함돼 사학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교육부는 최근 ‘사립학교법 및 동법 시행령 일부 개정 추진계획’을 마련해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개정 초안에 따르면 고등학교 이하 사립학교 교원을 임·면할 때 교원인사위원회의 회의록 사본을 제출하도록 했다. 해당 조항은 현재 대학에만 적용하고 있다. 사립교원의 임·면 정의도 신규 채용·승진·겸임·휴직·복직·직위해제·정직·면직·해임·파면 등을 명확히 정하도록 했다. 사립교원을 채용하고 해고할 때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자는 취지다. 사립학교별로 넘치는 교사를 다른 사립학교에서 특별채용하거나 민주화운동 관련자를 특별채용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했다. 올해부터 사립학교 교원채용 방식이 공개채용 방식으로 바뀌는데 따라 신규 채용 공고 시기도 공립 교원처럼 ‘시험실시일 20일 전’으로 고치도록 했다. 이에 대해 사학측은 과도한 자율성 침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사립초·중·고법인협의회 이현진 부장은 “학장이 교원 임·면권을 갖고 있는 대학과는 달리 고교 이하 학교들은 학교 법인의 권한”이라면서 “교원인사위원회에서 교원 임·면 사항을 맡게 되면 현재 운영하고 있는 법인 이사회 기능과도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교육부가 사학법을 통해 사립을 모두 공립학교 운영하듯 하려고 한다.”면서 “사립학교가 국공립 기관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광호 교원정책과장은 “현재 개정안을 만들기 위한 초안 단계”라고 해명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공무원 시험장 ‘냉방’ 형평성 논란

    공무원 시험장 ‘냉방’ 형평성 논란

    오는 9일 치러지는 7급 국가직의 한여름 ‘폭염 시험’을 두고 수험생간에 형평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전국 66개 수험장 중 서울(26곳) 등 수험장에서는 에어컨이 설치됐으나 일부 지방에서는 에어컨 없이 더위속에 시험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국가직 공무원 시험장 선정에 대한 구체적 기준이 없어 시험 주무 부처인 중앙인사위원회는 정부의 예산 현실화만 바라보는 형편이다. ●30도 오르내리는 폭염과 싸워야 6일 중앙인사위와 광역지자체 등에 따르면 9일의 7급 국가직 공무원 일반행정직 시험에 모두 5만 8513명이 응시했다. 이들은 16개 시·도 66개 학교에서 시험을 치른다. 하지만 일부 지역의 수험장에 냉방시설이 없어 상당수 수험생이 찜통 더위속에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특히 최근 몇년간 공무원이 최고의 인기 직종이 되면서 더위가 당락에 중요변수가 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수험생 4856명이 경북기계공고 등 5곳에서 시험을 치른다. 그러나 이들 학교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 않다.1개 교실당 선풍기 4∼5대만 가동되는 것이 냉방 시설의 전부다. 수험생들은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와 싸우면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고통을 감내해야 한다. 691명이 구미전자공고에서 시험을 치르는 경북지역도 냉방시설이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24개 교실에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가동된다. 수험생 공모(29·대구 수성구 두산동)씨는 “가장 무더운 도시인 대구에 냉방시설도 안된 교실에서 시험을 보라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수험장 시설 때문에 실력 발휘를 못한다면 누가 책임을 지겠는가.”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대전, 충북도 사정은 비슷하다. 대전에서는 충남중 등 4곳에서 2786명이 시험을 본다. 이들 중학교는 시설이 오래돼 대형 선풍기 2대씩만 가동된다. 충북에서는 청주 원평중과 남성중에서 시험을 치른다.1310명이 응시했다. 교실마다 6대의 선풍기를 가동할 계획이다. 전주서중과 온고을중에서 시험을 치르는 전북의 경우도 서중에는 에어컨이 설치돼 있지만, 온고을중에는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 4대만 준비돼 있다. 전남의 목포 영흥중에도 에어컨은 없고 선풍기는 교실마다 4대씩 설치됐다. 광주시도 4곳 중 1곳만 에어컨이 준비돼 있다. 반면 서울과 경기(4곳), 울산(1곳) 등은 수험장에 냉방시설이 갖춰져 있어 보다 시원한 여건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지방에는 에어컨이 없는 곳이 많지만 비율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인사위, 예산 타령만 국가직 공무원 수험장의 총 경비는 임차료 등 3만 3000원으로, 토익 등 사설시험과 비교해 싸다. 따라서 사립학교에서는 시험장으로 빌려 주지 않아 중앙인사위는 주로 공립학교를 빌려 사용하고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수험장 선정에 대한 구체적 기준은 아직 없다.”면서 “매년 시험때마다 수험장 확보에 애를 먹고 있지만 예산 확보가 싶지 않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대구시 관계자도 “방학때 보충수업을 하지 않는 공업계 고교를 수험장으로 구하다 보니 냉방시설에 문제가 있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대구 한찬규 서울 윤설영기자 cghan@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더위잊은 ‘열공’

    다음달 8일 실시되는 5급 승진 시험을 앞두고 서울시 공무원들이 ‘열공(열심히 공부하다)’에 빠졌다. 이번 시험이 부족한 팀장급을 충원하기 위해 마련된 특별시험인 데다가 이번에 합격하지 못하면 내년부터는 ‘승진자격이수제’ 등 신인사시스템 적용대상에 오르기 때문이다.●특별시험 사무관 41명 선발 서울시의 정례 사무관 승진시험은 지난 3월 끝났다. 하지만 서울시는 한 차례 더 사무관 승진시험을 실시키로 했다. 오세훈 시장의 창의시정을 뒷받침하느라 고생한 공무원들의 사기를 진작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선발인원은 행정직 27명, 기술직 14명 등 41명. 시험을 앞두고 승진연한이 된 직원 가운데 선발인원 41명의 2.85배인 117명을 지난 1일부터 한 달간의 일정으로 서울시인재개발원에 입소시켰다. 오전엔 강의를 듣고, 오후엔 자율학습을 한다.●5급 승진 막차타자 이번 시험은 사실상 시험으로 사무관에 승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내년부터는 승진자격이수 시험을 통과한 사람에 한해 인재개발원에 2개월 동안 입소시킨 후 프레젠테이션이나 논술 등 교육이수 성적을 종합평가해 승진대상자를 정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1차로 자격시험을 치러야 하는 데다 교육을 이수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승진한다는 보장도 없다. 이에 따라 이달 입소한 공무원들의 열공열기가 대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모(51)씨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생소한 자격이수제와 교육 방식으로 승진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돼 이번 시험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시·성동구 자격이수제 시행 5급 승진시험 자격이수제는 지난해 성동구가 처음으로 도입했다. 승진시험에 매달려 업무를 등한히하는 폐단을 없애기 위해 평소에 자격을 이수하도록 하고, 이들 이수자 가운데 업무능력에 따라 승진시키는 제도다. 이에 따라 성동구는 이미 6월 첫 자격이수시험을 치렀다. 서울시는 성동구의 제도를 벤치마킹해 내년부터 자격이수제를 시행한다. 오는 10·11·12월 세 차례 시험을 치른다. 공무원들은 인재개발원 홈페이지에서 사이버교육을 받는다. 이 시험 준비도 만만찮다. 이번에는 시험과목이 2과목이지만 내년부터는 4과목으로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한 공무원은 “자격이수시험을 통과해 자격을 갖춰야 교육원에 입소, 평가를 받을 수 있다.”면서 “자격이수제에 대비해 일과 후에 공부에 매달리는 직원도 많다.”고 말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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