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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조사 등 수익원 발굴 가능해져”

    “종전의 행정관료 조직에 머물렀다면 20만원대 국제특허출원(PCT) 국제조사료를 단번에 90만원으로 올리는 것이 가능했겠습니까.” 정부부처 유일의 기업형 중앙책임운영기관장으로 임기 2년째를 맞은 고정식(54) 특허청장은 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쟁력을 갖춰 가고 있는 특허 행정의 변화들을 소개했다. 고 청장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지식재산권의 출원과 등록이 감소했지만 PCT 국제조사는 수수료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년동기보다 31%나 증가했다.”면서 “그동안 우리가 생산하는 서비스의 우수한 품질과 뛰어난 경쟁력을 간과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재정의 자율성을 갖게 되고 제도적 틀에 얽매이지 않아 유연성을 한층 발휘할 수 있었다.”면서 “국제조사와 국제특허분류 등 수익원을 발굴하고 고객욕구를 반영한 예산 편성 및 투자도 가능해졌다.”고 기업형 책임운영기관의 장점들을 열거했다. 조직체계에도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고 청장은 심사·심판부서를 제외한 과장 이하 전 직위의 직렬구분을 없앴고 조직·개인을 연계한 성과 책임을 강화했다. 최근 이공계 전공자 중 본인이 희망한 행정직 사무관 12명을 기술심사국에 배치했다. 심사관(736명)의 51.6%가 박사학위 소지자로 우수한 인력풀을 보유하고 있는 특허청에서는 이례적인 일이다. “행정직은 특허를 다룰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파괴한 시도로 인력운용의 새 이정표가 될지 무모한 도전으로 끝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고 청장은 특허청을 “심사·심판만 잘하는 기관”이 아닌 현장·실용 중심의, 고객 욕구에 기초한 지적재산권 정책 제공기관으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강한 지적재산권 창출이 그의 최종 목표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노무현 소환 이후] ‘퇴임후 심판’ 정치적 각오 가져야

    지금까지 우리 사회에서 전직 대통령들의 성과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찾아보기 어렵다. 물론 그러기엔 아직 시간이 짧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퇴임 이후 본인을 비롯한 주변의 친·인척 비리가 반복되다 보니 평가 자체가 무색해질 수밖에 없었다. 전직 대통령 스스로도 여론의 포화를 피해 숨어 살아야 하는 ‘뒷방 늙은이’ 처지가 되기 십상이다. ●퇴임후 ‘뒷방 늙은이’ 처지 김수환 추기경이 선종했을 때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큰어른’ 열풍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전두환, 노태우, 김대중, 김영삼, 노무현 등 전직 대통령들이 사후에도 김 추기경과 같은 추모의 대상이 될 가능성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국가 최고 통치자인 대통령이 존경받는 리더십을 회복하기 위해선 대통령과 주변 친·인척의 의식 변화를 최우선 가치로 꼽았다. 무엇보다 대통령이 권력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최진 대통령 리더십연구소장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 과거의 불행한 역사는 반복될 것”이라면서 “본인이 퇴임 이후에 어떻게 평가를 받을 것인지 깊이 생각하고 이에 걸맞은 책임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대통령학을 가르치는 최평길 명예교수는 대통령이 가져야 할 원칙으로 두 가지를 꼽았다. 우선, 당면한 국정 목표를 재임기간 동안 최선을 다해 수행하고 후에 역사적 심판을 받겠다는 정치적 각오다. 역사적 유산을 남기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부패와 비리에 정신이 팔릴 틈도 없다는 지적이다. ●참모 정직·투명 의지 굳어야다음으로 참모들과 대통령이 함께 공유해야 할 ‘철학적 관점’을 예로 들었다. 최 교수는 “권력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이 언제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정직과 투명성”이라면서 “대통령이든 참모든 청와대에 들어가는 순간에는 그 전에 하던 (나쁜) 짓거리를 그만두겠다는 양심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식 개선 못지않게 대통령 선출과정에서 철저한 검증이 이루어져야 하는 점도 중요하게 거론되고 있다. 후보 선출과정에서 검증도 제대로 거치지 않은 후보가 ‘개천에서 용 나듯’ 탄생하다 보니 실제 권력을 갖게 됐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짐작하기 힘들고 벌어진 일에 대한 정확한 평가도 힘들다는 지적이다. ●자녀·친인척 검증도 필요 수십년간 대선 후보 생활을 했던 김영삼, 김대중 두 전직 대통령조차 정치적 활동 이외의 사생활이 별로 알려지지 않은 점은 우리나라의 검증 시스템이 그만큼 허술하고 치밀하지 못하다는 걸 짐작케 하는 단면이다. 차재훈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경선은 물론, 그 이전의 정치활동 시절부터 성장과정과 청·장년기 행적까지 철저히 검증해 공개되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후보자의 청소년 시절 대마초 흡연 전력까지 파헤치고, 자녀와 친·인척까지 검증한다.”고 소개했다. 그러다 보니 대통령에 당선된 후에도 사회적 감시 시스템이 촘촘하게 구축돼 있다고 한다. 박건형 이재연기자 kitsch@seoul.co.kr
  • 쌀 직불금 1만 9242명 부당 수령 공직자가 2452명

    쌀 직불금 1만 9242명 부당 수령 공직자가 2452명

    지난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쌀직불금을 받은 130만여명 가운데 부당 수령자는 전체의 1.5% 수준인 1만 9242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공무원 직군의 부당 수령자 비율은 일반인의 3배에 가까운 4.3%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고위 공무원도 11명이나 됐다.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 사는 공직 사회의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가 일반인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뜻이다. 정부는 1일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쌀직불금 특별조사 결과 및 후속 조치를 발표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최근 4년 간 쌀직불금 수령자를 대상으로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 부당 수령자 가운데 관외 경작자(농지 소재지나 인접 시·군·구에 살지 않고 농사를 짓는 사람)는 8847명, 관내 경작자는 1만 395명이었다. 또 행정안전부가 공무원과 공공기관 임직원의 자진신고를 받아 부당 수령 여부를 확인한 결과, 부당 수령자는 모두 2452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뻔뻔하게 본인이 직접 직불금을 부당하게 타 먹은 공무원은 1488명이나 됐다. 소속 기관별로는 중앙기관 공무원 508명, 지방공무원 941명, 교육청 706명, 공공기관 297명이었다. 특히 3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방송통신위원회 김모씨, 통일부 부이사관 김모씨, 농촌진흥청 조모씨, 달성군수 등 11명에 달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당 수령자를 대상으로 직불금 전액을 환수하고, 앞으로 3년 동안 쌀직불금 신청을 제한하기로 했다. 부당 수령자 환수 대상 금액은 4년 간 총지급액 4조 3558억원의 0.3% 정도인 143억원(1인당 평균 75만원)이다. 또 부당 수령한 공무원의 경우 ▲국가직 5급 이상과 중징계 대상은 중앙징계위원회 ▲6급 이하나 경징계 대상, 지방자치단체·공공기관 임·직원은 기관별 징계위원회 등을 통해 오는 6월까지 징계 수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투기 목적의 농지 매입이나 허위서류 제출 등이 확인될 경우 정직, 강등, 해임, 파면 등 중징계 처분을 받는다. 한편 정부는 쌀직불금 후속 조치로 올해부터 직불금을 부당하게 지급받을 경우 원금은 물론 원금의 2배를 부당 이득금으로 추가 징수할 계획이다. 이를 내지 않으면 최고 9%의 가산금이 붙는다. 여기에 부당 수령 유형에 따라 최고 5년 간 직불금 수령이 제한되고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방침이다. 부당 수령자를 신고하면 최고 100만원의 포상금을 주는 ‘쌀파라치’ 제도가 도입되고, 농업 외 소득이 3700만원을 넘는 사람은 지급 대상에서 제외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에 관한 열가지 기막힌 이야기

    돈에 관한 열가지 기막힌 이야기

    전주국제영화제가 드디어 막을 올렸다. 8일까지 진행되는 축제의 장에는 ‘디지털·대안·독립’이란 새로운 영화 흐름을 보여주는 국내외 작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개막작으로 선정된 디지털 옴니버스 영화 ‘숏! 숏! 숏! 2009:황금시대’는 젊은 감독들의 재기발랄한 실험정신과 결기가 가득해 눈길을 끈다. 개막식 상영분이 예매를 시작한 지 2분 만에 동난 것을 비롯해 4차례 상영분이 예매 첫날 매진될 만큼 일반 관객들의 관심도 대단하다. ‘숏! 숏! 숏!’은 전주국제영화제가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한국단편영화제작 프로젝트이다. 보통 3편의 단편을 묶어왔지만 올해는 영화제 10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10편의 단편으로 구성했다. 참여한 감독들은 권종관, 김성호, 김영남, 김은경, 남다정, 양해훈, 윤성호, 이송희일, 채기, 최익환 등 모두 10명이다. ●가능성 넘치는 감독들의 10가지 상상 감독들에게 주어진 키워드는 ‘돈’이었다.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이야기하기에 적절한 소재. 투입된 제작비는 편당 500만원이었다. 그나마 지난해까지 3000만원이었던 총 제작비가 ‘KT&G 상상마당’ 등의 지원으로 5000만원으로 불어나 확보한 금액이다. 이송희일 감독의 ‘불안’, 채기 감독의 ‘가장 빨리 달리는 남자’, 김은경 감독의 ‘톱’, 남다정 감독의 ‘담뱃값’은 돈 때문에 겪는 씁쓸한 경험, 꼬여가는 인생 등을 그렸다는 점에서 주제의식을 정직하게 전달하는 작품들이다. 현실에 밀착한 이들 영화는 한순간에 직장을 잃거나 주식으로 거액을 날려 가정이 위기에 몰린 우리네 주변 풍경들을 떠올리게 한다. 비정한 사회라는 배경은 공통되지만 유머 코드를 가미해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들도 있다. 최익환 감독의 ‘유언 LIVE’는 전 재산을 사기 당한 두 청년의 자살소동을 코믹하게 그렸다. 김영남의 ‘백 개의 못, 사슴의 뿔’은 월급을 받지 못한 여성노동자가 중년 사장을 찾아가 독촉을 하는 이야기다. 밉지만 어느 쪽도 미워하기 어려운 상황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양해훈 감독의 ‘시트콤’은 코스튬 플레이 인디언 남자들이 나이트클럽에서 벌이는 소란을 우스꽝스럽게 담았다. 윤성호 감독의 ‘신자유청년’은 52주 연속으로 로또 1등에 당첨된 한 남자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조명한 페이크 다큐멘터리다. 날카로운 사회 풍자와 허를 찌르는 블랙 유머, 진중권 문화평론가, 유운성 전주영화제 프로그래머, 허지웅 프리미어 기자 등 카메오 연기를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권종관 감독의 ‘동전 모으는 소년’, 김성호 감독의 ‘페니 러버’는 황금 만능주의의 상징인 돈이 다른 방식으로 인간관계의 수단이 되는 것을 보여준다. 그럼으로써 이들 작품은 거꾸로 돈의 본질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동전 모으는 소년’은 커다란 유리병에 동전을 모으는 외톨이 소년이, ‘페니 러버’는 잠자리를 함께한 소년에게서 받은 십원짜리 동전에 애착을 갖는 어느 30대 여성이 주인공이다. 가수 조원선이 ‘페니 러버’ 주연을 맡았다. ●어려운 영화계 현실에 던지는 희망 지난 30일 열린 개막작 기자회견에서는 ‘숏! 숏! 숏! 2009:황금시대’에 대한 여러 가지 의미 부여가 오갔다. ‘페니 러버’ 김성호 감독은 “적은 예산으로 만드는 일이 힘들기도 했지만, 어려운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힘을 길렀다는 점에서는 장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지난 10년간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거치면서 감독들이 어떻게 성숙해왔는지 볼 수 있는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일본에서 매년 제작되는 400여편의 영화 중 메이저 영화는 60편에 불과하며 150~200편가량이 독립영화, 나머지는 성인영화”라면서 “우리는 메이저 영화가 너무 많이 제작됐던 게 사실인데 이제 30~40편으로 줄어들어 ‘워낭소리’ 같은 독립영화가 스크린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영화의 30%는 디지털로 제작되고 있는데 우리도 이제 그런 시대에 접어들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선두주자에 선 전주국제영화제는 앞으로 신인감독 발굴뿐 아니라 투자도 활발히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숏! 숏! 숏! 2009:황금시대’는 오는 9월쯤 일반 극장에서도 상영될 예정이다. 전주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사진 제공 전주국제영화제
  • 서울시 공채 70% 줄어 수험생 울상

    서울시 공채 70% 줄어 수험생 울상

    응시자격에 거주지 제한이 없어 ‘제2의 국가직 시험’으로 불리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의 올해 채용인원이 지난해의 30%에 불과해, 수험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채용하겠다고 밝힌 신규 공무원은 7급과 9급을 통틀어 총 545명. 지난해 채용인원 1789명의 30.5%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채용인원이 가장 적었던 2006년(932명)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응시자가 많은 9급 일반행정직의 경우 210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난해(976명)보다 무려 766명 줄었다. 올해 서울시 공무원 채용인원이 크게 준 것은 공무원 정년 연장과 조직개편 단행으로 인해 자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한 인원 중 700여명이 아직도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적어도 900명은 뽑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험생들은 울상이다. 응시연령 제한이 폐지되고 수험생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아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는 “채용 인원에 ‘0’이 하나 빠진 것 아니냐.” “행정직 준비하는데 절망적이네요.” 라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박선순 에듀스파(www.eduspa.com) 이사는 “수험생들은 서울시 시험이 5지선다형으로 출제되는 것을 감안해 문제풀이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만의 독특한 출제유형을 파악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공채 응시원서 접수는 다음달 18~22일 홈페이지(http://gosi.seoul.go.kr)를 통해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일반행정직은 7월19일, 다른 직렬은 8월16일 각각 치러진다. 올 시험은 지난해와 달리 일반행정직과 다른 직렬에 동시에 합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필기시험에서 두 곳 모두 합격하면 면접은 한 곳만 택해서 응시해야 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CEO 칼럼] 금융위기의 본질적 해법/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CEO 칼럼] 금융위기의 본질적 해법/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이번 세계경제 위기의 본질은 ‘신뢰’의 상실이다. 신뢰 상실로 인해 빚어진 이러한 전대미문의 위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를 탐욕적으로 남용해 온 미국 주도의 금융 시스템에 대한 자연스러운 귀결이자 뒤늦은 응징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 세계경제 위기의 근본적 원인 제공 국가라고 할 수 있는 미국이 문제의 원인을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위기 상황이 만들어 내는 반사이익을 최대한 즐기며 문제의 본질을 흐리고 시장 참여자들을 호도하는 왜곡된 흐름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쏟고 있는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인한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기 직전부터 그 이후의 전개 과정 내내 벤 버냉키 FRB 의장과 전·현직 재무장관들이 쏟아내는 발언들을 보면 시장의 신뢰 회복은 요원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미 정책 당국자들은 금융위기 가능성에 대한 전문가들의 분석과 전망이 쏟아져 나오자 ‘괜찮다’거나 ‘문제없다’라는 말들로 시장을 안심시키기에 바빴다. 그러나 참으로 민망하게도 그들이 시장 안심용 멘트들을 쏟아내고서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리먼브러더스를 비롯한 대형 금융기관들의 파산으로 급격한 신용경색이 전 세계를 강타했다. 그러나 계속 악화되고 있는 본질적인 지표들은 제쳐 두고 기저 효과로 인한 착시 현상을 불러일으킬 만한 통계 지표들을 내놓으며 ‘문제가 있긴 하나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거나 ‘바닥을 쳤다. 희망이 보인다.’라는 식으로 여전히 시장을 호도하느라 여념이 없는 것 같다. 실제로 미국의 루비니 교수는 시가평가제 완화와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두고 오바마 정부와 월가가 합동으로 사기를 치고 있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의 직무유기와 월가의 탐욕이 야합하여 정상적인 예측이나 판단이 불가능할 정도로 시장이 불투명해졌는데 거기에 극심한 안개와 연기를 보탠 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정책 당국자들이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털어버리고 가야 할 엄청난 부실들과 그로 인해 증폭되는 시장의 우려를 눈속임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여전히 믿고 있다면 앞으로 또 어떤 검은 백조를 목격하게 될지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의 취임 이후 행보를 보면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취임 일성에 충실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이 보여 우리로서는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최근에 언론을 통해 보도된 윤증현 장관의 발언들은 매우 신중하고 정직한 것 같다. 현실을 호도하려는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인정하고 그런 현실 인식에 기반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물론 이 정도만으로 그동안 대내외적으로 쌓여온 우리 정부에 대한 불신과 냉소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의 의미 있는 계기가 되리라고 믿는다. 요컨대 정책 당국자들은 신뢰 회복이 가장 본질적인 해답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신뢰 회복 없이 내놓는 정책들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는 것은 단순한 헛수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머지않은 장래에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하는 부작용이 뒤따른다는 사실도 꼭 기억해 주기 바란다. 캔더스 김 할씨언 써치 인터내셔널 대표
  • 지방 세무공무원 수천명 물갈이 전보

    사회복지 공무원에 이어 한 곳에서 장기 근무한 세무 공무원들도 대거 다른 지역으로 전보될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24일 ‘과·오납 지방세 환급금 비리방지대책’을 마련하고, 한 곳에서 2~3년 이상 같은 업무를 담당한 지방자치단체의 세무 공무원들을 단계적으로 다른 지역으로 전보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곳으로의 전보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각 지자체의 ‘공무원정원규정’을 개정해, 예산·재정·회계부서 등으로 세무 공무원을 전보할 계획이다. 현행 ‘공무원정원규정’으로는 세무직렬인 세무 공무원을 행정직렬인 예산부서 등으로 전보할 수 없다. 현재 전국 지자체에 근무하는 세무 공무원은 9800여명이며, 이 중 절반 이상이 2~3년 이상 한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수천명의 공무원이 전보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행안부가 세무 공무원에 대한 대규모 전보를 실시하려는 이유는 최근 경기도 화성시 세무 공무원 박모(40·여·6급)씨가 전산자료를 조작해 지방세 과·오납 환급금 12억 3000여만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기 때문이다. 박씨는 지난 2002년 5월부터 최근까지 화성시 동부출장소에서 지방세 징수업무를 담당하면서 주민들에게 이미 부과된 지방세가 과·오납됐다고 전산자료를 조작한 뒤, 환급금을 받아 자신이 가로챘다. 행안부 관계자는 “세무 공무원이 한 곳에서 장기간 같은 업무를 맡다 보니 비리가 발생한 것 같다.”며 “세무 공무원은 전보 가능한 부서가 제한돼 있어 대규모로 한꺼번에 이동시킬 수는 없고 단계적으로 조금씩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행안부는 지난달 사회복지 공무원들의 횡령 사건이 계속 발생하자, 2년 이상 장기근무한 3000여명을 다른 곳으로 전보하겠다고 밝혔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시 공무원 올해 545명 뽑는다

    서울시 공무원 올해 545명 뽑는다

    서울시가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545명의 신규 직원을 채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올해부터 공무원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돼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채용인원은 지난해의 1833명에 비해 27.3% 수준이다. 채용 직급은 7급 77명, 8·9급 460명, 6급 상당의 연구직 8명 등이다. 시는 특히 신규직원 10명 중 1명꼴인 65명(11.9%)을 장애인으로 뽑기로 했다.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저소득층도 7명을 선발한다. 이들은 9급 행정, 사회복지 등 4개 직렬에 걸쳐 일하게 된다. 시는 이와 별도로 중증장애인 10명을 추가로 특채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현재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유일하게 응시자의 거주지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올해부터 응시연령 상한선이 폐지돼 7급과 연구직은 만 20세 이상, 8급과 9급은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응시 가능하다. 다만 직급별 정년 미만이어야 한다. 원서는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접수받는다. 접수사이트(gosi.seoul.go.kr)나 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hrd.seoul.go.kr/home/exam)를 통해 이뤄진다. 일반 행정직 7·9급은 7월19일, 나머지 직렬은 8월16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최종 합격자는 11월20일 발표된다. 시 인재개발원(488-2321~6)과 홈페이지(w ww.seoul.go.kr)에서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시론] 하인은 주인만큼만 정직하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시론] 하인은 주인만큼만 정직하다/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나라 전체가 각종 리스트에 시끄럽다. 현직 대통령의 친구, 전 정권의 장·차관, 전·현 정권의 청와대 수석비서관, 여야 국회의원, 공기업 사장, 판검사·경찰 고위 간부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이제는 전직 대통령 본인과 그 가족까지 이름이 오르내린다. 이제 일반 시민들은 웬만한 인사의 연루소식에는 놀라지도 않는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요즘 언론을 장식하는 이들 모두 대한민국에서 힘깨나 썼거나 쓰고 있는 소위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다. 이러한 사회지도층이라는 분들의 부패가 사회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부패한 고위관료는 부하의 부패에 관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고 결국 사회지도층의 부패는 사회적 부패 만연에 결정적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에서 공직자 비리는 적발되고도 처벌받을 가능성이 낮은데 그 이유는 고위 관료들이 부하직원의 비리행위에 대해 관대한 태도를 보이기 때문이다. 아직도 공직사회의 인정주의적 정(情)의 논리는 잘잘못을 따지는 것을 싫어한다. 가부장적 관료조직의 장은 부하들의 잘못도 자신의 책임으로 생각해 관대한 처벌을 원하고 “고위관료가 하위관료보다 더욱 부패했다.”는 것이 우리 한국인들의 일반적 인식이므로 “더 부패한 자가 덜 부패한 자를 원칙대로 엄격하게 처리할 수 없다.”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우리나라는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예외 없이 제일성으로 내거는 것이 바로 부정부패의 척결이었지만 대통령이나 정부조직 최고위층 인사들 스스로가 부하들(정치인 및 행정관료)의 충성심을 담보로 이들의 부패행위를 문제시하지 않아 부패가 더욱 조장됐다. 이러한 경우 관료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빠른 승진을 하려면 능력보다는 상관에게 얼마나 맹목적 충성을 하느냐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 고위 공직자들의 부패를 효과적으로 통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맹목적 충성으로 인한 부패를 발각할 확률을 높이고 적발된 부패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벌의 강도를 강화하는 방법 이외에는 특별한 방법이 없다. 그리고 고위공직자의 부패를 적발할 확률을 높이는 방법에는 플리바겐 제도(plea bargain·사전형량조정제도)의 전면적 도입과 내부비리제보를 용이하게 하고 제보자를 철저하게 보호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통령과 공공조직의 최고 관리층이 내부비리 제보자에 대해 우호적인 태도를 보일수록 공공조직의 보복은 약하므로 정당한 내부비리 제보자에 대해 대통령과 공공조직이 지원적 입장을 취할 때 내부비리제보의 가능성은 높아지고 결국 부패를 적발할 확률도 높아진다. 이명박 정부의 화두는 ‘경제회생’임을 대한민국 국민이면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부정부패의 추방은 경제성장과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필수적인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국가의 청렴도와 경제성장률은 밀접한 정(正)의 상관관계가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에서 밝혀졌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의 고위공직자들에게 알려드린다. 여러분들의 부하가 각종 비리에 연루되는 것을 원치 않는가? 그렇다면 꼭 드릴 말씀이 있다. 서양의 속담이지만, “하인은 꼭 주인만큼만 정직하다.”와 “생선은 머리부터 썩는다.”는 것이다. 우리 속담으로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는 것이다. 이것만 명심해도 5년이란 정권 교체 주기와 맞물려 거듭되는 ‘리스트’ 파동에서 4년 뒤 당신만큼은 안전할 것이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 교수
  • 초등생 수십대 매질 교사 징역형

    거짓말을 하거나 숙제를 안해온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2학년 학생 두 명을 막대기로 수십 차례씩 때린 교사에게 징역형이 선고됐다. 인천지법 형사3단독 권성수 판사는 23일 초등학생에게 체벌을 가해 전치 2∼3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상해)로 불구속 기소된 인천 모 초등교 교사 A(29·여)씨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권 판사는 당초 약식기소된 A씨를 직권으로 정식재판에 회부했다. 권 판사는 판결문에서 “(A교사는) 다른 교육적 수단이 없지 않았는데도 체벌을 가했고 그 방법과 정도도 지나쳤다.”고 유죄 판단의 이유를 밝혔다.A씨는 지난해 10월 담임을 맡은 교실에서 받아쓰기 시험 도중 B(당시 8세)군이 예상되는 답을 미리 연필로 흐리게 써놓고 거짓말을 한다는 이유로 다른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분필 굵기에 50㎝ 길이의 막대기로 엉덩이를 80대 때려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혔다. 8일 후에는 숙제를 해오지 않는다는 이유로 C(당시 8세)양의 엉덩이를 막대기로 27대 때려 전치 3주의 상처를 입혔다.A씨는 지난해 11월 해임된 뒤 소청심사를 청구해 정직 3개월로 감경받았지만 ‘집행유예 이상의 판결을 받으면 교직을 떠나야 한다.’는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다시 학교를 그만둬야 할 처지가 됐다. A씨는 항소할 것으로 알려졌다.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CEO가 근태점검까지 나섰다

    CEO가 근태점검까지 나섰다

    기업들이 조직 기강잡기에 나섰다.암행감찰을 하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최고경영자(CEO)가 현장을 점검, 직원들에게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공기업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새로 임명된 CEO들은 속전속결식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있다. 위기극복을 위해서는 조직에 긴장감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달 김중겸 사장 취임 이후 직원들의 근태점검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 사장은 아침 불시에 현장을 방문한다. 김 사장은 최근 임원 40여명을 감축하고, 일부 임원을 외부수혈하는 등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했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무산 이후 심기일전해 재도약을 도모하고 있는 한화그룹도 최근 들어 조직 내 긴장감 불어넣기에 나섰다. 불시에 근태점검을 해 자리를 지키지 않는 등 근무지 이탈 직원을 적발, 타당한 이유를 대지 못하면 인사상 불이익을 준다. 수주 등을 위해 거래처와 평일 골프를 했다면 이를 입증하기도 한다. 지난해 납품 비리로 홍역을 치른 KT는 KTF와의 합병을 앞두고 ‘내부 비리와 전쟁’ 중이다. 올 1월 취임한 이석채 회장은 서울고검 검사 출신인 정성복 윤리경영실장(부사장급)을 영입했다. 정 실장은 이후 인천 등 수도권 서부본부 등에 대한 감사를 벌여 협력업체로부터 뒷돈을 받은 임원 등 임직원 6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정 실장은 부임 이후 윤리경영실 내 내부감찰 인원을 10명에서 20명으로 늘렸다. KTF와 합병 뒤엔 25명으로 확충해 자회사·손자회사까지 과거 비리를 파헤칠 예정이다. 징계절차도 바꿔 종전 해당 부서장을 거치지 않고 윤리경영실장이 바로 징계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징계종류도 정직을 없애고 바로 해임할 수 있도록 했다. 내부고발자에게는 최대 5000만원 보상금을 지급키로 했다. 워크아웃을 진행 중인 우림건설도 최근 1주일에 1~2회가량 근태점검을 한다. 위기극복을 위한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도입했다고 회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코레일은 허준영 사장이 지난달 19일 부임하자마자 2급 이상 직원들의 사표를 받았다. 이후 280여명이 자리를 옮겼다. 조직 내 긴장감 조성과 함께 학연과 지연 등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강원랜드는 최령 사장 부임 이후 한 달이 채 안 돼 느슨한 조직의 틀을 깨기 위해 조직을 절반 가까이 축소했다. 기존 ‘6본부 14실 52개 팀’ 체제에서 ‘3본부 9실 37개 팀’으로 슬림화했다. 이를 위해 실장급 이상 임원진 23명에게 일괄 사표를 받았다. 이 가운데 20명은 보직을 받지 못했다. 팀장 이상 간부를 33% 줄인 데 이어 팀장 이하 직원 구조조정도 단행할 예정이다. 김성곤 이창구 김경두기자 sunggone@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 “여러분은 저를 버리셔야 합니다” 취재선진화 한다면서… 성접대 받고 혈세 낭비 컴백! 뽀빠이 바지 수입화장품 왜 비싼가 했더니 미국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직업은? 블로거 신해철 “(욕 많이 먹어서)죽어도 부활할듯” 잔인한 바다표범 사냥 모습 담은 동영상
  • [씨줄날줄]10급 공무원/노주석 논설위원

    무려 100만명이 각급 공무원시험 준비에 인생을 건다. ‘공시족(公試族)’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공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한 공중파 방송에서 이달 말부터 방영할 예정인 ‘시티홀’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최연소 여자 시장을 꿈꾸는 시청의 10급 기능직 공무원이 여자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백수에서 간신히 기능직 공무원이 된 뒤 멀기만 하던 9급 공무원을 거쳐 시장 보궐선거에 도전, 기적의 신화를 이룬다는 신데렐라 스토리다. 하고많은 공무원 중에 ‘10급 공무원’이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부터 예사롭지 않다. 그만큼 승진이 어렵고 뼈에 사무치는 비애를 숱하게 겪기 때문이다. 10급 공무원이란 일반직, 특정직, 별정직, 계약직, 정무직, 고용직과 더불어 경력직 공무원에 속하는 기능직 공무원을 말한다. 사무, 조무, 운전, 방호, 교환 등 40∼50개 세부 근무분야가 있다. 일반직 공무원이 9급부터 시작하는 것을 감안해 10급 공무원이라고 부른다. 공무원 신분증에 새겨진 ‘기능직 ○급’이라는 글자를 주홍글씨처럼 안고 산다. 제도상 1급까지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사실상 8급이 상한선이다. 주사, 사무관, 과장 같은 직명이 없다 보니 20년을 근무한 고참이나 갓 들어온 신입이 서로를 ‘○○씨’ ‘△△선생’이라고 호칭한다. 정년이 보장되고 복지혜택도 누리는 엄연한 공무원 신분이지만 자신들을 공직사회의 비주류, 일반직의 머슴, 하수인, 잡부 등으로 비하하는 경우도 많다. 스스로를 ‘공직사회의 마이너리티’로 여긴다. 일반직 전환은 하늘의 별 따기. 제도적 한계 속에서 자포자기한 일부 기능직 공무원들이 얼마전 복지 보조금 횡령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행정안전부가 27년 동안 써온 ‘기능직 공무원’이라는 명칭이 공무원의 자긍심을 깎아내린다면서 새 명칭을 공모한다고 어제 발표했다. 명칭을 바꾼다고 크게 달라질 게 없어 보인다. 기능직 공무원시험을 별개로 운영하는 한 출신성분상 서열과 차별은 없어지지 않을 공산이 크다. 기능직을 꼭 필요한 전문 기능분야에만 유지하고, 사무직군은 행정직으로 전환하고, 10급 시험을 폐지해 일반직 9급과 동등하게 뽑는 혁신이 해결책일 듯싶다. 노주석 논설위원 joo@seoul.co.kr
  • [김형준의 정치비평] 노무현의 눈물 Ⅱ

    [김형준의 정치비평] 노무현의 눈물 Ⅱ

    정상문 전 청와대 총무 비서관이 ‘검은 뭉칫돈’ 계좌를 관리해온 것으로 드러나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 ‘뇌물 수수’ 의혹 수사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정 전 비서관은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받은 돈 3억원뿐만 아니라 기업인들로부터 수수한 10억여원대 규모의 비자금을 차명 계좌로 운용한 혐의로 영장이 재청구됐다. 이에 따라 권양숙 여사가 정 전 비서관을 통해 박 회장한테서 3억원을 빌렸다는 진술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아무리 믿는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고 해도 노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의혹은 황당하고 믿기 어려운 사건임에 틀림없다. 물론 이번 사건이 죽은 권력에 대한 정치보복인지 전형적인 권력형 비리 사건인지는 법정에서 가려지겠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충격적이다. 그 이유는 노 전 대통령이 “반칙과 특권이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며 국민에게 약속한 것과는 정반대의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2년 대선에서 모두 6편의 TV광고를 제작해 방영했다. 지금 다시 봐도 가슴이 뭉클하고 진한 감동을 주는 수작들이었다. 당시 최고의 화제를 모았던 ‘노무현의 눈물’편에서는 “아이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대한민국. 네 이웃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하는 대한민국. 노무현의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두 번 생각하면 노무현이 보입니다.”라는 영상을 내보냈다. 유권자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이어진 ‘상록수’편에서는 “국민이 대통령입니다. 제가 검은 돈이 없어 선거를 못할 때 돼지 저금통을 보내 주신 분도 국민 여러분이었습니다. 국민에게만 빚진 대통령, 노무현. 국민 여러분만을 위해 일하겠습니다.”라며 부패 척결을 약속했다. 특히, 대선 하루 전날 방영된 ‘편지’편에서는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지 마세요. 낡은 정치를 새로운 정치로 바꾸는 힘은 국민 여러분께 있습니다. 아직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하셨다면 우리 아이들이 커서 살아가야 할 세상을 그려보세요. 행복한 변화가 시작됩니다.”라는 멘트로 새로운 대한민국의 포부를 당당히 밝혔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법정에서 검은 돈을 수수한 것으로 판결이 나면, 이는 국가에 더 나아가 진보 세력에 씻을 수 없는 죄를 짓는 것이다. 노무현의 비리 한 건이 ‘새로운 대한민국’을 ‘더러운 대한민국’으로,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부끄러운 대한민국’으로 바꿀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국가브랜드란 한 국가에 대한 호감도·신뢰도 등을 총칭하는 개념이다. 2008년에 발표된 ‘안홀트(Anholt) 국가브랜드 지수’ 순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브랜드 가치는 세계 13위 경제 규모에 비해 크게 취약한 실정으로 33위를 차지하면서 GDP 대비 30% 미만으로 저평가되었다. 국가브랜드는 정부, 국민, 이민, 투자, 관광, 수출, 문화 등의 요인에 의해 평가받지만 전직 대통령이 부패 사건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을 받는다면 국가브랜드는 급격하게 떨어질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국민들이 공들여 쌓아올린 ‘민주주의 성공국가’라는 이미지도 크게 훼손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으로 기존의 진보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가 나쁘게 변할지도 모른다. 지난 2007년 5월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가 실시한 국민 이념조사 결과 진보는 개혁(23.0%), 진취(16.8%), 발전(15.7%) 등 미래지향적 이미지를 선점한 반면, 보수는 정체(20.1%), 수구(10.4%), 뒤처짐(5.3%) 등 부정적인 이미지가 높았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진보는 무능하고 부패하며, 심지어 교활하기까지 하다는 나쁜 이미지로 변할지 모른다는 점에서 애석한 일이다. 이 시점에서 노 전 대통령에게 광고의 형식을 빌려 감히 진언하고자 한다. “국민이 심판자입니다. 노무현의 참회 눈물 한 방울이 대한민국을 바꿉니다. 두 번 생각하면 정직이 보입니다. 진실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님! 정직이 국민에 대한 최상의 예우입니다. 김형준 명지대 정치학 교수
  • 네티즌 “미네르바 무죄 당연”vs”난센스” 갑론을박

    인터넷 경제논객 ‘미네르바’ 박대성(31)씨가 20일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내용을 실은 인터넷 기사마다 수백개의 댓글이 달리는 등 네티즌들이 뜨거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네티즌들은 대체로 이번 판결에 대해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 씨가 주로 활동했던 다음에서는 무죄 판결을 지지하는 입장이 거의 대부분이었지만 네이버에서는 불공정한 재판이었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음 ID ‘rhine12’는 “이성이 제대로 박힌 판사라면 당연히 내렸을 판결”이라며 박 씨의 무죄를 환영했다.’느리게’라는 네티즌은 “검찰의 목적은 미네르바를 잡아넣겠다는게 아니라 미네르바를 시범케이스로 잡아 넣어 고생시켜 정부에 비판적인 인터넷 논객들의 입을 막는 것이었다.”며 검찰의 기소 자체가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에이미’란 ID의 네티즌은 “이제 정부도 미네르바를 경제수장으로 모셔야 한다.”고 주장했고, ‘happyepp’란 네티즌은 “검찰을 무고죄로 고발하자.”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 외에 “앞으로는 인신 구속에 좀 더 신중했었으면 한다.”(A time for us) “당연한 일을 두고 기뻐해야 하는 현실이 싫다”(미라클) “애초에 미네르바가 재판 받은 것 자체가 코미디”(jansu222)처럼 판결을 옹호하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네이버에서는 무죄 판결을 내린 사법부를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네이버 ID ‘marry5am’이란 네티즌은 “명백한 허위사실을 떠벌여도 무죄라면 이제는 정직하게 글을 쓸 필요가 없겠다.”고 비꼬았다. ‘hogumanz ‘란 네티즌 역시 “앞으로는 인터넷에 허위사실을 유포해도 안 잡혀가겠다.이번 판결은 완전히 난센스”라고 비난했다.  네이버에서는 이 외에도 “이명박 대통령에 대한 미움과 증오에만 미쳐서 비관적 전망을 퍼트리고 선동한 것이 공익을 해칠 의도가 없는 것인가.”(kfxjjang19) “반정부적 악성루머를 퍼뜨린 중죄인에게 무죄 판결을 내리다니….세상 말세다.”(araaaat)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박 씨의 무죄판결을 놓고 네티즌들이 갑론을박을 벌이는 가운데 댓글 중에는 ‘좌빨’ ‘보수꼴통’ 등 인신공격성 발언이 난무하는가 하면 담당판사의 출신지를 놓고 비아냥거리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표현도 상당수 있었다.   앞서 박 씨는 지난해 7월 30일과 12월 29일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에 ‘외화 예산 환전 업무 8월 1일부로 전면 중단’ ‘정부,달러 매수금지 긴급공문 발송’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가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전기통신기본법 위반)로 구속 기소됐다.검찰은 미네르바 박 씨에 대해 징역 1년 6월을 구형한 바 있다.  하지만 재판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유영현 판사는 20일 “박 씨가 문제가 된 글을 게시할 당시 그 내용이 허위라는 인식을 하고 있었다고 보기 어렵다.”며 박 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voicechord@seoul.co.kr
  • 돌발영상 부활

    “아직 절반의 부활입니다.” YTN의 인기 시사 프로그램 ‘돌발영상’이 부활한다. 20일 오후 1시 ‘뉴스의 현장’ 시간에 다시 전파를 타는 것. 방송 중단 6개월 남짓 만이다. 2003년 중반 첫 선을 보인 돌발영상은 일반 뉴스에서는 걸러지기 십상인 정치인과 고위직 공무원의 돌발적인 발언이나 행동, 가려진 이야기를 풍자적으로 다루며 큰 인기를 끌었다. 대통령의 실언도 가차 없이 소재로 선택하는 등 체면을 구기는 내용도 있어 정치권에서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금까지 제작된 것만 1500여편. 돌발영상은 YTN 사태와 맞물려 중단됐다. 구본홍 사장 퇴진 운동에 대한 징계로 사측이 지난해 10월6일 팀장인 임장혁 기자를 6개월 정직시키고, 정유신 기자를 해고했기 때문이다. 이틀 뒤 돌발영상은 ‘블랙 코미디’ 편까지 내보내고 멈췄다. 최근 정직이 풀린 뒤 사회1부로 발령받았으나 원직 복귀 투쟁 끝에 다시 돌발영상 제작을 맡게 된 임 팀장은 “예전처럼 즐겁게, 걱정없이 작업을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정 기자가 아직 해고 상태인 것이 가장 가슴 아픈 일”이라면서 “정 기자에 대한 부당 해고 문제가 해결되고 복직해야만 돌발영상이 완전하게 부활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돌발영상은 기자 3명에 보조 작가 4명으로 꾸려졌으나 현재는 기자 2명에 작가 3명으로 축소된 상태다. 3분짜리 토막 뉴스 형식으로 출발했던 돌발영상은 인기를 얻으며 10분짜리 영상물도 제작하며 독립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으나 여건상 처음처럼 뉴스 속 코너 형태로 재개하게 됐다. 요즘 비슷한 형태의 프로그램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에 대해 임 팀장은 “다른 프로그램과 경쟁해야 하는 부담보다 우리 스스로에 대한 부담이 더 크다.”면서 “시청자만 바라보고 국민의 알권리에 초점을 맞춘다는 취지는 변함이 없지만 우리가 예전처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YTN 노조가 이명박 정부와 대립각을 세운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에 돌발영상에 대한 정당한 평가가 이루어지기 쉽지 않다는 판단이다. 부드럽게 가면 겁을 먹었다든가, 세게 비틀면 감정이 개입된 게 아니냐는 등 어떻게든 한쪽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 팀장은 “YTN 사태와 돌발영상의 내용을 연관시키지 말아 줬으면 한다.”면서 “그래야 돌발영상이 주고자하는 메시지를 정당하게 평가받고, 반응도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하원의원 스티븐 콜린스의 보좌관이 지하철에서 의문의 죽음을 맞는다. 언론은 즉각 정치인과 여자 보좌관의 은밀한 관계를 자극적인 문구로 알리기에 여념이 없다. 콜린스의 오랜 친구이자 워싱턴 글로브의 기자인 칼 매카프리는 사건의 배후에 거대 방위산업체의 음모가 자리하고 있음을 눈치 챈다. 인터넷 담당 초보기자 델라 프라이와 짝을 이뤄 사건을 파헤치던 매카프리가 조금씩 진실에 다가가는 가운데, 복잡하게 얽힌 사건은 여러 인간의 추악한 욕망과 죄를 드러낸다. 영국 BBC에서 방영된 동명의 미니시리즈를 영화화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주 제작사는 영국에 기반을 둔 ‘워킹 타이틀’이고, 연출을 맡은 케빈 맥도널드 또한 영국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미국식 정치스릴러로 읽히는 것은, 이 영화가 ‘워터게이트 사건’의 진실을 밝힌 두 언론인의 이야기인 ‘대통령의 음모’(1976년)의 영향 아래 있기 때문이다. 데스크에서의 급박한 진행상황은 따로 말할 것도 없고, ‘워싱턴 글로브’와 ‘칼 매카프리’는 ‘워싱턴 포스트’와 ‘칼 번스타인’에서 따온 게 분명하며, ‘워터게이트’가 영화 내내 언급된다. 매끈한 얼굴과 언변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얻는 정치인이 숨겨둔 더러운 비밀은 정치 스릴러의 익숙한 소재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거기에다 다국적기업의 공포를 더한다. 비대해진 국가를 유지하기 위해 미국이 주요 수입원으로 육성했던 ‘방위산업’이 ‘국가보안 민영화’라는 미명 하에 역으로 자국을 수익의 대상으로 삼는다. 근래 개봉한 ‘인터내셔널’, ‘더블 스파이’에서 보듯, 대다수 기업은 더 이상 정직과 성실과 신용을 바탕으로 영위되지 않는다. 사기와 음모와 로비의 향방에 따라 좌우되는 기업의 운명은 자본주의의 한 위기를 방증하고 있다. 한 편의 스릴러로서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가 차지하는 가치보다 더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작금의 미디어 환경에 던지는 메시지다. ‘대통령의 음모’가 신문이란 미디어가 역사를 바꾸면서 정점에 올랐던 시기를 다루고, ‘조디악’이 인쇄매체와 아날로그시대가 종말에 이르는 과정을 해부했다면, ‘스테이드 오브 플레이’는 인쇄매체와 인터넷 미디어의 아름다운 조화를 꿈꾼다. 삼류 인터넷 미디어가 쓰레기 기사를 양산하고 대중은 그 스캔들에 환장하고 있으나,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는 미디어의 미래가 결국 그 곳에서 부활해야 하는 것임을 안다. 인쇄매체의 터줏대감인 칼 매카프리가 인터넷 미디어를 상징하는 후배기자에게 펜으로 엮은 목걸이를 걸어주는 장면이 감동적인 건 그래서다. 그것은, 펜의 힘이 키보드의 진실로 화해야 한다는 걸 깨달은 선배가 자기의 지위와 권력을 넘겨주려는 마음에 다름 아니다. 진실과 인간을 추구하는 간절한 노력으로 마침내 언론이 제자리를 찾을 것이라는 믿음은 영화의 마지막에 흘러나오는 노래에 깃들어 있다. 그룹 CCR는 ‘불빛이 보이는 한, 나는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라고 노래했다. 우리의 삶에 불빛을 비추는 것 중 하나가 ‘언론’이다. 정치적인 협잡까지 가세한 작금의 미디어 상황에서 ‘언론’의 건투를 빈다. 원제 ‘State of Play’, 감독 케빈 맥도널드, 30일 개봉. 영화평론가
  • 行試 1차 합격선 2.5~7.5점↑

    지난 2월 치러진 행정고시 1차 시험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2.5~7.5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6일 2009년도 행정고시 제1차 시험 합격자 2950명(행정직 2383명, 기술직 567명)의 명단을 확정해 사이버국가고시센터(http://gosi.kr)를 통해 발표했다. 올해 일반행정직(전국)의 합격선은 68.33점으로 지난해 65점에 비해 3.33점 상승했다. 재경직(72.5점)·사회복지직(67.5점)·검찰사무직은(65점) 지난해보다 2.5~7.5점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는 언어논리영역이 쉽게 출제돼 합격선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올해 행정고시 최종 선발인원은 307명으로, 1차 시험에는 1만 4278명이 응시해 46.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2차 시험은 행정직이 6월29일~7월3일, 기술직은 8월21~25일 각각 치러질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광주시 9급 행정 171대1 최고

    오는 5월23일 치러질 지방직 공무원 채용시험에서는 광주시 9급 일반행정직이 171대1(19명 선발에 3245명 지원)의 경쟁률을 기록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안전부는 15일 ‘2009년도 제1회 지방직 공개경쟁채용시험’ 응시원서를 접수한 결과 2914명 모집에 13만 3688명이 지원해 46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대구시가 101대1(92명 선발에 9248명 지원)을 기록해 가장 높았고, 광주시(72대1)·대전시(56대1)·경기도(55대1)·경북도(55대1) 등의 순이었다. 직렬별로는 광주시 9급 일반행정직이 가장 높았고 전북 보건직도 154대1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부터 응시 연령 상한제가 폐지됨에 따라 만 33세 이상 수험생 1만 5812명(전체 응시생의 12%)도 원서를 냈다. 최고령 응시자는 만 58세(1951년 6월생), 최연소는 만 18세(1991년 12월생)로 파악됐다. 최고령 응시자는 합격하더라도 정년 제한 때문에 임용될 수 없다. 여성 응시자는 6만 8940명으로 집계돼 남성 6만 4748명보다 4000명가량 많았다. 사서직과 보건직, 의료기술직, 사회복지직 등에 여성 응시자들이 몰렸다. 올해 새로 신설된 저소득층 구분모집에는 31명 선발에 446명이 접수해 평균 14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지방직 시험은 행안부가 전국 15개 시·도(서울 제외)에서 문제 출제를 위탁받아 오는 5월23일 동시에 치러진다. 합격자는 지자체별로 6~7월 발표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9급 합격선 직렬별 1.5~10점 상승할 듯

    9급 합격선 직렬별 1.5~10점 상승할 듯

    국가공무원 시험 중 응시인원이 가장 많은 9급 공채시험과 경찰공무원 채용시험이 지난 11일 동시에 치러졌다. 9급 시험은 한국사와 행정학이 어렵게 출제됐지만 다른 과목은 무난하게 출제돼 지난해에 비해 합격선이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경찰 시험은 남자는 75점 이상 맞아야 합격을 바라볼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여자는 선발인원(40명)이 적어 합격선이 85점을 넘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올 시험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 이그잼 고시학원은 응시생 3000여명을 가채점한 결과와 시험 난이도 등을 분석한 결과 일반행정(전국)직의 합격선을 90.5점(가산점 포함)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에 비하면 1.5점 높은 것이다. 세무직은 87.5점, 관세직은 84점으로 예측돼 지난해보다 8~10점 상승했다. 지역별 구분 모집에서는 서울·인천·경기 일반행정직이 91점으로 나타났고 부산은 90점으로 분석됐다. 강원과 제주, 광주·전남은 88~89점으로 예측됐다. 에듀윌과 웅진패스원 등 다른 연구기관도 올해 시험이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됐다고 밝혔다. 이원섭 웅진패스원 홍보팀장은 “현재 700여명의 응시생들을 대상으로 합격선 분석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사와 행정학에서 애먹어 응시생들은 시험과목 중 한국사에서 가장 애를 먹었다고 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이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62%가 한국사가 가장 어려웠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꼼꼼히 공부한 학생들은 점수가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선우빈 남부행정고시학원 한국사 강사는 “국가직에서 잘 나오지 않았던 문제가 출제돼 어려웠다고 느낀 수험생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러나 기출문제를 약간 변형한 것이기 때문에 2~3문제 외에는 쉽게 답이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고득점 학생들은 한국사보다 행정학에서 점수가 더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행정학에는 강사들도 까다롭다고 평가한 문제가 7~8개나 출제돼 평소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이 50~60점대에 머물기도 했다는 것이다. 영어와 행정법은 대체로 쉽게 출제됐으며 국어는 그동안 잘 나오지 않았던 ‘지식국어’ 영역이 출제돼 일부 응시생들이 애를 먹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성미 이그잼 고시학원 마케팅전략본부 차장은 “문제는 어렵지 않았더라도 지문이 길게 출제돼 시간 안에 푸는 게 관건이었다.”고 말했다. ●남경은 75점, 여경은 85점 경찰 시험은 현재 문제와 정답이 공개되지 않고 있어 합격선 예측이 쉽지 않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응시생들이 복원한 문제를 분석하고 체감 난이도 등을 고려할 때 남자는 75점, 여자는 85점 이상 맞아야 합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은 형법이 가장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됐다. 올 형법은 판례문제가 많이 출제된 데다 지문이 길어 응시생들을 당혹케 했다. 그러나 응시생들이 항상 고전했던 영어가 매우 쉽게 출제됐고 수사와 형소법 등도 무난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경찰학개론은 몇몇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지만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고 응시생들은 전했다. 강명구 김재규경찰학원 부원장은 “형법은 전문가들인 우리가 보기에도 어렵게 출제됐다.”면서 “지난해와 합격선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경은 선발인원이 적어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盧의 남자들 22명 사법처리 가능할까 ’수능 성적 우수’ 전남 장성고 어떤 비법으로 ‘벼룩의 간을 내어먹지’ 악덕 과외알선 업체 “의원님들 해도 너무합니다” 간부급 공무원 속앓이
  • 공금횡령 지방공무원 ‘퇴출’

    앞으로 공금을 횡령·유용하거나 금품·향응을 받은 지방 공무원은 최고 파면 징계를 통해 공직사회에서 퇴출된다. 행정안전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공무원 징계양정에 관한 규칙(표준안)’을 개정, 각 지방자치단체에 시달했다고 밝혔다. 행안부 관계자는 “그동안 공금 횡령, 금품 수수 등 유형별로 세분화된 징계기준 없이 성실의무 위반, 청렴의무 위반 등 포괄적으로 규정돼 있었다.”며 “개정안에는 고의로 공금을 횡령·유용한 경우 파면이나 해임을 통해 공직에서 명확히 배제토록 했다.”고 강조했다. 행안부는 또 공금 횡령·유용의 경우 과실이라 하더라도 다른 비리 유형보다 무겁게 해임, 강등의 중징계를 내리도록 했다. 금품·향응 수수시 100만원을 넘으면 정직 이상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규칙도 신설했다. 100만원 미만이더라도 사안에 따라 중징계 처분이 가능토록 했다. 행안부는 이와 함께 수사기관에서 통보하는 공무원 범죄에 대해 ‘혐의없음’은 내부 종결처리, ‘기소유예’나 ‘공소제기’는 징계 조치토록 통일된 기준을 마련했다. 아울러 공무원이 음주단속에 적발됐을 때 신분을 속이거나 음주측정에 불응한 경우에도 징계 규정을 신설했다. 지금까지는 신분을 속여도 경고에 그쳤지만 앞으로는 감봉, 견책 등 무거운 징계를 받게 된다. 특히 운전직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된 경우 중징계하고, 면허 취소된 경우에는 직권면직토록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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