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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시대] 기술의 진보와 일자리의 미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기술의 진보와 일자리의 미래/최석영 유엔중앙긴급대응기금 자문위원

    지금 초등학생의 65%는 취업할 나이가 되면 현재 존재하지 않는 직업에서 일한다고 한다. 기존의 일자리가 소멸되고 새로운 직종이 만들어지는 속도가 그만큼 빠르기 때문이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보고서’는 전 세계 직업 중 약 500만개가 5년 내에 사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무행정직군, 생산직군, 건설업종 등이 없어지고 재무관리나 컴퓨터 분야의 직종에 대한 인력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보고했다. 기술의 혁신적 진보는 산업시스템을 변화시키고 소비 패턴과 고용시장의 구조까지 바꾸고 있다. 매년 1월 말 스위스에서 열리는 다보스포럼이 올해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을 선정한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최근의 기술혁신은 개별 분야에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하면서 발전을 거듭하므로 새로운 혁명은 사회·경제시스템은 물론 지정학적 관계에까지 포괄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런 대변혁의 기반을 구성하는 기술은 다양하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해 로봇기술, 사물인터넷(IoT), 나노기술, 3차원 프린터 기술과 유전자 조작 기술이 대표적이다. 고용 절벽이나 청년 실업은 더이상 낯선 말이 아니다. 글로벌 경기 침체나 일시적인 인력 수급의 차질에도 원인이 있겠지만 보다 근본적으로 미래의 사회와 산업이 필요로 하는 인재를 길러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혁신의 속도와 영향을 고려해 미래의 기술 수요를 예측하는 일과 이러한 수요에 적합한 교육을 시키는 것은 어느 나라에나 절박한 정치적 도전이다. 구태의연한 교육에만 집착해 미래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술과 능력을 습득하지 못한다면 국가 차원의 손실은 물론 개인과 기업의 장래도 암울해질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문명사적인 대전환의 시기를 맞이해 세계 유수의 대학들은 파괴적이라 할 만한 혁신을 준비하고 학문적 네트워킹 시스템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입시 위주의 사교육으로 공교육이 위축되고 비싼 학원비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우리의 교육 현실과 너무나 대조적이다. 대학에 입학해도 사정이 별반 다르지 않다. 창의성과 인문학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보다는 취업을 위한 기계적 교육에 치중하는 탓이다. 그럼에도 대졸 실업은 악화되고 많은 청년들은 좌절하고 있다. 아이들이 어떤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일자리를 가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인가. 규제 일변도의 주입식 교육으로 좁은 분야의 전문인을 키우는 현재 시스템으로는 새로운 변화가 가져다주는 도전을 감당해 나갈 수 없다. 실업이 증가되고 있음에도 산업 현장에서 필요한 인력이 부족한 역설적인 현상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능동적 학습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르고 이런 교육의 기회를 균등하게 제공하는 것이 당연함에도 새삼 ‘흙수저·금수저’ 논쟁이 재연되는 현실이 씁쓸하다. 창의성을 계발하고 혁신에 도전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 고도로 네트워킹화돼 가는 사회시스템의 변화에 걸맞게 교육 체계도 능동적으로 대응해야 하며 개방적이고 기능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이 가진 다양한 재능을 발굴하고 여성이 가진 잠재력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긴요하다. 혁신은 과감해야 하고 대학이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변하지 않고 경쟁력 없는 대학은 정리해야 한다. 기업도 산업의 수요 변화에 따라 인력의 재교육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공유하는 지혜도 발휘해 나가야 한다. 한편 노령화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와 기술 진보에 적응하기 위해 평생교육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 여경 5명 모집에 1179명 지원… 올 9급 지방직 역대 최대

    전북 행정 2명 선발에 364명 지원 대구 여경 322대1 ‘전국 최고’ 지방공무원의 문이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1일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오는 6월 치러지는 9급 지방공무원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가 1만 1359명을 뽑는 데 총 21만 2983명이 지원해 평균 경쟁률 18.8대1을 보였다. 1만 1455명 선발에 18만 8000여명이 몰린 지난해에 비하면 합격문은 더욱 좁아졌다. 전북도의 경우 2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채용에 36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182대1에 달한다. 공직 선호도가 날로 높아지자 전북도는 지난달 15일 전국 자치단체 최초로 ‘공무원 채용설명회’도 열었다. 설명회에는 고교생,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등 1000여명이 몰려 인기를 확인시켰다.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서울시 공채는 1586명을 뽑는 데 13만 2843명이 지원해 경쟁률 83.8대1이 됐고, 제주와 대전은 각각 12.8대1, 32.3대1로 집계됐다. 인기 직렬 경쟁률은 바늘구멍이 넓다고 할 지경이다. 경남 창원시 지방세 직렬은 67.3대1, 제주도 시간선택제 구분모집은 3개 직렬 평균 76대1이다. 특히 충북도 교육행정직은 60명 선발에 1431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3.8대1이다. 경북도교육청 식품위생 일반직은 1명 모집에 80명이, 인천시 운전 9급은 2명 모집에 251명이 몰렸다. 올해 부산경찰청 순경 시험은 39.1대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세웠다. 이 중 여경은 5명 모집에 1179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235.8대1이었다. 대구경찰청 순경 공채도 만만치 않다. 45명(전의경 11명 포함) 모집에 3299명이 응시해 평균 73.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남자는 32명을 뽑는데 2263명이 응시했고, 여자는 2명 모집에 644명이 지원했다. 4년 연속 최고 경쟁률을 보인 대구 여경 공채는 올해도 무려 322대1을 기록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무원은 급여가 민간 기업보다 적지만 연금과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공직에 대한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이후 연령 제한이 폐지되면서 꾸준히 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이 상승했지만, 지방공무원이 되기는 더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지방공무원 수가 30만명을 넘어선 뒤 정부가 재정 악화 등을 고려해 인원을 더 늘리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한편 각 시·도는 오는 6월 18일, 서울은 같은 달 25일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대구 여경 2명 뽑는데 644명 몰려, 322대 1 경쟁률,

    지방 공무원 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전북도 등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오는 6월 치러지는 올해 9급 지방공무원 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이 몰렸다. 서울을 제외한 16개 시·도가 1만 1359명을 뽑는 올해 9급 지방직 공채에는 모두 21만 2983명이 지원해 평균 18.8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1만 1455명 선발에 18만 8000여 명이 지원한 작년보다 1만 4000명 가량 지원자가 많다. 전북도는 2명을 선발하는 일반행정 9급 채용 시험에 364명이 지원해 1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무원 채용시험이 인기 상종가를 기록하자 전북도는 지난 4월 15일 전국 지자체 최초로 ‘공무원 채용설명회’를 열었다. 설명회에는 고교생, 대학생, 직장인, 학부모 등 1000여명이 몰려 인기를 실감케 했다. 거주지와 관계 없이 전국에서 지원할 수 있는 서울시 9급 공채의 경우 1586명 선발에 13만 2843명이 지원해 83.8대 1의 경쟁률이다. 제주는 12.8대 1, 대전은 32.3대 1의 경쟁률이다. 각 시·도는 오는 6월 18일, 서울은 같은 달 25일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치른다. 전국 시·군의 인기 높은 공직 채용 시험도 바늘 구멍 들어가기 만큼 힘들다. 경남 창원시 9급 지방세 직렬은 67.3대 1, 제주도 시간선택제 구분모집은 3개 직렬 평균 76대 1, 충북 시설관리 9급은 37.7대 1이다. 특히 충북도 교육행정직 공무원도 하늘의 별따기다. 충북도교육청이 최근 마감한 올해 교육행정직 9급 임용시험 원서접수 결과 60명 선발에 1431명이 지원해 평균 23.8대 1의 경쟁률이다. 55명을 선발하는 교육행정직 일반은 1400명이 지원해 25.4대 1을, 교육행정 장애인 임용시험은 3명 선발에 21명이 지원해 7대 1을, 교육행정 저소득층 임용시험은 2명 선발에 10명이 지원해 5대 1을 기록했다. 응시자의 92.2%가 전문대나 4년제 대학 재학·졸업자다. 충북도립교향악단 신규 단원 모집은 5명 모집에 103명이 지원해 20대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북교육청 식품위생 일반직은 1명 모집에 80명이, 인천시 운전 9급은 2명 모집에 251명이 몰렸다. 공무원 채용 경쟁률이 높아진 것은 2008년 10월 부터 임용 연령 제한이 폐지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공무원 시험에서는 40대는 물론 50대도 도전한다. 16개 시·도 지원자의 연령별 분포는 20대가 62.6%로 가장 많고 30대(30.6%)가 뒤를 이었다. 40대와 50대 지원자는 각각 1만 735명과 1036명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지방공무원 되기는 갈수록 어려워질 전망이다. 지방공무원 수가 처음으로 총 30만명을 넘어서자 정부가 재정 악화 등을 고려해 인원을 더 늘리지 않을 방침이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공무원은 급여가 일반 기업 보다 적지만 연금이 국민연금보다 많고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공직에 진입하려는 인기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대구지역 1차 순경 공채의 경쟁률은 45명 모집에 3299명이 응시해 평균 73.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32명을 뽑는 남자 순경은 2263명이 지원해 70.7대 1의 경쟁률을, 여경은 2명을 뽑는데 지원자는 644명으로 322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구경찰청 여경 경쟁률은 올해까지 4년째 전국 1위다. 지난해에는 8명 선발에 698명이 지원해 87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부산경찰청 순경 시험은 39.1대 1로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중 여경은 5명 모집에 1179명이 지원해 235.8대 1을 나타냈다. 경찰은 이 같은 높은 경쟁률에 대해 최근 경찰 공무원에 대한 높은 선호도와 청년층 취업난이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대구지역 청년층(15∼29세)의 실업률은 2014년 11.4%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0.0%에 이르러 2년 연속 두자릿수를 이어갔다. 게다가 순경 공채시험에 고교과목(국어·수학·사회·과학)이 도입된 것도 높은 지원율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대구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부자 나라와 가난한 나라, 결정적 차이는 ‘제도’

    나와 세계/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강주헌 옮김/김영사/224쪽/1만 3000원 불평등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 간에도 존재한다. 이웃 국가와 전쟁을 벌인 적도 없고 석유와 천연가스 등 자원이 풍부한 잠비아는 좁은 땅이 해수면보다도 낮고 지속적으로 이웃 독일과의 전쟁에 휘말렸던 네덜란드보다 가난하다.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노르웨이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국가인 니제르, 부룬디, 말라위 공화국보다 400배나 부유하다.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 인류 역사의 탄생과 진화를 분석한 책 ‘총·균·쇠’로 세계적 명성을 얻은 제레드 다이아몬드 미 UCLA 교수는 신작 ‘나와 세계’에서 이 문제를 심도 있게 비교, 분석하고 날카로운 통찰을 전한다. 지난 50여년간의 문명대탐구를 통해 역사의 역동적인 변화와 흐름을 예리하게 파악하고 인류가 처한 위기의 본질을 파헤쳐 온 다이아몬드는 이런 모순적 현상을 그 나라가 처한 정치·사회·지리적 상황과 연결해 답을 구하고자 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제도가 국부의 차이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실제로 정직한 정부가, 약속과 법을 올곧게 시행하는 좋은 제도를 갖춘 국가가 계약과 법을 무시하는 부패한 정부를 지닌 국가보다 부유한 경향을 띤다. 물론 제도 자체는 지리적 조건과 오랜 역사의 산물이다. 독일이 동독과 서독으로 분할됐듯이 역사적 사건의 산물이기도 하다. 저자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어떻게든 찾아낸다면 가난한 국가들은 그 해답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부유한 나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고, 부유한 국가도 그 해답을 활용하면 가난한 국가들을 위한 해외 원조를 더욱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집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인 다이아몬드는 책에서 이 문제 외에도 세계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들을 조목조목 들여다보며 해결책을 모색한다.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발전했지만 현재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는 중국에 대해서 살펴보고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해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전통적인 방식으로 살아왔던 지역에서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살펴보고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우리 모두에게 영향을 미치는 기후변화와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면서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역설한다. 책의 말미에는 저자와의 Q&A를 통해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교육 등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각종 문제들에 대해 들어본다.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아빠, 어린이날에 어디 가?

    아빠, 어린이날에 어디 가?

    ‘우리 아이에게 어떤 특별한 추억을 쌓아줄까.’ 어린이날을 앞두고 부모의 고민은 깊어진다. 차량 정체로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아깝거나 사람들로 발 디딜 틈 없는 놀이동산이 꺼려진다면 집 근처 공연장을 찾는 건 어떨까. 뮤지컬, 클래식, 발레 등 어린이날을 맞아 다양한 공연이 마련돼 있어 골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박물관 체험과 어린이 책 잔치도 가볼 만하다. 뮤지컬 ‘마법에 걸린 일곱 난쟁이’는 그림형제의 명작동화 ‘백설공주’를 재창작한 작품으로 어린이들에게 예(禮), 효(孝), 정직, 책임, 배려, 소통, 협동 등 8가지 덕목을 일깨워준다. ‘캣 조르바’는 아기 고양이와 아빠 고양이를 찾기 위해 온갖 역경을 이겨내는 엄마 고양이 이야기로 가족의 소중함과 사랑을 새삼 느끼게 해준다. 영어동요 12곡을 중심으로 이뤄진 영어 뮤지컬 ‘구름빵’은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기에 충분하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구성된 클래식과 발레도 아이들과 알찬 시간을 보내기엔 그만이다. ‘플라잉 심포니: 키즈 콘서트’는 앙증맞은 캐릭터들로 아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3D 애니메이션을 상영하면서 음악을 들려준다. ‘크레디아 어린이날 음악회-더 퀸 온 아이스’는 피겨 여왕 김연아의 빛나는 순간들을 포착한 음악회다. ‘타이스 명상곡’과 ‘지젤’이 김연아의 피겨 영상에 맞춰 연주되면서 당시의 감동을 되살린다. ‘그림책 음악회’는 미국 그림책 작가 데이비드 위즈너의 그림책을 모티브로 작곡된 ‘구름공항, ‘허리케인’ 등과 비발디의 사계 중 ‘봄’, ‘여름’ 등 친숙한 레퍼토리들로 꾸며진다. 국립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전막 발레 ‘돈키호테’도 줄거리와 발레 동작에 대한 해설을 더해 아이들과 초보자도 쉽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새달 5~8일 꿈나무 어린이날 큰잔치 ‘소리야 놀자’를 개최한다. ‘뽀로로’ 노래에 맞춰 춤추는 미니 로봇 공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체험 행사로 구성된 소리마당, 어린이들이 악기를 직접 연주해 볼 수 있는 악기마당, 복주머니와 피리 등을 만들어 보는 체험마당이 운영된다. 동화책 속 공간을 누비고 주인공으로 변신할 수 있는 기회도 있다. 5~8일 파주출판도시에서 열리는 어린이책잔치에서다. ‘책 밖으로 나온 이야기’라는 주제로 펼쳐지는 이번 축제에는 국내 젊은 그림책 작가 9명이 꾸민 입체 동화 마을, 아이들이 직접 동화책 속 주인공으로 분장하고 거리를 걸어보는 어린이 퍼레이드, 연극 배우들이 꾸미는 동화 연극 등이 마련돼 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여성적 리더십…머리는 인정하고, 현실은 부정한다

    여성적 리더십…머리는 인정하고, 현실은 부정한다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로 힐러리 클린턴이 점점 유력해지고 있다. 본선에서까지 승리할 경우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이 탁월한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이지만 44명의 역대 대통령 중에 여성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실제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우월한 리더십을 갖고 있어서일까, 아니면 사회적 체제 측면에서 남성이 여성보다 리더의 권역에 접근하기 쉽기 때문이어서일까. 남성과 여성의 리더십에 대한 사람들의 '모순적 인식'을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을 끈다. 디스커버리채널의 보도매체인 디스커버리 뉴스는 과거 여러 연구결과를 인용, 여성 지도자에 대한 현대인의 일반적 인식, 그리고 남녀의 실질적 지도능력 차이를 분석하는 영상을 최근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2008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2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들은 정직함, 똑똑함, 근면함, 야심, 외향성, 창의력, 열정, 결단력 등의 ‘지도자적 자질’에 있어 남녀 중 어느쪽이 더 뛰어난지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결단력이라는 단 한 가지 항목에서만 남성들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근면함과 야심 항목에서는 남녀의 점수가 같았고,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우위를 점했다. 대단히 흥미롭거나 모순이 발생하는 지점은 그 다음이다. 이런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에게 지도자에 어울리는 성별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묻자, 여성이 더 낫다고 대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으며 21%는 남성을 택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 2012년 다우존스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여성 CEO를 둔 신흥기업의 성공 확률이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가 13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다인종 국가에 한해 그 수장이 여성일 경우 GDP 성장률이 다른 국가보다 평균 6% 높다는 점도 밝혀졌다. 물론 그 지도자가 '여성'이라고 해서 늘 '여성적 리더십'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님은 몇몇 나라의 사례를 통해 입증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렇듯 현실 속 여성 리더십이 더 효율적일 수 잇는 이유는 무엇으로 분석할 수 있을까. 최근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3000명의 기업 대표를 조사, 좋은 지도자들이 지니는 5가지 공통적 특성을 추려내는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점을 밝혀낸 바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좋은 지도자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됨 ▲외향적 ▲새로운 기회에 대해 개방적 ▲사교성이 높음 ▲체계적이라는 공통적 특성들을 지닌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들 중 ‘정서적 안정’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항목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성의 지도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연구는 이외에도 많다. 경영 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총 16종류의 리더십 기술 중 12가지에서 남성에 비해 더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르면, 과학적 관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지도력은 서로 동등한 수준이며, 특정 측면에서는 여성이 우월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이에 더해 95개의 과거 연구를 종합 분석했던 한 연구에 따르면 70%의 사람들은 남녀가 똑같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는 일반인의 인식 속에서 이성적으로는 남성과 여성이 평등하거나, 실은 여성이 더 우월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감성적인 측면에서 그간의 관행의 지배를 받으면서 남성의 손을 들어주는 셈이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고시 플러스]

    6월 18일 시행 지방직 9급 경쟁률 18.8대1 오는 6월 18일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지방직 9급 공개경쟁채용 시험에 21만 2983명이 지원했다. 선발인원은 1만 1359명으로, 18.8대1의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16개 시·도는 지난달 7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자치단체 통합 인터넷 원서접수센터에서 원서를 받았다. 지방자치단체별 올해 지방직 9급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강원 1만 1533명, 경남 1만 7133명, 경북 1만 6729명, 대구 1만 6944명, 대전 7925명, 부산 1만 9295명, 울산 5233명, 전남 1만 2556명, 제주 3362명, 충남 1만 659명, 경기 5만 1842명, 충북 9498명, 인천 8722명, 세종 1323명, 광주 8722명, 전북 1만 2077명이다. 선발인원 대비 전체 직렬 평균경쟁률은 대전 32.3대1, 광주 30.9대1, 인천 28.3대1, 대구 27.4대1 순으로 나타났다. 모집 직군별 경쟁률은 행정직군이 22.1대1, 기술직군이 13.1대1이다. 지원자의 연령별 분포를 살펴보면 20~29세가 62.6%로 가장 많았다. 30~39세(30.6%), 40~49세(5%)가 뒤를 이었다. 여성 지원자가 54.4%로 남성보다 많았다. 시험 결과는 7월 15일부터 29일까지 16개 시·도별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다. 최종합격자는 8월 면접시험을 거쳐 9월에 확정된다. 국회직 9급 16명 모집… 접수는 새달 2~6일 올해 국회직 9급 공채시험의 선발인원이 지난해보다 3명 줄어든 16명으로 확정됐다. 국회사무처는 다음달 2일부터 6일까지 원서를 받은 뒤 8월 13일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직렬별로는 속기직 7명(일반 6명, 장애 1명), 사서직 3명, 기계직 2명, 전산직 1명, 건축직 1명, 방송직 2명이다. 최근 5년간 국회직 9급 선발인원을 살펴보면 2011년 12명, 2012년 10명, 2013년 8명, 2014년 23명, 2015년 19명으로 2014년에 크게 늘었다가 2년 연속 감소했다. 국회직 9급 필기시험은 직렬별로 5과목 100문제(과목당 20문항·5지선다)로 100분간 실시된다. 시험과목은 속기직이 국어, 영어, 헌법, 한국사, 행정학개론, 사서직이 국어, 영어, 헌법, 한국사, 정보학개론, 기계직이 국어, 영어, 한국사, 기계일반, 기계설계, 전산직이 국어, 영어, 한국사, 컴퓨터일반, 정보보호론, 건축직이 국어, 영어, 한국사, 건축계획, 건축구조, 방송직이 국어, 영어, 한국사, 전자공학개론, 방송통신공학 등이다. 필기시험 합격자는 9월 7일 발표된다. 면접시험은 10월 18~19일 진행되며, 최종 합격자는 같은 달 21일 발표된다. 변호사시험 1581명 합격… 새달 12일 답안 열람 2864명이 응시한 제5회 변호사시험 합격자 수는 1581명으로 55.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번에 변호사시험을 처음 치른 응시생 1666명 중에는 1212명(72.7%)이 합격했다. 두 번 이상 시험에 응시한 합격자는 369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23.3%를 차지했다. 합격자의 성별, 전공별 비율은 지난해와 비슷했다. 여성 합격자는 전체의 42.9%에서 40.6%로, 법학 전공자 합격비율은 58.7%에서 58.6%로 소폭 하락했다. 합격인원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제1회 변호사시험 합격인원은 1451명이었다. 올해는 1581명으로 당시보다 130명 늘었다. 변호사시험 1~4회 합격자 6104명 가운데 변호사협회에 등록한 변호사 수는 5306명이다. 2020년에는 변호사 수가 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법무부는 다음달 12일 오후 2시부터 3시간 동안 정부과천청사에서 개인당 30분간 변호사시험 답안지(선택형, 논술형)를 열람할 수 있도록 한다. 변호사시험 홈페이지 ‘답안지 열람신청’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교육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이야기] 교육부

    ‘공무원이 들려주는 공직 이야기’ 25회에서는 교육부에서 근무하는 교육행정직 공무원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의 인적자원 개발정책을 수립하고 총괄·조정하는 기능을 맡은 교육부의 업무를 살펴보고, 2014년 2월 국가직 7급 공무원 공채에 합격해 교육부 본부 학교생활문화과에서 근무하는 이소연(35) 주무관의 업무, 채용과정, 공직 입문 소회 등을 들어봤다. 정부 수립 후 비서실, 5국(보통교육국·고등교육국·과학교육국·문화국·편수국), 22과로 이뤄진 문교부로 첫발을 내디딘 현재의 교육부는 1961년, 1982년에 각각 문화·체육 관련 사무를 당시 문화공보부, 체육부에 이관하면서 인적자원 개발 정책을 총괄하는 독립적인 부처가 됐다. 교육부는 교육에 관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초·중등학교 교육·입학 제도 개선, 고등교육 기본정책·공교육정상화 정책 수립·시행, 지방교육자치제도 기본정책 수립·제도 개선, 인재개발 정책의 기획·총괄 등을 비롯한 학교교육, 평생교육, 인적자원 개발정책, 학술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국가직 7급 공무원 선발 직류 가운데 교육행정직 합격자는 교육부로 배정돼 교육부 본부나 소속기관, 국립대 등으로 발령받는다. 2014년 치열한 경쟁을 뚫고 합격한 이소연 주무관은 지난해 2~6월 교육부 본부 인성체육예술교육과를 거쳐 7월 학교생활문화과에 정식으로 임용됐다. 일반행정 직렬 중에서도 인기가 높은 교육행정직에 응시한 이 주무관은 ‘생활패턴 단순화’를 수험 전략으로 꼽았다. “체력이 약한 편이라 독서실, 도서관 등을 오가는 시간을 최대한 단축하려고 집에서 공부했어요. 이동 시간을 아껴 충분한 수면과 휴식을 취함으로써 집중력이 높아진 것 같습니다.” 국가직 7급 교육행정직류 시험과목은 국어(한문 포함), 영어, 한국사, 헌법, 행정법, 행정학, 교육학 등 7개다. 과목당 20문제씩 모두 140문제를 140분 안에 풀어야 한다. 이 주무관은 “기출문제 분석을 통해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자주 출제되는 내용을 확실하고 정확하게 이해하고 암기했다”고 말했다. 가장 까다롭다고 느낀 과목은 행정법과 헌법이다. “처음에는 법 용어가 낯설어 이해하기 어려웠어요. 하지만 기본서와 기출문제집, 법조문과 판례 등을 자주 보면서 자연스럽게 암기한 뒤에는 오히려 고득점을 얻기 쉬운 과목이었습니다.” 올해로 2년차인 이 주무관의 업무는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교내 폐쇄회로(CC)TV 설치·운영’, ‘학교보안관, 민간경비 등 학생보호인력 운영’, ‘셉테드(CPTED·범죄예방환경설계) 시범학교 지원 사업’ 등이다. 올해 셉테드 시범학교는 모두 100곳이다. 교육부의 주요 정책 과제 중 하나인 ‘제3차 학교폭력 예방 및 대책 기본계획(2015년~2019년)’에 포함된 업무다. 기본계획은 학교 폭력이 단순히 피해자와 가해자 간의 문제가 아닌 국가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면서 가정에서 학교로, 학교에서 사회로 이어지는 폭력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로 수립됐다. 이 주무관은 “예산 편성을 포함한 사업별 기본계획을 만든 뒤 교육청과 학교에 안내해 사업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역할을 담당한다”며 “사업과 관련된 국회 요구자료나 국민신문고 등으로 제출된 민원을 처리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하루 일과의 시작은 신문스크랩이다. 학교폭력 관련 기사가 없는지 확인하고, 관련 기사가 있으면 적절히 대응한다. 또 교육부 내 공지사항을 확인해 시급한 업무부터 처리한다.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오전에 과 회의도 열린다. 이 주무관은 “아무래도 업무 특성상 시·도 교육청 관계자들을 자주 만나 협업한다”며 “교육부 본부에서 세운 기본계획을 바탕으로 각 시·도 교육청은 세부운영 계획을 세운다”고 전했다. 이에 따른 고충도 있다. “교육부에서 시행하는 모든 사업과 지침은 교육청을 거쳐 전국에 있는 단위 학교에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내용이 조금이라도 불명확하면 엄청나게 많은 문의전화를 받게 되지요.” 이 주무관은 종종 전화 응대에 진땀을 빼느라 다른 업무를 처리하는 데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사소한 공문 하나를 내려보내더라도 내용을 꼼꼼하게 살피는 등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려고 노력합니다.” 보람을 느낄 때도 적지 않다. 학교폭력 이슈가 사회 문제로 대두될 때마다 이 주무관의 어깨가 더 무거워진다고 한다. 그는 “바쁘고 힘든 와중에도 큰 사회문제로 부각되고 있는 학교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을 때마다 보람을 느낍니다. 결국 제가 하는 일이 학생들이 위험하지 않은 환경에서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니까요.” 이 주무관은 공직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로 ‘헌신’을 꼽았다. “교육부는 어느 기관보다도 현안이 많은 부처이기 때문에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야근과 주말 출근도 불가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개인적인 시간이 많이 줄지만 제 노력과 헌신으로 학생과 학부모들이 안정감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누적된 피로도 사라지는 듯합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철들고 싶지 않네요” 또 가죽잠바의 그들…역시 ‘노브레인’!!

    “철들고 싶지 않네요” 또 가죽잠바의 그들…역시 ‘노브레인’!!

    ‘엄마 난 이세상이 무서워’ 등 세상에 대한 심정 돌직구 던져 “지난 20년에 마침표를 한 번 찍고, 앞으로의 20년을 다시 뛴다는 느낌의 쉼표 같기도 한 앨범이에요. 만들어 놓고 나니 최근 5년 동안 우리가 느낀 게 이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의 솔직한 이야기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앨범이죠.” 펑크록 밴드 노브레인이 28일 정규 7집 앨범 ‘브레인리스’(brainless)를 낸다. 2011년 6집 이후 5년 만이다. 그동안 라이벌이자 전우 크라잉넛과의 공동 앨범, 인디 20주년 기념 앨범 등으로 쉴 새 없이 활동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의 정규 앨범은 내지 않았다.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다. 한동안 노래가 나오지 않다가 용암이 절절 끓은 끝에 터져 나온 화산처럼 때가 되니 화장실에서도 악상이 떠올랐고 자연스럽게 곡이 모였다. 그렇게 2년 전부터 쏟아져 나온 90여곡을 추리고 추려 11곡을 담았다. 이전에도 질박한 일상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닌데, 이번엔 에둘러 말하지 않고 여러 차례 돌직구를 던진다. ‘엄마 난 이 세상이 무서워’가 대표적이다. 원래 6집에 실렸던 곡을 래퍼 제이통과의 협업을 통해 완전히 다른 노래로 만들었다. 자살률 1위의 풍요로운 자본주의 시대를 조롱한다. 심의만 통과할 수 있었으면 타이틀곡으로 삼고 싶을 정도로 만족도가 높은 트랙이라고 했다. ‘애니웨이’와 ‘하루살이’에서도 현실에 절망한다. 나이값 좀 하라고 우리 사회 어른들에게 시비를 걸고(‘무슨 벼슬이냐’), 방송 미디어의 허상(‘빅 포니 쇼’)과 키보드 워리어(‘킬 유어셀프’)들을 꼬집기도 한다. ‘그럼에도 힘을 내자’는 식으로 애써 답을 제시하려고 하지는 않았다. “예전에 한 사건(세월호 참사)을 접하고는 어른들이 하라는 대로 하는 게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고 썼죠. 작정한 것은 아닌데 어느 순간 노래를 모아 보니 가사가 그런 쪽으로 가 있더라고요. 다들 입 밖으로 꺼내고 있지는 않지만 알고 있는 문제잖아요. 부글부글 끓고 있는 심정들을 필터링 없이 고스란히 녹였어요. 보여주고 싶지 않은 상처들을 들추는 거라 불쾌한 분들도 분명 있겠지만 공감하는 분들이 더 많지 않을까 싶어요. 욕도 합니다. 자극적이라고 보진 않아요. 이유 있는 정직한 욕이라고 생각해요.” 타이틀곡은 ‘내 가죽잠바’다. 이번 앨범에서 가장 노브레인스러운 노래다. 신난다. “입으면 조금 삐딱해지고, 껄렁해진다는 느낌이랄까요? 로커들은 가죽잠바를 입으면 천하무적이 되죠. 요리사는 요리사 복장, 샐러리맨은 슈트 등 저마다의 가죽잠바가 있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들어 있는 자신감을 표현하려고 했습니다.” 맏형 이성우(40)를 시작으로 속속 40대를 향하고 있다. 노브레인이 온몸을 불살라 온 지 20년이 넘었다. 그래서인지 나이듦을 인정하는 고독함도 담겨 있다. 오지 않은 봄날을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브레인리스’)거나 하고 싶은 건 많은 데 나이만 먹어가고(‘아직도 긴 터널’), 오늘 밤도 홀로 남아 노래를 부른다(‘위스키 블루스’)고 목 놓아 소리친다. 그래도 여전히 청춘이다. 이전과는 결이 다를 뿐. 노브레인은 이제 닳고 닳은 청춘이라고 웃었다. “겨우 사십인데 그동안 우리가 좀 했네, 라고 생각하면 가소로울 것 같아요. 60대까지는 해야 정말 멋있겠죠. 체력이 안 되면 키도 낮추고 박자도 늦춰서 계속해야죠. 어릴 때처럼 열정적으로 들이대던 맛이 아니라 중년의 펑크 맛이 따로 있는 것 같아요. 긁힌 자국도 멋있게 빛이 바래 더 가치 있는 가죽잠바처럼.”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씨줄날줄] ‘열정페이’에 대한 우화/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열정페이’에 대한 우화/임창용 논설위원

    ‘열정페이’가 불거질 때마다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10여년 전 개봉된 윌 스미스 주연의 ‘행복을 찾아서’다. 주인공 크리스 가드너는 의료기기 행상으로 생계를 잇는 가장이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지만 닥치는 상황은 암담 그 자체다. 물건 팔기가 어려워지면서 집과 아내까지 잃고 노숙자로 전락한다. 어린 아들과 길거리에 내몰린 크리스는 하나 남은 의료기기를 팔러 다니다 우연히 주식 중개인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그는 주식 중개인이 되기 위한 인턴 과정에 응모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60명의 인턴에 포함된다. 그중 1명만 정식 중개인이 되는 조건. 그나마 인턴 과정은 무급이다. 아이와 노숙자보호소에서 지내며 인턴 과정을 무사히 마친 그는 마침내 꿈에 그리던 주식 중개인이 된다. 크리스는 인턴 과정에서 남다른 노력과 재능에 힘입어 회사에 큰 수익을 안긴다. 나머지 인턴 59명도 종일 전화에 매달려 투자자들과 씨름한다. 하지만 한 푼의 보수도 받지 못한다. 요즘 화두가 된 열정페이의 전형이다. 열정페이란 단어가 언제부터 쓰였는지는 불명확하다. 인터넷엔 2012년 1월 프리랜서 작가 이하늬가 한 전문지에 기고한 ‘열정페이에 대한 우화’란 제목의 글이 맨 위에 뜬다. 학생도 직장인도 아닌데 직원처럼 일하면서 월급은 아르바이트생만큼 받는 청년들이 주인공이다. 작가는 이들을 ‘학교탈출역을 떠나 일자리입구역을 향해 달리는 특급열차의 맨 마지막 칸에 탄 사람들’로 그렸다. 한 번 시승시켜 주고 언제든 ‘학교탈출역’으로 되돌려 보낼 사람들이 탄 객실이다. 언론에 본격적으로 이 단어가 오르내린 것은 2014년 이상봉 디자인실 논란 이후다. 소셜미디어에 ‘한 유명 디자이너의 직원 월급 내역’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부터다. 견습 10만원, 인턴 30만원, 정직원 110만원의 월급을 준다는 내용이었다. 열정페이 파문이 커지자 이상봉은 페이스북을 통해 사과했다. 이후에도 쥬얼리의 전 멤버 조민아가 운영하는 ‘조민아 베이커리’가 시급 5500원의 구인 공고를 냈다가 논란이 됐다. 소셜커머스 업체인 위메프는 직원 채용을 빌미로 수습직원에게 정직원 수준의 영업을 시킨 뒤 전원 해고해 공분을 샀다. 현대경제연구원이 그제 발표한 ‘청년 열정페이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열정페이를 받는 청년들이 사상 최대인 63만명이라고 한다. 청년 노동자 6명 중 1명꼴이다. 열정페이는 어떤 형태이든 고용주의 전형적인 ‘갑질’이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게 해 준다고, 교육을 시켜 준다는 미명 아래 보수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을’ 처지인 청년들로선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하늬의 ‘일자리입구역’에 도착할 때까지 참고, 또 참을 수밖에. 우화가 갈수록 너무 생생하니 탈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경제 블로그] ‘곰’이라던 NH투자가 21명 징계… “저성과자 칼바람?” 증권가 술렁

    [경제 블로그] ‘곰’이라던 NH투자가 21명 징계… “저성과자 칼바람?” 증권가 술렁

    자산규모 업계 2위인 NH투자증권이 차장급 이상 직원 21명에 대해 직무 태만을 이유로 윤리위원회에 회부하면서 여의도 증권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구조조정과 저성과자 해고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시점에서 증권업계는 노심초사하는 분위기입니다. 수익을 창출하는 데 다소 둔감하다는 의미로 흔히 ‘곰’에 비유되는 농협 계열사에서 대규모 징계가 벌어진 이유는 뭘까요. 26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전날 윤리위원회를 열고 서울 강서 프런티어와 강동 프런티어 지점 직원 21명에 대해 정직, 감봉, 주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이들 지점은 우리투자증권 시절 실적 부진 직원들이 배치됐던 방문판매본부를 전신으로 해 지난해 신설됐습니다. NH투자증권 측은 이들 지점은 재기가 필요한 직원들이 다시 정상적인 영업을 할 수 있도록 교육을 받는 곳이라고 설명합니다. 다른 지점보다 낮은 영업목표를 설정하고 이것을 달성하면 일반 지점으로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죠. 실제로 복귀한 직원도 있다며 구조조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직원들을 배려한 지점이라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노조 측의 주장은 다릅니다. 이날 NH투자증권 노조는 회사 측 징계에 대해 노동위원회에 부당징계구제신청을 내는 것을 시작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지금까지 실적 부진을 이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한 적이 없고, 대상자 선정과 사유가 다분히 자의적”이라고 항변합니다. 결국 쟁점은 단순히 ‘저성과자’라는 이유로 징계를 한 것인지 아니면 회사 측 주장대로 ‘직무 태만’에 대한 징계인지로 귀결됩니다. 노조 측은 이번 징계를 시작으로 회사가 희망퇴직 수순으로 나아가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반면 회사 측은 “일 못하는 직원이 아닌 일 안 하는 직원에게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징계이지 해고가 아니다”라고 못을 박습니다. 이를 바라보는 증권맨들의 마음은 착잡합니다. 한 증권사 직원은 “증권업은 시황산업이라 직원들이 언제든 어려움에 처할 상황이 발생한다”며 “NH투자증권 사태가 다른 증권사의 감원 바람으로 이어지지는 않을지 걱정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변리사 활동하려면 10개월 실무수습 거쳐야

    변호사·특허공무원 출신도 포함 특정 분야 교육·실무수습 땐 인정 앞으로 변호사나 특허공무원 출신 시험 합격자라도 ‘실무수습’을 거쳐야 변리사로 활동할 수 있다. 현재는 등록만 하면 된다. 특허청은 7월 28일 개정 변리사법 시행을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25일 밝혔다. 관계 부처 협의 및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거쳐 다음달 초 입법예고한다. 개정안에는 변리사 실무수습 기준이 명시됐다. 변리사라면 최소한 기본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400시간의 이론(집합)교육과 10개월의 현장연수’를 거치도록 의무화했다. 지금까지는 실무 경력이 전혀 없는 변리사시험 합격자에 한해 실시해 왔다. 특정 분야의 교육과 경력 등에 대한 ‘인정제’도 도입된다. 학교나 직장 등에서 유사한 교육이나 실무를 수행한 경우 해당 분야 과정을 실무수습에서 면제해 준다. 가령 변리사시험 합격자는 자연과학개론·산업재산권법 등 법률 기본 이론이 면제된다. 그러나 법학과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변호사는 해당 과목을 이수해야 한다. 특허청 공무원 출신 시험 합격자 중 행정직엔 자연과학개론 교육이 필수다. 또 기업에서 10년 이상, 변리사 사무소에서 5년 이상 산업재산권 업무를 수행한 경력자는 현장연수를 받지 않아도 이론교육만 이수하면 된다. 특허청은 교육 수요 확대에 따라 현행 변리사회에 위탁 운영하고 있는 수습교육기관으로 국제지식재산연수원을 추가로 지정한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리더십의 은밀한 진실’…男과 女, 리더로 적합한 쪽은?

    ‘리더십의 은밀한 진실’…男과 女, 리더로 적합한 쪽은?

    곧 있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이 당선될 경우 미국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 탄생하게 된다. 남녀평등에 대한 인식이 탁월한 국가 중 하나인 미국이지만 44명의 역대 대통령 중에 여성은 단 한 사람도 없었다. 디스커버리채널의 보도매체인 디스커버리 뉴스는 과거 여러 연구결과를 인용, 여성 지도자에 대한 현대인의 일반적 인식, 그리고 남녀의 실질적 지도능력 차이를 분석하는 영상을 지난 21일(현지시간) 자체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매체에 따르면, 과학적 관점에서 남성과 여성의 지도력은 서로 동등한 수준이며, 특정 측면에서는 여성이 우월한 경우가 오히려 더 많다. 일례로 최근 노르웨이 과학자들은 3000명의 기업 대표를 조사, 좋은 지도자들이 지니는 5가지 공통적 특성을 추려내는 연구를 통해 이러한 점을 밝혀낸 바 있다. 해당 연구에 따르면 좋은 지도자들은 ▲정서적으로 안정됨 ▲외향적 ▲새로운 기회에 대해 개방적 ▲사교성이 높음 ▲체계적이라는 공통적 특성들을 지닌다. 그리고 연구팀은 이들 중 ‘정서적 안정’을 제외한 나머지 4개 항목에 있어 여성이 남성보다 뛰어나다는 사실을 밝혔다. 여성의 지도력이 탁월하다는 점을 드러내는 연구는 이외에도 많다. 경영 매거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총 16종류의 리더십 기술 중 12가지에서 남성에 비해 더 뛰어난 역량을 보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2년 다우존스가 실시한 연구에서는 여성 CEO를 둔 신흥기업의 성공 확률이 더 크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한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가 139개국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는 다인종 국가에 한해 그 수장이 여성일 경우 GDP 성장률이 다른 국가보다 평균 6% 높다는 점도 밝혀졌다. 그렇다면 여성의 지도력에 대한 일반 대중의 인식은 정확한 편일까?이를 알아보기 위해 2008년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 리서치센터는 2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실시했다. 이들은 정직함, 똑똑함, 근면함, 야심, 외향성, 창의력, 열정, 결단력 등의 ‘지도자적 자질’에 있어 남녀 중 어느쪽이 더 뛰어난지 질문했다. 그 결과 응답자들은 결단력이라는 단 한 가지 항목에서만 남성들의 손을 들어줬다. 반면 근면함과 야심 항목에서는 남녀의 점수가 같았고, 나머지 모든 항목에서는 오히려 여성이 우위를 점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조사 결과에도 불구하고 참가자들에게 지도자에 어울리는 성별은 무엇인지 직접적으로 묻자, 여성이 더 낫다고 대답한 사람은 6%에 불과했으며 21%는 남성을 택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남녀의 지도자 자질이 동등하다고 생각한 사람의 비율이 전체의 75%에 달하는 등, 남녀의 지도력 차이에 대한 일반 대중의 평가는 생각보다 공평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이에 더해 95개의 과거 연구를 종합 분석했던 한 연구에 따르면 70%의 사람들은 남녀가 똑같이 좋은 지도자가 될 수 있다고 믿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는 전했다. 사진=ⓒ포토리아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사설] 서비스법 발상 바꾼 최운열 당선자의 용기

    더불어민주당 최운열(비례대표) 당선자가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에 의료산업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며칠 전 총선 당선자 대회 강연에서 야권의 기존 당론을 거스르는 주장을 펴면서다. 그의 발언이 정국에 큰 울림을 주는 까닭이 뭐겠나. 우리 경제를 선도해 온 제조업이 무너지고 청년 실업난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현실과 무관치 않을 게다. 그는 “의료 관광이 활성화되면 관광업 등에 파급 효과가 크고, 늘어난 세수로 의료 복지를 확대하면 모두가 윈·윈”이라고 했다. 우리는 이런 역발상이야말로 한국 경제의 현실을 정직하게 직시한 용기 있는 태도라고 본다. 지금이 어느 때인가. 세계 주요국이 모두 구조 개혁을 강요받고 있다.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기를 맞아 ‘고용 없는 저성장’이 뉴노멀이 되다시피 하면서다. 조선·해운·철강 등 주력 제조업이 장기 불황의 늪에 빠진 우리의 경우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그래서 더민주 김종인 대표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도 그간 야권이 소극적이었던 구조 개혁의 당위성을 이제 인정하고 있지 않나. 그러나 부실 제조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단기적 고통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이미 5조원 적자 기업인 현대중공업에서 임직원 3000명을 구조조정한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산업 구조 개혁의 고통을 최소화하려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이 긴요하다. 그럼에도 서비스산업발전법이 19대 국회 내내 쟁점 법안으로 묶여 있다. 정부의 서비스산업 지원 대상에 의료 분야를 포함하는 데 대해 야당이 반대하면서다. 이명박 정부 때인 18대 국회 말 제출된 이 법안이 4월 임시국회에서도 처리되지 않으면 다시 20대 국회로 넘겨야 할 처지다. 시대의 화두인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뭐라도 해야 할 판에 우리가 풍부한 인재풀로 국제 경쟁력이 있는 의료 분야를 제외한다면 설득력이 있을 리 만무하다. 최 당선자뿐만 아니라 여야의 합리적 정책통들이 긍정적으로 접근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그나마 희망적이다. 더민주 윤호중 의원은 “의료 공공성 훼손을 방지하는 조항을 신설하는 부분만 여당이 수용한다면 충분히 타협의 여지가 있다”고 했다니 말이다. 더욱이 새누리당 기획재정위 간사인 강석훈 의원도 “의료산업을 무조건 제외하자는 것만 아니라면 야당의 ‘의료 민영화’ 우려에 대한 조항을 손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여당이 그간 의료법에 이미 의료 민영화를 금지하는 장치가 있는데도 야당이 괜한 시비를 건다는 식으로 대응했던 것에 견줘 보면 매우 유연한 자세 변화다. 19대 의원 292명이 국민 혈세와 다름없는 세비를 받는 임기가 아직 한 달 넘게 남았다. 야당 지도부가 결단하면 서비스법 처리를 굳이 최 당선자 등이 등원할 20대 국회까지 기다릴 필요도 없다. 여권의 경제 살리기가 실패로 돌아가 청년 실업자가 늘어나는 게 차기 대선에서 유리하다는 셈법은 그야말로 유권자의 수준을 얕잡아 보는 일이다. 야권이 반대를 위한 반대보다 수권 정당으로 발돋움할 발판을 만들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하기 바란다.
  •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권력의 위기마다 문제는 회계였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제이콥 솔 지음/정해영 옮김/메멘토/456쪽/2만 2000원 회계라 하면 ‘복잡한 장부상의 까다로운 숫자놀음’쯤으로 인식되지만 고대 이래 늘상 삶에 영향을 미쳐왔다. 메소포타미아 문명부터 지도자들은 정치관리의 주요 수단으로 회계를 활용했다. 고대 로마의 초대황제 아우구스투스는 개인 회계 기록을 바탕으로 ‘업적록’을 쓴 것으로 유명하다. 로마는 각 가정에서 가계부를 작성해 세리들이 감사하게 할 만큼 회계가 번성했다. 특히 이익, 손실을 빈틈없이 계산하는 복식부기 회계는 재무관리의 근간이다. 그래서 1300년 무렵 이탈리아 북부에서 시작된 복식부기 회계의 도래는 근대정치와 자본주의의 시작으로 여겨진다. 독일 경제학자 베르너 좀바르트만 하더라도 “복식부기 없는 자본주의는 상상할 수 없다”고 일갈한 바 있다. 회계가 삶과 사회조직에서 빼놓을 수 없음에도 간과되기 일쑤이다. ‘회계는 어떻게 역사를 지배해왔는가’는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역사·회계학 교수가 통념을 비틀어 회계를 역사의 중심에 놓아 흥미롭다. 르네상스기부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700여년에 걸쳐 회계와 관련된 사건과 인간 군상을 건져 올리는 이야기 풀어내기가 신선하다. ●도시공화정 황금기땐 회계를 교육에 융합 책의 큰 주제는 회계의 가치와 투명성을 중시한 조직과 나라들은 융성, 번창했고 그 반대는 쇠락하거나 몰락했다는 점이다. 그 대비의 사례들이 명쾌하다. 융성했던 경우들을 보자. 피렌체·제노바 같은 이탈리아 도시공화정과 황금기 네덜란드, 18~19세기 영국·미국 등 전성기를 누린 국가들은 모두 회계를 교육과정과 종교·도덕 사상, 예술·철학·정치이론에 통합시켰다. 당대 네덜란드에는 회계 학교가 수두룩했고 조세수입을 복식부기로 기록했다고 한다. 그 때문에 17세기 중반 암스테르담은행이 설립되고 네덜란드 공화국은 주식 거래의 본고장으로 부상할 수 있었다. 19세기 투명한 회계가 뿌리를 내린 영국은 세계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 그래서 18~19세기 영국 철학자들은 회계를 ‘상업적 관리의 도구’일 뿐 아니라 ‘정치적 사유의 도구’로 매김했다. ●프랑스 혁명의 불씨도 부실 회계 탓 그와는 달리 15세기 피렌체 메디치가는 은행업을 통해 막대한 부를 쌓고도 부실한 회계기록 탓에 몰락, 피렌체의 재정 안정성까지 뒤흔들었다. 정확한 회계가 제 입지를 좁힌 것으로 여긴 프랑스 루이 14세가 정직한 회계를 기피한 탓에 왕실 재정이 파탄 났고 프랑스혁명의 불씨를 댕겼다는 사실도 눈길을 끈다. 1929년 대공황, 2008년 금융위기도 부실한 회계가 부른 사회 붕괴의 사례로 꼽힌다. 책에선 회계에 얽힌 부정의 역사도 뿌리 깊고 끈질긴 것으로 드러난다. 로마시대 키케로는 부집정관 마르쿠스 안토니우스가 회계장부를 부실하게 기록하는 방식으로 카이사르에게 훔친 돈을 탕진했다고 주장했다. 상업 공화정이 가장 발달한 시기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거의 모든 상인은 저만 볼 수 있는 ‘비밀 장부’와 정부 감사에 맞춰 가짜의 ‘공식 장부’ 등 두 개를 갖고 있었다. 루이 16세의 재무총감 네케르는 5000만 리브르의 군사및 부채관련 지출을 ‘특별 지출’로 간주하고 누락해 예산 흑자를 이룬 것으로 허위보고했다. 축소 보고의 효시이다. ●복잡해진 회계, 2008년 금융위기 부르기도 회계가 복잡해지면 사기와 부패도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띤다. 세계대전 후 경제 성장으로 ‘회계의 황금기’를 맞은 미국만 해도 회계감사 법인 경쟁이 치열해져 거대 회계 스캔들이 잇따라 불거졌다. 2008년 금융위기도 날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복잡해지는 회계로 인한 것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역사적으로 보자면 재무적 책임성을 정착시키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 1340년 제노바 공화정은 중앙정부 관청에 대형 등록부를 설치해 도시국가 제노바 재정을 복식부기로 기록할 정도였다. 그런가 하면 피렌체는 1427년 법에 따라 피렌체 토지 소유자나 상인은 복식장부를 기록해 ‘카타스토’(catasto)라는 정부 세금 감사를 받아야 했다. 선거제 정부가 등장한 19세기 영국에서도 부패, 무책임이 만연했고 재무 책임성 메커니즘을 설계한 초기 미국도 도금시대 대규모 분식회계며 재정스캔들, 재정위기에 휩싸였다. ●투명한 회계 어렵지만 부정의 유혹은 강해 “투명한 회계를 이루기는 어려운 반면 회계 부정의 유혹은 강하고 끈길기다.” 저자는 이렇게 경고하면서 정치적 안전성의 토대인 책임이 복식부기 회계 제도에 크게 의존함을 역설한다. 복식부기 회계야말로 이익 계산뿐 아니라 행정부를 심판하고 책임을 묻기 위한 ‘대차 균형’의 수단이라는 것이다. “복식부기 회계가 처음 시작된 이탈리아에서 ‘대차 균형’은 하느님의 심판과 죄의 증거라는 신성한 측면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훌륭한 통치’를 의미했다”는 저자는 결국 이렇게 말한다. “회계는 부와 정치적 안정을 위해 꼭 필요하지만 믿기 힘들 만큼 어렵고 취약하며 아주 위험하기까지 하다. 재무적 책임성을 유지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끊임없는 투쟁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미녀 경찰, 순찰차 안에서 총들고 알몸으로 사진찍다가…

    미녀 경찰, 순찰차 안에서 총들고 알몸으로 사진찍다가…

    멕시코의 한 여성 경찰이 순찰차 안에서 가슴을 드러낸 사진을 촬영한 후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되고있다.최근 멕시코 현지언론은 에스코베도시 경찰로 근무 중인 니디아 가르시아가 자신의 누드 사진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현재 정직상태에 있다고 보도했다. 황당한 이 사건은 근무 중 벌어졌다. 주로 미국 텍사스와 인접한 이 지역 국경의 밀입국자를 단속하는 그녀는 근무 중 무료했던지 자신의 가슴을 노출한 후 사진을 찍었다. 이어 그녀는 이 사진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려 화를 자초했다. 이에 사진은 곧바로 SNS을 타고 순식간에 확산됐으며 놀란 그녀는 뒤늦게 게시물을 삭제하고 수습에 나섰으나 이미 늦은 뒤였다. 두 딸의 엄마이기도 한 가르시아는 "가족과 경찰의 명예를 실추시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면서 "장난이라도 경찰로서, 엄마로서 하지 말아야 할 짓을 했다"며 후회했다. 그러나 현지 주정부는 단호한 처벌을 내릴 것을 지시했다. 현지 언론은 "문제의 사진을 셀카로 찍었는지, 다른 사람이 찍어줬는지는 조사 중에 있으며 면직 등의 강도높은 처벌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좋은사람 우희진 “유쾌한 아침 기대하세요” 믿기지 않는 방부제 피부

    좋은사람 우희진 “유쾌한 아침 기대하세요” 믿기지 않는 방부제 피부

    ‘좋은사람’에 출연하는 배우 우희진이 놀라운 동안 피부를 뽐냈다. 2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좋은사람’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장재호, 우희진, 현우성, 강성미가 참석했다. 이날 화사한 컬러의 민소매 원피스로 봄 느낌을 물씬 풍긴 우희진은 전성기 시절 외모를 그대로 유지한 ‘방부제 미모’를 자랑하며 보는 이들을 감탄케 했다. ‘좋은사람’에서 우희진이 맡은 윤정원은 꼼수를 부리지 않는 정직한 보험설계사로서 사람을 잘 믿고 우직한 인물이다. 우희진은 “유쾌하고 시원한 아침 시간 만들어드리겠다”고 새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한편 ‘좋은사람’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와 아픔을 사랑으로 치유하고 결국엔 ‘사람이 희망’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는 드라마. 5월 2일 오전 7시50분 첫 방송된다. 사진=스포츠서울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서울시 변호사·공인회계사 12명 일반직공무원 채용

    서울시가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12명을 정년이 보장되는 일반직공무원으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변호사 11명은 행정직과 감사직 6급으로 채용하고 공인회계사 1명은 감사직 7급으로 채용한다. 변호사는 법령해석·소송 업무 등을 전담하고 공인회계사는 감사 업무를 맡는다. 응시원서는 28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서울시인재개발원에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5월 19~20일)을 통과한 응시자들은 2차 면접시험(6월 23~29일)을 본다. 최종 합격자는 7월 6일 발표한다. 채용 관련 내용은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센터(gosi.seoul.go.kr), 서울시 홈페이지(www.seoul.go.kr), 인재개발원 홈페이지(hrd.seoul.go.kr)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는 지난해부터 변호사와 회계사를 일반직 6~7급으로 채용했다. 이전에는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5~6급 계약직 형태로 뽑았다. 시 관계자는 “계약직으로 채용하다 보니 업무를 연속적으로 해 나가기 어려워 전문성 있는 공무원을 육성하기 위해 일반직 형태로 뽑게 됐다”며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이 변호사 시장에 쏟아지는 등 공급이 많아진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뽑은 첫 공채 때는 6급 변호사는 7.3대1, 7급 회계사는 4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시, 변호사 6급·회계사 7급 공무원으로 12명 채용한다

    서울시가 변호사와 공인회계사 12명을 정년이 보장되는 일반직공무원으로 채용한다고 18일 밝혔다. 변호사 11명은 행정직과 감사직 6급으로 채용하고 공인회계사 1명은 감사직 7급으로 채용한다. 변호사는 법령해석·소송 업무 등을 전담하고 공인회계사는 감사 업무를 맡는다. 응시원서는 28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서울시인재개발원에 제출하면 된다. 1차 서류전형(5월 19∼20일)을 통과한 응시자들은 2차 면접시험(6월 23∼29일)을 본다. 최종합격자는 7월 6일 발표한다. 채용 관련 내용은 서울시인터넷원서접수센터(gosi.seoul.go.kr), 서울시홈페이지(www.seoul.go.kr), 인재개발원 홈페이지(hrd.seoul.go.kr) 등을 보면 된다. 시는 지난해부터 변호사와 회계사를 일반직 6~7급으로 채용했다. 이전에는 정년이 보장되지 않는 5~6급 계약직 형태로 뽑았다. 시 관계자는 “계약직으로 채용하다 보니 업무를 연속적으로 해나가기 어려워 전문성 있는 공무원을 육성하기 위해 일반직 형태로 뽑게 됐다”면서 “법학전문대학원 졸업생이 변호사 시장에 쏟아지는 등 공급이 많아진 것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뽑은 첫 공채 때는 6급 변호사는 7.3대 1, 7급 회계사는 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영욕의 시간 견딘 부평깡통시장… “인천 아닌 부산입니다”

    영욕의 시간 견딘 부평깡통시장… “인천 아닌 부산입니다”

    <사진1> 영화 ‘국제시장’의 ‘꽃분이네’ 가게 실제 촬영 장소. 이 곳은 현재 수많은 관광객들의 사진 세례만을(?) 받는 관광명소가 되었다. "아버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내 잘 살았지예, 근데..나 진짜 힘들었거든예" 영화 ‘국제시장’ 마지막 장면에 나오는 대사이다. 늙어버린 주인공(황정민 분)이 사진에 담긴 젊은 아버지에게 회한을 담아서 울먹이는 장면은 바로 ‘부산’이라는 항구 도시가 지닌 근대사(近代史)의 고단한 단면을 여지없이 잘 드러내주고 있다. 바로 이 ‘국제시장’을 길 하나 사이에 두고 영화 흥행의 덕을 단단히 보고 있는 시장이 바로 부산의 명물 ‘부평깡통시장’이다. 흔히들 ‘부평’이라고 말을 하면 대개는 ‘인천’을 떠 올리지만 기실 부산의 최초 근대 상설 시장의 명칭이 ‘부평깡통시장’(최초의 명칭은 부평정시장)인 것이다. 도시를 관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도시에서 길을 잃는 것이라고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1892~1940)은 말했다. 시장은 바로 ‘길을 잃어버려야’ 할 도시에서 ‘길을 잃어버려야’ 할 지점을 정확히 알려준다. 즉 시장은 관광지와 주거지의 장르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경계 지점인 것이다. 부평깡통시장은 이런 경계 지점에서 명확히 스스로의 이정표를 세우고 있다. 부평깡통시장은 시장이라는 도심의 경치에서 어느덧 낯선 풍경으로, 낯선 풍경이 다시 익숙한 장면으로 관광객들에게 체화(體化) 되는 공간임은 분명하다. 부평깡통시장, 모양은 시장이지만 주제는 역사다. 100여년 세월의 궤적이 담긴 메시지를 분명히 담고 있음은 당연하다. 도시의 시장은 늘 여행객들에게는 제 1의 방문장소이다. 그러나 똑같은 시장이라도 어떤 역사 속에 담겨 있는가는 대단히 중요한 팩트이다. 특히 여행객에게는. 물론 꼭 시장이 그러한 역사의 의미를 담고 있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한 발 짝을 물러설지라도 어쨌든 시장은 도심의 여타 관광지와는 확실히 질감과 무게감이 다르다. 바로 부산에서 가장 치밀한 세월의 풍경을 지닌 시장, ‘부평깡통시장’을 4월의 초입에 찾았다. 부평깡통시장은 역사가 뼛속까지 깊다. 1876년 강화도조약 이후 초량동(현재 부산역 앞)에 위치한 일본인들의 거주지인 초량왜관이 부평동, 광복동, 남포동, 신창동 지역인 중구로 이전하였다. 이후 부산 중구는 일본인들의 대표적인 주거지가 되었고, 늘상 일본문화와 더불어 일본으로부터 유입된 서양문화가 넘실되던 곳으로 변해 버렸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신문물을 가장 처음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곳이 현재의 부평깡통시장 인근이었다. 1914년 부평정시장이 만들어질 당시만 해도 주로 일본인들이 운영하는 점포들이 모여 있어 이미 그 당시에 시모노세키와 부산을 오가는 관부연락선을 통해 일본의 문물들이 가장 먼저 발을 딛는 곳이기도 하였다. 그러다 해방 이후 부평정시장에서 자연스레 부평시장으로 명칭이 변하였지만 외국 물건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해방 전과 마찬가지로 부평시장으로 향하였다. 이후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을 겪으면서 수많은 미군 물건들이 암거래 형태의 거래장소로 택한 곳도 이 곳 부평시장이었다. 유독 통조림 제품이 많은 미군 군수물자의 명칭에서 현재의 부평깡통시장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는 것은 누구나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일제 전자제품부터 양주, 담배, 화장품, 옷, 미군 군수물자, 전투식량(C-ration) 등 외제 중에서 구하지 못할 것이 없다는 전국최고의 명성을 누리게 되어 부평깡통시장은 80년대와 90년대에 엄청난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90년대 이후 외국제품의 수입이 자유로워지자 쇠락해가던 부평깡통시장은 그 화려한 암거래(?)의 명맥을 먹거리 상품으로 옮기게 되어 2013년 10월 전국 최초의 먹거리 중심의 야시장을 개장하여 다시금 예전의 이름값을 찾게 되었다. 현재 부평깡통시장은 평일 기준의 방문객이 3000여명이 넘으며, 주말에는 7000여명 이상의 사람들이 방문하는 전국적인 규모의 시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평깡통시장에서 원단 부자재를 판매하는 상인 이대훈(31)씨는 영화 ‘국제시장’의 흥행으로 인해 여행객들이 발길이 이어진다고 말을 하면서 환한 미소를 짓는다. 이렇듯 부평깡통시장은 분명 제 2의 도약기를 맞이함은 분명해 보였다. 막상 부평깡통시장을 방문해보면 이 곳은 도시의 빈틈없는 계획으로 만들어진 곳이 아니라 역사의 고비 고비마다 고단한 도시민들의 생의 감각으로 버티어 온, 시장 어디를 보아도 확인할 수 있는 나름의 튼튼한 생명력은 보는 이의 가슴을 파고든다. 비록 지금은 유명 관광지로서의 형태는 변한 듯하지만 그럼에도 시장으로서 본질은 그대로여서 변화와 새로움, 그리고 시간을 넘나드는 세월의 기호(記號)가 시장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여행지로서의 시장은 어딘가 뜬금없이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시장이라는 주제가 갖는, 고갈되지 않은 정직한 삶의 기반을 통해 여행객들은 스스로가 지닌 생활의 결을 여행지에서 볼 수도 있다. 부평깡통시장 상인들의 거친 손으로 만든 군더더기 없는, 매끈한, ‘부산’이라는 항구도시의 결을 이 곳에서 느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평깡통시장에 대한 사소한 여행 일문일답> 1. 꼭 가봐야 할 곳인가?- 시간이 된다면, 혹은 재래시장을 좋아하는 분이시라면 한 번 정도는. 2. 누구와 함께?- 어머니와 함께 3. 교통편?- 부산 지하철1호선 :자갈치역 3번 출구 북쪽으로 200m / 버스: 1) 보수동책방골목 하차 : 40,81,135번 2) 부평시장 정류장 :8,11,96,103,126,1000번 3)김해공항리무진 : 남포동 하차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부평공영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그러나 시장 주변은 말 그대로 교통체증이 365일 일어나는 곳이어서 감수해야 한다.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좀 유명한 시장 정도이다. 하늘에서 떨어질 만큼 놀랍지는 않다. 6. 관광지의 사람들의 친절도?- 하루 종일 수많은 관광객들을 상대해서인지 범접할 수 없는(?) 기운을 가진 고수들이다. 7. 전문성은?- 부산 최초 근대 상설시장. 짐작 가지 않나? 8. 관람시간과 입장료의 가성비?- 시장이다. 다만, 가게 안을 볼 때 어느 정도 구입할 마음을 갖고 가게에 들어가도록. 저녁 7시 이후가 볼 만하다. 9. 감탄하는 점?- 정말 먹거리 하나는 풍부하다. 특히 오뎅!! 무료 시식으로 한 끼 식사가 가능할 듯. 10. 아쉬운 점?- 다들 바쁘셔서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그래도 좀 더 친절했으면, 좀 더 잘 될 듯하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백주부님(?)과 인연을 맺은 이후로 부평깡통시장은 새로운 역사를 맞이한 듯. 그 분에게 표창장을. 12. 여행 전 기대감과 후기?- 큰 기대를 가질 필요는 없다. 그냥 시장이다. 13. 추천하고픈 사람?- 어머니와 여행을 나온 자매들. 연애 1년차 이상의 연인들. 14. 비추하고픈 사람?- 아버지와 여행을 나온 형제들 15. 기타 / 특징 / 웹페이지.- 비빔당면, 유부전골,, 죽, 오뎅, 통닭, 떡복기, 돼지국밥 등등 먹거리 타운이다. 또한 저렴한 생활 수입물품의 전시장. (부평깡통시장 홈페이지 : http://www.bkmarket.co.kr/ ) 16. 쇼핑매력도- 일본산 생활 소품들은 최강이다. 특히 주방용품들. 17. 숙박편의성- 부산이다. 고민할 거리가 안 된다. 18. 인근 관광지 매력도- 바로 옆 국제시장, 자갈치 시장, 보수동 책방 골목. BIFF거리, 19. 꼭 봐야 할 것은- 다들 소소히 볼 만하다. 그 중에서 오뎅의 힘!! 바로 이 곳 부평깡통시장이다. 20. 총평- 무조건 위(胃)를 비우고 갈 것!! 처음부터 끝까지 먹거리 여행을 목적으로 한다면 만족할 듯.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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