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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행정운영과장 김수경 ■국가보훈처 △정책보좌관(별정직고위공무원) 서봉만
  • [인사]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행정운영과장 김수경 ■국가보훈처 △정책보좌관(별정직고위공무원) 서봉만
  • 공무원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

    공무원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

    새달 말부터 견책→감봉 이상 처분 사망 사고 내면 공직서 완전히 퇴출 채용비리 징계 감경 금지 대상 포함공무원 A씨는 전날 저녁 소주 한 병가량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운전대를 잡았다.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A씨는 음주 단속에 걸려 혈중알코올농도 0.064%가 나왔다. 그 결과 A씨는 ‘견책’ 처분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적용으로 감봉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최초 음주운전에 대해 적어도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도록 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시행 규칙에 면허 취소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반영됐다. 공무원이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소주 다섯 잔 정도) 이상이면 강화된 징계 기준이 적용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미만이면 정직이나 감봉, 0.08% 이상이거나 음주 측정에 불응하면 강등이나 정직의 처벌을 받는다. 음주운전을 두 차례 이상 하면 기존 강등에서 파면 처분이 내려진다. 지금은 이보다 한 단계씩 낮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소주 한 병 정도) 이상일 때 정직·감봉의 중징계가 내려지며, 두 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했을 때만 정직·해임 처분을 받는다. 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을 때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공무원은 파면 또는 해임의 징계를 받는다. 여기에 더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으면서도 사상자를 구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파면 또는 해임된다. 이번 개정안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이 받은 징계를 감경받을 수 없는 내용도 담았다. 지금까지 금품 비위, 성 비위, 음주운전, 직무 태만 등의 징계에 대해서만 감경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앞으로는 채용 비리도 징계 감경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특정인으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 관리를 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표창을 비롯해 포상을 받더라도 감경받을 수 없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시행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공무원 징계 강화

    음주운전 처음 걸려도 월급 깎인다…공무원 징계 강화

    공무원 A씨는 전날 저녁 소주 한 병가량을 마시고 다음날 아침 8시에 운전대를 잡았다. 별일 없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A씨는 음주 단속에 걸려 혈중알코올농도 0.064%가 나왔다. 그 결과 A씨는 ‘견책’ 처분을 받았지만, 앞으로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적용으로 감봉 이상의 징계가 내려진다. 인사혁신처는 공무원의 최초 음주운전에 대해 적어도 감봉 이상의 징계를 받도록 하는 ‘공무원 징계령 시행규칙’ 개정안을 입법예고한다고 21일 밝혔다. 시행 규칙에 면허 취소 기준을 강화한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반영됐다. 공무원이 음주운전 적발 당시 혈중알코올농도 0.08%(소주 다섯 잔 정도) 이상이면 강화된 징계 기준이 적용된다. 혈중알코올농도가 0.08% 미만이면 정직이나 감봉, 0.08% 이상이거나 음주 측정에 불응하면 강등이나 정직의 처벌을 받는다. 음주운전을 두 차례 이상 하면 기존 강등에서 파면 처분이 내려진다. 지금은 이보다 한 단계씩 낮은 혈중알코올농도가 0.1%(소주 한 병 정도) 이상일 때 정직·감봉의 중징계가 내려지며, 두 차례 이상 음주운전을 했을 때만 정직·해임 처분을 받는다.공무원이 음주운전으로 사망사고를 냈을 때 공직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내용도 이번 개정안에 포함됐다. 음주운전 사망사고를 낸 공무원은 파면 또는 해임의 징계를 받는다. 여기에 더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냈으면서도 사상자를 구호하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을 때는 파면 또는 해임된다. 이번 개정안은 채용 비리를 저지른 공무원이 받은 징계를 감경받을 수 없는 내용도 담았다. 지금까지 금품 비위, 성 비위, 음주운전, 직무 태만 등의 징계에 대해서만 감경할 수 없도록 규정했지만, 앞으로는 채용 비리도 징계 감경 금지 대상에 포함된다. 이에 따라 특정인으로부터 채용 부탁을 받고 부정한 방법으로 채용 관리를 해 징계를 받은 공무원은 표창을 비롯해 포상을 받더라도 감경받을 수 없다. 이번 개정안은 입법예고와 법제처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말 시행된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종합] 서정희 딸 서동주,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 합격 소감

    [종합] 서정희 딸 서동주, 어렵다는 변호사 시험 합격 소감

    서동주가 미국 변호사 시험(Bar exam)에 합격했다. 서세원, 서정희 딸 서동주가 21일 미국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로스쿨을 졸업 후 지난해 7월 변호사 자격시험을 치른 서동주는 세계적인 법률 회사인 ‘퍼킨스 코이(PERKINS COIE)’에서 인턴 생활을 마치고 정직원으로 취직해 변호사 시험을 준비해왔다. 그는 TV 조선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를 통해 현지 로펌 생활을 공개하기도 했다. 서동주가 합격한 캘리포니아주는 미국 전역을 통틀어 변호사 시험 난이도 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이다. 그의 법률 전문분야는 상표등록과 저작권(Trademark & Copyright)으로 주로 대기업 사내 변호사로 진출한다.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끈기있게 도전하는 일이 더욱 즐거운 것 같다. 거의 마흔에도 도전하는 저를 보고 용기를 얻으셨으면 좋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서동주는 지난 2015년 합의 이혼한 서세원과 서정희의 장녀로 2018년 TV조선 ‘꿈꾸는 사람들이 떠난 도시-라라랜드’에 출연한 바 있다. 다음은 서동주 변호사 합격 소감 전문 Grit...뭐든지 두번, 안되면 세번, 그리고 또 한번. 나는 뭐든 한번에 얻은 적이 없다. 대학 입학 때도 원하는 학교를 다 떨어져서 웰슬리 대학을 갔다가 나중에 MIT로 편입을 하였다. 편입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가을 학기에 편입 원서를 냈는데 떨어져서 봄 학기에 다시 원서를 냈었다. 학교 규정상 봄 학기에는 아예 외국인 학생의 원서 자체를 받지 않는다고 해서 일단 원서를 내놓고 학교 입학 관리 본부에 찾아가 나의 상황을 설명하고 원서 내는 것만 허락해달라고 빌었다. 당시 나는 웰슬리 대학 순수미술 전공이었는데 모든 수학과 과학 과목들은 자매학교인 MIT에서 듣고 있었다. 잠도 안자고 놀지도 않고 공부만 한 덕에 모든 수업에서 A학점을 받았고 미술 전공인 내가 공대생인 MIT 학생들을 제치고 수업에서 늘 1등을 하였다. 당신들 학교 학생들보다 수학도 과학도 잘하는데 외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로 나를 뽑아주지 않는 것이 과연 옳은 학교 규정인지 한 번 더 생각해달라고 편지도 여러번 썼다. 결국 MIT는 학교 역사상 처음으로 봄학기임에도 불구하고 나의 편입을 허락했다. 편입이 결정된 날, 입학 관리 본부에서 직접 나에게 전화를 주었다. [대니엘, 너 정말 집요하다. 붙었으니까 이제 찾아오지도 말고 편지도 쓰지마!] 이젠 좀 쉽게 가나 했건만, 졸업 후에 여러 대학원에 원서를 내었는데 또 다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나는 졸업 후 1년라는 시간동안 알고 지내던 교수님 밑에서 적은 월급을 받으며 연구에 몰두해야만 했다. 되는 일이 없어 우울한 마음을 가다듬으며 그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다시 원서를 내었을 때는 다행히 두 세군데가 되어 그 중 마케팅 박사 과정으로 가장 좋다는 와튼 스쿨에 입학하게 되었다. 와튼 스쿨에 가서 좀 인생이 풀리려나 했는데 그 곳의 연구나 환경이 잘 맞지 않아 줄을 제대로 타지 못해 왕따처럼 1년을 눈칫밥 제대로 먹으며 고생하다 석사만 받고 졸업을 하였다. 마침 그 때 선을 본 사람과 만난지 얼마 되지 않아 결혼을 하게 되었기에 이제는 좀 순탄해지나 싶었다. 그런데 나는 후에 이혼이란 것을 하게 되어 또 한번의 큰 실패를 겪어야만 했다. 법대를 다니면서 인턴쉽을 구할때도 기본으로 60군데는 지원해야지만 겨우 손 꼽을 만큼의 회사들에서 연락이 왔다. 불합격 소식을 듣는 일이 얼마나 흔했는지 나중엔 상처조차 되지 않았다. 운이 좋아서 입사한 지금의 로펌에서도 내가 직장 상사와 자서 붙었다는 이상한 소문이 도는 바람에 실력을 증명하려고 기 한번 못피고 쭈그리처럼 일만 해야했다. 하다 못해 정식으로 변호사가 되려면 통과해야하는 캘리포니아 바 시험도 처음엔 떨어져서 다시 봐야했다. 오피스에 1년차 변호사들이 총 6명인데 그 중 나와 다른 한명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은 첫 시도에 이미 통과를 했기에 나는 몇 개월이나 눈치보며 기죽은 채로 일을 다녀야했다. 아무리 내가 하는 일의 성과가 좋아도 아직 바 시험을 통과하지 못했기에 은근히 무시하는 눈길이 느껴졌다. 거기에 내 자격지심이 더해져 자신감이 말라붙어 매일 괴로웠다. 두번째 바 시험을 보기 위해 공부를 하는 과정도 참 힘이 들었다. 대학교 때는 머리가 슝슝 돌아가니 뭐든 한 두번만 봐도 다 외워지고 이해가 되었었는데 이제는 10번을 보고 20번을 봐도 자꾸 까먹으니 혼자 영화 메멘토라도 찍는 기분이 들었다. 농담이 아니고 그 영화 주인공처럼 온 몸에 문신을 한다 한들 기억이 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일 끝나고 집에와서 공부만하고 주말에도 매일 12시간 이상 공부만 하니 우울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 이러다가 미칠 것 같아 친구들을 만나러 나가도 불안한 마음에 한 시간 이상 밖에 있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몇 개월간의 고군분투를 한 끝에 시험을 보러갔는데 타이머를 잘못 맞추는 바람에 남은 시간을 잘못 계산하게 되어 시험을 보다가 인생 최악의 패닉이 왔다. 심장이 뛰고 숨이 쉬어지지 않아 헉헉거리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도 모르는 새 눈물로 두 볼이 흠뻑 젖어 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아 석고상처럼 뻗뻗하게 굳은 채 30분이나 되는 소중한 시간을 버리고 말았다. 내가 고생한게 몇 개월인데 이렇게 무너지나 싶었다. 시험을 끝내봤자 떨어질게 뻔한 듯 보여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지만 참고 또 참았다. [그래도 마무리는 짓자. 질 것 같아서 포기하는 치사한 사람만은 되지 말자.] 첫 날 시험이 끝나고 방으로 돌아와 세 시간동안 갓난 아이처럼 통곡하며 울었다. 정말 서러워도 서러워도 이렇게 서러울 수가 없었다. 세 시간을 울고나니 조금은 진정이 되어 다음 날을 준비하였다. 다음 날은 그나마 패닉없이 마무리 지었지만 첫 날의 실수가 치명적이라 결과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 같았다.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엄마, 기도해보니 느낌이 어때? 하나님이 이번엔 나 붙여주실 것 같아?]하고 하도 매일 물어보니 엄마가 황당해했다. [기도를 니가 해야지 엄마만 시키면 어떡하니?] [난 날라리 교인이니까 열심히 믿는 엄마가 해야 소용이 있지...] 희망고문과 절망고문을 동시에 당하는 기분으로 몇 개월이란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마침내 결전의 날이 왔을 때엔 술을 마시고 확인을 해야하나 고민이 될 정도로 멘탈이 약해져 있었지만 그래도 맨정신으로 결과를 확인하였다. [합격!!!] 해냈다. 스스로가 자랑스러웠다. 시험을 망쳤음에도 꾸역꾸역 마무리 짓고 나온 그 날의 내가 좋았다. 남들이 다 안될거라고 비웃을 때에도 쉽지 않은 길을 포기하지 않은 나란 사람이 꽤 마음에 들었다. 법대 선배이자 나의 멘토인 살 토레스가 늘 나에게 해주시는 말씀을 기억한다. [대니엘, 사람이 사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grit (그릿)이야. 그릿이 있는 사람은 뭘 해도 어딜 갖다놔도 성공하지만 그릿이 없으면 그 사람은 결국엔 실패하게 되어있단다. 난 네가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길 바란다.] 그릿은 미국 심리학자인 Angela Lee Duckworth (앤젤라 리 더크워스) 교수가 개념화한 용어로서 성장 (Growth), 회복력 (Resilience), 내재적 동기 (Intrinsic Motivation), 끈기 (Tenacity)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단어이다. 더크워스 교수는 단순히 열정만 가지고 날뛰는 것은 성취를 끌어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말한다. 열정은 끈기와 투지 또는 용기로 밑받침 되어야하고 실패한 뒤에 낙담이 되어도 다시 일어나 나아가는 회복력과 근성이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가지 일에 몇년간 지속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은 정신이 쏙 빠질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나만 뒤처져 있는 기분이 들 때가 많지만, 오늘도 그릿을 가진 사람이 되기 위해 흔들리지 않고 나아가려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뭐라든 나는 그저 나의 길을 가보려 한다. 그러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이 와도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부 seoulen@seoul.co.kr
  • 부부의 날, 남편 외도 고백한 이혜정 “지금은 고마워”[종합]

    부부의 날, 남편 외도 고백한 이혜정 “지금은 고마워”[종합]

    요리연구가 이혜정이 남편 고민환 교수와의 결혼 생활에 대해 솔직하게 밝혔다. 21일 오전 방송된 KBS1 ‘아침마당’의 ‘화요초대석’ 코너에는 ‘부부의 날’을 맞아 결혼 40주년을 맞은 이혜정, 고민환 부부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혜정, 고민환 부부는 서로 안 맞는 부분이 많다고 밝혔다. 고민환은 “서로 대칭적이다. 식성도 다르다. 그런데 같은 게 하나 있다”면서 “자기 고집을 꺾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젊을 때 많이 싸웠지만 서로 좋아하는 요소도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특히 이혜정은 즉흥적, 고민환은 계획적인 성격으로 서로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고민환은 “이혜정이 즉흥적으로 산다. 즉흥적으로 사는 것에 대해 긍정적이라 생각했고, 결혼까지 이어졌다”면서도 “다른 표현으로는 우발적인 것이다. 갑자기 어디를 가다가도 ‘먼 곳으로 가자’고 하는 등 즉흥적이어서 화가 났다. 싫은 소리를 하니 싸움이 났다”라고 털어놨다. 이날 이혜정은 남편 고민환과의 위기에 대해 말하던 중 “결정적인 위기가 있었다. 매일이 결정적인 일이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혜정은 “남편이 바깥 것에 관심이 많아 가슴 아픈 적이 있었다. 살면서 처음으로 ‘미안해. 마음 아프게 했어. 내가 잘할테니 기다려봐’라고 하더라”며 “그 말이 정직하게 들렸다. 그 말을 믿고 기다렸다. 그래서 지금 살고 있는 것 같다”라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이혜정은 지난해 방송된 KBS1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서 “우리 남편이 바람을 한 번 멋지게 피운 적이 있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당시 이혜정은 “그 바람이 지금은 고맙다. 그때 안 피웠으면 평생 잘난 척했을 건데 그것 때문에 꼬리가 내려가서 요새는 찍소리도 못한다”고 밝혔다. 이혜정은 “저는 150만원 월급으로 통장을 11개 만들었다. 그렇게 살고 있는데 남편이 그러니 분했다”면서 “어머니께 말하는데 저희 어머니는 듣지도 않고 무조건 사위 편만 들었다. 그날 어머니가 또 갈치를 사서 제일 큰 토막을 구워서는 ‘먹고 가면 집에 와 있을 거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혜정은 “눈물이 너무 나더라. 자괴감이 너무 들었는데 ‘해보자. 안 해봤잖아’ 생각이 들더라. 나도 타고난 소질이 있다고 생각해서 요리를 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거다”고 요리를 시작한 계기를 전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니캅’ 벗어달라고 했다가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英 의사

    ‘니캅’ 벗어달라고 했다가 인종차별 논란 휩싸인 英 의사

    이슬람 여성에게 ‘니캅’을 벗어달라고 요청한 의사가 인종차별 의혹을 받자 의사 일을 그만두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잉글랜드 스태퍼드셔의 ‘로열 스토크 대학병원’에 한 이슬람 여성이 11살짜리 딸을 데리고 왔다. 이 여성은 딸의 증상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지만 진찰을 맡은 지역보건의(GP) 키스 울버슨 박사는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울버슨 박사는 “여성이 두른 니캅 때문에 입이 가려져 무슨 말을 하는지 알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박사는 원활한 진료를 위해 여성에게 니캅을 벗어달라고 요청했다. 그리고 30분 뒤, 여성의 남편이 병원에 나타나 아내의 니캅을 벗겼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울버슨 박사는 “그 남자는 내 상담실 밖에 앉아 내가 환자들을 데리러 나갈 때마다 위협적으로 쳐다봤다”고 설명했다. 이후 남성은 병원 측에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박사는 정직 처분을 받았다. 지난주에는 관련기관에서 인종차별 의혹에 대한 징계위원회에 참석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현지언론은 지난 23년간 지역보건의로 일하며 그 어떤 잡음 없이 진료에 매진한 울버슨 박사가 인종차별 의혹에 휘말리면서 의사일에 대한 회의를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울버슨 박사는 “징계위 출석 통보를 받았을 때 걷잡을 수 없을 만큼 분노가 치밀었다”면서 “환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의 상담을 진행하려는 의사의 직업정신을 인종차별로 매도하는 것에 회의를 느낀다. 의사를 그만둘 것”이라고 밝혔다.울버슨 박사에 따르면 그는 이슬람 여성에게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정상적인 진료가 어렵다며 니캅을 벗어달라고 정중하게 요청했다. 박사는 당시 여성이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았으며 순순히 니캅을 벗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슬람 여성은 국민건강서비스(NHS) 측에 ‘종교적인 이유로 니캅을 벗을 수 없다’고 거절하자 울버슨 박사가 진료를 거부했다고 밝혔다. 해당 여성은 “의사는 매우 무례했으며, 더러운 시선으로 나를 바라봤다. 인종차별을 당한 것”이라고 밝히며 눈물을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울버슨 박사와 이슬람 여성이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은 가운데, 잉글랜드 의료계는 환자와 의사 모두를 보호할 수 있는 명확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영국의사협회는 대변인을 통해 “환자의 종교가 존중받는 것은 중요하지만 의학적인 평가와 치료를 위해 니캅이나 부르카를 벗어야만 하는 상황이 분명 있다. 이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 전문가는 이런 문제로 의사를 해고하는 것은 범죄 행위에 가깝다면서 “종교에 민감할 필요는 있지만 언제나 가장 우선되어야 할 것은 환자의 안전”이라고 역설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아침부터 보타이 매고 힐 신고… 칸을 향한 리스펙트 줄을 섰다

    타란티노·다르덴 형제 등 거장 작품 상영 정성껏 차려입고 “티켓 구해요” 팻말 더운 날도 비오는 날도 기다림 마다 안 해 넷플릭스 시대에 비현실적 ‘문화적 의례’ 그 중심에 진출한 한국 영화들 낭보 기대 5월 16일 오전 7시 30분. 프랑스 칸 뤼미에르 극장 앞은 벌써 경쟁부문 초청작인 ‘바쿠라’(클레버 멘도사 필로·줄리아노 도르넬리스 감독)를 보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8시 30분 상영, 2300석 규모의 큰 극장이지만 더 좋은 자리에서 영화를 보고 싶다는 욕구가 이른 아침부터 영화제 참가자들의 발걸음을 재촉했다. 10시 50분쯤, 영화를 보고 메인 행사장인 팔레 드 페스티벌(Palais des Festivals)을 나오자 건물 앞에서 영화제 상영작들의 티켓을 구한다는 피켓을 들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왔다. 칸영화제는 일반 관객들이 영화를 예매해서 볼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이처럼 티켓은 있으나 다른 일정 때문에 참석하지 못하는 영화 관계자들의 ‘자비’를 구하는 이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혹시라도 공식 상영회의 티켓을 얻어 레드 카펫을 밟는 행운을 누리게 될까 오전부터 보타이를 매거나 하이힐을 신고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은 어쩐지 감동적이다.그렇다. 영화가 뭐길래. 동시대의 크리에이터는 유튜버고, 데이트 신청은 ‘넷플릭스 같이 볼래?’ 아니던가. 영화를 만드는 사람에 대한 동경도, 영화관 나들이에 대한 낭만도 거의 사라져버린 시대에, 고작 영화를 보려고 지중해의 뜨거운 햇빛을 마주하며 한 시간씩 줄을 선다는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그러나 그런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이 공간에서 그러한 행위는 너무나 자연스럽다. 아침 8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밥도 거의 먹지 않고 많게는 대여섯 편의 영화를 영화관에서 감상하며 마냥 행복해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 말초신경이 아닌 영혼의 중심부를 건드리는 영화와 그런 영화를 만든 이들에게 존경의 박수를 보내는 곳. 정성껏 옷을 차려입는 것으로 시작해 붉은 융단이 깔린 계단을 올라가 스태프들의 안내에 따라 착석을 하고, 저 신비스런 오프닝 시퀀스와 함께 스크린의 환영에 빠져드는 문화적 ‘제의’(ritual)로서의 영화 감상이 아직 유효한 곳. 5월 중순의 팔레 드 페스티벌 안팎은 사실상 이렇게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물든다.72회째를 맞는 올해는 개막작으로 선정된 짐 자무시의 ‘더 데드 돈트 다이’를 비롯해 쿠엔틴 타란티노, 페드로 알모도바르, 다르덴 형제, 켄 로치, 테런스 맬릭 등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경쟁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영화를 향한 ‘리스펙트’를 가진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한 프로그래밍이다. 어느 때보다 많은 여성 감독들의 연출작이 초청된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작년에는 11편이 여성 감독들의 작품이었지만, 올해는 스무 명의 여성 감독이 초청받았다. 그중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은 무려 8편이 여성 감독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다. 세계적인 젠더 균형 이슈에 민감하게 대처한 결과다. 수작을 알아보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서 한국영화가 상영되는 것을 목도하는 것은 큰 기쁨이다. 스크린독과점, 블록버스터들의 잇단 흥행부진, 참신한 각본 및 걸출한 신예의 부재 등 해결해야 할 사안들을 안고 있음에도 우리 영화가 기본적으로 저력을 갖고 있고, 세계 영화라는 커다란 장(場) 안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영화사를 견인해 가는 주체임을 보여 주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올가을 100주년을 맞는 한국영화 제작의 역사가 서구에 비해 20여년이나 늦게 시작됐다는 점, 한국영화가 꽤나 늦게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는 점 등을 상기해 볼 때 이는 고무적인 일이다. 올해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경쟁 부문)과 이원태 감독의 ‘악인전’(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문), 연제광 감독의 ‘령희’(시네 파운데이션 부문)가 공식 초청됐다. 특히 경쟁 부문에 한국영화가 4년 연속 초청된 것은 의미가 크다. 수상작들은 심사위원들의 취향과 심사 당일 분위기에 따라 결정되겠지만, 그 이전에 현장에서 전해지는 전문가들과 관객들의 평가는 그보다 더 정직하고 객관적이며, 그만큼 관계자들에게 긴 여운을 남기기 마련이다. 21일(현지시간) 밤 10시 공식 상영회를 갖는 ‘기생충’에는 어떤 말들이 피어오를까. 근래 많이 푸석해진 한국영화계를 촉촉하게 적셔 줄 반응들이 따라오기를 기대한다. 윤성은 영화평론가
  • “아빠 1등 했다고 집에 가서 자랑할 겁니다” “시각장애인 그룹과 함께 참가… 더 뿌듯”

    “아빠 1등 했다고 집에 가서 자랑할 겁니다” “시각장애인 그룹과 함께 참가… 더 뿌듯”

    단체상 1위는 167명 출전 다이넥스 클럽“아이가 셋 있는데요, 오늘 집에 가서 ‘아빠가 1등 했다’고 자랑할 겁니다. 그리고 노력하면 무엇이든지 이뤄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열린 제18회 아식스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 하프코스에서 1시간 11분 42초의 기록으로 남자 부문 우승을 거머쥔 김용범(왼쪽·42)씨는 기쁨에 가득 찬 표정이었다. 경북 청송에서 교정직 공무원으로 일하는 그는 “업무 스트레스를 풀려고 마라톤에 참여한 지 7년째”라면서 “지금까지 대회는 100번 이상 참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일 80분 이상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 이번에 좋은 결과를 얻어 정말 행복하다”면서 “비가 오니까 오히려 시원해서 후반부에 속도를 계속 올려서 유지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남자 부문 2위는 김회묵(1시간 11분 59초)씨가 차지했다. 3위는 로버트 허드슨(스코틀랜드·1시간 12분 54초), 4위는 소해섭(1시간 18분 11초), 5위는 김민준(1시간 18분 42초)씨였다. 여자 부문 우승은 1시간 36분 18초를 기록한 김영아(오른쪽·45)씨에게 돌아갔다. 김씨는 “갑자기 더워진 날씨 때문에 대회 전에 걱정이 많았는데, 오늘은 비가 시원하게 쏟아져 오히려 우승 ‘마중물’ 같은 느낌이 들었다”고 활짝 웃었다. 그는 “비가 와서 길에 자전거도 없어 참가 선수들만의 축제였던 것 같다”면서 “매년 서울신문 하프마라톤대회를 비롯해 여러 대회에 참가하는데, 젊은 선수들이 많이 늘어나는 걸 보고 뿌듯하고 우리나라가 참 좋다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또 “이번에 시각장애인 마라톤 그룹과 함께 참가했는데, 시각장애인 선수들도 완주해서 더욱 뿌듯하다”면서 “내년에도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기적을 만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여자 부문 2위는 김주영(1시간 41분 50초)씨가 차지했고, 황정운(1시간 43분 42초), 주혜영(1시간 43분 59초), 백연실(1시간44분13초)씨가 뒤를 이었다. 10㎞코스 남자 부문 1위는 33분 54초를 기록한 안현욱(36)씨였고, 백광영(34분 40초), 김재영(35분 15초), 양희성(35분 43초), 김대천(36분 15초)씨가 뒤를 이었다. 여자 부문 1위는 39분 58초의 박소영(41)씨가 차지했고, 2~5위는 오연수(40분 39초), 이화영(40분 46초), 김진희(41분 38초), 홍서린(42분 8초)씨였다. 최다 인원 팀에 돌아가는 단체상 1위는 167명이 출전한 다이넥스 마라톤클럽에 돌아갔다. 이경수(45) 다이넥스 차장은 “본사를 비롯해 협력업체 가족들까지 대회에 참여해 동료애를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됐다”면서 “오재동 회장부터 막내 직원까지 서로 격려하며 달린 덕에 무탈하게 행사가 잘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단체상 2위는 아식스 러닝아카데미(123명), 3위는 포카리스웨트 러닝크루(100명), 4위는 환경부 마라톤동호회(82명), 5위는 펍지 주식회사(77명)였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日‘빙하기 세대’, 아베 정부에 “빛좋은 개살구냐” 분노 폭발

    日‘빙하기 세대’, 아베 정부에 “빛좋은 개살구냐” 분노 폭발

    일본 정부가 과거 ‘잃어버린 20년’을 대표하는 ‘취직 빙하기 세대’라는 명칭을 ‘인생 재설계 제1세대’로 바꿔 부르기로 하면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빛좋은 개살구”, “빙하기 세대를 갖고 노는 것”이라는 등 분노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취직 빙하기 세대는 1990년대 초 일본의 ‘버블(거품) 경제’가 붕괴되고나서 고교나 대학을 졸업한 사람들을 말한다. 역대 최악의 장기불황 속에 기업들은 신규채용을 동결하다시피 했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선배들과 달리 정직원 입사에 실패하고 졸업과 동시에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 또는 실업자로 전락했다. 이들 중 상당수는 ‘히키코모리’라고 불리는 은둔형 외톨이가 돼 스스로 세상과 결별했다. 그 후유증은 지금까지도 심각하게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기업들이 채용을 대폭적으로 줄였던 1993~2004년 사이의 졸업자들, 즉 현재 30대 중반~40대 중반인 약 1700만명을 빙하기 세대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해 빙하기 세대 중 비정규직 근로자는 317만명으로 집계됐다. 19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인생 재설계 제1대’라는 말은 지난달 10일 경제재정자문회의(의장 아베 신조 총리)에서 처음으로 제시됐다. 나카니시 히로아키(히타치 회장) 게이단렌 회장 등 민간위원 4명이 제출한 취업 지원방안에서 ‘취직 빙하기 세대’를 ‘인생 재설계 제1세대’로 규정한 뒤 재도전 지원 시스템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불안정 취업 상태에 있는 사람들을 향후 3년간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내걸고 공공 직업안정소에 전담 부서나 전문가를 두고 인생 재설계나 취업에 대한 조언, 지방으로의 인력이동 촉진 등을 추진하자고 했다. 정부는 이를 올 여름에 내놓을 ‘경제재정 운영과 개혁 기본방침’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다. 정부가 뒤늦게 이런 대책을 내놓게 된 것은 취직 빙하기 세대들이 수입이 불안정한 상태로 고령화하면 향후 생활보호 대상자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사회보장비가 늘어날 것이란 게 가장 큰 이유다. 이런 명칭 변경 방침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분노의 폭발했다. “이 명칭을 주창한 사람의 거만한 태도, 정말 대단하다. ‘너희들의 인생 재설계해. 우리가 베풀어 줄테니까’라는 잘못된 인식이 그대로 드러난다”, “‘어디든지 좋으니 취직을 해야 한다’라는 선택 밖에는 주어지지 않았던 세대, ‘미설계 세대’인데 대체 어떻게 재설계를 하라는 거냐”와 같은 반응들이었다. 자신이 취직 빙하기 세대로 그들의 생각을 대변해 온 작가 아마미야 가린(44)은 “재설계라고 하지만 빙하기 세대를 파괴해 온 것이 대체 누구인지를 묻고 싶다”고 마이니치에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원 강화를 내세운 데 대해 “직업훈련 등이 좀더 일찍 적극적으로 이뤄졌어야 한다. 정사원 취직이나 결혼·출산 등을 포기한 사람이 많은 가운데 정치에 기만당했다는 인식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아케노 가에루코(39) 작가도 “거품경제 붕괴 이전 세대로부터는 ‘(취직을 못하는 것은) 너희들 책임이야’라는 말을 들어왔지만 실제로는 그 세대의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가 희생됐던 것”이라며 “이제 와서 향후 생활보호 대상자가 늘어나면 곤란해지니까 빙하기 세대의 취업을 지원하겠다는 발상에 기가 찬다”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여기는 중국] “감히 내 딸을 괴롭혀?”…교실서 10살 소년 살해한 남성

    [여기는 중국] “감히 내 딸을 괴롭혀?”…교실서 10살 소년 살해한 남성

    자신의 딸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교실을 찾아가 초등 3학년 남학생을 칼로 무참히 찔러 살해한 남성의 사연에 중국 사회가 충격에 빠졌다. 펑파이신문은 지난 10일 중국 장시(江西)성 상라오(上饶)시의 한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을 전했다. 이날 오전 왕씨(41, 男)는 자신의 딸이 있는 3학년 교실을 찾아가 뤼모 군(10)을 칼로 13차례나 찔러 사망에 이르게 했다. 숨진 뤼군은 왕씨의 딸과 같은 반, 같은 책상에서 수업을 받았으며, 평소 뤼군이 왕씨의 딸을 괴롭혀 온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전날, 왕씨는 아이들이 있는 교실에서 뤼군에게 “딸이 매일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몹시 괴로워한다”면서 “여러 번 훈계해도 듣지 않으면 매일 학교 앞에서 너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사건 당일 학교 측은 양가 부모에게 면담을 요청했지만, 뤼군의 부모는 학교에 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왕씨는 칼을 들고 수업 중이던 교실로 갑자기 뛰어들어 뤼군을 향해 칼을 휘둘렀다. 그는 사건 현장을 떠나지 않고, 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린 뒤 순순히 경찰에 체포됐다. 현재 경찰은 왕씨의 딸이 장기적인 괴롭힘을 받았는지, 집단 따돌림이 있었는지, 교사의 지도 소홀 여부 등의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교장은 정직 처분과 함께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또한 이날 교실에서 뤼군이 칼에 찔려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학생들을 위한 전문 심리 치료도 진행 중이다. 한편 중국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치고 있다. 일부는 “아이들 싸움에 학부모가 자녀의 친구를 살해하는 행위는 충격적이고,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자신의 아이를 제대로 교육하지 않으면 누군가 대신 나서서 징벌하게 마련”이라는 주장이 큰 지지를 받는 분위기다. 이는 날로 심각해지는 학교 폭력에 직면한 중국 사회가 가해자에 대한 징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과 맞물려진다. 이에 대해 중국 공산주의청년단 기관지 중국청년보는 “학부모가 10살 아이에게 칼을 휘두른 것은 어떠한 정당성도 찾을 수 없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폭력을 폭력으로 제압하는 극단적인 방법은 더욱 경계해야 할 일”이라고 전했다. 사진=신경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단독]보호는 못할망정 “선 넘었다”… 공익제보자 내쫓은 두원공대

    해고된 前 교수 “작년 정직원 구두 계약” 학교 측, 비위 징계 불복 소송도 진행 중 이사장과 이사회 이사 등이 국고보조금과 교비를 유용해 해외 여행을 가고 허위로 이사회 회의록을 작성하는 등 부정을 저질러 징계를 받은 두원공대가 공익제보자(내부고발자)를 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학은 현재 교육부 징계에 불복해 행정소송도 진행 중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최근 비리사학에 대한 척결 의지를 강조했지만 여전히 사학들은 행정소송 등으로 처벌을 피하고 오히려 비리 사실을 알린 공익제보자가 내쫓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15일 교육계에 따르면 두원공대는 최근 직원으로 근무하던 김모 전 교수를 해고했다. 김 전 교수는 2004년~2018년 1월 이 학교에서 정교수로 재직하다 퇴직한 뒤 지난해 5월부터 학교기업사업단 기술직으로 다시 복직했다. 김 전 교수는 그러다 1년 만인 지난 1일 학교로부터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다. 두원공대 관계자는 “계약기간이 만료된 것일 뿐”이라고 해명하지만 김 전 교수 측은 “지난해 구두 계약 당시 정직원으로 채용한다고 했는데 정식 근로계약서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이런 식의 일방적인 해고는 부당하다”는 입장이다. 학교 내부에서도 김 전 교수의 해고는 갑작스럽다는 반응이다. 이 학교의 한 관계자는 “김 전 교수가 재단의 비위 행위를 보도한 언론에 협조적이었다는 소문이 돌았고, 2017년 비위 사실에 관여한 이사장 측근이 수석부총장(현재 총장직무대행)으로 임명되려 할 때 반대한 것이 괘씸죄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교수는 학교 측에 해고 이유를 물었지만 “(김 전 교수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두원공대는 총 8억 9000만원의 회계부정을 저지르고 이사회를 열지 않고도 열었다고 허위로 회의록을 작성한 사실 등이 확인돼 김 이사장을 포함한 11명이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재단 측은 행정처분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김 이사장을 포함한 6명의 이사가 지난해 임시복권됐다. 재단은 현재 징계 결과가 부당하다며 교육부를 상대로 본안소송을 진행 중이다. 교육부는 김 이사장을 포함한 관계자들을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지만 수사는 미진한 상황이다. 김용석 한국사립대학교수회연합회 이사장은 “김 전 교수의 해고는 비리 사학재단이 징계를 받은 뒤 다시 조직을 장악하기 위해 내부의 공익제보자를 제거하는 전형적인 수순”이라면서 “사학에 대한 교육당국의 징계 권한을 강화하는 등 사학법 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람·자연 잇는 조경… 미세먼지 등 국가 현안에 전문성 발휘할 것”

    “사람·자연 잇는 조경… 미세먼지 등 국가 현안에 전문성 발휘할 것”

    “정부에 조경직 공무원 채용을 적극 검토하겠다.” 지난 3월 5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제16회 조경의날’ 기념식에서 조경직 공무원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히자 공시생들이 술렁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여섯 차례 관계부처·전문가 회의를 열어 연말까지 5급 국가직 공무원 2명을 포함해 총 22명의 조경직 국가공무원을 경력직으로 뽑겠다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해마다 60여명씩 뽑아 2022년까지 조경직 200여명을 충원하기로 했다. 조경 관련 전공자들에게 새로운 등용문이 열린 것이다. 서울신문은 14일 정부대전청사에서 산림청 소속 임업직 산림조경직류 공무원으로 일하는 ‘여성 3총사’ 이희진(40)·장나래(29)·이용은(31)씨를 만나 조경직 공무원은 어떤 일을 하고 조경직 공채는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를 자세히 들어봤다.일반적으로 ‘OO직 공무원’이라고 하면 국가공무원법 제5조 등에 따라 행정직·감사직 등으로 분류되는 직렬(직무의 종류가 비슷한 유사한 업무군)을 뜻한다. 그러나 이 총리가 조경의날 기념식에서 “더 뽑겠다”고 단언한 조경직렬은 현행법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가 언급한 조경직 공무원은 정확하게는 임업직렬 내 산림조경직류 공무원이다. 직류는 같은 직렬 안에서 담당 분야가 같은 직무군을 묶은 것을 말한다. 조경 관련 공무원은 아직 직렬 단위를 이루지 못할 정도로 소수다. 조경직류 국가공무원은 산림청과 교육부 등 9개 부처에서 모두 68명이 활약한다. 아직까지 조경직류 신입 공무원 공채도 진행한 적이 없다. 지금까지는 임기제 경력채용이나 지역인재 채용, 경력직 특채 등의 경로로 인재를 선발했다.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인사처는 5·7급 등 다양한 직급에서 조경직 공무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내년에 조경직류 국가공무원에 대한 사상 첫 공개경쟁채용이 이뤄질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우선 올해 산림청 14명, 국토교통부 3명, 환경부와 문화재청 각 2명, 행정안전부 1명 등 모두 22명을 뽑을 예정이다. 이들은 조경정책과 정부청사 관리 등 조경 관련 업무를 맡는다. 산림청 도시숲경관과에서 근무하는 이희진씨는 “지금까지 조경 인력이 적어 비조경직 종사자가 조경 관련 시공을 맡곤 했다. 이 때문에 시공 관련 하자·오류도 많았다. 하지만 조경직류 공무원이 늘어나면 국가 조경 품질도 전반적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직 조경직류 공무원 공채에 대한 세부사항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조경직류 채용 절차를 보면 내년에 시작될 공채에서 어떤 과목을 공부해야 할지 가늠해 볼 수 있다. 공무원임용시험령 산림조경직류 과목표에 따르면 5급 이상 조경직류 국가공무원은 1차 시험에서 언어논리영역과 자료해석영역, 상황판단영역, 헌법, 영어, 한국사를 본다. 2차에서는 조림학과 조경계획학, 산림생태학이 필수과목이고, 산림정책학과 조경관리학, 조경수목학, 조경시공학, 조경설계가 선택과목(택1)이다. 6·7급은 1차에서 국어(한문 포함)·영어·한국사를, 2차에서 조림학과 조경계획학, 산림생태학, 조경관리학을 본다. 8·9급은 1차 국어·영어·한국사, 2차 조림·조경계획이다. 새로 도입되는 공채 시험도 여기서 크게 벗어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공채 선발의 구체적인 내용은 머지않아 부처 간 협의를 거쳐 발표될 ‘2020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계획’을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앞으로 정부는 조경 관련 전문공무원을 확보해 각 부처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과 어촌뉴딜 등 지역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각종 시설을 세울 때 건물과 주변 환경과의 조화 등을 따지겠다는 취지다. 또 미세먼지와 ‘도시공원 일몰제’(도시 관리 계획상 공원 용지로 지정돼 있지만 장기간 공원 조성 사업에 착수하지 못한 부지를 공원 용도에서 자동 해제토록 한 것) 등 국가적 현안에 대해서도 이들이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아직까지 정부부처에는 조경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부서가 없다. 조경직류 공무원이 가장 많이 일하는 산림청에도 조경과나 조경팀이 없다. 대신 도시숲경관과에서 조경 관련 업무를 담당한다. 도시숲경관과는 도시숲 정책과 정원, 가로수, 미세먼지 관련 사업을 담당한다. 조경학 전공자가 십분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부서로 꼽힌다. 이희진씨는 “민간에서 하는 조경 업무와 조금 다를 수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정부 조경 업무도) 민간과 같다고 볼 수 있다”며 “(전 직장인) 시공회사에서는 설계가 나오면 곧바로 조경사업을 진행해 결과물을 내놓았다. 하지만 산림청에서는 조경과 관련한 국가정책을 추진하기에 부담이 크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재 정부의 조경사업이 대부분 ‘임업식 사고(思考)’로 진행되고 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산림청 해외자원담당관실에서 산림자원 해외원조사업(ODA)을 하고 있는 이용은씨는 “임업은 벌채와 조림, 목재생산 등 산림 자원 이용에 초점을 둔다. 하지만 조경은 사람들이 ‘자연을 어떻게 느낄까’를 고민하며 사업을 구상한다”면서 “본업이 조경이다 보니 임업을 잘 몰랐다. 하지만 입직해서 보니 둘 간 차이가 매우 크다는 걸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산림청은 임업직이 많고 조경직이 적어 사업을 진행할 때 다양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조경직류 공무원이 늘어나면 이 문제가 개선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장씨는 “조경직류 공무원들은 소수인 데다 취업준비도 오래해야 해 나름 아픔이 많다”며 “조경직류 공무원이 늘면 조경직류를 고려한 인사 배치가 이뤄질 수 있어 근무환경이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용은씨는 과거 국유림관리소에서 근무했다. 그는 “국유림관리소에서 주민들이 국유림에서 임산물을 채취하거나 화재를 유발하는 소지품을 갖고 다니는지 확인하는 일을 했다”며 “조경과 직접 관련이 있는 일은 아니었지만 현장에서 일할 수 있어서 신기하고 좋았다”고 말했다. 장씨는 본청 소속기관을 평가하는 혁신행정담당관실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해당 소속기관들이 산림청에서 정한 목표치를 어느 정도 달성했는지를 평가하는 일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조경직류 공무원이 확대되면 국가부처 내 조경관련 사무 비중도 커져 향후 전망도 밝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희진씨는 “조경직류 공무원이 워낙 소수여서 시험을 준비하다가도 포기하는 이들이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 기회가 많아지는 만큼 좌절하지 말고 끝까지 도전정신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이용은씨는 “대학 생활 동안 조경직과 관련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 공직에 입문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전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박미경의 사진 산문] ‘반도체’ 뒤에 숨겨진 풍경들

    [박미경의 사진 산문] ‘반도체’ 뒤에 숨겨진 풍경들

    실타래를 풀어놓은 듯한 길옆으로 광활한 협곡이 펼쳐져 있다. 협곡 바닥에 서 있는 인물의 크기를 보면 협곡의 너비와 깊이를 가늠할 수 있다. 언뜻 보아서는 자연 그대로의 원생 지역을 담은 장쾌한 풍경 사진처럼 보인다. 울끈불끈 굴곡진 바위며 구불구불 돌아 흐르는 물줄기는 저 멀리 능선 위에 솟구친 뭉게구름의 형상만큼이나 자연스럽다. 그러나 스트레이트로 찍은 이 사진의 뒤에는 말하자면 ‘반도체가 숨어 있다’. 협곡은 인공을 가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이르는 원생이 아니다. 협곡이 펼쳐진 자리는 본디 길과 나란한 높이의 평지였다. 그 평지를 사람들이 주석을 캐기 위해 오랜 세월 파고 또 파서 저와 같은 협곡이 생긴 것이다. 인도네시아 방카섬에 인공적으로 생겨난 이 협곡의 깊이와 너비는 사람들이 파헤친 욕망의 크기다. 사진 안에서 한 사람은 선 채로, 한 사람은 앉은 채로인 인물들은 사금을 캐듯이 주석을 캐고 있는 중이다. 생계가 어려운 섬 주민들은 주석 광산으로 쓰임을 다한 이곳에서 아직도 불법 채굴을 이어 가고 있다. 파괴된 환경 생태계와 섬 주민들의 무너진 경제 생태계를 한 장의 사진 안에 압축한 것이다.이 사진은 홀로 수년간 ‘반도체의 궤적’을 좇는 사진가 신웅재의 <From Sand to Ash>의 일부다.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직업으로 포토저널리즘 사진을, 개인 작업으로 다큐멘터리 사진 프로젝트를 이어 가는 그는 ‘모래(실리콘)에서 나와 재(산업폐기물)가 되기까지’ 반도체 산업이 인류 문명에 쏟아내는 폐해들을 르포르타주 방식으로 담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산업 기술로 열광할 뿐 환경파괴와 오염, 자원고갈, 노동착취, 아동노동 문제 등 반도체 산업의 어두운 이면들은 알지도, 세상에 잘 알려지지도 않기 때문이다. 방카섬은 섬 전체가 주석이 풍부해 수백 년간 전 세계 주석의 공급원이었던 섬이다. 반도체칩을 이용하는 제품 제작에 주석이 필수 광물로 사용되면서 현재는 토양 파괴를 넘어 인근 해역의 생태계까지 재앙에 가까운 환경문제에 직면해 있다. 방카섬에 관한 르포르타주가 ‘모래’의 일부라면 아프리카 각지와 유럽 국가의 산업폐기물을 처리하는 가나의 수도 아크라 슬럼 지대 사람들의 전자제품 소각 현장은 ‘재’에 해당한다. 서울과 뉴욕, 도쿄에서 새로운 휴대전화의 출시에 열광하는 인파에서부터 전자제품에 둘러싸인 일상까지 반도체가 최첨단 기기로 소비되는 대도시의 모습들도 포착했다. 반도체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공장 노동자들의 안전을 방치하고 그들이 처한 위험과 죽음을 은폐해 온 반도체 메모리칩 전 세계 시장점유율 1위의 ‘자랑스러운 한국 기업’을 상대로 피해 노동자들과 가족들이 벌여 온 11년간의 투쟁 또한 기록했다. 반도체칩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폐기되는 전 과정에 걸쳐 일반적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명백히 존재하고 발생하는 ‘감춰진’ 폐해들을 사진의 힘으로 ‘보여 주는’ 것이다. 다큐멘터리 사진은 처음 그 용어가 시작된 20세기 초부터 지금껏 망각의 반대편에서 ‘우리 주위의 세상을 묘사하려는 정직한 노력’(‘세계, 인간, 그리고 다큐멘터리’에서 스튜어트 프랭클린이 말한 다큐멘터리의 정의)을 지속하고 있다. 세계 여러 지역을 하나의 ‘현장’으로 넘나드는 젊은 사진가 신웅재는 그 다큐멘터리 사진의 가치에 복무 중이다.
  • [사설] 사법농단 판사 감싼 대법원장의 직무유기

    대법원이 ‘사법농단 판사’ 10명을 추가로 징계 청구한다. 검찰이 사법농단 연루 사실을 확인한 뒤 지난 3월 대법원에 통보한 현직 판사가 모두 66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이 징계 대상에서 빠진 것이다. 대법원은 징계 시효 3년이 지났거나 징계 사유가 미미하다는 등의 이유로 ‘면죄부´를 준 것이다. 이는 김명수 대법원장이 검찰의 명단 통보 이후 두 달 동안 늑장을 부리며 징계 시효를 넘기는 걸 방치한 탓이기도 하다. 특히 권순일 대법관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공범으로까지 적시됐음에도 이번 징계 대상에서 아예 제외됐다. 사법부 개혁과는 먼 결과를 내놓고도 김 대법원장은 “사법부가 추진하는 개혁 방안에 많은 협조를 부탁”한다니 무슨 염치인가. 사법농단 연루 판사에 대한 ‘탄핵’ 목소리가 높았지만, 김 대법원장의 개혁 의지를 믿었던 시민사회는 당황스럽기 짝이 없다. 법관징계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차 징계로 사법농단 연루 법관 3명에게 정직 3~6개월, 4명에게 감봉이라는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을 때처럼 어이없다. 상고법원 설치라는 이익을 위한 재판거래나 판사 블랙리스트 작성 등이 자행된 사법농단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적인 국정농단이자 적폐 중 하나였다. 법 앞에서 평등하다는 헌법적 전제를 무너뜨린 사법농단을 대법원이 결자해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풀어 낼 때만이 재판부에 대한 신뢰를 복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리는 여러 차례 주장했다. 적당한 봉합이나 징계 시늉으로는 사법 신뢰를 회복할 수 없는 만큼 연루자에 대한 철저한 징계와 재발 방지책 등을 요구한 것이다. 그러나 김 대법원장이 사법개혁을 열망하는 국민이 아닌, 판사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이며 제 식구 감싸기에만 골몰했음을 확인시켰다. 독립적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는 시민으로서 김 대법원장에게 주장하는 바 10명 징계 대상 판사는 물론이고 66명 사법농단 연루 판사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그렇지 않는다면 재판을 받는 당사자뿐 아니라, 변호사들조차 재판부가 ‘사법농단 연루 판사’인지 여부를 두고 ‘이유 있는 논란’을 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 법원 “학생에게 ‘빨갱이XX’ 교수 해임 지나쳐”

    법원 “학생에게 ‘빨갱이XX’ 교수 해임 지나쳐”

    학생들에게 막말과 성차별적인 발언을 했다가 공개 사과까지 한 교수를 해임 처분한 것은 지나치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부장 박성규)는 서울시립대 김모 교수가 서울시를 상대로 낸 해임처분 취소 청구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김 교수는 2016년 수업 중 폭언과 성차별 발언을 한 사실이 학생 대자보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됐다. 대답을 못 하거나 틀린 답을 한 학생에게 “빨갱이 XX”, “모자란 XX” 등의 말을 하거나 죽비로 학생 어깨를 치며 “맞으면서 수업 들을 자신이 없으면 나가라”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학생들에게 “30살 넘은 여자들이 싱싱한 줄 알지만 자녀를 출산했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빨리 결혼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도 했다. 대자보가 게시되자 김 교수는 수업 시간에 공개 사과했지만 2017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다가 재심사 후 해임됐다. 재판부는 “교원으로서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원고가 여러 비위 행위로 소속 학교와 교원 명예 및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잘못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학생들의 집중력 등을 높이기 위해 그 같은 언행을 한 측면이 있고 폭언·욕설·폭행 수준이 중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성차별 발언도 “출산율 저하 문제 때문에 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고 성희롱 의도는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또 “원고는 대자보 게시 직후 공개 사과했다”면서 “징계 전까지 공식 문제 제기를 받지 않아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으니 반성할 기회를 부여받으면 더 성숙한 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빨갱이 XX, 여잔 男 낳아야”…서울시립대 교수 해임 취소 판결

    “빨갱이 XX, 여잔 男 낳아야”…서울시립대 교수 해임 취소 판결

    수업 중 대답 못하면 “모자란 XX”“여자 30살 넘으면 안 싱싱해 출산 문제”“여자는 男아이 낳아야 하니 컴퓨터 많이 하지 마”법원 “학생들 집중도 높이기 위한 측면…성희롱 의도 약해”“빨갱이 XX”, “여자는 남자아이 낳아야 하니 빨리 결혼해” 등 학생들에게 수업 도중 수차례 막말과 성차별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해임된 서울시립대 교수에 대한 징계 처분을 취소하라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재판부는 “본인이 공개 사과했고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측면, 성희롱 의도가 약한 점 등에서 징계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1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행정법원 행정3부(박성규 부장판사)는 서울시립대 김모 교수가 서울특별시를 상대로 “해임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김 교수는 2016년 수업 중 대답을 못 하거나 틀린 답을 한 학생에게 “빨갱이 XX”, “모자란 XX” 등 폭언을 하고, 죽비로 학생들의 어깨를 치며 “맞으면서 수업을 들을 자신이 없으면 나가라”고 말한 사실이 학생 대자보를 통해 알려져 논란이 됐다. 그는 또 여학생들에게 “30살 넘은 여자들이 싱싱한 줄 알지만 자녀를 출산했을 때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 빨리 결혼해야 한다”, “여자는 남자아이를 낳아야 하니까 컴퓨터를 너무 많이 하거나 TV 시청을 많이 하지 마라”는 등 성희롱과 성차별 요소가 있는 발언도 했다. 대자보가 게시되자 김 교수는 수업 시간에 공개 사과를 했으나 직후에 연구교수가 시험지를 잘못 가져오자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 학생은 대자보 게시, 국가인권위원회 및 서울시의회에 대한 진정 등 과정을 거치며 일부 동료 학생들과 원고를 옹호하는 대학원생 및 졸업생들로부터 비난받는 등 2차 피해를 보기도 했다. 김 교수는 2017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나, 재심사 후 해임 처분이 내려졌다. 재판부는 김 교수의 비위 내용을 인정하면서도 징계가 지나치다고 판단했다. ‘비위 정도가 약하고 고의가 있는 성희롱의 경우’에는 해임 외에도 정직, 감봉, 견책 등 처분이 가능한데 해임을 한 것은 징계재량권의 한계를 벗어났다는 취지다. 재판부는 “교원으로서 일반 직업인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원고가 여러 비위 행위를 해 소속 대학교와 교원들의 명예 및 신뢰를 실추시켰다는 점에서 잘못이 결코 가볍지 않다”면서도 해임 사유의 부당성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재판부는 “강의 과정에서 학생들의 집중력 등을 높이기 위해 그 같은 언행을 한 측면도 있고, 폭언·욕설 및 폭행 수준이 중하지 않다”면서 “성차별적 발언은 출산율 저하 문제 때문에 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하고 있고, 성희롱 의도는 약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재판부는 “피해 학생에 대한 2차 피해는 원고가 개입했다고 볼 만한 증거가 없는 이상 이를 원고에게 불리한 징계 양정 사유로 삼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고는 대자보 게시 직후 공개적으로 잘못을 사과했다”면서 “동종 징계 전력도 없고 이 사건 징계 이전까지 공식적으로 문제 제기를 받은 바 없어 자신의 잘못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으니 반성할 기회를 부여받으면 더 성숙한 교육자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고 판시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안84, 장애인 희화화 논란에 사과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 [종합]

    기안84, 장애인 희화화 논란에 사과 “앞으로 더 신중하겠다” [종합]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10일 기안84의 웹툰 ‘복학왕’에 청각장애인을 비하하는 표현이 담겼다며 공개 사과를 요구한 가운데, 기안84가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다”며 사과했다. 10일 오후 기안84는 ‘복학왕’ 최신화 마지막 부분에 이미지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이번 원고에 많은 분들이 불쾌하실 수 있는 표현이 있었던 점에 사과 말씀 드린다”며 “성별/장애/특정직업군 등 캐릭터 묘사에 있어 많은 지적을 받았다. 작품을 재미있게 만들려고 캐릭터를 잘못된 방향으로 과장하고 묘사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기안84는 이어 “앞으로는 더 신중하겠다. 정말 죄송하다. 다시 한번 사과 말씀 드린다”고 사과했다.앞서 전장연은 지난 7일 공개된 248화 ‘세미나1’에 나오는 장면 중 하나를 예로 들며 “주시은이라는 캐릭터가 말이 어눌하고 발음도 제대로 못 하는 것은 물론, 생각하는 부분에서도 제대로 발음을 못 하는 것처럼 등장 내내 표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장연은 이어 “이는 청각장애인이 말을 제대로 못 할 것이라는 편견을 고취하고 청각장애인을 별개의 사람인 것처럼 차별하는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재물에서는 청각장애인을 지적으로도 문제가 되는 사람처럼 희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명백히 장애인차별금지법에 따른 장애인에 대한 차별 행위”라며 “기안84에게 이런 식으로 청각장애인을 희화화할 정당성은 없다”고 강조했다. 전장연은 기안84를 향해 “지금까지 작품을 통해 지속해서 차별 행위를 해온 데 대해 공개적으로 사과하라”라고 요구했다. 또한 네이버주식회사(네이버웹툰)에 대해서도 “장애인 등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차별적인 행위가 다른 작품에서 재발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진=뉴스1, 페이스북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사법농단 법관 무더기 면죄부… 기준도 깜깜

    참여연대 “국회가 탄핵소추 서둘러야” 김명수 대법원장이 9일 사법농단 의혹에 연루돼 검찰로부터 비위 통보를 받은 현직 판사 66명 가운데 10명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다. 지난해 첫 징계 청구에 이어 또다시 ‘제 식구 감싸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대법원은 이날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고등법원 부장판사 3명과 지방법원 부장판사 7명 등 10명에 대해 법관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했다고 밝혔다. 자체 징계조사에 들어간 지 65일 만이다. 10명 중 5명은 올해 3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기소돼 재판 업무에서 배제된 판사들이다. 또 3명은 지난해 김 대법원장이 징계 청구를 한 13명에도 포함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새롭게 징계가 청구된 판사가 채 10명도 안 되는 셈이다. 권순일 대법관은 징계 청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법관을 징계할 수 있는지 규정이 명확하지 않은 데다 이미 징계시효도 지난 것으로 파악된다. 대법원은 “비위 통보 당시 32명의 비위 내용은 이미 징계시효가 지났다”고 설명했다. 법관징계법상 징계 사유가 발생한 날부터 3년이 지나면 징계를 청구할 수 없다. 대법원은의 나머지 34명에 대해 그간 확보된 자료에 더해 자체 조사를 거쳐 10명을 가려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으로 선별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비위의 경중을 어떻게 구분했는지, 나머지 24명의 행위는 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인지도 공개되지 않아 징계 청구의 적정성이나 형평성조차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징계위 심사 이후 확정될 징계도 정직·감봉·견책 처분만 가능해 지난해 6개월 남짓 걸려 법관 10명의 징계가 확정됐을 때도 ‘솜방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대법원장은 이날 “관료적이고 폐쇄적인 사법제도와 문화를 개선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공정하고 충실한 좋은 재판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대부분 법관들에게 면죄부를 주고 두 달이나 늑장을 부리다 나온 어처구니없는 징계 청구에 분노한다”면서 “국회가 하루빨리 탄핵소추에 나설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법행정권 남용’ 판사 10명 징계 청구…중징계 없을 듯

    ‘사법행정권 남용’ 판사 10명 징계 청구…중징계 없을 듯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사건에 연루된 현직 판사 10명에 대해 징계가 청구됐다. 대법원은 양승태 사법부 시절 ‘사법농단’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현직 판사 10명(고등법원 부장판사 3명·지방법원 부장판사 7명)에 대해 법관 징계위원회에 징계를 청구했다고 9일 밝혔다. 이 가운데 5명은 지난 3월 사법농단 혐의로 기소돼 재판받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3월 5일 이민걸 전 법원행정처 기획조정실장 등 전·현직 판사 10명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공무상비밀누설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하면서 현직 판사 66명이 사법 행정권 남용에 가담했다며 대법원에 비위를 통보했다. 다만, 징계 시효(징계 사유 발생 시점으로부터 3년)가 상당수 지나 실제로 징계에 회부된 판사는 10명에 그쳤다. 특히 징계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권순일 대법관 또한 시효가 지나 대상에서 제외됐다. 법관징계법상 현직 대법관에 대한 징계가 가능한지 그 기준이 불분명한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권 대법관은 법원행정처 차장으로 일하던 2013년과 2014년 ‘물의 야기 법관 인사조치 검토’ 문건(법관 블랙리스트) 작성을 지시했다고 양승태 전 대법원장의 공소장에 기재됐다. 현행 법관징계법상 판사에 대한 징계는 정직·감봉·견책만 가능하다. 때문에 해당 판사들에 대해 해임 등 중징계가 내려질 가능성은 없다. 법관 징계위원회는 위원장을 비롯해 참여 위원이 구성되는 대로 심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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