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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진희, ‘지정생존자’의 처음과 끝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종영소감]

    지진희, ‘지정생존자’의 처음과 끝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종영소감]

    데뷔 20주년을 앞둔 배우 지진희의 새로운 대표작이 추가됐다. ‘60일, 지정생존자’로 다시 한번 변신에 성공하며 완벽한 원톱 주연의 저력을 보여줬다. 그동안 ‘대장금’부터 ‘애인있어요’, ‘미스티’ 등 매 작품 깊이감이 남다른 명품연기로 사랑받아 온 지진희가 이번에는 한 작품을 오롯이 끌고 가는 주연의 무게를 짊어지고서 16부까지 완주에 성공했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난 지진희는 그간의 내공을 집대성한 연기로 ‘믿고 본다’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임을 증명해 보였다. 20일 방송된 ‘60일, 지정생존자’ 최종회에서는 60일간의 권한대행 임기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지진희(박무진 역)에게 다시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자로 출마해 달라고 찾아온 손석구, 최윤영, 박근록과 이에 미소 짓는 지진희의 모습으로 희망적인 결말을 암시하며 막을 내렸다. 애틋한 감정으로 일렁이는 지진희의 눈빛은 마지막까지 마음에 오래도록 지워지지 않을 가슴 벅찬 여운을 남겼다. 이에 지진희는 21일 오전 소속사 이끌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드라마 종영 소감과 함께 시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진희는 “드디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여러분의 많은 사랑과 관심에 너무나도 감사하고 기쁘다. 여러분들 덕분에 끝까지 잘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분들, 모든 배우들이 한마음이 되어 협력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모두가 함께 만든 작품이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시청자와 ‘60일, 지정생존자’ 제작진,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어 “앞으로 어떤 역할과 작품으로 인사드리게 될지 모르겠지만, 여러분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는 배우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진심 어린 소감을 남겼다. 더불어 지진희는 “(주연 배우들뿐만 아니라) 우리 드라마에 나온 많은 배우들이 있다. 한 분 한 분 모두 연기를 정말 잘 하셨다. 그분들께도 계속해서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리겠다”고 당부를 덧붙여 훈훈함을 더했다. ‘60일, 지정생존자’는 시작부터 끝까지 지진희의 변화와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주인공에 포커스가 맞춰지는 만큼, 어깨가 무거울 법도 했다. 그러나 지진희는 부담감 대신 노력을 더한 자신감을 보여줬고, 하루아침에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박무진의 고뇌와 성장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눈빛 연기의 대가답게 인물의 다양한 감정 변화를 함축시킨 섬세한 눈빛 표현이 보는 이들의 가슴 깊이 스며들며 호평을 자아냈다. 중후한 목소리와 또렷한 발음은 정직, 신뢰를 중시하는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키며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실었다. 연기력 못지않게 지진희의 훈훈한 비주얼 또한 화제였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따뜻한 인간미를 지닌 리더,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 데이터를 중시하는 과학자 사이를 오가며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 가운데, 지진희의 우월한 셔츠핏과 피지컬이 여심을 흔들었다. ‘멜로 장인’으로 불리던 지진희가 이제는 어떤 연기도 다 가능한 독보적인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진희를 위한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지진희는 박무진 그리고 ‘60일, 지정생존자’ 그 자체로 존재감을 새겼다. 또한, 이준혁, 허준호, 배종옥, 손석구 등 각 배우들의 호흡을 한데 아우르는 그의 저력이 드라마를 조화롭게 완성했다. 전작의 인생 캐릭터들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연기로 호평과 시청률 모두 잡는 데 성공, 원톱물에서도 빛나는 성과를 이뤄낸 지진희의 다음 행보에도 기대가 집중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나, 선진국 독일인이야”…칠레서 사기행각 벌인 무일푼 관광객

    “나, 선진국 독일인이야”…칠레서 사기행각 벌인 무일푼 관광객

    무일푼으로 남미 칠레를 여행하며 호텔과 식당을 상대로 사기행각을 벌이던 독일남자가 형사처벌을 받게 됐다. 문제의 독일남자는 "사회적 실험을 했을 뿐 범죄를 저지른 건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칠레 검찰은 사기죄로 고발된 독일인관광객 피셔 헤인즈(53)를 최근 기소했다. 헤인즈는 독일 태생이지만 칠레 아라우카니아 지방의 식당업계에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이미 유명 인사다. 수법은 언제나 동일했다. 헤인즈는 식당에 들어가 여느 손님처럼 점잖게 음식을 주문했다. 식사를 마친 후에는 팁을 포함해 낼 돈이 얼마냐며 계산서를 요구했다. 계산서를 가져온 웨이터에게 그는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그러나 이 카드는 번번이 승인이 거부되는 사용 불가카드였다. 본격적인 사기행각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헤인즈는 여권을 보여주며 "정직한 선진국 독일에서 왔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지만 카드 승인이 되지 않는데 내일 다시 와서 돈을 치르겠다"고 했다. 대부분의 식당은 그런 그를 그냥 보내줬다. 물론 헤인즈는 다시 식당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식당과 호텔을 돌면서 이런 식으로 사기행각을 벌이는 독일인이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언제부턴가 그는 식당업계의 요주의 1호 인물이 됐다. 급기야 피해업체 3곳이 그를 사기 혐의로 고발하면서 헤인즈는 경찰에 붙잡혔다. 출국이 금지되고 재판날짜까지 잡힌 헤인즈를 현지 언론은 최근 취재했다. 하지만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 듯 헤인즈는 인터뷰에서 궤변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을 자문이라고 소개하면서 "어떤 문제든 내게 상담을 오면 답을 주는 게 나의 직업"이라고 말했다. 승인이 거부되는 신용카드로 식당을 돌며 벌인 사기행각에 대해선 "사회적 실험을 한 것"이라는 황당한 설명을 늘어놨다. 그는 "사람들이 착한지, 정직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실험을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헤인즈에 대한 첫 재판은 10월 28일에 열릴 예정이다. 사진=코오페라티바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공무원 대나무숲] 과로사 잇따른 우체국 근무환경… 우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 깨달아야

    지난달 전국우정노동조합(우정노조) 총파업 투쟁은 많은 국민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 마침내 정부가 나섰고 노사 합의가 극적으로 타결됐다. 국민과의 신뢰도 지킬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총파업 선언으로 가장 우려했던 것은 전국의 우편서비스가 멈추는 사상 초유의 ‘물류대란’이다. 우체국 현장 인력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우편서비스의 중심에는 집배원과 우편원, 계리원, 택배원, 별정사무원, 우정실무원 등이 있다. 이들은 우정사업본부(우본) 전체 직원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들은 우편 접수와 구분, 발착, 운송, 배달뿐만 아니라 우체국 창구에서 고객과 마주하며 예금, 보험 사업에도 앞장섰다. 공익성 못지않게 수익성도 추구해야 하는 우본 특성상 보편적 서비스를 펼치는 동시에 금융 사업에도 뛰어들어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현장 인력의 근무환경은 날이 갈수록 열악하다. 집배원은 장시간 중노동으로 과로사가 잇따른다. 창구직은 감정노동 스트레스가 극심하다. 육아휴직이나 명예퇴직 등으로 인한 결원이 제때 충원되지 않아 법으로 보장된 휴가는커녕 화장실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한다. 게다가 우정직은 30년 이상 일해도 관리자가 될 수 없다. 현장에서 오랜 세월 근무해도 7급으로 퇴직하는 만성적인 승진 적체에 상대적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도 없다. 일선에서 오랜 시간 업무 역량을 키운 사람들이 입사 5~6년차 행정·기술직의 하대와 갑질에 고통도 겪었다. 국가인권위원회가 우본에 노조 의견을 따라 대안을 마련하라고 권했고 조정까지 성립했지만 여전히 우본은 응답하지 않는다. 여기에 비공무원으로 전국 우체국의 약 25%를 차지하는 별정우체국에서 일하는 별정직과 우정직 집배원이 다 감당하지 못하는 물량을 맡고 있는 무기계약 및 비정규직 택배원까지. 모두 합치면 4만명이 넘는 이들이 각자 자리에서 일하고 있는 곳이 우체국이다. 그러나 우정직과 별정직을 향한 차가운 시선은 여전하다. 우본이 국민에게 더욱 사랑받는 정부기관으로 거듭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현장 인력을 존중하는 문화가 가장 필요하다. 한 지붕 아래에서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버는 기형적인 행태는 이제는 없어져야 한다. 불과 한 달 전. 우본은 우정노조 총파업 선언으로 뼈저린 자성과 환골탈태를 약속했다. 현장 인력의 손과 발이 멈추는 순간, 135년 역사를 가진 우본도 존폐 기로에 설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다시 명심해야 한다. 우본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을 깨닫기 바란다. 한 우체국 공무원
  • 반한 감정 노렸나… 日경찰, 단순 절도 한국인 지명수배

    반한 감정 노렸나… 日경찰, 단순 절도 한국인 지명수배

    일본 경찰이 체포돼 있던 도중 달아난 재일한국인 절도 용의자 김모(64·일본성 사토)씨를 도주 하루 만인 19일 언론을 통해 전격 지명수배해 과잉 대응 논란이 일고 있다. 흉악범이 아닌 단순 절도 용의자를 언론을 통해 전국에 수배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악화된 한일 관계 속에 ‘반한’ 감정을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 경시청은 김씨의 얼굴 사진과 치료받던 경찰병원에서 도주하는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고 지명수배했다. 김씨는 지난 13일 오후 2시 20분쯤 도쿄 나카노구의 한 음식점에 들어가 계산대에 있던 현금 8만엔(약 90만원)을 훔쳐 달아나다가 계단에서 굴러 부상을 입고 체포됐다. 18일 오전 치료를 받던 병원에서 경찰의 감시를 피해 달아났다. 김씨는 도주 직전까지 휠체어를 이용했지만 보행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그가 병원 5층 화장실에 휠체어를 놔둔 채 빠져나와 비상계단을 이용해 정문으로 달아나는 장면이 찍혀 있다. 이후 버스를 타고 JR 나카노역에 도착한 뒤 종적을 감췄다. 한편 일본 후생노동성은 19일 김포공항에서 지난 3월 술에 취한 상태에서 난동을 피웠던 다케다 고스케(47) 전 임금과장에 대해 정직 1개월의 징계를 내렸다. 다케다는 지난 3월 19일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만취 상태로 귀국 비행기에 타려다가 이를 제지하는 대한항공 직원을 폭행하고 “한국인은 싫다”고 폭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그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후 폭력행위와 부적절한 발언 등에 대해 대한항공 측에 사과했고, 한국 검찰은 5월 그를 불기소 처분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유효기간 지난 토익성적에 가산점”…송아량 서울시의원, 서울시체육회 인사채용 실태 지적

    서울특별시의회 송아량 의원(더불어민주당, 도봉4)은 지난 19일 서울특별시의회 체육단체 비위근절을 위한 조사특별위원회에서 서울시체육회의 부실한 인사채용에 대해 질타했다. 서울시체육회는 2015년 행정직, 계약직 2개 분야에 각 1명씩 채용한다는 내용으로 공개경쟁 채용공고를 냈다. 이 때 1차 서류전형 합격자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응시자 1인에게 누락된 보훈가산점을 뒤늦게 부여하고, 2015년 채용당시 2011년에 취득한 토익성적표를 제출하여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허점이 드러났다. 뿐 만 아니라 각종경력 점수를 평가하는 항목에 10점 만점에 7점에 가점을 주었지만 응시원서 상 8개월의 인턴 및 단기계약직 경력이 전부라 적절한 조치였는지 의문이다. 또한 응시자가 없었던 계약직 분야에 행정직을 응시한 차순위 합격자를 채용한 점도 당초 공고와 다르게 채용한 것으로 지적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송 의원은 “1차 서류전형에서 누락된 보훈가산점을 뒤늦게 부여한 점, 유효기간이 만료된지 2년이나 지난 성적표에도 가산점을 부여한 점, 응시원서 상 가족관계 기입란에 인사위원회 위원장과 친분이 있는 인사의 자녀라는 것이 드러난 점, 정성평가 자기소개서 점수가 만점인 점 등 특정인에게 채용이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충분히 의심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시체육회 정창수 처장은 “인사위원회에서 지인의 자녀가 들어왔다고 그 사람에게만 더 엄격한 잣대로 평가하는 것이 오히려 문제라고 생각한다. 보훈가산점 누락이나 토익점수 성적표 등을 면밀히 확인하지 못한 것은 부끄럽게도 서울시체육회의 과오가 맞지만 다행히도 최종 합격자의 당락을 바꾸는 결과가 아니었다”고 답변했다. 조사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한 서울시체육회 직원은 질답과정 중 “최종학력성적이 낮아 서류전형에 합격하기 어려우니 자기소개서 및 이력서 점수를 만점을 주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담당자가 말한 것을 들었다”고 발언했다. 송 의원은 “체계적이지 못한 인사시스템과 상식 밖의 행정상 실수로 누군가는 채용과정에 이익을 받고, 누군가는 불이익을 받은 상황이 발생했다. 청년들이 각종 채용과정에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 되는 어학점수를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데 서울시체육회가 이러한 노력을 간과한 것이 아닌지” 의문이라며 면밀한 재조사, 감사를 요구했다. 한편 서울시감사위원회 특정감사(2017년)에서는 보훈가산점이 누락된 점과 행정직에 지원한 차순위 합격자를 계약직에 채용한 점만을 지적받았으며 동 채용 건에서 잘못된 어학점수 가산점에 대한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청와대, 조국 연이은 의혹에 “논의된 바 없다” 입장

    청와대, 조국 연이은 의혹에 “논의된 바 없다” 입장

    청와대 “도덕성과 정책 검증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청와대는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싸고 각종 의혹이 새롭게 터져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도덕성과 정책에 대한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20일 기자들과 만나 조국 후보자 관련 의혹에 대한 청와대 입장을 요구받고 “후보자 검증과 관련해 도덕성은 도덕성대로 후보자가 해명할 사안이 있으면 국민께 해명해야 하고, 정책은 정책대로 후보자의 정책적 소신을 밝힘으로써 후보자 검증이 종합적으로 이뤄지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또한 국회 청문 과정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조국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청와대가 사전 검증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느냐’는 질문에 이 관계자는 “검증 과정에서 조국 후보자에 대해 나오는 이슈가 검증됐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논의된 바는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검증 시스템과 메커니즘은 민정수석이 관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면서 “검증은 검증대로 객관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발언은 장관 후보자 내정 직전까지 민정수석을 역임한 조국 후보자가 본인을 ‘셀프 검증’ 했던 것 아니냐는 야당 일각의 지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조국 후보자는 ▲사모펀드 투자 ▲부동산 위장 매매 ▲동생 위장 이혼 및 채무 변제 회피 ▲딸의 의학전문대학원 장학금 수령 ▲딸의 고교 시절 의학 논문 제1저자 등재 등 각종 의혹과 논란이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청와대 일부 참모들이 조국 후보자 가족에 대한 각종 의혹 제기를 비판하는 글을 SNS에 올리며 야당과 언론을 비판하고 있다. 조한기 청와대 1부속비서관은 전날 SNS에 “조국 후보자 딸과 전 제수씨는 장관 후보자가 아니다. 딸의 사생활과 전 제수씨의 아픈 가족사를 파헤칠 권리가 도대체 누구에게 있단 말인가. 국회의원도 언론도 그런 권리가 없다”는 글을 썼다. 조 비서관은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는 미명으로 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다루는 야만스러운 관행을 없애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기정 정무수석도 전날 페이스북에 “이번 기회에 청문회법도 개선됐으면 좋겠다”며 “도덕검증(비공개) 정책검증(공개) 원칙으로”라고 밝혔다. 강 수석은 “국민은 청문회가 열릴 때마다 ‘누구의 청문회인가’라고 질문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그에 대해 정직하게 답해야 한다. 사촌, 팔촌의 인사 검증이 아닌 후보자의 청문회라고”라고 말했다. 또 “정치 일정이 법적 일정에 우선할 수 없다”며 국회가 인사청문회법에 따라 조속히 인사청문 일정을 잡아야 한다면서 “우리 정부 들어 보고서 채택 없이 임명된 장관이 15명에 이른다. 이번만큼은 그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고 언급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장금→지정생존자’ 지진희, 걸어온 길마다 인생작 [SSEN리뷰]

    ‘대장금→지정생존자’ 지진희, 걸어온 길마다 인생작 [SSEN리뷰]

    배우 지진희가 ‘대장금’부터 ‘60일, 지정생존자’까지 걸어온 길마다 인생작을 남기며 어떤 연기도 다 가능한 독보적인 배우임을 증명했다.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지진희는 국회의사당 폭탄 테러로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박무진 역을 맡아 열연했다. 매 작품 깊이감이 남다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지진희는 이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그동안의 인생 캐릭터를 뛰어넘는 역대급 싱크로율과 명품 연기로 최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진희가 소화한 박무진은 극에서 가장 큰 변화와 성장을 이룬 인물로,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날부터 한반도 전쟁 위기, 총격 테러로 죽을 고비를 넘기는 등 갖은 시련을 겪으며 진정한 국가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정치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민주적이고 합리적인 선택, 지혜롭게 위기를 극복하는 ‘이기는 좋은 리더’ 박무진의 정직한 리더십은 매회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과정에서 지진희의 묵직한 연기가 감동과 희열의 여운을 더했다.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소박한 인간미를 지닌 박무진의 매력은 대중의 높은 신뢰를 자랑하는 배우 지진희를 통해 200% 발현됐다. 지진희가 아닌 다른 배우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지진희는 한층 물오른 연기력으로 박무진 캐릭터와 완벽히 일체화된 모습을 보여주며 명실상부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특히 다양한 감정과 내공을 함축시킨 얼굴과 눈빛이 감탄을 자아냈다. 이러한 지진희의 인생 연기에 힘입어 ‘60일, 지정생존자’는 입소문을 타며 시청률 상승세를 나타냈고, 키를 잡은 선장으로서 순조롭게 항해를 이끈 지진희를 두고 많은 호평이 쏟아졌다. 지진희는 이번 작품으로 전작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안았다. 30대엔 MBC ‘대장금’이 대표작이었다면, 40대 대표작은 멜로연기가 빛을 발한 SBS ’애인있어요‘, JTBC ‘미스티’ 그리고 올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의 인정을 받은 ‘60일, 지정생존자’가 추가됐다. 한류 열풍의 주역으로 만들어준 ‘대장금’의 민정호 역을 시작으로 애틋하면서도 순수한 사랑을 보여준 ‘애인있어요’ 최진언, 치명적인 어른 멜로의 열풍을 일으킨 ‘미스티’ 강태욱, 원톱 주연으로 강한 저력을 보여준 ‘60일, 지정생존자’ 박무진까지. 지진희는 ‘멜로 장인’이라는 타이틀에 국한되지 않고, 어떤 연기도 다 가능한 독보적인 배우로서 ‘믿보배’ 타이틀을 단단히 다졌다. 이 밖에도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 ‘봄날’ ‘스포트라이트’ ‘결혼 못하는 남자’ ‘동이’ ‘따뜻한 말 한마디’ ‘끝에서 두 번째 사랑’ 등 현대극과 사극,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가진 역할들을 꾸준히 소화하며 한계를 돌파했다. 지금의 자리까지 올라온 데에는 노력으로 쌓은 19년의 신뢰의 연기 역사가 있기에 가능한 것. 걸어온 길마다 진정성 있는 연기력으로 인생 캐릭터를 만들어온 지진희의 변신과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60일, 지정생존자’로 황금 전성기를 맞은 지진희의 다음 대표작은 무엇이 될지 높은 관심과 기대가 쏠린다. ‘60일, 지정생존자’ 최종회는 오늘(20일) 화요일 밤 9시30분 tvN에서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속보] “한국인 싫다” 김포공항 음주난동 日공무원 ‘정직 1개월’

    일본 후생노동성은 지난 3월 김포공항에서 술에 취한 상태에서 “한국인이 싫다”며 난동을 피운 다케다 고스케(47) 전 임금과장에게 정직 1개월의 징계처분을 내렸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은 다케다씨가 국가공무원법상의 신용실추 행위 금지 규정 등을 위반했다고 판단해 이 같은 징계를 결정했다. 다케다씨는 지난 3월 19일 김포공항 국제선 탑승장에서 만취 상태로 일본행 항공기에 탑승하려다가 제지하는 대한항공 직원을 폭행하고 출동 경찰에게도 폭력을 행사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후생노동성은 다케다 씨가 사적인 해외여행을 하지 말라는 상사의 지시를 어기고 한국 여행에 나선 점 등을 근거로 귀국 즉시 보직해임하고 대기발령했다. 다케다 씨는 이후 폭력을 휘두르고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대한항공 직원과 노조에 사과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단독] 비고시 특채 출신 여성 공무원 국장으로 승진…특허청 20년 만에 ‘유리천장’ 깨졌다

    [단독] 비고시 특채 출신 여성 공무원 국장으로 승진…특허청 20년 만에 ‘유리천장’ 깨졌다

    약무·화학분야 심사·심판 전문성 인정 “여성 공무원 롤 모델 돼 책임감 느껴” 특허청, 복수직화 등 직제 개정 추진 전체 중 여성 25%… 5급 이상 225명 인력풀 풍부… 女 고공단 양산 ‘신호탄’특허청에서 20년 만에 새 여성 국장이 탄생했다. 단순 여성 고위공무원 배출을 넘어 특허청의 ‘유리천장’이 깨지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특허청은 개방형 직위인 특허심판원 심판 7부 심판장에 이미정(56) 심판관을 16일자로 승진 임용한다고 15일 밝혔다. 이 심판장은 1997년 박사(약학) 특채 3기로 특허청에 들어와 22년 만에 고위공무원에 오르는 신기록을 세웠다. 특채자 가운데 1994년 공직을 시작한 강춘원(1기) 6부 심판장에 이어 두 번째다. 같은 해 공직을 시작한 고시파 출신 중에도 고위공무원단(1~3급 공무원)은 목성호(행시 40회) 산업재산보호협력국장이 유일하다. 특허청 여성 국장은 1999년 김혜원 국장 이후 20년 만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이 심판장은 “김혜원 국장이 심판장에 재직할 때 심판보좌관(현 심판연구관)으로 그를 보좌했다. (나 같은 사람은) 감히 오르지 못할 자리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서게 됐다”면서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특허청 여성 공무원의 ‘롤 모델’이 됐다는 점에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조직 내에서 일찌감치 ‘준비된 여성 간부’로 손꼽혀 왔다. 일부에서 ‘여성 발탁 인사’라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업무능력 자체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약무·화학 분야의 심사·심판을 두루 거쳐 전문성을 인정받는다. 이 심판장은 2008년 특채자로는 이례적으로 인사계장에 임명됐다. 이후 복합기술심사팀장과 바이오심사과장, 심판관 등을 역임했다. 민간인 3명을 포함해 모두 5명이 응시한 이번 공모에서 단수 추천됐을 만큼 탁월함을 인정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승진은 단순히 여성 국장 한 명을 배출한 것을 넘어 ‘여성 고위공무원 양산’의 신호탄이 됐다는 평가다. 올해 7월 기준 특허청 공무원 1600명 가운데 여성 공무원은 25.1%인 402명에 달한다. 부이사관을 포함한 여성 과장은 9명이다. 5급 이상도 225명이다.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여성 간부가 많지 않아 상대적으로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이제는 인력풀이 풍부해져 상황이 바뀌었다”면서 “(여성들의 약진으로) 국장 승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특허청은 현행 특허는 기술직이, 상표·디자인은 행정직이 맡는 심사 업무를 복수직화해 직렬 구분 없이 업무를 수행하는 직제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적으로 전문직 특채자와 여성 심사관에게 유리한 환경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 심판장은 “심사·심판 업무는 꼼꼼하게 살피고 공정하게 판단해야 한다는 점에서 여성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라면서 “기술 전문성을 살려 심판의 정확성을 높이는 데 더욱 신경쓰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피플인 월드] 위기의 트뤼도, 檢에 ‘뇌물 사건’ 부당 압력

    [피플인 월드] 위기의 트뤼도, 檢에 ‘뇌물 사건’ 부당 압력

    트뤼도 “모든 책임질 것”… 사과는 안 해 10월 총선 압두고 재집권 적신호 켜져‘40대 훈남 총리’ 쥐스탱 트뤼도(48) 캐나다 총리가 뇌물 관련 사건으로 최대 정치적 위기에 직면했다. 캐나다 정부 공직윤리위원회는 14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와 측근들이 뇌물 혐의로 조사를 받아 온 건설사 ‘SNC-라발린’에 기소유예 처분이 내려지도록 검찰에 부당한 압력을 행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10월 21일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트뤼도 총리의 재집권 구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려한 외모와 참신한 개혁 이미지를 내세운 트뤼도 총리는 2015년 총선에서 총의석수 338석 가운데 34석에 불과했던 자유당을 184석의 제1당으로 만들며 대승을 이끌었다. 17년간 총리를 지낸 아버지 피에르 트뤼도의 후광도 있었으나 취임 후 캐나다 사상 최초 남녀 동수의 파격적 내각을 출범시키며 뜨거운 인기를 구가했다. 그의 입지가 흔들리게 된 것은 지난해 말부터다. 핵심 기후 정책인 탄소세 부과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된 데다 ‘수사 외압설’이 겹쳐 지지율이 곤두박질쳤다. 이날 캐나다 윤리위의 발표는 수개월간 트뤼도 내각을 와해시킨 외압설이 의혹이 아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다. 마리오 디온 윤리위원장은 “검찰의 기소 독립권이라는 헌법상 원칙에 어긋난 것”이라고 평가했다. ‘SNC-라발린’은 2001~2011년 리비아에서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정부 측에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2015년부터 검찰 수사를 받아 왔다. 트뤼도 초대 내각의 핵심이었던 조디 윌슨레이볼드 전 장관이 지난 3월 하원 법사위원회 청문회에서 수사 외압을 폭로한 후 파문이 확산되자 윤리위는 이해충돌 위반 혐의로 공식 조사에 착수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윤리위 판정 후 기자회견을 연 트뤼도 총리가 “모든 것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인정했으나 사과하지는 않았다고 꼬집었다. 트뤼도 총리는 자신의 행동이 “캐나다인들의 일자리를 위한 것”이라고 항변했으나 ‘청렴’을 내세워 온 그가 그동안 외압 의혹을 전면 부인해 왔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하긴 어려워 보인다. 야당인 보수당 앤드루 시어 대표는 “트뤼도는 총리 취임 시 했던 투명과 정직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경찰 수사를 촉구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서류 탈취·직원 폭행 이유 포스코 노조 간부 해고는 지나쳐”

    지난해 말 사무실 서류를 탈취하고 직원을 폭행했다는 이유로 노동조합 간부를 해고한 포스코 쪽의 조처는 부당하다는 중앙노동위원회 판단이 나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15일 “중앙노동위원회는 최근 심판회의를 열어 한대정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 등이 포스코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 구제 신청에 대해 부당하다고 판정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노조원은 지난해 9월 23일 포항 남구 지곡동에 있는 포스코인재창조원에 들어가 직원 업무 수첩,기사 스크랩 등이 담긴 서류를 들고 달아났다. 서류를 빼앗는 과정에서 사무실에 있던 직원들과 몸싸움을 벌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노조원들은 포스코가 사내에서 노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부당노동행위를 시도했으며 그 정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인재창조원에서 입수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어 사무실 서류를 탈취하고 직원을 폭행한 점을 들어 한대정 포스코지회장을 직권 면직하고 간부 2명을 권고사직 처리했다. 또 다른 간부 2명에게 3개월과 2개월 정직 처분을 했다. 이에 포스코지회는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구제 신청을 했다. 지방노동위원회는 해고와 징계 등이 정당하다며 포스코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중앙노동위원회는 지방노동위원회 결정을 뒤엎고 직권 면직과 권고사직한 노조 3명에 대한 징계가 지나치다고 결정했다. 다만 해고자 3명을 제외한 나머지 2명의 정직 처분, 포스코지회가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문제 등에 대해서는 정당하다는 지방노동위원회 결정을 유지했다. 이와 관련해 포스코 관계자는 “판정문을 받으면 판정 이유를 검토한 뒤 회사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가 중노위 판정에 불복할 경우 행정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과목 칸막이 없앤 교육 실험… 옆 학교로 원하는 수업 들으러 간다

    “어어, 선 따라 움직인다!” 교실 바닥에 테이프를 붙여 빙 두른 테두리를 따라 바퀴 세 개가 달린 로봇이 움직였다. 로봇이 이리저리 꺾이고 휘어진 테두리를 따라 천천히 앞으로 향하자 학생들의 얼굴에 웃음꽃이 폈다. 지난 7일 서울 관악구 당곡고등학교 컴퓨터실습실에서는 학생 18명이 방학을 잊은 채 컴퓨터와 로봇을 앞에 두고 씨름하고 있었다. 교육용 로봇 코딩 교구인 레고 마인드스톰 ‘EV3’를 명령한 대로 움직이도록 프로그래밍하는 ‘교육용 프로그래밍 언어(EPL)’ 수업 시간이었다. 학생들은 남진표 교사의 지도를 받으며 로봇이 “회색을 만나면 정지한다”, “회색 트랙 안쪽을 벗어나지 않고 주행한다” 등의 명령을 구현하도록 프로그래밍하는 실습을 했다. 자율형 공립고인 당곡고에서는 여름방학 동안에도 EV3와 아두이노(다양한 센서나 부품을 연결할 수 있고 입출력, 중앙처리장치가 포함된 기판), 인공지능(AI) 등을 다루는 단기 수업이 열려 교실 곳곳이 학생들로 북적였다. 지난달에는 디지털포렌식 분야의 권위자인 이상진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장이 이틀에 걸쳐 학교를 찾아 특강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소프트웨어(SW) 중점학교, 올해 SW 선도학교로 지정된 당곡고는 기존 일반고의 ‘이과’ 대신 ‘SW중점과정’을 운영한다. SW중점과정 학생들은 2·3학년 동안 ‘정보과학’ ‘프로그래밍’ 등 SW 전문교과와 ‘심화수학’, ‘융합과학’ 등 과학고의 전문 교과들을 자유롭게 선택해 들을 수 있다. 과학 실험과 토론 대회, 과학자 특강 등이 열리는 ‘과학 아카데미’, 실생활의 여러 문제에 수학을 접목해 해결하는 활동을 하는 ‘실험수학반’ 등 강의와 캠프, 대회 등이 1년 내내 끊이지 않는다. AI 로봇 분야를 지망하는 1학년 유재림(16)군은 동아리와 방과후수업, 방학 특강 등에 참여하며 EV3와 코딩, C언어(프로그래밍 언어의 일종) 등을 익히고 있다. 유군은 “당곡고가 SW중점학교여서 진학을 결정했다”면서 “SW와 AI 등 진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것을 배울 기회가 많다”고 말했다.학교가 특성화된 중점 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선택 과목을 이수하는 모습은 교육당국이 구상하는 일반고의 발전 방향이다. 2025년 전면 시행되는 ‘고교 학점제’는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과목을 선택하며 교육 과정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나아가 각각 ‘로봇’, ‘디자인’, ‘융합’ 등으로 특성화된 학교들이 하나의 캠퍼스를 이뤄 학생들이 단과 대학들을 오가듯 인근 학교들을 찾아 심화된 과목을 이수하는 것 또한 교육당국의 밑그림이다. 고교 학점제 연구학교이기도 한 당곡고는 2·3학년 학생들이 ‘일반과정’과 ‘SW중점과정’으로 나뉘어 2년간 총 24개 과목을 선택한다. 심중섭 당곡고 교장은 “학생들의 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는 것을 가장 우선시했다”고 설명했다. 학교는 과목 선택에 칸막이를 두지 않는 ‘전면 개방형 선택교육 과정’을 도입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거쳐 실제 교과를 개설할 때는 ‘15명 이상 선택한 교과는 무조건 개설, 10명 이상 선택한 교과도 가급적 개설’이라는 원칙을 세웠다. 연극과 기타연주, 시 창작 등 이색 교과들이 개설됐다.SW중점학교지만 ‘실용 국어’, ‘영어권 문화’, ‘미술 비평과 감상’ 등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과목에도 다양한 교과가 개설돼 있다. 디자인 분야를 지망하는 2학년 조진주(17)양은 이날 학교에서 태블릿을 활용해 ‘한국 사회’를 주제로 디자인을 설계하는 미술 수업에 참여했다. 조양은 “다양한 미술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데다 3D프린터와 아두이노, 미디어아트 등 미술과 정보기술(IT)을 접목해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인근 4개 일반고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연합형 교육과정도 학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준다. 당곡고에서는 ‘과학과제 연구’와 ‘수학과제 탐구’ 과목이 개설돼 인근 고교 학생들이 모여 실험하고 토론한다. 당곡고 학생들도 다른 학교에서 ‘글로벌 리더십’, ‘문학개론’ 같은 심화 과목을 수강할 수 있다. 학교가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학생부를 채울 수 있어 학생부종합전형에 강점이 있는 환경이라고 학교 관계자는 귀띔했다. 심 교장은 “선택형 교육과정을 구현하는 전제 조건은 학교 공간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획일적인 교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학교 공간을 뜯어고쳐 다양한 교실을 구축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당곡고는 서울교육청의 ‘꿈담교실’ 사업 등을 통해 와이파이가 구축된 교실과 학습카페, 토론공간, 휴식공간 등을 마련했다. 1학년들을 대상으로 한 장기적·심층적인 진로교육과 심화과목에 대한 교사들의 철저한 준비도 뒷받침됐다. 심 교장은 “학생들에게 일반고에 진학해도 자신의 진로에 맞는 교육 과정을 설계해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 줘야 한다”면서 “교육당국의 지원이 확대된다면 일반고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당곡고가 실험하고 있는 ‘고교 학점제’와 ‘교과 중점 학교’는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고자 하는 고교 교육 혁신의 두 축이다. 모든 일반고의 교육 과정을 다양화해 학생들이 맞춤형 교육을 받으며 역량을 키운다는 취지다. 김영선 서울교육청 중등교육과정 장학관은 “교장과 교감, 교사, 행정직원 등 학교 전체가 한뜻으로 뭉쳐야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교장과 교감 등 관리자는 선택형 교육과정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의지를 갖고 학교 현장을 지휘해야 하며, 복잡해지는 학교 행정에도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특히 교사들이 겪게 될 업무 환경의 전례 없는 변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선택으로 학교에 어떤 교과가 개설되느냐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해야 하는 환경에 놓이게 된다. 필요한 경우 교사 한 명이 여러 과목을 담당하게 될 수 있다. 학년별로 각기 다른 심화과목을 가르치기 위해 교재 연구와 수업 준비에 상당한 노력이 투입된다. ‘다(多)과목’과 ‘교과 전문성’을 동시에 요구받는 역설은 교사들이 가장 우려하는 지점이다. 교원 양성체계 개편과 현직 교원의 전문성 강화, 교원의 행정업무 경감 등 다각도의 대책이 논의되는 가운데 학령인구 감소에 따라 교원도 감축해야 한다는 논리가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 선택형 교육 과정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학생들에 대한 진로교육의 내실화도 이뤄져야 한다. 서울교육청은 진로진학상담교사 등 기존 교사들을 개별 학생들의 진로 탐색과 교육과정 설계, 진학까지 지도하는 전문가로 양성한다는 ‘CDA(Curriculum Design Advisor) 육성’ 정책을 내놓았다. 도시와 농어촌의 교육 격차를 좁힐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농어촌의 소규모 학교는 다양한 과목을 운영할 교실 수가 부족한 데다 인근에 학교가 없을 경우 연합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도 까다롭다. 온라인 수업으로 한계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대면 수업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의구심도 여전하다. 상대평가로 학생들을 줄세우는 대입 제도는 고교 교육 혁신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이 유지되거나 확대되면 학생들은 수능을 위한 과목을 선택하게 된다. 고교 학점제는 내신 성취평가제(절대평가) 도입을 전제로 하는데, 교사의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낮고 고교 유형이 복잡한 현재의 체계에서는 성취평가제 역시 정교한 설계가 요구된다. 주석훈 미림여고 교장은 “대입 제도에 손을 대지 않으면 학생들의 실질적인 과목 선택권을 보장하기 어렵다”면서 “교육계 전반이 나서 대입 제도 개편 방안을 조속히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중학교 여교사 제자와 성관계…경찰, 무혐의 처분

    한 중학교 여교사가 같은 학교 남학생 제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혼인 A 교사는 지난 6월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의 남학생과 성관계를 맺었다. A 교사는 해당 교육지원청의 분리조치에 따라 현재 학교에 출근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달 중 징계위원회를 열어 A 교사의 징계 수위를 정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은 A교사를 파면, 해임, 강등, 정직 등의 중징계를 해달라고 도 교육청에 요구한 상태다. 학교 측은 A 교사에 대해 수사를 의뢰했지만 경찰은 무혐의 처분했다. 경찰 관계자는 “(성관계 대상이) 13세 미만일 경우 형법상 미성년자의제 강간죄를 적용할 수 있지만 이 사안은 이에 해당하지 않고, 강압 등에 의한 성관계도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무너진 광주 복층 클럽처럼… 강남권 클럽도 무단 증축 ‘수두룩’

    ‘클럽 버닝썬’ 사건으로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서울 강남권 일부 클럽들이 무단 증축 등 법을 어겼다가 또 적발됐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지난 1일부터 사흘간 서울시, 강남구, 소방당국 합동으로 강남 소재 클럽 7곳을 합동 점검한 결과 영업 장소 무단 확장 등 식품위생법 위반 6건, 소방 안전시설 미비 등 소방법 위반 6건 등 모두 12건을 단속해 관계기관에 통보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가운데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업주 4명은 불구속 입건했다.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한 클럽은 지난달 세계수영선수권대회 기간에 붕괴 사고가 발생해 27명의 사상자를 낸 광주의 한 클럽과 비슷하게 무단으로 2층을 증축해 룸과 테라스로 사용하는 복층 클럽으로 영업하다가 적발됐다. 또 일반 음식점으로 사업자 신고를 한 공간까지 유흥주점으로 운영한 곳도 덜미를 잡혔다. 비상 통로에 적치물을 방치하거나 비상 유도등이 불량인 일부 업소도 적발됐다. 앞서 경찰은 ‘클럽 불법행위 합동 대응팀’을 편성해 이달부터 3개월간 상시 단속 체제를 구축했다. 유흥주점 업계에선 “불법 영업을 하는 클럽 탓에 정직하게 영업하는 업소가 피해를 본다”는 지적이 나왔었다. 실제 지난달 31일 강남경찰서가 연 ‘경찰 반부패 대 토론회’에서는 클럽 관계자들이 불법 영업을 하는 클럽을 단속해 달라고 경찰에 촉구하기도 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대구 사립학교 행정실장 교비로 아파트 구입

    대구지역 모 사립 중·고등학교에서 교비 횡령 정황이 확인됐다. 대구시교육청은 이 학교 관계자 14명과 업체 관계자 13명을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키로 했다고 7일 밝혔다 교육청 감사결과 이 학교 행정실장 A씨가 2009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자신이 관리하는 교비 회계 통장에서 9500만원을 임의로 인출해 아파트 분양금으로 사용한 뒤 이듬해 8월 갚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지난 6월에는 학교 측이 한 폐기물처리업체와 생활폐기물 처리 용역 계약을 허위로 체결하고 용역비 1045만원을 빼돌린 정황도 드러났다. 학교 기숙사 홍보 동영상을 만들지도 않고 동영상 제작비 명목으로 495만을 지출하거나 인건비를 부풀렸다. 시 교육청은 민원인으로부터 관련 제보를 받고 감사를 벌여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 시 교육청은 지난해 1월에도 이 학교에 대해 종합감사를 벌여 교비 임의 지출 혐의 등으로 A씨를 해임 처분할 것을 학교법인에 요청했다. 그러나 해당 학교법인은 설립자와 친척 관계인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만 내렸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사랑해 여봉봉” 동료 아내와 불륜 저지른 육군 중사

    “사랑해 여봉봉” 동료 아내와 불륜 저지른 육군 중사

    동료 부사관의 아내와 불륜관계로 중징계를 받은 육군 부사관이 전역 후 사단장을 상대로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패소했다. 인천지법 행정2부(부장 김예영)는 7일 전 육군 중사 A씨가 모 사단장을 상대로 낸 징계처분 취소 소송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밝혔다. A씨는 2010년 하사로 임관해 4년 만에 중사로 진급한 뒤 2015년부터 모 사단에서 부사관으로 근무했다. 유부남인 그는 지난해 동료 부사관의 아내와 수시로 ‘사랑해 여봉봉. 이따 얼굴 보고 뽀뽀해줘’ 등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 받았다. 상대 여성 역시 A씨에게 ‘보고 싶어 여봉봉. 당신 맘 변하지 않으면 나 기다리고 있을 수 있어’라고 답장했다. 지난해 5월 두 사람의 부적절한 관계가 들통나자 2개월 뒤 소속 부대 사단장은 징계위원회 심의와 의결을 거쳐 A씨에게 정직 1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군인사법 제57조 제1항에 따르면 부사관의 징계 처분은 파면·해임·강등·정직 등 중징계와 감봉·근신·견책 등 경징계로 나뉜다. A씨는 징계가 부당하다며 항고했으나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자 현역 부적합 판정을 받고 전역한 뒤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A씨는 행정소송 재판 과정에서 “군인 업무와 관련이 없는 사생활에 관한 문제였고 불륜 기간도 2개월에 불과했다”며 “해당 징계는 재량권을 남용해 위법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군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같은 부대 간부의 아내와 불륜관계를 맺는 행위는 군 내부의 결속력을 저해해 임무 수행에 큰 지장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면서 해당 처분이 적법하다고 봤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대사관 성추행 사건 뒤 가해자 또 채용…법원 “국가 책임 없다”

    대사관 성추행 사건 뒤 가해자 또 채용…법원 “국가 책임 없다”

    성추행 상급자 책임만 인정해 위자료 500만원 해외 주재 대사관에서 상급자가 하급자를 성추행한 사건에 대해, 법원이 국가의 감독 책임까지는 물을 수 없다고 판결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민사84단독 김홍도 판사는 외교부 직원 A씨가 가해자인 B씨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B씨만 5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주 태국 대사관에 고용된 A씨는 전임자이자 직속 선배인 B씨의 부적절한 신체 접촉이나 성희롱성 언동으로 여러 차례 고통받았다. 욕설이나 인격을 모독하는 말을 듣기도 했다. B씨의 비위 사실은 지난해 A씨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피해 사실을 폭로하면서 드러났다. 이 일로 B씨는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을 받았다. 재판부는 B씨가 A씨를 향해 가한 언행 중 일부가 성추행과 성희롱, 모욕적 행위에 해당하는 불법 행위라고 보고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로 500만원을 책정했다. 그러나 A씨가 국가를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A씨는 외교부가 B씨를 징계하고도 한편으로는 영사 채용 과정에 응시하자 서류에 합격시켰다. 다만 최종 합격하지는 못했지만, 징계가 끝난 뒤 다시 계약직으로 태국 대사관에서 근무했다. A씨는 이러한 과정은 물론 가해자인 B씨를 자신과 같은 공간에서 근무하도록 방치했다며 국가에 사전·사후조치 소홀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사관 측은 이에 “B씨의 영사직 지원이 법적으로 문제가 없고, 두 사람이 다른 건물에서 일하도록 조치를 취했다”고 해명했다. 재판부는 “성폭력 예방 교육 담당자 등 관련자들이 사전 조치를 소홀히 해 B씨의 불법행위가 발생했다거나, 사후 조치가 소홀해 A씨의 정신적 손해가 확대됐다고 볼 뚜렷한 증거가 없다”고 A씨 주장을 기각한 이유를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무장도 안한 남성 목 졸라 살해한 경관 파면해야 할까

    무장도 안한 남성 목 졸라 살해한 경관 파면해야 할까

    미국 판사가 무장하지도 않은 남자를 목 졸라 숨지게 만든 뉴욕 경관을 파면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대니얼 판탈레오 경관은 2014년 7월 세금이 붙지 않은 담배를 길거리에서 팔던 에릭 가너(43)를 체포하려다 저항하자 뒤에서 한 팔로 목을 감아 졸라 ‘촉홀드(chokehold) 경관’으로 불렸다. 가너는 죽어가며 “숨을 쉴 수 없다”는 말을 무려 11차례나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섯 자녀의 아버지였던 그는 몸무게가 160㎏이나 나갔으며 당뇨병과 천식 등 여러 건강 문제를 안고 있었다. 담배를 낱개로 불법 판매해 이전에도 여러 차례 체포되면서 경찰관들에게 희롱을 당했던 그는 당시 수갑을 차지 않겠다며 버티다 다섯 경관에게 에워싸였고 그 중 판탈레오에게 목을 졸려 심장마비를 일으켜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경찰은 촉홀드가 직접 사인인지 여부는 판단하지 않았고, 판탈레오는 아무런 형사 처벌을 받지 않았다. 하지만 당시 상황을 촬영한 휴대전화 동영상이 유포돼 흑인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고, 그의 사건은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Black Lives Matter) 운동의 구호에 곧잘 등장했으며,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다수가 판탈레오의 파면을 요구하기에 이르렀다.뉴욕경찰청(NYPD) 송무 담당 부청장인 로즈마리 말도나도 판사는 판탈레오가 목을 조르는 행위는 하지 않았다고 거듭 부인하지만 촉홀드 기술을 건 것이 맞다고 판결했다. NYPD는 성명을 내고 판사의 권고에 따라 판탈레오 경관을 즉각 정직시킨다고 발표했다. 또 오랜 관행대로 권고안이 최종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 경찰노조는 권고안이 “정치적으로 오염된 결정”이라며 반발했다. 이제 공은 뉴욕 청장 제임스 P 오닐에게 넘어갔다. 현지 매체들은 이제 오닐이 판탈레오 파면을 바라는 선출직 지도자들의 압력과 자신들을 희생양으로 만들지 말라는 경관들의 희망 사이의 균형을 취하는 난제에 직면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검사와 변호인의 말을 들은 뒤 이달 말까지 결정을 내리게 된다. 하지만 그 전에 판탈레오가 스스로 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왜냐하면 오닐 청장이 전날 현지 라디오 방송 인터뷰를 통해 “2주 남짓 안에 끝내고 앞으로 나아가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대선 도전장을 내던진 빌 드 블라시오 뉴욕 시장은 이 사건 처리를 미적거려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달 31일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연설하던 도중 시위자들이 “판탈레오를 해고하라”고 외치는 바람에 중단되는 곤욕을 치렀다. 그는 2일 ‘시장에게 물어봐’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이 사건의 가장 곤혹스러운 대목은 법무부가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며 사법체계가 실패했다”고 공을 떠넘겼다. 뉴욕시는 2015년 응급구조요원들이 가너에게 충분한 의학적 도움을 주지 못했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그의 가족에게 590만달러를 주고 법정 화해를 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부·지자체 ‘적극행정지원委’ 설치…공무원 ‘도전 의식’ 살아날까

    정부·지자체 ‘적극행정지원委’ 설치…공무원 ‘도전 의식’ 살아날까

    위원회 자문대로 업무처리 땐 징계 면제 민형사 소송 당하면 법률 전문가 지원 우수 공무원 특별승진·승급 등 인사 혜택 李총리 “공직자 인식·행동 변화 중요”“이래서 ‘공무원은 답이 없다’고 하는구나.” 공무원이 된 뒤 처음으로 정기감사를 받다가 나도 모르게 내뱉은 말이다. 고참 대부분은 문제가 생기면 이를 빠져나가기에 급급한 ‘소극행정의 달인’이었다. 뭔가 소신을 갖고 적극적으로 일하던 선배는 시도 때도 없이 감사장에 불려 다녔다. 그가 하늘을 쳐다보며 착잡한 표정으로 피우던 담배 연기처럼 선배의 열정도 사라지는 것 같았다.<서울신문 2018년 4월 30일자 ‘공무원 대나무숲’ 중> 중앙부처 공무원의 이 같은 푸념이 이제 사라질까. 정부가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적극행정지원위원회’를 설치한다. 공무원들이 실패에 대한 두려움 없이 도전의식을 갖고 일하도록 적극행정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적극행정 운영규정’과 ‘지방공무원 적극행정 운영규정’ 제정안이 30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공무원 적극행정의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고 인사처는 설명했다. 민간기업에서는 상사가 시키지 않은 일을 찾아서 하면 칭찬과 보상을 받는다. 하지만 공무원은 되레 감사받을 사항이 늘어나 어려움을 겪는다. 차라리 아무 일도 벌이지 않으면 감사받을 필요가 없다. 공직사회에는 ‘열 개 잘하고도 하나를 잘못해 징계를 받는 사람’보다 ‘아무것도 안 해서 징계가 없는 사람’이 낫다는 인식이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이에 따라 제정안은 적극행정을 새로운 공직문화로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뒀다. 위원회는 기관별 업무특성에 맞춰 적극행정 과제를 발굴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한 공무원이 규정에는 없지만 긍정적 효과가 기대되는 일을 추진할 때 위원회를 찾아가 “이런 사업을 해도 되느냐”고 자문한다. 그러면 위원회는 “다음의 방식으로 처리해 보라”며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해당 공무원이 위원회 조언대로 업무를 처리했다면 결과가 나빠도 문책을 받지 않는다. 형사 고소·고발돼도 법률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고 민사소송 시 소송대리인 선임 등 지원을 받게 된다. 일반 공무원은 물론 경찰·소방·교육·군인 등 특정직 공무원에게 적용되는 징계 관련 규정도 개정돼 일선 행정 현장에서 적극행정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행안부는 기대한다. 여기에 매년 반기별로 적극행정 우수 공무원을 선발하고 특별승진·특별승급 등 인사상 혜택을 부여해 공직사회에도 ‘접시 깨는 문화’를 심는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적극행정이 뿌리내리려면 제도도 중요하지만 공직자의 인식과 행동의 변화가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소극행정의 폐해는 모두가 안다. 그러나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면서 “그것이 공무원의 신상에 유리하다는 인식이 깊게 뿌리내려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도 정부는 늘 적극행정을 추진했다. 그러나 정착되거나 확산되지 못했다. 뭔가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장관들은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일하도록 기관별 실행계획을 만들어 실행해 달라”고 지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쥐 들끓는 곳” 트럼프 막말에… 들끓는 ‘#우리가 볼티모어’

    볼티모어 출신 CNN 앵커, 방송 중 울먹 트럼프 “민주당 흑인 위해 뭐했나” 반박 흑인 거주 비율이 높은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에 대해 ‘쥐가 들끓는 곳’이라며 차별적인 발언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거센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말은 ‘사실’이라며 반박하고 나섰다. 워싱턴포스트는 28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에서 “민주당은 늘 ‘인종 카드’를 꺼내 들지만 미국의 위대한 흑인을 위해 하는 건 사실 거의 없다”면서 “민주당 흑인 중진이자 하원 정부감독개혁위원장인 엘리자 커밍스 하원의원이 지역구와 볼티모어시에서 엉망이었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인종차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커밍스 의원에 대해 ‘잔인한 불량배’라고 공격하며 그의 지역구인 볼티모어를 ‘미국 최악의 지역’이라고 표현해 논란이 커졌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역지 ‘볼티모어선’은 ‘몇 마리의 쥐가 있는 게 쥐가 되는 것보다는 낫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쥐’에 비유하며 “백악관을 접수한 이들 중 가장 부정직한 자”라고 비난했다. 고향이 볼티모어인 CNN 앵커 빅터 블랙웰은 관련 소식을 전하는 과정에서 10초간 침묵하고서 울먹이며 “대통령은 ‘누구도 그곳에 살길 원치 않는다’고 했지만 나는 대학에 갈 때까지 그곳에서 살았다. 그리고 내가 아끼는 많은 사람이 그곳에 있다”면서 “그들도 미국인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대통령은 국경 지역 상황에 대한 커밍스의 거짓말에 대항해 자신을 방어한 것일 뿐 인종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용자들은 주말 내내 ‘#우리가 볼티모어’라는 해시태그를 공유하며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분노를 표출했다. 동시에 ‘한국 사위’로 널리 알려진 공화당 소속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에게 “왜 침묵하고 있느냐”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절차 개시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민주당 하원의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고 NBC뉴스 등이 전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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