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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박스오피스/ ‘가문의 영광’ 연휴기간도 1위

    올해 최다관객을 불러모은 영화 ‘집으로…’(전국 413만명)가 가을 들머리에서 ‘강적’을 만났다.지난 13일 개봉한 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은 20∼22일 추석연휴 사흘까지 합해 개봉 9일동안 전국 관객193만 7000여명을 불러모았다.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쪽은 표정관리 중이다.“평일 관객이 평균 10만명(전국) 들고 있으니 올해 최다관객 기록을 깨는 건 시간문제”라고 여유만만.이 정도면 엇비슷한 소재의 지난해 흥행작‘조폭마누라’보다 조금 나은 초반 성적.‘조폭마누라’는 추석연휴 5일을끼고 개봉 2주에 전국 220만명을 기록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은 올 추석에 한국영화에 깨끗이 판정패했다.지난 13일 개봉한 ‘레인 오브 파이어’는 전국 관객 28만 4000여명에 그쳤다. 베니스영화제 수상의 프리미엄을 업은 ‘오아시스’의 뒷심도 눈여겨 볼 만하다.서울 스크린을 16곳에서 22곳로 늘려 전국 누계 100만명 고지를 가볍게 넘어섰다.‘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연휴동안 서울 1만명도 못 채웠다.황수정기자 sjh@
  •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 볼만한 영화7편 “가족 손잡고 극장 나들이 어때요”

    추석연휴는 극장가의 변함없는 ‘황금 대목’이다.그러나 올해는,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기선을 제압하던 예년과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일찌감치 한가위 특수를 노리고 야심차게 제작한 한국영화들이 일제히 쏟아져 나와 맞대결을 벌인다.‘크기’로 승부수를 띄운 할리우드산,코미디·멜로·SF 등 다양한 장르로 관객몰이에 나선 한국영화 등 연휴 극장가를 후끈 달굴 화제작 7편을 골랐다. ◆ 가문의 영광 ▲감독,배우,장르=정흥순,정준호 김정은 유동근,액션 코미디 ▲어떤 영화=무식한 조폭 집안의 3형제가 여동생(김정은)만큼은 ‘가방끈 긴’남자한테 시집보내고 말리라,팔소매를 걷었다. 벤처기업 사장 박대서(정준호)가 이들의 타깃이 된 건 순전히 서울대를 수석 졸업했기 때문.‘서울대 출신 사위 만들기’를 모토로 한,엎치락뒤치락 배꼽잡는 상황극. ▲감상포인트=내숭과 사투리 연기 사이를 오락가락하는 김정은.‘빤짝이’양복에 호남사투리를 ‘겁나게’구사하는 조폭 집안의 맏아들 유동근. ◆ 연애소설 ▲감독,배우,장르=이한,차태현 이은주손예진,멜로 ▲어떤 영화=스무살 즈음에 있음직한 세 청춘남녀의 ‘우정과 사랑 사이’.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던 지환(차태현)은 손님으로 온 수인(손예진)경희(이은주)와 좋은 친구가 되기로 한다.그런데 선머슴같은 경희와의 사이에 조금씩 분홍빛 감정이 싹튼다. ▲감상포인트=차태현의 어른스러워진 유머감각,모처럼 생기발랄해진 이은주의 표정연기. ◆ 오아시스 ▲감독,배우,장르=이창동,설경구 문소리,멜로 ▲어떤 영화=전과3범인 남자와 중증 뇌성마비를 앓는 여자의 유쾌하고도 절절한 사랑이야기.▲감상포인트=한순간도 리얼리즘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창동식’판타지.혀가 내둘릴 만큼 실감나는 문소리의 장애인 연기. ◆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감독,배우,장르=장선우,임은경 김현성,SF액션 ▲어떤 영화=‘매트릭스’를 동양식 버전으로 리바이벌 했다고나 할까.중국집배달부 주(김현성)가 게임에 접속한다. 성냥팔이 소녀(임은경)를 ‘원작대로’얼어죽게 만드는 게 게임의 법칙.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액션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감상포인트=SF영화 속에서 선문답을 주고받는 낯선 체험을 하고 싶다면.한국산이 의심스러울 만큼 업그레이드된 컴퓨터그래픽. ◆ 레인 오브 파이어 ▲감독,배우,장르=롭 바우먼,매튜 매커너히·크리스찬베일,SF액션 ▲어떤 영화=서기 2084년을 배경으로 불뿜는 용과 인간의 사투를 만화처럼 그렸다. 고대 생명체인 익룡이 공격해 오자 지구는 핵으로 맞서다 폐허가 된다.어린시절 익룡에게 어머니를 잃은 퀸(크리스찬 베일)은 생존자를 모아 복수를 노린다. ▲감상포인트=뻔한 줄거리를 빛나게 포장해 낸 회화적 화면장치,선과 악을 가르는 생생한 캐릭터 묘사. ◆ 로드 투 퍼디션 ▲감독,배우,장르=샘 멘데스,톰 행크스,누아르 ▲어떤 영화=마피아 조직에 몸담고 있지만 두 아들에게는 따뜻하고 든든한 아버지이고 싶은 중년남자 마이클(톰 행크스).어린 아들이 마피아 두목 아들의 살인 장면을 목격하는 바람에 가족이 몰살당하자 복수의 칼날을 세운다. ▲감상포인트=갱스터물의 폭력성이 아름다울 정도로 미술적 가치가 돋보이는 화면구도.부정(父情)에 목숨건 톰 행크스의비장한 액션. ◆ 파워퍼프 걸 ▲감독,장르=크레이그 맥크라켄,애니메이션 ▲어떤 영화=한과학자의 넘치는 실험정신 덕에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세 꼬마 소녀가 주인공.광속으로 하늘을 날고 눈에서 레이저빔을 발사하며 악당 원숭이에 맞선다. ▲감상포인트=천진하고 화려한 ‘아동용’액션,어른들이 봐도 충분히 재미있는 수준높은 위트. 황수정기자 sjh@
  • 영화 박스오피스/ ‘성소’ 관객 7만명… 흥행 참패

    추석 연휴를 일주일 앞두고 지난 13일 개봉한 정준호·김정은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이 ‘극장가의 영광’을 잡았다.영화인회의 배급개선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가문의 영광’은 개봉 사흘동안 전국 관객 59만 2389명(서울 18만8502명)을 불러모았다.지난해 최고 흥행작인 ‘조폭 마누라’(전국 56만 4000명)의 초기 기록을 따돌린 인기다.따라서 지금까지 올해 최고 흥행성적을 올린 ‘집으로…’(전국416만명)를 제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인다. 13일 일제히 화제작을 개봉한 국내 3대 배급사의 경쟁에선 시네마서비스가 일단 압승한 셈.코리아픽처스가 배급을 맡은 ‘연애소설’은 전국 31만여 관객으로 선전했으나,CJ엔터테인먼트가 야심차게 배급한 장선우 감독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7만 2900명의 ‘참담한’성적에 그쳤다. 20세기 폭스가 직배사의 자존심을 걸고 서울 42개 스크린에 건 톰 행크스 주연의 누아르 ‘로드 투 퍼디션’도 한국영화의 위세에 기가 눌려 개봉 사흘동안 전국 관객 15만명을 넘기지 못했다. 베니스영화제에서 감독상·신인배우상을 받은 ‘오아시스’는 스크린이 23개에서 16개로 줄었으나 관객 수는 크게 떨어지지 않아 2만 6400명을 기록했다. 황수정기자
  • 영화/ 가문의 영광 - 가방끈 긴 남자, 조폭 사위 되다

    소재는 ‘조폭’,주제는 ‘가족애’인 액션 코미디? 폭력으로 가족을 말하고 거기다 웃음까지?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조합이 어려울 것 같은 설정이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정흥순 감독의 ‘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은 바로 그 대목에서 점수를 챙기고 들어가는 영화다.정 반대편에 대립할 듯한 두 단어를 얼렁뚱땅 손잡게 한,이를테면 ‘휴먼 조폭 코미디’다. 폭력이 동력이 되는 조폭영화를 기대했다간 첫 장면부터 헷갈린다.첫눈에도 다르게 생긴 발바닥 둘을 클로즈업한 영화는 얼핏 멜로드라마 냄새를 피운다.서울대 법대를 수석졸업한 벤처기업의 젊은 CEO인 박대서(정준호)는 곁에 나란히 누운 낯선 여자를 보고는 화들짝 놀란다.여자 장진경(김정은)도 마찬가지.간밤에 동침한 듯한 두 사람은 초면임에 틀림이 없다. 영문이야 어찌됐건 툴툴 털고 헤어지면 해결될 일이 여자의 특이한 ‘가족성분’ 때문에 엇박자를 탄다.진경은 호남에서 제일가는 조폭 집안의 고명딸.‘쓰리 제이’란 별칭의 조직 대부인 아버지(박근형)와 세 오빠들이 계략을 꾸몄다.‘엘리트 집안 만들기’를 모토로,어떻게든 가방 끈 긴 사위를 들여 가문의 영광을 보겠다고 작정한 것. 사전정보 없이 영화를 본다면 뜻밖에 시선이 쏠릴 얼굴은 유동근이다.그의 역할은 쓰리제이의 맏아들 인태.안방극장에서 품위 있는 중년이나 카리스마 넘치는 왕으로 이미지를 굳혀온 그의 변신은 상상치를 훨씬 뛰어넘는다.흰구두,빨간 와이셔츠,‘빤짝이’양복 차림에 질펀한 호남사투리를 구사하는 연기는 영화의 최대 감상 포인트.박근형의 웃기는 ‘일탈 연기’도 남녀 주인공들의 입지를 좁혀놨을 정도다. 두 사람의 배꼽잡는 세트플레이 한 장면.“그러문 작업 시작허겄슴니다,아부지∼” 박대서를 매제로 만들고 말겠다는 각오로 돌아서는 유동근.그의 걸쭉한 사투리에 웃음이 터질락 말락한 순간,꽁지머리를 묶은 박근형이 카운터블로를 날린다.“야야,왔으문 이거 한판 혀야제.” 바둑판을 들여다보며 ‘알까기’에 여념없는 박근형의 코미디에 폭소가 안 터지고는 못 배긴다. 사귀던 여자가 있는 대서를 진경의 남편감으로 만들기 위해쓰리제이의 세아들이 엎치락뒤치락 공갈협박하는 과정이 이야기의 얼개다.기대 이상으로 조연들의 선전이 돋보이는 영화는, 그러나 중반을 넘어서면서 이렇다 할 매력을 보여주지 못한다.주연들이 오히려 조연들의 빛에 가려 허우적대는 것도 감상을 불편하게 만드는 요소.끝내 사랑을 이룬 대서와 진경이 결혼식을 올리는 결말 부분에서는 허탈한 냉소가 터지고 만다.쓰리제이의 숙적이 각목부대를 이끌고 결혼식장에 나타나 갑자기 비장한 액션을 펼치는 대목은 엉뚱하고 느닷없다.한번쯤 영화 스케일을 자랑하고 넘어가야겠다는 강박에 의미없이 폭력을 끌어들였다는 옹색한 느낌이다. 정흥순 감독은 97년 ‘현상수배’로 데뷔했다. 황수정기자 sjh@
  • [충무로 산책]추석 극장가 배급사 힘겨루기

    ‘배급 지존을 가려보자.’ 추석 연휴를 한주일 앞둔 오는 13일,극장가는 국내 배급사들의 힘겨루기로 불꽃을 튀길 전망이다. 시네마서비스 CJ엔터테인먼트 코리아픽쳐스 등 이른바 ‘3대 메이저’들이 각각 한편씩의 한국영화를 개봉작으로 내세우고 목하 스크린 확보전에 한창이다. 이날 첫선을 보일 한국영화는 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코미디 ‘가문의 영광’(시네마서비스),임은경 주연의 SF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CJ엔터테인먼트),이은주·차태현 주연의 ‘연애소설’(코리아픽쳐스)등 3편이다. 시사회 전부터 시네마서비스는 ‘가문의 영광’의 개봉관 스크린을 전국에 150여개나 잠정 확보해뒀다.9일 첫 시사를 하는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은 CJ엔터테인먼트의 하반기 최고 야심작.당초 예고편 프린트 200벌을 만들기로 했다가 급히 350벌로 늘리는 등 기선잡기에 나섰다.배급력이 열세인 코리아픽쳐스는 ‘연애소설’의 승부처를 단순히 스크린 늘리기에 걸지 않을 전략이다.“안정적 수준의 좌석을 확보해 점유율을 높이는 작전을 구사할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귀띔. 막강 배급사들의 움직임에 영화가의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하다.극장가에서 연중 최고의 황금시장으로 꼽히는 추석연휴를 노려 한국영화가 3편이나 한꺼번에 정면대결한 사례는 없었다. ‘가문의 영광’을 제작한 태원엔터테인먼트 홍보팀의 어지연 실장은 “몇해전까지만 해도 연휴시즌에 한국영화들은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피하기에 급급했던데다 국산끼리는 개봉일을 겹치지 않는 게 암묵적 관행이었다.”면서“그러나 이젠 한국영화들이 당당히 전면에 나서 진검승부를 가리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올 추석연휴를 겨냥해 개봉하는 할리우드 직배영화는 폭스코리아의‘로드 투 퍼디션’뿐.와중에 기선제압을 노리고 이번 주말 개봉하는 국산코미디 ‘보스상륙작전’(배급 A라인)은 국내 영화사상 최다 스크린(전국 220개)을 잡았다고 자랑이다. 배급사들의 전면전이 한국영화의 자신감을 상징한다면 흐뭇한 일일 수도 있다.문제는 관객이다. 영화계 일각에서 “힘있는 배급사들의 몇몇 영화들이 개봉관을 장악하면 다양한 볼권리는 어디서 찾겠느냐?”는 자성이 터져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황수정기자 sjh@
  • 중견연기자 ‘스크린 질주’

    중년 관객들에게 반가울 소식.신세대 연기자들이 주·조연을 휩쓸어온 한국영화판에 중견 연기자들이 속속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스크린 나들이가 몇 년 동안 뜸했던 왕년의 인기 배우,좀처럼 TV 브라운관을 벗어나지 않을 것 같던 중견 탤런트들이 앞다퉈 스크린으로 잰걸음을 하고있는 중이다. 신세대 배우들이 점령해온 영화판에 호기롭게 ‘명함’을 내미는 40∼50대중견 연기자들은 주연급 못지 않게 극중 역할도 커졌다. 중년 관객들에게 누구보다 반가울 얼굴은 장미희다.‘아버지’ 이후 꼭 5년 만에 다시 찍는 영화는 ‘보리울의 여름’(감독 이민용).겉으로는 완고하지만 속정이 깊은 시골마을의 원장 수녀가 됐다.11월 개봉할 영화는 신부와 스님이 각각 이끄는 어린이 축구팀이 하나로 뭉쳐 읍내 축구팀을 누르기까지의 과정을 훈훈한 감동으로 포장한 휴먼코미디. 최근 ‘아프리카’‘라이터를 켜라’ 등에서 꾸준히 조연급으로 얼굴을 비쳐온 박영규는 ‘보리울의 여름’에서 당당히 주연급으로 올라섰다.어린이축구팀 코치로 젊은 신부(차인표)와 티격태격하는 스님역.실감연기를 위해 삭발까지 하고 전북 김제에서 촬영에 여념이 없다. 브라운관에서 중년 남성의 이미지를 대변해온 유동근,박근형도 ‘탈(脫)안방극장’을 선언했다.김정은,정준호 주연의 조폭 코미디 ‘가문의 영광’(9월13일 개봉 예정)에서 유동근의 비중은 주연급 뺨친다.‘낙타는 따로 울지않는다’ 이후 10년 만에 코미디 연기로 스크린에 얼굴을 내미는 그는 지방도시를 주름잡는 조폭집안 ‘스리제이가(家)’의 맏아들.걸쭉한 사투리에 건들건들한 조폭연기를 소화하느라 “대본이 너덜너덜하도록”시나리오를 외우고 손수 의상까지 준비하는 열성을 보였다.출연료도 놀라운 수준.1억원이 넘어,한창 주가상승중인 여주인공 김정은의 몸값에 육박한다. 70년대 영화배우로 활약했던 박근형도 오랜만에 복귀했다.스리제이가의 대부로,‘알까기’에 열중하는 등 그의 ‘망가진’ 모습에 관객들이 배꼽을 잡을 듯하다. 이들 말고도 눈에 띄는 중년 연기자들은 많다.신세대 탤런트 허영란과 호흡을 맞추며 이상성격의 투견사로 나오는 ‘개판’의 이효정,액션물 ‘튜브’의 임현식 등이 그들. 중견 연기자들의 스크린 진출은 여러모로 영화계의 활력소가 된다.한 제작자는 “모처럼 배우로 변신한 중견들은 촬영장에서부터 후배들이 놀랄 만큼 적극적이고 열성적”이라면서 “톱스타 위주의 캐스팅 관행으로 만성 배우기근에 허덕이는 영화계에 작은 돌파구가 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좋은사람 있으면‘너무나도 뻔한‘로맨틱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비판으로 시작하는 로맨틱 코미디 ‘좋은 사람 있으면 소개시켜 줘’(새달 8일 개봉).하지만 당돌한 도입부와는 달리 로맨틱 코미디의 법칙을 그대로 따라가는 영화다. 극장에서 영화를 보던 주인공 효진(신은경)의 세 친구들.화난 표정으로 극장을 나서며 “내가 로맨틱 코미디 안본다고 그랬지.”라고 말한다.이유는 내용이 너무 뻔하다는 것. 로맨틱 코미디를 비꼬는 첫 장면은 이 영화가 ‘로맨틱 코미디에 대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닐까 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스크림’이 공포영화 법칙을 관객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면서도 이를 통쾌하게 비틀어 패러디화하면서 ‘공포영화에 대한 공포영화’로 호평을 받은 것처럼 말이다.하지만 영화를 보다 보면 맥이 빠진다.영화는 첫 장면을 제외하고는 로맨틱 코미디의 수순을 따라간다. 결혼정보회사의 커플 매니저 효진 앞에 외모·재산·학벌이 완벽한 남자 현수(정준호)가 등장한다.서서히 사랑을 느끼지만 효진은 그에게 다른 여자를 소개해 줘야 하는 처지.당연히 여러 갈등을 겪지만예정대로 사랑은 이루어진다. 겉으로는 결혼제도를 비판하면서,속으로는 결혼을 못해 ‘환장’을 하는 여성들을 바라보는 것도 언짢다.지난해 여성 평균 초혼 연령은 27세.기껏 두살초과한 29세 등장인물들이 ‘노처녀 컴플렉스’에 빠져 있다는 설정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 의문이다. 시사회 직후 만난,26세로 데뷔한 모지은 감독은 “보통의 로맨틱코미디와 다르게 시도한 것이 있느냐.”는 질문에 “다요.”라고 대답했다.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자 “애니메이션을 도입한 것 등이 그렇다.”고 대답했다.(주인공의 세 친구가 좋아하는 남자 배우를 말할 때 이들을 묘사하는 애니메이션이 나오긴 한다.)하지만 색다른 형식을 조금 덧붙인다고 새로운 영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김소연기자
  • 영화 단신/ 유동근 ‘가문의 영광’ 캐스팅 등

    ● KBS 2TV ‘명성황후’에 출연중인 탤런트 유동근이 영화‘가문의 영광’(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에 캐스팅됐다.‘가문의 영광’은 학력 콤플렉스에 시달려온 준재벌 쓰리제이(3J)가(家) 세형제가 여동생을 엘리트 집안 아들과 결혼시키려 벌이는 좌충우돌 코미디.유동근은 잔인하지만 코믹한 성격의 장손 인태역으로 연기변신에 도전한다.‘두사부일체’의 정준호가 명문대 출신 벤처기업 CEO로,‘재밌는영화’의 김정은이 쓰리제이가의 금지옥엽 외동딸 진경으로 나와 커플을 이룬다.8월 개봉 예정으로,‘현상수배’의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영화 ‘후아유’가 한일 월드컵 기간에 한국을 방문할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일어·중국어 자막을 삽입한 영화를31일부터 서울 주요 극장에서 상영한다.24일 개봉할 이나영·조승우 주연의 ‘후아유’(감독 최호)는 네트워크 세대 젊은이들의 정체성과 사랑을 그린 청춘 멜로물.
  • 신용카드사 광고 전략/ 미남모델 앞세워 젊은 감성에 호소

    신용카드사들이 모델료가 수억원대인 유명 남자 연예인들을 새 광고모델로 대거 기용,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지난해 1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올린 LG카드 등 ‘빅6 카드사’들은 올해 광고 예산으로 2000억원 규모를 책정해 놓고 물량공세를 펴고 있다.광고 물량에서 이동통신업계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27일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사들이 상장 등을 앞두고이미지 제고를 위해 새로운 모델을 기용해 광고물량을 쏟아내고 있다.”고 밝혔다. 첫 주자는 오는 4월 상장을 계획 중인 LG카드.‘겨울연가’로 뜬 배우 배용준을 모델로 쓴 방송광고를 이달초부터내보내고 있다.탤런트 이영애가 출연한 기존 광고도 병행하고 있다.LG카드는 그동안 여성 고객에게 너무 편중됐다는 평가를 받아왔다.CM송도 록커 윤도현을 써 ‘남성적 분위기’를 강화했다. 탤런트 고소영과 축구 국가대표팀 히딩크 감독을 모델로써온 삼성카드는 지난 11일부터 영화배우 정우성을 추가로 투입해 이미지를 바꾸고 있다.비공식적으로 10억원의 모델료가 지불된 것으로 알려진 히딩크 감독 출연 광고에 대해서는 축구팀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충분한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업계에서는 평가한다.때문에 최근 젊은층의동경 대상인 정우성을 투입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현대[M]카드 등 자동차카드를 내놓고 본격적으로 카드시장에 뛰어든 현대카드는 지난 1일부터 영화 ‘두사부일체’로 스타가 된 영화배우 정준호와 ‘반칙왕’ ‘소름’에 출연한 영화배우 장진영을 모델로 기용해 광고전에 뛰어들었다. 지난 연말부터 최고의 광고카피로 뜨고있는 탤런트 김정은의 ‘부자되세요! 꼭요.”로 주목받고 있는 비씨카드는향후 광고전략을 어떻게 끌고 나가야 할지 고민 중이다.비씨카드 관계자는 “주 카피가 ‘비씨로 사세요.’인데 ‘부자∼’가 뜨는 바람에 부담스럽다.”고 털어놓는다.1억원에 단발(6개월)로 계약을 맺은 이문세·장미희씨와의 계약기간이 끝나가 고민이 커지고 있다. 한편 이정재를 모델로 쓰던 외환카드는 탤런트 송윤아를추가로 기용했다.국민카드는 모델료 8억원의 거물 박찬호를 내세운 CF로 승부를 걸고 있다.그러나 광고가 다소 밋밋하다는 평가여서 새로운 전략을 고려 중이다. 문소영기자
  • ‘두사부일체’ 14일 개봉

    신드롬을 낳고 있는 조폭영화가 또 한편 선보인다.오는 14일 개봉되는 윤제균 감독의 데뷔작 ‘두사부일체’(제작제니스엔터테인먼트)에 쏠리는 관심이 비상하다.조폭영화붐을 타고 또 흥행기록에 도전할 수 있을지,같은 날 간판을 거는 세계적 화제작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위력을 얼마만큼 버텨낼지 등 이래저래 궁금증을 자아낸다. ‘두사부일체’(頭師父一體)는 ‘두목과 선생님과 아버지는 하나’란 뜻의 조어.조직폭력배의 두목을 엄청나게 ‘지위 격상’시킨 제목만으로도 코미디의 강도가 어렴풋하게 짐작될 것이다.물론 주인공들의 캐릭터는 하나같이 무식하기 짝이 없는 조폭이다. 이들이 보통때 나누는 대사는 이런 수준이다.“(컴퓨터를 만지작거리며)다음카페에 방 하나 만들어야겠어” “하지마.요즘 카페 돈 안된다 그랬잖아∼” 그 다음 장면은 한술 더 뜬다.“형님,다음카페가 뭔지 아세요?” “그거 우리 구역이냐?” 전과 5범인 조폭 두목 계두식(정준호)이 팔자에도 없는학교에 들어간다.“주먹세계도 변해야 살아남는다”는 조직 수뇌부의 강권에 못이겨 1년안에 고등학교 졸업장을 따내야 하는 것.영화는 두식이 거액의 기부금을 내고 편입한 고등학교를 무대로 ‘웃기는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주요 등장인물들의 별난 캐릭터 자체가 코미디의 강도를높이는 건 최근의 다른 조폭영화들과 엇비슷하다. 두식의 곁을 그림자처럼 맴돌며 그를 돕는 ‘똘마니’는상두(정웅인)와 대가리(정운택).둘은 만났다 하면 옥신각신한다.그럴 수 밖에.상두는 ‘대학물 먹은 조폭’이라 사기치며 사사건건 점잔을 빼고 대가리는 말끝마다 상소리를 달고 다니는 다혈질이다. 배낭을 멘 교복차림에 막내동생같은 친구들에게 몰매를맞으면서도 조폭신분을 숨기느라 진땀빼는 정준호의 코미디 연기변신은 그 자체가 큰 재미를 준다.여기에 TV시트콤에서 코믹연기를 검증받은 정웅인과 ‘친구’에서 얼굴을알린 정운택이 가세한 ‘3박자 호흡’이 기대치 이상이다. 영화는 단순한 조폭물에 머물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많이쳤다.시나리오를 직접 쓴 감독도 “사립학교의 비리를 깊이있게 파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실제로 영화속 학교이름은 재단비리로 얼룩진 서울 강남의 상문고를 패러디한 ‘상춘고’.학원 폭력,실추된 교권,사립학원 재단의 전횡 등을 두루 꼬집으려 했다. 하지만 감독의 기대처럼 “고급 코미디”가 되지는 못했다.지나치게 거친 욕설은 귀에 거슬리고 두식 일당과 학생들이 함께 재단비리에 맞서 육탄전을 벌이는 후반부에 난데없이 ‘스승의 은혜’가 배경음악으로 깔리는 대목 등은 납득이 안될 만큼 촌스럽다. 얼마나 흥행할까? 예측불허다.흠집이 많았던 ‘달마야 놀자’도 전국관객 300만명을 가뿐히 넘긴 판이다. 황수정기자 sjh@
  • 새영화/ ‘흑수선’

    배창호 감독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부터 “대중적 흥행을거두고야 말겠다”고 선언해 화제를 모아온 ‘흑수선’(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이 16일 개봉된다.최근 몇년동안 ‘러브 스토리’‘정’ 등 흥행을 의식하지 않고 독립영화를 찍어오던 배 감독이 40억원이 넘는 본격 상업영화를 만든다는 소식은 두고두고 얘깃거리가 될만했다. 영화는 반세기의 시공간을 넘나들며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한국전쟁의 비극에서 찾아내는 미스터리 액션물.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던 오형사(이정재)는 피살자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죽은 두사람 모두 한국전쟁 당시 거제포로수용소에서 탈출포로 체포작전을 맡았었다는 점이다.피살자의유품속에서 낡은 일기장 한권과 흑백사진 두장을 발견한오형사는 이를 토대로 세사람에게로 살인혐의를 좁혀간다. 50년전 남로당 당원이었던 손지혜(이미연)와 그녀의 연인이자 사건 발생 전날 출감한 비전향 장기수 황석(안성기),빨치산의 우두머리였던 한동주(정준호). 미스터리 구도로 일관되는 영화는 50년전의 과거와 현재,한동주가 과거를감춘 채 정치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일본미야자키현을 수시로 넘나든다.영화의 스케일을 생생하게전해주는 장치로 성공했다.거기에,300여명의 엑스트라를동원해 재현해낸 거제포로수용소 등 웅장한 화면은 시선을 붙드는 볼거리다. ‘흑수선’은 극중 여주인공이 남로당 당원이었을 당시의 암호명.살인사건의 범인을 추적해가는 한켠으로 두드러지는 주제어는 ‘비극적 사랑’이다.끔찍하게 사랑했으면서도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50년의 세월을 어긋나게 살수밖에 없었던 손지혜와 황석의 슬픈 운명에 초점을 맞췄다. 그러나 영화에는 큰 허점이 있다.긴장감을 잃지 않고 퍼즐을 맞춰가듯 해야 하는 미스터리극의 ‘본분’을 다하진 못했다.오형사가 발휘하는 추리력이 무색하게….중반을넘어서면서 살인범의 정체가 빤히 짚힌다.감독의 ‘흥행선언’을 맞장구쳐주기엔 걸림돌이 적지 않다.
  • MBC ‘에어포스’ 오늘·내일 방영

    MBC는 15∼16일 공군을 소재로 한 특집드라마 ‘에어포스’를방송한다. 그동안 군을 다룬 드라마는 촬영 상의 어려움으로 현장성을 갖지 못했으나 이번 드라마는 국방홍보원과 공동제작돼 그같은 문제점이 말끔히 해소됐다.특히 고화질 방식인 HDTV 방식으로 촬영돼최신예 전투기들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KF16전투비행단에 현우(류진) 진경(채림) 수창(최준용)이 새로 들어온다.진경은 전투비행단에서 공사 시절 흠모해왔던 정준(정준호)을만난다..현우는 책임정비사로 일하는 세연(김정은)의 도움으로 지상학술훈련을 우수한 성적으로 마친다.오래 전부터 진경을 짝사랑하던현우는 비행훈련과 생환훈련 중 곤경에 빠진 진경을 돕는다.그러나생환훈련 과정에서 머리에 부상을 당한 현우는 비행부적격 판정을 받고 조종사를 포기한다.그러나 아버지의 친구이자 정비대대 감독관인한태수(송재호)의 유언에 따라 조종사의 길에 다시 도전한다. ‘허준’의 최완규가 대본을 쓰고 ‘별은 내가슴에’,‘이브의 모든것’의 이진석 PD가 연출했다. 이PD는 “드라마 소재의영역을 넓히고 싶은 생각에서 군을 선택했고 특히 공군이 제일 재미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이번 드라마는 새로운 홍보기술을 개발하고자 했던 국방홍보원이 KBS SBS MBC 등 방송 3사에 정식공문을 발송했고 이에 공군 관련 드라마를 기획중인 MBC가 응함으로써 만들어지게 됐다.국방홍보원과 MBC가 함께 지불한 제작비는 약 20억원 정도다. 지난 9월초부터 약 두달동안 충주 공군비행장과 남해 등에서 촬영했고 여기에 공군이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았다.3회에 걸쳐 항공촬영이 진행됐고 1,2부를 통털어 15초 정도는 기존 자료화면을 사용했다.공군이 보유한 함정이나 헬기 등도 TV에서 만날 수 있다. 박진감 넘치는 비행장면, 좀더 자세히 들여다보는 조종사 훈련과정등은 볼거리가 되기에 충분하다.그러나 1,2부에 걸쳐 많은 내용을 담다보니 최작가 자신의 지적처럼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이브의 모든 것’의 아나운서 역에 이어 이번에 두번째 전문직종 역을 맡은 채림의 연기도 극중에 잘 녹아들지 않는다.그러나 “삶과 죽음을 오가는 조종사들의훈련과정을 잘 그려냈다”는 국방홍보원 관계자의 평가처럼 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로서는 잘된 편이다. 전경하기자 lark3@
  • 새영화/ 싸이렌

    ■한국의 액션영화는 이제 ‘신소재 개발’에 성패가 달렸다 해도 지나치지 않은 듯싶다.‘한국 최초의 파이어 액션블록버스터’를 자임한 ‘싸이렌’(선우엔터테인먼트 제작)은 화마(火魔)와 맞서는 젊은소방구조대원들의 갈등과 우정을 그렸다. 화재현장에서 준우(신현준)와 현(정준호)의 대응자세는 딴판이다.위험상황에는 아랑곳없이 몸부터 던지고보는 준우는 매사에 냉철하고합리적으로 판단하는 현과 늘 대비되고,동료들은 거칠고 무뚝뚝한 준우를 냉대한다.그런 준우에게 위안을 주는 건 살갑게 쫓아다니는 예린(장진영) 뿐이다. 시종 ‘불 영화’를 의식한 흔적이 곳곳에서 드러난다.예린은 불길속에서 목숨을 걸고 아버지의 생명을 구해준 준우를 사랑한다.원칙론을앞세우는 현 때문에 아내와 딸이 구조되지 못했다는 원망으로 형석(선우재덕)은 복수의 칼을 간다. 이색소재를 동원한 만큼 영화는 화재현장의 긴장감을 생생하게 재현하는 데 온신경을 쏟았다.90%가 넘는 실사에 미니어처를 합성해 만든화재장면들은 기대만큼의 스케일을 보여준다. 문제는 불친절한 이야기 구도다.준우의 극단적인 행동이 어떻게 비롯됐는지,준우와 현이어떤 배경에서 애증을 거듭하다 목숨까지 내놓는 사이가 됐는지 등이설명없이 어물쩍 넘어갔다. 액션과 멜로,스릴러에 어정쩡하게 한발씩걸치고 있는 분위기도 썩 개운치 않다. 특수효과는 볼거리다.‘분노의 역류’ ‘터미네이터’ 등으로 할리우드 특수효과의 대가로 꼽히는 폴 스테이플이 참여했다.CF를 연출해온이주엽 감독의 데뷔작.28일 개봉.
  • 테헤란밸리엔 추석연휴 없다

    ‘네티즌들에게 추석연휴란 없다’,‘4일의 연휴는 너무 길다’.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서울 테헤란밸리는 올 추석연휴에도 불이 꺼지지 않을 것 같다. 젊은 벤처인들은 ‘추석연휴에 근무하라’는 회사의 지침이 없어도‘프로젝트를 끝내기 위해’,‘제2의 도약을 위해’ 등의 이유로 손에서 컴퓨터 마우스를 놓지 않기로 했다. 폭주하는 일 때문에 해외출장이나 신제품 개발을 미뤄왔던 벤처인들은 연휴에 바이어를 만나기로 하는 등 고향에 못가는 아쉬움도 잊은채 오히려 기대에 찬 모습이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밸리의 동영상·화상메일 솔루션 개발업체인 ‘에록 코리아’는 주문받은 홈페이지 개발과 정부 프로젝트를마무리하기 위해 직원 대부분이 회사에서 연휴를 보내기로 했다. 마케팅팀 마상혁(馬相赫·29) 이사는 “집안의 장손이라 추석 당일아침 잠깐 집에 들러 제사만 지내고 다시 회사에 나올 계획”이라고말했다.광주광역시가 고향인 오갑교(吳甲敎·27) 디자인개발실장도“제휴사들과 계약한 홈페이지 개발업무가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면서 “벤처산업에 뛰어든 뒤 한번도 고향에 가지 못했는데 이번에는결국 일에 쫓겨 못가게 됐다”고 말했다. 공연전문 인터넷 포털사이트업체 ‘인포아트’의 기획팀 정준호(鄭俊鎬·28)씨는 “빠른 변화에 익숙한 네티즌들에게 4일의 연휴는 너무 길게 느껴질 것”이라면서 “조금만 빈틈을 보이면 주도권을 빼앗기게 되는 인터넷사업의 속성상 일손을 놓는 것은 곧 폐업을 의미한다”고 말했다.박성호(朴城浩·32) 대표이사도 “일에 쫓겨 미뤄왔던외국기업과의 제휴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연휴기간중 유럽으로 출장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반면 명절 연휴에도 일손을 놓지 않았던 산업공단의 근로자들은 대부분 귀향길에 오를 예정이어서 테헤란밸리와는 대조적이다. 서울 구로공단의 경우 620여개 입주업체 가운데 연휴 동안 하루 이상 공장을 가동하는 업체는 모형차 제조업체 S사 등 6곳 뿐이다.공단관계자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근로자들의 재충전을 위해 연휴 4일모두를 쉬기로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경운 홍원상기자 kkwoon@
  • 한번 재경부면 영원한 재경부?

    “한번 재정경제부(재경원)면 영원한 재경부?” 민간인으로 변신한 옛 재경부 출신 관료들이 새로운 친목모임인 모넷(monet)을 결성키로 했다.모넷은 재무부를 상징하는 모프(mof)와 네트워크의 합성어. 모넷 회장은 재경원 예산실장과 총리 행조실장을 역임한 벤처기업 KTB네트워크의 이영탁(李永鐸)회장이 맡았다.이 회장은 27일 “최근 민간기업쪽으로 스스로 나온 유능한 후배들이 적응하는데 도움도 주고 격려도 해줄 필요가있어 친목모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회원자격 요건과 회칙 등을 마련해 오는 9월 모넷의 공식적인 첫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진영욱(陳永郁) 한화증권 사장과 김범석(金範錫) 키움닷컴증권 사장 등 주로 재경부의 국·과장을 지낸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회원이다.정준호(鄭俊浩) 대일재무투자자문 대표 등 386세대까지 포함된다는 점이 기존의 친목단체와는 다른 점이다. 모넷 이외에 재무부 출신의 모임으로는 이목회(二木會)가 있다.이목회는 매월 두번째 목요일 만나기 때문에 불리는 이름.낮에 만나는 이목회와 밤에 만나는 이목회로 나뉜다.물론 구성원도 다소 다르다. 낮에 서울 인사동에서 만나는 이목회 멤버는 주로 금융기관 감사와 금융기관장들이 회원이다.노훈건(盧勳健) 금융감독원 감사,강정호(姜玎鎬) ㈜코스닥증권 사장,신호주(辛鎬柱) 산업은행 감사,정의동(鄭義東) 코스닥위원장,김우석(金宇錫) 한국은행 감사,박종원(朴鍾元) 대한재보험 사장 등 약 20여명이다. 또 서울 명동의 은행회관에서 주로 만나는 밤의 이목회 회원으로는 좌장격인 정영의(鄭永儀) LG투자증권회장을 비롯해 김용진(金容鎭) 전 과학기술처장관,안공혁(安恭爀) 현대투자신탁회장,문헌상(文憲相) 종합금융협회장 등원로급도 많다. 재경부(재무부) 출신들은 대체로 친목모임이 알려지는 것을 반기지 않는 편이다.단순한 친목모임인데도 일부에서는 ‘패거리’문화로 오해할 수 있는탓이다. 곽태헌기자 tiger@
  • 인터뷰/ 수목드라마 두 주역 최지우-김유미

    수목드라마 경쟁이 뜨겁게 펼쳐지고 있다.SBS는 굵은 액션이 돋보이는 ‘경찰특공대’를 내놓았고 MBC는 남성판 신데렐라인 ‘신귀공자’를 방송중이다. SBS ‘경찰특공대’는 남성 출연진의 경우 김석훈 이종원 등 널리 알려진인물들이 나오지만 여성 출연진은 김유미 황인영 등 신예에 가까운 탤런트들로 채워져 있다.특히 시청자에게 매우 낯선 신인 김유미가 방송의 흐름을 주도한다.반면 MBC ‘신귀공자’는 방송 첫회에 탤런트 안재욱,정준호,아나운서 신동호 등을 내세워 시청자의 눈길끌기에 성공했고 드라마를 이끄는 주된 화자는 스타급인 최지우와 김승우다. 드라마의 속성상 결국 이 두 드라마는신예 김유미와 스타 최지우의 대결양상을 띨 전망이다. ▲MBC '新귀공자' 최지우. 탤런트 최지우는 인기스타다.6년전인 94년 MBC 공채 23기로 연예계에 입문했고 97년 KBS2의 주말극 ‘첫사랑’을 통해 스타반열에 올랐다.그 뒤 영화‘올가미’,‘키스할까요’ 등에서 주연을 맡았고 KBS ‘유정’,MBC ‘사랑’,최근에는 MBC ‘진실’에 이르기까지 활발하게연예활동을 해오고 있다. 여자 연예인들의 최고의 꿈이라는 화장품 CF에도 출연했다. 최지우처럼 상업적인 성공을 거두고서도 연기력 논쟁에 시달리는 연예인은드물다.그에게 쏟아지는 대표적인 혹평은 “감정이입이 되지 않아 극의 흐름을 똑똑 끊는 부자연스러움과 때로는 안으로 삼켜버리는 대사”라는 것이다. 이런 지적을 그도 충분히 알고 있다.따라서 요즘 연기력 향상을 위해 부쩍시간을 들이고 있다.우선 자신이 출연한 드라마를 꼼꼼히 분석하고 잘못된점을 고쳐나가고 있다.그는 “연기는 모니터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남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내 스스로 느끼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요”라면서 “화면에 나오는 모습과 평소 모습이 많이 달라요.화면에서는 약간 주눅이 들어있기도 하고 때로는 카메라를 지나치게 의식한다는 게 느껴져요”라고 말한다.그래서 스스로 편안하게 연기하기로 마음을 다 잡았다.의식적으로 잘하려고 할수록 어색해진다는 점을 깨달은 것이다. 틈틈이 주위 선배들에게 연기를 배우던중 최근에는 큰 ‘복’을 얻었다고자랑한다.‘신귀공자’의 기획자인 이창순PD로부터 하루 2∼3시간씩 한달동안 연기지도를 받은 것이다. 또 저음에서 대사를 삼키는 버릇을 고치기 위해 새로운 노력을 펼치고 있다.소형녹음기에 자신의 대사를 녹음하고 다시 들으면서 어떤 부분이 안들리는가를 체크한다.그리고 연기를 할 때도 평소보다 한단계 높은 음으로 말하려고 애쓴다. ‘신귀공자’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영국에서 고고학 석사과정을 받고 있는 엄청난 재벌가의 외동딸.자신을 시집보내려는 아버지에게 맞서 생수배달원(김승우)을 가짜 애인으로 만들었으나 그의 인간적 매력에 끌려 진짜 사랑에빠진다.“아마 제가 그 위치였더라도 그랬을 거예요.자기가 모든 걸 다 갖고있는데 남편에게서 뭘 더 바라겠어요?” 수차례 부잣집 딸을 연기해봤어도 경호원에 유모까지 둔 재벌가의 딸은 이번이 처음이다.그러다보니 연기 자체가 새로운 세계를 만나는 것 같고 똑똑하고 당당한 극중 인물이 신기하기만 하다. 오래간만에 생기발랄하면서 마음에 드는 역을 맡게 돼 너무 기쁘다는 최지우.이번에는 연기력 논쟁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전경하기자 lark3@. ▲SBS '경찰특공대' 김유미. “처음에 오디션 볼 때 감독님이 ‘그냥 가라’고 했어요.‘이 역을 안 시켜 주면 죽어버릴 지도 몰라요’라고 매달려서 겨우 캐스팅됐습니다” 지난 19일 시작된 SBS 수목드라마 ‘경찰특공대’의 여주인공 김유미(20)는 그야말로 ‘왕초보’다.지금까지 두 편의 광고와 MBC ‘남자셋 여자셋’,SBS ‘당신은 누구시길래’에 잠깐 얼굴을 비친 것이 전부다.그런 김유미가 SBS가 10개월 넘게 정성을 들여 기획한,한 편당 제작비가 8,000만원이나 들어갔다는 대작에 불쑥 주인공으로 발탁됐다. 김유미가 이 드라마에서 맡은 ‘정단비’는 까다로운 역할이다.단비는 동하(김석훈)의 형 동식을 죽인 테러집단의 킬러.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죽일 만큼 차갑기 그지없다. 반면 우연히 만난 동하와 이뤄질 수 없는 사랑에 빠질 만큼 열정적이다.이두 가지 상반된 모습을 동시에 표현해야 한다.중견배우로서도 쉽지 않은 일이다. 첫 회에 나온 그녀의 연기는 역시 좀 어설펐다.“제 연기를 제가 다시 보니 너무 부끄럽고 다른 분들에게 죄송해요”라고 말하면서 “그래도 처음 촬영을 시작한 2월보다는 좀 나아진 것 같아요.예쁘게 봐 주세요”라고 애교를부린다. 아직 TV에 익숙하지 못한 탓인지 웃는 모습도 부자연스럽게 비춰진다.그래서 ‘웃는 모습보다 차가운 표정이 낫다’는,갓 스물의 아가씨에게는 그리마땅치 않을 평가도 나온다. 정작 본인은 “어떤 모습이건 예쁘다고 하니 좋네요”라며 싱글벙글한다. 실제 모습은 TV에 나타나는 것보다 연약해 보이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단비’의 오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아버지가 현역 육군 대령이세요.덕분에 총 잡는 자세는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지금도 집에서는 장난감 총을 항상 쥐고 있어요”라며 “‘쉬리’는외울 정도로 봤고 ‘니키타’ 등 여자 총잡이가 나오는 영화도 모두 찾아서연구했다”고 밝힌다.이어 “‘정단비는 김유미가 아니면 안 된다’는 평가를 꼭 듣고 말 거에요”라며 입을 야무지게 다물었다. 김유미는 킬러와 연인,두 가지중에 연인 역이 더 어렵단다. “실제 성격이 단비처럼 적극적이지도 않고 연애 경험도 별로 없어서”라고이유를 든다. 평소에는 컴퓨터게임인 스타크래프트를 즐겨하는 평범한 여대생이다.그녀가새로운 ‘샛별’로 떠오를 지,잠깐 주목받다가 사라지는 ‘유성’이 될 지는시청자들이 드라마와 그녀의 연기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달려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프리뷰/ 오늘 첫 방송 MBC ‘신귀공자’

    MBC가 12일부터 시작하는 ‘신귀공자’는 현대판 ‘평강공주와 온달왕자’이다.재벌가의 외동딸이 생수배달원과 만나 결혼을 한다는,현실에선 보기 드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기획을 맡은 이창순PD는 “현실성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계속 제작진의상상력이 발목을 잡히는 것 같았다.가끔은 이뤄지지 않은 것도 이뤄진 것처럼 그려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시사회에서 만난 이 드라마는 재벌을 많이 희화화했다.주인공 장수진(최지우)과 선을 볼 사람들이 회사 사무실에서 슬라이드로 소개되고 개별 부부금실지수와 영재생산 가능지수까지 덧붙여지는 부분은 코미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켰다.장수진의 개인비서로 출연한 최란은 SBS ‘도둑의 딸’에서처럼 약간 모자라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는 역을 맡았다. 재벌가의 이야기인만큼 드라마에는 볼거리가 많이 등장한다.맞선을 위한 선상파티나 화려한 드레스,상류층의 각종 예절 등을 볼 수 있다.이외에도 제작진은시청자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 주인공과 선을 보는 남자로 탤런트 안재욱,정준호,아나운서 신동호를 카메오로 출연시켰다. 다소 낯선 재벌가의 삶보다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은 남자주인공인 생수배달원을 중심으로 한 서민의 삶이다.중국집 배달원,피자집 배달원,퀵서비스맨 등 배달원들의 다양한 일상이 소개될 예정이다. ‘애인’,‘신데렐라’ 등 감각적 연출로 유명한 이창순PD가 이번 드라마에선 기획으로 한발 물러났지만 등장인물의 손,발 등 부분부분을 화면에 담아내는 솜씨는 연출을 맡은 이주환PD에게 그대로 이어졌다.재미를 더하기 위해 드라마 곳곳에 웃음유발장치를 마련하느라 애쓴 흔적이 역력했다. 평소와 달리 껄렁껄렁하고 붙임성 있으면서 늘 “남자는 말이야…”라는 대사를 읊조리는 김승우의 건달 같으면서도 속내깊은 생수배달원 연기도 신선했다.가끔 극의 흐름을 끊어놓는 것은 ‘공주님’ 역할의 최지우.아버지가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도착한 공항장면에서는 다급함이나 걱정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또 선을 위한 파티일정이 줄줄이 잡혀있자 앙탈을 부리지만,독기는 전혀 찾아볼 수 없고 평범한울음만 볼 수 있다. 전경하기자 lark3@
  • 수목드라마 ‘불꽃경쟁’ 예고

    새로운 수목드라마의 왕좌는 누가 차지할까. MBC와 SBS는 다음달 12일과 19일부터 새 수목드라마 ‘신(新)귀공자’와 ‘경찰특공대’를 각각 방송하고 ‘드라마 왕위 쟁탈전’에 나선다. 16부작인 ‘신 귀공자’는 재벌가 외동딸과 생수 배달원 사이의 사회경제적신분을 뛰어넘는 사랑을 밝고 가벼운 터치로 그린다.최지우와 김승우가 주연을 맡았다. 아버지의 결혼 강요를 피하기 위해 용남을 가짜 귀공자로 만들어 아버지에게 선보인 뒤 유학길에 오르려던 수진이 용남을 정말로 사랑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현대화시킨 듯한 줄거리다.‘한지붕세가족’‘애인’의 이창순 프로듀서가 기획했고 연출은 ‘종합병원’의 이주환PD가 맡았다. ‘경찰특공대’는 SBS가 창사 10주년을 맞아 특별기획한 작품으로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여간 사전촬영했다.경찰특공대가 무기밀매 조직을 일망타진하는 과정과 이에 얽힌 젊은이들의 사랑을 다룬다. 형의 죽음으로 경찰특공대에 입대하는 주인공 이동하에 김석훈,동하를 사랑하는 여성 킬러 역에 신인 김유미가 캐스팅됐다.이종원,황인영,이상인 등도나온다.‘홍길동’에서 만난 정세호PD와 이한호 작가가 다시 호흡을 맞췄다. 소재의 참신성과 작품 스케일면에서는 ‘경찰특공대’가 한 수 위다.모처럼TV브라운관에서 보여지는 시원한 액션은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제작진은 기대하고 있다.한 겨울에 연기자들이 인천,대관령 등에서 야외 촬영을 마다하지 않았다. 방송관계자들은 그러나 MBC와 SBS의 한판 승부에서 MBC가 다소 유리한 위치에 놓일 것으로 보고 있다.MBC가 새드라마를 SBS보다 일주일 먼저 시작하는데다 현재의 ‘이브의 모든 것’(MBC)이 ‘팝콘’(SBS) 보다 시청률이 훨씬높은 여세를 몰아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MBC는 초기 우세를 굳히기 위해 ‘신 귀공자’ 첫 회에 안재욱,정준호 등 인기 탤런트를 카메오로 출연시킨다. 장택동기자
  • 脫공직 ‘부익부 빈익빈’

    잘 나가는 공무원들의 ‘탈(脫) 관료선언’이 이어지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후 특히 젊은 관료들이 자의(自意)로 공직을 떠나고 있다.최근에는벤처바람까지 불어 공직이탈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제 더 이상 공무원들의 민간행은 뉴스가 아닐 정도지만 출신부처에 따라 사정은 다르다. 공직 이탈선언은 재정경제부·산업자원부·정보통신부·금융감독위원회 등극히 일부 부처 출신으로 제한돼 있다.금융과 벤처쪽의 수요가 공직자를 ‘유혹’하는 셈이다. 엘리트 집단이라는 재경부 출신들의 이탈에는 가속도가 붙는 것 같다.IMF직후 주우식(朱尤湜) 전 법무담당관이 삼성전자 이사로 옮긴 것을 시작으로이탈이 본격화되고 있다.이형승(李炯昇) 서기관은 삼성증권 부장으로,박종호(朴鍾昊) 서기관은 LG전자 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지난주 우병익(禹炳翊) 전 은행제도과장은 구조조정전문회사(CRV) 사장으로 가려고 옷을 벗었다. 산업자원부의 구본룡(具本龍) 전 무역조사실장은 인터넷 벤처기업 ‘온앤오프’를 창업해 사장이 됐다.행시 29회 수석인 이창양(李昌洋) 전 산업정책과장은 KAIST 교수로 변신했다.이 전 과장은 정덕구(鄭德龜) 전 장관시절 때핵심과장으로 발탁됐지만 미련없이 공직을 떠났다. 정보통신 분야의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의 공종렬(孔宗烈) 전 국제협력관은인터넷 비즈니스와 보안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려 직접 운영하기 위해 사표를 냈다.강문석(姜雯錫) 전 지식정보과장은 삼보컴퓨터가 중국 관련 인터넷사업을 하려고 설립하는 현지법인 사장으로 변신했다.금감위 출신중에는 지난해말 김범석(金範錫) 전 은행팀장이 인터넷 증권사인 키움닷컴증권 사장으로 변신했다.올초에는 정준호(鄭俊浩) 서기관이 대일톰슨뱅크워치 신용평가정보로 자리를 옮겼다. 몇몇 부처 출신의 민간행만 이뤄지다 보니 같은 경제부처라도 공정거래위원회나 기획예산처 직원들에게 탈관료선언은 ‘그림의 떡’이다.행정자치부 등비경제부처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대부분 부처의 공무원들은 민간행열차를 타고 싶어도 쉽지 않은 셈이다.SK그룹은 서기관이나 부이사관급을 상무급으로 영입하기 위해 헤드헌터에 의뢰해놓았지만 주된 대상은 재경부나금감위 출신 등으로 자격이 제한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예산처의 한 과장은 “민간기업쪽으로 갈 곳이 없다”고 말했다.보건복지부의 한 직원은 “민간행을 포기하면서 살고 있다”며 “하지만 공직에 나름대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곽태헌 박록삼기자 tiger@
  • 새 영화/ 아나키스트

    1920년대 중국 상하이는 이데올로기의 전시장이었다.민족주의 제국주의 무정부주의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 온갖 사상이 숨가쁘게 소용돌이친 질풍노도의공간이자 수많은 혁명가와 창녀가 한데 모여든 모험과 환락의 땅이었다.여권이나 비자 없이 들어가 살 수 있는 세계 유일의 도시,그 화려한 땅은 조국을등진 인간들을 감싸주는 ‘망명자의 어머니’이기도 했다. 유영식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아나키스트’(29일 개봉)는 바로 이 상하이를배경으로 한 액션 느와르다.허무주의 인텔리겐차 세르게이(장동건),낭만적휴머니스트 이근(정준호),냉철한 사상가 한명곤(김상중),과격한 행동주의자돌석(이범수),소년 테러리스트 상구(김인권)등 5명의 조선인 무정부주의자가이야기를 끌어간다. 아나키스트는 ‘선장 없는 선원의 무리’란 어원의 그리스어 아나키야에서나온 말로 무정부주의자를 뜻한다.노동조합운동, 이상촌건설운동 등도 벌였지만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테러활동에 주력했다는 점이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항일 테러활동의 본산인 의열단에 속해 있다.의열단은 민족주의자 공산주의자 아나키스트가 공존하던 독립운동단체로 1919년 김원봉이 중국 베이징에서 조직했다.그 사상적 지주는 단재 신채호였다.이들의공통된 적은 아시아 전체에 침략의 마수를 뻗치던 일본 제국주의자들. 아나키스트들은 실제로 항일운동에서 한몫을 담당했다.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잘알려져 있지 않다.민주주의와 공산주의 양 진영에게서 모두 버림받은 아나키스트들의 삶,그 역사의 사각지대를 복원하고자 했다는 데 이 영화의 의의가있다. 그러나 ‘아나키스트’는 좋은 의도에도 불구하고 작품성이 뒷받침되지 못해아쉬움을 남긴다. 진중한 주제의식을 전하기에 시나리오는 밀도가 떨어지고,배우들의 연기엔 대의명분을 위해 목숨을 던진 열혈남아의 초상을 그려낼 만한 카리스마가 없다.댄디즘에라도 빠진 것일까.저마다 멋과 감상으로만 치달아 연기가 겉돈다.특히 비속어로 범벅이 된 이범수의 튀는 연기는 극의 원활한 흐름을 번번이 끊어놓는다. “삶은 산처럼 무거우나 죽음은 깃털처럼 가볍다.”1920년대 격랑의 역사에휩싸인 조선인무정부주의자들의 삶을 표현한 이 말은 영화 ‘아나키스트’에선 왠지 공허하게 들린다.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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