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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경영자協 해체

    현대는 31일 그룹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경영자협의회를 이날자로 해체하고 정몽헌(鄭夢憲)회장의 ‘현대 회장’ 직함은 계열사간 업무조정을 위해존속시키기로 했다. 또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을 포함한 정씨 일가 오너 대주주들이 대표이사나 이사를 맡고 있는 회사에만 경영에 관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날 서울 계동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현대21세기 발전전략’을 발표했다. 정회장은 회견에서 “대주주라 하더라도 이사로 선임되지 않은 경우에는 일절 회사경영에 관여하지 않겠다”면서 “이사회와 이사회에서 승인된 전문경영인에 의한 선진 책임경영체제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현대 회장’은 대내외적으로 계열기업군을 대표하고 회사간의 업무 조정이나 발전방향에 관한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며 ‘현대 회장’제를존속시키기로 함으로써 그룹 총수의 역할을 놓고 논란의 소지를 남겼다. 육철수기자 ycs@
  • “재벌 독단적 경영 해소” 압박

    정부가 경영권 내분을 겪은 현대사태와 관련,재벌의 총수1인지배체제를 개혁하기 위해 ‘고(高)강도’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3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재벌그룹들의 구조조정본부는 상호출자,상호채무 등을 효과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협의기구”라면서 “이들 본부가 계열사들을 사실상 통제하는 비법률적 조직이라면명칭이 무엇이든간에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룹들은 채권은행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서 비서실,기조실 등 지배조직은 해체하기로 약속했었다”며 “따라서 구조조정본부는 비서실 등을 대체하는 그룹 의사결정기구가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재계의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요구와 관련,“지주회사를 기존의 비서실,기조실을 대체하는 재벌경영 수단으로 생각한다면 잘못”이라며“지주회사는 경제적 필요성과 이익에 따라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도 지난 2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이학수(李鶴洙)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을비롯한 4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과간담회를 갖고 최근의 현대사태를 비판했다. 이 위원장은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최근 그룹 회장을 지명한 것은 주주들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런 것은 법에도 있지않고 국민들도 원치않는 것으로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재벌 오너들은 독단적으로 인사문제 등을 결정할만큼 지분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런데도 독단적으로 결정하는 것은 주주총회를 무시하는 것”이라고지적했다. 이 위원장은 “재벌들은 업종성격으로 볼 때 중견기업이나 중소기업이 할만한 기업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자산을 매각하거나 계열분리를 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손병두(孫炳斗)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30일 “재벌총수들의 거취 문제는 합법적인 절차를 거쳐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손 부회장은 이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자기 손으로 기업을 일으킨 창업주이고 이번 현대 사태는 창업주가 후손들에게 재산을 어떻게 상속할 것인지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이라며 “우리 기업들이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과도기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선화 곽태헌기자 psh@
  • [오늘의 눈] 현대제재와 여론의 힘

    최근 법을 뛰어넘는 파행적인 인사를 되풀이 한 현대그룹에 대한 제재를 놓고 정부가 고민하고 있다.경제부처 좌장격인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은 지난 27일 “현대가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주채권은행이 여신을회수하는 것도 검토해볼 수 있다”고 말했지만 여신제재가 말처럼 쉬운 것도아니다. 주무기관인 금융감독위원회와 금감원은 현재로서는 여신제재에 관해 고개를갸우뚱하고 있다.지난 98년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해 재벌그룹과 개별적으로 합의한 ‘재무구조개선에 관한 약정안’에는 최근의 현대사태와 같은 인사문제는 여신제재 대상으로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재무구조 약정상 여신제재를 할 수 있는 것은 부채비율,자산매각,유상증자,계열사 정리,외국자본 유치,분사(分社),사외(社外)이사 선임 등에서 약속한대로 하지 못했을 경우다.다음달 본격 조사를 해봐야 정확히 알수 있지만 현대그룹은 이런 항목에 대해서는 약정사안을 지킨 것으로 금감위는 보고 있다 재무구조 약정을 다 지켰다고 해서 제재를 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채권은행은 현대사태로 신인도가 떨어졌다고 보고 예정보다 앞서 여신을 회수할 수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다. 재벌의 그릇된 행태를 그대로 보인 현대그룹에 대해 정부나 대부분의 국민들이나 ‘본때’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인 것 같다.금감위원장 출신이라 현재의 규정상에는 여신제재가 힘들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이 장관이 ‘여신회수 가능성’을 흘린 것도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90년대 초 당시 노태우(盧泰愚)정권은 정주영(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의정치입문을 계기로 현대에 대한 무차별적인 제재에 나섰다.유상증자나 회사채 발행 때의 규정 등을 새로 만들면서까지 현대에 대한 자금압박도 했다.하지만 점점 민주화되면서 정부가 직접 ‘칼’을 쓸 수 있는 기회는 줄고 있는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보다는 국민과 소액주주,여론의 힘으로 현대 뿐 아니라재벌의 나쁜 행태에 매운 맛을 보이는 게 보다 현실적인 대안일 수도 있다. 정치판 뿐 아니라 재벌들의 구태(舊態)를 바꾸는 것도 국민들과 시민단체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곽 태 헌 경제과
  • 鄭周永명예회장 이사 재선임

    현대건설은 29일 서울 계동사옥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을 이사(대표이사 명예회장)로 재선임했다.또 정몽헌(鄭夢憲)회장,김윤규(金潤圭)사장을 이사로 유임시켰다. 현대건설은 전체 이사진 8명중 사외이사에 절반인 4명을 배정했다. 현대는당초 이사회에 참석하기가 어려운 정 명예회장을 이사진에서 빼는 방안을 검토 했으나 이사 자격이 없는 오너가 경영에 관여할 경우 정부와 시민단체의비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정명예회장을 재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명예회장은 앞으로 자신이 이사로 등재돼 있는 현대건설 현대중공업 현대아산 등 3개사의 중요 이사회에 참석할 전망이다. 현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정 명예회장이 임의기구인 경영자협의회를 통해회사의 주요 사항을 지시한다는 비난이 있는 만큼 앞으로 중요 이사회에 참석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그는 “정 명예회장의 이사회 참석은 경영일선 복귀 차원이 아니라 대주주의 책임경영 차원에서 검토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방침이 정몽헌 회장의기자회견에서 발표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현대건설 현대건설 주주총회는 회사 직원들이 항의하는 소액 주주를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는 등 살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김윤규 사장이 주가 하락에 대해 사과 발언을 한 후 재무제표 승인의 건을처리하려는 순간 이모씨라고 자신을 밝힌 소액주주가 일어나 “지금 총회장에는 소액주주들은 보이지 않고 현대건설 임직원들과 총회꾼들 밖에 없다”며 “주가하락에 대한 주주들의 항의가 그렇게 무섭냐”고 항의하는 등 소동을 벌였다. 육철수 전광삼기자 ycs@
  • 現代 인사 파문후 MH·MK 움직임

    정몽헌(鄭夢憲·MH) 현대회장(현대건설·전자회장)과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28일 후계경쟁과 인사파문을 빨리 잊으려는 듯각자 바쁜 일정을 보냈다. 정몽헌 회장은 언론사 등을 방문하며 내분으로 실추된 그룹 이미지를 회복하는 한편 정부의 재벌개혁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정몽구 회장은 현안인 대우자동차 인수문제에 매달렸다. ●MH의 새 고민 형인 MK와의 후계경쟁에선 일단 승리했지만 정부가 재벌폐해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고,국민 여론이 나빠 이날 오전 구조조정위원회를중심으로 대응책 마련을 긴급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그러나 현재로선 국민이나 정부에 ‘화답’할 마땅한 아이디어가 없어 고민중”이라며 “MH가 실무자에게 대책을 차질없이 세우도록 지시한 만큼 1주일 정도 후면 전문경영인 인사를 포함,이사회 및 주주중심의 운영,투자자 대책 등 총괄적인 경영 개선책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헌 회장은 이영일(李榮一) 현대PR사업본부장(부사장)을 대동하고 언론사 사장단을 방문,“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면서 손상된 그룹 이미지를 살리려고 애썼다. ●자동차에 전념하는 MK MK는 이날 실무자들에게 “자금력을 총 동원해서 대우자동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경영권이 MH에게 넘어갔지만 자산 12조원에 이르는 대우차를 차지한다면 후계경쟁에서 패배한 불명예를 씻을 기회로 보고 있는 것같다. 특히 대우차를 인수하면 자동차그룹의 자산가치가 60조원에 이르러 MH의 ‘현대그룹’을 능가할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한 관계자는 “대우차 인수는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직접 지시를 내린사안이어서 인수에 성공할 경우 정 명예회장의 마음이 달라질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鄭명예회장 현대持分 언제 넘기나. 현대가 정몽헌(鄭夢憲) 회장 단일체제로 정리됐지만 법적으로는 여전히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현대를 대표한다.공정거래법(2조2호)에 의거,정 명예회장은 현대라는 ‘기업집단’의 ‘동일인’(실질적 소유주)으로 등록돼있다. 따라서 정몽헌 회장은 대외적으로 정 명예회장을 대신할 뿐,정 명예회장이소유중인 계열사 지분이 자신쪽으로 정리돼야 명실상부한 현대의 대표자가된다. 정 명예회장은 27일 경영자협의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단일체제를 승인하면서 “중요한 일은 모두 나와 상의할 것”이라고 밝혔다.아직은 자신이 현대의 실질적 대표임을 천명한 것이다.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언젠 가,어떤 식으로든 지분을 정리할 것으로 보여 그 시기와 방법 등에 관심이 쏠린다. 정 명예회장은 현재 현대중공업(11.56%)과 현대건설(4.49%)의 최대 대주주다.이 지분이 계열사와 얽혀 실질적 오너로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그러나 정몽헌 회장을 사실상 후계자로 삼아 경영권을 넘겼기 때문에 지분상속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정 명예회장의 치밀한 성향으로 미뤄 당장은 가능성이 높지 않다.최근 몇년간 아들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지분을 조금씩 떼어준 적은 있어도 영향력을 상실할 정도의 지분을 넘기지는 않았다.현재로선 영향력을 계속 행사하기위해 타계 직전에 상속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육철수기자. *현대관계자 “경영자協도 존속”…그룹회장제 폐지곤란. 현대는 참여연대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인사파문과 관련,그룹회장제 폐지를 촉구한데 대해 28일 “그룹 회장을 없애는 것은 현실적으로곤란하다”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상 기업집단의 총수를 ‘계열주’로 불러 그 권한과 책임을 인정하고 있는데 그룹을 대외적으로 대표할 최고경영자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그룹 회장제를 없애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구조조정위원회와 경영자협의회의 조기해체를 촉구한데 대해서는 “구조조정위는 정부와의 협의 및 연락업무가 끝나면 언제라도 해체하겠지만경영자협의회는 계열사간 협의 및 친목기구로 존속시킬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기고] 현대 사태와 재벌개혁

    지난 3일간 현대 총수 후계자리를 놓고 현대 형제들이 다투는 행태를 보고실망을 금할 수 없다.한국을 대표하는 대기업의 총수를 오너의 말 한마디로점지하고 또 그 결정이 같은 사람에 의해 몇 번씩이나 번복되고 하는 사태는현대 기업 자체의 신뢰도뿐 아니라 우리 기업 전체의 대외신뢰도를 떨어뜨릴 것이다. 현대는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뿐 아니라 수많은 주주가 존재하고 있고,이사회가 있고 주주총회도 있을진대 보다 합리적이고 체계적인 절차를 거쳐 차기총수를 선출하는 방식을 선택했어야 했다.그러나 총수 선출 문제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상법상에도 없고 공적인 제도도 아닌 임의적인 재벌회장제도가 없어져야 한다는 것이다.재벌회장제도란 현 재벌체제를 유지하고 계열기업들을배후에서 조정하기 위해 만든 비정상적인 사조직이다. 문제는 그렇게 마음대로 선택된 사람이 수많은 주주들을 무시하고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을,실패에 대한 책임도 질 필요없이,마음대로 경영한다는 데 있다.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이후 우리나라 재벌의 행태가 바뀌어야 한다는당위성이 제기됐다. 그 재벌개혁의 핵심이 기업지배 구조의 개혁이고, 그 기업지배구조 개혁의 핵심은 바로 그룹총수제도와 회장실을 없애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개혁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따라서 가장 바람직한 것은 전체 기업 지분의 20%도 채 가지고 있지 않은한 가족과 그 가족의 장(長)이 마음대로 총수를 뽑는 제도 자체를 없애는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재벌의 그룹총수 제도를 없애고 기업의 문어발식,선단식경영을 지양하고 각 계열기업이 독립경영체제로 나아가면서 그 대표이사가실질적으로 경영의 책임을 지게 해야 할 것이다. 다만 현실적으로 단기간내에 이것이 불가능할 경우엔 과도기적으로 현재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지주회사제도를 도입해 그 지주회사의 이사회가 합법적으로 최고경영자를 추천하고 주주총회가 승인하는 방식을 택하는 것이 차선의 방법이 될 것이다.이때 물론 이사회의 최고경영자 선택 기준은 대상자의사업능력과 미래에 대한 비전 및 그동안 쌓아온 경영업적 등이 돼야 할 것이다.다시 말해 어느 한 개인의 독단적인 의사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니라 합법적이고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기업의 최고경영자를 선출하는 것이 정상적이고,주주들을 무시하지 않고 우리 국민들과 외국투자가들의 신뢰를 회복하는길이 될 것이다. 가장과 그 아들들을 중심으로 파벌이 형성되고 파벌들간에 권력을 차지하기위한 비정상적인 싸움이 계속된다면 그것은 21세기 정보화, 디지털시대에 국제경쟁력을 갖춘 기업의 모양이라고 볼 수 없을 것이다.이번 현대의 후계자선택 과정은 우리 재벌들의 구시대적인 경영형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줌으로써왜 재벌이 개혁돼야 하는지, 재벌총수의 전횡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왜 필요한지를 다시 한번 우리 국민들에게 인식시켜 주었다. 이번 사건이 우리 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는 방향으로 재벌개혁을 더 서두르는 계기가 돼야 할 것이다. ◆ 羅 城 麟 한양대교수·경제학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장
  • 현대 ‘정몽헌체제’ 확정

    현대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회장간 그룹경영 주도권 분쟁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시로 정몽헌 회장 단일체제로 최종 정리됐다. 정명예회장은 27일 오전 정몽구·몽헌 회장을 포함,계열사 사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자협의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단독회장체제를 공식승인했다. 정명예회장은 “경영자협의회 회장(현대회장)은 정몽헌 회장 단독으로 한다”면서 “여러분(사장단)께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여러가지 일로 바쁘기 때문에 정몽헌 회장이 단독으로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하더라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은 저하고 의논할테니 걱정하지 않아도된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정몽헌 회장과 각 사가 협조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해 정명예회장의 뜻을 수용했다.현대측은 정명예회장과 정몽구회장의 발언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보도진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정몽구 회장의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 교체로촉발된 인사파문은 13일만에 일단락됐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재벌총수의 황제 경영,밀실 인사,주주 무시 등 재벌체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시켜 앞으로 정부가 재벌 구조조정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현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김위원장은 “이번 문제와 관련,국민과 소액주주 등 투자자,국내외 금융기관,정부에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문제가 명확히 해결된 만큼 정몽헌 회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민주적 회사 운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 [오늘의 눈] ‘황제 경영’ 누가 부추기나

    열사흘 동안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현대 인사파문과 2세 경영인들의후계경쟁이 27일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의 공개적 육성지시로 진정됐다.그의 목소리를 확인하기까지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형제 회장간 물고 물리는 갈등,이해할 수 없는 인사번복,참모들의 치열한 대리전으로 얼룩진 현대사태를 지켜보면서 21세기 첨단 시대에도 ‘왕조(王朝) 기업’이 엄연히존재하는 것 같아 씁쓸함을 지울 수 없다. 양쪽 오너 2세 진영은 다시는 안볼 것처럼 온갖 독설을 퍼부어 현대 종사자들에게 자긍심을 빼앗고 부끄러움을 안겼다.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기업이다 보니 나라경제를 걱정하면서 우려의 시선을 보내는 국민은 그들의 안중엔아예 없어 보였다.그런데 신기하게도 정명예회장의 한마디로 언제 그랬냐는듯 조용해졌다.오너의 위력은 정말 놀랍다. 재벌 총수들이 전문경영인의 인사를 마음대로 하는 ‘황제경영’은 어제 오늘의 고질이 아니다.현대사태는 전형적인 일례에 불과하다.오너들이 이사회나 주주총회의 절차를 무시하고 인사전횡을 일삼는 데는 1차적으로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함은 물론이다.그러나 현대사태를 접하면서 오너의 전횡을당연시하는 대다수 재벌기업 임직원들의 구시대적 사고나 인식도 큰 문제며,이는 ‘황제경영’을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임을 지적하고 싶다. 현대사태 와중에서 정몽구 회장의 측근은 “오너가 아무리 절차를 무시했기로 ‘가라면 가야지’ 최고경영인쯤 되는 사람이 여태 그것도 몰랐나”라며인사파문 당사자인 이익치 회장을 비난했다. 이회장 자신도 “오너에 대한 반발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인식의 일단을 내비쳐 전문경영인의 무력함을 스스로 인정했다.대립적 입장이었지만 오너의 뜻이라면 ‘토’를 달 수 없다는 데는 인식이 같았다. 부지런하고 검소하기로 소문난 정명예회장이 평생 땀흘려 일군 ‘현대’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연로한 그에게 예의와 도리를 다해야 하는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하지만 현대 임직원들은 오너에게 바른 말을 못하고 ‘줄서기’와 ‘충성경쟁’을 벌이지는 않았는지,낡은 사고에 빠져 때로 왕조시대의 신하나 종처럼 행동하지는 않았는지 이번 파문을 계기로 되돌아봤으면 한다. 육철수 경제과학팀차장 ycs@
  • 정몽헌회장 단일체제 안팎

    27일 오전 6시부터 현대 계동사옥은 긴장이 감돌았다.그러나 MK(정몽구)·MH(정몽헌)간 경영권 분쟁이 예측불허의 확전으로 치달았던 26일의 험악한 냉기류는 8시가 채 못돼 착 가라앉았다.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MH 단독회장 체제를 육성으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왕회장은 왜 MH를 선택했나=MH가 단독 회장으로 간택된 것은 무엇보다 경영능력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신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평소 셔츠 소매를 걷고 계산기를 두들겨 정 명예회장의 마음은 오래전부터그에게 쏠려 있었다.MK보다 2년 늦은 89년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98년 그룹공동회장에 오르면서 전세는 이미 MH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툼의 주무대였던 금융부문에서도 MH는 현대증권의 최대주주(16.63%)인 현대상선의 13.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지분에서도 MK보다 우위였던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등 명예회장과 독대를 자주하는 전문경영인들이 뒷받쳐 준 점도 MH로서는 행운이었다. ◆희비의 쌍곡선=27일 오전 7시35분 정 명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자협의회는 MK·MH의 희비를 갈랐다.이날 아침까지도 정 명예회장이 회의에서 ‘의중’을 밝힐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평소보다 20∼30분 늦은 7시27분 계동사옥에 도착했다.밝은표정이었지만 ‘누가 현대를 대표하느냐’ ‘형제간 다툼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도 않고 15층 집무실로 향했다. 경영자협의회는 7시30분 개회,10분만에 끝났다.정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헤드테이블에는 왼쪽부터 유인균(柳仁均) 현대강관회장,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회장,MK,MH,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회장,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이 앉았다.정 명예회장은 공개석상에서 “경영자협의회 의장을 정몽헌 회장단독으로 한다”면서 회의장을 나갔다.그의 육성테이프는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승자와 패자=MH쪽으로 최종 ‘낙점’되자 구조조정위원회,PR본부 등 MH 진영에서는 “사태가 빨리 끝나 다행”이라면서 반겼다.계동 사옥 밖에 있는현대전자 등 MH진영사람들도 속속 계동으로 몰려들었다. 반면 현대자동차 등 MK진영은 극도로 위축됐다.한 고위관계자는 “이젠 끝났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경영자협의회에서 “앞으로 정몽헌 회장과 각사가 협조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면서 수긍의 뜻을 표시한 MK는 15층 집무실에서 측근들과 잠시 만난 뒤 10시쯤 사옥을 빠져나갔다. MK진영의 ‘본산’인 현대자동차는 오후 2시쯤 정순원(鄭淳元) 기획조정실장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일체의 논쟁을 중단한다”면서 “향후 그룹내 대소사 등 모든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대화를 통해 순리대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사실상의 ‘항복선언’을 했다. 육철수 박홍환기자 ycs@. *鄭명예회장 서명 진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을 둘러싼 진실은.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정순원(鄭淳元) 현대자동차 기획실장을 통해 이례적으로 정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자신의 인사내용을 공개했다. 정몽구 회장측은 이를 내세운 뒤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이아니다”라고반박하자 “구조조정위원회가 명예회장님의 친필서명을 부인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확실한 물증임을 자신했다.구조조정위원회는 27일에도 “아는 바 없다”고 일관,진위 여부를 밝히길 꺼렸다. 정 명예회장이 직접 사인을 했다면 그 인사가 왜 하루만에 다시 원위치 됐으며,정몽구 회장은 이 ‘강력한 힘’을 순순히 왜 포기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정몽헌(鄭夢憲) 회장측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이 판단력을 잃어 인사안인줄 모르고 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약하다.27일 육성(肉聲)으로 인사를 교통정리하는 정 명예회장의 목소리는 비교적 또렷했고,몸놀림이 부자연스럽지만 정신은 무척 맑아보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진실은 미궁에 빠져있다. 육철수기자 ycs@. *‘왕자의 난' 희생양 나올까. 정몽헌(鄭夢憲) 회장 쪽으로 ‘법통’(法統)이 가려진 뒤 현대의 MK(鄭夢九)·MH(鄭夢憲) 두 계열 전문경영인들의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을 쥔 MH측은 건설 전자 증권을 중심으로 포진한 핵심 측근들이 중용될 전망이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은 이번 인사 파동이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 MH 외유중 국내에서 정 명예회장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MK 견제와 MH의 의사전달 통로 역할을 한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도 1등 공신으로 꼽힌다.그가 맡고 있는 건설과 대북사업에도 추가로 포상이 내릴지 관심사다.유일한 그룹 조직인 구조조정본부를 장악,인사파문 기간 MH의 뜻을 그룹의 뜻으로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맡은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에게도 뭔가 보상이 따를 것 같다.MH의 그림자자처럼 따르는 핵심 참모인 강명구(姜明求) 현대전자 부사장의 거취도 관심 대상이다. 이익치 회장을 건드렸다가 그룹회장직까지 내놓은 MK측도 현대·기아자동차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MK사단의 인맥은 MK의 고교(경복고) 동문과 그룹 종합기획실(현 구조조정위원회) 출신이 눈에 띈다.MH측 김 구조조정위원장과 양진영 교량역을 했던 이계안(李啓安)현대차 사장은 MK의 경복고 후배이자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장 출신.26일 MK의 그룹회장 복귀 발표를 맡았던 정순원(鄭淳元)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장도 MK의 고교 후배로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때부터 MK를 도왔다.MK가 당초 현대증권 사장후보로 밀었던 노정익(盧政翼) 현대캐피탈 부사장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연스레 MK사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의 심복으로 여겨져온 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 회장은 26일 MK측 대책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몽구 회장 진영에 본격 참여한 것 같다.MK사단 내에서 패배의 책임을 물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MH측이 찍어 문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육철수기자
  • 現代 인사파동 계기로 본 4대그룹 개혁 실태

    현대그룹의 파행적인 인사를 계기로 정부의 재벌정책도 지배구조 개선과 주주들의 권한강화 등에 보다 역점을 둬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까지는 부채비율축소를 비롯한 재무구조 개선에 보다 주력해왔다.이에 따라 일부 재벌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4대그룹의 부채비율의 가이드라인인 200% 이하로 낮추는데에만 급급했다. ◆편법 동원한 부채비율 낮추기 4대그룹은 지난해 말 현재 모두 부채비율 200% 이하를 맞췄다.하지만 일부 재벌계열사들은 부채비율 200%를 달성하려고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외국에서 발행해 판매하는 것처럼해놓고 실제는 국내에서 일부를 조달하는 편법도 썼다. 4대그룹 중 현대그룹이 심한 편이다.현대건설은 2억8,000만달러,현대전자는 8,000만달러를 이런 식으로 조달했다.현대 뿐만이 아니다.㈜대우는 1억5,000만달러,삼성물산과 한진해운 각각 1억달러,제일제당 3,000만달러를 이런 식으로 판매했다. ◆금융계열사 재벌 사금고 여전 이런 편법조달은 ‘불법’은 아니라는 점에서 넘어갈수도 있는 측면도 없지 않다.심각한 문제는 정부가 재벌개혁을 부르짖던 상황에서도 재벌계열 금융사들은 여전히 재벌의 사(私)금고에 불과했다는 점이다.재벌들은 개혁에는 의지가 없다는 점을 반증하는 사례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4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을 연계검사한 결과 현대투신운용을 비롯한 현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이 직간접적으로 계열사를 부당지원한 규모는 약 9조6,000억원이다. 삼성생명을 포함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들은 약 9조8,000억원을 다른 계열사에 부당 지원했다. LG투자증권 등 LG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지원은 1조4,000억원,SK증권 등 SK그룹 금융계열사의 부당지원 금액은 1조3,000억원이다.4대그룹 금융계열사들의 부당지원 규모는 22조원이 넘는다.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도 극심 현대증권의 이익치(李益治) 회장과 현대투자신탁증권의 이창식(李昌植)대표는 주가조작 및 계열사 부당지원 등으로업무집행정지 3개월의 중징계를 받았다. 삼성생명 이수빈(李洙彬)회장이 주의적경고를 받는 등 삼성그룹의 현직 금융계열사 대표들도 모두 문책을 받았지만 인사상 불이익은 없었다.SK그룹은 한술 더 떠 해임권고상당의 중징계를 받은 박도근(朴道根) 전 SK증권 대표를 SK건설 부회장에 선임하면서 재벌들의 도덕불감증을 그대로 보여줬다. ◆기업지배구조개선 대책 강력히 시행해야 재벌들의 나쁜 행태를 막기 위한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은행의 김지영(金知榮) 기업경영분석팀장은 “정부가 추진한 구조조정은 성과가 있었지만 지배구조개선과 경영민주화에는 큰 효과가 없었다”며 “정부가 제시한 기업지배구조 개선안 등의 가이드라인을 따르려는 기업들의의지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철규(姜哲圭) 서울시립대 교수는 “기업내의 견제와 균형을 위해 기업의지배구조가 개혁돼야 한다”며 “특히 대기업의 주주총회와 이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배구조 개혁과 금융자율성 정착을 위해 기업은 선단식경영에서 독립경영으로 바뀌고 금융에 정부의 개입과 재벌의 지배가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이헌재재경장관 문답 “현대그룹의 경영권 파동은 투명한 기업경영의 중요성과 세습경영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현대 내부의 노골적 경영권 다툼에 대해 “재벌 오너들이 아직도 옛 재벌체제의 의식을 버리지않았음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다음은 일문일답내용. ◆현대의 경영권 파동을 어떻게 보는가.=경영진 개편 등 인사는 이사회의 의결을 거쳐야 할 사항인데도 이번 현대 파동은 대주주 1인의 결정이 마치 그룹의 결정인 것처럼 경쟁적으로 발표됐다.더욱이 문제의 현대증권의 경우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분이 없고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지도 않다.기업경영은 법절차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현행 상법상 규정된 ‘사실상 이사제’에 따라 법적 책임이 없는 이들이 경영에 간여해선 안된다. ◆현대 구조조정본부가 이번 파동과정에서 자신을 통하지 않은 발표는 무효라고 반발했는데. 구조조정 본부는 과거 비서실이나 기획실 등의 재벌지배기구를 해체하는 과정에서 그룹 구조조정을 위해 한시적으로 존재하는 기구다.재벌들도 이미 약속한 사안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구조조정 본부가 대외적인 채널로 활용돼 경영에 간여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매우 유감스런일이다. ◆이번 파동에서 얻어야 할 교훈은. 아직도 대기업 경영자들사이에 옛 재벌체제의 의식이 혼재해 있음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구조조정본부는 당연히폐지돼야 할 조직이며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현대 파동은 현대증권이라는 금융회사의 경영권 다툼이 단초가 됐다.재벌의 제2금융권 지배를 막을 복안은. 제2금융권 사외이사제 등 이미 도입된 제도를 철저히 운영하고 보다 강화해 폐해를 차단할 것이다.기업이 금융산업을 미래성장산업으로 보지 않고 자금원천이라는 구태의연한 사고에 집착한다면 이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이번 파동의 파장을 어떻게 보나. 현대의 갈등 당사자들이 일단 문제를 덮어두려는 움직임이어서 해프닝으로 끝날 것으로 본다.법적 추궁엔 한계가 있다.그러나 이번 파동을 계기로 재벌의 지배구조를 개혁하려는 정부의 노력을 국민들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현대도 기업 경영권을 호주상속하듯 승계,대외 공신력에 심대한 손상을 입은 만큼 이를 불식하기 위한 적법한 조치를 스스로 취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현대 형제간 후계갈등 심화

    정몽헌(鄭夢憲) 현대 ‘단일회장’ 체제가 정몽구(鄭夢九) 회장측의 반발로이틀 만에 또 번복됐다. 이에 따라 현대의 경영권 분쟁은 한치 앞을 점치기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혼란국면에 빠져들고 있다. 정순원(鄭淳元)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은 26일 오후 서울 조선호텔에서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24일 정몽구 회장을 현대 경영자협의회 회장직에서 면한다는 그룹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는 잘못된 것”이라며 “오늘 자로 이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그는 “오늘 오전 11시 정몽구 회장이 그룹경영에 관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으로부터 이처럼 재가를 받았다”며 정명예회장의 서명이 담긴 인사명령문 사본을 공개했다. 그러나 정몽헌회장측은 PR사업본부 이영일(李榮一) 부사장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 명의로 “현대자동차 기획실에서 발표한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또 정몽헌 현대회장은 27일 오전 10시 서울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그룹 운영방안을 제시한다.이회견에서는 그룹경영 청사진과 함께 정몽구 회장측의 수정발표에 대한 반박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육철수기자 ycs@
  • ‘王회장 사인’ 든 문서 공개… 재역전 시도

    ◎현대 정몽구회장측 기자회견 이모저모. 현대의 내분이 점입가경이다. 정몽구(鄭夢九·MK)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회장의 ‘뒤집기’가 계속되는 가운데 계파간의 감정대결이 극을 향해 치닫고 있다.지난 24일 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이 ‘정몽구 회장의 현대회장 면직’을 발표한데이어 26일엔 정순원(鄭淳元)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부사장이 ‘정몽구 회장의 현대회장 복귀’를 공식 발표,이틀만에 다시 뒤집었다. ●정 부사장은 정몽구 회장이 이날 오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을 만나 직접 재가를 받은 것이라고 설명하고,거북이 등을 닮은 정주영 명예회장의 자필서명이 담긴 인사명령 원본을 공개했다.지난 24일 발표가 ‘사려깊지 못한것’이라는 표현으로 정몽헌 회장측을 겨냥하면서도 이익치(李益治) 회장유임 결정이나 정몽구 회장 면직발표 당사자인 김재수 위원장에 대한 추가인사 가능성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변을 피했다 ●MK의 지시를 받아 마련된 이날 기자회견은 정 부사장이 일방적으로 발표문을 낭독한 뒤 10여분 만에 끝났다.긴급히 연락을 받고 달려온 기자들은 질문공세를 폈으나 정 부사장은 “지시사항 외에는 아는 것이 없다”는 답변만되풀이한 뒤 황급히 회견장을 빠져 나갔다. 이같은 기자회견 방식에 대해 기자들이 불만을 토로하자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관계자들은 “지난 24일 기자회견도 그렇게 했다.그들이 한 대로 우리도 할 뿐”이라고 일축,상대방(MH측)에 대한 감정을 노골적으로 표출했다. ●정몽구 회장의 유임을 현대그룹과 직접 관계가 없는 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 정 부사장이 발표한 것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구조조정위원회는 그룹해체를 위한 한시적인 조직일 뿐이며 인사문제는 기능에 포함되지 않는다”며 구조조정위원회의 발표를 근본적으로 수긍할 수 없음을 내비쳤다.이 관계자는 “지난 24일의 발표는 그룹 전체의 뜻이 아닌 일부의 의견”이라며 “이번에 명예회장의 사인이 들어간 문서를 공개함으로서 그룹의 인사문제는결론이 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헌 회장측은 27일 오전 10시 계동사옥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근이익치 현대증권 회장 인사파동에 관한 입장표명과 함께 향후 그룹 운영방안을 제시할 예정이어서 어떤 대응을 하고 나올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앞서 정 명예회장은 25일 오전 10시30분 가회동 자택에서 최근 이익치회장 인사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온 정몽구-몽헌 회장을 불러 오찬을함께 했다.현대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오랜만에 두 아들을 불러 점심을같이 한 것으로 특별한 얘기없이 식사만 했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鄭淳元현대차부사장 문답. 정순원(鄭淳元)현대·기아자동차 기획조정실장(부사장)의 ‘현대회장 인사번복’에 관한 기자회견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익치 회장과 김재수 부사장에 대한 추가 인사도 있나. 오늘은 정몽구 회장이 정 명예회장과 협의한 내용만 발표했다.(이 회장과김부사장 인사에 대해서는)아는 바 없다. ●지난 24일 정몽구 회장에 대한 그룹 회장 면직 발표는 왜 나왔나. 지난 발표는 사려깊지 못한 것으로 잠시 혼선이 있었음을 알고 오늘 아침정명예회장이 (현 사태를) 조속히 매듭짓기 위해 정몽구 회장에게 (인사 철회를) 얘기한 것으로 안다. ●당시 발표는 정 명예회장의 재가가 없었나. 아는 바 없다.한가지 첨언하자면 구조조정본부는 한시 기구로서 구조조정업무에만 국한한다.인사는 발표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구조조정본부의기능은 현대는 물론 정부에서도 그렇게 알고 있다. ●오늘 발표 내용을 정몽헌 회장과 협의했나. 아는 바 없다.
  • ‘現代대권’ 다툼 새국면

    현대의 경영권을 둘러싼 정몽구(鄭夢九·MK)·몽헌(夢憲·MH)회장간의 내홍이 번복에 번복을 거듭,심화하고 있다. 이로써 지난 14일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 회장 경질로 시작된 현대 인사파문은 또다시 혼미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재계에서는 이같은 경영권 분쟁이형제간의 ‘골육상쟁’에도 원인이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정주영(鄭周永·85)명예회장이 사실상 의사 판단력을 상실한 게 아니냐는 추측을 낳고 있다.아울러 정 명예회장은 지난 14일 이후 세 차례나 인사를 뒤집어 본인의 건강악화설과 현대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재벌의 ‘1인 황제경영’ 폐단을 낳고있다는 비난과 지적을 재계 안팎에서 받고 있다. ◆MK의 기습적 반발 MK는 이날 오전 10시쯤 가회동으로 정 명예회장을 찾아가 이번 인사에서 자신이 ‘현대 공동회장’에서 제외된 것을 따진 것으로알려졌다.MK는 1시간 동안 정 명예회장을 설득한 끝에 인사를 다시 번복시키고 정순원(鄭淳元)현대자동차 기획조정실장을 통해 공식 발표토록 했다. MK측은 지난 24일 오후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위원장 발표 직후 망연자실했으나 이틀간 숙고 끝에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직접 재가를 받아 이날 전격적으로 발표했다.그러나 MK측의 인사발표와 관련,MH나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등과는 전혀 상의한 흔적이 없어 또다시 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MK측의 이같은 발표는 지난 24일 MK측 내부에서 ‘이대로 물러설 수 없다’는 분위기가 감지된 뒤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MK측은 당시 구조조정위원회의 ‘기습 발표’로 공식 대응을 자제했지만 인사안을 그대로 수용하기에는 여러 ‘정황’이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었다.MK측 관계자는 “왕회장(정 명예회장)의 인사 결정이 좀처럼 번복된 적이 없다”면서 “MH 귀국 후 불과 3시간 만에 뒤바뀐 게 납득이 안간다”는 반응을보였다.특히 24일 정 명예회장과의 면담 자리엔 MH와 그의 측근인 김윤규(金潤圭)사장밖에 없었다는 점을 들며 왕회장의 정확한 ‘진의’ 확인작업에 나섰었다. ◆현대의 불투명한 장래 12일 동안 정 명예회장의 ‘독단’에 의해 인사가세 차례나 번복됨으로써 매듭을 지어가던 인사 파문은 다시 회오리에 휩싸였다.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는 정몽헌 회장이 어떤 입장을 밝힐지도 주목거리다. 특히 지난 24일 MK가 현대 공동회장에서 물러남으로써 오는 6월 자동차 부문의 소그룹 분리가 기정 사실화되고,MH가 건설,전자,중공업,금융 및 서비스등 나머지 4개 소그룹 분리를 가속시킬 것으로 예상됐었다. 그러나 이번에 MK가 다시 공동회장에 복귀하고 그룹 전체의 경영을 관할하게 됨으로써 소그룹 분리 등 구조조정은 불투명하게 됐다. 또한 연로한 정 명예회장이 지난 연초 박세용(朴世勇)현대자동차 회장을 닷새 만에 인천제철 회장으로 보낸 것을 시작으로 이달 들어 세 차례나 중요임원 인사를 번복해 그의 인사 뒤집기 전횡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또 이번 인사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MK와 MH,그리고 양쪽 측근들이 입은 상처로 현대의 계열사간 경영 협력 및 공조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현대 鄭夢憲회장 체제로

    현대의 정몽구(鄭夢九)-정몽헌(鄭夢憲) 공동 회장 체제가 무너지고 몽헌 회장 단일체제로 바뀌었다.이에 따라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은 수습국면을 맞았으나,현대그룹의 후계구도가 몽헌 회장 쪽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경질은 백지화됐다. 현대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현대건설 부사장)은 24일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토록 하기 위해 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면하도록 했다”면서 “이익치 회장과 노정익(盧政翼) 현대캐피탈 부사장은 현직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당초 이 회장은 고려산업개발 회장으로 전보,노 부사장은 현대증권 사장으로 승진 내정됐었다. 현대는 이와 함께 고려산업개발 대표이사 회장에는 이진호(李震鎬) 현 고문을 전보발령했다. 김 위원장은 “현대의 최고경영자 인사는 과거나 현재나 변함없이 구조조정위원회에서 발표해야 한다”면서 “구조조정위원회에서 현대증권과 관련한인사를 발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현대경영자협의회 회장(현대회장)직은그간 몽구-몽헌 회장이 함께 맡아왔으며,앞으로는 몽헌 회장만 현대를 대표하게 됐다. 현대의 이같은 인사 공식발표는 몽헌 회장이 이날 오후 외국출장에서 귀국,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을 만나 인사안을 상의한 뒤 30분 만에 전격적으로이루어졌다. 이는 정 명예회장이 현대증권 인사를 둘러싼 형제간 불협화음에 대해 인사를 주도한 몽구 회장을 문책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또 80년대부터 후계구도를 놓고 경쟁을 벌여온 몽구-몽헌 형제 사이에서 일단 몽헌 회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육철수 안미현기자 ycs@
  • 현대家 후계경쟁 MH ‘판정승’

    현대가 24일 정몽구(鄭夢九) 회장의 경영자협의회 회장직을 떼어내고 정몽헌(鄭夢憲) 회장 단일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일단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후계구도는 정몽헌 회장쪽으로 굳어지고 있다. 98년 당시 그룹 부회장이던 정몽헌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구축된 공동회장 체제가 2년여 만에 붕괴된 셈이다. 정몽헌 회장은 앞으로 대외에 ‘단독’으로 현대를 대표하며,그의 위상에도이에 걸맞은 변화가 뒤따를 전망이다. □대역전극 배경 현대의 후계구도는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경질한지난 14일 이후 지난 열흘간 정몽구 회장쪽으로 급속히 기우는 듯한 인상을풍겼던 게 사실. 정몽구 회장은 인사파동 와중인 지난 22일 정 명예회장으로부터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았다. 이튿날엔 정 명예회장이 이사한 가회동 새 집으로 가족 40여명을 초청,집들이 행사를 가지면서 후계구도가 정몽구 회장이 ‘틀림없다’는 시각이 현대안팎에서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24일 정몽헌 회장이 귀국한 지 불과 3시간 만에 상황은 정몽헌 회장쪽으로 확 바뀌었다. 그는 이번 인사를 ‘원위치’시키는 데서 한 발 더 나아가 형인 정몽구 회장의 공동회장 직함까지 ‘박탈’했다.그가 정 명예회장을 어떻게 설득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논리정연하고,합리적’으로 접근해 정 명예회장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현대의 장래는 정 명예회장이 장남인 정몽구 회장을 자동차 경영에만 전념토록 함에 따라 현대의 소그룹 분할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정몽구 회장은 자동차 부문만을 떼어 올 상반기중 현대에서 분리된다.나머지 4개 그룹중에서 중공업 부문은 대주주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리인이전문경영인으로 운영할 전망이다.전자,건설,금융·서비스 부문은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관할권에 놓인다. 정몽헌 회장은 앞으로 현대의 법통(法統)을 계승하면서 전자부문(현대전자,현대엘리베이터,현대정보기술 등 3개사),건설부문(현대건설,현대아산 등 2개사),금융·서비스부문(현대종합상사,현대상선,현대증권,현대물류 등 12개사)등 3개 부문이 분할돼도 이들 부문을 경영할 것이 확실시된다. □잠복한 내분 불씨 정몽헌 회장이 ‘대권’을 물려받았다 해도 향후 정몽구회장측의 강력한 반발이 어떤 형식으로든 분출될 것으로 보여 현대 후계구도를 섣불리 단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정 명예회장은 자택은 장남에게,회사는 다섯째 아들(정몽헌)에게 물려줘 외관상 가계와 회사를 나눴다.그러나 정몽구 회장이 ‘장남 체면’을 내세워‘재고’를 요청할 경우 또 다시 이 구도가 허물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현재로선 정몽구 회장의 위상에 변화가 왔다해도 그동안 전경련 참석,청와대 행사 참석 등 국내의 굵직한 행사에 정몽헌 회장이 참석할지에 대해서도 확고한 입장이 없다.그만큼 후계구도를 최종 확정하기까지에는 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는 지적이다. 육철수기자 ycs@
  • 숨가쁜 3시간…‘MH’역전드라마

    24일 오후 5시10분,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이 ‘정몽구(鄭夢九)회장,면(免) 경영자협의회 회장’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현직유지’를 발표하기까지는 하루종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급박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정몽헌(鄭夢憲) 회장이 이날 오후 1시54분 일본 JD251편으로 귀국하면서 3시간 동안의 급박한 상황은 시작됐다.정몽헌 회장은 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현대상황에 대해 “나는 모르겠다.그런걸 왜 나한테 물어보느냐”면서 황급히 입국장을 빠져나갔다.그는 곧바로 서울 계동 본사 사무실로 갔다.오후 3시쯤 본사 12층 자신의 사무실에서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익치 회장 등과 30여분간 인사문제를 포함한 출장 뒷얘기를 나눈뒤 4시쯤 이 회장과함께 가회동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을 찾아갔다.30여분동안 인사안을 상의한 뒤 나온 정 회장은 무표정이었으나 이 회장은 비교적 밝아 보였다. 정회장 보다 3분 정도 뒤에 나온 이 회장은 “5시쯤 구조조정위원회에서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자진해서 말해 ‘역쿠데타성공’을 암시했다. □숨가쁘게 돌아가던 인사파문이 열흘만에 뒤집히자 현대증권은 환영분위기일색이었고 이번 인사에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현대자동차는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이 회장 부임 이후 ‘바이코리아 붐’을 일으키고 회사도 업계 수위권으로 끌어올린만큼 우리가 최고경영진 교체를 바라지 않는것은 당연한 것 아니냐”면서 ‘사필귀정’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반겼다. 반면 그룹내 ‘MK(정몽구 회장의 별칭)’ 세력을 대표하는 현대자동차는 발표 직후 실망한 표정이 역력했다.발표 직전까지만해도 이 회장 경질을 뒤집을 수 없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왔던 현대자동차 관계자들은 믿어지지 않는듯 할 말을 잃었다. □이에 앞서 전날 중국에서 귀국한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발령지(고려산업개발)가 아닌 현대증권으로 출근해 임원회의를 주재하고 실무자들로부터 업무보고를 다시 듣는 등 정상 근무에 들어갔다.이 회장은 이날부터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3개월 업무정지가 풀렸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이날 현대증권으로 출근하자 직원들은 일제히 반색했다.그간 인사파동을 겪으며 다소 침체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국내 증시발전을 선도하고 현대증권을 정상권에 올려 놓은 분이 꼭 다시 오실줄 알았다”고 했다. 이 회장은 오전 8시40분부터 2시간 가량 임원회의를 주재했다. 직원들에겐“자기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당부했다.이어 오전 10시40분부터 현대증권 7층 소회의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시종 밝은 표정과 자신감 있는 어조로 자신의 경영철학을 밝혔다. 한편 이 회장의 고려산업개발 회장 선임건은 이날 오전 고려산업개발 정기주총에서 상정되지 않았다.이와관련 현대 한 관계자는 “인사내정안이 (언론에) 흘러나간 것은 관계자들의 실수였다”면서 “내정안일뿐 확정된 게 아니다”라고 말해 이번 인사의 번복이 감지되기도 했다. □재계는 현대의 인사파문이 재벌 체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가중시키고 정부의 더욱 강도 높은 재벌 개혁 정책을 부추기는 사태를 불러오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다른 그룹 얘기지만 우리한텐 도움이안된다”면서 “남들은재미있겠지만 걱정이 더 앞서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쪽에서‘이것들이’ 뭐하는 작태냐고 비난할 소지도 있고,4·13 총선이 끝나면 재벌에 대한 시각이 다시 도마위에 오를 것 같다”면서 우려했다. 다른 관계자는 “가뜩이나 재벌 오너 체제에 대한 국민적 비난과 불신이가중되는 마당에 이런 어처구니없는 인사 파동이 생긴 건 매우 유감스런 일”이라고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사실상 현대의 대권이 정몽구 회장에게서 정몽헌 회장으로 넘어감에 따라 회장단에 소속된 정몽구 회장의 거취 문제를 포함,향후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육철수 박건승 안미현기자 ycs@. *MK, 회장직 박탈로 공식행사 손떼. ‘현대경영자협의회’는 98년 4월1일 현대가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기존의 ‘운영위원회’ 대신 신설한 그룹내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그룹 비서실을 없애라는 ‘DJ(金大中대통령)정권’의 당시 요청에 따라 현대는 그룹 종합기획실과 운영위원회를 없앴다.대신 계열사간연결고리를 위해 주요 계열사 사장단 30여명으로 구성된 ‘경영자협의회’를 발족시키고,정몽구(鄭夢九·MK)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회장 두 사람을 공동회장에 선임했다. 하지만 그룹내 주요 의사결정은 여전히 MK·MH 양 회장을 포함해 두 회장의측근인 이익치(李益治)·박세용(朴世勇)·김형벽(金炯璧)회장 등 이른바 ‘6인위원회’가 주도해왔다.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 분가 전까지는 몽규(夢奎)회장도 6인 멤버였다. 이후 청와대 및 전경련 행사 등 국내 행사는 MK가,외국 행사는 MH가 맡으면서 자연스럽게 ‘현경협’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하지만 MK는 이번 ‘쿠데타실패’로 현경협 회장직을 박탈당하고 그룹내 모든 공식행사에서 손을 떼게됐다. 안미
  • 현대重 이사회 구성

    현대중공업은 24일 울산에서 열리는 정기 주총에서 이사회의 독립성을 위해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 정몽준(鄭夢準) 현대중공업 고문을 이사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또 경영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 수를 현재 2명에서 5명으로 늘려전체 이사(10명)의 50% 선임키로 했다. 감사기능 보강을 위해서는 사외이사가 3분의 2 이상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가 2분의 1 이상으로 구성된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제도를 각각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의 이같은 조치는 참여연대가 4대 그룹 주요 계열사(삼성전자·SK텔레콤·데이콤·현대중공업) 대해 요구한 사항을 대부분 수용한 것이며 참여연대 추천인사의 사외이사 선임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육철수기자
  • 정주영회장 가회동 집들이

    42년간 살던 청운동 집을 장남인 정몽구(鄭夢九) 현대 회장에게 물려주고 22일 가회동으로 거처를 옮긴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은 23일 오전 형제와 아들,손자,조카 등 40여명을 초청,가족끼리 ‘집들이’를 가졌다. ◆‘중대 발언’은 없어 이 가족모임은 최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인사파문 와중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갈등설이 확산된가운데 열린 것이어서 관심을 집중시켰다.특히 정 명예회장이 가족모임에서최근의 현대 인사파문을 포함,자신의 후계구도와 그룹분할 등에 대해 ‘중대발언’을 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예상과는 달리 ‘화목한 분위기 속’에서 가족 간의 얘기만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일(李榮一) 현대PR사업본부 부사장은 “가족모임은 정 명예회장이 가회동으로 이사한 뒤 ‘학교나 회사일로 바쁜 사람들은 놔두고 새 집에서 가족들끼리 점심이나 하자’고 해 이루어졌다”고 말했다. 한 참석 인사는 “모임은 오전 11시20분부터 낮 12시20분까지 소파와 식탁등 집기를 치운 거실 마루에서 1시간쯤 진행됐고,화목한 분위기 속에 새 집이야기와 가족들,특히 손자·손녀들 이야기를 나눴으며 음식은 한식이었다”고 전했다.이어 “정 명예회장은 준비된 식사를 다 하시고 밝은 표정이었다”면서 “이 자리에서 회사업무와 관련된 이야기는 일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재계 일각에서는 현대가 이 회장 인사파문을 계기로 이 자리를 통해 정 명예회장의 후계구도를 사실상 확정 짓는다는 계획이었으나 여론이 안좋아 ‘단순 가족모임’으로 바꾼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모임에 참석한 정 명예회장 가족들은 식사를 마치고 새 집을 둘러보는 등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고 현대측은 전했다. 모임에는 정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인영(鄭仁永) 한라그룹 명예회장,정순영(鄭順永) 성우그룹 명예회장,정상영(鄭相永) KCC 회장 등과 아들인 정몽구 회장,정몽근(鄭夢根) 금강개발회장,정몽윤(鄭夢允) 현대해상화재 고문,정몽일(鄭夢一) 현대기업금융 회장,그리고 정인영 회장의 장남인 정몽원(鄭夢元) 한라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고 정신영(鄭信永 62년 사망)씨의 부인 장정자(張貞子)씨와 매제 김영주(金永柱) 한국프렌지회장 부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에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몽헌 회장과 축구관계 일로 유럽출장중인 정몽준(鄭夢準) 의원,와병중인 정세영(鄭世永) 현대산업개발 명예회장은 불참했다. ◆출입시 긴장감 돌기도 가회동 집에는 오전 10시쯤부터 가족들이 모여들기시작했다.정몽구 회장은 10시55분쯤 마지막으로 도착해 승용차를 타고 들어갔다.그는 차창을 반쯤 내리고 몰려드는 기자들에게 웃음을 띠며 손을 들어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형제 회장간의 인사갈등 탓인지 집으로 들어갈 때 하나같이 긴장감이 감돌았다.그러나 모임을 마치고 나올 때는 모두 비교적 환한 모습이었다. 재계는 이날 집들이 가족모임이 정몽구 회장을 후계자로 삼으려는 정 명예회장의 ‘모양새 갖추기’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정몽헌 회장 귀국 이후 현대의 상황변화를 주시하고 있으며,금융부문 소유구조가 확정되기까지는 현대증권 인사를 둘러싼 분란이 가라앉지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육철수기자 ycs@
  • 鄭周永회장 자택 夢九씨에 준 뜻은

    정주영(鄭周永 85) 현대 명예회장이 42년간 살던 서울 청운동 자택을 장남인 정몽구(鄭夢九 62) 회장에게 물려주고 가회동 새 자택으로 이사했다. 현대측은 22일 “정 명예회장이 걸어서 출근하기 위해 본사(계동) 가까운곳으로 집을 옮겼다”면서 “새 집은 종로구 가회동 177-1번지로 본사로부터 약 200m 거리”라고 짤막하게 공식 발표를 했다.현대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21일 정몽구 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진호(李震鎬) 현대알루미늄 회장 등이 모인 자리에서 이같은 사실을 통보했다”고 말했다. 정 명예회장이 지난 16일 구입한 가회동 새 자택은 박모(59 W사 회장)씨로부터 55억원에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지 615.6평,건평 149평의 2층 집으로 청운동 집(627.6평)과 규모가 비슷하다.화신백화점 창업주인 박흥식(朴興植 94년 작고)씨가 한때 살았던 집이다. 재계는 최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 인사파동 와중에서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鄭夢憲) 회장의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자택 대물림’이 이루어짐으로써 현대의 ‘법통’(法統)이 사실상 장남 역할(장남 鄭夢弼씨 82년 사망)을 해 온 정몽구 회장에게 승계되는 상징적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외국 출장중인 정몽헌 회장은 이날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귀국일정은 미정이다.중국에 머물고 있는 이익치 회장도 귀국이 늦어지고 있다. 육철수 이랑기자 ycs@
  • 현대 계열사人事 파문 어디까지

    현대가 지난 14일 밤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 전격 경질 내정한 이후 정몽구(鄭夢九·MK) 회장과 정몽헌(鄭夢憲·MH) 회장을 각각 따르는 임직원들간의 ‘갈등의 골’이 점점 더 깊어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MK와 MH계열 인사들의 파벌다툼이 오래 전부터 잠복해 왔고 ‘포스트 정주영(鄭周永)’ 시대엔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견하고 있다. ◆잠복기=재계 관계자는 “MK·MH계열 인사들은 각각 오랜기간 오너 형제들과 함께 일하면서 자연스럽게 두터운 인간관계를 형성했다”면서 “정 명예회장이 전권을 쥐고 있을 때 그룹내 파벌조성은 상상도 못했을 것”이라고말했다. 실제로 MK와 MH가 그룹회장으로써 전면에 나서기 전까지는 ‘MK계열’이니‘MH계열’이니 하는 말이 사내에서 우스개 소리로 나돌았을 뿐 대외적으로문제를 일으킨 적은 없다.계열사의 모든 일이 정 명예회장의 카리스마와 강력한 리더십 아래 이루어졌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이 동생인 정세영(鄭世永) 회장에게 그룹 총수자리를 물려준뒤막후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때도 두 계열간대립은 나타나지 않았다. ◆표출기=98년 4월 정부 시책에 따라 소그룹 분리계획이 발표된 것이 계기로 보인다.현대는 ‘그룹’이란 용어를 쓰지 않고 향후 자동차,전자,건설,중공업,금융 및 서비스 등 5개 소그룹으로 나눠 경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구조조정을 하면서 83개 계열 및 관계사가 지난해말 31개사로 줄었고,7개사가 올해 상반기중 추가로 계열을 분리하거나 매각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임원들의 이동이 급증했고 전근자들이 친소(親疏)관계가 다른회사에 근무하면서 기존 MK·MH계열과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정 명예회장을 모시던 ‘노장파’ 임원(50대 후반)들은 각자 MK·MH와 다시 인간관계를 맺어야 했고,MK·MH를 따르던 ‘소장파’ 임원(40대 후반∼50대 초반)들과 크고 작은 마찰을 빚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의 총애를 받은 임원들은 현장 경험이짧고 사장만 20년 이상 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그만하면 이제 후배들에게도 기회를 줘야할 것 아니냐”고 털어놓기도 했다. ◆심화기=지난 1월 박세용(朴世勇)현대자동차 회장이 계열분리 예정인 인천제철로 떠나고,최근 이익치 회장이 고려산업개발로 내정 발령나면서 MK·MH계열의 대립이 격화됐다.박·이 두사람은 능력도 있지만 정 명예회장이 공들여 키운 전문경영인이며 업무적으론 MH쪽에 가까운 인사로 불렸다. 박 회장이 인천제철로 갔을 때 현대내에서는 믿었던 MH로부터 버림받았다는 소문이 나돌았다.이 회장의 경우는 MH의 신임이 두터운데 MK쪽에서 밀어낸것으로 알려졌다.이 일로 MK가 이끄는 현대자동차의 임원과 MH가 대주주로있는 현대증권 임원들간 ‘대리전’양상이 벌어지고 있다.주말쯤 MH 귀국후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 주목거리다. 육철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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