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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재량보다는 준칙을

    최근 금융시장에서는 두 가지 상반된 현상이 일어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있다.그 하나는 주식시장이 연일 폭등세를 보이고 있고 다른 하나는 회사채및 기업어음(CP)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주식시장은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의 발언과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의 대규모 합병계획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경제위기 이후 기업의 중요한 자금조달창구 역할을수행해 온 회사채,CP 시장은 크게 위축되는 징후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5월 한달 동안 회사채가 7,000억원 가까이 상환됐으며,기업의 단기자금원인 CP 발행 총액도 1조7,000억원이 감소하였다.기업자금시장의 위축은 당연히 이를 중개하는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이탈로 나타난다. 그동안 투신사와 은행의 신탁계정에서 발생하였던 금융권의 자금이탈은 종합금융사로 확대되고 있다.지난 3월부터 5월까지 종금사 발행어음 잔고는 1조5,000억원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적자금 ‘만능론’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 ‘안정론’을 앞세워 정부가최근 유동성 위기로 몰린 한국종금에 1,88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할 것을결정하였다는 언론보도는 이 업계의 자금난이 얼마나 심각한 것인가를 보여주고 있다. 기업자금 중개시장의 위축은 당연히 기업자금난을 초래하게 된다.며칠전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이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6∼30대그룹 중 일부 기업의 자금사정이 좋지 않다는 요지의 한은 총재 기자회견이보도되었다.그동안 소문으로 돌던 일부 대기업의 자금난이 확인된 셈이다. 금융불안이 일어났던 지난 한달여 동안 정황을 곰곰이 돌이켜보면 정부가참으로 딱하다는 생각이 든다. 작년 대우사태로 야기된 투신에 대한 환매쇄도는 금융시장 안정론이라는 여론에 떠밀려 정부는 법에 명시되어 있지도 않은 대우채를 보유한 투자자에대한 원리금 상환 보증했다. 안정화의 대가로 납세자의 부담은 늘어나게 되었고 투신사의 문제가 개선될기미가 없자 여론은 다시 정부의 공적자금 만능론을 질타하였다. 이와 같은현상은 단지 투신의 경우만은 아니며 제일·서울은행 등 그동안 공적자금이투입된 사례에서도 엿볼 수 있다. 이것은 과연 어느 정치인의 말처럼 ‘실패한’ 관료들이 정부를 지배하고있기 때문인가.적어도 필자가 사석에서 경제문제를 토론할 기회가 있었던 경제관료들 가운데 상당수는 정부 경제정책에 비판적인 전문가집단과 별다른시각의 차를 느낄 수 없었다. 단지 차이가 있다면 정책을 수행하고 책임을 지는 입장이기 때문인지 여론의 동향에 매우 민감하다는 점이다. 이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으나 근본적으로는 정부가 나서서 모든것을 해결해주기 바라는 국민정서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金 慶 洙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오래 전에 필자의 한 동료는 이를 왕권 중심적 사고의 유산이라고 꼬집은바 있다.그러나 정부는 만능일 수는 없다.정부는 한국종금에 1,88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정당성을 청산시 1조4,000억원에 이르는 예금보험공사의대지급금에서 찾고 있다.비용최소화의 관점에서 맞는 말이다. 그러나 한국종금을 실사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부실여신이 새로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도 보도되고 있다.만약 이 전망이 사실이라면 정부는 한국종금의자산과 부채의 실태를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대책을 세웠다는 또다른 비난의 화살을 받게 될 것이다. 과연 선진국 정부는 자기나라 금융기관의 실태를 얼마나 정확히 알고 있을까.지금까지 통계에 따르면 한국보다 크게 나을 것은 없다고 본다. 한가지 큰 차이는 선진국에서는 금융기관 스스로 건전성 유지를 위해 최선을다한다는 것이며 부실금융기관에 대한 퇴출제도와 같은 엄정한 법의 집행때문이다.정부는 여론에 쫓기는 악순환의 고리를 차단하기 위해서는 고통스럽지만 재량보다는 준칙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김경수 성균관대 교수‘경제학.
  • 특별기고/ 맑은 마음으로 허심탄회해지시라

    모레,2000년 6월12일,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우리 대표단과 취재단 일행이 대거 평양으로 들어간다.그렇게 2박 3일간의 북한 체류 일정이 시작된다. 남북 당국간에 이 합의가 이뤄진 뒤 지난 두어달 어간에,이 나라의 수많은논자들은 이번 이 회담의 거창한 뜻을 중언부언 강조한 바 있거니와,정작 이 날에 와 닿으니,그 수다한 말,말,말 너머의 본원적인 떨림,전율이 온 몸을휘감아 온다. 더러는 ‘언외(言外)’의 국면이라는 것이 있다.한두마디 말로는 도저히 해낼 수 없는 어느 절대절명의 정지.말 몇마디나 글 몇줄이 일거에 싹수가 없게 떨어져버리는 국면.이번 남북 정상회담이야말로 바로 대표적으로 그런 정지요,국면이다. 1948년 대한민국이 선포되고,같은 해에 역시 인민공화국이 선포되면서 나라가 반 동강이 난 뒤,실로 처음으로 남북 두 정상이 마주 앉는 이 자리는,비단 지난 55년간의 피 어린 남북 분단만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그 이전, 19세기 말부터 이 나라 운세가 곤두박질 쳐 오다가 끝내는 35년간식민지로전락해 버렸던 저 망국의 비운까지, 지난 백년 어간의 이 나라 이민족의 갖은 환란과 굴욕을, 그리고 끝내는 제 땅에서 못 살고 이국 땅을 떠돌다가 유랑민으로 숨져갔던 선대들의 통한까지를 안 자락으로 깔고 있는 것이다. 남북 정상 두 분께서 만나는 그 현장을 우리 산 사람은 산 사람들대로 텔레비전 화면으로 볼 것이지만,이미 저승에 가서도 유한(遺恨)을 품은 채 삭이지 못하는 6·25전란시의 저 수다한 남북 양측 전사자들의 원혼과,그 이전에 나라를 잃고 이국 땅에서 비명에 간 저 수많은 우리 선대들도 선대들대로,한껏 눈을 부릅뜨고 두 정상이 만나는 저 광경을 뜨겁게 지켜보고 있을 것이 틀림없다.그렇게 ‘망국’에서 ‘식민지’로,다시 ‘분단’으로,지난 백년을 악몽으로 얼룩지게 했던 우리 현대사는 한 맥락이었음이 이 자리서도 새삼스럽게 확인이 된다. 따라서 이 민족의 지난 현대사 백년의 그 깊은 질곡을 이 참에 끝장내고,이 민족이 명실상부하게 새롭게 일어서며 웅비(雄飛)해갈 수 있는 기본 터전을 마련해 보자는 웅대한 뜻이 이번 이회담에는 담겨 있다.두 정상께서는 어련하시겠지만,2박 3일 긴 체북(滯北) 일정을 지켜보게 될 우리 모두 이만한시야는 모름지기 지니고 있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거창한 뜻을 중언부언 강조하는 것이 이 자리에서는 조금 어색하고 가당치 않아 보이기도 한다.왜냐하면 남북 정상의 만남이 바로 코 끝에 와 닿은 이 마당에서는,그런 종류의 장중한 연설은 그 분들의 운신을 필요 이상으로 무겁게 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듣자 하니,며칠 전의 모 기관 여론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3.3%가 2차 정상회담도 열릴 것으로 벌써 전망들을 하고 있었으며,서울에서 열릴 경우 95.1%가 찬성한다고 하였고,특히 81.9%는 그럴 경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서울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도 하고 있었다.환영할 것이라고…!! 아,어떤가.놀랍지 않은가.이 정도로까지 우리 남쪽 인심은 지난 2,3년 어간에 급변하고 있었던 것이다.98년 ‘현대’의 정주영옹이 소 1,000마리를 끌고 판문점을 넘어 입북(入北)할 때만 하더라도 우리 모두가 기겁을 하게 놀랐었고,온 세계가그 그로테스크한 정경에 혀를 내둘렀었지 않은가.그리고작년 99년에는 서해상에서 남북 함정 간에 불을 뿜으며 투덕투덕 맞붙기도했었는데,이젠 북의 국방위원장이 서울로 오게 되면 환영할 것이라고들 하고 있으니,이거야말로 명실공히 격세지감이 아니고 무엇인가.우리 남북 관계는 비록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런 정도로 급변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 점은 우리뿐만 아니라 북도 마찬가지였다.지난 2년 어간에 북도북대로 알게 모르게 엄청나게 변해 가고 있었던 것이다.오죽하면,김정일 총비서가 예고도 없이 비밀리에 베이징을 방문,중국 요인들을 만났을 것인가…!! 요컨대 결론은 간명할수록 좋다.무겁고 장중한 것일랑 일단 차후로 미루고,우선은 남북 정상 두 분께서는 진정으로 맑은 마음으로 허심탄회해지시라.그렇게 두 분부터 그 간에 50여년간 끊겼던 동족의 정분이 싸목싸목 되살아 오며,공히 가슴이 화릇하게 따뜻해지시라. 두 분이 같이 파안대소로 많이 많이 웃으시라.우리 모두 이번 두 정상의 ‘만남’에서는 그 이상으로 더 바라질랑말자.과욕을 부릴 것 없이,이번 ‘만남’에서는 이런 정도면 족하다.이거야말로 바로 남북간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시발이 될 것일테니까…. 이호철 소설가·경원대 초빙교수
  • 현대 3父子 만났다

    정몽구(鄭夢九·MK)·정몽헌(鄭夢憲·MH) 두 형제가 9일 아침 나란히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을 찾았다.MK는 지난 1일 미국으로,MH는 지난달 31일 일본으로 각각 떠났다가 8일 귀국했다. ‘3부자 회동’은 지난달 31일 정 전 명예회장이 ‘3부자 동반퇴진‘을 선언한 지 아흐레만으로,이 자리엔 정몽준(鄭夢準)의원과 정 전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상영(鄭相永) KCC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도 있었다. 자리가 자리인 만큼 회동경위와 대화내용에 관심이 쏠렸다.현대와 현대자동차측은 ‘청운동’을 방문한 것은 MK와 MH가 귀국인사차 들르게 된 것이라고했다. 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이 MK에 불만을 표시했다는 부분에서는 주장이갈렸다. 현대측은 정 전 명예회장이 MK에게 “전문경영인제는 시대적 조류로,‘3부자 동반퇴진’선언이 국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퇴진을 종용했다고 전했다.“이리 와!할꺼야,안할꺼야”라며 2∼3차례 호통을 쳤다고도했다.그러나 현대차측은 이에 발끈하고 있다.‘사퇴종용’ 등의 얘기는 일체없었다고 밝혔다.MK와 MH의 신경전이 계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주병철기자
  • 현대車 계열분리 난항

    현대자동차가 당초 이번주 공정거래위원회에 내기로 했던 계열분리 신청이상당기간 늦어질 전망이다. 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가 갖고 있는 고려산업개발 지분 22.7%와현대유니콘스 45%,현대경제연구원 50% 등이 정리되지 않은데다 현대차 소그룹의 계열주 선정문제가 마무리되지 않아 계열분리 신청이 늦어지고 있다.관계자는 “당초 계열분리안대로 계열사가 이사회 결의를 거쳐 고려산업개발등의 지분을 사줘야 하는데 아직 이사회가 열리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또 4% 지분을 가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을실질적인 경영자로 보고 소그룹 계열주로 신청하기로 했으나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이 보유한 6.9%의 지분이 갖는 성격을 놓고 공정거래위원회와견해차를 보이고 있다. 공정위는 정전명예회장을 여전히 그룹 오너로 간주,정전명예회장의 지분율에다 현대건설이 소유한 2.76%를 합하면 공정거래법상 지분율 한도 3%에 걸리기 때문에 6.9%의 지분을 팔아야 한다는 견해이다.반면 현대측은 정전명예회장이 퇴진을선언했기 때문에 자연인으로 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기업 對北경협사업 선점경쟁 ‘후끈’

    현대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대북 경협사업을 둘러싸고 치열한 선점경쟁을벌이고 있다. 현대와 삼성은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과 이건희(李健熙) 회장의 방북을 서두르는 등 정상회담 이후의 ‘대결’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종합상사를 통한 사업영역 확대에도 총력을 쏟고 있다. ◆치열한 현대와 삼성/ 현대는 2030년까지 3단계에 걸쳐 금강산을 세계 최고수준의 종합관광단지로 개발하는 계획을 이미 짜 놓았다.이번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심이 쏠릴 ‘이산가족 상봉’의 면회장소로 장전항 인근에 들어설 종합 편의시설을 활용하는 방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강원도 간성∼온정(북한)간 비무장지대를 관통하는 총 연장 30여㎞의 ‘금강산철도’를 건설하고 서해의 해주와 남포 사이에 2,000만평 규모의 공단을조성하는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삼성은 대북경협의 공식 창구가 현대에서 정부쪽으로 옮겨지면서 자신감이붙었다.현대가 서해안공단 조성부지로 점찍어 둔 해주지역을 전자공단 부지로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한과 협의를 벌이고 있다.현대의 금강산개발에 맞서 백두산·묘향산 개발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 SK, 대우는?/ LG는 상사·전자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상사는 기존의 자전거 조립 합영사업,가리비 조개양식 사업 등을 확대하고,추가로 10억달러를들여 비무장지대에 국제물류센터를 건립해 종합가공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전자는 96년 평양에 설립한 컬러TV 임가공공장을 합영공장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SK는 손길승(孫吉丞)회장의 방북을 계기로 다른 기업보다 앞선 정보통신·석유화학분야를 대북경협의 주종목으로 잡아 두고 있다. 한때 대북경협의 선두주자였다가 그룹해체로 사업을 중단했던 ㈜대우는 남포의 가방·셔츠·재킷 등 3개 봉제공장을 재가동하는 등 재기를 노리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막오른 재벌 대혁명](5.끝)개혁의 방향

    현대 정주영(鄭周永)씨 일가의 경영일선 퇴진으로 지난 40여년간 지탱해온한국 재벌의 지배구조 개혁이 시작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정주영 명예회장은 “독자적인 전문경영인 체제로 경영하는 것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하는 길”이라고 선언했다.말 그대로가 사실이라면 회사별 독립경영제로 나아갈 것이 예상되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는 시각도 있다. 정씨 일가가 결코 스스로 그런 결단을 내린 것이 아니라 정부의 압력에 굴복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그룹에 대한 소유자 경영체제가 살아날수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비관적 견해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시간이문제지 결국은 독립경영제로 변모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본다.과거와는달리 시장의 투자가들이 끊임없이 현대를 주시하고 있고 그 결과가 그때그때주가에 반영돼 나타나기 때문이다. 소유자 경영제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어갈 때 이상적 모형은 무엇인가. 오늘날 세계 주요국의 기업 지배구조는 크게 앵글로 색슨형의 시장중심형모형과 일본·독일의 관계중심형 모형이 대표적이다.영국과 미국의 시장중심형 모형은 개별기업별로 소액주주와 기관투자가들이 중심이 돼 있는 주주의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영자가 최대한 노력하는 모형이다.잘 하는 경영자는 엄청난 규모의 소득을 보장받고 잘 못하면 언제든지 경질된다. 일본과 독일의 관계중심형 모형은 서로 관련이 있는 계열사들과 은행이 소유권을 가지는 구조다.시장의 반응보다 상호출자하고 있는 계열사간의 관계가 중시된다.만약 계열사중에 어려움에 처한 기업이 있다면 시장에서 심판을받아 퇴출되기보다는 그룹 내에서 보조금을 지급해 이를 보호한다.초과설비와 과잉생산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문제를 야기한다.90년대 줄곧 저성장과침체를 거듭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지배 구조상의 결함 때문이라는 주장이나오고 있다. 총수와 그 가족이 물러난다고 했을 때 과연 우리는 어떠한 모형을 참고해우리의 모형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필자는 당연히 시장중심형을 모델로 해야한다고 본다. 관계중심형은 이미 결함이 드러났고 일본과 독일의 경제가 지난 10년간 이 때문에 침체하고 있는 점을 상기하면 좋을 것이다.시장중심형모형이 되기 위해서는 먼저 각 사별 독립경영제로 가는 것이 선결돼야 한다. 정명예회장의 말대로 각 사가 독립적으로 경영하는 체제로 가려면 간접상호출자를 금지하든지 그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과도기에 계열사 지분을 차별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법도 강구해볼 수 있다. 독립경영제가 된 다음에는 개별기업별로 주주총회와 이사회 그리고 경영진사이에 역할을 분담해 서로 견제와 균형을 유지하는 현대적 지배구조를 구축해야 한다.계열을 그대로 존속하면서 사외이사제 도입으로 이 문제를 풀려는 것은 무리다.사외이사가 누구를 대변하느냐도 문제이지만 사외이사의 힘만으로 견제와 균형의 기능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다.개별기업별로 형성된이사회에 주주와 이해관계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사외이사를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그것은 독립기업화를 전제로 할 때 성과가 있을 것이다. 강철규 서울시립대교수 규제개혁위 공동위원장.
  • 벼랑끝 MK 버티기 성공?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의 버티기가 성공한 것일까. MK의 경영퇴진은 일단 ‘물건너 간 것’같은 분위기다.퇴진을 강요할 강제력이 없는데다 MK의 거취에 유일하게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도 더 이상 언급을 자제하고 있기 때문이다. MK측의 버티기는 지난달 31일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해임안’을 통보하자 그 다음날 이사회를 소집해 MK의 ‘회장직 유지’를 결의,구조조정위의효력을 묵살하면서 본격화됐다. 내심 물러나기를 원하는 정부측에 대해서는 ‘MK=전문경영인’이란 논리로대응했다.정부도 퇴진을 강요할 방법이 없었고,잘못했다가는 ‘경영간섭’이란 덤터기를 쓸 수 밖에 없었다. MK측은 경영능력을 입증시키는 데도 주력했다.98년 인수한 기아차를 흑자로반전시켰으며, 대우자동차 인수를 위해 다임러크라이슬러 또는 포드와의 제휴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란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는 IFC사와의 연료전지 공동개발 등을 이유로 돌연 미국으로 출국,여론을 피해갔다.포드와 대우자동차 입찰에 공동 참여하는 ‘괜찮은 성과물’을 들고 올 것이란 얘기도 있다.남북정상회담(12일)을 전후해 돌아온다. 정 전 명예회장의 침묵도 호재였다. 정 전 명예회장은 ‘3부자 동반퇴진’선언 이후 일체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이러저런 상황을 종합하면 MK의 버티기는 일단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의 개입 여부,정부의 강도높은 구조조정 요구 등 변수도많아 완전히 정리됐다고 예단하기엔 아직 이르다. 주병철기자 bcjoo@
  • [대한광장] 언론 지배구조의 개혁

    재벌의 대명사와도 같았던 현대 정주영씨 일족이 경영에서 손을 떼고 물러난다고 한다.정씨와 그 아들이 슬며시 경영일선에 나올지 모른다는 우려가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여 기업지배 구조가 개선되는 신호탄이기를 기대한다. 종업원을 머슴 부리듯 하고,몇 퍼센트도 안되는 지분으로 황제처럼 군림한것이 재벌이었다.부실한 경영은 일반적이었고,은행돈도 마구 갖다 써 경제위기를 자초한 장본인도 재벌이었다.그뿐인가.재벌들은 막대한 부패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하고 언론사업체에는 광고비 명목으로 매년 수 천억원의 자금을공급하였다.그러니 경제,정치,언론이 성할 리가 없다.이런 체제의 한가운데는 족벌체제가 있었다.정주영씨는 이를 혁파하는 선언을 하고 물러났다. 정주영씨의 퇴진과 함께 눈총받는 또 하나의 족벌 체제가 있다.언론족벌이그것이다.언론족벌이란 사주가 신문사나 방송사를 대대손손 세습하여 소유하고,경영과 편집의 전권을 장악해 여론을 지배하는 후진적인 언론지배구조를말한다.그동안 재벌,군벌,학벌에 대한 비판은상당히 나왔다.그래서 군벌이나 재벌의 힘은 현저히 약화되고 있으며,학벌도 능력 위주로 바뀌고 있음은우리가 느끼는 바이다.그러나 언론재벌은 요지부동이다.일제시대를 거쳐,미군정,박정희∼전두환∼노태우 군사정권,김영삼∼김대중으로 이어지는 민간정권에까지 왔건만 언론재벌의 끈질긴 생명력,이를 어찌해야 하는가. 언론재벌의 공통점은 소유독점과 경영의 밀폐성이다.사주는 이를 매개로 편집과 보도 논조에 대해서도 완전한 통제력을 행사하였다.한국일보의 장씨 가계가 98.8%,조선일보의 방씨 일가는 86.6%,동아일보의 김씨 가계는 66%,중앙일보는 지분의 대부분이 보광그룹의 홍씨에게 있으며,삼성그룹과 질긴 연을끊지 못하고 있다.국민일보 지분은 조씨 일가가 100% 소유한다.SBS와 지역민방도 대기업의 사유물처럼 운영된다. 언론재벌은 준재벌급 기업이다. 1999년 10개 중앙지는 총 1조 7,131억원을벌었다.조선일보가 3,912억원,중앙일보가 3,344억원,동아일보가 3,105억원을벌어 대기업 부럽지 않은 실적을 냈다. 그래서 3개 신문사업체는 전국지시장의 60.4%를 차지한다.여기에 2,314억의 수입을 낸 한국일보까지 포함하면시장점유율은 73.9%로 올라간다. 언론재벌은 신문,잡지,출판,인터넷사업 외에도 호텔,여행사,출판사,골프장,인쇄소 등에 문어발 식으로 투자하였고,정보통신주를 비롯한 각종 주식지분도 상당하다.이뿐인가.전국에 걸쳐 4대 신문재벌이 갖고 있는 부동산도 엄청날 것이라고 추산된다.그러나 이것만 갖고는 부족했는지 대통령도 자신의 입맛에 맞는 사람을 밀어넣으려 했다.이들에게 언론의 자유는 돈버는 자유에불과하며,편집도 사주의 권리이다.편집의 독립이니 자율성이니 하는 말은 잠꼬대 같은 소리이다.그러니 언론재벌에게 민주적인 여론 형성의 기능을 기대하는 것은 안될 말이다.그래서 재벌이 한국사회에 끼친 부정적인 영향보다언론재벌이 허위,왜곡정보를 전파함으로써 끼치는 사회적 손실이 더 크다고말하면 과장일까.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지긋지긋한 언론재벌 체제에서 벗어날수 있을까. 그것은 첫째,소유의 분산이다.사주 일족에 독점된 주식을 공개하여 소유의 다원화를이루는 것이다.둘째,소유와 경영의 분리이다.주식소유자가 신문사 이사회를 통해서만이 신문사 경영에 개입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들의 영향력을 차단해야 한다.셋째,편집의 독립성을 법제화하여 주주가 편집과정에 개입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려면 우선 정간법 3조만이라도 개정하는 것이 효과적일 것이다.정간법 제3조는 현재와 같은 왜곡되고 파행적인 언론지배의 원천이 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언론개혁을 못해 왜곡되고 편향된 정보가 판치는 사회에서 미래는 없다.이것을 바로잡으려는 국민의 결심이 요구되는 순간이다.지금은 국민이 힘을 모아 언론지배 구조를 바꾸는 역사적 작업에 나서야 할 때이다. 金 承 洙 전북대 교수·신문방송학
  • [막오른 재벌 대혁명] (4)경영권 세습 개혁

    금융시장의 현대 담당자 A씨는 3월 말부터 불안했다.다른 금융기관의 현대담당자들이 현대에서 돈을 빼낸다는 소문을 들었기 때문이다.현대의 불투명한 경영에서 불안감을 느끼기는 A씨도 마찬가지였고 결국 현대에서 돈을 빼냈다.심리적인 불안은 너도나도 돈을 빼내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결국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를 몰고 왔다. 현대사태에 대해 이헌재(李憲宰)재경부장관은 “현대가 이번에 시장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현대사태는 국내 최대 재벌이 시장에 무릎을 꿇은 상징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시장이 원하는 재벌개혁의 방향은 무엇일까.방송통신대의 김기원(金基元)교수는 “경영 능력이 검정되지 않은 재벌 2∼3세들이 퇴진해야 한다”는 원칙을 제시한다.더 이상 대물림은 안된다는 얘기다. 하지만 재벌 2∼3세들이 ‘알아서’ 스스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날 가능성은크지 않다.정주영(鄭周永) 3부자가 퇴진한다는 현대의 발표에도 사람들은 못믿겠다는 듯 고개를 갸웃거린다.소유구조에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재벌개혁의핵심은 소유와 지배구조 개선으로 모아질 수밖에 없다고 김 교수는 지적한다.재벌의 대주주와 친족들은 5.4%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계열사상호출자 등을 통해 실제로는 100% 사유물인 것처럼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소유구조를 개선하려면 은행처럼 기업지분 소유한도를 둬야 한다는 견해도있다.재벌이 갖고 있는 생명보험사,증권사,투신사 등의 금융기관은 철저히재벌과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기관은 재벌이 계열사의 내부지분율을 높이는 방편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투신도 고객이 맡긴 자금을 불리기보다는 계열사에 지원하는 데 사용하다 부실해진 대표적 사례다. 사외이사 같은 지배구조 개선제도의 한계도 지적된다.공정위 관계자는 “경영진 견제를 목적으로 한 사외이사의 대부분은 경영진에 의해 임명되고 있다”고 말했다.이런 한계를 극복하려면 기관투자가,채권은행단,소액주주,우리사주조합 등에서 사외이사를 선출하는 대안도 제시된다. 정부는 기업경영의 투명성을 높이는 등의 재벌개혁 5대원칙을 바탕으로 재벌개혁의 세부 방안 마련에 들어갔다.재경부 조원동(趙源東)정책조정심의관은 “지배구조개선의 밑그림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재벌의 계열사를100% 독립체로 만들 필요는 없고 소유지배구조만 바꿔 느슨한 협력체로 만들어 전문경영인이 책임 경영을 하도록 한다는 게 대략적인 방향이다. 재경부는 집단소송제와 단독주주권제도 등을 도입해 소비자와 소액주주들의권한을 강화하면 재벌의 횡포를 상당 부분 견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문제는 정부와 정치권이 재벌을 개혁하고자 하는 의지를 관철할 수 있느냐에 있다.회사가 불량제품을 만들어 팔았을 때 피해자 한 명이 소송을 제기해승소하면 다른 피해자도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소비자집단소송제는 한때 논의되다가 기업들의 로비로 흐지부지됐기 때문이다. 박정현기자 jhpark@
  • 주가 790선 회복

    현대의 ‘정주영씨 3부자’ 퇴진 발표 이후 주가와 원화,채권값이 모두 강세를 보이는 이른바 ‘트리플 강세’가 계속되고 있다.주가가 닷새째 큰 폭으로 올라 50일만에 790선을 회복했으며,코스닥지수도 20일만에 150선을 넘어섰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117원40전을 기록,전날보다 무려 7원80전이 떨어졌다.3년 만기 회사채 유통수익률도 전날보다 0.01%포인트가 하락한9.76%를 기록했다. 5일 거래소시장에서는 지난주말 뉴욕증시 급등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개장과 동시에 전업종에 걸쳐 거래가 폭주했다.종합주가지수는지난주말(2일)보다 33.52포인트가 오른 794.21을 기록,4월17일의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코스닥지수도 지난주말보다 9.6포인트 오른 158. 59로 마감했다.오른 종목은 상한가 183개를 포함해 474개로 하락종목(43개)의 10배를 넘었다. 강선임 안미현기자 sunnyk@
  • [막오른 재벌 대혁명] (3)전문경영인시대 개막

    무소불위의 ‘황제경영’이 현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3부자 퇴진’이라는 폭탄 선언으로 서서히 막을 내리면서 전문경영인시대의 도래를예고하고 있다. 재계는 현대의 ‘3부자 동반 퇴진’은 국제경쟁시대에서 족벌 경영체제로는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것으로, 앞으로 소유와 경영이 철저히 분리되는 전문경영인체제가 가시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있다.현대 유동성위기를 계기로 촉발된 현대의 결단은 전문경영인체제의 서곡이며,이는 국제사회의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분석이다. 국내 재벌기업들은 그동안 황제경영의 폐단 때문에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정부도 국제사회의 새로운 물결에 발빠르게 변신할 것을 요구해 왔다. 국제통화기금(IMF)위기의 소용돌이 속에 출범한 국민의 정부의 재벌개혁 요구는 어느 때보다 거셌다.‘재벌 해체론’까지 거론하며 강도높은 개혁을 촉구한 결과 알짜배기 기업을 내다파는 등의 자구책으로 무려 400∼500%에 이르는 부채비율이 200% 이내로 내려왔다. 그러나 재벌개혁의 핵심인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재벌기업들은 인색했다.사외이사를 절반 이상으로 하고,사외이사 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등 그럴 듯한 방안을 제시했지만 지배구조 개혁의 이행에는 미온적이었다.시늉 내기에 급급했다. 이런 가운데 터져나온 현대의 결단은 오너체제에 미련을 못버리고 있는 삼성 LG SK 등 재벌들에 인식 전환의 계기가 됐다는 게 중론이다. 물론 이들 재벌이 소유와 경영의 완전 분리로 총수의 영향력 행사가 쉽지않은 전문경영인제도를 선뜻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지금까지 재벌기업들이 계열사별로 도입한 전문경영인도 이름만 거창했을뿐 사실은 오너의 지시를 실행하는 ‘로봇’에 불과했던 게 사실이다.총수의경영철학이나 지시에 역행했다간 하루아침에 옷을 벗어야 했다. 현재 국내 금융시장의 제반 여건이 재벌기업들이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할정도로 성숙하지 못하다는 점도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부는 앞으로 전문경영인체제를 도입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금융·세제상의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전문가들은 그러나 오너의 독단 결정에서 시장 중심으로 ‘통제의 주체’가바뀌는 데 따른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스템의 보완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전문가집단의 사외이사 영입 등을 통해 이사회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주주총회에서의 소액주주 권한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한다.투명 경영을 위한 장치들이 보강돼야 한다는 얘기다. 아울러 자금 조달 방식을 은행 등 간접금융에서 최고경영진의 능력이 중시되는 증자 등 직접금융 형태로 전환해야 하며, 적대적 인수·합병(M&A)를 허용,국제경쟁력을 갖추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대경제연구원 한상완(韓相完)박사는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 창업 4∼5세대까지 내려가면서 전문경영인제가 자연스럽게 정착된 반면 우리는 창업 1∼2세대에 불과해 지배구조 개선에 한계가 있다”면서 “그러나 재벌기업을전문경영인체제로 유도할 수 있는 금융 환경이 조성된다면 의외로 빠른 진전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鄭周永씨의 요즈음…말문 닫고 대문 닫고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3부자 동반퇴진’을 선언한 뒤 일체공식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닷새째 칩거 중이다. 계열사 대표이사와 이사직에서 사직한 뒤로 서울 계동 본사 15층 집무실에도 발을 끊었다.몽구(夢九·MK)·몽헌(夢憲·MH)형제에게 ‘동반퇴진’을 설명하기 위해 집무실을 방문했던 그 날이 마지막이었다. 지난 4월 이사간 가회동 집을 수리하느라 당분간 청운동 옛 집에 머물고 있다.TV뉴스 등을 보며 소일한다고 한다. MK의 현대차 회장직 유지에 대해서도 일체 언급하지 않는다고 한다.한 측근은 “아들이 현명하게 판단할 것으로 믿고 있는 듯한 인상을 받았을 뿐,한마디도 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정 전 명예회장은 가신그룹의 방문도 못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위원회 위원장 등 MH계의 ‘3인방’에게도 찾아오지 말라고 통보한것으로 전해졌다. 일선에서 물러났다는 점을 대내외에 명확히 알리기 위한 제스처라는 의견이있는가 하면,사태를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한 이들 3인방에게 불편한 심기를드러낸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그러나 정 전 명예회장의 칩거는 오래 갈 것같지 않다.MH에게 대북사업을맡겨 놓긴 했지만,북한의 최고위급 접촉에는 자신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서서히 대북사업에 발을 들여놓을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주병철기자 bcjoo@
  • 鄭周永씨 모든 이사직 사퇴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이 ‘3부자 경영일선 퇴진’을 선언한 이후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차 총괄회장과 정몽헌(鄭夢憲) 전 현대 회장의공방전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현대 구조조정위원회는 2일 정몽구 회장의 퇴진여부에 대해 일절 대응하지않기로 하고,정 명예회장의 기존 방침대로 그룹해체 작업을 가속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구조조정위 관계자는 “정몽헌 회장의 사직서에 대한 후속절차를 밟고 있으며,각사별로 전문경영인 체제로 가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 전 명예회장이 지난 1일 현대건설 대표이사,중공업 이사,현대아산 이사 등 현대 계열사의 모든 이사직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편 기아자동차는 이날 긴급이사회를 소집,정몽구 회장의 재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오후 3시 이충구(李忠九) 사장과 함께 미국 IFC사와 연료전지차 공동개발 등을 협의하기 위해 출국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부분을 통한 전체의 재현…정주영 이색展

    젊은 작가 정주영(31)은 4년전부터 단원 김홍도 실경산수화의 어느 한 부분을 커다란 캔버스에 옮겨 그리는 작업을 해왔다.이번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 중 아주 작은 부분을 역시 엄청난 크기의 캔버스에 옮겨 그린 작품들을선보이고 있다.서울 한남동 스페이스 키친(02-797-4125)이 그 이색작업의 현장이다. 겸재가 하늘을 여백으로 남겨뒀던 데 비해,정주영은 그 여백을 마치 연극적 제스처와 같은 무수한 붓질로 재해석한다.그렇기에 그의 그림은 ‘풍경의위계’에 갇히거나 머무는 법이 없다.산수화의 한 ‘부분’에 대한 작가의미시적인 관심.어떤 이들은 그것을 시뮬라크르(simulacre)적 관점이라 부른다.자기동일성이 결여된 것,상(像),이미지,환영….이런 것이 바로 시뮬라크르다.거기에는 물론 ‘가짜’라는 뉘앙스가 들어 있다.그러나 작가는 이 시뮬라크르를 통해 ‘본질’에 대한 강한 향수를 표현한다.‘부분을 통한 전체의 재현’이라는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정주영의 그림은 해석의 고통을 안겨준다.하지만 그의 작품이 난해한 만큼 색다른 심미적쾌락을 안겨주기도 한다.전시는 17일까지. 김종면기자
  • [대한시론] 새국면 현대사태를 보고

    당초 예상과 달리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은 전문경영인 체제의 확립을 위해3부자가 은퇴할 것을 전격 선언하여 현대사태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명예회장은 바뀐 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을 은퇴 이유로 들고 있다.한국 최대재벌기업이 주채권은행에 요구한 500억원에서 비롯된 사건이 엄청난 결과를가져온 셈이다. 황제경영의 칭호를 받아왔던 명예회장의 발언이 정확히 어떤 동기에서 나왔는지 이 시점에서 자세히 알 수는 없다. 현대사태는 현대·기아자동차와 무관한 것이며 책임전문경영인으로서 전념할것이라는 정몽구 자동차회장의 반박성명으로 미루어 보아 복잡한 내부문제도 함께 얽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공식자료에 따르면 현대그룹의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자산재평가를 제외하고도 181%로 매우 양호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언론보도의 내용과 명예회장의 선언을 종합해 볼 때 현대사태가 현대측이 주장하는 대로 단지 유동성문제에서 비롯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기는 아직 이른 것 같다. 다음달 중 공시예정인 결합재무제표를 보아야 정확한 재무구조를 파악할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현대문제는 일각에서 전부터 우려되었던 사안이었다.한 예로 작년 4월영국의 일간지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우와 함께 심각하게 현대를 거론한 적이 있었다. 현대사태가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은 IMF 외환위기 이후 현대는 다른 재벌기업과 달리 내실경영을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못하였으며 무리한 사업확장에 중요한 요인이 있다. 현대는 부실 투신회사와 자동차회사를 인수하고 단기간 내에 자금회수가 어려운 대북사업에도 뛰어들었다. 현대와 같은 거대 재벌기업이 겪는 어려움은 단지 그 기업에 국한된 것만은아니며 자칫 한국경제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행히 계열사간 상호지급보증이 모두 해소되었고 99회계연도의 결합재무제표가 곧 발표될 예정이어서 적어도 불확실성으로 인한 문제는 그만큼 적다고본다. 현시점에서 만에 하나 현대사태가 한국경제로 파급되는 것은 최대한 억제되어야 하며 무엇보다도 그룹전체가 동반부실화되지 않도록 분사 등으로 위험이 관리되어야 할 것이다. 주지하다시피우리나라에서 금융의 부실화는 기업의 부실화에서 비롯되었다.IMF 외환위기가 오기 전부터 재벌기업이 도산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였으나사전에 시장이 이를 미리 감지하고 부실이 본격화되기 이전에 교정되는 사례가 필자의 기억으로는 별로 없었다.소문만 무성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부도가 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대우그룹의 몰락을 그 대표적인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지난 일이지만 대우그룹의 부실이 본격화되기 전에 세상에 알려졌더라면,그리고 누군가에 의해 인수되고 일찍 재구조가 단행되었더라면 지금처럼 한국경제를 옥죄지는않았을 것이다. 사실 선진국에서는 부실징후를 보이는 대기업이 기업사냥꾼에 의해 매수되는 이른바 적대적 합병·인수가 부단히 행해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실대기업에 의해 국가경제가 위협받는 일은 거의 일어나지않는다. 기업경영자들은 자신의 직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경영에 매진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족벌경영을 재벌의 폐단으로 지적하고 있다.그러나 전문경영인체제가 무조건 더 우수하다는 어떤 논리도 없다.대우에 앞서 먼저 쓰러진 기아의 경우가 이를 증명한다. 대우의 김우중 전회장과 달리 기아의 김선홍 전회장은 순수 전문경영인출신이었다. 비록 대우와 기아는 소유구조는 전혀 다르지만 경영권이 과보호되고 있다는공통점이 있었다. 왜 그럴까? 그것은 작은 지배주주의 지분으로도 쉽게 경영권을 방어할 수 있는 계열기업간 상호주식보유라는 한국에 고유한 소유구조의 특성 때문이다. 이 제도가 존재하는 한 기업의 합병·인수시장은 활성화될 수 없고 부실기업이 거덜나기 전에 치유하는 시장의 자율기능은 발휘될 수 없다. 金 慶 洙 성균관대교수·경제학
  • 정몽헌회장 편지 남기고 일본 돌연 출국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이 1일 오후 편지 한장을 남긴 채 혼자서일본으로 훌쩍 떠났다.누구에게도 출국목적을 말하지 않았다. ‘현대건설 사장 및 임직원 귀하’라는 제목의 A4용지 한장에 적은 이 편지에서 MH는 “정주영(鄭周永) 전 현대 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사임하게 됐으며,그 뜻은 현대가 다시 한번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하고자 하는 깊은 충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합심단결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전시켜 달라는 말도 있었다. MH는 이날 아침 일찍 회사로 나와 현대건설 등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이사직을 사직한다고 발표하고 종적을 감췄다. MH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국내 재벌의 맏형격인 ‘현대 회장’자리를 정 전 명예회장의 결심에 따라내놓은 ‘심리적 허탈감’을 달래기 위한 결행이었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3부자 동반퇴진’이 MH측이 만들어 낸 음모라고 반박하는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측의 잇단 의혹제기에 대한 ‘무언의 항변’이라는 해석도 있다.굳이 편지까지 남긴데는 정 전 명예회장의 뜻을 거스리고 있는 MK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이란 관측이다. 반대로 현대의 모든 직함을 버린 이상 그동안 추진해 왔던 전자·건설쪽의일들을 마무리하고,계속 추진해야 할 대북경협 관련사업들을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한 ‘정리’차원의 출국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말보다 행동' 입다문 MK.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차 총괄회장의 입이 무거워졌다.‘3부자 동반퇴진’과 관련해 말을 삼가고 있다. 2일에는 기아자동차의 소하리공장을 둘러본 뒤 이충구(李忠九) 사장과 함께연료전지차 개발과 현대·기아차의 브라질 진출 타진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MK측이 정몽헌(鄭夢憲·MH) 전 현대 회장쪽에 쏟아내는 공격의 수위에 맞춰MK 역시 ‘비장의 칼날’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는 것같다. 그러나 MK측은 ‘버티기 전략’을 바꿨다.MH측을 헐뜯기보다는 ‘MK의 능력’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선회했다.MH측에 대한 공격이 MK의 경영능력 입증보다는 ‘집안싸움’으로 비쳐져 서로에 상처만 준다는 현실적 판단때문이다. MK측은 우선 이달 말쯤으로 예정된 대우차 인수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미국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대우차를 인수해 세계 자동차시장의 ‘빅6’에 합류함으로써 MK의 숨겨진 능력을 보여주겠다는 복안이다.대우차 인수가 이뤄지고,현대·기아차가 올해 예상외의 흑자를 기록하면 내년 초 정기주총에서 MK의 입지는 단단해 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MK의 이같은 승부수가 성과를 거둘 지는 미지수다.우선 족벌경영 해체가 현대의 ‘3부자 공동퇴진’을 계기로 급류를 타는 추세인데다 MK에 대한 시장의 여론이 그리 좋은 편은아니다.7∼8월부터 본격화될 정부의 재벌개혁 착수도 변수다. 주병
  • 鄭씨일가 내분 마무리 어떻게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 발표로 촉발된 정씨일가의 내분은 몽구(MK)·몽헌(MH)형제간의 숙명적인 한판대결로 비화되면서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그러나 정 명예회장이 이미 전문경영인체제 도입을 선언한 만큼 내분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엇갈린 입장=MK측은 필사적이다.지난달 31일 현대구조조정위원회에서 보낸 ‘MK의 경영일선 사임’통보에 대해 1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MK의 회장직을 유지하기로 결의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MH측은 겉으로는 태연하다.가능한 현대차의 반격에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다만 MK측이 그나마 변신하려는 현대의 이미지에 먹칠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정 명예회장,다시 개입할까=현실적으로 정 명예회장이 MK에 퇴진을 강요할 수 있는 법적 근거는 없다.다만 상황이 악화되면 정 명예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다시 개입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지만 이미 ‘3자회동’을 한 마당에 모양이 좋지 않다는 지적도 많다. ◆관건은 시장의 심판?=현대차에 대한 MK·MH간의 지분소유구조가 절묘하다. MK는 현대정공과 자신의 지분(4%)을 포함해 11.8%이며,MH 역시 정 명예회장지분 9%(2.1% 추가매입분 포함)와 현대건설의 2.8%를 합치면 똑같다.그러나MK는 우리사주 12%,미쓰비시 4.8% 등 우호지분을 갖고 있어 주주권한행사에서는 유리하다.그러나 지분대결로까지는 이어지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따라서 이번 사태는 현대차에 대한 시장의 신뢰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다.특히 재벌개혁을 위해서는 전문경영인제 도입이 절대적으로필요하다는 정부시각도 시장의 판단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보여 MK의 운명은 시장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현대사태 바라보는 해외시각

    ‘위기를 기회로’ 현대사태를 바라보는 외국의 시각이다.한마디로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평이다.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살리면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AP통신은 1일 “현대사태와 정씨일가의 퇴진에 대해 수십년동안 족벌과 추종자들에 의해 좌우돼온 한국의 재벌 구조조정을 위해 매우 중대한 발전”이라고 보도했다.미국 증권회사 ‘체이스 시큐리티즈’는 최근 보고서에서 “현대의 유동성 위기가 단기적으로 금융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면서 경제위기에 대한 불안감을 확산시켰으나 장기적으로는 한국경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구조조정을 조속히 추진하도록 압력을 행사함으로써 사회 전반의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최근 한국 금융시장이 은행 및 기업의 구조조정 부진,투신사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현대문제까지 발생해 경제위기 우려를 낳고 있지만 현재 상황이 경제회복에는 나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미국 메릴린치 증권사도 매우 낙관적으로 봤다.현대그룹의 부채비율 축소와 지배구조 개선 등 구조조정이 이뤄짐에 따라 재벌구조 개혁을 앞당길 수 있어 중장기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진단이다.메릴린치는 한국의 경기는 하반기에 사회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상승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그러나 2001년부터는 경기가 다시 회복되면서 금융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주식시장으로 이동해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사태의 원인에 대해서는 투신사 신뢰회복과 자금흐름 정상화를 위한 정부의 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메릴린치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적자금을 조성해 금융권 구조조정을 적극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또 금융기관 부실규모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며 은행 합병을 포함한 종합적인 금융구조 조정계획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을 현대의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던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자 사설에서 “현대는 지금까지 정부가 이렇게 큰 기업을 쉽게 무너지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에서 혁신적인 변화를 거부해왔다”면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런 인식에 대한 유혹을 단연코 거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한편 1일 한국경제 실사에 들어간 아자이 초프라 국제통화기금(IMF) 실사단장은 한국의 금융·기업 구조개혁은 많은 성과를 거뒀으나 문제가없는 것은 아니며 금융·기업을 좀 더 안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한국정부는 남은 문제를 해결할 의지를 갖고 있으며 올바른 정책방향을 세워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현대 내분 당분간 지속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이 1일 현대건설과 전자의 대표이사직에서 사퇴했다.그러나 정몽구(鄭夢九) 현대·기아자동차 총괄회장은 전날에 있었던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3부자 동반퇴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난항이계속되고 있다. 정몽헌 회장은 1일 오전 이영일(李榮一) 현대 PR사업본부장(부사장)을 통해 “정명예회장의 뜻에 따라 현대건설과 현대전자 대표이사,현대엘리베이터·현대정보기술·현대자동차 등의 이사직에서 사직하고 남북경협관련 사업에만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정몽헌 회장은 금명간 이사회에 사직서를 내 등기말소 등 소정의 법적절차를 밟고 계동사옥 12층 회장실도 정리할 예정이라고 현대측은 밝혔다. 그러나 정몽구 회장측은 이날도 동반퇴진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밝혔다. 현대차는 이날 이계안(李啓安) 사장 주재로 긴급이사회를 열고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 그룹분리 방침에 따라 현대차와 자동차산업 발전을 위해 책임전문경영인으로서,현대차 대표이사 회장직을 수행할 것”이라면서 정몽구 회장의 재신임을결의했다. 이사회는 “현대 구조조정위원회가 5월31일자로 보내온 ‘경영일선 사임의건’문서는 상법 등 관계 법령과 회사정관이 정한 절차를 무시해 법적 효력이 없다”고 밝혔다.현대차는 다음주 중 공정거래위원회에 계열분리도 신청키로 해 ‘3부자 동반퇴진’을 둘러싼 현대의 내분사태는 지속될 전망이다. 한편 현대 회장직을 사임한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의장은 1일 오후 6시20분 일본으로 급거 출국했다.출국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주병철 김재천 김미경기자 bcjoo@
  • [사설] 전문경영인 시대로

    현대 3부자의 경영일선 퇴진선언은 정주영(鄭周永)전 명예회장의 표현대로‘시대의 흐름에 따른 용단’이며 이는 국제감각을 익힌 전문경영인의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대목이다.국내최대의 재벌그룹 현대가 지금까지의 족벌경영으로는 더이상 버틸수 없다는 사실은 이른바 왕자의 난으로 불리는 지난 3월말 형제간 경영권다툼에서 이미 잘 읽을 수 있었다.창업주2세들이 세차례나 번갈아가며 기자회견,보도자료배포를 통해 서로 신임회장임을 내세운,당시 경영권파동은 국가경제에 대한 대외신인도를 추락시키고 재벌이미지를더욱 악화시켰을뿐 아니라 족벌경영의 문제점과 한계를 그대로 드러냈던 것이다. 이번 현대 오너일가의 퇴진은 재계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 다른 재벌기업들도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이들은 “현대의 문제일 뿐”이라며 애써 축소하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그러나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린다면 우리경제는 경쟁력강화의 기회를 놓치게 될 것이다.국경없는 무한경쟁속에 경제패권주의가 판치는 세계경제풍토에서 경쟁력의 비교우위를 갖추고 살아남으려면 족벌경영 체제로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족벌’은 속성상 합리적이거나 창의적일수 없고,안이한 기업확장욕구에빠지기 쉬워 업종전문화로 국제무대에 도전하는 기업가정신이 결여되기 마련이다.게다가 친인척위주의 경영인맥때문에 특히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잃고분식(紛飾)결산등을 일삼아 시장의 신뢰를 얻기 힘든 것이다.투명성이 없는부(富)와 경영권의 세습관행도 언제인가는 밝혀질 것으로 예견되는 부당한상속·증여세탈세로 말미암아 국내외시장의 신뢰를 상실하고 경쟁력도 잃게될 것이다.때문에 재벌들은 기업지배구조개선의 시대적 요청에 귀 기울여 비효율적인 오너경영 구도를 해체하고 하루빨리 과감하게 전문경영인체제로 국제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물론 경계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오너의지시만을 따르거나 과거 기아그룹 경우처럼 오너못지 않은 전횡과 노조와의결탁으로 회사 손익계산을 조작하는 등의 경영인은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한 차단장치를 마련해야 할 것이다.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전문경영인시대를 가꿔가야 하며 이는 부당한 부와 경영권세습에 따른 부익부·계층간 위화감을막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는 길이기도 하다. 지식기반 경제사회에서 전문경영인체제가 확립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며경영의 투명성증대는 대내외 시장신뢰도를 높임과 더불어 기업이윤을 극대화함으로써 투자자를 보호하고 내실있는 사세신장을 이룰 수 있는 것이다.전문경영인시대와 괄목할 만한 국부(國富)증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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