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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일간지 발행 계획(경제화제)

    ◎「문화신문」전담부서 최근 신설/단순홍보론 기업발전에 한계/재계선 부러움ㆍ시기 섞인 반응 현대그룹이 문화실이란 직제를 신설하면서 앞으로 일간신문도 발행할 계획으로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기존 홍보실을 흡수한 문화실은 ▲기업문화 발전을 위한 아이디어 개발,기업문화 환경조성,이에 관한 기획 및 조정업무를 맡는 문화 1부 ▲각종 문화행사,문화교류,이벤트사업,문화관련 사내 시설건립 및 운영업무를 담당하는 문화 2부 ▲이같은 기업문화와 기업활동의 홍보를 맡는 문화 3부로 짜여졌다. 현대는 문화실 발족과 함께 앞으로 일간 문화신문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현대는 이같은 직제개편의 취지를 『기업의 문화예술 부문에 대한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기업과 문화를 접목시켜 기업과 문화에 활력소를 제공하고 독특한 문화적 기업개성을 갖춰 기업발전의 정신적 지주를 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 현대그룹관계자는 현대가 일간신문을 만든다는 사실에 일반의 집중적인 관심이 나타나고 있으나 문화신문 발간은 하나의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는사실을 이해해달라고 주문. 그는 문화실 설치는 지난달 10일 이어령 문화부장관을 초청해서 가진 전경련회장단 간친회에서 정주영 명예회장이 참석자들에게 공동보조를 취하자고 제시했었다고 밝히고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이미지를 바꿔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의 단순홍보가 한계에 달한 것이 아니냐고 반문. 현대는 문화신문 창간까지는 아무리 빨라도 1년∼1년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전망. 한편 재계에서는 한국화약그룹이 최근 경향신문을 인수한데 이어 현대가 문화신문을 창간하겠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부러움과 시기가 함께 섞인 반응.
  • 재계“불협화음”… 새단체 태동 움직임/세대교체 바람에 원로들 긴장

    ◎“전경련 무기력” 젊은 회장단 불만 표출/2세총수 잦은 회동… 분위기 심상찮아/오너의 연령분포도 40∼50대로 낮아져 재계가 분열의 진통을 겪고 있다. 올들어 48대 그룹의 부동산매각등 사회의 이목이 재벌에 쏠리는 일이 잦아진 가운데 재계는 그동안 전경련을 중심으로 일사불란한 대응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최근에는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들려오고 있다. 이와 함께 일부에서는 새단체를 결성하는가 하면 비록 구체적 형태를 띠지는 않았지만 2세 총수들의 회동분위기도 심상치 않은 조짐이다. ○…재벌모임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역시 전경련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전경련의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회원의 가입여부를 결정하는 회장단간친회는 재벌모임에 있어 「꽃중의 꽃」. 한달에 두번 열리는 이 모임의 참석자는 회장ㆍ부회장ㆍ고문ㆍ명예회장 및 상임이사진으로,현재 인원은 모두 51명. 유창순회장을 비롯,정주영(현대)ㆍ구자경(럭키금성)ㆍ김용완 명예회장과,최창락 상근부회장외에 이건희(삼성)ㆍ김우중(대우)ㆍ조중훈(한진)ㆍ최종현(선경)ㆍ김석원(쌍용) 회장 등 재벌총수로 구성된 부회장단이 15명이다. 이와 함께 김승연(한국화약)ㆍ김중원(한일)ㆍ최원석(동아)ㆍ최순영(신동아) 회장 등 28명의 상임이사진과 송인상ㆍ박용학씨등 7명의 고문단이 참석자의 면면이다. 가히 재계를 대표하는 그룹총수와 원로들이 총집결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 회장단간친회가 명칭처럼 유연하게 돌아가지는 않는다는 평이다. 매회의에 참석하는 인원은 노환등으로 거동이 불편해 참석하지 못하는 인원과 해외출장자등을 제외하고도 30∼35명에 불과한 실정. 이건희ㆍ김승연ㆍ김중원ㆍ최원석ㆍ김현철(삼미)ㆍ박건배(해태)회장 등 재벌2세들은 거의 참석치 않고 있다. 이유는 창업원로들을 중심으로 규율이 강조돼 2세들에겐 의견개진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을 뿐더러 참석자체가 매우 불편한 자리이기 때문. 수년전에는 모2세가 간친회장에서 담배를 입에 물었다가 원로로부터 『자네 선친도 내앞에서는 마음대로 담배를 못 피웠는데…』라며 혼쭐이 나기도 했다는 것. 이밖에 한진 조회장과 풍산금속 유찬우 회장등은 예우에 대한 불만 때문에,박모ㆍ최모회장은 「업종상 필요성을 느끼지 않아」불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 김회장도 자신이 호스트가 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거의 참석지 않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2세 총수들의 모임이 잦아지면서 재계는 이들의 행로에 부쩍 관심을 쏟고 있다. 특히 주목을 받은 것이 지난 6월20일의 모임. 이날 모임에는 이건희ㆍ조석래(효성)ㆍ최원석ㆍ박성용(금호)ㆍ김석원ㆍ김현철ㆍ박건배회장등과 이준용(대림)ㆍ이승무(봉명)부회장 등 9명의 2세들이 모였다. 김중원 한일회장과 최용권 삼환기업사장은 해외출장 때문에 불참했다. 이들은 이 자리에서 10대 그룹의 부동산매각처분등 최근의 경제현안과 관련,전경련이 너무 무기력하게 대처했고 이는 일부 원로중심으로 전경련이 파행적으로 운영되는데 원인이 있다는데 의견을 모으는 등 원로중심의 재계운영에 큰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당시는 정부에서 재벌그룹에 대해 소유와 경영의 분리,재벌업종전문화 등을 구상한다는 소문이 심심치 않게 나돌 때여서 이들의 모임은 더욱 관심을 끌었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이들이 「제2의 전경련」을 조직하려 한다는 풍문과 함께 전경련 유회장과 최부회장이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을 음식점으로 초청,위무한 적도 있어 재계에서도 이들의 움직임에 적지않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내보이기도 했다. 재계에서는 이들의 모임을 일시적이거나,우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언제라도 「재계의 세대교체」를 요구할 수 있는 세력화과정으로 보고 있다. ○…재벌 2세들의 모임이 등장한 것은 최근의 일만은 아니다. 김석원ㆍ김중원ㆍ김현철회장 등은 40대 중반의 비슷한 나이로 성장과정에서부터 교우를 가져왔던 것. 더구나 이들이 그룹을 맡으면서부터는 더욱 관계가 친밀해 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대권을 맡은 뒤 처음에는 이들도 학교동창생등 사적인 친구들과 어울리는데 힘쓰지만 어차피 사회적인 격차,관심영역의 괴리 때문에 결국 끼리끼리 모이게 된다는 것이다. 2세들의 모임은 김석원회장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이는김회장에게 보스기질이 있어 성장기부터 2세모임을 이끌어왔을 뿐더러 쌍용의 업종이 타그룹과 겹치는 부분이 적어 때에 따라서는 중재의 역할도 수행하기 때문이라는 것. 그러나 삼성 이 회장은 이들 모임에 거의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또 이들보다 다소 연배인 조석래ㆍ박성용회장도 평소에는 함께 어울리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6월20일 회동」에서 나타나듯이 이들은 모두 2세총수로서 자신들의 이해가 걸린 사항에 대해서는 힘을 합쳐 1세들과 맞서는 힘을 모을 것으로 보여진다. ○…이밖에 공식모임으로는 YPO(Young Presidents'Organization)한국지부가 있는데,66명의 재벌총수가 가입해 있다. YPO는 지난 50년 미국의 한 재벌 2세에 의해 구성된 단체로 전세계 1백25개국에서 7천여명의 회원이 활약한다는 것. 한국지부는 벽산그룹 김인득회장의 맏아들인 김희용 동양물산사장이 회장직을 맡고 있다. 김승연ㆍ김현철ㆍ현재현(동양)ㆍ신명수(동방유량)회장과 정몽윤 현대화재해상보험사장(정주영씨 7남)등이 회원이다. 이처럼 재벌2세들이 결집한 단체라는 점에서 재계는 이 모임을 「차세대 주역」들의 단체로 평하기도 한다. 그러나 회원들은 단체성격상 친목이 목적임을 강변하고 있고 활동영역도 아직은 경영정보교환,세미나 개최,가족동반 친목회 등에 국한돼 있다. 또 대외적인 공개를 꺼리는 상황이다. 이외에도 지난 3월 발족한 한국 경제인동우회가 있지만 설립취지를 「대그룹에 가려진 중견그룹의 대변」에 두었고 구성원들도 한국을 대표하는 재벌이라기에는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재계의 평이다. ○…재계에도 본격적인 2세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30대 재벌그룹 가운데 창업자가 아직도 대권을 쥐고 있는 그룹은 13개로 나머지 17개 그룹이 아들을 중심으로 동생ㆍ사위등에게 실권이 넘어갔다. 이에 따라 재벌오너들의 연령분포도 40대 또는 50대 초반으로 낮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재계가 권위주의적이고 저돌적 형태의 창업1세들에 의해 주도되는 듯이 보여진다. 이는 재계가 가진 남다른 보수성 때문이다. 재계는 그러나 점차 변하고 있다. 전경련이 창립 30주년을 맞는91년,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2세총수에서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 강력히 대두되고 이같은 분위기가 차츰 공감을 얻어가는 것이 현재 재계의 모습이다.
  • “총리회담 성과있게”… 도상연습 부산

    ◎평양 손님맞이 준비상황 이모저모/합의도출 위한 의제별 쟁점 분석/“북측 대표는 「회담꾼」”… 대화법 가상훈련도 /“일정 협의 창구” 림춘길 막후 인물로 주목 남북 고위급회담을 사흘 앞둔 1일 정부는 관계기관을 총동원,범정부적으로 벌여온 회담준비작업에 마무리 손질과 점검을 하는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정부는 회담준비를 의제와 북한대표단의 73시간 서울체류 일정등 2가지로 나눠 가상의 시나리오를 작성,도상연습을 벌이는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부는 의제분야는 청와대ㆍ총리실ㆍ경제기획원ㆍ외무ㆍ국방ㆍ통일원ㆍ안기부 등으로 회담전략기획단을 구성,운영하고 행사분야는 안기부ㆍ통일원을 주축으로 공보처ㆍ치안본부ㆍ한국전기통신공사 등으로 행사통제단을 구성해 준비를 전담. ○…정부는 의제를 군축ㆍ유엔가입ㆍ인적왕래ㆍ경제협력 등으로 세분,예상문제를 작성해 이에대한 대비책을 수립. 정부가 회담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은 북한대표단 대부분이 전문적인 「회담꾼」이라는 분석에 따른 회담진행 요령과 대화방법. 강영훈총리를 비롯한 우리측 대표는 회담진행도중 북한대표단의 발언때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끄덕여서는 안된다는 등의 회담진행방법에 대해 남북대화 전문가들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또 우리측 대표가 논쟁에 휘말려 말꼬리를 잡힐 경우에 대비해 전문가들로 구성된 가상의 북한대표단을 구성,설전에 대한 연습도 가졌다. ○…강총리는 회담 첫날 약 30분간의 기조연설을 통해 우리측 입장을 모두 밝힌다는 방침아래 기조연설문을 최종점검한 뒤 지난달 31일의 청와대 국가안보회의에서 최종 확정지었다는 후문. 의제는 북한대표를 자극시키지 않고 상호신뢰 구축을 위한 교류협력 분야에 중점을 두는등의 기본원칙에 따라 선정되었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언. 정부는 이번 회담에 웬만한 선진국의 정상이 방한할 때의 규모에 버금가는 의전및 경호단을 구성했으며 행사요원은 4백여명,경호및 교통통제요원은 3천여명 정도가 동원된다는 것. 강총리는 1일 저녁 우리측 회담대표와 준비관계자를 초청,힐튼호텔에서 만찬을 갖고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 ○…회담장인 인터콘티넨탈호텔 2층에는 2백76평규모의 프레스센터가 설치되었으며 이곳에 회담 모니터 TV 4대,판문점 직통전화 2회선,기사송고용 전화 67회선,팩시밀리 5대 등의 가설이 완료된 상태. 프레스센터는 본회담 하루전인 3일 하오 3시부터 7일 하오 5시까지 운영되며 매일 상오 9시30분과 하오 3시30분 2차례에 걸친 브리핑이 있을 예정. 일반 시민들이 이 호텔에 자유롭게 출입은 할 수 있으나 회담장과 북측 대표단의 숙소인 이 호텔 25∼33층에는 출입이 철저히 통제될 전망. ○…북한대표단은 4일 판문점 우리측 지역 평화의 집에 도착한 뒤 도착 연설과 우리측의 꽃다발 증정등 간단한 영접행사를 갖고 낮 12시쯤 인터콘티넨탈호텔에 도착할 예정. 우리측의 강총리가 호텔입구에서 이들의 역사적인 서울 방문을 맞이할 계획이나 북측 대표단에 대한 공식적인 조찬및 오찬은 없고 우리측 대표ㆍ수행원ㆍ기자단들과 개별적으로 식사를 하게될 것이라고 남북대화사무국이 발표. 우리측은 북한대표단을 위해 문화영화 1편과 극영화 1편등 2편을 준비했는데 북한사람들이 극영화를 좋아해 극영화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측은 당초 「씨받이」 「아제아제바라아제」 등 2∼3편을 선정했으나 「씨받이」는 아무래도 야하다는 지적에 따라 「아제아제바라아제」가 가능성이 높다. 강총리는 4일 하오 7시쯤 북한대표단초청 만찬을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갖는데 이 자리에는 우리측의 적십자사를 비롯한 남북대화 관계자 1백여명을 초청할 예정. 또 고건서울시장의 초청만찬이 5일 저녁 힐튼호텔에서 열리는데 이 자리에는 경제계ㆍ문화계ㆍ체육계 등 서울시민을 대표하는 인물이 초청될 예정. 특히 이날은 정주영현대그룹회장이 참석,북측 대표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려 금강산개발문제를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정부의 한 당국자가 소개. 북측 대표단이 떠나기 전날인 6일 박준규국회의장은 올림픽공원 주변무대에서 우리측 정계인사들도 초청한 만찬을 주최하며 박의장은 이날 연형묵총리에게 칠보로 장식된 은제주전자를 선물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중 평민당총재등 야당의원들도 초청될 예정이나 이들이 사퇴서를 내놓고 있는 상황에서 참석여부가 관심거리. ○…북한대표단 수행원 33명가운데 연총리 책임보좌관인 림춘길과 책임연락관 최봉춘을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지적. 림춘길은 현재 조평통부위원장직을 맡고 있으며 지난 80년부터 「총리회담 실현을 위한 실무자회의 대표단 대표」와 84년부터 남북 적십자회담 자문위원을 지낸 인물. 과거의 남북 대화과정에서 막후의 실력자는 자문위원ㆍ수행원 등으로 위장해 사실상 회담을 지휘해 왔기 때문에 그가 상당한 재량권을 갖고 있을 것이라는 추측들. 정부도 이같은 분석에 따라 림춘길과 막후대화를 벌이기로 하고 우리측의 상대역을 고르고 있는 중. 북한이 림춘길에 대해서는 장관대우를 해달라고 우리측에 요청한데서 그의 비중을 알 수 있으며 우리측은 림춘길과 최봉춘에게 일반 수행원에게 버스를 제공하는 것과 달리 승용차를 제공할 방침. 최봉춘은 고위급회담 실무접촉과정에서 우리측의 김용환책임연락관과 잦은 접촉을 가져왔던 인물로 이번에도 아직 합의되지 않은 북한 대표단의세부적인 체류일정등을 협의하는 창구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 “북 대표 틈틈이 시내관광” 합의/남북총리회담 연락관접촉 이모저모

    ◎4일 판문점서 홍통일원 영접키로/“남측 일정표 호화롭다” 연회등 축소 남북한 쌍방은 30일 하오 판문점 중립국감독위 회의실에서 가진 책임연락관접촉을 통해 3박4일 동안의 1차 서울 본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에 합의했으나 이날 접촉이 예상과는 달리 2시간30여분 동안 계속됨으로써 합의과정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으리라는 추측을 갖게 했다. ○기자 2명은 못봐 ○…우리측의 김용환책임연락관과 북측의 최봉춘책임연락관은 이날 협의 도중 30여분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다시 협의에 들어가 마침내 북한측 대표단이 이용할 숙소및 교통편,회담장,회담횟수,회담운영방법,오ㆍ만찬행사 등 전반적인 체류일정을 합의. 북한측의 대표단은 당초 예비회담에서 합의한 대로 90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북한측은 88명만의 인적 사항만을 전달해왔다는 것. 이에따라 서울에 올 북한측 대표단은 모두 88명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는데 북한측은 이에 대해 『취재기자 50명중 2명이 개인 사정으로 서울에 갈 수 없게 됐다』고만 설명했다는 후문. 그러나 오는 10월16일 평양에서 열릴 2차회담의 우리측 대표단은 당초 합의한대로 90명으로 하기로 합의. 북한측 대표단은 오는 9월4일 상오 10시 판문점에 도착해 우리측 차석대표인 홍성철통일원장관을 비롯한 6명의 영접인사의 영접을 받은 뒤 회담대표는 승용차에,수행원및 기자단은 버스에 우리측 안내원과 함께 탑승한 뒤 서울로 내려올 예정. 고위급회담은 오는 9월5일과 6일 각각 공개와 비공개로 전체회의를 갖기로 합의했으나 총리단독회담과 부분별회담은 회담진행상황에 따라 융통성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이날 남북 대화사무국이 발표. ○모두 3차례 만찬 북한측 대표단은 도착당일인 4일밤 우리측 수석대표인 강영훈국무총리가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5일과 6일에는 박준규국회의장 고건서울시장이 주최하는 만찬에 잇따라 참석하며 국립중앙박물관등 주요지역을 시찰하고 틈틈이 시내 관광을 갖기로 이날 남북 쌍방이 합의. 우리측은 지난 28일의 2차접촉에 이어 이날에도 북한측 대표단들을 위해 오찬과 만찬 등 비교적 호화롭고 빡빡한 일정을 짜 제시했으나 북한측은 이를 사양한 채 『회담 자체에 충실하게 일정을 잡는 것이 좋겠다』고 주장해 당초 우리측이 마련한 일정이 많이 수정되었다고. 특히 정주영 현대그룹회장과 전경련이 주최하는 만찬이 준비되었으나 북한측의 거부로 무산되었다는 것. 북한의 금강산 개발을 위해 방북한 바 있는 정회장의 만찬을 거부한 것은 대기업이나 경영자 단체의 화려한 만찬에 참석하는 것이 득 될게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냐는 추측. ○경호등 도상연습 ○…우리측 정부는 남북회담 준비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며 추진하고 있으며 남북 대화사무국에서는 30일부터 경호와 의전및 회담진행을 도상으로 연습하고 있는 중. 정부는 이날 접촉에서 북측 대표단의 산업시찰ㆍ관광ㆍ주요지역 시찰 등에 합의했으나 신변경호를 이유로 구체적인 일정과 시찰장소 등에 관해서는 기자들의 끈질긴 질문에도 일체 언급을 하지 않을 정도로 보안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 정부는 또 예상되는 회담의제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으나 북한측이 돌발적으로 제기할의제에 대해서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는 후문.
  • 김옥길 전 이대총장 영결식

    김옥길 이화여대명예총장의 영결예배가 27일 상오10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유족인 김동길 연세대교수와 김상협 대한적십자사총재,정원식 문교부장관,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 등 각계인사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광선 이화여대교목실장(59)의 집전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서 정의숙 전 이화여대총장(59)은 조사를 통해 『선생님은 인간에 대한 사랑과 겨레섬김의 정열로 평생을 사신 이화의 큰 스승이며 겨레의 어머니셨다』면서 『편안히 눈감으신 그 모습에서 이화의 모든 가족들은 슬픔보다는 거룩함을 깨닫는다』며 애도했다. 영결예배가 끝난뒤 흰색 국화꽃에 덮인 고인의 유해는 교내를 한바퀴 돈 뒤 경기도 시흥시 광석동 군자 동산 선영에 안장됐다.
  • 김옥길 전 이대총장 별세/각계서 조문객 줄이어

    김옥길 이화여대 명예총장이 25일 상오2시55분쯤 서울 서대문구 대신동 92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70세. 고 김명예총장은 1921년 평남 맹산에서 출생,43년 이화여전 문과를 졸업한뒤 52년부터 모교 교수로 재직했으며 고 김활란총장의 후임으로 지난 16년부터 79년까지 18년동안 총장을 지냈다. 김명예총장은 또 지난79년 12월부터 80년5월까지는 문교부장관을 역임하고 86년부터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장겸 명예총장직을 맡아왔다. 이화여대측은 이날 장례를 학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하고 정의숙전총장을 위원장으로 「김옥길선생 이화여대학교장위원회」를 구성,27일 상오10시 이화여대 대강당에서 영결예배를 갖기로 했다. 장지는 경기도 시흥시 광석동 선영,영결예배는 27일 상오10시 이대에서 있다. 이날 빈소에는 상오6시부터 이승윤부총리,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신현확 삼성물산회장 등 각계 인사와 제자 등 9백여명이 찾아와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 평양의 “조심스런 개방행보”/“유경호텔 합작” 배경과 의미

    ◎합영사업에 서방측참여 적극 유도 속셈/“관광자원 남북공동개발 재추진” 분석도 북한은 요즈음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경제적침체는 오랫동안 계속돼 1인당 국민소득(GNP)은 4백달러(소련경제전문가들의 추정)를 넘지 않으며 공장ㆍ기업소의 가동률은 40∼50%에 머물러 있다고 한다. 88년말 현재 대외채무액은 52억달러에 이르며 서방국가에 대한 외채를 제때 상환하지 못해 이들국가로부터의 새로운 자본과 기술의 도입은 차단돼 있는 상태이다. 더욱이 소련 및 동구국가들의 대변혁에 맞서 폐쇄적인 자립주의 노선을 고집함으로써 국제적인 고립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오는 가을쯤 마카오에 「조선ㆍ마카오국제여행사」를 설립할 계획이며 홍콩의 화재투자유한공사는 현재 평양에 건설중인 유경호텔(105층)의 경영을 맡게 될 것』이라는 북한의 전부총리이며 유경호텔대표 이호혁의 발언은 북한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는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보다 적극적이며 유화적인 대외경제개방정책을 추진할 것을 시사한 제스처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북한은 이번 홍콩과의 합작투자를 계기로 지난 84년부터 추진해 왔으나 기대와는 달리 서방국가들의 외면속에 부진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합영사업의 다각적인 추진과 확대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84년 「합영법」을 제정 공포하고 이어 외국인 투자전담기구인 「합영공업부」를 신설하는 등 경제개발에 필요한 외국의 자본과 기술도입에 나섰으나 89년 9월 현재 확인되고 있는 합작투자기업은 총 53건(통일원 추계)에 불과,국내 경제의 활성화와 북한상품의 대외경쟁력 제고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합작투자대상도 절반이 넘는 27건이 일본 조총련. 나머지는 소련ㆍ중국ㆍ몽고 등 공산권 국가나 아프리카의 친 북한국가들이며 서방으로는 유일하게 프랑스가 87년 완공된 양강도호텔(47층)건설에 참여했을 뿐이다. 따라서 북한은 이번에 홍콩의 화재투자유한공사와의 합작을 성사시킴으로써 서방국가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한편합작사업의 방향도 이제까지 중점을 두어왔던 제조업 분야에서 탈피,보다 손쉽게 외화를 획득할 수 있는 관광산업 분야로의 전환을 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북한이 평양축전을 계기로 대외선전을 위해 착공했으나 자재난으로 건설이 중단된 유경호텔의 건립공사에 홍콩의 자본과 기술을 유치한 것은 북한경제의 현실적인 한계를 보여준 것이기는 하지만 호텔의 경영권을 홍콩의 합작회사에 위탁함으로써 자본주의적 경영의 도입을 통해 운영과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외국인 관광객의 유치를 보다 손쉽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한편 이호혁이 마카오에서 이례적으로 한국특파원들과의 기자회견에 응한 것은 북한이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체결했던 금강산공동개발 계획을 일단 무산시켰으나 외화획득이라는 절박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과의 관광자원 공동개발을 멀지않은 장래에 재개할 의사가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명한 것이 아니냐는 희망적인 관측도 나오고 있다.
  • “세계 9번째 부호” 신격호 롯데회장/미 포브스지 선정

    ◎일 부동산 재벌 쓰쓰미,166억불 1위/현대ㆍ삼성일가도 억만장자 대열에 롯데그룹의 신격호회장이 세계에서 9번째로 재산이 많은 부호로 선정됐다. 신회장의 재산규모는 70억∼80억달러 미국의 경제전문 포브스지가 10일 발표한 총재산 10억달러 이상의 전세계 억만장자들은 모두 2백 71명으로 이들등 세계 최대부자 자리는 골프장과 스키장,호텔 등을 포함 총 1백60억달러 상당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 일본의 철도 및 부동산 재벌 쓰쓰미 요시아키씨가 4년 연속 차지했다. 쓰쓰미씨 다음의 세계 2번째 부자도 역시 일본인으로,경제학교수에서 부동산 사업가로 변신해 78개의 빌딩을 소유하고 있는 총 재산규모 1백46억달러의 모리 다이키치로씨가 지목됐으며 미국에서 세번째로 큰 산매업체인 월마트의 창업자 샘 월튼 일가가 1백33억달러로 3위,1백억달러의 재산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 미국의 뒤퐁 일가가 4위를 각각 차지했다. 국내 재벌로는 신회장이 9위로 선정된 외에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 일가와 삼성그룹의 고이병철 회장 가족이 각각 10억달러 이상의 세계적인 부자대열에 포함됐다. 2백71명의 세계적인 부자들중 미국은 모두 99명으로 가장 많은 수를 차지했으며 일본 40명,서독 38명 순으로 나타났으나 인구 비율면에서는 특히 서독이 상대적으로 세계적인 부호가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 현대중­제철 합병때 감자/차익 2천억 비과세키로

    ◎국세청,징세규정 없어 국세청은 현대중공업이 그룹계열사인 현대종합제철을 흡수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감자차익 2천억원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기로 했다. 4일 국세청이 국회 재무위에 낸 자료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현대종합제철을 지난 86년 11월 1대1로 합병한 후 상호출자지분을 소각,감자를 실시하고 무상증자를 통해 이에 따른 차익 2천1백36억원을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과 그 친인척등 18명의 대주주에게 나누어 주었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그러나 현행 세법상 합병차익이나 감자차익등 자본거래에서 발생한 수익은 소득금액에 포함하지 않도록 돼 있고 주주가 받은 무상주는 의제배당소득에서 제외하도록 돼 있음을 들어 현대중공업 대주주들에 대한 과세가 곤란하다고 밝혔다. 공무상 비밀누설혐의로 기소된 이문옥 전감사관은 정회장등 대주주에 대해 당연히 과세처리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국세청이 외부압력에 굴복,세금을 물리지 않았다고 주장한바 있다.
  • 북한산 광ㆍ수산물 반입 급증/한동안 뜸했던 3각무역 다시 활기

    ◎합작공장 건설도 적극 추진 한동안 주춤하던 대북한교역이 최근들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ㆍ쌍용ㆍ효성물산 등 주요 종합무역상사들은 최근 정부의 적극적인 대북물자교류 활성화방침 천명을 계기로 ▲홍콩ㆍ싱가포르 등의 중개상을 통한 삼각무역추진 ▲합작공장설립 구체화 ▲전담팀 강화 등 다각적인 대북교역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은 최근 정부로부터 북한산 냉동명태 3천t(78만달러)의 반입승인을 받아 이달중에 국내에 반입해 시판할 예정이며 재미교포와 연계,북한에 양말공장 플랜트를 수출하는 사업을 추진중이다. 삼성물산은 또 일본 및 홍콩지사를 통해 폴리프로필렌 가방류를 반출하는 대신 북한의 광산물을 반입하는 구상무역을 추진하고 있다. 럭키금성상사도 올해초 홍콩중개상을 통해 납 2천5백t(1백83만6천달러)을 반입키로 계약을 체결,지난달 현재 9만4천달러어치를 반입한데 이어 하반기에도 아연 1천2백t(1백만달러),열연강판 1만5천t(5백17만달러)등을 들여올 계획이다. 쌍용은 지난5월 1차로 스위스 중개상을 통해 5천7백만t의 시멘트를 수입했고 하반기에는 니켈ㆍ알루미늄 등 비철금속 1백만달러어치를 반입할 예정이다. 효성물산은 홍콩내 상사를 통해 북한내에 직물공장 건립을 추진중이며 북한의 선철ㆍ시멘트ㆍ동ㆍ장석과 우리의 섬유제품과의 구상무역도 협의중이다. 현대종합상사는 하반기에 수산물을 대량으로 반입할 계획이며 지난해 정주영 명예회장의 방북당시 논의됐던 원산만 철도공장건립ㆍ금강산개발 등에 대해 남북한의 정치적 개선이 이뤄지는대로 즉각 투입하기 위한 개별 전담팀을 구성키로 했다. 선경은 지난 2월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 담배필터 3만개(8만3천달러)를 북한에 반출한 바 있으며 북한측으로부터 비철금속을 들여올 예정이다.
  • 시베리아 개발 새달초 착수/정주영회장 귀국회견

    ◎길림성교포 1천명 고용/사할린∼남ㆍ북한 연결 가스관 건설 현대그룹이 7월초부터 개발에 착수하는 소련 시베리아 지역의 스베틀라야 산림사업에 중국 길림성에 거주하는 우리 동포 1천여명이 작업인원으로 고용된다.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은 18일간의 소련방문을 마치고 28일 귀국,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중국 거주동포 1천명을 7월초부터 고용하고 개발진척에 따라 그 인원을 2천∼3천명선으로 늘려가겠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이번 방소기간중 소련의 산림청장과 스베틀라야 산림개발에 관한 최종 개발협정서를 체결했으며 7월초부터 본격 개발에 착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회장은 현재 이 지역의 산림개발에는 북한주민 2만7천여명이 근로자로 참여하고 있으나 현대그룹의 경우 최신장비를 동원하기 때문에 1천2백여명의 인력이면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하고 필요한 인력은 약간명의 현지인을 제외하고 대부분 중국 길림성거주 동포를 고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특히 정회장은 남북한관계가 호전될 경우 북한근로자를 고용할 수도 있다고 밝혀 북한측의 요청만 있다면 북한주민을 고용할 뜻을 강력히 비쳤다. 정회장은 이와함께 소련과 합작으로 모두 7억∼8억달러가 소요되는 펄프공장을 건설키로 합의,현재 사업성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펄프공장은 30만t규모로 알려졌으며 현대는 펄프와 원목수송을 위한 선박의 입출항이 가능토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1백㎞ 떨어진 올가항을 소련과 공동개발키로 했다. 현대는 또 야쿠츠크지역의 엘긴 스코에탄광개발을 위한 협약도 맺었다. 이 탄광의 매장량은 25억t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탄질도 우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회장은 이어 야쿠츠크∼남ㆍ북한을 잇는 가스관에 대해서는 『아직 야쿠츠크 가스전이 개발되지 않고 있는데다 하바로프스크까지 잇는 가스관을 새로 건설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기 때문에 우선 가스를 생산하고 있는 사할린에서부터 가스관을 건설키로 소련측과 합의했다』면서 『이를위해 소련측이 북한관리들과 활발한 접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 시베리아원목 도입/바지선 2척을 투입/현대

    소련 연해주 산림개발에서 나오는 원목의 수송을 위해 대형바지선이 본격 투입된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대표 박세용)은 한소 정상회담과 이번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방소를 계기로 현대그룹과 소련 연해주 산림청이 공동으로 개발하는 시베리아 산림개발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 예상됨에 따라 대형 바지선 2척을 투입,소련산 원목을 국내에 반입할 방침이다. 현대선은는 이를 위해 원목수송에 사용될 2만6천t급 바지선 1척과 2만1천t급 바지선 1척 등 대형 바지선 2척과 소형 바지선을 이미 마련했으며 산림개발이 본격화 되면 이들 바지선을 이용,산림개발에서 나오는 원목을 부산ㆍ인천ㆍ동해항 등지로 들여오기로 했다.
  • 정회장 방소계기로 본 규모와 파장

    ◎“경제적 대모험” 시베리아 가스관 건설/야쿠츠크∼일구간 3조원 넘게 들어/탐사ㆍ시추비용 등 엄청나 일본도 주저/성공땐 한소관계 개선ㆍ동북아 안정에 큰 효과 소련 시베리아에서 남북한을 거쳐 일본을 잇는 가스관 건설은 과연 가능할 것인가. 최근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간의 정상회담으로 양국간 수교가 가시화되면서 남한∼북한∼소련∼일본을 잇는 대규모 가스관 건설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이 사업의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게될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이 소련측과의 구체적인 협의를 위해 지난 15일 6차 방소길에 올라 관심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이 사업은 향후 한소간의 정치ㆍ외교적인 접근도는 물론 2천년대 동북아시아의 정세에 영향을 줄 수요 가늠자가 될 것 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고보면 관심은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이 사업의 가능 여부를 몇몇 관계자들의 말에 의존하는 「평면적인 도식」으로 파악하기에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다. 우선 「경제성이있느냐」는 문제이다. 경제성 확보는 물론 소련∼유럽간 대규모 가스관건설 선례,북한의 에너지사정 등을 종합 분석해 볼때 『자신이 있다』라는 것이 현대측의 기본입장이다. 실제로 현대그룹의 한 고위관계자는 『북한이 소련으로부터 가스공급을 요청하고 있으며 소련이 이를 들어주는 대가로 가스관 건설 및 향후 안정공급에 대한 확약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천연가스의 최대시장인 일본과도 소련측의 협의중이며 어느정도 참여쪽으로 기운 상태』라고 밝혀 「자신감」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78년 일본이 야쿠츠크가스전 개발과 가스관 건설사업에 참여하려고 소련과 개발계약까지 했다가 중도 포기한 일이 있다. 물론 도중하차의 가장 큰 이유는 국제정세의 변화이지만 시베리아의 기후와 환경,가스전 탐사 및 시추비용 등도 계약을 파기한 원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국제정세의 변화를 감안할때 소련의 권력구조 변화나 동북아시아 주변국들의 상황은 이 사업을 공중에 띄울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 또 하나의변수는 소련의 야쿠츠크가스전과 날짜변경선을 경계로 대칭을 이루고 있는 미알래스카 북동부의 프로드호 천연가스 프로젝트이다. 이 사업은 알래스카 횡단가스관ㆍ가스액화공장ㆍ선박건조 및 운송 등으로 이뤄져 대략 1백억달러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난 83년부터 추진되어온 이 사업은 일본이 계속 저울질을 하고 있어 답보상태에 놓여 있다. 고정비가 적어 단기간(20년)일 경우 훨씬 유리한 알래스카 가스 프로젝트에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일본이 엄청난 고정비용을 투자해야 하는 야쿠츠크가스전 개발과 가스관 건설사업에 참여할 것인가가 의문점인 것이다. 동자부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그럴 위험이 현재로선 매우 큰 편』이라고 전제한뒤 『그러나 연간 가스사용량이 2천8백만t이 넘는 일본의 경우 가스관을 통한 도입이 훨씬 유리할 것』이라며 참여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유는 첫째 가스관을 이용하면 기화상태로 수송이 가능해 10억∼15억달러가 소요되는 액화공장(2백만t규모)이 필요없고 폭발하거나 새나갈 염려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또 수요가 엄청날 때는 가스관이 원유수송 보다 1.3∼1.5배가량 더 비싼 가스운송선을 이용하는 것보다 경제적이라는 얘기이다. 만일 매년 2백만t씩 20년을 사용할 경우 단순계산을 하면 수송에 드는 비용은 액화시설 10억∼15억달러,건조자금 3억달러,수송비 14억달러 등 모두 29억∼32억달러 정도 소요된다. 그러나 인건비,국내수송비 등 변동비용과 20년 이상 장기도입 등을 감안하면 가스관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81년 공사를 시작,84년 완공된 서시베리아 우르고이 가스전에서 체코의 우츠고로드를 거쳐 프랑스ㆍ서독 등 서유럽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5천2백78㎞ 길이의 가스관 건설비용은 30억달러에 이르렀다. 직경 56인치인 세계 최대규모의 이 가스관은 연간 1천6백만t 규모의 수송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수명은 40년 정도. 건설비용을 내용별로 보면 재료구입비가 33%인 9억9천만달러를 비롯,인건비 12억9천만달러(43%),땅값 1억8천만달러(6%),기타 5억4천만달러(18%)가 투입됐다. 이는 육지에 건설할 경우이고 해저에설치할 때는 땅값이 없는 대신 재료비가 비싸 14%정도 더 소요된다. 이렇게 볼때 그간 물가상승을 고려하면 시베리아 야쿠츠크 가스전에서 일본을 잇는 가스관 건설에는 약 40억∼60억달러 정도 소요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하고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 사업의 성사여부는 일본의 태도에 달려 있으며 성사되더라도 일본만 좋게 될지도 모른다. 에너지고급화 추세를 볼때 우리나라도 가스 사용량이 오는 94년부터는 지금의 2배인 연간 4백만t 규모로 급증하는 등 수요가 날로 증대하고 있지만 일본에 비하면 대단히 적은 양이다. 물론 이 가스관이 완공되려면 앞으로 10년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현추세로 볼때 2천년이 되면 수급구조에 엄청난 변화가 예상되고 있기는 하다. 또 이 사업을 통해 한소간 「경제적 접합점」이라는 효과외에도 남북한 교류는 물론 에너지 도입선의 다변화 등 부수적인 이익도 얻게 된다.〈양승현기자〉
  • 시베리아원목 9월 첫 반입/현대 연내 5천만불어치 들여오기로

    ◎정회장,어제 향소 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 올들어 두번째로 소련을 방문하기 위해 15일 상오 출국했다. 정회장은 출국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소련 극동 스베틀라야지역의 삼림개발사업을 이번에 마무리짓고 오는 9∼10월께부터 소련원목을 국내로 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이달중에 시베리아 삼림개발에 필요한 각종기자재를 현지로 보내 개발에 착수하고 올해중 모두 5천만달러 상당의 목재를 반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회장은 또『시베리아 삼림개발이 본 궤도에 오르는 내년부터는 연간 2억달러상당의 원목을 반입,국내 연간 원목수입량인 8억∼9억달러의 25%이상을 충당할 것』이라고 말하고 『개발에 동원될 근로자는 중국 길림성 교포와 소련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야쿠츠크 지역 가스전 개발에 따른 북한통과 파이프라인 설치문제와 관련,『그것은 우리측의 요구』라고 지적하고 『향후 이 문제는 소련ㆍ북한등과 긴밀하게 협의해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소 진출 과당경쟁 자제를/김경제수석/중동건설 재판될까 우려

    정부는 한소정상회담 이후 급속히 진전되고 있는 대소경협에 대해 성급한 판단이나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지양해 줄 것을 당부했다. 김종인 청와대경제수석은 15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소경제협회(회장 정주영)초청 조찬간담회에서 『현대 미수금결제가 대소교역에 걸림돌이 되고 있으나 소련경제상황으로 보아 크게 걱정할것이 아니다』면서 기업들의 대소진출에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그러나 김수석은 『대소진출을 위해서는 먼저 소련에 대한 확고한 지식과 정보를 충분히 갖는 것이 필요하고 과거 건설업계의 중동시장진출과 같은 과당경쟁을 벌여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대표들은 대소경협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조속한 국교수립을 통해 투자보장협정,2중과세방지협정체결 등 제도적 장치마련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대북방경협창구가 너무 복잡해 기업들이 애로를 겪고 있다면서 정부가 창구를 단일화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밖에 수산업계 대표들은 소련수역내에서 직접 조업이나 합작조업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힘써 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이날 참석한 재계대표들은 대소진출기업간의 정보교환 및 친목도모를 위해 기업대표 40여명으로 「한소경제인클럽」(회장 박성상)을 오는 7월1일 발족시키기로 했다. 한소경제인클럽은 한소경제협력과 기업간 상호업무협력을 논의하기 위해 필요시 조찬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는데 현재 정부가 민관합동으로 구성을 추진중인 북방경제협력위원회의 민간조직이 될 공산이 커 주목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재계에서 유창순 전경련회장,정주영 현대그룹명예회장,이동찬 코오롱그룹회장,박용곤 두산그룹회장,김각중 경방회장,김선홍 기아그룹회장,최순영 신동아그룹회장,김현철 삼미그룹회장,김인득 벽산그룹회장 등 45명이 참석했다.
  • 사공 많은 「북방창구」/정종석 경제부기자(오늘의 눈)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렸던 제2차 한소 경제인회의의 합의서서명식에는 한소 경제협회회장인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과 소한 경제협회회장인 골라노프 소연방상의수석부회장만이 나란히 참석했다. 한소 경제협회는 북방창구를 일원화하기 위해 정부가 설립한 국제민간경제협의회(IPECK)의 산하기관인지라 이한빈IPECK회장이 한번쯤 얼굴을 내밀 법도 했지만 그는 서명식은 물론 한소 경제인회의도중에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 회의당시 소련대표단은 주최측인 한소 경제협회에 시베리아·극동개발에 관한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제공,우리 기업에 공개키로 했으나 아직까지 발표되지 않아 한소 경제인회의가 정회장의 현대그룹과 소련측간의 단독상담처가 됐다는 비난이 일었다. 이는 IPECK가 당초 정부의 의도대로 북방교류창구를 장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례이나 한소 정상회담에서 양국간 수교원칙을 합의한 최근에도 IPECK의 존재의의를 흠가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전경련이 지난 88년 IPECK에 이관한 후로 중단해온 북방관련사업을 재개,대소진출을앞장서서 지원키로 한 것이다. 이에대해 재계관계자들은 IPECK의 기능이 인·허가등 정부업무대행에 불과할 뿐 실질적인 투자지원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IPECK 무용론을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는 셈이다. 한소 정상회담에 뒤이은 소련특수를 놓고 경제단체나 IPECK가 벌써부터 주도권싸움의 양상을 보이는 것은 소련 앞에서 「적전내분」의 인상을 짙게 풍기고 있다. 더욱이 과거 경제기획원주도로 IPECK가 설립돼 내심 기획원의 북방창구독점에 불만을 가져온 상공부가 민간자율의 북방교역협의회를 설립,대소 교역질서를 확립해 나간다는 방침을 정하는등 잘못하면 관련부처간에도 영토싸움이 붙을 조짐이다. 북방교역은 원래 무공·전경련이 전담하던 것을 창구일원화라는 명목 아래 IPECK가 설치됐던 것이다. 한소 신시대를 맞아 현실에 맞는 새로운 교역질서확립이 필요하다면 과거의 잘못된 북방 창구일원화제도를 고치든지 아니면 업계가 계속해서 정부의 당초 방침대로 따라올 수 있도록 하든지 어느쪽이건 한 방향의 과감한 교통정리가 절실하다.
  • 한ㆍ소 경제인 바쁘게 오간다/정상회담 계기로 잦은 「발걸음」

    ◎경제단체ㆍ지방상공인들도 “진출”타진/소 2개사 서울지사 허가 신청,10여개사 “준비”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국내 경제인들의 소련행과 소련기업들의 국내 진출움직임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경제인들의 소련행은 그룹회장이나 사장등 그룹 또는 개별기업의 최고 경영자들이 직접 나서는 것으로부터 경제단체 또는 업종별 단체를 중심으로한 단체방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소련연방상의 서울사무소에서 지난달 28일부터 「소련주간행사」의 상품전시회개막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비자발급을 시작,이제까지 일본등 제3국에서 비자를 발급받던 불편이 해소됨으로써 경제인들의 소련행 발걸음이 한결 잦아지고 있다. ○…소련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정주영명예그룹회장은 이달중순께 이명박현대건설회장,주강수현대종합상사전무 등 건설과 종합상사,종합목재 등의 관계자 5∼6명과 함께 다시 소련을 방문할 예정. 이들은 방소기간중 최근 가스전개발유망지로 각광 받고 있는 극동지역의 야쿠츠크지역을 둘러보는 한편 소련측 관계자들과 만나 스베틀라야삼림개발,슬라뱐스크 및 나홋카수리조선소,블라디보스토크의 개인용 컴퓨터공장,하바로프스크의 비누공장 등 현재 추진중인 사업들을 최종 마무리지을 계획. 삼성그룹은 신현확삼성물산회장이 소련국가경제원 초청으로 9일부터 17일까지 소련을 방문,소련과학아카데미의 마르초크원장을 비롯해 소련극동연구소의 티타렌코소장,말케비치소연방상의의장 등 정ㆍ재계인사들과 두루 만날 예정. 국무총리를 역임한 신회장은 삼성이 최근 소련에 투자하기로 한 전전자교환기사업등 굵직한 프로젝트에 대한 새로운 사업개척임무도 띠고 있을 것이란게 업계의 관측. 쌍용그룹은 현재 모스크바를 방문중인 정영우 ㈜쌍용상품본부장이 오는 20일쯤 귀국하는대로 현지조사를 분석한뒤 김기호 ㈜쌍용사장이 다시 소련을 방문,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진전시킬 계획. 두산그룹은 고종진동양맥주사장이 성우경부사장과 함께 오는 9일까지 소련을 방문,소련의 주류유통업계를 둘러보고 있으며 박승일 두산산업사장도 소련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현재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를 방문하고 있다. ○…이에 앞서 남덕우무역협회회장을 단장으로 김인호 경제기획원 대외경제조정실장을 정부측 대표로 24명의 관ㆍ재계인사들로 구성된 대소경제사절단이 지난 2일 모스크바로 출국,오는 16일까지 모스크바ㆍ레닌그라드ㆍ하바로프스크ㆍ나홋카 등지의 국영기업 및 국가기관ㆍ단체ㆍ조합 등을 둘러볼 예정. 이 사절단의 일원인 정세영현대그룹회장은 공식일정이 끝나는대로 대소자동차수출 문제를,김항덕유공사장은 유전개발참여 및 원유ㆍ석유제품 수입가능성을 각각 타진할 것이라고. 경제단체 가운데 정춘국 대구상의감사를 비롯한 상공인 15명과 황대현 대구시지역국장 등 모두 17명의 대구지역 경제사절단이 오는 23일부터 7월1일까지 소련 카자흐공화국을 방문해 교역ㆍ기술협력 합작공장 설립문제를 협의할 예정. 또 마산상의에 소속된 부산ㆍ마산지역의 중소업체대표 25명도 7일부터 22일까지 방소길에 오른다. 이밖에 섬유ㆍ철강ㆍ플라스틱ㆍ해운ㆍ석유화학 업계도 제각기 소련방문단을 구성했고 기계공업진흥회도 곽정현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소련ㆍ동구권 방문단을 파견한다. ○…한편 국내종합무역상사인 삼성물산ㆍ럭키금성상사 등 5개사에 이어 쌍용ㆍ효성ㆍ코오롱상사가 이달중 소연방상의로부터 모스크바지사설립허가를 받아 지사를 개설할 예정인데 이어 소련업체들도 서울지사설치를 서둘고 있다. 지난 1월 우리측에 지사설치의향을 타진해 왔던 소련의 3개 FTO(국영무역공단)가운데 라이센스트르그(기술특허관리공단),스탄코임포트(공작기계수출입공단) 등 2개사가 최근 한은에 지사설치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테크노임펙스(기술ㆍ기계류수출입공단)도 곧 지사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3일 폐막된 소련상품전에서 많은 수출계약실적을 올린 니즈네캄스크네프스테킴(화학제품관리공단),달린토르그(장신구수출입공단),보노엑스포트(모피ㆍ자기류수출입공단),라스노임포트(비철금속수출입공단) 등 10여개사가 무공등에 지사설치를 문의했다. 이밖에 목재ㆍ펄프ㆍ선철ㆍ비철ㆍ금속ㆍ화학원자재관련 소련업체들이 주모스크바 무공무역관이나 주한소련상의에 잇따라 대한진출문제를 타진하는등 소련기업들이 서울로 몰려오고 있다. 소련기업들은 그동안 국내업체들과 총대리점계약 또는 업무제휴방식으로 간접상사활동을 했을뿐 지사설치를 한곳은 하나도 없었는데 외국상사 인ㆍ허가권을 쥐고 있는 재무부ㆍ한은이 한소정상이 완전수교 원칙에 합의한 만큼 소련상사들의 서울지사설치를 조만간 허용할 방침이어서 한소간 경제인들의 나들이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 정주영회장이 밝히는 한ㆍ소 경협

    ◎“소비재와 원자재 주고받을 겁니다”/“시베리아는 자원보고”… 교류 장애없어/15일께 6차 방소,가스ㆍ삼림개발 논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지금까지 국내 기업이 소련과 함께 추진하는 각종 사업들이 급격하게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것을 채워주고 소련으로부터는 우리에게 필요한 원자재를 확보해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정주영회장은 지난해 연초부터 지금까지 모두 5차례나 소련을 방문했으며 오는 15일께는 6번째 방소에 나설 계획이다. 이밖에도 정회장은 지난해 국내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북한을 방문하는 등 정부의 7ㆍ7선언 이후 북한 및 소련과의 경제협력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기업인이다. 이 때문에 국내 정계나 재계 일각에서는 그가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느냐는 질시와 비난이 섞인 비판을 해온 것도 사실이다.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5일 정회장을 만나 한소경협의 장래에 관해 그의 생각을들어보았다. ­양국간의 협력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 것인가. ▲소련은 군수산업과 우주항공산업 등 첨단기술 및 기초과학분야에서는 세계 일류 수준이다. 그러나 생산성 향상 능력은 우리에 비해 훨씬 뒤떨어진다. 예를 들어 비누와 치약공장 등 그들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 공장을 우리가 세워주고,소련의 무진장한 원자재를 확보해서 우리가 활용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좀 더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 소련은 국제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없으므로 우리가 이 분야에서 도와줄 수 있다. 현재 현안으로 제기되고 있는 미수금문제도 그들로 부터 물자를 대신 가져와서 그것을 판매한 대금으로 결제하면 해결된다. 현대가 추진하는 사업중 목재와 석탄은 올 하반기부터 국내로 들여와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고려원양에서 잡는 생선은 이미 국내 식탁에 오르고 있다. 천연가스 개발은 미래에 대비하기 위한 사업이다. 야쿠츠크지역에는 우리와 북한이 수백년동안 쓸수 있는 가스가 매장돼 있다. 지난 5월하순 마구로프 소연방에너지위원회부위원장(장관급)이 방한했을 때 타당성 여부등 원칙적인 문제에 관해 상담을 했다. 이 가스전을 개발하기까지는 앞으로 6∼7년이 걸릴 것이다. 그때가 되면 아마 남북한이 평화적으로 통일돼 있을지도 모른다. ­시베리아 개발에 커다란 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우리나라의 장래는 시베리아개발을 계기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내가 소련에 집착을 가지는 것도 두만강 넘어 시베리아에 묻혀있는 방대한 자원 때문이다. ­소련과의 협력에 여러가지 어려움이 많을 터인데. ▲그들에게 자본주의의 시장경제원리를 가르쳐주며 우리가 그들을 진심으로 도와준다면 웬만한 어려움은 모두 다 해결할 수 있다. ­이번 6번째 방소에서는 어떤 문제를 협의할 계획인가. ▲우리 회사 직원 10여명과 함께 모스크바 스베틀라야 야쿠츠크등을 방문한다. 야쿠츠크 주정부 및 모스크바 연방정부와 가스전 개발의 타당성 조사문제,그들의 방한시기 등을 의논할 예정이다. 스베틀라야의 삼림개발 사업은 우리 정부가 곧 허가를 내 줄예정이라 7월부터 개발에 착수하게 된다. 30여명의 실무팀을 동원하고 근로자는 소련인과 중국 길림성교포를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해 북한과 합의한 금강산 개발문제는 어떻게 돼 가는가. ▲그들이 오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중단상태에 있다. 현 시점에서 이 문제에 대해 더 이상 얘기하기는 어렵다.
  • 대소 「투자사절단」파견 잇달아

    ◎재계 24명 어제 출발… 건설ㆍ동자부도 계획 한소정상회담 개최로 양국간 수교가 가시화되자 대소경협을 구체화하기 위해 건설부ㆍ동자부ㆍ산림청 등 정부부처가 조사단을 소련현지에 파견,투자조건 등을 점검키로 한데 이어 재계에서도 잇따라 투자사절단이 방소길에 오를 예정이다. 2일 산림청에 따르면 소련이 각종 건축자재와 합판용재등으로 사용할 수 있는 질좋은 산림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다 시베리아 산림지대에서 3일이면 원목을 우리나라까지 운반할 수 있는등 수송거리도 짧아 소련이 원목교역의 주요상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양국간의 국교가 수립되면 정부차원의 조사단을 현지에 파견키로 했다. 재계에서도 현대그룹이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소련연방정부와 야쿠츠크자치공화국의 고위관리들을 만나 야쿠츠크자치공화국의 광대한 자원개발사업을 적극 추진키로 원칙적인 합의를 보고 이달 15일쯤 정주영명예회장을 포함한 현지확인반이 야쿠츠크를 방문키로 했다. 기계공업진흥회도 오는 23일부터 7월9일까지 소련ㆍ헝가리ㆍ폴란드ㆍ서독 등 4개국에 플랜트 수출촉진 및 기계류시장 조사단을 파견키로 했다. 곽정현회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은 특히 소련지역에서 섬유ㆍ신발플랜트ㆍ임업가공 및 펄프제조플랜트,현지원료를 사용하는 피혁ㆍ모피가공설비 등에 대한 수출촉진 및 수입선 다변화가 가능한 품목을 발굴할 계획이다. 한편 대소경제의 교두보 구축을 위해 2일 남덕우 무협회장을 비롯,정세영 현대그룹회장,서성환 태평양화학회장 등 24명의 경제사절단이 보름 예정으로 방소길에 오르는데 이어 9일에는 신현확 삼성물산회장과 박태서 삼성종합화학사장이 소련을 방문,투자상담을 벌일 계획이다.
  • 한ㆍ소 정상회담 「호재」와 재계 움직임

    ◎“「북방특급」을 타자”… 업계 비상작전/컴퓨터ㆍ비누ㆍ제재소ㆍ조선업등 합작 추진 현대/구상무역 확대,시베리아 산림개발 참여 삼성/전자공장 건설ㆍ호텔사업등 협의 가속화 금성/지사 5개로 늘리고 섬유ㆍ전자공장 계획 대우 소련의 수입상품 대금결제지연 문제로 한때 주춤했던 우리나라 재계의 대소진출 움직임이 노태우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의 한소정상회담을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현대 삼성 럭키금성 대우등 주요그룹들은 그동안 보류해왔던 각종 투자프로젝트를 전면 재검토하는 것을 비롯,현지지사의 확대개편등 대소경협확대를 위한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소련과의 정치적 관계개선으로 교역뿐만 아니라 투자ㆍ기술교류등 경제전반에 걸쳐 소련이 새 파트너로서 확실하게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현재 전자,섬유등 여러 업종에서 미국,EC(유럽공동체)등과 큰 통상마찰을 빚고있어 소련을 비롯,동구권,중동 등지에 대한 새 시장개척에 부심하고 있다. 더욱이 큰 매력을 갖고 첫발을 내디뎠던 소련에서 미수금이 발생,대소진출에 다소 회의가 제기되던 터에 한소정상회담은 더없는 낭보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상회담으로 외교관계수립이 보다 빨리 이루어지면 필연적으로 이제까지 투자의 걸림돌이었던 투자보장협정이나 이중과세 방지협정의 체결로 이어져 기업들은 언제든지 정부차원의 협조를 구할수 있게되며 은행구좌개설제한등 외국인에 대한 불이익에서 벗어나 이익송금등에 관한 안전한 보장을 받을수 있게된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억달러에 이르렀던 한소간 교역은 앞으로 2∼3년내에 연간 20억달러 이상을 웃돌아 소련이 미ㆍ일ㆍEC시장에 못지않은 황금시장이 되리라는 성급한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진출에 가장 적극성을 띠고 있는 현대그룹은 1일 정주영명예회장 주재로 긴급사장단회의를 열고 한소정상회담에 따른 대응책을 논의하는 한편 이날 골라노프 소상의부회장의 예방을 받자 한창 고무된 분위기. 현대는 지난해 12월 소련측과 5천3백만달러 상당의 연해주 스베틀라야지역 산림개발계약을 체결,양국의 승인이 임박했으며 서시베리아 토볼스크 석유화학단지 건설사업에는 미국 CE사와 합작으로 3천만달러의 지분을 갖고 6억달러 상당의 1차 건설공사를 따낸 상태. 현대는 이밖에 파르티잔스크 유연탄개발사업과 나홋카 경제특구지역에 컴퓨터ㆍ비누공장ㆍ호텔ㆍ제재소ㆍ수리조선소 사업등 13건을 추진중. 삼성그룹은 지난해 1억9백만달러의 대소교역량에 이어 모스크바에 물산지사를 두고 교역량을 확대키로. 삼성은 앞으로 소비재나 전자제품을 수출하고 소련산 원자재를 수입하는 구상무역을 확대하고 시베리아 산림개발에도 참여할 계획. 오는 9일 신현확 물산회장등을 소련에 파견,석유화학ㆍ경공업ㆍ유통분야 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조사할 예정. 럭키금성그룹은 최근 구평회 상사회장의 방소결과를 토대로 원자재 합작판매회사 설립과 자원개발사업을 펼치며 이에 대한,전담반을 구성키로 하고 모스크바지사를 중심으로 활동. 금성은 레닌그라드지역 전자공장ㆍ호텔ㆍ주택건설사업을 가시화하기 위해 미 벡델사와 소 이조르스키사와 협의를 가속화. 또 6월과 10월중 소공화국을돌며 생활용품 및 가전제품에 대한 순회전시회를 열 계획. ○…대우그룹은 이미 설치돼있는 모스크바지사와 함께 지사를 5개로 늘려 전자제품ㆍ섬유ㆍ경공업제품 등의 합작공장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소련의 광통신ㆍ핵에너지분야 관련연구소와도 공동연구 및 개발을 추진중. 또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소련의 어학교육기관에 위탁교육을 실시할 예정. 선경그룹은 1일 모스크바지사를 설치하고 올해 교역량을 지난해보다 5백만달러가 많은 3천만달러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 경제사절단의 일원으로 2일 소련에 파견될 김항덕유공사장으로 하여금 석유화학분야 기술제휴 및 신발합작사업 등의 타당성을 타진할 계획. 한진은 KAL기의 정기취항에 이어 지난 4월 소련 국영여행사와 계약을 맺고 관광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진도는 지난해 3월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모피제품 직매장을 개설한데 이어 8월에는 연간 5백만달러 규모의 현지모피공장 건설을 착수할 예정. ○…대소차관공여설이 나도는 가운데 소련과의 경제교류진전으로 국내금융기관의 소련진출필요성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수출입은행이 지난 4월17일 재무부에 소련사무소 설치내인가 신청을 낸 상태에 있으며 외환은행도 양국수교가 이뤄질경우 소련에 진출한다는 계획아래 지난해부터 소련대외경제 은행과 협의를 가져왔다. 또 산업은행도 사무소진출 가능성을 검토해 왔으나 양국간 수출입업무에 따른 자금결제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할수 있는 수출입은행이 우선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국내 원양업체들의 소련수역 진출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원양업체들은 원양어획물의 절반을 차지했던 명태어획량이 지난 88년부터 미국이 자국 수역에서의 외국 어획쿼타 배정을 중지함에 따라 크게 감소,그동안 상당한 어려움을 겪어왔으나 한소수교가 이루어질 경우 소련 오호츠크해 어장에 직접 진출할 수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고 다각적인 대처방안을 마련중이다. 지난해 소련과 공동 어로사업을 벌인 원양업체는 고려원양ㆍ동원산업ㆍ남양사ㆍ삼호물산ㆍ오양수산등 5개사로 어획량은 모두 7만7천7백t 이었는데 원양업계는 수교가 이루어질 경우입어료를 내고 소련수역에 들어가 직접 어로행위를 하거나 현재와 같은 양국 공동어로사업의 물량을 확대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무협이 남덕우회장을 단장으로 2일부터 16일까지 국내 정ㆍ재계인사 24명으로 구성된 대소경협단을 파견하는 한편 무공ㆍ상의등도 투자사절단 파견을 추진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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