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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정부­대기업간 밀월관계 청산 증거”

    ◎미 저널지,현대 탈세 추징관련 논평 【뉴욕 연합】 한국정부가 최근 현대그룹 총수 정주영씨와 그 가족의 탈세와 관련,1천3백61억원의 추징금을 부과키로한 예는 한국정부와 대기업간의 밀월관계가 이제 끝나가고 있다는 또하나의 증거를 보여준 것이라고 미국의 월 스트리트 저널지가 4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부 정치평론가들은 정씨 및 그 가족에 대한 세무조사,추징금부과가 정씨의 경제정책과 관련한 과감한 발언등에 정부가 괘씸함을 느껴 취한 정치적동기에 의한 조치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관리들이나 현대그룹 간부들은 정치평론가들의 그같은 주장을 일축하면서 다른 재벌들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실시,추징금을 부과한 예가 있음을 지적했다고 전했다.
  • 현대,추징세 기일내 납부할듯

    ◎건설·인천제철등 계열사주 대량매각 시작/계열사 주가·증시에도 큰 영향 예상 국세청으로부터 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추징당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및 계열사들이 세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주식을 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의 대주주들은 국세청이 지난 10월초 정회장 일가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한 세무조사 사실을 발표한뒤 지금까지 주식매도를 자제해왔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과 인천제철의 대주주들은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13만주(시가 약26억원)와 7만주(시가 약17억원)의 자사주 매도 주문을 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팔린주식은 현대건설 9만주(시가 약18억원)와 인천제철 7만주(시가 약17억원)등 16만주로 집계됐다. 정회장 일가및 현대그룹 계열사들은 올들어 수백만주의 현대그룹계열사 주식을 지난 9월말까지 매각했었다. 증권전문가들은 현대그룹측이 세금납부를 위해서는 부동산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각,자금을 마련할 것으로 보고 있다. 1천3백61억원의 추징세액을 마련하려면 현 시세로 현대그룹계열사 주식 6백만∼7백만주를 매각해야 한다. 증권관계자들은 현대그룹측이 보유중인 주식을 매각,추징세액의 재원을 마련할 경우 상장된 현대그룹 계열사의 주가는 물론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측은 추징세액의 기한내 납부여부에 대해 『정식으로 고지서를 받으면 충분한 검토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밝히고 있으나 심사청구·심판청구·행정소송등을 제기하더라도 납기내에 세금을 내지 않으면 관련자의 출국금지는 물론 납세완납증을 첨부해야 하는 각종 인·허가 및 공사입찰에 참여하지 못하는 불이익을 받기 때문에 일단은 납기내에 추징세액을 납부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 국민의 기업이 돼야한다(재벌 이대론 안된다:1)

    ◎이것이 문제/“돈이면 뭐든지…” 낡은 사고 버려야/족벌경영·부의 세습 차단 시급/“재벌들 정당히 돈벌었다” 3%… 여론 직시를 「현대사건」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재벌들을 지금처럼 그대로 두어서는 안된다는 소리가 높다.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서 밝혀졌듯이 온국민과 정부의 땀과 노력으로 키워온 국민적 기업을 마치 개인의 사유물인양 갖은 수단과 방법으로 2세들에게 변칙세습하고 돈만 벌리면 뭐든지 한다는 문어발식 확장을 일삼고 있다.게다가 돈이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무소불위,나아가 안하무인의 행태까지 벌이고 있다.전세계가 지금 이념이나 군사력보다는 첨단기술을 앞세운 경제전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고 진정한 자본주의를 꽃피우는데 앞장서야할 재벌이 전근대적인 족벌경영,세습에 그룹의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심한 실정이라는 지적이다. 물론 재벌들이 오늘날 우리경제를 이만큼 발전시키는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하는 사람은 드물다.그러나 재벌이 우리나라 경제성장을 주도해왔던 그동안의 역할에 후한 점수를 주던 사람들 조차도 현단계에서 재벌의 행태와 구조가 지금과 달라지지 않으면 우리경제가 한단계 더 도약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그동안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주도해왔고 그 결실로 형성된 재벌이 초기성장 단계의 행태를 그대로 계속하고 정부나 국민이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경우 앞으로의 경제발전을 기로막을 뿐만아니라 자칫 자본주의의 결점인 계층간의 갈등이나 부의 편중만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재벌이나 미국의 기업그룹등 우리나라의 재벌과 비슷한 형태는 선진국에도 있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마쓰시다가 전기·전자로 대표되듯 어느 재벌 하면 그 재벌의 전문업종이 있고 전문업종을 지원하는 계열기업등을 거느리고 있는 형태이다.미국이나 유럽의 경우는 자동차·철강·화학·금융등 같은 업종의 기업을 여러지역 또는 나라에 갖고 있다.우리나라 재벌처럼 제조·금융·관광·레저·식품,심지어 호텔·콩나물공장까지 무엇이든 다 갖고 있는 재벌형태는 세계 어느나라에도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의 목표는 이윤추구이다.그러나 이윤을 쫓는 기업활동은 어디까지나 그 결과가 생산적이어야하며 사회에 보탬이 되어야한다.재벌그룹이 사유물처럼 대대손손 세습되어서도 안되고 소유와 경영은 염연히 구별되어야 한다.아무리 큰 재벌이라도 3∼4대에 걸쳐 세습하면 자연히 창업주의 소유개념이 없어지도록 돼야한다.이런 점에서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금추징은 지극히 당연하며 앞으로 다른 재벌에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경제기획원에 따르면 제조업체의 출하액에서 30대 재벌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2년 40.7%에서 87년 37.3%로,5대 재벌의 경우 22.6%에서 22%로 다소 낮아졌으나 거의 변동이 없다.오히려 규모가 클수록 공룡같은 위세는 여전하다. 총자산이 4천억원 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내부지분율은 지난 해 4월 45·4%에서 올해에는 46.9%로 오히려 더 높아졌다. 은행감독원이 지난 연말 기준,30대 재벌의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친인척만을 포함한 대주주의 지분율은 평균 32.9%였다.말만 공개기업이지 실상은 재벌 총수가 좌지우지하는 개인기업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경제력집중은 공정한 경쟁을 해쳐 경제의 효율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분배에도 나쁜 결과를 미치며 경제적 민주주의에도 역행하는 결과를 빚고 있다. 문어발식 기업확장은 서울 시내 어디를 가도 재벌의 땅이나 건물이 눈에 띄는 것으로 쉽게 확인된다.규모가 큰 재벌이라면 누구나 종합상사가 있고 여러가지 제조업을 거느리며 호텔과 백화점 심지어는 여행사까지 차려놓고 만물상식 경영을 하고 있다. 지난 연말 기준으로 61개 대기업 집단이 계열기업에 출자한 금액은 순자산 21조2천4백80억원의 31.8%인 6조7천4백68억원에 이른다.20% 남짓한 자기자본 비율에 비하면 이들의 탐욕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실제로 계열기업 수는 지금도 늘어나고 있다.돈벌이가 된다면 앞뒤를 가리지 않고 너도나도 뛰어드는 천민자본주의의 추악한 모습이다. 막대한 지분을 차지한 2세들도 납득할만한 수준의 상속세나 증여세를 낸 사람은드물다.총자산이 3조원 남짓한 동원산업의 김재철회장이 올 상반기 중 납부한 62억원의 증여세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상속세 1백50여억원은 좋은 비교가 된다. 공정거래위원회와 대한상의가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망라한 1천66개의 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응답자의 91%가 경제력집중에 비판적 시각을 보였다.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여론조사에서도 이들이 정당하게 돈을 벌었다는 응답은 3%에 지나지 않았다. 재벌이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는 노력없이는 진정한 자본주의를 꽃피우기는 어렵다.
  • 현대 추징세액 1,361억 얼마나 큰 돈인가

    ◎1만원권으로 2t트럭 8대분/깔면 길이 21,912㎞… 경부고속도로 51배/인력으로 옮기려면 장정 454명 있어야 현대그룹이 추징당할 세금1천3백61억원은 과연 얼마나 되는 액수인가. 월급 1백만원의 봉급생활자가 30년동안 한푼도 쓰지않고 꼬박꼬박 정기적금으로 저축해 모을 수 있는 돈은 현행 이자를 감안할때 거의 10억9백만원 수준이다.정주영명예회장 일가 부의 규모를 차치하고라도 일반인이 상상할 수 없을만큼 어마어마한 액수인셈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1만원짜리 지폐를 세로(16㎝)로 길게 이어 추징세액을 채우면 자그마치 2만1천9백12㎞에 달한다. 경부고속도로의 길이가 4백28㎞인 점을 감안하면 51배나 되는 엄청난 거리이다. 추정액을 부피로 따지면 높이 2.7m의 2평짜리 방을 1만원짜리 지폐로 가득채울 수 있는 양이며 1천만원으로 묶은 지폐다발로 60평아파트의 전바닥을 덮을 수 있는 규모이다. 무게로 따지면 건장한 남자가 혼자서 들고 갈 수 있는 현금보따리가 고작 3억원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할때 4백54명이 옮길 수 있는 분량이다. 현재 은행들이 현금수송에 사용하는 38×60.8×18㎝ 규모의 마대에 담을 수 있는 1만원짜리 지폐액수는 3억원으로 무게가 마대당 35∼36㎏정도.따라서 추징액은 2t짜리 트럭 8대가 옮겨야 하는 규모이다.
  • 정주영씨 9일 방소/옐친과 경협 논의

    현대그룹의 정주영명예회장이 소련 러시아공화국의 보리스 옐친대통령과 만나 경제협력문제를 논의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2일 현대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정회장은 현대자원개발의 칼믹자치공화국내 석유개발문제를 매듭짓기 위해 오는 9일 소련을 방문,모스크바에서 옐친대통령과 면담하고 현대그룹의 소련자원개발문제를 협의할 계획이다. 정회장이 옐친대통령을 면담할 날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오는 6일쯤 옐친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인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 루킨외무위원장과 만나 일정을 확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 재벌/“부의 집중 방치땐 경제공동화 초래”

    ◎「현대추징」 계기로 본 실상과 개선책/전문가 대담/이필상/이규억/30대 그룹서 제조업 매출액 40%를 독점/기술개발 보다 재테크에 몰두… 배분갈등 증폭시켜/징세제도 개혁 통해 소유분산 유도해야/일선 2차대전이후 경영·소유 완전 분리… 경제민주화 크게 기여/“60년대 금융·세제혜택 많아 받았어요/성장주도 「청교도정신」 실종 안타까워”/이 교수/“기업간 협력보다 상호경쟁에만 집착/재벌들 집단이기주의 너무 지나쳐요”/이 박사 우리 경제가 보다 발전하기 위해서는 재벌의 역할과 위상을 재정립해야 된다는 여론이 높다.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거액탈세사건을 계기로 부의 무단세습과 문어발식 기업확장등 재벌의 각종 경제적 폐해를 치유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돼야 할 것으로 촉구되고 있다.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는 무엇이고 앞으로 어떻게 개선해나가야 할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이규억선임연구위원과 고려대 이필상교수로부터 들어본다. ▲이필상교수=국민경제를 위한다는 차원에서 오늘날 우리나라 재벌의 문제가 무엇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재벌이 좋은 일도 많이 했지만 부의 세습등 적지않은 문제를 노정시켜왔습니다.지난 60년대 자원이 빈약한 상황에서 정부는 성장을 위해 재벌에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주었습니다.이 과정에서 정부는 정치자금을 제공하는 재벌을 기반으로 했고 재벌은 이를 빌미로 각종 이권을 독점하고 경제권을 장악했습니다. 물론 재벌이 그간 경제성장을 일궈낸 공도 있지만 의도와 달리 너무 비대해져 국민경제에 주는 피해 또한 막심합니다.또 국민의 돈이 재벌에 편중됨으로써 일반국민과 중소기업이 상대적으로 자금혜택을 받을 수 없었지요. 재벌이 국민의 돈으로 기술개발을 했다거나 국적있는 상품을 만들었다면 문제가 다르나 대부분의 재벌들이 쉽게 수출을 늘릴 수 있는 조립산업에 치중하고 땀흘리려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국민을 더욱 실망스럽게 한 것은 재벌이 부동산투기에 앞장서 막대한 불로소득을 챙겼다는 점입니다.결국 돈의 흐름이 왜곡되고 이것이 부의 분배를 악화시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켰습니다. 부의 집중과 불로소득으로 기업의 투자의욕과 근로자의 근로의욕이 떨어지는 경제공동화현상마저 일어나게 됐습니다.재벌이 성장의 역군이 아니라 경제를 병들게 하는 악의 사탄이 된 것입니다.이번 현대그룹의 사건을 계기로 부의 세습을 막고 국민을 희생시키는 재벌위주의 정책도 궤도수정을 해야 합니다. ▲이규억박사=재벌과 대기업은 구분해야 합니다.문제는 대기업이 아니라 대기업들이 독·과점적인 시장위치를 갖고 있으면서 특정집단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제조업의 경우 이들 대기업집단이 전체 매출액의 35∼4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불과 30여명의 재벌총수가 우리나라 제조업을 좌지우지하는 셈이지요.가능한 많은 기업이 공정한 경쟁을 하는 것이 자본주의의 장점인데 불과 30명정도가 경제를 좌우하는 것은 개인으로서는 좋을지 모르나 국가로서는 바람직한 일이 아닙니다. 경제의 힘이 한곳에 집중되면 이를 상쇄하기위한 정치적인 힘도 커지게 마련입니다.일본의 군벌이 등장하게 된 배경도 사실은 재벌을 견제하기위한 것이었습니다.그러나 결국 재벌과 군벌이 유착관계로 변했습니다.이렇게 재벌과 정치적인 힘은 서로 부딪치기도 하고 유착되기도 합니다.요즘 우리나라도 이러한 힘이 서로 반목하는게 아닌가 하는 인상을 주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의 재벌은 재벌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그룹이라는 한 울타리에 안주해 다른 기업집단과 기술공동개발등에 기피증을 보이고 있습니다.최근에 조성된 한 석유화학단지에 진출한 재벌들이 공장진입로를 서로 다르게 냈다고 합니다.같은 길을 이용해도 될 것을 그룹의 체면,재벌총수의 고집때문에 이렇게 불필요한 경쟁으로 자원을 낭비하는 셈이지요. 우리의 재벌이 공정한 경쟁보다는 이렇게 집단이기주의화하고 있는 것도 하루빨리 극복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이교수=기업이 경쟁력강화를 위해 커야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우리의 재벌은 생산품과 생산요소·시장등 생산기반을 독점,물건은 비싸게 팔고 근로자에게는 임금을 적게 줌으로써 독점이윤을 챙기는 반사회적인 행태를 보여왔습니다.쉽게 돈벌고 기술개발은 하지 않아 산업발전에 역행하는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총자산4천억원이상인 61개 대규모 기업집단의 경우 계열주·친인척·계열기업등이 갖고 있는 내부지분율이 무려 47%로 개인기업과 다를바 없습니다.더욱 문제인 것은 61개재벌의 9백15개 계열사가운데 공개회사는 25%에 불과하다는 점입니다.이번 현대그룹사건을 계기로 그동안 국민경제를 불건전한 방향으로 끌어온 재벌이 국민경제와 사회를 위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이박사=소유와 관련해 말씀드리면 재벌이 소유분산을 경영권박탈과 같은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소유의 분산은 기업공개등을 통해 기업주의 지분을 낮춰나가는 것이며 이는 경영권상실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 경제개발초기에는 소유분산이 어려웠습니다.주로 은행돈이나 해외차입으로 부족자금을 끌어다 쓰다보니 기업은 커지고 소유분산은 이루어지지 않았지요.물론 몇년전부터 기업공개로 소유집중이 다소 완화되고 80년공정거래법의 제정이후 상호출자해소등에 힘입어 다소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과거에는 장사를 천시하는 경향으로 재벌을 보는 눈이 곱지 않았지만 이제는 국민사이에 자본주의적 사고가 자리를 잡아 재벌이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이 되어야 합니다.국민에 뿌리를 두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소유분산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는 정부가 하라고 해서 될일이 아닙니다.정부는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도록 기존의 제도를 정비하거나 새로운 장치를 마련하고 이를 철저히 집행해야 합니다. 이와 별개로 재벌의 상속이 어떻게 이루어 지느냐에 따라 소유집중도가 완화될 수도 있습니다.일부 재벌기업에서 나타나듯 2세들에게 창업주의 소유집중이 분산되는 경향을 볼 수 있습니다.평소 주식을 분산해나가다 정당한 세금을 내고 상속하는등의 과정을 반복함으로써 점차적으로 소유분산이 촉진될 수 있지요. ▲이교수=소유와 경영이 먼저 분리된뒤에 소유분산이 이루어지는 단계적인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소유와 경영이 분리되기 위해서는전문경영인이 들어서야 합니다.전문경영인의 역할도 돈관리에서 벗어나 사회를 위해 일한다는 개념으로 바뀌어야 합니다.그다음에 소유를 국민에게 분산시켜야 합니다. 소유와 경영이 집중된 데는 재벌들의 욕심도 있지만 정부가 각종 금융세제상의 혜택을 준 제도상의 문제때문이기도 합니다.정부는 지난86년 증시활황때 기업공개를 유도했지만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2세들이 공개전에 계열사가 갖고 있는 공개예정기업의 주식을 싼값에 사들여 공개후 비싼 값에 팔아 넘기는 방법으로 5∼6배의 자본이득을 얻었던 것과 같이 오히려 공개명목으로 소유를 집중시킨 결과를 야기시켰습니다. ▲이박사=우리네 재벌의 기업풍토도 문제가 있습니다.일본의 대기업들이 집적회로를 개발했을 때 당시 5대 대기업이 공동으로 기술개발을 한 적이 있습니다.그러나 우리기업풍토에서 이같은 재벌간의 기술공동개발노력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인력이나 기술,자금력에 제한을 받고 있으면서도 자기네 그룹내에서만 개발하려고 고집하지요.이는 재벌의 총수들이 자사이기주의에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2차대전후 맥아더장군이 일본의 재벌을 해체하면서 일본재벌의 소유집중은 해소됐습니다.당시 일본 재벌의 주식을 살만한 사람이 없어 은행이 대거 취득했는데 이후 일본의 재벌은 미쓰이 미쓰비시와 같이 이름은 있지만 주인은 없어졌습니다.또 전후에 탄생한 혼다와 마쓰시다도 한 개인의 창의력으로 커졌지만 일반대중의 돈을 끌어 기업을 하다보니 주식이 분산됐습니다.국민의 기업이 된 것이지요. 그러나 이렇게 소유가 분산됐지만 이들 기업의 창업주와 기업이 자연스럽게 연상될 만큼 국민의 인식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우리의 재벌도 소유와 경영의 분리를 이러한 차원에서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이교수=재벌의 문제는 먼저 제도적인 측면에서 개혁이 있어야 합니다.「현대사건」을 계기로 소유권과 부의 세습문제가 시정돼야 합니다.극단적으로 표현해 현대의 경우 「재수없어 걸린 것」으로 여겨질 정도로 모든 재벌이 마찬가지입니다. 기업들이 어떻게 자본거래를 하는지 알아낼 수 있어야 합니다.이를 위해 비공개기업의 소유권음성거래등을 파악할 수 있도록 이 기회에 금융실명제 도입을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현대·한진과 같이 사후에 다스리는 식으로는 곤란합니다.사전에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합니다. ▲이박사=재벌에 대해 기업윤리만을 들어 도덕심에 호소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돈버는 것을 욕할 수는 없습니다.돈버는 방법을 알고서도 안하면 바보지요.이윤추구동기는 인정돼야 합니다.이윤추구동기에 시비를 붙게 되면 본말이 전도되기 쉽습니다. 이윤추구를 제약하는 조건,즉 정책과 제도를 개선해나가면서 기업윤리를 강조해야지,정책이나 제도는 개선하지 않은채 윤리만 강조해서는 안됩니다.정부는 근본적인 제도개혁을 통해 기업이 떳떳하게 장사하고 깨끗한 돈을 벌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합니다.이런 점에서 금융실명제의 도입과 효율적인 징세행정의 확립도 따라야 합니다.또 정경유착을 가져올 소지가 높은 정부의 불필요한 인·허가나 규제조항도 없애야합니다. ▲이교수=재벌문제의 해결은 경제흐름의 민주화에 있습니다.경제흐름의 민주화는 바로 돈흐름의 민주화입니다.기업내용이 건실한 중소기업들이 돈을 쉽게 끌어쓸 수 있고 공평한 금융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며 재벌을 위한 통화공급도 자제돼야 합니다. ▲이박사=오늘날 재벌은 문제는 정치·경제·사회문제가 함께 어우러져 빚어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때문에 재벌의 문제를 잘 처리한다는 것은 사회를 투명하게 만들고 사회적 동질성을 높이는 것이지요. 또 통일을 앞두고 우리체제가 우월하다는 내부적인 자신감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는 경제정의와 관련된 문제이기도 합니다.
  • 현대 1,361억 추징/정 회장 일가 사상최대 탈법 증여

    ◎아들·조카등 9명·14개 계열사 관련/국세청/정 회장에 96억·차남에 4백7억 부과/현대측,“법따라 이의신청” 불복 시사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및 계열법인의 주식변칙거래에 따른 추징세액이 1천3백61억원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상혁서울지방국세청장은 1일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발표,정회장및 자녀·조카등 9명과 관련 14개 계열법인에 대해 소득세및 방위세 6백70억원,법인세및 방위세 6백31억원,증여세및 방위세 60억원등 본세와 무신고·무납부에 따른 가산세를 포함해 모두 1천3백61억원의 세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계열법인중 가장 많은 세금이 부과된 회사는 (주)현대건설로 법인 및 방위세가 2백16억원이며 개인은 정회장의 차남인 (주)현대정공의 정몽구회장(52)으로 소득세 및 방위세 3백69억원,증여세및 방위세 38억원등 모두 4백7억원이 부과됐다. 또 정명예회장에게는 소득세및 방위세 96억원이 부과됐고 정회장 일가 9명이 내야할 세금은 모두 7백30억원이다. 국세청 조사결과 정명예회장등은 대주주로서의 지위를 남용,기업공개가 예정된 계열기업의 주식을 갖고있는 다른 계열사로 하여금 이를 자녀등에게 저가로 양도토록해 계열회사에 돌아가야할 거액의 자본이득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국세청은 정회장의 자녀등이 주식을 싼 값으로 사들임으로써 얻은 자본이득에 대해 모두 1천1억원을 추징하기로 했다. 이들은 또 비공개 계열사의 주식도 시가보다 훨씬 싸게 구입,막대한 자본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으며 임원등 제3자인 회사간부들까지 동원,이들 명의로 주식을 위장분산한뒤 자금출처조사등을 당할 위험이 없는 시점에서 매매를 위장해 자녀들에게 증여하는등의 수법도 써 온 것으로 밝혀졌다.국세청은 비공개계열사 주식 취득분에 대해 2백77억원,임원등 제3자 명의 주식을 구입함으로써 챙긴 자본이득에 대해 83억원을 각각 부과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그러나 현대중공업과 현대종합제철의 합병에 따라 정회장등에게 무상주가 넘겨진 불공정합병차익에 대해서는 세법상 과세문제에 찬반 양론이 있어 과세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현대그룹의 세무조사를 계기로 앞으로 자본거래를 통한 탈세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세무행정력을 총동원,변칙적 탈세 행위가 밝혀지는 법인및 개인에 대해서는 단호히 추징해나가기로 했다. 한편 현대그룹측은 이날 국세청의 추징세액이 확정 발표되자 『납득할 수 없는 금액』이라며 즉각 불복,이의신청을 제기할 뜻을 밝혔다.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이 발표한 추징세액이 조세법정주의에 어긋나는 것이라며 법정기간동안 대응방법을 강구,세법이 정한 규정에 따라 불복절차를 밟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진에도 5백15억 추징 국세청은 이날 한진그룹 조중훈회장 일가에 대해서도 세무조사를 벌여 조회장의 장남 양호씨등 2세에게 증여세 3백54억원,(주)한진관광에 법인세 1백61억원등 모두5백15억원의 세금을 지난2월 추징했다고 발표했다.
  • 내년 5월1일까진 현금으로 내야/「현대추징」 발표 이후

    ◎이의·심사·심판청구 즉각 기각될 경우 국세청이 1일 현대그룹 정주영회장 일가및 일부 계열법인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 1천3백61억원이라는 사상최대규모의 세금을 추징함으로써 그동안 재계및 국민들의 관심을 모았던 「현대그룹 세무사찰」은 현대의 이의신청및 법정제소등 제2라운드에 접어들게 됐다. 현대측은 국세청의 발표가 있자마자 현대의 주식이동은 「법의 테두리」안에서 이루어졌다고 주장하면서 국세청의 과세방침에 불복,이를 법원의 행정쟁송까지 몰고갈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세청도 이에 대해 법적용및 세액결정에 완벽한 과세근거를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법정으로 끌고 갈듯 국세청은 탈세에 관련된 현대그룹의 (주)현대건설등 14개 법인계열사,정회장및 자녀등 일가 9명에게 이달 16일중으로 납부고지서를 개별적으로 발부할 방침이다. 현대그룹의 계열법인및 개인은 원칙적으로 고지서를 받으면 고지서에 지정된 납부기일(이번 경우는 11월31일)까지는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그러나 국세청의 세금부과에 대해 이의가있는 법인및 개인은 관할세무서장이나 지방국세청장에게 세금고지후 30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수 있도록 돼있다. 이의신청없이 곧바로 심사청구를 하려면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60일내에 국세청장에게 불복이유를 제기하고 국세청장은 심사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60일이내에 결정해야 한다. 심사결정에도 불복하면 결정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60일내에 국세심판소장에게 심판청구를 내야하고 국세심판소장은 청구일로부터 90일이내에 결정을 하게 돼있다. 국세청과 국세심판소를 거치지 않고 감사원에 바로 심사청구를 하려면 고지서를 받은 날로부터 60일이내에 처분청을 상대로 이의를 제기할 수있고 심사청구에 대한 결정은 30일이내에 하도록 돼있다.국세심판소나 감사원의 결정에도 불복할 경우에는 60일 이내에 행정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과세대상 법인및 개인은 정부를 상대로한 이의신청과는 별도로 내년 8월31일까지 최대 9개월간 납세기간 유예신청을 할 수 있다.이 경우 유예에 따른 가산금이나 이자세액은 없다.유예신청을 하려면 국세징수법 제15조에 의해 ▲재해 또는 도난으로 재산에 심한 손실을 받은 때 ▲사업에 현저한 손실을 받은 때 ▲사업이 중대한 위기에 처한 때 ▲납세자 또는 동거가족의 질병이나 중상해로 장기치료를 요하는 때 ▲기타 이에 준하는 상황이 발생했을 때에만 가능하다.그러나 이번 현대그룹 탈세관련자들은 이같은 사유가 거의 없어 유예신청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대그룹의 법인및 개인들은 납기일까지 모두 세금을 내야하며 체납할 경우 가산금을 물어야 한다.세금은 토지초과이득세와 상속세를 제외하고는 모두 현금으로 내도록 돼있다.차압등 체납에 따른 강제집행은 이의신청에 대한 정부기관의 최종결정이 내려진 이후에 가능하다.따라서 현대의 경우는 내년 5월1일∼11월1일경까지 세금을 내지 않을수 있으며 그후에도 계속 체납하면 재산압류등의 조치를 받게 된다. ○형사처벌은 안받아 현대측의 추징세액 납부기간과 함께 현대가 심사청구를 국세청으로 할 것이냐 감사원으로 선택할 것이냐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일부에서는 국세청에 심사청구를 할 경우 기각당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감사원을 택한뒤 법원의 행정소송에서 승부를 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이 어차피 기각당할바에야 국세청을 상대로 이의신청을 제기해 세금납부시간을 최대한 늦추고 국세청과 「맞대결」을 벌임으로써 국민들의 관심도 최대한 끄는 전략을 쓸 가능성이 더욱 클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현대측은 감사원·국세청·국세심판소등 정부기관에서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질 것으로 보고 있지는 않은것 같으며 법원에서 최종 승부를 가리려는 「작전」을 쓸 태세이다. 이번 정회장일가의 탈세행위는 형사처벌을 규정하고 있는 조세범처벌법이나 관세법등에 해당되지 않으므로 구속등 형사처벌의 대상이 되지는 않는다.법인세 상속세 증여세등은 탈세액이 아무리 많더라도 탈세를 위한 사기·문서위조등의 범법행위가 없는한 형사처벌은 받지 않는다.
  • 공개전 계열사 주식 무더기 양도/현대 변칙증여 어떻게 했나

    ◎헐값 매입,공개후 되팔아 6배 차익/임원에 주식 위장분산후 불법증여/「물타기 증자」 차익으로 타기업 인수/시가보다 싸게 매각,2세 지분 늘려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일가의 주식변칙거래에 대한 세무조사결과 정회장 일가는 계열기업의 공개를 결정하면 다른 계열기업이 소유하고 있는 공개예정기업의 주식을 공개전에 2세들에게 싸게 팔도록해 공개후 거액을 챙기도록하는 수법을 써온것으로 드러났다.또 계열회사가 갖고있는 다른 미공개 계열기업주식을 2세들에게 시세보다 훨씬 싼값에 넘겨주거나 정회장 소유주식을 임원등 제3자명의로 위장분산해 두었다가 적당한 시기에 2세들의 명의로 바꾸는등의 수법으로 거액의 세금을 포탈하고 탈법증여를 해온것으로 밝혀졌다.1일 국세청이 공식발표한 정회장 일가에 대한 세무조사결과는 다음과 같다. ○사례1 ▷계열기업 소유주식의 공개전 저가 양도◁ 정주영명예회장과 2세등은 기업주(지배주주)의 지위를 이용하여 계열기업의 공개를 계획,결정하고 공개예정 계열회사 주식을 갖고있던 다른 계열사에 공개전에 주식을 정회장 일가에게 팔도록 했다.이에따라 공개로 계열기업에 돌아가야 할 막대한 자본이득을 정회장의 일가가 챙겼으며 이들은 계열기업에 대한 주식지분도 늘릴수 있었다. 현대건설·현대중공업·현대상선및 현대정공등 4개사는 증시가 활황이던 지난 88∼89년에 기업공개를 계획,준비하고 있던 현대정공(89년 7월공개)현대해상화재보험(〃)현대강(89년8월공개)등 3개법인의 보유주식중 상당수를 정명예회장 일가에 넘겼다. 정명예회장의 둘째아들인 정몽구 현대정공회장(51)은 지난 88년 5월 현대건설로부터 현대정공주식을 43억원,현대강관주식을 31억원에 사들였으며 현대상선으로부터는 현대정공 주식 45억원어치를 매입했다. 정몽구회장은 또 88년 6월 현대정공으로부터 현대강관 주식을 38억원에 사들이는등 공개를 앞둔 계열사 기업의 주식 1백57억원을 사들였다. 정몽구회장의 주식매입 자금은 대부분 물타기증자와 공개후 시세차익이 생긴 공개된 계열기업 주식을 처분하여 마련했으며,현대정공으로부터 사들인 현대강관 주식의 매입자금은 현대정공으로부터 14억원,현대강관으로부터 10억원,현대자동차써비스로부터 10억원을 각각 빌려 조달함으로써 자기돈이 아닌 회사 차입금으로 주식을 사들였다. 정몽구 현대정공회장은 현대정공등이 공개된 후인 89년 10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매입한 주식중 일부를 산가격보다 평균 6배 비싼 가격인 2백79억원에 팔아 2백35억원의 매각차익을 얻었으며 현재 3백9만주(시가 6백57억원)를 보유하고 있다. 정주영명예회장의 조카인 정몽규현대자동차상무(29·정세영현대그룹회장 아들)는 현대자동차 회사자금 78억원을 은행에 정기예금하도록 한뒤 이를 담보로 지난 88년4월부터 두달간 자신의 이름으로 70억원을 빌려 공개예정으로 있던 현대계열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현대자동차측은 정몽규상무가 은행에서 빌린 자금에 대해 이자를 대신 지급함으로써 정상무는 부당한 방법으로 거액의 주식취득 자금을 마련하게 됐다. 정상무는 은행으로부터 자금을 빌릴 당시 26세로 나이가 어려 자금출처조사에 따른 자금추적을 피하기 위해 빌린자금 70억원을 8개은행을 통해분산 처리하는등 사전에 치밀한 준비를 했다. 정몽규상무는 빌린 돈으로 지난 88년4월 현대건설로부터 현대정공주식을 38억원에 사들였으며 그해 5월에는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해상화재보험주식을 32억원어치 매입했다. 정상무는 현대정공과 현대해상화재보험이 공개된 후인 89년10월부터 지난해말까지 두 회사의 주식중 일부를 1백27억원에 팔아 매각차익으로 1백10억원을 얻었다. 정상무는 매각차익중 70억원은 은행에 갚았으며 현재에도 1백7만주(시가 2백73억원)를 갖고 있는등 자신의 돈으로 주식을 매입하지도 않는 부당한 방법으로 막대한 자본이득을 얻었다. 정주영명예회장은 물타기증자와 기업공개로 시세차익을 얻은 계열회사 주식을 팔아 마련한 자금으로 지난 88년5월부터 두달동안 현대중공업으로부터 현대해상화재보험주식을 27억원에 사들였다. 정명예회장은 현대해상화재보험이 공개된후 지난 89년9월부터 올 9월까지 보유하고 있던 현대해상화재보험주식중 일부를 팔아 46억원의 자본이득을 얻었으며 현재에도 11만주(시가 24억원)를 갖고있다. 정명예회장 일가는 기업주로서 계열기업의 공개를 미리 계획,결정하고 이를 알고있는 2세등 특수관계자간에 자본이득이 확실히 보장되어 있는 공개예정주식을 대량 거래했다.이 과정에서 계열회사와 특수관계에 있는 2세등에게만 주식을 팔도록 했으며,주식을 팔 당시에 계열사가 공개예정주식의 공모예정 가격을 합리적으로 계산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이를 배제하고 정당한 거래가격의 계산이 명확하지 않을 경우 보충적으로 적용하게되는 상속세법상의 평가금액인 낮은 가격으로 판 것은 공개에 따라 계열회사에 돌아가야 할 확실히 보장된 자본이득을 가로챈 것이다. 계열회사가 자본이득을 포기하고 정명예회장의 2세등에게 의도적으로 주식을 매도한 것은 명백한 조세회피 행위이며 회사는 출자자등에게 자산을 시가에 못미치게 매도,회사의 조세부담을 부당히 감소시켰다. 정명예회장및 2세등은 공개예정주식을 판 계열회사와 특수관계자에 해당한다. 회사의 이익을 정당하지 않은방법으로 얻은 특수관계자인 2세등에 대해서는 법인세법 시행령 제94조의 2 제1항에 따라 소득세등 관련세금 1천1억원을 과세한다. ○사례2 ▷계열기업이 보유한 미공개 계열기업 주식의 저가 양도◁ 정명예회장 일가는 기업주(지배주주)의 지위를 이용하여 계열회사가 보유하던 다른 계열사주식을 2세등에게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팔게 함으로써 기업의 자산을 부당하게 나누어 가졌다. 비상장주식은 거래당시의 시가로 거래하는 것이 정상적인 거래관행임에도 불구,정명예회장 일가는 지난 86년부터 89년까지 사전 상속의 편법으로 현대건설등이 갖고 있던 비상장계열사 주식을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양도받았다. 정명예회장 일가는 이 과정에서 2백37억원의 자본이득을 얻는 한편,계열회사에 대한 주식지분을 늘렸다. 법인이 특수관계자에 대해 주식을 시가보다 훨씬 낮은 가격으로 판 것은 법인세법 제20조와 법인세법 시행령 제46조 제2항의 규정에 따른 부당행위로 보아 이를 인정하지 않는다. 법인세법 시행령 제94조의 2 제1항의 규정에 따라 주식을 저가로 양도한 법인에 대해서는 법인세등을,저가로 양도받은 특수관계자인 2세에게는 소득세등 관련세금 2백77억원을 과세한다. ○사례3 ▷임원등 제3자 명의위장분산후 2세에게 변칙증여◁ 정주영명예회장은 소유주식을 2세등에게 증여하기 위한 편법으로 임원등 제3자 이름으로 주식을 위장 분산시킨 뒤 적당한 시기에 2세들에게 매각하는 형식으로 이름만 바꾸어 주식 실물을 변칙 증여했다. 정명예회장은 2세등에게 소유주식을 증여할 목적으로 처음에는 주식을 그룹내 임원등 제3자 이름으로 위장분산한 뒤 자금출처에 대한 증빙제시등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이는 시점에서 매매를 가장,78억원의 주식을 2세들에게 대가없이 이름을 바꿈으로써(명의개서)실물을 증여했다. 정명예회장의 2세등이 매매를 가장하여 주식실물을 증여받은 것은 상속세법 제29조의 2 규정에 따른 본질증여에 해당되므로 증여세 58억원을 과세한다.
  • 재벌 「부의 탈법세습」에 “중세철퇴”

    ◎현대 1천3백억 세금 추징의 함축/“전근대적 「경제독재」 불용” 강한의지 표출/기업의 책임·도덕성 회복에 전기 삼아야 재벌기업주가 교묘한 방법으로 세금을 물지 않고 거대한 부를 2세에게 넘겨주는 부의 탈법세습에 철퇴가 내려졌다. 탈세혐의로 조사를 받아온 현대그룹및 정주영명예회장일가에 대한 1일 국세청의 추징세액확정 발표는 재벌이라도 변칙적인 탈법 세습은 앞으로 더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정부의 강한의지를 나타냈다는 점에서 획기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우선 세금추징의 대상이 국내 최대재벌그룹인 현대이며 추징세액이 단일사안으로는 사상최대 규모인 1천3백61억원에 달하고 있다는 점만으로도 재계를 비롯한 대다수 국민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이같은 외견상의 특이점보다 관심을 끄는 대목은 변칙증여나 사전상속등 온갖 편법을 동원,세금 없는 부의 세습을 누려온 재벌기업에 대해 정부가 과세의 칼을 들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우리 기업들은 각종 조세감면이나 자금지원등 각종 혜택을 누리면서 성장해왔다. 이같은 현상은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경제력을 키워나가기 위해서는 생산활동의 주체인 기업과 기업주를 육성하는 길이외에 다른 대안이 없었던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는 이미 세계 10위권에 진입할 정도로 성장했다.경제규모가 확대되고 민주화가 이루어지면서 이와 비례해 형평과 경제민주화를 요구하는 각 계층의 목소리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민들의 땀과 정부의 지원으로 커온 재벌의 경우는 이미 개인의 소유라기보다 국민의 기업이며 우리 경제를 계속 발전시켜 나갈 견인차 역할을 해야할 책임을 지고 있다. 이번 국세청의 현대그룹에 대한 거액의 세금추징도 기업의 이같은 사회적 윤리성,즉 기업성장의 바탕이 된 사회에 대해 기업이 지고 있는 응분의 책임을 다해야 할때가 됐으며 특히 어려움에 빠져있는 우리경제를 한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재벌의 독점 경영,부의 변칙세습등을 막아야한다는 정부의 판단에 따른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우리나라 재벌기업의 경우 대개 창업한지 30∼40년이 지남에 따라 창업주에서 그 2세들에게로 기업소유권과 경영권이 넘어가는 과도기를 맞고있다.경제기획원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대규모 기업집단으로 지정한 53개 재벌그룹 가운데 삼성을 비롯한 21개그룹이 이미 이같은 소유·경영권의 승계절차를 끝낸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이 가운데 전문경영인에 의해 승계가 이루어진 그룹은 기아 1곳에 불과한 실정이다.나머지 20개 그룹은 창업주의 자녀나 사위에게 소유·경영권이 승계됐다.한 세대가 이룩한 부가 정당한 세금 납부없이 혈족들에게 확대·이전되고 있다. 이같은 전근대적인 부의 세습체제와 이를 유지하기 위해 재벌기업주들이 동원하는 각종 변칙적인 관행들을 계속 방치한다면 경제력집중을 더욱 심화시킬 뿐 아니라 기업운영에 있어서도 1인족벌체제를 고착시키는 결과가 초래될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부의 세습이 야기하는 여러가지 부작용에 대한 안전판이 세금이다.자본주의 경제에서 개인의 재산을 누구에게 넘겨주는가는 전적으로 개인의 자유에 맡겨져 있지만 부의 이전에 따른 세금을 반드시 부담해야 한다는것 또한 자본주의 경제의 대원칙이다.현대에 대한 국세청의 거액세금추징은 이 원칙을 선언한 것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수있다. ◎이상혁 서울지방국세청장 일문일답/“현대측 시인해도 이길 자신”/대림등 딴 재벌 조사결과도 곧 발표/주식 변칙증여 앞으로도 철저히 규제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 일가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한 조사를 맡았던 이상혁서울지방국세청장은 1일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한후 이번조사의 배경등에 관해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가졌다.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및 계열사에 대한 세액은 언제 최종결정됐나. ▲2,3일 전에 결정됐으며,현대그룹측도 세액 규모에 대해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언제 현대측에 정식으로 세금을 고지할 것인가 ▲16일쯤 고지할 예정이다. ­법적용은 어떻게 했나. ▲상속세법에 따른 증여세를 적용하지 않고 법인세로 추징하게 됐다. ­추징세액을 본세와 가산세로 구분하면. ▲세액을 구분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 수 없다.가산세에는 미신고가산세·미납부가산세등이 있다. ­현대측이 세액규모에 대해 수용할 것으로 보는가. ▲알 수 없다.현대측은 고지서를 받은후 법적사항을 검토할 것으로 본다. ­현대그룹측이 소송을 하게되면 이길 자신이 있는가. ▲물론 이길 자신이 있다.현대측이 소송을 제기하면 이에 적절히 대응할 것이다. ­현대그룹과 같은 추징사례가 전에도 있었는가. ▲과거에는 없었으며 이번이 처음이다.정명예회장 일가등 특수관계인이 계열사가 갖고있던 주식을 싼 가격으로 양도받은 수법에 대해 국세청은 이번에 처음으로 과세를 하게 됐다.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매우 싼 가격으로 넘긴것이 문제다. ­전에 비슷한 사례가 없었기 때문에 조사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처음으로 적용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그만큼 국세청은 세심한 준비를 했다.신중을 기하기 위해 충분한 검토를 했으며 법 적용에도 무리가 없다. ­세액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돼 있나. ▲소득세및 방위세가 6백70억원,법인세및 방위세는 6백31억원,증여세및 방위세는 60억원이다.소득세와 증여세가 상충될 때는 소득세를 우선한다는 원칙으로 소득세의 비중이 높으며 소득세를 과세할 때는 증여세는 과세하지 않는다. ­현대그룹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에 정치적인 이유가 있다는 설이 있는데. ▲정치적인 이유는 없다.지난해말 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일반법인조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그룹내 몇몇 기업의 자금 흐름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에 대해서는 언제부터 조사를 했는가. ▲지난 5월부터 1개반(9명)을 투입,조사를 시작했으며 7월부터는 2개반이 현대그룹의 주식변칙증여를 추적해 왔다. ­다른 그룹도 조사를 받고 있는데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결과를 먼저 발표한 이유는. ▲현대그룹에 대한 조사가 먼저 있었기 때문이며 대림그룹등에 대해서는 계속 조사를 하고 있으며 곧 발표하게 될 것이다. ­현대그룹이 세금납부를 유예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유예신청을 낼 경우 사유가 인정되면 6개월에서 9개월까지 유예를 받을 수 있다.그러나 이번 현대그룹의 경우는 유예인정요건에 해당되지 않는 것으로 본다. ­서영택국세청장이 현대중공업과현대종합제철의 불공정 합병에 대해 과세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번 조사발표에서 합병의 경우가 제외된 것은. ▲찬반양론이 있기 때문에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내년 2월까지는 결정을 할 것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조사를 마친 소감은. ▲당연히 할 일을 했다.국민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을 발표했을 뿐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주식변칙증여에 대해 세금을 추징하는 의미는. ▲재벌들이 자본거래를 통한 변칙증여상속을 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앞으로 법인이 개인에게 주식을 변칙으로 증여하는 것은 철저히 규제될 것이다. ­앞으로의 계획은. ▲국세청은 앞으로도 업무의 일환으로 재벌기업의 주식이동조사를 계속 조사,추적하여 주식변칙증여를 없애도록 하겠다.
  • 10개월 추적끝 「눈동이 변칙증여」 확인

    ◎「현대」 세무조사 착수에서 발표까지/작년말 「현대산업개발」의 불법 첫 포착/5월부터 두달간 전계열사 내사 돌입/「정치의혹설」 나돌아 고심… 세액 막판까지 함구 지난해 12월말 현대그룹계열사인 (주)현대산업개발에 대한 주식이동 일반 법인조사 과정에서 발단이 된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등에 대한 특별세무조사는 1일 국세청의 조사결과 공식발표에 이르기까지 무려 10개월이 걸린 전례없는 「마라톤」조사였다. 국세청은 지난해말 최근 몇년간 자본시장의 급격한 확대발전을 틈타 일부 대기업들이 주식을 이용,편법으로 거래함으로써 막대한 자본이득을 취하고 세금없이 사전상속 또는 증여를 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비교적 규모가 큰 개별 기업들에 대해 주식이동등을 조사하다 현대그룹 계열사인 (주)현대산업개발(사장 심현영)의 법인조사과정에서 기업자금의 흐름에 이상이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조사가 깊이를 더해가면서 현대그룹내 일부 계열사에서 기업업무와는 관계없이 기업자금을 매년 정주영명예회장및 자녀등에게 빌려주고 이를 장기간 갚지 않고 방치해 두어 90년말 현재 그 누적자금이 2천억원에 이르고 있음을 밝혀냈다. 이어 이 돈의 대부분이 정회장과 그 자녀들의 계열사 주식취득 자금으로 유용되고 있음이 확인됐고 주식취득 규모도 엄청난 사실을 밝혀냄으로써 정회장 일가등에 대한 명백한 탈세혐의를 잡게 됐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지난 5월부터 현대산업개발의 법인조사에서 입수한 혐의자료들을 면밀히 분석,7월말까지 2개월동안 내사단계를 거쳐 정회장등에 대한 본격적인 주식이동조사에 착수했다. 9월말까지 계속된 세무조사에서 정회장과 자녀들이 지배주주라는 지위를 이용,주식변칙거래를 통해 ▲주식공개 과정에서 계열사에 돌아가야 할 자본이득을 정회장 자녀들에게 넘겨주고 ▲공개전 저가양도및 임원등 제3자를 통한 우회증여등의 수법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국세청은 탈세규모가 상상보다 엄청나게 크고 복잡한 것으로 나타나자 조사초기에 사무관을 반장으로 한 1개 조사반 9명을 투입했던 것을 2개반 19명으로 증원,조사의 강도를더해갔다. 국세청이 현대그룹 정회장 일가및 일부 계열법인에 대해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은 지난달 2일 국회 재무위의 국세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민자당 김덕용의원의 질의에 대한 서영택국세청장의 답변을 통해 처음으로 세간에 알려졌다.물론 그전에도 증권시장을 비롯한 재계에서는 정회장과 현대그룹이 대대적인 세무사찰을 받고 있다는 설이 퍼지면서 「정치관련설」등 온갖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당시 김의원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가 계열법인 주식을 매각하면서 자녀들에게 상당한 자본이득을 안겨주었는데 증여세 탈세 가능성에 대한 국세청의 구체적 대처 방안을 답변해 달라』고 요구했었다. 서청장은 이와관련,지난달 5일 본지와 가진 단독인터뷰에서 『세금없는 부의 세습은 있을 수 없다』면서 『현대그룹의 탈세수법은 현행법을 교묘히 악용,2세들에게 재산을 사전 상속했기 때문에 철저히 조사해 모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밝혀 재벌기업들의 부의 불법 세습에 단호히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국세청의 현대그룹조사와 관련해 「정치 의혹설」이 끊임없이 나돌았고 추징세액의 규모와 탈세수법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이 난무해 국세청 관계자들이 곤혹을 치러야만 했다. 국세청의 세무조자 담당자들은 이같은 여론을 의식,발표 직전까지도 세액규모에 대해 일체 함구하는등 보안유지에 어느때보다 만전을 기했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추징세액 규모가 그동안 나돌던 소문과는 달리 의외로 많아 당사자인 현대측은 물론 재계에서도 놀랄정도였다.
  • “딱하게 됐다… 불행한 일…”/국세청 추징세액 발표 재계 반응

    ◎출타 정 회장,기획실장과 긴급통화/“그릇된 부세습에 쐐기” 환영/금융계/“기업활동 위축없게 선처를”/전경련 ○온종일 자리 비워 ◎…현대그룹은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에 대한 국세청의 세금추징액 발표에 대해 무어라고 할 말이 없다며 언급을 회피했다.이 그룹의 홍보업무를 맡고 있는 실무자는 공식코멘트는 없다고 밝히고 『아직 시간이 있으므로 국세청의 발표내용을 충분히 검토한 뒤에 대응방안을 마련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회장은 이날 평소와 같이 상오 7시10분쯤 계동 사무실에 나왔다가 상오 8시쯤 행선지를 밝히지 않은 채 혼자 외부로 나가 하루 종일 사무실을 비웠다.사무실을 떠나기 전에는 이번의 세금부과와 관련된 업무를 총괄하는 이현태현대석유화학사장겸 그룹종합기획실장과 전화통화를 했다. 정회장은 저녁 때는 이날 창간호를 찍어낸 문화일보의 발간을 축하하는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현대그룹의 한 관계자는 추징세액이 그처럼 많은데 놀라움을 표시하면서 『절대 그렇게 많을리가 없다』는 말만 연발. ○향후추이에 촉각 ◎…단일세액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의 세금이 현대측에 추징되자 재계는 다소 의외라는 반응과 함께 향후 현대측의 거취및 이 사건 추이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표명. 특히 내노라하는 국내 재벌산하 4백50여개 대기업을 회원사로 두고 있는 전경련은 그동안 숨을 죽여오다 1일 국세청의 발표직후 자신들의 입장을 담은 짤막한 코멘트를 내놓았다. 전경련은 이날 『법률에 근거를 두고 법률의 범위안에서 이루어지는 세무행정에 대해 따로 언급할 도리는 없다』면서 『그러나 기업의 의견도 신중하고 충분하게 검토하여 기업활동에 어려움이 가중되지 않도록 하여주기 바란다』고 원칙론을 개진하며 선처를 호소. 한편 대한상공회의소·한국무역협회·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한국경영자총협회등 전경련을 제외한 나머지 경제 4개단체는 직접 당사자가 아니라며 공식논평을 삼가고 있으나 임원들끼리 모여 현대사태를 집중숙의하는등 예의 주시. 이들 단체의 임원들중에는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속담을 예시하며 애써 무관심함을 강조하기도. ○외환은은 초비상 ◎…현대의 사상최대규모 추징세액을 놓고 금융계에선 『재벌의 그릇된 부세습 행태에 쐐기가 박힌게 아니냐』며 긍정적 평가. 한 국책은행장은 1일 이와관련,『현대그룹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기업가의 노력 뿐 아니라 국민들의 기여 또한 컸다』고 지적,『국민기업인 재벌의 부를 자식들에게 변칙적으로 물려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논평. 특히 그는 『창업주의 소유집중은 어느정도 이해가 가나 이를 2·3세에게 까지 변칙적으로 물려주는 것은 재벌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며 『국내재벌도 이제는 기업을 공개,국민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 특히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은 이와관련,이목이 집중되자 심사부를 중심으로 관련부서가 비상상태에 들어갔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한 일에 대해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다만 동업자의 입장에서 볼때 현대가 딱하게 됐다는 말외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면서 국세청의 현대탈세추징세액 발표에 말을 삼가는 모습. 그는 『자세한 내막을 모르는 상황에서 누구의 잘잘못을 평할 수는 없으나 지금까지 간간이 보도된 내용보다 추징세액이 훨씬 많다는 사실에 놀랄 따름』이라면서 『그렇잖아도 재벌에 대한 국민의 시각이 그다지 곱지 않았는데 앞으로 더 심해질것이라고 생각하니 걱정』이라고 한숨. 또다른 관계자도 『아무리 대기업이라할지라도 법을 어기고 잘못했으면 당연히 법에 따라 제재를 받아야겠지만 그래도 한국의 대표적인 기업중 하나인 현대가 이렇게 된것은 불행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면서 이번사건이 일과성에 그치길 바라는 눈치. ◎…럭키금성그룹의 한 관계자도 양쪽의 주장이 달라 무어라고 말하기가 어려우나 이번 일을 계기로 기업은 내야 할 세금은 제대로 내고 정부도 부과해야 할 세금은 법대로 부과하는 풍토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번 일은 국세청장이 이례적으로 국회에서 세무조사 사실을 밝히는 것으로 시작됐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 사이에는 정부와 대기업간의 불화로 비쳐지는 점도 있다며 앞으로는 정부의 행정행위가 이같은 오해와 불신을 받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대우그룹의 한 관계자는 김우중회장의 경우 일가 친족이 사내에 없을뿐더러 10여년 전에 대부분의 주식을 대우재단에 모두 내놓아 김회장의 개인소유 주식이랄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길 수가 없다며 관심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 현대 추징세액 오늘 발표/1천1백억원선 추산

    국세청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등에 대한 세무조사 결과를 1일 상오 공식발표하기로 했다. 국세청은 31일 현대측으로부터 결정전 조사내용통지서에 대한 소명자료를 받아 이를 검토한뒤 추징세액을 확정하고 탈세수법·법인 및 개인별 추징세액등을 포함한 모든 조사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또 현대측이 국세심판소 또는 감사원에 심판청구를 할 것에도 대비,과세근거에 대한 법적용문제까지 완전히 검토를 끝냈다고 밝혔다. 현대그룹에 대한 추징세액은 현재까지 1천1백억원선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현대측은 국세청의 이같은 세액 부과 방침에 불복,2백억원이 넘는 추징액에 대해서는 심판청구를 준비하고 있다.
  • 정주영씨,정계 진출설 시인/대구서 밝혀

    ◎“경제 기여한 기업인,정치공헌 바람직”/성균관대 인수 검토… 세 추징 시인 시사 【대구=최암기자】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은 29일 항간에 떠돌고 있는 자신의 정계입문설에 대해 『기업가도 국민의 한 사람이며 경제발전에 공헌한 사람이 정치발전에도 공헌하는 것은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며 정계입문설이 소문대로임을 긍정하는 발언을 했다. 정회장은 이날 하오 6시 대구경상여고에서 열린 제1회 대구지역사회학교 페스티벌에 참석,특별강연을 가진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고 이어 최근 현대그룹의 성균관대학 인수설과 관련해 『유림및 학교당국과 협의가 된다면 인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대답,문어발식 기업확장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현대그룹이 계속해서 같은 방식으로 기업확장을 하려들고 있음을 드러내 보였다. 정회장은 또 국세청의 추징세 9백여억원에 대해 『법률에 의하지 않고는 세금을 내지 않겠다』며 국세청이 통보하려는 세액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면서 특히 추징세액이 엄청난것은 국세청의 시각이 현대와 다를 뿐이고현대는 세법에 따라 절차를 밟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그 결정은 사법전문가에게 맡겨져야 할것이라고 강조해 추징세에 대한 문제가 법정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또 이번 현대그룹에 대한 세무사찰은 자신의 경제정책비판에 대한 보복조치라고는 생각지 않는다면서 정치보복설을 부인했다.이와함께 문화신문을 갑자기 특수일간지로 바꾼것은 현 상황에서 문화지가 종교·문화발전에 더욱 이바지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기업경영에서 은퇴할 경우 수조원에 이르는 재산은 아산재단이나 새로운 사회사업재단을 설립,모두 기증하겠다고 밝혔다.
  • 현대 정 회장 둘째동생 정순영씨/수십억대 주식 변칙증여

    ◎유상증자 실권주… 아들·손자에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의 둘째동생인 정순영성우그룹회장이 현대시멘트에 1백4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면서 자신에게 배정된 신주를 대량 실권시켜 이를 아들 며느리 손자등 직계 5명에게 배정한 사실이 드러났다. 28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성우그룹계열사인 현대시멘트의 정순영회장은 지난 17일의 회사 유상증자때 신주 29만7천44주를 배정받았으나 신주인수를 모두 포기,실권주로 처리한뒤 일반주주실권분 1만여주를 포함한 30만7천5백58주를 시가보다 싼 주당 1만2천3백원씩(37억8천9백만원)에 아들 손자등에게 배정했다는 것이다.정회장이 포기한 실권주는 ▲큰아들 정몽선씨(37·현대시멘트부회장)에게 19만6천7백58주(24억2천8백만원) ▲김미희씨(34·정몽선씨의 부인)에게 2만8천주(3억4천4백만원)가 배정됐다. 정회장의 실권주는 이밖에 미성년자인 재은(11·손녀),지은(8·〃),형선군(5·손자)에게 각각 2만7천6백주(3억3천9백만원)씩 배정됐다.
  • 「현대」 추징세액 내주말 발표/서 국세청장

    국세청은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의 상속·증여및 법인세등의 추징세액과 탈세수법등을 다음주말쯤 공식 발표하기로 했다. 서영택국세청장은 25일 『현대그룹에 대한 추징세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예상세액도 일부 보도 내용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면서 『다음주말에는 모든 조사결과를 공식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지난 21일 현대측에 고지전심사규정에 따른 결정전 조사내용을 통지,과세범위에 대한 국세청의 방침을 통보했다.
  • 현대 정 회장일가 세무조사 확대/국세청

    ◎금강 정상영회장도 변칙상속 혐의/계열사 증자때 고의 실권… 위장 증여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의 막내동생인 정상영 금강그룹회장 일가도 주식을 변칙증여한 혐의로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세청은 21일 김강그룹 정회장이 지난 88년 이후 장남인 몽진(31·고려화학이사)차남 몽익(29·금강이사)3남 몽렬씨(27·금강종합건설차장)등 아들 3명에게 주식을 변칙증여한 혐의를 잡고 국내 최대의 건축자재업체인 (주)금강을 비롯,(주)고려화학·금강종합건설·고려시리카·금강레저등 금강그룹의 5개 상장및 비상장 계열사에 대해 지난 15일부터 특별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주)금강은 지난해 8월21일 6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회사의 자본금을 3백억원으로 늘리는 과정에서 정회장이 자신에게 배정된 새 주식 31만3천9백7주 가운데 16만6천9백7주의 인수를 포기,고의로 실권주를 발생시킨뒤 이중 대부분을 몽진씨등 아들 3명에게 배정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회장은 대량실권을 발생시킨 다음날인 8월22일 이사회를 소집,실권주의 처리방안을 논의하고 실권주가운데 몽진씨에게 12만1천4백96주,몽익씨에게 4만3천주,몽렬씨에게 2만4천주를 각각 넘겨 주어 결과적으로 변칙증여를 했다는 것이다.아들 3명에게 배정된 주식은 정회장의 실권주 22만3천4백96주의 84.3%에 이르는 것이다. 국세청은 (주)고려화학도 지난 88년 1∼2월에 50억원의 무상증자와 25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해 자본금을 2백억원으로 늘리면서 정회장의 아들들에게 상당수의 증여가 이루어졌고 비상장 기업의 주식도 변칙거래등을 통해 위장증여가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를 벌이고 있다. 국세청은 특히 정회장의 아들 3명이 금강그룹 계열사들의 증자당시 대부분 20대로 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할 경제적능력이 없었다는 점을 중시,정회장이 재산을 사전상속하기 위해 주식을 아들들에게 변칙증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식 이동 조사부서 신설 검토/국세청

    ◎재벌그룹들의 변칙증여 막게/관련법규 미비점도 보완키로 국세청은 재벌그룹들의 주식 변칙증여를 막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주식이동에 대한 세무조사 전담부서의 신설을 검토중이다. 국세청은 최근 현대그룹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를 비롯한 재벌그룹들에 대한 주식 변칙증여 조사를 계기로 주식이동을 통한 부의 세습관행이 의외로확산돼 있을 뿐 아니라 수법이 교묘하고 규모도 커 이를 근원적으로 막기 위해서는 전담기구가 필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14일 국세청에 따르면 지금까지 주식이동에 대한 조사는 우리나라의 증권시장 상황과 금융실명제도의 미정착등 금융및 자본시장 환경을 고려해 부동산 투기조사와 비교할 때 다소 소홀히 취급해온 점이 있으나 앞으로는 주식 변칙증여 혐의가 있는 재벌그룹 또는 기업에 대해 강력한 세무조사를 벌인다는 것이다. 국세청은 이에따라 내년 1월로 예정된 조직개편 과정에서 신설될 서울지방국세청내의 조사2국과 나머지 5개 지방청에 새로 들어설 특별조사관실에 주식이동에 관한 기획조사과나 전담팀을 별도로설치할 것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주식이동 조사는 증권시장의 행태나 주식거래에 대한 전문지식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현재 국세청내에는 주식이동 등에 관한 전문가가 거의 없어 조사에 많은 시간이 걸릴 뿐아니라 탈세수법을 파악해 내는데도 어려움이 많은 점을 감안,이 분야의 전문가도 양성할 계획이다. 국세청 관계자는 『재벌들의 주식 변칙증여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아니지만 이번 정주영명예회장 일가를 포함한 재벌그룹들에 대한 집중적인 조사과정에서 대부분의 수법들이 드러나고 있고 이번 조사가 끝나면 나름대로 주식이동에 관한 전반적인 세무관리 방향이 잡힐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과거의 부동산투기조사만큼 많은 비중을 주식이동조사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진행중인 재벌그룹들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 주식변칙증여등과 관련된 법규의 미비점등도 보완토록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 17개 현대노조련/정 회장 퇴진 요구

    현대정공·현대건설등 현대그룹노동조합총연합(의장 손봉현·현대정공노조위원장·31)소속 경인지역 17개사 노조간부 50여명은 14일 상오 8시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그룹 본사건물 앞에 몰려가 정주영명예회장의 주식 변칙증여와 세금포탈및 현대해상화재보험 노조원들에 대한 징계등과 관련,정명예회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침묵시위를 30분동안 벌였다.
  • “효행실천” 권장비 세우기 10년

    ◎“사재 털어 150개”… 정병선옹/“물질만능에 젖은 세태보고 결심”/가족도 모르게 준비… 3백개 목표 『효(효)는 모든 행동의 근본입니다.요즘 사람들은 서양의 물질문명속에서 효도의 의미를 잊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요즈음같은 물질만능주의 세태속에서 효도를 권장하는데 온몸을 다 바치고 있는 사람이 있다. 지난 10년동안 전국 방방곡곡으로 돌아다니며 효도권장비를 세워온 평천 정병선옹(75).정옹이 그동안 세운 효도권장비는 자그마치 1백50여개에 이르고 있다. 그는 지난 81년 경주 정씨종친회 회장직을 맡고 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 『고희(고희)를 눈앞에 두고 지나간 셰월을 되돌아보니 세상의 물질은 날로 풍성해지는데 올바른 정신은 날로 시들어 가는게 여간 안타깝지가 않더군요』 그는 결심이 서자 서울에 가지고 있던 조그만 점포 4곳과 고향 충남 서산에 있는 염전등을 처분했다. 그리고 그동안 모아두었던 30여개의 예금통장도 헐었다.큰일은 혼자하는 것이란 생각에 이 일은 가족들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그는 성균관전의로 있으면서 사귄 대전대 명예교수 정주영박사(당시 성균관부관장)에게 부탁해 비문을 받았다. 『인간은 만물의 영장이다.효도하여 본을 세우자.본을 세우지 아니하면 인간의 도(도)가 서지못함이 역사의 증언이다.…효성으로 하늘의 뜻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참된 모습에 축복이 있을 것이다』 비문이 완성되고 비석을 만들기까지 꼭 10년의 세월이 걸렸다. 마침내 지난 3월13일 서울 성동구 군자동 한국청년회의소 본관앞뜰에 첫 효도권장비를 세웠다. 전국적으로 모두 3백개를 세울 계획아래 충남 홍성,강원도 설악산관광안내소앞,울릉도등 주로 사람들의 눈에 잘 띄는 곳을 찾아 계속 비를 세워나갔다. 비를 세우기 어려운 곳에는 가로 40㎝·세로 30㎝쯤 되는 축소된 비를 만들어 기증했다. 이 작은 비만도 2백여개나 됐다. 『처음에는 각 도·군등에서 비를 세울 땅조차 주려고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요즘에는 너도나도 비석을 세워달라고 전화를 걸어온다』고 더 없이 흐뭇해했다. 정옹은 『이제 할일이 있다면 경기도 동두천에 매입해 놓은 땅 8천여평에유교학관을 세워 후학들에게 효를 가르치는 일과 살아 생전 통일이 이뤄져 북에도 효도권장비를 세우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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