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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주영 회장 대북경협 전념 포석/박세용 현대그룹기획실장 발탁 배경

    ◎정 명예회장·정 회장 신임 돈독한 해외통/정부창구역 맡아… 그룹 운영위에도 참여 현대그룹은 삼성에 비해 비서실이나 기획실의 기능이 크게 중시되지 않는 재벌이다.정주영 그룹 명예회장은 참모나 비서,기획기능 같은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장에 11일 돌연 박세용 종합상사 사장 겸 현대상선 사장이 겸임발령된 것을 놓고 세인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8·15특사로 사면복권된 정명예회장과 박사장의 특별한 관계,대북경협 재개 등 현대의 세계화 전략과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박사장은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해외통이자,그룹의 대북 사업에 깊이 관여해 온 핵심측근이다.때문에 정명예회장이 최근 통일원에 방북을 타진한 데 이어 현대가 대북 사업을 비롯해 대규모 해외투자를 의욕적으로 다시 추진하기 위해 정부와의 창구를 바꾼 것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많다.정명예회장은 정치참여에 따른 동면에서 해금된 뒤 새로운 사업으로 그룹의 돌파구를 찾기 위해 다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박사장은 이북출신이지만 1·4후퇴 때 월남한 뒤 거제도에서 살았다.장승포에서 국교를 나왔다.노래를 잘 불러 김영삼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 주최한 군민 노래자랑에서 우승한 일화도 있다.김대통령과의 인연도 있는 것이다. 현대건설에 근무하던 70년대 중동에서 뇌물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렀다.이때 현대에서는 파장을 우려,독약을 보내며 『여차하면 죽으라』고 했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로 정명예회장과 관계가 돈독하다.현대의 정치참여 여파로 대통령선거 직전 있었던 현대상선의 탈세사건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지난 광복절 특사에서 사면됐다.대선 당시에는 실무총괄을 한 바 있다. 그는 박사장은 정명예회장과 정세영회장 두 사람으로부터 신임을 동시에 받고 있다.거제출신인데서 나타나듯 정권과의 사이도 현대핵심 중 누구보다 좋다. 또한 기획실장이 됨으로써 자연스레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그룹 운영위의 멤버가 됐다.그룹운영위원은 현재 정세영 회장과 이춘림 종합상사·정몽구 정공·정몽헌 전자·이현태 석유화학 회장 등을 포함해 6명.이들과 함께 당당히 그룹운영을 논의하게 된다.정명예회장의 또 다른 오른 팔인 이내흔 건설회장,심현영 전임 기획실장, 또 비서출신이지만 정명예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이병규 중앙병원 부원장 등 일련의 차세대군 중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한 것이 분명하다. 그의 경력과 신뢰도를 감안할 때 정명예회장의 밀명을 받고 현대가 뭔가 깜작 놀랄 일을 벌일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 북경3차회담서 경협 주로 논의/나웅배 통일부총리 일문일답

    ◎재벌총수의 방북 당분간 불허방침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측의 노력이 북한측의 호응이 없는 데도 일방적으로 계속될 수는 없다』 5일 3차 남북당국자회담(27일)재개를 발표하는 나웅배 통일부총리의 목소리에는 전례없이 단호함이 배어 있었다.우리측 쌀수송선의 억류등으로 북한에 대한 달라진 국민여론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그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대북 수재지원문제등 남북 현안전반에 걸쳐 정부의 입장을 소상히 설명했다. ­3차회담 의제는 결정됐는가. ▲남북간 경협을 주로 다룰 생각이다.또 그동안 현안이었던 우성호 송환,안승운 목사사건,비방중지 문제,김용순 노동당비서의 발언등 쌀지원의 순수한 뜻을 훼손하는 부분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고 진의를 알아볼 것이다. ­쌀 15만t외에 추가지원이 있는가. ▲추가지원은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 ­북한에 수재지원을 할 것인가. ▲현재 쌀 15만t중 10만7천5백t의 수송이 끝났다.이처럼 큰 수재지원도 없다.잔여분을 성실히 약속대로 보내주는 게 북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3차회담 합의과정은. ▲지난 8월18일 전금철 북측대표 명의로 9월20일 이후가 좋겠다는 제의가 왔고 8월29일 우리측이 27일 열자고 제의했다.이에 지난 2일 북측이 동의,4일 김영삼 대통령에게 보고했다.3차회담 협의과정은 우리측 이석채 대표와 북측 전대표간 공식문서교환에 의해 결정됐다. ­3차회담에 나갈 우리측 대표는. ▲경협중심으로 논의되므로 이석채 수석대표(재경원차관)는 변동 없다.그러나 우리 대표단구성에는 일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재벌총수 방북에 대한 방침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형제들과 고향에 가겠다는 의사표시를 해왔다.인도적 측면에서 이해가 가지만 남북관계는 점진적·단계적으로 개선한다는 방침에 근거,재벌총수의 방북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결론에 따라 당분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 정주영씨 방북신청/정부서 승인땐 추석 기간중 갈듯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이번 추석기간중 북한방문을 위해 방북승인 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2일 확인됐다. 그러나 정부내에서는 재벌총수의 방북이 북한에 의해 정치적으로 이용당할 가능성이 있다는 부정적 시각과 ,남북관계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방북을 허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방북승인 여부는 유동적이다.
  • 국정 운영 방향/전문가 대담(문민정부 후반기 과제:1)

    ◎「개혁=정책」 국민이 체감할 수 있게/당정에 자율권… 역할분담 확실히/통일대비 「한국판 마셜플랜」 준비할때/개혁주체 민간 확대… 국가적 통합 필요/정경개혁 바탕 「삶의 질」 높이는 개혁을/세대교체는 20∼30대 목소리 수용이 관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93년 2월25일 취임한 이후 공직자 재산공개,군 사조직 척결,금융실명제 실시,정치개혁 입법 등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해왔다.김대통령의 이러한 개혁작업은 구시대의 질곡을 타파하기 원하는 국민들의 호응을 받았지만,그 추진과정에서 여러가지 문제점이 지적되기도 했다.김대통령이 임기 절반을 맞은 시점에서 연세대 최평길 교수(행정학)와 이화여대 김석준 교수(정치학)의 대담을 통해 지난 2년반 동안의 개혁을 평가하고,남은 임기동안 김대통령이 추진해야 할 개혁의 과제를 짚어본다. ▲김석준 교수=김대통령은 취임 이전부터 새정권의 정당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듯 합니다.그 때문에 대통령선거 과정에서도 페어플레이를 했으며,취임이후 일련의 개혁조치를 단행한 것이죠.취임이후 시작된 개혁은 지난 30년간 권위주의 정권아래서의 부정부패를 해소하기 위한 법,제도적 측면의 개혁과 인적청산을 위한 사정활동을 병행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최평길 교수=개혁은 그 청사진과 이념·역사의식,그리고 비전 등을 체계적으로 짚어 줘야 합니다.각각의 개별적인 평가보다 개혁의 연장선상에서 총체적인 의미를 새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예컨대 「하나회」 제거는 특정 세력의 축출이 아닌 남북통일과 21세기를 앞둔 시점에서 군의 전력을 증강하고 군내부의 부조리를 척결하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금융실명제 또한 금융실명화에만 한정된 것이 아닌 개혁의 큰 틀에서 이뤄진 생활혁신으로 봐야 하지요.그런데 개혁을 추진하는 방식에 문제가 생겨 국민들이 개혁조치들을 하나의 사건적 성격으로 보게 만들었습니다. ▲김교수=기본적으로 김대통령은 정권 출범당시 개혁에 대한 비전과 청사진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나 일반적인 업무와 달라 개혁의 경우에는 청사진을 밝히는 것이 바람직한 것은 아닙니다.특히 30년기득권층이 개혁을 와해하려는 상황에서 청사진을 밝히기는 어려웠을 것입니다.그렇다 하더라도 개혁이 무엇을 지향하고,무엇을 위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밝혔어야 하는데,충분한 국민적 공감대를 이루지 못한 상태에서 깜짝쇼 처럼 진행시켰죠.그러다보니 마치 장기적인 비전이 결여된 것으로 비쳤습니다. ▲최교수=개혁은 행정부와 국회,국민과의 협조하에 이뤄져야 합니다.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면 기득권 층이 새로 창출된 정권으로부터 종종 보복적 차원에서 다뤄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지요.그러나 국민과의 합의하에 이뤄지는 개혁이라면 「보복적 차원」은 불식돼야 하지요. 그런 관점에서 문민정부 초기의 「형이상학적」 의식개혁이 「가시적이고 생산적인」 정책개혁으로 전환되지 못한 점이 아쉽습니다.앞으로 개혁은 집행과정에서 충분한 협의와 참여를 거쳐야 하며 국민들과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체감적 개혁」을 일궈야 합니다. ▲김교수=개혁의 주체와 내용,추진방식등 세가지가 아쉬웠던 점입니다.먼저초기에 소수에 의한 위로부터의 개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그리고 개혁의 내용이 원칙 보다는 표적사정이 아닌가하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개혁이 어려웠던 것은 30년 기득권 세력이 『개혁은 있는 것보다 없는 것이 낫다』는 정서를 갖고 그들이 가진 정보와 통치기술을 동원,조직적인 방해를 했기 때문입니다.관료들은 개인의 이익차원도 있지만,성장을 추구하던 그동안의 정책과 새정부의 분배와 평등을 추구하는 정책사이에서 가치관의 갈등을 느낀 것 같습니다.이 때문에 개혁이 국민전체로 확산되지 못한 것입니다.물론 권위주의 정권을 무너뜨리고 탄생한 정권이 기반을 확립시키는 일이 쉽지는 않습니다.남미의 경우 다시 권위주의 정권으로 회귀하는 나라도 있지 않습니까.그래도 우리나라는 이제 쿠데타를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문민의 기반이 확립됐습니다. ▲최교수=집권 후반기의 개혁추진 방향과 관련,대통령은 철저한 역사의식을 갖고 시대적 성향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영국이나 미국에서는 좌파와 보수파의 구분이 뚜렷합니다.현 정권은 좌파나 우파로부터의 지지가 분명치 않은 것 같습니다.따라서 진보적 좌파와 온건 보수파를 껴안을 수 있는 광의의 중도우파를 표방하는 것이 개혁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다음 세대와 차기 대통령이 맡을 일도 「개혁의 유산」으로 남겨둬야 하며 개혁추진 차원에서의 관리능력도 따져봐야 하지요.야당조직을 이끈 풍부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국정관리능력 면에서는 일단 프로라고 인정합니다.그렇지만 기업계나 학계·언론계등의 관리력도 본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통령이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합니다.개혁에 대한 열정과 의지는 필요하지만 하부 조직에 어느 정도 책임을 위임하는게 낫지요.대통령은 총괄적으로 지휘하는 역할로도 충분합니다. 또 개혁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려면 개혁정책이 제도적으로 수행돼야 합니다.이를 위해 청와대 비서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대통령의 개혁의지를 제대로 소화,집행주체인 내각에 정확히 전달해주고 자신감을 불어넣는 책임이 있기 때문입니다.대통령의 정책 아이디어를 맹목적으로집행하는 기관이 아닌,올바른 방향으로 물꼬를 터주는 길잡이 역할도 중요합니다. ▲김교수=지금까지는 대통령이 능동적으로 개혁작업을 추진해왔지만,이제는 야당지도자와 기업을 상대로 수동적인 대응작업도 해야할 것입니다.김대통령은 이미 정주영·이건희씨 면담,대폭사면등을 통해 통치스타일을 바꾸는 면모를 보이고 있습니다.앞으로 정부는 경제 분야는 기업에 맡기고,필요하면 지원만하는 식의 정책을 펴야 합니다.정부가 초기에 대기업들에 강경하게 나간 것은 4,5,6공화국을 거치면서 재벌들이 지나치게 비대해져 정권까지 장악하려는데 대해 아픈 교훈을 주기 위한 것으로 이해 됩니다. 또 정부와 민자당에 대해서는 스스로 각자의 권한을 행사하도록 자율권을 주어야 할 것입니다.최근 민자당내의 개혁이 후퇴하고 있는 것은 김대중·김종필씨의 전면등장으로 정치가 지역패권으로 흐르는 데서 연유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따라서 국민이나 언론도 대통령과 정부,여당 뿐만 아니라 야당에 대해서도 공정한 비판을 가해야 김대통령의 민자당에 대한장악을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은 복고주의적인 폐단을 없애주는 「개선적」 의미도 있지만 이보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추진하는 「정책적」 개혁이 바람직 합니다.또 혼자 개혁을 한다는 생각보다 실현성 있는 개혁이라면 주체세력에 관계없이 지원할 필요가 있습니다.아울러 개혁이 어느 정도 추진됐고 효과가 어떻게 나타났는지 점검하는 절차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개혁은 정책」이라는 인식하에 국민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를 추구해야 합니다. ▲김교수=개혁의 주체가 공공기관으로부터 민간부문으로까지 확대돼야 할 것입니다.문제는 이러한 민간의 움직임을 정부가 막지 말아야 하는 것입니다. 큰 줄기로 보면 정치개혁입법과 금융·부동산실명제의 실시로 정치·경제개혁의 기초는 다져졌습니다.이제는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의 개혁이,국민의 삶을 향상시키고 국민이 품위를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차원의 개혁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적 통합」이 중요합니다.예컨대 북한에 쌀을제공한다는 사실 자체보다 국민적 합의를 거쳤는지,어떤 절차를 밟아 어떤 방법으로 제공하는지 등이 중요합니다. 개혁을 당리당략이나 정파에 이용해서도 안되며 통일에 대비한 「한국판 마셜플랜」도 준비할 때이지요.이와함께 정치·경제개혁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믿의 질을 높이는 환경개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김교수=대북정책도 민간기업,사회단체 등에 역할분담을 해줘야 합니다.정부는 통일 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에 있는 우리민족의 공동체를 발전시키는 책략을 연구해야 할 것입니다. ▲최교수=개혁이 반드시 조직과 예산의 감축을 의미한다고 봐서는 안되지요.경우에 따라서는 정부가 조직을 더욱 확대하고 예산도 크게 늘릴 수 있습니다.그러나 군의 경우 기존 재원으로 21세기의 강력한 군을 만들 여지가 충분합니다.한마디로 양적으로는 축소지향적이지만 질적으로는 한단계 수준을 높일 수 있다고 봅니다. ▲김교수=이제 20,30대가 우리 인구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이들도 정치등 각 분야에서 목소리를 내고 이를 국가가 수용해야 합니다.제도와 사람은 같이 가는 것입니다.제도 뿐만 아니라 사람에 대한 쇄신도 이뤄져야 합니다.세대교체,신진대사는 20,30대의 수용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을 것입니다.
  • 김 대통령/재계인사와 연쇄회동 계획

    ◎정주영씨 접견… 92년 대선후 처음/김우중·박태준·김승연씨도 곧 면담 김영삼 대통령은 지난 19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에서 단독으로 만난데 이어 그동안 정부와 관계가 불편했던 것으로 알려진 경제계 인사들을 면담,국가발전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할 것으로 20일 전해졌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대통령은 재벌들이 지난 정권에 정치자금을 주고 특혜를 누려왔던 잘못된 관행을 털고 국가발전에 적극 동참할 의사만 있다면 언제라도 그들을 만나 중소기업지원문제 등 공동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이것은 또 광복절 대사면·복권조치의 정신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앞으로 만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계 인사는 이번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던 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계자는 또 『현재 신병치료를 위해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씨도 귀국하면 김대통령과의 면담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본다』고밝혔다. 다른 관계자는 『김대통령이 정명예회장을 면담한 것은 범여권의 단결과 대화합을 통해 정국을 주도,「통합의 새 정치」를 펴나가겠다는 소신이 반영된 것으로 정부와 재계의 관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19일 상오 청와대에서 정명예회장과 단독으로 만난 자리에서 지난 14대 대통령선거 때의 불편했던 관계를 해소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적극 매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이제는 딴 생각하지 말고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우리나라 경제를 발전시키는데 전념해 달라』면서 『지난 사면조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일류국가 건설에 나서자는 뜻으로 사면대상에 경제인이 포함된 것도 우리 경제발전에 전력을 기울여 일류국가의 토대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말했다고 윤여전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정씨는 이에 대해 『이번에 제가 사면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자신에 대해 특별사면조치를 내려준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김 대통령,정주영씨 회동 이모저모/“국가위해 경제발전 전념을”­김 대통령/“상상도 못한 사면조치 감사”­정주영씨 김영삼 대통령이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청와대에서 만난 것은 「대통령선거때의 경쟁자에 대한 포용」이상의 의미를 갖고 있다.집권후반기를 맞아 국정운영의 「대전환」이 실행에 옮겨지기 시작한 것이다.청와대관계자들은 『광복절 대사면의 정신을 살린 대화합조치들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다. ○…김대통령이 과거를 「용서」하는 1차적 대상은 경제쪽인 것같다. 김대통령은 지난 7일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독대했다.9일에는 30대 재벌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불렀다. 19일 정명예회장을 면담한데 이어 김우중 대우·최원석 동아·김승연 한화그룹회장 등 한때 정치적으로 반대진영에 들었거나 다른 「잘못」이 있었던 재벌그룹총수들도 잇따라 만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박태준전포철회장도 미국에서 신병치료가 끝나고 귀국하면 김대통령을 면담하는 기회를 갖게 될 것같다. 「세계 일류국가」가 되기 위해서는 경제발전이 중요하며 그에 앞서 경제인들과 정부와의 관계가 「옛 앙금」을 털고 긴밀해져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여겨진다. ○…김대통령과 정명예회장의 면담은 매우 따뜻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청와대측은 이날 평소 거의 쓰지 않는 본관 엘리베이터까지 정씨가 사용토록 신경을 썼다.80세 고령인 정씨의 건강을 배려한 것이다.본관 1·2층을 연결하는 이 엘리베이터는 새정부들어 지난 93년9월 긴 여정끝에 구토증세를 보였던 미테랑 당시 프랑스대통령을 위해 가동된뒤 이날 두번째로 사용된것. 상오10시부터 시작된 김대통령과 정씨의 면담은 23분간 이뤄졌다. 두사람은 잠시 건강문제를 화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윤여전청와대대변인이 전했다.정씨는 『이번에 사면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정말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대통령은 『우선 건강부터 회복하고 이제는 국가와 국민을 생각해 우리나라 경제를 더 발전시키는데 전념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번 사면조치는 모두가 힘을 합쳐 일류국가 건설에 나서자는 뜻에서 대화합조치를 한 것』이라고 말하고 『사면조치에 경제인들이 포함된 것도 경제발전에 진력해 일류국가 건설의 토대를 마련하자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김대통령과의 면담이 끝난뒤 이날 낮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맏손녀 은희씨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감을 피력했다. 정씨는 관절염으로 거동이 불편한 가운데도 김대통령을 만난 탓인지 화색이 도는 모습이었다. 정씨는 『(김대통령과 배석자없이 만난 자리에서)주로 경제를 살리자는 대화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정씨는 앞으로의 활동과 관련,『현대그룹의 중요한 투자에는 간여할 것이다.북한에서 오라고 하니까 정부의 허가만 있다면 갈 생각』이라면서 사업확장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특히 『북한측과 합의했던 금강산개발,원산수리조선소건설 등은 아직도 유효하다고 생각하며 방북하면 이 사업들을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 「큰 정치」와 재계의 부응(사설)

    김영삼 대통령의 재계총수와의 만남은 화합과 포용을 근간으로 하는 「큰 정치」의 본격적인 시동으로 평가된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을 접견한데 이어 19일에는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과 면담을 가졌다. 김대통령이 정 명예회장과의 만남에서 『우리에게는 더이상 미움과 분열과 갈등으로 소모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전제하고 『미움을 사랑으로,분열을 통합으로,갈등을 조화로 바꾸어 나가야 한다』고 밝힌 것은 바로 「큰 정치」를 강조한 것이라 하겠다. 대통령이 정명예회장의 과거 허물을 포용한 것은 정치적인 화합뿐이 아니고 우리 경제의 세계화를 위해 재계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자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하겠다.또 재계의 참여에 상응해서 자율을 보장하겠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재계는 대통령의 뜻을 좇아서 세계화의 추진체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나가야 할 것이다. 경제계는 세계화의 첨병이자 경제 선진화의 핵심적 추진체다.우리 경제가 선진경제권에 진입하려면 대기업뿐 아니고 중소기업이 발전해야 한다.대통령이 지난 9일 30대 재벌그룹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재계가 중소기업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한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재계의 중소기업 지원은 바로 정부정책에 대한 협력이자 참여라 할 수 있다.동시에 자율의 시험대이므로 재계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할것이다. 또 우리 사회의 「국민 대화합」을 위해서는 재벌의 부가 존경받는 풍토가 조성되어야 한다.이 문제 역시 해결의 열쇠를 재계가 쥐고 있다.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은 이익을 근로자에게 공정하게 분배하고 협력업체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것이 재벌의 부를 인정받는 지름길이다.그리고 소비자에게 값싼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기업의 손실이 아니고 부의 존경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재계는 강요가 아닌 자율과 참여를 통해서 금융실명제와 부동산실명제 정착 등 정부정책에 협력하고 기업의 공동번영을 위해 중소기업을 돕는 것이 대통령의 화합과 포용에 부응하는 길임을 알아야 한다.
  • 정 명예회장 「해금」과 그룹계획

    ◎현대,중공업 투자·대북 진출 “의욕”/자동차·전자에 심혈… 제철업 진출 추진/금강산 개발·원산 수리조선소 건설 “노크” 문민정부 들어 바짝 움츠리며 동면을 해온 현대그룹에 봄기운이 완연하다.정주영 명예회장 등에 대한 사면에 이어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19일 정명예회장과 단독 면담,정부와 현대그룹 간의 불편한 관계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정명예회장의 정치 참여를 계기로 현대그룹은 ▲현대자동차의 해외증권 발행 불허 ▲산업은행의 설비자금 대출 중단 ▲계열사의 공개불허 등 일련의 금융제재를 받았다.그러나 지난 3월부터 하나씩 풀리기 시작한데 이어,김대통령과 정명예회장과의 단독 면담이 성사되자 흥겨운 분위기다. 현대는 완전 해금을 계기로 재계 1위를 탈환하기 위해 자동차·전자 등 주력업종에 집중적인 투자를 할 계획이다.또 제철 등 신규사업 진출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재추진할 방침이다.그룹의 핵심사업인 중공업 분야를 더욱 키우기 위해서다. 정명예회장은 지난 87년 일선에서 물러난 뒤에도 계속해서 오너로서의 권한을행사해 왔다.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최근에도 서울 계동 그룹사옥에 매일 출근하며 주요 사업을 관장한다.지난 19일 김대통령 면담 직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장손녀인 은희씨(고 몽필씨 장녀)의 결혼식 직전 기자들과 만나서도 『주요 신규 투자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며 의욕을 과시했다. 또 현대의 역점사업은 대북 경협.정명예회장은 『정부의 허가만 나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그는 지난 89년 북한을 방문,금강산 개발과 원산수리 조선소 건설 등에 관해 합의하는 등 줄곧 대북경협에 관심을 보여온 터다. 현대가 당국의 제재기간동안 라이벌인 삼성그룹에 숙원사업인 자동차 진출이 허용되는 등 쾌속질주를 했기 때문에 마음고생이 더했다.삼성은 지난 해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1조원에 이르고 올 상반기에만 1조원를 넘는 등 콧노래를 불렀다.반면 현대는 그동안 산업은행의 시설자금을 받지 못해 자동차와 전자 등에 시설투자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어 왔다.
  • 5대그룹회장 남다른 “차사랑”

    ◎현대 정세영 회장­사원수련대회때 자동차관련 특강/삼성 이건희 회장­분해·조립 마음대로… 자동차광 별명/대우 김우중 회장­공장서 출퇴근… 부품까지 점검/쌍용 김석준 회장­협력사업·신기술개발 직접 챙겨/기아 김선홍 회장­매년 외국 돌며 투자여건을 조사 정세영 현대·이건희 삼성·김우중 대우·김석준 쌍용·김선홍 기아그룹 회장­. 국내 재계를 대표할만한 다섯 재벌그룹 회장들의 공통점은 자동차를 만들거나 자동차를 만들 회사를 둔 점이다.이들 회장들의 자동차 사랑은 남다르다.대그룹의 회장이므로 모든 계열사에 신경은 쓰겠지만,계열사라해서 비중이 같을 수는 없다. 남다른 자동차 애정 외에,21세기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덩치가 큰 자동차경쟁에서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론적인 면도 있다.밀리면 끝이다. 정회장은 「포니 정」으로 불릴 정도로 오늘의 현대자동차를 세계유수의 자동차회사로 키운 인물이다.그는 아직 현대자동차 회장을 맡고 있다.그룹 회장 외에 계열사 회장을 겸하는 것은 유일하다.그는 지난 67년 현대자동차사장을 맡은 이후 자동차 곁을 떠나본 적이 없다. 지난 1일에는 현대자동차 신입직원들의 수련대회에 참석해 직원들에게 특강과 수상스키 강습을 할 정도로 현대자동차에 유달리 관심을 보인다.형인 정주영 명예회장 이후의 분가와도 관계가 없지 않아 보인다.그의 외아들인 몽규씨를 지난 93년 현대자동차 부사장에 앉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건희 회장은 자동차를 분해해 조립할 수 있을 정도의 자동차 광으로 알려져 있다.독일의 아우토반(고속도로)에서 시속 2백㎞를 달리기도 하는 스피드광이다. 그는 최근 사장단에게 『자동차는 꼭 조기에 성공시켜야 하는 어려운 사업』이라며 『협력업체 육성과 자금조달,기술인력 확보 등이 계획대로 실행되도록 위기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삼성이 자동차에 실패한다면 2류 재벌로 떨어질 수밖에 없는 긴급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회장은 지난 2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그룹 자동차 전략회의에서 자동차 직할경영 체제 방침을 분명히 했다.자동차의 임직원에게는 2급 정비사 자격을 따도록 독려하고 있다. 김우중 회장의 자동차 사랑은 누구에도 뒤지지 않는다.그는 대우자동차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기 위해 작년 1월부터 부평공장 앞의 아파트에서 기거하며 공장에서 아예 살고 있다. 해외출장이나 전경련 등 외부의 특별한 일이 없는 한 부평공장으로 출근,현장에서 직접 챙기는 스타일.매일 아침 7시30분에 부평공장에 도착하고,라인에서 잘못된 부품을 찾아낼 만큼 조립상태까지 일일이 챙기고 있다.특별한 약속이 없으면 사내식당에서 점심과 저녁을 해결하고 밤 11시30분에 퇴근하는 일벌레이다. 올들어 지난 1월 베트남 공장 기공식에 참석하고 7월에는 인도,이달 초에는 중국 버스공장 생산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요즘의 외국출장도 대부분 자동차 수출과 현지생산에 초점을 두고 있다.지난 해 다녀온 1백55일의 해외출장도 대부분 자동차와 관련된다.김회장도 자동차 회장을 겸한다. 김석준 회장도 자동차에는 남다른 열정을 보이고 있다.합작사인 벤츠와의 협상,자동차 신차개발,투자 등 자동차에 관한 것은 직접 챙기고 있다.지난 3월까지 자동차회장을 맡고 있었다.그룹 회장에 오르기 전에도 자동차와 인연이 있다.김회장은 『새로운 투자는 당분간 자동차에 집중하겠다』며 자동차에 대한 그룹 총력지원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전문경영인인 김선홍 회장은 자동차에만 전념해 온 자동차 전문가다.그는 김영삼 대통령의 미국 순방에 동행한 뒤 지난 달 28일부터 코스타리카·페루·칠레·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6개국을 방문,현지 투자여건을 점검한 뒤 지난 10일 귀국했다. 올해만도 독일·이스라엘·인도네시아·러시아·일본 등 10여국을 방문하는 등 강행군을 하고 있다.삼성과 쌍용의 승용차 생산을 앞두고 행보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 “총선서 재기… 명예회복” 모색/복권정치인의 움직임

    ◎박철언·오용운·이태섭·김동주씨 출마 확실/박태준씨 태도 유보… 정주영씨 “절대 안해” 「8·11 대사면」으로 피선거권을 되찾은 정치인 가운데 상당수가 내년 15대 총선을 통해 「명예회복」과 재기를 모색하겠다는 생각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신병치료차 미국에 머물고 있는 박태준 전민자당최고위원은 『건강회복에 우선 주력할 것』이라며 명확한 태도를 유보했다고 조용경보좌관이 12일 전했다.정주영 전국민당총재는 『또 무슨 정치냐』며 전혀 생각이 없다는 입장. 박철언 자민련 부총재는 『지금까지는 혼자 백의종군했고 2단계는 자민련에서 역할을 찾겠지만 이도 저도 안될 때는 새로운 결단을 하겠다』고 밝혀 「TK(대구·경북)」 독자세력화를 도모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내년 총선에서는 부인 현경자의원이 맡고 있는 대구 수성갑에서 출마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수서사건에 연루됐던 공화계의 오용운 전국회건설위원장은 청주을에서,이대섭 전의원은 서울 강남을 출마를 겨냥,각각 자민련의 조직책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김동주 전의원은 오래전 경남 양산에 사무실을 개설,15대 총선 도전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으며 민자당 조직책설도 돌고 있다. 이원배 전의원은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에 참여,서울 강서갑에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문. ○…새정부 들어 학원비리와 관련,구속됐던 김문기 전의원은 강원 지역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는 전문이다. 동화은행 비자금사건의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은 『아직 구체적 활동영역을 찾지 못했다』고 당분간 관망할 뜻을 밝혔다. 이상훈·이종구 전국방장관과 이진삼 전체육부장관도 정치활동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은 거취표명을 유보하고 있으나 엄삼탁 전 병무청장은 새정부 출범전부터 고향인 경북 달성 향우회를 이끌며 지역을 다져왔다. ○…새정치 국민회의의 김근태 지도위원은 서울 도봉갑 출마를 희망하고 있으나 신당측은 부천 원미구를 권유하고 있다. 조선노동당사건으로 구속됐던 장기표 전 민중당 정책위원장은 14대 때 출마했던 서울 동작갑 출마설도 있으나 최근 「정치개혁 시민연합」을 탈퇴하고 을지로에 사무실을 개설하는 등 「독자적 대중정당」에 미련을 표시하고 있다. 민주당의 김부겸 당무기획부실장은 서울 동작갑이나 마포 또는 출신지인 대구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김형래 전의원과 한준수 전연기군수는 곧 새정치 국민회의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다.
  • 8·15 대사면/정주영·박철언씨 “나도 풀렸나” 놀라

    ◎주요 복권 정치인의 움직임/정몽준 의원 민자 입당 “시간문제”/김근태씨는 부천·서울 출마 확실 뛰어넘는 대폭적인 사면·복권조치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엄청난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특히 사면·복권된 정치권 인사들의 면면을 볼 때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지난 대선 과정에서 김영삼 대통령과 적대관계에 섰던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박철언 전의원,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측은 사실을 확인하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이다. 정치권에서는 광복 50주년을 맞은 경축분위기가 정치적인 해빙으로 이어진데 대해 국민대화합의 계기가 만들어진 것으로 보고있다.특히 정치적인 재기가 불투명했던 인사들이 거의 모두 사면·복권됨에 따라 최근 신당의 출현등 정치권의 이합집산과 맞물려 「정치의 봄」을 기대하는 인사들도 많다.조심스럽게 정치적 재기를 모색하는 일부 당사자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먼저 현대그룹의 정주영 명예회장은 이번 조치를 「명예회복과 화해의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정회장은 정치의 근방에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측근들에게 밝히고 있다.그러나 대한축구협회장 등으로 여권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명예회장의 아들 무소속 정몽준의원의 민자당 입당은 시간문제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소취소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은 현재 미국 뉴저지에서 신병을 치료하고 있으며 6개월간 요양후 귀국할 것이라고 측근은 밝혔다.그나 박전최고위원은 귀국후에도 회고록 집필 등에만 전념하며 정치활동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민련 부총재로 이미 정치활동을 하고 있는 박철언 전 의원은 이번 조치로 「날개를 단 격」이 됐다.부인 현경자 의원에게 물려준 대구 수성갑지역구에서의 15대 출마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그러나 박전의원이 자민련의 당무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있어 대구지역의 무소속 움직임이나 신당에 참여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번에 복권된 김근태전민주당부총재는 현재 새정치 국민회의의 지도위원으로 고향인 부천이나 서울에서의 출마가 확실하다.정치개혁 연합에서 활동하고 있는 「마지막 재야」 장기표씨는 이번 복권을 계기로 장을병씨등과 함께 「3김시대」를 청산하기 위한 제3정치세력 결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민주당의 김부겸 당무기획부실장은 이부영부총재 등의 구당파 활동을 도우며 세대교체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수서사건으로 정치권에서 축출됐던 오용운 전 국회건설 위원장 등의 재기도 주목된다.건강이 안좋은 것으로 알려진 오전의원은 자민련 김종필총재와의 오랜 인연으로 정치 일선에는 나서지 않더라도 자민련을 후원하는 쪽의 소극적인 정치활동은 할 것으로 전해졌다.민주계로 한때 5공청문회 스타 대열에 끼었던 김동주전의원은 최근 개인사무실을 내고 조용히 여권을 도우며 자숙의 시간을 가졌다.그는 민자당에 복귀할 의사를 갖고 있지만 당에서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아직 미지수다.이대섭 전 의원도 당분간 정치권의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재기를 도모하겠다는 자세다. ◎정치권 반응/여­“신선한 충격”/야­“개혁 후퇴”/대화합정치 구현… 김대통령다운 결단­여/“민심이반 만회조치”·“긍정평가”엇갈려­야 김영삼대통령이 11일 단행한 「8·15 특별사면·복권」에 대해 여권은 예상하지 못한 큰 폭에 「신선한 충격」이라며 환영.그러나 신당과 민주당은 사정으로 처벌받은 일부 구여권인사가 포함된 데 대해 「개혁의 후퇴」라고 혹평했다. ▷청와대◁ ○…사면복권을 담당하고 있는 민정수석실의 관계자들은 발표 직전까지 『법무부에서 전담하기로 했다』면서 보안을 철저히 지키다 이날 하오에야 『뚜껑이 열리면 깜짝 놀랄 것』이라고 귀띔을 했다. 다른 비서실 관계자들은 대부분 발표 때까지 내용을 전혀 모르고 있는 눈치였으며 박철언전의원 등이 모두 특사에 포함됐다는 얘기에 『역시 YS다.통이 크다』고 놀라워했다. 청와대측은 또 특사내용이 발표된 뒤 여론의 동향이 호의적이라는 자체판단을 내리고 고무된 분위기다. 한 관계자는 『그동안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진데다 서석재전장관의 발언파동,그리고 무궁화호 발사 이상과 남북관계악화 등 악재만 있었는데 오랜만에 신선한 발표가 나왔다』고 말했다. ▷민자당◁ ○…김윤환 사무총장은 『역사적인 광복 50주년을 맞아 기쁨과 감격을 되새기고 국민화합의 전기를 이루기 위해 대폭적인 사면·복권을 대통령에게 건의한 바 있으며 결과에 대해 크게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대통령이 임기 후반기에 들어서기 전 이같은 대화합의 정치를 펴는 것은 김대통령다운 정치철학의 구현』이라면서 『이같은 화합이 정당 사이에도 이어져 사회분위기를 이끌고,나가 남북의 화합을 이끌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는 희망을 피력했다. 민정계의 한 당직자는 『이번 조치는 그 폭과 내용에 있어 획기적이라는 점에서 김대통령다운 정면돌파식 난국타개책』이라고 평가하고 『이번 사면·복권에서 일단 당의 요구가 대폭수용됨에 따라 앞으로 있을 당정개편 등 김대통령의 정국운영방향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게 됐다』고 기대를 표시했다. ▷야권◁ ○…김근태·장기표·김부겸씨등 주요시국관련 사범이 사면·복권된 것을 환영하면서도 권력형 부정비리관련자가 포함된 데 대해서는 『개혁의 실종을 의미한다』며 강한 유감의 뜻을나타냈다.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의 박지원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한마디로 민심이반을 구여권 끌어안기로 만회하려는 조치』라면서 『사정의 대상이었던 사람이 다수 포함된 것을 볼 때 「개혁은 끝」이라고 평가한다』고 비난했다. ○…민주당의 이규택 대변인은 『국민대 화합차원에서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환영하며 그 의의를 평가한다』고 일단 긍정평가했다. 이대변인은 그러나 5·6공비리에 연루된 권력형 부정비리관련자가 대거 사면·복권된 점을 들어 『대화합차원이라고 하지만 국민정서상 도저히 납득할 수 없으며 현정권의 개혁의지가 실종된 것으로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자민련은 『박철언 부총재에 대한 복권은 국민의 승리』라면서 『정부의 사면·복권조치를 전폭적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박부총재측은 『당연히 원상회복해야 할 일』이라고 애써 담담해 하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박부총재의 한 측근은 『죄가 없는 사람을 죄를 덮어씌웠으니 이를 벗겨주는 것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당연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박부총재는 이날 사면·복권대상에 포함된 사실을 모른 채 하오에 친지 몇사람과 함께 북한산 산행에 나섰다. ▷구여권◁ ○…전두환 전 대통령측은 『이번 조치가 전전대통령과는 직접 관련이 없는 사안이 아니냐』고 말하면서도 사면의 폭이 예상보다 큰 데 대해 관심을 표명했다. 민정기비서관은 『우리는 정치를 하지 않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정당처럼 정부의 조치에 대해 이렇다저렇다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하와이에 머물고 있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박영훈 비서관은 『잘된 일』이라고 김종인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종구 전 국방장관 등 6공인물의 대거 사면·복권에 환영을 표시했다.그러나 노전대통령이 외유중인 탓인지,인사를 오거나 전화를 걸어오는 관계자는 뜸한 편이라고 박비서관은 설명했다. ○…현정부 출범이후 미국과 일본 등에서 「유랑생활」을 해온 박태준전민자당 최고위원측은 공소취소조치를 받게 된 데 대해 『명예회복의 길이 열렸다』며 크게 반겼다. ◎경제계 반응/“정부­재계 냉기류 걷혔다”/무한경쟁시대 힘합쳐 대처해야 재계와 정부사이의 냉기류가 사라졌다. 정부가 광복 50주년을 맞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박태준 전 포항제철 명예회장,김우중 대우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 등 재계인사들을 대거 사면한데 대해 재계는 함박웃음을 지어보이고 있다.이번 조치가 기업인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재계는 환영하고 있다. 새정부 들어 정부와 재계의 관계는 최악으로 출발했다.정치에 「관여」했던 정주영 명예회장과 박태준 명예회장의 실형 선고에다,「순수」재계 인사인 김승연회장이 지난 93년11월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돼 충격을 줬다.10대그룹 총수가 구속된 것은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또 올 2월에는 최종현전경련 회장이 정부의 업종 전문화 정책에 도전하고,지난 4월에는 이건희삼성그룹 회장이 북경에서의 발언으로 각각 설화를 입어 관계는 더욱 꼬였다. 대사면에 앞서 정부와 재계의 관계호전조짐은 지난 9일의 청와대 오찬회동에서 감지됐다.김영삼대통령은 이날 30대그룹 총수와의 회동에서 이례적일 정도로 대기업들의 역할과 그동안의 업적을 높이 평가했다.한 참석자는 『청와대 오찬중 가장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오찬에는 지난 달 말의 김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수행하려 했으나 청와대쪽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던 이건희 회장이 참석해 정부와 삼성,정부와 재계의 관계가 호전됐다는 분석을 낳기에 충분했다.김대통령은 지난 7일 이회장과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의 「오해」는 해소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김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월에는 김승연회장과도 단독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사면에 재계인사를 대폭 수용할 것이란 사전예고도 있었던 것으로 들린다.정주영 명예회장과 김우중회장은 이번 주 초 각각 대법원 상고를 취하했었다.재판에 계류중이면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정부와의 사전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이번 조치에 경제인들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국경없는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정부와 재계가 힘을 합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으로 재계는 분석하고 있다.게다가 지난 6월의 지방자치단체 선거 결과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관측된다. 한화그룹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구속의 멍에로 해외사업을 추진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사면으로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진출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환영했다.다른 그룹관계자들의 반응도 다르지 않았다. ◎각계의 반응/“사면폭 커 일단 환영”/「사회 비리」 관련자 많아 뜻밖 시국공안사범 등 모두 3천1백69명에 대한 정부의 대사면이 11일 발표되자 사면의 「폭」에 대해서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새 정부 출범 이후 비리사건 등으로 구속됐던 일부 인사까지도 이번 사면대상에 포함돼 있어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유재현씨(경실련 사무총장)=분단을 맞이한 이번 대사면에 보다 많은 이데올로기 희생자들이 구제되지 못해 조금 실망스럽다.정부는 과거 독재정권에 의해 상처를 받은 양심수와 장기수들을 대화합의 차원에서 적극 제도권으로 끌어들어야 했다.그러나 우리나라 최장기수인 김선명씨가 포함돼 다행이다. ▲이필상씨(고려대 교수)=사면의 폭이 예년에 비해 커 일단 환영한다.잇따른 대형사고와 정치권의 사분오열로 우리의 민심은 크게 이반되어 있다.해방 50년을 맞아 국민대화합과 정부의 신뢰회복을 위해 구속된 재야인사에 대해서도 사면·복권이 대폭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아 아쉽다. ▲이창복씨(전국연합의장)=이번 사면은 정부가 약속한 광복 50년을 맞아 단행된 국민대화합의 조치로 보기 어렵다.기대를 걸었던 공안사범은 극히 적었고 경제비리사범과 수서비리 관련자에게 면죄부만 주었다.진정한 국민화합을 위해 다가오는 개천절과 성탄절에 대규모 시국사범의 사면을 기대한다. ▲최영섭씨(서울대 외교학과 대학원생)=사회비리사건으로 구속된 일부 인사들도 이번 사면에 포함돼 뜻밖이다.한때 잘못을 저지른 사람들을 적극포용하는 것은 좋은 일이나 아직도 단절된 이념의 굴곡을 벗어나지 못해 아쉽다. ◎풀린 인사들 ▷일반 형사범◁ ◇정치권 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종인(전 국회의원) ▲오용운(전 국회의원) ▲김동주(전 국회의원) ▲이동근(국회의원) ▲정몽준(국회의원) ▲김형래(전 국회의원) ▼특별복권 ▲박철언(전 국회의원) ▲이원배(전 국회의원) ▲이대섭(전 국회의원) ▲김문기(전 국회의원) ◇고위공직자및 군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종호(전 해군참모총장) ▲엄삼탁(전 병무청장) ▲명의식(전 축협중앙회장) ▲안병화(전 한전사장) ▲이종구(전 국방부장관) ▲이상훈(전 국방부장관) ▲김철우(전 해군참모총장) ▲한주석(전 공군참모총장) ▲정용후(전 공군참모총장) ▲조기엽(전 해병대사령관) ▲이인섭(전 경찰청장) ▲옥기진(전 경우회 이사) ▲한호선(전 농협중앙회장) ▲김상조(전 경북지사) ▲이건개(전 대전고검장) ▲장병조(전 청와대 비서관) ◇경제인 ▼특별사면 및 특별복권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 ▲정몽헌(현대상선 대표) ▲박세용(국민당대표 특별보좌역) ▲송윤재(〃) ▲김승연(한화그룹 회장) ▲김우중(대우그룹 회장) ▲최원석(동아그룹 회장) ▲박기석(삼성건설 회장) ▲정태수(전 한보건설 대표) ▲황경로(전 포철 회장) ▲유상부(전 포철 부사장) ▲이화일(조선내화 대표) ▲이종열(삼정강업대표) ▲정도원(강원산업대표) ▲김진홍(보성건설 대표) ▲김택기(한국자보 사장) ▲이창식(한국자보 전무) ▲박장광(한국자보 상무) ▲정의승(학산실업대표) ▲윤춘현(전 삼성항공 자문) ▲손병용(선진건업대표) ▼특별사면 ▲조기현(청우종합건설대표) ▷시국 공안사범◁ ▼미전향 장기수 형집행정지 ▲김선명(70) ▲안학섭(65) ▲한장호(72) ▼재일교포 관련간첩 가석방 ▲최해보(67) ▲신상봉(68) ▲김철(63) ▲조봉수(52) ▲유종안(62) ▼군사비밀 누설 관련 가석방 ▲이근희(전 김대중 개인비서) ▼특별감형 ▲이병설(전 서울대교수) ▼전대협관련자 특별사면 ▲김종식 ▲태재준 ▼부산동의대 사건관련자 특별사면 ▲이철우 ▲이종현 ◇정치권인사 ▼특별복권 ▲김근태(전 민주당 부총재) ▲이종국(전 충남지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부겸(전 민주당 부대변인) ▲임재길(전 민자당 지구당위원장) ▲한준수(전 연기군수) ▲이진삼(전 정보사령관) ◇재야인사 ▼특별사면및 특별복권 ▲김현장(한미문제연구소장) ▼특별복권 ▲문부석(동부소장) ▲장기표(전 민중당 정책위원장) ▷공소취소◁ ▲박태준(전 포철회장)
  • “특사 인원·기준 김대통령이 결정”/안법무 「사면·복권」 일문일답

    ◎문민정부 이후 비리 관련자 배제 안우만 법무부 장관은 11일 이번 특별 사면·복권과 관련,『지속적인 개혁과 더불어 국민 대화합의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담겨있다』고 말하고 『이번 조치에 포함된 사람들은 광복 50주년을 맞아 구시대적 앙금을 씻어내고 통일을 이루는데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다음은 안장관과 기자들의 일문일답. ­사면·복권의 규모가 예상보다 작은 느낌인데. ▲오늘 발표된 수는 형사범과 공안 및 공안관련사범 등에 국한돼 있다.앞으로 있을 일반사면을 포함하면 대규모가 될 것이다.정기국회의 동의를 얻어 단행하게 될 일반사면은 현재 관계부처와의 협의,국민의견 수렴등을 거쳐 대상과 범위를 확정할 방침이다.30개 법률의 검토작업을 거치고 있다.대상자는 수백만명에 이를 것이다. ­이번 사면·복권의 기준과 절차는 무엇이었나. ▲특별사면의 인원과 기준은 전적으로 대통령의 결정으로 이뤄졌다.법무부로서는 중요사건에 대해 정치·종교·노동계 등으로부터 접수된 진정서 등을 토대로 기초자료만만들었다.그러나 일반 형사 및 공안범은 복역기간을 기준으로 3분의 2 이상을 복역한 자에 대해서는 집행면제,또는 형기를 반 이상 복역한 자에 대해서는 남은 반을 감형하는 등 일반적인 기준을 따랐다. ­뇌물수수 등 비리관련자가 유난히 눈에 띄는데. ▲모두 신정부 출범 이전에 발생한 사건 관련자들이다.대화합차원에서 단행된 사면·복권이라는 점에 유의해 달라.문민정부 이후 발생한 비리사건 관련자는 단 한명도 없다. ­사건이 진행중인 일부 인사가 포함된 데 대해 법률적인 검토는 있었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나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의 경우 항소포기 등의 절차를 갖추었기 때문에 대상자에 포함시키는데 문제가 없었다.박태준 전 포철회장에 대해서는 공소취소의 조치를 단행했다.같은 맥락에서 이부영 민주당 부총재의 사면·복권도 단행할 방침이었으나 항소포기가 안된 상태로 법률상 불가능해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 광복절 3,169명 특사­복권/정·재계인사·공직자 대거 포함

    ◎“과거 청산… 대화합 전기로”­김 대통령/새달 수백만명 일반 사면 정부는 11일 「광복 50주년」을 맞아 국민대화합차원에서 모두 3천1백69명에 대한 특별사면 및 복권 등 대사면조치를 오는 15일자로 단행했다. 정부는 또 도로교통법·향군법·부정수표단속법위반 등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수백만명의 경미범죄자에 대해서는 오는 9월 정기국회가 열린뒤 국회동의절차를 밟아 「일반사면」을 단행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오는 10월3일 개천절을 기해 대규모 일반사면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날 하오 임시국무회의를 열어 이같은 내용의 「특별사면과 감형·복권안」을 의결한 뒤 김영삼대통령의 재가를 받아 안우만법무장관의 담화형식으로 사면안을 발표했다. 이번 사면·복권으로 정몽준의원(무소속)을 비롯 박철언·김종인·오용운·이대섭·김문기전 의원 등 정치권인사와 이종구전국방장관,이진삼 전 육군참모총장,김종호 전 해군참모총장·엄삼탁 전 병무청장·이건개 전 대전고검장·이인섭 전 경찰청장·한호선 전농협회장·장병조 전 청와대비서관 등 고위공직자와 군인사들이 대거 특별복권 및 특별사면됐다. 포항제철 납품비리와 관련,불구속 기소된 박태준 전 민자당 최고위원은 검찰의 공소취소로 구제됐다. 그러나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으로 기소됐던 장세동·이택돈·이택희씨와 동화은행 비자금 조성사건의 안영모씨·김철호 전 명성그룹 회장·전대협 대표로 북한에 다녀온 임수경씨는 제외됐다.국가보안법위반사건으로 서울고등법원에 사건이 계류중인 이부영 민주당 부총재도 항소를 포기하지않아 이번 사면대상에서 빠졌다. 경제계인사로는 92년 대선때 비자금조성사건의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비롯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최원석 동아그룹 회장,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 그룹오너와 박기석 삼성건설 회장,황경로 전 포철회장,정태수 전 한보건설 회장,김택기 한국자동차보험 사장 등이 대거 포함됐다. 시국공안사범으로는 김근태 전 민주당 부총재,장기표 전 민중당 정책위원장,김부겸 전 민주당 부대변인,한준수 전 연기군수,김현장 한미문제 연구소장,문부석 한미문제연구소 부소장 등이 들어있다. 또 우리나라 최장기수인 남파간첩 김선명씨(70)와 안학섭(65)·한장호씨(72) 등 3명은 형집행정지로 풀려나게 됐다. 이번 사면에서 가석방·가출소·가퇴원 및 형집행정지조치를 받은 6백28명은 오는 15일 상오 10시를 기해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서 일제히 풀려난다. ◎대사면 의미 부여 김영삼 대통령은 11일 하오 수석회의에서 이날 단행된 대사면과 관련,『이번 특사는 규모도 크지만 내용면에서 전례 없는 조치』라면서 『이렇게 한것은 광복50주년을 맞아 과거를 청산하고 모든 국민들이 새로운 출발을 하자는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특히 『국민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대담한 결단을 내렸다』고 말하고 『일반사면도 정기국회의 동의를 얻어 단행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 K­1R/「다규멘터리­음향실록 50년」 방송

    ◎일천황 항복선언에서 무궁화호 발사음까지/현대사 큰획 그은 2백여소리 집대성/8·15당시 경성거리 국민의 「만세함성」 생생/이승만·김구 귀국연설­이승만 하야성명도 광복 50년사에 점철된 수난과 환희의 파노라마가 생생한 음향으로 되살아 난다. KBS­1라디오가 오는 15일 상오 8시35분부터 82분동안 방송하는 광복 50주년 특집 「다큐멘터리­음향실록 50년」.이 프로그램은 화면이나 내레이터의 상황설명 중심으로 이끌어오던 기존 TV의 역사다큐방식과는 달리,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최대한 살려냄으로써 청취자들에게 역사를 음미할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19 45년,『무조건 항복』을 선언하는 히로히토 일본왕의 떨리는 목소리와 감격에 찬 해방의 함성에서부터 95년 무궁화호 위성발사순간 카운트다운까지 우리 현대사를 관통한 2백여 굵직한 사건의 소리가 집대성된다. 『국내 최초의 음향 다큐멘터리라는데 자부심을 느낍니다.「귀로듣는 현대사」가 될 것입니다』 「음향실록…」을 준비해온 KBS 라디오2국 김선옥 부주간은 『3년전 이프로를 기획한 이후 일본 NHK와 미국 VOA(미국의 소리 방송),리버티뉴스 등에서 자료를 수집했다』면서 정치적 이유 등으로 그동안 TV에서 스쳐가는 화면으로만 제공됐거나 아예 방송에 싣지 못했던 민감한 사건들도 이번 실록에 실었다고 밝혔다. 이승만 박사와 김구씨의 귀국연설,이승만 대통령의 하야성명,김대중씨 납치사건후 동교동 기자회견,『저는 어제 평양을 다녀왔습니다』며 온 국민을 깜짝 놀라게 한 74년 중앙정보부장 이후락씨의 기자회견,79년 박정희 대통령 저격사건후 김성진 문화공보부장관의 발표문 등 우리 역사의 큰 물길을 낸 정치인들의 사건 당시 육성을 들을 수 있다. 이와함께 이 음향다큐에는 역사와 함께한 민중들의 치열한 소리가 담겨졌다.8·15당시 경성거리 국민들의 『만세』함성을 비롯,4·19 경무대앞 발포순간 흩어지는 시위군중들의 절박한 고함소리와 총소리,쓰러지고 잡아들이는 둔탁한 몸싸움 소리가 원음 그대로 나와 청취자들을 다시 현장으로 끌어 들인다.이는 80년 5월의 봄과 광주민주화운동으로도 이어진다. 『버러지 같은 놈…』(박정희 저격사건이후 김재규 관련 발표문 가운데 ),『처음엔 달래서 주고 그 다음엔…』(88년 광주청문회서 정주영씨 정치자금 관련 발언),『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79년 국회에서 제명된뒤 김영삼 신민당 대표의 국회연설 가운데)등 정치인들의「어록」도 흥미로운 부분. 86년 아시안게임,88년 서울올림픽과 지방자치시대를 알리는 서울시장후보들의 TV토론현장의 소리,무궁화호위성 발사음이 말미를 장식한다. 현장음으로만 전달되는 음향다큐멘터리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민중의 세태를 반영하는 유행음악도 간간이 넣었고 전두환전대통령의 백담사행을 묘사하는 부분에는 목탁소리를 삽입,이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했다.현장소리만으로 역사적인 상황·배경의 이해가 어려운 경우 성우 김도현씨와 국사편찬위원회 이원순위원장의 간단한 설명을 곁들일 계획이다.
  • 「대화합 국정」 큰걸음 내딛다/8·15 특사에 담긴 뜻

    ◎“사정대상 포함” 김 대통령 막판 결단/반대세력 포용… 국가발전 동참 기회/장세동씨 등 제외… 공작정치 영구추방 의지 담겨 김영삼 대통령이 11일 단행한 광복절 특사에 담긴 뜻은 한마디로 「대화합,새출발」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예상을 깨고 박철언 전 의원을 비롯,새정부들어 사정에 의해 사법처리됐던 인사들까지 과감하게 사면복권시킨 것은 「김대통령의 결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8·15특사」가 검토되기 시작하면서 그 대상과 폭을 둘러싸고 여러 견해가 나왔었다.민자당 일각에서 대폭적 특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을 때 다른 한편에서는 『그러면 개혁의지가 퇴색된다』고 반대의 목소리도 높았었다.검찰 내부에서도 『얼마전에 수사해 사법처리한 사람까지 풀어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실무적 반발이 있었다. 때문에 사면복권이 발표되기 직전까지 『새정부들어 사정당한 인사들과 선거사범은 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게 정설처럼 얘기됐다. 김대통령은 지난 9일 안우만 법무장관으로부터 이번 특사관련 보고를 받으면서 박태준,정주영,박철언씨 등 과거 김대통령에 정치적으로 「도전」했거나 반대진영에 있었던 인사들을 사면복권 대상에 넣으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막판에 정치적 대화합의 획기적 특사 결단이 내려진 것이다. 비리에 의해 사법처리된 인사,그리고 시국·공안 사범까지 사면복권된 것은 김대통령의 국정운영 기조의 변화를 예고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지금까지 몇번 언급했듯이 사정활동 중심의 「위로부터의 개혁」이 국민과 함께 하는 「아래로부터의 개혁」추진으로 바뀔 것이란 전망이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번 특사를 남아공 만델라 대통령의 「흑백 대화합」에 비견되는 「국민 대화합 조치」라고 말하고 있다.그동안 과거의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활발한 사정작업을 벌였지만 이제는 모두 용서,국가발전에 동참시킬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지방선거이후 흔들리는 범여권을 결속시킨다는 점도 배려됐다. 오는 15일은 광복 50주년이다.그리고 25일은 김대통령의 임기 절반이 시작되는 시점이다.새로운 출발을 선언하기에 적절한타이밍인 것이다. 특히 일련의 대형사건·사고로 응어리진 국민들의 마음을 풀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해서도 이같은 특사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이번 특사에 비추어 앞으로 단행될 당정개편에서도 5·6공 출신과 개혁세력들이 적절히 배합되는 인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김대통령은 개인적인 호·불호,그리고 정치적 계파를 떠나 국가 분위기 일신을 위해 대담한 특사를 단행한 것』이라면서 『따라서 이번 조치로 향후 개혁이 변질되리라고 관측하면 잘못』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에 관련된 장세동·이택희·이택돈씨 등은 공작정치는 영원히 추방돼야 한다는 취지에서 특사에서 제외됐다』면서 『이와 같이 김대통령은 국정운영의 기본기조는 앞으로도 확고하게 지켜나가되 스타일은 모두를 포용하는 부드러운 쪽으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광복 50년의 「8·15」 대사면(사설)

    올해 8·15 대사면·복권 조치는 광복 50주년을 맞아 모두가 새롭게 출발하자는 국가통치권자의 의지가 담겨 있는 점이 뜻깊다.이번 특별사면의 대상이 경제사범·시국사범을 포함해 3천1백69명에 이르는 것도 광복 50주년과 더불어 집권후반기를 맞는 김영삼 대통령이 국민대화합과 화해를 통해 새출발을 다짐하는 의지의 표현이라 하겠다. 특히 이번 조치는 과거 광복절을 맞아 단행됐던 통례적이고 시혜적인 사면·복권과는 다르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특별사면대상자들 중에 5·6공시절 공안사건으로 구속된 정치인들과 문민정부 출범후 유죄판결을 받은 대그룹 회장등 경제인들이 다수 포함돼 있는 것이 돋보인다.즉 과거의 죄과에 얽매이지 말고 화해와 화합속에 새출발을 기약하자는 뜻이다. 지금 우리에게 절실한 것은 국민적 합의와 단합이다.국내외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산적해 있으나 국론이 지금처럼 분분해서는 21세기에 대비할 수 없다.광복 50주년을 맞아 국력의 비약을 꾀하고 통일에 대비하며 국제경쟁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적인 화합이 필요하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복권 사면은 통치권자가 구상중인 일련의 국민화합 조치의 첫단계로 볼 수 있다.앞으로 향군법이나 도로교통법등 생활사범관련자들에 대한 일반사면도 큰 규모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당초 사면대상에서 제외될 것으로 알려졌던 박철언 전 의원과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을 복권시키고 박태준 전 포철회장에 대해 공소취소를 한 것도 돋보인다.또 장기 좌익수를 포함한 사노맹과 전대협 관련자등 시국·공안사범 일부에 대해서도 감형및 가석방조치가 취해진 것을 보아도 이번 조치가 담고 있는 대화합의 의미를 확실히 읽을 수 있다. 이번 특별대사면 조치로 지속적인 개혁과 병행하여 사회분위기에 활력을 불어 넣음으로써 민족대화합의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또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새롭게 진전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통일을 향한 민족대화합의 초석을 다지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대한건설협회 「좌초위기」모면/회장단·한건련 「건협정상화」합의

    ◎이사·대의원수 대폭 넘겨 화해 시도/“한건연 법인화” 언급 없어 불씨 남아 전국 2천7백여개의 국내건설업체들의 법정단체인 대한건설협회가 좌초 위기를 넘겼다. 딴 살림을 차리려던 31개 대형건설사 모임인 한국건설업체 연합회와 대한건협 회장단은 지난 3일 대한건협을 정상화시키자는데 극적으로 합의했다. 회동은 정주영 건협회장(자유건설 회장)이 지난달 31일 장영수 한건연 회장(대우건설 회장)에게 제의,전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양측 회장단은 지난 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라마다 르네상스호텔에서 만났다.이 자리에서 정건협회장은 법정단체인 협회의 어려운 상황을 설명하고 정상화에 동참해줄 것을 한건연에 요청했으며 한건연은 이를 원칙적으로 수락한 것이다. 건협측은 이 자리에서 빠른 시일내 대형업체와 중소업체들의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해소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안을 마련 한건연측에 제시하기로 했다. 한건연측도 사실상 독립을 의미하는 한건연의 법인화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을 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협측은 규모별협의회 구성,대형업체에 이사 및 대의원수의 대폭 할애 등 지분을 대폭 넘겨주는 방안을 제시할 방침이다. 그러나 한건연은 현행법상 건협에 강제가입 할 수밖에 없는 만큼 건협에 당분간 참여는 하되 자신들의 목소리는 한건연을 통해 내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어 불씨는 남아있는 편이다.한건연 관계자는 『한건연 법인화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건협을 이 문제로 굳이 자극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지 법인화는 31개사 회원사 모두의 바람이므로 계속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8·15 사면·복권」 어찌될까/광복절엔 특사만 단행 가능성

    ◎생활사범 위주의 일반사면은 개천절로/법원 계류중 정주영·박태준씨 제외될듯 8·15 광복 50주년을 맞아 단행될 「대사면」의 대상과 방식,시기등을 둘러싸고 온갖 추측과 의견이 무성하다. 민자당을 비롯한 정치권에서는 국민대화합과 새출발이라는 이번 사면의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 과거 어느 때보다 광범위 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민자당의 김윤환 사무총장은 2일 『특정죄목에 해당하는 사범을 모두 구제하는 일반 사면을 따로 지칭하지는 않았으나 가능한 폭 넓은 사면의 필요성을 김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정부측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큰 범죄가 아닌데도 전과자로 돼 있는 사람들에 대한 총체적 검토』 의사를 밝힌 것이 일부에서 확대해석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사면은 어디까지나 대통령의 통치행위이며 법무부장관의 건의절차를 밟아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사면의 긍정적 효과도 법의 엄격함이라는 다른 바퀴와 조화를 이룰 때 부작용이 없다』면서『일부에서 정치적 희망을 섞어 마구 부풀려 놓은 뒤 뚜껑이 열렸을 때 엉뚱한 비난을 정부에 퍼부을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법무부는 특히 일반사면 가능성에 대해 신중론을 펴고 있다.일반사면은 사면대상이 되는 죄의 종류를 대통령이 일괄지정,해당범죄로 형을 선고 받은 사람은 형선고의 효력이 상실되며 아직 형을 선고 받지 않은 사람은 공소권이 소멸되는 방식이다.일정 기준에 드는 모든 사람이 대상이 되므로 광범위한 사람이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일부 죄질이 좋지 않은 사람에 대해서까지 처벌이 불가능해지는 문제점이 있다는 것이다.건국이래 6차례밖에 시행되지 않았다. 특히 특별사면과는 달리 일반사면은 국회동의를 얻어야 하는 까닭에 그 대상과 기준을 놓고 여야간에 정치적 논란을 부를 수도 있다. 예컨대 민주당과 가칭 「새정치국민회의」,재야·시민단체 등은 시국·공안사범에 대한 대폭사면을 주장하는 반면 자민련은 시각을 달리하고 있다.민자당에서도 민정계는 개혁과 사정과정에서 지난 정권 때의 잘못으로 처벌된 인사들을 「포용」차원에서 「은전」을 건의하고 있으나 민주계는 개혁의 후퇴로 비쳐질까봐 소극적이다. 다만 도로교통법·향토예비군설치법·부정수표단속법 위반 등 다수 국민의 생활속에서 이루어진 경미한 범죄에 대해서는 폭넓게 사면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 여야의 의견이 대체로 일치하고 있다.법무부의 기초자료 작성과 법률검토도 여기에 초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일반사면이 이루어지더라도 여기에 필요한 국회의 동의를 받기 위해서는 8·15까지 시간이 촉박하다.그래서 일단 8·15 때는 특별사면만 단행하고 일반사면은 취지만을 선언한 뒤 정기국회의 동의를 얻어 10월 3일 개천절에 단행하자는 의견도 정치권에서는 제기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범죄 유형으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나 반성의 빛이 뚜렷하고 단죄효과를 충분히 거둔 일부 공안·시국사범,통합선거법 이전의 선거법 위반사범등에 대해서는 특별사면도 고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대법원의 확정판결이 나지 않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박태준 전 포철회장 이건개 전 대전고검장등에 대해서는 특별사면이 법적으로 어려운 실정이다.
  • 정주영 회장/“건강 이상없다”/신입사원 씨름대회 참관·격려

    충남 몽산포해수욕장에서 열리고 있는 현대건설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에 참석중인 정주영 그룹명예회장은 대회 첫날인 27일 밤 백사장에서 열린 씨름대회를 2시간여동안 참관하며 건강을 과시했다. 10여년 전까지만 해도 하계수련대회에서 신입사원들과 씨름판을 벌여 화제가 됐던 정회장은 이날은 직접 씨름에 참가하지는 않고 입상자에게 격려금을 전달하기만 했다고.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는 정회장이 현대건설을 세운 뒤인 60년대초부터 해마다 열었으며 입사 1년차 사원에게 씨름과 캠프파이어시간을 통해 현대정신을 가르쳐왔다.정회장은 그동안 해외체류중일 때도 일정을 조정해 수련에 참석할 정도로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다.지난 92년 대통련선거에 나선 때를 빼고는 한해도 거르지 않고 참석해왔다. 특별한 공식일정을 잡아놓고 있지 않은 정회장은 이달말까지 그곳에 머물며 서산농장을 둘러보는등 한가로운 한때를 보낼 것으로 전해졌다.
  • 포브스지,10대 억만장자 발표

    ◎정주영씨/재산 62억달러… “세계 9위 부자”/빌게이츠 1백29억 달러로 1위/일 쓰쓰미,부동산값 떨어져 3위 【워싱턴 연합】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귀재이자 마이크로소프트사의 경영주인 빌 게이츠는 1백29억달러의 재산으로 금년도 세계제일의 갑부로 올라섰으며 현대 그룹의 정주영씨도 62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세계 9번째의 거부로 평가됐다. 미국의 재계전문지 포브스지는 세계 10대부호를 비롯,억만장자들의 순위를 매기면서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주식이 급상승한 덕분에 순재산이 지난해의 82억달러에서 1백29억달러로 늘어나 세계제일의 거부로 평가되고 있다고 밝혔다. 게이츠는 지난해 월평균 4억달러씩의 재산이 늘어난 셈이다. 포브스지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업가들을 평가하기 시작한이래 미 시민이 세계제일의 거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특히 미국의 경제사정이 호전되고 있음을 반영하듯 세계 두번째의 부호역시 코카콜라사,질레트사 등의 주식들을 대량 보유하고 있는 미 버크셔해서웨이사의 워런 버피트씨(1백7억달러)가 차지했다. 재산증식의 비율로 볼때 현대건설의 창업주인 정주영씨의 재산이 전년대비 무려 72%나 급등해 가장 많이 늘어났다. 작년도 세계제일의 억만장자로 평가됐던 일본의 부동산왕 쓰쓰미 요시아키는 일본의 부동산값 폭락으로 스웨덴의 거대한 포장운송회사 경영주인 한스라우싱과 함께 90억달러의 재산을 가진 공동 3위로 처졌다. 일본의 부동산왕 쓰쓰미는 지난 87년 포브스지에 의해 2백억달러이상의 재산가로 평가되기도 했으나 부동산값 하락으로 결국 약 8년만에 1백20억달러나 재산이 줄어든 셈이다. 그 밖의 10대거부는 ▲5위 파울 자허(스위스의 로슈제약회사 상속인)=86억달러 ▲6위=차이 완 린(대만의 캐세이 생명보험창업주)=85억달러 ▲공동7위 케네드 톰슨(캐나다 토론토의 톰슨사주·언론및 여행업도 경영),리 샤우 키(홍콩의 핸더슨사)=각각 65억달러 ▲10위=리 카 싱(홍콩의 부동산,에너지,통신관련회사 경영)=59억달러 등이다. 한편 포브스지는 정주영씨와 그 가족외에 여타 한국의 억만장자들을 소개하면서 ▲롯데 그룹의 신격호=45억달러 ▲삼성의 이건희와 그 가족=40억달러 ▲LG그룹의 구자경 및 그 가족=29억달러 ▲대우의 김우중=19억달러 ▲선경의 최종현 및 그 가족=19억달러 ▲쌍용의 김석원 및 그 가족=13억달러 등의 재산을 각각 보유한 것으로 평가했다. ◎포브스지 선정 미제외 5백대 기업/삼성물산 84위·현대상사 113위/삼성·LG전자 등 한국계 15사/「50대 수퍼」 1위 제너럴 모터스 【워싱턴 연합】 한국의 종합무역상사인 삼성물산이 미국의 재계전문지 포브스지가 선정한에서 94년도 총수입 1백93억8천7백만달러로 84위를 차지했고 현대종합상사는 1백60억9백만달러로 1백13위로 집계됐다. 포브스지는 17일자에서 94년도의 총매출액을 기준으로 한 5백대 해외기업을 선정하면서 삼성전자(1백27위) 대우(1백47위) 현대자동차(1백71위) 한전(1백91위)등15개 한국기업을 포함시켰다. 이밖에 다른 한국기업순위는 ▲LG전자(2백24위) ▲포항제철(2백30위) ▲유공(2백84위) ▲LG인터내셔널(3백4위) ▲현대 건설(3백14위) ▲현대자동차써비스(3백48위) ▲기아자동차(3백55위) ▲쌍용(4백63위) ▲선경(4백86위)등이다. 한편 포브스지는 매출,이익,자산,시장가치등을 종합 평가한을 선정했다.▲1위에는 제너럴 모터스(미) ▲2위 제너럴 일렉트릭(미) ▲3위 로열더치 셸그룹(네덜란드) ▲4위 포드 자동차(미) ▲5위 엑슨사(미)등이 각각 선정됐다.
  • 교포 중개상/대북경협의 숨은 실력자

    ◎주로 미·중 거주… 남북 정·재계 고위층과 친분/서울·평양 오가며 협상 주선… 5∼6명 맹활약 대북 경협은 인맥이 성패를 좌우한다.그러나 이 인맥을 찾아 협상 테이블로 데려와 최종 서명까지 돕는 역할은 「경제밀사」라 불리는 중개상들의 몫이다. 이들은 주로 해외교포 신분의 사업가들로,북한을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고 남북한 정·재계의 고위층들과 친분이 두텁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또 중개 과정에서 자신들이 직접 사업에 참여,「소개비」외에 짭짤한 수익을 올리는 경우도 있다. 이번 남북 쌀 협상에서도 처음에 이들 중개상들이 막후에서 대화의 물꼬를 텄고 결국 협상 타결에 일정 몫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 쌀회담을 깊숙이 간여한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조선족 사업가 최수진씨.중국 흑룡강성 민족경제개발총공사 사장으로 중국에서도 소문난 거부이며 북한의 김정일과도 언제든지 만날 수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북한측의 숙박비와 식대 등도 그가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북경 회담 중 회담장에 모습을 비추며 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뉴욕에서 식품사업을 하는 김양일씨도 최근 활동이 두드러진 인물.이번 쌀제공 회담에 앞서 지난 달 북한을 방문,한국 정부를 대신해 모종의 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타결된 부산∼나진 간 남북 정기항로의 개설에도 중국교포 중개상이 개입했다.오는 9월 첫 운항 예정으로 서명 당사자인 (주)한국특수선(박종규 사장)과 대외경제협력 추진위 강대규 해양무역대표를 전용만 연변항운공사 사장이 막후에서 연결 시켰다. 이외에도 지난 89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방북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진 박경윤씨.김일성은 물론 김정일도 애국 해외사업가로 높이 평가,정회장과 북한당국을 대신해 금강산 개발사업을 상담하기도 했다.김정일 여동생인 김경희와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카렌 한씨도 유명하며 연변에 있는 신호집단 이철호 총재도 해상화물 중개수송 업체인 해덕익스프레스의 부산∼청진 간 직항로 개설에 기여해 중개상으로 주가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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