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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빨라진 대선, 정책능력·도덕성 앞서는 후보 찾자

    대통령 선거의 시계가 예상대로 빨라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시한이 제시됐기 때문이다.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그제 3월 13일 이전에 결론을 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박 소장은 본인이 오는 31일 물러나고 이정미 헌법 재판관이 3월 13일 퇴임하는 상황에서 자칫 재판관 정족수로 인한 비정상적인 탄핵 심판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이다. 만약 3월 13일 이후 7명의 재판관 중 한 사람이라도 유고가 생기면 6명 전원이 찬성하지 않는 한 탄핵 인용은 불가능하다. 더욱이 재판관 8명일 때와 달리 심판 결과가 왜곡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탄핵 심판의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박 소장의 논리는 타당하다. 그렇다고 헌재 사정을 활용하기 위해 심판 절차를 늦추려는 박 대통령 측의 반발을 도외시할 수는 없다. 이런 까닭에 심판의 공정성 확보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다. 대선 주자들이 바빠졌다. 박 소장이 밝힌 일정에 따라 헌재가 탄핵 인용을 결정하면 60일 이내에 새 대통령을 뽑도록 한 헌법에 따라 대선을 치러야 한다. 대선 시기가 4월 말 또는 5월 초로 예측되는 이유다. 반대로 헌재가 기각하면 대선은 12월이다. 대선 주자들은 현재로선 벚꽃 대선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준비되지 않은 대선 주자들에게 불리한 형국이다. 그렇다 보니 합리적이고 실현 가능한 정책보다는 진영·이념 논리, 정치공학적인 셈법에 목을 매는 당리당략이 판을 칠 가능성이 큰 것도 사실이다. 대선 주자들의 연대도 한층 가시화될 것이다. 한때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히던 박원순 서울시장이 어제 불출마를 선언했다. 국민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이유를 댔다. 이로써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은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 안희정 충남지사로 사실상 압축됐다. 민주당의 시각으로 보면 본격적인 대선 궤도의 진입이나 다름없다. 일찍이 여권에서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대권의 꿈을 접었다.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은 대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경제전문가임을 자부하며 대선 출마 선언을 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귀국 2주일 동안 개헌을 고리로 한 빅텐트 구축을 내세우며 독자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대선 주자들에게는 설 연휴가 심사를 받는 기간과 같다. 또 민심을 한껏 파고들 기회이기도 하다. 설 밥상에 대선 주자들의 국정 운영 자질뿐 아니라 정책이 함께 오르기 때문이다. 탄핵 정국을 불러온 박 대통령 탓에 도덕성과 첨렴성, 소통 능력, 정책적 능력 등이 한층 부각될 것이다. 양극화 해소, 일자리 창출, 개헌, 군 복무 기간 단축, 재벌 및 검찰 개혁 등 대선 주자들의 주요 공약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깨어 있으면 대선 주자들의 각축과 공방은 정책 대결로 흘러가지 않을 수 없다. 대선 주자들의 옥석을 가려 최종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특권이다.
  • 박한철 헌재소장 “朴측 ‘공정성 의심’ 발언 무례하다”

    박한철 헌재소장 “朴측 ‘공정성 의심’ 발언 무례하다”

    오는 31일 퇴임을 앞둔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재판관 공석 사태를 우려해 “늦어도 3월 13일 전까지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한다”고 밝혔다. 자신의 후임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정미 재판관까지 오는 3월 13일에 임기가 만료되면 탄핵심판 심리는 남은 재판관 7명이서 진행하게 된다. 만일 재판관 7명 중 한 명의 재판관이라도 임기 중에 사퇴하면 탄핵심판 심리 자체가 아예 불가능해진다. 위와 같은 ‘식물 헌재’ 상황을 우려한 발언에 대해 대통령 대리인단 측은 “심판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정성 시비를 걸었다. 그러자 박 소장은 “그 발언은 무례한 이야기”라면서 대통령 대리인단을 향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박 소장은 25일 헌재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심판 심리 사건 9차 변론을 시작하며 “지난달 9일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접수 이후 이 사건이 우리 헌법 질서에서 갖는 중차대한 의미와 국가적 상황을 고려해 재판관들은 단 하루 휴일도 없이 공정·신속한 심리를 위해 불철주야 재판 준비와 심리 진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면서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청구인(국회 소추위원) 측과 피청구인(박 대통령) 측이 아시다시피, 소장인 저의 임기는 6일 뒤인 오는 31일 만료된다. 재판장인 저로서는 오늘이 사실상 마지막으로 참여하는 변론 절차가 됐다”면서 “국가적으로 매우 위중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이 소장이 없는 공석 사태로 불가피하게 계속 진행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한 분의 재판관(이정미 재판관) 역시 한달 보름여 뒤인 오는 3월 13일 임기 만료를 목전에 두고 있다”면서 “심판 절차가 지연되는 경우 심리 정족수를 가까스로 충족하는 7명의 재판관이 (사건을) 심리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박 소장은 “헌재 구성에 더 이상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늦어도 오는 3월 13일 전까지는 이 사건 최종 결정이 선고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통령 대리인단 측이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법제사법위원장이 언론에 나와 오는 3월 9일 전에 선고된다는 취지로 말한 바가 있다”면서 “만일 피청구인 측이 신청한 증인에 대해 방어권 행사가 불가능하면 대리인으로서 심판 절차의 공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어 중대 결정을 해야한다”고 맞섰다. 그러자 박 소장은 “그런 발언은 재판부에 대한 모독”이라면서 “국민들은 오해를 하실 수 있다”고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이어 박 소장은 “재판부는 최대한 피청구인 측 의견을 받아서 진행하고 있고, 방어권 보장 취지를 반영해 최대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런데 마치 재판 절차가 공정성을 벗어난 것처럼 그렇게 가정을 해서 발언한 것은 심각하게 유감스러운 발언이고, 이 자리에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재판을 시작하면서 공정성을 누차 강조했고 신속성을 얘기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라면서 “재판부가 7인으로 구성될 경우 심리 요건을 겨우 충족하는데 이게 비정상적이라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제가 임기를 마치면서 당부하는 것이지 그 이상 다른 의미가 있을 수 없다”고 반발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보도 그후] 설립자 집서 금괴 나왔던 사립학교 법인 임원 전원 취임 승인 취소

    [보도 그후] 설립자 집서 금괴 나왔던 사립학교 법인 임원 전원 취임 승인 취소

    경기도교육청이 경기 파주의 A학교법인 이사장과 이사 전원의 임명을 취소했다. 경기도교육청은 곧 관선이사를 파견한다고 밝혔다. A학교법인은 2012년 2월에도 비슷한 처분을 받아 관선 이사가 파견됐으나 대법원까지 가는 치열한 법정 다툼을 벌여 가까스로 경영권을 되찾아 운영해 왔다. 경기도교육청은 13일 “중·고등학교를 경영하는 A학교법인을 감사한 결과 이사회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사실이 확인돼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은 교육부 산하 사학분쟁조정위원회에 관선이사 파견을 요청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임원취임승인 취소 사유에서 “임원은 정관이 정한 대로 이사회에서 선임해야 하는데 이 학교법인에서는 이사회 소집 미통지, 이사회 회의록 서명·인장 등 명의 도용, 이사회 회의록 허위 작성 및 의결 정족수 부족에 따른 의사결정 무효 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구체적 사례로 B이사는 6년의 재임 기간 2회의 이사회 소집통지서를 받았다. 대부분 이사회 회의에 참석 안 했는데도 마치 참석해 발언한 것처럼 회의록이 허위로 작성됐다. C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날에도 마치 참석한 것처럼 발언내용을 회의록에 허위로 기재하고, 추후에 회의록에 참석한 것처럼 서명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A학교법인이 2014년 4월 17일 이사 정수 8명 중 정이사 6명을 선임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으나 정족수가 미달해 무효이며, 이후 개최된 이사회는 무효인 이사가 참석해 의결했기 때문에 역시 무효에 해당한다”고 경기도교육청은 밝혔다. 한편 2014년 서울 강남에서 집수리를 맡은 인부가 65억원대 금괴를 발견한 뒤 몰래 빼돌렸다가 그 내연녀의 고발로 들통이 나 화제가 됐던 사건은 A학교법인 설립자의 집이었다.<2016년 2월 11일자 12면 보도>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설립자 집서 금괴 나왔던 사립학교 법인임원 전원 취임 승인 취소

    설립자 집서 금괴 나왔던 사립학교 법인임원 전원 취임 승인 취소

    경기도교육청이 경기 파주의 한 사립학교 법인 이사장과 이사 전원 등에 대해 임원취임 취소결정을 내렸다고 12일 밝혔다. 이 학교법인 설립자 집에서는 2014년 집수리를 맡은 인부들에 의해 65억원대 금괴가 발견됐으며(2016년 2월 11일자 12면 보도), 이를 빼돌려 나눠 가진 근로자들의 범행이 한 근로자의 내연녀 고발로 들통났다. 도교육청은 이날 “중·고등학교를 경영하는 A학원을 감사한 결과 이사회를 부적정하게 운영한 사실이 확인돼 임원 취임 승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학교법인 측은 처분이 있었던 날로부터 180일 이내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거나, 1년 이내에 행정소송을 제기해 처분 취소를 요구할 수 있다. 도교육청은 임원취임승인 취소 사유에서 “임원은 정관이 정한 대로 이사회에서 선임해야 하는데 이 학교법인에서는 이사회 소집 미통지, 이사회 회의록 서명·인장 등 명의 도용, 이사회 회의록 허위 작성 및 의결 정족수 부족 등이 있어 이후 선임된 임원들이 의결정족수 미달로 당연무효가 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B이사의 경우 주소지가 바뀐 적이 없는데도 재임 기간(2002년 12월~2008년 12월) 2003년 3월쯤까지 2회만 이사회 소집통지서를 받았고, 그나마 대부분 회의에 참석 안 했는데도 마치 참석해 발언한 것처럼 회의록이 허위로 작성됐고 서명·날인하는 등 명의도 도용됐다. C이사는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날에도 마치 참석한 것처럼 발언내용을 회의록에 기재하고 집으로 사람을 보내 회의록에 서명을 받아 간 것으로 조사됐다. 설립자의 배우자인 D이사는 도교육청 조사에서 “사립학교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이사회가 소집되고 개최된 적이 없고 형식상 이사회가 개최된 것처럼 회의록을 꾸몄는데 어떤 이사들의 경우 인장을 위조해 동의도 얻지 않고 회의록에 날인됐다”고 진술했다. 이밖에 도교육청은 “이 학교법인이 2014년 4월 17일 이사 정수 8명 중 정이사 6명을 선임하기 위해 이사회를 열었으나 정족수가 미달해 무효이며, 이후 개최된 이사회는 무효인 이사가 참석해 의결해 역시 무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비대위 겨우 꾸렸지만… 印·徐는 법적 공방

    비대위 겨우 꾸렸지만… 印·徐는 법적 공방

    “6명 임기 만료” 재적수 51→ 45명 이철우 해외서 귀국… 정족수 채워 徐 “사사오입급 폭거”… 印 고소 새누리당이 9일 천신만고 끝에 당 지도부 격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의원이 비대위원 임명 절차에 심대한 하자가 있다고 지적하고 나서면서 인명진 비대위원장과 서 의원 간 세력 대결은 법적 공방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커졌다. 새누리당은 이날 상임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비대위원을 임명했다. 정우택 원내대표, 이현재 정책위의장,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박완수 의원 등 4명으로 당 지도부가 꾸려졌다. ●“정족수 사수하라” 5시간 동안 세 대결 이날 회의는 의사정족수 부족으로 5시간 동안 지연됐다. 그 시간 인 위원장과 서 의원 간 피 말리는 세력 대결이 펼쳐졌다. 지난 6일에는 재적위원 51명 중 과반인 26명에 2명이 부족해 회의가 무산됐었다. 이날 역시 참석자는 22명에 그쳤다. 그러자 인 위원장을 지지하는 원내지도부는 임기가 만료된 위원 등 6명을 위원에서 배제하면서 재적위원 수를 51명에서 45명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어 해외에서 귀국한 이철우 의원이 4시간 50분 만에 회의에 참석해 출석 위원이 23명이 되면서 정족수가 가까스로 채워졌다. 비대위원 임명안 등은 10여분 만에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이 의원은 “인 위원장을 만장일치로 추대했으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 줘야 하지 않겠느냐”며 캐스팅보트를 던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서 의원과 인 위원장의 청산 방침에 저항하는 친박 의원들은 극렬하게 반발했다. 서 의원은 “인 위원장 친위 쿠데타이자 사사오입 부정선거에 버금가는 북한 공산당식 폭거가 벌어지고 있다”면서 “지난 6일에는 24명이 참석해 무산된 회의가 어떻게 마술 같은 조화로 23명으로 열릴 수가 있느냐”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이날 서울남부지검에 인 위원장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하고,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했다. 서 의원은 고소장에서 “인 위원장은 의원들에게 탈당을 강요해 정당법 제54조를 위반했고, 국민이 선출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초선 34명 “친박 청산 지지” 표명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초선 의원 34명은 국회에서 긴급모임을 갖고 인 위원장의 ‘친박 청산’ 방침에 대한 지지 의사를 표명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대통령 탄핵 사태와 최근의 국정 실패에 책임을 통감하며 혁신만이 잃어버린 국민 신뢰를 되찾을 유일한 길임을 인식한다”면서 “인 위원장의 혁신 방향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진정성 있는 혁신이 이뤄지지 않으면 적극적인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34명은 초선 의원 44명의 77.3%, 당 소속 의원 98명의 34.7%에 해당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인명진 “사퇴 않고 인적 쇄신” 서청원 “직무정지 가처분 검토”

    인명진 “사퇴 않고 인적 쇄신” 서청원 “직무정지 가처분 검토”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서청원 의원 간 인적 청산 ‘치킨게임’이 결말을 맺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다. 법적 공방으로까지 번지는 양상이다. 인 위원장은 8일 서울 여의도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박 청산’과 당 쇄신을 ‘투트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직 사퇴 가능성은 일단 일축한 뒤 인적 쇄신에 실패하면 거취 문제를 다시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인 위원장은 친박 핵심 인사들을 향해 “6일까지 당을 떠나지 않으면 8일 거취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예고했다. 인 위원장은 “패권적 패거리 정치의 음습한 관행에서 탈출해야 한다. 더이상 거대한 쇄신의 바람에 맞서지 말고 애당심·애국심을 발휘해 달라. 개인적·계파적 이해관계에 매이지 말고 인적 쇄신에 동참해 달라”면서 “현재 99명의 의원 가운데 68명이 인적 쇄신에 동참했지만 미흡하다”며 친박 핵심들에게 탈당을 압박했다. 인 위원장은 “이제 우리 당에는 ‘친국민파’만 있다”면서 “오는 11일 당 소속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대토론회를 열어 무슨 잘못을 했는지 얘기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형, 청년, 농민, 비정규직 등을 대상으로 추첨·공모해 국민 중심의 비대위를 구성하려 한다”는 방침을 깜짝 공개했다. 지난 6일 정족수 부족으로 무산된 상임전국위는 될 때까지 계속 열겠다고 했다. 서 의원은 이날 “인 위원장이 인민재판식 여론몰이를 활용하려는 꼼수를 벌이려 한다”면서 “인 위원장을 지지한다는 68명의 이름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탈당 강요는 정당법 54조에 위배되는 중대 범죄행위이며 민주주의를 이해하지 못한 무식한 짓”이라면서 “곧 법원에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 의원은 지난 7일에도 기자회견을 열고 “인 위원장은 발톱을 숨기고 개혁이란 이름으로 좌파정당으로 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 “북한 김정은식 통치방식”이라고 힐난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사설] ‘보수 재건’ 골든 타임 놓치고 있는 새누리당

    새누리당의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친박 핵심 인사들에게 자진 탈당을 요구한 시한이 어제로 지나갔다. 이정현 전 대표가 지난 2일 사퇴를 한 것 말고는 친박 핵심으로 분류된 인사들은 예상대로 요지부동으로 버티고 있다. 친박계의 좌장 역할을 하고 있는 서청원·최경환 의원은 인명진 위원장과 ‘할복’, ‘악성종양’, ‘김정은식 공포정치’,‘죽음을 요구하는 성직자’ 등 이전투구의 설전을 주고받으며 너 죽고 나 죽자 식의 사생결단을 벌이고 있다. 국민 상당수는 국정 농단과 대통령의 탄핵, 2개월간의 국정 공백에 대해 새누리당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집권당의 지위를 누리고 있는 새누리당이 혼란을 자초한 책임감을 진정으로 느껴 소속 의원 전원이 사퇴하고 당 해체를 선언한다 해도 국민의 속은 후련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도 썩은 집을 뜯어고쳐 보겠다고 영입해 온 인명진 위원장이 당 개혁의 첫걸음으로 제시한 인적 청산에 대해 사사건건 물고 늘어지는 친박 핵심의 치졸한 언설은 놀라움을 금치 못할 정도다. 새누리당의 의원 40여명이 인 위원장 등 지도부에게 거취를 맡기는 백지 위임장을 제출했다. 친박 핵심인 홍문종 의원도 포함돼 있다는데, 당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들의 위임장에는 서·최 두 의원의 탈당을 촉구하는 무언의 압박도 담겨 있다. 그럼에도 두 의원은 평소처럼 6일 지역구 일정을 소화하며 아무 일 없다는 듯한 하루를 보냈다. 이들의 탈당 의사가 불투명하자 인 위원장은 상임전국위원회를 소집했다. 그러나 친박 의원들의 방해공작으로 정족수를 못 채워 무산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다. 인적 청산을 마무리 짓고 다음의 개혁 절차를 밟아 당을 추슬러야 하는 데도 주어진 골든타임조차 제대로 활용 못하는 것이 새누리당의 한심한 현주소다. ‘문고리 3인방’ 이재만·안봉근 전 청와대 비서관이 헌법재판소의 증인신문에 출석하지 않아 심리의 고의적인 지연을 꾀한다는 의혹이 있는데, 친박 패거리들은 어떻게든 버티면 다시 우리 세상이 된다는 착각에 빠져 있는 듯 보인다. 새누리당의 해체론까지 나오는 마당에 친박의 상징이 새누리당에 눌러 있는 한 새누리당의 환골탈태는 물론이요 그들이 주장하는 보수의 재건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적을 하루빨리 정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점 밝혀둔다.
  • ‘인명진 비대위’ 무산… 印 “패거리 정치” vs 친박 “물러나야”

    ‘인명진 비대위’ 무산… 印 “패거리 정치” vs 친박 “물러나야”

    상임전국위 정족수 2명 모자라 못 열려… 친박 서청원 측, 위원 참석 저지에 총력 서청원 “탈당 강요하면 법적 대응할 것”… 印 위원장, 내일 거취 표명 여부가 변수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의 ‘친박(친박근혜) 청산’에 제동이 걸렸다. 당은 인적 청산 ‘순응파’와 ‘저항파’ 둘로 쪼개지며 또다시 내홍을 노골화했다. 인 위원장과 서청원 의원 간의 틀어진 관계는 되돌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인 위원장은 6일 비상대책위원 임명을 위해 상임전국위원회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인 위원장이 탈당 시한으로 제시한 이날까지 친박계 핵심들이 당을 떠나지 않고 버티자 최고 의결기구인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이들의 탈당을 압박하려는 취지였다. 그러나 재적위원 51명 중 과반인 26명에 2명이 모자라 회의는 열리지 못했고 비대위원 임명도 무산됐다. 인 위원장은 “나라를 망친 패거리 정치의 민낯을 국민 여러분께 낱낱이 보여주는 사태”라면서 “이 사태에 대해 깊이 숙고하고 당이 앞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다시 한번 저의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밝힌 뒤 회의장을 떠났다. 이날 상임전국위는 개최하려는 인 위원장과 무산시키려는 서 의원 간 한판 ‘승부의 장’이었다. 당초 인 위원장 측은 의사정족수를 훌쩍 넘는 30여명이 참석할 것이라 장담했다. 서 의원 측은 “표대결에서 지지 않겠다”며 위원들의 참석을 막는 데 사력을 다했다. 회의는 의사정족수 부족으로 계속 지연됐다. 조경태 의원은 불참한 위원들에게 참석을 종용하러 다녔고, 정용기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장을 떠나려는 위원들을 붙잡느라 애를 썼다. 하지만 회의는 1시간 30여분 만에 무산됐다. 결국 서 의원이 ‘2표’ 차이로 승리한 셈이 됐다. 이날 사태로 친박계가 인 위원장의 청산에 동조하는 세력과 서 의원을 따르는 세력으로 분열됐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상임전국위에 모습을 드러낸 의원은 ‘순응파’, 불참한 의원은 ‘저항파’로 분류된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개혁과 쇄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데 아직도 기득권을 누리려는 분들의 방해가 있었다”며 서 의원을 겨냥했다. 박맹우 사무총장도 “확인된 참석 예정자가 36명이었는데, 조직적이고 체계적으로 방해하는 세력 때문에 회의장에 다 왔는데도 들어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인 위원장 측은 “왜 친박을 청산해야 하는지 그 이유가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확실한 ‘청산 명분’을 얻게 됐다고 자평했다. 의도된 무산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에 서 의원은 “정당법 54조에 탈당 강요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하도록 돼 있고, 50여명 의원의 위장탈당으로 압박하는 것은 위계에 의한 업무방해죄, 할복하라는 것은 협박죄·강요죄에 해당한다”며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른 친박 의원도 “인 위원장은 물러서거나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는 상임전국위를 다음주 다시 열 계획이다. 다만 인 위원장이 8일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어떤 입장을 표명할지가 변수다. 새누리당이 파국으로 향할수록 개혁보수신당으로의 2차 탈당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서울포토] 새누리 전국상임위 무산…자리 뜨는 인명진 비대위원장

    [서울포토] 새누리 전국상임위 무산…자리 뜨는 인명진 비대위원장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전국상임위원회가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뒤 당사로 이동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새누리 의원 128명 중 최소 62명 찬성… 친박도 20여명

    새누리 의원 128명 중 최소 62명 찬성… 친박도 20여명

    “탄핵은 국정 혼란” 최경환 불참… 가·부 동시 표기, 백지 등 무효 7표 촛불민심이 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반영됐다. 재적의원 300명 가운데 299명(새누리당 최경환 의원 불참)이 투표에 참여해 234명이 찬성표를 던지면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됐다. 새누리당 의원 128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최소 62명이 탄핵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찬성표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탄핵안 가결 정족수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2인 200명이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7명 등 야권 성향 의원 수가 172명이기 때문에 가결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의원 가운데 최소 28명의 표가 반드시 필요했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216명 찬성’ 전망이 나돌았다. 야권 성향 의원 수를 제외하면 새누리당 의원 44명이다.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근혜계)의 비상시국회의에는 김무성·심재철·정병국·강길부·김재경·나경원·유승민·이군현·주호영·강석호·권성동·김성태·김세연·김영우·김학용·여상규·이종구·이학재·홍문표·홍일표·황영철·박인숙·오신환·유의동·장제원·정양석·정용기·하태경·박성중·송석준·윤한홍·정운천·김현아 의원 등 모두 33명이 참석했다. 지난 7일 ‘박근혜 퇴진 서울대 동문 비상시국행동’에 따르면 33명을 포함해 김종석·이혜훈·이은재·이진복·이현재·김기선·이철규·경대수·김규환·김성태(비례) 의원 등 모두 10명이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친박인 비례대표 신보라 의원은 페이스북에 탄핵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44명을 넘어 더 많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탄핵을 찬성했다는 것은 친박계 의원들도 상당수 돌아선 것으로 분석된다. 최대 20여명에 가까운 친박계 의원들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6차례 촛불집회로 확인된 박 대통령 탄핵을 바라는 민심, 지난 6·7일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드러난 박 대통령의 위법 행위, 새누리당 정당 지지율 3위 추락 등 여러 가지 상황을 따져봤을 때 친박계 의원들이 끝까지 탄핵을 반대하기는 쉽지 않은 분위기였다. 또 친박 의원들의 의원실과 지역사무소, 개인 휴대전화로 탄핵 찬성을 압박하는 등 촛불이 여의도로 향한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친박 중의 친박으로 꼽히는 최경환 의원은 표결에 불참한 이유에 대해 “질서 있는 퇴진을 주장해 왔다”면서 “탄핵 표결은 가로 결론이 나든 부로 결론이 나든 극심한 국정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 불참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무효표 7표는 한글이나 한자로 가(可) 혹은 부(否)로 표기하는 방법을 몰라 실수했다기보다는 일부러 무효표를 만들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감표위원으로 참여한 새누리당 정태옥 의원은 “‘가·부’를 동시에 적은 표, ‘가’를 쓰고 동그라미나 점을 찍은 표가 있었던 걸로 기억하고, 백지로 내 무효 처리된 표가 2표였다”고 설명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박근혜 탄핵 표결 지켜본 정청래 국회 앞 “대한국민 만세”

    박근혜 탄핵 표결 지켜본 정청래 국회 앞 “대한국민 만세”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자 국회 앞에서 “대한민국 만세입니다”라며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결과를 발표하는 정세균 국회의장의 모습이 담긴 휴대전화 화면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국회 정문 앞에서 “이시각 국회정문”이라며 “국회정문 앞 도로가 차량 통제되고 사람들로 채워지고 있다. 박근혜를 탄핵하라는 외침과 손피켓을 들고 모여들고 있다. 역사의 현장을 지키자”며 박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후 3시 본회의를 열어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통과시켰다. 재적의원 300명 중 299명이 투표에 참가했으며 찬성 234표, 반대 56표, 무효 7표, 기권 2표로 집계 돼 의결 정족수(200)를 충족시켰다.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은 유일하게 표결에 불참하면서 “소신이고 양심”이라고 밝혔다. 다른 기권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오늘 탄핵 표결, 국민만 바라보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표결이 오늘 실시된다. 대통령 연설문 등의 유출 의혹이 불거진 이튿날인 10월 25일 박 대통령의 첫 대국민 담화 이후 45일 만에 결국 박 대통령의 운명이 국회에 맡겨진 것이다. 박 대통령 개인을 떠나 대한민국 헌정사에 극히 불행한 날이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결자해지할 기회가 있었지만 국민과 동떨어진 정치적 꼼수로만 풀어 가려다 국민의 분노를 한층 키웠다. 여섯 차례에 걸친 수백만의 촛불 민심이 바로 그것이다. 정치권은 가결되든, 부결되든 대혼돈의 시대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탄핵소추안은 주권재민의 뜻이 집약된 촛불 민심이 만들어 낸 결과인 만큼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을 떠나 국민만을 바라보고 냉철하게 판단해야 한다. 국민이 진정 원하는 것은 평화적인 촛불 집회에서 보여 줬듯 정상적인 헌정 질서의 회복이다. 표결의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 현재 여소야대 정국이지만 야 3당만으로는 가결이 불가능한 구조다. 새누리당 의원들의 찬성 없이는 탄핵 의결 정족수인 200표를 확보할 수 없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의원 가운데 상당수가 탄핵에 동참할 의향을 비쳤지만 탄핵소추안에서 ‘세월호 7시간’을 빼려다 야당으로부터 거부당한 상황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더욱이 박 대통령 보호에 안간힘을 쓰는 새누리당 친박계의 집요한 부결 공세도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새누리당이 자유투표로 입장을 정리했지만 무기명 비밀인 탓에 의외(意外) 결과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탄핵에 의원직을 걸었다. 부결될 경우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친 것이다. 박 대통령은 이미 “탄핵소추 절차를 밟아 가결되더라도 헌법재판소 과정을 보면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차분하고 담담하게 갈 각오”를 밝혔다. 들끓는 민심과는 상관없이 스스로 물러나는 일은 없다는 얘기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말한 박 대통령의 ‘4월 퇴진’도 책임을 담보할 수 없는 정략적 발언에 불과하다. 이런 와중에 박 대통령이 머리를 손질하느라 세월호의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문화계의 황태자로 불린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입을 통해 최순실씨와 박 대통령의 공동 정권 같다는 답변까지 나왔다. 귀가 의심스러울 뿐이다.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의 날이 밝았다. 국민은 최씨의 국정 농단이 불거진 이후 줄곧 정치권이 아닌 박 대통령에게 직접 책임을 묻고 또 물었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번번이 민심을 외면했다. 탄핵소추안 표결은 대의민주주의 절차에 따라 정치권이 국민의 뜻을 표출하는 것이다. 어제 한 여론조사기관에서는 국민의 78%가량이 박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을 원한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정치권이 민심을 똑바로 보고 받들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민이 두 눈 부릅뜨고 국회를 지켜보고 있다.
  • 운명 가를 200표…찬성표 숫자따라 혼란 강도 달라진다

    압도적 찬성 땐 친박 몰락 가속화 172표 못 미치면 야권 공조 박살 9일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정국은 당분간 혼란의 시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탄핵안의 가·부결 여부뿐만 아니라 표결 숫자에 따라서도 여야가 입게 될 타격과 혼란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가결 정족수인 200명을 간신히 넘는다면 야권 일부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총리 교체 문제를 재거론할 수도 있다. 동시에 야권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내부적으로는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탄핵안이 220~230명을 넘어서는 압도적 표결로 가결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헌재 심리 중 박 대통령이 하야할 수 있는지, 또 권한대행인 총리 대신 새 총리를 임명할 수 있는지 등 법적 해석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친박의 몰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정국은 예상할 수 없는 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광화문 촛불 민심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에도 탄핵안 부결의 책임을 매섭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탄핵안 부결 시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한 상태다. 특검 수사를 지켜보며 탄핵안 재발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내년 4월 퇴진’ 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최근 “부결돼도 박 대통령이 4월 퇴진할 것”이라면서 탄핵 중지를 유도했으나 실제 탄핵안이 부결되면 어떻게 입장이 바뀔지 가늠할 수 없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 논의가 촉발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하면 여야는 총리 추천과 거국 중립내각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탄핵안이 야당·무소속 의원 172명의 찬성도 얻지 못한다면 야권 공조마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의원직 총사퇴가 현실화 되고 책임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도 책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촛불의 힘…12년 전 같은 몸싸움은 없다

    촛불의 힘…12년 전 같은 몸싸움은 없다

    국회선진화법·여론 효과로 오늘은 물리적 충돌 어려울 듯 헌정 사상 두 번째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가부를 결정할 국회 본회의장의 모습에도 관심이 쏠린다.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 표결 당시 ‘아수라장’이 연출됐다면 박근혜 대통령 탄핵 표결은 적어도 겉으로는 질서정연한 모습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 탄핵안은 이날 오후 2시 45분 본회의에 보고됐다. 보고 후 24시간이 지나면 표결이 가능하다. 9일 오후로 예정된 표결 과정에서 여야 의원 간 몸싸움이 빚어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물리적 충돌을 금지한 ‘국회선진화법’(국회법 개정안) 때문이다. 앞서 노 대통령 탄핵 과정에서는 찬반 의원 간 격렬한 몸싸움이 수시로 벌어졌고 국회의장의 경호권이 발동되기도 했다. 탄핵안은 2004년 3월 9일 오후 3시 49분 의원 159명에 의해 발의됐고, 3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본회의에 보고됐다. 다만 당시 47석으로 소수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표결 저지를 위해 본회의장을 점거한 뒤 농성에 돌입했다. 보고 후 72시간이 지나면 탄핵안이 자동 폐기된다는 점을 노린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145석)과 새천년민주당(62석), 자유민주연합(10석) 등 야당은 3월 12일 새벽 3시 50분쯤 본회의장을 기습하면서 방어망을 뚫었다. 폭력과 욕설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오전 11시 22분 본회의 개의가 선언됐고, 탄핵안은 보고 후 57시간여가 지난 오전 11시 56분 찬성 193표(당시 의결정족수 181표)로 가결됐다. 두 번의 탄핵을 둘러싼 정치 지형은 여당 주류가 탄핵에 반대하는 상황에서 ‘야권 연대’로 추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이 빚어낸 결과물로 해석된다. 다만 탄핵에 대한 국민 여론은 확연히 차이가 있다. 박 대통령 탄핵은 ‘촛불 민심’으로 상징되는 국민 여론을 원동력으로 삼고 있다면, 노 대통령 탄핵은 정치 논리가 우선돼 가결 이후 오히려 민심의 역풍을 맞았기 때문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사직서 품고 탄핵열차 탄 野…“국민 뜻 받들지 못하면 책임”

    사직서 품고 탄핵열차 탄 野…“국민 뜻 받들지 못하면 책임”

    우상호 “의결정족수 넘긴 듯” 추미애 “가결 땐 내각 총사퇴” ‘세월호’ 각론으로 이동 논의 비박 공동발의 거부로 무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부결되면 의원직에서 총사퇴하겠다고 8일 밝히며 탄핵안 의결을 위한 결의를 보였다. 민주당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 시 소속 의원 121명의 총사퇴를 당론으로 정했다. 의원 개인이 서명하는 사직서에는 ‘상기 본인은 대통령(박근혜) 탄핵소추안이 부결됨에 따라,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한 정치적 책임을 지고자 국회법 제135조 제2항에 따라 사직서를 제출하오니 허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혀 있었다. 의원들은 각자 서명한 뒤 원내 지도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국민의당도 의원총회에서 탄핵안 부결 시 소속 의원 38명이 전원 사퇴하기로 당론을 정한 뒤 서명해 박지원 원내대표에게 제출했다.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의당은 9일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이 선포될 때까지 압도적 가결이라는 하나의 목표만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정의당도 소속 의원 6명이 탄핵안 부결 시 전원 사퇴하기로 했다. 심상정 상임대표는 “국회가 탄핵에 실패하면 우리 국민들은 국회를 탄핵하려 할 것이므로 의원직 사퇴만으로 부족하다”면서 “탄핵이 부결되면 20대 국회는 즉각 해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 측은 “국회의원 사직 처리는 일반 의안 규정으로 과반 출석, 과반 찬성으로 처리된다”면서 “비회기 중에는 국회의장 결재로 처리된다”고 밝혔다. 야권에서는 이날까지 자체 파악한 결과 탄핵안 의결정족수(200명)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안심할 때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현재 보면 의결정족수를 조금 넘긴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특히 야당이 전날까지만 해도 의결정족수의 캐스팅보트를 쥔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를 의식해 탄핵안에 포함된 세월호 7시간 문제를 제외할지 고심했지만 빼지 않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 보고된 탄핵안에는 세월호 7시간 내용이 그대로 유지됐다. 우 원내대표는 “비박계 의원들이 공동 발의에 찬성하면 세월호 부분을 뒷부분(각론으로 빼는 것)으로 옮길 수 있다는 수준으로 수정 협상이 있었지만 최종적으로 공동 발의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아 앞으로 수정 협상도, 수정할 용의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박 대통령의 탄핵안 추진에 대해 기자들과 만나 “탄핵안의 뜻에는 내각 총불신임도 포함돼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현재 내각이 총사퇴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막판 수싸움 與…비주류 “220표” 주류 “문재인 돕는 것” 반전 안간힘

    막판 수싸움 與…비주류 “220표” 주류 “문재인 돕는 것” 반전 안간힘

    유승민 “국민 못 이겨” 서한 보내 김무성 “결과 무조건 승복해야” 최고위 “4월 퇴진론 더 고민을”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하루 앞둔 8일 새누리당 주류와 비주류는 막판 세결집을 위한 신경전을 벌였다. 비주류는 가결을 위한 정족수 200표는 무난하게 넘길 것으로 확신하면서도, 중간 지대의 표심을 붙들기 위해 분주했다. 비주류 의원들은 대체로 “220표는 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비상시국회의에 뜻을 함께했던 40여명과 10명 안팎의 중간지대 표심을 고려한 수치다. 장제원 의원은 “220~230표라고 얘기하면 너무 단정적이지만 200표는 상당히 초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른 3선 의원도 “210~220표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날 본회의에서 보고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이 포함된 점과 일부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과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탄핵 반대를 유도하는 설득이 쇄도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막판 표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무성 전 대표와 유승민 의원은 각각 탄핵 표결에 임하는 입장을 발표하며 동력을 끌어모았다. 유 의원은 “어떤 비난도 책임도 피하지 않고 어떤 정치적 계산도 하지 않고 오로지 정의가 살아 있는 공화국만을 생각하면서 탄핵안 표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의원들에게도 서한을 보내 “어떤 권력도 국민을 이길 수는 없다”며 탄핵안 찬성을 우회적으로 호소했다. 김 전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탄핵 표결은 헌정 질서를 바로잡기 위한 헌법 절차”라면서 “탄핵을 추진하는 주체들, 탄핵 표결 이후 집권을 꿈꾸는 정치 주체들은 어떠한 경우에도 그 결과에 무조건 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정세균 국회의장을 찾아 “의원들의 자유로운 표결을 위한 환경을 조성해 달라”며 국회 질서 유지를 위한 책무를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류도 반전을 시도하며 끝까지 안간힘을 다했다. 이정현 대표는 “탄핵 찬성 의원들은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결과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가도에 불을 밝혀 주는 것”이라면서 당내 찬성파를 흔들었다. 앞서 최고위원 간담회에서도 “지금이라도 탄핵안을 중지시키고 4월 사임, 6월 대선으로 가는 부분에 대해서 국회가 한 번 더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호소했다. 일부 친박 의원들은 9일 본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탄핵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히는 방안을 고심 중인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편 이철규, 신보라 의원 등 무계파 일부 의원들은 탄핵에 찬성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오늘 조기대선 정국 vs 촛불 폭발 기로

    오늘 조기대선 정국 vs 촛불 폭발 기로

    171명 발의안 오늘 오후 3시 상정 여야 신경전 끝 ‘세월호 7시간’ 포함 가결땐 헌재 심리시한 내년 6월9일 3野 “부결 땐 전원 의원직 총사퇴” 민주, 세월호 유족에 방청석 할당 대한민국 운명의 날이 밝았다. 국회는 9일 본회의를 열고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표결한다. 탄핵안이 가결되면 정치권은 ‘조기 대선’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를 둔 여야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크다. 부결되면 ‘촛불 민심’이 ‘국회 해산’을 외치며 여의도로 총집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야권은 탄핵안 부결 시 ‘의원직 총사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국이 소용돌이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더불어민주당 우상호·국민의당 박지원·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 등 171명이 공동 발의한 탄핵안은 8일 오후 2시 45분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탄핵안은 보고된 지 24시간이 지난 9일 오후 3시쯤 본회의에 상정된다. 표결 전 일부 의원들이 ‘5분 자유발언’을 신청해 표결을 방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시간끌기용 발언 신청’으로 판단되면 표결 이후로 넘기겠다는 입장이다. 탄핵안 발의 의원 중 대표자의 제안 설명에 이어 ‘무기명 투표’가 진행된다. 표결 소요 시간은 50여분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회 의석은 새누리당 128명, 민주당 121명, 국민의당 38명, 정의당 6명, 무소속 7명이다. 탄핵안 의결정족수는 재적 의원 3분의2인 200명이다. 새누리당을 제외한 야당·무소속 의원 172명은 확고한 찬성 의사를 밝히고 있다. 새누리당 의원 중 28명만 찬성하면 탄핵안은 가결된다. 탄핵안이 의결되면 국회의장은 소추의결서 정본을 소추위원인 법제사법위원장을 통해 헌법재판소에 제출, 탄핵심판을 청구하게 된다. 박 대통령에게도 등본이 송달된다. 소추의결서 송달과 동시에 대통령의 권한 행사가 정지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권한을 대행하게 된다. 탄핵안에 대한 헌재 심리는 구두 변론으로 이뤄진다. 심리 기간은 180일 이내로 내년 6월 9일이 최대 시한이다. 탄핵안은 헌재 재판관 9명 중 6명 이상 찬성으로 인용 결정이 내려진다. 인용 시 대통령은 즉시 파면되며 여야는 60일 이내에 ‘대통령 보궐선거’를 치러야 한다. 대통령은 재직 중에는 내란 또는 외환의 죄 이외의 혐의로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않지만 파면 이후에는 민·형사상 책임을 져야 한다. 여야는 표결을 하루 앞두고 긴박하게 움직였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 3당은 탄핵안이 부결되면 소속 의원 전원이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비주류가 탄핵안에 명시된 ‘세월호 7시간’ 부분을 빼 달라고 요구했지만, 야권은 거절했다. 야권은 또 표결 시점까지 밤샘 농성에 돌입하며 새누리당의 동참을 압박했다. 새누리당에서는 탄핵안에 반대하는 주류와 찬성하는 비주류 간 날 선 설득전이 벌어졌다. 주류는 “정권을 야당에 내주는 길”이라고 주장했고 비주류는 “탄핵 반대는 민심에 역행하는 행위”라고 맞섰다. 한편 정 의장은 표결이 진행되는 9일 일반인들의 국회 경내 출입은 일부 제한하되 국회 앞에서의 평화적 집회는 허용하기로 했다. 정 의장은 “국회 경내에서의 집회와 시위는 허용될 수 없지만 경찰과 협조해 국회 앞에서 평화적이고 안전한 국민집회가 보장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국회는 본회의장 일반 방청석 266석 중 106석을 정당별 의석수 비율로 할당해 일반 시민들이 방청할 수 있도록 했다. 40석을 배정받은 민주당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방청석을 할당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탄핵 표결 숫자 따라 정국 요동…최악 시나리오는

    탄핵 표결 숫자 따라 정국 요동…최악 시나리오는

    9일 본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든 부결되든 정국은 당분간 혼란의 시기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탄핵안의 가·부결 여부뿐만 아니라 표결 숫자에 따라서도 여야가 입게 될 타격과 혼란의 정도에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안이 가결 정족수인 200명을 간신히 넘는다면 야권 일부에서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과 총리 교체 문제를 재거론할 수도 있다. 동시에 야권은 헌법재판소 판결에 대한 믿음을 강조하며 내부적으로는 본격적인 대선 모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탄핵안이 220~230명을 넘어서는 압도적 표결로 가결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야권은 박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주장하며 청와대와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는 탄핵안이 가결되면 대통령이 즉각 하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릴 수 있다. 다만 헌재 심리 중 박 대통령이 하야할 수 있는지, 또 권한대행인 총리 대신 새 총리를 임명할 수 있는지 등 법적 해석을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친박의 몰락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탄핵안이 부결되면 정국은 예상할 수 없는 대혼란에 휩싸이게 된다. 광화문 촛불 민심은 새누리당뿐 아니라 야당에도 탄핵안 부결의 책임을 매섭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탄핵안 부결 시 지도부 총사퇴는 물론이고 의원직을 총사퇴하기로 한 상태다. 특검 수사를 지켜보며 탄핵안 재발의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박 대통령은 ‘내년 4월 퇴진’ 을 거둬들일 가능성이 크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최근 “부결돼도 박 대통령이 4월 퇴진할 것”이라면서 탄핵 중지를 유도했으나 실제 탄핵안이 부결되면 어떻게 입장이 바뀔지 가늠할 수 없다. 대통령의 임기 단축을 위한 개헌 논의가 촉발될 수도 있다.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하면 여야는 총리 추천과 거국 중립내각 논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가능성은 낮지만 탄핵안이 야당·무소속 의원 172명의 찬성도 얻지 못한다면 야권 공조마저 무너질 수밖에 없다. 의원직 총사퇴가 현실화 되고 민주당과 국민의당 간 책임 공방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 등 야권 대선 주자도 책임 논란에 휩싸일 수 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탄핵이 민심이다” 野 3당 장외 공동 결의

    추미애 “朴 ‘올림머리’ 용서 안돼” 김동철 “與도 탄핵 대열 합류를” 심상정 “3野, 국민명령 받들어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둔 7일 야 3당은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공동 결의대회를 열고 야권 공조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파란색, 국민의당은 초록색, 정의당은 노란색 등 각 당을 상징하는 색의 패딩 점퍼와 목도리를 두르고 모여 ‘탄핵이 민심이다’, ‘새누리당도 동참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탄핵 결의를 다졌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수백 명의 아이들이 (세월호에서) 구조되지 못했다는 보고를 듣고 난 이후에도 올림머리를 90여분간에 걸쳐서 했다는 소식을 듣고 그저 평범한 어머니의 마음으로 사람의 마음으로 저는 이해할 수가 없다. 용서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동철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의원들이 과거 실수나 잘못을 조금이라도 용서받고 싶다면 국민 명령인 탄핵 대열에 즉각 합류하시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도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이 탄핵을 찬성하고 친박 의원들조차 탄핵열차 티켓을 끊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있지만 추후 어긋남도 없어야 한다”면서 “야 3당은 국회의 존엄과 의원 생명을 걸고 국민명령을 책임 있게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야 3당은 이처럼 탄핵안 의결을 위한 단일대오를 정비했지만 한편에서는 탄핵 의결 정족수(200명) 확보에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가 야권이 발의한 탄핵안에 세월호 7시간 관련 대목을 삭제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가결을 위해 각론으로 빼야 하는 건지에 대해 숙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세월호 7시간 문제에 따라 (새누리당 비주류 중 탄핵 찬성 의원 수가) 상당한 변동이 있을 걸로 본다”면서 “상당히 위험해진 게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비대위원장도 “어떻게든 탄핵을 위해 한 석이라도 확보하기 위해 세월호 7시간을 빼자는 게 아니라 참고문에 넣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9일 국회 경내를 개방해 달라는 시민들의 요구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은 8일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탄핵 정국] 촛불·국회 탓하며… 朴대통령, 탄핵 감수 ‘마이웨이’

    “총리 추천·임기 단축 제안… 野·국회 협조 안해 불발” 주장 헌재 심판 과정까지 내다본 듯 박근혜 대통령이 6일 국회의 탄핵을 피하지 않고 법대로 끝까지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입장은 “당장 하야하라”는 200만 촛불 민심에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어서 정국이 ‘촛불 민심 대(對) 대통령’의 격랑 속으로 빠져드는 양상이다. 이날 박 대통령의 언급은 예상보다 훨씬 강경한 수준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한광옥 청와대 비서실장이 국회에서 밝힌 대로 박 대통령이 ‘4월 퇴진, 6월 대선’ 입장을 밝히며 탄핵 저지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새누리당 비박근혜계가 이날 아침 “4월 퇴진은 국민으로부터 거부당한 카드로, 박 대통령이 어떤 입장을 발표하더라도 흔들림 없이 탄핵 표결에 들어갈 것”이라고 강경 노선을 채택하자 박 대통령도 강경 입장으로 선회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이렇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게 된 것을 국회 탓으로 돌렸다. 여야 영수회담과 국회 추천 총리 제안,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의 회동 등이 야당의 거부로 무산됐다는 것이다. 또 여야 합의를 전제로 한 임기 단축 의향과 새누리당의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 당론 수용 의사도 있었지만 비박계가 거부해 어쩔 수 없이 탄핵 절차를 감수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이런 입장을 4차 담화 형식으로 직접 발표하지 않고 새누리당 지도부의 입을 통한 ‘대리·대독 담화’ 형식으로 밝힌 것은 기자들의 질문을 받지 않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이날 박 대통령을 면담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현실적으로 4월 퇴진, 6월 조기 대선이라는 당론이 유지되기 어려우며 오는 9일 탄핵 표결에 임하겠다고 하자 박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용했다”고 밝혀 4월 퇴진을 포함한 박 대통령의 임기 단축 카드는 사실상 없었던 일이 됐다.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된다면 헌법재판소(최장 6개월) 심판을 거쳐 탄핵 여부가 최종 확정된다. 헌재가 신속하게 심리할 수 있다면 내년 초 결론이 나겠지만 심리가 길어지면 내년 6월 초에나 심판이 내려질 수도 있다. 2004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탄핵 심판 때는 헌재가 두 달 만에 결론을 내렸다. 또 박 대통령은 헌재 심판 기간 특검 조사(최장 4개월)를 받는다. 이 결과도 길면 내년 3월 말에 나온다. 비박계가 기존 입장을 번복하지 않고 9일 탄핵소추안 표결에 그대로 참여해 찬성표를 던질 경우 수적으로 탄핵안 가결 정족수인 200표 이상은 무난히 채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즉각 정지되고 황교안 총리가 직무를 대행하게 된다. 박 대통령도 이날 “탄핵이 가결되더라도 헌재 과정을 보면서 담담하게 갈 각오가 돼 있다”고 말해 이미 헌재까지 내다보고 있음을 내비쳤다. 특히 이 발언에는 만일 헌재 심판 결과 탄핵안이 부결된다면 임기를 끝까지 채우겠다는 의중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만에 하나 9일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부결된다면 박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되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특검 조사를 받게 된다. 이 경우 촛불 민심이 폭발할 가능성이 높아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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