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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회 변칙 운영 말썽

    총장을 기습적으로 면직처분해 법적소송을 벌이고 있는 학교법인 청암학원이 이사회를 편법으로 운영해 말썽이 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서형원 총장을 사표 처리한 청암학원은 두 달여 동안 이사회를 소집하지 않다 현안 사업이 산적돼 학교내 불만이 쌓이자 지난 29일 이사회를 개최했다. 청암고의 학과개편·후임 교장 선임·학급감축과 대학 교원 재임용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이날 청암대와 청암고를 소유하고 있는 청암학원은 1시간 30분 동안 이사 자격 문제로 언쟁만 벌이다 아무런 결실 없이 회의를 끝냈다. 이사장이 교육부 방침을 어기면서까지 권한이 없는 이사를 참석시켰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지난 25일 ‘이사회 운영 관련 유의사항 등 알림’이란 공문을 통해 긴급처리권 운영 기준을 제시했다. 향후 이사회 구성 및 운영 시 이 기준을 적용해 이사회 운영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교육부는 긴급처리권은 의사정족수·의결정족수를 충족할 때까지 이사회 개최일로부터 역산해 가장 가까운 시점에 임기만료 또는 사임한 구 이사들에게만 최소한의 범위에서 인정된다고 판례를 들어 통보했다. 청암학원 재적이사는 현재 5명이다. 이들이 모두 참석해야 이사회 개최요건을 갖추는 상황에서 이사 한 명을 이사장에 우호적인 인사로 바꿔치기 한 꼼수를 부려 교육부의 지적을 받은 것이다. 강명운 전 총장이 교도소 수감 후 대학측에 부당한 간섭을 하자 A모 이사가 사표를 제출한 후 철회했다. 이후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 사표 자체가 무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법적으로 A씨가 이사다. 하지만 강병헌 이사장은 자신에 호의적이지 않은 A씨가 지난 5월말 해임됐다고 주장하면서 이사회 개최에 필요한 의사정족수를 채우기 위해 긴급처리권을 발동한다며 지난 1월 퇴임한 김모 이사에게 참석하도록 통지했다. 교육부 지침도 위반한 채 이사회를 이사장 의도대로 운영하기 위해 변칙을 사용한 것이다. 이같은 사실에 다수 이사들과 교직원들은 오너인 강명운 씨와 아들인 이사장, 그 측근들이 학교를 개인 사유재산으로 인식하고 법을 무시하는 행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분개하고 있다. 결국 이날 회의는 교육부 지시를 어기면서까지 강행하다 적법한 이사가 누구인지 교육부에 유권 해석을 신청하기로 하고 서둘러 종결됐다. 김모(57·조례동)씨는 “시민들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던 청암대학이 최근 몇년사이 교수와 교직원들의 비리로 실망만 주는 대학으로 추락하고 있다”며 “교육부 지침을 어기면 예산 지원 중단 등 애꿏은 학생들만 피해를 볼텐데 지역사회가 같이 고민해야 되는 게 아니냐”고 우려했다. 한편 교육부는 지난달 법인에서 제출한 청암대 총장 면직보고(1차·2차)에 대해 이사회 의결 증빙자료 및 회의록 누락 등의 사유로 두 차례 반려처리했다. 법인이 제출한 총장 면직보고 관련 소명자료 제출 내용을 검토한 결과 관련 증빙 자료로 인정할 수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재차 확인시켜 총장의 사표처리는 부당하다고 결론 내렸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자녀 등교시키고 수당 1570만원 챙긴 교사

    울산교육청 53건 적발… 징계·환수 근무시간을 허위로 꾸미거나 사적인 일 때문에 늦게 퇴근해 놓고 초과근무수당을 신청해 수년간 수천만원을 타내는 등 유·초·중·고교의 회계·행정 부정행위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해 10~11월 울산교육청 종합감사 결과를 통해 총 53건의 부적절한 행위를 적발해 관련자 징계와 금액 환수 조치를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를 통해 드러난 사례에 따르면 유치원이나 초중고 교사들이 실제 근무를 하거나 수당을 받을 자격이 되지 않음에도 각종 수당을 신청해 용돈처럼 챙겨 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 사립고 직원은 자녀 등하교와 학업지도 등으로 학교에 남아 있으면서 일한 것처럼 초과근무수당을 신청해 2014~2017년 총 1570만원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학교 직원 3명은 출근 시간도 등록하지 않고 1시간 일찍 출근한 것처럼 꾸며 초과근무수당 430만원을 타냈다. 유치원에서도 부정 비리가 적지 않았다. 사립유치원 3곳의 교사 4명은 국공립유치원보다 보수가 많은 경우 받을 수 없는 교원처우개선비 2880만원을 부정하게 타냈다가 회수 조치를 받았다. 자녀가 이미 고등학교를 졸업했음에도 자녀 학비보조수당으로 총 495만원을 타낸 유치원·초등학교 교사 3명도 있었다. 한 공립고등학교 교장은 평가 대상기간 중 견책 처분을 받았음에도 성과등급 A를 받아 성과상여금 97만원을 부당하게 받기도 했다. 또 10개 고교에서는 방과후 교사가 결강해 자율학습만 시키고는 교사 235명에게 수당 774만원을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울산교육청은 명확한 근거 없이 1교사 1멘토 지도수당 등 15억원을 일부 학교에 지급하는가 하면 지급 대상이 아닌 교원 23명에게 교직수당을 모두 115만원 지급한 사례도 있었다. 사립학교 이사회 운영을 주먹구구식으로 하는 행태도 여전했다. 한 학교법인에서는 법인 이사가 본인을 학교 행정실장으로 임용하는 ‘셀프 인사’를 하는가 하면 다른 학교법인 2곳은 이사회 정족수가 모자랐음에도 이사 연임을 의결하고, 울산교육청은 이를 승인하기까지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일선 학교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부정 사례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감시망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요구서 공동 제출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요구서 공동 제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6일 ‘원포인트 안보 국회’ 소집을 위한 임시국회 소집 요구서를 공동 제출했다. 문희상 국회의장은 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 외 133인 의원 명의의 집회요구서가 제출됨에 따라 오는 29일 오후 2시 임시회 집회를 공고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은 임시국회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추가경정예산안의 통과가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공동 입장을 발표하며 “안보 현실이 매우 엄중한데도 무능·무책임한 정부·여당은 이 부분을 은폐하기 바쁘다”며 “안보 정책 수정과 올바른 방향 제시를 위해 안보 국회가 너무나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오 원내대표도 “국회를 장기간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으로 한국당과 함께 국회를 열기로 했다”며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원내대표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 해임건의안 문제는 잠시 보류하고 ‘중·러·일 군사적 위기 고조 행위 중단 결의안’ 등을 채택해서 국회가 제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나 원내대표도 정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와 관련해 “민주당이 무조건 거부하고 있지 않으냐”면서 “일단 원포인트 안보 국회에서는 안보 위기에 대해 집중적으로 따져 묻겠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지난 15일 북한 목선 삼척항 입항사건 등의 책임을 물어 정 장관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공동 제출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추경안 처리와 관련해서는 “정부가 일본의 수출 보복에 관한 추경안도 제출한다고 했는데 제대로 된 추경안을 가져오면 조속히 꼼꼼하게 심사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오 원내대표도 “추경의 발목을 잡는다거나 추경에 반대하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필요한 조건에 맞는 추경안이라고 한다면 얼마든지 심사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차원에서 논의할 수 있는 거라 열린 상태에서 논의하겠다”고 언급했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국민이 보기에 안보 관련한 원포인트 국회도 일리 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추경 처리까지 같이 하면 훨씬 좋겠다고 생각하지 않겠느냐”며 “원내수석부대표들 간에 얘기가 되고 있으니 그것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원내 핵심관계자는 “한국당이 조건 없는 추경 처리에 합의한다면 고려해볼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또다시 조건에 조건을 붙인다면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고 추경안 통과를 전제하지 않는 임시국회 요구에 선을 그었다. 정의당 여영국 원내대변인도 “정의당은 최근 발생한 일본의 수출 규제, 중국과 러시아 항공기의 독도 부근 영공 침범,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 현 상황을 점검하기 위한 임시국회의 필요성에 동의한다”면서도 “그러나 이에 앞서 국회가 가장 먼저 처리했어야 할 것은 추경이다. 민생법안에는 꿈쩍도 않다가 안보 이슈가 터지니 이제야 국회를 열자며 달려드는 한국당의 행태는 파렴치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 오전 문 의장이 주최하는 여야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간 정례회동 결과에 따라 다음주 본회의 개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여야 다수 의원들이 6월 임시국회 이후 해외 출장과 여름 휴가 등으로 본회의에 참석하기 어려운 사정도 변수가 될 수 있단 전망이다. 국회 관계자는 “여야 방미단과 방일단을 포함해 수십명의 의원이 외국에 나가 있거나 나갈 예정”이라며 “상임위원회와 본회의 정족수에 미달할 수도 있어 시기 조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서울광장]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 정치인의 말로/이종락 논설위원

    [서울광장] 외교를 국내 정치에 이용한 정치인의 말로/이종락 논설위원

    국내 정치와 외교의 상관관계는 늘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특히 최근 들어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일상화되고, 세계화·국제화가 진행되면서 외교문제도 일반 국민들에게 큰 관심사가 됐다. 이에 따라 정치인들은 자신의 지지기반을 넓히기 위해 외교문제를 국내 정치에 이용하려는 유혹에 쉽게 빠진다. 외교가 ‘내치의 시녀’가 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의도적으로 외교문제를 일으켜 국내의 지지기반을 넓히는 행보가 그런 사례다. 우리나라 정치도 예외는 아니다. 역대 정권은 진보든 보수든 외교문제를 자신의 지지층을 공고히 하는 데 이용했다. 한일 관계에서는 이명박(MB) 전 대통령이 대표적인 경우로 꼽힌다. 이 전 대통령은 2012년 8월 10일 전격적으로 독도를 방문했다. 당시 도쿄특파원으로 재직했던 기자는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발표가 있던 날(9일)의 그 당혹함을 잊을 수가 없다. 신각수 주일대사도 청와대로부터 사전에 어떤 언질을 받지 못했을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우리나라 영토 수호 의지를 표시한다는 점에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이해할 수도 있지만 시기가 문제였다. 당시 한일 관계는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이견은 있었지만, 지금과 같은 첨예한 현안도 없었는데 대통령의 독도 방문이 이뤄진 것이다. 오히려 지지도 상승을 위한 국면 전환용 방문이라는 야당의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 실제로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은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는 효과를 봤고, 임기 7개월 남긴 집권 후반기에 ‘레임덕’(권력 누수 현상)을 막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독도 방문에다 일왕의 사죄 요구, 일본 폄하 발언까지 더해 비교적 순탄했던 한일 관계의 균열을 본격화한 장본인이라는 멍에를 써야 했다. 아베 신조 총리는 2012년 12월 집권 이후 일본 국내 극우 정서에 편승하고 정치적 기반을 넓히기 위해 위안부 문제를 활용해 왔다. 2014년엔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인정한 고노 담화(1993년)의 내용을 부정하는 등 일본 내 극우파들의 반한 감정을 자극했다. 아베 총리가 이번에 경제보복 카드를 들고나온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한국 내 자산 현금화가 진행되는 순간에 대항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아직 일본 기업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는데도 수출 규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했다. 이는 아베 정권이 21일 참의원 선거에서 개헌 가능 정족수인 의석 3분의2를 확보하기 위해 한국 카드를 일찍 들고나온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일본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낙승을 예상했다. 하지만 “60대 고령 부부들은 향후 30년을 더 살려면 연금 2000만엔(약 2억원)이 모자란다”는 금융청의 발표와 소비세 인상(8%에서 10%) 문제로 의외로 고전해 선거에 외교문제를 이용한 경향이 짙다. 6년 7개월째 총리의 권좌에 앉아 있는 아베 총리지만 한일 관계를 거론할 때마다 한일 국민들은 ‘정한론’(征韓論)을 주창한 요시다 쇼인이나 사이고 다카모리와 동일시해 기억할 것이다. 국내 정치인이나 당국자들이 앞장서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행위도 우려스럽다. 더불어민주당이 ‘일본경제보복대책특별위원회’ 명칭을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회’로 변경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이자 내년 총선을 기획하고 있는 양정철 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은 “외환위기 때 금 모으기까지 했던 국민의 애국심을 얕보는 나라가 있다면 낭패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냉정해야 할 여권 인사들이 이번 한일 갈등을 내년 총선 카드로 이용하려 한다는 오해를 살 만하다. 실제로 청와대 일부 인사들이 “내년 총선은 경제 이슈로 여당이 고전할 것으로 보였는데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선거가 유리하게 됐다”며 쾌재를 부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최재성 일본경제침략대책특별위원장은 “일본과 본격적인 싸움도 시작하지 않았는데 국내 분위기가 너무 조용해 안타깝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치인들의 선동 없이도 국민이 자발적으로 일본 상품 불매운동에 동참하는 등 ‘조용한 애국’을 실천하고 있다.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에 따르면 중소마트와 식당 등 5만여 상점이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국민은 며칠 호들갑 떨다가 마는 정치인보다 일본에 실제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애국을 몸소 실행하고 있는 중이다. 정치인들은 외교문제를 선거 같은 자신들의 안위에 이용하지 말아야 한다. jrlee@seoul.co.kr
  • EU 가장 높은 유리천장 깬 7남매 엄마… 첫 과제는 ‘브렉시트’

    EU 가장 높은 유리천장 깬 7남매 엄마… 첫 과제는 ‘브렉시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0) 독일 국방장관이 ‘유리천장’을 깨고 유럽연합(EU) 역사상 첫 여성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독일에서 EU 집행위원장이 배출된 것도 처음이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폰데어라이엔 후보에 대한 인준 투표를 한 결과 재적의원(747명)의 절반 이상인 383명이 찬성표를 던져 폰데어라이엔 후보가 차기 EU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고 전했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자신에게 신뢰와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의 뜻을 전하며 “단합되고 강한 EU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오는 11월 1일 취임해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함께 향후 5년간 ‘EU 정상’의 자격으로 활동한다. 이제 각 회원국 정상과 협의해 회원국별로 1명씩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받아 집행위원단을 구성하는 일이 남았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당장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문제와 미국과의 관계 개선, 무역갈등 해소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게 됐다. 가장 큰 문제는 취임 하루 전인 10월 31일로 예정된 브렉시트가 EU와의 합의 없는 ‘노 딜’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다음주 선출될 영국 총리에 출마한 두 명의 후보 모두 기존 브렉시트 합의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폰데어라이엔 차기 위원장은 앞선 정견 발표에서 “타당한 이유가 있다면 브렉시트 추가 연기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히며 브렉시트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갑작스런 선출로 취약한 지지 기반을 갖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장클로드 융커 현 집행위원장은 2014년 찬성 422표를 얻어 당선됐지만, 폰데어라이엔이 얻은 표는 가결정족수(374표)보다 겨우 9표 많았다. 7남매의 엄마로도 널리 알려진 그는 산부인과 의사 겸 의대 교수로 일하다 정치인으로 변신해 가족여성청년부 장관과 노동부 장관, 국방부 장관을 거쳤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새 EU 집행위원장에 폰데어라이엔…첫 여성 집행위원장 선출

    새 EU 집행위원장에 폰데어라이엔…첫 여성 집행위원장 선출

    독일의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국방장관이 유럽연합(EU)의 새 집행위원장으로 선출됐다. 이로써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집행위원장이 됐다. 유럽의회는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본회의를 열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후보에 대한 인준 투표를 실시했다. 개표 결과 재적의원(747명)의 절반이 넘는 383명이 찬성해 폰데어라이엔 장관이 새 EU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됐다. 앞서 폰데어라이엔 신임 위원장은 지난 2일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에서 압도적인 지지로 차기 집행위원장 후보로 추천됐다. 유럽의회 의원들은 당초 각 정치그룹에서 집행위원장 후보로 선출한 사람을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선출하기를 바랐다. 하지만 EU 회원국 정상들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을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유럽의회에서 실시된 투표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인준 가결 여부가 불투명했다. 하지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가결정족수(374표)보다 9표 많은 383표를 얻어 당선될 수 있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 내정된 샤를 미셸 벨기에 총리와 함께 향후 5년 동안 EU의 정상 자격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는 차기 집행위원장으로 공식 선출된 뒤 인사말을 통해 “큰 책임감을 느끼고, 나의 책무는 이제 시작됐다”면서 “단합되고 강한 EU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건설적으로 함께 협력해 나가자”면서 유럽의회에 협력을 당부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제 각 회원국 정상으로부터 1명씩 집행위원 후보를 추천받아 집행위원단을 구성하게 된다. 유럽의회는 각 관련 위원회별로 소관 업무를 담당하는 집행위원에 대한 청문회를 실시한 뒤 오는 9, 10월쯤 본회의를 열어 집행위원단 인준 투표를 하게 된다. 오는 11월 1일 임기를 시작하는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당장 미국과의 관계 개선, 기후변화 문제, 영국의 EU 탈퇴(브렉시트)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떠안게 됐다. 예정대로라면 영국은 그의 취임 하루 전인 오는 10월 31일 EU를 탈퇴할 예정이다. 특히 영국이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질 경우 적잖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인준 투표에 앞서 실시한 정견발표에서 타당한 이유가 있으면 영국이 추가로 브렉시트를 연기하는 것을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기후변화 문제와 관련해서는 오는 2050년 EU에서 실질적인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을 ‘제로(0)’로 만드는 ‘탄소 중립성’을 달성해 기후변화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또 EU에서 법치와 민주주의 원칙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법정기한 또 넘긴 내년 최저임금 심의…사용자 측 불참으로 무산

    법정기한 또 넘긴 내년 최저임금 심의…사용자 측 불참으로 무산

    사용자위원들 불참으로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을 또 넘겼다. 최저임금위원회는 2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 있는 전원회의장에서 제6차 전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재적위원 27명 가운데 근로자위원 9명과 공익위원 9명 등 18명만 참석했다. 사용자위원 9명은 전원 불참했다. 사용자위원들은 26일 열린 전원회의에서 내년도 최저임금의 업종별 차등 적용 안건이 부결되고, 월 환산액 병기 안건이 가결된 데 반발해 전원 퇴장했다. 사용자위원들의 불참으로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법정기한인 이날 전원회의는 의결 정족수를 못 채워 무산됐다. 다만 최저임금법상 근로자위원이나 사용자위원이 2회 이상 출석 요구를 받고도 정당한 이유 없이 불참하면 어느 한쪽이 전원 불참한 상태에서도 의결이 가능하다. 사용자위원들이 이번 회의에 안 나온 것은 출석 요구에도 정당한 이유 없이 불참한 경우에 해당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노사 양측으로부터 내년도 최저임금의 최초 요구안을 받아 최저임금 수준에 관한 논의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근로자위원들과 공익위원들은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 일정을 논의하기 위한 운영위원회 개최를 사용자위원들에게 제안하기로 하고, 1시간여 만에 회의를 끝냈다. 공익위원들은 오는 28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다음 주에는 내년도 최저임금 심의를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최저임금 고시 시한이 8월 5일이기 때문에 최저임금 심의 법정 기한을 넘겨도 7월 중순까지 최저임금을 의결하면 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기재위, 국세청장 청문회 26일로 확정…한국당 불참 속 나경원 빈 자리

    기재위, 국세청장 청문회 26일로 확정…한국당 불참 속 나경원 빈 자리

    민주·바른미래·평화 참석해 의결정족수 충족 국회 기획재정위원회가 자유한국당의 불참 가운데 19일 전체회의를 열고 김현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담은 인사청문계획서를 채택했다. 이에 따라 기재위는 오는 26일 오전 10시 김현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총 26명의 기재위원 중 한국당 위원 10명이 모두 불참했지만 더불어민주당 위원 12명, 바른미래당 위원 2명, 민주평화당 위원 1명 등 15명이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충족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인 박영선 의원을 기재위원에서 사임시키고 김영진 의원을 보임해 기재위 전원 참석을 이뤘다. 당초 민주당과 한국당, 바른미래당은 간사 협의를 통해 이날 전체회의를 여는 데 합의했으나 한국당이 이날 오전 원내지도부 방침을 이유로 불참을 통보했다. 정성호 기재위원장은 “오늘 아침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만나 이야기했는데 한국당에서도 인사청문회 자체를 거부하는 의사는 전혀 없다”라면서 “다만 한국당은 오늘 다른 사정이 있으니 청문계획서 채택 건은 여당이 알아서 진행해달라고 했다”라고 밝혔다. 민주당 강병원 의원은 “3당 간사들이 청문계획서 채택에 합의했는데 나경원 원내대표가 이를 무력화시킨 것 아닌가 한다. 심히 유감이다”라며 “다른 당은 모두 참석했는데 한국당의 빈자리가 얼마나 부끄러운가. 한국당이 하루라도 빨리 상임위를 정상화하고 국회에 복귀하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경협 의원도 “교섭단체 간 합의까지 다 해놓고 한국당이 불참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국회의원의 권리와 의무를 오늘 또 포기한 것”이라며 “기재위에 밀린 법안이 900개가 넘는다. 법안소위를 비롯한 각종 소위원회를 신속히 개회해 법안 심의가 빨리 진행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조국, ‘5·18’ 담은 문 대통령 개헌안 소개 “민주공화국 미래”

    조국, ‘5·18’ 담은 문 대통령 개헌안 소개 “민주공화국 미래”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19일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발의한 개헌안 중 헌법 전문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제39주년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고 한 약속을 지금까지 지키지 못하는 것이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이에 조 수석이 개헌안 전문을 소개하며 5·18 정신을 헌법에 반영해야 하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조 수석은 페이스북 글에서 “전문에는 문 대통령의 역사관과 국정철학이 압축돼 있다”며 “(현재 헌법 전문과) 변화한 부분을 중심으로 비교·독해를 권한다. 헌법 전문은 민주공화국의 선취(先取)된 미래”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해 발의된 개헌안의 헌법 전문과 현재 헌법 전문을 나란히 게시했다. 현재 헌법과 비교하면 문 대통령이 발의한 개헌안 헌법 전문에는 “부마 민주항쟁과 5·18 민주화 운동, 6·10항쟁의 민주이념을 계승한다”는 부분이 추가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3월 이런 내용을 포함한 개헌안을 발의했지만 국회 표결에서 정족수 미달로 투표 불성립이 선언됐다. 한편 조 수석은 전날 문 대통령과 함께 기념식에 다녀온 후 페이스북에 글을 남겨 “5·18은 현행 1987년 헌법의 뿌리다. 우리 모두는 5·18의 자식”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孫, 吳와 담판서도 “사퇴 없다”… 全大 열어 탄핵 절차로 가나

    孫, 吳와 담판서도 “사퇴 없다”… 全大 열어 탄핵 절차로 가나

    孫, 혁신위 설치 등 제안 정면돌파 나서 오신환 “의원 워크숍 개최 손 대표 동의” 전대 재적 대표당원 3분의1 요구 땐 소집 反손학규파 지역위원장들 단결 땐 가능 퇴진추진·반대파 대치로 난장판 될 수도 최고위에 원내대표·퇴진 요구 4명 포함 孫대표 뜻대로 당운영 안건 의결 어려워바른미래당 오신환 신임 원내대표가 16일 손학규 대표를 만나 사퇴 문제를 놓고 담판을 벌였지만 손 대표는 “퇴진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계파 패권주의에 굴복해 퇴진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혁신위원회 설치 등을 제안했다. 오 원내대표가 지도부 퇴진을 압박하는 상황을 정면 돌파한다는 것이다. 이어 손 대표와 오 원내대표가 만나 40여분간 지명직 최고위원 지명 철회 등을 놓고 대화했지만 이견만 확인했다. 오 원내대표는 “손 대표가 당장 오늘 사퇴를 선언하거나 그럴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제가 원내대표로 당선된 의미는 거스를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소속 의원 전체가 참여하는 워크숍을 여는 데에는 손 대표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가 연일 충돌하면서 일각에서는 손 대표의 반대파가 당 공식 기구를 통한 퇴진 요구를 시도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바른미래당 당헌·당규에는 당 대표의 탄핵이나 재신임에 대한 명시적 규정은 없지만, 전국당원대표자대회(전당대회) 안건으로 당 대표의 탄핵·재신임을 올리는 길은 열려 있다. 당헌에는 전당대회 권한으로 정강정책 채택 등과 함께 ‘기타 중요한 안건의 의결 및 승인’이 있는데, 당 대표 퇴진이 이에 해당하다는 해석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손 대표가 자진 사퇴를 거부하는 상황에서 전당대회를 열 수 있느냐다. 당헌에는 재적 대표당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한다면 전당대회 의장이 소집하도록 돼 있다. 재적 대표당원 3분의1이 모일 수 있는지에 대해선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대표당원 중 ‘각 지역위원회가 추천한 당원 3인’이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손 대표에 대해 반감을 가진 지역위원장들이 모인다면 안건을 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현직 지역위원장 105명 중 49명은 지난 2일 국회에서 지도부 총사퇴 촉구 결의문을 발표한 바 있다. 반면 전당대회 개의가 쉽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전당대회가 열린다면 퇴진을 반대하는 쪽과 시도하려는 쪽이 대립하면서 난장판이 벌어질 것”이라며 “그런 모습까지 보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했다. 안건을 상정시킨다고 해도 재적의 과반수가 출석해 그중 과반수가 찬성해야 하는 의결정족수를 채우는 것도 과제다. 일단 최고위원회에서 당 운영과 관련한 안건이 손 대표의 의도대로 의결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최고위원회의 구성상 원내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 4인이 퇴진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민주 “황교안 배낭엔 대권지도만…우리가 진짜 민생 대장정”

    민주 “황교안 배낭엔 대권지도만…우리가 진짜 민생 대장정”

    첫 일정으로 피자 가맹점주와 간담회 소방공무원 국가직 전환 심사 촉구도더불어민주당은 15일부터 ‘을지키는 민생실천위원회(을지로위원회)’를 중심으로 민생 현장 방문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외투쟁 중인 자유한국당을 상대로 ‘일하는 집권여당’의 모습을 보여 한국당이 국회로 돌아오도록 압박하겠다는 전략이다. 을지로위원회는 국회에서 ‘진짜 민생 대장정’ 출정식을 열었다. 을지로위원회는 오는 31일까지를 ‘1차 민생 대장정’ 기간으로 정하고 현장 간담회와 국회 토론회를 열어 자영업자와 중소기업인의 이야기를 듣겠다고 밝혔다. 을지로위원장인 박홍근 의원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백팩(배낭)에는 민생은 없고 고장 난 나침판과 대권지도만 가득하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황 대표가 9일째 전국을 돌며 진행하는 ‘민생투쟁 대장정’을 ‘가짜’라고 보고 실제 ‘진짜’ 민생 현장 대장정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또 청와대와 정부 관계자도 참여해 실제 정책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한국당과 차별화하기로 했다. 을지로위원회는 민생 대장정 첫 일정으로 서울 영등포구 피자 가맹점에서 가맹점주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가 되면 첫 번째로 가맹점 관련 민생 대책과 입법과제를 최우선적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와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경기 안양소방서를 찾아 ‘소방직 공무원 국가직 전환 간담회’를 열었다. 국회에 계류 중인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의 심사를 촉구하기 위해서다. 민주당은 전날 행안위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을 의결하려 했지만 한국당 및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참해 의결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이 대표는 “강원 산불 당시 시도마다 소방서 형편이 다 다르고 통합시스템도 없고 해서 현장에서 애를 먹는 걸 보고 국가직으로 전환할 필요성을 다시 느꼈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국회 파행에…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불발

    국회 파행에…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불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참한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 등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국회 파행에…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불발

    국회 파행에…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불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의원이 14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의원이 불참한 상황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소방공무원 국가직화 관련 법안 등을 처리하려고 했지만 의결 정족수 미달로 처리하지 못했다.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 권은희·김수민 바른미래당 최고위 복귀…당 정상화 될까

    권은희·김수민 바른미래당 최고위 복귀…당 정상화 될까

    바른미래당 권은희·김수민 의원이 1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복귀하면서 11일 만에 최고위가 정상화됐다. 권·김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면서 9명으로 구성된 최고위는 손학규 대표를 포함해 6명이 함께해 의결정족수를 채우게 됐다. 손 대표는 “권·김 의원이 오셔서 최고위원회의가 모처럼 의결정족수를 채우며 당이 정상화됐다”며 “당이 정상화의 실마리를 찾으며 혼란이 일단락되는 과정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권·김 의원은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위원 강제 사보임 등 지도부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에 대한 패스트트랙 강행 조치에 반발해 지난달 29일부터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해왔다. 하지만 손 대표 사퇴를 주장하며 지난달 8일부터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 등 바른정당계 최고위원 3명이 불참을 계속하고 있어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정책위원장인 권 의원이 손 대표에 대해 공개 비판하면서 파행 불씨는 여전히 남아있는 상태다. 권 의원은 “손 대표에게 당의 내홍과 침체에 대한 전략을 제시해달라고 했는데 손 대표는 ‘괜찮아질 것’이라는 답밖에 하지 않고 있다”며 “손 대표는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대담 발언을 지적했지만 두 분이 큰 차이가 없는 데 그러한 지적의 무게감을 느낄 수 있겠느냐”고 밝혔다. 권 의원은 “오늘 내 발언과 최고위원회의 참석이 (최고위에 불참하고 있는) 다른 세 분의 복귀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손학규, 최고위원 주승용·문병호 임명

    사퇴 요구를 받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승용 부의장과 문병호 전 의원을 임명하며 지도부 사수 의지를 드러냈다. 손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 세 분이 회의에 참여하지 않은 게 벌써 한 달이 다 돼 당무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었다”며 임명 사실을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당 화합과 총선 준비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달라”고 요청했다. 주 부의장과 문 전 의원은 모두 합당 전 국민의당 소속이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김 원내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스스로 판단한 결과라면 모르겠지만 요구에 따라 사퇴할 의사는 전혀 없다”며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하면 당에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고 있는 하태경 의원은 바른정당계 권은희·이준석, 국민의당계 김수민 최고위원과 입장문을 내고 지명직 최고위원 임명은 무효라고 반발했다. 최고위원회에 손 대표, 김 원내대표, 채이배 의원만 참석해 의결 정족수를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당 지도부 측은 채 의원이 최고위원과 통화를 통해 협의를 마쳤다는 입장이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한국당 고성·점거에 한밤 회의실 기습변경…끝까지 ‘동물국회’

    문광위·정무위 회의실로 장소 옮겨 진행 허찔린 한국당, 위원장석 몰려가 항의도 연쇄 의사진행 발언 속 육탄전은 피해가 사개특위, 한국당 퇴장 뒤 일사천리 처리 정개특위, 차수변경 끝에 자정 넘겨 표결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자유한국당의 격렬한 반대속에서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하기 위한 표결을 신속하게 진행해 가결했다. 선거법 개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기 위해 소집된 정치개혁특별위원회도 이날 한국당의 반발에도 회의장을 옮겨가며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정개특위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해 차수변경까지 해가며 표결이 진행됐다. 당초 물리적 충돌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지만 여야의 고소고발과 국회선진화법을 의식해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여야 4당은 이날 오후 10시쯤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개최하려고 했지만 민주평화당 의원총회가 예정보다 길어지면서 30분씩 뒤로 미뤄졌다. 이상민 사개특위 위원장은 오후 10시 30분쯤 국회 본청 220호에서 507호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회의실로 장소를 옮긴 뒤 한국당의 회의 방해에 대비해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이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간사 등과 바른미래당 임재훈·채이배,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등이 참석해 안건 의결을 위한 정족수가 충족된 것을 확인한 뒤 오후 10시 52분쯤 개의를 선언했다. 이 위원장이 국회 경위에게 취재진 등의 출입을 위해 회의장 문을 열도록 지시하자 한국당 의원들이 쏟아져 들어와 위원장석 앞으로 몰려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은 ‘좌파 독재’, ‘독재 타도’ 구호를 외치며 이 위원장의 발언을 가로막았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거센 항의에도 “한국당 의원들이 220호 회의장을 막아서고 불법으로 회의 진행을 어렵게 했기 때문에 그곳에서 회의를 열 수 없었다”면서 “부득이하게 507호로 장소를 이동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이 공수처 설치 법안과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검찰청법 개정안 등을 일괄 상정한 후 백 의원과 채 의원은 법안의 입법 취지 등을 설명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당 관계자들의 회의 방해가 계속되자 “지금 회의장이 소란해서 회의 진행이 어렵다”며 “구호를 외치는 분들은 퇴장해 달라”고 촉구했다. 국회 경위는 한국당 관계자들을 강제로 회의장 밖으로 끌어내지는 않았다. 이장우 한국당 의원은 이 위원장을 향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죽은 거다”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여러분들은 왜 회의를 방해합니까”라며 “부끄럽지 않으세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한국당은 회의가 진행되자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자체를 문제 삼았다. 사개특위 한국당 간사인 윤한홍 의원은 “사개특위 위원 자격도 없는 사람이 회의에 들어와 있다”며 “불법으로 사보임된 것을 인정할 수 없다. 불법, 탈법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송기헌 민주당 의원은 불법성이 없음을 강조하며 여야 간 공방이 지속됐다. 이 위원장이 사개특위 위원들의 표결을 선언하자 한국당 의원들은 위원장석을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한국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에 예정보다 20분 늦은 오후 10시 50분쯤 개의한 정개특위 전체회의도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았다.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은 한국당 의원들의 저지에 맞서 질서유지권을 발동했다. 정개특위가 열릴 것으로 예정됐던 행정안전위원회(본청 445호) 앞에서 점거 농성 중이던 한국당 간사인 장제원 의원 등은 뒤늦게 정무위 회의장을 찾아와 고성과 함께 격한 항의를 쏟아냈다. 장 의원은 “뒷구멍으로 들어와서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는 겁니까. 이것은 선거제도입니다”라며 “저희가 민주당·바른미래당 등끼리 야합한 선거제도에 승복할 수 있겠습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심 위원장은 “한국당은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자리에 앉으시라”며 “누가 (행안위 회의실 입구를) 틀어막고 점거 농성하라 했느냐”고 말했다. 회의 개의에 앞서 민주당이 회의장을 바꾸자 민주당 지도부와 정개특위 위원들은 회의장에 입장한 뒤 문을 잠그며 한국당 의원 출입을 막았다. 허를 찔린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등은 뒤늦게 회의장에 도착했지만 이미 입장한 민주당 의원들을 막을 순 없었다. 앞서 여야는 지난 25일부터 26일 새벽까지 이어진 육탄전으로 ‘동물국회’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탓인지 모두 직접적인 몸싸움을 피했다. 하지만 4당이 관련 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하려는 움직임에 회의장에는 고성이 난무했다. 이날 오후 6시쯤 민주당이 사개특위와 정개특위를 각각 열어 반드시 패스트트랙 처리를 완료하겠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당엔 비상이 걸렸다. 나 원내대표는 오후 7시 30분 본청 2층과 4층 사개특위와 정개특위가 열릴 회의장에서 현장비상의원총회를 소집하고 전열을 가다듬었다.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오늘 밤은 우리가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느냐, 자유민주주의가 무너지느냐 하는 기로에 서 있는 것”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한국당 의원들은 사개특위 회의장 앞에 의자로 문을 막은 채 저항에 돌입했다. 의원 일부는 정개특위 회의장 문 앞에 누워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장 의원은 “모두가 의회 민주주의를 지킨다는 신념으로 함께하면서 막아내기 바란다”며 목소리 높여 의원들을 독려했다. 한국당 보좌진 60여명도 길게 늘어서 대기했고 회의장 밖 벽에는 ‘문재인 독재자, 오늘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놓기도 했다. 한국당을 제외한 4당은 한국당을 피하기 위해 긴급하게 움직였다. 공수처 설치 합의안과 바른미래당 별도 법안을 동시에 패스트트랙으로 처리하는 안을 놓고 민주평화당이 오후 9시 의원총회를 열어 논의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본청 예결위 회의장에서 대기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속보] 공수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길면 ‘330일’ 험로 예고

    [속보] 공수처, 선거제 개편안 ‘패스트트랙’ 지정… 길면 ‘330일’ 험로 예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30일 전체회의를 열고 자유한국당의 거센 반발 속에서 공직선거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의결했다. 앞서 29일 사법개혁특별위원회 역시 전체회의에서 2개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이로써 패스트트랙 지정을 둘러싼 큰 고비를 넘기고 출범하게 됐지만 본회의까지 최장 330일의 험로가 예고된다. 4박5일 동안의 패스트트랙 국면에서 난장판 국회를 연출한데서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국회 본청 604호 정무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전체회의에서는 정개특위 재적위원 18명 가운데 자유한국당(6명)을 제외한 여야 4당 소속 12명이 패스트트랙 지정에 찬성표를 던져 의결정족수인 5분의 3(11명)을 충족했다. 패스트트랙에 오른 공직선거법 개정안은 한국당을 뺀 여야 4당이 추진한 선거제 개혁안이다.의원정수를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의석을 253석에서 225석으로 줄이고, 비례대표 의석을 47석에서 75석으로 늘렸다. 이와함께 초과의석이 발생하지 않도록 전국 단위 정당득표율로 ‘연동률 50%’를 적용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구현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총 300석 중 정당별 총 의석수를 배분하고, 해당 정당의 지역구 당선자 수를 뺀 의석수의 절반을 비례대표로 배정한 뒤 비례대표 75석 중 잔여 의석을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각 정당에 배분하게 된다. 비례대표 명부를 현행 ‘전국 단위 작성’에서 ‘권역별 작성’으로 바꾸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당별 열세 지역에서 근소한 차이로 낙선한 지역구 후보자가 비례대표 의원으로 선출될 수 있도록 석패율제도도 도입했다. 현행 만 19세로 규정된 선거연령도 만 18세로 하향 조정했다.사개특위는 전체회의에서 공수처법 2건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역시 한국당 의원들은 표결에 응하지 않았다. 바른미래당 권은희 의원이 ‘고위공직자부패수사처’ 법안을 발의하면서 기존의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는 별도로 2개의 법안이 패스트트랙을 타게 됐다. 기존 법안의 고위 공직자와 그 가족의 범죄에 대해 수사한다면 권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부패로 수사 범위를 제한했다. 권 의원의 법안은 공수처에 기소심의위원회를 설치해 기소 권한을 더욱 분산한 것이 특징이다.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선거제 개혁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2건, 검경수사권 조정안은 패스트트랙 열차를 타고 최장 330일의 여정을 시작하게 된다. 상임위원회 180일, 법제사법위원회 90일, 본회의 부의 60일이 걸리는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상임위별 안건 조정제도를 통해 90일, 국회의장 재량으로 본회의 부의 시간 60일을 줄이면 계산상으로 180일 만에 법안 처리가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온다.여야 4당은 이 기간을 최소 180일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공수처법 2건을 조율해 단일안을 만들어야 하고, 한국당의 강한 반발도 예상돼 본회의 처리까지 원활한 진행을 장담할 수는 없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속보]사개특위, 공수처·검경수사권조정안 ‘패스트트랙’ 가결

    [속보]사개특위, 공수처·검경수사권조정안 ‘패스트트랙’ 가결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는 29일 전체회의를 열고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을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했다. 더불어민주당,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여야 4당은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반발 속에서 이날 전체회의를 연 뒤 공수처법 2건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 개정안, 검찰청법 개정안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무기명 표결에 부쳐 통과시켰다. 전체회의에는 이상민 위원장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 바른미래당 의원 2명, 민주평화당 의원 1명 등 11명이 참석해 패스트트랙 지정 의결정족수(재적위원 5분의 3 이상)를 맞췄다. 이날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법안들은 사개특위 심사와 법제사법위원회 체계·자구 심사, 본회의 부의 등의 절차를 거쳐 최장 330일 이후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유승민 “사보임 철회 안 하면 행동할 것” 최후통첩

    유승민 “사보임 철회 안 하면 행동할 것” 최후통첩

    캐스팅보트 쥔 바른미래 ‘부글부글’… 지도부는 ‘침묵’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신속 처리안건) 지정을 둘러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대치 국면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쪽은 제3당인 바른미래당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그러나 바른미래당 지도부와 관련 의원들은 주말 동안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이런 상황에서 바른정당계 수장인 유승민 의원이 당 지도부가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시킨 것을 취소하라고 28일 공개적으로 촉구하고 나섰다. 유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오신환·권은희 의원에 대한 불법 사보임(사임과 보임의 준말)을 당장 취소하고 원위치로 돌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김관영 원내대표가 (사보임 결정을) 철회하지 않으면, 당내 갈등은 물론 국회 갈등이 계속돼 저희가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따라 행동할 것”이라며 “빠르면 빠를수록 좋으며, 오늘이 굉장히 중요한 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선거법에 대해 “게임의 규칙을 정하는 문제”라며 “과거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선거법만큼은 여와 야가 합의로 개정하는 전통을 지켜왔다. 여야 합의 없이 선거법을 패스트트랙으로 개정하겠다는 것은 다수의 횡포”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 공수처법에 대해선 “대통령의 친인척과 고위공직자의 부패와 비리를 근절하기 위한 법으로서, 그 핵심은 정치권력으로부터의 독립성과 중립성”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이 적폐청산의 미명 하에 검찰을 동원해 지난 2년간 정치보복을 해오는 과정에서 검찰개혁은 실종됐다”며 “검찰조차 개혁할 의지가 없는 이 정권이 공수처를 만들겠다고 하니까 공수처로 검찰을 지배하고 공수처를 정권연장의 수단으로 쓰려 한다는 의혹을 받는 것”이라고 비판했다.앞서 지난 25일 ‘강제 사보임 사태’ 이후 유 전 대표를 비롯해 오·권 의원의 사보임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김 원내대표의 사보임 결정 철회와 원내대표 불신임을 주장해온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최후통첩’을 날린 셈이다. 그러나 김 원내대표는 지난 26일 “사보임 조치에 송구하며, 성찰·숙고 시간을 갖겠다”고 한 뒤 사보임 결정 철회도, 거취 관련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고 있다. 패스트트랙 정국과 당내 갈등을 논의하기 위해 같은 날 오후 소집된 원총회에는 정작 김 원내대표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성토대회’로만 그쳤을 뿐이다. 당 일각에서는 김 원내대표가 사보임 결정 철회 없이 ‘버티기’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렇게 당 내홍이 깊어지면서 패스트트랙 지정에 열쇠를 쥐고 있는 바른미래당 의원들도 정개특위와 사개특위에 선뜻 나서지 못해 패스트트랙을 둘러싼 대치전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 26일 선거법 개정안을 담당하는 정치개혁특위 전체회의는 바른미래당 김동철·김성식 의원이 불참하면서 패스트트랙 상정에 필요한 정족수(11명)을 채우지 못해 결국 불발됐다.한국당이 정개특위가 열린 본청 445호를 봉쇄하기도 했지만, 심상정 정개특위 위원장이 결국 재개의를 시도하지 않은 것은 바른미래당 소속 두 의원이 불참해 실효성이 없었던 것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심 위원장은 28일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어 “오늘은 정개특위 회의를 열지 않겠다”며 “바른미래당이 사개특위 강제 사보임 논란으로 내부정리 시간이 필요하다고 해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패스트트랙 놓고 ‘밤샘 난장판 국회’…사개특위 개의 후 일시해산

    패스트트랙 놓고 ‘밤샘 난장판 국회’…사개특위 개의 후 일시해산

    선거제와 개혁법안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이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바른정당계 의원들의 ‘육탄 저지’에 밀려 여야 4당이 당초 합의한 날짜인 25일을 넘겼다. 선거법 개정안을 논의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정개특위)는 열리지도 못 했고,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는 간신히 회의를 소집했지만 의결 정속수를 채우지 못해 정회했다. 합의안 대로 패스트트랙 지정을 이어가려는 여야 4당과 이를 온 몸으로 막아내려는 자유한국당이 국회 소관 특별위원회 회의장, 법안을 제출하는 의안과, 국회 곳곳을 오가는 넓은 통로인 로텐더홀 등 곳곳에서 ‘밤샘 대치’를 이어갔다. ●국회 의안과·회의장 곳곳 몸싸움 대치 정개특위와 사개특위는 여야 4당의 주도 하에 25일 저녁 패스트트랙 문제 논의를 위한 전체회의를 소집했다. 당초 정개특위는 오후 9시 30분 국회 본청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실에서, 사개특위는 오후 9시에 본청 220호 회의실에서 회의를 할 예정이었지만,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회의장 출입을 몸으로 막아서면서 해당 위원들이 회의장에 들어서는 것조차 어려움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고성을 동반한 설전은 물론 멱살잡이 등 몸싸움도 주고받았다.민주당은 ‘불법 폭력·회의 방해’를 이유로 자유한국당을 비판했고, 한국당은 ‘헌법 수호’ ‘독재 타도’ 등을 외치며 맞섰다. 양측의 갈등은 법안을 제출하는 국회 ‘의안과’와 회의가 열릴 예정인 회의실 앞에서 최고조에 달했다. 국회 본관 7층에 있는 의안과 앞을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이 몸으로 막아서 출입 자체를 막자 민주당 의원들은 25일 오후 6시 45분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법안과 검경수사권 조정을 위한 형사소송법·검찰청법 개정안에 대해 처음에 ‘팩스 제출’을 시도했다. 그러나 팩스가 전송되던 도중 한국당 측이 법안 서류를 빼앗아 훼손했고, 급기야 팩스 기기까지 파손해 팩스 제출은 실패했다. 이후 민주당 당직자와 백혜련·박주민 민주당 의원들이 법안을 직접 인쇄해 의안과에 제출하려 했지만 한국당 측의 ‘육탄 방어’에 좌절됐다.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저지에 의안과 업무 자체가 마비되자, 문희상 국회의장은 국회 출범 이후 6번째로 경호권을 발동했다. 의장이 질서유지권이 아닌 경호권을 발동한 것은 1986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었다. 경호권 발동 이후 국회 경위 및 방호원들이 출동해 의안과 사무실 봉쇄를 뚫기 위해 나섰지만 한국당의 ‘인간 띠’ 방어막을 허무는 데는 실패했다. 민주당 측은 이메일을 통해 의안과에 법안을 전송한 뒤 제출 절차를 완료했다고 보고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회의 개의를 공지했지만, 이마저도 한국당 의원들이 의안과 사무실 컴퓨터와 모니터를 점거하면서 법안 제출 접수 여부가 불투명하게 됐다. 의안과를 둘러싼 충돌은 26일 오전 1시 30분쯤 다시 시작돼 2시간 가까이 이어졌고, 치열한 몸싸움 과정에서 한국당 김승희·박덕흠 의원 등이 다쳐 구급차에 실려가는 일도 발생했다. 결국 밤샘 극한 대치 속에서 부상자들이 속출하자 민주당 지도부는 한국당과의 대치를 일시 중단하고 해산을 결정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주 격렬한 몸싸움 도중 기진맥진해 병원에 실려간 사람도 있고, 상당히 놀라운 부상을 입은 일도 있는 것 같다”면서 “원내대표와 협의해 더 이상 불상사가 있어서는 안 되겠다 싶어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사개특위 개의 후 정회…정개특위는 열지도 못해이에 앞서 양측의 충돌이 이어지던 가운데 26일 오전 2시 40분쯤 민주당 의원들은 일단 사개특위 회의를 개의하는 데 성공하기도 했다. 국회 본청 6층에 있는 법제사법위원회 회의실이 비어있는 점을 노려 회의를 연 것이다. 그러나 회의에는 민주당 의원 6명만 참석해 패스트트랙 의결 정족수(11명·재적위원 18명 중 5분의 3 이상)를 충족하지 못해 회의는 개의 40여분 만에 정회했다. 정개특위는 개의조차 하지 못했다. 정개특위 회의 장소인 행안위 회의실 앞에서 여야 지도부가 총출동해 막말과 고성을 주고받는 가운데 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이 막혔기 때문이다. 정개특위 위원장인 심상정 정의당 의원이 회의장을 찾았을 때에는 이미 한국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회의장 문을 봉쇄한 이후였다. ●나경원·심상정·이해찬, 반말 설전 오가기도 이 상황에서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등장해 “국회법을 지키라”고 목소리를 높이자 심상정 의원은 “뒤에 숨은 국회의원들을 내놔라”고 호통쳤다.이에 나경원 원내대표가 “(여당) 2중대 하지 마”라고 외치자 심상정 의원은 다시 “비겁하게 보좌진들 뒤에 숨어 있지 말고 앞으로 나와”라고 맞받아쳤다. 이후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등장하자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해찬 대표, 심상정 의원님, 이렇게 국회 운영해도 돼? 이게 국회냐”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그 동안 한국당 의원들과 당직자들의 반대 구호와 고성을 조용히 듣고 있던 이해찬 대표는 나경원 원내대표를 향해 “한번 나한테 혼나볼래?”라고 언성을 높였다. 심상정 의원도 “다른 말 필요없고, 회의장 비워”라고 외쳤다. 민주당은 법안 제출과 회의 개회를 몸싸움으로 저지한 한국당 의원들을 국회선진화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맞서 전날 장인상으로 온종일 빈소를 지켰던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26일 0시 30분쯤 상복 차림으로 국회를 찾아 “민주당과 그 2중대, 3중대가 하는 짓을 보라”면서 “우리는 대한민국의 법치를 지키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불법과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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