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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 공개 거부 어떻게 썼기에…

    “A의원은 정책개발비를 받자마자 유명 정치 컨설턴트 B한테 통째로 보냈다는군. 알아서 ‘정책’을 ‘개발’해 달라는 거지.”,“C의원은 특급 호텔에서 세미나를 열었는데 밥값으로만 1000만원이 넘게 들었다지?” 국회가 지난해 여야 국회의원 295명에게 지원한 정책개발비 94억 2756만 4000원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의원 1인당 평균 3217만원씩 배정된 돈으로 착실하게 정책을 만든 경우도 있지만 형식적인 토론회를 열거나 흥청망청 써버린 의원도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검증절차는 아예 없다. 국회 스스로 ‘떡값 논란’을 부른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은 지난해 국회측에 정보공개 청구권을 행사해 6월16일자로 의원들의 ‘외유성 의원외교’ 실태를 낱낱이 파헤친 바 있다. 당시 이 보도는 정치권 안팎에 신선한 충격을 던지면서 정보공개 청구권 제도를 안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서울신문은 이에 따라 지난 1월9일 국회에 ‘2005년 국회의원 정책개발비에도 집행현황과 영수증 사본’을 공개해 달라고 청구했다.“모든 국민은 공공기관에 행정정보를 공개하도록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된 ‘공공기관의 정보공개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다. 공개를 거부할 수 있는 사안은 ‘국가 이익을 해치거나,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 등에 제한된다. 따라서 본지의 정보공개 청구는 이런 사유에 해당되지도 않는데도 불구하고 국회측은 부당하게 거부했다. 국회는 일단 “1번 4632만원,2…3…295번 348만 860원’ 하는 식으로 의원 이름도 적히지 않은 정책개발비 총액 리스트만 공개했다. 누가 얼마나 어떻게 어떤 정책을 만드는 데 썼는지 확인할 길이 없었다. 정보공개법에 따라 이의신청을 했더니 이번에는 “선거에 악용될 소지가 많다.”며 공개할 수 없다는 답이 돌아왔다. 국회 이재록 회계과장은 다음처럼 말했다. “실제로는 정책개발 차원으로 밥집에서 100만원어치 밥을 먹었는데 술집에서 여자를 끼고 100만원어치 술을 먹었다고 보도되면 큰일 아니냐.(기자가)제대로 보도하면 되는데 왜곡할 것이다. 국회의원이 막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어 공개가 불가능하다. 우리가 공개하지 않겠다면 그만이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 정책개발비를 사용한 영수증은 열람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덧붙였다. 국회의 이상한 ‘비밀주의’에 대해 참여연대 맑은사회만들기본부의 이경미 간사는 “공공기관 가운에 국회가 정보공개에 있어 가장 후진적”이라면서 “제도의 맹점을 자의적으로 악용해 혈세를 펑펑 쓰고도 검증조차 받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정책개발 지원 인력을 확충해 제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교육위원 유급화 불가피할 듯

    시·도 교육위원의 유급화는 지방자치법을 개정하지 않는 한 지방의원과 같이 올해부터 시행된다. 법제처는 14일 “교육위원 유급화와 관련해 지난해 8월4일 공포된 지방자치법의 유급화 관련 조항이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서 그대로 준용되고 있기 때문에 유급화를 하지 않으면 법률에 위배된다.”고 해석했다. 교육위원의 유급화를 하지 않으려 했다면, 법률 개정과정에서 유급화 관련,‘준용’ 규정을 배제하는 조항을 명시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말, 지방자치법 시행령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이 문제를 놓고 교육부와 행정자치부 사이에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법제처 관계자는 “교육부는 상위법의 개정에 따라 교육위원의 유급화는 당연히 시행되는 것이라고 밝혔고, 행자부는 유급화를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법제처는 상위법에 따라 유급화된 사항을 두고, 시행령에서 왈가왈부하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는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육부는 ‘시·도 교육위원도 유급화 요구’라는 2월7일자 서울신문의 보도와 2월8일자 ‘교육위원 유급화 추진은 무리다’라는 제목의 사설에 정정보도를 청구했다. 교육부는 “교육위원은 지방자치법 제32조의 규정을 교육위원에 준용토록 규정한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19조에 따라 당연히 유급화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위원의 유급화는 의회의 입법권에 따라 법률이 정한 바에 따라 이미 유급화된 것이며, 교육부나 교육위원이 현재 별도로 유급화를 요구하고 있는 것처럼 보도한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교육위원 출마자격은 교육경력 또는 교육행정경력이 10년 이상인 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출마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사회플러스] 靑, 대통령사돈 교통사고 해명

    청와대은 3일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의 장인 배모(60)씨가 지난 2003년 4월 낸 교통사고와 관련, 민정수석실과 경찰의 조직적인 은폐 의혹이 제기되자 “청와대가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경찰도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에 대해 “당시 청와대에서는 교통사고 상황에 대해 단순 교통사고 처리가 됐다는 점을 확인했을 뿐”이라며 배씨와 사고 피해자인 경찰관 임모(45)경사가 2003년 5월1일 맺은 교통사고 합의서 사본을 공개했다. 김 대변인은 또 “임씨가 지난 2004년 9월20일,2005년 1월28일 두 차례에 걸쳐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과정에서 회유와 압박을 당했으며, 보상관계 등에 대해 명확히 답변을 주지 않으면 언론에 알리겠다.’는 민원을 청와대에 제기해 처리 절차에 따라 경찰청에 넘겼으며 원칙대로 조처리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은 이와 관련,“청와대와 경찰의 조직적 은폐 의혹을 제기한 조선일보를 상대로 청와대 비서실장이나 민정수석의 명의로 정정보도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 [사회플러스] 방송위, YTN에 ‘시청자 사과’ 명령

    방송위원회는 31일 전체회의를 열어 황우석 교수 줄기세포 진위 논란 보도와 관련, 방송심의규정을 위반한 YTN에 대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방송위에 따르면 YTN은 지난해 12월10일 미국 피츠버그대의 한국인 교수가 YTN 기자에게 사적으로 보낸 이메일 내용을 당사자의 동의 없이 보도해 방송심의규정상 ‘사생활 보호’ 관련 조항을 위반했다. 또 같은 달 27일 방송한 ‘냉동보관 5개 세포 일치’ 보도는 불명확한 정보원에 근거한 오보였는데도 정정방송을 하지 않아 시청자에게 혼란을 초래했다고 방송위는 덧붙였다.
  • “언론중재법, 언론자유 과도한 침해”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25부(부장 김선흠)는 언론사의 고의과실이 없더라도 사실관계가 틀리면 정정보도를 하도록 한 언론중재법 14조 2항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고 20일 밝혔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줄기세포 진위논쟁의 예에서 보듯이 언론사가 의혹제기 차원에서 보도할 때 진실은 공방과정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면서 “사실관계만 따져 정정보도를 하게 하는 것은 언론에 과도한 사실조사 의무를 부담시켜 의혹제기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의혹 단계 보도를 못하면, 결과적으로 공적인 사안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되는 일반국민의 알권리도 침해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조선일보는 지난해 7월 X파일 사건과 관련,‘국정원, 올 1월 도청테이프 성문분석’ 제목의 기사를 게재한 뒤 8월 언론중재위원회로부터 반론보도문 게재 결정을 받았지만 불복, 위헌심판 제청 신청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미스도 여대생도 거짓말

    『아무도 모르는 외국에 가서 살고 싶어요』-「미스·코리어」진(眞)을 자퇴한 김지연양은 이마를 짚었다. 가인박명(佳人薄命)이라는 말이 있지만 그녀의 경우는 가인박복(佳人薄福)이라고나 할까. 거국적인 미녀뽑기에서 아무튼 제1위를 차지한 여자다. 진을 자퇴하고 주최자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이유가 응모자격에서 결격사유가 있다는 것이지, 그 자태나 용모에 있어서 모자람이 있다는 것은 아니다. ■ 본명 김정혜(金正惠), 마감 이틀 전 미장원 마담 권유로 응모 세상을 놀라게 하고 이러쿵 저러쿵 풍문이 시끄럽게 나돈 것도 사실이다. 그녀는 요즘 자택(서울특별시 갈월동)에서 바깥 출입을 일절 금하고 사람도 만나지 않고 방 한구석에 박혀 산다. 일이 모두 수습이 되고 잠잠해질 때까지 얼굴을 내놓기가 싫은 심정이다. 자퇴한「미스·코리어」김지연양의 본명은 김정혜. 1949년 6월 30일 생이니까 만 20세. 본적은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5가 287의 1. 평소 자주 드나들던「센추리」미용실「마담」의 권유로「미스·코리어」서울 예선에 응모한 것이 대회 이틀 전인 4월 25일. 응모자「프로필」난에 소개된 金양은 - . 『 … 현재 숙대(淑大) 가정과에 재학 중인 金양은 서울 태생으로 올해 나이 20세 … . 결혼문제엔「아직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 엉뚱하게도「40세가 되면 생각해 보겠다」고. 신장 166, 무게 51, 36-23-36』으로 되어 있다. 4월 27일 상오 10시 대한체육회관에서 열린 서울예선대회에서 金양은「미스·서울」9명 중에 뽑혔다. 전국 결선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얻은 것이다. 운명의 5월 1일 밤 9시 35분. 장충체육관에서 1만여 관중들의 갈채를 받으며「미스·코리어」진으로 선발되는 순간 金양은 정신이 아찔했다. 당선의 감격은 벅찼는데 그날부터 소문나기 시작 『뜻밖의 영광에 뭐라 할 말을 잊었다』며 감격에 벅차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감격은 잠깐, 다음날부터『「미스·코리어」진은「미스」가 아니다』는 소문이 나돌기 시작했다. 입이 빠른 미용실, 양장점 사이로 소문은 삽시간에 확산. 이렇게 되자 金양은 5월 7일자로「미스·코리어」진 사퇴서를 냈다. 심사위원회의 재심이 있고 5월 9일자로 주최측 지상을 통해『1969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된 김지연양은 본 대회 선발규정에 의하여 그 자격이 없다는 것이 판명되었으며, 이에 따라 본인이 자퇴하였으므로 당선을 취소합니다』로 정식 발표되었다. 金양은 감격 9일만에「미스·코리어」의 왕관을 되돌려 주어야 했던 것이다. 취소되자 숙대선 “그런 학생 없다” 공한(公翰) 이렇게 되자 金양의 출신교로 알려진 풍문(豊文)여고와 숙대측에서도 해명공한을 냈다. 金양이 학교를 졸업하거나 다닌 사실이 없다는 것. 먼저 숙대측이 재학한 사실이 없음을 10일자 공한으로 각 신문사에 밝혔다. 다음은 숙대측 공한 전문. 『1969년「미스·코리어」당선자에 대하여 금년「미스·코리어」진으로 당선되었다가 그 자격이 취소된 김지연양에 대하여 그가 자칭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이라고 보도된 바 있으나 본 대학교에서는 그의 학적을 둔 사실이 전혀 없사옵기 이에 알려드리오니 보도에 정확을 기하는데 협조하여 주시기 바라며 선에서 진으로 당선된 임현정양은 본명이 임희선으로서 본 대학교 영문과 3학년에 재학 중임을 확인하는 바입니다. 1969년 5월 9일. 숙명여자대학교 학생처장』 당사자인 金양과 그 가족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역시 공한 낸 풍문여고엔 고3까지 다닌 것은 사실 그러자 이번엔 金양이 다녔던 풍문여고측에서도 공한을 띄웠다. 다음은 공한 전문 - . 『「미스·코리어」진 김지연의 학력사항 정정의 일 - 금번「미스·코리어」진에 당선되었다 취소된 김지연이 본교 졸업생인양 보도된 바 있으나 본교 졸업한 사실이 없음을 통보하오니 학력사항을 정정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1969년 5월 10일. 풍문여자고등학교장』 알고 보면 金양이 풍문여고를 다닌 것은 사실. 그러다 고3 되던 해인 67년 5월 가발을 쓰고 어떤 군인과 극장에 갔다가 여선생에게 적발되어 자퇴형식으로 제적을 당한 것이다. 한편 金양은 여고시절부터 사귀어오던 김태문(23·무직)씨와 그 해(67년) 10월 31일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화촉을 밝혔다. 金양이 정식으로 김태문씨의 호적에 결혼신고 된 것은 그 이듬해인 68년 10월 28일자. 이런 金양은 왜「미스·코리어」선발대회에 출전할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9일만의 여왕」金양이 밝히는 그 전모는 다음과 같다. 요정 나간다는 건 뜬소문, 그 집 마담과 친한 사이뿐 - 추천자인「센추리」미용원의 유숙자「마담」과 알게 된 것은? 『제가 그곳을 단골로 다녔거든요. 「미스·코리어」이야기가 나오기 훨씬 전부터 그 집에 다니고 있었어요』 - 소문으로는 거의 매일 다녔다는데 그럴 필요가 있었나요? 『1주일에 한 번 아니면 두 번이었어요. 매일 나갈 돈도 없었구요』 - 듣기로는「바」에도 나갔다느니 혹은 한남동에 있는 간판 없는 고급요정에 나갔다는 말도 있는데. 『아니에요. 제가 이렇게 취소가 되니깐 별의별 말이 다 나오는 거예요. 그 집「마담」과 개인적으로 친해서 잘 어울려 다녔어요. 그 소문이 난 것이겠죠. 저의 집은 그런 장소에 안 나가도 괜찮을 만큼은 삽니다. 무슨 필요가 있어서 술을 따르러 나가겠어요?』 그녀의 조부는 우리나라에서 전통있는 일간신문 C일보의 초대편집국장을 지냈다. 아버지 金씨는 현주소에 대지 280평의 4층짜리「빌딩」을 소유하고 있다. 땅값이 평당 10만원은 되는 곳. 그 부동산 값만 해도 2천 8백만원은 된다. 딸에게 충분한 용돈은 안 주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궁색하게 딸의 벌이로 살아나가야 하는 그런 가정은 아니다. -「콘테스트」에 나가는 것을 부모님들이 알고 있었어요? 『전혀 의논하지 않았습니다. 서울 예선에 당선된 뒤 신문을 보고 부모님이 아셨습니다. 그래서 주최자측은 제가 고아가 아닌가라고 몇 번이나 묻기도 했어요. 어머니는 결승날에 겨우 2백원짜리 표를 사서 입장했습니다』 막상 진으로 뽑히고 보니 미녀를 낳은 모정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을 것이다. 그만큼 취소가 되었을 때의「쇼크」와 집안 체면 걱정이 컸을 것이다. 金양의 어머니는 지병인 고혈압이 도져 요즘 매일 병원에 다니고 있다. - 이미 기혼자이고 숙대에도 다니지 않았는데 어떻게「미스」로 둔갑하고 숙대 재학 중이라고 학력을 속였습니까? (응모요령 중의 자격규정에는「1951년 7월 1일 이전에 출생한 미혼여성」으로 되어 있다) 『처음부터 저는 자격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서울 예선이 박두해서 미용원측에서 자꾸 나가라고 부채질 했어요. 저는 숙대에 다니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콘테스트」가 있기 훨씬 전에 미용원에서 직업이 뭐냐고 묻기에 어물어물 숙대에 다닌다고 했구요, 여자가 또 자기가 기혼여성이라고 미용원에서 밝힐 필요도 없을 것 같아서 딱 잘라 말하지 않은 것이 큰 잘못이었어요. 「마담」이 다 적당하게 적어 넣으면 된다기에 맡겨버렸죠』 - 학교관계는 결격이유가 안되겠지만 호적에 버젓이 기혼녀로 되어 있는 것을 몰랐나요? 『호적에까지 그렇게 되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저는 결혼을 한 일은 있었죠. 그렇지만 입적은 하지 않았고 사실상 별거생활을 해왔기 때문에 법률적으로는 미혼일 줄로만 알고 있었어요』 - 그렇게 생각한 근거는? 『저는 67년 10월 31일에 결혼식을 올렸지만 4개월 뒤에는 친정으로 돌아왔어요. 그 이후 계속 별거 중입니다. 그리고 저와 김태문씨와는 이혼하기로 서로 서약서까지 쓴 것이 있어요』 그 서약서는 다음과 같이 되어 있었다. 『1968년 10월 21일 이후에 본인 김태문은 김정혜와 해어질 것을 약속함. 21일까지 김정혜는 김태문과 같이 있어야 됨. 만약 이 약속을 이행치 않을 시는 모든 것이 무효임. 헤어지지 않을 시는 내 목숨을 끊음. 1968년 10월 18일. 본인 김태문(지장), 김정혜(지장)』 이러한 서약서를 교환한 뒤 10월 28일에 남자쪽이 멋대로 입적시켰다는 것이며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는 것이다. - 학력관계는 어떻든 결혼문제에서는 법률적으로「미스」를 주장할 수 있다고 생각했군요. 『네, 그런데 제가 호적상 기혼자로 되어 있다는 소문이 퍼져서 호적을 펴 보니 정말 그렇게 되어 있어요.』 -「미스·코리어」로 당선되면 외국에 나가서 영영 돌아오지 않으려고 했다는 소문인데. 『별의별 소문이 다 나죠. 세상사람들 마음대로 지껄이는 것이겠죠. 그렇지만 지금 심경은 외국에 나가고 싶습니다』 - 진으로 뽑혔다는 자부 같은 것은 있겠죠? 『네, 거기 나온 사람들 중에서 하필이면 제가 진으로 뽑혀 이렇게 세상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고는 생각하고 있어요』 - 세상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배운 점이 있다면? 『저를 뽑아주신 주최자에게 감사드리고 싶구요. 그 다음에는 어린 제가 앞으로는 만사 행동을 신중히 해야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하찮은 저로 인해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들었다는 점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 ※ 시아버지는 “며느리 잘못 둔 덕에 기막혀” ◇ 김태문씨 아버지의 말 창피해서 더 말하고 싶지 않다. 며느리 한번 잘못 둔 덕택에 얼굴도 제대로 들고 다닐 수가 없게 되었다. 둘이 서로 알기는 우리애(태문)가「카투사」로 미8군에 근무할 때부터다. 둘이 좋다는데 부모가 어쩔 도리가 있는가? 정혜가 학교를 그만두던 해인 67년 가을에 서울 동원예식장에서 식을 올려주었다. 혼인을 끝내곤「벌리」에 있는 우리 집에서 살았다. 그러다가 그 이듬해(68년 2월) 둘이 따로 나가서 살아보겠다기에 다 큰 애들을 굳이 시부모 밑에 잡아둘 생각도 없었기에 살림을 내보냈다. 처음 저희들 말로는 신촌 어디다 전세방을 얻는다기에 그런 줄만 알았더니 나중에 알고 보니 친정집에 가서 같이 산 모양이다. 「미스·코리어」로 뽑힌 다음 친정집 두 처남이 찾아와『제발 이혼을 해주어야 이번 일이 무사해진다』면서 이혼하자기에 너무 어이없는 일이 되어서 돌려보냈다. 그 다음날은 어떤 회사에서 찾아와 또 그런 이야길 하길래『며느리한테 속은 것도 괘씸한데 당신네 사업을 위해 이혼하라니 무슨 소리냐?』고 호통을 쳤다. 호적만 해도 그렇지 양가 부모가 다 참석한 가운데 결혼식까지 올려놓고서 시집에서 결혼신고한 게 뭐가 잘못이냐? 오히려 결혼식 직후에 호적에 안올린 것이 차라리 글렀지, 안그래요? 사람이 결혼하고 이혼하고 하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니 서로 마음잡고 잘 살기를 빌 뿐이다. 지금 우리 아들은 자살하기 직전의 상태이니 그 애를 만나야 더 충격을 줄 뿐이다. 제발 애비로서의 부탁이니 우리 아들을 만나는 것만은 그만둬 주시오. [ 선데이서울 69년 5/18 제2권 20호 통권 제34호 ]
  • 2010년엔 안방서 민원 해결

    ‘원스톱 생활 정보도시, 첨단 정보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정보고속도시…’ 오는 2010년이 되면 부산시민들은 안방에서 각종 행정 민원을 해결하고 , 쾌적한 도시 환경으로 보다 질 높은 삶을 살게 될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오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총 3439억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부산시 정보화 기본계획’을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수립한 정보화 사업은▲행정정보화▲생활 정보화▲도시 기반 정보화 ▲산업정보화▲정보인프라 구축 등을 5대 추진전략으로,74개 세부 추진과제를 정해 응용시스템 구축 및 분야별 정보서비스 실시, 도시기반 정보자원 관리체계 통합 및 고도화 등을 단계별로 실시키로 했다. 행정부문에서는 시민정책 제안 시스템과 온라인 정보공개시스템, 모바일 현장행정처리시스템 등을 구축하고,TV시정 포털 사업을 추진해 시민이 참여하는 열린 행정 도시를 구축하게 된다. 또 생활정보화 부문에서는 시 산하 홈페이지 통합, 사회복지 통합시스템, 모바일 포털 구축 등 16개 사업을 추진해 원스톱 생활 정보도시로 만들고, 도시기반 부문에서는 지능형 교통시스템, 공간데이터웨어 하우스, 상수도 종합정보시스템 등을 구축해 지능형 도시를 조성한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특허청 국제회의서 ‘망신’

    ●G-7, 상용화 ‘산넘어 산’ 한국철도공사가 호남·전라선에 투입할 고속열차 기종으로 한국형 고속열차(G-7, 제작사 ㈜로템)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것을 놓고 설왕설래. 높은 국산화율과 외국 차량에 뒤지지 않는 성능 등이 심사과정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상용화되기까지 넘어야 할 산이 산적해 있다는 것. 특히 G-7의 모델이 된 TGV와 KTX 제조사인 프랑스 알스톰사가 2순위 사업자가 되면서 향후 이뤄질 기술협상 등에서 상당한 마찰이 예상. 이에 더해 열차의 안정성과 유지·관리에 대한 우려도 검증이 필요한 부분으로 지적. 한 전문가는 6일 “국산화율에 대한 평가는 엇갈릴 수밖에 없다.”면서 “최종 계약자로 선정되더라도 기술이전이 안된 부분에 대한 로템의 기술료 부담 등이 만만찮을 것”이라고 우려를 제기.●합의 못이룬 `동북아 연합 특허청´ 특허청이 지난 1일 개최된 한·중·일 특허청장 회의에 앞서 동북아 단일특허청 창설을 발표했지만 정작 회의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자, 정정자료를 배포하는 등 한바탕 소동. 특허청은 이날 회의에서 2015년 동북아지역 연합 특허청 설립을 하자는 거창한 로드맵을 제안했던 것. 하지만 이견 끝에 초기단계인 선행기술조사와 심사결과 상호활용 등 3국간 심사 상호인증 방안만 논의하는 데 합의. 그러자 당초 ‘동북아 단일특허청 설립’에서 ‘특허공동체 설립’으로 규모를 축소한 수정자료가 나왔지만 이마저도 오버(?)한 것이었다는 지적. 한 관계자는 “외교·국제관례에서 벗어난 실수”라며 “초기 발표만 듣고 보도가 됐다면 큰 망신을 살 뻔했다.”고 한숨.●빛바랜 인사혁신 최우수기관 조달청이 또다시 인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지난해 인사혁신 최우수기관 타이틀이 무색. 책임운영기관인 중앙보급창장 1차 공모에서 부적절한 사람이 선정돼 결국 오는 12일까지 2차 공모에 돌입. 손전등·카트리지 사건 등으로 신뢰회복이 절대 필요한 자리인 만큼 혁신·추진력보다는 청렴·도덕성에 비중을 두고 적임자를 선정하겠다는 것.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이건희회장 막내딸 사인은 자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막내딸인 고 이윤형씨가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라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 인터넷판은 26일 윤형씨의 남자친구 신모씨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새벽 미국 뉴욕 맨해튼의 고급아파트 `애스터 플레이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윤형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신씨는 지난해 윤형씨가 ‘싸이월드’에서 관계를 밝힌 남자친구인 것으로 확인됐다. 뉴욕타임스는 신씨와 신씨의 친구가 19일 새벽 3시쯤 아파트 출입문에 고정시킨 전깃줄에 윤형씨가 목을 매 있는 것을 발견했으며, 윤형씨는 맨해튼의 카브리니 메디컬센터에 옮겨졌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삼성은 22일 윤형씨의 사망소식이 알려졌을 때 교통사고사라고 비공식적으로 확인했었다. 하지만 뉴욕경찰의 교통사고 사망자 명단에 윤형씨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사망 원인에 대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삼성측은 사망 원인을 정정하지 않은 것에 대해 “교통사고로 보도가 된 마당에 좋지 않은 집안 일이 또다시 보도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윤형씨의 자살 이유에 대해 “처음으로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하는 유학생활의 어려움과 암 치료를 받고 있는 아버지가 국내에서 곤경에 처한 모습,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으로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등 복잡한 사정이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삼성 주변에서는 윤형씨가 남자친구와의 결혼 문제 등으로 고민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고 있다. 삼성측은 “윤형씨 또래면 누구나 이성이나 결혼 문제를 고민한다.”면서 “집안의 반대가 심했다는 일부 주장은 정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25일 서울 종로구 원남동 원불교 원남교당에서는 윤형씨의 초재가 치러졌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염주영칼럼] 근로자 세금정책 문제 있다

    [염주영칼럼] 근로자 세금정책 문제 있다

    지난주 재경부 관리들은 깜짝 놀랐다. 내년에 근로소득세가 26%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내용의 언론보도를 보고서다. 보도가 나가자 재경부 고위 관리들이 총출동해 보도된 내용을 해명하기에 바빴다. 근로자들의 세금부담이 언론에 보도된 대로 26%나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12.4%만 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는 증가율을 산출하는 기준점을 본예산으로 하느냐, 아니면 추경예산으로 하느냐에 따른 통계적 차이에 불과하다. 재경부가 수치를 정정해가며 해명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세수부족에 시달려온 정부가 내년 세입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중점적으로 검토한 사항들중 하나가 세수확보였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8조원 정도 세수가 모자랄 것이라고 한다. 더욱이 지난 2004년에 단행한 법인세율 2%P 인하 조치가 내년에 처음 적용된다. 법인세에서만 3조원 가까운 세금이 덜 걷힐 것으로 예상된다. 모자라는 세수를 어디에서 보충할 것인가. 재경부는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쉬운 방법을 선택했다. 근로소득세다. 세금을 더 걷는 방법에는 세율을 올리는 것도 있지만 세율은 그대로 두고 깎아줄 세금을 안 깎아주는 것도 있다. 재경부는 이번에 후자의 방식을 선택했다. 면세점과 특별공제 항목을 통해서다. 면세점과 특별공제는 전년도의 것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세율을 올리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난다. 누진세율로 인해 임금이 오르면 자동으로 실효세율이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세수 증대를 위해 바로 이 점을 악용한 것으로 보인다. 근로소득자의 실효세율이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지 않게 하려면 면세점을 올리고 특별공제 폭도 늘려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금까지는 거의 매년 그렇게 해 왔다. 그러나 올해의 경우에는 아무 일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근소세의 실효세율을 올린 셈이다. 게다가 신용카드와 주택자금 소득공제는 오히려 축소했다. 근로소득자를 박대하는 세금정책은 행정편의주의적인 것으로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첫째, 조세정의에 어긋난다. 근로소득자들이 어떤 사람들인가.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은 앉아서 버는 사람(자산소득자)보다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 한푼을 벌어도 소득이 투명하게 드러나는 ‘유리지갑’은 얼마를 버는지 알 길이 없는 불투명한 ‘검은 지갑’보다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 얼마가 벌리든 세금 먼저 내고 난 다음에 자기 소득을 찾아가는 ‘정직한’ 사람은 세금을 한푼이라도 덜 내기 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하는 ‘부정직한’ 사람보다 우대받을 자격이 있다. 둘째, 형평의 원칙에 어긋난다. 근로소득자들은 같은 규모의 소득을 가진 자영업자들에 비해 두세배 정도 많은 세금을 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자영업자 가구의 월평균 소비는 근로자 가구보다 5%가 많은데도 이들이 낸 월평균 세금부담액은 근로자 가구의 44%에 불과했다. 자영업자들이 덜 낸 세금을 근로소득자들에게 덮어씌우는 것을 균형 있는 정책이라 할 수 있겠는가. 셋째, 경제논리에도 어긋난다. 근소세는 원천징수되기 때문에 징세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 절약되는 징세비용만큼의 혜택이 근로소득자에게 돌아가야 한다. 재경부는 근소세를 경감해주면 그 혜택이 주로 고소득 연봉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안 된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내야 할 세금의 절반도 안 내는 납세자들이 허다한 상황에서는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근로소득자가 세금우대를 받아야 하는 진짜 이유는 그들이 가난해서가 아니라 정직하기 때문이다. 수석논설위원 yeomjs@seoul.co.kr
  • [여의도in] 안개모, 反盧의원과 거리두기

    최근 안영근 의원과 정장선 의원 등의 대통령 비판 발언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내 중도보수파 의원 소모임인 ‘안정적 개혁을 위한 의원모임(안개모)’에 당내 친(親)노무현 대통령파의 비난이 집중되는 가운데 안개모측이 안·정 의원과의 거리 두기에 나섰다. 안개모는 2일 ‘잘못된 보도, 정정을 요청합니다.’라는 보도자료를 내고 “안 의원과 정 의원 등은 안개모 소속이 아닌데도 일부 언론이 안개모 회원으로 보도하고 있다.”며 정정을 촉구했다. 또 “안개모가 노 대통령을 비판했다.”고 비난한 ‘국민참여 1219(국참)’ 등에 대해서도 사과를 요구했다. 실제 안 의원은 지난 6월 당내 개혁파에 탈당을 요구하는 듯한 발언 등으로 논란이 일자 안개모를 탈퇴했으며 정 의원 역시 같은 시기에 모임을 탈퇴했다. 안개모 간사 조배숙 의원은 “우리는 말없이 조용하게 당의 중심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라면서 “두 분(안·정 의원)이 언론에 지나치게 발언을 해 탈퇴하도록 했는데 왜 우리를 언급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행정’면, 정체성을 분명하게/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서울신문의 ‘행정’면은 다른 신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화된 지면이다. 지면명칭으로 ‘행정’을 사용하는 신문은 전 세계적으로도 사례를 찾기 힘들다. 서울신문이 오랫동안 행정 영역에서 영향력 있는 매체로 자리잡아 왔다는 점에서 ‘행정’뉴스의 강화는 자연스럽고 신문 핵심 독자층의 성격과도 잘 부합된다. 그러나 ‘행정’이라는 지면범주가 다소 모호한 것 같다.‘행정’은 정부와 관련된 모든 문제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부조직, 인사, 재정, 그리고 각종 정책 등이 모두 행정의 범주에 포함된다. 다른 신문에서 별도의 행정면이 없는 이유도 행정의 모든 행위가 사회면, 정치면, 그리고 경제면 등에 분산되어 배치되는 뉴스 아이템들이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의 행정면에는 주로 사회면에 들어갈 기사 가운데 행정기구와 관련성이 높은 기사를 배치하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최근 행정면에 실린 기사들은 ‘대형 국책R&D사업 10개중 7개 합격’(10월12일)과 같은 국책사업 평가결과 기사에서부터 ‘인사규제 폐지완화’(10월6일) 등 공무원 인사제도 기사까지 다양하다. 취재 대상을 보면, 정부기구와 공공기관을 모두 포괄하고 있다. 따라서 이 지면의 잠재독자는 주로 공무원 및 공기업 종사자들인 것으로 보인다. 그런 점에서 서울신문의 행정면은 행정의 반쪽 개념만 담고 있다. 정확히 표현하면,‘인사이드 행정’이다. 그러나 행정행위는 정부기구 내부의 문제보다도 시민사회에 대한 외부적 문제가 더 중요하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정부영역과 민간영역이 협력해서 다스린다는 뜻으로 ‘거버넌스’라는 개념을 도입할 정도로 민간과의 협력이 행정개념 속에 반영되고 있다. 만약 이 지면을 공무원과 같은 잠재 수용자의 욕구에 맞추고자 한다면, 일반 독자들이 모호하게 느끼지 않도록 보다 노골적으로 지면구성을 할 필요가 있다. 공무원 및 공직사회에 대한 비판과 더불어 그들의 사회적 불만이나 욕구를 전달하는 창구로도 기능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지금의 행정면은 컬러가 애매하다. 또 다른 측면에서, 행정면은 질적인 차원의 특성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지난주 행정면에 실린 몇몇 기사들은 전문적이고 창의적인 아이템이었지만 심도 있는 접근이 아쉬웠다. 예를 들어,‘지자체 90% 공무원 정원초과’(10월13일),‘정치인 출신 국무위원 어떤 평가받나’(10월16일), 그리고 ‘공무원 비위 금품수수 줄고 품위손상 늘어’(10월5일) 등의 기사는 다른 신문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아이템이다. 그러나 정작 이들 기사를 읽어보면, 보도자료가 제공하는 정보 이상을 찾아보기 어렵거나, 관련 분야의 전문가에 대한 추가 취재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특히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들을 평가한 기사는 매우 독창적인 소재였지만 인상적 비평으로 그치고 말았다. 만약 이 기사를 작성할 때 컴퓨터활용 탐사보도기법을 동원해서 과학적인 평가를 시도했다면 상당히 영향력 있는 결과를 낳았을 것이다. 이처럼 서울신문은 행정면을 핵심 경쟁력으로 삼고 있지만 행정이나 정책분석에 있어서는 선도적인 모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취재의 인프라인 고급 행정정보나 인력 데이터베이스 구축도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인물 DB, 정책DB, 그리고 각종 법령DB가 편집국 안에서 이용 가능할 때 전문화된 기사의 생산도 가능해진다. 또한 행정과 관련된 전문인력이 편집국에 보강되었는지도 의문이다. 정책평가전문가, 지방자치전문가, 사회(정부)통계 전문가, 그리고 행정조직 전문가 등이 전문기자나 객원기자의 형태로 보강되어야 행정면에서의 질적인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편집국 조직의 개편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정책이나 행정조직에 대한 탐사보도팀을 꾸린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데드라인에 쫓기는 기자 개인이 심층적인 기사를 쓰기에는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황용석 건국대 신문방송학 교수
  • 국제사회 ‘평화적 핵’ 중시 재확인

    |파리 함혜리특파원|올해 노벨 평화상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모하메드 엘바라데이(63) IAEA 사무총장에게 돌아갔다. 이는 히로시마 원폭 투하 60주년을 맞아 반핵을 중시하는 최근 국제사회의 흐름을 확인한 것이다. 특히 북한과 이란의 핵문제가 집중 논의되는 상황에서 IAEA의 활동은 어느 때보다 중요성을 띠고 있다.●국제 핵감시기구 IAEA 유엔 산하에 설치된 독립기구로 1957년 설립됐다. 유엔 산하 기구로서는 6번째로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IAEA는 개발도상국의 전력생산을 포함한 원자력의 실용적 이용을 지원하며 핵물질의 군사 목적 이용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이를 위한 핵안전 시설의 설치·관리 지원 및 안전기준 마련, 핵에너지의 개발과 이용에 대한 연구, 핵 위험성의 법률적 측면을 다루는 등 활동을 한다.특히 1970년 발효된 핵무기확산금지조약(NPT)의 안전조치 조항을 마련하고 이행하는 책임도 지고 있다.IAEA는 핵무기 비보유국이 핵연료를 군사적으로 전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 현지 사찰을 통해 핵물질 관리실태를 점검한다. IAEA는 35개국으로 구성된 이사회 및 그 부속기관과 사무국으로 조직·운영되고 있다. 한국은 1957년, 북한은 1974년에 각각 IAEA에 가입했다. 현재 회원국은 138개국으로, 유엔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들도 참여할 수 있다.●사무총장 3선 엘바라데이 1942년 이집트 카이로 태생으로 지난 1997년부터 IAEA 사무총장직을 맡고 있다. 카이로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그는 1974년 뉴욕법대에서 국제법으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1964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해 1974∼78년 이집트 외무장관 특별보좌관,1980년 유엔 교육훈련 프로그램의 법 제도 관련 교육담당국장을 지냈다.1984년부터 IAEA 시니어 멤버로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북한이 지난 2002년 12월 북한의 미가동 핵시설을 사찰하던 사찰단원 2명을 추방하자 북한에 대해 “핵 벼랑끝 전술”을 쓰고 있다고 비난했다.2003년에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전 이라크에 대량 살상무기가 없다고 주장, 미국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오스트리아 빈 국제학교의 교사인 아이다 엘카체프와 결혼해 변호사인 딸과 음향기술자인 아들을 두고 있다.●취재경쟁 속 오보 소동 치열한 취재경쟁이 오보를 낳기도 했다. 발표 순간까지 수상자의 신원에 대해 철처한 보안이 지켜진 가운데 독일 DPA통신은 7일 오후 6시(한국시간) ‘핵군축에 기여한 공로로 미 정치인 샘 넌과 리처드 루거가 수상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이 두 사람도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돼왔다. 하지만 1,2분 뒤 AP,AFP 등 주요 통신사들이 공식 발표에 따라 IAEA와 엘바라데이가 수상자라고 전했다.DPA는 7분 뒤 정정보도를 냈다.lotus@seoul.co.kr
  • 아나콘다에 물린 ‘지구탐험대’ 폐지 가닥

    아나콘다에 물린 ‘지구탐험대’ 폐지 가닥

    지난 21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2TV ‘도전 지구탐험대’ 촬영을 하다가 아나콘다에 물린 사고와 관련, 정씨와 당시 촬영을 책임졌던 외주제작사 오초아프로덕션의 정승희 PD가 기자회견을 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동안 사고 경위와 응급치료 과정에서 오해가 있었고, 이 오해를 바탕으로 정씨 측근이 일부 언론에 흘렸던 부분에 ‘창작’이 곁들여지며 왜곡됐다는 것이다. 정씨는 “언론과 직접 통화를 한 사실은 있지만 상세하게 말한 적은 없다.”면서 “왜곡 보도로 명예를 훼손당한 정 PD에게 죄송하다.”고 했다. 정 PD도 “예기치 않은 사고에 현장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명예를 회복하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된 부분은 정 PD가 사고 직후에도 촬영을 강행했고, 심지어 사고를 작품에 흥미를 느끼게 하는 재료로 이용했다거나, 치료에 관심이나 성의를 보이지 않아 정씨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한 것처럼 알려졌다는 점 등이다. 특히 아나콘다 이빨을 상처에 넣어보라는 식으로 재촬영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 부분은 당시 PD가 ‘놔, 놔’라고 소리쳤으나 당황한 정씨가 ‘넣어, 넣어’로 잘못 들어 생겨난 오해로 설명했다. 또 정씨가 국내에 와서야 파상풍 치료를 받았다는 부분에 대해서도 정씨가 ‘현지식’으로 받은 파상풍 치료를 간단한 소독 정도로 오인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응급 치료에 최선을 다했고, 치료 뒤 마무리 촬영에 있어서도 정씨와 상의했다는 정 PD는 그동안 오히려 도덕적인 상처를 입게 된 셈이다. 그런데 하나 짚어봐야 할 점은, 그동안 ‘진실 게임’ 과정에서 사고 자체가 슬그머니 뒤로 밀려났다는 사실이다. 즉 안전 문제다. 언론 보도는 잊을 만 하면 이어지는 방송 프로그램 관련 사고를 막자는 취지를 담고 있었다. 정 PD도 “프로그램보다 안전을 먼저 생각하지만 해외 촬영 제작 여건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우리 체계에서 할 수 있는 예비 안전조치를 취하지만, 선진국의 완전한 시스템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특히 오지 촬영이 그렇다.”고 토로했다. 또 “통상 공항에서 여행자 보험에 가입하는데 이번에는 급박한 일정 때문에 들지 못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재정 상태가 열악한 외주제작사에만 안전 책임을 지우는 것은 적절치 못한 것 같다. 돌발 사고의 위험성을 가지고 있는 촬영에 앞서 방송사, 외주제작사, 출연자 등 모든 관계자들이 크로스체크를 하고 철저하게 준비·점검하는 시스템이 정착돼야 할 것이다.KBS가 ‘도전’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비단 KBS뿐만 아니라, 모든 방송사에서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하는 부분일 것 같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돋보인 ‘1면 편집’의 다양화/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신문의 1면은 그 신문의 얼굴이다. 그날그날의 가장 비중 있는 기사와 사진이 1면에 실린다. 레이아웃(지면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하려고 편집 관계자 모두가 애쓴다. 일반적으로 1면에서는 정치·경제 관련 주요 기사나 이슈, 그리고 관심 있는 외신을 다룬다. 그러다 보니 자칫 지면이 너무 무거울 수 있다. 신문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면 편집’의 다양화를 모색해 왔다. 서울신문은 이러한 지면변화에 앞장서 온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지난주 서울신문 1면에는 추석을 앞두어서인지 미담성 기사 몇 개가 눈길을 끌었다. 또 화젯거리 기사를 과감하게 1면으로 끌어내기도 했다. 9월16일자의 “내 찐빵은 희망의 보름달” 기사는 내용도 흐뭇했지만 제목이 참 좋았다. 동그란 찐빵과 둥그런 보름달이 멋있게 어울리는 제목이었다.10여년간 신용불량자라는 올가미를 쓰고 살아온 40대 가장이 찐빵장수로 재기하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다. 부부가 환하게 웃는 사진까지 곁들인 이날의 1면 톱기사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찐빵’을 선물해주었다. “박물관이 왔어요”를 머리기사로 다룬 9월14일자 1면 역시 색다른 감동이었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년여의 준비 끝에 완성한 ‘찾아가는 민속박물관 전시버스’가 처음 운행하여 방문한 곳은 경기 가평군 북면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목동초등교였다. 본교생 135명과 명지분교생 15명, 교사 10여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 이들은 서울에서 온 이동박물관 구경과 함께 봉산탈춤 공연, 한지 공예품 체험행사를 즐겼다. “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서울에서 박물관 버스가 자주 왔으면 좋겠어요.”라며 즐거워하는 산골의 우리 아이들에게 더 많은 구경거리가 찾아갔으면 참 좋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였다. 지난 4월의 강원도 양양 산불로부터 5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신문 9월12일자 1면은 현지의 복구현장을 담았다. 당시 피해주택 163채 중 108채가 복구되고, 산림의 식생도 빨리 회복되고 있음을 전해주고 있다. 피해주택의 34%(55채)는 아직도 복구를 마치지 못한 상황이긴 하지만 관광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한 양양군민의 노력도 한창이다. 이들은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열리는 ‘송이축제’에 큰 기대를 걸고 있었다. 산불당시 화염에 휩싸여 무너지는 모습이 보도된 뒤 낙산사를 찾는 발길은 오히려 더 늘었다고 한다. 특히 그 일대 30여만평이 소실됐는데도 서까래 하나 그슬리지 않은 바닷가 절벽 위 홍련암은 “부처님의 능력을 보여준 것” 이라는 입소문으로 복원성금이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는 소식도 전하고 있다. 9월13일자 1면 왼쪽 머리기사 ‘안동환 기자의 현장 플러스’는 ‘집행관 통해본 압류인생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보를 사회면(8면)에 게재한 장문의 현장기사였다. 빚에 몰려 집을 내놓아야 하고, 세간을 압류당하는 채무자들의 실상을 르포로 보여준 이 기사는 우리를 매우 우울하게 한다. 저마다의 사연들이 눈물겹다.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이 거기에 담겨있다. 민사법원의 집행관을 전엔 ‘집달리’라 불렀다. 공무를 수행하는 입장이면서도 그들은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한 취급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명칭을 ‘집행관’으로 바꿨지만 그전의 이미지가 쉽사리 고쳐지지 않고 있다. 안동환 기자가 이틀간 이들 집행관과 동행 취재한 이 기사는 채무자들의 실상 못지않게 집행관들의 애환도 잘 전해주고 있다. 잊혀질 만하면 재발하는 방송사고에 대한 기사가 9월15일자 1면에 실렸다. 방송·연예면이나 사회면에서 보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는 기사를 서울신문은 과감히 1면으로 빼냈다. 최근 개그우먼 정정아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콜롬비아 야르보 부족 체험촬영중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린 사실이 알려지면서 방송사의 안전불감증이 다시 문제가 되자 이를 1면 톱으로 보도한 것이다. 1999년 탤런트 김성찬씨의 말라리아 감염 사망, 지난해 성우 장정진씨의 떡 질식사 등 KBS의 연이은 안전사고에 대해 경종을 울린 셈이다. 서울신문의 1면이 앞으로 더욱 다양해지길 기대한다. 홍의 언론지키기 천주교모임 고문
  • 방송 흥미경쟁 ‘위험한 곡예’

    방송 흥미경쟁 ‘위험한 곡예’

    방송사 안전불감증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고가 도졌다. 언제나 사고가 일어날 때마다 방송사들은 즉각 안전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말을 되풀이하지만, 잊혀질 만하면 사고가 재발한다. 그만큼 자극적인, 선정적인 화면으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프로그램들의 경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는 방증이다. 개그우먼 정정아(28)씨가 KBS 2TV ‘도전 지구탐험대’의 야르보 부족 체험 촬영차 콜롬비아에 갔다가 지난 9일 대형 뱀 아나콘다에게 물렸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씨는 14일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야르보 부족 촬영 마지막 날 아나콘다를 가지고 촬영하다가 오른쪽 팔을 물렸다.”면서 “외주제작사 담당 PD가 촬영을 못했으니 다시 찍자고 해 황당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이어 “곧바로 병원에 가지 못한 채 나머지 촬영을 했다.”면서 “10일 귀국한 뒤 통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아직 큰 문제는 없지만 파상풍 예방 주사를 미리 맞지 않아 걱정”이라고 했다. KBS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사고 소식을 전해 들은 지 4일이 지나도록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KBS측은 “외주 PD가 정씨를 돌려보내며 소식을 알려왔다.”면서 “정확한 경위는 추가 촬영분을 취소하고 2∼3일 내로 귀국하는 촬영팀이 와야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씨에게 병원에 가보라고 권유했고, 정씨는 아무 이상 없다고 대수롭지 않은 반응이었다.”면서 “기사화되자 정씨는 부풀려진 보도라고 당혹스러워 했다.”고 해명했다.KBS측은 ‘도전’이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어 출국에 앞서 출연자와 제작진에게 따로 교육을 시킨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연예인 등의 오지 체험을 내용으로 하는 특성상 ‘도전’은 언제나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1999년에는 중견 탤런트 김성찬씨가 라오스에서 이 프로그램을 촬영한 뒤 말라리아에 걸려 숨지기도 했다. 비단 이 프로그램뿐만 아니다. 지난해 9월 성우 장정진씨는 KBS ‘일요일은 101%’에 출연, 떡먹기 게임을 녹화하는 과정에서 떡이 목에 걸려 질식, 사망했다. 각종 오락 프로그램에서도 출연자들이 무리한 동작을 하다가 탈골이나 골절상을 입는 경우는 다반사였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드라마든 오락 프로그램이든 자극적인 장면으로 시청률을 올리기보다 내용 수준을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새 언론중재법 한달… 인지세 규정 보완 시급

    개정 언론중재법이 지난달 28일 시행된 이래 한달이 지났다.‘봇물 터진 듯 소송이 쏟아질 것’이라며 호들갑스럽게 제기되던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확답하기에는 이르다. 시행 한달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론중재위원회측도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고 최소 3∼4개월은 지나봐야 전체적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중재신청의 성수기로는 봄·가을이 꼽힌다. 특히 4월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연말쯤 가봐야, 더 정확하게는 1년 정도 지나봐야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개정 언론중재법이 지난달 28일 시행된 이래 한달이 지났다.‘봇물 터진 듯 소송이 쏟아질 것’이라며 호들갑스럽게 제기되던 우려는 아직 현실화되지 않고 있다. 물론 아직 확답하기에는 이르다. 시행 한달째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언론중재위원회측도 “아직 큰 변화는 없지만 속단하기에는 이르고 최소 3∼4개월은 지나봐야 전체적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보통 중재신청의 성수기로는 봄·가을이 꼽힌다. 특히 4월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알려졌다. 그래서 연말쯤 가봐야, 더 정확하게는 1년 정도 지나봐야 전체적인 그림을 그려볼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그 이전에라도 언론중재법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날림공사를 한 티가 몇 곳에서 심하게 난다는 것이다. ●인지세 규정 빠졌다 개정안의 핵심 가운데 하나는 분쟁이 일어났을 때 중재위가 손해배상액까지 결정토록 할 수 있도록 한 대목. 그러나 급하게 법을 만들다 보니 모법에서나 시행령에서나 법적 절차에 늘 따라붙는 인지세 규정이 빠졌다. 법 개정에 관련된 그 어떤 기관이나 부처에서도 미처 챙기지 못한 것이다. 인지세 규정은 법이나 시행령에서만 둘 수 있다. 인지세는 소송가액에 따라 일정한 세금을 붙이는 것이다. 법원 민사소송의 경우 1심에서는 1억원 미만의 경우,10억원 미만의 경우,10억원 이상의 경우를 나눠 소송가액의 0.35∼0.45%의 인지세를 물도록 하고 있다.2·3심은 1심 인지세의 1.5∼2배다. 이는 사법행정 처리 비용을 본인에게 부담시킨다는 의미도 있지만, 정밀한 판단을 거치지 않은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마구잡이식으로 질러버리는 사태’를 막자는 것이다. ●중재신청자에게 유리하지만도 않다 이 때문에 실제 법 시행 이후 제기된 중재신청 가운데 몇건은 10억∼20억원대의 액수를 손해배상액으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로서는 주눅이 들만도 하다. 그러나 언론사들의 기를 죽인다고 해서 반드시 중재신청자에게 유리한 것만도 아니다. 법조계 인사들은 ‘100% 승소하더라도 그런 액수는 절대 인정받을 수 없다.’는 데 입을 모은다. 중재위로서는 손배배상액을 결정할 때 법원의 판례를 참고할 수밖에 없는데, 명예훼손 등에 관련된 소송에서는 5000만∼6000만원 정도 인정하는 것이 최고가라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인명사고인 사망사건이 1억원 안팎인 상황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가 도입되지 않는 이상 명예훼손사건의 손해배상액이 그 이상으로는 절대 올라갈 수 없다는 설명이다. 그럴 경우 중재신청자 역시 필요 이상으로 오버할 위험성이 크다. ●중재위도 배고프다 또 이 문제는 이번 법개정으로 확대개편된 언론중재위의 재원 문제와 연결된다. 개정안으로 인해 늘어난 업무를 감당하기 위해 언론중재위 조직은 꾸준히 늘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적인 재정이 필요한 형편이다. 인지세 규정이 있었다면 이를 국세로 넣은 뒤 이 가운데 일부라도 받아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물론 언론중재법은 이런 점을 고려한 듯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는 규정을 넣어두고 있다. 그러나 언론피해자들을 상담해주고 보호해주겠다는 뜻에서 중재위를 만들어뒀는데 수수료를 받는다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구석이 있다. 이 때문에 중재위측은 이 조항을 쓰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14일만에 사실관계 확인하라? 정정보도와 반론보도는 다르다. 반론보도는 언론의 보도 자체는 인정하되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정정보도는 언론의 보도 자체가 잘못됐다는 의미다. 그래서 정정보도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작업이 뒤따라야 한다. 그런데 언론중재법은 정정보도 신청에 대해 14일 내에 결정을 내리도록 하고 있다. 다시 말해 사실관계를 14일 내에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기사야 가능하다 해도 사안이 복잡한 사건은 가능할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인터넷언론의 반론보도문 게재를 의무화하는 그린박스제를 제안한 전여옥 의원식 발상과 별 다를 바 없다는 냉소까지 있다. 중재위 관계자는 “보통의 사안에서는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당장 확인하기 어려운 복잡미묘한 사안의 경우 상당한 문제를 낳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최근 국정원 도청 관련 보도에서 보듯 몇년이 지난 뒤에야 사건 실체의 일부가 조금씩 드러나는 경우가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양도세 重課 ‘1석4조’ 효과?

    정부가 다주택자에게 중과할 양도소득세의 일부를 낙후지역 개발에 쓰겠다는 것은 ‘1석4조(1石4鳥)’의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한 마디로 집값 상승을 억제하면서 세제 강화라는 정책상의 명분을 살리고, 국토균형발전과 세수의 안정적 확보도 동시에 꾀한다는 취지다. 당정은 그동안 6차례의 부동산 대책협의회를 거치면서 다주택자에게 양도세를 무겁게 매기겠다는 방침을 거듭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기준 마련에는 상당히 고심한 게 사실이다. 내년부터 2주택 이상 보유자에는 양도세가 실거래가로 과세되고 2007년부터 양도세율까지 올라가면 조세저항에다 거래 위축에 따른 집값 재상승 등의 부작용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도세를 수도권 이외의 지방개발사업에 쓰겠다고 밝히면 양도세를 무겁게 매기는 것에 대한 일부 지역과 다주택자들의 반발은 국토균형개발이라는 명분에 가려 국민적 공감대가 확산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양도세 중과는 수도권 투기지역 한정정부의 한 관계자가 “양도세 중과 지역은 대부분 수도권의 투기지역에 한정될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은 나머지 지역에서 양도세 중과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적극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게다가 늘어나는 양도세를 지방 낙후지역에 지원하면 참여정부가 지향하는 ‘부의 재분배’ 정책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예컨대 양도차익이 1억원일 경우 지금은 과표구간에 따라 9∼36%의 누진세율을 적용, 양도세는 2430만원이 부과된다. 그러나 2007년부터 단일세율 60%를 적용하면 내야할 양도세는 6000만원이 돼 세부담은 3570만원이나 늘어난다. 전부는 아니지만 늘어나는 양도세의 일정 비율만큼을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균특회계)에 편입시키면 도시권 고소득층의 소득이 지방의 저소득층으로 이전되는 효과를 볼 수 있다.●`균특회계´ 재원 확보 큰 도움지난해 양도세 세수는 3조 8000억여원으로 집계됐다. 물론 이 가운데 다주택자들이 낸 양도세가 얼마인지 따로 구분할 수는 없지만 양도세 중과분을 활용하면 균특회계 재원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균특회계 규모를 매년 8.2%씩 증액한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주세 100%를 제외하곤 재원마련 방안을 확실히 세우지 못했다. 그러나 양도세 증가분을 포함시키면 주세와 함께 세금만으로도 균특회계 재원의 절반 이상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정부로서는 ‘꿩먹고 알먹는’ 격이 된다. 문제는 내년부터 실가과세 등으로 부동산 취득에서 처분에 이르기까지, 매단계마다 세금이 일제히 올라가는 점을 어떻게 설명해야 하느냐다. 당정은 취득·등록세의 인하 방침과 양도세 중과 예외조항이 ‘8·31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도 전반적인 세부담 증가는 부인하지 않고 있다.●세제정책 치중… 효과 미지수김병준 청와대 정책실장이 국가 전체적으로 이득을 보는 사람이 많도록 하겠다고 거듭 강조한 것은 조세저항을 어느 정도 감안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 효과가 가시화할지는 불투명하다.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상황에서 정부가 집값을 잡기 위해 세제 정책에 너무 치우쳐 ‘엇박자 카드’를 꺼낸게 아니냐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3중악재’ 겹쳐 국제유가 요동

    ‘3중악재’ 겹쳐 국제유가 요동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정정 불안 가능성이 국제 유가를 장중 한때 배럴당 62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0여년 전부터 진행된 권력 승계가 순탄하게 마무리됐고 원유 정책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사우디 정부의 거듭된 언명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사우디 왕실에 불어닥칠 내홍의 먹구름에 더 무게를 실었다. ●국제유가 하룻만에 소폭하락 1일 파드 빈 압델 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사망 소식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국제유가는 2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시장에서 소폭 하락하며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다. 앞서 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2.30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전날보다 1달러 오른 61.57달러에 마감됐다. 이 장중가는 1983년 NYMEX에서 거래가 시작된 이래 최고 기록으로 종전 기록은 지난달 7일의 62.10달러였다.WTI 가격은 2년만에 곱절 이상으로 뛰었고 올해만 42%가 올랐다. 런던 국제석유거래소(IPE)에서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07달러(1.8%) 오른 60.44달러에 거래를 마친 것으로 집계됐다. 우리의 원유 수입원인 두바이유 역시 전날보다 89센트 오른 54.70달러에 장을 마쳤다. 물론 사우디 정정의 향배만이 유가를 끌어올린 것은 아니다. 미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주에 있는 엑손 모빌,BP, 발레로 등의 정유공장이 가동 중단됐다는 소식, 사우디에 이어 2위 수출국인 이란이 우라늄 농축 강행으로 제재를 받을 경우 석유 수급이 커다란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것 등이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왕가 권력다툼 격화 우려 석유시장 분석가들은 압둘라 새 국왕이 82세 고령에다 얼마전 위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점을 특히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지방선거에서 지난 1995년 파드 전 국왕의 뇌졸중 이후 10년간의 통치 경험과 그가 추진한 개혁노선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확인했지만 왕실 기반이 상대적으로 취약하다는 점이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다. 새 왕세제로 지목된 술탄 빈 압둘 아지즈 국방장관도 고령이어서 차기 왕세제 자리를 놓고 왕실 내 치열한 ‘암투’가 벌어질 가능성마저 상존한다. 1953년 리야드 지사로 출발해 1963년 국방장관에 이어 1982년부터 부총리도 겸임해온 술탄 새 왕세제가 “진작부터 ‘압둘라 이후’를 꿈꿔온 야심가”라고 BBC 인터넷판은 평가했다. 장기간 미국 대사를 역임했고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도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반다르 왕자가 최근 자리를 물러나 귀국한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도 있다. BBC 보도는 ‘단기적으로는 문제가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비관적’일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리 나이미 석유장관은 유가를 배럴당 40∼50달러 선에 맞추는 것이 사우디 정부의 목표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국왕 승계과정에 따른 정치·경제적 불안을 줄이기 위해 비현실적인 유가밴드(적정 가격대)를 폐기하고 당분간 고유가 정책을 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여하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컨트롤 타워’인 사우디의 역할을 고려할 때 정정 불안은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X파일 파문] 與개혁파도 “특검”

    ‘X파일 특검’ 논란이 여름 정국의 뇌관으로 불거질 조짐이다. 야3당이 한 목소리로 요구하는 데다가 여당 개혁파들도 동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은 안팎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형국이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8일 ‘X파일’ 파문과 관련한 4대 원칙을 제기했다. 구체적으로는 ▲어두운 과거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 ▲불법도청 근절을 위한 제도개선 ▲특별검사제 도입과 정치권의 정쟁 중단 ▲도청테이프 왜곡·변조 진상규명 등이다. 박 대표는 이날 상임운영위에서 “특검에 맡겨 진상을 규명하고, 정치권은 정쟁을 중단하고 민생에 전념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강조했다. 한나라당은 또 X파일 녹취록에 기아차 인수 지원 발언자가 김대중 국민회의 후보라는 언론 보도와 관련, 이회창 전 총재의 발언으로 소개한 언론사들에게는 정정보도를, 이 전 총재를 고발한 참여연대에는 사과를 요구했다. 이런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 개혁당 출신 당원모임인 참여정치실천연대(참정연) 이광철 대표 등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검찰도 관련 대상이므로 특검으로 가는 게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올바른 방향”이라며 특검 도입 주장에 가세했다.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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