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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銀·수출입銀 공기업 지정 제외

    정부가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공기업 지정 여부를 내년으로 미뤘다. 한국전력기술,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5개 기업이 새롭게 공기업으로 지정됐다. 정부는 25일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공공기관운영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의 ‘2017년 공공기관 지정안’을 심의 의결했다. 한국전력기술과 그랜드코리아레저, 한전KDN, 한전KPS, 한국가스기술공사 등 5개 기타공공기관은 올해 공기업으로 변경 지정됐다. 기타공공기관은 정부의 경영평가를 받지 않고 이사회 운영과 임원 임명에서도 자율성이 보장된다. 한국재정정보원, 한국저작권보호원 등 13개 기관은 기타공공기관으로 새로 지정됐다. 이로써 정부가 관리하는 공공기관은 지난해보다 11개 늘어난 332개가 됐다. 유형별로는 공기업 35개, 준정부기관 89개, 기타공공기관 208개 등이다.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朴대통령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朴대통령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은 최근 상황과 관련해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 나오고 있다”며 “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해야지 회의가 든다”고 25일 토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한국경제신문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직무 정지 이후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로, 정 주필은 해당 영상을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방송 ‘정규재TV’를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서 박 대통령은 ‘정윤회 밀애설’을 묻는 정 주필의 말에 “민망스럽기 그지없는 얘기들이 요즘은 그냥 뭐 아무렇지도 않은 것 같이 말한다. 전 같으면 어떻게 그런 얘기를 입에 담느냐. 사람 인격이 있는데. 이럴 얘기도 막 하고 행동한다”면서 “그만큼 뭔가 잘못 들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밀애설’과 관련해서는 “정윤회씨는 취임도 하기 오래전에 다른 사정으로 돕던 일을 그만뒀다”며 “그 후에 만난 적도 없다. 그러니까 이게 얼마나 거짓말인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이렇게 말도 안되는 사실에 근거하면 그냥 깨질 일들이 이렇게 자꾸 나온다는 것은 얼마나 많은 오해와 허구와 거짓말이 아주 산더미같이 쌓여있는가 하는 것을 역으로 증명하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박 대통령의 딸이라는 소문에 대해서도 “품격 떨어지는 얘기만 한다. 끔찍한 거짓말도 엔간히 해야지”라며 “그렇게 저질스러운 거짓말을 난무하는 이게 건전한 분위기인가 하는 회의가 많이 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번에 보니까 이름을 개명해서 정유라로 불린다. 유라라는 것도 몰랐고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다”면서 소문을 부인했다. 박 대통령은 ‘왜 이렇게 굉장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이냐. 대통령 힘으로도 통제가 되지 않았느냐’는 정 주필의 질문에 “전에도 한 번 그런 일들이 있었다”면서 “그것이 한번 만들어져서 막 바람이 불면 수없이 그게 아니다 라고 정정보도 요청을 하고 기자회견에서도 얘기하고 그래도 ‘이건 이렇게 돼야 돼’ 하고 짠 프레임 밖의 얘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그런 풍조가 (우리 사회에)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얘기라도 하지, 처음엔 그렇게 됐을 땐 무슨 얘기를 해도 그건 다 아니야. 하는 그런 바람이 아주, 우리나라는 강하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최씨의 태블릿PC 보도가 나왔을 때 사과했던 것과 관련해 “우리 사회에는 그냥 사과하면 안된다. 잘못해도 버텨야 한다고 충고했던 사람들도 있다”면서 “그렇게 생각하진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때 사과한 것은 이 태블릿PC에서 많은 자료가 쏟아졌느니 보도가 됐을 때, 저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데. 연설문의 표현, 홍보적인 관점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등 일부 도움을 일정 기간 받았는데 어떻게 저렇게 많은 자료와 함께 어마어마한 얘기가 됐을까. 그건 바로 잡아야 한다. 그래서 그걸 바로 잡으려고 말했다”며 “또 저도 몰랐던 일들이 막 나왔다. 어떤 사익을 어떻게 취했고. 이건 정말 처음 듣는 얘기다. 그걸 몰랐다는 건 결국 내 불찰 아닌가. 국민한테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서 사과드려야겠다. 그렇게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은 “향정신성 약품을 먹었다든지, 굿을 했다든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선을 그으며 “그런 허황된 얘기를 들으면서 대통령을 끌어내리고 탄핵시키기 위해서 그토록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내야만 했다고 한다면, 그 탄핵 근거가 얼마나 취약한 건가 그런 생각을 했다”고 강조했다. 김서연 기자 wk@seoul.co.kr
  • [전문] 朴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탄핵, 오래 전부터 기획된 느낌”

    [전문] 朴대통령 ‘정규재TV’ 인터뷰 “탄핵, 오래 전부터 기획된 느낌”

    지난달 9일 국회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직무가 정지된 박근혜 대통령이 한국경제신문의 정규재 주필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1일 기자단과 신년인사회를 열어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입장을 밝힌 뒤로 특정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 주필은 25일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유튜브 방송 ‘정규재TV’에 통해 박 대통령과 진행한 약 59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을 올렸다. ‘정규재TV-박 대통령의 육성 반격’이라는 제목의 인터뷰 영상은 https://www.youtube.com/user/Thejkjtv/featured에서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정 주필과의 인터뷰에서 최순실 국정개입 의혹 사건 이후 전개된 촛불집회,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아래는 한국경제가 정리한 인터뷰 대화 내용 전문이다.    ▷엊그제 국립서울현충원에 다녀오셨다고 들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지내고 있습니다. 항상 설 전에는 현충원에 가서 참배하고 부모님을 찾아뵙습니다. 이번에는 착잡한 심정으로 다녀왔습니다. 말씀도 좀 오래 드렸습니다.”    ▷어떤 말씀을 하셨습니까.  “다 말씀 드릴 수 없지 않겠습니까.”    ▷최근 국회에서 대통령을 풍자한 누드그림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아무리 심해도 넘어서면 안 되는 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아무 거리낌도 없고, 죄 의식도 없이 쉽게 하는 걸 보면서 한국정치의 현주소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탄핵을 요구한 국민들은 ‘우리의 지도자가 왜 최순실 씨한테 놀아났나, 혹시 판단능력은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생각을 한 것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청와대에서 굿을 하거나 향정신성 의약품에 중독됐다는 소문도 대통령에 대한 실망감과 분노, 절망감이 반영된 것 아닐까요.  “향정신성 약품 이야기는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 것 근처에 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굿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허황된 이야기입니다. 대통령을 끌어내리려고 어마어마한 거짓말을 만들어냈다면 탄핵근거가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것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잘못된 보도에 대해 왜 정정보도 요청이나 소송, 그리고 반론권이라든지 이런 절차가 작동되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설도 있지 않습니까.  “(소문이나 각종 유언비어 등이) 한번 만들어져서 바람이 만들어지면 그게 아니라고 아무리 이야기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이미 짜여진 프레임 바깥의 이야기는 받아들이지 않는 풍조가 있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이야기라도 할 수 있지. 그때는 뭘 해도 ‘그건 아니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일부 방송에서 최씨가 연설을 첨삭했다고 폭로했을 때 이를 일부 시인하셨습니다. 일련의 대국민사과가 그 이후 수없이 쏟아진 의혹을 모두 시인해버린 측면도 있다고 보는데요.  “우리 사회에서는 사과를 하면 안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습니다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때 사과를 한 것은 연설문의 표현이나 홍보적 관점에서 (조언을) 받아들인 게 전부인데 저렇게 어마어마한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그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대국민사과를 했습니다. 그리고 저도 몰랐던 이야기, 가령 최씨가 사익을 취했다거나 하는 것에 대해 ‘나의 불찰이다,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를 하기로 한 것입니다.”    ▷정윤회씨와의 밀애설도 나왔습니다.  “품격 떨어지고 민망한 이야기입니다.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증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정씨는 오래전에, 제가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다른 사정으로 저를 돕던 일을 그만두고 그 이후에 만난 적이 없습니다. 사실에 근거가 없는 거짓말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는 걸 증명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씨와 다른 이유로 오래전에 떠났다고 하는데 그 이유를 밝힐 수 없습니까.  “개인적인 이유입니다.”    ▷최씨와 고영태씨의 관계를 아십니까.  “고영태 씨의 존재조차 몰랐습니다.”    ▷정유라에 대해서도 허다한 소문이 있습니다. 정유라가 대통령의 딸이라고 말입니다.  “품격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정말 끔찍한 거짓말, 저질스런 거짓말입니다.”    ▷정유라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입니까.  “어릴 때 봤습니다. 정유연에서 개명했다고 들었는데 저는 최근까지 유연으로 알고 있습니다.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최순실 씨가 최서원으로 개명한 것도 이번에 알았습니다.”    ▷특검에서는 최씨와 대통령이 사실상 경제적 동일체라고 했습니다. 예금통장을 같이 사용하십니까.  “그런 것 없습니다. 말이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경제공동체라는 것은 엮어도 너무 엮은 것입니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의 핵심이라고 합니다. 최씨가 김종 전 문체부 차관, 교육문화수석 등을 통해 대통령 뒤에서 조종을 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입니다. 인정하십니까.  “아닙니다. 국정농단이 인사, 기밀누설, 정책 등 크게 3가지 분야에서 이뤄졌다고 하는데요. 정책과 기밀누설은 말이 안됩니다. 인사는 가능한 한 여러 곳에서 천거를 받아 최적 인물을 찾게 되는데 공식라인에도 있고 다른 곳에서도 추천을 합니다. 물론 추천을 받아도 절차가 있어서 검증을 하고 비교해 보고 이 사람이 잘 할 것 같다는 판단이 서면 그때 인사를 합니다. 인사는 한두 사람이 원한다고, 천거한다고 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최씨가 인사를 천거하는 과정에서 문화부외에 다른 부처는 없었습니까.  “문화 쪽 외에는 없습니다.”    ▷최씨가 인사 추천을 할 때 직접 최씨와 말을 하셨습니까. 아니면 인사 비서라인을 통해 이뤄졌습니까.  “비서관을 통해 합니다.”    ▷대통령으로서 막아야할 것을 놓치지 않았냐. 다시 말해 개인의 윤리는 충실했는데 대통령으로서의 윤리에 대해 소홀하지 않았느냐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제가 잘 살피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최씨가 여러 회사를 만들었는데요. 이런 것을 모르셨습니까.  “네 몰랐습니다.”    ▷특검이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조사하고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뇌물죄도 아닌데 구속까지 한 건 개인적으로 너무 과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블랙리스트에 대해 알지 못합니까.  “모르는 일입니다.”    ▷이른바 개혁의 대상인 국회와 언론, 노조 검찰 이른바 4대 세력이 동맹군을 만들어 대통령을 포위하고 침몰시키는 듯한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너무 많은 허황된 이야기가 떠돌다 보니 그걸 사실이라고 믿었던 사람이 있었고, 개혁추진에 반대세력도 있었고, 체제에 반대하는 세력도 합류한 것 아니냐는 생각이 듭니다.”    ▷탄핵이 헌법재판소에서 인용되면 그동안 추진해온 노동개혁과 같은 개혁과제가 잊혀지는 거 아닐까요.  “개혁을 할 엄두가 날까요. 영원히 물건너 갈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에서 누군가가 언론 뒤에서 자료를 주거나, 굳이 음모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뒤에서 관리하는 것 아니냐는 느낌을 토로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동안 진행 과정을 추적해보면 뭔가 오래전부터 기획된 것이 아니냐는 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혹시 배후로 지목되는 구체적인 인물이라도 있습니까.  “말씀 드리기 좀 그렇습니다. 어쨌든 우발적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가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공정한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재판받는 입장에서 제가 함부로 말씀드리기는 그렇습니다.”    ▷헌재 변론에 출석하십니까? 특검수사는 언제 받을 계획입니까.  “헌재 출석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게 없습니다. 특검수사는 받을 계획입니다. 시기와 장소를 조율중입니다.”    ▷촛불시위는 광우병 시위의 연장선이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둘 다 근거가 약했다는 점에서 유사한 점이 있다고 봅니다.”    ▷광화문 촛불시위에 직접 나가셔서 직접 육성으로 (억울함 등을) 말할 계획은 없습니까.  “그럴 생각 없습니다.”    ▷요즘에는 태극기 집회 참여인원이 점점 많아지고 있습니다. 오히려 참가인원수가 촛불시위보다 많아졌다고 합니다. 위로를 좀 받으십니까.  “그분들이 눈 날리고, 추운 날씨에 계속 나오시는가에 대해 생각을 해보면,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수호하고 법치를 수호하기 위해 고생을 무릅쓰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가슴이 좀 미어지는 심정입니다.”    ▷태극기 집회 현장에 가실 생각은요.  “태극기 시위에도 갈 계획이 없습니다.”    ▷재임 중에 중요한 선택을 많이 하셨는데 ‘나의 이런 선택은 기억이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떤 게 있습니까. 혹자는 개성공단 폐쇄도 최씨가 주도했다고 합니다.  “정말 어이가 없는 말입니다. 국가 정체성을 수호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는데 많은 노력을 해왔습니다. 통진당 해산도 같은 맥락입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정관리를 잘 하고 경제 펀더멘털을 잘 관리해서 국가신용등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인정한 겁니다. 또 취임하면서 창조경제와 문화융성을 국정과제로 삼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을 다지는데 심혈을 기울여왔습니다. 블룸버그의 혁신지수에서 우리나라가 4년 연속 1등을 했습니다.”    ▷탄핵이 없었더라면 지금 어떤 정책에 매진하고 있었을까요. 아쉬움이 많을텐데요.  “대북정책을 일관성 있게 유지하고, 24개 핵심 개혁과제를 뿌리내리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마무리를 잘 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안타깝습니다.”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로 중국이 우리나라를 협박하는 양상입니다. 사드 문제는 중국과 합의할 수 있었다고 보십니까.  “중국과도 사드 문제와 관련해 많은 소통을 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사드는 우리가 추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드는 북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영토와 생명을 지키기 위한 방어 시스템입니다. 이걸 안 하겠다고 하면 그게 잘못된 나라입니다.”    ▷대통령 탄핵 소추가 중국의 신경질적인 반응에 정부가 제대로 대응을 못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고 보시는지.  “대통령 권한이 정지돼 있어 대응하기 어려웠습니다. 국가가 잘산다는 게 물질적인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풍요를 누려야 합니다. 하지만 나라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경제적으로만 잘살고 근본적으로 주권을 지키지 못하면 그건 나라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습니다.  “세계 경제와 안보 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그 변화에 잘 대응해야 합니다. 우리나라는 이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헤쳐나갈지에 대한 깊은 성찰과 고민이 잘 보이지 않아서 걱정입니다.”    ▷예전 한나라당이 차떼기 파동으로 천막당사를 경험한 적도 있지만 요즘 새누리당은 더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학교나 회사 등 사회에는 많은 단체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지 여러분이라고 부르는 단체는 정당이 유일합니다. 정당은 같은 신념과 가치관, 안보관, 역사관, 경제관을 공유하는 사람이 모여 만들어진 정치결사체입니다. 그게 아니라면 그 정당은 해체됩니다. 결사체다운 요건이 갖춰지지 못하면 정당은 유지하기 힘듭니다. 선거에서 표만 얻기를 위하거나 집단의 이해관계로 만들어진 정당은 힘을 쓸 수도 없습니다. 나라를 위해 역할을 할 수도 없어요. 위기 때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새누리당도 이런 기조하에 평가돼야 합니다. 이런 둥지가 튼튼해지면 대선후보도 나올 수 있지 않을까요?”    ▷정치권은 대통령 탄핵을 기정사실화하고 대권 레이스에 들어갔습니다. 대통령이 탄핵을 당할 정도로 나쁜 짓을 한 건가요.  “지금 그것에 대해 이야기할 입장은 아닙니다.”    ▷차기 대통령 선거에 나선 후보가 많습니다. 이번에 혹독하게 고생하고 계신데 후보들에게 한마디 팁을 준다면.  “(대선 후보들이) 그것도 모르고 대선 후보로 나왔겠습니까.”    ▷대통령께서 소통이 잘 안 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저녁에는 주로 무엇을 하셨나요. 소문처럼 정말 드라마 보시는 게 맞습니까.  “드라마를 많이 볼 수 있는 시간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면 지금까지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류는 항상 봐야 합니다. 시간날 때마다 저녁 때도 보고, 필요하면 주말에도 그걸 갖고 물어보기도 하고, 결정을 내려야 하기도 하고, 계속 생각하면서 협의하고….”    ▷독대하고 나온 다음에 특혜를 봤다거나 하는 식의 뒷말이 생기는 것을 우려한 것인가요.  “그럴 수 있겠죠?”    ▷세월호 7시간에 대한 집요한 의혹 제기에는 여성 비하 의식이 포함됐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습니다. 여성이 아니면 그런 식으로 비하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대통령에 취임하고 나서 여러 나라를 다녔는데 여성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나라가 많습니다. 동북아시아에는 거의 없어요. 여러 나라를 방문해 한국에서 여성 대통령을 냈다는 것에 놀라워하고 높이 평가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이번 사태를 외국인들이 접하면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무너졌을 것입니다.”    ▷영국 메이 총리, 독일 메르켈 총리 등은 일을 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비교해볼 때 느낀 바가 있나요. 스스로 대처나 메르켈을 리더십 모델로 생각해본 적 있습니까.  “모두 훌륭한 여성 지도자입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 속에서도 저 나름대로 노력과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남북관계 개선과 국익에 도움이 되도록 나름대로 고민하고 쌓아온 것입니다.”    ▷대북 관계 개선을 시도할 생각은 없었나요.  “시도해봤는데 그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미사일과 핵으로 돌아왔어요. 대북 압박 제재에는 우리뿐만 아니라 국제사회가 동참해서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합니다. 그 이후에 대북 관계 개선 시도를 할 수 있습니다.”    ▷북한에 대한 압박이 효과를 낼 거라 생각하십니까.  “국제사회 제재가 북한에 영향을 많이 미치고 있습니다. 열 길을 파면 물이 나오는데 마지막 한길을 남겨 놓고 안 파서 물이 안 나오면 소용이 없습니다.”    ▷탄핵이 기각되면 그동안 잘못된 것은 바로 잡혀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검찰권의 과잉문제라든가 부풀려진 언론보도 등을 바로 잡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이번 사태를 겪으며서 국민과 우리나라가 이렇게 돼 있구나를 느꼈습니다. 생업에만 종사하며 살았는데… 그런 공감대 하에서 국민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나아가야겠다는 쪽으로 힘을 모아 발전된 나라가 돼야합니다. 지도자 혼자서는 할 수 없습니다.”    ▷최순실이 대통령에게 과연 무엇이었습니까.  “오랜 시간동안 알아왔습니다. 혼자 지내면서 소소하게 심부름하면서 곁에서 저를 충실히 도와준 사람입니다. 그러던 중 제가 몰랐던 일이 터졌습니다. 최순실 씨가 사익을 추구했다거나 국정을 개입했다는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제가 몰랐던 불찰입니다.”    ▷국민들에게 드리는 싶은 말씀 있다면.  “지난 선거 때 1500만명이 넘는 유권자들이 지지해주셔서 대통령직을 수행하게 됐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보답을 못드려 죄송한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여러 가지를 마무리하면서 좀 더 완성시켜 나가야 할 일이 많은데 답답합니다. 그것보다도 너무나 허황된 이야기가 너무 많이 나오고 있어요.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이라고 하고 카더라 같은 이야기가 산더미처럼 덮여 있습니다. 그러한 소문들이 아니면 말고 하는 식의 과정이 일상화됐습니다. 너무 많은 허구 속에서 오해를 받는 것이 속상하고 힘들지만 그것도 내 잘못인 아닌가 하고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 또 국민들이 이런 와중에서도 지지를 보내주고 응원하는데 대해 힘들지만 힘이 납니다. 저는 철들 때부터 나라에 도움이 되고 국익을 신장시키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국민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지내도록 그것만 생각하고 살아왔고 앞으로도 그것만이 생의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명절 인사를 드리기에 적합할지는 모르겠지만 다만 국민 여러분이라도 오붓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명절보내시길 바랍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반기문, 장관 퇴직때 재산 5억원 축소?…潘 “의무사항 아냐”

    반기문, 장관 퇴직때 재산 5억원 축소?…潘 “의무사항 아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2006년 외교부 장관 퇴직 시 재산을 축소·누락 신고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25일 한겨레에 따르면 반 전 총장은 외교부 장관 퇴임 시 본인 소유의 서울 사당동 아파트와 양재동 대지 등을 신고하면서 5억원 가량 재산을 축소·누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반 전 총장 측은 보도자료를 내고 “재산누락이 없었고 규정에 따라 신고했으므로 재산을 축소 신고할 의도도 없었으며, 이후 정정할 기회가 없었다”고 밝혔다. 2006년 11월 유엔 사무총장으로 취임하기 위해 외교부 장관직에서 이임하면서 비서실 실무진이 재산신고를 담당했고,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에 따라 2006년 1월 재산 신고내용을 그대로 제출했다는 것이 반 전 총장 측 설명이다. 반 전 총장 측은 “당시 공직자 재산신고 규정상 부동산은 취득, 매매 등 재산 변동이 없고 가액변동만 있으면 신고의무 사항이 아니었다”며 “재산누락이 없었고 규정에 따라 신고하였으므로 재산을 축소 신고할 의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후 공직에 계속 있지 않고 해외에서 유엔 사무총장으로 일했기 때문에 외교부 장관 퇴임 시 신고한 재산 내용에 대한 가액변동 등을 정정할 기회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재산등록 의무자의 자료보전 연한은 10년으로 관련 규정에 따라 반 전 총장 관련 자료는 지난해 모두 폐기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美 잔칫날 노린 北 ICBM 발사 위협

    북한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맞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 도발을 감행할 태세다. 북한은 최근 신형 ICBM 2기를 제작한 정황이 포착됐고, 김정일 노동당위원장도 신년사에서 ICBM 발사 준비를 완료했다고 선언했다. 북한 매체들도 연일 ICBM 발사 위협을 노골화하면서 긴장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우리 군 당국이 발사대로 보이는 이동식 차량의 움직임을 포착한 뒤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미국의 대응 움직임도 빨라졌다. 미 국방부는 “북한의 미사일이 미국이나 동맹에 위협이 되면 격추하겠다”며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뒤 한·미·일 3국이 어제부터 미사일 경보 훈련에 착수했다. 북한 미사일을 탐지·추적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한 목적으로 3국의 이지스 구축함이 참여했다. 북한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ICBM 시험발사 가능성을 노골화한 이후 지난 8일 외무성 대변인이 “대륙간탄도로켓은 우리(북)의 최고 수뇌부가 결심하는 임의의 시각, 임의의 장소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수위를 높였다. 어제는 노동신문을 통해 “시험발사를 진행하는 것은 누구의 ‘시빗거리’로 될 수 없는 정정당당한 자위적 조치”임을 강조했다. 북한이 미국의 신행정부 출범 전후에 맞춰 긴장을 고조시키며 미국의 의중을 탐지하는 수법은 어제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부시 2기 행정부 출범 직후인 2005년 2월 10일에는 핵 보유를 전격 선언했고 오바마 1기 행정부의 경우 2009년 4월 대포동 2호 미사일을 발사했다. 오바마 재선 직후인 2012년 12월에도 장거리 로켓(은하 3호)을 쏘며 존재감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미국의 대북 적대시 정책 전환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ICBM 시험발사를 강행할 것이란 관측도 많다. 주목해야 하는 것은 트럼프 행정부가 강경 대응으로 기조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강경 매파들 역시 북한에 대한 선제 타격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북핵 불용의 기존 정책을 고수하면서 중국이 유엔 제재를 지키지 않는다면 중국 기업과 기관들을 제재하는 세컨더리 보이콧(2차 제재)을 발동해야 한다는 의지도 강하다. 우려하는 것은 북한 김정은 정권의 오판이다. 미 신행정부에 북한의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에도 핵·미사일 도발을 감행할 경우 그나마 국제사회 일각에서 제기되는 대화의 가능성 자체가 사라질 수밖에 없다. 북한의 틀에 박힌 위협은 더이상 통하지 않는다. 핵·미사일 도발을 통해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겠다는 발상 자체가 어불성설이다. 북한은 발사 기도를 당장 중단하고 국제 정세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하면서 협상을 통한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 ‘中 사드 보복’ 인정한 정부… 양자서한·WTO 통해 적극 대응

    비상경제 TF서 “문제제기 할 것” 기재부 “정경 분리 전략적 대응” 정부가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을 현실적 리스크로 판단,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정부는 사드 배치 결정 이후 잇따른 중국의 무역제재 등에 대해 공식적으로는 “보복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보여 왔다. 정부는 20일 최상목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대응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최근 중국의 조치들을 사실상 ‘사드 보복’으로 보고 양자 채널과 다자 채널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까지 주력 수출품목에 대한 중국 측의 검역규제 강화 등의 조치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드 배치와는 관련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 왔다. 실제 대응도 지난 13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공동위원회에서 이의를 제기한 정도가 전부였다. 정부 관계자는 “중국의 태도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통상 보복으로 여겨지더라도 확실한 근거 없이 문제 제기를 하면 중국이 인정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마찰을 불러올 것이 뻔해 조용히 대응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날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중국이 이런 조치를 사드와 연관시킨 것이라 확인해 준 적이 없는 상황에서 (수입기준 미달 등) 근거를 대며 하는 일마저 따질 수는 없는 일”이라면서도 “(사드 배치와) 분명한 연결고리가 있으면 정정당당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상황별, 사안별 비관세장벽 강화 조치들이 경제 정책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정부는 한·중 교역 관련 고위 및 실무 협의체와 공식 서한 등 양자 채널과 세계무역기구(WTO) 위생검역위원회(SPS)와 기술장벽위원회(TBT) 등 다자간 협상을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가 주목하는 중국의 조치는 ▲반덤핑 조치 등 수입 규제 ▲화장품 수입 거부 ▲조미김 위생조건 등 비관세장벽 강화 등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양국 간 수교의 기초였던 정경 분리 원칙을 활용한 ‘전략적 대응’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말했다. 우리 정부가 양자·다자 무대에서 비관세장벽이 높아진 현실을 보여 주면서 중국 측에 각각의 조치에 대한 근거를 내놓으라고 요구하면 ‘사드 배치 결정 때문’이라고 대답해서는 안 되는 중국으로서는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트럼프와 옐런 사이… 달러는 ‘일희일비’

    트럼프와 옐런 사이… 달러는 ‘일희일비’

    “경기 회복… 年 3회 인상설 무게” “트럼프 취임 후에도 변동성 클 듯” “달러가 너무 강하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한마디에 급락했던 달러 가치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매파적(조기 금리 인상) 발언으로 하루 만에 큰 폭의 오름세로 돌아섰다. 트럼프와 옐런 의장이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게 확인되면서 당분간 달러 가치는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환율에 민감한 우리 기업과 국내 금융시장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10.9원 오른 1177.6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14.3원이나 오르기도 했다. 지난 2일 1206.0원으로 새해 첫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8일 트럼프 발언의 파장으로 장중 1162.5원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큰 폭으로 상승하는 등 널뛰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옐런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리를 너무 늦게 올리면 지나친 물가 상승이나 금융시장 불안정 등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게 달러 가치를 다시 끌어올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전날 100.33에서 100.93으로 0.6% 올랐다. 옐런 의장은 “나와 연준 동료들은 2019년 말까지 해마다 몇 차례(a few times)의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고, 그러면 연 3%에 근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1년 만에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해 연 0.50~0.75% 수준으로 올려놨다. 김진평 삼성선물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횟수를 종전의 ‘어 커플 오브’(a couple of)보다 강한 ‘어 퓨’(a few)를 써 연 3회 인상설에 더 힘이 실렸다”며 “이번 연설에선 미국 경기 회복 지속에 대한 자신감이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연준이 발표한 경기동향보고서 ‘베이지북’은 “대부분 지역 경제가 완만한 수준으로 개선되고 있고,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다소 높아졌다”고 진단했다. 황유선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트럼프가 확장적 재정정책을 예고하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이자 부담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20일 트럼프가 취임해 본격적으로 정책을 펼치더라도 입법 과정 등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달러는 당분간 변동성이 심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은행의 ‘2016년 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하루 동안 원·달러 환율의 최고가와 최저가의 차이를 나타내는 ‘일중 변동폭’은 지난해 평균 7.5원(변동률 0.65%)으로 전년 6.6원(0.58%)보다 0.9원 확대됐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가짜 뉴스’와의 전쟁, 우리도 시작됐다

    숙주사이트 → SNS 실시간 확산 美, 힐러리 ‘찌라시’에 총격전까지 본격적인 대선 레이스가 가동되기도 전부터 벌써 ‘가짜 뉴스’(fake news) 경보가 울리고 있다. 미국 대선을 뒤흔들었던 가짜 뉴스가 기승을 부리면서 우리 선거에서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조기 대선이 가시화되면서 짧은 시간에 과거보다 더 많은 주자를 검증해야 하는 유권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어 여야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짜 뉴스는 허위 사실을 진짜인 것처럼 포장한 기사를 말한다. 숙주 사이트에서 가짜 뉴스를 생산하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는 방식으로 유통된다. 앞서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는 가짜 뉴스로 극과 극의 상황을 맞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트럼프 후보를 지지했다는 가짜 뉴스가 순식간에 퍼져 트럼프 후보에게 긍정적인 이미지를 얹어 주는가 하면, 클린턴 후보가 아동 성 착취 조직에 연루됐다는 가짜 뉴스는 이 정보를 믿은 한 남성이 조직의 근거지로 지목된 피자가게에서 총격전을 벌이는 것으로까지 확대됐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오바마케어는 사실상 배급진료이고 노인들은 진료를 잘 받지 못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증명서가 사기다”, “오바마가 비밀 사우디 석유 거래를 통해 석유 가격을 통제한다”는 내용의 기사들을 민주당에 제기된 10대 가짜 뉴스라고 소개했다. 우리도 최근 대선 주자들이 해프닝을 겪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안희정 충남지사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귀국한 12일 라디오 방송에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반 전 총장의 대선 도전이 유엔 협약 위반이라고 지적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는 가짜 뉴스를 인용한 것으로 밝혀져 하루도 안 돼 발언을 정정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직후부터 정치적 행보를 하는 과정에서 잇따라 실수가 나오고 이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자 “악의적”이라면서 가짜 뉴스에 대한 불쾌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심판 변호인인 서석구 변호사가 누군가 만든 가짜 노동뉴스를 인용해 촛불집회에 나온 사람들이 종북 세력 선동에 휘말렸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도 지적했다. 이처럼 SNS를 통해 ‘복사+붙이기’ 기능만으로 수많은 기사와 찌라시 등이 실시간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중에 사실이 확인되더라도 돌이키기 어렵게 된다. 특히나 선거에서는 더욱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부터 중앙선관위 및 전국 17개 시·도 선관위에 가짜 뉴스 배포 행위를 포함한 사이버상의 비방·흑색선전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 태스크포스(TF)팀 총 182명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선관위는 지난 4일 가짜 뉴스 앱인 ‘Fake news’를 자진 삭제하도록 했고, 웹사이트인 ‘데일리파닥’에 선거 기간에는 가짜 뉴스 기사 작성 기능을 제한하도록 하기로 했다. 페이스북코리아와도 업무 협의를 통해 위법 게시물에 대한 신속한 삭제 및 자료 제출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고, 페이스북 측도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선관위는 오는 24일에는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인터넷 관련 업체에 선거법 위반 사례 등을 안내할 예정이다. 나아가 트위터코리아, 구글코리아, 네이버, 카카오 등과도 가짜 뉴스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할 방침이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법정에서 만난 이모와 조카…최순실-장시호, 눈도 안 마주쳐

    법정에서 만난 이모와 조카…최순실-장시호, 눈도 안 마주쳐

    국정농단 사태의 주범인 ‘비선 실세’ 최순실(61)씨와 조카 장시호(38)씨가 17일 법정에서 처음 마주했다. 그들은 이모·조카 사이가 무색할 만큼 인사도 나누지 않은 채 냉랭한 모습으로 재판에 임했다. 17일 오전 10시 10분 서울 서초구 중앙지법 서관 417호 대법정에는 재판장이 구속된 피고인들에게 첫 공판기일의 시작을 알리자 대기실에 있던 장시호(38)씨와 김 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비선 실세’ 최순실(61)씨가 차례로 법정에 들어섰다. 최씨와 조카 장씨는 각자 변호인과 이야기를 나누거나 재판에 집중할 뿐 서로 눈짓으로도 인사를 나누지 않았다. 일반적으로 혈연관계인 피고인들이 재판을 시작하기 직전 잠깐이나마 인사하거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최근 장씨가 최씨의 것이라며 제2의 태블릿 PC를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하면서 두 사람이 ‘진실 공방’을 앞두고 있는 상황을 대변하듯 냉랭한 분위기였다. 최씨는 옆자리에 있는 변호인과 귓속말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장씨는 긴장을 풀어보려는 듯 웃음기 띤 표정을 잠시 지어 보이기도 했다. 수의 차림의 최씨나 김 전 차관과 달리 장씨는 검은색 폴라티에 무릎까지 내려오는 남색 코트를 입고 있었다. 구속된 상태지만 미결 수용자인 이들 세 사람은 각자 원하면 사복을 입고 재판에 출석할 수 있다. 장씨는 재판장이 신원 확인을 위해 직업을 묻자 공소장에 기재된 ‘한국동계스포츠센터 사무총장’ 대신 “가정주부”라고 대답했다. 재판장이 재차 공소장에 기재된 자리에 있는 것이 맞는지 확인했지만, 장씨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전 차관은 자신의 직업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라고 말했다가 ‘현재 직업을 말하라’는 재판장의 지적을 받고 “현재는 교수”라고 정정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씨줄날줄] 가짜 뉴스와의 전쟁/최광숙 논설위원

    [씨줄날줄] 가짜 뉴스와의 전쟁/최광숙 논설위원

    지난해 12월 미국 워싱턴 인근 한 피자집에 한 남성이 들어가 총을 난사한 ‘피자 게이트’로 미국이 떠들썩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이 남성이 피자집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운영하는 아동 성매매 조직의 근거지’라는 ‘가짜 뉴스’(fake news)를 믿고 범죄를 저질렀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가짜 뉴스의 습격은 세계화와 정보화의 부작용 중 하나다. 지난해 ‘프란치스코 교황, 트럼프 후보 지지’, ‘클린턴 재단, 불법 무기 구입’,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아돌프 히틀러의 딸’,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서거’ 등 가짜 뉴스가 판쳤다. 엉터리 정보를 담은 가짜 뉴스의 문제는 진실과 거짓의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점이다.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은 이들이 인터넷에서 퍼 나르면서 진실 왜곡과 갈등 등 사회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가짜 뉴스는 지난 미국 대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수백만 건의 기사가 유통되는 페이스북이 가짜 뉴스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돼 도널드 트럼프 당선의 일등 공신으로 공격을 받았을 정도다. 페이스북은 그동안 “정보를 유통하는 플랫폼 기업이지 언론사는 아니다”라며 콘텐츠에 대한 책임을 회피했지만 가짜 뉴스 파문 이후 전통적인 언론사는 아니지만 새로운 종류의 언론사임을 스스로 인정하면서 언론사로서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페이스북이 지난달 가짜 뉴스 퇴출을 위해 이용자들로부터 가짜 뉴스로 의심되는 신고가 오면 이를 비영리 탐사 매체인 ‘코렉티브’로 전송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가짜 뉴스 걸러내기 시스템을 도입했다. 코렉티브의 사실 확인 작업을 거쳐 가짜 뉴스로 판명되면 해당 뉴스를 클릭할 때마다 ‘논란의 여지가 있음’이라는 경고창을 띄운다. 페이스북 뉴스피드 알고리즘의 우선순위에서 제거된다. 오는 9월 총선을 앞두고 러시아의 사이버 해킹을 통한 가짜 뉴스 유포에 비상이 걸린 독일도 가짜 뉴스 필터링 서비스를 도입했다. 러시아가 힐러리에 이어 4선 연임에 도전하는 메르켈의 당선을 막으려고 가짜 뉴스를 양산할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독일 당국이 페이스북 같은 플랫폼의 가짜 뉴스 1건당 50만 유로의 벌금을 물리거나 책임자는 최대 5년의 징역형에 처하는 내용의 규제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대선을 앞둔 우리나라도 가짜 뉴스 비상이 걸렸다. 최근 안희정 충남지사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을 인용해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는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가 반나절 만에 가짜 뉴스를 인용한 것을 알고 자신의 발언을 정정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도 가짜 북한 노동신문을 인용해 촛불집회의 종북 논란을 일으켰다. 우리도 네이버 등 포털 사이트의 가짜 뉴스 유통을 막는 규제가 시급하다. 최광숙 논설위원 bori@seoul.co.kr
  • KBL 기록원 실수는 ‘패스’…비아냥거린 용병은 ‘징계’

    KBL 기록원 실수는 ‘패스’…비아냥거린 용병은 ‘징계’

    한국농구연맹(KBL)이 기록 정정 소동은 넘어가고, 팬들을 실망시킨 외국인 선수들은 징계에 회부하기로 했다. 토요일이었던 지난 14일 프로농구 삼성과 오리온이 격돌한 서울 잠실체육관. 2쿼터 삼성 가드 주희정이 오리온 애런 헤인즈의 공을 가로채 KBL 사상 첫 1500스틸을 달성했다고 장내 아나운서가 알렸다. KBL 기록관리시스템의 실시간 기록지에 주희정이 스틸 하나를 추가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TV 중계를 지켜보던 기자도 제 눈을 의심해야 했다. 당연히 몇몇 매체는 속보를 내보냈다. 그러나 한 시간쯤 뒤인 4쿼터 도중 다시 장내 방송이 흘러나왔다. 기록석에서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동엽의 스틸을 주희정의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그렇게 대기록은 1시간 남짓 만에 ‘없던 일’이 됐고 주희정은 17일 LG 원정 경기에서 다시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적지 않은 팬들이 대기록과 직결된 기록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한 것 아니냐며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그러나 KBL은 ‘스파터’(경기를 보며 다른 기록원에게 경기 상황을 전달하는 경기요원)가 선수를 혼동해 빚어진 일이었고 경기 종료 전 바로잡았다며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경기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이 또 있었다. 내내 판정 불만을 제기하던 헤인즈가 4쿼터 5반칙으로 물러나게 되자 양손 손가락으로 뭔가를 세는 듯한 동작을 취한 것이다. 시쳇말로 ‘돈 먹은’ 심판이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항변이었다. TV중계 해설자도 “저런 손짓을 하면 안 돼요. 저게 뭐예요?”라고 개탄할 정도였다. 앞서 삼성 외국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지난 10일 SK전 4쿼터 도중 자신이 점프했다가 내려오는 지점에 최준용이 서 있어서 다칠 뻔했다며 검지와 중지를 그의 뒤통수에 갖다대며 쥐어박았다. 마치 방아쇠를 당기는 듯한 제스처였다. 물론 최준용이 룰을 최대한 이용해 상대 선수의 신경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최근 들어 다른 팀 선수들이 라틀리프를 집중 견제하고 있으며 심판 판정이 애매하거나 일관되지 않다며 라틀리프가 부쩍 예민해져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런데 라틀리프는 KBL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특별 귀화 추천을 하기로 의견 접근이 이뤄진 상태라 각별히 조심했어야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그와 따로 면담해 특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고위 관계자는 16일 “두 사안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으로 판단돼 17일 재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청·기술·승리” 효성의 백년대계

    “경청·기술·승리” 효성의 백년대계

    취임식서 ‘3가지 약속’ 발표 기업문화 혁신의지 강한 표출 “100년 효성을 만들기 위해 효성을 경청하는 회사로 만들겠다.” 16일 서울 마포구 효성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조현준 신임 회장은 “100년 효성으로 가기 위해 세 가지 약속을 하겠다”며 첫 번째 약속으로 ‘경청’을 제시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소리는 경영 활동의 시작과 끝”이라면서 “협력사는 소중한 파트너로서, 세심한 배려로 상생의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작은 아이디어라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게 배려하고 경청하는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기업문화 혁신 의지를 밝혔다. 조 회장은 두 번째로 선대 회장들이 만든 ‘기술 효성’의 전통을 잇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임직원들이 사명감을 발휘해 만든 기술과 제품이 세계 최고라는 긍지를 갖게 되길 바란다”면서 “기술 경쟁력이 효성의 성공 DNA로 면면히 이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지막으로 조 회장은 “항상 승리하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조 회장은 “페어플레이 정신을 바탕으로 정정당당히 겨루되 반드시 승리하는 조직이 돼야 한다”면서 “세계 누구와 상대하든 두려움 없이 싸워 이기는 강한 회사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이어 2002년 월드컵 당시를 예로 들며 “세계 축구 변방이던 우리나라가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세계적인 강팀들을 물리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합심단합”이라면서 “팀워크를 이뤄 끈기 있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때 승리에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프로농구] 기록 정정 소동은 넘어가고 헤인즈와 라틀리프만 징계에

    [프로농구] 기록 정정 소동은 넘어가고 헤인즈와 라틀리프만 징계에

    한국농구연맹(KBL)이 기록 정정 소동은 그냥 넘어가고, 팬들을 실망시킨 두 외국인 선수는 징계에 회부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프로농구 삼성과 오리온이 격돌한 서울 잠실체육관. 장내 아나운서가 2쿼터 삼성 가드 주희정이 오리온 애런 헤인즈의 공을 가로채 KBL 사상 첫 1500스틸을 달성했다고 알렸다. 응원 휘장이 처져 있던 3층 관중석까지 입장시켜 이날 관중석을 메운 5571명 모두 대단한 갈채를 보냈다. KBL 기록관리시스템의 실시간 기록지에 주희정이 스틸 하나를 추가한 것으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TV 중계를 보던 기자도 제눈을 의심했다. 주희정이 공을 가로챈 것으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경기가 진행되며 묻히고 말았다. 당연히 몇몇 매체는 경기가 끝나기도 전 실시간 속보를 내보냈다. 그러나 4쿼터 도중 다시 장내 방송이 나왔다. 기록석에서 동영상을 확인한 결과 이동엽의 스틸을 주희정의 것으로 착각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과했다. 그렇게 대기록은 1시간 가까이 만에 ‘없는 일’이 됐고 주희정은 17일 LG 원정 경기에서 다시 대기록 도전에 나선다. 적지 않은 팬들이 대기록과 직결된 기록을 너무 안이하게 처리한 것 아니냐며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외양간을 고쳤다고 소를 잃은 책임을 묻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는 요지다. 그러나 KBL은 ‘스파터(경기를 보며 다른 기록원에게 경기 상황을 전달하는 경기요원)’가 선수를 혼동해 빚어진 일이었고 경기가 종료되기 전 바로잡았다며 징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어 “재발하지 않도록 주의와 교육을 계속 강화할 예정이며 팬들에게 혼란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 경기에서는 나오지 말아야 할 장면이 또 하나 있었다. 경기 내내 판정 불만을 제기하던 헤인즈가 4쿼터 5반칙으로 물러나게 되자 양손 손가락으로 뭔가를 세는 듯한 동작을 취한 것이다. 시쳇말로 ’돈 먹은‘ 심판이 자신에게 불리한 판정을 내렸다는 항변이었다. 텔레비전 중계 해설자도 “저런 손짓을 하면 안돼요. 저게 뭐예요?”라고 개탄할 정도였다. 앞서 삼성 외국인 리카르도 라틀리프도 지난 10일 SK전 4쿼터 도중 자신이 점프했다가 내려오는 지점에 최준용이 서 있어서 다칠 뻔했다며 검지와 중지를 그의 뒤통수에 갖다대며 쥐어박았다. 일부에서는 방아쇠를 잡아당기는 동작이었다고 발끈하고 있다. 물론 최준용이 룰을 최대한 이용해 상대 선수의 신경을 건드렸다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최근 들어 다른 팀 선수들이 자신을 집중 견제하고 있으며 심판 판정이 애매하거나 일관되지 않다며 라틀리프가 부쩍 예민해져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런데 라틀리프는 KBL과 대한민국농구협회가 특별귀화 추천을 하기로 의견 접근이 이뤄진 상태라 각별히 조심했어야 했다. 이상민 삼성 감독도 따로 면담해 특별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KBL 고위 관계자는 16일 “두 사안 모두 그냥 넘어갈 수 없는 것으로 판단돼 17일 재정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경제 살릴 ‘한 방’ 없어도… ‘위기 소방수’로

    경제 살릴 ‘한 방’ 없어도… ‘위기 소방수’로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3일로 박근혜 정부의 세 번째 경제사령탑에 오른 지 1년을 맞는다. 정통 관료가 아닌 재정학자 출신으로 취임 초에는 유약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후임자(임종룡 금융위원장)가 지명되고도 우여곡절 끝에 유임되는 초유의 상황을 거쳐 지금은 경제 회생을 앞장서 이끌 ‘소방수’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년의 성과는 미흡했지만 앞으로의 행보가 더 기대된다는 의미다. 유 부총리는 취임 당시 “백병전에 임하는 각오로 하방 리스크에 대응하자”고 강조한 뒤 경기 부양책과 민생 대책을 연이어 쏟아냈다. 경기부양 수단으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우선순위를 놓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유순한 이미지를 불식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러나 역점을 두고 추진했던 4대 구조개혁과 조선·해운업종 구조조정 과정에서 강한 ‘그립’(장악력)을 보여주지 못해 “존재감이 없다”는 평가를 좀처럼 떨쳐내지 못했다. 반면 기재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북한의 5차 핵실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의 충격 속에서 추경 편성,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우리 경제가 최악으로 치닫는 상황을 막았다고 자평한다. 유 부총리는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성장률이 전망치보다 크게 밑돌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게 아쉽다”면서 “지난해 성장률이 3.3%가 됐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재정건전성을 중시하고 이벤트성 정책을 펼치지 않는 원칙주의자인 유 부총리가 오히려 정국 혼란기의 ‘관리형 부총리’로서는 적임자라는 긍정적 평가도 나온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본인이 추진한 어젠다가 없고 무색무취했기에 오히려 현재 정치 상황에서는 더 적임자일 수 있다”면서 “특별히 무엇을 하려고 하기보다는 마무리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외국 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한국 경제 설명회에서 대통령 탄핵 소추에 따른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정치적 파장은 최소화될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어떤 상황에서도 방법을 찾을 것이고, 또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트럼프 첫 회견에 실망 원 환율 11.7원 급락… 달러당 1184.7원 마감

    트럼프 첫 회견에 실망 원 환율 11.7원 급락… 달러당 1184.7원 마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첫 회견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이 다시 1,180원대로 급락(원화 강세)했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1.7원 내린 1,184.7원으로 장을 마쳤다. 기대를 모았던 트럼프 당선인의 첫 기자회견에서 경기 부양책에 대한 세부 계획이 나오지 않자 그 실망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떨어진 탓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9.9원 하락한 1,186.5원으로 장을 시작한 뒤 점차 낙폭을 확대했다. 한때 1,8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 급락을 부른 것은 한국시간으로 이날 새벽 1시 열린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이다. 미국 대선 이후 두 달간 미국 주가와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제 정책에 대한 기대와 경제지표 개선이 맞물려서다. 기대감이 워낙 커진 탓에 트럼프 당선인의 기자회견 발언 하나하나에 금융시장이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었다. 그러나 정작 트럼프 당선인은 인프라 투자, 감세, 무역 등 투자자들이 궁금해 하는 정책의 시행 시기나 세부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러시아의 미국 대선 관련 해킹 의혹과 제약회사에 대한 비판 등에 기자회견 시간을 할애했다. 이 영향으로 유로, 일본 엔화, 영국 파운드 등 6개 주요국 통화와 비교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인 달러화 지수는 0.2% 하락했다. 달러화 약세로 원화뿐 아니라 엔화·위안화 등 주요 통화의 달러화 대비 가치가 일제히 올랐다. 특히 달러/엔 환율은 114엔대로 하락했다. 앞으로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은 있지만 1,150원 아래로 대폭 떨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기자회견에서 재정정책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을 뿐 정책 기조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20일 취임 연설에서 인프라 투자나 감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 내용을 제시할 수 있다”며 “그 전까지는 원/달러 환율이 1,150∼1,200원 사이에서 움직이며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전 예정된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도 원/달러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다. 옐런 의장의 경기 판단,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각 등에 따라 달러화 움직임이 달라질 수 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30분 현재 100엔당 1,034.04원으로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보다 2.57원 올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직기강 해이 위험수위] 성과·능력에 맞춰 제대로 보상하고 총리실이 균형 잡고 직무감사 강화를

    전직 관료와 행정 전문가들은 대통령 탄핵정국에서 공직기강을 다잡을 해법으로 잘한 일에 대한 인센티브 강화, 내부고발자 보호책 마련 등을 제시했다. 문재도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11일 “정치적 소용돌이 속에서도 공공 부문이 안정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위기 상황에 성과를 내는 직원에 대해 전문영역을 보장하고, 능력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은 “정권이 새로 들어설 때마다 자기 색깔을 내기 위해 기존 정책을 부정하는 것이 정권 말이면 매번 나타나는 정책 부재, 책임의식 실종의 원인이 되고 있다”며 “정권 말에 새로운 어젠다를 제시할 수 없는 현재의 정책 구조를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혔다. 육동일 충남대 자치행정학과 교수는 “공직기강 해이는 국정운영 시스템, 공직문화, 공무원 개개인의 의식 등 시스템이 통째로 바뀌어야 해결할 수 있다”며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강화하는 한편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이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무총리실장을 지낸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은 “국정 컨트롤타워가 없는 비상 상황일수록 원칙대로 총리실이 균형을 잡고 사정 관계장관 회의 등을 통해 감사원, 공직윤리지원관실의 직무감사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는 “공무원 행동강령에 부당한 상사 지시를거부하도록 돼 있지만 내부에 밉보여 받는 피해와 심리적 압박 때문에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공무원 행동강령과 윤리의식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내부 정보를 빼내 정치권에 줄대기를 하는 공무원들이 나오고 있다”며 “능력 있는 50대 초·중반 공무원들이 관행적으로 밀려 나가지 않고 소신껏 일할 수 있도록 공개 경쟁을 통한 자리 배치 등 인사 관행을 재정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최순실 “태블릿PC 내 거 아냐” 발뺌…특검 ‘최씨 것 맞다’ 강력한 한방

    최순실 “태블릿PC 내 거 아냐” 발뺌…특검 ‘최씨 것 맞다’ 강력한 한방

    1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씨 소유의 제2의 태블릿PC를 전격 공개했다. 최씨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발뺌하는 상황에서 입수 경로는 물론 최씨의 소유가 맞다는 것을 증명하는 이메일 내용 등을 공개하면서 강력한 한 방을 먹인 셈이다. 특검 대변인 이규철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제2의 태블릿PC 실물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 태블릿PC는 최씨의 조카 장시호씨(38·구속기소)가 보관하다 특검의 요청에 따라 임의 제출한 것이라고 특검은 설명했다. 브리핑에는 태블릿PC를 입수한 수사관도 이례적으로 직접 참석했다. 특검이 입수 과정을 상세하게 밝힌 것은 태블릿PC가 증거로 활용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는 점을 설명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씨가 태블릿PC의 주인을 이모 최순실 씨로 지목하고 있다는 점 외에도 특검팀은 이 태블릿PC의 주인이 최씨라는 증거가 많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태블릿PC 소유주 연락처가 최서원(최순실 씨의 개명 후 이름)이며, 사용자의 이메일 계정도 최 씨의 기존 이메일 주소로 확인됐다. 특검은 태블릿PC에서 이 이메일 계정을 통해 데이비드 윤, 노승일, 박원호, 황승수 등과 100회가량 이메일을 주고받은 기록도 확인했다. 특히 이 태블릿PC에 보관된 ‘2015년 10월13일 대통령 말씀자료’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최씨에게 보내준 적이 있다는 진술도 특검 측은 확보했다. 최순실씨 측은 공무상 비밀누설의 핵심 증거 중 하나인 태블릿PC를 사용할 줄도 모르고 사용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해왔다. jtbc가 보도한 최초의 태블릿PC도 검증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정정보도문] 본지가 2017년 1월 11일자 보도한 <최순실 “태블릿PC 내 거 아냐” 발뺌…특검 ‘최씨 것 맞다’ 강력한 한방>에서 “잠금 패턴이 ‘L자’로, 이미 압수된 다른 최씨의 휴대전화·태블릿과 동일했다”는 부분은 사실과 달라 삭제합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는 검찰·특검에 휴대전화를 제출하거나 압수당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으며, 실제 확인결과 검찰·특검이 최씨 재판에서 제출한 증거목록에는 최씨의 휴대전화를 압수했다는 기록은 나오지 않습니다. 최씨는 휴대전화에 ‘L자’ 패턴을 설정한 사실도 없다고 본지에 알려왔습니다.
  • ‘세월호 7시간’ 朴대통령 측 “관저 집무실서 평균 20분 간격으로 상황 점검”

    ‘세월호 7시간’ 朴대통령 측 “관저 집무실서 평균 20분 간격으로 상황 점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 측이 “신체 컨디션이 좋지 않아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했다”며 “오전 10시에 세월호 첫 보고를 받았으며, 오후 3시쯤 피해 상황이 심각함을 인식했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 측은 헌법재판소가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행적을 구체적으로 밝히라고 요구한 지 19일 만인 10일 답변을 제출했다. 해당 답변서에서 박 대통령 측은 “그날따라 신체 컨디션도 좋지 않았기에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하기로 결정했다”며 “관저 집무실은 업무를 보는 공식적인 집무실”이라고 주장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은 평소처럼 기상해 아침 식사를 한 후 관저 집무실에서 그간 밀렸던 보고서를 검토했다고 밝혔다. 이어 오전 10시쯤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참사에 대해 처음 서면보고를 받았으며, 그 후 박 대통령은 짧게는 3분, 평균 20분 간격으로 쉼 없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시를 했다고 전했다. 답변서에 따르면 오후 2시 50분쯤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이 박 대통령에게 전화로 전원 구조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보고 했고, 이에 오후 3시쯤 청와대 부속비서관에게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 준비를 지시했다. 머리 손질 논란에 대해서는 “당일 오후 3시 35분 미용담당자가 들어와 20분간 머리 손질을 했다”고 밝혔다. 세월호 당일 관저 출입은 가글액을 가져왔던 간호장교(신보라 대위)와 중대본 방문 직전 들어왔던 미용담당자 외 없다고 말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오후 5시 15분쯤 중대본에 방문했으며, 질문 외 지시도 있었다고 말했다. 당일 오전은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점심 후에는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이 관저 대면 보고 했다고 밝혔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답변서를 보완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진성 헌법재판관은 이날 오전 헌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사건 3차 변론기일에서 “대통령 측의 답변서는 상당 부분 대통령이 주장하는 세월호 참사 당일 보고 지시에 대한 것만 기재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재판관은 “헌재가 요구한 것은 대통령의 기억을 살려서 당일 행적에 대해서 밝히라는 것으로 답변서가 (헌재의) 요구에 좀 못 미치는, 부족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문]박근혜 대통령 측 세월호 7시간 관련 석명

    [전문]박근혜 대통령 측 세월호 7시간 관련 석명

    재판부 석명 사항에 대한 답변 사 건 2016 헌나 1 대통령(박근혜)탄핵 피청구인 대통령 박 근 혜 위 사건에 관하여 피청구인의 대리인들은 다음과 같이 재판부의 석명에 대하여 답변합니다. … 다 음 … - 세월호 7시간 피청구인의 행적에 대하여 1. 세월호 사고 당일 피청구인의 행적 정리 가. 전제 사실 ○ 청와대는 국가원수이자 행정수반인 대통령의 거주 및 집무 공간으로 적의 공격이 예상되는 중요 국가 안보시설1) 과거 북한의 청와대 무장 침투 공격 시도가 있었고, 최근에도 북한에서 계속하여 ‘청와대 타격’ 운운 하는 협박이 있었습니다. 이어서 내부 구조나 배치, 특히 대통령의 위치와 동선은 국가기밀에 해당하며 어떤 나라, 어느 정부에서도 공개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 대통령등의경호에관한법률 제9조(비밀의 엄수) ① 소속공무원[퇴직한 사람과 원(原) 소속 기관에 복귀한 사람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누설하여서는 아니 된다. ② 소속공무원은 경호실의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발간하거나 그 밖의 방법으로 공표하려면 미리 실장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 세월호 사고와 무관하게 당일 대통령의 행적에 관해 각종 유언비어가 횡행하여 결국 국회 국정조사, 특검 수사,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로까지 이어졌기에 더 이상 국민이 현혹?선동되고 국가 혼란이 가중되지 않도록 부득이 대통령의 집무 내용을 공개한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절실한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나. 일반적 설명 ○ 2014. 4. 16.은 대통령(이하, 피청구인이라 합니다.)은 공식 일정이 없는 날 대통령은 공식 행사가 없는 경우에도 쉬는 것이 아니라 청와대(집무실)에 머물며 비서실과 행정각부로부터 보고를 받고 지시를 하는 등 업무를 처리합니다. 따라서 대통령의 근무처는 대통령이 현존하는 그곳이 근무처로 보는 것이 통상 헌법학자들의 견해입니다. 이었고, 그날따라 피청구인의 신체 컨디션도 좋지 않았기에 관저 집무실에서 근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관저 집무실은 피청구인이 업무를 보는 공식적인 집무실입니다. ○ 피청구인은 평소처럼 기상하여 아침 식사를 한 후 관저 집무실에 들어갔습니다. 이 집무실은 역대 대통령이 공식적으로 빈번하게 이용해 온 사무공간으로 책상과 컴퓨터, 서류철로 가득하며, 대통령이 그곳에서 전자결재를 하거나 주로 보고서를 읽고 행정부처, 비서실 등과 전화를 하며 각종 보고를 받고 업무 지시를 하는 곳입니다. ○ 피청구인은 그날 역시 공식 일정이 없을 때의 평소와 다름없이 집무실에서 그간 밀렸던 각종 보고서를 검토했고 이메일, 팩스, 인편으로 전달된 보고를 받거나 전화로 지시를 하는 방식으로 업무를 처리하였습니다. ※ 피청구인을 측근에서 보좌하는 안봉근, 정호성 등 비서진은 별도의 사무공간이 있고 그곳에 텔레비전이 있기 때문에 중요한 내용이 보도되면 직접 혹은 전화나 쪽지 메모로 피청구인에게 보고하는 경우가 있음. 사고 당일 오전 안봉근 제2부속비서관이 직접 관저 집무실로 피청구인을 찾아와 세월호 상황을 대면보고 하였고, 점심식사 후 즈음에도 정호성 제1부속비서관으로부터 세월호 관련상황을 대면보고 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 피청구인은 10:00경 국가안보실로부터 08:58 세월호 침수 사고에 대해 처음 서면보고 국가안보실 보고서는 인편으로 부속실에 전달되고, 즉시 대통령에게 보고됩니다. 를 받았고, 서면보고 내용은 사고 원인, 피해 상황 및 구조상황이었습니다. 구조상황은 56명이 구조되었고 09:00 해군함 5척, 해경함 4척, 항공기 5대가 현장에 이동했으며, 09:35 상선 3척, 해경함 1척, 항공기 2대가 추가로 현장 도착해서 구조 중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 그 후 인명 구조를 위해 수시로 보고받고 지시를 하는 과정에서 피청구인은 짧게는 3분, 평균 20분 간격으로 쉼 없이 상황을 점검하고 필요한 지시를 하였습니다. 관계기관의 잘못된 보고와 언론의 오보가 겹쳐 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피청구인이 계속 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국가안보실장이 오후 2시 50분경 승객 대부분이 구조되었다는 보고가 잘못되었고 인명 피해가 심각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은 동 보고를 받고서 바로 정부 대책을 총괄, 집행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이라 합니다) 방문을 지시하였고 경호실의 외부 경호 준비, 중대본의 보고 준비 및 중대본 주변의 돌발 상황 때문에 17:15경 중대본에 도착하게 된 것입니다. ○ 그날 관저 출입은 당일 오전 피청구인의 구강 부분에 필요한 약(가글액)을 가져온 간호장교(신보라 대위)와 외부인사로 중대본 방문 직전 들어왔던 미용 담당자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 이상의 개괄적 상황이 당시의 피청구인 정확한 행적입니다. 시간 피청구인 행위 장소 증거, 증빙 09:53 . 외교안보수석 서면보고 수령하여 검토 - 국방 관련 사항(세월호와 무관한 내용) 집무실 10:00 . 국가안보실로부터 세월호 사고 상황 및 조치 현황 보고서(1보) 받아서 검토 - 사고 상황 개요 정리 - 해경 조치 현황 : 상선 3척, 해경함 1척, 항공기 2대가 현장 도착해 구조 중, 해군함 5척, 해경함 4척, 항공기 5대 현장 이동 “ 보고서 10:15 . 김장수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하여 상황 파악 및 지시 - 안보실장 보고 : 선체가 기울었고 구조 진행 상황 및 구명조끼가 정원보다 많이 구비되어 있다 - 피청구인 지시 : “단 한명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구조에 만전을 기)할 것. 여객선 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 인원이 없도록 할 것” “ 안보실 행정관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중대본안전관리본부장,해경청장(상황실)에 즉시 전달함 10:22 . 피청구인이 국가안보실장에게 다시 전화하여 ‘샅샅이 뒤져서 철저히 구조해라’고 강조 지시 “ 10:30 . 피청구인이 해경청장에게 전화해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인원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 지시 ※ 당시 해경은 10:24 이미 특공대를 투입했고, 세월호는 기울어져 갇힌 승객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이었으나 피청구인에 보고되지 않았음 집무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2차에 걸쳐 대통령의 안보실장, 해경청장 상대 지시 내용 언론 브리핑 10:36 . 사회안전비서관의 여객선 침몰 사고 상황 보고서(1보)받아 검토 - 471명 탑승, 09:50 현재 70명 구조 완료 “ KBS TV에 중대본 발로 ‘구조는 신속하고 순조롭게 진행, 사망 위험 비교적 낮다’ 보도 10:40 . 국가안보실 보고서(2보) 받아 검토 - 10:40 현재 106명 구조, 왼쪽으로 60도 기운 상태, 해군 3척, 해경 2척, 항공기 7대 및 민간선박 11척 현장 도착 구조 중 - 합참 탐색구조본부(09:39), 중대본(09:45) 가동 “ 보고서 10:57 . 사회안전비서관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고서(2보) 받아 검토 - 총 476명 탑승, 10:40 현재 133명 구조 완료 “ 보고서 11:20 . 국가안보실 구조 상황 보고서(3보) 받아 검토 - 11:00 현재 161명 구조, 10:49 선체 전복(침몰 선체 사진 첨부) “ 보고서 11:23 . 국가안보실장의 유선보고(4보) 받고 통화 “ 김장수 11:28 . 사회안전비서관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고서 (3보) 받아 검토 - 탑승자 현황 및 구조 상황 “ 보고서 11:34 . 외교안보수석실 보고서 받아 검토 - 000 대통령 방한 시기 재조정 검토 “ 보고서 11:43 . 교육문화수석실 보고서 받아 검토 - 자율형 사립고 관련 문제점 “ 보고서 12:05 . 사회안전비서관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고서 (4보)받아 검토 - 11:50 현재 162명 구조, 사망자 1명 확인 “ 보고서 12:33 . 사회안전비서관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 고서(5보) 받아 검토 - 12:20 현재 179명 구조, 사망자 1명 확인 “ 보고서 12:50 . 최원영 고용복지수석의 전화를 받아 10분간 통화 - 기초연금법 관련 국회 협상 상황 긴급 보고 “ 최원영, 통화 기록 12:54 . 행정자치비서관실의 여객선 침몰 관련 중대본 대처 상황 보고서 수령, 이후 검토 - 탑승 인원 현황, 178명 구조, 사망 1명 - 해군 특수구조대, 해경 특공대 투입하여 침몰 선체에 생존자 여부 확인 중 집무실 보고서 13:07 . 사회안전비서관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고서(6보) 받아 검토 - 13:00 현재 370명 구조, 사망자 2명 확인 - 행정선 구조 인원 신원 파악으로 구조자 증가됐다고 보고하였으나 결과적으로 잘못된 보고 “ 보고서 13:13 . 국가안보실장이 피청구인에게 전화하여 보고(5보) - 190명 추가 구조, 총 370명 구조(사망자 2) “ 김장수 13:30 이후 .국가안보실에서 13:30 팽목항 입항 예정 보고됐던 190명 탑승 진도 행정선이 입항하지 않자 해경에 관련 상황 확인 독촉 - 13:45 해경에서 190명 추가 구조가 아닌 것 같다는 취지를 청와대에 보고 14:11 . 피청구인이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 상황 파악 - 정확한 구조 상황 확인토록 지시 집무실 김장수 14:23 . 해경에서 190명 추가 구조는 잘못 보고라고 최종 확인 - 서해해경청과 해경 본청간 구조 인원 확인 과정에서 오류 또는 중복 계산 14:50 . 국가안보실장이 피청구인에게 전화, 370명 구조 인원은 사실 아니라고 정정 보고(6보) 집무실 김장수 14:57 .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지시 - 구조 인원 혼선 질책, 정확한 통계와 구조 상황 재확인하도록 지시 “ 김장수 15:00 . 피청구인이 비서관에게 중대본 방문 준비 지시 - 경호실, 중대본, 해난 담당 비서관실 등 전파 “ 부속비서관 15:30 . 사회안전비서관실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고서(7보) 받아 검토 - 15:00 현재 탑승자 459명 중 구조 166명(사망 2) - 해경, 해군, 민간 특수구조요원 300여명이 선체 수색 예정이나 조류 심해 난항 등 상황 “ 보고서 15:35경 . 미용 담당자가 들어와서 머리 손질(약 20분 소요) - 청와대 체류 : 15:22~16:24 관저 15:42 . 외교안보수석실 서면 보고 받아 검토 - 주한 일본 대사와 오찬 회동 결과 집무실 15:45 . 사회안전비서관실에서 대통령의 중대본 방문 말씀자료 준비하여 피청구인에게 보고 “ 부속실 수령 16:10 . 비서실장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 - 구조 방안, 실종자 가족 대책, 대통령 조치, 총리 팽목항 방문 등 논의 BH 회의실 회의 결과는 정리하여 대통령 보고 16:30 . 경호실, 중대본의 대통령 방문 준비 완료 보고 집무실 17:11 . 사회안전비서관실의 여객선 침몰 상황 보고서(8보) 받아 검토 - 향후 잔류자 구조 계획 등 차량 이동 보고서 17:15 ∼ 17:30 . 피청구인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방문하여 구조 상황 등 보고받고 지시 - 지시사항 : ① 많은 승객들이 아직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알고 있음. 생존자를 빨리 구할 것 ② 중대본 중심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자원을 동원할 것 ③ 피해자 가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할 것 ④ 일몰 전에 생사 확인해야 하니 모든 노력 경주 - 질문 사항 : ① 특공대 투입했다는데 구조 작업 진척 정도는? ②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 ③ 구조자 숫자가 200명이나 큰 차이 나게 된 이유는? 중대본 비서실장, 정무수석 등 수행/ 피청구인이 중대본 방문하여 지시 및 질문한 내용은 녹화 파일 있음 다. 소위 세월호 7시간 관련 피청구인의 구체적 행적 정리 . 이후에도 피청구인은 청와대로 돌아와서 국가안보실, 관계 수석실, 해경 등으로부터 세월호 관련 구조 상황을 계속 보고받고 구조를 독려하다가 23:30 직접 진도 팽목항 방문·지원을 결심하고 안전 업무를 담당하는 정무수석실에 준비토록 지시 . 2014. 4. 17. 01:25(진도 방문 말씀 자료), 02:40(진도 방문 계획안), 07:21(여객선 세월호 전복 사고 종합 보고) 등 보고를 받으며 상황 파악, 대책 검토한 후 14:00 진도 구조 현장 방문, 16:20 진도 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 위로 방문 및 요구 사항 청취 . 4. 17. 22:00 피청구인이 실종자 가족(단원고 실종학생 문지성양 부친)과 전화 통화하여 정부의 약속이 지켜지고 있는지 묻고 구조와 수색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 ※ 피청구인의 중대본 방문 직전 주변에서 발생한 사고 관련 : 사고 동영상이 있음 2. 청구인 측 주장에 대한 검토 가. 대통령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아 직무유기에 가깝고 헌법 제10조에 의해 보장되는 생명권 보호 의무를 위배했다는 주장에 대하여 ○ 위 사고당일 구체적 행적에서 보는 바와 같이 피청구인은 청와대 내 집무실에서 근무하던 중 10시경 세월호 사고 발생 보고를 처음으로 받았고, 직후부터 구조 상황을 보고받고 보고된 상황에 따른 지시를 하는 등의 대처를 하다가 15:00경 피해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한 즉시 중대본 방문을 결심하고 준비가 완료된 시점에 중대본을 방문하여 동원 가능한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구조에 최선을 다하도록 지시하는 등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해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였습니다. ○ 그날은 엄청난 참사 와중에 구조 상황에 대한 관계기관의 잘못된 보고와 언론의 오보가 겹쳐 나라 전체가 혼란스러운 상황이었습니다. - 11시 6분 경기도 교육청이 학부모에게 ‘전원 무사 구조’란 내용의 문자 발송을 시작으로 11시 25분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 해경 공식 발표’란 문자 재차 발송하였습니다. <4월 16일 사고 당일 혼선을 극적으로 보여준 언론사 사과문> 사과드립니다 문화일보는 16일 오전 전남 진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와 관련, 1·3면을 통해 ‘477명 탄 여객선 침몰... 대형 참사 날 뻔했다’ ‘독도함 동원 군·경 신속구조... 승객 차분 대응. 화 막았다’는 제목으로 경기 안산시 단원고 학생 325명 전원 구조 등의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이 같은 보도는 이날 오전 경기교육청 대책반이 ‘학생 전원을 구조했다“는 문자를 발송한 사실과 조난자 구조가 속속 이뤄지고 있다는 안전행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및 해양경찰청 측의 발표를 토대로 한 것이지만 정부는 오후 이같은 내용을 번복했습니다. 이에 따라 오전 상황을 전달한 문화일보의 보도는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보도가 됐으며, 독자 여러분과 사고 관련자 여러분께 혼선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 드렸습니다. 이 점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립니다. 문화일보는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더 정확하고 신중한 보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과 사고 관련자 여러분의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 이 같은 혼란은 오후까지 이어져 정부에서도 오후 1시 7분과 13분 피청구인에게 ‘370명이 구조되었다’는 잘못된 보고를 하였습니다. 피청구인은 계속 상황을 확인하였고, 안보실장이 오후 2시 50분 ‘190명 추가 구조가 잘못된 보고’라고 최종 확인하자 피청구인은 오후 3시 중대본 방문을 바로 지시하였습니다. ? 그간 수차에 걸쳐 이런 경과를 공개적으로 밝혔음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세월호 사고 원인이 대통령의 7시간인 것처럼 몰아가는 악의적인 괴담과 언론 오보로 국민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 처음에는 ‘정OO를 만났다’ 하더니 다음은 ‘굿판을 벌였다’고 하고, 그다음은 ‘프로포폴 맞으며 잠에 취했다’ 하였고, 그 다음은 ‘성형시술을 받았다’는 식으로 의혹은 계속 바뀌어가며 괴담으로 떠돌고 있습니다. 나. 대통령이 출근하지 않고 관저에서 서면보고만 받았다는 주장 ○ 청와대에는 대통령의 집무 공간으로 본관 집무실, 관저 집무실, 위민관 집무실이 있으며 이날은 관저 집무실을 이용했습니다. 청와대는 어디서든 보고를 받고 지시, 결재할 수 있는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으며 대통령의 일상은 출퇴근의 개념이 아닌 24시간 재택 근무 체제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의 통수권자로서는 24시간 대통령 그 자체로서 근무하는 것이지 어떠한 장소적 개념에서의 행위 즉 본관집무실에서의 행위만이 정상적인 업무라는 등의 개념은 대통령의 직무의 특수성에 비추어 성립될 수 없다 하겠습니다. ※ 역대 대통령들은 가족관계와 성향에 따라 관저에 머무는 시간이 달랐을 뿐 모든 대통령이 관저 집무실에서 업무를 처리하였습니다. - 김대중 전 대통령은 노령과 질병으로 평소 관저에서 집무할 때가 많았고 - 노무현 전 대통령은 오전 10시 이전 회의나 저녁 회의, 휴일 업무를 대부분 관저에서 봤음. 2004. 6. 이라크 무장 단체가 우리 국민 생명을 담보로 촌각을 다투던 김선일씨 납치 사건 당시도 관저에 머물며 전화와 서면으로 보고를 받았고, 심지어 ‘관저 정치’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치인이나 지인을 관저에 불러 대소사를 논의하는 일이 흔했으며 참모들과의 아침회의를 관저에서 개최했다는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기도 하였다(2003. 12. 3. 한국일보 ‘한나라·민주 “관저 정치, 안방 정치, 386 정치 중단하라”, 2007. 11. 27. 매일경제 “노대통령 특검엔 대못질 못했다” 등등) ※ 당시 민주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측근들을 관저로 불러 맞담배 피며 국정을 논하는 안방 정치를 하고 있다. 국무회의나 비서실 회의는 장식용이고 무용지물에 불과한 것 아니냐’고 비판했던 사례가 있고, 대연정 제안 직전에는 3일 동안 관저에서 두문불출, 한 발자국도 안 나오고 면담도 일절 하지 않았던 적이 있다. 비서실장이나 정책실장도 안 만나니 뭘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고 한다(김병준 회고록 ‘99%를 위한 대통령은 없다’ 제4장 참조) ※ 피청구인 박근혜 대통령은 특히 관저에 거주하는 가족이 아무도 없어서 다른 대통령보다 더 관저와 본관, 비서동을 오가며 집무하는 경우가 많았음. 피청구인에게는 관저가 ‘제2의 본관’이라고 할 수도 있음 ○ 세월호 사고와 같이 분초를 다투는 업무는 현장 지휘 체계와 신속한 인명 구조 활동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하여 준비에 시간이 걸리는 대면회의나 보고 대신 20~30분마다 직접 유선 등으로 상황 보고를 받고 필요한 업무 지시를 했던 것입니다. 다. 중대본 방문 시 ‘뜬금없는 발언’을 한 것으로 보아 전혀 상황 파악이 안 되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하여 ○ 피청구인은 중대본 방문 시 관계자들에게 ‘피해 가족들을 위로하고, 생존자 구조에 총력을 다하는 것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 단 1명의 생존 가능성도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 중대본을 중심으로 동원 가능한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여 보다 세밀한 수색과 구조를 해 달라. 가족들에게 도움이 될 조치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적극 협조하라. 사고 현장의 가족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세밀하게 살펴 달라’는 취지로 지시와 독려를 하였고, ○ 그런 연후에 ‘특공대를 투입했다는데 구조 작업 진척 정도는? 구조자 숫자가 큰 차이가 나는 이유는?’ 등 궁금한 사항을 담당자에게 물으면서 중간에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배가 일부 침몰하여 선실내에 물이 침범하여 침수되었더라도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고 있으니 물에 떠(선실내부에서) 있을 것이므로 특공대를 투입하였으면 발견할 수 있을 것이 아니냐라는 취지의 질문임)라고 물은 것이어서 전체 대화 내용을 보면 전후 맥락상 이상한 점이 없는데 일부만 거두절미하여 사실을 왜곡, 오도한 것입니다. 라. 소위‘대통령의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헌법 제69조) 위반이라는 주장에 대하여 ○ 대통령의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는 헌법적 의무에 해당하나 ‘헌법을 수호해야 할 의무’와는 달리, 규범적으로 그 이행이 관철될 수 있는 성격의 의무가 아니므로 원칙적으로 사법적 판단의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이 확고한 판례입니다(헌법재판소 2004. 5. 14. 2004헌나1). ○ 청구인측은 위 헌재 판례가 ‘경제 정책 실패’와 같은 추상적 사유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반해 세월호 문제는 ‘구체적 직무 태만’ 여부가 문제되기 때문에 생명권 보호 의무 외에 대통령의 직책 성실 수행 의무 위반도 앞으로 심리되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 하지만 앞서 본 바와 같이 피청구인은 세월호 사고 수습과 인명 구조, 재발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였고 직무에 태만하였다는 비판을 받을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마. ‘세월호 7시간’ 진실 규명 요구에 비협조와 은폐로 일관, 국민들의 알권리를 침해하였다는 주장 ○ 피청구인은 세월호 사고 당일 청와대(관저 집무실)에서 정상 근무하면서 피해자 구조와 사태 수습을 위해 국가안보실, 비서실, 중대본, 해경 등 유관기관으로부터 지속적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필요한 지시를 하는 등 최선을 다해 대처하였습니다. ○ 이런 경과는 이미 2014. 7. 7. 국회 운영위원회 보고, 2014. 7. 10. 국회 세월호 국정조사특별위원회 보고, 2014. 10. 28. 청와대에 대한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소상하게 밝힌 바 있습니다. ※ 이렇게까지 설명했음에도, 사고 당일 피청구인이 청와대 외부에서 제3자와 밀회했다는 차마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이야기가 언론에까지 보도되고,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을 통해 근거 없음이 밝혀지자 청와대 경내에서 굿을 했다는 황당한 이야기, 성형 시술을 했다는 터무니없는 악의적 유언비어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었음 3. 향후 주장 및 입증 계획 ○ 피청구인이 ‘생명권 보호 의무’ 및 ‘성실한 직책 수행 의무’를 위배하여 헌법을 위반하였다는 주장에 대한 법리적 반박은 차후의 준비서면을 통하여 상세히 진술할 예정입니다. ○ 세월호 사고 당일 피청구인의 행적에 관련된 사실관계 입증을 위하여 가. 증인신청 : 김장수 당시 국가안보실장, 김규현 안보실 차장, 박준우 정무수석비서관, 구은수 사회안전비서관, 김석균 해경청장 등 나. 입증취지 : 피소추인의 소명과 관련하여 세월호 관련 보고내용, 대통령 지시사항 및 피소추인의 행적 관련 사항들입니다. ○ 이외 추가로 증거서류 제출 및 사실조회신청을 하겠습니다. 4. 결어 세월호 사고로 인하여 소중한 생명을 잃은 피해자와 유족, 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과 여론을 모르는 바 아니고 피청구인에게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가슴아픈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다만, 피청구인의 대리인단의 입장에서는 피청구인이 대응과정에서 미흡한 점이 설사 있다 하더라도 국민의 직접 투표에 의하여 선출된 민주적 정당성이 있는 대통령을 파면시킬 정도의 탄핵사유에 해당될지는 사실적, 법률적 양면에서 다툼의 여지가 크다고 할 것입니다. 피청구인은 재판부의 석명요청에 따라 세월호 사고 당일 피청구인의 행적을 시간대별로 밝히며, 소위 세월호 7시간의 문제는 대통령의 동선이 국가기밀사항임으로 인하여 그동안 소상히 밝힐 수 없었던 관계로 이에 대한 일반국민들의 오해와 동 오해가 만들어낸 각종 유언비어로 인한 왜곡된 인식에 기한 것으로서, 이 사건 탄핵사유는 위에서 밝힌 바와 같이 전혀 사실에 부합하지도 아니할 뿐 아니라 법리적으로도 헌법적, 법률적 측면에서 탄핵사유가 될 수 없다고 사료됩니다. 이와 같은 사정을 혜량하시어 공정하고 엄격한 판단을 하여 주시기를 재판부에 부탁드립니다. 끝. 첨 부 서 류 1. 진도 인근 여객선(세월호) 침수, 승선원 474명 구조작업 중(1~3보) 2017. 1. . 위 피청구인 대리인 변호사 이 중 환 변호사 전 병 관 변호사 서 석 구 변호사 송 재 원 변호사 서 성 건 변호사 손 범 규 변호사 이 상 용 변호사 채 명 성 변호사 황 성 욱 변호사 배 진 혁 헌 법 재 판 소 귀 중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열린세상] 중국의 사드 철회 요구가 부당한 이유/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중국의 사드 철회 요구가 부당한 이유/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7명이 자당 대권 후보의 ‘메시지’를 가지고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를 중단해 달라고 중국에 다녀왔다. 자신들이 정권을 잡을 다음 정부에서 사드 배치는 재논의할 것이니 보복을 중단해달라는 것이다. 정권을 잡기도 전에 대한민국의 핵심적 외교정책을 뒤집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중국의 사드 배치 불가입장만 교육받고 왔다니 분통이 터진다. 필자는 추궈훙 주한 중국대사가 취임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동아시아연구원이 주최한 오찬을 겸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당시는 사드 배치의 문제가 수면 위로 부상하기 전이었고, 한국은 사드와 관련한 어떤 이야기도 내놓지 않았던 때였다. 추대사는 약 1시간 정도 한·중관계에 대하여 강연을 했는데, 그중 50여분을 사드 반대에 할애했다. 마치 추 대사의 한국 부임 유일한 미션이 사드 배치를 막는 것처럼 보였다. 사드의 전술적 효용성은 문제의 핵심이 아니다. 사드의 전략적 가치는 바로 한·미동맹 그 자체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을 머리 위에 얹고 사는 우리는 한·미동맹 이외에 이를 억지할 대체 무기체계가 없다.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는 스스로 핵 억지력을 갖든지, 아니면 미국의 핵우산 보호를 받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사드의 전략적 가치다. 시진핑 주석은 사드가 중국의 안보를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백 보를 양보해서 그가 옳다고 치자. 방어시스템인 사드가 중국 안보를 위협한다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이 한국의 안보를 위협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지 않은가? 방어무기에도 자국의 안보를 걱정하는 사람이 북한의 핵 위협에 대응해 사드를 배치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논리인가? 한국은 북한 핵 위협에 노출되어도 상관없다는 것인가? 국가 안보의 위협이라는 점 외에도 중국의 사드 철회 요구는 두 가지 측면에서 수용할 수 없다. 우선 사드 배치는 정부 간 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외교정책이다. 정부가 바뀐다고 이를 철회한다면 더이상 한국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없다. 한·미동맹 자체가 위협을 받을 것이고 국제사회에서 한국은 정부가 바뀌면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나라로 낙인이 찍힐 것이다. 다른 하나는 중국의 내정간섭을 수용하는 매우 심각한 선례를 남긴다는 점이다. 이번 중국의 보복조치에서 보듯이 중국은 한국을 대등한 상대로 보지 않는다. 만일 중국의 이번 요구를 수용한다면 이는 우리 스스로 중국의 속국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지난 70년간 유지되어 온 한·미동맹 관계가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한·미관계가 본질적으로 비대칭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갈등은 미국의 요구를 한국이 수용하는 형태로 결론지어졌다. 그러나 미국의 압력이 아무리 강해도 국제적 규범의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는 극히 드물었다. 하지만 중국은 다르다. 2000년을 넘게 머리를 맞대고 살아온 중국은 우리에게 가혹하거나 무리한 요구를 한두 번 해온 것이 아니며, 그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이번 중국의 보복조치를 보더라도 자신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중국은 국제규범이나 정도를 벗어난 일을 서슴지 않는다는 것이 여실히 나타난다. 그러면서도 중국 정부가 아니라 중국 인민이 스스로 원해서 하는 일이라고 핑계를 댄다. 대국이 하는 일이라기에는 너무나 초라한 변명이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일이다. 한한령(限韓令)이라는 유치한 중국의 보복으로 보게 될 경제적 피해가 아무리 크다 해도 국가 안보와 바꿀 수는 없다. 민주당과 문재인 전 대표는 사드 배치를 철회해도 한·미동맹의 근간을 흔들리지 않게 할 수 있다면 그 방안을 먼저 강구해야 한다. 사드 배치를 철회해도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잃지 않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또 중국의 내정간섭에 굴복하는 선례를 남길 수 있다는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럴 수 없다면 사드 철회를 입에 담아서는 안 된다. 자체적 핵무장이라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안보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인 한·미동맹의 가치는 도외시하고 경제적 피해만을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이 나라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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