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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고리 공론조사에 바란다] 공론조사로 ‘숙의 민주주의’ 새 지평… 구속력 관련 논의 필요

    [신고리 공론조사에 바란다] 공론조사로 ‘숙의 민주주의’ 새 지평… 구속력 관련 논의 필요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의 전면 중단 이슈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에 정부는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를 구성해 공론조사를 하고 여기서 나온 결과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공론조사는 문재인 정부 차원의 첫 공론조사로 ‘숙의(熟議) 민주주의’(deliberative democracy)의 새 지평을 연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부인에도 “신고리 5·6호기 원전 공사를 중단하려는 의도로 공론조사를 한다”는 국민적 불신도 크다. 그만큼 공론조사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가 중요하다. 서울신문은 26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공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공론조사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세미나와 좌담회를 열었다. 세미나를 진행한 조성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과 김춘석 한국리서치 상무이사를 비롯해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와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진경호 서울신문 논설위원이 이날 토론회에 참여했다.사회적 합의 있었나 -진경호 논설위원(이하 진 위원) →공론조사에 대한 실체를 규정하는 게 먼저인 것 같다. 이번 공론조사는 사회적 합의가 결여돼 있다는 점에서 태생적 한계가 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이번 공론조사의 결과를 정책적으로 받아들이겠다고 했지만, 정치적·사회적·법적으로 공론조사의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합의는 일절 없었다. -정정화 교수(이하 정 교수) →아주 중요한 지적이다. 대의 민주주의의 한계 때문에 숙의 민주주의 등 새로운 민주주의의 형태가 나왔다. 특히 이번 촛불집회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의 표현이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직접 민주주의에 대한 요구가 많다. 정부 정책 결정방식의 변화가 기존 전문가 또는 관료 중심의 일방적 결정이었다면 이제는 (시민) 참여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정치학·행정학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다. 아울러 우리 국민의 성숙도가 높다고 본다. 전문가들이 일반 시민을 무시하는 독선적 태도는 문제가 있다. 판단 주체를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아니라 (정책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민에게 줘야 한다. -한규섭 교수(이하 한 교수) →공론조사에 대해 사회과학적 시각에서 말하고자 한다. 우선 공론조사를 정책결정의 도구로 사용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할 수 있다. 사회과학적 측면에서 (공론조사) 절차의 규범적 측면과 정당성은 누구나 인정하지만, 전체 유권자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특히 대표성 측면에선 여론조사보다 못하다. 표본의 바이어스(선입견)가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일반 여론조사도 전체 응답자 중 10% 미만이 응답하고 있는데, 공론조사는 토론과 숙의 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참여 강도 자체가 매우 높아 참여율이 1%도 안 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도 1차 조사에 참여한 이들이 2차 조사에 참여하는 비율은 20%다. 결국 1차 참여자가 1%라면 참여 요청을 받은 사람 중 0.2%가 2차 조사까지 남는다는 것인데, 이들이 일반 유권자를 대표할 수 있는지가 의문이다.투명성·공정성 확보 어떻게 -진 위원 →공론조사 자체가 신고리 5·6호기 공사를 중단하기 위한 전제 단계라는 지적도 있다. 지형 자체가 기울어졌다는 것이다. 김지형 공론화위원장만 해도 노무현 정부 시절 대법관을 지내면서 ‘독수리 5형제’로 불릴 만큼 진보 성향이 강한 인물이다. 태생적으로 공론조사의 공정성을 의심받는다면 공론조사 결과의 설득력은 떨어지게 된다. 결국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공론조사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패널들을 어떻게 뽑을지가 중요할 것 같다. -김춘석 상무(이하 김 상무) →사회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표본을 뽑을 때 아무리 엄선해도 문제가 있을 수밖에 없다. 표본추출 과정에서 오차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는 시민참여 의사결정 기법 중 하나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통계적 관점, 엄정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에서 벗어나 시민참여적 의사결정 방법 중 하나 가운데 보자면 공론조사는 대표성이 가장 높은 방식이다. 아울러 공론조사의 절차상 두 단계에 걸쳐 숙의·토론을 거쳐야 하는 노력 과정은 분명히 의미가 있다. 참여자 숫자가 중요하지만 성별,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감안해서 뽑아 대표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 교수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선 충분한 정보공개가 이뤄져야 한다. 숙의 민주주의가 만들어 내는 성찰성도 중요하다. 이번 조사에서 배심원단과 국민이 충분히 성찰하고 이를 통해 태도의 변화가 생긴다면 얼마든지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어떤 갈등 사안에 대해 합의하기가 굉장히 어렵다. 그러나 국민들은 공부하고 토론과 논의 과정을 거치면서 합의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고, 이를 통해 공정성까지 달성할 수 있다. -조성은 소장(이하 조 소장) →공론화가 이뤄지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이해 당사자들이 자신들의 입장을 충분히 배심원단에게 설명하고, 자료를 제공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공론조사에 대한 투명성과 공정성이라는 건 이해관계자들이 공론조사의 결과가 나왔을 때 동의할 것이냐 말 것이냐와 관계가 밀접하기 때문이다. 그간 공론조사가 실패했던 건 이해 당사자들이 참여하지 않아서라고 본다. 배심원단에 대한 외압 가능성 -진 위원 →배심원단을 선정하면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신원이 공개돼야 한다. 논의 과정도 공개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배심원단에 대한 외압 가능성과 로비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 이들을 격리시킬 수도 없을 텐데, 대안이 있을까. -한 교수 →(배심원단을) 공정하게 뽑았다는 신뢰조차 없으면 공론조사 진행도 못 한다. 문재인 정부는 공론조사에 공정성을 담으려 충분히 노력할 것이고, 그런 점은 나 역시도 믿고 있다. 아울러 최종적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조사 결과는 일반 유권자들이 숙의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에 공개되는 게 바람직하다. 이런 결과를 보고 국민투표를 해도 괜찮을 것 같다. -정 교수 →배심원단 외압 문제는 공론조사 설계를 통해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고 본다. 배심원단 활동 시점을 늦춘다든가 하면 된다. -김 상무 →공론화위원회 활동 기간인 3개월 중에 1개월은 기획 단계다. 이후 1차 여론조사하고, 배심원단을 선정하다 보면 배심원단이 드러나는 기간은 길어야 2주다. 또 공론화위원회가 어느 누구에게도 전화번호를 공개할 수 없게 돼 있다. 탈원전으로 갈 것이냐와 같은 큰 문제라면 국민투표도 가능하겠지만, 이건 신고리 5·6호기 공사 중단 결정 문제다. 국민투표는 다소 무리가 따를 것 같다. 공론조사는 장점이 있는 의사결정 방법이다. 다만 이 조사 하나만으로 공사 전면 중단 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도 생각한다. -조 소장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론조사의 절차상 공정성 문제는 이미 국외에서도 수차례 드러났기에 얼마든지 보완 가능하다. 문제는 국민 인식의 문제다. 믿지 못하겠다는 식으로 보도하면 공정성에 금이 갈 수 있다. 언론의 균형 잡힌 양쪽 보도가 공정성을 확보해 줄 거라 본다. 정리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삐에로 공포증을 만들어낸 바로 그 작품…‘그것’ 1차 예고편

    삐에로 공포증을 만들어낸 바로 그 작품…‘그것’ 1차 예고편

    영화 ‘그것’ 1차 예고편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며 화제작임을 증명했다. ‘그것’은 아이들이 사라지는 마을, 종이배를 들고나간 동생이 죽은 채 발견되고 범인을 찾아 나선 아이들 앞에 ‘그것’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공포 스릴러다. 공포 소설의 거장 스티븐 킹 소설이 원작이다. 1986년 출간 2주 만에 밀리언셀러가 된 기념비적인 작품이자 영국 환상문학협회 상을 받으며 오늘날 스티븐 킹 명성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표작이다. 영화 제작은 출간 31년 만이다. 소설 속 악역 캐릭터 ‘페니와이즈’(Pennywise) 등장은 일찌감치 화제가 됐다. 주로 빨간 풍선을 든 삐에로 모습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속에 있는 두려움을 밖으로 끄집어내고 구체화시켜 당사자에게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것’의 1차 예고편은 공개 24시간 만에 2억뷰를 기록해 하루 안에 가장 많은 조회수를 기록한 영화 예고편이 됐다. 페이스북에서만 조회수가 8100만 건, 180만 번 이상 공유되는 등 작품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영화 ‘그것’은 ‘마마’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안드레스 무시에티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특히 ‘아가씨’, ‘신세계’, ‘올드보이’ 정정훈 촬영감독의 합류로 국내 관객의 기대가 남다르다. 9월 개봉 예정이다.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재헌 선거” “총파업”…베네수엘라 이번주 고비

    “평화냐, 전쟁이냐.” 지난 4월부터 지속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정정 불안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이번 주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정부의 제헌의회 선거를 저지하기 위해 총공세를 예고한 가운데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오는 30일(현지시간)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선거를 강행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 정국은 일촉즉발 상태로 악화하고 있다. 23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마두로 대통령은 성명을 내고 “다음 일요일(30일)에 선거를 하지 않는 사람은 베네수엘라 공화국과 평화를 위한 권리를 해치는 것”이라며 “우리가 결정하는 것은 평화냐 전쟁이냐, 폭력이냐 제헌의회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어 국영 VTV에 개설된 자신의 주례 프로그램에서 “제국주의적 우파 진영은 베네수엘라에 명령을 내릴 수 있다고 믿고 있지만, 우리에게 명령을 내릴 수 있는 권한은 오직 민중에게 있다”며 선거 강행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야권과 국제사회의 거센 반발에도 마두로 대통령이 선거 강행 의지를 재확인하면서 충돌이 예상된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베네수엘라 정부가 제헌의회 선거를 철회하지 않는다면 경제제재를 가하겠다고 경고했다. 선거 저지를 위해 24시간 총파업을 벌인 야권은 48시간 총파업 등을 통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우파 야권 연합 국민연합회의(MUD)는 지지자들을 향해 26~27일 총파업에 나서 달라고 촉구했다. 야권은 또 24일과 28일 전국 각지에서 대규모 행진을 열어 선거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의회해산, 개헌, 법 개정 등에서 절대적 권한을 갖는 제헌의회 의원 535명을 선출할 예정이다. 하지만 야권과 국제사회는 우파가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하고 독재권력을 강화하기 위한 술수라며 반대하고 있다. 야권 지도자 훌리오 보르헤스 국회의장은 “이번 주가 베네수엘라에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마두로 정권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위안부 생존자 37명 평균 91세… 시간이 없습니다

    위안부 생존자 37명 평균 91세… 시간이 없습니다

    불과 2주 전만 하더라도 정정해 보였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군자(91) 할머니가 23일 돌연 세상을 떠나 충격과 함께 안타까움을 던지고 있다. 이로써 현재 생존해 있는 위안부 할머니는 37명으로 줄었다. 일본 정부가 제대로 된 반성을 하지 않는 가운데 고령의 위안부 할머니 생존자 수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경기 광주 ‘나눔의 집’은 김 할머니가 이날 오전 8시 4분 노환으로 별세했다고 밝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어제(22일)까지만 해도 건강에 특별한 이상이 없었는데 갑자기 운명하셨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지난 10일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이 나눔의 집을 방문했을 때만 해도 다른 할머니들과 함께 “한·일 양국이 2015년 12월 일방적으로 체결한 위안부 합의를 폐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등 비교적 건강해 보였다. 위안부 할머니의 별세는 지난 4월 이순덕(99) 할머니가 운명한 지 석 달여 만이며 올 들어 벌써 세 번째다. 지난해는 7명, 2015년에는 9명이 영면했다. 1995년부터 매년 5~15명씩 별세하고 있다. 남은 37명 생존자들의 평균 연령은 91세다. 나이가 가장 적은 할머니가 85세이며 96세 이상 초고령자도 2명이다. 85~89세가 19명, 90~95세가 16명이다. 김 할머니는 강원 평창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여의고 17세에 중국 지린성 위안소로 끌려갔다. 탈출하다 붙잡혀 구타를 당하는 바람에 왼쪽 고막이 터져 평생 왼쪽 귀가 들리지 않았다. 3년간의 위안부 생활 동안 7차례나 자살을 시도했다.김 할머니는 2007년 미국 의회 일본군 위안부 청문회에서 “해방 후 38일을 걸어 조국에 돌아왔다”며 “위안소에서 하루 40여명을 상대했고 죽지 않을 만큼 맞았다”고 증언해 좌중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일본 정부로부터 공식 사과를 받는 게 소원이었던 할머니는 매주 서울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나가는 등 위안부 실상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김 할머니는 “떠올리기 싫은 과거를 털어놓고 나면 가슴이 뛰고 악몽으로 잠을 설치지만 살아 있는 한 그리할 것”이라고 말해 여전히 반성하지 않는 ‘일본 제국주의’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김 할머니는 ‘기부천사’였다. 정부에서 받은 보상금 4000여만원 등을 고스란히 모았다가 아름다운재단에 1억원, 퇴촌 성당에 장학금으로 1억 5000만원을 기부했다. 평생의 한을 끝내 풀지 못하고 떠난 김 할머니의 빈소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차병원 지하 1층 특실에 차려졌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현백 여가부 장관, 남경필 경기지사,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장, 조정래 영화감독, 배우 유지태씨 등이 조문하는 등 애도의 발길이 이어졌다. 영정 양옆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국무총리가 보낸 조화가 나란히 놓였다. 여야 정치권도 일제히 애도 성명을 발표했다. 발인은 25일이며 장지는 나눔의 집 추모공원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속보] 추경안 표결 직전 한국당 퇴장…정족수 부족으로 처리 비상

    [속보] 추경안 표결 직전 한국당 퇴장…정족수 부족으로 처리 비상

    여야가 22일 오전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표결 직전에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해 처리에 비상이 걸렸다.한국당 의원들이 퇴장해 정족수 4명이 부족해서다. 국회는 이날 오전 본회의를 열고서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 표결을 시도했으나 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투표가 지연되고 있다. 표결 직전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퇴장하면서 현재 재석 의원 수는 과반인 150명에 4명 부족한 146명에 머물러 있다. 정세균 국회의장은 각 교섭단체 지도부에 의원들의 참석을 독려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국당은 ‘야합 추경’이라고 비판하면서 추경 처리를 반대하고 있다. 앞서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와 관련해 “비정상적이고 정략적 야합에 의한 통과”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전날 공무원 증원 규모를 2000명대로 줄이는 선의 수정안에 합의, 3당 단독으로 추경을 처리하려 했지만 막판 정세균 의장의 중재로 본회의를 이날 오전으로 연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오늘 추경에서 세금으로는 공무원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관철해낸 것이 의의”라며 “결국 추경에서 (공무원 증원을 위한) 80억원을 들어냈고 200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정당당하게 우리는 우리의 뜻을 관철하면 된다”면서 “들어가서 반대하고, 통과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을 막았다는 큰 의의를 마음에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당 “야합 추경” 비판…본회의 참여했지만 ‘반대’

    한국당 “야합 추경” 비판…본회의 참여했지만 ‘반대’

    여야가 22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를 위해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자유한국당이 ‘야합 추경’이라고 비판하면서 반대하고 있다.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추경안의 국회 본회의 처리와 관련해 “비정상적이고 정략적 야합에 의한 통과”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전날 공무원 증원 규모를 2000명대로 줄이는 선의 수정안에 합의, 3당 단독으로 추경을 처리하려 했지만 막판 정세균 국회의장의 중재로 본회의를 이날 오전으로 연기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오늘 추경에서 세금으로는 공무원을 늘려서는 안 된다는 우리 입장을 관철해낸 것이 의의”라며 “결국 추경에서 (공무원 증원을 위한) 80억원을 들어냈고 2000명선으로 줄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정당당하게 우리는 우리의 뜻을 관철하면 된다”면서 “들어가서 반대하고, 통과되더라도 우리는 끝까지 세금으로 공무원 증원을 막았다는 큰 의의를 마음에 품어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文대통령, 부자 증세 공식화… “서민·中企 제외”

    文대통령, 부자 증세 공식화… “서민·中企 제외”

    한국당 “반대”… 국민·바른정당 ‘신중’ 증세 법안 국회 문턱 넘을지는 미지수 문재인 대통령이 ‘증세’를 공식 선언했다. 문 대통령은 21일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라며 “증세를 하더라도 대상은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한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부자 증세’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재정전략회의 이틀째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일반 중산층과 서민, 중소기업에는 증세가 전혀 없다”며 “이는 5년 내내 계속될 기조다. 중산층과 서민, 중소기업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해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전날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 등 정치인 출신 국무위원이 제기한 증세 논의를 공식화하겠다는 의미다. 다음주부터 당·정·청 협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문 대통령은 증세 대상을 초고소득층과 초대기업에 한정함으로써 방향성을 분명히 했다.문 대통령은 “원래 재원대책에 증세가 포함돼 있었지만 방향과 범위를 정하지 못했다”며 “이제 확정해야 할 시기인데, 어제 (여당이) 소득세와 법인세 증세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해 주셨다. 대체로 방향은 잡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획재정부에서 충분히 반영해서 방안을 마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또 “국가 재정전략과 부처별 재정전략을 다시 점검해 달라”고 말했다. 추 대표도 마무리 발언에서 “어제 과표 2000억원 초과 대기업에 대해 세금을 더 내도록 고통 분담을 호소한다고 말씀드렸고, 오늘도 그 말씀을 드린다”면서 “이것은 증세가 아니라 조세정의를 실현하는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후보 시절 과표 500억원 기준을 말씀하셨지만, 당은 2000억원으로 대상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안드린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본격적으로 증세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앞서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충북 청주의 호우 피해 지역을 방문한 뒤 “여유 있는 계층에서 같이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초대기업, 초고소득자를 대상으로 세금을 좀더 내 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라며 “확대재정정책을 펼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세수 기반도 확보돼야 하는데 간접세로 하면 민생에 또다시 고통을 준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나라 경제는 거의 회복하고 살아나는데 대한민국 경제만 국정농단과 국정공백으로 후퇴하고 있으며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증세 관련 법안이 국회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 세법개정안이 새달 2일 국회에 제출되면 여야 의원으로 구성된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와 조세소위원회의 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야 3당은 속내가 제각각이다. 자유한국당은 법인세·소득세 인상을 포함한 증세에 모두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법인세를 인하하는 추세일뿐더러 법인세율 인상분이 근로자나 소비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이현재 정책위의장은 “증세를 통해 포퓰리즘 공약의 재원을 조달하는 것 자체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증세에 신중론을 펼치면서도 각론에서는 온도 차를 보였다. 증세 논의에 국민적 저항감이 큰 만큼 거리를 두려는 분위기다. 국민의당은 지난 대선 때 법인세 실효세율 정상화가 필요하고 고소득자 최고세율도 인상하자는 공약을 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증세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은 논의가 본격화하면 참여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세연 바른정당 정책위의장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이명박 정부 이전 수준인 25%로 인상하는 방안 및 소득세 구간 조정이나 최고구간 신설에 대해서는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세법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기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실질 연봉 8853만원?…‘박봉’ 공무원 뿔났다

    한 해 공무원 실질 연봉이 8800여만원에 이른다는 한국납세자연맹의 주장에 공무원 사회가 부글부글 끓고 있다. 연봉 산정방법이 엉터리일 뿐만 아니라 하위직(6급 이하) 공무원의 경우 박봉에 시달리는데 이를 왜곡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국가공무원노동조합은 20일 납세자연맹이 전날 공무원 실질 연봉이 8853만원이라고 한 주장은 터무니없다며 논평을 냈다.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공공부문 일자리 늘리기 정책의 본질을 호도하고 하위직 공무원들을 모독했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게다가 전공노는 지난 17일 기준 하위직 공무원 4명의 근로소득원천징수영수증 사본을 공개했다. 이 명세서를 보면 9급 1호봉의 연봉은 2637만원, 8급 5호봉은 3013만원, 7급 10호봉은 4540만원, 6급 23호봉은 6527만원이다. 납세자연맹이 주장한 8800여만원에 비하면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박중배 전공노 대변인은 “올해 9급 1호봉의 기본급은 139만원으로 내년 최저임금 월 환산액 157만원에도 못 미친다”며 “사실과 달리 허위 과장된 납세자연맹의 발표에 하위직 공무원들은 매우 분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납세자연맹이 객관적 근거를 무시한 채 실질 연봉을 계산했다고 지적한다. 실질 평균연봉을 계산할 때 공무원연금의 국가부담금과 세금보전액, 유족연금을 포함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 공무원 기준소득월액(전체 공무원의 1년 총소득을 12개월로 나누고 올해 인상분을 더한 금액)을 기준으로 연봉을 산정했기에 검찰이나 고위공무원 같은 임금이 매우 높은 공무원들까지 포함돼 있어 연봉이 높아 보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하위직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하위직이 많은 구청 어디를 보더라도 한 해 8800만원을 받는 공무원은 아무도 없다”며 “이날 오전 납세자연맹에 항의 방문을 했고, 월요일까지 정정보도를 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 등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 경고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참여정부 때처럼…나라살림 놓고 1박 2일 끝장토론

    참여정부 때처럼…나라살림 놓고 1박 2일 끝장토론

    여당 지도부·부처 실장 첫 참석 분야별 우선순위로 총액 정하고 예산편성 때 부처 자율성 강화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구상했던 국가재원배분회의는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이 ‘소매 걷고 계급장 떼고’ 토론해 분야별 재원 배분과 지출 한도 등을 전략적으로 결정하는 자리였다. 당시 청와대 수석과 비서실장으로서 국가재원배분회의를 지켜봤던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재정정책의 우선순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이날 회의에는 과거와 달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 박범계 정책조정위원장 등 여당 지도부 6명도 처음 참여했다. 정부와 여당이 긴밀한 소통을 통해 국가 재정정책과 재원 배분을 논의하자는 의미에서다. 추 대표는 ‘뜨거운 감자’인 증세 문제를 구체적인 방법론과 함께 제기해 회의장 열기를 달궜다. 17개 정부부처의 1급 실장들도 처음 배석했다. 각 부처가 회의 결과를 공유하면서 책임지고 이행하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형식적 회의로 전락했던 국가재정전략회의를 명실상부한 ‘국가재정 최고의사결정회의’로 복원하겠다는 문 대통령의 강한 의지가 엿보인다. 21일까지 이틀간 끝장토론 형태로 진행되는 만큼 국무위원들도 여간 준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다는 후문이다. 장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향후 5년간의 재정정책 방향과 지출 구조조정 방안이 이 자리에서 확정되고 이를 토대로 분야별 재원 배분 방향이 결정된다. 분야별 우선순위에서 밀리기라도 하면 ‘5년 동안 욕먹을 각오’를 해야 한다. 물론 반대로 두고두고 ‘업적’으로 회자되기도 한다. 참석자들의 발언이나 토론 내용은 철저하게 비공개이지만 참석자가 많다 보니 간간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실제 2005년 열린 첫 재원배분회의에서 지은희 당시 여성부 장관은 성인지예산을 의제로 제시해 관철시켰다. 반면 기획예산처(현 기획재정부)는 농림부 예산을 삭감하는 계획을 내놓았으나 난상토론 끝에 기각되는 ‘굴욕’을 겪었다. 문 대통령은 참여정부에서 구상했던 재정개혁의 두 축을 복원하려는 생각인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전략회의에서 분야별 우선순위가 정해지면 각 정부부처가 자율적으로 예산을 편성하도록 하는 것이다.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의 부활인 셈이다. 예산 당국이 개별 사업 예산을 일일이 결정하고 국무회의에서 승인하는 방식과 달리, 총액배분 자율편성 제도는 각 부처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이되 기획재정부의 미시적 통제는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참여정부 당시 제정한 국가재정법에도 들어 있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유명무실해졌다. 원윤희(세무학과) 서울시립대 총장은 “각 부처에 예산편성을 모두 맡겨 놓는 것도 문제는 있다. 기재부가 큰 틀에서 통제하는 게 필요하다”면서 “다만 지나치게 미시적인 간섭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드라이브

    초대기업·초고소득자 증세 드라이브

    추미애 “5억 초과 세율 42% 2000억 초과 기업 과표 신설” 김부겸도 경제장관회의서 언급 靑수석 “당·정과 협의하겠다” 여권이 ‘부자 증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청와대와 정부, 여당은 과세구간을 새로 만들어 초(超)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해 각각 법인세와 소득세를 올리는 방안을 협의한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7 국가재정전략회의 첫날 회의에서 “초대기업과 초고소득자에 대한 법인세 및 소득세 과세구간을 하나 더 신설하자”고 말했다. 추 대표는 “소득 200억원 초과에서 2000억원 미만까지는 현행 법인세 22%를 유지하되 2000억원 초과 초대기업에 대해서는 과표(과세표준)를 신설해 25%로 적용하자”고 제안했다. 추 대표는 “세입 부분과 관련해 아무리 비과세 감면과 실효세율을 언급해도 한계가 있는 만큼 법인세를 손대지 않으면 세입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추 대표는 “이렇게 법인세를 개편하면 2조 9300억원의 세수 효과가 있고 이 돈으로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중소자영업자 재정 지원, 4차 산업혁명 기초기술 지원 등을 통해 소득 주도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대표는 또 “소득 재분배를 위한 고소득자에 대한 과세 강화 방안으로 현행 40%로 돼 있는 5억원 초과 고소득자의 소득세율을 42%로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소득세의 최고세율 과표를 5억원에서 3억원으로 낮추고 세율은 40%에서 42%로 높이겠다고 공약했다. 이날 추 대표의 제안은 과표를 건드리지 않고 세율만 올려 최대한 조세저항을 낮추려는 것이다. 회의를 주재한 문 대통령은 “적극적인 재정정책은 반드시 강도 높은 재정개혁과 함께 가야 한다”면서 “많은 예산사업이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를 철저히 점검해 현재 예산을 절감하는 방안을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회의에서 일부 국무위원도 추 대표의 제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재정지출을 절감하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서 무언가를 해내겠다고 하지 말고 소득세 세율 조정 등을 더 정직하게 이야기하자”며 증세 필요성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여당 출신 장관이 작심발언을 한 데 이어 여당 대표까지 총대를 메면서 청와대가 국정과제 실행을 위해 내심 필요로 했던 증세 방안이 힘을 얻게 됐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여당, 정부와 함께 관련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화학적 거세 대상 범죄 추가…화학적거세란? “

    화학적 거세 대상 범죄 추가…화학적거세란? “

    정부는 18일 성충동 약물치료 대상 범죄에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 이용 촬영죄, 강도강간미수죄, 아동·청소년 강간 등 살인·치사죄와 상해·치사죄를 추가하기도 했다.징역형과 함께 약물치료명령을 받은 사람이 형집행 종료 전 9개월부터 6개월 사이에 법원에 치료명령 집행면제를 신청할 기회를 준다. 신청이 들어오면 정신과 전문의 진단과 보호관찰소장의 재범 위험성 등 조사결과를 토대로 면제 여부를 판단한다. 성충동 약물치료, 이른바 화학적 거세란 성범죄자의 재범 방지, 고환암 등 남성기 암의 치료를 목적으로 호르몬 억제제를 주사하는 것을 말한다. 트랜스젠더 여성들의 호르몬 대체 요법을 통해 생물학적 남성에게 투여된 적이 있는 약물이 쓰인다. 부작용은 심혈관계 질환, 불임, 골다공증, 발기불능 등이 있다. 헌법재판소는 “약물치료는 대상자 자신을 위한 치료로 한시적이며, 치료 중단 시 남성 호르몬 생성과 작용의 억제가 회복 가능하다는 점에서 침해의 최소성이 인정된다”며 6:3 합헌 판결을 했으나 3인의 재판관은 부작용이 규명되지 않았다며 반대했다. 트랜스젠더들은 이같은 연구에도 불구하고 성별 정정 신청 시 법원에게 반드시 외과적 수술을 통한 생식능력 제거를 강제받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숭의초 폭력 사건…초기 진술 반영 안해

    숭의초 폭력 사건…초기 진술 반영 안해

    서울 숭의초등학교 학교 폭력 사건을 조사했던 학교폭력자치위원회가 학생들의 초기 진술서를 반영하지 않고 폭행에 고의성이 없다는 결론을 냈다고 SBS가 17일 보도했다.SBS에 따르면, 숭의초는 “아이들이 이불을 깔고 때렸다”, “피해 아동이 울었지만 아무개는 계속 괴롭혔다”고 말한 학생들의 초기 진술서를 조사에 반영하지 않았다. 지난 4월 숭의초 수련원에서 이불 폭행 사건이 일어나고 4일 뒤인 4월 24일 담임교사는 현장에 있었던 아이들에게 진술서를 받았다. 이 최초 진술서에는 “B군은 피해 아동이 울어도 계속 괴롭혔다”, “B군과 C군이 바나나 우유처럼 생긴 비누를 먹도록 요구해서 비누를 먹였다” 등의 내용이 담겼다. 4월 27일 아이들의 두 번째 진술서가 작성된다. 두 학생은 ”피해 아동이 이불 아래 있다는 걸 알고도 내려오지 않은 사람이 누구였느냐“는 질문에 “B 군”을 지목했다. 하지만 어찌된 이유에서인지 이런 초기 진술 내용은 학교의 공식 조사에서 배제됐다. 폭력의 고의성을 지적한 아이들의 초기 진술들은 전담기구 조사 과정에서 “아이들이 모르고 그랬던 것 같다”로 바뀌었다. 결국 학교폭력자치위원회는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으므로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한편 SBS는 ”아이들의 진술서는 숭의초등학교가 SBS 보도에 대해 정정 보도를 청구하며 언론중재위원회에 제출한 증거 자료에 포함돼 있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463만명 혜택 ‘소득주도 성장’…영세업자 카드수수료 인하도

    463만명 혜택 ‘소득주도 성장’…영세업자 카드수수료 인하도

    4조 투입 영세中企 고통 최소화 자영업자 패자부활전 적극 지원 일각 “고용주 모럴 해저드 우려” 정부·여당이 최저임금 16.4% 인상에 따른 후속 대책 마련에 발 빠르게 나섰다. 최저임금 급등에 따른 영세기업과 자영업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림으로써 ‘최저임금 1만원 대선 공약’을 실천하려는 의지가 엿보인다. “더불어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업과 정부가 고통 분담해야 한다”거나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시행한다”는 김동연 경제부총리의 발언은 이를 뒷받침한다.정부가 16일 내놓은 지원규모는 4조원에 이른다. 먼저 최근 5년간 최저임금 인상률 평균(7.4%)을 웃도는 최저임금 인상분을 직접 지원하는 데 3조원가량을 투입한다. 최저임금 인상의 직·간접 영향을 받는 노동자는 약 463만명이다. 이 가운데 약 218만명이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사업장에서 일하는 만큼 지원 대상은 대체로 30인 미만 소상공인·영세 중소기업 중 부담 능력을 감안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경제관계장관회의 뒤 곧바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과 긴급 당정협의를 가졌다. 구체적인 지원대상과 규모 등이 확정되는 대로 내년도 예산안에 신속히 반영하기로 당정은 뜻을 함께했다. 정부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고용이 줄어들 것에 대비해 올해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하려던 고용연장지원금 제도는 2020년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는 아파트 경비 등 60세 이상을 고용하면 정부가 지원금을 주는 제도다. 분기당 지원금액도 현행 1인당 18만원에서 2020년 30만원까지 높이기로 했다. 최저임금 인상률과 연계해 두루누리 사업의 지원대상 월 보수 기준을 단계적으로 상향, 사회보험료 지원도 늘린다. 두루누리 사업이란 10인 미만 사업장의 월 소득 140만원 미만 근로자를 대상으로 사업주·근로자의 국민연금과 고용보험료를 신규 60%, 기존 40%씩 지원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카드 수수료 등 다른 경영 비용을 줄여주는 간접 지원책도 내놓았다. 우대 수수료를 적용받는 영세(0.8%)·중소가맹점(1.3%) 범위를 확대해 이달 말부터 즉시 적용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카드 수수료 종합 개편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상가임대차법 적용 기준인 환산보증금(임대료와 보증금 등을 합산해 산출, 예컨대 서울은 4억원)은 상향 조정한다. 이 기준이 올라가면 지금은 전체 임대차 계약의 60∼70%만 적용받지만 90% 이상이 보호받을 것이라는 게 정부 설명이다. 권리금 보호대상에 전통시장도 포함한다. 자영업자들의 패자부활전도 적극 지원한다. 재창업에 도전하는 소상공인 3000명에게 교육, 컨설팅, 정책자금을 연계 지원한다. 폐업하거나 폐업 예정인 소상공인 8500명을 대상으로 ‘희망리턴 패키지’ 지원사업을 벌여 사업정리 컨설팅, 재기 교육, 정책자금 융자도 지원한다.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분 중 일부를 직접 지원한다는 점에서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와 재정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당장은 (초과분 지원이) 가능하겠지만 내년에 최저임금이 또 오르면 내후년에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며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고형권 기획재정부 1차관은 “(내후년에도 지원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만 언급한 채 “고용주들의 모럴 해저드 부분은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다만세’ 정채연, ‘공허 눈빛→눈물’ 예상치 못한 연기력 “무서운 집중력”

    ‘다만세’ 정채연, ‘공허 눈빛→눈물’ 예상치 못한 연기력 “무서운 집중력”

    “빨리 와서 아니라고 말해!” ‘다만세’ 정채연이 절망과 충격에 휩싸인 채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이 포착돼 시선을 모으고 있다. 정채연은 SBS 새 수목드라마스페셜 ‘다시 만난 세계’(극본 이희명/연출 백수찬, 이하 ‘다만세’)에서 해맑은 말괄량이 소녀 정정원 역을 맡은 이연희의 청소년 시절을 연기한다. 어려서부터 만화그리기를 좋아하는 활동적인 여고생이었지만, ‘의문의 사건’으로 인해 소꿉친구 성해성(여진구)이 사라진 후 변화를 겪는다. 이와 관련 정채연이 ‘공허한 눈빛’을 드러내며 섬세한 감정 연기를 폭발시킨 장면이 공개돼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핏기 없는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눈가에는 그렁한 눈물이 맺혀있는 것. 더욱이 극중 성해성(여진구)의 가족들이 슬픔에 잠겨 오열하고 있는 가운데 초췌한 얼굴로 애써 눈물을 참는 듯한 장면이 포착되면서 그 이유와 배경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정채연의 ‘맴찢 눈물 열연’이 빛난 장면은 경기도에 있는 ‘다만세’ 세트장에서 촬영됐다. 극 중 갑자기 사라진 성해성(여진구)으로 인해 정정원(정채연)을 비롯한 성해성의 가족들이 애타게 오열 하고 있는 장면. 항상 긍정적인 모습으로 촬영장을 밝게 만들었던 ‘인간 비타민’ 정채연 마저도 이날만큼은 미소를 잃은 채 숙연해진 모습으로 촬영장 한켠에서 조용히 감정을 다잡았다. 특히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하자 정채연은 가슴 먹먹한 절제된 슬픈 눈물 연기를 선보인데 이어, 해성의 사진을 붙들고 감정에 복받친 듯 울부짖으며 눈물을 쏟아내는 등 한층 절절해진 연기로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최선을 다하는 정채연의 모습을 현장 스태프 모두 숨죽이고 지켜보며 조용한 응원을 보냈다. 그런가하면 이날 정채연은 눈물 촬영에 앞서 성해성의 동생으로 출연하는 아역배우들과도 촬영을 진행했다. 평소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정채연은 틈틈이 아역배우들과 장난을 치며 놀거나 소품을 이용해 종이접기를 하는 등 시종일관 촬영장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끌어올려 현장을 훈훈하게 만들었다. 제작진 측은 “아역배우들과 알콩달콩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난 후, 감정 연기 촬영을 진행해야하는 쉽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채연은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했다”며 “꼼꼼한 모니터링으로 매회 발전된 연기를 선보이고 있는 정채연을 지켜봐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새 수목드라마 ‘다시 만난 세계’는 열아홉살 청년과 같은 해 태어난 동갑 친구인 서른한 살 여자, 12년 나이 차이가 나는 동갑 소꿉친구 남녀의 판타지 로맨스를 담는다. 여진구-이연희-안재현-정채연을 비롯해 신구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 가슴 뭉클한 ‘판타지 로코’를 선보인다. ‘수상한 파트너’ 후속으로 오는 19일 첫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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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앞으로 개인정보수집 동의서의 중요한 내용은 최소 글자크기를 9포인트(약 3㎜)로 하거나 굵은 글씨로 표기해 이용자가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행정자치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개인정보보호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개정하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법령 개정안은 입법예고, 법제처 심사 등 입법절차를 거쳐 오는 10월 19일 시행하게 된다. 개정안에 따르면 개인 정보처리자는 개인정보수집·이용 동의를 받을 때 중요한 내용의 글자 크기를 최소 9포인트 이상으로 하고, 동의서 안의 다른 내용보다 20% 이상 크게 표기해야 한다. 또 중요한 내용은 다른 색이나 굵은 글씨, 밑줄 등을 사용해 이용자가 관련 내용을 명확하게 알 수 있도록 처리해야 한다. 개인 정보처리자가 글자 크기를 크게 표기해야 할 중요 내용은 ▲홍보나 마케팅 목적으로 연락하려는 사실 ▲민감정보·고유식별정보 처리 사실 ▲개인정보 제3자 제공 시 받는 자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등이다. 기존에 일부 정보제공 동의서의 글자 크기가 고작 1㎜에 불과해 이용자가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와 함께 이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열람, 정정, 삭제, 처리 정지 등을 요구하는 방법이 서면에서 전화, 전자우편, 인터넷 등으로 확대된다. 아울러 개인정보 유출 사고 시 관련 기관에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하는 범위가 1만명 이상 유출에서 1000명 이상 유출로 강화된다. 1명이라도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신고하도록 한 정보통신망법과 영세사업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1000명 이상 유출 시에 행자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신고하도록 규정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사]

    ■교육부 ◇부이사관△교육부 박준성◇서기관△장관비서실장 박대림△기획담당관 고영종△대학정책과장 김현주 ■농림축산식품부 ◇과장직위 승진△국립종자원 동부지원장 김기연◇과장급 전보△국제협력총괄과장 박상호△창조행정담당관 김재형△정보통계정책담당관 배상두△식생활소비정책과장 정현출△농림축산검역본부 인천공항지역본부 화물검역과장 이재훤△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시험연구소장 오상균△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전북지원장 이장의△국립종자원 경남지원장 강민철△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소비안전과장 박정훈 ■경기도 △부천부시장 오병권△용인부시장 양진철△안산부시장 이진수△기획조정실장 직무대리 조청식△예산담당관 전하식△행정심판담당관 이강태△규제개혁추진단장 홍용군△지역정책과장 김기세△안전기획과장 고봉태△식품안전과장 김종규△여성정책과장 길관국△북부여성비전담당관 이동재△기획예산담당관 정정화△과학기술과장 김평원△관리과장 최동후△주택정책과장 한대희△따복하우스과장 송해충△환경정책과장 엄진섭△의회사무처 복승규 이인용 최영환△도로건설과장 홍중화△북부도로과장 안재명△건축시설과장 박기종△도서관정책과장 이왕수△언제나민원실장 김진기△균형발전담당관 박상일△특화산업과장 김정문△국제통상과장 송용욱△사회복지담당관 지주연△수질정책과장 조준식△도로관리과장 김형목△도로정책과장 이안세△황해경제자유구역청 개발과장 장태호△교통정보센터장 배홍수△특별사법경찰단장 직무대리 김종구△철도물류정책과장 직무대리 윤명수△공정경제과장 직무대리 조창범△기동안전점검단장 직무대리 이성기△농업기술원 지도정책과장 윤종철△농업기술원 기술보급과장 김현기△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이기택△DMZ정책담당관 김동욱△황해자유구역청 투자유치과장 정용암△장애인복지과장 이병우 ■KBS △라디오센터 R프로덕션1담당 김우석 ■이화여대 △의무부총장·의료원장 심봉석△대학원장 김은미△국제대학원장 김영훈△통역번역대학원장 손지봉△경영전문대학원장 양희동△의학전문대학원장·의과대학장 이지희△디자인대학원장 조영식△정책과학대학원장 유의선△공연예술대학원장·음악대학장 윤승현△임상치의학대학원장 김선종△인문과학대학장 윤보석△자연과학대학장 이외숙△조형예술대학장 강애란△사범대학장 홍용희△경영대학장 김정권△약학대학장 하헌주△스크랜튼대학장 김세화△목동병원장 정혜원 (이상 8월 1일자) ■GSK ◇상무△임상연구팀 박수연◇이사△영업기획팀 박진경△백신 마케팅부 윤영준△홍보 대외협력부 김정식△학술부 민성준◇본부장△백신 학술부 장현갑△학술부 홍우성△홍보 대외협력부 양수진 ■GSK 컨슈머 헬스케어 ◇상무△리테일 영업부 김진성◇본부장△공급관리팀 신용문△개발허가팀 박선주
  • [퍼블릭 뷰] 일자리 정책 성공하려면… 시민과의 협치가 답이다

    [퍼블릭 뷰] 일자리 정책 성공하려면… 시민과의 협치가 답이다

    공무원이 된 지 3년이 다 돼 간다. 생각지도 않은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가끔 질문이 생긴다. 예를 들면 ‘지금의 행정 시스템은 대체 몇 년 전에 만들어진 제도일까?’, ‘공무원 사회에서 유능하다고 평가받는 사람이 정말 유능할 것일까?’ 이런 질문들.# ‘뚝딱’ 일은 잘 벌이지만 해결엔 의문인 행정 많은 사람들이 한국 사회에서 행정의 힘이 너무 강해졌다고 말한다. 권한이 있는 만큼 문제를 잘 해결할 능력이 있으면 토를 다는 것은 필요 없을 것이다. 하지만 행정이 새로운 문제들을 잘 해결하고 있지 못한다면, 이 문제는 심각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 내가 관찰한 행정은 일을 뚝딱뚝딱 잘 만들어 내기는 하지만, 사실 일이 잘되게 하거나 문제를 잘 해결하는 것과는 좀 다른 차원에서 움직인다. 이런 비극을 잘 보여주는 예가 있다. 정부가 시행하는 일자리 정책 사업의 숫자가 이미 수백개에 달하고 매년 몇십개씩 또박또박 만들어지지만, 일자리 질과 양은 날로 악화되고 있지 않은가. 변화는 선택 사항이 아니다. 지금까지 행정과 전문가가 독점해 온 정책 결정 과정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개체의 능력보다 집단의 능력이 우위에 있다’는 집단지성의 철학에서 단서를 찾을 수 있다. # 시민을 정책의 대상이 아니라 주체로 봐야 시민이 단순히 정책의 ‘대상’이 아니고 ‘주체’일 수 있다는 생각, 시민의 협력을 통해 실효적인 정책을 발굴할 수 있다는 생각이 절실해지는 시점이다. 시민은 생활의 전문가이고, 시민의 협력으로 문제 해결의 단서를 찾아야 한다. 시대정신은 행정의 패러다임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 서울시에서 가장 많이 듣게 되는 말이 ‘서울시정은 혁신과 협치 두 날개로 난다’는 말이다. 혁신과 협치라는 정신은 시민과 공동체의 문제 해결 능력을 믿고 시민과의 협력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집단지성에 기초한 시정 철학일 것이다. 행정과 시민의 정보비대칭을 해소하기 위해 모든 행정정보를 공개하고, 다양한 커뮤니티에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고, 시민 참여의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고, 개방적 혁신을 위한 숙의와 공론장을 설치하는 실험이 진행 중이다. 해묵은 문제부터 새로운 문제까지 우리 사회는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이 같은 도전을 해결해가기 위해서는 탁월한 개인이 아니라 누구나 참여 가능한 행정으로 변화하는 게 전제가 돼야 한다. 물론 참여는 많은 노력을 수반한다. 또 그 과정에서 갈등을 경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모든 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적 혁신만이 시민의 삶과 현장에 밀착된 해결 방법을 만들어 낼 수 있다. # 현장 그리고 시민의 삶 속에 있는 행정 펼쳐야 지난겨울 우리 사회는 집단지성의 힘을 실증했다. 시민들이 광장에서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제 시민들의 협력, 시민과 행정의 협력으로 행정의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 낼 좋은 시점이다. 현장에 있는 행정, 시민의 삶 속에 있는 행정만이 시대 변화에 부응할 수 있다. 집단지성과 행정혁신이 만나는 새로운 전환을 위해 담대한 실험을 시작해 보자.
  • [새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새 영화]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

    우리는 세상과 작별한 뒤 어떤 모습, 어떤 사람으로 남고 싶어 할까. 영화를 보다 보면 이따금 곱게 꾸미고 영정 사진을 찍어 놓는 장면이 나온다. ‘내가 죽기 전에 가장 듣고 싶은 말’은 그와 비슷하게 부고 기사를 좋게 미리 써 놓으려다 새로운 삶과 만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여기 살아갈 날이 얼마 남지 않은 노인이 있다. 남자들이 공부하는 여자하고는 결혼하지 않고, 일하는 여자하고도 결혼하지 않고, 여자를 상사로 두려 하지 않고, 또 사업하는 여자와는 더더욱 결혼하려 하지 않던 시대에 대학에 가고, 직장도 갖고, 남자들의 상사로 군림했으며 마침내 광고회사까지 차리는 위험을 무릅썼던 해리엇(셜리 매클레인)이다. 쉽지 않았을 그 세월을 거치며 여든이 훌쩍 넘은 그는 이제 까칠하고 외로운 노인네일 뿐이다. 해리엇은 지역지의 부음 기사 전문 기자인 앤(어맨다 사이프리드)을 찾아가 자신의 부음을 미리 써달라고 조른다. 그러나 앤이 만나본 해리엇의 주변 사람들은 단 한 명도 좋은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으로서 성공하기 위해 많은 것을 희생할 수밖에 없었던 결과다. 앤이 써온 기사가 마음에 들지 않은 해리엇은 전국 신문에 실린 부고 기사를 분석해 보고는 고인이 가족들의 사랑을 받고, 친구와 동료의 칭찬을 받고,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삶에 영향을 끼치거나 다른 사람들과 자신을 구분할 수 있는 그 무엇인가를 가졌다는 게 공통 내용이라는 점을 깨닫는다. 해리엇은 좋은 부고 기사를 남기려면 자신이 삶에 영향을 끼칠 누군가를 만들어 내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세대 간의 교감을 담아 낸다는 점에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와 ‘인턴’ 등을 떠오르게 하는 작품이다. 대배우 셜리 매클레인은 메릴 스트리프나 로버트 드 니로와는 또 다른 카리스마를 뿜어낸다. 장년층에게는 ‘애정의 조건’ 오로라로 기억되는 매클레인은 딸에게 집착하고 갈라서고 화해하는 엄마 역할로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품었다. 요즘 세대에게는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에서 월터 엄마로 기억되지 않을까 싶다. 여든셋의 노배우가 펼쳐내는 정정한 연기는 무척이나 놀랍다. 무려 쉰 살 아래 손녀뻘인 어맨다 사이프리드, 증손녀뻘인 신예 앤주얼 리 딕슨도 주눅 들지 않고 티격태격 호흡을 보여 준다. 한 사람의 인생을 몇 줄 안 되는 기사로 정리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을 인터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19일 개봉. 12세 관람가.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단독] 대입도 ‘블라인드 면접’…고교 이름 가린다

    [단독] 대입도 ‘블라인드 면접’…고교 이름 가린다

    국립대부터 적용… 서류로 확대 가능성 “좋은 학생 선발 어려워” 대학 반발도정부가 올해 하반기 공공기관 공채부터 적용하는 ‘블라인드 채용’이 대학 입시에서도 도입된다. 입사지원서에 출신지, 가족, 학력, 사진 등을 표기하지 않도록 한 블라인드 채용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 편견을 버리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를 반영한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7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가 논의 중인 ‘대입 공정성 확보’에 대입에서 면접을 ‘블라인드’로 치르는 방안이 포함됐다”면서 “기획위 안이 나오면 교육부가 의견 수렴을 거쳐 구체적인 방법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면접전형에 도입되는 블라인드 선발은 학생의 출신 고교를 묻지 않는 방식이다. 서류전형 등에서도 고교 명을 기입하지 않는 방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출신고에 따른 차별은 원칙적으로 금지돼 있다. 그러나 면접을 비롯해 대부분 대학별 선발 방식·과정이 모두 비공개로 돼 있어, 실제로는 특목고·자사고·일반고 등 출신 고교에 따라 당락도 바뀐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지난해 4~5월 단체 홈페이지 정회원과 학부모 등 785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에서는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출신 고교 차별이 있느냐’는 질문에 ‘심각할 정도로 존재한다’는 응답이 62.7%였다. ‘심각하지 않지만 존재한다’는 의견도 27.5%에 이르렀다. 10명 중 9명이 대입 과정에서 고교 차별이 있다고 의심하는 셈이다. 교육계는 블라인드 선발이 고교 서열화를 다소 완화하고, 대입 공정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인드 채용을 공공기관 공채부터 시작하는 것처럼, 시작된다면 우선 국립대부터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블라인드 면접을 치른다 해도 학교를 유추할 수 있는 질문까지 막기는 사실상 어렵다. 또 우수한 학생들에 대한 ‘역차별’을 우려하는 대학가 목소리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립대 입학본부장은 “평가자들에게 고교명을 보지 말라고 하고 있지만, 아무래도 학교에 따른 선입견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현실적으로 고교 간 학력 격차가 있는데 이름을 가리게 되면 더 좋은 학생을 뽑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고 토로했다. 김수형 전남대 입학본부장은 “블라인드 전형을 도입하면 공정성 확보에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전면 도입 전에 정부가 고교 간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본창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정책국장은 이와 관련, “고교명을 가리지 않고 대학이 자율적으로 진행하도록 하면 부작용이 여전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면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표기되는 학생 정보 가운데 출신 고교와 고교 위치 정보를 암호화해 ‘○○고교’, ‘△△고교’ 같은 방식으로 학생 정보를 대학에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요 에세이] 태양의 후예와 가치 동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수요 에세이] 태양의 후예와 가치 동맹/김영목 전 코이카 이사장

    금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양국 간 다양한 현안 중에서도 유독 동맹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로 안보 현안이 시급한 과제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방미로 한국이 미국의 핵심 맹방(盟邦)임을 확인하고 또 상호 호혜적 동반자로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대한 미국 조야의 이해와 지지를 높이는 데 성과를 거뒀다.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면서 일년 전 종영된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새삼 떠오르는 것은 왜일까? 한국에는 여러 우방국이 있지만 미국은 유일한 동맹국으로 다양한 레벨의 동맹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우리의 시급한 현안이 북한의 위협을 해소하고 한반도 안정을 꾀하는 것이지만 한?미동맹이 좀더 안정적이고 양국 국민의 지지를 받으면서 더욱 긍정적인 역할을 해 나가기 위해서는 ‘가치 지향적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야 한다는 제안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미동맹은 단순한 정치적 동맹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몇 안 되는 조약에 의한 동맹이다. 미국이 조약상 의무를 갖고 동맹을 유지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미국 일각에서 계속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의 대한(對韓) 방위 공약을 축소하자는 의견이 꾸준히 있지만 한·미동맹은 상호방위 조약에 기초하고 있다. 임의로, 일시적 분위기로 바꿀 수 있는 성격의 약속이 아니다. 전쟁으로 철저히 파괴되고 극도로 가난했던 한국이 민주주의 모범 국가이자 선진국으로 세계 무대에 우뚝 서게 된 데 한?미동맹이 큰 기여를 했다는 자부심이 큰 이유 중 하나다. 동맹에 대한 대중적 지지는 동맹국에 대한 전반적 인식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즉 한국이 그간 성취한 정치, 문화, 경제, 기술 모든 분야에서의 성과가 미국뿐 아니라 세계 무대에서 널리 알려지고 있기에 가능한 것이라고 본다. 박세리, 김연아, 박인비, 유소연, 추신수, 싸이, 방탄소년단 등이 모두 한?미동맹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가치 동맹이라 함은 자유와 민주주의라는 기본 가치 그리고 평화와 인권 등 그간 범세계적으로 합의된 보편적 가치를 확대하고 구현하기 위해 협력하는 동맹이라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큰 번영의 모멘텀도 있지만 동시에 도처에서 테러, 내란, 전쟁이 계속되고 있고 이로 인한 난민은 약 1억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태양의 후예는 정정이 불안한 중동 어느 개발도상국에 파견된 우리 군 요원들과 의료 봉사를 하는 용감하고 진지한 의료진의 활약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물론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의 용감무쌍한 활약 뒤에는 미국과 미군도 살짝 비쳐진다. 그간 우리 젊은이들과 전문가들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팔레스타인 등 전쟁 지역과 요르단 등 난민이 넘쳐나는 나라에서 재건과 개발 협력사업을 해 오고 있다. 한국전에 참전했거나 평화봉사단으로 한국을 도왔던 사람들에게는 전 세계에 나가 다른 나라를 돕고 있는 한국이 정말 신기할 정도로 대견해 보일 수 있다. 한·미 정부는 동맹의 범위를 기존의 군사동맹에서 국제 개발 협력으로까지 발전시키고자 합의한 바 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비를 늘리기 위해 원조 예산을 삭감해 우방국들의 비판을 초래하고 있다. 더구나 전쟁과 분란이 있는 곳에 회복과 치유를 위한 투자는 필수적이다. 평화·안보와 경제·사회 개발은 동전의 양면이다. 그간 한국은 급속히 개발원조 규모를 늘려 왔지만 아직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일인당 소득 대비 평균의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 우리의 평화와 안보가 절박한 만큼 다른 나라의 고통을 완화하는 데도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특히 북한이라는 난제를 지고 있는 우리는 전쟁의 위협뿐 아니라 대규모 난민이라는 잠재적 과제도 대처해야 하며 경제사회 재건이라는 또 다른 숨겨진 숙제도 안고 있다. 남이 나를 돕기를 원하면 내가 먼저 남을 도와야 한다는 건 당연한 이치다. 한?미동맹이 전쟁을 억지하는 굳건한 안보동맹과 함께 세계 평화와 재건, 인도적 문제 해결, 보편적 가치 구현에 손을 더 잡는 모범의 가치 동맹으로 더욱 성숙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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