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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프타임 / 최요삼, 새달 WBA 챔프 도전

    최요삼(30·용프로모션)이 세계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나선다.전 WBC(세계복싱평의회)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 최요삼은 다음달 15일 여수에서 베이비스 멘도사(29·콜롬비아)와 세계복싱협회(WBA) 동급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고 용프로모션이 24일 밝혔다.
  • 노트북 PC업계 ‘戰雲’

    ‘삼성전자를 잡아라.’ ‘1위를 수성하라.’ 노트북PC 업계에 전운(戰雲)이 감돌고 있다.HP,LGIBM 등 국내 노트북PC 시장의 2,3위 업체들이 일제히 ‘타도 삼성전자’를 외치며 내년부터 강력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국내 노트북PC 시장에 전운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성장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지난해 54만대였던 국내 노트북PC 시장은 올해 60만대,내년 70만∼73만대 등 매년 두자릿수의 성장률이 예상된다.이같은 성장세는 전세계적으로도 이례적이다. ●잇단 1위 도전 현재 시장점유율 13∼15%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인 한국HP는 23일 ‘노트북PC 중장기전략’을 발표하면서 “2005년까지 선두업체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내년 2·4분기까지 시장점유율을 20%대로 끌어올리고,2005년에는 25%의 점유율로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것이다.이홍구 부사장은 “가격 정책을 제외한 여러가지 공격적 마케팅 정책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HP는 이를 위해 올해 11만대,내년15만대에 이어 2005년에는 29만대를 판매목표로 세웠다. LGIBM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최근 류목현 사장이 직접 “2005년까지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고 선언했다.연내 20% 수준까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2005년에는 25%까지 확대하겠다는 것.최근 젊은 세대에 어필하고 있는 신제품 ‘X노트’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공교롭게도 두 회사의 목표가 일치하고 있어 특히 내년에는 대대적인 노트북PC ‘대전(大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삼성의 수성 전략은? 부동의 1위인 삼성전자는 일단 겉으로는 태연한 척하지만 두 업체의 협공 강도가 강해 내부적으로 ‘수성(守城)’ 전략 마련에 착수했다.최근 대대적인 IT신제품 발표회를 열어 기선을 제압한 것도 이같은 전략의 하나다.삼성측은 우선 마케팅을 대폭 강화,노트북PC 브랜드 우위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현재로서는 워낙 후발업체와의 점유율 차이가 커 고려하고 있지는 않지만 중국 쑤저우 공장에서 생산한 노트북PC를 국내 시장에 들여와 판매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경쟁업체들이 행정전산망이나 기업 등 대규모 거래에서 공격적으로 나설 가능성에도 대비중이다. 박홍환기자 stinger@
  • 분단의 현장 ‘JSA 50년’ 르포/ 냉전 상처속 변화의 바람 ‘솔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임무 이양 문제가 한·미 양국간에 한창 논의되고 있다.다음달 초 한·미 양국은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6차회의’를 갖고 이를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게다가 다음달 22일은 이 곳 경비를 맡은 유엔사령부 경비대대 보니파스부대가 창설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다.JSA와 보니파스 부대를 둘러보고 50년 만에 초래되고 있는 변화의 실상을 살펴봤다. 몇해전 ‘JSA’라는 영화로 우리에게 친숙해진 JSA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반경 400m의 타원형 비무장 지대.높이 10㎝·폭 50㎝의 시멘트로 금을 긋고 있는 분계선.남북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곳이다.분단의 현장인 이 곳에도 조금씩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미군은 DMZ 정찰팀만 운용 지난 22일 오전 통일대교를 지나 판문점으로 가는 길은 들국화가 만발했다.1시간여 만에 버스가 멈추자,‘캠프 보니파스’란 안내판이 눈에 띈다..원래는 ‘캠프 키티호크’였으나 1976년 8월 미루나무 사건 당시 보니파스 대위가 살해된 직후부터 ‘보니파스 대대’로 이름이 바뀌었다. 장교 5명과 사병 10명으로 출발한 이 부대는 지금은 부대원이 600여명에 이른다. 1980년대까지만해도 부대원 대부분이 미군이었으나 1991년 군사정전위 수석대표가 한국군 장성으로 바뀌면서 한국군 숫자가 늘어났다.요즘에는 한국군이 350여명으로 전체 부대원의 70%를 차지하고 있다.판문점을 둘러싼 경계초소 근무자도 거의 한국군이다.대대장만 미군이고,부대대장과 중대장 및 소대장은 모두 한국군이다. 보니파스 부대의 한 관계자는 “JSA에는 본부중대와 경비중대가 있는데,경비중대는 전원 한국군이,본부중대는 3분의 1가량이 한국군”이라면서 “미군은 비무장지대(DMZ)에서 정찰활동을 벌이는 부대인 보이스카우트팀만 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JSA 전우회’의 이청근 총무는 “80년대만 하더라도 한국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불과 5∼10%정도였다.”면서 “한국군 장교들이 지휘를 맡고 있어 사병들의 사기도 굉장히 높다고 한다.”고 말했다. ●북, 정전위 무시 부대마크 달아 판문점은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었다.유엔측과 북한측 군사관계자들이 만나는 푸른 막사 주변에는 ‘JSA’라는 부대마크가 선명한 우리측 경비병 5∼6명이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부동자세로 북측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다.불과 5m 앞에는 북측 경비병 3∼4명이 콘크리트로 만든 군사분계선 바로 앞에 서 있다.붉은색바탕에 노란색으로 새겨진 ‘판문점 부대’라는 견장이 눈에 띄었다.남북의 경비병들은 무표정하게 상대방을 쏘아보고 있을 뿐이다. 우리측의 이모병장은 “북한측은 얼마전 반드시 차게 돼 있는 헌병 완장을 떼내고,대신 금지돼 있는 부대마크를 부착했다.”면서 “정전위를 무시한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군인들의 얼굴과는 달리 판문점에는 생동감이 흘렀다.의외로 남북 양쪽 모두 관광객이 많았다. 이날 북측 판문각 앞에는 민간인 복장의 20여명이 갑자기 나타났다. JSA 소속 이모 병장은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북측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면서 “중국·러시아·동남아 등 각국의 관광객들이 하루 200∼300명에 이른다.”고 말했다.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북측에는 관광버스 한 대가 도착했고 30여명이 차에서 내려 판문각 안으로 총총 사라졌다. 우리측 지역에도 관광객이 하루 평균 1000여명에 이른다.지난해 가을보다 1.5배가량 늘어났다.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45분 간격으로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전체 관광객의 40%는 일본인이라고 판문점 안내원인 유엔사 소속 매카베 상병은 설명했다. ●“한국군은 잘 훈련된 군인” 판문점에서 가장 눈길을 끈 곳은 사병식당이었다.점심 한끼 값이 3달러 25센트로 4000원가량이다.식당에는 한국군과 미군이 뒤섞여 있었다.장교 사병 가릴 것없이 식판을 들고 음식을 덜었다.점심 도중 옆에 있던 한 미군 병사에게 JSA경비를 한국군이 맡는 데 대해 의견을 묻자 그는 “정치적인 문제는 별 관심이 없다.다만 이곳에 근무하는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또 이라크 파병에 대해 그는 “한국군은 잘 훈련된 군인”이라고 대답했다. 김문기자 km@ ■JSA 경비임무 이양 언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경비임무를 한국군에 넘기는 문제는 시기 조정만을 남겨 둔상태다.현재 주한미군이 맡고 있는 JSA 경비임무의 한국군 이양에 한·미 양국이 원칙적으로 합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협상에 비춰 한국군이 JSA 경비임무를 이양받는 것은 2006년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JSA의 경비는 한국군 350여명,미군 250명 등 600명으로 구성된 유엔사 경비대대 소관이다.하지만 미군은 대부분 중대본부에서 행정업무만을 다루고 있어,경비는 사실상 한국군이 맡고 있다.하지만 이 곳의 경비임무를 한국군이 ‘완전히’ 이양받는 문제는 그리 간단한 사안이 아니다.JSA는 한반도에서 주한미군의 위상과 한·미동맹 관계 등을 함축적으로 나타낼 만큼 ‘상징성’이 크다.현재 동서로 그어진 155마일(248㎞) 군사분계선(MDL) 가운데 미군이 경비업무에 관여하고 있는 지역은 이 JSA가 유일하다.JSA에 대한 경비임무가 한국군에 이양되면 비로소 군사분계선 전역의 경계임무 책임이 한국군에 넘어오는 셈이다. 그동안 미측은 JSA에 근무하는 미군들이 군사적 상황시 미국의 자동개입을 보장하는 ‘인계철선’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가급적 빨리 JSA 경비임무를 넘기려는 입장이었던 반면,한국측은 국민들의 안보 불안감이 가중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신중하게 접근하자는 쪽이었다. 한·미 양국은 지난 7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3차 회의에서 주한미군이 한국군에 이양할 10개의 ‘특정임무’를 놓고 협상을 벌인 끝에 JSA 경비임무를 내년 말까지 한국군에 이양하기로 합의했었다. 하지만 두 달 뒤인 지난 9월 서울에서 열린 4차 회의에서 한국측이 한반도 안보 불안감을 이유로 이양시기를 늦출 것을 요구,일단 2006년까지는 병력 규모는 다소 줄이더라도 JSA 경비대대의 대대장을 미군이 계속 맡는 등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결국 이 문제는 다음달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연례안보협의회(SCM)에서 시기 문제 등이 최종 타결될 거능성이 높다. 조승진기자 redtrain@ ■관광객 상대 사진촬영 김연겸씨 “북측 판문점을 찾는 관광객이 엄청나게 늘었습니다.” 분단의 현장이자 24시간 팽팽한 긴장감이 감도는 판문점에서 5년째 사진촬영을 전문으로 해온 김연겸(36·사진)씨.관광객에게 사진을 찍어주거나 판문점의 이모저모 등을 카메라에 담느라 바쁘다. 김씨는 “북한측 관광객은 오전 10∼12시 사이에 자주 찾아온다.”면서 “이때마다 북한군 경비병들이 갑자기 나타나 경비를 서다가 관광객이 떠나가면 사라지곤 한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찾아온 관광객들을 상대하다보니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다.지난 달에는 경주재향군인회 소속인 한 노인이 군 재직시 입었던 전투복을 입고 보란 듯이 판문점을 방문했지만 JSA경비대대 외에는 전투복을 입을 수 없다는 규칙에 따라 발길을 돌려야 했다. 말로만 듣던 판문점에 와서 북한군인들을 코앞에 맞닥뜨리자 너무 긴장한 나머지 잠시 실신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이다.또 판문점 막사를 사이에 두고 그어진 군사분계선을 응시하며 “이 선만 넘으면 고향에 갈 수 있는데…”하며 넋을 잃고 한동안 북녘땅을 바라보는 실향민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김씨는 유엔사의 크고 작은 행사에도 초대될 만큼 JSA내에서는 스타이다.미군 친구들도 여럿 사귀었다.김씨는 “주한미군은 반드시 한번씩 JSA근무를 거쳐가고 또 JSA근무 시절을 가장 보람으로 여긴다.”고 말했다. 1군사령부 사진병 출신인 그는 “고향이 파주 문산이기 때문에 통일이 되는 그날까지 판문점과 함께 동고동락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기자
  •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김영희/ “이혼조정 시작은 섣불리 훈계 안하기”

    ▲43년 7월 광주 출생 ▲61년 광주여고 졸업 ▲65년 숙명여대 국문학과 졸업 ▲78년 미국 워싱턴 한인소수민족센터 총무 ▲96년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영동클럽 회장 ▲99년 국제소롭티미스트 한국협회 여성인권 및 지위향상위원장 ▲97년∼현재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 서울가정법원 조정위원실.재산분할 소송을 낸 부부가 들어선다.두 사람은 10여년 이상 같은 직장에서 일해온 동료 사이.이혼합의는 끝난 상태다.아내는 재산을 50대50으로 나누길 원하고,남편은 “그렇게는 할 수 없다.”고 맞섰다.김영희(60) 조정위원은 아내를 내보낸 뒤 남편을 타일렀다.“재산을 60대 40으로 나누지요.다만 남편분이 10%를 그동안 함께 살아온 부인에게 선물해 50대50으로 분할하면 어떨까요.”남편은 김 위원의 설득에 감복했다.선물받은 아내도 고마워했다.솔로몬 판결로 부부는 만족스럽게 조정실을 나섰다. ●상처받은 영혼 보듬어주기 “조정은 상처받은 영혼을 보듬어 주는 일입니다.이혼당사자들은 불안감에 휩싸여 서로에게 독기를 품고 있지요.따뜻한 말로 위로하고 아픔을 다독이는 것,그것이 조정의 시작입니다.” 조정은 양측이 정식재판에 회부되기 전에 마지막으로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자리.‘조정전치주의’에 따라 가사사건은 반드시 조정절차를 거쳐야 한다.대법원의 추천으로 선정된 조정위원은 현재 서울가정법원에 76명.대부분 법대교수·변호사·법무사 등 법조계 인사다.김 위원은 97년 당시 윤관 대법원장의 추천으로 조정위원이 됐다. 90년대초부터 세계여성봉사단체인 국제소롭티미스트(soroptimist)에서 활동한 경력을 인정받았다. 다소 생소한 단체인 국제소롭티미스트는 1921년 결성됐고 113개국 10만여명의 전문직 여성들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여성봉사단체.국내에도 800여명의 회원이 있다. 지난해 가사소송사건은 5만 2731건.조정 성공률은 20% 정도.하지만 김 위원의 조정성립률은 70%에 육박한다.비결이 궁금했다.“나이가 많다고,인생을 조금 더 살았다고,섣불리 훈계하지 않습니다.나름대로 많은 아픔과 고통을 견디고 법원을 찾았으니까요.다만 공감하고 진심으로 얘기를 들어주다보면 자연스레 신뢰가 생깁니다.그러면 인생의 선배로서 설득하지요.” ●김위원의 조정성립률은 70% 육박 조정 3∼4일 전에는 골방에 앉아 소장을 탐독한다.자신에게 유리하도록 거짓으로 꾸민 경우가 많기에 명상의 시간도 갖는다.실체를 파악하고 상황을 재연해 보기 위해서다.이제 당사자들과 만날 준비가 된 것이다. “기선제압이 중요합니다.일부 사건당사자들은 조정을 형식적인 통과의례라고 생각하지요.조정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지하도록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원·피고에게 조정내용이 기록에 첨부되며,재판장이 면밀히 검토한다고 알려준다.그래도 합의에 도달하지 않으면?“우선 결혼생활을 지속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는지 묻습니다.그렇다고 확신하면 100점짜리 인생이 없다고 조언합니다.자유를 얻으면서,재산도 넉넉히 챙기는 것은 쉽지 않으니까요.양쪽 손을 움켜쥐고 고통을 지속하기보단 한 쪽을 포기하더라도 새 인생을 빨리 시작하라고 설득하지요.” ●술 좋아하는 기자 남편…10년간 독수공방 자신의 결혼생활도 순탄하지만은 않았다.오히려 남들보다 더 이혼을 생각했던 굴곡진 삶이었다.그렇게 ‘견뎌낸’ 40년 가까운 결혼생활의 경험 덕에 오늘 훌륭한 조정자가 됐는지 모른다.결혼을 한 것은 대학을 졸업하고 24살 때.남편은 신문기자였다.모 중앙지 간부까지 지내다 지금은 퇴직했다. 60년대 당시의 기자란 ‘술과 풍류를 즐기고 가정은 잘 돌보지 않는 직업’으로 알려지지 않았던가.김 위원 자신도 결혼후 10년간을 ‘뒤돌아보기도 두려운 고통의 나날’이라고 표현했다.“365일 가운데 360일을 이혼을 생각하며 살았습니다.술과 후배를 좋아하던 남편은 한달에 서너번밖에 집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온전한 월급봉투를 받아본 일이 없다고 했다.“술에 취해 들어온 남편의 호주머니를 만져보면 노란봉투에 동전 몇개만 딸랑거렸습니다.쌀값·분유값 때문에 늘 종종걸음쳐야 했지요.”친정 부모님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할 만큼 힘든 세월이었다. 하지만 그는 한번도 남편에게 어디에서 외박을 했는지,어디에 월급을 탕진했는지 묻지 않았다.“거짓말을 할 텐데 꼬치꼬치 물어보면뭐 하겠어요.남편 거짓말을 그대로 믿으면 어리석은 아내가 되는 것이고,믿지 않고 따지면 싸움만 일어나고….현명한 아내라면 모르는 척하는 거지요.” 김 위원이 사회활동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은 결혼후 10여년이 지난 1978년 남편이 미국 워싱턴특파원으로 발령나면서부터였다. 워싱턴 한인소수민족센터에 들어가 교포들의 이혼·자녀교육 문제를 상담했고 패션디자인 학교에도 등록했다.사업활동 경험도 쌓았다.뉴욕과 보스턴 지사로 옮겨 다닌 남편의 미국 근무 기간은 길어 13년 동안이나 미국에서 살았다. “결혼생활은 사계절을 갖고 있습니다.달콤하고 따뜻한 봄,이때 대부분 결혼을 하지요.열정적이고 뜨거운 여름이 오면 장마와 태풍을 만납니다.그리고 수확의 계절 가을.하지만 왠지 모를 쓸쓸함이 남지요.마지막으로 추운 겨울입니다.하지만 4계절을 함께한 부부에게만 주어지는 찬란한 ‘눈꽃’선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는 요즘 부부들이 여름 장마를 헤쳐나가지 못하고 이혼을 결심한다고 안타까워했다.조금만 눅눅해도 참지 못하고,클릭하나로 모든 문제를 해결하고픈 디지털 세대의 특징이라며 한숨지었다. ●행복한 결혼생활 비결 ‘혀에 돌 달고 살기' 행복하게 결혼생활을 지속하는 ‘비법’을 물었다.“혀에 돌을 달고 사세요.혀는 독화살이라 살인도 할 수 있지요.한번 퍼부은 독은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어느 아낙네가 물을 건네주면서 찻잎을 띄워 주는 여유가 바로 결혼생활의 지혜라고 말했다.“물이 체하지 않도록 찻잎을 ‘후후’ 불며 마시는 것,한번만 참고,조금만 돌아가는 것이 비결입니다.” ‘눈꽃’을 기다리는 김 위원에겐 이루고 싶은 꿈이 남아 있다.병든 사람들을 위한 사회사업이다.“지난해부터 수술을 몇번 받았어요.정말 몸이 아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아이들에게 재산을 물려 줄 생각이 없으니 차곡차곡 정리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눠 줄 계획입니다.” 정은주기자 ejung@
  • 프로농구 달라진 규칙들/ 종료 2분전부턴 모든파울에 자유투

    ‘스포츠의 묘미는 역전’이라는 말이 있다.올 시즌부턴 프로농구가 팀파울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유투를 줄 수 있도록 해 막판 역전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먼저 4쿼터 종료 2분전부터는 팀파울(5개) 상황이 아니더라도 자유투를 줄 수 있도록 했다.예를 들어 팀파울이 3개가 되더라도 이 시간대에서 파울이 일어나면 곧바로 자유투를 준다는 얘기다.그러나 파울이 하나도 없다가 이 시간대에 처음으로 파울이 났을 때는 두번째 파울부터 이 규칙이 적용된다.매 연장(팀파울 3개) 종료 2분전부터도 똑같이 적용된다. 또 4쿼터 종료 2분전부터는 공격선수가 스로잉할 때 수비선수가 라인을 침범할 경우 테크니컬파울과 함께 곧바로 자유투를 준다.지난 시즌까진 개인파울로만 인정했다.이 규칙은 연장 종료 2분전부터도 적용된다. KBL 관계자는 “시소게임에서 역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 팬들의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자유투까지 끌고가기 위해 무리한 파울을 남발하면서 일어나는 선수들의 부상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일정은 지난 시즌과 같다.정규리그는 팀당 경기수는 54경기로 모두 6라운드 270경기가 치러진다.요일별 경기수도 토·일요일에 5경기씩 열리고 주중에는 화·목요일 1경기씩,수요일엔 3경기가 열린다. 플레이오프는 6강전(3전2선승제)과 4강전(5전3선승제)에 이어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이 펼쳐진다. 박준석기자
  • 하프타임 / 지인진 WBC타이틀전 무승부

    세계복싱평의회(WBC) 페더급 1위 지인진(30·대원체)은 19일 영국 맨체스터 MEN어리나에서 열린 마이클 브로디(29·영국)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판정 논란 속에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지인진은 경기 직후 2-0으로 판정승한 것으로 발표됐지만,약 1시간 뒤 호세 슐레이만 WBC 회장은 “한 개의 스코어카드에서 오류가 발견돼 결국 무승부가 됐다.”고 번복했다.두 선수는 내년 1월 초 한국에서 재대결 할 예정이다.
  • 김원기, 대통령 독대 공개/盧대통령 泣斬광재’결심 섰나

    통합신당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이 지난 18일 낮 청와대에서 노무현 대통령을 2시간 동안 독대,이광재 국정상황실장 경질론 등 국정전반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사부’로 통하는 김 위원장은 19일 기자간담회에서 “17일 의원총회 결과(이광재 실장 건)에 대해 대통령에게 말씀드려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18일 아침 대통령이 다른 문제로 전화를 걸어와 통화를 하다가 잠깐 찾아뵙는 게 좋을 것 같아서 혼자 청와대로 가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기자들이 대화내용을 묻자 “자세하게 말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고 즉답을 피했다.그러면서도 ‘대통령이 이 실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이 실장이 대통령에게 부담을 드리지 않기 위해 지적된 내용의 사실여부와 상관없이 자리를 뜨고자 하는 마음은 확고한 것 같다.”고 말해 사퇴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기울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대선 때 노무현 후보 언론특보로 활약했던 장세환 전북중흥포럼 상임대표는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이광재 실장 등 청와대 실세참모들이 ‘대통령이 사표를 반려했기 때문에….’라며 미적거리는 것은 구차한 변명”이라며 즉각적인 자진사퇴를 요구했다. 그는 “실세들의 가장 큰 잘못은 청와대 조직의 위계질서를 무너뜨린 것”이라며 “시중에서 매기는 청와대 서열은 참모의 수장인 비서실장이 다섯번째이고,그 위로 네번째까지 실세 참모들의 이름이 거명된다.정책실장은 거론조차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읍참광재’ 與권력 지각변동?/신당 ‘靑쇄신 요구’ 파문 천정배의원 총대 파괴력

    17일 여당인 통합신당이 사실상 이광재(39)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여권내 권력구조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만한 중대한 사건이다. ‘386’세대인 이 실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 실세로 불리며 현 정권 초기 인사와 시스템 등 국정전반을 주물러온 인물로 알려져 있다.따라서 그를 교체한다는 것은 노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이 근본적으로 변한다는 의미가 된다. 이 실장의 경질을 요구하고 나선 사람이 대표적 친노(親盧)의원인 천정배 의원이라는 점도 파괴력을 배가하는 요인이다.천 의원은 지난해초 노 대통령이 군소후보일 때부터 민주당에서 홀로 ‘노무현 지지’를 선언했던 인물로,그동안 청와대에 대한 비판을 누구보다 자제해 왔다.노 대통령으로서는 무시하고 넘어가기가 힘들다는 얘기다. 통합신당 관계자는 “재신임 정국에서 노 대통령이 계속 이 실장을 옹호하며 버틴다면,여권내 파열음이 심해지면서 권력기반이 급속히 무너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노 대통령 입장에서 이 실장을 ‘읍참마속’하기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노 대통령과 이 실장은 단순한 주종관계를 넘어 16년 이상 정치이념을 공유해온 동지적 관계이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특히 정권을 잡은 뒤 일각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모든 정보가 모이는 국정상황실장에 그를 앉혔을 정도로 이 실장의 기획력과 아이디어를 높이 평가한다.정치권 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기성 정치인을 불신하는 성향이 있으며,이 실장 등 386참모들에 대한 애정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귀띔했다. 그동안 이 실장은 노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된 직후 “노 대통령이 가장 총애하는 참모”라고 알려지면서 진위 여부와는 상관없이 갖가지 구설에 오르내렸다.야당은 물론 여당 쪽에서까지 “이광재를 통하지 않으면 대통령에게 접근할 수 없다.”는 불평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인사 실패와 국정시스템 혼선 사례가 나올 때마다 이 실장의 이름이 빠짐없이 거론됐고,그때마다 이 실장은 “억울하다.”며 몸을 낮추고 피해갔다.그러나 최근 그에 대한 구설이 권력남용에 그치지 않고 금품수수설까지 나오면서 전반적기류는 이 실장에게 불리한 형국으로 치달았다. 이번 사건은 김대중 정권 후반기 소장파 의원들의 권노갑·박지원씨 퇴진 요구를 떠올리게 한다.노 대통령의 결정이 주목된다. 김상연기자 carlos@
  • 태풍피해 한달 / (下)잇단 수해 태백시 철암동

    전국 수해지역의 응급복구는 마무리됐지만 1만 9839가구의 이재민들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들중 상당수는 5.4평짜리 ‘컨테이너 하우스’와 마을회관,경로당 등에서 올 겨울을 나야 할 딱한 처지다.강원도 정선군 북면 봉정리 등 6개 마을과 강릉시 옥계면 산3리 주민들이 그렇고,경남 마산시 진동면 장기마을 등 도내 173가구도 최소 5개월간 컨테이너에서 살아야 한다.경북도내 879가구 2000여명도 다가오는 추위가 걱정이다. 물난리를 이태 연거푸 겪은 국내 최대의 탄광촌 강원도 태백시 철암동은 벌써 겨울이다.서리가 내리고 얼음이 얼기 시작한 인구 2000여명,해발 600m의 회색빛 철암동은 예년보다 빨리 찾아온 추위만큼이나 삭막하고 을씨년스러웠다.‘이제는 떠나고 싶다.철암동은 다 망했다.’는 등 곳곳에 나붙은 자극적인 문구의 플래카드는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했다.탄광경기의 활황으로 한때 ‘개도 만원짜리를 물고 다닌다.’고 할 만큼 흥청대던 철암이 석탄산업 침체와 연이은 수해로 더 이상 회생의 기력마저 잃어버린것이다.열흘마다 서는 장날이면 외지 상인들까지 찾아 사람사는 맛을 느끼게 했지만 이제는 썰렁하기 그지 없다. 흙탕물과 쓰레기더미로 범벅이던 시장은 어느 정도 옛 모습을 찾았지만 시장통로 양쪽으로 올망졸망 자리잡은 40여곳의 점포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영업을 포기하고 아예 문을 닫았다. 수해 이후 문을 열지 않고 있는 점포들은 “지난해와 똑같은 물난리통에 모든 희망을 잃어버리고 가재도구 정리조차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주변 상인들의 한결같은 말이다.그나마 문을 연 상가들도 개점휴업이나 마찬가지다.손님이 없으니 상인들끼리 삼삼오오 연탄불가에 모여 당장 올 겨울 날 일이 걱정인 듯 한숨만 푹푹 내쉰다.시장통에서 13년째 순대국밥집(태성식당)을 운영중인 여효숙(52·여)씨는 “이제는 더 잃을 것도 없다.”며 “철암에 애정을 갖고 살았던 사람들도 수해를 겪고 난 뒤에는 희망을 잃어버렸다.”고 말했다. 행정당국에 대한 불만도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시장통에서 어렵사리 만난 인근 동점동 주민 박응래(70·전 광원)씨는“50년 이상 철암과 동점을 오가며 살아왔지만 이렇게 쑥대밭이 된 적은 없었다.”며 “희망의 불씨조차 잃어버린 도시를 위해 이제는 정부에서 근본적인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기자가 취재왔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달려왔다는 김대근(72·전 시의원)씨는 “철암은 저녁이면 가로등만 껌벅일 뿐 사람의 그림자조차 보이지 않는 죽어가는 도시”라면서 “행정당국이 앞장서 철암시장을 새로운 부지로 옮겨주고,집잃은 주민들을 위해 영구임대아파트를 지어 생계를 잇도록 해야 도시기능이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말만 앞세우는 행정당국을 더 이상 믿을 수는 없지만,없이 사는 사람들의 마지막 남은 희망은 그래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뿐”이라며 “철암이 역사속으로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도와달라.”는 시장 사람들의 울먹이는 목소리가 내내 귓가를 맴돈다. 태백 조한종기자 bell21@ ■활기 되찾는 부산항 태풍 ‘매미’가 휩쓸고 간 지 한 달이 지난 부산항은 거의 정상을 되찾고 있었다.부두로인 우암로에는 각종 화물을 실은 컨테이너 차량으로 도로가 혼잡했다.터미널 부두마다 오가는 차량들로 활기가 넘쳐보였다. 부산항의 컨테이너 전용부두 6개(51개 선석)중 가장 피해가 컸던 신감만부두와 자성대부두도 정상화를 위한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신감만부두는 하역과 선적작업에 사용되는 갠트리 크레인 7기중 6기가 파손됐으며,자성대부두도 2기가 부서지고 3기는 궤도를 이탈했다.신감만부두는 수출입 컨테이너를 실은 차량들이 분주히 오가는 등 적어도 겉으로는 태풍 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10만여평의 드넓은 컨테이너 야드로 들어서자 트랜스퍼 크레인이 쉴새없이 컨테이너 박스를 야적장으로 옮기고 있어 태풍 피해가 실감나지 않을 정도였다.그러나 한발짝 더 앞으로 나가자 엿가락처럼 휘어져 쓰러져 있는 갠트리 크레인이 눈에 확 들어왔다.파손 크레인이 철거되지 않고 있는 것은 부두운영사인 동부부산 컨테이너터미널측이 정확한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해 지난달 23일 법원에 피해 현장증거보전 신청을 했기 때문이다.이 회사 관리팀 박병운 과장은 “지난 7일 법원으로부터 철거해도 좋다는 통보가 와 곧 철거에 들어간다.”며 “10월 말까지는 철거를 끝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철거가 끝나는 대로 광양항에 투입하기 위해 한진중공업이 제작 중인 크레인 3기를 우선 납품받아 설치에 들어가 연말까지 모두 완료할 예정이다. 국내 컨테이너 물량 처리 2위인 자성대부두도 피해복구 정상화 작업이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 부두 운영사인 한국허치슨터미널은 태풍으로 전복된 부산항 크레인 2기에 대해 지난 3일부터 철거작업을 벌이고 있다.연말쯤이면 파손으로 철거된 2기 외에 1기를 더 추가,3기의 크레인을 설치할 계획이다. 궤도를 이탈한 3기의 크레인중 2기는 긴급보수가 끝나 정상 가동중이다. 부산해양수산청 송상근 항만물류과장은 “지진 피해를 입은 일본 고베항은 부두 운영이 정상화되기까지 1년여의 시일이 걸렸으나 부산항의 경우 예상보다 빨리 정상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쥐꼬리' 정부 지원금? 정부는 지난달 30일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을 확정했지만 복구에는턱없이 부족하다.주택의 경우 파손 정도에 따라 최고 3600만원까지 지급하지만 이 돈으론 어림도 없다는 게 피해 주민들의 주장이다.농작물 피해는 종묘대와 농약값 정도가 고작이어서 실질보상을 요구하는 농민들의 항의도 잇따른다. ●피해규모 감안 실질보상을 가두리양식장 1㏊를 복구하려면 시설비만 1억∼1억 2000만원이 들지만 정부지원은 6000여만원 정도.치어 입식대도 마리당 500∼1000원에 불과해 현실과 크게 동떨어졌다는 지적이다. 소상공인들에 대해서는 아예 지원조차 없다.금리인하 및 특례보증 등 간접 지원에 그치고 있어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다.수천만원씩 피해를 입었지만 특별위로금 200만원이 전부.융자받아 복구하느라 모두 빚더미에 올라 앉았다. ●복구비 융자로 충당 빚더미 생계 경남도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한 ‘합동금융지원사무소’에는 하루 80여명의 소상공인들이 찾는다. 마산 어시장부근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최모(42·여)씨는 “2500만원을 빌려 점포를 단장해 문을 열었지만 장사가 안된다.”고하소연했다. 소송도 이어지고 있다.정전사태로 닷새 동안 암흑에서 생활한 거제시민 1만여명은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마산 해운프라자 희생자 유족들도 해양수산청과 원목수입업자 등을 상대로 손배소를 내기로 하고 자료수집에 들어갔다.경남 창녕군 대대리 농민들도 부산지방국토관리청과 창녕군,창녕환경운동연합 등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할 예정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일부시·군 재정 파탄지경 태풍 ‘매미’는 지방재정도 어렵게 만들었다.정부가 수해지역을 특별재해지역으로 지정,복구비 지원을 대폭 늘렸지만 피해가 심한 지자체는 빚을 얻어도 지방비 부담액을 충당치 못할 형편이다. 중앙재해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피해 복구비는 6조 7000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이중 사유시설 복구비 2조 580억원은 지난달 30일 확정됐지만 공공시설 복구비 4조 6420억원에 대해서는 현재 재해대책위원회가 심의중이다. 시·도별 복구비 중 90.8%는 정부가 지원하고 나머지 9.2%가 자치단체의 몫이다.자치단체부담액을 광역과 기초단체가 거의 절반씩 나눠서 부담하지만 워낙 규모가 커 재원마련에 비상이 걸렸다.가장 심하게 피해를 입은 경남도의 잠정적인 복구비는 3조 1283억원.여기에 지방비 부담률을 적용하면 2867억원을 지자체가 내놔야 한다.이를 다시 46대 54로 나누면 도가 1322억원,시·군이 1545억원을 부담해야 된다는 계산이다. 도의 경우 예비비 및 확보된 수해복구비를 합한 가용예산은 225억원에 불과하다.지방채(307억원)를 발행해도 532억원밖에 확보되지 않아 790억원이 모자란다.지방채 발행액은 지방세와 세외수입,보통교부세 등을 합한 액수에 일반회계 예산액을 나눈 수치인 ‘자주도(自主度)’의 3% 범위내다.지방비 부담액이 많은 의령·창녕·남해군 등은 거의 파탄지경이다.특히 의령군의 경우 지방비 부담액이 134억원이나 되지만 지방채(20억원)를 발행해도 45억원밖에 확보할 수 없어 89억원이 부족하다. 세수가 미약해 더이상 빚을 얻을 수도 없다.앞으로 4∼5년간 주민편의사업 등은 생각도 못할 형편이다. 강원도는 지난해 2924억원의 지방비를 부담했는데 올해도 1070억원을 다시 부담하게 됐다.도와 시·군은 지방채를 발행해도 지방비 부담액을 채울 수 없어 고민이다. 강원도 관계자는 “2년 연속 수해로 지방재정이 파탄에 이르렀다.”면서 “정부가 특별교부세와 증액교부금을 늘리고,지방채 발행에 따른 부담을 국가에서 연차적으로 상환해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 [열린세상] 전력산업 민영화 문제있다

    지난 9월28일 일요일 밤 이탈리아 전역이 사전예고도 없이 정전 상태에 들어갔다.달리던 전철이 멈췄다.백화점,박물관,명승지는 문을 닫지 못한 채 새벽을 맞이했다.엘리베이터에 갇힌 사람들은 무료한 시간을 견뎌야 했다.110대가량의 열차도 선로에서 멈췄다.현금인출기가 무용지물이 됐고,다음 날짜 신문도 배달되지 않았다.사고는 이탈리아가 프랑스에서 구매한 전력이 스위스 송전망을 거쳐 이탈리아로 넘어오면서 생겼다고 한다.이탈리아는 프랑스와 스위스 측에,프랑스와 스위스는 이탈리아 송전망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한다.정전사태가 국제적 갈등으로 비화하고 있는 느낌이다. 21세기에 들어와 대형 정전사고는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잦아지고 있다.연전에 캘리포니아주가 전력난으로 난리법석을 떨었던 것이 기억에 생생한데,지난 8월에는 미국 동북부와 캐나다에서 송전망 사고로 대규모 정전 사태가 일어났다.우리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 않는 남미의 칠레·아르헨티나·브라질에서도 1990년대 말과 2001년에 돌아가면서 대규모 정전 사태를 겪은 바 있다.그동안 진행된 전력산업의 구조개편과 민영화에 무언가 심각한 문제점이 있긴 있는 모양이다. 전력산업의 구조개편이 일어난 이후 일어난,‘지울 수 없는’ 사실들을 나열해 보자.첫째,대형화된 정전 사태나 제한 송전 사태가 잦아졌다.대부분의 사고는 민간기업이 추가 투자를 하지 않고,기존의 설비를 풀 가동해 이윤을 극대화하려는,극히 합리적인 동기에서 비롯된 것이다.망(網)산업의 특성상 발전·송전·배전 사업의 분할은 이득보다 실이 많다.발전소·송전소·배전소 사이의 협력이 잘 이뤄지지 않고,그런 까닭에 전기의 질도 나빠졌다.사고가 났을 때 복구사업도 지루한 책임공방으로 지연되는 특성도 있다. 둘째,민영화 기업들은 추가 투자를 기피한다.전력설비의 증설과 교체는 엄청난 투자비와 몇 년이 걸리는 중장기적 과업이다.단기적 이윤동기와 실적을 염두에 두는 경영자들은 이를 등한시한다.이들은 차라리 공급시장에서 업자들끼리 담합해 영업이익을 극대화하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안정적인 전력공급이란 공공재적 성격은 이들의 관심 밖이다.최근 미국과 캐나다의 정전 사태 이후 미국 대기업들은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크게 우려해 스스로 운영하는 전력설비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한다.이 정도라면 민영화 체제는 국가경쟁력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셋째,전력산업의 민영화는 전력가격의 하락을 가져올 것이라고 많은 논자들이 말했다.하지만 대부분의 사례를 보면 전력가격은 올랐다.전력가격을 올리는 가장 고전적인 방식은 담합으로 공급량을 통제하는 것이다.캘리포니아 사태가 이를 잘 보여준다.일시적으로 하락을 보인 예외적인 영국의 사례도 보면 그 원인은 대체로 에너지 가격의 하락에 기인한다. 참고로 우리나라의 전력 가격(매출액 기준)은 연료비 70%,설비 감가상각비 20%,수선점검비 4∼5%,인건비 3∼4%로 구성된다.민영화를 해서 줄일 수 있는 것은 수선점검비와 인건비 일부다.민간기업이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은 수선점검의 횟수를 줄이고 근로자들의 수를 줄이는 방법이지만,이 방법은 어느 한계를 넘어서면 바로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훼손한다.기업의 단기적 이윤과 안정성사이의 시소게임에 국민들은 포로가 된다. 세계은행의 여러 보고서도 최근에 전력산업의 민영화와 규제완화가 가져온 문제점이 심각하다고 인식하고,재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환란 당시 정부 채무를 줄이고,외국 투자자들에게 투자유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된 전력 민영화 사업이 발전소의 분사(分社)를 넘어서 배전분할 단계로 넘어왔다.민영화로 가계나 기업 등 소비자들이 잉여를 맛볼 수 있는지,과연 안정적인 양질의 전력 공급이 유지될 수 있는지 정부는 외국사례와 우리의 특성을 잘 검토해 결정할 일이다. 이 성 형 세종연구소 초빙연구위원
  • 배구인기 살아날까/이경수 LG입단·‘V투어’ 연말 출범

    배구계가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다.이경수(24·LG화재) 자유계약 파동이 30일 극적인 드래프트 실시로 일단락됐기 때문이다. ‘이경수 지명권을 갖게 되는 구단은 LG에 이경수를 양도하고,대신 LG는 향후 드래프트에서 신인선수 1차지명권을 제공한다.’는 법원의 조정안에 따라 이날 1순위 지명권을 얻은 대한항공은 이경수를 LG에 양도했다.이경수와 함께 법정공방에 휘말렸던 황원식(24·LG)도 같은 원칙에 따라 LG의 유니폼을 입을 수 있게 됐다. 대한배구협회는 또 2005년 프로 출범을 위해 올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열리는 슈퍼리그를 ‘V투어’로 전환한다고 밝혔다.V투어의 가장 큰 특징은 각 구단이 연고지를 갖고,연고 도시별로 8일씩 치러지는 6개의 투어 대회가 열린다는 것.남자의 경우는 투어 때마다 챔피언이 나오고,중립지역인 서울에서 4강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이 열린다.여자는 투어를 모두 합쳐 승점 상위 3개팀이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삼성화재가 “이번 드래프트는 편법을 저지른 구단과 선수에 대한 면제부”라며 끝까지 반발한 것에서 보듯 불신은 전혀 치유되지 않았다.파동에 대해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재발 방지책도 마련되지 않은 채 치러진 ‘이경수 드래프트’는 급한 불을 끄고 보자는 미봉책 성격이 강하다. 특히 각 구단이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현행 자유계약제를 이용해 대학과 고교 선수에 대한 무차별적 ‘입도선매’에 나서고 있어 프로화에 따라 드래프트제가 전면 도입되면 ‘제2의 이경수 파동’에 휘말릴 수도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국제 플러스 / 이탈리아서도 전국 ‘정전사태’

    |로마·파리 연합|미국과 캐나다,영국에 이어 이탈리아 전역이 28일 새벽 발생한 대규모 정전으로 암흑에 빠졌다.정전 신고는 이날 새벽 4시쯤 ‘밤샘축제’가 한창이던 로마에서 처음 접수됐다.대중교통 마비 등으로 5700만명의 시민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별다른 사건·사고는 보고되지 않았다.약 8시간 뒤인 이날 오전부터 북부지역을 시작으로 전력 공급이 재개됐으며,정오쯤 로마를 비롯해 남부지역에도 전력이 공급되기 시작했다.이날 대규모 정전의 원인에 대해 이탈리아 전력회사 관계자들은 프랑스에서 전력을 들여오는 배전선로에 이상이 발생했다며 프랑스측에 책임을 돌렸다.그러나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의 전송망사업 자회사 RTE는 이탈리아쪽에서 일시 차단했던 배전선로를 재가동하지 못해 전국적인 정전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현상’이 발생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 ‘복싱 여왕’ 이인영/9회 KO승… 플라이급 세계챔프에

    9회가 시작되자마자 소나기 펀치가 쏟아졌다.회심의 원투 스트레이트와 보디 공격에 상대는 그로기 상태에 빠졌다.주심은 경기를 중단시켰다. 불굴의 여성 복서 이인영(사진·32·산본체)이 세계챔피언에 오르는 순간이었다. 이인영이 27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특설링에서 열린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결정전(10회)에서 칼라 윌콕스(34·미국)를 9회 1분40초 만에 KO로 이겼다.이인영은 이로써 2001년 8월 복싱에 입문한 뒤 일본챔피언 야시마 유미와 미국의 강호 이반 케이플스를 잇따라 꺾고 2년 만에 세계 정상에 섰다. 두 선수 모두 전형적인 인파이터라 1회부터 난타전이 펼쳐졌다.윌콕스와 쉴 새 없이 주먹을 주고 받던 이인영은 3회 막판 상대가 지친 틈을 보이자 맹공을 퍼부어 주도권을 잡았다.5회에서는 윌콕스를 코너에 몰아 넣고 연타를 터뜨렸고,사실상 승부가 갈린 6회부터는 템포를 늦추는 여유까지 보였다.결정적인 한 방이 부족했던 이인영은 9회 초반 강펀치를 잇따라 퍼부어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챔프 등극은 암울했던삶의 끝이자 새로운 인생의 시작이었다.이인영은 고교 졸업 후 미용사 보조,봉제공장에서 실밥 따기,트럭운전사 등 안해 본 일이 없었다.지난 93년 교통사고로 아버지와 오빠를 함께 잃고 술에 절어 살아온 그였다. 주심이 자신의 팔을 높이 치켜 올리자 이인영은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며 “복싱에 평생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
  • 백령도 현지어장 르포/남북 빠진 NLL 꽃게어장 中어선 ‘싹쓸이’

    가을 꽃게철을 맞아 중국어선들이 백령도 앞바다를 휩쓸고 있다.남북 관계 등을 고려해 우리 어선은 서해 북방한계선(NLL) 아래 어로한계선을 넘지 못하는 반면 중국어선들은 맘대로 돌아다니는 것이다.이같은 중국어선은 지난 5∼6월 한 번에 수백척씩 나타났다가 자취를 감추더니,가을 꽃게철이 돌아오자 이달 들어 다시 부쩍 늘고 있다. “저 놈들 또 나타났구먼.북쪽으로 조금 더 올라가자우.”,“중국 배들이 어로한계선 위쪽에 있어 가기 어려울 것 같은데요….”,“그래도 갈 데까지는 가 봐야지.왜 여기까지 오는 거야.에이….” 26일 오후 3시,북위 38.03도 동경 124.38도 백령도 두문진 북서쪽으로 채 1㎞도 되지 않는 해상에 중국 어선 2척이 눈앞에 들어왔다.해군·해경과 함께 백령도 어로해상을 지키는 옹진군 어업지도선 인천 227호의 항해사 김원국(42)씨의 손놀림이 금세라도 쫓아갈 듯 빨라졌다. 그러나 잠시 뒤 해병대 레이더 기지에서 “어로한계선을 이탈하지 말라.”는 지시가 무선을 통해 전달됐다.해군 소속 함정을 제외한 어떠한 선박도북위 38도 부근인 어로한계선을 이탈할 수 없기 때문이다.김 항해사는 “눈 앞에서 중국 배들이 우리 물고기들을 다 잡아가고 있는디….”라고 아쉬워하며 선수를 남쪽으로 돌렸다. ●중국 어선들이 북쪽으로 도망가면 손쓸 수 없어 이날 오전 6시 하루 일과를 시작한 42t급 인천 227호 어업지도선에는 아침부터 긴장감이 팽팽하게 감돌았다.가을 꽃게철을 맞아 중국 어선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백령도 해상에 출몰하고 있기 때문이다.이들은 수십척에서 많게는 400∼500척씩 일렬로 몰려 다니며,백령도와 대청도,소청도 해상에서 바닥까지 긁는 저인망그물로 꽃게,광어,멸치,고둥 등을 마구잡이로 잡아들인다.심지어 북쪽 땅인 황해도 해주 해상 NLL을 따라 연평도까지 내려온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단속은 쉽지 않다.어업지도선이나 해군 경비정이 다가가면 NLL 북쪽으로 달아나기 때문이다.인천 227호 주용진(29) 기관사는 “중국 배들은 10t 정도 소형 선박이 대부분이고 낡은 탓에 최고 속력이 7,8노트(1노트는 시속 약 1.8㎞)로 느리다.”면서도 “다들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어 우리가 20노트 이상의 속력으로 다가가면 NLL을 사이에 두고 숨바꼭질하듯 북쪽 해상으로 얼른 달아난다.”고 털어놨다. 인천 227호는 이날 이틀째 중국에서 우리 해상으로 들어오는 길목인 백령도 북쪽과 서쪽 대청서방 어업구역을 순찰했다.김 항해사는 “해군이 ‘외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중국 배를 단속하지 않아 우리 어민들만 죽어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그는 “오늘은 그믐이라 물살이 거세고 고기가 잘 잡히지 않아 중국어선이 적지만 물살이 잔잔해 지면 수십 수백척씩 온다.”고 말했다. ●생존 위협 겪는 백령도 어민들 120가구가 넘는 백령도 어민들의 불만은 이미 극에 달해 있었다.중국 어선들에 의해 지역 어장의 ‘씨’가 말라 생계 유지조차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지역 특산품인 까나리액젓을 만드는 까나리 어획량은 지난해 7.5t에서 10분의1인 0.75t으로 줄었다. 이번 달부터 조업 허가가 난 꽃게는 구경하기조차 어려웠다. 이날 오후 6시 백령도 옹기포로 조업을 마치고 돌아온 뉴코리아호 선장 김만양(45·진촌5리)씨는 “꽃게 제철인데도 하루에 10㎏도 못 잡아 20만원 벌이도 못했다.”면서 “매일 기름값과 인건비도 못 건지는 판이니 고등학교 다니는 애들 학비를 어떻게 댈지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주민 심정순(47·진촌5리)씨는 “중국 배들이 어장을 망가뜨리는 것은 물론 올해만 해도 300만원짜리 어구 5개를 망가뜨리는 바람에 이래저래 1억원 가까이 빚을 졌다.”면서 “고교 3년생인 아들이 ‘내가 빚갚아야 돼?’라고 물어올 때마다 가슴이 무너진다.”고 하소연했다. 심씨는 “정부가 태풍 수해를 입은 수재민에게는 보상금을 지급하면서 우리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않고 있다.”며 정부의 수수방관을 꼬집었다. 지역 관계자들은 정부가 중국과의 직접 협상 등으로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바라고 있다. 옹진군청 관계자는 “남북 긴장관계 등을 고려해 북방한계선 근처에서 조업하는 중국 어선들을 단속할 방법이 없다면 외교적 협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면서 “현재의 어로한계선 구역을 북쪽으로 더 올리거나,2개월로 한정된 대청도 서쪽 해상의 어로 제한을 완화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령도 이두걸기자 douzirl@ ■최종남 연화리 어촌계장의 한탄 이미 체념한 탓일까.인천광역시 옹진군 백령도에서 가장 큰 어민단체인 연화리 어촌계 최종남(사진·56) 계장은 쉽사리 말문을 열지 않았다.“아무리 뭍 사람들에게 중국배 얘기를 해도 소용없시다.”라며 담배 연기만 연거푸 내뿜었다. 백령도 주민들이 중국 어선 때문에 겪는 시름은 최 계장의 얼굴에 깊이 팬 주름만 보더라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었다. 최 계장은 백령도 부근 해상에서만 32년째 고집스럽게 ‘물질’을 해오고 있다.등허리가 꼬부라지며 겨우 자식들을 대학 공부까지 시켰다. 최 계장의 한탄은 계속됐다.백령도 앞바다를 밤마다 훤히 밝히는 중국어선 불빛만 보면 밤잠을 설치기 일쑤라는 그는 “중국 사람들은 ‘새끼는 잡지 않는다.’는 바다 사람의 불문율도 지키지 않는다.”면서 “꽃게 어장에서 나오는 게 멸치,고둥,놀래미 등으로 주산물이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멸치잡이를 주로 하는 최 계장만 해도 중국 어선들 때문에 올해 큰 손해를 봤다.멸치 평균 어획량이 2만 4000㎏선에서 올해는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게다가 ㎏당 7000원 안팎의 단가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는 바람에 창고에 그냥 쌓아둔 것도 많다.최 계장은 “중국 어선들이 어망까지 찢어놓는 일도 비일비재하다.”면서 “두문진에서 조업을 하는 80여가구 어민들 대부분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빚을 지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 지경이 되다 보니 최근에는 어민들이 어선을 관광선으로 개조해 불법 관광영업에 나서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주민들이 호구지책으로 관광객 1인당 7만∼8만원씩 받고 5척의 임시 관광선을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최 계장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 불법 관광 영업으로 근근이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이나 중국 어선에 대한 강경 대응이 없다면 백령도에는 조만간 ‘대한민국 국민’이 한 사람도 남아 있지 않을 것”이라며 관광객들에게로 발걸음을 옮겼다. 백령도 이두걸기자 ■中어선 불법조업 왜 잦나 2001년 6월 한·중 어업협정 이후 배타적경제수역(EEZ)인 동경 124도를 넘나들며 조업하던 어선들이 요즘은 북방한계선(NLL)을 타고 백령·대청도 동쪽 해역까지 침범하고 있다.남북한 완충해역이어서 어족자원이 풍부한 데다 단속의 손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NLL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중국어선들의 불법조업은 6·25 정전 이후부터 계속돼 왔으나 한·중 어업협정 이후 조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불법조업을 하다 해경에 나포된 중국어선은 2000년 29척,2001년 39척,2002년 25척에 달하다가 올해는 9월25일 현재 82척으로 급증했다.중국어선들은 해경이 단속하면 NLL 이북해역으로 도주,추적가능거리가 2∼3마일에 불과하기 때문에 검거에 어려움이 따른다.이들은 검거해도 골칫거리다.영해법이나 배타적경제수역법을 적용해 1000만∼3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으나 중국어선 대부분이 영세해 80%가량이 벌금을 못낸다.이 경우 선장을 구속시키고 선원들은 공해상으로 추방한다.당국은 여러 차례 중국측에 어선 단속을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어선 대부분이 개인에게 임대해준것이어서 실질적인 통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軍, 자주국방 중기계획 발표/조기경보기 4대 2010년 배치

    국방부가 내년부터 향후 5년간 추진할 주요 사업 계획이 담긴 ‘2004∼2008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26일 “이번 계획은 노무현 대통령이 언급한 ‘자주적 선진국방 구현을 위한 기반구축’을 목표로 했으며,국가경제와 재정전망 등을 고려해 장병 복지개선과 자위적 방위 역량 구축에 필요한 소요를 중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신규 전력투자사업 공중조기경보통제기 도입사업(E-X)이 대표적이다.내년부터 조기경보통제기(AWACS) 도입사업에 착수,1조 9596억원을 들여 2010년까지 4대를 일선에 배치할 계획이다.AWACS는 공중에서 반경 350∼400㎞내 수백개의 목표물을 탐지하고 지상레이더가 잡을 수 없는 저공 침투 항공기와 미사일을 원거리에서 포착할 수 있다.또 작전 중인 아군에게 적진 깊숙한 곳에 있는 항공기·전차·차량 등의 동향을 낱낱이 탐지 통보하는 등 ‘공중지휘사령부’ 역할을 한다. 전투 및 지휘체계까지 겸비한 차기 보병전투장갑차를 도입하는 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총사업비는 2조 2000억원에 이른다.또 작전 반경이 현재의 10배인 500m에 이르는 중고도 무인정찰기 개발을 위한 연구 개발과 수백발의 장거리 대잠 어뢰개발사업도 2007년 착수된다. 이와 함께 최근 국방부가 사업계획을 발표한 다목적헬기개발(KMH) 사업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밖에 오는 2008년까지 448개 대대분의 내무반을 소대단위 침상형에서 분대단위 침대형으로 바꾸고,25년 이상된 노후관사를 24∼32평형 국민주택 규모로 개선하는 사업도 포함돼 있다. 대대급 이상의 부대에 근거리통신망(LAN)을 완비하는 등 2008년까지 정보화 기반구축도 마칠 계획이다. ●차질빚는 전력사업 적잖은 전력투자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국방부측이 당초 내년도 예산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3.0%는 될 것으로 예상했으나,2.8%에 그친데다 추후 재정전망도 그리 좋은 것만은 아니어서 상당수 사업은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대표적인 경우가 공중급유기 도입사업.당초 국방부는 전투기의 작전범위를 대폭 확장시켜 공군전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내년부터 약 2조원 규모의 이 사업에 착수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재정 형편상 내년 사업에서 제외된 것은 물론 착수조차 어려워졌다.또 차기 유도무기사업(SAM-X)과 항법유도장치(GPS) 유도폭탄 도입의 추진 일정도 모두 상당기간 늦춰지게 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사정이 좋지 않다 보니 국방 중기계획의 일정이 계속 달라지고 있다.”면서 “내년도 재조정될 ‘2005∼2009 국방중기계획’에서 올해 부족분에 대한 보전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향후 10년내 자주국방 토대 마련’을 목표로 하는 현 정부의 자주국방 스케줄에 차질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스포츠 라운지]U대회·세계선수권 제패 한국유도 떠오르는 샛별 이원희

    ·1981년 7월19일 서울출생 ·주특기-배대뒤치기,빗당겨치기 ·서울 홍릉초등학교 4년 때 입문 ·보성중·고,용인대,마사회(입단) ·1999년 고3 때 국가대표 선발, 대표선발전에서 김혁 52연승 저지, 전국체전 등 5개 전국대회 석권,코 리아오픈 2위(국제대회 데뷔전) ·2002년 파리오픈 2위,오스트리아 오픈 1위 ·2003년 헝가리오픈 1위,유니버시아드 1위,세계선수권 1위 ‘스타 기근’에 시달려 온 한국 유도계는 요즘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지난달 막을 내린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와 지난 15일 끝난 일본 오사카 세계선수권대회를 거푸 석권한 용인대 4년생 이원희의 출현 때문이다.실력은 물론 곱상하게 생긴 얼굴에 성격도 쾌활해 안병근 등 전설적인 선배들은 “유도 중흥을 이끌 ‘제2의 전기영’이 나타났다.”고 말한다. 그는 오사카 세계선수권에서 일본 감독으로부터 “이노우에 고세이를 능가하는 보기 드문 선수”라는 칭찬을 들었다.이노우에는 이번 세계선수권 100㎏급에서 전경기를 한판승으로 장식해 최우수선수(MVP)와 ‘이폰상’을 거머쥔 일본의 유도 영웅.이노우에를 능가한다는 말이 지금은 공치사처럼 들릴지 모르나 발전 속도로 봐서는 조만간 적절한 평가가 될지도 모른다. ●동물적 감각 지닌 ‘한판승의 사나이’ 대표팀 막내인 그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불과 한 달 전.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5게임 모두 경기시작 1분여 만에 신기에 가까운 한판승으로 장식하며 우승했다. 이번 세계선수권에서도 6게임 가운데 1게임을 빼고 모두 한판승을 거뒀다.특히 시범경기로 치러진 단체전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73㎏급에서 81㎏급으로 체급을 올려 출전해 러시아의 강호 살라무 메지도프를 한판으로 제압,관중들로부터 기립박수를 받았다. 일반인들은 이제서야 그의 시원한 한판승에 주목하게 됐지만 유도계에서는 오래전부터 ‘한판승의 사나이’로 정평이 났다.고교 3학년 때인 지난 1999년에는 5개의 전국대회를 모두 한판승으로 이끌었으며,지난해 오스트리아오픈과 올 초 헝가리오픈에서도 12게임을 모두 한판으로 메쳤다. 권성세 국가대표팀 감독은 “한판승은 힘이 아닌 감각으로 이루어내는 것”이라면서 “원희는 언제라도 상대의 공격을 역이용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말했다. 그의 주무기는 배대뒤치기.달려드는 상대의 배에 발을 대고 뒤로 넘어지면서 넘기는 배대뒤치기는 유도에서 가장 화려한 기술이다.그러나 실패할 경우 누르기를 당하기 십상이어서 경기중에는 잘 나오지 않는다.그는 “고교 3년 때는 1년 내내 배대뒤치기만 연습했다.”면서 “실전에 쓰지 못하는 기술은 더 이상 기술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랜드 슬램은 기본, 모교 총장이 꿈 한국이 금메달 3개를 딴 이번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대한유도협회는 “이원희만큼은 믿는다.”고 말했다.내년 아테네올림픽 메달 전망을 내놓으면서도 “가장 확실한 것은 이원희”라고 말한다. 유니버시아드 2관왕(개인·단체전)과 세계선수권을 정복한 대가로 그는 매월 60만원의 연금을 받게 됐다.지난 2월 입단한 마사회로부터 5000만원의 포상금과 유도협회의 격려금까지 받아 짭짤한 부수입도 올렸다. 그러나 그는 “아직 배울 게 너무 많다.”고 말한다.특히 최대 라이벌이자 중·고·대학교 3년 선배인 최용신(마사회)을 넘어야만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가장 보편적인 체급인 73㎏급은 세계적으로 선수층이 가장 두껍다. 화려한 기술과 민첩성이 탁월한 그의 최대 강점은 유도를 즐길 줄 안다는 것.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의 손을 잡고 처음 유도장에 간 그는 첫날부터 밤 10시가 넘도록 체육관에 남아 낙법을 쳤다. 유도의 ‘그랜드슬램’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아시안게임을 모두 정복하는 것이다.그는 이제 겨우 1개를 달성했다.그러나 그의 꿈은 그랜드슬램에서 멈추지 않는다. 그랜드슬램은 물론 A급 국제오픈대회를 모조리 석권하고,유도의 산실인 용인대 총장이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 ■역대 유도스타 계보 유도가 ‘효자종목’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것은 안병근과 하형주가 지난 1984년 LA올림픽에서 처음 금맥을 캐면서부터다. 특히 안병근은 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85년 서울세계선수권대회와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잇따라 우승해 한국 최초로 유도 ‘그랜드슬래머’가 됐다.하형주는 올림픽과 서울아시안게임은 제패했지만 85년과 87년 세계선수권에서 은과 동에 그쳤다. 이들의 뒤를 이은 선수는 60㎏급의 최강자 김재엽.86아시안게임,87년 독일(당시 서독)세계선수권,88서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 두번째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김재엽의 뒤는 김병주가 이었다.89년 유고세계선수권과 90년 북경아시안게임을 제패했지만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3위에 그쳤다. 93년에는 ‘업어치기의 명수’ 전기영이 등장했다.알고도 당할 수밖에 없다는 업어치기 특기를 앞세워 그해 캐나다세계선수권부터 95년 일본,97년 프랑스 등 세계선수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게다가 96년에는 애틀랜타올림픽까지 정복해 한국선수 가운데 가장 많이 세계를 제패했다. 여자유도에서는 내년 아테네올림픽 심판으로 발탁된 ‘미녀 포청천’ 김미정이 91년 스페인세계선수권과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서 금을 메쳐 그랜드슬램을 이루었다.
  • 日 두차례 강진… 해일·정전 피해

    |도쿄 황성기특파원|26일 오전 일본 북부 홋카이도(北海道) 남부에서 리히터 규모 8.0 전후의 강력한 지진이 두 차례 발생했다.이날 잇단 강진으로 인한 주택 붕괴 등으로 적어도 479명이 부상하고 지진과 관련한 사고로 1명이 사망하는 한편,4만 1000여명이 해일을 피해 피난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첫 지진은 오전 4시50분께 구시로 동남동 80㎞ 해저 42㎞ 지점을 진원으로 발생했으며,이어 6시8분께 도카치 앞바다 밑 60㎞를 진원으로 하는 2차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에서 리히터 규모 8.0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기는 1994년 홋카이도 동쪽 앞바다에서 발생한 지진 이래 9년만이며,제2차 세계대전 이래 6번째이다. 이날 지진으로 홋카이도 태평양 연안 동부와 중부,아오모리(靑森),이와테(岩手),미야기(宮城),후쿠시마(福島)현 등지에 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졌으며 일부 지방에 최고 1.3m 높이의 해일이 엄습했다.해일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지자 홋카이도 주민 4만 1000명이 해일을 피해 고지대로 대피했다. 홋카이도 전력에 따르면 첫번째 지진 발생 1시간 후인 오전 5시48분께 아쓰마 화력발전소에 있는 4기의 발전기중 4호기(70만㎾)가 지진의 영향으로 가동이 중단돼 히로오 등지의 주택 2만 4300가구가 정전됐다.또 도마코마이시에 있는 정유업체 이테미쓰 홋카이도정유소 저유탱크 부근에서 화재가 발생했으나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지진은 올해 전세계에서 발생한 지진중 가장 강력한 것이었지만 다행이 심해에서 발생한 것은 물론,내진 설계가 잘된 지역을 강타해 비교적 인명피해가 적었다.부상자 420여명은 대부분 깨진 유리조각이나 떨어진 물체에 의한 가벼운 찰과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marry01@
  • ‘정전방지지역’ 지정 건의/울산시, 산자부·한전에

    울산시와 울산상공회의소는 22일 석유·자동차·조선 등 우리나라 주력 산업이 위치해 있는 울산지역을 ‘정전방지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할 것을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공사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시는 태풍 ‘매미’에 따른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돼 많은 피해가 난 것과 관련,자연재해에 따른 정전으로 공장가동이 중단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서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해 현재 초속 50m 바람에 견딜 수 있도록 돼 있는 송전탑 설계기준을 70m로 강화하고 송전탑을 비롯,노후된 전력공급설비 교체와 전선지중화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건의했다.또 정전예방을 위해 주요 기업체까지 전력공급을 복선화할 것을 요청했다. 울산지역에서는 이번 태풍에 따른 정전으로 석유화학업체 등 28개사에서 모두 325억원의 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국감 하이라이트/ 국방위 “불량모포 군납업체 또 전량 낙찰”

    22일 열린 국방위 첫날 국정감사에서는 이라크 추가 파병,주한미군 재배치 협상,군납 물품 특혜의혹 등이 주요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이라크 추가 파병 파병에 대한 여론이 찬반양론으로 극단적으로 나뉘고 있는 탓인지 대부분의 의원들은 찬반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히지 않은 채 정부의 신중한 판단을 촉구하는 경우가 많았다.파병 문제를 주한미군 재배치 문제와 연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주당 이만섭 의원은 “아무리 동맹국인 미국의 요청이라 하더라도 국제적 명분이 약한 전투병 파병을 서둘러 결정해서는 안되며,유엔 안보리의 결의에 따라 평화유지군으로 요청할 경우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나라당 박세환 의원은 “남북한 간의 군사적 긴장완화 조치가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미 2사단을 재배치하지 않는다는 한·미간 합의하에 추가 파병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같은 당 강창희 의원은 “여단급 이하의 소규모 부대를 파병할 경우 일본과 러시아 등의 지휘체계 아래 놓일 가능성도 있는데 이같은 상황이 민족자존심에 미치는 영향과 국익에 대해 분석해 봤느냐.”고 따졌다. ●주한미군 재배치 한·미 양국이 올들어 4차례 벌여 온 주한미군 재배치 협상에 대해서도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박세환 의원은 “미 2사단 재배치 또는 철수에 따른 전력공백을 보완하기 위해선 인건비 등 경상경비를 제외하고도 올 국방예산 17조 4000억원의 31.5%,전력투자비 5조 7000억원의 95.7%에 해당되는 대체 전력 비용이 국민세금에서 충당돼야 한다.면서 “2사단 재배치를 최대한 늦출 수 있는 한·미 공조 방안을 적극 강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최명헌 의원은 “북핵 문제로 안보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주한미군의 특수임무 이양에 따른 전력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서 “내달 초 열리는 미래 한·미 동맹 5차회의에서 우리의 입장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작년 납품하자 적발… 특혜의혹”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 전 후원회장인 이기명씨의 용인 땅을 매입한 강모씨가 회장으로 있는 C섬유가지난달 26일 2003년도 군납 모포 입찰에서 경쟁업체들을 제치고 20억여원 상당의 납품 전량을 낙찰받았다.”며 또 다른 특혜의혹을 제기했다.이 업체는 2001∼2002년 정전기가 심한 불량 모포를 군에 납품해 비난을 산 바 있다.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불량 모포 납품 사실이 드러나 8460만원의 벌금을 물었고,납품 과정에서 하자를 눈감아 준 국방품질관리소 직원 3명은 보직해임 등 징계를 받았다. 강 의원은 “국방부가 하자 총액에 비해 터무니없이 적은 벌금을 부과한 것은 이 회사가 입찰 자격을 제한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편법”이라고 지적했으나 국방부 조달본부측은 “경쟁입찰에서 특정업체에 특혜를 주는 일은 있을 수 없다.”고 해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지금은 水活”/NGO들 수재민돕기 적극나서 정부상대 수해책임 집단손배소

    “지금은 ‘수활(水活·수해봉사활동)'에 전념할 때입니다.” 태풍 ‘매미’가 할퀴고 지나간 뒤 상당수 시민·사회단체들은 일상 활동을 일시 중단,수해민을 돕기위한 봉사활동에 옷소매를 걷어붙였다. 자원봉사단체는 물론,정치·법률·환경단체들까지 너나없이 모두 활동을 잠시 접어둔 채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수재민 돕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일부 단체들은 이번 수해를 ‘인재’로 규정,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벌이거나 무료 법률 자문활동을 벌이고 있다. ●NGO활동 일시 중단 각 시민단체들은 다른 어떤 현안보다 수해봉사활동이 우선한다는 판단에 따라 수해복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터넷 시민단체인 ‘생활정치 네트워크 국민의 힘’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지난 16일부터 수재민돕기 성금모금과 김치 담가보내기운동 등에 나섰다. 내년 총선에서 국회의원 당선·지지운동을 펼치기 위해 ‘우리지역 정치인 바로알기 운동’을 펼치고 있는 국민의 힘은 “태풍 피해로 신음하는 수재민을 위해 뭔가 힘이 될 수 있는 것을 찾자.”는 긴급 제안을 홈페이지에 올린 뒤 네티즌 회원들의 참여가 쇄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강’이라는 회원은 “정성과 열을 다해 헌옷도 좋고 봉사단 파견도 좋고 라면도 좋다.봉사단을 구성해서 오는 28일 위로 방문 겸 수해현장을 한번 다녀오자.”고 제안했다.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도 소속 자원봉사자들을 강원도 삼척시 도계읍과 경남 마산에 내려보내 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지난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에서 서포터스로 활동했던 단체들도 동참했다. 북한 서포터스로 활동했던 ‘달성사랑모임’ 회원 400여명은 수마의 상처가 깊은 달성산업단지와 다사읍 비닐하우스지대 등에서 도로청소와 가재도구 정리 등을 도맡았다.대회 기간 선수촌 청소를 맡았던 대구시 새마을 부녀회원 400여명도 빨래와 청소를 돕고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한총련도 서울지역 대학생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교내 모금운동에 들어간 데 이어 지난 19일부터 영남과 영동 수해지역에 내려가 수활을 벌였다. ●재난극복 범국민연대 결성 한국재난구조종사단과 새마음봉사단 등 47개 시민단체들은 지난 16일 ‘재난극복범국민연대’를 결성,마산·부산 등 집중피해지역에서 ‘눈부신’ 봉사활동을 펼쳤다. 국민연대에는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현장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펼친 한국재난구조봉사단과 새마음 봉사단이 주도하고 있다. 여기에 YMCA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 등이 가세하고 있다.이들 단체 회원들은 지난 11일부터 수해지역에서 수해복구활동을 벌인 데 이어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120여명 규모의 시민자원봉사단을 추가로 보냈다. 활빈단과 대한나라지킴이운동본부,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재해극복범시민연합 등 서울지역 시민단체들로 구성된 ‘태풍재해극복범국민봉사단’도 시민자원봉사팀을 모집,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마산지역에서 복구활동을 벌였다. 이같은 행보는 태평양 건너까지 이어졌다.미주한인회총연합은 187개 지역 한인회별로 모금활동을 펼치도록 독려하는 공문을 띄웠다.캘리포니아 지역은 LA한인회를 단일창구로 모금활동을 펼치기로 했으며,뉴욕·토론토 한인회도 수재민 돕기 모금에 적극 나서고 있다.봉사단체인 ‘굿네이버스’는 2년 연속 태풍 피해로 실의에 빠져 있는 강원도 삼척지역에서 피해 복구활동을 벌였다. 또 수재민들에게 필요한 의류와 이불,세제 등 생활필수품 3억원어치를 지원했다. ●수재민 무료법률 상담도 거제환경운동연합 등 거제지역 6개 시민·사회단체들은 지난 17일 정전사태로 피해를 입은 경남 거제지역 6만 6000여가구 주민들을 대신해 한국전력을 상대로 집단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법원에 냈다. 마산·창원환경운동연합도 마산지역 침수와 관련해 “마산 매립지 일대 침수는 부실 매립에 따른 환경재앙”이라며 해양수산부와 마산시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 중이다.경남·창원지방 변호사회는 수재민 무료 법률상담을 벌이고 있다. 변호사회 관계자는 “이번 수해는 태풍과 정부기관의 과실이 겹쳐 발생한 경우가 많아 과실입증 여부가 승소의 관건”이라면서 “하루 100여통의 소송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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