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정전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산업 AI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KBS 1TV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여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 방문
    2026-08-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496
  • 한·미동맹-자주국방 병행

    정부가 4일 남북 정상회담의 정례화 및 평화체제 구축의 당사자 원칙,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국가 안보정책 구상을 발표했다.국민들에게 국가의 종합적인 안보정책 좌표를 제시한 것은 정부 수립후 처음 있는 일이다. 대통령 직속기구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축으로 국방부·외교부·통일부가 공동으로 만든 ‘평화번영과 국가안보’책자는 지난 1년간 여러 계기를 통해 드러난 참여정부 정책기조의 종합 정리판이다.▲평화번영정책 ▲균형적 실용외교 ▲협력적 자주국방 추진 ▲포괄안보 지향 등 4대 전략기조가 핵심이다. ●당사자 원칙의 평화체제구상 정부는 4대 전략기조를 위한 3대 과제로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의 병행 발전,남북한 공동번영과 동북아 협력 주도를 제시했다.권진호 국가안보보좌관은 “정부는 정전체제에서 평화체제로 전환을 북한의 변화와 남북관계 진전 상황,동북아 정세와 주변국의 이해관계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평화협정 체결은 남북 당사자 원칙을 확고히 견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북핵 문제와 남북협력의 ‘느슨한 연계’원칙을 제시했다.서주석 NSC정책조정실장은 “속도조절 차원이 아니라,북핵문제 해결 과정에 남북협력을 활발히 하고,이를 북핵문제 해결에 활용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협력적 자주국방 안보구상에 명시된 ‘협력적 자주국방’ 용어와 관련,국방부 차영구 정책실장은 “일각에서는 자주국방과 한·미동맹 관계를 ‘배타적 관계’로 인식하는 이들도 있으나 참여정부는 이들 두 가지를 ‘한 틀’로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부는 특히 한·미동맹이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 안보의 근간으로 경제성장과 국가발전의 밑바탕이 되어온 점을 인정하고,향후 자체 군사력을 기반으로 국가방위의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맹관계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군 구조개편과 국방개혁과 관련해서는 조직의 효율성 제고에 중점을 두되 장기적으로는 한국군 주도의 작전수행이 가능한 구조와 체계를 건설한다는 점을 명시했다.국방부 관계자는 “자주국방과 국방개혁의 구체 방안에 대해서는 다음달 예정된 대통령 업무보고 때 쯤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 작전권’ 환수에 대해선 “중장기적 과제 차원에서 자주국방 기반이 구축되는 가운데 한·미간 원활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이 표현된 것으로,당장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주적 논란 및 구상 발표 안팎 이날 발표된 책자에는 주적(主敵)언급이 빠져 있고 대신,‘북한으로부터의 위협’이란 표현으로 돼 있어 이참에 정부가 적잖은 논란을 야기한 ‘주적’용어를 폐기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국방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 책자는 안보분야를 총괄하는 상위 개념의 책자로,주적을 언급하는 것은 맞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주적 게재 여부 등은 국방백서 발간때나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안보정책 구상을 내는 나라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으로 많지는 않다.미국의 경우 매년 격년제로 백악관에서 20쪽 짜리 책자를 내고 있다.NSC관계자는 “안보정책의 전반적인 흐름이나 방향을 제시할 필요성이 정부 출범 직후부터 제기됐다.”라고 말했다.노무현 대통령의 뜻이 강하게 반영됐다는 후문이다. 김수정 조승진 기자 crystal@˝
  • 외교부 韓·日 ‘감정전쟁’ 도화선 우려 “우려차원 언급”

    1일 노무현 대통령의 고이즈미 일본 총리를 겨냥한 3·1절 경축사 발언에 외교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면서 외교적 파장 최소화에 부심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파문이 일자,기자실로 내려와 “고이즈미 총리를 겨냥한 게 아니라고 본다.”며 일반론 차원의 언급으로 해석한 뒤 기사 제목으로 ‘고이즈미’가 나가지 않았으면 한다는 부탁을 했다.청와대측도 “있는 그대로 해석해달라.”고 주문했지만 청와대·정부가 국내외를 상대로 다른 입장을 내놓은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당국자는 “우려 차원의 언급”이라면서 노 대통령이 밝힌 ‘국가적 수준의 지도자’란 아소 다로 총무상이나 이시하라 신타로 도쿄 도지사 등 망언파 정치인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외교부는 한·일 관계가 각 분야에서 투명하고,심도있게 얽혀 있어 눈에 띄는 악영향을 미친다고는 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발언이 한·일 국민간 ‘감정전쟁’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 ‘충고’란 표현을 쓰거나 상대방 국가 지도자를 직접 지칭해 공개적인 연설에서 비판하는 외교적 사례는 드물다. 여기에 오는 7월 일본 참의원 선거가 예정돼 있어,보수파 의원들이 망언으로 맞받아칠 가능성이 높고 우리 국민들이 감정적으로 대응한다면 상황은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비화될 수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Anycall 프로농구] 29일은 미리보는 챔프전

    ‘홈에서 샴페인 터뜨린다.’vs‘우승의 들러리는 될 수 없다.’ 29일 원주에서 벌어질 03∼04시즌 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 TG삼보(37승 12패)와 2위 KCC(34승 15패)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나란히 1·2위를 달리는 팀들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나기에 앞서 ‘프레 챔피언결정전’을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특히 TG삼보는 정규리그 우승에 2승만을 남겨둔 상태.28일 8위 SK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챙길 경우 29일 KCC와의 대결을 통해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짓게 된다.TG삼보는 이날 승리로 홈에서 우승을 확정하는 동시에,올해 챔프 등극을 위협하는 최대 적수의 예봉을 미리 꺾는 ‘일석 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TG삼보에 3게임차로 뒤진 가운데 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KCC로서 ‘선두 뒤집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태.그러나 TG삼보와의 이번 시즌 맞대결에서 3승2패로 우위에 서 있는 KCC는 이날 승리로 4강 직행을 결정짓고,확실한 우위를 점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승부의 키를 쥘 선수로 TG삼보는 신기성,KCC는 이상민이다.신기성의 빠른 돌파와 속공 조율 능력은 여전히 살아 있는 반면,이상민은 발목 부상에 시달리고 있다.지난 25일 오리온스전에 8경기만에 출장한 이상민은 아직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다.결국 KCC로서는 이상민이 얼마나 뛰어주느냐에 따라 웃을 수도,울 수도 있는 상황이다. TG삼보의 김주성과 KCC 찰스 민렌드 두 국내외 최고 파워포워드의 ‘방패’와 ‘창’ 대결도 볼거리다.김주성은 블록슛 1위(2.35개),민렌드는 득점 1위(26.5점)를 달리고 있다.최근 이적한 얼 아이크,레지 바셋 두 센터와 양경민-조성원 3점슛 슈터들의 내·외곽 대결도 이날 승부의 향방을 가리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
  • “英정보기관, 아난총장 도청” 파문

    영국 정보기관이 이라크전의 개전에 이르는 과정에서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에 대한 정탐(스파이)활동을 했다고 영국 정부 전직 각료가 26일 폭로했다.사실로 확인될 경우,3선을 노리고 있는 토니 블레어 총리 정부의 도덕성에 크나큰 흠집을 낼 것으로 보인다.블레어 총리는 이에 대해 “매우 무책임한 행위”라고 비난했지만 사실 여부 확인 요청은 거부했다. 블레어 총리의 이라크전 참전 결정에 반대하며 지난해 5월 사임한 클레어 쇼트 전 장관은 이날 B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아난 총장의 사무실에서 개전 결정전 일정기간에 걸쳐 (정탐이)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쇼트 전 장관은 영국 정보기관 비밀요원들이 아난 총장 등의 유엔 인사들에 대한 도청활동을 (정부로부터)명령받았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확실하다.”면서 “(장관)재직 당시 아난 총장의 녹취록 일부를 읽었다.”고 말했다.그는 “실제 (재직 당시)이라크전쟁에 앞서 아난 총장과 대화를 나누면서 ‘우리 얘기가 녹취돼 누군가가 읽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블레어 총리는 이날 월례 언론설명회에서 “우리 정보기관의 활동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 정보기관들은 언제나 국내법과 국제법을 준수하면서 일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보기관들의 활동에 대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이것이 의혹의 사실 여부와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블레어 총리는 또 “아난 총장을 깊이 존경한다.”면서 “그는 내가 정치적으로 위대한 존경심을 품고 있는 대상이자 개인적 친구이며,우리는 유엔과 더할 나위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25일 영국 검찰은 미국 정보기관이 이라크 공격과 관련,영국 정보기관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외교관들에 대한 정탐활동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유출한 혐의로 기소한 전 영국 정보통신본부 통·번역원 캐서린 런에 대한 재판을 포기했다.쇼트 전 장관의 이날 인터뷰는 이를 주제로 이뤄진 것이다. 황장석기자 surono@˝
  • 생명공학계의 거두 황우석 서울대 교수

    ‘하늘을 감동시키자.’ 생명공학계의 거두인 서울대 수의학과 황우석(51) 교수의 좌우명이다.황 교수는 며칠 전 미국 시애틀에서 최고 권위의 ‘사이언스’지를 통해 인간의 복제된 배아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하는 데 성공한 연구결과를 발표,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감동’과 ‘놀라움’은 비단 생명공학계뿐만이 아니다.그의 일상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놀랄 일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우선 생명공학과는 전혀 다른 서울대 미식축구부의 지도교수를 2년반 동안 맡고 있다.또 19년째 홀로 강화도 전등사를 찾아 대웅전에서 400배 이상 참배해오고 있다.국선도 수준이 득도의 경지에 이르러 ‘살아 있는 국선도의 전설’이라는 별명까지 붙었다.일반인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범상치 않은 ‘일’들을 그는 지니고 있다. 여기에 1년 365일 가운데 단 하루의 휴일도 없이 ‘연구생활’에 몰두하는 부지런함이 철저하게 몸에 배어 있다.연구결과를 발표하고 미국에서 돌아오는 이튿날 새벽에도 그는 방진복을 걸쳐 입고 연구현장에 복귀할 정도로 장인정신으로 무장돼 있다.아마 세계적 명성을 얻을 수 있는 원천이 아닐까. 황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도 10년 넘게 하루 서너시간밖에 잠을 자지 않았고,연구팀 전원이 3년째 휴일과 명절을 반납한 덕분”이라고 말한다.그렇게 연구원들은 연중 무휴로 제각각 동물난자 채취,체외성숙,탈핵,체세포 핵이식,세포융합 및 활성화,체외배양,대리모 이식·착상 등에 몰두해왔단다.만일 주말에 쉬거나 자칫 정전이라도 되면 난자 채취나 체외성숙 등에 지장이 초래되기 때문이라고 황 교수는 설명했다. 이번처럼 ‘하늘을 감동시킬’ 제2,제3의 쾌거는 언제쯤이냐고 성급하게 물었더니 황 교수는 “세계 최초의 업적을 이루기 위해 다들 연구에 미쳐 있다.”며 웃었다. ●미국서 귀국 다음날도 실험실 달려가 지난 23일 이른 아침 충남 돼지농장의 실험현장으로 떠나기에 앞서 서울대 연구실에서 황 교수를 잠시 만났다.자리에 앉자마자 그의 휴대전화 벨소리가 요란하게 울렸다.‘오나라∼가나라∼’ 인기 드라마 ‘대장금’의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교수님,세계적 과학자께서 어떻게 장금이를?”하고 물었더니 황 교수 왈,“벨소리는 연구실 여직원이 다운받아준 것이고,요즘 방송이나 신문에 인터뷰를 해도 뭐가 어떻게 나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지낸다.”며 ‘미소년’ 같은 웃음을 활짝 지어보였다.그저 앉으나 서나 오로지 ‘소,돼지’ 생각뿐이란다. “미식축구요? 2년반 전쯤 어느날인가 그래요.서울대 미식축구부 졸업생들이 벌떼같이 몰려오더니 다짜고짜 ‘미식축구부 지도교수로 선임됐다.’고 하더군요.부탁도 아니고 그냥 자기네들끼리 투표를 해서 그렇게 결정했다는 통보였습니다.” 생명공학에 몰두하던 그는 졸지에 미식축구부 지도교수가 된다.1965년 서울농대 미식축구부 창단 이래 비전공자가 지도교수가 되기는 처음이라는 꼬리표까지 붙었다.처음에는 달갑지 않았지만 미식축구부 멤버들의 끈끈한 인간애에 감복하면서 점점 애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특히 시합에서 승리했을 때 그 영광을 남에게 돌리는 양보정신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단다. 황 교수는 “사회 일각에서,서울대 출신을 부정적 에고이즘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미식축구부원들은 그 한계를 극복하고 배려와 양보·봉사의 정신 등 사회성까지 갖춘,정말이지 의리의 친구들이다.”고 치켜세웠다. 미식축구부의 자랑은 더 이어진다.경기가 있는 날이면 하던 일을 중단하고 쫓아가 목이 터져라 응원한다.경기의 전술·전략 등에서는 문외한이라 ‘코치역할’은 제대로 못해주고 있다.그러나 승패에 관계없이 선수들의 등을 어루만져주는 따뜻한 격려가 황 교수의 소중한 역할이다. 지난해 2월 OB(졸업생) 경기가 있던 날이었다.미식축구부원들의 가정형편이 대부분 넉넉하지 못한 데다 다른 체육부 학생들처럼 장학제도의 혜택도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고 황 교수는 장학금 500만원을 선뜻 내놓았다.그러자 ‘범서울대 동문’ 차원에서 시동이 걸렸고 곧 이어 서울대 미식축구부 사상 처음으로 장학금 제도를 도입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바쁜 연구생활로 (경기에)자주 참석을 못해 아마 3월 새 학기가 되면 (지도교수직에서)‘잘릴’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19년째 전등사로 가는 까닭은’ 황 교수는 미국 출국 3일 전에 전등사를 찾아 예불을 올렸다.또 다녀온 뒤인 지난 22일 새벽 4시에 전등사를 찾아 400배를 올렸다.이번 ‘쾌거’를 시작으로 현재 진행 중인 ‘5대 프로젝트’(소,돼지,애완동물,백두산 호랑이,줄기세포)의 성공적 연구를 위해 밤낮없이 고생하는 연구팀원들의 건강을 빌었고 새로운 각오를 다졌다. 19년 전 건강이 지독하게 좋지 않았던 적이 있었다.절망적인 상황에서 뜻하지 않은 권유를 받았다.그는 우리나라 산 중에서 가장 기(氣)가 세다는 강화도 마니산의 전등사를 찾아 108배의 예불을 올리기 시작하면서 건강이 조금씩 회복됐다. 생명의 존귀함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이후 매월 한차례씩 간편한 운동복 차림으로 전등사를 꼭 찾는 버릇이 생겼다. 2년 전 2월 어느날 전등사에 갔을 때였다.참배를 끝내고 대웅전을 막 나오는데 한 스님이 다가와 황 교수가 아니냐고 불쑥 물었다.고개를 끄덕였다.그러자 스님은 (전등사의)주지스님이 황 교수에게 곡차를 한잔 대접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세계적 생명공학자와 득도한 주지스님과의 만남이 우연히 이루어졌다.‘19년째의 전등사행’ 가운데 유일하게 만난 사람이었다. 황 교수에게 연구철학의 바탕에는 불교의 윤회사상이 담겨 있지 않느냐고 불쑥 물었다.“아마,그렇게 봐도 맞을 것”이라면서 “법정 스님의 무소유 철학이 담긴 글을 접할 때 가장 감명을 받는다.”고 대답했다. ‘전등사행’이 시작되면서 내친김에 그는 ‘국선도’를 배우기 시작한다.깊은 명상과 호흡,스트레칭….연구활동에도 도움이 되고 자신의 건강회복을 위해 궁합이 잘 맞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곧 국선도에 빠져들었고 19년째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있다.매일 새벽 4시에 일어나 동네 대중목욕탕에 들른 뒤 5시면 어김없이 국선도장을 찾는다.그가 ‘국선도의 전설’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어릴적 가족 먹여살린 소에 보답하려 수의대 선택 그는 서울 논현동 35평 전세 아파트에서 전업주부인 부인과 단둘이 살고 있다.요즘에는 군에서 막 제대한 아들이 합류해 한 식구가 더 늘었다.얼핏,35평 전세가 전 재산이라는 말에 세계적 업적을 남기려면 생활도 풍족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돌아오는 답변이 의외였다.그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국가에서 봉급을 주고,또 아이들 교육까지 시켜주는데 더 이상 뭘 바라겠습니까?”라고 말했다. 또 “풍요 속에 나태가 오는 법이며 가용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연구비 없어 연구 못하는 그런 시대는 아니란다.봉급이 얼마냐고 슬쩍 물었더니 “내가 관리 안 해서 모르겠다.”고만 대답했다.(다른 교수들의 말을 빌리면 대략 수당까지 합쳐 연봉 8000만원쯤으로 추정된다.) 그는 어릴 적부터 ‘부유함’과는 거리가 멀었다.충남 부여의 ‘깡촌’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6살 때 부친을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어렵게 자랐다.초등학교 시절 방과후 가족의 재산목록 1호이기도 했던 소에게 풀을 먹일 때마다 ‘장차 소를 연구해야지.’ 하고 꿈을 키웠다. 그러다가 가끔 너무 배가 고프면 ‘소를 잡아먹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어머니는 어린 황 교수를 볼 때마다 “너는 면사무소 서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시 소 3마리가 우리 식구를 먹여살렸지요.나중에 꼭 소에 대해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는 대전고 3학년 때 성적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담임선생님으로부터 의대 진학을 권유받았다.그는 아랑곳하지 않고 어릴 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서울대 수의학과에 입학했다. 이 때부터 그는 ‘소와의 춤’이 시작됐다.대학 시절 미팅 한번 하지 않았다.대신 도축장이나 가축병원에 드나들면서 소의 항문에 손을 집어넣어 장기를 만져 소의 상태를 진단하는 ‘직장검사’를 셀 수도 없이 했다.아마 국내에서 황 교수보다 직장검사를 많이 한 사람은 없을 것이다.소를 키우는 전국의 어지간한 농장 주인들도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그의 연구실과 집에는 농민들로부터 ‘우리 소가 아프다.’는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도 자주 걸려온다.그때마다 그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달려갔다.소를 키우는 축산농가 사람들은 그런 황 교수를 보고 ‘정말로 쇠똥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불렀다.일본 유학 중 연구비와 생활비가 모자랐을 때 결정적 고비를 넘기게 해준 이들도 그를 아끼는 농민이었다. ●‘이공계 기피’ 정부 안이하게 사회는 과도하게 우려 87년 일본에서 돌아온 그는 23명의 연구팀을 구성,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이후 최근 10년간 그는 줄기세포 추출 외에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93년),슈퍼젖소(96년),복제젖소와 복제한우(99년),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2003년) 생산에 잇따라 성공했다. 아이로니컬하게도 그의 연구에는 김수환 추기경의 주치의인 서울대 의대 신장내과 안규리 교수의 영향도 컸다.안 교수는 평소 황 교수에게 “세포를 복제하는 방법만이 장기이식시 타인의 면역거부를 완전히 해결하는 길”이라는 말을 자주 했다. 화제를 잠시 돌려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한 치유책을 물었다.그는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 너무 과장해서도 안되고 또 덮으려고 해서도 안된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공계 기피현상은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고 전세계적 조류라고 할 수 있지요.기피현상을 ‘암’으로 비유하면 사회에서는 ‘4기암’으로,정부에서는 ‘1기암’으로 각각 바라보고 있습니다.저는 ‘3기암’으로 진단하고 있습니다.그러나 올해가 새로운 전환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환자와 의사 사이에 ‘애정’이 있어야 모든 병이 빨리 완치되듯이 현재의 이공계 기피현상에 대해서도 국가든 사회든 ‘애정’이 절실할 때라고 강조했다.다행히 최근 분위기로 볼 때 기피현상이 상승의 변곡점에 있으며 5년 후면 ‘완치’가 가능하다고 내다봤다.그는 치유책으로 ▲세제 ▲병역특례 ▲공직진출 등의 제도적 개선을 뒷받침해줄 필요가 있다면서,과학기술의 진흥 없이는 미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5년쯤 뒤엔 노벨상도 해낼것” 황 교수는 미국에서 연구결과를 발표한 직후 ‘노벨상 감’이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그러나 황 교수는 “우리가 지금 노벨상을 받을 때도 아니고 받아서도 안된다.”면서 “연구결과를 더욱 심화시켜 실용화할 수 있는 확인작업이 더욱 중요하다.바로 그것을 이룬 사람이 노벨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현재 연구팀의 실력으로 봐서 5∼10년 후 정도면 반드시 그런 성과를 이룩할 것으로 장담했다. 그는 또 “새로운 학문에 대해 훨씬 더 전문성을 갖추고 전세계의 추이를 파악하고 역량도 뛰어난 후배교수 서너명을 주목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시점에 지휘봉을 넘겨야 우리 연구팀이 다음 단계로 점프 업할 수 있다.”고 의미있는 말을 했다.그 지휘봉을 이어받을 후배교수들 가운데서 한국인 최초로 노벨과학상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확신을 황 교수는 갖고 있다. 앞으로 시급히 해야 할 과제에 대해 그는 “전세계에는 정말 이 순간에도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수많은 사람들이 난치병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이들의 눈과 귀가 될 수 있는 연구를 계속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 한민족의 얼로 상징되는 백두산호랑이를 복제하는 데 꼭 성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입각설과 열린우리당 비례대표 선정위원 명단과 관련,그는 “현재 전국의 13개 대학 184명의 분야별 연구진이 또다른 ‘세계 최초’의 개가를 올리기 위해 리더로 혼신의 힘을 쏟을 뿐”이라고 대답했다. ■ 그가 걸어온 길 ▲1953년 12월 출생 ▲72년 대전고 졸 ▲77년 서울대 수의학과졸 ▲79년 동대학원 졸 ▲82년 서울대 수의학박사 ▲86∼97년 서울대 전임강사·조교수·부교수 ▲96∼97년 대한수의학회 학술위원장 ▲97년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현) ▲99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정책자문위원(현) ▲2000년 일본수의학회 학술위원(현) ▲10년간 그가 이룩한 결과는 줄기세포 추출 외에 국내 최초 시험관 송아지(93년),슈퍼젖소(96년),복제젖소와 복제한우(99년),세계 최초 광우병 내성 복제소와 장기이식용 무균돼지(2003년) 생산 등이다. 김문기자 km@˝
  • 예산편성 방식 확 바꾼다

    해마다 예산편성철이 돌아오면 서울 서초동 기획예산처 복도는 층층이 타 부처 관계자들로 북적인다.한 해 살림살이의 ‘돈줄’을 쥐고 있는 예산처를 상대로 한푼이라도 예산을 더 따내기 위해서다.실무자 선에서 설득이 어려우면 장관이나 연줄있는 국회의원 등 실력자가 동원돼 ‘뒷거래’가 이뤄지기도 한다.그러나 이런 ‘밀고당기기’식,‘울면 젖주기’식의 예산편성 풍경은 올해부터 사라지게 된다. ●예산편성 180도 바뀐다 기획예산처는 24일 “올해부터 부처별 예산총액을 먼저 정한 뒤 각 부처가 사업별 재원규모 등을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예산 사전배분제(톱다운·Top-Down)’를 도입,시행키로 했다.”고 밝혔다.‘사전배분제’는 정부의 중기재정계획에 따라 국무회의에서 부문별·부처별 지출한도를 설정한 뒤 각 부처가 자율적으로 개별 사업의 예산을 짜는 방식이다.예산편성 절차가 ‘선 총액결정,후 각론협의(위→아래)’로 진행되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부처마다 사업별 예산에 대해 예산처와 일일이 협의하고 예산처의 내부검토 기준에 따라 총액이 결정되는 ‘아래→위’의 절차를 밟았다.김병일 예산처장관은 “수십년간 내려온 예산편성 관행이 획기적으로 바뀌는 것”이라고 말했다.예산처가 오랫동안 행사해 온 ‘독점적 권한’을 과감하게 포기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예산 과다요구(각 부처)→대폭 삭감(예산처)’이라는 비효율적 관행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다. 예산확보를 위해 각 부처는 무조건 ‘올려 부르는’ 것이 오랜 관행이자 불문율이었다.박인철 재정기획실장은 “그동안 부처별로 전년대비 20∼190% 수준의 예산증액을 요구하는 등 평균 30%가량 증액을 요구해 온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이러다 보니 예산처와 부처간에 불협화음과 상호 불신이 뿌리깊을 수밖에 없었다. 무엇보다 예산처의 담당사무관 등 한두 명이 각 부처 예산의 세부항목까지 결정하다 보니 현장감과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문제였다.지난달 3일 열린 장관워크숍에서는 타 부처 장관들이 현행 시스템을 강력히 성토하기도 했다. 이외에 ▲중기적 재정수요,거시적 재정전망 등을 감안하지 않은 단편적 예산편성 ▲투입 위주 재정운용방식의 비효율성 등도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박인철 실장은 “복지·국가채무 등 분야에 대한 지출증가 압력이 커지고 있으나 현행 예산편성 방식으로는 이런 수요를 감안하지 못하는 등 합리적 재정운용에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예산편성 절차는 예산처는 이달 말까지 각 부처로부터 제출받을 향후 4개년의 신규·계속사업 계획서와 향후 경기·재정수요 전망 등을 토대로 오는 2008년까지의 중기재정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이를 근거로 4월 국무회의에서 ‘국가재정운용계획’을 확정하고 내년 예산의 지출한도를 결정한다.예산한도는 ▲부문별(사회간접자본·농어촌·교육·환경 등 16개 부문) ▲부처별 ▲부처내 부문별(사회간접자본 등 55개 분야) ▲회계한도별(일반회계·특별회계·기금) 등으로 나뉘어진다.각 부처는 이를 토대로 5월 말까지 세부 사업별 예산을 자율적으로 편성하게 되며,예산처는 부처별 요구예산안을 종합한 뒤 국무회의 토론 등을 거쳐 9월까지 정부예산안을 최종 확정하게 된다. 박 실장은 “부처별 예산한도는 특별회계와 기금까지 포함한 통합재정적 관점에서 정해지므로 각 부처가 그동안 기금 등을 이용,칸막이식으로 재원을 확보해 온 관행도 축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은호기자 unopark@˝
  • [위기의 토종자본](하)”역차별부터 고쳐라”-‘해외PEF’ 와 경쟁하려면

    국내 은행 등이 엄청난 자금력을 앞세운 해외 기업인수사모펀드(PEF)에 잇따라 매각되면서 토종PEF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도 토종펀드의 필요성을 강조한데 이어 증권업계도 그동안 쌓은 기업구조조정 노하우와 토종자본을 접목시킨 PEF의 육성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증권연구원 김형태 부원장은 24일 “PEF를 활성화하려면 정부가 PEF에 대한 특별법 등 법률적 근거를 마련하고 투자 제약요인을 해소해야 한다.”고 밝혔다.칼라일·론스타·뉴브리지 등 국내 은행을 인수한 해외 PEF들은 미국 투자회사법상 비등록펀드로,한국에서도 자금운용 등에 있어 별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그러나 국내에는 이렇게 자유롭게 기업구조조정에 참여할 수 있는 대규모 토종펀드가 없다.현행 법에는 PEF를 마련할 근거가 없을 뿐더러 비슷한 역할을 하는 사모M&A(인수합병)펀드나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 등이 적용받는 법에는 규제가 많은 상황이다. 김 부원장은 “PEF는 운용 등에 기밀을 유지하면서 소수기업에 대해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기 때문에 사모M&A펀드나 CRC의 의무보고나 투자대상 제한 등을 적용받지 않아야 한다.”면서 “운용에 최대한의 재량권을 주되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진입·퇴출조건을 강화하고,핵심업무에 대한 명확한 규정을 법적 근거에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PEF 등 대규모 토종자본을 키우려면 연기금·은행·보험 등 기관투자가들의 역할이 필수적이다.미국 PEF의 경우 주요 투자자는 연금 30%,기금 및 재단 10%,일반기업 14%,은행·보험 13% 등이다.그러나 국내 연기금은 원칙적으로 주식투자가 막혀있다.주식투자를 하려면 매년 자금운용 계획안에 주식투자 계획을 넣어 국회 동의를 받아야 한다.보험사의 경우에는 창업투자조합 투자 등을 제외하고는 펀드투자가 금지돼 있다. 증시에서도 외국인 장세가 지속되다 보니 기관들의 비중이 12%에 불과할 정도로 설 자리를 잃었다.연기금과 은행·보험 등은 자산의 5% 정도만 주식에 투자하고 있으며,개인의 환매 요구에 속수무책인 투신권도 6개월∼1년마다 투자실적을 평가해야 해 장기투자 문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김동준 부장은 “지난 1년새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이 70%에 육박하는 동안 국내 은행은 7% 정도의 보유 지분을 다 팔고 나갔다.”면서 “국내 기관들이 팔아치운 우량기업 주식이 외국인에게 돌아간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연기금의 주식투자 제한을 풀어야 하고,기관들은 투자실적에 대한 단기적인 평가를 자제하고 기업의 배당·투명성 제고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진정한 장기투자가로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노무현정부 1년’ 10점만점에 5.85점

    25일 노무현 대통령 취임 1주년을 앞두고 시민·사회단체들의 평가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행정개혁시민연합(행개련),여성연합,한국경제학회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참여정부 1년을 평가하는 토론회를 잇따라 개최,지난 1년의 개혁정책에 대한 평가를 쏟아냈다. 이 단체들은 공통적으로 노 대통령과 참여정부의 탈(脫) 권위주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국정혼란과 갈등·위기관리 등에서는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 19일 경실련 주최로 서울 동숭동 경실련 회관에서 열린 ‘노무현 정부 출범 1년 국정운영평가와 향후방향’ 토론회에서는 참가자들의 혹독한 비판이 쏟아졌다. 권해수 경실련 정부개혁위원장(한성대 교수)은 “탈권위주의와 권력기관 독립 등의 부분적인 성과는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국정 혼란이 계속 야기됐다.”면서 “노 대통령의 리더십이 부족하며 총선 승리를 위해 국정을 희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홍종학 경실련 재벌개혁위원장은 “직접적 인권 유린 방지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경제적 빈곤으로 발생하는 자살과 범죄에 대해 적극적으로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 해소해나가는 것이 개혁정부의 참모습”이라고 충고했다. 행정전문 시민단체인 행개련은 참여 정부의 지난 1년간 주요 정책은 10점 만점에 5.85점이라는 ‘성적표’를 공개했다. 행개련은 지난 18일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열린 ‘노무현정부 1년평가 토론회’에서 국회의원과 기업인,시민단체 인사,학자 등 각계 전문가 3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같은 내용의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행개련에 따르면 행정개혁·지방분권이 6.16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여성정책과 부동산 대책,노동정책,재벌정책,이라크파병 등이 5.0 이상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반면 환경정책이 3.34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교육정책과 실업정책,통상정책,대미외교정책,신행정수도 건설 등은 5.0 이하로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제 관련 전문가들의 모임인 한국경제학회는 지난 12일 열린 ‘참여정부 1년의 경제정책 평가’에서 “지난 1년 동안 정부가 시행착오를 거듭해 부동산 대책을 제외하곤 당초 예상한 효과를 거둔 경제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는 “경기 안정을 위한 단기정책은 물론 동북아 경제중심,국가균형발전 등 중장기 비전과 추진 전략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이 결여돼 있어 정책의 실효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여성연합은 23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1층 교육장에서 ‘노무현정부 여성정책 1년 평가 및 정책 제언을 위한 토론회’를 갖고 대통령의 공약사항인 양성평등한 가족정책과 호주제 폐지,보육의 공공성,모성보호,여성인권 등의 내실있는 추진을 촉구했다. 조현석기자 hyun68@˝
  • 儒林(35)-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5)-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그 정적은 폭풍이 오기 전의 고요와 같은 것이었다.중종이 과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까 판가름이 나는 것을 기다리는 무시무시한 순간이었다. 중종이 심정을 비롯한 훈구파의 손을 들어준다면 그 순간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들은 역적 죄인으로 처벌을 받아 숙청될 것이고,윤자임과 공서린의 승지들은 그 자리에서 체포될 것이다.그러나 만약 중종이 조광조의 손을 들어준다면 한밤중에 승지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대궐 안으로 들어서 시위를 하고 있는 훈구파 대신들은 대역죄로 참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절체절명의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심정은 초조해하는 다른 대신들과는 달리 중종이 이미 왼쪽 어깨를 벗어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윤자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몇 년간 조광조를 중심으로 하는 사림파에 대한 중종의 총애는 남다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각별한 총애가 없었다면 조광조의 정치개혁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 아닌가. 마침내 새로이 가승지로 임명된 성운이 합문 밖으로 나와 근정전 위에 올라섰다.성운은 소매 속에서 종이쪽지를 꺼내어 읽기 시작하였다. “상감마마께오서 전지를 내리셨소.형조판서는 나와서 상감의 전지를 받으시오.” 이장곤이 나서서 두 손으로 교지를 받아 읽기 시작하였다.내용을 읽던 이장곤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하였다.교지 속에는 어명으로 의금부에 갇힐 죄인의 명단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명단은 다음과 같았다. ―우참찬 이자(李),형조판서 이정(李淨),도승지 유인숙(柳仁淑),우부승지 홍언필(洪彦弼),좌부승지 박세희(朴世熹),동부승지 박훈(朴薰),부제학 김구(金絿),대사성 김식(金湜)….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대사헌 조광조. 중종은 마침내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들을 의금부에 가둘 것을 명함으로써 훈구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내용을 확인한 이장곤은 납덩어리와 같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대신들 앞에서 소리쳐 말하였다. “군사들은 우선 이곳에 있는 승지들을 체포하여 하옥시키도록 하라.” 순간 촛불을 밝히고 경연청에 앉아 있던 훈구파 대신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흐르고 희색이 만면하였다.동시에 한 가닥 기대를 갖고 기다리던 윤자임 일행은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졌다.군사들이 즉시 윤자임을 비롯하여 공서린,이구,기준,심달원(沈達源)을 체포하여 옥에 가두는 한편 교지에 쓰인 죄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군사가 총출동하였다. 특히 조광조를 체포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은 선전관(宣傳官)이었던 금오랑(金吾郞)이었다. 금오랑에게 군사를 주어 즉시 체포토록 명을 내리면서 이장곤이 말하였다. “시간을 지체해서는 절대 아니 된다.즉시 출발하여 조광조를 포박하여 의금부에 가두도록 하여라.알겠느냐.” “알겠습니다.나으리.” 금오랑은 대답하였다.사안의 중요성을 간파한 이장곤이 다시 다짐하여 말하였다. “절대로 이 밤이 새기 전에 조광조를 체포하지 않으면 안 된다.날이 새거나 조광조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즉시 체포하지 못하면 반드시 문책하여 그대를 군명으로 엄히 다스릴 터이니 명심토록 하여라.” “알겠습니다.나으리.” 금오랑은 즉시 군사를 끌고 사라졌다. 이 때가 자시(子時)의 한가운데 정확히 자정 무렵이었다.이제 막 새날이 시작되려는 밤 12시에 친위 쿠데타는 이처럼 끝이 나 버린 것이다.
  • 儒林(35)-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그 정적은 폭풍이 오기 전의 고요와 같은 것이었다.중종이 과연 어느 편의 손을 들어줄까 판가름이 나는 것을 기다리는 무시무시한 순간이었다. 중종이 심정을 비롯한 훈구파의 손을 들어준다면 그 순간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들은 역적 죄인으로 처벌을 받아 숙청될 것이고,윤자임과 공서린의 승지들은 그 자리에서 체포될 것이다.그러나 만약 중종이 조광조의 손을 들어준다면 한밤중에 승지의 허락 없이 불법으로 대궐 안으로 들어서 시위를 하고 있는 훈구파 대신들은 대역죄로 참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죽느냐 사느냐,절체절명의 아슬아슬한 순간이었던 것이다.그러나 심정은 초조해하는 다른 대신들과는 달리 중종이 이미 왼쪽 어깨를 벗어 자신들의 편을 들어줄 것을 믿어 의심치 않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윤자임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몇 년간 조광조를 중심으로 하는 사림파에 대한 중종의 총애는 남다른 것이었기 때문이었다.각별한 총애가 없었다면 조광조의 정치개혁은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이 아닌가. 마침내 새로이 가승지로 임명된 성운이 합문 밖으로 나와 근정전 위에 올라섰다.성운은 소매 속에서 종이쪽지를 꺼내어 읽기 시작하였다. “상감마마께오서 전지를 내리셨소.형조판서는 나와서 상감의 전지를 받으시오.” 이장곤이 나서서 두 손으로 교지를 받아 읽기 시작하였다.내용을 읽던 이장곤의 얼굴이 순간 창백하게 질리기 시작하였다.교지 속에는 어명으로 의금부에 갇힐 죄인의 명단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명단은 다음과 같았다. ―우참찬 이자(李),형조판서 이정(李淨),도승지 유인숙(柳仁淑),우부승지 홍언필(洪彦弼),좌부승지 박세희(朴世熹),동부승지 박훈(朴薰),부제학 김구(金絿),대사성 김식(金湜)…. 그리고 맨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이름이 적혀 있었다. ―대사헌 조광조. 중종은 마침내 조광조를 비롯한 사림파들을 의금부에 가둘 것을 명함으로써 훈구파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내용을 확인한 이장곤은 납덩어리와 같은 침묵을 지키고 있는 대신들 앞에서 소리쳐 말하였다. “군사들은 우선 이곳에 있는 승지들을 체포하여 하옥시키도록 하라.” 순간 촛불을 밝히고 경연청에 앉아 있던 훈구파 대신들의 입에서는 환호성이 터져 흐르고 희색이 만면하였다.동시에 한 가닥 기대를 갖고 기다리던 윤자임 일행은 그 자리에 맥없이 쓰러졌다.군사들이 즉시 윤자임을 비롯하여 공서린,이구,기준,심달원(沈達源)을 체포하여 옥에 가두는 한편 교지에 쓰인 죄인들을 체포하기 위해 군사가 총출동하였다. 특히 조광조를 체포하기 위해 동원된 사람은 선전관(宣傳官)이었던 금오랑(金吾郞)이었다. 금오랑에게 군사를 주어 즉시 체포토록 명을 내리면서 이장곤이 말하였다. “시간을 지체해서는 절대 아니 된다.즉시 출발하여 조광조를 포박하여 의금부에 가두도록 하여라.알겠느냐.” “알겠습니다.나으리.” 금오랑은 대답하였다.사안의 중요성을 간파한 이장곤이 다시 다짐하여 말하였다. “절대로 이 밤이 새기 전에 조광조를 체포하지 않으면 안 된다.날이 새거나 조광조의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즉시 체포하지 못하면 반드시 문책하여 그대를 군명으로 엄히 다스릴 터이니 명심토록 하여라.” “알겠습니다.나으리.” 금오랑은 즉시 군사를 끌고 사라졌다. 이 때가 자시(子時)의 한가운데 정확히 자정 무렵이었다.이제 막 새날이 시작되려는 밤 12시에 친위 쿠데타는 이처럼 끝이 나 버린 것이다.˝
  • 儒林(3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입직 승지 윤자임의 말은 사실이었다.궁궐을 지키는 승지들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한밤중에 궁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엄연한 반역행위였던 것이다. 그러나 윤자임의 질문에도 둘러선 사람들은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 “이보게 희강이” 윤자임은 비교적 우호적인 병조판서 이장곤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자네가 대답하여 보게나.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그러나 이장곤은 안절부절하면서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 뿐이었다.참다못한 심정이 나서서 말하였다. “신들은 상감마마께오서 표신으로 불러서 왔소이다.” 표신이라면.왕명으로 발부되는 야간통행증 표신으로,승정원을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거늘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표신이 발부되었으니 이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음인가. 윤자임은 그 순간 깨달은 바가 있었다. 굳게 닫혀 있어야 할 영추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으며,그 문을 군중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그리고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에는 푸른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계단아래 좌우로 정렬해 있으며 경연청에는 안팎으로 모두 등불이 밝혀져 있었다.경연청의 합문 안에는 여러 대신들이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다.그 대신들의 면면을 살펴본 윤자임은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들은 모두 훈구대신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은 무시무시한 사화의 시작을 알리는 참화의 현장이 아닌가. “다들 물러가시오.” 승정원의 주서(注書)인 안정(安珽)이 소리쳐 말하였다. “이곳은 상감마마께오서 계신 편전이오.이곳에 무기를 든 군사들을 진열시킴은 어인 뜻이오.” 그러자 심정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상감마마의 안전을 생각하여 군사들을 시위케 하는 것이오.” 그때였다.내관 신순강(申順剛)이 나타나 말하였다. “상감마마께오서 성운을 새로이 승지에 임명하셨소.그러니 곧 들어가 전교를 들으시오.” 내관의 말을 들은 성운이 칼을 든 채 편전으로 들어가려 하였다.이에 윤자임이 앞으로 나서 가로막고 말하였다. “승정원이 모르는 일인데 어찌 환관의 말만 듣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오.” 윤자임이 가로막자 성운이 칼을 들어 윤자임의 가슴을 찌르며 위협하였다. “어명을 받고 들어가려하는데 신하된 주제로 어찌 감히 앞을 막을 수 있단 말이냐.썩 물러가지 못하겠느냐.물러가지 못하겠다면 단칼에 베어버리겠다.” 그러나 윤자임은 물러서지 아니하였다. “정히 들어가겠다면 내 몸을 베고 들어가시오.” 안정도 성운을 막아 세우며 말하였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사관(史官)만은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거늘 어찌하여 단독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오.” 성운은 병조참지로 평소 무술에 뛰어난 무인이었다.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 막아서는 두 사람을 차마 베지는 못하였다.성운은 관복 띠를 붙들고 문안으로 함께 들어가려는 안정을 떠밀어버리고 합문 안으로 들어갔다.성운이 들어간 후 환관이 문지기에게 그 어떤 사람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엄명을 내린 후 곧 사라졌다. 뒤이어 근정전 뜰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 儒林(3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儒林(34)-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제1부 王道 제2장 己卯士禍 입직 승지 윤자임의 말은 사실이었다.궁궐을 지키는 승지들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한밤중에 궁궐 안으로 들어오는 것은 엄연한 반역행위였던 것이다. 그러나 윤자임의 질문에도 둘러선 사람들은 모두 말을 하지 않았다. “이보게 희강이” 윤자임은 비교적 우호적인 병조판서 이장곤을 쳐다보며 다시 물었다. “자네가 대답하여 보게나.도대체 어찌된 일인가.” 그러나 이장곤은 안절부절하면서 대답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을 뿐이었다.참다못한 심정이 나서서 말하였다. “신들은 상감마마께오서 표신으로 불러서 왔소이다.” 표신이라면.왕명으로 발부되는 야간통행증 표신으로,승정원을 거쳐야만 가능한 일이거늘 이렇게 아무도 모르게 표신이 발부되었으니 이는 무엇을 가리키고 있음인가. 윤자임은 그 순간 깨달은 바가 있었다. 굳게 닫혀 있어야 할 영추문이 활짝 열려져 있었으며,그 문을 군중들이 삼엄하게 지키고 있다.그리고 경복궁의 중심인 근정전에는 푸른 제복을 입은 병사들이 계단아래 좌우로 정렬해 있으며 경연청에는 안팎으로 모두 등불이 밝혀져 있었다.경연청의 합문 안에는 여러 대신들이 촛불을 밝히고 앉아 있었다.그 대신들의 면면을 살펴본 윤자임은 오싹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이들은 모두 훈구대신들이 아닌가. 그렇다면 이것은 무시무시한 사화의 시작을 알리는 참화의 현장이 아닌가. “다들 물러가시오.” 승정원의 주서(注書)인 안정(安珽)이 소리쳐 말하였다. “이곳은 상감마마께오서 계신 편전이오.이곳에 무기를 든 군사들을 진열시킴은 어인 뜻이오.” 그러자 심정이 비웃으며 말하였다. “상감마마의 안전을 생각하여 군사들을 시위케 하는 것이오.” 그때였다.내관 신순강(申順剛)이 나타나 말하였다. “상감마마께오서 성운을 새로이 승지에 임명하셨소.그러니 곧 들어가 전교를 들으시오.” 내관의 말을 들은 성운이 칼을 든 채 편전으로 들어가려 하였다.이에 윤자임이 앞으로 나서 가로막고 말하였다. “승정원이 모르는 일인데 어찌 환관의 말만 듣고 안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오.” 윤자임이 가로막자 성운이 칼을 들어 윤자임의 가슴을 찌르며 위협하였다. “어명을 받고 들어가려하는데 신하된 주제로 어찌 감히 앞을 막을 수 있단 말이냐.썩 물러가지 못하겠느냐.물러가지 못하겠다면 단칼에 베어버리겠다.” 그러나 윤자임은 물러서지 아니하였다. “정히 들어가겠다면 내 몸을 베고 들어가시오.” 안정도 성운을 막아 세우며 말하였다. “아무리 급한 일이 있다하더라도 사관(史官)만은 반드시 참여시켜야 하거늘 어찌하여 단독으로 들어가려 하는 것이오.” 성운은 병조참지로 평소 무술에 뛰어난 무인이었다.그러나 죽음을 무릅쓰고 막아서는 두 사람을 차마 베지는 못하였다.성운은 관복 띠를 붙들고 문안으로 함께 들어가려는 안정을 떠밀어버리고 합문 안으로 들어갔다.성운이 들어간 후 환관이 문지기에게 그 어떤 사람도 들여서는 안 된다는 엄명을 내린 후 곧 사라졌다. 뒤이어 근정전 뜰에는 무거운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 [씨줄날줄] 남북한 인터넷/이기동 논설위원

    인터걸들이 유명세를 타던 1980년대말에서 90년대초 사이 모스크바를 가본 이라면 호텔 층마다 위압적인 자세로 버티고 앉아있던 여인들을 기억할 것이다.러시아어로 ‘제주르나야’,우리말로는 ‘근무자’쯤으로 부를 수 있는 사람들이다.당시 이들은 본업 외에 투숙객들에게 밤의 여인들을 소개하며 부수입을 얻고 있었다.하지만 이들의 원래 임무는 투숙객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일.외국인은 모두 스파이로 간주하던 시절의 유산이다. 비단 호텔뿐이랴.취재해서 기사쓰는 것보다 서울로 송고하는 일이 훨씬 더 힘들던 시절.인터넷은커녕 팩스로 기사를 송고하기 위해 국제전화 회선을 신청하면 만 하루 지나 통화시간을 잡아주는 때였다.주택도 마찬가지.혁명 뒤 러시아의 모든 대도시에는 단독주택이 싹 사라지고 모두 집단거주 아파트로 바뀌었다.통제 편의 때문이다.평양 주민도 모두 아파트에 산다.어쩌다 단독주택이 눈에 띄지만 당 고위간부나 혁명영웅들을 위한 극소수 예외일 뿐.평양의 전화 역시 과거 모스크바처럼 모든 회선을 중앙에서 통제하는 시스템이다.모든 게 이런 식이다. 지난 16일 김정일 생일을 맞아 북한에 인터넷이 개통됐다는 소식이다.최초 가입자가 1000명쯤 되고 설치비 외에 가입비가 300유로(44만원)쯤 된다고 외신이 전하고 있으니 아주 터무니없는 소식은 아닌 듯싶다.인터넷 인구 1000명이라면 이는 정부기관,군부대에 설치된 기존 노선에 이어 대학행정에까지 인터넷이 개방된다는 의미다.지난해 독일회사와 국제인터넷 서비스협약을 맺었으니 인프라는 완비된 셈이다.실제로 현재 평양주재 영국대사관은 특수 회선으로 본국과 이메일 교신을 주고받는다고 한다. 일전 국회 답변에 나선 고건 총리가 남북간 인터넷 접촉을 추진할 것이라고 답한 것은 지나친 우문우답.지금의 북한 인터넷은 일반국민용이 아니라 행정전산화 초보단계쯤으로 보면 된다.더구나 “북한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남북 인터넷 접촉을 추진한다.”는 말은 현실과 너무 동떨어진 희망사항처럼 들린다.체제안보를 정권의 최우선 과제로 삼고있는 정권이 어느 천년에 남북한 인터넷 접촉에 응할까.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보가 흐르는 것은 좋은 일.큰 변화도 시작은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니까.이산가족끼리 인터넷 서신이라도 주고받을 수 있게 됐으면 좋으련만. 이기동 논설위원˝
  • 전역 앞둔 한미연합사 스티브 딸프 중령

    “10·26 박정희 암살 사건은 제게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사고 소식을 들었을 때 우리 대대는 임진강 근처에서 훈련을 하고 있었으며 2,3일내로 북한군 공격에 대비하라는 명령을 받았지요.” 한·미연합사 기획참모부 정책기획장교로 근무 중인 스티브 딸프(Steve Tharp·49) 중령은 1979년 7월 미 2사단 소속 병장으로 한국땅을 처음 밟은 이래 한국 근무만 14년째를 기록하고 있다.주한미군의 경우 대개 2년 정도 근무하면 본국으로 돌아가는 관례에 비추어볼 때 그는 한국과 매우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셈이다.오는 6월 그는 28년의 군생활과 14년의 한국근무를 동시에 마감하게 된다.아울러 다음 달부터 메릴랜드대학 한국분교에서 ‘한국학’과 ‘한국전쟁사’ 등으로 일주일에 두번씩 강단에 설 예정이어서 더욱 화제가 되고 있다. ●오겹살과 소주 가장 좋아해 그는 10·26과 12·12,그리고 5·18사건 등 격동의 한국 현대사를 ‘주한미군’이라는 입장에서 생생하게 지켜봤다.특히 92년부터 6년 동안 군사정전위에 근무하면서 북한측과 150여차례나 회담을 가져 남북 분단역사의 소중한 산증인으로 꼽힌다.또 한국 여자와 결혼,함께 서울 흑석동 감리교 집사를 맡아 각별한 부부애를 과시하고 있다.6일 오후 한·미연합사(미군 용산기지)에서 만난 그는 오겹살과 소주를 가장 좋아할 정도로 한국과 무척 친숙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딸프 중령이 군사정전위에 근무할 당시 겪었던 일화가 흥미롭다.96년 5월 어느날 한탄강에서 북한군 시체 1구가 발견됐다.검시를 해보니 북한군 시체는 95년 8월 홍수 때 익사한 것으로 판명됐다.시신의 상태는 뼈만 앙상하게 남아 있었고 군복이 너덜너덜하게 걸쳐 있었다. 딸프 중령은 신원이 확인되자 북한측에 시신을 돌려주기 위한 비공식 회담을 즉각 열자고 제안했다.이윽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사분계선상에 위치한 T3막사(비공식 회담 장소) 안.딸프 중령은 북한군 시체를 길다란 플라스틱 가방에 넣고 북한측 대표인 곽철희 상좌와 마주 앉았다. “곽 선생,틀림없는 당신네 북한군 시신이지요?” 이리저리 살펴보던 곽 상좌는 “그런 것 같다.”고 대답했다. “자,그럼 인수하시지요.” 딸프 중령은 막사 안에 그어진 군사분계선 위로 시신이 든 플라스틱 가방을 쭉 밀었다.시신은 곽 상좌가 앉은 의자 바로 옆에 놓여졌고 인수인계 서류가 오고갔다. 바로 이때였다.플라스틱 가방에서 후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뭔가 툭 튀어나왔다.시신이 갑자기 벌떡 일어서는 것으로 착각한 곽 상좌는 혼비백산 자리를 피했다.딸프 중령도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알고 보니 시신이 워낙 부패해 냄새를 맡은 쥐가 시신에 파고들었다가 인수인계 순간에 삐죽하게 열려진 플라스틱 가방 사이로 빠져나와 도망쳤던 것이다.놀란 가슴을 간신히 쓸어내린 둘은 다시 마주 앉았다. ●북한군 시체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쥐새끼 “딸프 중령,당신 미 중앙정보국(CIA) 첩자 아니오?” “아니,갑자기 그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요?” “딸프 중령,저 쥐는 분명 CIA에서 특별제작된 쥐로 도청뿐만 아니라 고성능 촬영기술까지 갖춘 게 틀림없소.빨리 자백하시오!” 딸프 중령은 어안이 벙벙했다.잠시 생각하던 그는 “허허,맞소이다.CIA 쥐는 분명한데 전자장치는 없는 것 같소.그러니 쥐도 시신과 함께 북으로 데리고 가시오.만약 살려두면 저 쥐가 다시 이쪽으로 돌아올 테니 알아서 하시오.”라고 대답했다. “94년 7월29일 금요일 중립국감독위 초청으로 공동경비구역내 휴게실에서 조촐한 오찬행사가 열렸지요.북측에서는 유영철 대표,박임수 대좌,중국 파견관 5명 등 모두 10여명이 참석했습니다.그게 최후의 오찬이 될 줄은 미처 몰랐습니다.” 원래는 7월27일 휴전협정 조인 기념일에 맞춰 오찬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김일성 사망(94년 7월8일)으로 인한 북한측 사정으로 이틀 연기됐다가 이날 열린 것이다.그는 이후 ‘중립국감독위’라는 명칭은 사실상 없어졌다고 증언했다.그해 11월 주북한 중국대사가 예고없이 판문각을 전격 방문하더니 이튿날 중립국감독위에 파견중인 중국 무관들을 모두 본국으로 철수시켰다.대신 판문점 북측대표부가 남북 군사회담 등의 창구역할을 맡기 시작했다고 딸프 중령은 설명했다. 98년 9월 딸프가 중령진급하던 날 오전이었다.때마침 미군 유해송환식이 판문점에서 열렸다.행사가 끝난 직후 딸프 중령은 T3막사내의 일직장교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회의실에는 유엔사와 군정위 관계자들이 많이 참석했다.행사가 시작됐다.먼저 유엔사 부참모장인 헤이든 소장이 중령 계급장을 들고 딸프에게 다가갔다. 이때 누군가가 남북통일을 위해 북한땅에서 계급장을 달면 어떻겠느냐는 제의가 즉석에서 나왔다.박수가 터져나왔다.결국 딸프 중령과 헤이든 소장,딸프 중령의 부인 등은 두어 걸음 군사분계선을 넘어선 채 진급식 행사를 치르는 최초의 기록을 세웠다. ●서로의 문화 이해해야 한·미 발전할 것 “10·26 당시처럼 초긴장 상태는 없었습니다.즉각 전쟁대비태세의 명령을 받은 우리는 곧 죽음으로 생각했습니다.생사의 갈림길을 처음 경험하게 되면서 오히려 한국에 깊은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12·12 때는 외출 제한명령을 받아 미2사단 영내에서 노태우 9사단장 휘하 병력이 3번 국도를 통해 서울로 출동하는 것을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또 5·18 때는 신문보도 이상의 내용을 알지 못하다가 83년 메릴랜드대학에서 수업을 듣던 중 교수로부터 자세한 내용을 듣게 됐다고 회고했다. “83년 10월 전방순찰 중 헬기가 추락해 모두 죽을 뻔했으나 다행히 무사했습니다.이때부터 한국에 수호신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딸프 중령은 이래저래 역대 주한미군 중에서 누구보다도 한·미관계를 잘 아는 장교임에는 틀림없다.그는 용산기지 이전과 관련해 “어느 국가든 수도에 대규모 외국군이 주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한·미관계는 서로의 문화를 이해해야 더욱 바람직한 관계로 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약력 ▲1955년 버뮤다섬에서 4형제 중 막내로 출생 ▲76년 82공정사단 공수보병으로 자원입대 ▲79년 미2사단 휘하 보병23연대 소속으로 한국 근무 ▲80년초 한국 여인과 결혼 ▲81년 23연대 수색소대 병장 제대 ▲82년 미2사단 23연대 수색소대장으로 다시 한국 근무 ▲84년 한국을 떠나 미 본토 제1유격대에서 근무 ▲87년부터 2년 동안 보병24사단 참모장교 ▲92년 8월 다시 한국에 와 96년 10월까지 군사정전위 언어장교로 근무 ▲98년 2002년까지 군사정전위 부비서장으로 다시 근무 ▲2002년∼현재,한·미연합사 정책기획장교로 근무중 ▲오는 6월 전역예정 김문기자 km@ ˝
  • 역대 창단팀 첫시즌 성적은

    지난 1983년 프로축구 출범 이후 신생팀들의 첫 시즌 성적표는 어땠을까. 원년멤버 현대(현 울산) 대우(현 부산) 유공(현 부천) 포철(현 포항) 럭키금성(현 안양)의 뒤를 이어 프로무대에 뛰어든 구단은 모두 7개 .이 가운데 96시즌 데뷔한 수원이 단연 돋보인다.당시 전·후기로 나눠 치러진 리그에서 수원은 전반기 3위,후반기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챔피언결정전에서는 울산과 1승1패를 이뤘지만 골득실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하지만 수원을 빼곤 첫 시즌에 이렇다할 성적을 거둔 팀은 없다.대개 하위권에 머물렀다.지난 시즌 동반출격한 광주와 대구는 12개팀 가운데 각각 10위와 11위를 차지했다.6회 우승을 달성한 성남도 첫 시즌인 89년에는 6개팀 가운데 5위라는 참담한 성적을 거뒀다. 정규시즌 첫 해부터 최하위를 기록,모양새를 구긴 새내기팀은 94시즌의 전북이 유일하다.그러나 전북은 같은 해 아디다스컵에서 포철을 꼴찌로 끌어내리고 한 단계 뛰어올라 위안을 삼았다. 반면 프로무대 후배팀들에 덜미를 잡혀 꼴찌의 불명예를 뒤집어 쓴 선배팀도 있다. 정규시즌과 FA컵 대회까지 포함하면 울산(89년·96년 후반기)과 안양(95년 전반기·97년 아디다스컵)이 각각 두차례씩 기록했다.부산과 부천 등도 신생팀들에 밀려나 리그 말석을 차지한 경험이 있다. 홍지민기자˝
  • 광진구, 무선행정서비스 제공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3일 차세대 인터넷 접속 수단인 무선 초고속인터넷망을 이용한 행정 서비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구 행정전산망에 LAN(근거리통신망) 접속장비를 설치,주민들이 노트북 등 휴대용단말기나 휴대전화로 각종 민원을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구는 이미 지난 2002년 민원봉사실과 교통민원실 등 2곳을 ‘광진 I-ZONE’으로 지정해 이 시스템을 시범 운영해왔다. 올들어서는 지적민원실,보건소 민원실 및 구청 쉼터공간 등에서 이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는 청사내 모든 민원실과 휴게 공간에서도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갖출 계획이다. 이기석 광진구 민원정보과장은 “광진구 주민들은 외부 인터넷을 이용한 행정민원 뿐 아니라,청사주변 500m 범위 내에서는 휴대전화로 민원을 간단히 해결할 수 있게 돼 행정서비스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
  • ‘사모 펀드’ 자금유치 경쟁 후끈

    대규모 투자금을 모아 금융회사 등을 인수하는 사모(私募) 인수·합병(M&A)전용 주식투자펀드(Private Equity Fund)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이헌재 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미래에셋 박현주 회장에 이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도 도전장을 내 ‘자금 끌어들이기’ 경쟁에 나섰다. 편드마다 적게는 2000억원에서 많게는 3조원까지 자금을 유치키로 하고 투자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그러나 투자를 권유받은 기업이나 연기금 등은 PEF의 성공여부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어 펀드조성이 기대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헌재 전 장관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등록한 PEF인 ‘한마음펀드’는 3조원 규모의 펀드조성을 목표로 이 장관의 인맥이 총동원됐다.실무총괄은 이 전 장관의 사촌동생이면서 경기고·서울대 법대 후배로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이윤재 코레이 대표이사가 맡았고,김영재 전 금융감독위원회 대변인,박종수 대우증권 사장 등이 참여한다.1차 목표는 우리금융지주 인수이며,이후 공기업 민영화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이달중 2000억원 규모의 투신권 구조조정전용 PEF를 출범시키는 미래에셋은 일반 기업과 연기금 등을 통해 1200억원을 투자받기로 잠정 결정했으며,회사측이 800억원을 투입한다.미래에셋 관계자는 “일반 법인과 각종 연기금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인 결과 프로젝트에 따라 투자의사를 밝힌 곳이 상당수 있다.”면서 “이달중 조성될 펀드는 대투·한투운용 인수 및 LG투자증권 인수전 등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헌재펀드와 미래에셋펀드가 주로 금융권 M&A에 초점을 둔 데 비해 삼성증권이 올해중 1조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PEF는 구조조정이 필요한 비공개 일반기업을 인수,5∼7년간 장기 투자함으로써 경영성과 개선을 통해 연 25%의 수익률을 올리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삼성증권 관계자는 “삼성생명에 최근 PEF 투자를 제안,생명측이 긍정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관련업계 등의 반응은 낙관적이지만은 않다.증권업계는 국내 금융회사 등이 외국PEF로 잇따라 매각되는 상황에서 토종 PEF 조성의 필요성에는 공감하면서도,자금력이있는 기업이나 연기금 등이 출자할 수 있는 돈이 이들 3개 펀드로 나뉠 수밖에 없어 펀드별로 목표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당초 이헌재펀드에 투자하려고 했던 미래에셋이 단독 펀드를 만들고,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는 삼성증권쪽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투자자금이 편중될 수도 있다.”면서 “연기금이나 기업 등 기관 자금은 PEF가 고수익을 노리는 만큼 위험도 커 투자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관록이냐 패기냐/새달 2일 NFL ‘슈퍼볼’

    관록과 패기가 정면 충돌한다.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챔피언결정전인 제38회 슈퍼볼은 철벽수비를 자랑하는 관록의 뉴잉글랜드 패트리어츠와 가공할 공격력을 갖춘 패기의 캐롤라이나 팬서스의 한판 대결로 판가름난다.두 팀의 ‘빅뱅’은 다음달 2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릴라이언트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두 팀의 색깔은 확연히 다르다. ●강호 뉴잉글랜드-새별 캐롤라이나 대결 아메리칸콘퍼런스(AFC) 챔피언 뉴잉글랜드는 전통의 강호.지난 1960년 창단돼 올 시즌을 포함,통산 네 차례나 슈퍼볼에 진출했다.정상에 오른 것은 36회 슈퍼볼(2002년 2월)이 유일하다.창단 후 우승까지 무려 42년이 걸린 셈이다. 뉴잉글랜드는 80년대부터 기지개를 켰다.86년(20회)과 97년(31회)에 슈퍼볼에 진출,준우승을 차지하면서 강호로 자리매김했다.특히 올 시즌엔 우승후보 ‘0순위’로 꼽혔다.정규리그 14승2패로 전체 최고승률(.875)을 올렸고,콘퍼런스 결승전까지 14연승을 내달렸다. 뉴잉글랜드는 90년에는 1승15패의 최악의 성적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해 탈의실에서 여기자에 대한 성추문 사건이 발생해 팀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입기도 했다.그러나 96년 콘퍼런스 결승전에 오르면서 부활에 성공했다.뉴잉글랜의 힘은 철벽수비에 바탕을 둔다.올 시즌 정규리그 16경기에서 총 238점을 실점,한 경기 평균 14.9점으로 NFL 32개팀 가운데 최소실점을 기록했다.홈경기 평균실점도 5.1점으로 역시 최소.상대에게 완봉패를 안긴 것도 세 차례나 된다.‘거미줄 수비’로 대변되는 든든한 방어막을 바탕으로 한 역습 능력도 돋보인다. ●쿼터백 브래디-델롬의 맞대결도 볼거리 쿼터백 톰 브래디로부터 시작되는 공격은 다른 팀에 견줘 전혀 손색이 없다.특히 브래디는 2002년(36회) 슈퍼볼에서 팀을 정상에 올려놓으며 최우수선수로(MVP)로 뽑혔고,다시 한번 영광을 꿈꾸고 있다. 95년 창단된 캐롤라이나는 첫 슈퍼볼 진출로 분위기가 고조돼 있다.내친 김에 정상까지 오르겠다며 결전의 날만 기다린다.96년 시즌에 콘퍼런스 결승전에 진출한 것이 최고의 성적.이후 바닥권을 맴돌았다.2001년 정규리그 1승15패,2002년 정규리그 7승9패로 2년 연속 하위권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쿼터백 제이크 델롬의 노련한 경기 운영과 송곳 패스가 돋보인다.공격은 스티븐 데이비스,수비는 신예 리키 매닝이 핵.특히 매닝은 필라델피아 이글스와의 콘퍼런스 결승전에서 상대 쿼터백의 패스를 세 차례나 가로채 NFC 챔프전 개인 최단 가로채기 타이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뉴잉글랜드에 조금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역대 세 차례나 슈퍼볼에 오른 경험이 있고,공수 짜임새에서도 한발 앞선다는 것. 그러나 캐롤라이나가 정신력에서 앞서고 부담없이 달려들 가능성이 높아 승부가 쉽게 가려지지는 않을 듯하다.그리고 단판승부로 정상이 가려지는 만큼 경기 당일 컨디션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석기자 pjs@
  • 중국 닭·오리 수입금지/제천서 소 브루셀라병 발생

    중국에서도 조류독감이 발생함에 따라 중국산 닭과 오리의 수입이 금지됐다. 농림부는 27일 밤 중국 방역당국으로부터 H5N1형의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을 통보받고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중국을 포함한 발생 의심국으로부터 수입되는 모든 가금류에 대해 정밀 통관검사를 실시하고 있어 감염된 수입물량은 없을 것으로 추정했다.지난해 중국에서 수입된 닭고기는 387t으로 전체 수입물량(8만 2000t)에서 극히 미미한 비중인 반면 오리고기는 1843t으로 수입물량(2195t)의 84%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달 21일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경북 경주지역에서 조류 관련 전염병이,충북 제천시에서는 소 브루셀라병이 발생해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까지 경주시 외동읍의 한 육계농장에서 2종 법정전염병인 가금류티푸스가 발생,전체 4만마리 중 하루 150여마리씩 6000여마리의 닭이 폐사했다. 제천시는 지난 26일 시내 대랑동 김모씨 농장에서 사육중인 한우 274마리에 대한 혈청검사 결과 이중 2마리가 브루셀라에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다음날 오후 2마리를 모두 살처분하고,나머지 소의 이동을 금지했다고 28일 밝혔다. 김경운기자 전국 kkwoon@
  •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개막/절대 강자는 없다

    ‘꼴찌의 반란’이 시작된다.27일 오후 2시 우리은행-삼성생명의 춘천경기를 첫머리로 71일간 펼쳐질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금호생명은 단연 ‘태풍의 눈’이다.지난해 여름리그에서 단 2승에 그치는 등 2000년 팀 창단 이후 한번도 최하위를 벗어난 적이 없는 금호가 단숨에 우승후보로 떠오른 이유는 이번 시즌 처음 시행된 자유계약(FA)선수 가운데 알짜인 김지윤 이언주 등을 영입했기 때문이다.금호의 급부상으로 여자프로농구 판도는 절대강자도,절대약자도 없는 ‘춘추전국시대’로 빠져 들게 됐다. 금호의 베스트5는 발군의 포인트가드 김지윤을 비롯해 고감도슈터 이언주,차세대 파워포워드 곽주영,그리고 외국인선수 타미 셔튼 브라운과 디안나 잭슨.면면으로 따진다면 단연 최강이다.곽주영만 빼놓고는 모두 수혈된 멤버이며,프로농구 골드뱅크(현 KTF) 출신 김태일 감독도 올시즌 새로 영입돼 팀 전체가 ‘리모델링’을 한 셈이다. ●금호의 ‘베스트5’ 단연 최강 금호 플레이의 핵은 김지윤.빠른 발과 경기를 읽는 눈,공격력 등 가드의 ‘3박자’를 고루 갖춘 김지윤의 합류에는 김태일 감독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김 감독은 “만년 하위팀에 김지윤이 올지 반신반의했지만 첫 만남에서부터 농구 스타일,감독과 선수와의 관계 등에서 서로의 의견이 잘 맞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지윤 영입은 좋은 가드와 함께 뛰고 싶다던 이언주까지 끌어들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냈다.평소 절친한 사이인 이들은 이적도 이신전심이었다.이언주는 “강팀에서의 10승보다 어려운 팀에서의 1승이 더 보람있다고 생각했다.”면서 “지윤 언니와 함께 금호를 명문구단으로 만든 뒤 은퇴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외국인선수 두 명을 기용할 수 있는 ‘특혜’도 빼놓을 수 없는 강점이다.특히 셔튼 브라운은 2002년 겨울리그에서 김지윤과 함께 국민은행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 놓으면서 최우수 외국인선수로 뽑혔다. 여자농구는 최근 2강(우리은행 삼성생명) 2중(현대 신세계) 2약(국민은행 금호) 구도가 지루하게 이어졌다.그러나 FA로 풀린 대어들의 이동으로 지각변동을 눈앞에 두고 있다. ●4월8일부터 4강플레이오프 금호와 함께 국민은행도 최고센터 정선민을 영입해 ‘제2의 중흥’을 꿈꾸고 있다.박정은 이미선 김계령 변연하 등 국가대표 4명이 건재한 삼성과 장신군단 우리은행도 노련미까지 더해져 여전히 위협적이다.그러나 게임메이커 전주원이 임신으로 전격 은퇴를 결심해 전력에 구멍이 뚫린 현대와 네 차례 우승을 이끈 정선민 이언주 선수진이 모두 이적한 신세계는 고전할 것으로 점쳐진다. 겨울리그는 6개팀이 20경기씩 모두 60경기를 소화한다.각 팀은 홈과 원정 8경기씩,나머지 4경기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갖는다.정규리그 4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는 오는 4월8일부터 3전2선승제로 치러진다.4월15일 시작되는 챔피언결정전은 플레이오프 승자간 5전3선승제로 펼쳐진다. 올스타전은 3월5일 오후 2시 장충체육관에서 열릴 예정.그러나 3·4월에 평양경기가 성사되면 일정상 취소하기로 했다. 한편 올시즌부터는 연장전에서 새로운 팀파울을 적용,세번째 파울부터 자유투가 주어진다.또 감독,코치,후보선수를 포함한 벤치 전체가 3개의 테크니컬 파울을 받으면 감독이 퇴장당하던 종전과는 달리,감독 혼자 테크니컬 파울 2개를 받았을 때만 퇴장당한다. 이두걸기자 douzirl@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