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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 경기]

    ■ 프로축구 하우젠컵대회●성남-서울(성남)●대구-인천(대구)●전북-울산(전주)●수원-부천(수원 이상 오후 3시)●전남-대전(광양)●포항-광주(포항 이상 오후 3시30분) ■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2차전●우리은행-삼성생명(오후 2시 수원) ■ 프로배구 ●삼성화재-LG화재(오후 3시)●흥국생명-도로공사(오후 5시 이상 대전 충무체)
  • [여자프로농구] 우리銀 센터 삼성 슈터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과 삼성생명의 ‘앙숙 관계’는 2003년 겨울리그부터 시작됐다. 당시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났던 두 팀 감독들은 서로의 자질까지 문제 삼으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고, 결국 우리은행이 이겼다. 삼성이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그해 여름리그 챔프전에서 다시 맞붙었지만 ‘해결사’ 타미카 캐칭을 불러들인 4위팀 우리은행이 또 이겼다. 그리고 지난해 말 우리은행은 삼성의 ‘기둥’이었던 김계령을 빼내와 삼성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삼성가(家)가 운영하는 구단이 간판선수를 빼앗긴 초유의 일이었다.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리는 두 팀이 11일부터 5전3선승제로 2005겨울리그 챔피언 반지를 놓고 격돌한다. 관전 포인트는 ‘트리플 포스트’와 ‘3각편대’의 대충돌. 우리은행에는 김계령(190㎝) 이종애(186㎝) 홍현희(191㎝) 등 한국여자농구의 골밑을 책임지는 센터 3명이 있다. 힘이 좋은 김계령은 포스트 공격의 1인자이고, 높이뛰기 선수 출신으로 몸이 새털처럼 가벼운 이종애는 ‘블록슛 여왕’이다. 훅슛이 일품인 홍현희는 상대 센터를 묶는 재주를 가졌다. 삼성에는 국가대표 최정예 ‘3총사’가 있다. 포워드 변연하(180㎝)와 박정은(180㎝)은 한국 최고의 슈터들이다. 포인트가드 이미선(174㎝) 역시 웬만한 슈터 못지않은 외곽포를 자랑한다. 스피드까지 뛰어난 이 ‘3각편대’가 동시에 터지면 느린 우리은행의 ‘트리플 포스트’는 순식간에 무너질 전망. 우리은행 박명수 감독은 “농구는 센터 싸움”이라면서 “골밑을 완전히 장악해 완승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정덕화 감독은 “우리 팀 선수들은 상대 2∼3명을 따돌리는 개인기는 물론 팀워크까지 갖췄다.”면서 “더 이상의 실패는 없다.”고 다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오늘의 경기]

    ■ 프로농구 ●SBS-LG(오후 3시 안양) ■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우리은행-삼성생명(오후 3시 춘천) ■ 프로배구 ●도로공사-KT&G(오후 5시)●LG화재-현대캐피탈(오후 7시 이상 대전)
  • [2005 여자프로농구] 우리銀 “삼성생명 나와”

    “삼성생명 나와라.” 우리은행이 숙명의 은행 라이벌 국민은행을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우리은행은 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4강플레이오프(3전2선승제) 3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국민은행을 66-59로 꺾었다.1차전 패배 뒤 2연승한 우리은행은 11일부터 삼성생명과 5전3선승제의 챔프전을 갖는다.2003년 겨울리그와 여름리그를 잇달아 제패한 정규리그 1위 우리은행은 통산 3번째 챔피언반지를 노리게 됐다. 1쿼터까지만 해도 우리은행의 낙승이 예상됐다. 이종애(15점 10리바운드 4블록슛) 홍현희(6점 9리바운드) 김계령(7점 11리바운드)이 구축하는 ‘트리플 타워’가 리바운드를 완전히 장악하며 19-6으로 달아났다. 그러나 정선민(18점 8리바운드)이 버틴 국민은행의 저력도 대단했다. 니키 티즐리(23점)의 외곽포가 살아나면서 박빙의 승부로 몰고갔다. 3∼4점차의 리드를 지키던 우리은행에 4쿼터 초반 위기가 닥쳤다. 정선민을 꽁꽁 묶었던 홍현희의 5반칙 퇴장으로 트리플 타워의 한 축이 무너졌다. 설상가상으로 김계령까지 물러났다. 수비에서 자유로워진 정선민의 골밑 공략으로 국민은행은 마침내 승부를 연장으로 돌렸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노련한 ‘주부 듀오’ 이종애와 김영옥(19점)의 골밑슛과 과감한 드라이브인으로 연장 초반 승기를 틀어쥐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총알낭자’ 김영옥 생애 첫 MVP

    ‘총알낭자’ 김영옥(31·우리은행)이 생애 첫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았다. 김영옥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주관한 2005겨울리그 정규시즌 MVP에 대한 기자단 투표에서 유효투표 56표 가운데 44표를 얻어 김지윤(12표·금호생명)을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리고 MVP를 차지했다. 김영옥은 2002여름리그 챔피언 결정전 MVP를 받았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유독 상복이 없었다. 98년 여름리그부터 12시즌 동안 줄곧 ‘현대 우먼’으로 뛰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고향팀 우리은행으로 둥지를 옮긴 김영옥은 올해 평균 12.6점(10위) 5어시스트(2위) 1.9가로채기(4위) 등 전 부문에 걸쳐 고른 활약을 펼쳤다. 특히 팀 사정상 제 자리인 슈팅가드를 떠나 ‘몸에 맞지 않는 옷’ 같은 포인트가드를 맡고서도 주전 5명 가운데 3명이 바뀐 팀을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점이 높이 평가받았다. 김영옥은 “동생들이 몸 사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줘 우승했는데 나이가 많다고 나에게 상을 준 것 같다.”면서 “국민은행을 꺾고 챔프전에 올라 우승반지까지 꼭 끼겠다.”고 말했다. 포지션별 우수선수를 가리는 ‘베스트 5’ 가드 부문에는 김영옥과 김지윤, 최고 포워드에는 변연하(삼성생명)와 정선민이 뽑혔으며, 센터 신정자(이상 국민은행)는 생애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정선민은 통산 9번째로 최다 수상기록을 이어갔고, 김지윤은 7번째 영광을 안았다. 이밖에 타이완에서 7년 만에 돌아온 정진경(27)은 ‘늦깎이’ 신인왕에 올랐고 최우수 외국인선수상은 앨레나 비어드(이상 신세계), 우수후보(식스맨)상은 최윤아(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2005 여자프로농구] 삼성, 5시즌 연속 챔프전行

    ‘농구 명가’ 삼성생명이 금호생명에 2연승을 거두고 2002여름리그 이래 5시즌 연속 챔피언 결정전 진출에 성공,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게 됐다. 삼성생명은 7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5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박정은(25점·3점슛 5개)과 변연하(21점 5어시스트) ‘쌍포’가 불을 뿜어 금호생명을 63-52로 따돌렸다. 지난해 챔프전에서 1승 뒤 3연패로 우승컵을 넘겨준 악몽을 깨끗하게 되갚은 셈. 삼성생명은 99년 겨울리그부터 12시즌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국가대표 3총사’ 이미선(7어시스트)-변연하-박정은으로 이어지는 ‘필승 방정식’이 후반에 어김없이 가동되면서 분위기를 장악했다. 승부가 기울어진 것은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금호생명이 연달아 3차례의 패스미스를 범하면서. 이를 틈타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3점포와 이미선의 속공으로 달아났고, 점수차는 순식간에 13점까지 벌어졌다.4쿼터 초반 5분 동안 단 1실점만 허용한 삼성생명은 박정은과 변연하의 속사포처럼 터지는 외곽슛과 이미선의 과감한 골밑돌파로 8점을 몰아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삼성생명은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승자와 11일부터 5판3선승제로 우승컵을 놓고 다투게 된다. 수원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장일의 바스켓 굿] TG우승과 단테 열풍

    지난 1일 TG삼보는 창원 경기에서 LG에 패했지만 남은 경기에 관계없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다.4개월여의 대장정 끝에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이룬 값진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이었다. 그러나 농구팬들은 물론 감독과 선수들까지 누구하나 우승의 감격을 만끽하는 사람이 없었다. 전창진 감독은 공식인터뷰에서 “이제 겨우 목표의 50%만을 달성했다.”고 했다. 우승의 1등공신으로 꼽히는 신기성은 “정말 힘들게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었지만 우리의 노고를 너무 몰라주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TG가 힘들게 이룬 우승에 크게 기뻐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마도 지난 시즌 역대 최다승으로 정규리그에서 우승을 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패한 탓이 클 것이다.KCC는 당시 정규리그 막판에 모비스에서 용병 센터 R F 바셋을 임대해 챔프전에서 4승3패의 승리를 거뒀다. 유력한 챔프 후보였던 TG는 ‘패배자’라는 멍에를 쓴 채 1년 내내 쓰린 가슴을 달래야 했다. TG의 정규리그 우승이 빛이 바랜 또 다른 이유는 SBS의 ‘단테 열풍’일 것이다. 단테 존스 영입 이후 SBS는 초유의 14연승을 기록하며, 프로농구 최대 이변을 일으키고 있다. 올 시즌 TG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1패로 앞서 챔프전에서 두 팀이 맞붙을 경우 TG로서는 또다시 챔피언 반지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필자는 TG 구단과 전창진 감독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자신들이 너무나 잘 알 듯이 정규리그 우승은 4개월 동안 흘린 피와 땀의 결과다. 더구나 TG는 여느 팀과 달리 용병에 별로 기대지 않은 채 신기성, 양경민, 김주성 등 국내 선수들을 앞세워 우승을 일궜다. 통합우승을 위하여 긴장을 늦추지 않는 것은 좋으나 지나친 ‘평가절하’는 챔프전에서 오히려 선수들을 위축시킬 수 있다.‘단테 열풍’이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시즌 막바지에 엄청난 흥행을 가져온 것은 사실이지만 결코 정규리그 우승에 비견될 만큼 값진 것은 아니라고 본다. TG 구단과 감독은 정규리그 우승에 대한 무한한 자긍심을 가져야 하며 선수들에게 그동안의 노고에 대한 충분한 격려를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현재의 분위기에 충실하고, 차분하게 챔프전에 대비하는 게 오히려 지난해의 아픔을 되풀이하지 않는 지름길일 것이다. 중앙대 감독·SBS해설위원 jangcoach2000@yahoo.co.kr
  • ‘K-리그 르네상스’ 막올랐다

    ‘함께 해요! K-리그!’ 오는 6일 시작되는 컵대회를 시작으로 올 시즌 국내프로축구(K-리그)가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올해는 ‘축구천재’ 박주영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있는데다 ‘해외파’들이 속속 국내로 복귀해 여느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하다.13개 구단 감독과 선수 모두 한 목소리로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 수 있는 재밌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약속한 만큼 K-리그 열기는 여느해와 달리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기대된다. ●6일 팡파르 올 시즌 K-리그는 6일부터 시작되는 컵대회로 문을 연다.5월 8일 컵대회가 끝나면 일주일을 쉬고 정규시즌 전기리그(5월15일∼7월10일), 후기리그(8월24일∼11월9일), 플레이오프(11월20일), 챔피언결정전(11월27일·12월4일)으로 숨가쁘게 일정이 이어진다. 13개 팀당 컵대회 12경기(1라운드), 정규리그 24경기(2라운드)를 소화해 전체 234경기가 이른 봄부터 초겨울까지 치러진다. 또 컵대회와 리그 중간중간에는 국가대표팀의 2006독일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과 수원, 부산이 출전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려 일년 내내 축구 열기를 느낄 수 있다. ●수원의 아성, 누가 무너뜨릴까 지난해 챔프 수원은 올 시즌 전관왕에 도전한다.A3컵대회에 이어 슈퍼컵까지 거머쥐면서 이같은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김남일, 송종국, 안효연 등 스타를 영입, 공수 양면에서 조직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게 주된 원인이다. 여기에 ‘거물’ 박주영을 영입한 FC서울이 수원의 뒤를 쫓는 양강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수원과 FC서울의 라이벌전은 유럽 빅리그인 이탈리아의 AC밀란-인터밀란, 잉글랜드의 아스날-첼시의 맞대결처럼 올해 K-리그에 관심을 몰고 올 또다른 기폭제가 될 전망이다. 양강에 이어 울산, 전남, 포항, 부산, 전북, 성남은 중상위권에서, 대전, 대구, 인천, 부천, 광주는 중하위권에서 각각 힘겨운 혼전을 벌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TG우승 일등공신 신기성…3점슛 정확도 1위

    TG가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 ‘장대 군단’의 최단신 신기성(30·180㎝)의 키가 유난히 커 보였다. 전창진 감독은 “기성이가 없었다면 이렇게 빨리 우승을 결정하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할 기회를 갖지 못했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외국인 코치 제이 험프리스도 연방 신기성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팀의 ‘대들보’ 김주성(205㎝)도 신기성을 감싸안으며 “형 정말 수고했어.”라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이처럼 정규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은 단연 ‘신기의 손’ 신기성이다. 포인트가드의 필수조건인 어시스트와 스틸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김승현(오리온스)이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상민(KCC)과 같은 카리스마를 뿜어내지는 않지만 TG에 신기성은 ‘소금’과 같은 존재다. 팀에 ‘백업’ 포인트가드가 없기 때문에 신기성은 시즌 내내 혼자서 ‘야전사령관’의 자리를 책임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농구 대통령’ 허재가 간간이 막힌 혈로를 뚫어줬지만 그의 은퇴로 더이상 기댈 언덕이 없어졌다. 더구나 시즌 중반 현란한 개인기로 신기성의 부담을 덜어줬던 슈팅가드 처드니 그레이가 스몰포워드 아비 스토리로 대체되면서 신기성은 그야말로 ‘고립무원’에 처했다. 상대팀들은 저마다 ‘신기성만 막으면 TG를 잡을 수 있다.’는 계산으로 집중 마크했다. 그러나 신기성은 이를 악물며 날카로운 패스를 뿌려댔고,‘총알탄 사나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특유의 빠른 발로 상대 코트를 헤집었다. 성공률 1위(47.31%)에 빛나는 정확한 3점슛은 신기성의 또 다른 생존무기. 지난해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챔피언결정전에서 KCC에 패해 생애 첫 챔피언반지를 놓친 신기성은 “두번 실패는 없다.”고 말했다. 첫번째 목표를 달성한 그의 눈빛은 벌써 두번째 목표인 챔프 반지에 맞춰져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중동평화 곳곳 ‘파열음’

    중동이 다시 격랑에 휩싸이고 있다. 시리아를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28일(현지시간) 이라크에서는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 적어도 106명이 숨졌다. 지난 8일 맺어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정전협정은 앞서 텔아비브의 자살테러로 위기에 빠졌다.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27일 배후세력에 군사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레바논에서는 에밀 라후드 대통령의 퇴진과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잇따라 보안군과 대치하고 있다. ●단일 테러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 이날 오전 바그다드 남쪽 95㎞ 떨어진 바빌주 힐라의 한 종합병원에서 자살폭탄 차량이 터져 106명이 죽고 133명이 다쳤다.CNN은 사망자가 125명이 넘는다고 보도했다. 2003년 5월 1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이라크에 승전을 선언한 뒤 저항세력에 의한 단일공격으로는 최대의 참사로 기록됐다. 병원에는 이라크 경찰과 보안군에 지원한 사람들이 건강진단을 받기 위해 대기중이어서 사상자 수는 더욱 컸다. 병원 관계자는 중상자가 많아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날 사건은 시리아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이복동생 사바위 이브라힘 알 하산을 체포, 이라크에 넘겼다고 이라크 정부가 발표한 다음날 발생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라크 총선 이후 잠복된 미군과 저항세력과의 교전이 재개되는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엷어지는 이·팔간 평화무드 샤론 총리는 팔레스타인이 무장세력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평화협상을 위한 ‘외교적 진전’이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이슬람지하드’를 거론하며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행동을 취하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25일 텔아비브 나이트클럽에서 발생한 자살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샤론 총리와 집권 리쿠드당은 테러단체에 이미 군사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혀, 폭력의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요르단강 서안지구내 일부 통제권을 팔레스타인에 넘기려던 계획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400명의 2차석방을 중단했다. 팔레스타인은 샤론 총리의 위협이 폭력만 부를 것이라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제안한 1일 ‘런던평화회의’에서 중동평화 로드맵을 논의하자고 강조했다. 아바스 수반은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상에 반대하는 ‘제 3의 세력’이 있다며 이스라엘을 겨냥한 자살공격을 결코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시위에 휩싸인 레바논 시리아가 하리리의 암살 배후로 지목되자 레바논의 야당 진영은 대규모 시위를 주도하며 내각 총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시리아를 옹호해 온 오마르 카라미 총리의 현 정권이 하리리 암살에 동조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의회의 정부 불신임안 투표가 치러진 28일에는 하리리 무덤 인근의 순교 광장에서 수만명이 집결, 보안군과 대치했다. 시위자들은 하리리의 암살자를 심판대에 세우고 시리아군은 즉각 철수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대부분의 학교는 폐쇄됐고 은행과 기업들도 야당의 촉구에 따라 총파업에 가세했다. 반면 시리아는 암살 배후를 찾는데 적극 지원하겠지만 미국이나 프랑스가 요구한 국제적 차원의 전면적 수사는 거부했다. 시리아군을 시리아 국경쪽으로 후퇴시킨다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시기는 거론하지 않았다. 시리아 외무부는 레바논 국민이 철군을 원하지 않는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에 유화제스처를 보이는 시리아 시리아가 후세인의 이복동생 알 하산을 이라크에 넘긴 것은 미국의 이라크 안정화 정책에 공조하는 제스처, 즉 유화책을 쓰는 것으로 해석된다. 알 하산은 미군 당국이 테러리스트로 수배한 55명 가운데 36위에 오른 인물로 100만달러의 현상금이 걸렸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하프타임] 수원·부산 1일 수퍼컵 격돌

    지난해 K-리그 우승팀(수원 삼성)과 FA컵 우승팀(부산 아이파크)이 단판 승부를 벌이는 수퍼컵이 새달 1일 오후 3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이어 프로축구 K-리그는 3월6일부터 5월8일까지 컵대회가 치러지며 전기리그(5월15일∼7월10일)와 후기리그(8월24일∼11월9일), 플레이오프(11월20일), 챔피언결정전(11월27일,12월4일) 등이 이어진다.
  • [의회] 집행부 업무보고 정례화

    [의회] 집행부 업무보고 정례화

    집행부의 의회에 대한 업무보고가 한층 강화됐다. 서울시의회는 올해부터 시정전반에 대한 집행부의 의회보고 방식을 대폭 수정했다. 종전에는 매년 2월 열리는 첫 임시회 본회의에서 한번만 시장이 직접 시정전반을 보고해 왔다. 분야별 업무보고는 각 상임위원회에서 담당 실·국장이 보고하는 것이 관례였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임시회때마다 시장과 교육감이 직접 본의회에 출석해 전체 의원들 앞에서 현안을 보고토록 했다. 앞으로 시장이나 교육감은 한해 동안 열리는 8차례의 임시회 때마다 의회 본회의장에서 현안에 대한 자세한 업무보고를 하게 됐다. ●지금까진 첫 임시회의서만 보고 이에 따라 서울시의회는 올해 첫 임시회인 제153회 임시회(2월15일부터 24일까지)에서는 시장과 교육감이 직접 나서 2시간가량 현안업무를 소상히 보고했다. 이 시장은 이날 지하철 7호선 화재사건과 뚝섬부지 매각 취소사건을 102명 전체 의원들에게 자세히 설명을 했고 교육감은 엄청난 물의를 일으킨 담임선생의 학생시험답안 대리작성 사건과 일선 학교의 성적부풀리기 현상을 발생단계에서부터 처리결과까지 전과정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의회가 시장과 교육감의 업무보고 횟수를 이처럼 크게 늘린 것은 시정 현안에 대해 전체의원이 함께 대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그동안 서울시의원들은 서울시의 업무가 워낙 방대하다보니 자신이 속한 상임위 업무에만 밝을 수밖에 없었다. 전 국민적인 관심을 일으켰던 대중교통체계 개편 등에 따른 시민불편이 문제가 돼도 교통위원회 소속 의원들만 실태를 파악할 수 있었지 다른 의원들은 강 건너 불구경하는 수준에 그쳤다. 서울시의회 의장단은 의회운영상의 이같은 허점을 보완하는 방법으로 현안에 대한 본회의 보고를 정례화한 것이다. 보고 안건은 의회 의장단이 선정, 집행부에 통보하고 보고는 담당 실·국장선에서도 가능하다. ●모든 의원들이 현안 파악할 수 있게 이에 대해 김태호 서울시의회 운영전문위원은 “현안이 되고 있는 시정을 전체 의원들이 모인 본회의에서 보고하게 되면 의원들 모두가 시정전반에 대해 관심을 쏟게 된다.”며 “또 의원들도 자연스럽게 시정 현안을 깊이 알게 돼 지역 유권자들에게 올바르게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7) 계룡산과 신종교들

    [백승종의 정감록 산책] (7) 계룡산과 신종교들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주체적 근대화운동은 함수관계 ‘정감록’과 나의 만남은 조선의 지배 이데올로기인 성리학을 꺾기 위한 대항 이데올로기가 과연 존재했느냐 하는 화두에서 비롯됐다. 이 문제를 풀려고 나는 서양의 종교사, 중국의 태평천국, 백련교 등에 관한 책을 읽으며 암중모색을 하던 중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그리고 주체적 근대화운동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믿게 됐다.“물질이 개벽되니 정신을 개벽하자.”는 원불교, 다양한 농촌운동을 전개한 천도교의 경우에서 보듯 신종교는 근대화운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많았다. 뭉뚱그려 말하면, 조선 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생산·보급한 ‘정감록’은 동학·증산교 및 원불교 등 한국의 대표적인 신종교들을 낳았다는 것이다. 이들 신종교는 성리학에 대항한 새 이데올로기일 뿐만 아니라 근대화를 위한 대안의 구실도 할 만했다.19세기 말부터 이들 신종교는 민중의 입장에서 ‘제생의세’(생명을 살리고 병든 세상을 치료)와 ‘해원상생’(원한을 풀어 서로를 살림) 운동을 전개했다. 이것은 평민 지식인들이 주도한 운동이란 점에서 한국사상사의 큰 결실이었다. 그러나 이런 신종교들이 기성 이데올로기를 대체하기 전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 전락했다. 한국 사회는 조선 후기 평민 지식인들이 애써 창안한 대항 이데올로기를 외면한 채 기독교, 자본주의, 사회주의 등을 수입하는 처지가 됐다. 새 이데올로기를 도입한 사회세력들은 신종교를 일괄 매도하는 경향이 심했다. 그들은 신종교를 ‘유사종교’라든가 ‘사이비종교’라며 무시하고 억압했다. 비유컨대, 수입상품을 팔아먹으려고 토산품에 대해 흑색선전을 펴는 격이었다. 간혹 일부 신종교 단체들이 물의를 일으켰다 해도, 그것으로 신종교 전체를 매도해서 될 일인가. 참고로 말하면 일제시기 신종교 단체들의 인기는 대단했다. 오늘날의 기독교나 천주교보다 수십 배 신도 수가 많았다. 우리는 더 이상 냉혹한 비판자의 편향된 시각에서 신종교 단체들을 홀대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 수십년 전 수백만 민중의 지지를 받던 신종교는 ‘정감록’에서 영감을 얻었거나, 사상적 영향을 받았다. 그런 점 때문에 ‘정감록’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히 신종교를 말하게 되고, 신종교를 논의하면 당연히 정감록 이야기를 빠뜨릴 수 없다. 정감록이 신종교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끼친 부분은 ‘때가 되면 진인이 나와서 계룡산에 도읍한다.’는 대목이다. 이것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신종교마다 일치하지 않아 여러 형태로 구별된다. 나는 편의상 그 형태를 청림교형·보천교형·원불교형 등 3가지로 구분해 부르겠다. 이들의 차이점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정감록, 대항 이데올로기, 신종교 그리고 자주적 근대화운동의 상관관계라는 큰 주제에 접근하는 내 나름의 방법이다. ●전통적 정감록 신앙에 근접한 청림교형 신종교 단체들 가운데 조선 후기의 전통적인 정감록 신앙에 가장 가까운 형태를 띠는 것을 나는 청림교(靑林敎)형이라 한다. 엄밀히 말해, 청림교가 늘 그랬다는 뜻은 결코 아니며, 단지 1932년에 발생한 이른바 청림교 사건에서 드러난 그 교단의 모습에서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 형태를 재발견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자취 없이 사라진 청림교지만 본래 1920년 동학에서 갈라져 나올 때만 해도 그 세가 만만치 않았다. 교당이 만주와 지린에까지 세워져 한때 신도 수가 30만명을 오르내릴 정도였다. 청림교는 항일운동에도 열심이어서 일제가 눈엣가시처럼 여겼다고 하는데 마침 1932년 2월 말에 터진 청림교 사건이 결정적인 탄압의 구실이 됐다. 당시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상상하던 정감록과 신종교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알아보기 위해 사건의 내용을 개관해 보자. 이 사건을 통해 우리는 ‘정감록’을 빙자해 ‘어리석은 백성’을 현혹하는 신종교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물론 언론에 밝혀진 사건의 상당 부분은 일제가 조작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서 봐야 한다. ●자하도 진인이 보내온 만병통치약 1932년 2월27일자 경성일보에 따르면 일본 경찰은 청림교주 태두섭을 비롯한 30명을 긴급체포했다.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에게 금품을 갈취해 사복을 채운 혐의로 붙들려온 이 교단의 간부 11명에게는 결국 실형이 선고됐다. 청림교측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바야흐로 계룡산에 신국가 건설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정감록’에 약속된 대로 곧 진인이 나와 국권을 손에 쥘 것이다. 진인은 이미 청림교 간부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는 단계에 있는데 남해 자하도라는 무인도에 숨어 있는 칠성관이 바로 정감록에 예언된 진인이다. 누구든지 청림교를 제대로 믿기만 하면 이 다음에 크게 벼슬한다. 몸에 병이 있는 사람도 아무 걱정하지 마라. 청림교에는 자하도에서 몰래 가져온 신약이 있다. 이 약만 복용하면 만병이 통치되고 불로장생한다.” 청림교에서 말한 자하도와 칠성관은 물론 가공의 섬, 가공의 인물이었다. 다만 ‘정감록’에 남해의 어느 섬에서 진인이 나와 계룡산에 도읍한다고 돼 있는 것만은 사실이라서 많은 정감록 신봉자들은 그 말에 귀를 기울였다고 본다. 청림교측은 진인의 실체를 칠성관으로 파악하고 있던 데다가 진인이 머무는 남해의 섬을 자하도로 정확히(?) 밝혔고, 또 그 진인과 이미 왕래를 하고 있다는 주장까지 하는 바람에 그럴싸하게 들렸던 것이다. 또한 청림교측은 진인이 직접 조제했다는 선약(仙藥)을 시판하기도 했다.‘정감록’에는 진인이 약을 만든다는 말이 전혀 없다. 그렇긴 해도 사람들은 세상을 구하러 나올 진인이라면 그 정도 능력쯤이야 있을 법하다고 믿었다. 진인이란 용어가 본래 도교적인 데다 도교는 장생술(長生術)을 추구하므로 진인과 선약의 관계는 누구에게나 밀접해 보였을 것이다. 이런 사정으로 미뤄 볼 때 불치병에 시달리던 사람들이 청림교측이 파는 선약에 관심을 가진 것은 무리가 아니었다. 만일 식민지 경찰의 수사 결과가 사실이었다면, 청림교 간부들은 이런 ‘황당한’ 거짓말로 ‘어리석은’ 농민들을 속여 사기행각을 거듭했던 셈이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일제가 발표한 청림교 사건을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다. 이 사건은 청림교를 탄압하기 위해 일어난 것이었고, 수사 과정에 혹독한 고문이 있었다. 따라서 사건에 관한 보도 가운데도 일경의 왜곡과 조작이 섞여 있을 수가 있다.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 형태 어쨌거나 청림교 간부들의 언동에는 조선 후기에 널리 퍼져 있던 정감록 신앙의 원초적인 모습이 재발견된다. 계룡산 천도설의 주인공인 진인의 능력을 빌미로 신도를 끌어들이고 조직의 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방법 말이다. 비슷한 일이 18세기 정조 때도 있었다. 그때 어떤 사람들은 진인이 해도에서 몰래 군대를 기르고 있다며 군인들이 입을 군복을 마련한다는 빌미로 금품을 거둔 사례가 있었다. 또 어떤 이들은 해도에 있는 진인에게 물어 미래의 운세를 봐주겠다며 의뢰인에게서 복채를 챙기기도 했다. 묘향산 등지에 머무는 진인에게 부탁해 액막이를 하겠다며 제수용품조로 거금을 제공받은 이도 있었다. 청림교 사건에 투영된 신종교의 모습은 대강 이렇다. 이 단계의 신종교는 아직 기성 이데올로기에 대항할 만큼 뚜렷이 정제된 이념을 갖지 못했다. 그 단체의 수장은 스스로를 진인이나 새 세상을 건설할 주역으로 제시하지도 못하는 가운데 정감록에 언급된 진인을 내세워 교단의 조직을 보강하고 운용자금을 거두는 정도다. 이들 신종교는 그저 ‘정감록’을 시세에 맞춰 풀이해 현세적 이익을 도모하는 정감록 신앙에 지나지 않았다. 사실 일제시기 계룡산에 난립해 있던 신종교 단체는 대체로 그 수준이었다. 각지로부터 계룡산에 이주해온 정감록 신봉자들 중에는 일인교단(一人敎團)에 머문 경우도 많았다. 계룡산을 처음 찾았던 1980년대 후반에도 나는 이런 형태의 정감록 신자들을 많이 보았다. ●국가적 차원에서 천지개벽을 바라본 보천교형 그와 다른 차원에서 정감록의 계룡천도설을 수용한 신종교 단체들도 있었다. 정연한 교리체계를 갖추고 국가나 민족의 입장을 내세운 경우인데, 그 대표적인 사례로 나는 보천교(普天敎)를 손꼽는다. 지금은 그 존재가 희미해졌지만 일제시기 보천교는 위세당당한 신종교였다. 보천교는 1911년 증산교에서 독립됐다. 창립자는 차경석(車京石·본명은 輪洪)으로 그는 증산교와 동학의 교리를 녹여내 나름대로 새 세상을 준비했다. 인의(仁義)의 실천을 기본교리로 정했고 경천(敬天)·명덕(明德)·정륜(正倫)·애인(愛人)을 4대강령으로 삼아 상생(相生)·대동(大同)을 강조했다. 한데 이 신종교의 가장 큰 특색이라면 교주 차경석이 ‘정감록’을 적극 원용한 점이다. 그는 천지운도(天地運度·새 세상)를 열 사람은 자기뿐이라며 진인을 자처했다. 새날이 오면 한국은 세계 종주국가가 된다던 차경석의 주장은 아직까지도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1920년대 말 보천교는 동아시아가 한세상이라고 주장함으로써 일제의 대동아공영권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하였지만, 보천교의 본래 모습은 그렇게 친일적인 것이 아니었다. 보천교 신도들은 일본 상품을 철저히 배격했고 토산품 자급자족운동을 했다.1919년 독립만세운동이 끝난 뒤 허탈감에 빠져 있던 민중은 이런 보천교의 민족적인 성격에 호응해 교세가 급속히 팽창했다.1920년대 중반은 보천교의 전성기로 간부 수가 55만명을 헤아렸고 신도는 6백만명을 넘었다고 한다. 곧이듣기는 어렵지만 1920년 당시 조선총독부가 조사한 기독교 신자 총수 32만 3574명과 비교해 볼 때 보천교의 교세가 어느 정도였는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보천교는 기독교의 20배쯤 되는 신도 수를 자랑했던 것이다. 그들은 ‘정감록’을 인용해 대한독립이 임박했다고 주장했으므로 일제는 보천교의 일거수일투족에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교세가 워낙 큰 데다 교주 차경석의 카리스마가 절대적이어서 감히 교단 해체를 명령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비유하면 당시 보천교는 구한말 동학이 누렸던 민중종교의 위상을 가졌던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식민지 당국이 보천교의 활동을 방치한 것은 결코 아니었다. 일설에 따르면 일경에 체포돼 곤욕을 치른 보천교 신도가 3만명 이상이었다고 한다. 조선총독부는 보천교를 반국가적 ‘음모단체’로 규정해 놓고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다. 보천교의 ‘음모’는 대한독립을 목적으로 삼은 것이었고 그 핵심이 ‘정감록’의 계룡산 도읍설이었다.‘정감록’에 “계룡산의 돌이 하얗게 되고, 초포에 배가 다닐 때 세상일을 알 수 있다(鷄龍白石 草浦行舟 世事可知).”는 구절이 항상 문제였다.‘세상일을 알’ 거란 문구를 보천교측은 교주 차경석의 등극으로 풀이했다. 그런데 마침 1924년은 육십갑자가 새로 시작되는 갑자년이라 보천교 신도들은 그 해를 신국가 출범 시기로 보았다. 이른바 지상낙원인 후천세계(後天世界)가 시작될 갑자 원년으로 간주했던 것이다. 종교적 카리스마가 막강했던 차경석은 일반인들 사이에도 인기가 높아서 사람들은 동양을 지배할 권력자라는 의미로 그를 차천자(車天子)라고 불렀다 한다. 물론 비웃음을 담아 그렇게 부른 경우도 적지 않았을 테지만. 1929년 낙성된 보천교의 본부 건물 십일전(十一殿)은 보천교의 교세를 반영한다. 전북 정읍에 건립된 이 건물은 지붕을 덮은 기와가 황금빛을 뿜었으며, 경복궁 근정전보다 무려 2배나 컸다.1924년 등극설이 무위로 끝났기 때문에 보천교측에선 바로 그 십일전에서 기사년(己巳年·1929년) 기사월(己巳月) 기사일(己巳日)에 교주 차경석이 천자로 즉위한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기(己)와 사(巳)는 글자의 생김이 서로 비슷한데, 두 글자는 10간과 12지의 중간으로 최상의 양기를 상징한다. 특히 뱀을 뜻하는 巳는 용(辰)과 더불어 성인(聖人) 즉 임금을 가리킨다. 따라서 “기사년 기사월 기사일”이라면 보통 임금이 아니라 전 세계를 뒤흔들 만큼 지도력이 강한 왕이 등장할 시점으로 해석된다. 이 소문으로 수백만 보천교도들은 대한독립의 임박을 믿었고, 그러자 식민지 당국자들은 행여 큰 소요라도 일어날까 봐 전전긍긍했다. 하지만 차경석은 왕이 되지 못한 채 1936년 병으로 죽었다. 조선총독부는 그 소식을 환영했고 보천교 분쇄공작에 나섰다. 졸지에 지도자를 잃은 보천교는 사분오열돼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차경석이 죽은 뒤에도 보천교 신도의 상당 수는 여전히 ‘정감록’의 계룡산 도읍설에 건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신왕조의 수도로 예언된 계룡산에는 후천개벽의 기운이 넘친다. 머지않아 계룡산 신도안에 도읍할 정진인은 차경석의 손자 정동영이 틀림없다.” 일부 신도들은 이런 말을 퍼뜨리며, 차경석의 어머니가 이웃의 정모라는 사람에게 성폭행을 당해 차경석을 낳았기 때문에, 그의 실제 성은 정씨라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폈다. 1930년대 후반 총독부 관변 민속학자 무라야마 지준이 쓴 조사보고서를 읽어 보면, 당시 차경석의 손자는 행방불명이 되고 없었다. 그 점에 대해 신도들의 설명은 달랐다.“차천자의 손자 정동영은 깊은 산속에 숨어 밤낮으로 심신을 수련하고 있다. 이제 정동영이 다시 나타난다. 새 세상에선 정동영을 받드는 사람들이 신양반이 돼 요직을 차지한다.” 성폭행설까지 조작해 자기네 교주의 성까지 바꾼 것은 억지스럽고, 교주가 ‘천자’에 즉위한다고 했던 점은 시대착오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천교의 주장엔 긍정적으로 평가될 부분이 있다. 그들은 정감록 신앙을 대한독립, 지상천국인 후천세계의 관념과 결부시킴으로써 일제에 저항할 원동력을 제공했고, 단순히 항간에 떠도는 예언이 아니라 식민지 지배체제에 대한 대안으로 탈바꿈시켰다. 비록 엉성하긴 했지만 큰 변화였다. 한편 원불교에선 계룡산을 무엇으로 이해했는가 하는 문제는 따로 살펴보겠다.(푸른역사연구소장)
  • 호남선 KTX도 80분 운행중단

    22일 오후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호남선 KTX 운행이 1시간 20분 가량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철도공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0분쯤 대전시 서구 정림동 호남선 정림터널 입구 부근의 소나무(길이 15m, 직경 15㎝)가 바람에 부러지면서 KTX 송전선로 위에 쓰러져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이로 인해 목포발 용산행 제222호 KTX의 운행이 1시간 20분 가량 중단되고 뒤따르던 상·하행선 KTX 열차 4편도 10∼30분가량 연착했다. 이날 대전지역에는 초속 9m안팎의 강풍이 불어 정전과 입간판 추락사고가 잇따랐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국민銀 “안방서 남의 잔치 못봐줘”

    “안방에서 남의 잔치판 열리게 놔둘 순 없죠.” 이문규 감독이 경기 전 다짐한 대로 국민은행은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으려던 ‘업계 라이벌’ 우리은행의 발목을 붙잡았다. 국민은행이 21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에서 정선민(23점 8리바운드)의 투혼에 힘입어 우리은행을 연장 혈투 끝에 74-71로 힘겹게 따돌렸다. 국민은행은 팀 시즌 최다인 4연승으로 9승8패를 기록, 공동3위 그룹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 올시즌 우리은행과의 상대전적에서도 2승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우리은행은 연승행진을 ‘7’에서 멈추면서 우승 샴페인을 23일 신한은행과의 경기로 미뤘다. ‘미리 보는 챔피언결정전’답게 두 팀의 대결은 4쿼터 종료 직전까지 물고 물리는 혈투로 이어졌다. 4쿼터 1분20초를 남기고 63-66으로 뒤져 패색이 짙던 국민은행은 수비리바운드에 이은 니키 티즐리의 깨끗한 3점포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연장에 들어서자 이날의 히로인 정선민이 막강 뒷심을 발휘했다. 쿼터가 시작되자마자 오른쪽 3점라인 바로 앞에서 미들슛을 터뜨린 데 이어 또 한번 깨끗한 점프슛을 성공시킨 것. 정선민은 오른손을 불끈 쥐었고, 승부의 추는 국민은행으로 기울었다. 우리은행도 이종애의 미들슛에 이어 김영옥이 3점포를 터뜨려 71-72,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정선민이 3.1초를 남기고 조혜진의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침착하게 림에 담아 45분간의 혈투를 마무리지었다. 천안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KT&G 프로배구] 개막전 이모저모

    ●프로배구 원년 개막전이 벌어진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은 경기 2시간 전부터 관중들이 몰려들어 경기시작 30분 전 6800여 좌석이 동났다. 삼성과 현대의 치열한 응원전도 경기 못지않게 후끈 달아 올라 경기장은 온통 함성과 구호의 물결. 선수단 입장때 삼성과 현대는 각각 4명씩만 입장,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개막식에서는 각팀 피켓걸들이 엉덩이 바로 아래까지 내려오는 초미니 스커트에 누드 브라를 한 뒤 흰색으로 보디페인팅한 상체 앞뒤로 팀 로고와 명칭을 그려 넣는 등 선정적 차림으로 등장, 어린 자녀와 함께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이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프로배구 홍보대사로 위촉된 탤런트 김미숙(46)씨는 “어릴 때보다 네트가 높아지고 코트도 훨씬 넓어진 것 같다.”고 회고. 김씨는 서울 중앙여중 배구선수 출신. 김씨는 또 당시 배구부 감독이던 박준배 한국배구연맹(KOVO) 심판위원과 약 30년 만에 해후, 반가운 인사를 나눴다. ●노환으로 거동이 불편한 ‘박치기왕’ 김일(77)씨가 귀빈 자격으로 개막경기를 참관했다. 유화석 현대건설 감독과의 인연으로 열렬한 배구팬이 된 김씨는 지난해 V-투어 챔피언결정전에도 참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비운의 챔프’ 이인영 야채 트럭 행상

    비운의 여자 챔프 이인영(34)이 트럭 행상으로 되돌아 갔다. 이인영을 복서로 키운 루트체육관 김주병 관장은 18일 “수소문해 보니 행방불명이던 이인영이 충북 모처에서 트럭을 몰고 다니며 장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3년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플라이급 챔피언에 오른 이인영은 지난해 초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가 그해 6월 링에 복귀했지만 마리아나 호아레스(멕시코)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판정패 한 뒤 자취를 감췄다. 이인영은 2001년 프로복싱에 입문하기 전까지 봉제공장 보조에서 트럭운전까지 산전수전을 다 겪어 트럭 행상이 낯설지 않은 편. 예전 경험을 살려 트럭을 몰고 야채 등을 팔며 생계를 꾸리는 이인영은 변정일 프로모터의 종용에도 불구하고 링에 복귀할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관장은 “거듭된 음주벽으로 정상적인 복서 생활을 못한 인영이가 그동안 몇 차례 전화했지만 따끔하게 혼냈다.”면서 “주변에서 링에 복귀시키자는 의견도 있지만 그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고, 인영이도 평범하게 살기로 작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NHL 사상 첫 시즌 취소

    10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가 노사간 대치로 인해 미국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로 시즌이 취소됐다. 뉴욕타임스는 17일 개리 베트맨 NHL 커미셔너가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슬픈 일이지만 04∼05시즌이 공식적으로 취소됐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풋볼(NFL) 야구(MLB) 농구(NBA)와 더불어 미국 4대 프로스포츠 가운데 하나인 NHL은 시즌 전체가 취소되는 불명예를 안았으며,1893년 시작돼 1919년 독감으로 인해 취소된 것을 제외하고 단 한 차례도 거르지 않았던 스탠리컵(챔피언결정전)도 86년 만에 무산됐다. 이번 사태는 지난해 9월 구단이 선수들의 연봉을 구단 수입과 연계하는 ‘샐러리 캡’ 도입을 주장한 뒤 선수노조가 이를 반대했고, 구단측이 ‘직장폐쇄’를 단행하며 촉발됐다. 파행이 거듭되다 양측이 샐러리 캡을 도입하기로 합의해 돌파구를 마련했으나 NHL측이 구단 당 4250만달러(약 436억원), 노조 측은 구단 당 4900만달러(약 503억원)의 연봉상한에 대한 주장을 굽히지 않아 결국 ‘시즌 취소’의 파국으로 이어졌다. 밥 구드노우 노조위원장은 “결코 시즌 취소 결정이 내려지길 바라지 않았다.”면서 “NHL 700여명의 선수들은 공정한 거래를 하고 싶었을 뿐, 돈에 대한 욕심과는 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A3챔피언스컵 2차전] 포항 ‘무서운 뒷심’

    지난해 K-리그 최우수선수(MVP) 나드손(수원)과 신인왕 문민귀(포항)의 자존심 싸움이 불꽃을 튀긴 한판이었다. 16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A3챔피언스컵 2차전 2004 K-리그 챔피언 수원과 준우승팀 포항의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다. 나드손은 2경기 연속 2골을 뿜어내며 대회 최다골 기록(종전 2골)을 갈아 치웠고, 문민귀도 1골 1어시스트로 신인왕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수원은 1승1무를 기록, 이날 중국 C리그 챔피언 선전 젠리바오를 2-0으로 꺾은 일본 프로축구 J리그 챔프 요코하마 마리노스와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앞서 1위를 유지했다. 포항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3위. 이로써 한·중·일 프로축구 왕중왕은 오는 19일 최종전에 가서야 가려지게 됐다. 지난해 K-리그 챔피언결정전 1,2차전에서 연속 무승부 끝에 승부차기로 우승컵의 향방을 가려야 했던 두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였다. 먼저 ‘삼바 특급’이 날았다. 나드손은 전반 27분 포항 문전 정면에서 상대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낸 공을 그대로 왼발 발리 슛,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4분 뒤에는 ‘폭주기관차’ 김대의와 중앙에서 2대 1 패스를 주고 받으며 김병지가 지키고 있는 포항의 골문을 재차 갈랐다. 수원의 승리로 거의 굳혀지는 듯한 경기는 후반들어서 다시 분위기가 반전됐다. 수원의 곽희주 안효연 최성용 등 주전멤버가 거친 몸싸움으로 교체된 틈을 타 포항은 거센 반격을 시작했다. 후반 16분에는 주장 김기동의 결정적인 중거리슛이 골키퍼 선방에 막혀 땅을 쳤지만, 결국 36분 중앙에서 김기동의 정교한 침투 패스를 받은 문민귀가 골키퍼와 맞선 상황에서 왼발로 가볍게 공을 밀어 넣어 만회골을 터뜨렸다. 이어 기세가 오른 포항은 경기 종료 직전 수원 진영 왼쪽에서 올린 문민귀의 크로스를 백영철이 그림같은 헤딩골로 연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2005 V리그] 40년지기 김호철·신치용 개막전 맞장

    [2005 V리그] 40년지기 김호철·신치용 개막전 맞장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프로배구가 오랜 산고 끝에 오는 20일 출범한다. 하지만 국내 4번째 프로스포츠로 거듭나는 프로배구는 아직 ‘미숙아’다. 신생팀 창단 불발로 남자 4개팀만이 출발선상에 선 데다 최근엔 신인 드래프트마저 벽에 부딪히는 등 프로의 면모를 갖추기에는 챙겨야 할 것이 많다. 하지만 ‘제2의 르네상스’를 위한 열정만큼은 뜨겁다. 원년 리그는 ‘지역 연고지 라운드 투어’ 방식이다. 개막전 이틀 뒤인 22일 삼성화재의 연고지인 대전대회를 시작으로 8차 대회(인천)까지 두 달 남짓 남녀 100경기를 치른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대망의 원년 챔프를 가린다. 한국전력과 상무는 초청팀으로 출전하고,5개 여자 실업팀도 리그를 벌인다. “친구는 친구일 뿐, 프로배구 원년 우승컵은 내가 챙긴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이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개막전을 시작으로 우승 고지를 향한 80일간의 라이벌 대결을 이어간다. 두 감독은 지난해 ‘40년지기’의 자존심 대결을 펼쳤지만 올해는 프로배구 ‘원년 챔피언’이라는 경쟁 요소가 하나 더 늘었다. 신 감독이 이끄는 삼성화재는 남자 6개팀 가운데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겨울리그 8연패의 위업을 일군 신 감독이지만 이번에는 그리 녹록지 않아 보인다.LG화재의 높이와 대한항공의 저력도 만만치 않지만 무엇보다 현대의 추격이 무섭다. 지난해 V-투어 직전 “삼성을 잡을 사람은 나뿐”이라며 현대를 조련하기 시작한 김 감독은 “작년엔 비록 1승에 그쳤지만 올해는 상황이 틀리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두 팀간의 전력 격차가 상당히 좁혀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신 감독은 올해에도 여전히 ‘쫓기는 자’다. 근심거리도 늘었다. 신진식 김세진 김상우 등 서른 줄을 넘긴 노장 기둥들의 파워가 눈에 띄게 준 것. 스스로 “우리 팀은 하강 곡선”이라고 털어놓은 신 감독의 말을 예전처럼 엄살로 듣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삼성의 최대 강점은 신 감독 자신이 10년 가까이 다듬어 놓은 탄탄한 조직력과 승부욕이다. 좌우쌍포 이형두 장병철의 파워는 신진식 김세진에 못지않다. 최태웅의 컴퓨터 토스, 신선호의 철벽 블로킹과 스파이크서브도 여전하다. 특히 상대가 징그러워할 정도로 끈질기게 스파이크를 걷어올리는 수비력은 삼성을 여전히 ‘우승 0순위’로 꼽는 가장 큰 이유다. ‘쫓는 자’ 김호철 감독은 “원년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고 그 출발점은 개막전이 될 것”이라고 장담한다. 현대는 지난 시즌까지 세터 토스워크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지만 권영민이 한층 안정감을 높였다. 칭찬에 인색한 김 감독이지만 권영민에 대한 평가는 지난해에 견줘 하늘과 땅 차이다.2년차 박철우의 힘과 기량도 키만큼이나 훌쩍 컸다. 군 복무를 마치고 컴백한 센터 신경수의 가세는 천군만마를 얻은 것이나 다름없다. 두 감독은 지난해 V-투어 때 ‘냉철한 카리스마’와 ‘번뜩이는 재치’로 맞서면서도 간간이 목욕탕에서 만나 ‘허물없이’ 우정을 나눠 왔다. 하지만 두 감독의 우정도 원년 챔피언 자리를 둘러싼 승부 앞에서 잠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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