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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핑퐁 예선, 男 역전승·女 2연승

    한국 남녀 탁구가 팀세계선수권대회 첫 라운드를 무사히 통과하면서 1차 목표인 본선 8강을 향한 순항을 시작했다. 남자탁구는 26일 독일 도르트문트 베스트팔렌할렌 체육관에서 열린 조별예선 1라운드에서 타이완에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 2단식에서 오상은과 주세혁이 내리 져 일격을 맞은 한국은 세 번째 단식에 나선 유승민이 치앙헝치를 3-0으로 제치면서 흐름을 잡고 4단식에 다시 나선 오상은이 추앙치위안을 3-2로 꺾어 균형을 맞췄다. 그리고 마지막 5단식에서 주세혁이 첸치엔안을 풀세트 끝에 3-2로 돌려세우고 첫 승을 따냈다. 여자는 1라운드에서 크로아티아를 3-0으로 꺾은 데 이어 러시아에 3-1 역전승을 거두고 쾌조의 2연승을 달렸다. 이번 대회는 런던올림픽을 앞둔 전초전. 상위권 후보들의 전력을 탐색할 수 있는 기회다. 대표팀의 목표는 말할 것도 없이 남녀 모두 우승이지만 조심스럽다. 만리장성 중국은 50회째인 2010년 모스크바대회까지 남녀 각각 17, 18차례나 우승했다. 올해도 출전 엔트리 남녀 각 5명은 모조리 세계랭킹 ‘톱10’에 들어 있다. 이들의 연습상대로 함께 도르트문트에 함께 날아온 남자부 천치(세계 12위), 여자부 우양(11위)을 비롯한 8명은 다른 나라에선 에이스급이다. 한국이 2위를 달성하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상대는 독일. 2년 전 모스크바 대회에서 한국은 4강전에서 티모 볼(세계 6위)이 이끄는 독일에 1-3으로 져 결승행이 좌절됐다. 이번에도 독일과 결승 진출을 다툴 가능성이 높다. 여자의 경우 일본이 난제다. 2년전에도 ‘아이짱’ 후쿠하라 아이(세계 11위), 히라노 사야카(13위)에게 져 5~8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던 터. 랭킹에선 달리지만 당예서(43위)·석하정(24위) 등 공격형 귀화파들의 동시 출격에 기대를 걸고 있다. 도르트문트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오늘의 경기]

    ■여자농구 챔피언결정전 1차전 신한은행-국민은행(오후 5시 안산와동체) ■프로배구 여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 현대건설-도로공사(오후 7시 수원체)
  • 그대들 덕에 컬링을 알았습니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의 파죽지세가 준결승에서 멈췄다. 그래도 사상 첫 동메달을 향한 도전은 이어진다. 대표팀(세계랭킹 12위)은 25일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대회 준결승에서 스위스(5위)에 6-9로 무릎을 꿇으며 금메달결정전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26일 0시 캐나다와 동메달을 놓고 겨룬다. SBS ESPN이 오전 7시 20분부터 녹화중계한다. 대표팀은 플레이오프에서 4위 캐나다에 2-3으로 뒤지다 마지막 10엔드에 2점을 추가하면서 4-3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에서 스위스를 맞았다. 대표팀이 예선에서 한 번 꺾은 적이 있지만 스위스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팀이 아니었다. 1997년 데뷔 뒤 무려 6차례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줄곧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는 스킵 미리암 오트(40)가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오트의 지휘 아래 스위스는 두 개의 올림픽 은메달을 땄고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다. 2002년에 첫 출전한 한국 대표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노련미를 자랑한다. 초반에 고전하던 스위스는 6엔드 3점을 추가하며 5-3으로 앞서기 시작했다. 한국 대표팀은 7, 8엔드에 합계 3점을 얻으며 경기 흐름을 다시 가져왔지만 9, 10엔드에 총 4점을 내주며 막판 뒷심에서 밀렸다. 대표팀의 스킵 김지선(25·경기도체육회)은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좋았지만 경기 막판에 위기가 왔다. 9엔드에서 스위스가 프리드로로 3점을 딴 것이 결정적으로 승패를 좌우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선수권대회만 해도 2승 9패로 11위에 그쳤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상위 랭커들을 잇따라 꺾고 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현지 언론들은 “한국이 컬링의 신흥 강국으로 떠올랐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대표팀이 동메달을 딸 경우 올해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성적에 따라 배분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자동 출전권도 노려볼 수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프로농구] 챔프전 신인 인삼公 초짜의 반란 꿈꾼다

    KGC인삼공사를 보는 시선은 불안했다. 다른 팀 감독들은 우승 후보라고 치켜세웠지만 전문가들은 6강 턱걸이만 해도 다행이라고 했다. ‘다크호스’ 정도였다. 그러나 인삼공사는 젊음과 패기를 앞세워 정규리그 2위로 파란을 일으켰다. 4강플레이오프(PO)에 직행한 뒤에도 우려의 시선은 그대로였다. 단기전에서는 한계가 있을 것이란 편견. 새파란(!) 나이와 경험 부족이 근거였다. 그러나 겁없는 초짜들은 KT를 3승1패로 물리치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전신인 SBS와 KT&G를 포함해 팀 역사상 첫 챔프전 진출이다. 선수로, 코치로, 사령탑으로 늘 안양을 지켰던 이상범 감독의 감회는 남다르다. “참 파란만장했다. 지난 2년간 원 없이 져 봤고 올 시즌에는 원 없이 다 해본다.”고 웃었다. 그는 “지난 2년간 굉장히 어려웠다. 주머니에 항상 사표를 넣고 다니며 마음의 준비를 했다.”고 돌아봤다. 김태술·양희종·김일두를 군에 보냈지만, 신인드래프트에서 운명처럼 박찬희·이정현(이상 2010년)·오세근(2011년)을 거머쥐었다.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짧고 굵게 진행된 리빌딩은 달콤한 결실로 맺어졌다. 올 시즌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무장한 인삼공사는 압박수비와 속공플레이로 KBL을 평정했다. 명장 전창진 감독이 이끄는 KT와의 PO 대결에서도 완승을 거뒀다. 초짜들은 아직 배고프다. ‘완벽’이라고 불리는 동부는 분명 어려운 상대. 오세근은 ‘연봉킹’ 김주성을 상대해야 하고, 양희종은 ‘예비 MVP’ 윤호영과 맞닥뜨린다. 그 외에 모든 매치업이 빡빡하다. 그러나 이 감독은 “지금까지도 큰 영광이지만 여기에 머물고 싶지는 않다.”고 눈을 빛냈다. 시즌을 마치고 입대하는 박찬희는 “원래 어린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게 없는 법이다. 경험보다 무서운 패기를 보여 주겠다.”고 했다. 4차전 승리의 일등공신인 양희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이제 시작”이라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초짜들의 반란이 28일 원주에서 시작하는 동부와의 챔피언결정전까지 이어질지 지켜볼 일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2년차’ 안재욱 4쿼터 쇼… 동부, 챔프전 선착

    [프로농구] ‘2년차’ 안재욱 4쿼터 쇼… 동부, 챔프전 선착

    이변은 없었다. 정규리그 우승팀 동부가 순리대로(?) 챔피언결정전에 선착했다. 동부는 23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에서 모비스를 79-54로 눌렀다. 1차전 패배 뒤 3연승으로 통합챔피언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이어가게 됐다. 두 시즌 연속 결승행이다. 반면 함지훈 복귀 후 탄탄한 짜임새를 갖춰 우승 후보로 급부상한 모비스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3차전에서 20점 차 완승(70-50)을 거둔 동부는 정규리그를 평정했던 ‘완벽한’ 면모를 되찾았다. 경기 감각에도 물이 오른 모습. 가드진 박지현·이광재·황진원이 전반부터 19점을 합작하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원주산성’ 김주성·윤호영·로드 벤슨에 가드진까지 힘을 보태니 공격이 다채로워졌다. 전반을 6점(31-25) 앞섰다. 위기도 있었다. 물오른 외곽포와 경기 조율을 보여주던 포인트가드 박지현이 3쿼터 종료 6분 4초를 남기고 파울 4개를 범한 것이다. 2년 차 안재욱이 대타로 들어왔다. 시간만 벌어줘도 다행이었지만 3쿼터에서만 어시스트 3개와 가로채기 1개를 곁들였다. 야전사령관이 바뀐 게 오히려 모비스를 흔들어 놨다. 마침 모비스도 김동우와 레더가 파울트러블에 걸려 추격이 더뎠다. 양동근과 박구영이 3점포를 쏘며 안간힘을 썼지만 한계가 있었다. 안재욱은 4쿼터에서 더 빛났다. 11점 차(49-38)로 앞서며 출발한 마지막 쿼터에서 3점포를 연속 두 방 꽂으면서 경기를 끝냈다. 4쿼터에서만 10점 3어시스트. 강동희 감독은 “안재욱이 정말 잘해줬다. 오늘은 제레미 린이 부럽지 않았다.”며 흐뭇하게 웃었다. 동부는 김봉수·석명준·최윤호 등 식스맨을 내며 여유 있게 승리를 만끽했다. 이광재(3점슛 4개)와 벤슨(8리바운드)이 나란히 16점으로 안팎의 중심을 잡았고 윤호영(8리바운드)·김주성(5리바운드 3블록)·박지현이 8점씩 보탰다. 강 감독의 설욕전도 성공했다. 2년 전 4강 PO에서 모비스에 1승3패로 졌던 강 감독은 노련한 3년차 감독이 되어 ‘만수’ 유재학 감독에게 당시 아픔을 되갚았다. 모비스는 테렌스 레더(3점 8리바운드)의 부진과 승부처마다 나온 턴오버(15개)에 울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세계여자컬링선수권] 변방의 ‘비’소리 세계4강 기적 소리로

    한국 여자 컬링이 마침내 세계선수권 본선 플레이오프(PO)에 올랐다. 대표팀은 23일 캐나다 레스브리지에서 열린 세계여자컬링선수권 예선 마지막날, 스위스에 졌지만 러시아에는 이겨 8승3패로 스웨덴, 스위스와 공동 선두로 예선을 마쳤다. 스위스를 꺾었다면 조금 더 수월하게 PO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상황. 한국은 스위스와 4엔드까지 3-3 팽팽한 접전을 이어가다 5엔드 1점을 얻어 먼저 균형을 깼다. 7엔드 2점을 빼앗겨 전세가 뒤집힌 한국은 그러나 8엔드에서 1점을 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그러나 마지막 10엔드에서 스위스에 1점을 내줘 5-6,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곧이어 열린 러시아와의 마지막 경기에서는 7-3 대승을 거두고 PO행 티켓을 쥐었다. 이로써 한국 여자 컬링은 2002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처음 출전한 이후 처음으로 본선 PO 무대를 밟는 새 역사를 썼다. 2002년 대회 이후 지난해까지 한국의 통산 전적은 5승26패였다. 대표팀은 스웨덴, 스위스와 승자승까지 동률을 이뤄 ‘드로샷챌린지’(DSC)에서 3위로 밀려났다. DSC란 11개 예선 경기 직전 1개씩 42m 자유투를 던져 11개의 점수를 합산한 것. 예선이 끝난 뒤 동률이 나올 경우에 대비해 미리 이런 장치를 만든 것이다. 본선 PO는 상당히 복잡한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의 첫 경기는 25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열린다. 상대는 미국-캐나다(4위 결정전) 승자. 한국은 예선에서 미국에 8-3으로 이겼으나 캐나다에는 5-7로 졌다. 첫 경기를 이기면 1위 스웨덴-2위 스위스 경기(24일 오전 10시)에서 진 팀과 25일 오전 9시 격돌한다. 이 경기를 이기면 26일 오전 7시 대망의 금메달 결정전에 나선다. 지면 같은 날 0시 동메달 결정전을 치른다. 컬링에 대한 팬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케이블 채널 SBS ESPN이 26일 오전 7시 30분부터 컬링 경기를 중계한다. 대표팀 진출 여부에 따라 동메달 결정전을 녹화 중계하거나 금메달 결정전을 생중계할 계획이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프로배구] 감독님, 우승하면 뭐 해주실래요?

    [프로배구] 감독님, 우승하면 뭐 해주실래요?

    처지는 달라도 목표는 모두 우승이다. 23일 서울 여의도 63시티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포스트시즌 미디어데이에 참가한 삼성화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KEPCO 감독과 주장, 외국인선수 모두 챔피언결정전 우승에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가장 늦게 포스트시즌에 합류한 KEPCO의 신춘삼 감독은 “시즌 개막 전 4강 진출을 약속했는데 우여곡절 끝에 지킨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상황이 어찌 됐든 나는 전장에 나선 장수이고 목표는 언제나 결승 진출”이라며 가장 절박한 감정을 드러냈다. 25일부터 치러질 준플레이오프(PO·3전2선승제)에서 KEPCO와 맞붙을 현대캐피탈의 하종화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3위를 해 아쉬움이 남는다. 준PO에서 최선을 다해 우승까지 하겠다.”고 다짐했다. 포스트시즌을 가장 많이 치러본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오히려 가장 진중한 모습이었다. 시즌 최대 라이벌로 떠오른 대한항공과의 일전을 부담스러워했다. 신 감독은 “대한항공의 기세가 대단히 좋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동원해서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스트시즌 각 팀의 키플레이어로 감독들은 각각 가빈(삼성화재), 곽승석(대한항공), 문성민(현대캐피탈), 김천재(KEPCO)를 꼽았다. 우승하면 선수들에게 뭘 해주고 싶냐는 질문에 신치용 감독은 선수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하종화 감독은 거나하게 술을 사겠다고, 신춘삼 감독은 업어주겠다고 공약했다. 신영철 감독은 “우승은 당연한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고희진(삼성화재), 최태웅(현대캐피탈), 방신봉(KEPCO) 등 주장들은 “다른 것 필요없고 우승 보너스”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시론] 핵물질 현장밀착형 안전모델 필요하다/박원재 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시론] 핵물질 현장밀착형 안전모델 필요하다/박원재 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26일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는 글로벌 핵 및 방사능 테러 위협에 대처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재래식 폭탄에 방사능 물질이 결합한 더티 밤(Dirty Bomb)에 의한 살상, 원자력 관련시설에 대한 태업, 그리고 비폭발적 방법으로 상수시설이나 대용량 환기설비 등을 통해 생활주변 환경으로 방사능을 유포해 넓은 지역으로 오염을 확산시키는 것 등이 주 고려대상이다. 방사능 테러가 발생한다면 국민 내부에 심리적으로 잠재하는 방사능에 대한 공포심 탓에 극심한 사회적 혼란을 가져오며 방사능 오염의 제거, 복구 및 신뢰 회복에 막대한 경제·사회적 비용을 수반한다. 이러한 사회적 혼란과 비용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발생 당시의 과도한 불안 심리, 서울 노원구 포장도로 방사능 오염, 최근 고리원전의 정전사태 이후 원자력에 대한 불신감 고조에 따라 언론과 지역주민들이 현행 안전시스템의 이중삼중 강화를 요구하는 것 등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이번 핵안보정상회의에서는 고농축우라늄 등 핵물질뿐만 아니라 방사성물질이 국내로 불법 반입되어 사회 혼란 야기 등의 목적으로 사용될 수 없도록 방사성물질의 불법 이동을 방지하는 국제협력도 심층 논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쿠시마 사고 이후 일본 동북지역의 광범위한 방사능 오염에 대한 일본정부의 효과적인 대책 시행의 어려움을 보면, 인접국인 우리에게 미치는 방사능 위협은 어쩌면 실제적이고 현실적이다. 방사능 위협에 적시성 있고 효과적인 대응을 위해서는 고위험물질의 ‘수입·생산·폐기’까지 추적관리가 가능한 국내 이력관리시스템의 운용이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외국에서 불법 유입되는 핵물질과 방사성물질을 사전에 탐지하여 적기에 대응하는 국경감시체계 마련도 시급하다. 즉 반입차단, 적시대응 및 심층평가와 더불어 유출 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주 대응기관(원자력안전위원회)을 중심으로 일반 위기관리기구(행정안전부, 관세청 등)가 참여하는 국가 통합대응시스템을 구축하고 예방 및 대응 단계를 강화해야 한다. 특히 국가 통합대응시스템에서 우선 고려사항은 불법 방사성물질의 원산지, 유통과정을 과학적인 확인과정을 통해 차단함으로써 방사능 사고 발생을 사전에 예방하고 효율적인 대응에 활용할 수 있는 국가 핵 탐지·감식체계이다. 핵 감식은 핵물질 고유의 지문을 식별하고 이동경로 등을 추적하는 과학수사라고 할 수 있다. 대상물질에 대한 정밀 방사능 분석 및 물질특성 이력자료 등을 기반으로 불법 거래된 물질의 원산지, 유통경로, 위험도 및 거래 배경을 밝혀내는 과정으로 국가 법집행기관 및 전문기관 등이 연계하여 추진한다. 노원구 아스팔트 오염 이후 연이은 방사능 이상신고는 과거 외국에서 불법 반입된 방사성물질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를 막으려면 방사성물질의 유입경로를 사전에 철저히 확인·통제하여 이상상황을 미리 방지하는 대응시스템 구축 운영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로선 불법 유통 핵이나 방사성물질을 국경에서 탐지·차단하고 신속한 대응·분석·평가를 통해 의도적인 방사능 테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핵 탐지 및 감식체계를 구축하는 게 급선무다. 국내 원자력 관계기관의 핵심역량을 유기적으로 연계한다면 효과적인 통합 안전체계의 운용이 가능할 것이라 여겨진다. 또한, 현장 방사능 탐지와 세계적인 수준의 국내 통합정보관리체계 기술을 융·복합하여 탐지·대응 간 적시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이를 통해 핵이나 방사능 분야의 안전과 안보를 상호 연계하는 새로운 현장밀착형 국가 통합 안전모델을 창출하고 관련 기술의 수출 길도 열 수 있을 것이다. 핵이나 방사성물질을 이용한 테러 방지를 위한 방사능 안전과 핵 안보 간 상호연계가 특정 국가들의 핵무기 개발을 막는 국제 비확산체계 강화만큼이나 시급한 국제사회의 현안이 되었다. 이번에 서울에서 57개 국가와 국제기구 지도자들이 모이는 이유이다.
  • [23일 TV 하이라이트]

    ●아비정전(KBS1 밤 12시 20분) 마음 둘 곳 없어 방황하는 아비(장궈룽)는 전형적인 건달이다. 그는 본능적인 사랑만 추구한다. 아비는 축구장 매점에서 일하는 수리진에게 접근해 특유의 감언이설로 꼬드긴다. 순진한 수리진은 결혼을 생각하지만, 아비에게 한마디로 거절당하고 발길을 끊는다. 한편 거리를 순시하던 경찰이 수리진을 만나게 된다. ●VJ 특공대(KBS2 밤 9시 55분) 싸고 푸짐하고 맛좋은 대학가의 대단한 맛집들의 총 집합이다. 경기도 안성의 한 대학교 앞 맛집은 돼지 한 마리를 통으로 해체하여 항정살, 목살 등 각종 부위를 4~5인용 기준으로 2만 5000원에 먹을 수 있다. 여기에 학생우대 5000원을 할인받고 나면, 2만원에 두루두루 배 터지는 만찬을 즐길 수 있다고 하는데…. ●위험한 여자(MBC 오전 7시 50분) 지원은 중국 지사로 가지 않기로 하고, 유라와 함께 작은아버지를 만난다. 유라는 지원의 작은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낙담한다. 강 회장은 도희를 불러들여 동민의 결혼은 절대 안 된다고 다시 못박는다. 그러나 도희는 자신이 동민에게 해줄 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며 물러서지 않는다. 한편 동민은 강 회장에게 중대한 결심을 이야기한다. ●궁금한 이야기 Y(SBS 밤 8시 50분) 강남경찰서 유치관리계로 날아든 한 통의 편지. 발신자는 청송교도소에 수감 중인 수감번호 3394번, 34살의 남기석씨다. 편지엔 어떤 내용이 담겨 있을까. 절도, 사기, 공문서 위조 등 갖가지 죄목으로 이미 12년 6개월째 수용생활 중인 남씨. 그가 보낸 편지에는 2살 때 헤어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담겨져 있었다. ●헤어드레서(EBS 밤 12시 5분) 고도비만인 카티는 남편과 헤어지고 딸과 함께 살고 있다. 직업소개소에서 헤어드레서로 일을 소개받지만, 미장원 원장은 카티를 보고 아름다움을 다루는 직업에 어울리지 않는 외모라며 퇴짜를 놓는다. 카티는 새로운 직업을 찾느니 창업을 하기로 결심한다. 그렇게 자신만의 미용실을 차리기 위한 카티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 ●박종호의 오페라 글라스(OBS 낮 12시 10분) 오페라 해설가이자 정신과 전문의인 박종호. 그가 최고의 예술가 베르디의 ‘가면무도회’에서 왕의 암살 뒤에 숨겨진 비련의 이야기를 통해 오페라 이면에 있는 인간의 모습 등을 적나라하게 이야기한다. 또한 그의 해설과 함께 소프라노 김은주, 테너 이정원 등이 실제 오페라 속의 장면들을 선보인다.
  • 멕시코 7.4 강진… 집 800채 파손

    20일(현지시간) 정오쯤 멕시코에서 규모 7.4의 강진이 발생해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가옥 800여채가 붕괴되거나 일부 파손됐다. 멕시코 재해당국은 멕시코 남서부 게레로 주와 오아하카 주의 경계인 산악지역을 진앙으로 하는 지진이 일어났으나 현재까지 사망자는 없다고 확인했다. 이번 지진은 1985년 멕시코시티에서 발생해 6000명 이상이 사망한 규모 8.1의 지진 이후 가장 강력한 것으로 기록됐지만 피해 규모는 적었다. 알레한드로 포이레 내무장관은 오악사카와 멕시코시티에서 각각 9명과 2명이 부상했으나 사망자는 없다고 발표했다. 내무부는 규모 5 이상을 포함한 여진이 18차례 있었으며 24시간 동안 경계태세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멕시코시티에서는 지진이 1분 남짓 이어지면서 육교가 무너져 버스를 덮쳤으나 때마침 버스에 아무도 타고 있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외신들은 그러나 곳곳에서 정전이 일어나 250만명이 불편을 겪었다고 전했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시장은 지하철 일부 구간에서 철로가 휘어졌고 동부 지역에서는 수도관이 파열돼 수십만명이 최소 하루 동안 물을 제대로 공급받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공항터미널 구내 기차가 갑자기 멈춰 승객 40여명이 한때 기차 안에 갇혀 있다가 구조됐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고리원전 재가동전 비상발전 시동 실패도 숨겨

    고리원전 재가동전 비상발전 시동 실패도 숨겨

    지난달 9일 오후 8시 34분부터 12분간 고리 1호기 원전의 전원이 완전히 차단된 사이에 원자로 냉각수의 온도는 36.9도에서 58.3도로 무려 21.4도 급상승했다.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의 온도도 21도에서 21.5도로 높아졌다. 사태가 길어졌으면 냉각수가 모두 증발해 방사능 유출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1978년 한국에서 원전 상업 운전이 시작된 이래 가장 위험했던 순간이다. 문병위 당시 발전소장은 원자력안전위원회 조사에서 “비상 발령 및 보고 대상이라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본사의 안전대책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고 심적 부담과 두려움으로 보고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진술했다. 조직적으로 은폐를 시도했던 것이다. 원자력안전위가 21일 발표한 ‘조사 결과’는 한국 원전 시스템이 종사자들의 안이한 태도와 도덕적 불감증으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장 직원들은 점검 일정을 멋대로 바꿔 안전장치를 소용없게 만들었다. 감시 기능을 해야 할 안전위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주재관은 사고를 전혀 눈치채지도 못했다. 중대한 사고를 은폐하기 위해 관련자들이 합의하는 데는 불과 40분도 걸리지 않았다. 안전위에 따르면 사고 당일 한수원 직원이 감독하는 가운데 용역회사인 한빛파워 시험원 3명이 발전기 보호계전기 시험을 시작했다. 고리 1호기는 점검을 위해 정지된 상태였다. 3개의 외부 전원 회선 가운데 2개는 정비 중이었다. 오후 8시 34분 시험원이 실수로 보호계전기를 차단하면서 마지막 남은 외부 전원마저 끊겼다. 외부 전원이 끊기면 자동으로 기동되는 비상 디젤발전기 2대 중 한 대는 정비 중이었고 나머지 한 대는 운행되지 않으면서 고리 1호기는 완전히 ‘블랙아웃’ 됐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대체 수동 발전기가 있었지만 사용법에 익숙하지 않았던 작업자들은 외부 전원 중 1개 회선을 연결, 사고 12분 만에 전력 공급을 재개했다. 문 당시 발전소장 등 간부들은 은폐를 결정한 뒤 당시 근무한 발전팀의 모든 운전원 일지에 발전소 정전 사건의 발생 및 복구 일시 기록을 빼도록 했다. 특히 비상 디젤발전기 기동 실패를 감추기 위해 8일 시험에서 기동되지 않은 사실을 적은 시험관리대장 기록도 조작했다. 은폐는 또 다른 은폐를 낳았다. 이들은 지난달 26일 실시한 외부 전원 차단 실험에서도 비상 디젤발전기의 시동이 걸리지 않았지만 추가적인 시험에서 계속 정상 가동하는 것으로 보고했다. 이전에 디젤발전기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을 숨기기 위한 조치였다. 그 결과 지난 4일 비상 디젤발전기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원전이 재가동되는 상황에 이르렀다. 안전위는 재발 방지를 위해 ▲정기검사 항목 57개를 100개로 확대 ▲전력 계통 시험에 대한 안전기술원 입회율을 50%에서 80%로 높이는 등의 대책을 내놓았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용역직원 실수…비상발전 결함…간부들은 은폐…사장님은 늑장

    용역직원 실수…비상발전 결함…간부들은 은폐…사장님은 늑장

    한국수력원자력 김종신 사장은 지난달 9일 발생한 고리 원전 1호기 전력공급 중단 사고와 관련, 지난 10일 보고를 받고도 “11일 오후에야 정전 얘기를 들었다.”며 의도적으로 보고 시점을 늦춘 것으로 드러났다. 고리 1호기의 사고는 작업자의 실수와 비상디젤발전기의 결함, 한수원 임직원들의 조직적 은폐 등 원전 관리의 총체적 부실 탓으로 밝혀졌다. ●한수원 사장도 인지시점 거짓말 원자력안전위원회(위원장 강창순)는 21일 서울 종로구 안전위 대회의실에서 고리 1호기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사법기관에 책임자들을 고발하는 등 엄중 문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고 당일 발전기 보호계전기 시험 과정에서 용역업체 직원인 작업자의 실수로 외부 전원이 차단된 데다 자동 작동해야 할 비상디젤발전기 역시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았다. 또 현장 책임자인 문병위 당시 한수원 고리원전본부 제1발전소장은 전원 복구 직후 주요 간부들과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사고 자체를 은폐하기로 결정했다. 한 달간 숨겨졌던 사고는 지난 8일 부산시의원이 고리본부 경영지원처장을 방문해 사고 경위를 확인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주재관 20명→100명 확대키로 안전위는 “김 한수원 사장은 10일 오후 고리본부장으로부터 전화로 정전 사태를 보고받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11일 고리본부장 등 관계자를 불러 사고에 대한 대면 보고를 받고 12일 오전 안전위 등 정부 기관에 보고했다. 안전위는 이에 따라 현재 20명인 현장 주재관을 100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한수원과 고리 원전 관련 진단을 의뢰하기로 했다. 또 ▲현장의 정보와 보고 사항에 대한 24시간 감시 및 자동 통보 시스템 구축 ▲전체 원전을 대상으로 다음 달 말까지 특별점검 실시 ▲사고의 주요 원인인 비상디젤발전기의 공기공급 벨트의 복수화 및 신품 교체 ▲이동용 비상디젤발전기 추가 배치 등의 조치를 취할 계획이다. 강 위원장은 “고리 1호기는 완벽한 안전이 갖춰졌다고 판단될 때까지 가동을 허가하지 않겠지만, 폐쇄 계획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4강 PO 4차전] 국민銀, 부상에도 끝내준 정선민 6년만에 챔프전

    국민은행이 21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2011~12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정선민의 부상 투혼을 앞세워 KDB생명을 61-58로 제치고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2006년 이후 6년 만의 챔프전에 오른 국민은행은 오는 26일부터 신한은행과 격돌한다. 기선을 잡은 것은 KDB생명이었다. 1쿼터에 조은주(16점)가 3점슛 3개를 터뜨리고 김보미(11점)가 세 차례나 가로채기를 하면서 17-16으로 앞선 채 끝냈다. 2쿼터는 리그 2, 3위 대결답게 치열한 리바운드 싸움이 벌어졌다. 3분 동안 두 팀 모두 1점도 못 뽑아낼 정도였다. 1쿼터에 한 점도 못 올린 KDB생명 신정자(17점 5리바운드)가 2쿼터에서만 11점을 올린 데 이어 3쿼터에선 0.01초 남긴 상황에서 날린 슛이 림에 들어가 버저비터로 인정돼 45-41로 앞섰다. 반면 정선민은 3쿼터 7분을 남기고 한채진과 부딪치며 치료를 받으러 코트를 나갔고 정선화(14점 6리바운드)가 빈 자리를 채웠다. 정선화는 신정자의 파울을 유도하면서 추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4쿼터는 집중력과 정신력 싸움이 됐다. 정선민(15점 5리바운드 3스틸)이 다시 들어와 변연하(11점 9리바운드)와 황금 콤비를 이루며 52-51로 전세를 뒤집었다. KDB생명은 동점을 위한 마지막 공격을 감행했다. 하지만 정선민이 종료 5초 전 승부를 결정짓는 스틸을 성공시키며 접전을 마무리했다. 무릎 부상에도 승리를 일군 정선민은 “초반 디펜스가 뜻대로 안 됐지만 진다는 생각은 안 했다.”며 기뻐했다. 그는 PO 통산 최다 득점(811점)도 기록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프로농구] 겁없는 인삼공사, 거침없는 2연승

    [프로농구] 겁없는 인삼공사, 거침없는 2연승

    20일 안양체육관. KT와의 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을 앞둔 이상범 KGC인삼공사 감독은 능글능글 웃었다. “나는 PO에서 딱 1승한 초짜다. 전창진 감독님은 최다승 감독이고. 내가 아무리 머리를 굴려도 안 된다.”고 했다. 하지만 자신 없는 말투는 아니었다. 시즌 초부터 말했던 “우리 색깔만 내면 누구도 이길 수 있다.”는 말을 이날도 강조했다. 인삼공사의 ‘색깔’은 압박수비와 속공플레이. 젊고 쌩쌩해서 가능하다. 루키 오세근을 비롯해 2년차 박찬희와 이정현까지 어린 선수가 주축이다. 김태술과 양희종도 PO 무대를 딱 한 번씩 밟은 게 전부. 베테랑 김성철이 중심을 잡아준다지만 출전시간이 짧다. 전문가들은 인삼공사의 경험 부족을 불안요소로 꼽았다. 그러나 젊은 선수들은 겁이 없었다. 관중들의 응원에 부쩍 힘을 냈고, 열띤 분위기에 주저함 없이 골밑으로 뛰어들었다. 이틀 전 1차전을 치르며 경기 감각까지 되찾았다. 초반부터 풀코트프레스로 KT를 몰아붙였고, 승부처마다 야무지게 속공플레이를 성공시키며 승리를 예감했다. 1쿼터 중반 14점(4-18)을 뒤졌지만 2쿼터부터 무더기 골을 퍼부으며 균형을 맞췄다. 찰스 로드의 팁인으로 56-57로 역전당했던 경기종료 6분20초 전엔 ‘슈퍼루키’ 오세근이 연속골을 몰아쳐 달아났다. 박찬희는 속공으로 쐐기포를 박았다. 결국 인삼공사가 KT를 65-61로 꺾고 먼저 2승을 챙겼다. 크리스 다니엘스(17점 14리바운드)와 오세근(14점 8리바운드)이 골밑을 잘 지켰고, 김태술(13점 5리바운드)과 양희종(10점)의 지원도 좋았다. 챔피언결정전까지 딱 1승 남았다. 역대 4강PO에서 1·2차전을 가져간 팀은 항상 챔프전에 올랐다. 15번 모두 예외가 없었다. 야전사령관 김태술은 “아직 완벽한 경기력은 아니지만 수비력이 살아난 게 고무적이다. 3차전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KT는 17개 중 무려 14개의 자유투를 놓쳐 땅을 쳤다. 역대 PO통산 최저 자유투성공률(30.8%). 22일 부산 홈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반격을 꿈꾼다. 안양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골밑 하은주가 끝냈다

    [여자프로농구] 골밑 하은주가 끝냈다

    신한은행이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4-68로 제압, 3승1패로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1~3차전처럼 초반부터 제공권 싸움이 치열했다. 양팀 모두 리바운드를 따내려고 악착같이 달려들었다. 신한은행은 김계령을 1쿼터에 무득점으로 묶는 데 성공했으나 패스미스를 무려 4번이나 유발하며 17-17로 1쿼터를 마쳤다. 승부는 하은주가 4차전에서 마무리했다. 2쿼터 4분여를 뛴 하은주는 4점밖에 못 올리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3차전에 이어 이선화의 전담마크가 주효했다. 그러나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이 “(하)은주에 의존한 공격에 치우치다보니 많이 막혔다. 4차전은 다양한 공격루트로 나설 것이다. 빠른 경기로 나서겠다.”며 선수민 대신 투입한 김연주(9점)가 2쿼터에 3점슛과 함께 레이업슛까지 성공시키고 최윤아(9점), 김단비(15점)가 자유투를 1개씩 성공시키며 34-32로 앞선 채 전반을 마쳤다. 삼성생명은 3쿼터에 김한별(23득점)이 12점을 올리며 바짝 추격했으나 4쿼터에 하은주에게 연속골을 내주며 순간 집중력을 놓쳤다. 더욱이 베테랑 김계령(2점)과 박정은(8점)이 동반 부진했다. 단기전에 쉼없이 뛴 두 선수가 결국 과부하에 걸린 것. 반면 3쿼터까지 8점밖에 못 올린 하은주는 4쿼터에만 10점을 올리며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올려놓았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은 “삼성생명의 경기력이 훌륭했다. 큰 게임을 많이 해 노련미가 뛰어나 (우리가) 혼쭐났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KDB생명-국민은행 승자와 26일부터 챔피언결정전에 나서 6시즌 연속 통합우승에 도전한다. 안산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원전 감시인력, 美 10%도 안 된다

    원전 감시인력, 美 10%도 안 된다

    국내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을 관리·감독하는 규제 인원이 미국·프랑스·일본·캐나다 등 원전 선진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장 사고에 즉각 대응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9일 고리 1호기의 정전 사고를 현장 주재관이 한 달이 지나도록 파악하지 못한 원인 가운데 하나도 규제 인력 문제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19일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한국의 원전 규제 인력은 안전위 82명, 기술지원 기관인 원자력안전기술원(KINS) 417명 등 모두 499명이다. 국내 원전이 28기(가동 23기, 건설 중 5기)인 만큼 원전 1기당 정부 관리 인력은 2.9명, 기술지원 기관을 포함해도 17.8명에 불과하다. 18기를 운영 중인 캐나다가 1기당 정부에만 47.2명의 관리 인원을 두고 있는 것과 비교하면 6% 수준이다. 105기의 미국은 1기당 37.7명, 56기의 일본은 21.1명(정부 내 10.4명), 60기의 프랑스는 37.2명(정부 내 7.4명)이다. 원전 현장에서 실시간으로 원전 운영을 감시하는 주재관 역시 한국은 1기당 0.7명으로 사실상 구멍이 뚫린 상태다. 미국은 1기당 2명, 프랑스는 3.3명, 일본은 2명, 캐나다는 2.8명씩의 주재관을 배치하고 있다. 한국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안전성 강화와 원전 규제 독립’을 목표로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를 지난해 10월 출범시켰다.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원자력안전국을 독립시킨 형태다. 그러나 정작 인원을 보강하기는커녕 행정안전부의 ‘선 출범 후 충원’ 원칙에 따라 오히려 인원이 원자력안전국보다 5명이 줄었다. 특히 안전위 본부의 행정 공백을 이유로 각 원전에 파견됐던 주재관 중 8명이 본부 인력으로 재배치됐다. 지난해 말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14개국 규제전문가 등 20명이 참여해 국내 원전들을 살펴본 뒤 보고서를 작성한 IAEA 통합규제검토서비스(IRRS) 수검 당시에도 충분한 인력과 자원 할당이 권고됐지만, 인력 충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원자력계의 한 관계자는 “감시의 최전선에 있는 주재관들이 퇴근하면 이후는 완전한 감시 제로 상태로 운영되고 있다.”면서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것보다는 서류로 올라온 보고서에만 의존해야 하는 등 안전 문제가 심각하고, 비상 상황에 대한 즉각적인 대응이나 보고도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원자력안전위 유명무실

    고리 원전 1호기 사고 은폐 사건을 조사하고 있는 대통령 직속 원자력안전위원회의 부실한 능력이 비난을 받고 있다. 사건을 조사하는 7일 동안 한국수력원자력이 스스로 발표한 사고발생 원인 이외에 추가로 다른 것은 전혀 밝혀내지 못했고, 1호기에 파견된 위원회 소속 주재관이 정전 사실을 알고도 상부에 보고하지 않았는지 등에 대한 조사도 명확하게 가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19일 시민단체와 업계에 따르면 위원회는 전임 발전소장인 문모씨가 정전을 상부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을 내리면서 그의 ‘조사 능력’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원전의 기술적 부분 조사는 가능하지만, 보고와 은폐 의혹 등을 밝힐 수 있는 능력이나 권한이 없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근정 녹색연합 국장은 “‘고리 1호기 안전’이라고 빨간 도장을 찍어 준 위원회가 한 달 뒤에 사고 은폐 의혹을 조사한다는 것 자체가 코미디 같은 현실”이라면서 “위원회는 기술적 오류를 따질 수 있지만 휴대전화 통화기록 조회, 출입카드 분석 등 은폐와 윗선 보고를 파헤칠 수 있는 기본적인 조사 권한도 없다.”고 꼬집었다. 7일째 위원회의 조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문 전 발전소장의 증언에 따라 윗선 보고가 없었다고 발표했다. 고리 원전에 파견된 위원회 주재관 1명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주재원 4명이 한 달 동안 사고 은폐 사실을 몰랐을까에 대한 구체적인 조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었던 직원 100여명의 입단속을 했다고는 하나 일반 식당에서 협력업체 직원들이 공공연하게 사고에 대해 이야기를 할 정도로 소문이 퍼진 게 사실이다. 그런데도 안전 감시를 위해 파견된 5명의 기관 직원이 눈치를 채지 못했다는 것은 문제란 지적이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고리 원전에 파견된 5명의 주재원이 사고 사실을 알았는데도 눈감고 있었으면 마땅히 처벌을 받아야 하고 혹시 몰랐더라도 직무유기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면서 “위원회가 이들을 명확하게 조사해야 원전 주재원들의 공직 기강이 바로 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선배 사정 볼 것 없다

    [여자프로농구] 선배 사정 볼 것 없다

    ‘리바운드 퀸’ 신정자(32·KDB생명)가 20리바운드로 팀을 벼랑에서 구해냈다. KDB생명은 19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국민은행과의 여자프로농구 4강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신정자의 신들린 활약에 힘입어 68-65로 승리, 승부를 4차전으로 끌고 갔다. 신정자는 PO 개인 최다 득점(27점)과 더불어 정규리그·PO·챔피언결정전 포함 개인 최다 리바운드를 기록했다. 1,2차전과 마찬가지로 KDB생명이 초반 주도권을 잡았다. 특히 2차전부터 감각이 살아난 신정자가 2쿼터까지 12점 14리바운드 더블더블로 펄펄 날았다. 경기 전 “죽을 힘을 다해 부숴버리겠다.”고 다짐했던 그는 마산여고 선배 정선민의 슛을 블록하는 등 슛블록 4개를 기록했다. 2차전에서 20점을 올렸던 정선민은 19분을 뛰고도 2점을 얻는 데 그쳤다. “마지막 경기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김영주 감독의 다짐처럼 선수들의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리바운드 싸움에서 우위를 보인 것은 물론 압박수비도 제대로 먹혔다. 부상에서 돌아온 정미란이 1쿼터 막판 투입돼 25분을 뛰면서 정선화와 정선민을 꽁꽁 묶었다. 신정자는 수비에 치중한 한채진(8점)과 정미란(9점)이 5반칙으로 퇴장당한 상황에서도 고비마다 리바운드와 득점으로 승리의 물꼬를 텄다. 반면 국민은행은 10점차 이상 뒤진 3쿼터부터 변연하(22점)의 3점슛 2개와 정선화(14점)의 자유투와 페이드어웨이슛이 잇따라 들어가며 5점차까지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를 2분여 남기고는 변연하와 강아정의 3점슛이 잇따라 들어가 61-61 동점을 만들었다. 하지만 10초도 안 남기고 박선영이 던진 회심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오면서 승부는 21일 4차전으로 넘어갔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사설] 곳곳에서 안전불감증 대형사고 우려된다

    최근 들어 전국의 국가 주요 시설에서 중대한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지역 주민은 물론 국민 전체의 불안감을 가중시키고 있다. 고리 원전 1호기에서 발생한 정전 사고 및 은폐 사건은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9일 정전사고 당시 작동하지 않았던 비상발전기는 아직도 고장난 상태라고 한다. 그런 상태로 고리 원전이 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이나 가동됐다는 것이다. 세계 50여개국의 정상이 참석하는 핵안보정상회의 개막을 앞둔 상황에서 발생한 이번 사건은 당혹스럽고 부끄럽기까지 하다. 이번 기회에 원전 운영자들의 안전 불감증을 확실하게 바로잡아야 한다. 지난15일 보령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화재 사건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무려 4500일 동안 무고장 운전을 했다는 이 발전소에서 큰 불이 난 것은 그동안 안전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안전할 것이라는 안이한 태도에서 초래됐을 가능성이 크다. 발전소 측은 화재 경보가 울린 뒤 30분이 지나서야 119에 신고했다고 한다. 30분 동안 발전소 내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불투명하다. 보령화력발전소는 우리나라 발전 설비의 8%를 차지하는 대규모 전력생산 기지다. 이번 화재로 발전소의 케이블이 타 버리고 터빈과 제어시설 등이 손상을 입었다고 하니 피해규모가 얼마나 커질지 우려된다.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가 개최되는 국제관 공사 현장에서 지난 14일 발생한 화재 사고도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국제관 옥상에 잔디를 깔기 위해 놓아둔 스티로폼에 불이 옮겨붙어 지붕 500㎡와 벽 패널 20m가 훼손됐다고 한다. 엑스포 사무처에서는 4월 초까지는 피해를 복구해 박람회 운영에는 차질이 없다고 강조하지만 국가적인 행사의 개막을 2개월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은 오점으로 기록돼야 한다.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끝나가고 4월 국회의원 총선과 12월 대통령 선거로 국민의 관심이 쏠리면서 공직사회는 물론 국가 전체적으로 기강이 느슨해지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그러나 발전소와 국가적 행사의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정국 분위기에 휩쓸리지 말고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근의 사고들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도록 우리 사회에 울린 경종이 됐기를 바란다.
  • 원전 발전기 등 정비 독점계약 중대사고 나도 대체 회사 없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지난달 9일 정전 사태가 발생한 고리 1호기의 비상 디젤발전기를 제대로 복구하지 않은 채 원전을 재가동한 것과 관련, 한국전력 자회사인 한전KPS의 원전 정비 독점 구조가 안전 불감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비 불량에 따른 중대 사고는 계약 해지 사유에 해당한다. 그러나 한전KPS를 대체할 만한 회사도 없는 것이 국내 원전의 현실이다. 서울신문이 18일 입수한 한수원과 한전KPS의 ‘원전 정비 공사(용역) 도급 계약서’에 따르면 두 회사는 지난해 2월 1년간 2217억여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한전KPS는 ▲발전 설비 기계·전기 분야의 점검·정비 ▲보호계전기 시험 ▲경수로 및 중수로 업무 등 국내 원전 21기 중 20기의 정비와 관련된 모든 업무를 도맡았다. 사고의 핵심 원인인 고리 1호기의 보호계전기 시험과 디젤발전기 정비·관리 모두 한전KPS 담당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공모 방식으로 용역업체를 선정하지만 정비 노하우나 인력 등을 감안하면 국내에는 경쟁 업체가 전혀 없고 해외 업체에 대한 거부감도 커 사실상 정해 놓고 계약을 갱신하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10년 전부터 원전 정비 회사 5곳을 양성하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지만 경험을 우선하는 기준 때문에 입찰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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